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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가을 詩와 노래가 만난다

    삭막한 회색도시위에 한떨기 생명을 꽃피우는 나팔꽃의 생명력을 기억해내기 위해 시와 노래가 만난다. 시노래모임 ‘나팔꽃’은 9일과 10일 한양대 동문회관 대극장(오후 7시30분)에서 ‘작게,낮게,느리게’콘서트를 연다. 이 모임은 좋은 노래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시가 지닌 음악성을 복원하고 시집 밖으로 걸어나와 대중의 일상에서 하나되는 노래를 지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시인과 음악인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고 구성을 했다는 점에서도 도드라진다.좌장격인 김용택 시인의 시에 이지상이 곡을 붙인 ‘내 사랑은’,도종환의 시에 백창우가 선율을 붙인 ‘똥개’,정호승 시와 김현성의 만남 ‘북한강에서’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안도현의 시에 유종화 시인이 직접 곡을 붙인 ‘땅’은 프로 작곡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신형원이 ‘북한강에서’로 무대를 빛내고 임희숙·장사익도 열심히 연습 중이다. 시와 노래를 함께 빛낸 흘러간 명곡들도 소개된다.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박인환 시,박인희 낭송)은 물론이고 고은의 시에 김민기와 조동진이 곡을붙인 가을편지와 작은배,정호승의 시에 안치환이 곡을 붙인 우리가 어느 별에서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시인들이 직접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나팔꽃 모임 관계자는 “이따금 시를 노래로 만들던 간헐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힘을 얻어내기 위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한국 대중음악의 변천사-뮤지션중심으로 재조명

    대중음악전문지 ‘Sub’의 편집장을 지낸 박준흠(34)씨가 그의 괴짜벽을 드러내듯 뚝심있게 음악 전문서 한권을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7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의 변천사를 뮤지션중심으로 재조명한 책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교보문고)의 페이지마다 고여있는 그의 정성과 땀은 가히 경탄할만한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가요에 대해 “이슈거리가 아닌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시선은 거의 없었고 작가주의 관점에서 평하는 경우는 더 더욱 보기 힘들었다”고 일갈한다.그는 애정과 관심의 결핍 때문에 우리 대중음악사에 대한기본적인 연구,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은 척박한 현실을 공박한다. 그는 이 작업을 기꺼이 소명으로 받아들여 음악인들을 일일이 찾아 인터뷰했고 그들이 발표한 음반,프로듀스를 맡거나 세션맨으로 참여한 것까지 모두찾아 내 디스코그래피(디스크 출반기록)를 만들었다. 그는 ‘색안경’을 쓰고 있다.‘선택과 배제’‘발굴과 재평가’라는 덕목의이 색안경은 70년대 이후우리 음악사에 명멸한 진정한 뮤지션들을 찾아내는 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냈다. 그는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를 조용필과 신승훈에서 찾는 기존 평론계의 동어반복적 분석을 배제하고 신중현,한대수,김민기의 신화는 물론이고 이정선,산울림,‘따로 또 같이’의 이주원 등을 재평가하고 있다.그는 공격적인 면접을 통해 뮤지션들의 자의식을 해부하려 했다.남의 흉내나 내던 때에서 벗어나 음악이 뭔지를 알고 접근했던 때,그 이후 등을 전개해 자신의 음악세계를반추하게 했다. 그래서 그에게 가장 돋보이는 뮤지션은 70년대에도 음악을 했고 90년대에도여전히 음악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조동진 ·동익 형제이다.이들 형제는 90년대 후배들에 대한 따스한 이해를 공유하면서도 깨어있는 음악혼을 후배들과 교감하는 영원한 친구로 남아있다. 박씨는 평론계에도 이처럼 ‘동세대적이 아닌 동시대적’ 시각이 전제돼야만진지한 접근을 일구어낼 수 있다고 결론 짓는다. 그에게 70년대는 모던포크와 록이 경쟁하며 진정한 대중음악인의 모태가 형성된 시기로,80년대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라이브의 강자들이 생명력을확보한 시기로 요약된다. 그리고 90년대,이 시기는 서태지에 의해 평정된 댄스뮤직이 독주하면서 언더혹은 인디 사운드가 도전장을 낸 시기다. 그래서 그의 희망은 옐로우 키친의 ‘Just Blew By’,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의 ‘불충분 조건’,허클베리 핀의 ‘Huckleberry Finn’등 이 책의 부록CD에 담긴 16곡에 바쳐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대협 진군가 윤민석 독집 출반

