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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알몸에 향수를 느끼는가(박갑천 칼럼)

    영화에서 벗기는 장면이 나오더니 근자에 들어서는 연극무대에서도 벗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그런가 하면 외국여자의 홀랑벗은 「야외예술행위」가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그런 터에 얼마전에는 「누드모델협회」가 창립기념식에 이은 행사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누드쇼」를 펼쳤다.언론이 이를 「국내 첫누드쇼」라 표현한 것은 이상야릇한 술집에서 는실난실 벌인다는 그것과는 다른 「공적인 의미」를 부여한 때문이었으리라.어쨌거나 「첫」이 있으면 두번세번…은 쉬워지는 법.어디서 무슨 이름의 누드쇼가 벌어질 것인지. 호사가들은 『스트립쇼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다.허리를 걸쌍스럽게 돌려대는 그라인드춤도,배의 근육을 산드러지게 움직이는 아라비아풍 벨리댄스도 「골동품」화했다는 뜻.1968년 『인체의 어떤 부분도 외설로 보지 않는다』는 외설소설 「퍼니힐」에 대한 뉴욕순회재판의 판결이 그 갈림길을 이룬다.그로부터 스트립쇼는 환상적 분위기의 핫발레나 음악극 「헤어」,앙글라극 「오,캘커타」 등에 자리를 뺏긴다.전14경의 「오,캘커타」는 발가벗은 남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걷고 노래하고 춤추고….「헤어」도 출연자 모두가 발가벗은 채 대합창을 한 모양이다.이런 바깥세상에 비길 때 잠시의 쇼 하나 가지고 「화제」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울 수도 있다. 하기야 이승의 모든 생명은 발가벗고 태어난다.다만 사람은 아담과 이브가 「지혜의 나무」열매를 먹고부터 치부를 가려온다.그렇게 가리기는 해도 알몸에 대한 향수를 원초적 본능으로서 지닌다는 것일까.고대올림픽이 알몸으로 치러졌다는 것도 그와 관계될 듯하다.그것은 오르시포스라는 스파르타선수에서 비롯됐다지만 그때는 미인선발대회나 남성미경연대회도 알몸으로 치렀다고 전해진다. 발가벗은 모습(특히 여성의)이 사람에게 기쁨을 안긴다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은 것 아닐지.은의 주왕이 잔치벌여 알몸 남녀가 쫓고 쫓기는 걸 즐긴 까닭이 거기에 있다.부르봉왕조의 필립2세가 생크루성에서 벌인 「아담잔치」도 그것이다.1501년의 만성절때 알렉산드로6세 법왕의 아들 체자레가 바티칸궁에서 벌인알몸의 향연 또한 부러운 듯 입에 오르내려온다.「지혜의 열매」란 걸 안먹었어야 하는 건데. 「국내 첫누드쇼」에는 취재진·사진작가·화가 등 2백명외에 20여명의 유료관객이 있었다고 한다.최고 30만원의 자리값을 치른 사람들.그들은 「예술」을 느낀 것일까.30만원의 몇배를 낸다해도 못가서 안달인 일부 「심미안」들은 지금 쩝쩝거리고 있으렷다.〈칼럼니스트〉
  • 「하늘에서 땅에서」·「백두산」/향수부르는 음악극 두편 눈길

    ◎하늘에서 땅에서­국립중앙극장 소속단체·미추홀 합동 공연/백두산­고은 장편 서사시 극화… 전투무도 선보여 광복 50주년의 감동을 마무리할 음악극 두 편이 초겨울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중앙극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전속단체를 총동원해 마당극으로 명성을 다져온 극단 미추와 함께 총체적 전통음악극 「하늘에서 땅에서」(원제:견우와 직녀)를 공연한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하나였다』는 가설적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하늘과 땅이 갈라져 서로 다른 세상에 살게되나 「태초의 하나」로 돌아가려는 필연성으로 다시 함께 살게된다는 내용.전래설화 「견우와 직녀」와 「나무꾼과 선녀」에서 내용을 빌려왔다. 한국적 음악극의 전문가들이 연출(손진책),음악(밥범훈),안무(국수호)를 맡았고 만능 예술인 김성녀와 뮤지컬배우 박철호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된다. 또한 「민족가극」이라는 한국음악극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낸 가극단 「금강」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광복의지를 다룬 가극 「백두산」을 27∼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시인 고은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압축해 만든 대서사 가극.식민지시대를 살아가는 「김바우」라는 한 개인의 삶과 갈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 중간중간 풍물진법을 이용한 전투무가 선보이며 특히 마지막 제4막에 등장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군중무는 극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공연시간은 27·28일 하오7시30분,29·30일 하오4시·7시30분.
  • 극장가/뉴요커 관심 고조… 입장권“불티”(브로드웨이“새바람”:6)

