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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in]우수시설 학교 가봤더니

    [교육 in]우수시설 학교 가봤더니

    학교가 변하고 있다. 학교 하면 떠오르는 사각틀의 건물과 덩그런 운동장, 방과 후에는 굳게 닫힌 교문…. 이제 학교는 이런 전형적인 이미지를 깨고 있다. 담장도 허물고 있다. 종합 문화·학습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3일 학교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2004 우수시설학교’ 14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설계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등촌고등학교와 시공부문 우수상을 받은 광진초등학교를 찾았다. ■ 설계부문 최우수 서울 등촌고 학생들에겐 양질의 교육 공간으로, 지역주민에겐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강서구 등촌동 등촌고등학교(www.dch.hs.kr)는 미래형 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 학교가 변하면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세상이 변하듯이, 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바람직한 하드웨어를 갖춘 학교가 바로 등촌고다. 등촌3동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담장을 없애 마을과 학교의 경계가 없도록 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학교 동쪽에 주출입구가 있지만 동·서·남·북이 모두 열린 ‘개방형’으로 학생들은 사방으로 드나들 수 있다. ●담장 없는 사방이 ‘열린공간’ 학교에 들어서면 파스텔톤 건물 세 채가 한 눈에 들어온다.4300여평 대지 위에 남쪽으로 창을 낸 4층 건물과 북쪽 5층 건물, 동쪽 2층 체육관이 있고 이 가운데 운동장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들은 미래형 학교를 위해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행정관리동으로 사용되고 있는 남쪽 4층 건물은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간과 교실 외 교육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 5층 건물은 일반 교실로만 사용한다. 올해 처음 개교해 1학년 학생 500여명만 교실을 사용하고 있다. 교실의 반 이상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쪽과 북쪽 건물은 연결 복도로 이어져 있으며 남쪽 건물은 동쪽 체육관과 연결돼 있다. 행정관리동에는 교장실과 행정실, 교사 연구실, 도서실, 어학실, 세미나실 등이 있다. 교사 연구실은 교과목별로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구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 연구실은 9곳으로 교수·학습 준비실 및 연구공간으로 꾸며졌다. 연구실마다 수업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준비할 수 있는 2평 규모의 학습준비 공간도 있다. ●수업방해 않게 교실과 행정동 따로 약 2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100평 규모의 2층 정보도서관은 자율 학습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터넷 검색대를 확충해 인터넷 카페를 만들 예정이다.40여대의 컴퓨터를 갖춘 3층 어학실은 디지털 어학학습기를 설치해 효과적인 어학실습을 할 수 있다. 영어 과목의 ‘말하기·듣기’는 이곳에서 수업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직접 녹음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이 녹음해둔 내용도 들을 수 있다. 또한 교사가 자율학습 프로그램 네 가지를 웹에 띄워두면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웹상에서 체크할 수 있다. ●건물 사이에 생태공원 만들어 행정과 학습 공간을 구분해 둔 이유는 학교를 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서다. 등촌고는 250여평 규모의 체육관과 도서관, 어학실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등촌동 배드민턴 동호회원 40여명은 일주일에 3차례 학교 체육관을 찾는다. 농구 동호회원 20명도 토·일요일에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즐긴다. 체육관 2층을 나서면 바로 학교 정보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마친 주민들은 책을 빌려가거나 앞으로 만들어질 인터넷 카페에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등촌고는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7월 2주 동안 지역 주민들 3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 컴퓨터실에서 무료 컴퓨터 기초 강좌를 열었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신청자를 받았는데 무척 반응이 좋았다. 내년부터는 무료 컴퓨터 강좌뿐만 아니라 영어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체육관과 학교 식당도 각종 이벤트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 체육관에서 결혼식은 물론 동호회의 발표회·총회, 소그룹 세미나를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합 생활·문화 공간의 역할을 할 행정동은 학습공간과 분리돼 있어 수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체육관·식당등 주민 이벤트장으로 또 학교 곳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학생과 마을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행정동과 일반 교실 사이에 자리한 70여평 규모의 생태공원에는 연못과 산책 코스가 있다. 연못에는 비단잉어, 우렁이, 부레옥잠 등 수생생물 10여종이 살고 있어 생물시간의 실습장으로도 활용된다. 또 옥상 공원에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할미꽃, 섬백리향, 미역취, 돌마타리, 구절초, 벌개미취 등 20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어 휴식공간과 자연학습장의 두 가지 역할을 함께하고 했다. 등촌고 고필곤 교장은 “미래의 학교는 지역사회에 봉사해야한다.”면서 “학교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교 건축 양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시공부문 우수 서울 광진초 “잘 지은 학교 하나 열 문화센터 안 부럽다.” 광진구 구의2동 광진초등학교(www.gwangjin.es.kr)는 학교가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선도자(cultural leader)’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광진초등학교는 2400여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500여평 규모로 현대식 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부채꼴 모양의 이 학교는 부채꼴의 호 부분이 남쪽으로 향해 있어 자연채광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체 건물에 햇빛이 훤하게 들고 광진초등학교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열린 교실’이라는 점이다. 교실별 이동수업을 쉽게 할 수 있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실 30여개를 복도와 구분 없이 설계했다. 학생들은 일반 학교보다 1.5배 넓은 교실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초등학생들은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이인 만큼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지난해 9월 광진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 구의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6학년 박근주양은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오목도 두고 공기놀이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공간이 넓어 마음도 넓어지고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현재는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교실에 간이 칸막이를 설치했지만 교실의 구조 자체는 열려 있어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모든 교실 복도공간 없애 널찍 광진초등학교는 학습공간뿐만 아니라 놀이공간의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초등학교라는 특성을 감안, 70여평 규모의 놀이공간을 두 곳에 꾸몄다. 바닥엔 우레탄을 깔아 어린이들이 넘어지고 부딪히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했다. 학교 곳곳에 600여 그루의 나무와 40여종의 야생화를 심어 도시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이 나무와 꽃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동의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5학년 이동주 군은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신나게 축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깔끔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상위험 없는 놀이방 2곳 설치 또 광진초등학교는 장애인을 위해 학교의 모든 공간을 세심하게 설계했다.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학교의 모든 공간에는 문턱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모든 화장실에도 장애인용 좌변기가 설치돼 있다. 이런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장애인이 정상인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광진초등학교에는 열린 교실 외에 체육관, 시청각실, 도서실, 과학실, 실과실, 음악실, 미술실, 영재교육실, 체력단련실, 생활예절실, 학년자료실, 수준별 학습실 등 32개 특별 공간이 있다. 이런 다목적 특별활동실은 학생들에게는 학습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복합 생활 문화 공간으로 활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방과 후에 문화공간으로 제공되는 학교 시설을 100% 이용하는 것이다. 이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원 100여명은 매일 아침·저녁 이 학교 체육관을 찾는다. 인근 아차산에서 운동을 해왔던 동호회원들은 비오는 날에도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또 이 학교는 마치 백화점의 문화센터처럼 11개 과목 특강을 개설해 220여명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음악실등 주민들에 개방 전문강사가 가르치는 요가, 댄스 스포츠, 뜨개질, 분재, 부부댄스 스포츠, 유리구슬 공예 등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1년에 두 차례 가정통신문을 배포, 학부모를 중심으로 취미 교실 희망자를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한 달에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문 강사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와 가까워져서 학교 교육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시청각실, 체육관, 운동장, 다목적 교실은 늘 주민들에게 열어둔다. 유치원, 학원, 교회 등의 학예 발표회와 체육행사에도 빌려준다. 주차 공간도 제공한다. 한달에 2만원 가량의 주차료를 내고 동사무소에서 주차증을 받아 이 학교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민 40여명이 학교 주차장을 쓴다. 윤석구 교장은 “학교가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행정 지원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스웨덴 ‘리얼그룹’ 내한공연

