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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중 조용한 음악들으면 브레이크 빨리 밟을수 있다

    ◎호 시드니대 허스트 교수 ‘모의실험’서 밝혀 운전중에 음악을 듣는 것과 안전운행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해 운전중에 음악을 듣는 일은 자극에 대한 운전자의 반응시간을 단축시켜 사고를 막아 주지만 너무 큰 음악소리는 거꾸로 주변에서 다가오는 물체에 대한 지각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전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리처드 허스트 교수팀은 20∼28세 운전자 60명을 뽑아 운전대와 연료,브레이크와 페달이 있는 모의운전 상황에서 실험을 했다.모의운전 실험은 도로 대신 물체가 화면을 가로질러가고 다양한 간격의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의 가상환경을 만든뒤 컴퓨터모니터로 운전자의 반응을 알아보는 식으로 이뤄졌다. 모의실험 장치는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작동되도록 했으며 운전자에게는 조용하고 낮은 록음악(55데시벨)과 이를 85데시벨로 높인 음악을 10분씩 들려줬다. 실험결과 음악소리의 낮고 높음에 상관없이 음악을 듣는 운전자들은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크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55데시벨의 조용한 록 음악을 들을때는 음악없이 운전할 때보다 정지 신호에서 0.05초 남짓 더 빨리 브레이크를 밟았다.0.05초는 2m 이상의 제동거리로 환산되며 이는 실제 운전중 위기상황에서 보행자를 살릴수 있는 거리를 뜻한다. 또 운전자의 중앙 시야에 들어오는 다른 차량에 대한 반응시간을 알아본 결과 조용한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0.05초 남짓 빨라졌고 큰 소리의 음악을 들을 때에는 0.05초 더 빨라졌다.결국 운전중에 음악을 들을 경우 외부물체에 대한 반응시간이 0.1초 정도 단축된 셈이다. 이와 달리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운전자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중심시야를 벗어난 주변물체에 대한 반응속도는 음악소리가 85데시벨일때 0.1초 정도 느려졌다.음악소리가 커질수록 주변물체를 지각하는 능력은 더 떨어졌다. 허스트 박사팀은 “도로주행시에 듣는 음악은 분명히 운전자에게 각성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반대로 주변에서 다가오는 물체를 지각하는 능력은 떨어뜨린다는점을 운전자 모두가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 함피:하(세계 문화유산 순례:35)

