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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연설까지 한 김건희 여사 “故심정민 소령 대단한 희생”

    첫 연설까지 한 김건희 여사 “故심정민 소령 대단한 희생”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8일 고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서 첫 공개연설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정원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 음악회에 윤 대통령 없이 홀로 방문해 “우리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공개연설을 했다. 김 여사는 “너무 찬란한 젊음이 있고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존경하는 부모가 계시고 가족이 있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젊은 친구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결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젊은 인생이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심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모 음악회는 심 소령을 추모하는 시집 ‘그대 횃불처럼’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추모 시집 발간을 주도한 허행일 시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재능기부로 출연한 음악인들에게 대기실에서 일일이 격려와 감사 인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추모 방명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심 소령은 기체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공군은 판단했다.
  • 밤 11시 돼지불고기… 공연할 수 있다면 아메리카노 연료로 달려![나를 살리는 밥심]

    밤 11시 돼지불고기… 공연할 수 있다면 아메리카노 연료로 달려![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는 거리에서 공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버스킹 밴드를 만나 봤습니다. 코로나19로 2년여 만에 거리 공연에 나선 이들은 “마이크와 악기를 잡으니 이제야 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관객의 사연으로 즉흥곡을 만들며 유쾌하게 공연을 진행하는 4인조 밴드 ‘분리수거’. 보컬 김석현(34)씨와 드럼 최현석(34)씨, 기타 염만제(34)씨, 베이스 최현수(30)씨로 구성된 이 밴드는 지난 3일 밤 11시가 돼서야 공연을 모두 끝내고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찾은 식당은 홍대거리 후미진 골목에 있는 돼지불고기 전문점. 매운 고추장 양념에 아삭한 콩나물이 한데 어우러진 돼지불고기는 이들이 힘들 때마다 위로가 돼 준 솔푸드다. ●배부르면 공연 중 자꾸 트림이 김씨는 “평소에는 저희 공연을 보는 친구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며 “8년 넘게 공연을 하면서 위로가 돼 줬는데 이곳에서 함께 밥을 먹던 중학생 관객은 어느덧 20대가 넘어서 군대에 간다고 하더라”고 했다. 음악인의 참새 방앗간인 이곳은 이날 또 다른 음악인이 두 테이블을 잡고 왁자지껄하며 술을 곁들여 회식을 하고 있었다.이들은 공연 전에는 속을 비워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배부른 느낌이 오히려 공연에 방해가 되는 탓이다. 김씨는 “저희는 식사하지 않고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며 “버스킹도 그렇고 콘서트도 그렇고 뭘 먹으면 계속 트림이 나온다”며 웃었다. 이들은 메뉴가 나온 지 40분도 채 되지 않아 식사를 마쳤다. 평소에는 술을 곁들이며 밤늦게까지 있기도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강원 강릉시가 제작하는 유튜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일거리가 없었던 이들에게도 최근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최씨는 “강릉시에서 연락이 와서 일주일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일거리가 끊겼는데 고맙게도 최근에 일과 관련한 연락이 이곳저곳에서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8시 공연을 시작하기 위한 조율이 시작됐다. 공연 준비에 맞춰 관객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본식 선술집과 노래방, 오락실을 사이에 두고 텅 비었던 거리는 보컬 김씨의 공연 시작 소리와 함께 관객으로 가득 찼다. ‘분리수거’ 밴드의 공연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김씨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말을 걸며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공연이 끝날 때쯤 되자 200여명의 관객이 밴드를 둘러싸고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관객이 던져 준 말로 즉흥곡 공연도 김씨는 익살스러운 춤을 추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관객이 툭 던져 주는 단어로 즉흥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한 관객이 ‘서울, 홍대’ 등의 단어를 던져 주자 이들은 “안녕하세요 여기는 홍대입니다, 서울사람 아니어도 환영합니다.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 한국에서 온 사람 모두 환영합니다, 북한에서 오신 분은 조금 걱정됩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가사를 만들어 냈다. 관객은 이들의 노래에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한국인뿐 아니라 싱가포르 관광객, 프랑스 연인도 인파에 뒤섞여 ‘K버스킹’에 흠뻑 빠져 몸을 흔들며 분위기를 즐겼다. 김씨는 “우리 노래를 중심으로 하기도 하지만 커버곡(다른 사람의 노래)도 많이 부른다”며 “음악에 있어서는 너무 자존심을 세운다거나 그러지 않고 관객과 최대한 호흡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빈속을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아메리카노다. 멤버들은 각자 아메리카노를 연료 삼아 공연을 이어 간다. 아메리카노가 떨어질 때쯤이면 관객이 선물로 아메리카노를 사와 보충하기도 한다. 밴드는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만큼 탄수화물 대신 카페인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김씨는 역동적인 춤을 추던 도중 아메리카노 컵이 쓰러지려고 하자 “어이쿠 안 돼”라고 외치며 컵을 되돌려 세우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들에게 카페인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김씨는 “코로나19 기간은 모든 음악가가 삶을 부정당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하는 사람이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우리 같은 사람이 있다고 알리려는 것인데 버스킹이 사라지니 우릴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심해진 2020년부터 올 초까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연을 하기도 하고 홍보 영상도 올렸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지 않다 보니 홍보 효과가 미미하더라”며 “알고리즘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고 우린 그저 버티는 느낌이었다”고 한계를 말했다. 그러는 사이 이들의 삶은 바뀌어 갔다. 기타리스트 염씨는 결혼해 아이가 생겼고 군 미필이었던 베이시스트 최현수씨는 군을 제대해 예비군이 됐다. 코로나19로 삶은 녹록지 않지만 책임감은 더 커졌다. 아기와 함께 뒤풀이 자리에 온 염씨는 식사 중간중간 아기의 밥을 챙기며 180도 바뀌어버린 삶을 체감했다. 김씨는 “바뀐 삶 속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과거 가득했던 독기도 빠졌다”며 “대신 조금 더 절실해졌고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실패했을 때 다그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면 지금은 이 구성원의 소중함을 느끼며 오래 음악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수입 탓에 멤버들은 부업을 하고 있다.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보컬 김씨는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오전에 일한다. 베이시스트 최현수씨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드러머 최현석씨는 소품대여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 식당·배달알바·소품대여… 부업 필수 부업과 본업을 병행하는 건 이들만의 상황이 아니다. 홍대 거리에서 공연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 중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져 부업을 병행하거나 본업인 음악을 그만 뒀다. 김씨는 “같은 레이블에 5팀이 있었는데 이들 중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저희만 남았다”며 “그중 드러머 한 명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심하게 다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모든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공연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한다. 이들은 지난 4월 말 코로나19가 시작한 후 처음으로 실내 콘서트를 했다. 밴드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100석짜리 공연장에는 120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김씨는 “정말 그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안 고프더라”며 “공연 끝나고 뒤풀이를 갔는데 배도 안 고프고 술도 마시고 싶지 않고 그저 하루를 완벽하게 보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밴드의 목표는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씨는 “음악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긴 만큼 밴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레이블이 와해하면서 법인이 없어질 것 같아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위기일수록 멤버 네 명이 똘똘 뭉쳐야 할 것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저희 스타일로 만들어 앨범도 내고 대면 공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 학교에 대한 심리 과정 묘사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 학교에 대한 심리 과정 묘사

