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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올해의 문화인물」 10인

    ◎전수천­베니스비엔날레 수상 이용우­광주 비엔날레 전시 기획 정명훈­금관문화훈장 받아 강수진­독서 발레리나로 활약 김아라­서울 연극제 석권 신경숙­여공시절 작품화해 호평 김종학­「모래시계」를 연출 박광수­노동운동가 전태일 영화화 최근덕­“유교 종교화” 주역 룰라­6회 서울가요대상 영예 「미술의 해」인 95년 우리 문화계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외형적 성공을 거둔 광주비엔날레를 잘 치러냈다. 또한 광복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뜻있는 공연도 끊이지 않았다.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건·사고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정치적 격변속에서 문화계는 사상 유례없는 침체와 불황의 늪속에 빠져들기도 했다. 올해는 또 우리문학의 거장인 김동리선생과 세계적 명성의 원로조각가 문신씨,국악계의 보물 김소희여사,세계가 인정하는 현대음악계의 정상 윤이상선생이 유명을 달리하여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많은 문화인들이 올 한해 우리 문화마당의 전면 혹은 이면에서 한국의 문화역량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빛낸 10명의 문화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문화계를 돌아본다. ★전수천(47·설치미술작가) 지난 6월 세계최고의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개관 원년행사에 출품한 작품「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특별상을 수상.1백년 전통의 이 미술제에서 한국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다.올해 국내 최고의 미술잔치인 광주비엔날레에도 특별전「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전」에 수만마리의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을 출품,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작품으로 꼽혔다.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로 뽑혀 국내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베니스비엔날레 수상과 함께 올해 국내 미술계의 가장 떠오르는 작가로 부상했다.최근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용우(46·고려대교수,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역임)한국의 문화역량을 빛낸 광주비엔날레 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해낸 인물.일간지 미술기자를 거쳐 미술평론가로 등단하고 지난 93년부터 고려대 미술교육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로 변신한 그는 국내 미술평론가중 해외 미술무대에 여러 역할을 맡아 가장 진출을 많이 하는 인물로 꼽힌다. ★정명훈(42·지휘자)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지난해 프랑스의 묘한 정치적 알력에 휘말려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만회하듯 고국에 쏟는 열정이 대단했다.지난 8월15일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축전음악회­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서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빛낸 기라성같은 음악인 20명과 함께 벅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이로 인해 최근 정부로부터 문화인물로는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그는 또 고국에 기여하는 자세로 지난 5월 「음악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서 환경뮤지컬 「오션월드」의 기획과 지휘를 맡아 환경보호에 대한인식을 제고시켰다. ★강수진(28·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 지난 10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통상 발레단의 최고무용수에게 돌아가는 시즌 첫 공연의 주역을 따내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선화예고 1년에 재학중이던 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가 85년 세계 3대 발레콩쿠르의 하나인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국발레의 자존심을 높였다.「마적」「마타하리」「로미오와 줄리엣」등에서 프리마돈나로 이미 뛰어난 기량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내년에 공연될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의 「마타하리」객원스타,슈투트가르트의 내년시즌 공연작 「오네킨」과 「에드워드 2세」에서도 주요 배역을 내정받은 상태다. ★김아라(39·극단 무천 대표) 지난 10월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이디푸스와의 여행」으로 영예의 대상과 연출상등 4개 부문을 석권,올해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86년 「장미의 문신」으로 데뷔한 이래 「숨은 물」「메모렌덤」등 잇따른 우수작품으로 90년대 국내연극계를 주도해오고 있다.내년에도 4월 뉴욕에서 「이디프스와의 여행」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덴마크 오페라하우스 초청으로 유럽 및 아시아 3개국 배우들과 「리어왕」을 연출할 계획이다. ★신경숙(33·소설가) 장기적,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서 작가 신경숙씨의 약진이 유난히 두드러졌다.지난해 발표한 단편 「깊은 숨을 쉴때마다」로 올초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몇달 간격으로 펴낸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과 두번째 장편소설 「외딴 방」1,2를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올려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뿐만 아니라 산업체 노동자 시절을 털어놓은 「외딴 방」으로 작품세계의 질적 성숙을 이뤘다는 찬사속에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소녀취향」이라는 부담에서도 벗어났다.신씨의 부상은 다분히 90년대의 새로운 징후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학(44·프로듀서) 올해 방송가 최고의 흥행작 「모래시계」를 만든 장본인.온 국민을 안방TV에 붙들어맬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모래시계」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모래시계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지난 77년 MBC에 입사,「영웅시대」「인간시장」「여명의 눈동자」 등 숱한 화제작을 제작한 김PD는 역사와 흥미를 적절히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명의 눈동자」로 9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방송대상을 수상한뒤 프리랜서를 선언,작가 송지나·음악 최경식등 「김종학 사단」을 이끌고 SBS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제는 영화쪽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광수(41·영화감독) 올해 우리 영화계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을 화제의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노동운동가 전태일 분신 25주기를 기념해 만든 이 영화는 무거운 내용임에도 불구,『진실의 힘을 일깨워줬다』는 평과 함께 매진사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이래 「그들도 우리처럼」「그 섬에 가고싶다」등 사회성 짙은 리얼리즘 영화를 주로 선보여온 박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다시한번 투철한 작가정신을 인정받았다. ★최근덕(63·성균관장) 최근덕 성균관장은 유교를 현대화된 종교로 탈바꿈하기위해 종단을 새로 설립하고 종단의 대표를 총전으로 하는 유교 개혁안을 올해 11월에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관장은 1년 7개월동안 유교의 개혁안을 추진한것은 2천5백년된 유교가 현대에 적응하기위해서는 제사제도와 기구와 조직등을 과감히 현대화해야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최관장은 지금까지 음력으로 지내던 공자의 탄신일과 기일인 춘계·추계석전제를 양력으로 확정하는등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했다. 최관장은 앞으로 전국 2백30여개 향교와 22만 유림들을 종교단체와 종교인으로 이끌기위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위해 충남 천안에 유학학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룰라(가수·댄스그룹) 김지현·채리나·이상민·고영욱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댄스그룹 룰라는 지난해 「백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초 발표한 「날개잃은 천사」가 수록된 룰라의 2집 앨범은 올 한해동안 1백50여만장이 팔리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룰라는또 지난 9일 열린 스포츠서울 주최 제6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최고가수상을 차지,국내 최고의 댄스그룹임을 입증했다.
  • 성악가 김자경(인물탐구:86)