    ◎자연과 어우러진 거대한 「조각도시」 함피의 비자야나가르 유적군은 독특한 대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한 무더기의 거대한 예술품이었다.눈에 보이는 것은 벌거벗은 바위산 골짜기와 훼손된 사원 뿐이다.그러나 그것이 이뤄내는 조화는 함피를 차라리 섬세하게 계획된 「조각도시」로 여겨도 좋을 만큼 절묘했다. 함피 유적지는 워낙 넓은 지역에 걸쳐 있어 대충 둘러 보는데도 적잖은 품이 든다.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도산 택시 「앰배서더」를 한대 빌렸다.1950년대 영국의 「모리슨 옥스퍼드」를 모방해 만든 이 차는 비록 구식이었지만 오토 릭샤보다는 한결 널찍하고 빨랐다. 비탈라 사원으로 먼저 차를 돌렸다.16세기 비자야나가르 왕조가 남긴 최고 걸작품으로 꼽히는 유적이다.유장하게 흐르는 퉁가바드라강을 따라 남쪽으로 한참을 달렸다.멀리 희미한 물상이 망막에 잡혔다.대지의 복사열 때문일까.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비탈라 사원의 모습은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했다. ○곳곳에 훼손된 사원/벌거벗은 바위산과 절묘한 조화 마침내 비탈라 사원.장엄한 건축미에 압도된 채 사원안으로 들어섰다.사원 정면의 한 건물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무얼까.사원 관리인에게 물으니 함피의 명소 「뮤직 템플」의 돌기둥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 모여든 것이라고 했다.관리인은 제 나라의 문화를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안내를 자청했다.『자,여기를 두드려 볼테니 무슨 소리가 나는지 한번 귀 기울여 보세요』 그는 돌기둥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순간 더할나위 없이 청아한 음악소리가 기둥에서 흘러 나왔다.『사,레,가,마,파,다,니,사』(인도의 도,레,미,파,솔,라,시,도)….제국시절 이곳에서 궁중연회가 열리면 악사들은 아무런 악기도 없이 이 기둥을 두드려 음악을 연주하고,무대에서는 무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고 한다.「뮤직 템플」은 단지 청각만을 자극하지 않는다.그 기둥에 새겨진 조각상의 정교함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비자야나가르 건축예술의 전범을 보여준다. 높이가 3.6m에 이르는 56개의 돌기둥 마다에 새겨진 사람과 동물의 모습은 살아 숨쉬는듯생동감이 넘쳤다.돌기둥에 삐죽 나온 선반격의 받침돌 초엽은 제비처럼 날렵했다.게다가 이 사원 기둥은 하나의 커다란 돌을 깎아 만든 것이어서 신묘함을 더했다. ○비탈라사원 56개 돌기둥은 손가락으로 때려도 청아한 소리 비탈라 사원의 또 다른 주목거리는 앞마당에 있는 돌수레다.이것은 원래 남인도에서 제단에 모셔진 신상이 바깥 나들이를 할때 사용하던 나무수레를 본따 만든 것이다.화강암으로 된 이 돌수레는 비시누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비시누신은 피부색이 검고 노란색의 옷을 입었다고 한다.그리고 네 손에는 각각 곤봉과 소라고둥·원반·연꽃을 들고,「가루다」라는 커다란 독수리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는 신이다.비탈라 사원의 돌수레는 그 「가루다」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한때는 실제로 굴러 갔다는 이 돌수레는 지금은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함피의 유적을 답사하는 것은 곧 성지를 순례하는 것과 같았다.끝없이 이어지는 힌두사원과 종교적 우상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신에 멀미가 나서 아뜩한 정신을 추스리며 꽤 먼 길을 갔다.폐허가 된 옛 왕궁터를 끼고 남동쪽으로 돌자 지금까지 보던 것과는 색다른 양식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지도를 펼쳐 보았다.이곳이 바로 「로터스 마할(연꽃 궁전)」이었다.「제나나」라고 불리는 작은 성벽 안에 있는 이 2층 건물은 왕이나 군사령관이 묵었던 숙소다.종교적 색채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우선 신선했다. 「로터스 마할」은 함피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유적 가운데 하나다.이 궁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축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로터스 마할」은 인도­사라세닉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매우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궁전을 떠받치고 있는 24개의 사각 기둥들은 화려한 잎사귀 모양의 아치로 연결돼 있어 더없이 위풍당당했다.또 인접한 두 아치 사이의 삼각공간인 스팬드럴(spandrel)에는 원형 돋을새김 흔적이 역력해 환상적인 여운이 감돌았다. 「로터스 마할」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8각형 구조의 천장이다.천장은 둥근 지붕과 평지붕이 엇섞여 이뤄졌다.그 한 가운데에는 고딕 양식의 대사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창층이 있어 시선을 끌었다.이곳은 치장벽토로 장식한 아치와 띠조각,굵은 동살,까치발,커다란 닫집인 벽감 등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어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뛰어난 건축술이 그대로 엿보였다.기둥과 아치는 회교양식을,바닥·천장·배내기·치장벽토 장식 등은 힌두양식을 따랐다.그토록 상극이던 힌두교와 회교가 비록 건축물에서나마 행복한 결합을 하다니….아이러니와 허무로 가득찬 역사를 「로터스 마할」에서 읽었다. 인도­사라센 양식의 진수를 보았다는 뿌듯한 감흥을 안고 「로터스 마할」을 나왔다.먼 발치에서 다시 돌아보았다.건물 동쪽 모퉁이에 결딴난 채 방치돼 있는 돌기둥같은 물체가 눈에 띄었다.여인상 기둥인 카리아티드(caryatid)의 잔해임에 틀림없었다.그곳에는 뒷발로 일어선 「얄리」의 자취도 남아 있었다.「얄리」는 인도의 건축물에 흔히 등장하는 사자 비슷한 가상의 동물이다.비탈라 사원 돌기둥에서도 「얄리」를 만났다. ○왕이 머물던 「로터스 마할」굴은 인도­사라센 건축양식의 진수 함피에 또다시 아쉬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일모도궁이라 했던가.마음을 함피 유적에 묶어두고 차에 올랐다.차창밖으로 보이는 진귀한 풍경이 이국정서를 자극했다.네루가 생전에 즐겨 썼다는 네루모에 허리를 감싸는 치렁치렁한 천 룽기를 걸쳐 입은 남자,바느질 없는 원색의 옷감 사리를 휘휘감고 짓붉은 이마점 빈디를 찍은 여인의 모습이 이채로웠다.또 십자 장대목위에 사탕수숫단을 싣고 가는 소며 더위에 지쳐 혀를 한뼘이나 빼어 물은 개,거무튀튀한 맨발에 발가락지까지 낀 낙타몰이꾼….함피는 언제 보아도 넉넉하고 평화롭고 정겨운 「생명의 도시」였다.
  • 인트라넷 포용·운영프로그램 통합/웹브라우저 전쟁 새국면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커뮤니케이터」로 이름 바꿔 ·전자결재시스템 「콜라브」 추가 ·E메일 등 보안기능 대폭 강화 □MS익스폴로러 ·「익스플로러 수트」로 새단장 ·초기화면서 웹사이트 직접접속 ·화상회의 등 아이콘형태로 제공 넷스케이프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치르고 있는 웹브라우저(검색프로그램)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네비게이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자사 웹브라우저를 거듭 버전업(기능향상)하면서 인터넷 시장의 맹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현재 두 회사가 출시를 준비중인 새 버전은 더이상 웹브라우저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새 기능들을 합쳤다. 통합 결과 두가지 변화의 흐름을 읽을수 있다.하나는 웹브라우저가 인트라넷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운영프로그램과의 통합추세다.그래서 새 버전의 이름도 네비게이터의 경우 「커뮤니케이터」로,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수트(SUITE)」로 바꿨다. 고유명사뒤에 숫자를 올려 붙여 버전업 제품을 표시하던 관례에 비춰볼때 사람이름으로 치면 돌림자만 바꾸던 것에서 성자체를 갈아치운 셈이다.그 이유는 달라진 기능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터는 웹브라우저 새 버전인 네비게이터 4.0 화면에 아이콘형태의 메뉴로 여러 기능들을 추가했다.기존 이메일과 뉴스그룹을 하나로 합친 넷스케이프 메신저를 비롯해 ▲넷스케이프 컴포저 ▲넷스케이프 컨퍼런스 ▲넷스케이프 콜라브라 등이다. 이 가운데 컨퍼런스는 인터넷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3.0버전에도 있었던 기능이지만 「인터넷 폰」이나 「웹폰」과 같이 널리 쓰이는 타사 소프트웨어까지 실행시킬 수 있다.새롭게 추가된 콜라브라는 전자결재시스템과 게시판기능을 수행한다.다분히 회사,공공기관,단체 등 인트라넷 시장을 겨냥한 변화다.또 이메일도 글자의 크기나 색깔을 바꿀수 있는 등 워드프로세서와 유사한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 수신할 때 사용자가 부여한 검색식에 따라 메일을 선별해 자동삭제해 주거나 수신을 알리는 음악소리 기능도 있다. 특히 인트라넷의 핵심기능인 보안 아이콘을 브라우저에 따로 마련,이메일이나 결재문서를 지정된 수신자이외는 볼 수 없도록 했으며 인증요구나 보안프로토콜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HTML문서 편집기인 컴포저는 다른 웹사이트에 있는 그래픽,동영상,카운터(사이트 검색건수 표시장치) 등을 다운로드받는 절차없이 복사하기­붙이기의 과정으로 쉽게 자기 홈페이지에 옮겨 놓을 수 있어 홈페이지 제작이 크게 쉬워졌다. 이에 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수트는 이전 버전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3.0과는 달리 운영프로그램과의 통합이 두드러진다.완전한 통합은 아니지만 수트를 설치하면 기존 윈도 95 초기화면에서 웹사이트를 바로 볼 수 있는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초기화면에 자신이 즐겨찾는 사이트를 아이콘 형태로 세팅한 뒤 이를 클릭하면 브라우저처럼 사이트를 바로 띄워 볼 수 있는 것이다.윈도 탐색기에서도 사이트들을 다른 파일과 같이 등록해 이를 선택하면 브라우저에서처럼 사이트를 볼 수 있다. 웹브라우저상에는 메일,뉴스그룹,HTML파일편집기,화상회의등의 기능을 아이콘형태로 제공하고 있다.역시 인트라넷시장을 염두에 둔 변화다. 전문가들은 새 버전의 출시로 풍부한 하이퍼텍스트의 제공에 치중했던 브라우저 싸움이 인트라넷 싸움으로 그 성격을 바꿀 것으로 분석한다.또 운영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의 완전통합판인 윈도 97(코드명 멤피스)과 브라우저에 운영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케이터 후속 버전이 나오면 운영프로그램의 싸움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한다. 수트는 이달 중순쯤 시험판이 나온 뒤 2분기중에 정식판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시험판이 공개된 커뮤니케이터는 오는 5월 정식판이 나올 예정이다.
  • 조지 월 IHT 기고(해외논단)

