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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플러스]

    21~22일 창작국악극 ‘배뱅이굿’ 공연 음악극집단 극악무도는 21~22일 오후 8시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창작국악극 ‘배뱅이굿’을 공연한다. 원래 1명의 창자가 혼자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형식인 배뱅이굿을 광대놀이로 각색했다. 전통소리와 움직임, 탈놀이, 풍물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 연희극으로 만들었다. 제2회 창작국악극페스티벌 당선작이다. 18일까지 ‘갤러리밈’ 개관 기념전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은 18일까지 고산금, 김들내, 김상진, 김세일, 뮌(Mioon), 이경하, 정정엽 등 7명의 작가를 초청해 개관 기념전을 연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장르에서 견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진작가와 세상을 향한 진지한 탐구의 자세를 보여주는 신진작가들이다. (02)733-8877.
  • 주머니 가벼운 한가위 무료 공연

    서울에서 추석을 지내는 이들을 위한 공연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지는 전통연희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쳐지는 비보이 공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먼저 국립국악원은 추석 전날과 당일인 26∼27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추석맞이 특별공연 ‘한가위 둥근달’을 열어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선보인다. 26일은 흥겨운 전통연희와 민요로 꾸며진다. 길놀이와 소고춤으로 시작해 방아타령, 남도 들노래,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의 판굿, 강강술래 등이 이어진다. 27일에는 민속악단의 흥겨운 노래와 공연,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아리랑 부르기’ 대회가 열린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5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은 무료. 26일 공연은 오후 8시, 27일 공연은 오후 4시에 시작한다. (02-580-3300)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이번 주말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은 한옥 다섯 채의 양반댁에서 열리는 한가위 잔치라는 설정으로 27∼28일 ‘오(五)대감 한가위 잔치’를 열어 추석 세시풍속 체험과 민속놀이, 전통공연 등을 펼친다. 경기민요, 북청사자놀음, 엿가위 퍼포먼스, 강강술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차례상 차리기에서부터 절하는 법까지 차례 지내는 과정을 재현하고 해설을 통해 이해를 돕는 ‘차례상 해설’과 떡메로 찹쌀을 치는 떡메치기, 송편빚기, 어린이들이 탈과 연, 팽이와 활 등 전통 놀이도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추억의 명절’이라는 부제를 달고 1970∼1980년대 즐기던 골목놀이와 추억의 만화영화 상영회도 같이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 입장료는 무료. 체험료는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1만원.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2261-0501) 서울문화재단이 봄·가을마다 서울 도심에서 개최하는 거리공연프로그램 ‘거리예술시즌제’가 26~27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가을시즌을 마무리한다. 이번 주말 공연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신촌 연세로에서 펼쳐진다. 26~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팔거리에선 오후 4시부터 온앤오프무용단의 거리무용극 ‘스텝 바이 스텝’, 무브스 컬렉터스의 현대무용작품 ‘크로스=워커스’, 거리무용극 ‘B현실’ 등이 이어진다. 신촌 연세로에선 극단 사니너머의 전통인형극 ‘이시미’, 극단 하땅세의 가족극 ‘붓바람’, 음악극 ‘콩나물버스’ 등을 볼 수 있다. (02-3290-7169) 추석이라고 전통연희만 즐기란 법은 없다.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부근에선 신나는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 비보이(B-boy)단인 ‘갬블러 크루’와 ‘드리프터즈 크루’는 26일과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 거리에서 공연을 열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내달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리는 ‘예술로 안아주기, 허그(HUG)’ 축제의 일환으로, 이 축제에선 비보이단의 공연을 포함해 총 64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관람은 무료. (02-3290-7163)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줄타면 행복합니다” 20대 어름사니 박지나양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줄타면 행복합니다” 20대 어름사니 박지나양