    ◎오페라 나비부인/뮤지컬 미스사이공/3월무대 대결/미스 사이공/무대장치 뛰어난 뮤지컬 4대작… 5년째 관객 밀물/나비부인/메트로폴리탄 단골 레퍼토리… 40년만에 재창작 올봄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한바탕 뮤지컬대 오페라의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91년 4월 공연을 시작,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오고 있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오는 3월말부터 링컨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새롭게 선보일 「나비부인」(MadamaButterfly)이 그것이다. 음악위주의 오페라와 이에 반기를 들고 음악과 연극이 혼연일체가 된 총체극을 표방하고 나선 뮤지컬은 원래 음악극에 뿌리를 같이 하고 있지만 브로드웨이에 공존하면서도 지리적으로 엄연히 구분돼 있는 만큼이나 서로 다른 영역으로 발전해왔다. ○“침체” 오페라 활력 기회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은 주로 뮤지컬극장들이 몰려 있는 44∼53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오프브로드웨이 혹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라고 불리는 연극 위주의 소극장들이 집중된 반면 그 북쪽으로는 카네기홀과 링컨센터등 주로오페라,발레등 소위 순수창작예술 공연장들로 크게 3분돼 있어 각기 독자적인 위치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뮤지컬의 흥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오페라의 자존심을 걸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MET)가 「나비부인」을 40년만에 재창작,새로운 작품으로 내놓을 계획이어서 미군병사와 동양여인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미스 사이공」과의 비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웨이가 53스트리트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브로드웨이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스 사이공」은 월남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 75년 4월 사이공을 무대로 시작된다.시골소녀 킴은 사이공 함락 3주전,사이공의 한 술집으로 팔려오게 되고 첫손님인 미대사관 경비해병인 크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며칠후 미군은 모두 철수하고 사이공시는 호치민시로 이름이 바뀌며 공산화가 시작된다.고향으로 돌아간 후 크리스의 사내아이를 낳아 기르며 살고 있던 킴에게 어느날 공산당 간부가 되어 돌아온 같은 마을의 청년이 구혼해온다.킴은 그의집요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다 마침내는 그를 살해하고 방콕으로 도망친다. 미국으로 돌아온 크리스는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꾸려간다.3년후 그는 미국내 베트남의 미국인사생아돕기 단체로부터 킴이 도망쳐 나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부인과 함께 아들을 데리러 방콕으로 간다.킴은 꿈에도 그리던 크리스가 자신을 찾아 온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지만 막상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가 아들을 데리러 왔음을 알게 되자 실의에 빠진다.킴은 아들을 크리스에게 넘겨준 뒤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지난 87년 영국에서 감독 카메론 매킨토시가 작곡가 클라우드 미첼 쇤베르크와 함께 만들어 대히트를 기록한후 91년 브로드웨이에서 미국판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캐츠」,「레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등과 함께 브로드웨이를 장악하고 있는 뮤지컬 4대작으로 알려져 있다. ○극중무대 인상적 처리 이 작품의 내용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극중 여러대목에서의 인상적인 무대처리는 메시지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즉 베트남 공산화과정을 상징적으로 처리한 대목에서는 무대뒤에 거대한 호지명의 동상이 서 있고 그 아래 깃발과 총을 든 인민과 군인들의 행렬등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사이공 최후의날 미대사관의 긴박함과 철조망을 사이에 둔 피란민들과 미군병사들의 운명의 갈림등이 잘 나타나 있다.특히 미군병사들을 수송하기 위해 무대에 내려앉아 굉음을 쏟아내며 비상하는 헬리콥터의 모습은 무대장치 변화의 극치를 이룬다. 일부종사의 동양여인들의 남성관과 자식의 인생을 위해 희생하는 동양적인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 이 뮤지컬은 월남전으로 자존심과 목숨과 물질을 한꺼번에 잃어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인들에게 도덕적 상실감마저 인식시켜 주고 인간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영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훨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많은 진기록을 낳았다.미국에서의 공연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배우모집에는 10여명 선발에 2천여명이 몰려들 정도였고 미국 초연 때 주인공인 킴역과엔지니어 역에 영국배우 리 살롱가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캐스팅되자 미국배우협회가 보이콧하고 나서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초연을 앞두고 3천6백만달러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최고의 예매액수를 기록했으며 메저니석(2층 앞부분 가운데 몇줄) 입장권은 1백달러로 최초로 뮤지컬 입장료 1백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현재 최고좌석이 2백달러인 오페라에 비하면 그래도 싸다. 한편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푸치니의 작품인 「나비부인」은 1907년 초연 이후 MET의 고정 레퍼토리가 돼왔다.존 루터 롱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19세기말 일본의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해군사관 핑커턴이 몰락가문 출신 15세 기생 초초상(나비아가씨)과 결혼하면서 시작된다.얼마후 핑커턴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간다.그가 꼭 돌아올 것을 믿는 나비부인은 그의 아들을 키우며 돈많은 야마도리 공작과의 재혼 권유도 뿌리친다.3년이 흐른 뒤 핑커턴이 부인을 데리고 나비부인 앞에 나타난다.나비부인은 아이를 부인에게 넘겨주고 전래의 보도로 자결한다. ○무려 770여회 공연 「나비부인」은 「미스 사이공」의 스토리 전개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또 88년 브로드웨이 유진 오닐극장에서 7백70여회 공연돼 호평을 받은 연극 「마담 버터플라이」의 구성에도 힌트를 제공했다.데이빗 헨리 황의 작품인 이 연극은 60년대 중국주재 프랑스 외교관 갈리마르가 북경의 오페라가수인 송 릴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인데 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여성에 대한 남성의 선입관 등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나비부인」을 토대로한 뮤지컬과 연극등이 히트를 친데 힘입어 MET측도 지난해부터 오페라 「나비부인」의 전면적인 재창작을 시도해왔다.1907년 첫제작 이래 지난 22년과 58년에 대대적인 개작을 거친 뒤 최근 37년동안 그대로 공연돼 왔으며 이번이 네번째 창작이 된다. 지난 2년동안 이번 창작을 진두지휘해온 지안카를로 모나코 감독은 『이번 새창작의 모토는 오페라를 마음속의 필름으로 간주하고 영상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설명하고 『출연진 교체는 물론 전체적인 무대배경부터 출연자들의 의상까지 새로 장만,보는 각도에 따라서도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도록 제작될것』이라고 밝혔다.오는 3월28일부터 8회 공연.지휘는 33세의 젊은 지휘자 대니얼 가티,나비부인역은 소프라노 캐서린 말피타노,핑커턴역은 리처드 리치등이 맡는다. 한편 「미스 사이공」측도 올 공연진의 보강을 위해 지난해 주인공 킴역을 새로 선발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특히 이번 선발에서 3백대1의 관문을 뚫고 한국인 이소정양(22·하와이 브리감영대)이 뽑혀 뮤지컬과 오페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질 3월무대의 기대를 크게하고 있다.
  • 불서 전자음악 전공… 창작곡발표회 최철씨(인터뷰)

    ◎“종군위안부의 삶 컴퓨터음악으로 형상화” 음악과 첨단 미디어의 만남.프랑스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한 작곡가 최철씨(37)가 18일 하오 7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창작음악발표회는 컴퓨터가 음악의 자원으로서 어디까지 활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종군위안부를 위한 보고서」란 부제를 단 이번 발표회에서 최씨는 컴퓨터로 작곡된 음악과 멀티비전,프로젝터,TV수상기 등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일제시대 종군위안부의 삶을 미디어 음악극이란 새로운 장르로 선보인다. 『컴퓨터의 등장은 음악의 표현영역을 순식간에 팽창시켜 놓았습니다.그러나 컴퓨터 음악은 다른 악기와 융화가 어렵고 스피커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다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예술적 자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성의 폭력성을 상징하는 비행기 폭격음,고함,기차바퀴소리 등을 컴퓨터로 샘플링한뒤 음악적으로 재구성해 들려주고 클라리넷 주자의 연주가 끼어들어 컴퓨터 음악과 앙상블을 이루도록 했다.이때 나무상자를 쌓아 만든 대형스크린과 5대의 TV수상기에는 컴퓨터로 재구성된 종군위안부들의 사진이 고통의 흔적처럼 비쳐진다. 극의 하이라이트는 전쟁터였던 태평양의 하늘을 헤매는 억울한 혼백을 위로하는 진혼의 춤.숭의여전 민정희교수가 안무한 살풀이춤이 펼쳐지는 동안 폭력에 대한 앙갚음을 상징하는 천둥과 번개가 지나간다.이 춤은 화해와 축복의 빗소리와 함께 끝난다. 최씨는 『종군위안부는 남성의 이기주의와 폭력성의 결정체』라면서 『요즘처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남성의 지배에서 비롯된 상징적인 사건을 등장시킴으로써 현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사회·문화분야 4부 올업무 보고 요지