    나와 학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이야기공간 펴냄, 40쪽, 1만 4000원) 누구나 겪었을 법한 학교생활을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이 ‘나’의 시점으로 전개해간다. 페이지마다 시 같은 문장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림이 어우러져 은은한 감동을 준다.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학교에 대한 미취학 아이의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출판사 관계자는 “옆에서 이 이야기를 읽어줬을 어른의 마음속에 학교에 대한 진한 향수가 찾아온다”며 “아이와 어른, 학교에 대해 크고 작은 사연을 가진 누구에게나 건네도 좋은 선물 같은 그림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일본 국민 대부분이 아는 시인이다. 1950년에 데뷔한 이후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는데, 10만 부 이상 판매된 시집이 여러 권 있을 정도로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많은 음악인에 의해 노래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발달장애인 소프라노 박혜연, 카네기홀 무대 선다

    발달장애인 소프라노 박혜연, 카네기홀 무대 선다

    발달장애인 소프라노 박혜연(40)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다. 20일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에 따르면 박혜연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와일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컬러풀 코리아’ 갈라 콘서트에 출연한다. 공연기획사 CMS비엔나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제임스 정과 이국표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으로 한국계 연주자와 성악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박혜연은 나사렛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장신대 교회음악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한, 발달장애계에서는 보기 드문 인재다. 2002년부터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 키에프 방송교향악단, 몰도바 국립방송교향악단, 루마니아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을 통해 발달장애음악인의 가능성을 널리 알려왔다. 그는 2017년부터는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로서 국내 각종 연주회에서 활약해 왔다. 2018년 강릉아트센터에서 평화통일 기원음악회, 건국대학교병원 정오음악회 3000회 기념음악회, 2019년 유럽순회공연, 2021년 모스틀리오케스트라와 협연, 한국가곡 100주년을 노래하다 등 다양한 연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올해 2월에는 온라인으로 열린 ‘뮤직 인 더 월드 로마’ 콩쿠르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뤄 성악 부문 3위에 입상했다. 왕소영 아트위캔 대표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몸으로 소리를 내는 성악은 다른 음악에 비해 어렵고 가사를 외우고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박혜연은 타고난 재능이 남다르며 노래에 대한 본인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박혜연은 카네기홀 무대 후 루마니아 필하모닉챔버홀 연주, 불가리아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위해 루마니아로 이동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젤리스 ‘불의 전차‘ 타고 저하늘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젤리스 ‘불의 전차‘ 타고 저하늘로