    ◎오페라와 결혼한 “영원한 프리마 돈나”/“독특한 릴릭 소프라노” 50년 미 카네기홀 진출/68년 자비로 「오페라단」 창단… 정기공연 49차례/지난 10월 국내 첫 야외오페라 무대… 최근 국악에 입문 「앵두나무 가지에 앉아 재잘거리던 파랑새가 방안으로 날아드는 꿈을 꾸고 김자경을 낳았다」는 그 어머니는 「새소리가 어찌나 맑고 투명하던지 나의 딸 자경은 노래하는 사람이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딸은 지금도 독창회 무대에 서서 「불굴의 오뚝이」「작은 거인」 「분투의 또순」을 과시하면서 자신의 할바와 의무에 최선을 다하는 의지의 원로다.얼핏듣기엔 드세고 거센 여장부의 이미지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은 세속에 물들지 않은 해맑은 미소와 화사한 「이팔청춘」의 마음씨에서 우리의 「영원한 프리마 돈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지난해만해도 희수기념 독창회를 비롯,올해도 불우이웃들을 돕는 호스피스 건립기금을 위한 독창회를 열었고 연말에도 자선음악회 스케줄이 잡혀있다.벌써 19번째다.지난 75년당시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손수운전을 하고 돋보기 없이 글씨를 읽고 쓸수 있는 눈과 귀를 주신 신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그는 맹인들의 개안수술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안수술 사람은 50여명이 넘는다.「두손을 모으고 마치 기도하듯,신을 찬미하듯 혼신을 다하는 그의 노래는 진심으로 그들이 눈뜨게 되기를 비는 순수함과 열정이 담겨있다」는 게 작곡가 김동진씨의 말이다. ○맹인 50명에 개안수술 만년의 그의 독창회중 가장 감명깊은 것은 4년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결혼 50주년 기념」독창회라고 할 수 있다.수많은 자선음악회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 노래한 이 무대는 그의 부군이자 서양화 일세대였던 심형구화백을 추모하는 자리로 「그리움」「못잊어」「그대있음에」「청산에 살리라」등 「부군에 대한 사모」의 정이 절절히 넘쳐 청중에게 찡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나의 일생을 맡긴지 21년,2남1녀와 함께 나의 수많은 연주를 자상하게 보살펴주시더니 청천벽력과도 같이 그는 예고도 없이 떠나가버렸고 29년이란세월을 혼자서 살면서 그 파란만장한 사연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날 음악회 팸플릿에 쓴 글이다.그러나 『68년 성은 「오」씨이고 이름은 「페라」인 오페라와 결혼했고 이제는 김자경이가 오페라인지 오페라가 김자경인지 분별할 수 없이 일체가 되었다』고 일가를 이룬 예술가다운 의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자경은 경기도 개성에서 약방을 경영하던 김영환씨와 백열소여사의 외동딸로 태어났다.3살되던해 서울에서 감리교 신학교에 다니게 된 부친을 따라 이사,이화유치원과 이화보통학교에 다니다가 다시 원산에서 루씨여학교를 나왔다.그는 노래 뿐만 아니라 운동에서 미술 수학 물리 화학등 못하는게 없었고 언제나 전교수석,어릴 때부터 오페라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아들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도쿄여의전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그러나 도쿄로 떠나기 전날밤 그는 어머니를 붙들고 「어머니가 동생하나만 더 낳았어도 나는 성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한탄한 것이 부모의 마음을 움직여 부친은 당장 「성악을할것」을 권해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성악공부는 이화여전을 졸업하던해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신인음악회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고 도미유학길에 오르기전까지 이화여고에 임시음악교사로 취직한 것이 심형구씨를 만난 계기가 된다.도쿄미술학교출신의 「멋쟁이화가」 심형구와 「만인의 애인」이자 「한국 최고의 소프라노」 김자경의 러브로맨스는 숱한 화제를 장안에 뿌리면서 41년 12월 드디어 결혼,「가정과 예술을 병행시키는 멋진 가정을 이루자」는 다짐과 함께 부군의 주선으로 김자경은 31세 되던해 오랜 숙원이던 줄리어드음악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그러나 의욕적인 출발과는 달리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무대에서 세기적인 소프라노 릴리폰즈의 노래를 듣고는 자신의 음악적 자질과 소양에 회의를 느낀 나머지 그는 한동안 심한 좌절감에 빠지고 말았다.단한번도 의심해 본적 없던 자신의 기량이 거대한 오페라가수 앞에서 무색해진 순간이었다.「메트로폴리탄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를 자책하며 밤새도록 흐느끼고 있을 때 어디선가 비몽사몽간에 「너는 왜 세계적인 성악가만을 고집하는가.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사람을 가르치고 그들을 세계무대에 세우라」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다.때마침 미국에 다니러 왔던 김활란박사도 「나는 릴리폰즈보다 네 목소리가 백배 더좋다」고 격려해주었다. ○31세때 줄리어드 입학 『그래,나두 해내고야 말겠다』 그는 굳게 결심하고 그 길로 지도교수를 찾아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무대에 서겠으며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교수는 놀라서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하려면 먼저 학교측이 주최하는 오디션에서 통과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그는 7명의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벨리니의 「노르마」중 「카스타티바」를 열정적으로 불렀고 「독특한 음질의 아름다운 릴릭 소프라노」로 인정되어 1950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가수들과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카르멘」에 출연,남부 60개 도시에서 80회연주를 비롯,한번 투어에 나서면 3개월이상 걸리는 전미순회공연에도 빠지지 않게되었다.그러나 좋은 일에는 흔히 마장이 생긴다고 한 것처럼 그가 「종달새처럼 푸른 창공을 마음껏 비상하며 노래부르고 있을 때」 그해 62년 여름,방학을 맞아 속초로 스케치여행을 떠났던 부군의 익사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전신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등 긴 슬픔에서 헤어나기까지 실로 오랜시간이 걸렸다.그러다가 65년 봄,호화여객선 빅토리아호를 타고 세계일주 여행길에 오르면서 48세의 나이로 「퀸 오브 빅토리아」에 선발되자 당선 사례로 아르디티의 「일바치오」와 「오솔레미오」를 부르는 동안 그의 내부 깊숙이 움츠려있던 프리마 돈나의 기백과 보석 같은 기량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불굴의 투지” 여장부 유럽여행에서 돌아오자 그는 계획했던 대로 김자경 오페라단을 창단했다.그리고 그해 5월 창단기념공연으로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를 준비하면서 티켓을 들고 각기업체와 동창 후배들을 찾아다녔다.그러나 그들의 호의와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더이상 버틸 수 없이 창단 3년만에 문을 닫는 위기를 맞는다. 그는 자살을 생각했으나 「죽을 결심으로 뛰어들면 안될 일이없다」고 다시한번 자신을 일깨웠다.그때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진 고초와 수난과 시련」을 거치면서 후원회와 고정관객 확보로 그의 오페단은 서서히 기반을 잡아나갔다.오페라단창단 만27년에 정기공연 49회,4년전부터 이사장직에 머물면서 지난 10월에는 1만2천명을 수용하는 잠실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레하르의 3막 오페라 「메리 위도우(즐거운 과부)」로 국내 처음 야외오페라를 해냈고 내년도 제50회 「카르멘」 캐스팅을 위해 최근에는 뉴욕에 다녀왔다. 호는 심설,「정신을 집중하여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루어진다(정신일도 김석가투)」는 그의 신조는 여전히 손수 차를 몰고 지난봄에는 한양대대학원 국악과에 입학,새로 우리「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오페라의 줄기찬 한 흐름속에서 그는 불굴의 의지로 우뚝선채 음악성취 뿐 아니라 그늘지고 병든 이들에게 「이세상의 빛」을 실천하는 「천사」이며 그들을 위한 그의 목소리는 시들줄 모르는 「영원한프리마 돈나」로서 우리시대에 찬연한 빛을 발한다. ◇연보 ▲1917년 경기도 개성 출생 ▲40년 이화여전 졸업 ▲41년 제1회 독창회 ▲48∼50년 미 줄리어드음악학교 성악전공,「라 트라비아타」주역,뉴욕 카네기홀 독창회 ▲51∼58년 미남부 60개 도시순회공연,귀국독창회 ▲58∼83년 이대성악과 교수 ▲60년 오페라 「오델로」주역 ▲62년 국립오페라단 부단장 ▲65년 유럽지역 성악교육시찰 ▲68년 김자경오페라단창단,단장.베르디 「춘희」이후 49회 공연 ▲75년 제1회 「김자경 가곡의 밤」,국제음악인대회(IMC) 참가 ▲79년 김자경 오페라 관현악단창단 ▲81년 대한민국 예술원 정회원 ▲82년 한·미수교1백주년 기념독창회(워싱턴 케네디센터) ▲86년 김자경 오페라단 소극장 청소년부 창설기념 「노처녀와 도둑」 공연 ▲87년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 ▲88년 뉴욕 카네기홀 독창회 ▲91년 결혼 50주년기념 독창회 ▲93년 홍난파선생 추모독창회 ▲94년 희수 독창회 ▲95년 호스피스 건립기금마련 독창회(19회),한양대대학원 재학중,김자경 오페라단 이사장 대한민국 예술원상·대한민국 문화훈장은관(74년)·중앙일보문화대상(76년)·국민훈장 석류장(83년)·세종문상(87년)·프랑스 문화예술훈장(92년)·문화공로패(93년)
  • 우수음악인 CD 음반시리즈 출반/“한국음악 현주소 기록” 평가

    ◎KBS­FM 기획… 연주·작곡가별로 분류 우리 전통음악과 클래식음악을 기량이 우수한 한국연주가들의 연주로 수록한 CD음반 시리즈가 나왔다. 「21세기를 위한 KBS FM 한국 음악인 시리즈」가 그 음반.우리 음악인들의 연주로 이뤄진 음반이 드물어 외국음반 위주로 방송해온 KBS 제1FM이 방송음악의 한국화와 국내 음악인들의 활동영역 확대를 위해 지난 92년부터 자체 기획해온 음반제작작업에 의해 탄생했다. 14종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는 지난해 녹음한 것으로 피아노독주와 실내악곡으로 엮은 「한국의 연주가」7종,KBS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 정악과 창작곡,희귀소장자료가 수록된 「한국전통음악」5종,19 60년대 창작음악을 연주한 「한국의 작곡가」1종,KBS FM이 위촉하여 새로 만든 「FM 신작가곡」1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93년에 첫 시리즈 18종,94년에 22종을 내고 이번에 14종까지 모두 54종으로 된 「한국 음악인」시리즈는 드물게 우리 시대 음악의 현주소를 기록한 음반으로 평가된다. 레퍼토리는 「한국의 전통음악」시리즈에 「여민락」「경풍년」「보허자」「웃도드리」등과 김희조·이성천작품이 실렸고 희귀자료집에는 판소리 「심청가」중 범피중류,송서 전적벽부등이 소개됐다.「한국의 연주가」시리즈에는 현재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예연주가 30여명의 솜씨가 담겨 있고 「한국의 작곡가」에는 김순남·이상근·김달성·정회갑씨의 실내악곡이 망라됐다. 이밖에 「FM 신작가곡」은 KBS가 우리 음악계의 최영섭·이건용·임원식씨등 15명의 작곡가에게 제작을 의뢰하고 김관동·박수길·김성길·김신자·김영미씨등 중견 성악인들이 열창한 신작가곡들로 꾸며졌다.
  • 세계 남성테너 세대교체 바람