    ◎“미국문화 즉흥·향락주의서 벗어나야”/엄격한 규율·종교규범 무시… 유아적 사고 팽배 미국의 최근 문화는 프로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만으로 대별되듯 즉흥적이고 향락적으로 나타난다.조지 윌은 최근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목소리를 낮춰라.말많은 유아론자들아』라는 칼럼에서 이처럼 미국의 문화는 엄격한 규율과 종교적 규범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옹호하며 세속적,유아론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목소리를 낮추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 기고문의 요지. 미국의 「영화제작자 규범」에 따르면 관람자들의 도덕기준을 낮추는 어떤 영화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돼있다.그래서 영화 「카사블랑카 『1942년작)」의 대사 가운데에서 「좋아한다(Like)」란 말은 어느샌가 「즐긴다(Enjoy)」로 바뀌었다. 미국은 그 자신을 이런 관념적 궤변론에서뿐 아니라 소위 「독단적 취향」으로부터도 해방시켰다.그래서 지금 미국은 행복한가.물론 아니다.데니스 로드만이 설치는 미국은 확실히 세련됨이 부족해 난관에 봉착해있다.그세련됨이 부족하다는 것은 자유와 허가를 구별하는 것이 초기파시즘에 해당되고 예절이란 위선의 노예이며,외모와 체면에 신경쓰는 것은 자기표현에 대한 배신행위이므로 고려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외모·체면과 거리 멀어 이같은 「예절의 퇴조」는 계간지 윌슨쿼털리에서 컬럼비아대학 역사학자 리처드 부시만이 말한 것과,우드로 윌슨연구소의 제임스 모리스가 쓴 칼럼에서 처럼 암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그들은 「추잡하고 단정치 못한 사회」란 칼럼에서 『큰 음악소리를 내는 붐박스가 야구모자를 뒤로 쓰고 포르노 문구를 담은 T셔츠를 입은 청소년들에 의해 길거리에서 태어났다.한때에는 평안하던 그 도시의 길거리에서 여자아이들은 부두하역인부들도 얼굴을 붉힐 말을 하고 있다』고 적고 있으며, 이 사회는 자기 존중은 물론 모든 존경스러움을 위협하고 있다. 부시만은 또 「젊은이들의 나라인 미국은 엘리트사회의 산물인 고상함이 보통사람들을 불리하게 만들고 그래서 민주주의를 퇴조시킨다」는 위협을 극복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그런데 삶이 물질적,종교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벗어나면서 소위 이 「고상함」이란 규율이 인간의 통제되지 않는 충동을 다스리는 역할을 맡게됐다. 부시만은 「고상함」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충동이라고 묘사하면서 개인에게서 출발해 가정에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마치 거실의 카페트위에 놓인 피아노나 잘 닦인 목재가구,도자기 만찬식기,혹은 대중들의 취향을 고상하게 높여주는 공원이나 박물관같은 것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게 여의치만은 않다.오늘날 미국은 수다스러운 유아론자들의 나라가 돼버렸다.사람들은 무선전화기를 들고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며 다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나 존엄성따위는 안중에도 없다.안전은 어떤가.차량 뒷범퍼에는 『전화를 끊고 운전하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을 정도다. ○공공장소서 큰소리로 전화 『그러거나 말거나』하는 사회에 사는 미국인들은 점점 더 무관심의 노예가 돼가고 있다.사람들은 머리를 베갯머리에 처박고 자기와 상관없는 매사에 관심을 끊어버리려한다.아무도 판단을 하지 않고 남에게 기준을 강요하거나 권위에 맞게 행동하려 들지도 않으며 받아들일수 없는 행동이라고 남한테 지적하지 않는다. 오늘날은 사회는 물론 「초기 개척자들이 인간사회와 격리된채 오직 곰과 자연을 상대로 싸우며 모든 인간사의 예의범절은 싸그리 벗어던진」 그런 사회는 아니다.대신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은 풍부하게 널려있지만 예의와 취향이 사라진 사회,권위와 위계질서라는 「낡은」규범이 점점 더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오늘은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만이지만 내일은 또 뭐가 나타날 것인가. 『그러거나 말거나』〈정리=최철호 기자〉
  • 연세대 서우회/묵향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동아리 탐방)

    ◎올 31번째 전시회… 졸업후도 활동 계속/“서예로 병치유” 환자대상 붓글씨 교습 「일필휘지」 연세대 서우회(회장 김갑임·20·여·불문과 2년) 회원들은 매일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신세대들이 록카페나 포켓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심신의 긴장을 해소한다. 서예를 좋아하는 학우끼리 친목단체로 출발한 서우회는 지난 80년 제1회 서우회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31번째 서우회전을 가졌다.어느덧 교내에서 전통있는 동아리로 자리잡았다. 서우회 회원들은 매년 3월이면 신입생들과 함께 봄 수양회를 떠난다.서예를 통해 선후배가 하나가 되는 자리다.수양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자씩 보태 만든 시 한편을 모닥불에 태우는 의식으로 절정에 이른다. 신입생들은 기본획으로 시작해 지도교사인 시곡 김홍규 선생(60·증평중학교 교사)의 체본을 본따 서체를 익힌뒤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의 순으로 익혀 나간다. 이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가을 정기서우회전.전시회가 다가오면 동아리방은 발디딜 틈이없다.음악소리와 기타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다른 동아리방과 달리 먹을 가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이들은 서예를 즐기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신촌세브란스 재활학교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예를 가르치기도 한다.환자에게는 의술 못지 않게 예술도 특효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졸업생들도 연서회를 조직,재학때처럼 2년마다 연서회전을 갖는다. 부종건군(26·물리학과 2년)은 『한글자 한글자 익혀 나갈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먹을 갈며 생각을 가다듬는 것은 서우회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 “남조선 장병은 월북하라” 선동/오두산 통일전망대서 본 북녘

    ◎북 대형스피커 황당한 대남 비방 강화/아군 완전무장 상대로 적움직임 감시 북한의 「보복위협」으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지면서 휴전선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역력했다.장병들은 완전무장 상태로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면서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3일 하오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휴일을 맞아 5천여명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모두들 북녘의 움직임이 궁금한 듯 시선은 끊임없이 임진강 건너편을 향하고 있었다.멀리 내려다 보이는 북한 매골마을과 야곡마을은 어떤 이상 징후도 감지되지 않은 채 평상시와 다름 없이 한가롭게 느껴졌다.뿌연 안개 사이로 이따금 삽과 낫 등을 든 사람들이 들판을 오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음악들이 흘러나왔다.하지만 음악소리가 그치고 대남 비방방송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일순 싸늘하게 바뀌었다. 『남조선 정권은 군을 전쟁도구로 이용하고 있으니 남조선 장병 여러분은 차라리 월북하라』는 황당한 선동이 간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내용의 대부분은 김일성부자에 대한 찬양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방일색이었다. 전망대 바로 밑 아군 초소에서도 병사들 대부분이 은폐 경계태세에 들어간 탓인지 별다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온 박병창씨(51·상업·강서구 가양동)는 『식량난에 허덕이면서도 김정일 일당이 저렇게 호전적인 발언만 일삼고 있으니 그 밑에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이 너무나 불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상준씨(25·대학생)는 『잠수함을 침투시키는 등 전쟁도발 의사를 공공연히 내보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의도를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일전망대에서 가까운 임진각에도 이날 평소보다 많은 2천2백여명이 찾아 걱정스런 표정으로 북녘땅을 살펴보았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 남문검문소의 육군 전진부대 김현철 상병(23)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20대 별거여인 세탁기속 변사