    ‘불의 전차’가 하늘로 달려갔다. 19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육상선수들의 우정을 그린 1981년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의 주제곡을 만든 그리스 음악인 반젤리스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밤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79년 삶을 접고 저세상으로 떠났다. 변호사 사무실이 뒤늦게 19일 성명을 발표, 고인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EPA 통신이 전했다. 영국 BBC는 각계 인사들의 추모를 전했다. 이 영화 제작자 로드 푸트넘은 고인이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 함께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한 적이 있다.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곤두선 느낌이었다.” 미국 작곡가 오스틴 윈터리는 트위터에 반젤리스야 말로 “한 시대의 음악을 통째로 바꿨다”고 아쉬워했다. 오스카 후보로도 오른 영국 음악인 대니얼 펨버턴은 고인이 현대 영화음악에 미친 영향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얼마나 ‘불의 전차’가 획기적이었는지 이해하기 무척 힘들다. 기적과 같은 신서사이저 음조로 영국 영화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트위터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을 “전자음악의 선구자”라고 표현한 뒤 “그는 불의 전차를 타고 긴 여행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본명이 에방겔로스 오디세아스 파파타나시우인 반젤리스는 지난 반세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자와 작곡가로 명성을 쌓았다. 화가인 아버지와 음악을 공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반젤리스는 정규 음악수업을 받지 않고 여섯 살에 작곡을 하고 피아노 콘서트를 열 정도로 신동 소리를 들었다. 그의 ’비정규‘ 음악활동은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졌다. 특이하게도 대학 전공은 음악이 아닌, 미술을 택했다. 예술 분야에서 그리스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아테네예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는 1988년 그리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음악적 창의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비와 눈물’(Rain and Tears),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등으로 1970년대 한국 팝음악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그리스의 3인조 록밴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반젤리스가 키보드를, 데미스 루소스가 보컬을 맡았다. 꾸준히 정규 앨범을 내면서 TV·연극·무용 등을 넘나들며 음악적 재능을 선보인 그는 특히 영화음악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는데 ‘불의 전차’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이듬해 제54회 아카데미영화제 작곡상은 물론 같은 해 빌보드 앨범·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금도 그리스 유일의 오스카 수상자로 남아 있다. 이음악은 지난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메달 시상식에 흘러나왔다. 반젤리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년), ‘1492 콜럼버스’(1492: Conquest of Paradise and Alexander, 1992년) 등에서 선보인 주제곡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한때 이런 얘기를 했다. “내 관심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보다 더 나아가고 싶었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런 비슷한 뭔가를 창안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우리에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공식 주제곡 ’축가‘(Anthem)의 작곡가로도 기억된다. 이 곡은 개막식은 물론 선수들의 입장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 퍼져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과 2004년 모국에서 개최된 아테네 하계올림픽의 주제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어릴 적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유명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출연한 TV 다큐멘터리 ‘코스모스’(1980년 방영)의 음악을 맡았고, 2001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 탐사선 ‘2001 마스 오디세이’의 테마 음악을 만들었다. 2018년 타계한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례식에선 재생장치로 재현한 고인의 음성을 기반으로 만든 장송곡을 들려줬다.
  •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국내 유일의 골프장 자선 음악 축제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경기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회장 최등규)은 11일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를 오는 28일 경기도 자신들의 골프장 특설 무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시작한 이 콘서트는 골프장 페어웨이와 그린을 무대와 객석으로 꾸미고, 국내 최고의 뮤지션이 공연을 펼치며 거액의 자선기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를 통해 기부한 자선기금은 6억 원이 넘는다. 입소문을 타고 매년 해외에서도 한류 팬 3천여 명이 찾는 등 4만여 명의 몰리는 인기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18차례 개최한 이 콘서트를 찾은 관객은 연인원 45만 명에 이른다. 서원밸리 골프클럽 주변의 숙박시설, 음식점, 택시, 주유소 매출이 증가하는 등 파주시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한다. 이 골프장은 이날 하루는 영업을 중단하고 9개 홀을 주차장으로 내준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불우이웃 돕는다는 행사 취지에 호응해 출연료를 받지 않지만, 출연진은 올해도 화려하다. 펜타곤, AB6IX, 슈퍼주니어(이특·신동), 베리베리, 킹덤, 탄, 유나이트, 위클리, 빌리, 픽시, 코카N버터, 김재환, 백아연, 장민호, 박군, 황우림, 풍류대장 억스, 라포엠, 백지영, 박미경, 왁스, 김원준, 임창정, 김조한, 정동하, 유리상자, 박학기, 이봉원 등 모두 29팀의 뮤지션이 참가한다. MC는 레저신문 이종현 편집국장과 개그우먼 박미선이 맡는다. 콘서트에 앞서 낮에는 캘러웨이골프가 주관하는 장타대회, 퍼트 대회, 어프로치 경연대회와 창고 대방출 쇼핑몰도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 TV, 항공권, 골프용품 등 1억원 어치 경품도 나눠준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전통 현명악기 산투르 레전드 샤르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 전통 현명악기 산투르 레전드 샤르마

