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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청라 한일 베라체 건축가 조병수씨 참여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지어요.”한일건설은 19일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청라 한일 베라체’ 설계에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 조병수씨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모두 257가구로 130.10㎡ 149가구, 155.56㎡ 42가구, 167.77㎡ 4가구, 173.28㎡ 26가구, 173.59㎡ 36가구 등이다. 조씨는 미국 하버드 대학원 도시설계학과 건축학 석사를 마치고 국내에서 소설가 이외수의 화천 집, 방송인 황인용의 파주 헤이리 카메라타 음악감상실 등을 설계했다.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짓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조씨가 한일 베라체 아파트를 어떻게 창조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송도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다. 1577-5580.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미스·해운공사」이숙자(李淑子)양 -5분 데이트(180)

    「미스·해운공사」이숙자(李淑子)양 -5분 데이트(180)

    얌전이-. 해운공사 비서실에 근무하는 이숙자(李淑子)양(21)의 복성스러운 얼굴에서 금세 알아맞춘 별명이다. 도량형기 판매업을 하는 이길주씨의 3남3녀중 둘째딸. 서울이 고향. 69년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해운공사에 다닌 지는 2년째. -대인관계의 애로점은? 『남에게 싫은소리를 못하겠어요. 사람 좋다는 말보다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천성인지 잘 안돼요』 -직장에서 여직원들끼리의 친목은? 『선배 여직원들이 후배들을 친동생처럼 돌봐줘서 다른 회사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예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어떻게 보내는지? 『토요일 하오는 친한 친구와 만나 「클래식」음악감상실에 가거나 백화점 같은 데를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작고 싼 물건들을 사기도 하는데 일요일은 늘 밖에 나가지 않고 빨래나 집안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요』 -앞으로의 계획은? 『직장 다니는 동안 부모님께 폐를 끼치지 않게 착실히 돈을 모으고 또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예요』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이면 다 좋아해요. 어머니가 집에서 손님 대접상을 차릴 때는 옆에서 보고 거들게 하셔서 곧잘 배워 만들기도 하죠』 -현재 가장 알고 싶은 일은? 『미국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헨리·키신저」박사가 원래는 어느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선데이서울 72년 4월 16일호 제5권 16호 통권 제 184호]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피아노 건반은 겨우 88개뿐이다.하지만 건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원무궁하다.무엇이 그토록 무한한 음악을 만들어낼까.열개의 손가락으로 그저 피아노 건반을 휘갈겨 놓았을 뿐인데 혼을 빼놓는 감동의 시(詩)를 끊임없이 토해낸다.그러면서 구도자의 길을 떠난다.가는 발길은 눈을 감아버려도 사뿐사뿐 새털처럼 가볍다.손놀림은 흐르는 맑은 물 위에 낙엽 하나 올려놓은 듯 세상을 부드럽게 연주한다. ●매년 이맘때 귀국해 고국팬 위해 연주회 ‘건반 위의 순례자’ 피아니스트 백건우(62)씨.파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해 일시 귀국해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가져 우리에게 ‘베토벤 바이러스’의 세계로 이끌었다.이 무렵,명언 하나. “이제야 피아노를 조금 알 것 같다.”는 득도의 길에 들어선 소감을 피력했다.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볼 때 어쩌면 베토벤과 만나는 것이 숙명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비록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둘 다 9살무렵 피아노 첫 리사이틀을 가졌고 베토벤(1770∼1872)이 사망한 나이(57)에 백씨는 베토벤의 세계에 불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베토벤의 대변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이순(耳順)이 지난 나이에 베토벤의 못다한 음악을 대신하듯이 말이다. 그는 매년 이맘때면 고국의 팬들에게 음악적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 잠시 귀국한다.올해에는 ‘현대음악의 성자’라 불리는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가지 시선’ 전곡연주(11월30일·예술의 전당)로 팬들과 만났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처음 선을 보였지만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연주여서 또다른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이 곡은 연주시간만 두 시간이 넘는 고난도 대곡이다.신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세계를 표현해낸다.파워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도 소화하기 힘든 레퍼토리를 나이 60이 넘은 그가 꾸준히 도전하는 까닭은 뭘까.  예술의 전당 공연 직전, 지난 주 저녁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백건우·윤정희씨 부부를 만났다.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 아주 다정해 보였다.인터뷰는 백건우씨 위주로 했다.때마침 대원음악상 수상소식을 접한 터여서 축하인사부터 건넸다. →출국은 언제 하시는지요. “오는 6일 중국 선전에서 연주회가 있어요.