    9일 하오 4시쯤 서울 은평구 갈현동 S빌라 201호 화장실 세탁기 안에서 양애경씨(26)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음악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1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층 창문을 뜯고 들어가 양씨를 발견했다. 화장실에 욕조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세탁기에 들어가 목욕하다 두팔이 끼는 바람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탈진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성격 차이로 3개월 전부터 남편 최모씨(32)와 별거,혼자 살면서 심한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음악은 농작물 병충해도 막는다고(박갑천 칼럼)

    옛사람들도 식물에 감성과 오성이 있음을 알았다.좋은 음악소리를 알아듣고 반응을 보였다는 「여씨춘추」(5권고락)의 기록도 그를 말해준다.­『옛날 염제신농씨가 천하를 다스릴때 바람이 많아 양기가 쌓이므로 만물이 흩어져 떨어지고 과실이 열리지 않았다.그래서 사달이 다섯줄거문고(오현금)를 만들어탔더니 음기가 찾아와 모든 생물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열매를 맺었다』 동물과 달리 소리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은채 서있기만하는 식물.하지만 거기 정령이 깃들여있다고 믿은 옛사람들이었다.그를 밑받치는 민담들이 숱하게 전해 내려온다.때로는 울고 피도 흘리며 현몽하여 뼛성내고 울가망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지않던가. 이덕형의 「죽창한화」에도 신씨성 가진 영남 어느 고을 원님과 매화나무 얘기가 적혀있다.그가 동헌앞 연못의 섬에 있는 매화나무를 동헌뜰로 옮겨심는데 그뿌리가 온섬을 휘감고 있으므로 10여명 인부가 어렵사리 뽑아냈다.그날밤 원님꿈에 허연 늙은이가 『낙태한 고양이상』하고 나타나 백년넘게 편히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몸뚱이를 상처내어 흥글방망이놀았으니 나또한 너를 망구리라고 끙짜놓으면서 사라진다.그 말대로 이내 매화나무는 말라죽고 원님도 죽는다. 이렇게 감정이 있으니 음악을 좋아할밖에.그런 식물의 마음결을 이용하여 음악을 들려주면서 농작물수확을 올려온지는 오래다.그런데 아름다운 음악은 병충해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농업진흥청에서 나왔다.해충이 33%까지 줄었다는데 연구에 따라 그 비율을 더 높일수 있을지도 모른다.그게 실용화할때 공해없는 농산물을 먹게 되지 않겠는가. 즐거워 웃는 웃음은 보약중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즐거워진 마음은 인체에 유익한 엔도르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 한다.음악은 마음속에 웃음의 여울을 일으키면서 즐겁게 만든다.「음악」을 한자로 쓸때의 「풍류악=낙」자는 한편으로 「즐거울락」자이면서「좋아할요」자이기도 하지 않은가.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체질을 다지니 해충이 파고들 여지가 있겠는가.식물이 이럴다할때 동물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겠다. 관현악단의 지휘자가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일이 있다.지휘봉 흔드는 전신운동 못지않게 몸과 마음으로 고운 선율 빨아들이면서 즐거워지기 때문 아닐는지.기쁜 마음으로 항상 감사하면서 웃고 사는 것이 질병막는 길임을 가르쳐주는 농진청 조사결과 아닌가 한다.
  • 장애인 전문방송/「사랑의 소리 방송」 20일 개국

    ◎KBS­서강대서 송출·편성·제작 분담/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부착 송출/「사랑을 모읍시다」 등 다양한 특집프로 마련/아나운서·리포터 등 자원봉사자 500여명 참여 국내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전문방송 「사랑의 소리방송」이 20일 개국한다. KBS와 서강대가 각각 송출,편성·제작을 맡게 되는 「사랑의 소리방송」은 서강대 최창섭 교수등이 지난 3년간 노력끝에 탄생시키는 의미깊은 방송.별도 채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를 부착한 형태로 방송이 시작된다. 서강대에 마련된 「사랑의 소리」방송국에는 아나운서·PD·구성작가·리포터 등 방송전문직과 대내외 홍보및 후원모금 활동을 하기 위해 지원한 자원봉사자 수가 현재 5백여명에 이르는 등 일반인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KBS는 20일 상오 9시40분부터 10시간 동안 수화안내와 함께 「사랑을 모읍시다」생방송을 실시한다. 또 「열린음악회」 「그때 그사건」 「청소년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특집방송을 실시할 계획. 「사랑을 모읍시다」프로그램에서는 개국식 현장중계와 모금함 운영,장애인들의 재활원 자원봉사 현장연결 등 다채로운 입체 방송으로 꾸민다. 농아부부인 임상태·백구인씨가 독특한 육아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감동적인 모습을 「사람과 사람들­채웅이에게 열린 세상을」(상오 11시30분)편에서 보여준다.또 두 손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의 의지의 삶을 다룬 중국 다큐멘터리 「얀후아의 새로운 삶」을 낮 12시10분부터 방송한다. 하오5시30분부터는 노이즈 박미경 인순이등 인기연예인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한 자선 음악회 공연실황을 방송할 예정. 라디오방송으로는 하오 4시5분부터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사랑의 가족만들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밖에 개국일을 전후로한 정규프로그램으로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특집편 「어떤 외출」(21일 하오 7시35분)을 방송한다.후천성 장애 청소년과 자원봉사자의 우정을 다룬 내용. 또 「세계는 지금」(18일 하오 10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장애인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호주의 RPH방송을탐방한다.22일 하오 8시30분에는 「그때 그사건」프로에서 지난 75년 농아 어머니가 농아딸을 살해한 사건을 재연한다.「침묵의 모정」편으로 농아가족의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수있는 계기를 주고자한 것이 제작진의 의도. 한편 최근 청와대 안기부 대학 등 대규모 음악회를 개최해온 「열린음악회」는 24일 특집편으로 지체부자유 어린이와 시각장애자들이 관객으로 참가한 가운데 따뜻한 성탄의 음악소리를 선사한다. 특히 방송수신에 필수적인 수신기 보급을 맡고 있는 KBS는 「장애인을 위한 수신기 달아주기 알뜰장」행사를 20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4시까지 KBS신관 IBC홀에서 마련한다. 라디오국 신행식 차장은 『현재 모금된 금액이 수신기 1만대를 보급할 수있는 6억정도』라면서 시청자 및 청취자들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현실감나는 컴퓨터게임 곧 등장/초대형 화면에 실제의 입체음향 첨가