    ◎교육부 경로효친·영어조기교육 강화/교육부/기업 문화공간 확충… 미술품 싼값 공급/문체부/종량제 정착·환경기술 개발 적극추진/환경부/고가장비 의보혜택… 노령화대책 확립/복지부 ▷교육◁ ◇초·중등 교육의 자율화 추진=학교장이 책임을 지고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과선택제를 도입하고 방학시기등 학사운영 자율결정의 폭을 확대한다.점수위주 평가제도에서 탈피,인격형성중시의 수업·평가를 하도록 한다.세계화에 대비,학교장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연수를 실시한다.특별활동등을 통해 경로효친교육을 강화한다.우리 고전 읽기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소집단·체험·탐구학습의 활성화를 유도한다.실기및 주관식 평가를 강화한다.국교에 「책가방 없는 날」의 운영을 확대실시하며 「주5일 수업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특별활동을 활성화하고 방과후 상설 클럽 활동반을 운영토록한다.학교환경및 교실모형의 다양화와 더불어 책상·걸상등 교구·설비도 획일성을 탈피하도록 한다. ◇정보화사회 대비 교육강화=올해안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보급을 완료한다.연간 3만8천여명의 교원에게 30∼1백20시간의 컴퓨터 교육 연수를 실시한다.대학도서관 자료의 전산화및 대학간 전산망을 갖추도록 유도한다.실업계고교,전문대,대학·대학원에 정보관련학과의 설치를 확대한다.세계화에 대비,국교생들에게 기초생활 외국어중심의 조기영어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또 원어민(Native speaker)을 초청,영어교육및 교사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대학에 상설 외국어교원 연수원을 개설·운영한다.교육방송에 조기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방송시간을 늘려나간다. ◇통일대비 교육체계 마련=각급학교 교과서에 통일교육 내용을 중점 반영·지도한다.통일교육 담당교원 연구회를 지원하고 통일연수원 위탁교육을 실시한다.또 통일 이후 한국의 교육제도를 사전에 연구토록 한다.미국 LA지역동포등 재외동포에 대한 민족교육의 지원을 확대한다. ◇지방화 시대 대비 교육행정의 혁신=시·도교육청및 지역교육청과 직속기관의 축소·통폐합을 추진하는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교육청소속 공무원은 지방공무원화를 추진하고 전문직 임용제도도 개선해 나간다. ▷문화체육◁ ◇문화 체육 관광의 세계화=가장 한국적이고 원숙한 우리 문화를 CD­롬,테이프,비디오로 제작해 재외공관과 문화원을 연결한 한국문화네트워크와 문화세일즈단을 통해 해외에 적극 보급한다.이를 위해 북경·모스크바·뮌헨·로마·방콕·상파울로·카이로등 전세계 주요도시 7곳에 해외문화원을 개설한다.또 세계 유수 박물관·도서관등 공공문화기관에 한국실을 확대 설치한다.이미 발족된 세계화기획단을 주축으로 문화·관광·체육의 효과적인 상호연계와 정책개발 작업을 극대화 한다.문화유적 전시·축제·체육행사등을 고급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일본·대만의 고급 관광객을 집중 유치하는 등 관광시장을 적극 개척하는등 관광시장을 다변화 한다. ◇신르네상스운동 전개=판화등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공급하고 집단·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생활미술 감상기회를 확대한다.1기업 1문화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기업의 문화지원 활성화와 대규모 산업시설단지내 문화공간의 확충을 통해 노사화합과 생산성을 제고한다.태권도와 씨름을 세계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객관적인 경기 운영방안을 모색한다.95년을 「바른 청소년 육성 원년의 해」로 정해 청소년 관련 세계석학토론회,아시아청소년회의,청소년외국어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세계청소년교류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한다.전국체전등 각종 체육행사에 미술대전,민속놀이경연대회,향토미술작품전을 함께 개최토록 한다. ◇통일을 대비한 문화기반 조성=3·1절을 기해 구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선포행사를 개최하고 8·15광복절에 중앙돔 상단부 제거를 시작으로 철거작업을 본격 추진한다.민족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진단,보존 정비하기 위해 전국의 석·목조 문화재 4백24건을 순차적으로 안전진단,보수하고 동대문등 교통영향 지역내 주요문화재의 진동영향 조사와 함께 공해피해진단 측정기등 첨단장비와 기술을 도입,활용한다.종합국어대사전 편찬사업의 지속추진과 남북 한글정보처리 학술대회등 연구사업과 종합음악극 견우직녀 준비등 문화동질성 회복사업을 추진한다.구소련·중국 연변동포를 대상으로 동포문화축제및 한민족 문화교실을 개최한다. ▷환경◁ ◇깨끗한 상수원수의 안정적 확보=광역상수원등 새로운 상수원을 개발하고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는등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수질저하 방지책을 마련한다.중수도 제도의 보급을 확대하고 사용량에 따른 수도요금 누진율의 차등화로 수돗물 사용의 절약을 유도한다.갈수기 식수난에 대비,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영호남 지역에 지하수등 대체수원의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하천 및 상수원의 수질개선=취수원 유역의 오염원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수질환경 기초시설을 설치,상수원 수질관리를 개선한다.하천 오염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하천오염사고 등에 대비,위기 관리능력을 높인다. ◇폐기물 감량화 및 위생관리=쓰레기 종량제의 조기정착및 사업장 발생 폐기물의 감량화·재활용을 유도한다.매립지,소각시설 등 폐기물 위생처리시설도 대폭 늘린다. ◇대도시·공단지역의 대기 개선=대기오염을 낮춰 나가기 위해 청정·저공해 에너지의 공급을 확대한다.환경기준 초과지역의 대기관리를 강화하고 오존 등에 대한 오염 경보제를 실시한다. ◇환경과학기술의 중점 개발=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 환경규제 기준에 산업체가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선진 환경공학기술 개발에 역점을 둔다.또 분산돼 있는 환경기술 연구체제를 정비하고 세계 일류수준의 환경 연구단지를 조성하는등 환경 연구기능의 연계화·종합화를 추진한다.환경기술산업을 미래의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자연환경의 생명력 회복=환경측면에서 전국토를 진단해 국토환경 종합계획을 수립한다.한·중 황해 해양환경 및 생물자원 공동조사 등 해양,연안지역의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21세기에 대비한 「2005년 장기환경비전」을 제시하고 환경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참여를 확대한다.세계무역기구(WTO) 무역환경위원회의 발족에 따라 본격화될 무역과 환경 연계추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환경문제 공동협력을 추진한다. ▷복지◁ ◇국민적 욕구에 부응하는 한국형 복지정책 구현=노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건강관리법 제정과 함께 노인전문 보건의료체계를 확립하고 노인인력은행을 60곳으로,노인공동작업장을 4백1곳으로 늘린다. 기존 보건소를 개편,지역주민들에게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보건복지사무소 5개소를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한다. 관주도의 이웃돕기 운동을 민간주도 운동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기금법을 제정한다. ◇농어민연금실시=오는 7월부터 농어촌지역 주민 2백6만명에게 국민연금제도를 확대,적용한다.국민연금의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기금 운용연구실을 설치한다. ◇보건의료수준의 선진화=응급환자 신고전화를 119로 통합하고 구급차를 1백대 증차한다.응급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응급환자를 위한 예비병상제도를 도입해 항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9월부터 전국 37개 3차 진료기관에 대한 의료기관서비스 평가제를 실시하는 한편 고가의 의료장비에 대한 보험급여를 허용하고 진료과목별로 불균형하게 짜여진 의료수가의 구조를 개선한다. 보건의료분야의 기술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제정하고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 실천계획을 수립한다. 국민건강관리기금을 설치해 보건교육·국민영양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금연·식생활개선 등 건강증진 실천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한다. ◇식품 및 의약품 안전관리체계 구축=불량식품 제조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불량식품을 유통시킨 제조업자가 해당 식품을 회수토록 하는 식품리콜제를 도입한다.농약·중금속 잔류허용치 등 식품위생기준을 강화하고 국제기준에 부합시켜 식품행정을 국제화한다. 수입식품 급증에 따라 주요 항만에 식품 검사소를 운영하고 미국의 FDA같은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 뮤지컬 「서울사람들」 민비역 신영미양(인터뷰)