    스웨덴 ‘리얼그룹’ 내한공연

    일상의 피곤함을 덜어내는 데 음악만한 치료제가 있을까. 완벽하면서도 따뜻한 화음으로 행복감을 선사해온 스웨덴 재즈 아카펠라그룹 리얼그룹이 가을 끝자락에 한국을 찾는다.17∼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결성 20주년 특별 공연을 연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네 번째. 리얼그룹은 마르가레타 얄케우스(소프라노), 카타리나 스텐스트롬(알토) 2명의 여성과 안더스 에덴로스(카운터테너), 페더 칼슨(테너), 안더스 얄케우스(베이스) 3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혼성 5인조 그룹. 모든 멤버들이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 출신으로 탄탄한 음악실력을 갖추고 있다. 1984년 결성된 이래 자신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음반과 콘서트를 통해 전세계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왔다.3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지 마틴, 바비 맥퍼린, 바버라 헨드릭스, 투츠 틸레망스 등 걸출한 뮤지션들과 한 무대에 서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카펠라 음악계의 그래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CASA(미국 현대아카펠라협회) 어워드의 단골 수상자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지난 1998년 7집 앨범 ‘원 오브 포 올(One Of For All)’이 발매되면서부터 이름을 알렸다. 천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이들의 음악은 각종 CF에 쓰이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 번의 내한 공연을 통해 인간이 가진 최고의 악기, 목소리로 빚어내는 화음과 뛰어난 기교로 탄성을 자아냈던 이들이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02)333-0305.www.fly21.co.kr 박상숙기자 alex@ seoul.co.kr
  •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딴따라’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버려!” 바이올린에 빠졌기 때문에 전교 1∼2등 하는 ‘범생이’(모범생)이가 될 수 있었다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숭실중학교 박찬균(13·1학년)군.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이 학교 이덕춘(65) 교장과 정태영(53) 지도교사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찌든’ 마음을 ‘즐기는’ 여유로 바꿔 놓았다. 25일 오전 7시 50분.숭실중 음악실에는 관현악반 단원 70여명이 모여 앉았다.아이들은 이른 등교 탓에 눈을 연신 부벼대지만,각자 맡은 악기를 튜닝하느라 부산을 떤다.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정 교사가 지휘봉을 들자 아이들은 금세 프로 교향악단원이 된다.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까까머리들’의 연주로 되살아나는 아침이다. ●합주는 협동과 양보 배우는 과정 올해로 창단 7년째인 숭실중 관현악반은 매일 아침을 이처럼 음악과 함께 연다.박군은 “아침 연주를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져 1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첼로의 매력에 푹 젖어 산다는 1학년 박정배(13)군은 “화려하진 않지만 장중하고 은은한 음색이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3학년 문지민(15)군도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전체 구성원이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지난해 졸업한 J(16)군의 이야기를 꺼냈다.외국어고에 진학한 J군은 의료인 집안의 외아들로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3차례 연주회를 경험하면서 J군은 눈에 띄게 교우관계가 원만해졌다.정 교사는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악교사에겐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40명으로 시작한 관현악반은 이 교장과 정 교사의 변함없는 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130명의 대부대로 탈바꿈했다.정 교사는 지난 97년 관악기만을 연주했던 기악합주반을 관현악반으로 개편했다.꼭 한번은 관현악단의 지휘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교장도 ‘악기를 배워두면 평생 재산이 된다.’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방음벽을 갖춘 음악실 2곳을 만들고 동문과 학부모 독지가들을 설득해 해마다 후원금 2800만원을 받았다.까닭에 정 교사는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 등 한 대에 500만원이 넘는 특수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고,전문강사 6명을 영입해 학생들의 연주지도도 내실있게 운영했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 개인악기는 30만∼100만원선에서 학생들이 직접 구입하도록 했다. 악기 값은 천차만별이라 좋은 모델만 권하고 특정구입처는 정해주지 않았다.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 정 교사는 관현악단의 틀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단원선발·운영방식과 교육과정도 체계화시켰다. 새학기 초 1학년 지원자 중 아침연주에 참여할 열의를 갖고 있는 학생을 50명 안팎으로 선발해 3년간 단원으로 임명한다.전학가거나 아침잠이 많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 5∼8명을 빼곤 보통 3년간 활동한다.단원이 선발되면 정 교사는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신체조건을 고려해 개인악기를 정한 뒤 팀을 6개로 나눠 매주 2시간씩 전문강사로부터 기본기를 익히도록 했다.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40분간 관현악반 전원이 모여 합주하는 것도 정례화했다. 정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딴따라 교육을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며 “특기적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에듀짱] 모차르트선율로 아침맞는 아이들

    “‘딴따라’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버려!” 바이올린에 빠졌기 때문에 전교 1∼2등 하는 ‘범생이’(모범생)이가 될 수 있었다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숭실중학교 박찬균(13·1학년)군.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이 학교 이덕춘(65) 교장과 정태영(53) 지도교사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찌든’ 마음을 ‘즐기는’ 여유로 바꿔 놓았다. 25일 오전 7시 50분.숭실중 음악실에는 관현악반 단원 70여명이 모여 앉았다.아이들은 이른 등교 탓에 눈을 연신 부벼대지만,각자 맡은 악기를 튜닝하느라 부산을 떤다.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정 교사가 지휘봉을 들자 아이들은 금세 프로 교향악단원이 된다.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선율이 ‘까까머리들’의 연주로 되살아나는 아침이다. ●합주는 협동과 양보 배우는 과정 올해로 창단 7년째인 숭실중 관현악반은 매일 아침을 이처럼 음악과 함께 연다.박군은 “아침 연주를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져 1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첼로의 매력에 푹 젖어 산다는 1학년 박정배(13)군은 “화려하진 않지만 장중하고 은은한 음색이 항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3학년 문지민(15)군도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협동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에 대해 정 교사는 “전체 구성원이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며 지난해 졸업한 J(16)군의 이야기를 꺼냈다.외국어고에 진학한 J군은 의료인 집안의 외아들로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하지만 관현악반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3차례 연주회를 경험하면서 J군은 눈에 띄게 교우관계가 원만해졌다.정 교사는 “이처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음악교사에겐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40명으로 시작한 관현악반은 이 교장과 정 교사의 변함없는 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130명의 대부대로 탈바꿈했다.정 교사는 지난 97년 관악기만을 연주했던 기악합주반을 관현악반으로 개편했다.꼭 한번은 관현악단의 지휘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교장도 ‘악기를 배워두면 평생 재산이 된다.’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방음벽을 갖춘 음악실 2곳을 만들고 동문과 학부모 독지가들을 설득해 해마다 후원금 2800만원을 받았다.까닭에 정 교사는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 등 한 대에 500만원이 넘는 특수 악기를 구입할 수 있었고,전문강사 6명을 영입해 학생들의 연주지도도 내실있게 운영했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 등 개인악기는 30만∼100만원선에서 학생들이 직접 구입하도록 했다. 악기 값은 천차만별이라 좋은 모델만 권하고 특정구입처는 정해주지 않았다.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 정 교사는 관현악단의 틀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단원선발·운영방식과 교육과정도 체계화시켰다. 새학기 초 1학년 지원자 중 아침연주에 참여할 열의를 갖고 있는 학생을 50명 안팎으로 선발해 3년간 단원으로 임명한다.전학가거나 아침잠이 많아 중도 포기하는 학생 5∼8명을 빼곤 보통 3년간 활동한다.단원이 선발되면 정 교사는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신체조건을 고려해 개인악기를 정한 뒤 팀을 6개로 나눠 매주 2시간씩 전문강사로부터 기본기를 익히도록 했다.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40분간 관현악반 전원이 모여 합주하는 것도 정례화했다. 정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딴따라 교육을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쳐왔다.”며 “특기적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지도교사의 열정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대장금(오후 9시55분) 중종은 내의녀실로 장금을 찾아가 다정히 산책을 한다.매일같이 장금과 산책하는 중종을 보다 못한 대비는 아예 후궁으로 삼으라며 역정을 낸다.장금이 후궁이 된다는 소문에 민정호는 아무 말 하지 못한다.연생은 중종에게 장금과 민정호의 관계를 얘기하고 장금을 살펴달라는 청을 올린다. ●다시뛰는 코리아(오전 9시30분) 세계인이 인정하는 최고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제품의 품질은 기본,브랜드가 최고의 경쟁력인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인정받는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세계 시장에서 1등 브랜드 만들기에 한창인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취재했다. ●자연 다큐멘터리(오후 8시50분) 호주는 동식물이 독자적으로 진화했다.이곳의 동식물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대륙 중심부의 환경은 거칠고 냉혹하다.가뭄과 산불,홍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은 해변을 중심으로 발달한 대도시로 이주한다. 연약하면서 혹독하고,변덕스러우면서도 강인한 호주의 자연을 감상한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힘겹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에게 호객꾼의 유혹이 시작된다.10만원이면,양주에다 미녀까지 책임지겠다고 손님을 끌지만,술값은 수백만원으로 불어 있고,폭력을 동원하여 술값을 받아낸다.형사들이 취객으로 가장하여 문제의 술집으로 들어선다.밤거리의 악마를 뿌리 뽑을 수 있을까? ●최수종쇼(오후 11시5분) ‘태지 하우스’를 방문한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서태지의 침실,옷장,음악실에서 어린 시절 사진까지 모두 공개한다.속속들이 들여다보며 그동안 보지 못한 서태지의 인간적인 면모들을 찾아본다. 두 사람은 서태지가 직접 만든 카레라이스를 먹고 게임도 즐긴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어리버리한 강아지 영희와 날나리 고양이 선우의 한집살림은 처음부터 삐걱거리며 말썽이다. 도쿄에서의 하룻밤을 무기삼아 영희를 마구 부려먹는 선우.왕자님 진우의 현란한 이벤트와 미소가 그저 좋기만 한 영희는 선우의 어이없는 행동들을 모두 참아낸다.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유방암은 지난 8년 동안 66%나 급증하여,여성암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빈도가 미국보다 4배나 높고,20∼30대 환자의 사망률이 40대 이상 사망률보다 30%이상 높아 문제가 심각하다.발병률이 높은 이유와 그 예방책을 집중 조명한다.˝
  • 학교공터에 대형문화센터