    다음세대 컴퓨터게임은 어떤 모습일까.정답은 「진짜같은 게임」이다.앞으로 몇달후면 선을 보일 컴퓨터게임은 초대형 화면,입체음향은 물론 실제 영화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진감 넘치는 「사이버놀이터」가 될 것으로 미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는 예측했다. 새로 등장할 게임이 지금까지의 컴퓨터게임과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른바 「감」이다.게임의 주인공들의 움직임이 영화만큼 정교하다는 점이다.기존의 대표적인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만 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단속적이라 별로 실감을 주지 못했었고 이 점이 바로 컴퓨터게임의 한계로 지적 됐었다. 그러나 PC에서 비디오를 재생하고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이제는 자연스러운 화면을 나타낼 수 있는 수준까지 발달 했고 컴퓨터칩의 속도도 이를 뒷받침해줄 만큼 향상됐다.입체안경을 쓰지 않고도 3차원 영상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비디오카드는 이제 컴퓨터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피부질감까지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미 버진사가 최근 맛보기로 내놓은 디덜러스 인카운터가 이 첨단게임의 대표적인 예다.이 게임은 등장 인물들의 표정 변화를 읽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제작됐으며 움직임에 따른 그림자까지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다. 물론 이런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하드웨어가 받쳐주어야 한다.「사운드블래스터」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랩사를 비롯,각종 주변 기기제작사들은 자연스러운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MPEG보드(동영상재생보드)와 비디오가속기 개발을 이미 완료해 놓고 있다. 게임에 현실감을 더하는 요소로 음향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곧 출시될 컴퓨터게임에는 지금까지 듣던 기계음이나 간단한 전자음향대신 거리의 사람소리,자동차 시동거는 소리,카페의 음악소리 등 실제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가 첨가 된다.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와 관련,현재 「웨이브믹스」라는 소프트웨어를 벌써부터 개발해 놓고 있는 상태. 이밖에도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작은 도구들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예를 들어 골프를 PC로 즐길때 쓰는 골프채 등이 컴퓨터와 연결되어 시원한 배경을 보며 실제와 똑같은 현장감을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있다.또 자동차게임을 할때는 실제와 똑같은 힘을 주어야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조이스틱도 이미 나와 있다. 남은 것은 음성명령부분이다.인간의 언어를 통해서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게임도 현재 완성 직전에 있다.IBM사는 최근 「보이스타입 애플리케이션포 윈도」를 개발해 이를 컴퓨터게임에 그대로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게임과 현실이 구별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 거리의 사교춤(최두삼 귀국리포트:13)

    ◎처음 만난 남녀들 끼리 춤판/TV서도 춤강습 프로… “부끄러울 게 있나요” 북경에 처음 들렀을 때 가장 신기한 것 중의 하나는 공원이나 길거리등 아무데서나 춤판이 벌어진다는 사실이었다.한국 같으면 카바레나 나이트클럽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 툭터진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진다는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아침 8시쯤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를 달리다가 신나는 음악소리에 놀라 옆을 둘러봤다.큰길가에서 50여m쯤 떨어진 놀이터에서 수십명의 남녀가 서로 부등켜 안고 신나게 춤을 추는 것이었다.다음날 아침 비슷한 시간에 이들을 취재하겠다며 카메라를 둘러메고 현장을 찾았다.이날도 여전히 춤판이 벌어져 지루박 탱고 블루스등으로 흥을 돋구고 있었다.일부는 출근시간에 쫓기는 듯 춤을 추다가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빠져나가기도 했다. 나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만약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마나 놀라 달아날지 궁금했다.잘못하다간 몽둥이 세례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기도했다.하지만용기를 내어 그들에게 가까이 접근한후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아무도 놀라는 사람이 없었다.사진에 안찍히려고 얼굴을 딴쪽으로 돌린다거나 뭔가 집어들어 얼굴을 가리려는 사람도 없는등 전혀 동요가 없었다.동요는 커녕 그대로 스텝을 밟은채 고개만 모두 나를 쳐다보면서 오히려 진기한 구경거리라도 발견한듯 수근대기 시작했다.나는 원숭이를 구경갔다가 오히려 원숭이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어느 날밤에는 고가도로위에서 잠시 차량이 멈춰서는 순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음악소리를 들었다.궁금증에 못이겨 돌아오는 길에 음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봤다.이 도로는 서울의 청계천 고가도로와 비슷하지만 1∼2백m쯤 가면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고가도로로 연결되곤 하는데 칠흑 같이 어두운 곳이 많았다.놀랍게도 이 어두운 다리밑에서도 역시 카세트를 틀어놓고 수십쌍의 남녀가 춤바람에 놀아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확실히 사교춤 정도는 언제 어디서 추든 별 흠이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TV에서도 대낮에사교춤 강습프로를 자주 내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한번은 중국인에게 『저렇게 문란하게 춤을 추다보면 가정파탄과 같은 사건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가』고 물었다.그는 이따금 그런 일도 일어나고 춤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일도 자주 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을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그래서 『춤을 추려면 남들이 보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춰야하지 않겠느냐』고 재차 물었다.그는 『무(도)청이 있긴하지만 그까짓 재미를 보려고 돈까지 들일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중국에는 최근들어 무도청대신 가라오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었다.이 곳에서는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지만 최근에는 퇴폐의 온상이라며 대대적인 단속을 펴고 있었다.특히 이곳에서는 술집 종업원이 손님과 함께 춤을 추지못하게 하는데,이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나 붙잡고 추는 것은 괜찮다는 사고방식과는 대조적이었다. 몇몇 중국인들에 따르면 중국 가라오케가 퇴폐쪽으로 흐르는데는 한국인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듯했다.한 술집 종업원에 따르면 연변이나 산동성 해안도시들에는 한국손님들이 술집 종업원들에게 1백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흔들면서 『이 돈이면 너희들 몇달치 월급인줄 아느냐?』면서 유혹해 술집을 퇴폐의 온상으로 변모시켜갔다는 것이다.그 증거로 북경시내에서 언어소통 때문에 한국인이 찾아갈 수 밖에 없는 조선족 가라오케가 1백50여개나 되고 연변 일대에 독버섯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라오케를 들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가라오케가 건전했는듯 92년 겨울 광동성일대를 돌아봤을 때는 시청이나 국영기업체 안에도 가라오케를 설치토록 허용하고 있었다.그러나 최근들어 가라오케 퇴폐론이 한창인 가운데 어떻게 재주를 부렸는지 우리나라 남대문과 같은 종루안에다 가라오케를 차려 운영하는가하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과 합작으로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조선족도 있었다.그들 뒤에는 한국인의 손길이 뻗어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처럼 가라오케가 퇴폐해지자 한 중국인은 『가라오케가 변소보다 많아졌고 거기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구데기들 만큼이나 많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에어로빅/현기증·난청 유발한다/미 바인트럽교수 연구결과