    인도 북부 지방을 비롯해 서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연주하는 현명악기(絃鳴樂器) 산투르(santoor)는 줄이 무려 100개나 된다. 사다리꼴의 상자가 공명실의 역할을 한다. 양손에 나무로 된 채(망치)를 쥐고 두드려 소리를 낸다.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도 아버지의 반대에도 이 악기를 배우려고 안달해 일가를 이룬 인물로 조르바를 묘사한다. 이란과 그리스, 루마니아까지 퍼져나갔다. 이 악기를 세계에 알렸으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오가며 활약한 인도 음악 레전드 쉬브쿠마르 샤르마가 8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고인은 클래식과 영화음악에 두각을 나타낸 플루티스트 하리프라사드 차우라시아와 듀오 활동을 했다. 또 ‘Silsila’, ‘Chandni’, ‘Darr’, ‘Lamhe’ 등 적어도 여덟 편의 발리우드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영면을 기원할 정도다. 고인은 잠무에서 태어났는데 생전 그의 회고에 따르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누군가 노래를 부르거나 다른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 우마 두트 샤르마는 사제 가문 출신으로, 클래식 가수였으며 인도 전통 타악기 타블라(tabla)를 연주했다. 1950년대 초 국영 라디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우마 두트는 현지 수피(sufi) 음악에 사용되는 카슈미르 전통 악기인 산투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산투르를 사서 아들에게 연주해 보라고 했다. 아들은 처음에는 완강히 저항했다. 샤르마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네 이름과 산투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넌 모를거야. 그것들은 하나가 될 것이야. 그래서 넌 이것을 연주해야 해’라고 말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열일곱 살이 되자 샤르마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산투르와 타블라를 연주했다. 다재다능한 음악가로 절정을 맛봤고, 나중에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 사로드 연주자 우스타드 알리 아크바르 칸을 위해 타블라를 연주하기도 했다. 가수 비자이 키츨루는 고인이 산투르를 인도 클래식 음악의 주요 구성 요소로 만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산투르, 사로드, 셰나이, 바이올린은 주요 악기로 간주됐으며, 사랑기는 보컬리스트에게 수반되는 악기로 사용됐다.” 고인은 “인도 클래식 음악의 요구 사항에 맞게, 특히 음조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악기를 손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한번 연주할 때 몇 시간이나 8㎏ 나가는 악기를 무릎에 놔두고 연주한 최초의 음악인이었다. 전통적으로 산투르는 연주할 때 나무 스탠드 위에 올려놓곤 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산투르가 고전 악기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혹한” 반응을 보였고, 그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악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자서전 ‘100개의 현과 여행하기’(Journey with a Hundred Strings)에서 돌아봤다. 샤르마는 끈질기게 버텨냈다. 열일곱 살이던 1955년 발리우드 감독인 V 샨타람으로부터 영화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하지만 5년 뒤, 그는 영화산업에서 기반이 될 만한 일을 찾아 뭄바이에 도착했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영화음악을 전공하는 인 마넥 프렘핸드는 “그의 작품은 60대 가운데 상당 부분과 70대 중 일부 영화와 클래식 두 가지 트랙을 기차처럼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샤르마는 몇년에 걸쳐 클래식 쇼에서 관객을 모으기 위해 연주했으며, 대중음악을 연주하지 않았다. 샹카르는 한때 샤르마를 “슈퍼스타”라고 불렀는데, 그는 항상 “산투르를 고전적 세련미의 높이로 끌어 올리는 선구자로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쉽게 넘나드는 희귀한 음악가 샤르마는 라타 망게슈카르, 무함마드 라피, 키쇼어 쿠마르, 무케시 같은 거장들이 뭉친 적어도 40개의 인기있는 힌디어 영화를 위해 산투르를 연주했다. 여덟 번째부터 차우라시아와 협력해 아미타브 바흐찬이 출연한 ‘Silsila’를 시작으로 많은 히트 곡을 남겼다. 바흐찬은 이 영화를 촬영했던 섣달 그믐날을 명확히 기억했는데 듀오가 델리의 한 호텔에서 자정을 넘겨서까지 흥 넘치게 놀았다. 바흐찬은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우리는 샤르마의 육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그의 영혼이 고갈된 것을 봤다”고 돌아봤다. 1998년에 쿠마르와 차우라시아는 앨러니스 모리세트, 엘튼 존, 필 콜린스와 함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된 노벨상 시상식 무대에 선 최초의 인도 음악인이 됐다. 듀오는 인도 의회의 중앙 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샤르마는 1986년 산게엣 나탁 아카데미상, 1991년 파드마 슈리, 2001년 파드마 비부샨 등 인도에서 가장 큰 영예를 안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아들 라훌은 리처드 클레이더만, 케니 G와 녹음한 평판 좋은 산투르 연주자이기도 하다.
  • 反푸틴 러시아 여성 로커, 가택연금 중 극적인 국외 탈출