    “줄을 타며 행복했지~“ 여기 유행가 가사처럼 줄 위를 걷는 청춘, 어름사니가 있다.그것도 국내에는 단 두명뿐이란다.천하를 호령하는 왕보다 허공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만끽하며 젊음을 불태우는 광대다. 줄을 잘 타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남사당놀이의 꽃인 줄타기하는 ‘어름사니’, 3m 가까운 높이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얇은 줄 위를 걷는 그녀는 허공에서 줄 위를 걷는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고된 훈련으로 극복해내고 여자 어름사니로서 오늘도 관객들의 환호성을 즐기며 줄 위를 걷는다. 어린나이에 한때 줄타기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있었지만, 이젠 관객들의 즐거운 표정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타기의 매력을 알리고 전통의 명맥을 잇고 싶다는 당찬 그녀. 패랭이를 쓰고 부채를 펼쳐 들며 신명나게 줄을 타는 박지나(27)양을 만나봤다. →어름사니를 하게 된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나. ―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특기적성으로 사물놀이부를 했다. 그러던 중 사물놀이부 강사님이 남사당에 들어와서 같이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길로 나도 모르게 남사당에 입문하는 운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주말마다 남사당을 따라다니며 춤도 추고 악기도 배웠다. 근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서 항상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남사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가느다란 줄 위에 오르기도 무서울 텐데 어떻게 훈련을 했나. ― 줄타기는 말 그대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누구에게 의지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항상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는 “줄”이라 생각하며 미친 척 말을 걸어 본적도 있다.(ㅎㅎㅎ) 연습이 잘 안되는 날엔 줄에게 “기분이 좋지 않냐?”라고. 처음 줄타기를 시작 했을 때에는 발목 높이에서 서는 연습과 걷는 연습을 했고 조금씩 몸에 익어갈 때쯤 무릎높이, 다음에는 허리높이, 어깨, 머리, 그 뒤로는 점프해서 뛰어도 손이 닿지 않는 높이 순으로 연습했다. 기술과 재담을 배우고 익히며 그것에 따라 줄 높이도 점점 높아졌다. 어렸을 때는 학교수업을 마치면 바로 남사당 전수관으로 나가 쉬지 않고 연습했고 방학 땐 방학 내내 합숙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저와 싸우며 지금의 내가 됐다. 연습이나 공연 중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크게 부상이 없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부상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 초등학창 시절에 뭔 추억이 있나. ― 어려서부터 항상 학교가 끝나면 바로 남사당에 나와 체력단련과 연습을 늦은 시간까지 했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지 않다. 그래서 어려서는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방과 후 맛있는 것을 함께 먹고 재미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그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걸 견뎠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난날을 후회는 않는다. →줄타기 훈련을 많이 하면 엉덩이에 영광의 훈장(?)이 있다던데. ― 줄을 타면서 여러 곳에 생긴 상처나 흉터들이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엉덩이에 옹이가 박혀 있지는 않다. 발바닥 같은 경우도 줄을 오래 딛고 있으면서 굳은살이 두껍게 박혀 있어 사실 이제는 줄보다 평지에서 오래 걸으면 많이 아프고 힘들다. 오히려 줄 위가 더 편할 때도 있다. 가끔 사람들이 궁금해서 내 발을 봤다가 “줄타는 사람은 양말을 두겹으로 신냐”면서 웃은 해프닝도 있다. 그리고 손에도 중심을 잡기 위해 흔들 부채 때문에 굳은살이 있단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훈련하며 여기저기 부상당한 곳이 비만 오면 통증이 나타나 좀 고통스럽다. 하지만 아플수록 제가 열심히 산 것처럼 느껴져 삶의 훈장처럼 생각하고 있다. → 줄타기 어름사니가 여자라서 좋은 점과 안좋은 점이 있다면? ― 여성이 줄을 타는 점에서 남자보다 힘이 약하다고 한다. 근데 그게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지만 일부러 그런 고정관념들을 깨기 위해 연습을 더 많이 했다. 투박하고 파워풀한 점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섬세하고 유연한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으로서 더 잘 표현해 낼 수 있다고 본다. → 줄타기의 기술종류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술과 고난도 기술은 뭔지. ― 줄타기의 기술에는 40여 가지가 있다. 아슬아슬하게 걷기부터 거미가 거미줄을 늘이는 것 같다고 해서 “거미줄늘리기”, 옆으로 앉았다 일어섰다하는 “옆쌍홍잽이”, 가운데로 앉는 기술인 “쌍홍잽이” 등이 있다. 그리고 책상다리, 외발뛰기, 코차기, 황새두렁넘기 등 기술들도 있다. 그중 관객들이 가장 흥미있어 하는 건 양발 끝으로 “코차기”라는 기술을 좋아하는데 높이 뛰면서 하는 만큼 매우 신기해하고 박수도 많이 나오는 기술이다 . 그래서 저도 그 연희를 좋아한다. → 관객들이 줄타기공연을 재미있게 보는 포인트를 알려달라. ― 우선 우리 전통연희라는 것이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단지 보러 온다는 생각보다 함께 즐긴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한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전통공연은 다른 공연과 다르게 재담이라는 것이 있다. 공연 중간 언제라도 추임새를 넣어주면 우리는 더 신이 나서 공연하고 중간중간 상황에 맞는 재담을 주고받으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 현재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단원이라는데 이 풍물단에 대해 얘기해달라. ― 현재 우리 풍물단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상설공연을 하고 있다 . 조선시대 안성남사당의 최초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얼을 받아 그 바우덕이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해 현대화된 공연으로 이루어져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공연이다. ​→앞으로의 희망이나 바람이 있다면 뭔지. ― 꾸준히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공연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외줄타기를 인생에 많이 비유하지 않는가. 사는 것 자체가 매순간 아슬아슬하고 까딱 잘못하면 낙오되는 우리의 인생사를 이 줄타기에 많이 비유한다. 저도 그렇고, 사는 것도 그렇고 힘들고 무섭더라도 다시 건너야 하는 줄타기처럼. 외줄을 위태롭게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중심을 잃지 않도록 희망이 담긴 줄을 타고 싶다. ■ 어름사니 박지나씨는 누구 어름사니 박지나씨는 부모 슬하에 2남1녀의 둘째로 언니와 남동생이 있다. 아버지가 젊은시절 음악을 했고 언니와 동생도 각각 플루트, 색소폰을 전공하다 현재 동생은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 유일하게 어머니가 음악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3남매는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은 게 틀림없다. 현재 박지나씨는 중앙대학교 음악극과에 재학 중이다. ● 2003년 뮤지컬 ‘바우덕이’출연 ●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한국 공연단 ● 2006년 홍콩 춘절축제 초청 공연 ●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공연 ● 2009년 MBC 마당놀이 ‘토정비결’출연 ● 2010년 新남사당 테크판타지쇼 ‘바우덕이’ ● 2015년 국악으로 행복한 수요일 출연 그 외 60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 및 방송출연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100세 시대 新노년] 사회봉사로 인생 2막 연 젊은 노인들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사는 유창희(67)씨는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시니어 감시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7년 전 공직을 그만두고 의료 장비를 제조, 수출하는 업체에서 2년 남짓 근무한 뒤 봉사활동으로 소일을 하다 택한 일이다. 감시단은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고혈압, 당뇨병 등 만병통치약인 양 허위로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 근절을 위해 경기도와 시·군에서 만든 단체다. 보건직으로 평생을 지내 온 유씨에게는 딱 맞는 일자리였다. 그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돌며 떴다방 단속과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상담 활동도 하고 있다. 유씨는 “피해자들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낮은 인식과 음성적인 행태 등으로 신고가 적어 피해 사례를 늘고 있다. 일단 교육을 통한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로부터 교통비 명목의 활동비를 받고 월 10여 차례 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다니며 감시 및 교육 활동을 벌인다. 그러면서도 틈나는 대로 평소 알고 있는 경로당 2곳의 회계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고 40여평의 텃밭을 가꾸며 수확한 각종 채소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아내와 함께 정부에서 공모하는 노인 복지시설 또는 안전시설 개선 대책 아이디어에 응모하는 것도 유씨의 소일거리다. 그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돼 하루가 즐겁고 힘이 솟는다. 특히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일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처럼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신노인들이 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 이웃을 돕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2의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은 아내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비 수준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어 노인들의 평생직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재기(67)씨는 매일 아침 경기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실버 스튜디오로 출근한다.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증명사진을 찍어 주거나 시민들이 갖고 온 사진을 편집해 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꿈을 찍는 사진관’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스튜디오는 조명, 카메라 등 웬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인화지 비용만 내면 누구나 사진을 찍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최씨는 또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의정부실버사진연구회 회원들과 의정부 회룡문화제, 복지한마당, 의정부 음악극축제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다. 공직자 출신인 최씨는 2013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진 교실에서 사진 찍는 법을 처음 배운 후 이 일에 전념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운영하는 슈퍼마켓 운영 수입과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최씨는 “모든 걸 만족하며 살 수는 없다. 조금은 부족해야 기대감도, 희망도 갖게 된다”면서 “이 나이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월남전 참전 유공자인 김완영(69)씨는 경기 용인처인노인복지회관의 스타 노인이다. 매주 화·수요일 회관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며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주옥같은 음률을 선사한다. 그는 목회자로 활동하다 2년 전 후배 목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공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회관은 물론 인근 요양원이나 노인병원에 의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적적함을 달래 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년여 동안 색소폰을 배웠고 평생학습센터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월남전 당시 몸을 다쳐 필리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외국 공연단의 색소폰 연주에 감명을 받아 나도 언젠가는 같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봉사활동 동기를 밝혔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오히려 남을 위해 사회·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데는 지역의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역할이 크다.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해보고 싶었던 취미 생활을 습득하면서 은퇴 후의 인생을 설계하곤 한다. 복지관 등의 봉사활동 등 나눔 프로그램은 이들의 주 활동 무대다. 의정부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이지영 과장은 “그동안 경제활동 때문에 취미생활을 갖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은퇴 후 자신이 갖고 있던 재능을 나누거나 새로 배운 취미 생활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그것을 남에게 베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공연 나들이’ 가볼까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공연 나들이’ 가볼까