    ◎격렬한 진동·큰 음악소리가 귓속신경 손상/초기증상때 치료안하면 정상회복 어려워 크고 경쾌한 음악,신나는 동작으로 미용·건강에 관심있는 여성들의 대중적인 운동이 된 에어로빅이 신체의 속귀를 손상시켜 평형감각 상실,난청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뉴욕 타임스지는 최근 「스포츠 의학과 신체적응」이란 주간지에 실린 미카엘 바인트럽박사(뉴욕 의과대 신경 임상학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에어로빅을 하는 사람은 프로 배구선수나 장거리 마라토너가 겪는것 같은 격렬한 진동과 큰 음악소리를 속귀에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평형감각이 없어지고 지속적인 현기증,간헐적인 난청증세,멀미,귀울림 등의 증세를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발을 한꺼번에 마루에서 뛰었다가 떨어지는 정도의 충격이 큰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조사대상 1백94명)가운데 20∼25%정도가 이러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가장 증세가 심한 부류는 40∼60분간 쉬지않고 큰 음악속에서 에어로빅수업을 하는 강사나 일주일에 4회이상 체육관에 나가는 에어로빅 애호가들.강사의 경우 83%가량이 귀울림 현상이나 간헐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세를 겪고 있었다고 바인트럽박사는 설명한다.그는 운동하는 동안 내내 틀어놓는 강한 리듬의 큰소리 음악이 귓속 달팽이관의 섬모조직에 손상을 주는 것이 난청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격한 에어로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증세는 평형감각 상실.속귀의 작은 주머니 속에서 균형및 위치에 대한 정보를 신경섬유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미립자「오톨리스」가 충격이 심한 뜀뛰기에 흔들려서 정보를 잘못 전달해 생긴다는 것이 이 연구의 분석. 『오톨리스조직은 일단 자기자리를 벗어나면 뇌에 잘못된 정보를 계속전달,멀미나 현기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나 방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한다.이 낱알같은 미세한「오톨리스」는 한번 원위치를 이탈하면 다시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10명중 8명은 에어로빅을 그만둔 지 1년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에어로빅을 중단하고 그래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즉시 의사를 찾으라고 권하는 그는 에어로빅 애호가들을 위한 예방 조치로 ▲진동 충격을 흡수할 수있는 고품질의 신발을 신을 것 ▲크고 강한 리듬의 음악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들고 있다.또 ▲스텝동작을 주로 하거나 ▲최소한 한발은 마루에 디딘채 뛰어오르는 비교적 충격이 덜 가는 자세로 전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예방법이라고 전한다.
  • 법지키는 유흥업소 없다(생활개혁 이것부터)

    ◎한밤 셔터내리고 장사… 퇴폐 조장/단속반 닥쳐도 “계속마셔라” 배짱/“영업정지” 명령에도 여전히 성업 술집들의 불법 심야영업행위가 고질화하고 있다. 과소비와 퇴폐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준법의식까지 좀먹는 「심야 두더지 영업」이 서울시내 유흥가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단속의 눈을 교묘히 피해 밤마다 성업중이다. 더욱이 일부 업소는 몇번씩이나 적발되고도 영업을 계속하는 등 단속 자체를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관과 구청직원들이 서울시내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 기습단속을 벌인 11일 새벽은 유난히도 추웠다. 강남구청 불법심야영업 단속반 8명이 이날 새벽 1시45분쯤 강남구 논현동 106에 있는 한 지하단란주점(주인 박모씨·27)을 덮쳤다. 이 주점은 간판 불빛을 끄고 철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어 영업이 끝난 술집처럼 보였으나 단속반들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했다. 단속반원들이 절단기로 철제문을 따기 시작했다.이때 밖으로 나온 손님 10여명을 배웅하러 나왔던 주인 박씨가 『왜 이러느냐』며 단속반원들을 제지했다. 박씨는 단속반장이 『심야영업 단속나왔다』고 말하자 『강제로 따지말라』면서 갖고 있던 무선전화기로 이른바 「삐끼」를 불러 안에서 문을 열게했다. 10여개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가자 나무로 된 또 다른 문이 나왔고 이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열기와 함께 쏟아져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40평 규모의 홀 중앙에는 가라오케 기기와 함께 10여개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홀 주변에는 5∼6평 규모의 룸이 5개 있었다. 홀 안에는 40여명의 손님이 희미한 조명아래서 한창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무스탕 점퍼에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젊은 여자들.가죽점퍼에 무스로 머리카락을 넘긴 청년들.넥타이를 맨 40대남자도 보였다.테이블에는 양주병·맥주병·석수·안주가 가득했다. 홀에 있던 손님은 느닷없이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얼굴이 굳어지면서 갑자기 조용해졌다.그러나 룸에서는 여전히 웃음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6명의 종업원들은 손님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며 곧 나갈 것이니 계속 술을마셔도 된다』고 말하는가하면 주인 박씨는 『이왕 단속당하는 만큼 술마시는 손님들에게는 지장을 주지않도록 조금만 합시다』면서 단속반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술집은 지난해 10월24일,12월20일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나 시간외영업으로 적발된 「문제업소」였다. 또 이날 적발된 영등포구 영등포3동 모룸살롱도 사정은 비슷했다.밤12시가 훨씬 지나 겉으로 보기엔 영업이 끝난 것 같았으나 지하통로 끝에 있는 룸에서 여전히 3명의 손님들이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심야 불법업소야 말로 업주는 물론 일부 향락만을 추구하는 계층이 사회전체의 근점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서 시급히 추방할 생활개혁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 여전한 취사행위… 유원지마다 법석(국토청결운동 이곳부터:상)