    反푸틴 러시아 여성 로커, 가택연금 중 극적인 국외 탈출

    푸틴에 저항해온 ‘푸시 라이엇’ 리더, 리투아니아행휴대전화 남겨두고, 러 배달원 복장으로 극적 탈출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권력층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러시아 여성 로커가 결국 탄압을 피해 국외로 탈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의 리더인 마리아 알료히나(33)가 최근 가택연금 중 감시원의 눈을 피해 리투아니아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푸시 라이엇은 지난 10년간 러시아 권력층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러시아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2012년 2월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에 반대하기 위해 크렘린 인근 러시아 정교회 성당 안에서 무허가로 시위성 공연을 한 것이 첫 번째 저항이었다. 이들은 공연 후 1분여 만에 쫓겨났지만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마돈나와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알료히나 등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은 종교시설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이유로 기소돼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허가 없이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하는 러시아의 인권 탄압적 분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확산했고, 무명 밴드였던 푸시 라이엇도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감형이나 사면으로 풀려난 뒤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기 위해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알료히나는 지난해 여름 이후에만 6번이나 15일짜리 단기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당국의 탄압이 더욱 노골화됐다. 자택에 연금된 알료히나는 모스크바가 아닌 유형지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고, 결국 국외 탈출을 결심했다. 알료히나는 감시원을 따돌리기 위해 러시아의 음식배달원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집을 나섰다. 위치 노출을 피할 목적으로 휴대전화도 아파트에 남겨놨다. 여권을 압류당한 상태였던 알료히나는 세 번의 시도 끝에 벨라루스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인들이 마련해준 유럽연합(EU)의 신분증으로 리투아니아행 버스를 탔다. 앞서 지난해 12월 러시아 당국은 푸시 라이엇의 또 다른 멤버인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를 ‘외국 간첩’과 유사한 인상을 주는 ‘외국대행기관’ 명단에 올렸으며, 지난해 11월 이 밴드의 남성 멤버인 표트르 베르질로프를 러시아 내무부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 지난 10년간 푸시 라이엇을 거쳐 간 음악인은 10여 명에 달하지만, 현재 대부분 러시아를 탈출한 상태다. 푸시 라이엇은 유럽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에서는 친(親)우크라이나 단체가 주관한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알료히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어디에 있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 마지막 퇴근 文 “성공한 대통령이었나요? 다시 출마할까요?”(종합)

    마지막 퇴근 文 “성공한 대통령이었나요? 다시 출마할까요?”(종합)

    靑 정문서 걸어 나와…지지자들 ‘문재인’ 연호전임 장관·시민 수천명 운집 文부부 배웅文 “정말 홀가분…전임 대통령으로서 ‘보기 좋구나’ 소리 듣도록 잘 살아보겠다”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양산행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6시 정시 마지막 퇴근을 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마지막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청와대 앞에 운집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활짝 웃었다. 5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감동한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지를 물었고, 지지자들은 “예”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내려간다. 文 “청와대 대통령 시대 끝난다”“선진국 됐다…국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단상에 선 문 대통령은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면서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우리 국민 덕분이다.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文 “성공한 전임 대통령 되게 도와 달라” 문 대통령은 “주민들은 아마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긍지와 보람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교통통제 때문에, 집회와 시위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을 모셔 전입신고를 했다”면서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린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지역 주민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크게 물었다. 지지자들로부터 “네”라는 대답을 듣자 “감사하다”고 화답한 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김 여사 “어린아이가 행복한 나라로”“양산 가서 노력하겠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소감도 들어보자며 이름을 불렀다. 김 여사는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靑직원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文 ‘셀카’ 촬영 응해주고 김 여사 ‘손하트’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흰색 정장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왔다.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는 그간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이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쯤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만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퇴근길 환송 행사를 마친 뒤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오후 12시쯤 KTX를 타고 거처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 [포토]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 케이크’ 받은 문 대통령

    [포토]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 케이크’ 받은 문 대통령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9일 오후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앞에 운집한 수천 명의 지지자를 마주해 상기된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힘을 얻은 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지를 물었고, 지지자들은 “예”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며칠 전 예고한 대로 직원들과의 인사로 시작됐다.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온 문 대통령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에서는 그간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이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께 공식행사 당시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는 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예”라고 답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도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 달라”면서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탑승한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이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6>반전 공연 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소울 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연주를 마치고 나서야 밀려오는 허기 지난 4월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 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가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가 만들어 낸 ‘평화’의 화음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 날이었던 것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관객이 준 간식으로 가지는 티타임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불편·편견 깨고… 기회·나눔·개척 주인공 되다