    ◎“명성황후 된 기분으로 일기 쓰고 꿈도 꿔요” 『한 나라의 국모로서 과연 명성황후의 인간적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이런 생각에 빠져 요즘은 제 스스로 명성황후가 된 기분에서 일기도 쓰고 꿈도 명성황후로 꾸고 있어요』 오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를 서울시립가무단(단장 이의일)의 서울정도 6백주년 기념 뮤지컬「서울사람들」(김정숙 작,김상열 연출)에서 명성황후 민비 역을 맡은 신영미양(23).올해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뒤 곧바로 시립가무단에 입단,뮤지컬 전문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성악가에의 꿈을 접어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다며 의욕을 보인다. 「서울사람들」은 한양천도를 예시했던 무학대사와 서우리라는 미래소년의 만남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상을 그린 2시간짜리 창작극. 그동안 「유논과 아보스」「인어공주」「황금신화 2001」등 불과 몇작품에 얼굴만 잠시 내비치는 정도에 그쳤던 그가 이번에 주위의 「시샘」을 받으며 파격적인 배역을 맡게 된 것은 오로지 발군의 가창력 때문이다. 『성악에서 요구되는 벨칸토 창법이 오히려 노래가사를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같아요.목의 울림을 줄이고 흉성을 섞어 보다 편안한 목소리로 뮤지컬곡의 분위기를 살려나가려고 해요』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목련꽃 아래서」「망국의 한」등 2곡을 부를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때 뮤지컬「가스펠」에 처음으로 출연하면서부터 뮤지컬스타에의 막연한 동경을 품어 왔다는 그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컬배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다.노래·춤·연기의 삼박자를 제대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라는 생각에서다. 『오페라가 쌍두마차 시절의 예술이었다면 뮤지컬은 우주선이 하늘을 나는 첨단과학시대의 예술이라는 느낌이 들어요.오늘날 무대예술상품의 대명사로 통하는 뮤지컬은 틀림없이 미래 음악극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오페라에 대한 뮤지컬의 비교우위론을 당당하게 펼치는 그에게서 한국 뮤지컬의 밝은 장래가엿보인다.
  • 가극「금강」에서 4인의 새별탄생/이명훈·박은래·이정렬·황후령 발탁

    ◎주역 모두 신인… 공연예술계 “새자극” 동학농민혁명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실상과 민중의 역동적 삶을 그린 대형가극「금강」이 주역진을 모두 신인으로 채우는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8월15∼18일 하오5시·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가극단「금강」(단장 문호근)은 최근 극중 두 주역인 신하늬와 인진아 역에 이명훈(26)­박은래(26),이정렬(27)­황후령씨(22)등 두쌍의 새 얼굴을 전격발탁하고 본격연습에 들어갔다.특히 이번 배역결정은 공개심사를 통해 신인배우를 모집하고 강도높은 훈련과정을 거친뒤 주연급을 선정하는 등 새로운 캐스팅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있다. 동학농민군의 반봉건 반외세·민족자주정신의 현재적 의의를 조명하는 가극「금강」은 신동엽 시인의 장편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민족극 형식의 작품.외세침탈과 봉건질곡의 민족수난기를 사랑과 혁명이라는 두개의 고전적 테마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명훈·박은래씨는 경희대 성악과 동기생으로 폭발적가창력과 선 굵은 연기력이 강점.특히 바리톤 이훈 교수의 수제자인 이명훈씨는 산뜻한 뮤지컬 분위기의 노래를 자신의 굵직한 벨칸토 발성에 실어 들려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블 캐스팅된 또 한쌍의 주인공 이정렬·황후령씨는 음악과 연기면에서 이명훈­박은래 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가슴을 울리는 독특한 「민중창법」이 두드러진 이정렬씨는 주로 포크 록계통의 노래를 부르는 그룹「노래마을」의 간판가수.민족음악 진영이 추천한 「민음협」의 대표가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는 레게음악을 해보겠다』고 밝힐 정도로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그의 짝이 될 황후령씨 역시 전국 청소년 성악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받기도 한 성악도(성신여대 성악과 4년)이지만 대중가요적 발성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음악극 스타. 『클래식,대중음악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우리 민족가극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자 문호근씨(48·한국음악극 연구소장)의 설명이고 보면 이번무대는 관객들이 한 작품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이채로운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그다드·암만/하트라의 축제(아랍서 지중해까지:2)