    ◎수도권지역 오염의 현장/떠나간 자리엔 쓰레기로 어지럽고/계곡물 위엔 빈캔·술병·꽁초만 “둥둥”/곳곳에 천막·방갈로… 주변 경관 제모습 잃은지 오래 무질서한 행락자세와 무분별한 상행위로 수도권 주변의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면서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로 뒤덮이고 있고 상인들의 마구잡이 자연훼손으로 제모습을 잃고 있는 수도권 인근 산과 계곡의 실태를 고발한다.이번 주발부터 본격화되는 국토대청결운동은 이런데서부터 착수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3일 상오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 국립공원.일명 송추유원지로 알려진 이곳에 모회사의 가을철 야유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두른 버스 한대가 들어서고 있었다. 40여명의 직원들은 관광버스에서 내리면서 술과 음료수·과일·과자류등이 담긴 10여개의 상자,대형플라스틱통을 가득 채운 양념고기통을 가득 들고 있었다.물론 숯불구이를 위한 번개탄과 숯곽 한박스씩도 잊지않고 챙기고 있었다. 약 5백여m를 걸어 계곡을 올라가던 일행은 인근음식점 주인과 몇마디 말을 나눈뒤 계곡의 한쪽을 천막으로 막고 콘크리트로 바위틈을 메워 만든 장방형 장소에 짐을 풀었다. 이들이 자리를 잡은지 불과 한시간도 채 안돼 계곡은 고기굽는 냄새와 연기가 자욱히 깔리고 어느새 도착한 밴드의 음악소리까지 합세해 난장판을 이루고 있다. 계곡내에서의 취사행위가 금지돼 뜻있는 사람들 사이에 도시락 문화가 자리잡았다는 사실은 이들에게는 먼곳의 이야기인듯 싶었다. 술에 취한 일행들은 불과 30여m 떨어진 간이화장실을 외면한채 숲속에서 용변을 보는가 하면 빈캔 음료와 술병을 계곡물에 던져넣기도 했다. 이들이 한바탕 질펀하게 놀다간 주변은 깨진 유리병,과일 껍질,담배꽁초가 돌틈사이에 숨겨진채 널부러져 있은 것은 물론이다. 이날 송추유원지를 찾은 행락객 4백여명중 일부 가족단위 행락객을 제외하고 50여곳의 불법 콘크리트좌대 주변은 여지없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이보다 앞선 지난 일요일인 10일의 남양주군 별내면 수락산유원지 사정도 다를바가 없었다. 이곳은 비지정 유원지이지만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상인들이 불법적으로 시설물을 만들어 놓고 있다. 등산복 차림의 40∼50대 남자 10여명은 음식점주인이 즉석에서 중개해 만난 30∼40대 여자들과 짝을 맞춰 야외카바레에서 춤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열기가 오르자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의 따가운 눈길도 아랑곳없이 뜨거운 장면 연출에 여념이 없다. 이같은 꼴불견 행락문화는 비단 이곳들 뿐아니라 북한산국립공원내 북한산성,원도봉산유원지와 양주군 장흥국민관광지등 수도권일대 이름난 유원지들 어디에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평일·휴일을 가리지않는 행락객들의 자연훼손으로 이 일대 산과 계곡은 쓰레기로 또 다른 산을 이루고 맑고 깨끗한 계곡물은 죽은 물로 변하고 있다. 영리에만 급급해 소중한 자연경관에 콘크리트공작물과 천막·방갈로를 마구 설치하는 상인들과 인력부족을 이유로 관리단속에 소홀한 행정기관이 우리의 산과 계곡의 제모습 잃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수락산에서 만난 등산객 조모씨(54·회사원·서울 도봉구 창동)는 『이같은 자연훼손행위에 따른 피해는 결국 우리와 후손들에게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전시용 자연보호캠페인보다 의식개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코고는 사람 사고율 2배라던데(박갑천칼럼)

    「덕수회」라는 모임에 얹혀 얼마전 2박3일의 휴가를 다녀왔다.첫날밤을 설악산기슭 설악동에서 맞았다.웬놈의 비는 그리 밤새껏 쏟아져 내리던 것인고.60세전후의 초로들이 열댓명인데 방은 큰 것으로 하나를 잡는다.친목의 뜻까지는 좋았지만 그게 잘못이었다 할까.술도 거나하게들 마셨것다,여기저기 뒹굴면서 코고는 소리가 설악산 치맛자락을 들썩거렸다. 남편이 밤마다 코고는 소리 견뎌낼수 없어 이혼했다는 경우가 있다.그런가하면 「음악소리」로 들으려고 노력한 끝에 익숙해지게 됐노라고 하는 경우도 생긴다.그런 경우는 코를 골지않을 때 오히려 불안해진다고 한다.수술을 해야 고친다는 것인데 코안골게 한다는 베개광고도 어디선가 본듯하다. 물론 옛사람도 코는 골았다.매월당 김시습(매월당 김시습)이 어느절엔가 들렀을때 그곳 중이 몹시 코를 골았던 듯하다.「중이 코고는것을 조롱함」(조승한)이라는 칠언율시를 남겨놓고 있다(매월당시집 제3권).『코고는 소리 천둥같아 사방이웃이 놀라니/명산 어느곳에 그 어깨를 쉬게하랴/좌선하여 정진할땐언제나 도망꾼이요/동네 들어가 불공드릴땐 대개 빠지고 없네…』하면서 읊어나간다.씨식잖아한 심경이 드러난다. 코고는 것에 대해 쓴글로는 상허 이태준(상하리태준)의 「비둥」이라는 수필이 압권이다.어느해의 요맘때 그가 외금강에 네번째 찾아갔을 때도 비가 많이 왔던 모양이다.그날밤 그는 구미산장 제일 넓은방에서 「코고는 방동무」때문에 잠을 설친다.『…드르러렁,드르러렁,이것도 비로봉이 있는듯 재쳐 올라가다가는 꺽꺽 절벽에 부딪쳐가지고는 끄,끄,끄르르릉이 되는 것이다.여기서는 그 자신도 약간 괴로운듯 씨익 돌아눕는다』 그는 산장의 처마물 떨어지는 소리쯤 비길게 못된다고 표현한다.『…대체 저코가 밤새도록 저렇게 강진을 겪고 어떻게 붙어배기나』면서 걱정도 한다.『하늘이 우룽거림을 천둥,땅이 우룽거림을 지둥이라 하니 코가 우룽거림은 비둥이다』로써 이글을 맺고있다.「비둥」보다는 「코둥」이라 했던 것이 어떨까.노산 이은상(노산 이은상)의 「성불사의 밤」에 빗대본다면 『새도록 코둥소리 더리고 잠못이뤄 하노라』의「외금강의 밤」이었다고 하겠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교통사고등 각종 사고율이 정상인의 2∼2·6배라는 말이 나왔다(카톨릭의대 박성학교수).코고는 것이 산소공급 부족현상을 일으키면서 다음날 무기력해지고 졸음을 몰고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코둥 울리는 사람들 콧등으로 콧방귀 뀔일만은 아닐듯하다.
  • 미대륙 감동시킨 휠체어 무용수