    불편·편견 깨고… 기회·나눔·개척 주인공 되다

    제42회 장애인의날인 20일 김창훈(47)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과장과 이남현(42) 한국장애음악인협회 회장, 김병휘(54) 대한민국 1호 시각장애인 마술사가 ‘올해의 장애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한국이 1996년 9월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 복지 증진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희귀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근이양증을 앓는 지체 1급 최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김 과장은 2000년 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해 지금까지 중증장애인 338명을 비롯해 527명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대 초반에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이 회장은 중증장애 성악가로서 유엔본부 초청공연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나눔과 기부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마술사 김씨는 중증장애인은 마술사가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희망전도사로 활약 중이다.보건복지부는 또 8420명의 장애인에게 정보화 교육을 제공한 강충걸(72) 사단법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장과 언론을 통해 장애인 문제를 알린 김동범(60) 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발달장애인법제정추진연대 대표로서 법 제정에 앞장서 온 노익상(75) 한국장애인부모회 명예회장에게 각각 국민훈장 모란장과 목련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복지부는 이날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장애인의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의 장애인상을 비롯해 장애인 복지 분야 유공자 88명에게 정부 포상을 했다. 기념식에선 ‘장애의 편견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 기념공연 등이 진행됐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건반 무게까지 지정한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건반 무게까지 지정한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은둔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며 세상의 어떤 피아니스트보다 섬세하고 선병질적이었던 루마니아 출신 라두 루푸가 77세로 타계했다.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페스티벌과 루푸의 에이전트는 지병에 시달려 온 고인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스위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다음날 밝혔다. 하지만 은자답게 구체적인 투병 상황이나 눈을 감은 경위 등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연주에 앞서 건반의 무게를 일일이 지정하고 의자도 통상적인 피아노 벤치 대신 등받이 의자를 요구하는 등 까탈스럽게 구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또한 언론 인터뷰를 아예 하지 않았다.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연주가 흘러나오는 것도 못 견뎌했다. 하지만 동료 음악인들은 고인이 매우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릴 만큼 많은 연주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루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꼽은 바 있다. 조성진은 루푸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해 친분이 있던 정경화에게 부탁해 그의 레슨을 받기도 했다. 조성진은 소셜 미디어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날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을 잃어 슬픔에 잠겼다”며 “오랜 기간 당신이 보낸 지도와 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음악 전문지 ‘객석’ 인터뷰를 통해 “피아니스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존경을 표했다. 국내 공연은 지난 2012년 독주회와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 협연을 가진 것이 유일하다. 호텔 객실에 전자 키보드를 들여달라고 한 뒤 홀로 연습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루마니아 갈라티의 유대인 가정에서 1945년 11월 30일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60~68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66년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67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69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69년 런던에서 성공적인 데뷔 이후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공연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슈베르트,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 바르톡 등의 해석은 다른 연주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 정상의 연주자였지만 평생 20장이 겨우 넘는 음반을 발표했으며 1996년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듀엣 이후엔 일절 녹음하지 않았다. 건강 때문이었다. 몇년 동안 많은 일정을 취소한 뒤 2019년 공식 은퇴했다. KBS 1FM ‘명연주 명음반’은 20일 2시간을 모두 그의 연주로 채웠다. 브람스의 테마와 변주곡 D단조,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 OP.54, 베토벤의 두 개의 론도 OP.51 C장조,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18번 G장조 D894,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 A장조 K414 우리 세겔이 지휘하는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다. 21일 새벽 3시 재방송에 귀기울일 만하다.
  • 4년 만에 옴니버스 들고 온 노희경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

    4년 만에 옴니버스 들고 온 노희경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의 주인공”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휴머니즘의 대가’ 노희경 작가가 4년 만에 tvN 새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노 작가는 7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통해 상처가 아닌 희망에 더 주목하고 싶었다. 경험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노 작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 ‘디어 마이 프렌즈’ 등 삶에 대한 통찰력과 따뜻한 휴머니즘이 담긴 작품을 선보여 왔다. 9일 밤 첫 방송되는 새 드라마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노 작가는 “우리 모두가 다 각자 삶의 주인공인데, 어느 순간부터 남녀 두 주인공만 따라가는 이야기가 불편해졌고, 고민 끝에 옴니버스 형식을 선택했다”면서 “제주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활력 넘치는 제주 오일장과 아름다운 풍광, 독특한 괸당문화(모두가 친인척인 개념)를 작품에 담았다. 노 작가는 “제주는 이웃들이 친인척이거나 아는 사람들로 연결돼 있는데, 서로의 삶에 관여하는 그들의 문화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이병헌, 신민아, 엄정화,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등 국내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노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병헌은 “언젠가 노 작가와 꼭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본을 처음 읽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제 연기 인생의 위시 리스트 중 하나가 노희경 작가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었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심장이 뛰었다”고 했고, 한지민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작가님의 대사는 깊은 여운이 남아 곱씹으면서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인인 신민아와 김우빈이 동반 출연한다. 노 작가는 “두 배우에게 각자 다른 러브라인이라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워낙 쿨하고 좋은 배우들이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면서 “흑인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음악인 블루스가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음악은 아무리 슬퍼도 짧게 끝나고 그 여운은 오래 남잖아요.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가 있지만 희망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축제 같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 [STOP PUTIN] 무기를 든 우크라이나 밴드 英 자선콘서트 화상 연결 무산