    자치구와 교육청이 도심 학교의 유휴부지에 시민들을 위한 공공문화센터를 세우는 데 뜻을 모았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양재2동 언남중·고교 사이의 땅 6760㎡(2048평)에 연면적 4450여평 규모의 언남문화회관을 짓기로 교육청과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12일 착공,2006년 3월 매듭짓는다. 총 공사비 152억원이 들어간다.서울시교육청이 땅을 내놓는 대신 26억원만 부담하고,학교측 등의 협조로 어렵게 공공부지를 마련한 서초구는 건설비의 83%에 이르는 125억원을 맡았다.이 건물은 언남고 3511㎡와 언남중 2033㎡,두 학교 사이의 도로 1215㎡에 지어진다. 센터가 두 학교 건물과 맞닿아 재학생들은 필요할 때면 학교를 오르내릴 필요 없이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이채롭다.특히 학교끼리 잇는 육교식 건물로 지어져 또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센터가 완공돼도 시민들은 건물 아래로 지나는 산책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인 센터 1층에는 맞벌이 주부들을 위한 유아원,2층엔 식당 및 컨벤션홀,3∼4층엔 각 600석 규모의 도서관이 들어선다.또 5∼7층에는 첨단 멀티미디어실·어학실·음악실 등 문화공간이 마련된다.이 시설은 언남중·고교를 포함한 학생과 주민들이 다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음악실·컴퓨터실 등은 학교시설로 정해 교육청에서,도서실·식당 등은 주민편의시설로 규정해 서초구가 관리하는 식으로 이원화했다. 고태규 서초구 도시정비과장은 “많은 공공시설 조성계획이 부지 마련과 재정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무산되는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매순간 산소같은 방송역할에 최선”EBS 이사장 오른 방송인 김세원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9명 이사중 남자들 제치고 이사장에 EBS(교육방송) 이사장 김세원(58)씨를 인터뷰하면서 내내 무엇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나 궁금했는데 말미에야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별 생각없이 어떤 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피천득의 ‘이 순간’을 암송했다. 김 이사장은 80년 초 MBC의 ‘FM 가정음악실’을 시작하면서 시를 한 편씩 읽었다고 했다.그 후 20여년간 방송에서 낭송한 시가 줄잡아 7300편.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이 순간’이니 그의 마음이 오롯이 투영됐을 것이다.‘이 순간’에는 이 순간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삶을 즐기고,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지난달 25일 9명의 EBS 이사 중 호선(互選)을 통해 남성을 물리치고 이사장에 뽑힌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김 이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2학년 때인 1964년동양방송 성우 1기로 입사한 뒤 4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했다.70년대 ‘밤의 플랫폼’(동아방송) ‘안녕하세요 김세원이에요’(MBC)‘김세원의 영화음악실’(KBS),80년대 ‘FM 가정음악실’(MBC)을 거쳐 90년대부터 지난 5월까지 ‘노래의 날개 위에’(KBS)를 진행했다.그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목소리 덕분.심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면서 정확하고,지적이면서 편안하고 감미롭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누군가가 ‘안개낀 날의 수은등 같은 목소리’라고 표현했는데 한동안 그대로 인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목소리뿐 아니라 ‘이 순간’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항상 방송의 영향력을 생각했지요.당연한 얘기이지만,방송인으로서 청취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직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다. “저 때만 해도 여성들은 결혼만 하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이제 여성들도 못할 일이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후배들에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어요.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TV다큐 내레이션 맡아 김 이사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임화의 시 ‘인민항쟁가’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김순남(1917∼1983)씨다.‘해방공간의 가장 탁월한 천재 음악가’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 아내와 해방둥이인 두살배기 딸 김 이사장을 남겨두고 1948년 월북했다.그가 작곡한 노래는 88년 올림픽 때에야 해금됐다.그 후 그의 ‘자장가’는 신영옥·김신자가,‘산유화’는 조수미 등이 불러 널리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를 언제 절실하게 느꼈을까.“6·25가 나서 엄마 손을 잡고 피란을 가는데,다른 애들은 아버지가 무동을 태워 가는 거예요.피란 시절,학교에 다닐 때도 선생님이 호구 조사를 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납치 또는 납북되셨는지 물었는데,‘지게꾼’이라거나 ’미국으로 유학가셨다.’고 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연좌제에 대한 공포로 숨을 죽이며 살다가 88년 납·월북 예술인 작품 해금조치 이후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아버지 친구에게 들었던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각인돼 있다.“순남이는 예술가야.” “순남이는 불의를 보고는 못 참아.” 90년대 초에는 베이징을 여러차례 드나들었다.아버지의 교향악곡 악보를 찾기 위해서였다.김순남은 53년 모스크바 유학 중 소환당한 뒤 ‘사상문예투쟁’에 휘말려 숙청됐지만 김일성이 “재주가 아깝다.”며 처형은 하지 않아 주물공장 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며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북에서 결혼도 했지만 여자 쪽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사내 아이를 입양해 키운 것으로 전해들었다.김 이사장은 그 사내가 미공개 악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사본이나마 입수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40년 방송경험 살려 봉사할 것” 월북 예술가의 딸이 보는 북한은 어떨까.‘경계인’ 송두율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요,이상주의자인데 남에서는 좌익 음악가로 배척당하고 북에서는 부르주아 음악가로 숙청당했습니다.아버지는 정말 절망하셨을 거예요.90년대 초 모스크바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붉은 깃발을 봤는데 아버지를 기만한 깃발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김 이사장은 햇볕정책,북한에 퍼준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노 아이디어’라고 했다.북한이 아버지를 홀대했고,아버지의 좌절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요즘도 TV 다큐 프로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현역인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이 너무 오락성과 상업성에 치우쳐 있어요.방송의 역할을 새겨야 합니다.EBS가 대안 방송이 될 수 있습니다.산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EBS의 1년 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데 300억원만 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자금이고 700억원은 자체 광고수입입니다.전체 운영예산을 늘려야 할 뿐 아니라 공자금의 비율을 대폭 높여 공영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편 강현두(66) 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월남한 집안.친어머니(82)를 모시고 산다.쌍둥이 남매(34) 중 아들은 영국에서 미디어 법을 공부하고 있고,일간지 기자인 딸은 해외연수 중인 언론인 가족이다. 황진선기자 jshwang@
  • 방송대상에 SBS ‘뉴스추적’ 등 선정

    한국방송협회는 9일 제30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개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작품상은 18개 부문 24편,개인상은 23개 부문 24명이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심사위원 특별공로상’에는 KBS ‘전국노래자랑’진행자 송해씨가,‘심사위원장상’은 MBC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가 각각 받았다.다음은 주요 작품상 및 개인상 명단. ●작품상 △보도=SBS‘뉴스추적-흔들리는 한반도,그리고 주한미군’,CBS‘아직도 끝나지 않은 망향가-일본에 버려진 한국인 BC급 전범들’△교양=MBC 10부작 ‘미국’,PBC‘평화음악실 특집,클래식 음악의 원류-민속음악’△다큐멘터리=EBS 5부작 ‘아기성장 보고서’,KBS‘이제는 그리운 사람들-제90화 전차를 타고 마포종점에 가다’△어린이·청소년=KBS‘애니멘터리 한국설화’,PBC‘초록나라 꿈동산’△드라마=SBS‘올인’ ●개인상 △보도기자상 이진숙(MBC)△아나운서상 황정민(KBS)△TV프로듀서상 김영희(MBC)△지역방송인상 김연식(마산MBC 스포츠담당 부국장),민산웅(극동방송 부사장겸 대전극동방송 지사장)△탤런트상 이병헌△가수상 보아△코미디언상 박준형
  • 거리 악사 29년째 “그냥 음악이 좋아요”/ 담양 ‘움직이는 음악실’ 진세원씨