    전대협 진군가로 80년대말 대학캠퍼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윤민석(33)이 자신의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독집을 냈다.프로듀싱은 물론 레코딩 엔지니어,믹싱,매스터링까지 혼자 도맡아 1인 제작앨범으로 내놓았다. 그래서 요즘 잘 나가는 신세대 가수들의 홈레코딩에 비해 거친 느낌마저 안겨준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노래의 울림은 더욱 크고 깊게만 느껴진다. 앨범 제목은 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루돼 3년동안 수감생활을 한 자신의 이력과 한참 거리를 두고 있는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앨범 커버도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그안의 넉넉한 일상을 담았다. 그는 감옥에서도 골판지에다 건반을 그려놓고 노래를 기억하려고 붙들어맸다. 그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한동준과 함께 라이브무대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불렀던 이력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그는 이정열이 불러 히트한 ‘그대고운 내사랑’의 작곡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노동자노래단 활동,수감생활,음반 기획자로서 활동한 10여년 동안에 자신의 이름이 담긴 앨범 하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고 한다.그런 답답함과몇번의 망설임 끝에 이번 앨범을 내게 된 것이다. 타이틀곡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그대에게 가고 싶다’‘그대없는 그대집앞에’등 수록곡들은 수감때 이별을 강요당한 뒤 찾은 진정한 사랑, 아내양윤경을 향해 바쳐진 연가로 꾸며져 있다. ‘1990년11월8일’은 노동운동을 하다 투신자살한 후배를 땅에 묻던 날의 부끄러움을 기억하는 곡이고 ‘4中2’는 그가 수감됐던 서울구치소 4동2층 2번째 독방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는 앨범 후기에서 “세월이 흐른 후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내 노래들이 불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병선기자
  • [인터뷰] ‘-사랑의 형식’ 주연 뮤지컬 배우 임선애씨

    내달 2일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에서 주연을 맡은 뮤지컬 배우 임선애(29). 그녀는 요즘 해질무렵부터 새벽 3∼4시까지 혜화동 지하 극단연습실에서 날밤을 샌다.‘바보각시’등 4개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연출자 이윤택의 바쁜 스케줄 탓에 이시간에야 비로소 연습이 가능하다. “데뷔 6년만에 처음 출연하는 정극인데다 이전보다 주인공(바보각시)의 비중이 커져서 부담이 많이 돼요”‘바보각시’는 우리 전통의 살보시 설화를 모티브로,자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베푸는 바보각시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세기말적 구원을 그린 작품. 이윤택의 우리극 형식 3부작중 하나로,93년 초연당시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나 관객들에게는 외면받았다.이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던 이윤택은 올초 부산과 서울에서 재공연을 가졌고,매회 객석을 가득 메우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번 공연은 1일 개막하는 제23회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띄우게된 것.작곡가 원일의 음악을 보강하고,초연때 구음(口音)을 맡았던 김민정이 출연하는 등 미학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바보각시역에 뮤지컬 배우인 그녀를 캐스팅한 것도 음악적인 측면을 고려해서다. “지난 봄 리어왕 시연회에 갔다가 바보각시 이미지에 어울린다고 하시길래선뜻 하겠다고 했어요”이윤택과는 지난해 ‘눈물의 여왕’이후 두번째 만남.연출스타일이 너무 꼼꼼해 연습할때는 힘들지만 극중 배우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연출자여서 마음이 든든하단다.하지만 무게가 만만치않은 꼭두각시 인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들고 연기해야 하는데다 우리 고유의 음악인 정가(正歌)를 익혀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맑고 순수한 바보각시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리고 이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로 기억되길 바랍니다”94년 ‘코러스라인’으로 데뷔한 그녀는 96년 한미합작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오디션에서 주인공으로 뽑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이후 ‘웨스트사이드스토리’‘하드록카페’‘바리’등에 출연했다.15일까지.(02)763-1268이순녀기자 coral@
  • 우크라이나 키에프 챔버‘마라톤 연주회’