그걸 끝내고 귀국했다가 바로 떠나려 했는데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11일에 있어서 조금 늦춰졌습니다.” (수상에 대해)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자적 몰입과 백씨의 열정적 삶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그는 아무 대답도 없이 가벼운 웃음만 지었다.활달한 성격의 윤씨와는 달리 백씨의 말투는 약간 어눌(?)한 듯 천천하면서도 조용했다. ●메시앙의 곡과는 40년전 쯤에 첫 인연 →메시앙의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요. “아마 40년 전쯤 될 겁니다.줄리아드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메시앙의 음악회에 갔었지요.이때 메시앙의 부인 이본 마리오가 연주를 했는데 완벽한 구조와 다양한 테크닉,그리고 성경에 담겨진 진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후 1980년대 중반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몇차례 전곡연주를 했습니다.” →이 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독특한 불협화음에 희랍과 힌두언어의 리듬,그레고리안 찬트,모차르트,드뷔시 등 모든 음악적 언어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성모마리아의 자장가같이 울리면서 천지창조하듯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곡을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메시앙 자신이 써놓은 작가노트와 성서연구가 동반돼야 합니다.이 곡의 해석 포인트는 종교적인 내용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했느냐에 있지요.저 같은 경우에는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메시앙은 어떤 인물인가요. “자연인으로 성스럽고 겸손했습니다.늘 봉사하는 자세로 살았지요.작은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기도 했습니다.세계 최고의 음악인이었지만 아주 따뜻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걸로 압니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성당이 있어요.외국 연주가 없을 땐 아내와 함께 항상 갑니다.또 외국에 갔을 때에도 웬만하면 시간을 내서 성당에 가지요.어느 겨울 폴란드에 갔을 때 성당 안이 꽉차 밖에서 미사를 본 적도 있고 아프리카 튀니지에 갔을 때에도 성당을 찾기도 했습니다.”   화제를 베토벤쪽으로 돌렸다.그러자 베토벤 음악이 가깝게 느껴진 것은 10년 전쯤이라고 했다. 베토벤은 음악의 풍족함을 지닌 작곡가이면서 시대를 초월한, 세상 모든 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꿈과 용기 주는 것 →베토벤 음악을 잘 감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베토벤에게는 여러 음악이 있습니다.합주곡,교향곡,소나타 등 폭이 넓지요.여러가지 음악을 듣고 자신과 통하는 음악을 찾으면 됩니다.그 곡을 찾는 길에 재미를 느끼면 한층 베토벤과 가까이 할 수 있어요.”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용기와 꿈,희망,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음악 세계가 점점 풍부해지면 풍부해질수록 더 궁금해지는 것도 많습니다.거기에 대한 열정도 더욱 커지는 것이지요.저도 그 무한함에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건반위의 시인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음악도 소리로써 시를 씁니다.소리란 신비스럽고,같은 곡,같은 무대에 서도 매번 분위기가 다릅니다.많은 작가들이 음악감상을 하면서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라고 할까요.음악의 소리는 한정없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추상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데뷔무대를 언제로 기억합니까. “1967년 카네기홀에서 연주도 했고,1969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한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음악세계를 알고 연주한 것이 1972년 26살때였습니다.뉴욕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지요.그러더니 뉴욕타임스에서 ‘그동안 감동의 순간을 꿈꾸지 못한 최초의 무대’라면서 대서특필하더군요.저는 이때를 음악적으로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라벨을 필두로 드뷔시,폴랑,무소로그스키,프로코피예프,리스트,바르토크,모차르트,슈베르트,스크리아빈,메시앙,베토벤 등의 피아노 음악을 집중 연구해오고 있다. ●필요성 못느껴 아직도 자가용 없어 →왜 피아노를 좋아합니까. “피아노는 종합적인 악기입니다.어떤 음악을 하든,작곡을 하든,연주를 하든 피아노가 필요합니다.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악기이지요.또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합니다.” →피아노를 잘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즘 젊은이들도 피아노를 잘 칩니다.그런데 피아노를 마스터했다는 사람이 있어요.음악 자체가 미완성인데 어불성설이지요.우리가 피아노를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기교가 아닙니다.메시앙의 경우 어떻게 성스럽게 표현할까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가장 성공한 스타커플이라고 합니다.평소 부부싸움을 합니까. “당연히 싸우지요.하지만 1초 뒤면 화해를 합니다.(윤씨가 백씨를 쳐다보며)서로를 이해하고 취미도 같고 사치하는 것 좋아 안하고,그런 것 등등이 비슷해요.” 백씨 부부는 아직도 자가용이 없다.가정부도 물론이다.지금까지 살면서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슬하에 바이올리니스트인 딸(31)이 있는데 해외 연주가 많아 자주 못 본다고 했다.내년 5월쯤 또다시 잠시 귀국할 예정이라면서 헤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영등포 문래정보도서관 14일 개관