    거리의 악사,진세원(54)씨.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이름없는 악사로 나선 지 29년째다.강산이 세번 바뀔 세월이다.그는 거리의 악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주민들을 위한 각종 행사에도 어김없이 출연한다.출연료는 물론 사절이다. 그는 스스로를 ‘색소폰 연주가’라고 부른다.그러나 아코디언·전자오르간·기타·해금·피리 연주도 수준급이다. 담양군 금성면 담양댐 옆 소공원이 평소 그의 단골 공연장이다.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가 공연 시간이다.그는 인근의 조그만 회사에서 출·퇴근 버스기사로 일한다.‘겨우 밥 먹고 살 정도’의 월급쟁이다.하루 일과로 보면 버스 운전은 파트타임인 셈이다.하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연주 실력을 알아줘 언제나 행복하다.그래서 자신의 연주에 빠져 일상의 고달픔을 잠시라도 잊는 주민들에게 오히려 감사한다. 진씨는 경로잔치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만능 엔터테이너지만 따로 돈을 받진 않는다.그는 “돈을 벌기 위해 연주해서는 안된다는 게 신념”이라고 말한다. 그의 재산목록 1호는 1.5t 박스차다.말하자면 움직이는 음악실이다.트럭안 벽에는 빼곡하게 자신이 편곡한 악보들로 도배돼 있다.1900만원을 주고 산 이탈리아제 아코디언은 구석 깊숙이 넣어둔 보물이다.74년도에 산 색소폰은 고물이 돼 벽에 걸려 있고 지금 부는 것은 몇 년 전에 새로 샀다.또 전자오르간과 앰프도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다.1802년 미국 비코다사가 제작한 축음기는 골동품이라 할 만하다.그는 축음기만 245개나 갖고 있다.방랑벽이 있던 젊은 시절,트럭에 밥상을 싣고 전국을 누비면서 기타와 아코디언,색소폰을 들려주고 물물교환으로 수집해 둔 것이다. 그가 악기와 친숙하게 된 것도 운명과도 같았다.청년시절 고향인 담양군 월산면 화방리에 아코디언을 기막히게 연주하는 아저씨가 살았다고 한다.자나 깨나 아코디언을 배울 방안을 궁리했다.돈이 없다 보니 생각해 낸 게 당시 국내에는 없던 12줄짜리 기타.직접 만들어 연습했다.국졸인 그는 알 수도 없는 악보를 펴놓고 손가락 끝에 옹이가 박이도록 줄을 튕겼고 일년만에 실력을 인정받았다.71년 22살 때 반년 가까이 품팔이로 모은 돈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코디언을 샀다.“당시는 세상이 온통 내 것 같았응께.” 기타를 배울 때처럼 지독한 노력과 눈썰미로 1년 만에 웬만한 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진씨는 “술도 화투도 못하는 나의 유일한 취미는 음악이다.그냥 음악이 좋아서 이렇게 물리는 줄 모르고 오랜 세월을 벗하며 산다.”고 했다.“음악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취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스스로 “나는 가장이나 아빠로서 부족한 사람이다.경제적으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탓했다.그래서 식당일 등 허드렛일을 닥치는 대로 하며 가계를 꾸리는 부인(48)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이제는 다 자라 ‘예술가 아빠’로 이해해 주는 1녀 2남도 그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다.“돈만 들어오면 모아뒀다가 악기를 사는 데 써 버렸다.음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심을 버리게 됐고 맘을 비우고 사니까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다.”고 했다. 글·사진 남기창 기자 kcnam@
  • ‘좋은 아빠 신드롬’ 확산 / 자녀교육 현장 ‘바짓바람’