    5월은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시나마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 혹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공연장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들의 동심을 두드릴 재기발랄한 음악극과 콘서트는 물론, 부모님의 향수를 자극할 정겨운 공연도 풍성하다. 가족 뮤지컬 ‘캣 조르바’는 중세 벨기에를 배경으로 명탐정 고양이 ‘조르바’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다. 고양이의 도시 ‘이페르’에서 고양이들이 흑사병을 옮긴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조르바는 수학 퍼즐을 풀어 가며 한 엄마 고양이의 잃어버린 남편과 아이를 찾아 나선다. 중세 유럽을 옮겨 놓은 웅장한 무대 세트와 24인조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수준 높은 음악 등으로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의 눈과 귀까지 사로잡는다. 올해로 초연 10주년을 맞은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그동안 대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을 3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옮겨 새롭게 태어났다.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가수 유열이 설립한 유열컴퍼니가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다. 당나귀, 개, 고양이, 닭 등 네 마리의 동물이 꿈을 찾아 떠나는 모험 속에 ‘꿈과 자존감, 함께’의 가치를 전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가족발레 ‘비밀의 인형 코펠리아’도 주목할 만하다. 엉뚱하고 기괴한 코펠리우스 박사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만든 태엽 인형 코펠리아를 사람으로 만들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희극발레 명작으로 손꼽힌다. 클래식한 원작 대신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무대와 의상, 말풍선 등을 소품으로 활용해 만화적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음악극 ‘솟아라 도깨비’에서는 판소리, 민요 등 구성진 우리 소리로 무장한 도깨비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과 ‘마당을 나온 암탉’ ‘이야기 심청’ ‘똥벼락’ 등 독창적인 어린이 연극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극단 민들레의 합작품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으로 더이상 땅속에서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을 골탕 먹이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 ‘2015 예술의전당 동요콘서트’는 주옥 같은 동요로 동심을 사로잡는다. 1920년대~1945년 해방 전 동요, 1945년 해방 후~1970년대 동요, 어린이날 인기 동요 퍼레이드 등으로 꾸며진다. 국내 최고의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성악가들은 물론 가수 윤형주와 혜은이가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동요를 선사한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뒤 대표적인 가족 공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전래동요·동화에 클래식을 접목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어린이 앙상블 마티네’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전래동화를 토대로 제작한 창작음악극 ‘흥부와 놀부’와 멀티미디어 창작극 ‘두부와 콩나물’로 구성됐다. ‘흥부와 놀부’는 판소리 소리꾼이 내레이터가 돼 극을 이끌어 가며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를 들려준다. ‘두부와 콩나물’은 일터에 나간 엄마·아빠를 기다리는 윤이와 윤이의 음악 친구들인 콩나물 삼 남매, 무담이가 펼치는 흥겨운 음악 놀이다. 5060세대의 추억을 끄집어내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공연도 많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남편에게 버림받아 과부로 살아가는 여인 명자와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남자 동탁, 이들과 함께하는 가극단 사람들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다. 최주봉과 윤문식, 양금석 등 배우들의 열연에 9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추억의 옛 가요들이 어우러진다. ‘그랜드 쇼단’이 보여주는 볼거리도 화려하다. ‘1970뮤지컬’을 표방한 ‘꽃순이를 아시나요’도 화제다. 19세 순이와 20세 춘호의 1970년 첫 만남에서 이들의 중년, 노년기까지를 1960~90년대를 풍미한 노래 30여곡과 엮었다. 김국환, 이미자, 김추자, 신중현, 이장희, 김정호, 심수봉, 조용필, 이용, 이문세, 이선희 등의 히트곡이 공연 내내 들려온다. 가수 권인하가 춘호 역을, 도원경이 순이 역을 맡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물샘 그치고 예술 샘솟다