    23일은 제주,24일은 서울,25일은 목포,27일은 부산…. 프로야구 경기일정인가.게다가 닷새 동안은 ‘더블 헤더’까지 치러야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의 일정이라도 이처럼 빽빽하지는 않다. 오는 21일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시작하는 키에프 챔버 오케스트라는 다음달7일까지 16일 동안 모두 20차례 연주회를 갖는다.국내 연주단체로는 유례를찾을 수 없는 강행군이다. 한국을 여러차례 찾은 적이 있는 지휘자 로만 코프만은 그러나 태연하다.이정도의 연주일정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특히 해외순회공연에서는 다소 무리한 일정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다. 그럼에도 이같은 일정이 짜여진 것은 이들의 조국인 우크라이나의 경제사정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규모가 작다고는 해도 오케스트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아직도 발목을 잡히고 있는 한국,특히 환경이 더욱 열악한 지방까지 순회연주에 나선 것은 결코 많을 수 없는 연주비조차 마다할 수 없는 속사정 때문일 것이다. 동구권 연주단체들의 장기 순회공연은 한국에서는 생소할지 모르지만,일본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다.그것도 키에프 챔버 처럼 40명급이 아니라 100명 이상의 풀 오케스트라가 작은 지방도시까지 순회하며 10∼20차례의 마라톤 연주회를 갖곤 한다. 이런 동구권 음악인들을 측은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직업연주자라면 어떤 강도로 연주해야 하는지를 한국음악인들이 오히려 이들로부터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키에프 챔버처럼 연주한다면 남아있을 단원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한 교향악단 관계자의 독백이 귓전을 울린다. 이들의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02)582-0040. ▲8월21일 서울 영산아트홀(홍정희독창회)▲23일 제주문예회관(2회)▲24일서울 세종문화회관▲25일 목포시민회관▲27일 부산문화회관▲29일 서울 예술의전당(송광선독창회)▲30일 영산아트홀▲31일 평택문예회관▲9월1일 한국을 빛낼 영재 콘서트(예술의 전당)▲2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3일 전주전북학생회관▲4일 서울 KBS홀(2회)▲5일 안산 1대학(2회)▲6∼7일 안산 화랑유원지(2회씩)서동철기자 dcsuh@
  • 듀크 엘링턴 탄생100돌 음악회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엘링턴 앞에 무릎꿇어 감사하게 될 것이다”74년 듀크 엘링턴이 75세로 타계했을때 색소폰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는 이같은 추모사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기 장르의 바운더리를 넘어 현대음악 전 부면에 두루 영향력을 드리운 위대한 흑인 재즈 작곡가 듀크 엘링턴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국내에서열린다.28일 하오3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의 ‘셀렉션스 프롬 엘링턴스 듀엣’이 그것. 엘링턴은 6,000여곡의 작품을 남긴 다산성이면서도 귀에 착착 붙는 뚜렷한선율선과 고른 완성도로 ‘재즈의 셰익스피어’라 불려온 작가.발라드에서성가,솔로에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재즈로 표현가능한 모든 영역을 탐사한그의 작품세계 가운데서도 이번 공연에선 특히 옛음반 ‘듀엣(the duets)’에 포커스를 맞췄다. 천재 베이시스트 지미 블랜튼의 연주에 엘링턴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맡은이 앨범은 당시까지 반주 악기로만 치부돼온 베이스를 무대 전면으로 당당히 끌어내 재발굴해낸 재즈 베이스사의 기념비적 음반.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시스트 닐스 해닝 오르스테드 페데르슨(NHOP)과 피아니스트 멀그루 밀러가 호흡을 맞춰 듀엣 수록곡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덴마크가 자랑하는 NHOP는 ‘베이스를 기타처럼 다룬다’는 평을 듣는 테크니션이며 밀러는 엘링턴 피아니즘의 적자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 뮤지션이다. 레퍼토리는 ‘C 잼 블루스’‘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컴 선데이’‘피터 패터 팬터’‘왓 앰 아이 히어 포’등 듀엣 수록곡에 연주자들 작품을 곁들였다.문의 599-5743. 손정숙기자
  •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요즘 날마다 서울 곳곳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음악회를 마련하는 자치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회는 구민회관 근린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단 한번만으로도 많은 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가 마련한 프로그램가운데 가장 실속있는 것으로 꼽힌다.뿐만 아니라 유명 음악가들이 무료로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보기도 한다. 지난 6월 초부터 야외음악회를 열기 시작한 송파구는 아파트 광장,자동차검사소 등에서 가요 사물놀이 클래식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첫 공연에서부터 주민 2,000여명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출연진도 국악인 신영희,가수 유익종 샌드패블스 등 관내에 거주하는 음악인으로 구성,내실있는 행사로 만들어가고 있다.오는 19일과 9월 3일에는 각각 풍납동과 거여동에서 야외음악회를 펼칠 예정이다. 매달 마지막 화요일마다 구민회관에서 예술무대를 꾸미고 있는 도봉구는 지난달 23일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를 마련,큰 호응을 얻었다.아이들방학숙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며 구민회관을 찾은 주민 가운데 3분의 1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이들을 위해 구는 다음 음악회 일정을 2주 정도 앞당겨 열 것을 구상중이다. 음악회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매주 금요일 구민회관에서 음악회를 여는 서초구다.오는 6일 ‘플룻으로 피우는 클래식의 꽃’을 비롯,13일 ‘학생들을위한 방학음악회’,20일 ‘여름밤의 멜로디’,27일 ‘한마음 국악잔치’ 등공연계획이 빼곡하다.공연단체도 서울팝스오케스트라,국립국악원,서울시립가무단 등 쟁쟁하다. 이밖에 양천구는 매주 토요일 구민회관에서 신목고 한양공고 양정고 등 관내 고등학교의 보컬그룹이 끼를 발산하는 ‘작은음악회’를 열고 있고 서대문구는 문화체육회관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서울시립합창단 등의 공연을마련하고 있다.은평구 역시 문화회관과 구파발폭포 야외무대에서 주민들에게시원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한국을 빛낸 음악인 7인 합동콘서트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중 7명이 한자리에 모인다.정명훈,백혜선,강동석,알리사 박,최은식,조영창,양성원이 출연하는 ‘7인의 음악인들’연주회가 그것.오는 8월6일 경남 진주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전국을 순회한다.‘7인의 음악인들’은 올해로 3번째 무대.지난 95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에 참석한 음악가들이 자주 모여 음악을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됐다. 지난 97년 첫회에 모인 연주자들은 모두 남자여서 ‘7인의 남자들’이란 타이틀을 붙였으나 지난해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참여하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이름 높은 정명훈(46)은 원래 피아니스트였다.7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지금도 틈틈이 연주활동을 즐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34)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졌으며 국내연주자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음반사 EMI에 소속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46)은 3가지 유럽음악사전에 이름이 오를 정도의 실력파.첼리스트 조영창(41)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이다. 올해 처음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25)은 지난 90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차세대 연주자이다.지난해부터 미국 UCLA에서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첼리스트 양성원(3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비올리스트 최은식(32·서울대 교수)은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연주자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양성원은 최근까지 ‘금호현악 4중주단’단원이었고 최은식은 커티스음악원 재학시절 ‘보르메오 현악 4중주단’을 구성하는 등 실내악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연주곡목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들로 꾸몄다.포레의‘돌리 슈트’,쇼송의 ‘피아노 3중주’등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프랑스 실내악과 19세기 정서가 흠뻑 밴 도흐나니의 ‘현악 3중주’,브람스의‘피아노 4중주’를 들려준다. 올해 공연이 더욱 눈길을 끄는 까닭은 9월 11∼13일 국악인들과 함께‘천년의 소리’란 타이틀로 유럽무대로 진출하기 때문이다.독일 에센을 비롯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전하는 뜻깊은 연주회를갖는다.그 공연에는 알리사 박을 대신해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참여한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6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0591)746-1343, 7일 부산 부산문화회관(051)850-9250, 8일 전주 삼성문화회관(0652)250-5533, 10·11일 수원 경기문화회관(0331)254-2500,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시각은 각각 오후7시30분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국내외 ‘록의 향연’ 여름을 달군다