    “자녀교육에 성공해야 진짜 성공한 아버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자녀교육을 위해 아버지가 할 일은 학원 등 사교육에 아이를 떠맡기는 대신 직접 가르치거나 학습 습관을 가르쳐주는 것뿐 아니라 아내에게만 미뤄뒀던 아이의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흔히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라 한다.그러나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입모아 말한다.작은 일에도 관심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평범한 ‘비법’을 실천하는 아버지들을 만났다. ●공부도 아빠와 함께 조정성(44·아성기술 부장)씨는 근무 중에도 작은 아들 성호(중계중 1)가 30분이나 컴퓨터 게임에 흠뻑 빠져있는 것을 윈도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체크한다.“게임은 그만하지.”아빠의 메시지에 뜨끔해진 성호는 “막 끝내려던 참이예요.”라고 답하고 순간 컴퓨터는 꺼진다.“아이에게 알아서 하라면 아마 하루종일도 컴퓨터할 겁니다.그러나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아이들의생활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조 씨가 아이교육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부인 임수경(43·서울 노원구 중계동)씨의 요청에 의해서였다.“아빠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해요.또 아빠가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더 예의가 바르다는 사실을 알렸지요.” 건성으로 학원을 다니던 아이에게 학원 대신 아버지와 함께 수학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도 달라졌다. 김영호(38·대학강사)씨는 1년째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사교육을 금기시했던 그는 선생님 노릇을 자청했다.“아이를 가르치기위해 눈높이를 맞추자 많은 이야기도 하게됐고,아이를 많이 알게됐다.이제야 아버지가 됐다는 기분이 든다.앞으로도 아이와 영어와 수학공부도 하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난한 몇몇 아버지의 ‘바짓바람’이 아니다. 단국대 이해명 교수는 ‘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는 책을 통해 아예 공부는 ‘아이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지도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정부나 교육부를 탓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부모가 함께 나서야 한다.특히 자녀가 사회에서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아빠들 서울 송파구 거여초등학교 점심시간,식당에서 배식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에이프런을 두르고 밥과 점심을 나눠주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많이 먹어라.”음식을 덜어주며 다정스레 건네는 아빠들에게 “나는 시금치는 안 먹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없다.함께 배식하던 어머니들이 “아빠가 나눠주면 아이들이 더 잘 먹는다.”고 샘을 내듯 말해 웃음이 터졌다. 식당이 좁아 시차를 두고 몰려오는 아이들로 인해 꼬박 1시까지 배식은 계속됐다.식당의 열기 때문인지 일이 힘든 탓인지 아빠들의 얼굴에 굵은 땀이 맺혔다.이날 참여한 아빠들은 아버지회 회장 김대훈(37·하나스텍 대표)씨와 서성열(40·학원강사),정병섭(39·삼덕 아스콘 대리),김중식(42·자영업)씨 등 네 명.지난해 아버지회를 발족했는데단번에 무려 240명(총 학생수 2100명)이나 모여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높은 열기를 보여줬다.아버지회가 가장 관심을 쏟은 것은 등교길의 교통봉사. 대부분 ‘녹색어머니회’가 하는 일이지만 공사장이 많은 주변의 여건을 생각해 아버지회가 적극 주도하고 있다. 점심배식에 참여한 것은 아이들의 급식에 대해 아버지들이 관심을 갖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정병섭씨는 “편식을 하는 아이가 아빠에게 칭찬받으려고 ‘더 많이 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음식도 깨끗하고 맛있다고 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같은 마을의 주민으로 아버지회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이들은 5월말 1박2일의 ‘한마음가족캠프’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회장 김대훈 씨는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물론 아버지들도 반듯하게 모범시민이 될 것같습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원명초등학교는 매년 ‘부자녀(父子女)캠프’를 열어 학교 운동장에서 토요일 밤을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게 한다.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은 ‘내가 바라는 아들·딸,내가 바라는 아빠’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 이 학교 ‘아버지회’ 대표 김중한(45·치과의사)씨는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가정교육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가 참여해 평등교육을 하자.”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아버지들에게 촉구하고 있다.또 월요일 아침마다 훈화를 교장선생님 대신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하고있다. 자신을 ‘프로 주부’라 소개하는 배춘복(47·경기 고양시 화정동)씨는 “아이는 아버지가 키워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더욱이 “학교를,공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의 아버지들이 나서서 학교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큰 아들 영빈(18·화정고 3)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운영하던 총포사를 잠깐 친척에게 맡기고,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夫)로 전업하자마자 그는 타성적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밀려다니던 ‘로보트같은 아이를 구해냈고’,평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녔다.“초등학교 5학년이면 당연히 중학교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어요.‘마마보이’같은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수영과 스키,보트를 타러다녔고 저의 취미 모임인 모형항공기·아마추어 무선·사진동호회의 어른들과도 어울리게 했지요.”그후 아이는 적극적이고 자립적으로 변했단다. 특히 아이의 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장을 맡았던 배씨는 본래의 의도와달리 운영회비와 보조금 등이 회식비 등으로 지출되는 관행을 바꿔 학교시설을 바꾸고,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교내 음악실에는 좋은 오디오시설과 대형 스크린도 새로 들여놨다. ●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 정송(아버지의 전화 대표)씨는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가정을 ‘구조적 결손 가정’이라고까지 말했다.“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 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자제력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정씨는 최근 출간한 ‘아버지는 희망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나의 출세는 곧 자식의 미래를 위한 것’‘내가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하는 아버지를 향해 ‘보이지 않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너무나 소중한 오늘과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자녀교육은 자신이 성공한 이후에 시작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해 나가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여초 성기옥 교장은 “아버지의 교육참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그러나 부모가 각기 다른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자칫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한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며 자녀교육에 임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 기자 hhj@
  • [나의 건강보감]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65).그의 삶은 간결하다 못해 흑백의 대비처럼 단조롭기까지 하다.자신의 삶을 오로지 음악 한 곳에만 쏟아온 까닭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신중현을 다층적으로 이해하려 하고,그의 음악을 복잡하게 들으려 한다.그래서,한국 록을 온 몸으로 일궈온 그이지만,진정 그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의 허름한 지하실에 꾸민 ‘우드스탁(WOODSTOCK)’.바로 신중현의 음악이 잠룡(潛龍)처럼 비상의 힘을 얻는 산실이다.조명과 연주·음향시설이 어지러운 그곳에서 그를 만났다.이순(耳順)을 넘긴 대가답지 않게 연신 머리를 긁적였다.순정(純正)하고 애은,그러면서도 자유에의 열정이 솟구치는 그의 음악이 어쩌면 이처럼 그를 닮았을까. 얼굴에는 건강보다 깊게 대가의 경륜이 배어 있었다.건강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젊을 때 같지는 않지만 좋은 편”이라고 했다.건강하다는 그의 얼굴에서는 켜켜이 주름으로 앉은 지난한 세월의 편린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건강을 단순히 육신의 안위로만 해석한다면 그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뭐냐는 당돌한 물음에 그는 물끄러미 한 곳을 응시하더니 “사는 거지요.”라고 했다.음악에는 한 시대와,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이 담긴다는 뜻으로 들렸다.좀 쉽게 설명해 달라고 청했다. “음악을 하다보면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친다.젊었을 때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욕심으로 만든 음악을 최고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어느덧 내가 음악에서 큰 순환을 마치고 다시 원점에 이른게 아닐까.지금은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고 원초적인 소리가 좋다.장자는 ‘오음(五音)만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 그에게 건강을 얘기하자는 게 좀 그랬다.평생 밤샘 작업을 밥먹듯 해오면서 술과 담배에 빠져 살았다.담배를 빼물지 않으면 악상이 떠오르지 않았다.술도 ‘엄청나게’ 마셨다.오죽했으면 “술 때문에 친구들 다 잃었다.”고 할까.한번 술을 마시면 시쳇말로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던 그는 지난 74년쯤,의사로부터 “맥이 안잡힌다.얼마 못살겠다.”는 날벼락같은 진단을 받았다.나이 서른.그의 음악이 막 뜨던 시절이었다.그는 독하게 마음을 다잡았다.술,담배를 끊고 절제를 다짐했다.그가 자신의 음악성을 지켜내기 위해 ‘무위의 삶’에 눈뜬 계기이기도 했다.그는 담배가 끊어지더냐고 되묻자 “끊은 게 아니라 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담배의 중독성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일까. 이때부터 그는 음악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명상에 몰입했다.“음악에너지는 정신에너지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그런 점에서 나는 좀 특이하다.” 설명은 이어졌다.“음악은 소리다.나는 나를 소리로 파악한다.몸과 정신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소리가 죽는데,나는 이 소리를 살리기 위해 수양을 택했다.도가적 명상을 통해 소리를 복원하거나,제 소리가 날때까지 소리를 연습한다.이를테면 수양이다.” 그는 악상이 떠오르지 않거나 알 수 없는 벽에 부닥치면 조용히 눈을 감는다.먼저 호흡을 가다듬고,고요 속으로 마음을 이끈다.“내가 없는 것이 바로 내가 있는 것”이라며 내면의조급함과 욕심을 하나씩 지워나간다.이렇게 한계의 벽을 넘어뜨려온 그다. 여행도 많이 했다.몸이 가라앉고,정신이 혼탁해지면 그는 말없이 여행길에 나서곤 했다.애당초 행선지는 없다.마음이 닿는 곳에 머물다 떠나곤 하는 식이다.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안가본 곳이 없지만 풍경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건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했다.한때는 채식도 해봤지만 그만뒀다.필요한 육체적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는 뭐든 가리지 않고 잘먹는다. 그럼 그런 섭생만으로 필요한 힘이 얻어질까.“그렇게 얻는 것은 몸의 힘일 뿐이다.영혼의 힘은 우주의 섭리 속에 있다.”고 한다.“음악이라는 것이 그렇다.기(技)의 단계를 넘어 도(道)의 경지에서 우주와 만나야 한다.우주의 도도한 힘과 질서에 나를 맡기면 음악이 달라진다.그 음악은 쇼냄새에 전 기의 음악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심오한 도의 음악이다.” 그래설까.요즘 음악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에둘러 답했다.“음악에서 과장과 인위의 냄새가 나면 그건음악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는 “음악인이라면 누군들 절망을 겪지 않을까만,나처럼 험한 세상을 살았던 사람도 흔치 않다.”고 토로했다.대중의 기대는 그에게 힘이자 짐이었다.여기에다 ‘새로운 음악에 대한 열망’은 수없는 질곡을 그에게 안겼다.70년대 초반에 터진 마리화나 사건도 이런 와중에 빚어진,그로서는 좀 억울한 해프닝이었다. 돈과는 인연이 없어 모은 것도 없다.그런 그에게 “생애를 음악에 투자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예의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음악은 자유자재가 가능하다.또 자기 세계를 스스로 그려낼 수 있다.바로 자유다.그런 점에서 나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도가병상과 도인체조법 신중현은 얘기중 특히 ‘무위(無爲)’를 강조했다.“좋은 소리란 어거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소리를 말한다.”는 그는 “이제 욕심을 부리기보다 모든 것을 비움으로써 빈 곳을 채우려 한다.”며 조용히 노장(老莊)을 얘기했다. ‘무위(無爲)’야말로 그의 음악 인생이 추구해 온 모든 것의 결집이라는 것이다.아닌게 아니라 음악실 곳곳에는 노자의 경구가 붙어 있었다.“화장실에 가다가도 문득 저 글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그는 무위를 통해 노장(老將)의 외로움과 허탈한 상실감을 되채우고 있었다. ‘무위’란 노자와 장자가 주창한 도가사상의 핵심 덕목으로,유위(有爲)나 인위(人爲)에 반대되는 개념이다.즉,무리해서 뭔가를 하려 하지 않고,스스로 그런 삶을 사는 무위자연의 입장이다. 이 노장사상에서 태동한 건강법이 바로 기를 돋운다는 도인체조.대유연구소 윤상철 원장은 오장육부를 단련하는 도인체조중 폐와 심장을 단련하는 체조를 이렇게 가르친다. 먼저,앉은 상태에서 눈을 감고 오른쪽 발꿈치가 회음혈(항문과 성기 중간)에 닿도록 한다.왼쪽다리는 무릎을 구부린 채 세운 다음 양손을 깍지껴서 손바닥으로 무릎 바로 아래를 감싼다.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왼쪽 무릎을 당겨 허벅지가 가슴에 닿게 한다.이때 왼쪽 발끝은 아래를 향하다가 무릎을 당김에 따라 위로 향한다.숨을 멈췄다가 내쉬면서 왼무릎을 원래 자리로 놓는다.5∼7회 반복한 뒤 발을 바꿔준다.심장과 정력에 좋은 체조다. 신장과 폐를 단련하려면,반듯하게 앉아 주먹쥔 양손을 어깨 넓이로 내려 바닥을 짚는다.이때 손등은 앞을 향하고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인다.몸의 무게중심을 주먹에 두고 서서히 고개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리는 동시에 회음혈을 오므리며 숨을 들이쉰다.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회음혈을 풀면서 숨을 내쉰다.3∼5회 반복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기공(氣功)은 불규칙한 생활로 흐트러진 신체리듬을 회복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신중현씨와 같은 음악인이 하는 명상과 도인체조는 심신의 음적 에너지를 활성화해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이루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클래식음악 숙성 간장 日서 ‘대히트’