    물샘 그치고 예술 샘솟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구의취수장 제1취수장은 높이 15m, 면적 1700㎡의 창고 같은 건물이다. 용도 폐쇄돼 방치된 지 4년이 흐른 지난 23일, 물이 말라버린 취수장에 색색의 빛과 음악소리가 스며들었다. 날렵한 몸의 배우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가설 무대 위를 휙휙 뛰어다녔다. 도로 옆 강변에 폐허처럼 놓여 있던 텅 빈 취수장이 화려한 서커스 무대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물이 샘솟던 공간에 거리예술이 샘솟기 시작했다. 1976년 서울시의 원수 정수장 역할을 해오다 2011년 폐쇄된 구의취수장이 거리예술의 샘터로 재단장한 것이다. 서울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이곳을 거리예술 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3월과 9월 열린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서는 페인팅 퍼포먼스, 공중 퍼포먼스, 거리극 등이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문가 투어와 리모델링 등을 거친 뒤 구의취수장은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옷을 갈아입었다. 공공기관이 거리예술 전문 공간을 마련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센터는 제1취수장과 제2취수장, 면적 2600㎡의 야외광장으로 구성됐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 제1취수장은 대형 작품을 연습하고 세트를 제작하는 곳으로 활용된다. 제2취수장은 지상1, 2층을 연습실과 사무실 등으로, 야외마당은 야외 공연 연습과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개관행사에서 펼쳐진 공연들은 취수장의 공간 곳곳에 맞춤옷처럼 들어맞았다. 제1취수장에서 공연된 서커스 음악극 ‘사물 이야기’는 4층에 달하는 높이를 십분 활용했다. 한국 전통연희와 현대서커스를 결합한 공연으로 천장에 매달린 줄에 의지해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배우의 어깨 위에 다른 배우가 올라타 시원한 상모돌리기 한판을 벌인다. 제1취수장과 염소투입실 사이의 공터에서 펼쳐지는 ‘시간, 기억의 축적 at 구의취수장’은 모래시계 모양의 구조물을 회전하는 기계장치에 설치하고, 배우들이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중력을 거스르며 구조물 사이를 오간다. 서울문화재단은 센터를 거리예술 단체들이 작품을 창작하고 연습하며 시연할 수 있는 제작 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모를 거쳐 선정된 단체들에는 작품 제작 예산과 공간, 작품 홍보와 배급까지의 체계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2017년에 취수장 관사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센터에서 상주할 수도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이곳에서 영글어진 작품들이 일회성 축제를 넘어 안정적으로 공연되도록 배급 구조를 갖추는 게 목표다. 조동희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팀장은 “우리나라의 거리예술은 공공지원이 취약한 데다 주로 단기간의 거리극축제를 통해 공연되면서 안정적으로 배급되기 어려웠다”면서 “향후 축제가 아닌 시즌제 공연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예술이 공연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설연휴 놀거리·볼거리] 설레는 연휴, 多 같이 놀자!

    손꼽아 기다리던 황금연휴, 모두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모처럼 온 가족이 손잡고 박물관, 전시장을 찾거나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다 보면 더욱 두터워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을 게다. 마루에 둘러앉아 함께 TV만 봐도 마냥 즐겁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한가득이다. 고향 오가는 길 버스나 기차 안에서 흔들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한다. ■ 영화 고향 친구들과는 화끈한 액션! 연로한 부모님과 추억의 복고! 설 연휴 극장가는 코미디영화, 애니메이션, 가족영화, 다양성영화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외화내빈’이다. 쏟아지는 외국영화 사이에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명탐정2)과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버텨내는 모양새다. 그 와중에 영국 냄새 나는 할리우드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와 한국영화 ‘조선명탐정2’가 박스 오피스 맨 윗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처럼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보기에는 코미디 또는 액션영화가 제격이다. 4년 만에 설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조선명탐정2’는 코미디에 액션, 어드벤처, 추리극까지 버무려 전편보다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타고난 탐정 기질을 이기지 못해 유배지에서 탈출한 김민(김명민)은 조선 시대 경제를 뒤흔든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달리는 한 소녀의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한다. 1편 흥행에 한몫했던 서필(오달수)의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18일 개봉하는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영화 ‘모데카이’ 역시 코미디 케이퍼 필름(범죄영화)을 지향한다. 영어 말장난 등으로 웃음의 정서가 약간 다르다는 비판도 있지만, 몸으로 웃기는 만국 공통 슬랩스틱의 미덕을 품고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지금껏 봤던 액션 영화의 상투성을 멀리 한다. 첩보영화의 모양새를 띠면서 사회풍자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볼 영화로는 ‘국제시장’, ‘쎄시봉’ 등이 있다. 13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음에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설 연휴 동안에 마지막 관객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모님들의 신산한 삶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산실인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중심으로 윤형주,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폴리오에 제3의 멤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었다. ‘70년대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한 포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웰컴, 삼바’는 잔잔하게 볼만한 프랑스 영화다. 오랜 직장 생활에 심신이 지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와 불법 거주자로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삼바(오마 사이)의 특별한 인연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따뜻한 온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독립영화도 있다. ‘꿈보다 해몽’은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아 무작정 무대를 뛰쳐나온 무명 여배우가 우연히 만난 형사에게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유준상, 신동미 주연으로 이광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뿐만 아니다. 긴 연휴 방에서 뒹구는 아이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야 할 부모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18일 애니메이션 ‘옐로우버드’와 ‘스폰지밥3D’가 개봉한다. 기존에 상영 중인 ‘빅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공연 아이랑 손맞잡고 ‘…암탉’ 볼까? 사춘기 아들과 ‘유도소년’ 볼까?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연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 단위로 공연장을 찾을 경우 적잖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양계장에서 폐계(廢鷄) 취급을 받는 암탉 ‘잎싹’이 알을 품어 새끼를 안고 싶다는 꿈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배우들은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닭과 오리, 철새, 족제비 등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3인 이상 가족이 예매할 경우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3만 5000~7만원. (02)762-0010.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연극 ‘유도소년’을 권한다. 유도선수인 청소년의 꿈과 방황, 성장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대학로의 흥행작이다. 전도유망한 고교생 유도선수 ‘경찬’은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고, 전국대회 메달에 운명을 걸고 찾은 서울에서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경험하며 한뼘 성장한다. 메치기, 굳히기, 낙법 등 유도의 각종 기술들이 무대 위를 수놓으며 경찬과 유도부원, 코치, 첫사랑 ‘화영’과 그의 연적인 ‘민욱’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설 연휴 기간 동안 45%, 가족 3인 이상 함께 관람 시 50% 할인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전석 4만원. (02)744-4331. 뮤지컬 ‘로빈훗’은 영국의 전설 속 영웅인 로빈후드를 소재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이다. 깊은 숲 속에 온 듯한 무대세트 안에서 로빈후드와 의적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란한 칼싸움과 딱딱 들어맞는 군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다. 유준상, 엄기준 등 스타 배우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 조선후기 작가 미상의 풍자문학을 우리 소리, 몸짓, 놀이로 풀어낸 전통공연예술 ‘배비장전’도 볼 만하다. 제주기생 ‘애랑’에 홀린 ‘배비장’을 통해 양반의 위선과 허세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 춤과 음악을 1차원적 무용극으로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 호흡에 기초한 몸짓, 장단, 선율, 놀이 등 전통예술의 다채로운 양식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서울 정동극장, 22일까지, 오후 4시·8시, 4만~6만원. (02)751-1500. 국립국악원은 19~20일 오후 4시, 예약당에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의기양양’ 공연을 한다. 웅장한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흥겨운 민속춤과 국악 동요, 신명나는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한데 엮어 선보인다. 공연 전반부는 ‘오방법고’로 새해를 힘차게 열고 남도민요 ‘성주풀이’로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후반부는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통해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주인공 ‘오늘이’와 ‘내일이’와 함께하는 ‘명절 동요 배우기’,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민속악단의 ‘판굿’이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오후 2시부터는 야외 광장에서 널뛰기, 투호, 굴렁쇠, 짚신 썰매타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관람료 1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시 긴 연휴 지루하다면…로마제국으로 시간여행 도심 곳곳 전시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폼페이 유적을 조명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예술 가치 높은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의 순간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4월 5일까지. (02)2077-900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파리, 일상의 유혹’ 전도 관심을 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 디자인과 유행의 근원이었던 18세기 프랑스의 낭만과 화려함을 보여 준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요 장식예술품, 디자인 오브제 5만여점을 소장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320여점이 해외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18세기 파리의 저택을 모티브로 꾸민 전시공간 자체도 특이하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곁들이면 더욱 유익하다. 3월 29일까지. (02)584-7091.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밀레모더니즘의 탄생’ 전은 사실주의 거장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보스턴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다. 미국과 일본 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밀레의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 등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또 밀레와 함께 파리 남쪽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1588-2618. 불운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반 고흐, 10년의 기록전’은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됐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고흐가 1881년부터 1890년까지 남긴 350점의 걸작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전시는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모션그래픽 기법, 3차원 공간의 느낌을 살려 주는 3D 기법,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연동해 만드는 와이드 화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의 변형 작업을 만들어 내는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한 걸작을 만날 수 있다. 3월 1일까지. 1661-0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박물관 아이들 심심하다면…온 가족 함께 민속놀이 설 연휴 박물관, 고궁, 왕릉 등에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설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22일 ‘설 한마당’을 개최한다. 양띠 해를 맞아 양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 체험, 설 세시 체험, 양띠 특별전 등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민속 체험에선 양 무늬가 있는 ‘한지 사각쟁반 만들기’, 복스럽고 탐스런 ‘양 인형 만들기’ 등 여러 만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설 세시 행사에선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 운수, 설빔 입기, 전통가옥 오촌댁 안에서의 세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복조리, 연, 귀주머니, 연하장 등 설맞이 만들기 체험과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설 음식 맛보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고누놀이 등 전통놀이는 가족 대항과 자유체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다. 40년 이상 국내외 제례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 전통공예품 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체험 등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등 고궁(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은 19일 하루 무료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8~20일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온돌 체험 및 세배 드리기 행사’가 열린다. 덕수궁과 경기 여주 영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선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책 명절에도 외롭다면…마음의 양식과 동거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설 연휴 책을 읽으며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건 어떨까. 요즘 출판가에선 ‘미움받을 용기’가 단연 화제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일본 최고의 철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에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제격이다. 채사장은 글쓰기,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오늘날 모든 이슈를 천일야화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 보면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가며 하나의 의미를 완성한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의 삶을 담았다.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알란이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달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고 유쾌하다. ‘광수생각’의 만화가 박광수가 자신의 인생에 힘이 돼 준 시 100편을 엮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어설프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빚만 떠안았고 밤을 새우며 정성 들여 쓴 책이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는 힘이 된 건 ‘시’였다고 고백한다.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등 한국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들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쇼를 품은 TV토론?… 실험적 연극에 눈이 가네