    20세기 마지막 7월은 ‘록(Rock)의 달’로 기록될 만하다.60년대 미국 저항문화의 정수(精髓)로 평가되는 록 페스티벌 우드스톡의 출범 30주년을 기리는 ‘우드스톡 99’가 23일∼25일(현지시각)미국 뉴욕에서,97년 첫 행사를치른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이 30일∼8월1일 니이가타에서 각각 열린다. 국내에서는 31일과 8월1일 이틀간 인천 송도에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개최된다.한여름 뙤약볕을 무색케할 만큼 강렬한 사운드가 넘치는 록의 향연에 전세계 록 마니아들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드스톡 99 69년 8월 뉴욕주 야스거 농장에서 열렸던 우드스톡은 그 시대젊은이들의 숨통을 틔운 해방구였다. 그로부터 30년.뉴욕주의 소도시 롬에서당시의 열정과 감동이 재연된다. 옛 공군기지였던 그리피스 공원에서 2박3일간 열릴 이번 공연은 5년전 뉴욕 소거티에서 열렸던 ‘우드스톡 94’에 이어세번째이다. 25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행사에는 에어로 스미스,메탈리카,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레드 핫 칠리 페퍼스,콘,팻 보이 슬림,림프 비즈킷,케미컬 브라더스,아이스 큐브 등 정통 록밴드부터 힙합 밴드까지 신·구세대를 망라한 40여팀이 참가한다.공연기획자 마이클 랭은 “우드스톡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그것은 인생의 통과의식이다”라고 말한다. 240에이커의 넓은 캠프장에 병원,소방장비,수천개의 이동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다.주최측은 행사당일 교통질서 유지와 함께 경호 및 안전에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개최지인 롬은 이 행사로 약 3,000만달러의 지역경제 창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입장료는 150달러.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5만평 규모의 인천 송도공원에서 열릴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3개 팀이 참가한다.외국 가수로는 딥퍼플,드림시어터,레이지어게인스트 더 머신,프로디지,매드 캡슐 마케츠 등이,국내에서는 김경호,김종서,자우림,노바소닉,시나위 등이 나온다.공연시간은 이틀에 걸쳐 총 21시간10분.예상 관람객은 3만명이다.캠프장은 1만8,000평으로 동시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도 준비된다.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행사라 흥행을 내심 걱정했던 주최사 예스컴은 지난달 실시한 조기예약할인 행사에 5,400여명이 몰려들자 안도하는 표정이다. 공연이 임박해서야 티켓을 사는 우리의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입장료는 1일권은 7만원,2일권은 9만원.15일까지 예약하면 10%할인해 준다.(02)2237-9562■후지 록 페스티벌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에는 5만명 가량이 몰릴 것으로예상된다.블러,홀,지지탑 등 수십명의 뮤지션이 참가한다.언더그라운드 밴드닥터코어 911이 국내 음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영애 5집…포크와 테크노의 만남