    ◎「저항의 역사」 신전을 무대로 재현/로마군 물리친 베드윈족 그려… 제사땐 양을 제물로 우리가 모술의 호텔 현관으로 들어설 때 아가씨 몇명이 나와서 일행들의 가슴에 빨간 장미 한송이씩을 달아주었다.가이드로 나온 사람,호텔 종사원들이 달려나와 박수까지 쳐줬다.우리를 환영한다는 뜻인데 이 장면은 약간 어색했다.환영하는 그들도,꽃을 받은 우리도 우리가 완전한 동지라는 확신은 아직 갖지 못했던 것이다.몇사람의 아랍계 사람을 제외하면 일행은 대부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인 서방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모술시로 두시간 내겐 그 꽃선물이 「동지가 되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기 보다 지루한 기차여행을 견디고 모술까지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받아들여졌다.바그다드 정거장에서 모술역까지는 꼬박 9시간이 걸렸다.호텔 만수르의 어떤 가이드는 간밤에 모술까지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서너시간이 9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이곳 사람들의 시간개념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은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 바그다드 정거장은 우선 그 구역이 매우 넓고 복잡한 선로와 플랫폼이 질서정연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시설은 아주 낡았지만 최초의 설계가 매우 치밀했음을 알 수 있었다.이 정거장이야말로 독일제국이 3B 정책의 상징으로 건설한 바그다드 철도의 시발점이 아닌가.비잔티움·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에서 모술도 중요한 거점의 하나였다.우리는 독일제국이 식민쟁탈의 수단으로 건설해 놓은 이 고색 창연한 철도를 이용해 모술로 가는 것이다. 넓고 긴 플랫품에는 북쪽에서 귀환하는 많은 군인들과 고향으로 가는 많은 민간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특히 군복을 느슨하게 입은 젊은 군인들이 아주 많았다.해가 진뒤 스산한 저녁나절에 군인들과 검은 차드르 혹은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 부녀들이 한데 뒤섞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피난길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객차 좌석에 앉아있는 부녀자들은 거의 표정이 없었다.군인들도 표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그들은 골격이 크고 윤곽이 분명해서 희노애락을 드러내기가 한층 쉬울텐데 마치님루드궁전 입구의 돌조각처럼 시종 무표정이다.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자궁핍과 낙후된 생활환경에 잔뜩 불만을 품고 있을까? 혹은 유구한 역사가 현재와 혼재되어 그 역사의 숨결을 하루하루 생생하게 느끼며 살고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야 어떻든 그들이 우리 이방인의 시각에서 보면 놀라울만큼 순수하고 순진하다는 것은 분명했다.그점은 그들의 투명하고 매혹적인 눈빛에서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바그다드∼모술간 철도주변은 대부분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해당되는 곳이다.밤에는 못봤지만 새벽이 되자 차창 밖으로 크게 자란 옥수수밭과 밀밭,감자밭들이 이어지고 있었다.그러나 농지관리는 산만했고 구획이 정해진 농지보다 버려진 초지가 많은걸 볼 때 경작방법은 아직 원시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들에는 천막 가득 모술에는 아시리아제국의 수도였던 니네베성터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이 도시 자체가 유적이었다.인구 백만을 헤아리는 북부 최대도시로 알려졌지만 현대도시란 느낌보다 역사의 시간속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고대도시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우리가 묵은 모술호텔은 이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모술 유적관람을 뒤로 미루고 축제가 열리는 하트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모술에서 하트라까지 버스로 다시 두시간 반이 소요되었다.가는 길목에서 이따금 언덕위에 설치된 포대와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이 포대는 아마 터키 국경부근에 출몰하는 무장 쿠르드족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양떼나 놀고 있어야 할 한가로운 언덕위에 견고하게 구축된 포대와 병사들,이것은 오늘날 이라크가 처해 있는 복잡한 내외환경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상징물로 보였다. 대상도시 하트라는 AD 1세기쯤 아라비아 반도에서 흘러온 베드윈족들이 건설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유명한 하트라 성도 베드윈의 캐러밴들(대상)이 세운 신전이며 하트라 부근에는 베드윈의 분위기,그 흔적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 검은색 아라비아 의상을 걸치고 쿠트라란 이름의터번을 쓴,말을 탄 용감한 병사들이 많이 등장한다.골격이 뚜렷한 얼굴,멋진 수염,날카로운 눈빛이 이 용맹한 무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하트라에는 이런 복장,용모를 지닌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길가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앉아 있었다.수염을 멋지게 기른 베드윈의 촌장쯤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수십명 천막아래 나란히 앉아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천막안에도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는 한가운데 걸려있었다.한쪽에서는 산채로 양의 목을 베어 큰그릇에 그 피를 쏟아붓고 있다.사람들이 양의 피를 마시려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축제때면 알라신에게 살아있는 양의 피를 바친다는 베드윈의 관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다.멀리서 온 극동의 손님에게도 친절하게도 한 양푼의 양의 피를 권한다.우리가 질겁하고 뒤로 물러서자,촌장들은 점잖고 인정스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이런 천막들 숫자가 하트라성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늘어났다.들에는 흰 천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축제의 본무대인 신전은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이다.헬레니즘의영향을 받은 코린트식과 이오니아식의 화려한 원기둥들이 즐비하며 벽면의 조각품에도 그리스나 페르시아의 양식이 도입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얼핏 보면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많이 닮은 꼴이었다.그리스 신화 속의 괴물인 메두사의 머리가 전면 벽에 크게 부조된 것도 좋은 증거물이었다.무대로 사용되는 신전의 회랑에는 아무런 장식물도 설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무대가 너무 썰렁하고 보잘것이 없었다.그러나 개막프로인 「사막의 힘」(춤과 노래가 혼합된 무용음악극)이 펼쳐지면서 붉고 푸른색 조명이 비쳐지자,지금까지 그늘진 폐허로만 보였던 그 무대가 갑자기 역사의 현장을 되살린 것 같은 지극히 환상적인 무대로 돌변했다.투구와 갑옷을 입고 방패와 창을 든 고대 로마군의 진격과 거기에 맞서는 베드윈 용사들의 항전­이것은 AD 2∼3세기 로마군이 하트라 성채를 공략했으나 주민의 저항으로 퇴각했던 실제 역사를 재현한것­이같은 극의 전개와 무대배경이 된 하트라 신전의 전면 회랑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저음의 합창 장엄 이 무대는 역사물을 다룬 어떤 오페라 무대보다 더 장엄하고 더 환상적이며 더 실제적이었다.유적현장을 장식없이 그대로 무대로 사용한 착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그러나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인 「사막의 힘」은 구성과 춤동작에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볼쇼이의 명품 「스팔타카스」처럼 춤동작이 좀 더 다양하게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면 그 환상적인 무대는 좀 더 빛이 났을 것이다.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 아랍인의 합창­이것은 하트라에서 내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다.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고 단순히 소리라는 측면에서 그것은 아름답고 장엄한 합창이었다.저녁 어스름에 뒤덮인 하트라의 평원을 찌렁찌렁 울려줬던 아랍 남성들의 저음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어떤 비원을 담고 있는 듯한 그 노래가락은 군중에게 충분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다.이 합창을 듣고 나는 하트라의 축제가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했다.왜냐하면 거기 모인 군중들­대부분이 차를 가졌거나 차에 편승이 가능한 중류층 이상이며 이들은 지배이데올로기 편에 서있을 가능성이 많지만­의 표정이 노래가 들리는 순간 하나같이 엄숙해졌기 때문이다.그들은 그 순간에 침략자를 상기하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민족이 더욱 뭉쳐야 한다고 다짐한건 아닐까. 하트라 축제의 포스러를 보면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부 카드 네자르 2세(BC 605∼562년)와 나란히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나와있다.네부 카드 네자르 2세는 바빌론의 재건자이며 특히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유태인을 끌어다가 노예로 부린 장본인이다.이 포스터가 말하는 것은 후세인이 바로 그의 계승자란 사실이다.후세인은 아득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빌려 그의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그는 역사의 복원을 외치며 국민에게도 역사와의 동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다.
  • 대형 뮤지컬 「…불길」 무대에/극단 자유,20∼26일 문예회관서