    쇼를 품은 TV토론?… 실험적 연극에 눈이 가네

    젊은 예술인들의 연극적 실험이 새해 공연계에 훈풍을 불어넣는다. 두산아트센터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지원하는 ‘두산아트랩’이 2015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오는 8일부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선보인다. 연극 ‘목란언니’, 뮤지컬 ‘모비딕’, ‘심야식당’ 등이 두산아트랩을 통해 발굴돼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첫 번째 작품인 극단 파랑곰의 연극 ‘치킨게임’(8~10일)은 TV 토론 프로그램 형식을 가져온 블랙코미디다.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사건 등을 놓고 출연자들이 설전을 벌이지만 극의 중간에 게임과 대국민 문자투표 등 ‘쇼’의 요소가 개입한다. 출연자들이 ‘치킨게임’에 빠져들며 진지했던 토론은 점점 승패가 걸린 게임으로 치닫는다. ‘유목적 표류’(15~17일)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22~24일)는 각각 공연명이자 팀 이름이다. 음악, 무용, 설치미술 등이 결합된 즉흥 작품을 선보여 온 ‘유목적 표류’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표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는 공연예술을 고민해 지금까지 해온 작업들을 기반으로 ‘탈장소성’의 연극을 구현한다. 뮤지컬 ‘미제리꼬르디아’(29~31일)는 지난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현실을 판타지와 동화 형식으로 보여주며, ‘비극’(미제리)이 인물로 등장하여 비장미를 살린 음악과 함께 양심을 잃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월에는 연극 두 편을 선보인다. ‘여자는 울지 않는다’(2월 5~7일)는 성범죄 피해 여성이 사건 이후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성폭행 혐의를 받는 남편으로 인해 주인공은 과거에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떠올리고, 이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죄책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브레인 콘트롤’(2월 26~28일)은 취업준비생의 몸, 마음, 두뇌가 ‘나’의 감정과 행동을 강제로 조정하는 캐릭터로 의인화된다. 숨가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잘못된 것은 ‘나’ 가 아닌 ‘환경’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옥 공주’ 마지막 길, 외롭지 않았다