    |오카야마 황성기특파원|간장 공장에 잔잔한 모차르트 선율이 흐른다.종업원의 심신을 달래고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한 음악인가 했더니,아니다.모차르트를 듣는 호강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온 간장이 하고 있었다.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카야마(岡山)시에서 137년동안 간장만을 만들고 있는 기미세 간장 주식회사가 기발한 공정을 도입한 것은 1994년이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일본이 불황에 신음하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는 지방에 가장 먼저 밀어닥쳤다. 사장인 나가하라 구니오(64)의 설명.“옛날 간장이 맛있었다는 손님들 얘기에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왜 그랬을까 곰곰이 따져봤더니 예전에는 독에 간장을 담갔어요.거기에 비결이 있을 거라고 결론냈습니다.” 오카야마 일대에서 유명한 전통 도기인 ‘비젠야키’에 간장을 담가 모차르트를 들려줬더니 정말 맛이 좋아졌다.간장이 사양산업이라지만 덕분에 불황에도 끄덕없게 됐다. 음악을 들려주는 아이디어는 나가하라 다쿠로 상무(34)가 냈다.부인이 임신했을 때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더니 태아의 운동이 활발해진 데 착안했다. 살아있는 생명인 효모가 좋은 음악을 듣고 발효를 왕성하게 하면 보다 맛있는 간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인 셈이다.“맛이 좋아졌습니다.맛이 좋아지니까 자연스럽게 매상도 올랐고요.”(나가하라 상무) 새 공정 도입 전 한해 6억엔이던 매상이 지금은 10억엔으로 껑충 뛰어올랐다.66%의 놀라운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그나저나 궁금해진다.모차르트와 도기의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화학적인 성분분석이라기보다 우리 제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비자들의 입맛조사를 해봤더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물론 전통 도기와 클래식의 결합이라는 이미지도 적지않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나가하라 상무) 본사를 겸하고 있는 공장 2층에서 여러 차례 숙성 등 공정을 거친 간장은 3층의 ‘음악실’에서 너비 1m,높이 1.3m의 간장독 5개를 차례차례 거쳐 최종단계인 살균 공정으로 간다.간장이 비젠야키,모차르트와 만나는 공정은 불과 24시간이다.이런 단순한 공정을 추가함으로써 기미세 간장은 놀라운 매상 신장을 기록했다. 한해 매상 10억엔,순익 1억엔을 올리는 이 회사에서 간장 제조를 맡는 종업원은 불과 8명이다.1명당 매출이 1억 2500만엔으로 생산성이 높다.상당 부분이 기계화돼 있고 사람 손이 가는 것은 포장단계 등 극히 일부분이다.간장,된장 등 제품 종류가 14가지밖에 되지 않는 점도 생산성을 높인 이유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다.이 회사는 광고비를 거의 안 쓴다.종이 팸플릿 정도가 광고의 전부이다.판매의 90%가 택배로 이뤄진다.40명의 영업사원이 단골가정을 돌며 간장이 떨어질 때쯤 되면 대문을 두드려 간장을 배달한다. 공장이 있는 오카야마와 히로시마,야마구치 일대의 12만가구가 이 회사의 주고객이다.이런 직판영업은 137년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다. 최근 통신판매나 주요 도시 백화점 진열대에 제품을 내놓았으나 어디까지나 판매의 주력은 ‘기미세’란 상호가 붙은 차량으로 손수 배달하는 방식이다.슈퍼마켓에서는 기미세 간장을 살 수 없다. “유통마진을 손님에게 물리거나 회사가 부담하지 않음으로써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나가하라 상무)는 이점 때문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900㎖들이 한병이 320엔.일본의 대중적인 간장 ‘기코만’보다 몇십엔 비싼 정도이다.용기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이 아닌 종이제품을 택했다. 인기가 오르면 영업망,사세를 늘릴 야심을 가질 법한데 그러지 않는다.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나가하라 사장은 “송사리는 개울에서 헤엄친다.”는 일본 속담을 인용한다. 언젠가 가업을 이어 5대 사장이 될 나가하라 상무는 아버지의 속담을 이렇게 풀이한다.“우리는 결코 무모한 확대주의 노선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marry01@
  • ‘나만의 튀는車’ 꾸미기 인기

    “남들과 같은 차는 싫어.” 젊은 운전자들사이에서 ‘나만의 차량 꾸미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은 각종 캐릭터 용품으로 승용차를 도배질하다시피하면서 고급화·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최고급 카오디오를 장착하는 카오디오 마니아층도 두꺼워지는 추세다. ◇나와 함께 튀는 차- 푸우나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해 트위티,헬로키티,스누피 등 예쁘고 컬러풀한 ‘캐릭터 제품’이 단연 인기다.여기에 토종 캐릭터인 ‘마시마로’가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제품은 시트커버(5만원대),목베개(1만원대),등받이(2만원대),핸들커버(2만원대),기어커버(1만원대) 등과 같은 봉제제품부터 컵홀더(1만원대),안경걸이(1만원 이하),방향제(1만원대),벨트클립(1만원 이하),사진첩(1만원 이하) 등 다양하다. 은은한 분위기를 만드는 ‘램프’도 빼놓을 수 없다.독서등과 실내등,오디오네온(차량 오디오를 둘러싼 램프),외장램프 등은 밤에 눈에 띄는 차량을 만들어 준다.값은 2만∼3만원. ◇움직이는 음악실 차량- 오디오도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주는 제품이다.새로출시되는 차량들은 젊은 고객을 겨냥해 내부 인테리어나 차량 오디오 등에 신경쓰고 있지만 젊은 운전자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다. 최근 전문 카오디오 매장에는 하루 5∼6명의 고객들이 ‘나만의 음악실’을 꾸미기 위해 찾는다. 카세트테이프나 라디오,CD플레이어가 장착된 헤드유닛과 앰프만 바꿔도 최소한 150만∼200만원이 든다.음량을 표시하는 프론트나 우퍼까지 최고급으로 바꿀 경우 차량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간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포럼] 이런 의무교육도 있나

    2002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2일이었다.경기도 용인의 작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자리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엉뚱하게 중학교의 개교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때마침 운동장에서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흙더미를 고르느라 굉음을 질러 대고 있었다.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루사’때문에 진흙탕으로 범벅이 된 교문을 천신만고 끝에 건너와야 했던 학생들은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산골마을 얘기가 아니다.정부가 ‘9·4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12대 택지 지구의 하나로 내세운 이른바 보라 지구의 나곡중학교 현실이다.중학교 건물은 외장 공사도 끝내지 못했다.당초 완공 예정일이 11월30일이니 학교라기보다는 공사판이다.급한 나머지 같은 단지에 역시 개교하는 나곡초등학교 건물 3층을 임시로 빌렸던 것이다.말이 임시이지 꼬박 한 학기를 보내야 할 판이다. 나곡초등학교 역시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5층 건물이지만 겨우 3층까지만 건물 흉내를 냈다.4층과 5층은 손도 못 대고 계단을 아예 봉쇄했다.원래 9월30일까지 완공하기로 되어 있는 데다가 공사마저 늦어졌다고 했다.교문은커녕 담장도 군데군데 구멍이 숭숭 뚫렸다.사방이 어린이들에게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사판이다.사정이 이러니 중학교라고 해야 흔해 빠진 컴퓨터실이나 음악실,미술실이 있을 리 없다.체육 시간엔 운동장 공사 장면을 바라 보는게 고작이다. 학교 운영은 운동장 못지 않게 엉망이다.중학교 교과목이 12개에 이르지만 교사는 8명이다.기술 교사가 컴퓨터 과목을 가르친다.1960년대나 있을 법한 방식이다.이제 교사들이 교과서나 구했나 모르겠다.국어와 도덕을 제외하고는 교과서가 각각 10여종이나 된다.교사나 학생이나 전혀 준비도 없이 서로 다른 학교에서 모였으니 교과서는 제각각이다.교사들도 교과서를 쉽게 못 구했으니 학생인들 오죽했으랴.교복 역시 예전에 다니던 학교 차림이니 제멋대로요,사복 차림도 적지 않다.학교 배지가 아직 있을 리 없다.수업이고 뭐고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건물 공사가 늦어지면 교사들이라도 미리 발령해 개교 준비를 시켰어야 했다.적어도8월 방학 중에 교과서나 교복,배지나 시간표 등을 확정해 그 흔한 인터넷으로 미리 알렸어야 했다.학생들에게 수업 준비를 시키고 학부모에게 학교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그랬다면 개교 첫날부터 수업은 짜임새있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선진 외국은 차지하고라도 타이완 정도만 돼도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그러나 교사들은 8월28일에 그것도 9월1일자로 발령을 받았다.학생들을 맞을 준비가 전무했다. 용인의 보라 지구는 기흥읍에 있다.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의무 교육으로 실시되는 곳이다.초·중등교육법 제12조는 국가는 의무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시설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육 당국에 묻겠다.이들 학교에서 의무 교육을 위한 필요 조치를 취했다고 보는가.경기도 교육청이 나곡중 교장을 발령하던 날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가 인천의 한신설 학교를 방문,개교와 함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쇼였단 말인가. 학교측은 발령이 늦어 수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경기도 교육청은 교원 인사는 9월1일자로 발령토록 되어 있다며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했다.교육부는 이미 신설 학교는 한달 전에 교사를 발령해 개교에 대비토록 한다고 했다.그리고 용인시 교육청은 전국의 신설 학교는 대부분 나곡중과 같은 방식으로 문을 연다고 했다.지난해엔 전국에서 144개,그리고 올해엔 190개 학교가 신설됐다.교육 당국은 당장 신설 학교 실정을 파악해야 한다. 의무 교육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특단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의무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교육 당국을 지켜 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기공/ 한국불교 중심센터 오늘 ‘첫삽’