    ◎불 30대 귀족풍 로베르토 알라냐 등장/파바로티·도밍고 등 「빅3」 아성 공략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빅3」가 지배해온 세계 테너계에 세대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여성성악의 꽃 소프라노에서는 싱싱한 새별이 잇따라 등장했으나 테너의 경우에는 이 「빅3」가 오랫동안 세계무대를 주름잡으며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해왔다. 「빅3」의 영향력은 공연무대는 물론 음반출반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위력을 행사해 이들의 음반은 항상 판매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물러설 줄 몰랐다.보리스 흐보로스토프스·브라인 터펠 등 몇몇 신인이 간간이 얼굴을 내밀기는 했으나 「빅3」의 빛에 가려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세계 음악인은 최근 파바로티의 목소리,도밍고의 연기력,카레라스의 외모를 모두 겸비한 한 신인가수에게 온통 눈길이 쏠려 있다.전성기를 지난 「빅3」의 뒤를 이을 제4의 테너를 갈망해온 음악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은 귀족풍의 준수한 기품을 갖춘 로베르토 알라냐(32).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 태어난 알라냐는 원래 파리의 한 피자가게에서 팁을 받으며 매일밤 8시간씩 노래를 부르던 아마추어가수였다.그러다가 어느날 그의 노래를 듣던 한 성악교수가 클래식 오페라풍의 팝송을 부르는 그를 「제2의 파바로티」감으로 지목해 매니저에게 소개함으로써 마침내 알라냐는 클래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정통클래식에 입문한 그는 첫번째 오디션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 알프레도역을 따냈으며 88년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세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90년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좌에 선 뒤 92년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 「라 보엠」의 로돌포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함으로써 세계 유명 오페라단으로부터 집중적인 출연공세를 받게 된 알라냐는 93년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밀라노 스칼라좌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역으로 출연,마침내 정상급 스타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1월에는 뇌종양으로 죽은 아내에 대한 슬픔을 딛고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타이틀 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비평가들의 찬사속에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오페라 「카르멘」중 젊은 돈 호세가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에 대해 『사랑의 고백인 만큼 부드럽게 불러야 하는데 선배 테너들은 마치 전쟁을 선포하듯 소리를 크게 지른다』고 예리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 세계적 첼리스트 2인 내한 공연

    ◎헝가리 출신 야노스 스타커·중국계 스타 요요 마/스타커­KBS향과 협연… 랄로곡 등 연주/요요 마­새달 서울·부산서 바흐곡 선보여 한 세대를 달리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스타커(71)와 요요 마(40)가 가을무대에서 잇따라 한국 음악팬들을 만난다. 헝가리 출신의 첼로계 거장 야노스 스타커가 19∼20일 하오8시 서울 KBS홀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갖는다. 이어 중국계 스타 요요 마는 11월4∼6일 하오7시30분 부산 문화회관(4일)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5·6일)에서 독주회와 협연무대를 펼친다. 70평생을 첼로에 바치며 세계 첼로계의 황제로 불리는 스타커와 40대에 들어 명실상부한 대가의 반열에 들어선 요요 마.이들 두 거장의 내한공연은 첼로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타고난 정열과 천재적 기교를 자랑하는 노장 야노스 스타커는 7세에 첼로를 시작,리스트 음악원에서 세계 최정상을 향한 행군을 시작했다.지난48년 미국에 정착,시카고교향악단의 수석첼리스트를 역임하면서 10년쯤 뒤부터 미국전역에서「스타커연주」붐을 일으키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세계 최정상의 쌍두마차로 군림하는 스타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년 50여회의 세계순회연주를 갖는다.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1백50여개가 넘는 음반을 낸 그는 이번 연주에서 19세기말 프랑스음악의 혁신을 주도한 랄로의 첼로협주곡등을 연주한다. 여러차례 내한한 스타커는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씨와 동문수학한 인연도 갖고있다. 요요 마는 요즘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젊은 거장이다. 6세때 파리에서 가진 공개연주회에서 「분터킨트(신동)」로 평가되며 세계무대에 떠오른 그는 뛰어난 예술성에 타고난 인간미와 동안으로 더 큰 사랑을 받고있다. 「세기에 한번 날까말까한 천재」「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기악탤런트」「자유롭고 풍부한 곡해석」「성실하고 진솔한 탐구자세」등이 그에게 따르는 찬사들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4일 부산과 5일 서울의 첫날은 독주무대,6일 서울의 둘째 무대는 12년만에 서울시향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독주회에서 그는 음악적 원류로 상징되는 바흐의 무반주 모음곡 5번과 6번을 들려주는데 요요 마는 이미 5세때 이 곡을 완전히 암기했다.독주회에서는 또 사라예보의 폭탄테러를 소재로 한 현대음악인 데이비드 와일드의 「사라예보의 첼리스트」(19 92)를 선보이며 시향과의 협연에서는 드보르자크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으로 완숙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 유엔 총회장에 “아리랑” 감동/창설 50돌 경축음악회 성황

    ◎정명훈 등 열연… 평화메시지 울려/갈리 총장·각국대사 “원더풀” 연발 「평화의 전당」 유엔총회장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음악인들이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줬다.유엔창설 50주년과 광복 50주년을 경축하고 한국의 평화의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7일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2간여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대성황속에 열렸다.유엔총회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는 유엔 5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사무국 임직원,평화유지군(PKO),교민대표와 뉴욕거주 문화예술인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KBS교향악단과 이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한 정명훈,정명화(첼로),김영욱(바이올린),신영옥(소프라노),김덕수 사물놀이패등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다.정명훈,김영욱,정명화씨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연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을 연주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저녁의 이 감명깊은 음악회를 50년 전 유엔을 창설하게 한 평화와 화합의 위대한 이상을 상기시키고 우리들의 유엔임무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주장관은 유엔의 한국에 대한 도움에 감사를 표시한뒤 『91년 유엔에 정식가입한 한국은 이제 인류의 번영과 평화의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회에서 정명훈씨등은 협연이 끝난 뒤 받은 꽃다발을 PKO장병들에게 전해줘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협연이었는데 동서양의 음의 화합에 특히 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직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북,장구,꽹과리,징등 사물이 토해내는 귀청이 떨어질듯 시끄러운 소리 끝에 점점 잔잔해지는 한국적 장단을 처음 대하고 그 오묘함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정규순서가 다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연단에 다시 등단한 정명훈씨는 답례로 한국의 민속가요 「아리랑」연주를 지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아리랑」이 총회장에 구성지게 울려퍼지자 옆자리의 한국인들에게 그 유래를 묻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 “음악도 세계화”/해외나들이 활발

    ◎국립국악원­2002년 월드컵유치 홍보 유럽순회 공연/KBS 향­새달 8일 정명훈씨 지휘로 유엔서 연주회/미 LA 「한국의 날」 행사에 정상급 음악인 대거 출연 세계화의 고조된 분위기와 함께 광복 50주년을 맞은 올하반기 우리 공연의 국제무대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24일부터 유럽순회공연길에 오르는가 하면 22일부터 미국 LA에서 국내 각 장르의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한민국 광복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가 펼쳐지고 10월 8일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광복 50주년및 유엔창설 50년을 기념하는 「KBS교향악단 유엔연주회」가 열린다. 우리 전통예술의 해외소개에 본격적인 장을 펼칠 국립국악원의 유럽공연은 오는 20 0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지원한다는 특별한 임무를 띄고 있다.이를 위해 공연단은 FIFA 집행위원국인 러시아·독일·벨기에·영국등 4개국 5개도시를 돌며 해당국 축구연맹및 프로축구 관계자,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통한 활발한 홍보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전속연주단과 무용단등56명으로 이뤄진 공연단은 궁중음악「표정만방지곡」,궁중무용 「포구락」과 「처용무」 「남도민요」 「사물놀이」 「시나위」 「부채춤」 「농악」등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편 LA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국의 날」 행사 시기에 맞춰 마련된 「대한민국 광복 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는 LA코리아타운 교민회가 올해 설립된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 국내 공연기획사인 (주)아트커넥션에 기획을 의뢰해 구성된 이 축제는 22일부터 12월 16일까지 LA의 윌턴극장과 윌셔 이벨극장,파사디나 앰버서더오디토리움등 대형공연장에서 6회 공연을 갖는다. 출연진은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LA챔버오케스트라등 재미교포 음악인들과 국내 성악인 엄정행·백남옥씨등과 국악인 명창 안숙선씨등.10월 20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공연을 갖는 안숙선씨는 「흥보가」를 완창하는 특별무대를 꾸민다. KBS교향악단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공연하는 「…유엔연주회」는 10월 8일(한국시간 상오8시) 유엔총회장에서 역사적인 화음을 울리게 된다.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지휘를 맡을 이 공연에는 파리에서 활약중인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와 뉴욕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신영옥씨가 호흡을 맞춘다.또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의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등장하고 국악인 김희조씨가 무대를 장식한다. 문화체육부와 KBS가 공동으로 성사시킨 의미있는 이 공연은 당일에 위성으로 국내에 실황중계된다.
  • 도밍고·관객 함께 만든 최상의 콘서트(객석에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역시 프로다.27·29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두번째 내한공연에서 그는 열악한 감상조건의 관객들을 능수능란한 무대매너로 사로잡았다.6번의 커튼콜에 5개의 앙코르곡을 선사하며 종래는 기립박수를 뒤로 하고 무대를 떠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세계적인 명성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억원이라는 국내 성악콘서트 사상 최대액수의 출연료를 들인 주최측은 많은 관객동원을 위해 성악공연장으론 맞지않는 체조경기장에서 일을 벌였다.초대석도 적지 않았겠으나 비싼 입장료(S석­10만원,A석­7만원)에도 불구하고 1만여 객석이 가득 찼다.관객의 질서의식도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공연장의 여건상 성악공연에 되레 감흥을 깎아내는 마이크 사용을 했다는데 있었다.S석이나 A석에서는 소리가 지나치게 울려 끝에 가선 귀가 먹먹했고 하위석에선 마이크를 통한 소리마저 흩어져 도밍고의 미성이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열악함을 빤히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관객을 만나는 도밍고와 함께그가 초대한 우리의 성악가 홍혜경과 연광철의 열창은 냉방도 제대로 안된 공연장의 짜증나는 상황을 참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뉴욕 오페라계에 이름이 난 홍혜경의 실력이야 그렇다고 치고 30세의 젊은 신예인 베이스 연광철의 웅장하고 저력있는 소리는 이번 도밍고 공연이 낳은 뜻밖의 수확이다. 우리 관객의 수준도 크게 달라졌다.지난 8월15일 「세계음악인 대향연」에서 보여준 5만여 관객의 열의있고 질서있는 감상자세와 이번 도밍고 공연을 찾은 1만여명 관객의 진지한 태도는 우리 문화의식의 성숙을 새삼 느끼게 했다. 공연장 조건이 열악한데다 도밍고의 CD녹음 관계로 음악회의 레퍼토리가 일반 관객의 흥미를 넘어선 전문적인 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없이 두시간여를 감상,도밍고의 애창곡인 스페인민요「그라나다」와 우리가곡「그리운 금강산」을 앙코르곡으로 끌어낸 관객의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 광복50돌 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을 보고/이상만