    영등포구는 14일 문래동 3가 98 문래정보문화도서관에서 개관식을 한다. 문래도서관은 총 넓이 1796㎡(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1층에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교양자료와 학습도서를 모아둔 어린이열람실을 만들었다.2층과 3층엔 문화 교양 프로그램을 운영할 문화강좌실과 도서관을 마련했다.4층엔 인터넷 정보검색부터 영화, 음악감상 등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전자정보 열람실로 운영한다.5층에는 카페테리아와 118석 규모의 일반열람실이 마련됐다. 모든 소장자료는 각 가정에서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다. 또 일반열람실의 좌석 현황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 직원의 도움 없이 도서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도 갖췄다. 대림정보문화도서관, 선유정보문화도서관(12월 개관 예정)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나의 도서관처럼 검색과 대출, 반납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래정보문화도서관은 과거 문래동 검찰공무원 숙소 내의 주민복리시설을 구가 무상으로 위탁받아 도서관으로 고친 곳이다. 김형수 구청장은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도서관 건립이 이루어짐으로써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교육여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인 고교생 LA 교육구 교육위원에 뽑혀

    한인 고교생 LA 교육구 교육위원에 뽑혀

    미국 LA 글렌데일 통합 교육구의 한인 고교생이 최초로 교육위원에 선정됐다. 글렌데일 통합 교육구는 최근 크레센타 밸리 고교 3년 벤지 김(17)군을 학생위원에 임명했다. 한인 최초이자 학교 개교이래 재학생이 학생위원에 선정된 것도 처음이다. 교육위원 6인중 유일한 학생위원인 김 군은 2009년 6월 임기까지 교육구 내 42개 초중고교 전체 재학생 대표로서 교육구 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김 군은 정견 발표로 교내에서의 아이팟 MP3 사용 전면 금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군은 “음악감상은 학업에서 오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교실내에선 전면 금지 방침을 지키되 방과 전후나 쉬는시간, 점심시간에는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크레센타 밸리 선 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비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려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영어면접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학원에서 회화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도 있지만, 단순히 회화를 잘 한다고 영어면접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영어면접에 대비하는 요령을 알아봤다 ●‘너 자신을 알라’ 흔히 수험생들은 영어면접이 영어실력만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 문장을 얼마나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무리 유창한 표현을 써더라도 내용이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영어로 담아내는 게 관건이다. 일단 ‘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다. 남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취미나 특기, 학창시절 경험했던 재미난 기억들, 하루 일과,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 유별난 습관 등을 노트에 차근차근 적어본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왜 적합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소개서에 명시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크립 암기는 어리석다 이제는 정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크립을 작성해 본다. 한·영사전이나 영어책 등에 있는 예문을 참고하되, 그대로 베끼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많아 책을 읽고 있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친구나 원어민 학원 강사에게 감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작문을 첨삭받을 수 있는 인터넷 카페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스크립을 너무 길게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서론이 긴 우리말과는 달리 영어는 핵심을 먼저 말하고 그 근거나 이유를 짤막하게 덧붙이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말하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줄줄 외워서도 안된다. 면접관 입장에서도 책을 읽듯 대답을 하는 사람을 선호할리 없다. 외운 질문이 면접에 나와 능숙하게 대답을 했더라도 다음 질문에서 얼버무린다면 면접관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형식 등을 간단히 요약·정리하는 식으로 면접에 대비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예상질문을 ‘예상’하라 스크립 작성이 끝났으면 예상질문을 생각해 본다. 작성한 스크립을 보고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추가질문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식이다. 가령 ‘What is your hobby?(취미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할 때 ‘My hobby is listening to music.(음악감상입니다.)’이란 스크립을 준비했다면 다음 질문을 상상해볼 수 있다.‘What kind of music do you like?(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혹은 ‘How many hours do you spend for music in a day?(하루에 몇 시간 음악을 듣나요?) 등이다. 이때 남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대답을 준비해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전에서는 위풍당당하게 ‘영어로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영어 면접에서는 많은 수험생이 긴장하기 마련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당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I beg your pardon?(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과 같이 정중한 표현을 사용해 되묻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원어민 면접관이라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가령 면접관이 “Have you ever been to America?(미국에 가본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Yes,New York.(예, 뉴욕이요.)”이라고 답했다고 치자. 면접관이 이에 “Really? I´m a New Yorker.(정말이요?저 뉴욕사람이에요.)”라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면 자연스럽게 “New York is very attractive city,isn´t it?(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입니다. 그렇죠?)”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관에게 무작정 처음부터 질문하는 무례를 범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면 당당함과 대담함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스·국세청」박혜숙(朴惠淑)양-5분데이트(163)