    국내 가요계에서 한영애만큼 개성이 강한 가수도 드물다.3∼4년 터울로 한장씩 내는 음반은 그를 아끼는 팬들에겐 기다림의 고통을 안겨주지만 적어도 그들의 인내를 헛되게 하지 않는 마력(魔力)이 있다. 95년 ‘불어오라 바람아’이후 4년만에 발표한 5집 음반 ‘난다 난다 난·다’역시 그렇다.그룹 ‘해바라기’ 때부터 따지자면 가수경력 20년을 훌쩍넘기고도,여전히 독특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탐하는 걸 보면 새삼 놀랍기까지 하다.이번 새 음반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녀의음악 욕심이 음반 전체에 가득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장르의 다양함.포크송이 풍미하던 시대를 지나블루스와 록에 이르기까지 늘 변화를 추구해온 그녀지만 이번엔 트로트,발라드,트립합은 물론 세기말의 음악이라는 테크노 음악까지 변신의 폭을 넓혔다.그렇다고 해서 한영애 고유의 ‘노래 맛’이 빛을 바랜 건 아니다.오히려온갖 전자악기들이 내는 기계음에 끌려가지 않고 각 소리들을 리드하며 조화로운 선율을 엮어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노라면원숙미와 함께 카리스마마저 느껴진다. 머릿곡 ‘난·다’는 트립합 형식의 테크노 음악으로,잘게 쪼개져 반복되는 리듬이 비상(飛上)을 노래하는 가사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한다.‘문’‘감사의 마음’도 한영애의 목소리와 트립합,테크노 리듬이 적절히 어우러진 노래들.타이틀곡 ‘따라가면 좋겠네’는 경쾌한 레게풍 리듬으로 펑크와 테크노 창법,독특한 애드립 등이 귀에 쏙 들어와 금방 흥얼거리게 만든다.반면 ‘섬아이’‘꽃신속의 바다’‘무엇을 하나’등은 70년대풍 포크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이번 음반의 보석중 하나는 트로트곡인 ‘봄날은 간다’.탱고의 이미지를 빌리고,기계음을 덧입혀 ‘한영애식’으로 재해석한 이노래는 지난해 연말 라이브 무대에서 불렀다가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의 호응에 그녀 스스로도 깜짝 놀랐던 곡이다. 한영애는 “기존의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나,나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 모두가 섭섭하지 않도록 고전적인 스타일의 포크와 첨단 장르인 테크노의 중간쯤에서 타협을 봤다”고 말했다.좀 거창하게 말하면 새 세기를 앞두고 이제껏 걸어온 음악인생을 정리하고,새롭게 출발을 다짐하는 음반인 셈이다.정원영·한상원 밴드의 건반주자 강호정과 그녀가 공동으로 프로듀싱했다. 음반 제목인 ‘난·다’는 비상을 의미하는 동시에 ‘난(나는)…을 하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그녀는 “나는 언제나 노래할 준비가 돼있고,노래로 누군가와 대화할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9집 ‘아시안 프리스크립션’ 낸 가수 이상은

    얼마전 EMI코리아는 일본 도시바EMI가 낸 한 여가수의 앨범을 라이선스로들여왔다.‘아시아의 처방(아시안 프리스크립션)’이라는,어찌보면 당돌하기 까지 한 타이틀의 가수는 리채(Lee-tzsche).큰 키가 인상적인 그녀는 다름아닌 ‘담다디’의 이상은이다. “지난해 도시바EMI와 계약하면서 이름을 바꿨어요.외국 친구들이 ‘상은’이란 발음을 잘 못하거든요.‘리채’는 원래 제 성(姓)에다가 어머니 성을붙인 거예요.영어철자는 니체의 ‘체’에서 따왔구요” 변한 건 이름만이 아니다.11년전 강변가요제에서 선머슴같은 모습으로 탬버린를 두들기던 ‘하이틴 스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대신 자신의 음악을 찾기 위해 남들이 가지않는 길을 가는 ‘아티스트’로서의 고집이 만만치않게 묻어난다. “91년 뉴욕으로 가지 않았다면 스타로서의 입지는 굳혔을지 몰라도 발전은 없었을 거예요.그때 무작정 휩쓸려간다는 생각에 혼자 화내고,운 적도 많았지요” 인기절정의 순간에 모든 것을 뿌리치고 훌쩍 떠났던 그녀는 “진정한 음악인으로 태어나기 위한 결심이었다”고 되돌이킨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그녀가 일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2년.재일동포 강신자씨의 초청으로 한 민간단체 모임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현지 기획사와 앨범 계약을 맺었다.95년 ‘공무도하가’에 이어 ‘리채’와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인 ‘기브 잇 올’을 냈고 최근 ‘아시아의 처방’을 선보였다.모두 일본에서 펴낸 앨범.통산 9집인 ‘아시아…’는 지난 3월 도시바EMI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든 야심작.아시아에선 일류지만 세계시장에선 마이너일 수 밖에 없는 일본이 한국인 가수와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선것은 흥미로운 일이다.“세계적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제 욕심과 서구음악에 한번 도전해보려는 일본 대중음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거죠”그는 요즘 런던으로 진출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브리티쉬 팝,록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가장 동양적인 음악으로 한번 겨뤄볼 생각이다.‘좋은 음악은 국경을 넘는다”는 신념이 그를 쉬지 못하도록 부추긴다. 이순녀기자
  • 색소폰대가 강태환-뮤직 퍼포머 박창수 25∼26일공연