    “한국인 역량 확인한 뿌듯한 무대”/서양음악 일색… 국악 공연 없어 아쉬움 지난 8월15일 잠실의 올림픽경기장에서 5만여명의 거대한 청중이 운집하고 전국의 텔레비전에 방영된 축전음악회를 필두로 해서 서울 예술의 전당과 부산·대구·광주·대전에서 8개의 프로그램으로 모두 16회의 공연이 펼쳐져 광복50년만에 가장 큰 음악잔치를 치렀다.음악회 그 자체는 연주자들이 정성을 다해서 무대에 섰고 연일 음악회장은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더구나 그 많은 한국 연주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었다는 사실과 호응도로 볼때 이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축제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연주자들의 연주능력과 짧은 서양음악의 역사속에서 한국이 이렇게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한국 음악인의 예술적 역량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게 해주었다. 더구나 이 음악회는 강압적 청중 동원없이 시장구조에 맡겨진데다 기업의 협찬에 힘입어 정부예산을 크게 축내지 않는 흥행적 성공도 거뒀다.특히 서로 만나기 힘든 해외 연주가들이 27일의 피아노 4중주의 밤(김영욱 최은식 정명화 한동일)에서 보여준 「브람스 피아노 4중주」연주는 구성인원의 조화,연주의 밀도등에서 한국인들도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또 28일 마지막 공연의 이돈웅 작곡 「색소폰과 창과 관현악을 위한 한소리」는 이 축제에서 유일하게 연주된 한국작곡가의 새로운 창작음악이었다.이 작품의 예술적 척도보다도 이러한 작품이 그나마 프로그램에 포함돼 원경수가 한국작품을 성실하게 지휘했다는 좋은 인상을 남기었다. 어쨌든 이번 음악회는 한마디로 해서 「한국 서양음악의 축제」,그것도 연주자들을 위한 축제였다.한국 음악인이 그렇게 열심히 서양음악을 좇아 공부하고 그들을 능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정트리오와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를 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며 이번 음악제의 성공도 그 가족의 역할에 크게 힘입었다고 생각이 들어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무덤을 파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축제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무덤이 될 수 있다.한편으로 생각하면 광복50주년의 역사적 잔치로는 그 호화로움 속에서도 매우 처절한 우리의 현실에 통한을 금할 수 없는 단면이 있었다. 광복50주년의 축제라면 그 속에 우리 삶의 이상과 정부의 역량과 모든 것들이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구성으로 이뤄져야 한다.이 축제속에 적어도 한국음악인이 누구고 한국음악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를 제시해 주었어야 한다.짧은 50년의 역사라도 음악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어야 했다.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배려,광복50년에 기여한 음악인들에 대한 기회제공이 됐어야 했다. 그러나 한 흥행사,한 가족들의 역량을 크게 믿고 그에 의지한 정부의 입장이 애처롭게 보였다.번갯불에 콩 구어먹듯 한탕 치른 축제였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행사 1주일전에도 확정되지 않은 프로그램,그것도 빈번한 내용변경,오자와 내용빈곤의 프로그램 책자.챙기고 다뤄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이 세기의 인물탐구:81)

    ◎박진감 넘치는 심혼의 선율… 청중 사로잡아/5세에 입문… 미 줄리아드서 혹독한 레슨 거쳐/연 100회 이상 공연 스케줄 잡힌 세계10대 연주자/67년 레벤트리트경연서 주커만과의 공동우승은 세계음악사에 기록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83년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연주자」로 정경화를 선정한 적이 있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다이내믹과 이모션은 한번 활을 잡기만하면 폭풍같은 절조로 청중을 일시에 혼도시키고야 만다.흡사 「마야의 박사가 조각조각 찢어져 신비에 가득찬 근원자의 무릎앞에 펄럭이 듯이 그의 몸속에선 마혹과 초자연이 흘러나온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자기비판에 엄격하여 「열광적 도취를 알지 못하는 정관(정관)은 참으로 조용히 바라보는 정관이 되지 못한다」는 차원에서 최근에는 진주빛 화염을 가라앉힌 「진한 포도주의 바다같은 심혼의 선율을 빚어낸다」는 평을 듣는다. 정경화의 일사불란하게 화려한 연주경력을 일일이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는 데뷔이래 「톱」의 자리에 우뚝 선 채 자신의 위상을 도도하게 지켜왔고 지금도 그렇다.그중에서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난 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심포니와의 차이코프스키 협연을 들지 않을 수 없다.이 한번의 연주로 그는 미국의 9대 교향악단을 비롯하여 영국에서 30회를 연주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고 연 1백회이상의 연주스케줄을 갖는 가장 위대한 연주가의 한사람이 되었다. ○데뷔이래 정상에 우뚝 이보다 앞서 67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레벤트리트 경연대회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우승을 차지한 일은 세계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도 한다.평론가 위데 콤베는 이날 정경화연주에 대해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나 스턴이 이보다 더 출중한 연주를 했다할지라도 그것은 다 지나간 일이며 그녀만이 갖는 강한 호소력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 최상의 연주」라고 호평한바있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씨도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잭 스턴을 대부로 하는 막강한 유태계 세력이 주커만을 에워싼 가운데 고독한 싸움에서 이긴 정경화는 지금 주커만 펄만과 어깨를나란히 하면서 명실공히 세계10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돌아본다.70년대와 80년대 일본에서 여신처럼 떠받들려진 그는 75년 샤를르 뒤트와 시벨리우스를 연주했을 때는 일본의 평론가 우노 호이모로부터 「예리한 칼로 살을 베었을 때 푹 솟아오르는 선혈처럼 신선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는 등의 극찬 등 황홀한 찬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일찍이 레코드 재킷에서나 볼 수 있는 로린마젤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토 무티 앙드레 프레빈 루돌프 켐페 등이 지휘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영국의 데카를 통해 20여장의 레코드를 내놨고 언제부턴가 한국의 정경화만이 아닌 세계적 「대가」로 군림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그는 천재이며 타고난 재능으로 자연스럽게 오늘에 이른 것일까.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단호하게 「노!」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그는 「음악에서 기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연주할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고 단 한번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한다.지난번 광복 50주년 기념연주차 귀국했을 때도 그가 묵고있는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하루종일 바이올린을 어깨에 메고 연습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했다. 청중을 사로잡는 마력 때문에 만사에 적극적이고 어딘지 여걸스러우리라고 짐작되지만 정경화의 진짜 성격은 낯가림이 심하고 「말도 못하게 내성적」이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서 친구도 별반 없는 편이다.다만 첼리스트인 언니 명화씨와 지휘자인 동생 명훈씨와의 트리오는 혈육다운 최상의 절창을 이루고 그리고 그를 생명처럼 키워낸 어머니 이원숙여사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용모 또한 화사하고 순수하여 무대에서의 관록이나 권위따윈 찾아볼 수 없다.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 널리 알려지다시피 그는 5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서 9세때 서울시향과 협연,61년 가족이 미국에 이주하면서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일류 바이올리니스트만을 키워낸 이반 갈라미언교수와 조지프 시게티의혹독한 레슨을 거쳐 「자기만의 표현능력과 음악적 언어로써 감정을 총괄하고 통제」하는 연주자로 성장했다.이는 「정말 바이올린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열정이 몸속에서 꿈틀거린 때문」이며 「수많은 장애를 극복한 일은 경이롭다고 밖에 표현할길이 없다」는 음악계의 평은 옳다.그런 점에서 「때로는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이듯 때로는 귀기가 서린 박진감으로 인해 그의 연주를 듣고난 다음 다른 연주를 들으면 어딘지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남아있는 듯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순열씨(음악평론가)의 말은 음악애호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들은 자연과 함께 살면서 그 속에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속에는 자연의 모든 색깔들이 칠해져 있다는 걸 나는 일찍이 스승들로부터 배웠어요』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주활동은 앞으로 10년을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하며 「음악이 지닌 색채감과 이디엄에 집중하여 자신감을 성취한 지예에 다다르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다. 바이올린의 화신인듯 그래서 음악과 결혼한 것처럼 보이던 그가지난 84년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제프리 리게티씨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때 이로인해 그의 들끓는 정열과 현란한 선율이 한치라도 사그라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그러나 결혼후 피아니스트 필립 몰과 레코딩한 「정경화 콘 아모레」는 『살바도르 달리가 「피는 꿀보다 달다」는 그림을 그렸지만 이젠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꿀보다도 달다」란 그림을 그려야 할때』라는 평을 받을 만큼 신기의 솜씨로 청중을 도취시켰다.영국의 평론가 에드워드 그린필드는 「정경화가 온세계를 향해 바이올린의 활로 쏜 화살은 에로스의 황금화살보다 더 감미로운 사랑의 기쁨을 느끼게 할뿐 아니라 우리들을 음악의 유토피아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쓸 정도였다.지난 봄 그의 귀국 연주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교장도 「음악을 끝까지 지킨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가 활을 긋는 그 순간부터 정경화는 아직도 우리의 희망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깨운다.부군인 리게티씨(49)는 「성격이 온화한 정경화 음악팬」으로서 그의 음악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협조하고 외조한다고 전한다.두아들은 엄마를 따라 재곤(프레데릭·10)은 첼로와 피아노,유진(7)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고 방학을 이용해 광복50년기념행사에 다녀갔다. ○두 아들도 음악공부 실제로 결혼후 정경화만큼 눈에 띄는 변모를 보인 예술가는 별로 흔치 않다.한국에서 태어나 무수한 장애를 넘어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끈질긴 집념과 강한 개성 때문에 「때때로 발톱을 세운 고양이처럼 앙칼져 보이기도 했던」 오기는 이젠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패기와 자존심과 싱싱함과 날카롭게 찔러오는 그 전율」은 한층 침후해지고 그의 손과 머리와 마음은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움을 캐면서 달빛이 녹아 강물을 이루듯 흘러넘치는 광채로 청중의 온몸을 적신다. 지금 「세계가 기억하는 연주가 정경화」는 「자연의 심장인 명작의 숲」속에 서서 인간의 심장이 아닌 영혼을 깨우고 흔드는 절기의 선율로 하늘을 꿰뚫고 싶을지도 모른다. □연보 ▲1948년 서울에서 출생.정준채씨와 이원숙여사의 4남3녀중 넷째 ▲53년서울시향과 협연 ▲61년 이화여중 재학중 도미­줄리아드음대서 갈라미언및 시게티사사 ▲64년 카네기홀 독주 ▲66년 메리웨더 포스트청소년 국제 콩쿠르 수상 ▲67년 레벤트리트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주커만과 공동1위­줄리아드 음악원 졸업­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입상 ▲70∼84년 런던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뉴욕필(지휘 레너드 번스타인)을 비롯,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몬트리올·보스턴심포니,로스앤젤레스·이스라엘·로열필,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빈·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등과 연 1백회연주,데카 EMI전속 ▲73년 「스트라빈스키 왈튼협주곡」레코드로 에디슨상,독일평론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스타상」수상 ▲8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84년 결혼이후 런던필(지휘 리카르도 무티)·프랑스국립교향악단(피아노 필립 몰)·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오케스트라·프랑스국립관현악단·베를린필협연등 연 70회연주,유럽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지역 순회연주 ▲92년 미국의 92 엑설런스 20 00상 수상 ▲94년바르토크 협주곡으로 그라모폰상,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빈티지 레코드」선정 ▲95년 정트리오 시향협연및 부산 청주 마산 독주회,광복50주년 축전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대향연(잠실주경기장) 피아노 필립 몰·라두루프 등과 데카·EMI에서 레코드 20여장및 CD LD출반
  •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Music,Life&Soul」출간