    ◎한국적 음악극 가능성 모색 눈길 극단 자유(대표 이병복)가 대형뮤지컬 「바람 타오르는 불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0일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서 선보일 「바람…」은 그동안 미국식 뮤지컬 틀에 안주해왔던 우리의 뮤지컬제작풍토에서 탈피,한국적 음악극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지난 83년 초연된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를 큰 줄기로 하고있는 이 작품은 권세가의 딸을 유괴한 상두꾼이 결국 광대로 추방되는 과정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기둥줄거리.연기자들은 시공을 수시로 넘나들며 민중들의 수난과 광대들의 애환을 펼쳐보이는등 극단 자유의 「상표」인 자유분방한 무대형식을 그대로 보여준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창과 넋풀이굿등 우리 고유의 연희방식 외에 미국의 뮤지컬 「헤어」(Hair)를 극중극 형태로 삽입,동서양의 모든 연극적 요소를 수용하는데 역점을 뒀다.「헤어」는 극단 자유가 지난 80년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까지 끝내고 공연을 준비하던중 당시 계엄사의 공연중단 지시로 끝내 국내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뮤지컬.자유와 평등을 희구하는 히피들의 메시지가 숨겨져있는 작품이다. 연극인생 30년만에 처음으로 본격뮤지컬 연출을 맡은 김정옥씨(62)는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되 어제의 단순한 복원이나 재구성이 아니라 오늘의 상황속에서 싹트고 내일로 발전해가는,우리의 넋이 깃든 한국적 음악극의 전형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힌다.작곡가 이정선씨가 음악을 맡았으며 가수 윤복희·재미 연극인 장두이씨등이 뮤지컬 전문배우로 참여하고 박윤초 김은숙 차경희 지기학씨등 전통국악인들이 가세한다.또 연극배우 김금지씨도 무대에 오른다. 한편 「바람…」은 연출가 김씨가 직접 희곡을 썼지만 대본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상투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기자를 비롯한 전 스태프진이 워크숍과 연습을 통해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는 집단창작방식을 택하고 있어 눈길.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1차공연을 가진뒤 5월12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2차공연을 한다.하오4시30분·7시30분 공연.문의 267­5907
  • 합창발레 「까르미나…」 초연/국립발레단·합창단 새달 17∼24일

    ◎107명 참여… 완벽한 음악극 꾸며 「오,운명의 여신이여/그대 달과 같은 변덕쟁이여!」란 구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혹의 합창발레 「까르미나 브라나」가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과 국립합창단은 오는 4월17일부터 24일까지 독일의 현대음악작곡가 칼 오르프의 출세작 「까르미나…」를 국내 팬들에 첫소개하는 초대형 합동무대를 마련한다. 중세 보헤미안시대의 종교·도덕·유희·사랑 및 자연묘사가 골격을 이루고있는 이 작품은 발레,합창,관혁악이 동등한 비율로 어우러진 것이 특징.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 57명과 국립합창단원 50명이 참여하는 외에 코리언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현악 부분을 맡아 음악 무용 노래가 일치된 완벽한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캐나다 그랑발레단의 석좌안무자인 페르난드 놀트씨(71)가 내한,국내 제작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동안 50여편의 발레작품을 안무한 놀트씨는 『신고전에 가까운 이 작품은 매우 시적이며 양식적인(Stylized) 특별한발레』라며 『원작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수사복을 입도록 돼있지만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합창단의 복장을 연미복으로 통일,중세적인 분위기와 함께 현대감각을 살리는데도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평일 하오7시30분,토·일 하오4시 공연.
  • 푸치니 「마농레스코」 공연/예술의 전당서 내일∼20일

    국립오페라단은 푸치니(18 58∼19 24년)의 「마농레스코」를 1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초연 1백주년을 맞은 「마농레스코」는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작품.베네딕트회의 수도승이었던 프레보(16 97∼17 63년)의 원작으로 18세기 후반 프랑스와 미국을 배경으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마농레스코」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담았다.마스네의 「마농」과는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원작을 좀 더 충실히 살렸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4번째 공연으로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프로그램의 하나인 이 작품을 순수 국내 제작으로 선보인다.주인공 「마농」역에는 정상급 드러매틱 소프라노 김영애와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리릭소프라노 진귀옥이 교체 출연할 예정.남자주인공 「데 그뤼」역에는 국립오페라단장이기도 한 테너 박성원과 박치원이 나선다.연출은 장수동.금노상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와 국립합창단·추계예대합창단이 출연한다.문의는 580­1811∼8.
  •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 열린다