    국내 색소폰의 대가 강태환과 뮤직 퍼포머 박창수가 펼치는 ‘프리뮤직’공연이 25·26일 이틀간 서울 서초동 판 아트홀(02-525-2287)에서 열린다. ‘프리뮤직’은 사전에 미리 공연 내용을 정하지 않고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연주자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음악 형식. 강태환은 재즈의 강국 일본에서 최고의 색소폰 주자로 인정받은 음악인.지난 92년부터 일본의 재즈 뮤지션들과 트리오 ‘동그라미’를 결성,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현대음악 작곡가이자 뮤직 퍼포머인박창수는 컴퓨터,영상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복합적으로 이용해 총체적 예술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독창적인 연주자이다. 이순녀기자
  • 새 음반

    제리 할리웰 ‘스키조포닉(Schi -zophonic)’ 전세계에 걸 파워 바람을 일으켰던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로 ‘진저 스파이스’라 불리며 남성 팬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제리 할리웰의 솔로 데뷔앨범.섹시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성숙한 음악인으로 변신했다. 옛 분위기가 물씬 나는 팝 넘버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뉴올리언스풍의 재즈 터치를 가미한 ‘룩 앳 미’,따뜻한 보컬이 인상적인 ‘리프트 미 업’‘워크 어웨이’등의 다양한 노래들이 실려있다.EMI
  • MC 이본 가수겸업 선언

    이본(27)은 욕심이 많다.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하고,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남들이 ‘잘한다’고 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한다.탤런트에서 MC,DJ로 활동영역을 넓혀온 그가 뒤늦게 가수의 문을 두드린 이유도단순명쾌하다. “사실 음반을 내자는 제안은 4∼5년 전부터 있었어요.하지만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계속 미뤘죠.그런데 갑자기 하고 싶어지더라구요.지금 아니면 다신 기회가 오지 않을 것같은 불길한(?)예감도 들었구요”. 지난 2월부터 3개월을 꼬박 녹음실에 살다시피 해서 세상에 내놓은 첫 앨범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타이틀곡 ‘킬링 타임’을 비롯해 전반적인 톤은발랄한 댄스풍.그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이다.하지만 의외로 발라드도 잘 소화해낸다.첫곡 ‘그럴께’와 민해경의 곡을 리메이크한 ‘어느소녀의 사랑이야기’는 내면에 숨겨진 그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스타급 뮤지션들이 앨범에 대거 참여한 점도 특징.실연의 상처가 두려워 사랑을 거부하는 여자의 심리를 그린 ‘킬링 타임’은 터보와 유승준앨범에참여한 윤일상이 작사·작곡했고,클론의 강원래가 안무를 맡았다.작곡가 주영훈·유희열도 곡을 줬고,가수 김장훈은 그와 듀엣곡을 불렀다.앨범 표지안쪽에는 ‘종서오빠,해철오빠,양현석오빠’등으로 이어지는 ‘도움주신 분들’의 명단이 빼곡한데,모두 4년4개월째 진행해온 KBS2FM ‘이본의 볼륨을높여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친해진 음악인들이다. 오디오(가창력)보다는 비디오형 가수로 비칠 소지가 있음을 슬쩍 지적하자“나름대로 노래연습을 많이 했다”며 객관적인 평가는 팬들의 몫이라고 받아넘긴다.지난해 10월 드라마 ‘순수’이후 라디오와 홍콩 스타TV 음악채널이외엔 방송출연을 자제하고 있다.앞으로도 당분간은 가수활동만 할 예정이다.“집중력은 강한 반면 단순해서 두가지 일을 동시에 못한다”는 설명.일단 가수로서 성과를 거둔 뒤에 연기활동을 재개하겠단다.꾸준히 들어오는 시나리오 가운데 맘에 드는 배역이 있으면 스크린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연기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은 ‘연기자 이본’이란 타이틀이 편하다”는그는 어떤 일을 하고나서 주위 사람들이 ‘역시 이본이다’라고 인정해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93년 SBS 3기 탤런트로 데뷔해 ‘열정시대’‘느낌’‘그대 그리고 나’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고,‘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 각종 쇼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
  • ‘백개의 황금손가락’ 한국 온다

    세계 정상급 재즈피아니스트 10인이 협연하는 초대형 재즈콘서트 ‘백개의황금손가락’이 2년만에 한국무대에 오른다.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02-738-7029). 재즈계의 거장과 젊은 음악인이 2년마다 벌이는 이 행사는 다양한 형식을넘나드는 실험성과 연주의 즉흥성으로 전세계 재즈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내한공연은 95년,97년에 이어 세번째.예년에 비해 새로운 별들의 약진이 기대된다.각종 재즈잡지에서 최고의 스타로 지목받은 브래드 멜로우(29)를 비롯해 사이러스 체스트너트(37),베니 그린(36),에릭 리드(28)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30대 전후 4인방이 재즈의 미래를 보여준다. 멤버의 중심은 재즈계의 살아있는 신화인 존 루이스.올해 79세인 루이스는바하 음악연구가로도 널리 알려져있다.이밖에 비밥 피아니스트 듀크 조던(77)주니어 만스(71),레이 브라이언트(68)케니 바론(56)제시카 윌리암즈(51)가참여한다.이가운데 ‘위험한 관계의 블루스’로 유명한 듀크 조던과 홍일점제시카 윌리암즈는 한국공연이 처음이다.‘세서미스트리트’로 잘 알려진베이스주자 밥 크랜쇼와 싱어 겸 드러머인 그래디 테이트도 모습을 드러낸다.솔로,듀오,쿼텟,릴레이 등 피아노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되는 수많은 음악적 영감을 접해 볼 좋은 기회. 이순녀기자
  • 바리톤 황병덕씨 음악인생 60년 기념 독창회