    「미스·국세청」박혜숙(朴惠淑)양-5분데이트(163)

    얼핏 애잔할이만큼 조용하고 청초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지만 반짝거리는 눈이며 예쁜 콧날과 입매가 맺힌 성미를 보여주는 아가씨. 국세청징세국장실 비서 박혜숙(朴惠淑)양이 이번주 표지 아가씨. 52년생.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경기대학 관광과를 다니는 열성을 부려 올해 졸업반. 매초롬히 차게 보이는 용모때문에「사귀기까지가 힘들다」는 말을 덕성여고 시절부터 이제까지 들어오는 처지. 처음 국세청에는「키·펀처」로 들어갔는데 얼마안있다 징세국장실 비서로「픽업」된 것. 위로 오빠 둘 남동생 하나만을 둔 박양은 한흥개발주식회사에 다니는 박희래씨의 귀염동이 고명딸. 취미는 여행과 음악감상.「팝송」이건「클래식」이건 음악이면 무엇이거나 좋고 돈만 많으면 당장이라도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란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밥과 김치. 그 다음으로「멕시코·샐러드」를 꼽는다. 매초롬한 첫 인상대로 결혼관은 절대로 밝히지 않겠다고 입을 봉한다. 관광분야에서 제일 중요하고도 무시되기 쉬운「서비스」에 대한 공부를 더 했으면 하는 욕심. 『물론 직장일에 충실하면서 차차 앞날의 계획을 짜야겠죠』 <원(媛)> [선데이서울 71년 12월 19일호 제4권 50호 통권 제 167호]
  • 제2의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인기 클래식 붐 함께 일까?

    제2의 노다메 칸타빌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인기 클래식 붐 함께 일까?

    드라마가 클래식 붐 일으킬까? 국내에서 처음 클래식을 드라마 소재로 끌어온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클래식에 대한 일반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며 ‘제2의 노다메 칸타빌레’의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에서 2002년부터 연재되어 1100만부 이상 팔린 인기만화. 뒤이어 2006년 TV드라마,2007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일본에 클래식 붐을 일으켜 ‘노다메 효과’라고까지 불렸다. ‘노다메 효과’는 국내에서도 유효했다. 지난해와 올해 공연된 ‘칸타빌레 콘서트’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수록곡으로 기획한 음악회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주자와 재학생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오케스트라가 이끈 이 연주회는 올 상반기 세종문화회관 공연 중 유료 객석점유율 1위(96%)에 오르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 콘서트를 기획한 목프로덕션의 이주표 프로듀서는 “관객 대부분이 만화나 드라마 팬으로 클래식 공연장을 처음 찾는 10∼20대여서 온라인 카페를 통해 미리 예절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이후 이들이 저렴한 클래식음악회를 찾거나 음악감상회를 여는 등 실질적인 클래식 관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클래식곡 소개 요청 쇄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매회 드라마 속에 등장한 음악 제목이나 음반 소개를 요청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막으로 연주곡을 안내해달라는 요구도 많다. 대중가수 못지않은 팬을 거느린 스타 연주자들의 출연도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방영된 2회분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지휘자 강마에(김명민)의 동창이자 라이벌인 정명환으로 1분쯤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7회에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등장해 강마에와 협연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9회에서는 성남시립합창단원들이 베토벤 합창교향곡 9번을 부른다. 소프라노 고진영, 알토 유현수 등 실제 성악가들도 출연한다. ●“드라마 종영 후엔 콘서트 기획할 것” ‘베토벤 바이러스’에 수록된 곡을 모은 OST나 이를 아이디어로 기획한 콘서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의 서희태 예술감독은 “클래식 음반 제작사들과 접촉 중”이라며 “드라마 종영 후 관련 콘서트도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자체 OST는 다음주 초, 드라마에 삽입된 클래식 곡들의 편집앨범은 늦어도 새달 중에 각각 발매될 예정이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씨는 “‘노다메 칸타빌레’가 방영될 당시 클래식에 관심 없던 일본 청소년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수록곡을 대거 신청했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40∼50대에 집중된 클래식 마니아층의 저변을 20∼30대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Local] 함평 나비·곤충도서관 문 열어