    ◎오페라·뮤지컬·창무극·판소리… 신명난 한마당/13∼12월14일 예술의 전당 서울오페라극장서/학술심포지엄·영화제 등 볼거리도 풍성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가 13일부터 12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6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뮤지컬과 창극 창무극,그리고 2마당의 판소리를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자유소극장등 서울오페라극장내 3개극장에서 공연하는 초대형 음악제.또 축제기간중 극장 일원에서는 문화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극의 개념정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음악극관련 전시,비디오쇼가 함께 열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어떤 음악제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축제는 서울오페라극장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성격이다.그러나 지난 2월의 개관공연은 전임대통령의 퇴임에 맞추느라 무리하게 계획되어 「극장의 외형에 못따르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면치못했었다.따라서 입체무대등 모든 시설이 완성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규모 음악극축제는 사실상 서울오페라극장의 진정한 개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라 할수있다.이와함께 서울오페라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오페라 애호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날짜가 겹치는 공연으로 관객동원에 실패하는 사례도 피할수 있게 됐다. 축제는 13일 상오 10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황해도 만구 대탁굿」으로 막을 연다.이 굿은 19일까지 열리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장터」행사의 하나.문화장터는 대중가수들이 나서는 미니콘서트와 하노버현악3중주단 재즈콘서트 이동인형극단 단편영화제등과 각종 전시 및 이벤트,그리고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상품도 살수있는 장터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야외축제의 한유형을 제시한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6편의 오페라 공연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성악가와 연주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오페라계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수 있는 좋은 기회.20일 서울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아이다」로 막을 연다. 이어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릴 「소녀심청」은 이번 축제의 유일한 창작오페라로 의미를 더한다.작곡자이기도 한 김동진이 지휘자로 나서고 문호근이 연출을 맡는다. 또 한국오페라단의 「루치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할 예정.국립오페라단이 「마농 레스코」,시립오페라단이 「돈 카를로」,국제오페라단이 「토스카」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와함께 서울예술단의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국악과 양악을 혼합한 대형창작뮤지컬이다. 토월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창작창극「구운몽」과 서울창무극단의 「아라아라」가 공연될 예정이며 중국 남경곤극단도 초청됐다. 이밖에 자유소극장에서는 명창 박동진과 안숙선이 각각 판소리「변강쇠타령」과 「흥보가」를 주봉신의 북반주로 완창하게 된다. 음악극축제의 주요 공연 및 행사일정은 별표와 같다.
  • 서울예술단의 「님을 찾는 하늘소리」를 보고

    ◎문민시대에 거는 기대를 편 음악극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님을 찾는 하늘소리」(이강백 극본 김희조 작곡 김효경 연출)을 흥미롭게 듣고 보았다.우선 유치진의 가야금을 개작한 극본은 시의에 적절했다.시의에 적절했다고 한 것은 이 공연이 제14대 대통령취임 경축공연으로서 그나름대로 문민시대의 의미를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 보였음을 뜻한다.신라 진흥왕 진용의 무기와 가야 가실왕 진용의 악기를 대비시켜 봄으로써 예술 내지 문화의 의의를 설득시키고자 한 의도는 일단 큰 무리없이 성취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필자가 관극한 2월27일 공연에는 김영삼대통령 내외분을 비롯하여 국가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서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을 뿐 아니라,공연후에는 무대 뒤로가서 관계자들을 치하해 주었기 때문이다.이는 단순한 인사치례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밝은 표정은 공연이 성공을 거두었음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물론 제작진의 거듭된 강조에도 불구하고 『악기는 좋고 무기는 나쁘다』라는 단순논리로 이 공연을 보았을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또는 적어도 신라가 가야를 정복한 후 그 유민들을 한결같이 동등하게 대우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닌 채 공연장을 떠났을 사람들도 없지않을 것이다.더군다나 그와 같은 상징이 정치이념이나 지역주의로 인해 아직도 고통을 겪는 현실을 치유하기에 적절한 사고를 낳을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를 지닐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무를 겸비했던 화랑 물계자나 백결을 상기했을 사람들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편의 공연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는 대신 우리는 이 공연이 악기로 상징되는 세계가 지닌 가치가 존중되는 정책,곧 문화정책을 제대로 펴나가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었기를 기대할 뿐이다. 이 공연이 지닌 선전적 성격이 무리없게 객석에 스며들게 된 데에는 물론 작곡과 연출,그리고 출연진의 기량이 크게 기여했다.독립적인 가사가 부족했던 탓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노래가 생겨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국악과 서양음악의 음악적 어법에 두루 정통한 작곡자의 연극적 효과마저 감안한 음악은 특히 의상(장명숙)을 비롯한 시각 효과와 어우러져 뮤지컬 드라마 분야에서 서울예술단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층 높여 주었다.다만,가람왕자의 진흥왕에게 진언장면이 무리스럽다든지,진흥왕이 너무 쉽게 악기에 감동된다든지 하는 작은 결함들이 보완될 수 있었으면 한다.그러나 군중장면의 처리등 연출의 통솔역량이 크게 돋보이는 공연이었음은 틀림없다.
  •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공연 다양

    ◎연극·오페라·실험극 전용 축제극장완공… 10년 대역사 마무리/15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극 첫 무대/새달까지 공모작품 축하공연 줄이어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기념공연이 오는 15일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의 새중심지로 자리잡을 예술의 전당 전공연장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10년간의 대역사끝에 완공된 축제극장은 최첨단 무대장비를 갖춘 오페라극장(2346석),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711석),실험극장인 자유소극장(225∼612석)등 모두 3개의 극장으로 되어있다.이번에 이들 세극장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은 지난해 공개적인 작품공모과정을 통해 선정돼 반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쳤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3월까지로 예정된 개관기념공연이 끝나면 시설및 운영에 대한 자체점검을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한뒤 개관기념공연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10월 재개관,종합적인 공연예술공간으로 본격 운영된다. 오페라와 고전발레,현대무용,뮤지컬 창작음악극등 대형 공연들을 위한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시집가는날」을 시작으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님을 찾는 하늘소리」,오페라 상설무대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등이 공연된다. 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에서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 자유의 「햄릿」,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과 김복희 현대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등 연극과 무용공연등이 어우러지게 된다.한편 실험적인 성격의 연극과 마당놀이,무용들을 위한 「자유소극장」에서는 국내 공연단체뿐 아니라 해외단체들의 초청무대가 마련돼 기대를 더해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은 연극과 영화 「맹진사댁 경사」로 알려진 작품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해학이 깃든 3막6장으로 이루어진 창작오페라.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오현명씨가 연출을 맡은 「시집가는 날」에는 권해선 이규도 박세원 박성원 김성길등이 출연한다.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극단 목화의 「백마당 달밤에」는 조상 대대로 협동심을 북돋우고 지방문화를 꽃피우는 역할을 했던 부락단위의 대동제를 무대위에 형상화한 작품.일가와 이웃이 함께 모여 삶의 지혜를 나누고 서로 힘을 합하는 장을 마련해주는 대동제등 전통,풍속의 의미를 오늘의 시점에서 접근한 무대로 오태석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극단 자유의 「햄릿」은 한국적 무대를 배경으로 김정옥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죽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적 광기와 갈등에서 유래하는 이중성을 파헤친 무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무대들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음악 사물놀이 춤 무예 소리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인들이 모여 민족의 평안과 통일을 각각의 몸짓과 표현으로 표출할 「울타리 굿」을 필두로 한국마임협의회가 엄선한 마임공연 「마임­마음의 움직임」,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형극「심청전」과 「푸름이의 모험」이 그것이다.이밖에 관심을 끄는 해외초청공연으로는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다다의 반예술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예술장르가 혼합된 종합예술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 있다.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현대 마임의 거장으로 꼽히는 체코출신의 밀란 슬라덱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 마당놀이/“연극의 한 장르로 수용해야”