    원로 성악가 바리톤 황병덕(80)의 ‘음악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독창회가2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황씨는 소프라노 김자경 등과 함께 우리나라 음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오페라계의 부동의 버팀목’. 1942년 도쿄 음대를 졸업한 황씨는 평양고보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하다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48년 테너 이인선이 만든 국제오페라사가 한국 최초로올린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에 출연함으로써 성악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한국오페라단을 이끌고 ‘파우스트‘(49년) ‘왕자호동’(53년)등 숱한 오페라에 출연했으며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한 국내외 무대에서 독창회를 갖는 등 우리나라 음악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성신여고 교사와 서울대 음대 강사를 거쳐 55년부터 85년 정년퇴임 때까지 30년동안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가톨릭대의 테너 강무림 등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음악인생 6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황씨는 제자들과 함께 ‘춘희’와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고향’ 등을 들려준다. 강선임기자
  • [기고] 로마 韓人음악도들의 對北메시지

    새천년 희망의 장정(長程)을 목전에 두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참극이이곳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공포에 질리고 굶주림에 지친 코소보 난민의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그들이 전하는 살육과 파괴의 증언에 전율을 금할수 없다. 고통받는 이들의 모습은 반세기 전의 우리 자화상이기도 하다.한국전쟁시참혹한 경험을 한 우리에게는 남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고 어려움을 나누는미덕이 있다.재해를 당한 이웃에 전하는 온정은 이제 우리의 문화이며 저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15일 로마에서 활동중인 우리의 젊은 음악인들이 세계식량계획(WFP) 본부에서 코소보 난민 지원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가졌다.WFP와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해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토대로 푸치니가 작곡한 ‘잔니 스키키’를 공연하였다.인습과 낡은 제도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조소,새시대를 향한 인간의 갈망이 주제였다.공연이 끝난 후의 오랜 기립박수는 관객이 받은 감동의 깊이를 나타낸 것으로서 그만큼 보람도 컸다.이번 행사는 그동안각국으로부터 기여금을 받아 긴급식량을 지원해 온 WFP가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주선한 행사라는 의미도 있었다. WFP는 ‘기아로부터의 해방’을 모토로 1961년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창설됐다.이후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개도국을 도왔으며 60년대 전반까지 우리나라도 수혜자였다.북한은 95년 홍수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기아의 위기에몰리자 국제사회에 긴급지원을 호소했다.이에 따라 WFP는 95년 9월부터 금년 3월까지 4차에 걸쳐 곡물 102만톤(3억700만달러 상당)을 북한에 제공했다. 우리는 이중 3,300만달러 정도를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했다.로마에는 WFP외에 주로 세계식량안보를 위한 농업기술 지원 및 정책조언을 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개도국의 농업개발사업을 지원하는 목적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있다. 북한은 이들 유엔기구를 통해 이루어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최악의 위기는 면했으나 아직 식량이 부족하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북한의 식량난은 자연재해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북한의 농업정책,농업의 구조적 취약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오늘의 북한은 단순한 식량원조를 넘어 ‘식량의 증산을 위한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나 북한이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있다. 부분적으로 개별농가의 자영농업을 허용하고 농수산물 유통경로로 농민시장활성화도 묵인하고 있다.선진국으로부터의 농업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유엔 농업기구로부터 기술 및 개발사업의 지원도 받고 있다.문제는 우리의 적극적인 협조의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남북간의 직접협력을 기피하는 점이다.북한의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인 동시에 그때까지 우리가 ‘길을 돌아’ 목적지로 향하는 지혜를 강구해 볼 대목이기도 하다. 냉전이 끝난 후 세계는 정치적,이념적 대립의 유산을 청산하고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유럽은 단일통화를 출범시키고 완전한 통합의 길로 매진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아직도 ‘역사의 유물’로 전락한 냉전의 볼모가 되어 우리에게 아까운 시간과 노력의 소모를 강요하고 있다.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는 북한이 종래의 태도를 바꾸어야 가능하다.남북한이 하루빨리 협력하고 공존 공영하는 것만이 한민족이 세계의 조류에 뒤지지 않고 그 중심에 서는 길이다.대북 포용정책의 진의도 바로여기에 있다.북한의 화답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700년 전 피렌체의 무대를 빌린 한인 음악도들의 ‘잔니 스키키’ 공연은잘못된 현실을 박차고 새 시대를 열자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鄭泰翼 駐이탈리아 대사]
  • ‘異象·以上·理想’…국악과 춤·대중가요의 흥겨운 만남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만나는 이색공연이 국립국악원 축제마당에서 펼쳐진다. 오는 29∼30일 오후 5시부터 국악원에서 열리는 5월축제 ‘이상(異象)이상(以上)이상(理想)’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국악과 춤 등 타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전통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첫날 무대는 전통타악기 연주에 ‘한량무’를 결합시킨 국악원 민속단의 ‘모듬 퍼포먼스’로 시작한다.전통탈놀이인 ‘북청사자놀이’와 ‘고성오광대’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99 우화 탈놀이’,지방색이 뚜렷한 우리민요의 유희성을 탐구하는 ‘다섯빛깔 우리감성-1’이 공연된다. 두번째무대는 젊은 음악인들이 고유 음악과 만나는 자리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아리랑 주제에 의한 플루트와 22현 가야금을 위한 이중협주곡’(황의종 작곡) 연주에 이어 록그룹 ‘시나위’가 펼치는 ‘시나위 대(對) 시나위’,이정식과 재즈밴드,젊은 소리꾼 유미리,이주은과 함께하는 판소리 ‘수궁가’ 입체창,타악기 연주자 최소리와 타악그룹 ‘몰개’의 합동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정취를더해준다.둘째날에는 ‘양주별산대’와 ‘수영야류’를 해학적으로 재구성한 ’99말뚝이전’과 남도지방 노래를 담은 ‘다섯빛깔우리감성-2’가 공연된다. 2부에는 궁중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평지무(和平之舞)’ 옛시가를여성 2중창 시조창으로 구성한 ‘무릉도원의 옛노래’ 그리고 5월 축제의 컨셉을 담은 ‘천년의 바위도 깨어 일어나’와 국악가요가 실내악단 ‘슬기둥’의 연주와 노래로 초연된다.입장료는 무료.(02)580-3333. 강선임기자
  • 심수봉 데뷔20돌 기념 콘서트