    ◎플레처,“동정은 싫다”… 장애인발레단 창설/맨해턴공연 성공… 프로 선언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훌륭한 업적을 이룩해낸 장애자예술가는 많다.그러나 선천적인 장애,그것도 해당 예술활동에 치명적인 장애를 지녔으면서도 그에 정면으로 부딪쳐서 인간승리를 엮어낸 예술가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발레리나 메리 베르디 플레처의 인생은 그 자체로서 위대한 인간승리의 신화이자 하나의 훌륭한 예술작품이라 하기에 족하다. 플레처는 선천적인 척추장애자였다.그래서 어린시절 대부분을 허리에 부목을 댄채 침대에서 보냈다. 침대생활 속에서도 비록 3류이긴 하지만 부모의 직업이 음악가·춤꾼이었던 것은 그녀의 행운이었다.술집을 주무대로 춤을 추던 어머니와 연주가인 아버지는 딸에게 자주 춤을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4살의 플레처는 한눈에 발레의 우아함에 빠져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처지를 깨달아야 했다. 플레처는 10살이 되면서 휠체어를 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로부터 몇년이 흐른 뒤 아주 우연찮게도 그녀의 꿈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찾아왔다.플레처의 휠체어를 밀던 남자친구 토드 구드먼은 디스코춤을 추자며 장난삼아 휠체어를 빙글빙글 돌렸다.그런데 놀랍게도 돌아가는 휠체어와 그 위에서 춤을 추는 플레처의 모습이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었다.그것은 놀라운 발견이었고 플레처에게는 새로운 의욕을 살려내는 것이었다.플레처의 상상력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플레처의 집근처 주차장에서는 이때부터 라디오와 녹음기의 음악소리가 울려퍼졌고 이에 맞춘 두사람의 춤연습이 거의 매일 이어졌다. 이들의 춤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가 다 독창적이었다.그래서 그 독창성을 믿고 전미「댄스피버」경연대회에 참가,2위를 차지했다.이를 계기로 두사람은 용기를 내 학교·클럽·장애인수용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대중공연을 가졌다. 그러나 대중공연은 쉽지 않았다.재정문제는 차치하고 「불구」를 응시하는 많은 정상인들의 눈길을 플레처로서는 견디기가 어려웠다.관객들은 처음 예술성보다는 묘기를기대하는 눈치였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동정심에서 우러나는 불편함이 역력했다.그러나 음악과 함께 율동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표정은 변했다.그들은 두 사람의 춤에 매료되고 감동했으며 공연후에는 칭찬과 격려를 잊지 않았다. 공연때마다 이같은 고통과 희열은 반복됐으며 그속에서 플레처는 인간으로서,또 예술인으로서 성장해갔다. 플레처는 마침내 82년 「댄싱 휠스(춤추는 수레바퀴)」라는 발레단을 설립했다.그리고 그로부터 8년뒤인 90년에는 클리블랜드발레단과 합작,재정문제를 해결하면서 명칭을 「클리블랜드발레단 댄싱휠스」로 고쳤다. 이 발레단은 현재 장애자 4명이 포함된 10명의 무용수와 3명의 안무가로 구성돼 있다.물론 핵심단원은 플레처와 무용수·안무가·미술조감독등 1인3역을 맡고 있는 그녀의 친구 구드먼이다. 플레처에게 있어서 올해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한해다.지금까지는 같은 장애자들에게 뭔가 희망과 교훈을 준다는 사명감과 함께 발레단을 홍보하는데 주력했지만 올해는 「프로페셔널」을 선언한 원년이기 때문이다. 플레처와 그녀의 동료들은 최근 공연예술의 심장부 뉴욕 맨해턴에서 프로로서의 첫 원정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플레처는 한 무용전문잡지에서 「댄싱휠스­깨어진 꿈으로부터의 승리」라는 비평기사를 발견했다.
  • 교정사의 새장… 청주여자교도소

    ◎2백15명 수용중 5년이상 복역수만 42%/교도관들 모두 여자… 금남의 구역 한복 등 갱생교육… 심성순화 큰 몫/간단한 기초화장도 허용… 가야금ㆍ서예교육도 실시 『감방생활 10년만에 샴푸로 머리를 감고 로션과 콜드크림까지 바를 수 있게 됐으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더군다나 몇달 있으면 가야금ㆍ서예까지 배워준다니…. 모쪼록 새사람이 되어 세상에 나가야지요』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이라는 큰 죄를 짓고 오랜세월을 옥에서 보낸 중년여인 김모씨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보다는 새 교도소에서의 새 생활에 대한 갱생의 희망이 가득했다. 27일 우리나라 교정사상 처음으로 여자전용교도소로 문을 연 청주여자교도소. 전국 교도소에서 형이 확정된 여자수형자를 집결 수용,여성에게 적합한 갱생교육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 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12월4일부터 여자수형자를 수용하기 시작해 이날 정식개소한 것이다. 여자전용교도소를 설치하게 된 것은 그동안 각 교도소에서 여자수용실(여사)만을 별도로 두었을뿐 남자수형자들과 다름없는 「대접」을 함에 따라 여자수형자들이 「여성다움」을 잃을 수 밖에 없는 폐단을 없애려는데 뜻을 두고 있다. 새로 개소한 여자교도소는 남자교도관들조차 얼씬 거릴 수 없는 철저한 「금남의 구역」이다. 4.5m높이의 환담벽이 사방을 에워싼 청주교도소에서는 이날부터 잿빛 수의 를 걸친 여성기결수 2백15명이 「새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절반이상이 살인ㆍ상해치사ㆍ폭행치사ㆍ강도 등 의 강력범들이고 42%가 5년이상을 선고받은 장기복역수들로 별도수용계획에 따라 최근 각 교도소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사람들이다. 기혼자도 75%나 돼 일반수형자들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은 실정이었다. 그래서 교도소측은 다른 교도소와는 각별한 배려를 해나갈 예정이다. 개소에 앞서 지난 4개월동안 여자수형자를 이곳에 수용해 여성에게 적합한 교정행정을 펴온 결과 난폭했던 수형자들이 상당히 온순해지고 부정적ㆍ소극적이던 사고방식도 적극적인 것으로 변해가는 등 적지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최효숙교감(35ㆍ여)은 설명했다. 『여자들만 있는데로 옮겨간다는 소리를 듣고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여자한테는 여자가 더 모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81년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공주교도소에서 9년동안 복역하다 지난달 9일 이곳으로 이감돼온 고모씨(35)는 『전에 있던 곳보다 이곳의 규율이 더 엄격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모든 일을 여성위주로 해나가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청주생활의 소감을 털어놨다. 이곳의 하루는 해뜰무렵인 상오6시30분 기상음악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기상과 함께 3명씩 쓰는 2.18평 크기의 거실철문 70여개가 일제히 열리면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빗질하고 방청소하느라 분주해진다. 이곳으로 옮긴뒤부터는 기초화장품에 한해 화장도 할수 있도록 허용돼 짧은 시간에 잽싸게 화장하는 사람도 많다. 이어 애국가제창,재소자준수사항 및 안전수칙 복창 등 「출역행사」를 마치고 나면 7시30분. 아침식사를 마친뒤 각 공장으로 내려가 8시부터 12시까지 전자부품조립ㆍ봉제완구만들기ㆍ한복만들기 등의 작업을 하고하오 역시 5시까지 같은 작업을 한다. 작업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한뒤 씻고 나면 8시. 이때부터 하루중 가장 편한 취침시간이다. 아직은 초창기라서 이들의 생활은 매우 단조롭지만 법무부의 의욕적인 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재소자들의 심성을 순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경화 초대소장(48)은 『지금은 전자부품조립ㆍ봉제완구 등 위탁공장과 한복ㆍ봉제공장 등 직영공장만 운영하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자수ㆍ미용ㆍ한복ㆍ봉제ㆍ조리 등 5개 특별활동을 추가운영하고 지역교화위원들의 도움으로 가야금ㆍ서예 등 취미활동도 시킬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현재로서는 기본의약품만 갖추었을뿐 의료기구가 미비하다든가 의무과장이 공석중인 것 등 여느 교도소와 마찬가지로 의료시설의 허술한것이 큰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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