    ‘자옥 공주’ 마지막 길, 외롭지 않았다

    ‘영원한 공주’가 세상과 영영 이별을 고했다. 수많은 팬들의 눈물을 뒤로 한 채 영정 속의 마지막 미소는 눈부시게 환했다. 지난 16일 별세한 배우 김자옥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발인에 앞서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발인 예배에는 남편 오승근씨와 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 등 유족과 박미선, 이성미, 이경실, 송은이 등 연예계 선후배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은 애써 울음을 참고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예배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오승근씨는 “만약 (김자옥이) 못 본 사람이 있었다면 매우 섭섭해했을 텐데 모두 모였다”면서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모든 것은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성가대의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고인의 유해가 영구차로 옮겨지자 장례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유족은 고인을 차마 보내지 못해 관을 붙들고 오열했고, 동료 연예인들은 관에 손을 대고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이경실은 “언니, 언니”를 외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했던 고인은 암이 폐 등으로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아 왔다. 투병 중에도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음악극에 출연하며 연기 혼을 불태웠던 고인은 지난 14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6일 끝내 눈을 감았다. 고인은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서 영면에 들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음악, 철학을 만나다

    음악과 철학이 만났다. 코리안심포니의 새로운 기획시리즈 ‘토킹 위드 디 오케스트라’의 첫 작품에서다.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관현악으로 풀어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니체에게 영감을 준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철학과 음악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이색 콘서트다. 코리안심포니는 임헌정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니체의 철학을 토대로 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젊은 니체의 숭배 대상이었던 바그너의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연주한다. 슈트라우스는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매료돼 동명의 교향시를 썼다. 스스로 작곡을 할 만큼 음악에 열정적이었던 니체는 젊은 시절 바그너를 숭배하며 그와 교류했다. 이번 공연에선 음악평론가 최은규씨가 니체의 철학이 슈트라우스의 음악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니체가 왜 바그너를 숭배하고 비판했는지 등을 들려주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오는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토킹 위드 디 오케스트라’는 내년 ‘문학과 음악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02)523-6258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상체질에 맞게 들려주는 음악극

    옛 선비들의 풍류 음악을 음악극과 연주회로 엿볼 수 있는 무대가 16~1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정악단(예술감독 정재국)은 국악기의 8가지 재료인 팔음(쇠·돌·실·대나무·박·흙·가죽·나무)을 사상의학 체질에 맞게 들려주는 독특한 음악극 ‘심불로’(心不老)를 선보인다. 쉽게 화를 내기 쉬운 태양인에게는 금, 돌로 된 편종, 편경의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리게 하고, 내성적이고 사색적인 소음인에게는 가죽, 나무로 된 장구와 북 소리를 들려주는 식이다. 1만~3만원. (02)580-3300.
  • 13일 일본군 위안부 평화나눔컨서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학생 작품공모전 최종심사 겸 기념공연 ‘합창-일본군위안부 평화나눔 콘서트’가 13일 오후 1~6시 서울시립광진청소년수련관 대극장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다. 공모전은 우리나라의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전시 성폭력 문제 등 우리 역사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총 357개 응모 작품 가운데 1차 심사 결과 93개 작품이 선정돼 최종심사를 받는다. 음악 분야에선 ‘못 다 부른 아리랑’ ‘우리 함께 꿈꿔요’ 등이, 미술 분야에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포커스(F.O.C.U.S)’ ‘조각난 삶’ 등이 선정됐다. 과제 발표회 분야에선 ‘파괴된 역사’ ‘목소리를 내어 준 그들을 위하여’ 등이 선정됐다. 최종심사에선 최우수상 1개 작품과 우수상 12개 작품, 장려상 24개 작품 등 총 37개 작품이 선정돼 상장 및 상금을 받는다. 사회는 방송인 김현철씨가 보며, 분야별 심사 중간마다 평소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지닌 다양한 예술가의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작곡가인 이용주 교수(경원대 음대)가 일제강점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된 조선여성들의 기구한 삶을 그린 오페라 음악극 ‘이화 이야기’, 피아니스트 하영아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씨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공모 작품에는 우리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시간과 열정을 쏟으며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며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관련 교재나 홍보자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학생들의 문제인식과 작품들을 밑거름으로 삼고 향후 다른 위안부 피해국가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가책임 이행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2014년 국제학술심포지엄’을 1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을지로5길 페럼타워 페럼홀 3층에서 개최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가장 더운 곳, 가장 시원한 연극

    이달 말부터 경남 일대에 공연예술 감성이 폭발한다. 피서와 연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25일 열리는 데 이어 밀양연극촌이 주관하는 밀양여름공연축제가 이튿날 개막한다. 두 축제 모두 오랜 전통과 검증된 작품으로 무장한, ‘믿고 찾아가는 축제’다. 올해로 14회째를 맡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6일~8월 10일)는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 내 극장 6곳에서 44편(야외 프린지 5편 포함)을 선보인다. ‘소통하고 치유하는 연극’을 주제로, 타인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꾸몄다. 서울에서 진행한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시리즈를 이어받아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연출 알렉시스 부크·7월 30~31일), ‘템페스트’(연출 오태석·8월 1~2일),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연출 백하룡·8월 7~8일) 등을 준비했다. 박근형 연출과 양정웅 연출이 다르게 변주하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8월 3~4일과 5~6일에 각각 만날 수 있다. 어린이뮤지컬 ‘미운오리새끼’(연출 조승희·26~28일), 일본극 ‘잠든 마을’(연출 반트 후그론드·29~30일) 등 가족극 6편과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열연하는 뮤지컬 ‘벽속의 요정’(연출 손진책·26~27일), 밀양 백중놀이(26일), 퓨전 국악콘서트(8월 3~4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17일 동안 빼곡하게 채웠다. (055)355-2308. 하루 앞선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창의 대표 축제인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진행된다. 국가명승 53호인 거창 수승대 주변 6개 극장과 공원 등에서 11개국 51개 단체가 총 132회 공연을 펼친다.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들’을 모토로 삼은 축제는 포스터에서부터 연극에 대한 애정이 풍긴다. 엉덩이에 의자가 달린 여성이 홍보전단을 붙이는 모습은 우스꽝스럽다. 그 포스터가 셰익스피어이고 여성 옆에 놓인 수많은 전단까지 눈길이 닿으면, 여성 엉덩이에 붙은 의자는 실수가 아니라 열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열정을 담아 극단 함박웃음의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어 경기도립극단의 ‘외톨이들‘(연출 고선웅·28일),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연출 오태석·29~30일), 밀양연극촌의 ‘오구’(연출 이윤택·31일~8월 2일) 등 내로라하는 연출들의 작품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이란·페루 등 해외 공연팀의 연극·무용 작품, ‘위저드 머털’ 등 어린이뮤지컬, 가면극, 음악극 등 풍성하게 준비했다. (055)943-4152~3.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교육 플러스]