    ‘나비의 고장’인 전남 함평군에 20일 나비·곤충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 도서관은 함평읍 화양 근린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고 1만 8000여권의 책이 진열됐다.1층에는 일반 열람실(74석)과 어린이·가족 열람실,2층 미디어실·디지털자료실·어학실·음악감상실,3층에는 세미나실이 있다.1층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빌려갈 수 있다. 도서관은 매주 월요일을 빼고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궁금증은 도서관 홈페이지(www.butterflyhp.or.kr)나 전화((061)320-2574)로 문의하면 된다.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학창시절 클래식 선율 다시 듣는다

    학창시절 클래식 선율 다시 듣는다

    학창시절 한번쯤 들어본 클래식 선율을 한자리에서 듣는 기회가 강북구에 마련된다. 20일 강북구에 따르면 ‘돌체뮤직의 교과서 음악회’가 22일 오후 7시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교과서에 등장하기 때문에 누구나 귀에 익은 클래식 명곡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자녀와 함께하면 좋은 음악교육의 자리도 될 듯싶다. 교과 과정에서 음악감상을 권장하는 작품들이다. 전문 클래식 연주단인 돌체뮤직이 마련한 음악회에서는 피아노 5중주팀의 협연과 소프라노 허진설, 테너 김달진의 오페라 아리아도 펼쳐진다. 또 오프닝을 비롯한 전 곡을 음악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헨델의 ‘수상음악’,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등 친숙한 곡이다.‘울게 하소서’‘여자의 마음’‘오 솔레 미오’‘밤 여왕의 아리아’‘축배의 노래’ 등 유명 아리아도 준비됐다. 공연예매는 구청 홈페이지(ticket.gangbuk.go.kr)에서 한다. 입장료는 R석 5000원,S석 4000원,A석(2층) 3000원 등이다. 학생 및 단체(20명 이상)관람은 10% 할인을 받는다.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4∼8세 어린이는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강북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문화예술회관격의 음향설비와 조명, 무대장치 등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여름밤에 명곡을 싸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 컬러」영업부 조옥선(趙玉善)양-5분데이트(148)

    「현대 컬러」영업부 조옥선(趙玉善)양-5분데이트(148)