    ◎정경화·정명훈·조수미·장영주…/세계 정상급 「음악인의 삶」 담아/음악을…­예술열정·성공담 인터뷰 통해 밝혀/…Soul­연주·휴식·사생활 모습 담은 사진집 음악은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 장르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지휘자 정명훈,성악가 조수미씨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음악가만 열명을 훌쩍 뛰어넘는다.최근 이들이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공연한 데 발맞춰 이들의 음악 역정과 사사로운 모습을 담은 책 두권이 나왔다.「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임후남 지음,동화출판사 펴냄)와 「Music,Life & Soul」(시엠아이)이 그 것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음악가 11명의 음악 수업,음악 인생을 자세히 소개했다.등장인물은 정경화·정명훈·조수미씨 말고도 강동석·이경선(바이올린),정명화(첼로),김영미·신영옥·최승원(성악),김혜정·서혜경(피아노)씨들이다.이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능을 타고났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끊임없는 연습과 자기성찰로 숱한 어려움을 뛰어넘었다.예컨대 지난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주최로 열린 성악콩쿠르에서 1등한 최승원씨(33)는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이겨냈고,서혜경씨(35)는 연주자에게 치명적인 근육무력증을 극복했다. 그런가 하면 성공에 얽힌 뒷얘기들도 나온다.정경화씨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난 67년 레벤트리 콩쿠르 때 일이다.경쟁자는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핀커스 주커먼.주커먼의 화려한 데뷔를 위해 정씨에게는 「포기하라」는 압력이 닥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회에 나가 주커먼과 공동1위를 차지한다.주최측이 정씨의 실력과 주커먼의 명성을 함께 뽑은 탓이었다. 지은이는 이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발굴했다. 「Music,Life & Soul」은 음악가 13명과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등 14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음악을…」에 소개된 사람 가운데 이경선·최승원·서혜경씨가 빠지고 대신 한동일·백건우(피아노),김영욱·장영주(바이올린),홍혜경(성악)씨가 새로 들어갔다. 사진작가 최명준씨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연주 활동은 물론 휴식·외출 등 사생활도 담았다.최씨는 인물별로 테마를 정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가령 조수미씨의 테마는 이탈리아어로 정열·활력을 뜻하는 「PASSIONATA,ENERGICA」.조씨는 거리에서 기타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대담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최씨는 후기에서 『내가 만난 14명 모두가 예외없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기억했다.공연예술기획사인 CMI가 펴냈다.
  • 전투기 축하비행… 축제분위기 절정에/중앙경축식·광복 길놀이