    ◎극단 미추,12년 공연성과 평가작업 시도/전통춤·노래로 이뤄진 고유연희양식/「음악극」으로 대접보다 「놀이」로만 인식 전통의 계승발전과 현대적 재창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 가운데 지난 81년부터 극단 미추가 공연해온 마당놀이가 올해로 열두해를 맞았다.그러나 지난 12년동안 우리 연극계에서는 마당놀이를 연극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제목이 보여주듯 하나의 「놀이」로만 여겨 비평조차 미뤄오는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우리 신극사 80년을 통틀어 연극의 한 장르가 10년 넘게 지속된 것은 극히 드물다.그래서 때늦은 감은 있지만 12년이라는 경륜을 쌓은 마당놀이에 걸맞는 평가작업과 함께 연극사 안에서의 자리매김이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런 마당놀이 비평부재 상황속에서 지난 13일로 끝난 서울 문화체육관 마당놀이공연에 평론가 이상일교수(성균관대)가 주목하고 나섰다. 그 주제는 「,92 MBC마당놀이 「신 이춘풍전」에 붙여 한국음악극의 독특한 장르개발」이라는 평론.마당놀이는 문화방송이 81년부터 창사기념사업으로 시작한 우리 고유 연희형식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놀이라는 형식으로 풀어헤치고 있다.마당놀이는 길놀이로 흥을 돋운뒤 고사를 지내고 뒤풀이로 마무리짓는 기본틀을 12년동안 유지하고 있다.그는 권선징악이나 사회풍자등의 해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마당놀이는 단박에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 추는 신명나는 어깨춤을 연상시키는 연희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이는 연극인구의 저변확대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및 소외현상을 어느정도 해소시킨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제작자로서의 방송사가 자사의 신년특집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시키면서 마당놀이는 공연주체가 모두 연극인으로,연극적인 무대로 마련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방송 쇼 프로그램」으로 잘못 인식돼 그동안의 성과는 간데없고 연극계로부터 「경시」받는 입장에 놓여있었다. 마당놀이를 애써 외면하려는 연극계 내부의 경향에 대해 극단미추 대표이며 연출가인 손진책씨는 『12년동안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11작품을 공연했다.항상 연극이라는 기분으로 관객들 앞에 서지만 방송사가 주최하는 행사니까 「오락」이라고 생각해줄 때는 가슴이 갑갑하다』고 떨어놓는다.문화체육관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워 매년 25만명이 마당놀이를 관람한다는 사실은 관객이 없어 아우성인 대학로의 대다수 연극들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극단 미추는 마당놀이에 대한 적절한 자리매김과 함께 이를 한국연극의 한 장르로 올려놓기 위해 내년에는 마당놀이에 대한 심포지엄도 마련할 계획이다.또 이를 연극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작품개발과 연출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을 병행해나갈 참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산상의 어려움과 서양의 뮤지컬만 음악극인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일교수는 『마당놀이가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으면서도 여전히 원리나 원칙이 없다는 문제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번처럼 이춘풍의 희화화로 신이춘풍전이 생기는 식으로 몇년동안 계속되면 매너리즘과 획일성은 그 외면의 요소가 될 수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마당놀이 공연형식이 우리 고유의 춤과 노래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음악극의 독특한 장르를 수립하면서 양식과 원리를 터득할 수만 있으면 한국의 독특한 공연형식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렇게 되면 국제적 명칭을 얻는 장르로서 그 예술적 위상을 정립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 위용드러낸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최신식 오페라·연극·실험전용극장 갖춰 21세기 한국문화예술계의 구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예술의 전당(사장 허만일)이 전관 개관을 2백일(93년 2월15일)앞두고 공사 마무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측은 이와함께 예술계와 재계인사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그동안의 건설현황과 개관준비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예술계인사들로부터 시설및 공간운영에 대한 견해를 듣는등 여론수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면산 북측 기슭 7만여평의 부지위에 지난 84년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로부터 공익자금 8백억원을 지원받아 건립돼온 예술의 전당은 정부수립이후 정책적으로 추진돼온 최대의 문화예술사업. 예술의 전당은 3개의 크고 작은 극장으로 구성된 축제극장의 완공으로 지난 88년부터 지난해까지 개관한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미술관,예술자료관 영상자료관 그리고 확대개편된 서예관및 교육관으로 구성된 동양에서 제일가는 복합예술단지로 그 위용을 드러내게 됐다. 완공을 앞두고 내부공사가 한창인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은 연건평 1만3천2백평에 원형 갓모양의 지붕을 한 높이 1백8m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형공연장으로 오페라극장(2천6백석)과 연극극장(7백50석),실험극장(4백석)으로 구성돼있다. 국내 최초의 오페라 전용공간인 오페라극장은 정통 오페라하우스의 분위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한 것으로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들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수준이다.오페라와 발레의 전용공간으로 활용되며 현대무용과 뮤지컬 창작음악극들을 수용하게 될 오페라극장은 부채꼴과 3개의 발코니층으로 돼있는 객석과 주무대를 중심으로 3개의 보조무대와 2개의 하치장으로 설계된 무대로 신속하고 기능적인 무대전환이 가능해져 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연극을 중심으로 무용과 뮤지컬이 공연될 연극극장은 계단식으로 된 객석과 소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들어갈 수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18평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3가지 기능이 가능한 본막과 자막처리를 할 수 있는 철골방화막,최신식 무대기계들이 설치돼있다.모든 장르의 소규모공연장으로 이용될 실험극장은 실험적인 무대공연에 걸맞게 3개의 가변무대와 객석으로 이뤄져있다. 이밖에도 연습실(6개)과 분장실(44개)장치제작소등이 갖춰져 있어 극장공간을 지원하게 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던 예술계 인사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예술공간을 뒤늦게나마 갖추게 된데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한결같이 이 훌륭한 공간을 이에 걸맞는 수준높은 공연물들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출가 김정옥씨는 『무대와 객석과의 만남을 많이 고려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 여러 공연예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돼 극장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라면서 『그러나 이런 좋은 시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인 뒷받침과 전문적인 극장관리인력의 육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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