    불교 조계종은 30일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지난 96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공식 발표된 지 만 6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된 것으로 내년 10월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조계종은 이 기념관에 대해 “무엇보다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서울 도심에 건립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조계종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그동안 총무원이 들어서 있던 조계사에 대한 ‘종단분규의 진원지’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조계종의 새 위상을 국내외에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념관 건립에는 총 3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조계종이 19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90억원은 정부가 지원한다. 1400평 대지에 지상4층 지하4층으로 연면적 5000여 평 규모.완공되면 지하층엔 수장고 공연장 불교문화연구소 전시실 등이 들어서고 지상층엔 불교문화정보센터 도서실 불교문학실 음악실 멀티미디어라이브러리 그리고 종무행정을담당하는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각 부서의 사무공간과 종회가 자리잡게 된다.부속 건물로 건립되는 별관은 국제회의장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다. 조계종은 기념관 건설 공정으로 기존의 교육원,안심당,부장 종회의장 숙소를 1차로 철거한 후 총무원과 부속건물,덕왕전을 2차로 철거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과 관련 지난 99년 한국건축역사학회 및 한국박물관건축학회와 기초조사 및 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설계를 공모,공청회까지 마쳤으나 종단 분규로 인해 진행이 중단됐었다.조계종 정대 총무원장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통합종단 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단순한 건물건립의 의미를 넘어선다.”며 “과거 종단 혼란의 잔재로인식돼온 총무원 청사가 건설적으로 소멸되고,한국 불교의 포교,교육,행정,문화의 새 중심센터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부동산/ 아파트 설계 ‘신 평면’ 경쟁

    아파트 내부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주택업체들의 ‘신(新) 평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들어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신평면은 환경과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다.종전의 기능성에 환경 개념과공동체 생활의 인간미를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은 재건축 수주전에 활용할 새 아파트의 컨셉트를 지금까지의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아파트 이미지에 ‘선진형 아파트’란 개념을 추가했다.이를 위해 아파트 전면 폭을 12m에서 12.5m로 넓혀 채광과 전망을 극대화했다.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1층 테라스(1층은 공용공간,2층 이상은 개인 주거공간으로 쓰는 건축방식)와 현관내 창고 크기의 손님형 옷장 및 대형 수납장,차별화된 외관을 통해 기능성과 함께 고품격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함께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아파트보다 발코니 공간을 넓히고 수납공간을 크게 확장한 신평면을 서울 4차 동시분양부터 적용하기로 했다.32평과 48평형에는 부부침실에 체력단련실,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발코니를 설치하고 주방과 보조주방을연결해 주방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물산은 소음과 에너지를 줄이고 수납공간을 늘리는데 역점을 뒀다.공간구성에 세련미를 갖추고 마감재와 자재선택,조경 면에서 인간미를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뜻에서다. 대우건설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주거공간을 소호(SOHO),주부공간,툇마루 응접실,다중음악실,대용량 창고,홈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DIY(Do It Yourself)방식을 채택했다.개성을 중시하는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우림건설은 이번 서울 4차 동시분양에 내놓는 아파트에신평면을 도입하기로 했다.식구가 많은 28평형 A타입에 방 4개와 욕실 2개를 배치했다.20평형대 아파트에 방 4개가적용되기는 처음이다. 또 28평형 B타입에는 침실 3개,욕실 2개로 상대적으로 식구가 적은 가구에 적합토록 설계했다.이를 위해 전용면적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였다. 류찬희 기자 chani@
  • 에듀토피아/ ‘학교는 공사중’…교실대란 아우성

    ‘학교는 지금 공사중.’ 새학기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고등학교 대부분이 교실증축 및 신설 공사에 한창이다.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다른 학년도 아닌고3수험생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아우성이다.그럼에도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예산배정을 했을 뿐,학생들이 순조롭게 수업하도록 하는 방안마련은 시·도교육청의 몫이라며 시도교육청으로 ‘공’을 떠넘긴다.시·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정부가 무리하게학급증설 및 신축일정을 정하는 바람에 말썽이 일게 된 것이라며 속만 끓이고 있다.교육일선에서 이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과 대책 등을 알아본다. ■수도권 교실 증축현장 르포. 테라조를 바닥에 고정시키기 위해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계단돌 다듬는 소리,운동장 한켠에 널려 있는 건축자재들. 소음과 분진으로 얼룩진 공사장. 그러나 바로 옆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봄방학을 앞두고 진도 마무리에 여념이 없어묘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15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세일고등학교.새학기부터학급당 학생수를35명으로 줄이라는 당국의 방침에 맞추기 위해 본관건물 옆에 10개 교실을 덧붙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학교측은 당초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공기가 늦어져 3월 말은 되어야 완공된다.그러나 당장 새학기부터 ‘정원 35명’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30학급에서 8학급을 늘려 38학급을 편성해야 한다.학교측은 고민끝에 학생들을 새로 짓고 있는 교실에 수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수업과 외부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혼란스런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 학교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현재 인천에서 증축공사를 벌이고 있는40개 고교(236교실) 가운데 공사가 끝난 학교는 없으며,일부는 4·5월이 되어도 완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경기도는 214개 고교(1771교실)가 교실증축 대상이나 지금까지 완공된 학교는 12개교에 불과하고 2개교는 착공조차 못했다.공사가 지연된 것은 콘크리트 양생 문제로 겨울철에 공사가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정 자체가 워낙 빡빡했기 때문.교육부의 갑작스런 교실증축정책 발표 이후 전국 인문·실업계 고교 1957개 가운데 40%가 넘는 848개교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교실증축을 시작했기에 신학기 전 완공은 애당초 무리였던 것이다. 공기에 쫓기다보니 부실공사 우려뿐 아니라 학교마다 교실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대전의 D고교는 모자라는 교실을대신해 임시사용할 컨테이너 가건물을 운동장에 서너개 쌓아놓았다.이웃 초·중학교의 교실을 빌리거나 음악실·과학실 등의 특별활동실을 교실로 전환하는 ‘아랫돌 빼서윗돌 괴기’식의 임시방편을 고려하는 학교들도 있다. 학생수가 많고 부지가 포화상태인 신도시의 경우 사정은더 어렵다.일산 백석고는 지난해 11월 초 본관건물 뒤편 200평에 4층짜리 신교사(9학급)를 착공했으나 주변아파트주민들이 조망권 침해라는 이유로 반대해 공사가 늦어져현재 공정이 42%에 불과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고양지회 최창의(崔昌義·42) 교사는“학급당 인원줄이기로 신도시 학교들은 특별활동실이나운동장도 없이 학급수만 많은 기형적 형태가 될 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 신설학교가 준공되지 않은상태에서 학생들이 배정돼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진다.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덕산고에는 505명의 신입생이 배정됐으나 정작 학교는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어서 학생들은 인근 석천중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지난 15일 항의집회를 가진데 이어 교육청이 배정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교육당국의 졸속정책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7월 ‘교육여건 개선사업계획'에 따른 교실증축을 발표하면서 2004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고등학교는 올 신학기 전까지사업을 완료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인천의 모 고교 교장은 “백년대계는 커녕 몇달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고중대정책을 즉흥적으로 결정해 교육현장에 혼란이 일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학준기자 kimhj@ ■“시끄러워 공부 제대로 되겠어요?”. “딸이 입학할 학교라 기대를 갖고 가보니 정문 바로 옆에서 큰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어요.그날 이후 심란한 마음에 일손이 잡히질 않아요.” 딸(16)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모 고교에 배정된 이민정(43·동춘동)씨는 “신학기가 다가 왔는데도 학교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이 소란스런 공사장을 코앞에 두고 공부가 제대로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학교는 운동장 300여평에 9개 교실 등을 갖춘 신교사를 지난해 9월 착공,이달 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공기가늦어져 다음달에나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학교측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갑작스레 교실을 증축하는 사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신학기에딸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이씨는 “이는 자식 가진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우려일 것”이라며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정책을 펴는 교육당국이원망스럽다.”고 질책했다. 이씨는 장기적으로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것이 교육적 측면에서 좋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당국에서 좀더 세심한준비가 있었어야 했다고 목에 힘을 주었다. 이씨는 또 신축건물이 운동장을 많이 잠식한 것에 대해서도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가뜩이나 운동장이좁은 상황에서 건물이 또 들어서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교실을 늘리기 위해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해야 하는 공간에 건물을 지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 혀를 찼다. 이씨는 “새로 짓는 신교사에 교실말고 강당·방송실·도서실 등 특별활동을 위한 공간도 들어선다니 다소 위안은된다.”면서 “아무쪼록 공사가 하루바삐 마무리돼 아이들의 학업에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교육부 대책은. 새 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들이 공사로 몸살을 앓는 가장큰 이유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성급하게 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교육인적자원부는당시 ‘7·20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을 확정하면서 고교는 2002년까지,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35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과밀 학급을 없애고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에 따른 것이었다.이를 위해2004년까지 12조 4722억원을 들여 전국적으로 1202개교를새로 짓고 1만6264학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학급수를 늘리는 고교수를 755곳으로 정하고 오는 5월까지 교실 증축을 마무리하도록 했다.이는 증축대상고교 775곳의 97.4%이며 이들 학교의 공사는 5월말 끝날예정이다.교육부는 당시 공사가 끝나면 한 학급당 학생수가 36명을 웃도는 과밀학급 비율이 지난해 77.5%에서 2002년 21%로 56%포인트 가량 낮아진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이같은 7.20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은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던우리의 교육 환경을 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것이었다.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교를 신설 또는 증축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환경개선을 시급히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요자인 학생의 편의는 소홀히 했다.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공사 때문에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고교는 모두 15곳.개교 1년 전에 미리 신설교부금을 지급했지만 학교 부지용으로 쓸 사유지를 매입하느데 시간이 걸려 착공이 그만큼 늦어졌다.한마디로 교육당국이 부지 매입에 따른 공사 지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학생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전형적인 탁상행정인 셈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현재 개교 1년 전에 지급하던 신설 교부금을 개교 2년 전에 주기로 했다.또 시·도 교육청별로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를 수시로 파악해 개교일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개교를 늦추도록 권장함으로써 올해와 같은 말썽이 일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음달 당장 문을 여는 전국 15개 고교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교육부관계자는 “학급증설의 경우에는 음악실 등 특기실을 교실로 활용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이들 15개교는 학교를 재배정하거나 개교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의결정권은 시·도 교육청이 갖고 있어 뭐라 말할 수 없다. ”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지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13억시장 누비는 한국인들] (5)우전소프트 김윤호사장