    ◎환호·박수속 “흙 다시 만져보자” 합창/길놀이팀 축제에 시민들 “즉석출연”/오색풍선 수천개… 꽃차 수십대 참가 1995년 8월15일.서울거리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민국만세 소리로 메아리쳤다. 「광복 50주년」 중앙경축식이 열린 15일 서울 광화문앞 드넓은 거리에는 태극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진 모자를 쓰고 태극부채를 든 시민들의 상기된 얼굴로 가득차 마치 50년전 「광복의 그날」 전국을 메아리치던 해방의 감격이 재현된 듯했다. ○…이날 서울 세종로에는 5만여명의 내외빈과 시민들이 아침일찍부터 모여 들어 축제 분위기.주변 건물마다 「통일로,미래로」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늘에는 대형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나부껴 분위기를 돋웠다. 광화문앞 왕복 16차선 도로에는 30도안팎을 오르내리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들은 저마다 태극모자와 태극부채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앉아 망원경이나 대형멀티비전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중앙청 첨탑제거가 끝난뒤 상오 10시50분쯤 공군 전투기 5대가 오색연막을 날리며 행사장 상공을 축하 비행하자 참석한 시민들은 또다시 탄성을 질러 축제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으며 5만여명의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도심곳곳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광복절노래」와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가운데 아우내장터에서 채화된 통일성화가 식장에 도착,손기정옹을 거쳐 황영조선수에게 전달된 뒤 황선수를 선두로 한 50명의 「통일성화봉송단」이 파주 오두산 통일동산으로 출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경축식 행사에 이어 하오4시부터 2시간30여분동안 동대문운동장에서 종로를 거쳐 광화문일대에 이르는 2㎞ 도로에서는 「광복 길놀이」 행사가 펼쳐졌다. 길놀이행사에는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부산 광주 대전 전국 8개 시도별로 열렸던 길놀이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각시도의 상징물과 대형장식차량 30여대가 총동원. 우렁찬 팡파레와 사물놀이로 흥을돋운 뒤 시작된 길놀이 행사는 수천개의 오색풍선이 하늘을 날면서 선두 길잡이패의 행진으로 본마당에 돌입.4천여명의 행사참가자들이 일제시대 광복군차림을 재연하는등 다채로운 옷차림으로 행진을 벌이자 가두의 시민들은 흥겨운 표정으로 해신·달신달기와 물총놀이 등 행사에 직접 참여. ○…서울시는 15일 정오를 기해 조순서울시장을 비롯,독립유공자 유족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신각을 타종. 광복절에 보신각종이 울린 것은 지난 46년 광복절날 이승만,김구선생 등이 타종한 이후 처음으로 새벽을 열고 중생을 악에서 구제한다는 뜻에서 모두 33번 타종됐다. ◎음악인 대향연/한여름밤 빛낸 “감동의 선율”/세계 정상급 한인 음악스타 총집합/5만관객 운집… 환상적 공연에 갈채 ○…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은 국내 음악사상 최상의 출연진에 5만명이 넘는 최대규모의 관객이 운집한 흥겨운 축제였다.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명성의 우리 음악인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관객들은 흥분.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성악가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최현수,피아니스트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김영욱 강동석 장영주 김남윤,첼리스트 정명화씨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20여명과 KBS교향악단,연합합창단등을 포함,6백50명에 이르렀다. ○정명훈씨,KBS악단 지휘 ○…정명훈씨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퍼지면서 개막된 이날 무대는 1부 악기연주,2부 베르디 오페라 아리아로 짜여졌다. 최연소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14)은 이날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이 잡힌 5개의 연주회를 취소했다고.해방둥이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씨는 『광복50주년 무대에 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부무대에는 또 원로시인 구상씨와 판소리명창 박동진씨가 등장,광복의 벅찬 감동을 담은 시낭송을 했다.1부와 2부사이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제작한 2분30초짜리 비디오작품이 초대형스크린으로 소개돼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첨단쇼가 연출됐다. ○「한국환상곡」 피날레 장식 ○…밤10시가 넘어 음악회는 수백발의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한국환상곡」(안익태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나 환호하는 관객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경기장을 메운채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음악회가 열린 잠실주경기장에는 음향 조명등의 첨단장비와 5만명의 관객들로부터 잔디구장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잔디보호시스템이 유럽에서 공수돼와 설치되기도.그러나 음향상태는 나빠 전경기장에 골고루 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입구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수많은 관객들이 입장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등 초반 행사진행도 미숙했다. ◎돛단배 등 80척 “원색의 장관” 연출/전국 돛단배 한강 종주대회/2,500명 참가… 한강 20㎞ “릴레이 노젓기” ○…한국해양소년단 연맹은 이날 한강에서 「전국 돛단배 한강종주대회」를 열어 한강을 형형색색의 배로 수놓아 장관.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연맹 산하 전국 15개 시·도 대표 9백45명등 모두 2천5백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잠실선착장∼여의도선착장 20여㎞를 7개 소구간으로 나눠 릴레이식으로 진행. 돛단배 18척과 고무보트·카누 등 80여척의 오색무늬 배를 타고 출전한 국민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는 열띤 경연속에서 50년전 오늘의 기쁨을 되새기는 모습. 행사를 주관한 한국해양소년단 조수호 총재는 『이번 행사는 해방 50주년을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해양사상과 진취적인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특히 우리 민족과 영욕을 같이 해온 수도 서울의 젖줄 한강에서 대회를 열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흐믓한 표정.
  • 광복 50돌 경축행사 준비 뒷얘기

    ◎생음악 진행에 연주자 요구 맞추기 진땀/열흘 연습 군인들 바라연주 솜씨는 수준급/성화주자 내정 손기정옹 신병으로 못뛰어 ○…중앙경축식 준비과정에서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가장 고심한 대목은 음향. 우선 공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축가·애국가·광복절노래를 모두 생음악으로 연주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이 행사의 실무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범일 총무처 의정국장의 설명. 또 음향설비와 악단의 구성,악단석의 위치 등과 관련해 정명훈씨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준을 맞추는 일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고. 이와 함께 「새아침의 소리」에 등장하는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방위병으로 구성된 멜북꾼과 바라꾼은 지난 3일에야 비로소 연습을 시작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주최측은 고심. 그러나 무거운 바라를 몇시간씩 들고 있어야 하는 탓에 겨드랑이에 가래톳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결과 전문가로부터 『열흘 남짓 기간에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다니 놀랍다』는평가를 받았다. 식전행사인 「한울림」에 나오는 약 1천2백명의 연합기수단은 광복절 바로 전날 겨우 5시간 연습하고 행사에 참가했으며 군악대와 경찰악대도 1주일밖에 합동연습을 할 시간이 없었다는 후문. 의자를 2만5천개나 설치하는 것도 큰 일이어서 총무처는 군·경찰 병력을 동원하려다 결국 전문용역업체에 일임. 한편 식전행사인 「한울림」의 기수단행진의 제목은 당초 「큰 임 오신 날」에서 「다시 보는 광복 50년」으로 수정. 총무처는 애국지사의 모습을 인형 또는 조각물로 만들어 입장시키려고 했으나 인물선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풍선과 깃발로 대신. 또 옛 총독부건물 첨탑을 철거하는 「어둠 걷우기」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본행사 직전에 진행하려던 계획을 바꿔 「어둠 걷우기」에서 「다시 찾은 빛」,그리고 「통일로 미래로」의 순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 식후행사인 「통일로 미래로」에서 「통일성화」의 마지막 주자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옹으로 예정됐으나 손옹이 신병치료차일본에서 갔다가 귀국한 지 5일밖에 되지 않은 탓에 달릴 수가 없어 보스턴마라톤 우승자인 서윤복씨가 단상에 있는 손옹에게 성화를 전달하고 손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다시 인계하는 형식으로 대체했다고.
  • 오늘 광복 50돌/대대적 경축 행사

    ◎5만명 「환희의 그날」 기념식/구 총독부 중앙돔 첨탑 제거/세종로/김 대통령,대북 메시지 발표 15일은 제50주년 광복절.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새 나라를 세운지 반세기를 맞는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우리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여 21세기 새시대로 접어든다는 감격을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는 특별한 날이다. 정부는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중앙경축식을 15일 상오 9시 광화문앞 세종로 광장에서 김영삼대통령과 3부요인및 각계대표,광복회원,해외동포및 일반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한다. 「광복 50년,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경축식에서는 특히 일제침략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상부첨탑이 크레인으로 철거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등에 관한 기본입장을 천명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의 교통을 통제한 가운데 치러지는 경축행사는 식전·식후 행사까지 포함,15일 상오9시에서 2시간10분간 계속되는데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수 있다. 본행사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정명훈씨 등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4인의 축가 「동방의 빛」 연주와 합창,독립유공자 포상,김대통령 경축사,참석자들의 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전국의 사찰·교회·선박은 본행사 시작 1분전 일제히 타종,취명을 해 광복절을 경축한다.
  • 코리안 심포니/잇단 야외연주회/창원 이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소프라노 박미혜·베이스 오현명씨 등 협연/“클래식 저변확대 큰 몫”… 9월엔 대구서 계획 지난 5월29일 경남 창원시내 용지공원에서 무료관객 7천여명을 동원,현재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야외 클래식공연으로 기록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야외연주회가 오는20일 서울 올림픽 공원내 평화의 광장에서 다시 열린다. 쌍용그룹이 5억원을 투자하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이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젊음과 꿈이 있는 사랑의 음악여행」. 서울공연에 이어 오는 9월3일에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 계획이며 올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매년 3∼4개 중소도시를 돌며 1만명수준의 관객수용이 가능한 장소에서 계속 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공연도 창원공연과 같이 코리안심포니의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박미혜,베이스 오현명,테너 박세원 등 유명성악인들과 클래식 각 장르의 음악인들의 협연무대로 꾸며진다. 창원에서의 첫 무대는 금난새씨 지휘에 코리안심포니팀이 「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음악의 유희」 등 평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김인혜,바리톤 신동호,테너 고성현 등 수준있는 성악가들의 가곡·아리아열창과 안희찬의 트럼펫독주,피호영의 바이올린독주 등으로 이어져 객석을 메운 수천 관객을 사로 잡았다. 78명 구성의 3관편성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심포니팀은 창원 공연에서는 용지공원내에 1백평규모의 임시 대형무대를 설치,야외공연의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서울공연에서는 큰 공연이 많은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광장을 활용,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고급음악의 저변확대에 새 전기를 마련한 이 행사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업의 예술지원 분위기에 본보기가 될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코리안심포니의 홍연택 음악감독은 『문화예술의 현장체험이 드문 중소도시 청소년을 1차 대상으로 잡아 근로청소년이 많은 창원에서 첫 공연을 훌륭하게 마쳤다』고 자평했다. 후원사인 쌍용그룹은 지난 89년부터 매년 3억∼4억원씩 지금까지 23억원을 코리안심포니측에 지원해 왔으며 올해 코리안심포니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쌍용그룹 김석준 회장의 취임(4월)후 고객서비스 실천차원에서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 타국에서 부른 노래(두만강 7백리:23·끝)