    [STOP PUTIN] 무기를 든 우크라이나 밴드 英 자선콘서트 화상 연결 무산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지지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우크라이나 밴드 ‘안티틸라’의 자선 콘서트 출연이 무산됐다. ‘항체’를 뜻하는 이름의 밴드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리는 자선 콘서트에 화상으로라도 연결해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주최 측은 이들이 현재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어서 인도적인 목적으로 열리는 콘서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컬리스트 타라스 토폴야는 주최 측으로부터 “순전히 인도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최 측도 미안함을 표하면서 다만 군대와 엮이고 싶지 않아서 거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폴야는 “우리가 총을 들고 헬멧을 쓴 채 서 있는 장병이란 이유였다. 이 콘서트는 장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간인들을 돕기 위해” 열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앞서 키이우에서 화상으로라도 연결해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평화로운 때라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지만 우리는 지금 러시아 점령군에 맞서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다”면서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연주를 해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자신들이 다른 무엇보다 음악인이며 헬멧과 방탄복은 임시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며 주최 측의 답을 이해하며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토폴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TV가 중계하는 자선 콘서트는 리조트 월드 아레나에서 열리며 카밀라 카벨로, 그레고리 포터, 스노 패트롤 등이 출연한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인간적 차원에서야 우리는 물론 그들이 왜 용감하게 조국을 위해 싸우는지 이해한다. 하지만 특정한 콘서트에 대해서라면 우리가 그들을 출연자로 모시긴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인도주의에 관한 것이지, 정치나 군사적 분쟁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콘서트가 진행되는 내내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이다. 많은 연주자들은 음악으로 단결하고 가능한 빨리 이 끔찍한 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열망을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안을 해준 밴드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콘서트 수익금은 재난비상위원회(DEC)의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어필’에 기부되는데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와 이웃 나라들에 있는 난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피난소와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 나라의 성인 남성 10명 중 7명은 전쟁에 참여해 러시아에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PRIO)가 우크라이나 지역 여론조사 기관인 인포 사피엔스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 18∼55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약 70%, 여성의 30%가 무기를 들고 전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이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조사 당시 응답자의 20%는 러시아나 친러 반군의 공격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PRIO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침략자에게 저항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욕은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전투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지는 러시아의 공격이 심해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안데르센상’ 이수지 작가, 文 대통령 축전에 “굳건하세요”