    ‘남자는 배,여자는 항구’‘무궁화’‘사랑밖엔 난 몰라’‘미워요’ 등한결같은 목소리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심수봉.그도 세월의 물줄기는 비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78년 MBC대학가요제에서 흰색 그랜드피아노에 앉아‘그때 그사람’을 부르던 여대생이 어느덧 음악인생 20년을 맞았다. 지난 3월 새앨범 ‘아,나그네’를 발표한데 이어 20주년 전국순회공연을 기획한 심수봉이 5월1·2일 쉐라톤 워커힐 제이드가든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다.1부에서는 ‘그때 그사람’‘젊은 태양’ 등 데뷔시절 재기발랄한 모습을연상시키는 무대로 꾸며진다.2부에서는 10·26을 거쳐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어려움을 ‘주여 이나라를’‘무궁화’ 등의 노래로 표현할 예정.3·4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심수봉이 직접 드럼을 연주하는가 하면 댄싱팀과 함께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새삶에 대한 희망을 전달한다. 서울공연 이후에는 마산(15일)부산(23일)광주(29일)수원(6월5일)인천(6월13일) 등 전국 6개 도시 공연이 이어진다.(02)539-0303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남북 평화음악회

    통일부가‘99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 평양·서울공연'에 대한 남북협력사업을 승인함으로써 빠르면 5월중에 평화의 선율이 남북을 오가게 될 것 같다. 남북한 음악인들이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협연하고 서울에서도 합동공연토록 음악회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CNA코리아(대표 배경환)가 최근 정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자로 승인받았다는 것이다.CNA코리아측은 지난달 사업추진대가로 북한측에 100만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합의문을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위원장과 교환했다. 또 이달 10일에는 백학림 사회안전상 명의로 청중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받음으로써 이번 음악회 성사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더욱이 이같은 남북평화음악회 개최에 따른 법적조치가 마련된 것과 함께 CNA코리아측은음악회개최가 불발될 경우 공연비 100만달러 회수를 위해 보험에 가입했기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음악회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평양공연이후 북한측 음악인들의 서울공연이 곧바로 이어지는 문제와 남한측 관광객 200명의 평양관광문제가 나머지 변수로 남아 있다. 음악회가 성사되면 먼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한의 지휘자 김일진,평양국립교향악단,남한의 지휘자 금난새씨,유라시안하모닉등이 협연하게 된다.또세종문화회관이나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서울공연에서는 북한의 김일진과 평양국립교향악단의 단원7명이 우리 음악인들과 협연할 예정이다.그리고 조수미씨등 세계적 소프라노 세명(빅쓰리)이 초청되며 남한 관광객 200명을 포함,각국에서 청중 1,00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관람료를 포함한 총비용은 3박4일기준 1,500달러(약18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남북평화음악회는 남북의 이름난 지휘자가 함께 무대에 서는데다.세계적인 소프라노 세명이 함께 초청되기 때문에 세기말 한반도의 최대 문화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가 성사되면 북한이 금강산을 연데이어 평양까지 개방하는 것이므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우리정부의 지속적 포용적책에 대한 화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햇볕'을 타고 무르익는 한반도 최대 문화이벤트인‘남북평화음악회'가 보람차게 열매맺어 남북화해와 협력을 이루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장청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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