    고교선택 파이널전략 설명회 엠베스트(www.mbest.co.kr)는 오는 19, 20일 이틀 동안 서울과 인천에서 ‘2015학년도 고교선택 파이널전략 설명회’를 연다. 서울 설명회는 19일 서울 강남구의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인천은 20일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문화홀에서 오후 1시부터 각각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고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3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입시전략을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달라진 고입 선발방식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목표 설정에 따른 고교 선택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등 고교 유형별 입시 특징과 지원전략도 알려 준다. ‘서울폴리스아카데미’ 접수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이 다음달 5, 6일 이틀 동안 경찰직업을 체험하는 ‘서울폴리스아카데미’ 접수를 오는 18일까지 받는다. 대상은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 등 모두 33명이다. 서울폴리스아카데미는 서울경찰청과 경찰박물관 탐방, 경찰대 학생들의 진학 멘토링 등 경찰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3만원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시립서울청소년수련관 웹사이트(www.youthc.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드님 참으시어요’ 등 출간 좋은책어린이가 초등 저학년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로 만든 ‘저학년문고’ 시리즈 ‘아드님 참으시어요’와 ‘저를 찾지 마세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62권이 출간됐으며 상당수의 도서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한국도서관협회 우수문학도서로 추천됐다. 시리즈 중 ‘아드님, 진지 드세요’는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음악극놀이터 2기 프로그램 접수 서울예술단은 다음달 15일까지 ‘음악극놀이터-너의 꿈소리가 들려!’ 2기 프로그램 신청을 받는다. 참가자들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등에서 다음달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12차에 걸쳐 연극을 배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가사에 곡을 붙여 공연한다. 교육비는 무료다. 9회 이상 출석 및 발표 과정을 마친 학생에게는 수료증을 준다. 서울예술단 홈페이지(www.spac.or.kr)에서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 [문화의 향기 가득한 우리 동네] 종로, ‘별 헤는 밤’에 빠지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서울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오르는 계단에는 시 ‘별 헤는 밤’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가을 밤과 무척 어울리는 작품이지만 따가운 여름 햇살을 등에 업고 계단을 밟는 이들의 마음에도 별 하나 하나가 새겨진다. 개관 2주년을 앞둔 윤동주 문학관엔 지난 8일 기준 18만 3000여명이 들렀다. 하루평균 300명이 찾은 셈이다. 문학관은 물 펌프 역할을 하다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재탄생했다. 구는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에서 ‘시와 윤동주 음악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시인을 기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되짚어 보는 자리다. 특히 1부에선 시인의 조카 유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큰아버지인 시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원은 선착순 40명이다. 희망자는 문화과로 접수하면 된다. 오후 7시 30분 열리는 2부 공연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돼 있다. 김영종 구청장의 시낭송에 이어 이등병의 편지 작곡가인 가수 김현성씨가 시인의 대표작인 ‘별 헤는 밤’과 ‘서시’에 멜로디를 입힌 노래를 들려준다. 시인의 삶과 작품을 음악과 연극으로 녹여낸 음악극, 윤동주 문학관 사계를 모은 사진전도 열린다. 김 구청장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종로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뭉클한 마음에… 엄마 꼬옥 껴안고, 소중한 마음에… 아빠 꼬옥 손잡고

    뭉클한 마음에… 엄마 꼬옥 껴안고, 소중한 마음에… 아빠 꼬옥 손잡고

    조금은 차분하게, 사랑만큼은 더 크고 풍성하게 나누고픈 5월이다. 우리 아이들을 한 번 더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다. 이럴 때 다양한 가족극을 만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프린세스 마리’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일곱 살짜리 마리는 양치질해라, 손 씻어라,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밉다. 공주인형을 생일 선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엄마는 마리의 생일조차 잊은 듯하다. 요정에게 말한 소원 탓에 엄마가 사라져버리고, 마리는 좋아하던 공주들과 엄마를 찾아 나선다. 뮤지컬, 어린이극에서 활약한 무대디자이너, 기술감독, 의상디자이너 등이 뭉쳐 마술 같은 의상 전환, 환상적인 나무괴물 등을 구현해 눈이 즐겁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오로라 등이 ‘공주 생활’하느라 얼마나 힘든지 털어놓는 반전이 있고, 용감한 공주들의 신나는 모험이 있어 재미있다.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에서 6일까지 공연한다. 2만 5000원. (02)742-7601. 잔잔하게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 엄마’는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브로드웨이 아트홀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영국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명 그림책을 클래식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음악극으로 옮겼다. ‘꽃무늬가 어울리는,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안락의자처럼 편안하지만, 때론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파헬벨 ‘캐넌 변주곡’, 베토벤 ‘비창’, 조지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 등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접목해 노래한다. 엄마의 사랑을 드러내 말하지 않지만 흥미롭게도 공연이 끝날 즈음 엄마를 꼬옥 껴안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만원. (02)744-7304.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아빠! 사랑해요, 두 번째 이야기-소풍 가는 날’이 공연 중이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동화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Guess How Much I Love You)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소풍을 떠난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의 하루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장미꽃, 나비, 애벌레, 개구리를 친구 삼아 교감하고 관객들과 무지개 놀이, 박 터뜨리기를 하면서 즐긴다. 공연 중 가족끼리 향기를 맡고 안아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넣어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처럼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끌어낸다. 실감 나는 토끼 의상과 생생한 피아노 연주는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롯데카드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오픈런(무기한 공연)이고, 3~4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도 공연한다. 서울 (02)2261-1395, 수원 (031)230-3200. 또 하나의 인형극 ‘커다란 순무’도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잃어버린 순무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모험이 바탕이 됐다. 분절인형, 천 인형 등을 들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익살과 너스레가 감칠맛을 더하고, 이동식 수레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공연에 참여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6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이어진다. 2만 5000원. (02)762-001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북촌아트홀, 음악극 ‘보석과 여인’ 4월 5일 막올려