    지난달 7일 베이징(北京) 서북쪽의 훠산(火山)디스코장. 1,000여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온통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었다.한국의 댄스그룹인 NRG의 팬사인회겸 중국 중앙 인민라디오방송의 한국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링팅한궈(聆聽韓國·한국을 듣는다)’ 공개방송 자리였다. 이들이 중국 공안(경찰)들의 제지에도 아랑곳없이 휘황찬란한 손전등을 흔들며 “사랑해요 NRG” 등을 연호하자,공개방송장의 분위기는 절정을 치달았다.학교 반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여중생 겅위안(耿園·13)양은 “NRG 노래의 분위기가열정적인 데다 춤도 잘 추기 때문에 팬이 됐다”며 “현재 NRG와의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베이징 한국 문화원의 한국어강좌를 듣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대륙내 한국 가수의 음반 및 공연기획,방송을 하는 우전(宇田)소프트의 김윤호(金允晧·42)사장.중국의 ‘한류(韓流·중국내 한국 문화의 유행)’열풍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중국 대륙에서 한국 가수들의 앨범 50여장을 발매했고 한국대중음악을 신문과 잡지,방송 등에 적극 홍보한 데다 한류관련 이벤트 및 콘서트를 열어 중국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고있다. 김 사장이 중국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0년 동안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둔 뒤인 1996년.1년여동안 중국 생활에적응한 그는 97년 4월부터 1주일에 한번씩 베이징 음악방송(北京音樂臺)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서울음악실(漢城音樂室)’을 방송했다.어릴 때부터 대중가요라면 최신곡부터 흘러간 옛노래까지 무조건 좋아한 것이 계기였다.‘서울 음악실’의 방송작가 겸 PD역할을 하며 중국인의음악시장과 취향 등을 조사·분석하면서 한류 형성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김 사장의 성공비결은 중국 대중음악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그는 “96년 진출 당시의 중국의 대중가요는발라드 일색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중국 청소년에게는 그들만이 공감하는 음악과 스타가 없는 점에 착안,한국의 독특한 댄스음악과 청소년 스타를 집중 소개하면 성공할 것같은예감이 왔다”고 말한다.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한국의 댄스음악이 10∼20대 중국젊은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이에 힘입어 98년5월 HOT의 앨범을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내놓은데 이어,클론·구피·NRG·티티마·베이비복스 등의 앨범을 잇따라 발매했다.HOT와 NRG의 앨범 판매량은 중국 음반업계에서 ‘대박’이라고 불리는 10만장을 훨씬 넘는 20만장을 돌파했다.특히 그가 기획한 지난해 2월1일의 HOT 베이징공연과 7월14일의 NRG 베이징 콘서트는 표 1,500여장이 모두 팔려나갔을 정도로 중국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성원을 받았다. 김 사장의 꼼꼼한 일처리도 성공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했다.1주일에 1만5,000통 이상 배달돼 오는 모든 팬레터의 통계를 내고 지역별·가수별 반응을 점검함으로써 중국 음악시장을 분석한다.그는 “한국 음악과 가수들을 좋아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이라는 나라까지 좋아하게 됐다는 팬레터를 받을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 그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한국 음악에는 댄스음악밖에없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록과 발라드,힙합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중국에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2)한류 주역들의 명과 암

    “TV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체육관에서는 한국가수들이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韓流)현상’은 이제 베이징 문화경관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가 4일보도한 ‘한국바람이 분 뒤(‘韓風’刮過之后)’라는 평론의 내용이다. 5년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에 건너온 김윤호(金允晧) 우전소프트 사장(42).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한류의 주역’중 한사람으로 불린다.김 사장은 96년 우리 음악을 소개하는 ‘서울음악실’을 통해 한류를 일으키고 H. O.T 등의 음반 발행과 베이징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한류 돌풍을 몰고온 주인공이다.박영교(朴永敎) 미디어플러스 부사장(37)도 한류 주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김 사장에 뒤이어 ‘서울 음악실’을 운영하며 한류를 본궤도에올려놓은 것.서울음악실은 현재 중국 10대 도시에 매일 1시간씩 방송하며 4,000만명의 고정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01국제취업박람회’가 열린베이징 캠핀스키호텔.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리였다.포항제철·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10여개 업체가 20여명의 중국 인력을 채용하는 행사장에 800여명의 중국인지원자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몰려든 것이다. 개인 사업가들 중에서도 한류의 주역들이 나오고 있다.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출발한 설악산은 중국인들의입맛에 맞추면서 저가 전략을 구사한 것이 맞아떨어져 27개의 지점을 갖춘 음식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서라벌은 이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으로 베이징·다롄 등 7개 체인점을 설립,한국 음식의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식 영어학원 시스템을 도입한 신차오(新橋)영어학원도 7개의 지점을 거느리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차이나드림’에의 길은 험난하다.자본주의 상관행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데다 사회주의 사고가 그대로남아 이해하지 못할 제약요건들이 많은 탓이다.통신용 케이블을 생산해온 A통신은 최근 고심 끝에 철수했다.대금회수를 둘러싼 거래선과의마찰 때문이다.7년동안 고급 건자재와 가구를 생산해온 B기업도 사장이 사업을 정리하고한국으로 돌아갔다.음식점을 경영하는 정모씨(54)는 “좀과장해서 말하면 개인 사업가들이 중국에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중 수지타산을 맞추는 사람들은 10%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법제도가 완비되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경우도 많다.C전기는 베이징 교외에 5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을 들여 공장부지를 매입했으나 상급 기관이 토지사용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아직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제자 여고생 상습 성폭행 ‘늑대같은 스승님’

    대학 입학에 도움을 주겠다고 꾀어 여고생 제자들을 농락한 음악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A여고 음악교사 B씨(51)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구속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지도하는 학교 합창단 단원인C양(16·2년)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피아노 개인교습을 해주겠다”고 꾀어 경기 일영유원지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에도 C양의 휴대전화에 ‘사랑한다’‘보고싶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며,C양이 자신을 피해다니자 C양에게 가수 오디션 시험을 보도록 주선해준 것으로드러났다. 이에 앞서 B씨는 지난 96년 10월에도 이 학교 음악실에서합창단원인 D씨(21·당시 2년)를 성폭행하는 등 10개월에걸쳐 300여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공소시효가만료된 것으로 밝혀졌다.당시에도 B씨는 D양에게 “대학입학에 도움을 주고 등록금을 마련해 주겠다”며 접근,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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