    ‘안데르센상’ 이수지 작가, 文 대통령 축전에 “굳건하세요”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에 “항상 굳건하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것에 축전을 보냈더니, 이 작가가 자신의 그림책 두 권을 감사 인사로 보내왔다. ‘3만원 이하니까ㅎㅎ 괜찮겠죠’라면서요”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인 ‘여름이 온다’와 ‘물이 되는 꿈’ 두 권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여름이 온다’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글미에 글자 한 자 없는 데도, 한 권의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듣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물이 되는 꿈’에 대해서는 “음악인 루시드폴과 공저인데, 옛날 그림 식으로 접혀 있어서 펼치면 연결되는 긴 그림에 여러 가지 꿈과 상상이 담겨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음악이 그려져 있어서 그림과 음악이 재미있게 결합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작가는 증정 서명도 예쁜 그림으로 해줬다”며 이 작가의 SNS 계정을 소개했다.이 작가는 책과 함께 “존경하는 문 대통령님,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항상 굳건하세요!”, “존경하는 문 대통령께, 물처럼 자유로우시기를….” 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22일 문 대통령은 이 작가에 축전을 보내 “이 작가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 놓인 긴장과 즐거움을 탐구하는 작가’라는 호평을 받으며 줄곧 그림책의 혁신을 추구했다”며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인 이 작가가 자랑스럽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께도 큰 기쁨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자 소리꾼은 카메라를 들었다. 조리개며 초점이며 “전문적인 카메라는 숫자가 어려워서” 대신 아내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여기저기 갖다 댔다.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낡은 벽의 낙서, 전봇대에 붙었다 떨어진 테이프의 흔적, 공사 현장의 방수포, 담장의 페인트칠 등이 모두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장사익(73)이 16~21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여는 사진전 ‘장사익의 눈’은 소리꾼의 눈에 비친 세상을 표현하는 자리다. 2019년 서예전에 이어 전시 개최는 두 번째로 이번엔 사진 60여점을 통해 예술가의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최근 종로구 자택에서 만난 장사익은 “어느 한곳에 명확한 목표를 두고 거기만 향해 달리는 삶도 있겠지만 주위를 두루 살펴보며 즐기다 보면 새로운 길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은 풍경을 일반적인 구도에 맞춰 찍은 게 아니라 피사체의 일부를 크게 확대했는데 그 모양과 질감이 생경하다. 추상회화 같기도, 포스터 배경 같기도 하다. 장사익은 “진짜 전문가들이 보면 혼낼 일이다. 민망하다”면서도 “관심은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꾸준히 미술관도 가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관심을 가지니 몸에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인, 가수라는 칭호보다 소리꾼으로 불린다. 국악이라는 장르 탓도 있지만 거칠게 끓어오르며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그만의 소리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 특히 젊은 시절 보험사부터 가구점, 전자제품 회사, 카센터 등을 전전하다 46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된 이력은 유명하다. 50만원도 안 되는 세금을 낼 돈이 없었고, 친구들 만날 면목이 없어 10여년간 동창회를 못 나갔다. 진한 충청도 말씨를 쓰는 장사익은 “꿈이 많았어유”라고 운을 뗐다. “가다 보니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넘어지고 쓰러졌지요. 그러다가 노래에서 내 길을 찾았죠. 인생은 ‘구도’(求道)의 길이라는 말이 딱 맞습디다.” 북악산 코앞에 위치한 집에선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꽃이 피고, 초록빛 이끼가 끼고, 단풍이 들고, 눈이 쌓이는 풍경이 통유리창 밖에 펼쳐진다. 장사익은 “보통 인생에는 봄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물이 성장하는 건 여름”이라고 비유했다. 덥고, 태풍이 불고, 비바람 몰아치는 시기에 열매가 큰다. 그 시기를 거쳐야 생명력이 오래간다. 그래서 자신의 30대 역시 방황이 아니라 무르익는 때였단다. 최근엔 성대결절로 큰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아예 노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그는 “요즘에는 나이 60은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시간은 남는데 할 게 없다는 사람이 많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계속 나온다”고 했다. 57세에 완주한 마라톤도, 서예와 사진도 이것저것 해 볼까 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인생을 즐기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사익은 곧 새 음반을 발매하고, 오는 10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도 개최한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완성된 노래를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노래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이 반영된다”며 “그저 세월 따라 흘러가는 유행가가 아니라 80, 90살에 맞는 진정한 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죽기 직전에 ‘내 인생 조졌네’ 한탄하긴 싫어유. 야, 잘 놀았다 하면서 가렵니다.” 
  • [STOP PUTIN] 폴란드 역에서 우크라 피란민 시름 달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STOP PUTIN] 폴란드 역에서 우크라 피란민 시름 달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7일 오후(현지시간) 수많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도착하는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중앙역 2번 플랫폼은 플루트 선율로 가득 찼다. 바짝 긴장하며 종종걸음을 하던 몇몇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한동안 발길을 멈춰 귀를 기울였고 어떤 사람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추위를 견디려고 담요로 온 몸을 두른 채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우크라이나 소년도 관심 어린 눈으로 연주자를 지켜봤다. 뜻하지 않는 이방인의 연주에 몇몇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쟁의 두려움과 고된 피란 생활에 헝클어졌던 표정이 잠시나마 안도를 찾는 듯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드라마 ‘이산’ ‘허준’ 등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플루티스트 송솔나무(46) 씨다. 그는 이날 자신이 작곡한 곡 ‘내 고향’을 연주했다. 실향민의 아픔을 그린 곡이라고 한다. 그는 “음악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줄곧 뉴스로 접해온 송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갑작스럽게 폴란드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소망이 한국에 있던 자신을 움직였다고 송씨는 전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 없이 국경을 넘었어요.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죠. 음악이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송씨는 중앙역 공연을 마친 뒤 시내의 다른 난민 임시수용시설을 찾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연주를 선보이고 리코더와 닮은 ‘아일랜드 휘슬’을 선물로 나눠줬다. 월드비전·기아대책 등 구호단체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과거에도 분쟁·재난재해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위로하는 무료 공연을 여러 차례 한 경험이 있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서 희망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삶의 터전을 이재민들을 위해 74차례 공연해 화제가 됐다. 남수단·콩고·케냐·우간다·코소보·보스니아 등도 그가 ‘음악적 치유’를 위해 찾아간 곳이다. 송씨의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촌 방문은 국내 구호단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에 미리 답사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목적도 있다. 송씨는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자주 오려고 한다. 국내의 다른 음악인도 많이들 오셔서 음악을 통한 치유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셰미실 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에스파,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방탄소년단 ‘올해의 음악인’ 선정

    에스파,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방탄소년단 ‘올해의 음악인’ 선정

    걸그룹 에스파가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에스파는 1일 오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히트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종합 분야 ‘올해의 노래’·‘올해의 신인’에 이어 장르 분야 ‘최우수 K팝 노래’까지 3개의 상을 거머쥐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광야’로 대표되는 독특한 메타버스(가상세계) 세계관을 중심으로 ‘블랙맘바’(Black Mamba)부터 ‘넥스트 레벨’과 ‘새비지’(Savage) 등 3곡 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올라섰다. 특히 ‘넥스트 레벨’은 팔로 ㄷ자 모양을 만드는 춤이 히트하며 대중적 인기와 음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스파는 “작년 한 해 ‘넥스트 레벨’을 많이 커버해주시고 ‘ㄷ춤’을 많이 따라 해주신 분들 덕에 이 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2022년도 힘내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싱어송라이터 이랑, 밴드 소음발광,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는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정규 3집 ‘늑대가 나타났다’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랑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영화감독과 작가로도 활동해 온 멀티 아티스트다. 지난해 히트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주 1위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은 종합 분야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음악인’에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음악이 세계에서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신설된 K팝 부문에서는 에스파(노래) 외에 청하(음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팝 부문은 기존 팝 부문에서 퍼포먼스 중심의 음악을 분리해 만들어졌다. 이밖에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인디 음악 축제 ‘경록절’을 개최한 크라잉넛의 한경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재즈 클럽을 조명한 한국재즈수비대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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