    북촌아트홀, 음악극 ‘보석과 여인’ 4월 5일 막올려

    보석에 얽힌 세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보석과 여인’이 5일 서울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희곡작가 이강백(서울예술대 극작과 교수)의 작품 ‘보석과 여인’을 각색한 작품으로, 6개의 창작곡을 우화적 기법과 함께 시적 언어로 버무린 음악극이다. 연극이지만 뮤지컬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다. 이강백 교수는 중·고교 교과서에 실린 희곡 작품인 ‘파수꾼’과 ‘결혼’, ‘들판에서’ 등으로 유명한 희곡작가다. 극은 보석을 만드는데 평생을 보낸 한 남자가 정체를 모를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남자는 완벽한 보석을 만들었지만 보석 가공에 세월을 보낸 탓에 추억이라곤 거의 없다. 정체가 모호한 남자는 보석세공 남자에게 보석세공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젊음을 되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이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여자가 등장하고, 이들은 사랑과 죽음을 주제로 인간의 욕망을 성찰하고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을 풀어낸다. 이 작품의 배역은 주요 뮤지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맡았다. 극을 연출한 서은영씨는 “20대~40대가 두루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로 구성했다”면서 “가슴 깊이 숨겨진 첫사랑의 애절한 감정들을 끄집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북촌아트홀은 ‘천로역정’, ‘애기똥풀’, ‘훈민정음을 찾아라’ 등을 공연하는 북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공연 시간은 화~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 5시다. 13세 이상 관람가. 공연가 3만원(학생·단체는 특별할인). 후원은 야콥후이, 기아대책, 다문화가정문화지원단, 지식을 만드는 지식, 조이어스탁에서 한다. 문의 (02) 988-2258.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창작국악 꽃할배 셋의 인생악보

    창작국악 꽃할배 셋의 인생악보

    한국창작음악의 거장 3인이 뭉쳤다. 이해식(왼쪽·71), 강준일(가운데·70), 김영동(오른쪽·63) 등 국악의 현재를 빚어낸 주역들의 곡이 오는 20~22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시리즈3’ 무대를 채운다.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며 전국 각지의 토속민요를 채집해 악보에 담아낸 이해식 작곡가의 음악은 춤, 바람, 굿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모아진다. 40여년간 그가 성실히 쌓아올린 음악 작업을 20일 젊은 연주자들이 재해석해 선보인다. 피아노 협주곡 ‘춤두레’는 피아노 조율을 배운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진상의 내공이, ‘호적을 위한 트럼펫’은 재즈 트럼페터 배선용과 태평소 연주자 박세라의 이색적인 호흡이 기대된다. 물리학도 출신 작곡가 강준일은 서양악기를 통해 한국 음악 고유의 정신을 고민해온 만큼 동서양 악기가 조화를 이룬 이중협주곡을 다수 발표했다. 21일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과 해금, 바이올린을 위한 이중협주곡 ‘소리 그림자 No.2’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과 해금 연주자 정수년이 풀어내는 애조 섞인 음색을 감상할 수 있다. 사물놀이와 피아노를 위한 ‘열두거리’에서는 타악그룹 푸리 멤버들과 피아니스트 이기준의 앙상블이 펼쳐진다. ‘동양의 바그너’로 불리는 김영동 작곡가는 22일 서사음악극 ‘토지’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압축해 보여준다. 고 박경리 작가의 대표 소설 ‘토지’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한국오라토리오합창단이 소리를 떠받치는 가운데, 국립창극단이 서희, 길상 등 주요 인물들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5만원. (02)2280-4114~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연리뷰] 음악극 ‘홀스또메르’

    ‘배우 유인촌’은 매우 소탈하고 섬세했으며 명쾌하면서 열정적이었다. 정부 부처 장관으로 대접받던 사회적 옷 대신 그는 누런 바탕에 때가 타고 커다란 얼룩이 스민 옷을 입었다. 이전에는 분장을 했어야 할 머리칼과 얼굴은 자연스러운 은발이 됐고 주름이 졌다. 음악극 ‘홀스또메르’를 분신처럼 아끼던 그는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채 그 자체로 노쇠한 말 홀스또메르가 됐다.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는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홀스토메르-어느 말 이야기’를 극작가 마르크 로조프스키가 각색한 것이다. 명마(馬)의 새끼이지만 몸이 얼룩졌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하고, 촉망받는 경주마로서 전성기도 누리지만 주인의 변심으로 버림받는다. 도축당할 일만 남은 늙고 병든 말이 젊은 명마들에게 풀어내 주는 신산한 삶은, 인생의 희로애락이자 인간의 모순이다. 유인촌이 대표로 있던 극단 유(현 광대무변)에서 1997년에 초연한 뒤 1~2년마다 한번씩 작품을 올렸다. 유인촌이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지내던 2005년에도 공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에는 내려놓고 있다가 9년 만에 다시 ‘홀스또메르’를 올린 그는 “거울처럼 인생을 비추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했다. 단순히 작품에 대한 애정이나 극찬이 아니었다. 그 자신이 홀스또메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감정을 발화하면서 그 설명을 증명했다. 혀를 낼름거리고 얼굴을 양옆으로 흔들며 입을 털거나, 손목과 발목을 탄력 있게 움직이면서 세세하게 말을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잡은 건 풍부한 표정이다. 천진, 기쁨, 행복, 희열, 두려움, 고통, 절망, 슬픔에 이어 모든 것을 달관하게 되는 인생사를 그대로 털어놨다. 그 표정이 감탄스러워 ‘그는 홀스또메르의 인생을 산 것인가’라는 질문이 내내 교차된다. 김명수(세르홉스끼 공작), 김선경(암말 바조쁘리하·마찌에), 김기분(페오판) 등 배우들의 연기도 잘 녹아들어 갔다. 다만 홀스또메르의 상황을 일일이 설명하고 줄거리를 낭독하는 형식은 공연을 늘어지게 했다. 라이브 밴드의 음악은 적절하고 흥겨웠지만 무대 위에 놓여 시선을 분산시켜 버렸다. 홀스또메르의 통찰과 성찰을 도드라지게 보여줄 수 있는 압축과 절제가 다소 아쉽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이어진다. 4만 5000~6만 5000원. 1588-0688.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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