    ◎민족의 한 서린 「선구자의 무대」/연변 원로 음악인 김종화씨,윤해영·조두남에 얽힌 이야기 들려줘/해란강변 말 달리던 선구자 간 곳 없고/일송정 그 자리엔 기념비만 외로이… 중국 동북3성.이른바 만주라고 불렀던 북지에는 민족의 한이 어디 못지않게 서려있다.그리고 그 한을 노래로 달랬던 사연도 숱하게 간직했다.오늘날까지도 민족이 널리 애창하는 애수 어린 가곡과 구슬픈 유행가들이 여기서 잉태되었다. 용정시 시가지에서 4㎞ 떨어진 비암산과 일송정,비암산에서 바라본 해란강은 유명한 가곡 「선구자」노랫말의 무대다.지금으로부터 58년전만해도 돌기둥에 흡사 청기와를 덮은 듯 싶은 두 아름드리나 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일송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그 자리에 지금은 일송정 기념비와 정자가 들어섰다.또 근래에 정자로 올라가는 길에 「선구자탑」이 세워졌는데,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곧 폭파되었다. ○노래유래 등 사라져 그 바람에 탑에 새겨두었던 「선구자」의 노랫말도,노래의 유래도 사라졌다.그러나 1990년 「선구자탑」을 세운다고 했을 때 꼬깃꼬깃 접어 간직했던 「선구자」노래와 작사자 윤해영,작곡자 조두남에 얽힌 사연을 증언한 분이 생존해 있다.1921년 화룡시 용문향 태생의 연변 원로음악인 김종화(74)선생이 그 분이다.연길시 흥안향에 사는 그를 찾았다.지금도 틈틈이 기타를 칠 정도로 아주 건강했다. 『1939년 이른 봄이었디요.부친과 함께 일곱식구를 거느리고 훈춘 양수를 떠나 흑룡강 목단강시에서 80여리 떨어진 신안진으로 이사를 한 것입네다.신안진은 60리 넓은 벌판이라 18개나 되는 큰 마을들이 자리잡은 반도시 반농촌이었댔는데,학교만 해도 10개에 병원도 3군데나 됐드랬디요.내가 꾸린 동양사진관 같은 사진관도 5개나 되고….벌판을 질러 흐르는 해랑강에 뗏목을 띄워 해림을 거쳐 목단강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디요.그래서 여관이며 식당이 흥청대고 기생집들도 적잖았수다.그런데 신안진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의사 한 분이 안전병원이라는 병원을 경영하셨댔디요.기타연주와 작곡법을 배우던 나도 그 병원을 드나들던 사람중의하나였습네다』 그는 신안진에서 1942년 겨울 조두남을 먼저 만났다.자그마한 유랑극단에서 아코디언 주자였던 조두남의 첫 인상은 키가 커 보이고 깡마른 것이었다.「라 콤파르시타」와 「마리네라」를 연주하면서 정서전환점에 다다르면 으레 히죽 웃곤 했다.깡마른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음악이 나오나,하는 찬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조두남의 왼손엔 붕대가 감겨있었다.할머니의 강권으로 일찍 고향 평양에서 장가를 들었던 조두남은 이참저참 집을 뛰쳐나왔던 것으로 김종화선생은 기억했다. 안전병원을 개업한 안의사댁은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조두남도 그 집에 묵었다.1943년 가을 목단강시 유랑극장에서 「동만총성 추기 민족예술전」을 열 때 신안진악단연주로 조두남 창작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한 사나이의 반평생」「농촌의 사시절」「고향생각」이 인기를 끌었다.그 무대에서 「고향생각」을 불렀던 남수억(74)은 지금 화룡시 팔가자진에 살고 있다. ○「용정의 노래」로 불러 김종화 선생이 윤해영을 만난 것은 1944년 봄의 일이다.조두남이 집에 찾아와 영안에서 갖는 신곡 발표공연에 나와 기타를 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영안에 갔다가 만났다.물론 조두남의 소개를 받았다.그 발표공연에서 오늘날 「선구자」로 더 널리 알려진 「용정의 노래」가 처음으로 발표되었다.이밖에도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으로 된 「목단강의 노래」 「산」 「흥안령 마루에 서운이 핀다」등을 선보였다. 윤해영과의 첫 만남을 쉽게 떠올린 김종화 선생의 얼굴에는 연민의 그늘이 스쳐갔다.김종화선생의 말을 들으면 윤해영은 매우 불행한 삶을 산 것 같다. 『작사자 윤해영 선생은 조두남 선생 보다 두 세살 위이었디요.키는 작았지만 아주 친절합데다.학교에서 선생질을 하다가 영안 협화회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기랬어요.그날 신곡발표공연이 끝나고 윤해영 선생 집에서 소박한 술자리를 벌였디요.다가 「목단강의 노래」를 합창한 기억이 납네다』 그 「목단강의 노래」에는 윤해영이 인간적으로 겪었던 불행한 사연을 담았다는 것이 김종화 선생의 설명이다.윤해영의 집 술자리에서 「목단강의 노래」합창이끝나자 윤해영은 벽에 걸린 사진액자를 거두어 한 없이 흐느꼈다고 한다.아이를 안고 있는 윤해영의 부인 모습이 든 사진액자였는데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부인을 추모하기 위해 쓴 가사가 「목단강의 노래」라고 실토하더라는 것이다. 1945년 9월 윤해영은 신안진 대성백화점 김광호의 여동생을 후처로 맞았다.후처는 소학교 선생이었다.처가에 왔을 때 김종화선생을 불러 「해저문 마을」의 작곡을 부탁했다.김종화선생은 신문에 난 윤해영의 시 「동북인민 행진곡」에 곡을 붙여 발표한데 이어 1946년 7월 목단강시 서장안회관에서 같은 방법으로 윤해영 작사 「동북인민 자위송가」를 내놓았다.윤해영은 「동북인민 자위송가」발표 마지막 날 김종화선생을 찾아와 술을 마셨다.그 술자리에서 윤해영으로부터 후처가 결혼 일곱달만에 아이를 낳아 이혼했다는 것과 혼자 떠돌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윤해영이 떡국 장사를 했는지 어느 식당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그러나 김종화선생의 판단은 그가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것이다.왜냐하면 1949년 우연히 입수한 북한 노래집에서 윤해영 작사의 「분여받은 땅」인가 하는 노랫말을 보았기 때문이다.「장군님 주신 땅에 밭갈이 하세」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북한정책 찬양노래라 했다.윤해영의 소식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가사도 조금 달라져 김종화 선생의 이야기는 다시 조두남에게로 이어졌다.1944년 봄 신곡발표회 이후 평양 고향에 갔다가 그 해 겨울 신안진으로 다시 돌아온 조두남의 인생에는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그것은 조두남의 두번째 결혼이었다. 『첫번째 부인은 남편이 밖으로만 돌자 개가를 했더라고 기래요.그런데 새로 맞은 부인은 늘씬한 서울나기 여성이었디요.그때 조두남선생은 목단강시에서 극단을 조직하고 있던 관계로 태평양레코드 전속가수 서태림과 조두남선생이 손수 키우던 21살 짜리 손풍금수 안향락을 데리고 와 함께 만났댔습네다.날 더러도 극단에 가자는 것을 식구들 생계 때문에 사양했디요.기리고 나서 1945년에 조두남선생이 신안진에 와서 안전병원 안원장과 내가 사진을 찍은 것이 마지막이야요.한참 세월이 흐르고 나서 우연히 서울방송을 듣다가 「용정의 노래」가 나와 귀를 번쩍 떴디요.그런데 가사도 좀 바뀌고 곡목도 「선구자」로 바뀌었습데다.이 말을 다 한 것은 역사는 언젠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다』
  • 역사·화합·미래 주제 국민축제로/8월을 수놓을 광복 50돌 행사

    ◎역사의 장­총독부 건물철거… 민족정기 고양/화합의 장­한민족축전 열어 남북통일 기원/미래의 장­무궁화호 발사기념 등 11개 행사 8월은 50주년을 맞는 광복절이 들어있는 달.연중 계속되는 각종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비중있고 규모가 큰 행사들이 대부분 8월에 펼쳐진다.정부부처 행사 22개,산하단체 행사 19개,민간단체 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행사 27개 등 모두 84개의 행사가 「역사의 장」「화합의 장」「미래의 장」이라는 3개의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정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번영과 통일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의도에서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오던 기념행사를 8월에 집중 개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역사의 장」은 민족정기를 고양하는 사업으로 ▲일제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 및 대지미술전 ▲이준열사기념관과 중경임시정부청사등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 ▲독립유공자 1천4백여명에 대한 대대적 발굴 포상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순례등 25개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화합의 장」에는 ▲여의도 고수부지 레이저영상쇼 ▲광복 길놀이 ▲95 세계 한민족축전 ▲통일 한마음 행사등 20개 사업이 들어 있다.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의 장」 사업으로는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종합학술행사 ▲무궁화통신위성 발사 기념행사 ▲지구촌 우주소년 큰잔치등 11개가 있다.이밖에 지방에서 개최되는 주요 행사로는 서울시의 조국을 빛낸 해외동포 초청행사와 경기도의 창작무용극 「제암리의 아침」 공연등 23개가 있다. 정부는 기념행사가 광복이전 세대에게는 광복의 벅찬 감격을 되새기게 하고 광복이후 세대에게는 광복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의 기회가 되도록 기획했다.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또 민간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를 전국에서 어우러지는 국민축제로 승화시키고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민족단결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행사를 추진해 왔다.옥내 행사에서 벗어나 광화문 앞과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독립기념관 등 개방적이고 상징적인 장소를 활용함으로써 광복의 의미를 한층 되살아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8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광복절 당일 각계 대표와 일반 시민 각각 2만5천여명씩 모두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에서 열리는 중앙경축식.「광복 50년,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상오9시부터 10시까지 식전행사,10시55분까지 본행사,10시55분부터 11시10분까지 식후행사로 나뉘어 2시간10분 동안 진행된다. 민족사를 재조명하고 광복의 환희를 재현하는 식전행사는 5백여명의 북을 멘 바라꾼과 횃불수 및 60여명의 전통군악대가 펼치는 「새아침의 소리」,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철거행사인 「어둠 거두기」,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서울시립·경기도립 무용단의 고전 및 현대무용 「다시 찾은 빛」,광복 50주년 기수단을 비롯해 각 시·군·구 기수단과 경찰 및 3군 군악대등 약 1천5백여명이 광복 길놀이 꽃차 및 장식차와 함께 벌이는 「한울림」행렬로 구성된다. 통일과 세계를 향한 민족의 결의를 다짐하는 본행사는 국민의례,광복회장의 기념사,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 속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과 서울시립교향악단·연합합창단이 부르는 축가 「동방의 빛」,독립유공자 포상,경축사,광복절 노래제창,경축비행의 순으로 진행된다. 통일과 미래의 희망을 염원하는 식후행사는 해방둥이들이 광복절 노래를 합창하는 가운데 통일성화 봉송단이 통과하며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서울시립가무단·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중앙경축식 행사장은 모든 국민의 출입이 허용되며 참가자들에게는 광복 50주년 공식 휘장 또는 태극무늬로 도안된 모자·부채·음료 등이 제공된다. 정부는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가지 종류의 포스터 6만부를 만들고 눈에 잘 띄는 곳에 홍보조형물을 설치했다.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새겨진 1만원짜리 은화와 김구 선생의 초상을 담은 5천원짜리 니켈화 각각 7만개를 제작했다.기념우표 3백만장,소형 시트 60만장,우표책 1만부를 만들고 5천원권 공중전화카드 30만장과 기념담배 5천만갑을 발매했다.
  • 통일로/미래로/역사적 광복 50돌 행사

    ◎국내외서 8월 한달 84개 경축행사/「총독부 철거」엔 시민·교포 5만명 초청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중앙경축식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옛 조선총독부건물 앞 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독립유공자와 가족,광복회원,해외동포,청소년,시민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리게 된다. 이와 동시에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경축식이 개최되며 특히 중앙경축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일제 잔재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중앙돔 첨탑이 철거된다. 중앙경축식에서 김영삼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하는 대북한 중대 제의를 할 예정이다. 또 중앙경축식과 별도로 8월중에 광복50주년 기념행사로 개최될 정부부처행사 22개,산하단체행사 19개,민간단체행사 16개,지방자치단체 주요행사 27개등 84개 주요 국내외 행사계획들이 확정됐다. 정부는 1일 광복 50주년의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21세기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화합과 참여의 장으로 치러질 이같은 광복절 중앙경축식 행사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광복 50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중앙경축식은 광화문에서 충무공동상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에서 ▲식전행사(9∼10시) ▲본행사(10∼10시55분) ▲식후행사(10시55분∼11시10분)로 나뉘어 2시간 10분동안 진행된다. 식전행사는 5백명의 멜북꾼,바라꾼,횃불수의 합주와 행진등이 어우러지는 「새아침의 소리」로 시작해 고유시낭독,옛 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첨탑 철거행사인 「어둠 걷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속에 우리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다시찾은 빛」공연,광복50주년 기수단과 시·군·구및 전국 대학기수단,경찰및 3군 군악대등 1천5백명과 광복길놀이 꽃차등의 「한울림」 행진이 펼쳐진다. 본행사는 김승곤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 조수미등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7명이 참여하는 합창곡 「동방의 빛」연주,독립유공자 포상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광복절노래 제창과 만세3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색 연기를 내뿜는 경축비행이 하늘을 수놓고 통일성화봉송단 통과와 4백여명의 현대무용단 및 서울시립무용단과 국민학생들의 무용 「통일로 미래로」라는 식후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부는 이날 저녁 경복궁 경회루에서 각계 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시·도와 재외공관에서도 중앙경축식에 준하는 경축식을 거행하도록 했다.
  • 광복 50돌 「세계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 일정 확정

    ◎정명훈·장영주·조수미씨 등 27명 출연/새달 15일 전원 참가하는 「축전음악회」로 시작/10월7일 유엔본부 본회의장서 특별연주회 문화체육부가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중인 대규모 음악제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의 국내외 출연진 27명과 공연일정이 18일 확정됐다. 문화체육부가 확정한 해외출연진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한동일 김혜정 백건우 서혜경씨,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강동석 김영욱 장영주씨,첼리스트 정명화 조영창씨,비올리스트 최은식씨,성악인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 김영미씨등이다.국내 출연진은 지휘자 원경수 금난새씨,피아니스트 이경숙 신수정 권경순 최승혜 신민자씨,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성악인 박세원 최현수 고성현씨등이다. 이들은 오는 8월15일 하오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전원이 참가하는 「축전음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대전등 5개도시에서 팀을 이루어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이번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15일 「축전음악회」에는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음악」과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운명의 힘 서곡」,사라사테의 협주곡 「카르멘 환상곡 작품25」등의 연주와 성악곡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중 이중창 「울어라 내딸아」「일트로바토레」중 아리아 「어떻게 당신이 이곳에」를 비롯해 안익태의 「한국환상곡」과 「한오백년」등 한국 가곡을 메들리로 엮어서 연주와 함께 부른다. 한편 오는 10월7일 유엔본회의장에서는 정명훈씨의 지휘와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정명화(첼로) 김영욱(바이올린) 신영옥(소프라노)씨가 협연하는 특별연주회도 열린다.각국의 유엔창설 50주년 기념공연가운데 유엔본회의장에서 공연을 갖는 것은 한국공연단 뿐이다.이 연주회실황은 KBS TV를 통해 위성중계될 예정이다.
  • 광복 50돌기념 대형음악회 열린다/오늘부터 25일까지 잇달아 개최

    ◎KBS 그랜드 콘서트/서울시립 합창단/월드 오케스트라/그랜드 콘서트­창작음악·실내악·유망주 연주회/서울시립 합창단­최영섭곡 「오 사랑하는 조국」 초연/월드 오케스트라­50여국 청소년 음악인들로 구성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3건의 굵직한 음악공연이 7월 무대에 오른다. KBS­1FM이 마련하는 「광복50주년 기념 그랜드콘서트」와 서울시립합창단의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예음문화재단의 「광복50주년 기념 JM 월드오케스트라 내한공연」.오는 8월 문화체육부가 주최할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 앞서 올해 광복50주년을 기리는 음악계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들이다. 「광복50주년 기념 그랜드콘서트」는 12,13,19일 하오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옆 KBS홀에서 열린다.19 45년 해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개방된 서양음악의 발전과정을 분야별·세대별로 정리한다는 기획이다.12일 1부는 「한국의 창작음악무대」로 양악사초기 서양 창작음악의 선구자로부터 오늘날 작곡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창작음악 발전사를 조명한다.이날 소개될 곡목은 안익태의 교향시 「논개」(19 61년작),정회갑의 「가야고와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19 60년작),백병동의 3개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진혼」(19 76년작),이건용의 2개 플루트와 현악합주를 위한 「결」(19 78년작),황성호의 제주민요에 의한 관현악노리「파랑도」(19 92년작)등. 13일 2부는 「중견연주가의 실내악무대」로 피아노의 이경숙·김대진,바이올린의 김영준,클라리넷의 김현곤,비올라의 오순화,첼로의 이종영·박상민씨 등이 꾸민다. 19일 3부는 음악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망주들의 「한국음악계 미래 주역들의 협연무대」.피아노의 김주영(25),바이올린의 양고운(23),첼로의 김두민(16),테너의 이정원(25),소프라노의 황지원(22)등이 나선다. 오는 14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질 서울시립합창단의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는 중진작곡가 최영섭씨의 교성곡「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이 무대를 위하여 최씨가 올해 마무리지은 곡으로 전24장에 서곡을포함하여 연주시간만 1시간40분에 이르는 대작이다.『내 조국의 수려함과 조국에 대한 감사와 애국의 마음과 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며 자랑스런 한국인의 긍지를 갖게 하고자 한다』는 것이 작곡의도.서울시립 교향악단과 서울시립 합창단·대학연합 합창단·서울필오페라 합창단등 연합 합창단과 성악인 박미혜·김학남·임웅균·김진원·김성길등 2백65명이 민족의 열망을 합창음악으로 승화시킨 이 곡을 열창한다. 예음문화재단이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초청한 JM월드오케스트라(지휘 볼데마르 넬슨)는 24·25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종전5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을 겪은 아시아지역을 순회연주하고 있기도 한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50여개국에서 선발된 1백여명의 청소년 음악인들로 구성됐으며 이번 무대에는 한국의 이민영(피아노),강민정(바이올린)양이 협연한다.창설25주년을 맞는 이 단체는 레너드 번스타인,주빈 메타등 세계정상의 지휘자들과 베를린필하모닉 단원들이 지도를 아끼지 않은 세계적인 청년 오케스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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