    서글서글한 눈매와 짧은 「커트」가 「티피컬」한 멋을 한결 더하는 조옥선(趙玉善)양(21). 강원도 삼척출생. 70년 2월 영등포여고를 졸업할때까지는 대학의 화학실험실에서 흰「가운」을 입고 「비커」와 「플래스크」를 들고 실험에 열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무척도 많이 그려보곤 했다고 얼굴을 붉히며 웃는다. 「현대 컬러」에는 졸업하던 해 11월에 입사. 영업부 「카운터」일을 맡고있다. 『고등학교 때 단짝친구 6명이 모여 「클럽」을 만들어서 가끔 만나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걔네들과 떠드는 시간이 제일 즐겁죠』 선량한 개구쟁이 표정이란게 이런걸까? 아주 천진스런 말과 태도다. 취미는「스포츠」(특히 농구)와 음악감상.「레코드」를 1백여장 갖고있다. 「현대 컬러」로 옮긴 뒤 틈틈이「카메라」를 만진덕에 친구끼리 놀러가면 기념 촬영은 맡아놓고 조양 차지가 된다. 아버지 조성국(趙成國)씨(54·애경유지 동력과장)와 어머니 이순옥(李順玉)씨(48)사이의 4남 2녀중 맏이. 『결혼요? 한 4,5년 후에나 하겠어요. 대범하고 포용력 있는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아침 7시쯤 집을 나서기 때문에 화장시간은 5분 남짓, 밑화장 정도에 그친다. 「원피스」를 잘 입는 편인데 크고 화려한 무늬를 좋아한다. [선데이서울 71년 9월 5일호 제4권 35호 통권 제 152호]
  • [글로벌 시대] 휴식도 자기관리다/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글로벌 시대] 휴식도 자기관리다/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전쟁은 평화를 위해서만 의미있는 것이고 일은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인류역사 초기부터 있어온 진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얼마만큼이나 유효한가.‘알파걸’‘워크홀릭’‘명예퇴직’‘엘리트’ 심지어‘인재’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리는 편히 쉬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질까 속으로 노심초사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 왕은 꾀가 많아 남을 속이거나 골탕먹이는 데 능했다. 언젠가는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를 결박하는 바람에 한동안 세상에서 죽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된 적이 있었다. 놀란 제우스가 나중에 바로잡아 놓긴 했지만, 시시포스가 처음 죽어 명부에 갔을 때는 염라대왕 격인 하데스에게 사기를 쳐서 되살아 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올림푸스 산의 신들은 그가 더 이상 말썽부릴 틈을 주지 않기 위해 특별한 벌을 내렸다. 큰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올려 놓는 일. 하지만 산정상에 올려진 바위는 그 순간 다시 굴러내려 원위치로 돌아가므로 그의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일이라는 것은 흔히 이 시시포스의 형벌에 비유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일의 노예로 사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얘기다. 굳이 먼나라의 일들을 예로 들 필요도 없다. 한 권위있는 기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초에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간암 사망률이 세계 1위이다. 대다수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푼다. 일에서 풀려 나면 대부분의 여가를 그걸로 보내게 된다. 술자리에서의 대화 역시, 업무 얘기거나 사람에 대한 불만들이 주를 이룬다. 결국 퇴근을 하고서도 내내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 역시 일터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한 직장인으로서, 그런 일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스트레스 해소가 향후 건강악화라는 소모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휴식과 즐거운 여가 활용을 통한 건강관리가 평생 직장인의 또 다른 자기관리임을 생각할 때 이제는 그런 습관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일과 휴식을 확실하게 구분짓지 못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여가를 누릴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다. 제대로 놀기 위해서는 사실 안목과 노력이 필요하다.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 여행, 또는 등산, 분재 등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누릴 정도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즐길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들은 그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다. ‘아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노력하는 만큼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 역시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는 빈틈없는 스케줄로 꽉 짜여져 일을 하지만 퇴근 후에는 완전히 일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어릴 적 재능을 다시 살려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그러면서 섭취한 문화적 자양분은 자연히 내 일에도 도움이 된다. 영화나 연극,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적 매체를 접하면서 신세대 감각과 정서를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한 정보는 내 시야를 넓혀 주면서 동시에 내 일에도 충분히 유용한 자산이 된다. 여가를 정말 여가답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은 일에서도 창의성을 잘 발휘한다.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 결과, 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능동적일 뿐만 아니라 어떤 힘든 일에 부닥쳤을 때도 아주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 글로벌 시대다. 능력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동시에 남보다 앞선 방법으로 놀 줄도 알아야 한다.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 「미스·건설부」송인자(宋仁子)양-5분 데이트(142)

    「미스·건설부」송인자(宋仁子)양-5분 데이트(142)

    서글서글한 눈매와 다정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송인자(宋仁子)양(21). 건설부 도로국장실에 근무하는 싹싹하고 명랑한 아가씨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손님을 맞지만 언제 보아도 즐거운 표정. 『직장일이 재미있어요. 때로는 보람도 느낀답니다』마냥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지난 해에 수도여사대 부고를 졸업했다. 요즘은 일이 어찌나 바쁜지 「데이트」할 시간조차 없다고 귀여운 불만. 홀어머니 노진분(盧眞分)여사(55)의 3남4녀중 막내. 막내라고는 하지만 집안이 엄해서 별로 어리광을 부려보지 못했단다. 『직장 일이 재미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앞으로 2년동안만 하고 결혼할 생각이에요』 그러나 막상 결혼한다고해도 한 가정의 주부라는 벅찬 일을 감당해 낼지 좀처럼 자신이 서지 않는단다. 앞으로 2년동안 직장 일을 충실히 하면서 주부수업도 차근히 쌓아두어야겠다는 송양의 섬세한 계획. 『저를 사랑해주는 믿음직한 남성이면 신랑감으로 부족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한마디로 자신있게 얘기할만큼 깜찍한 아가씨. 음악감상과 등산을 좋아하는 그녀는 집안 살림도 알뜰히 보살피는 착한 숙녀다. [선데이서울 71년 7월 25일호 제4권 29호 통권 제 146호]
  • 「미스·한양대」최경혜(崔敬惠)양-5분데이트(137)

    「미스·한양대」최경혜(崔敬惠)양-5분데이트(137)

    한양대 응용미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최경혜(崔敬惠)양(19). 해맑은 얼굴에 아직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듯 솜털이 귀엽다. 연약하고 가냘픈 체격에 부드럽고 세련된 매력을 지닌 아가씨. 목소리만은 또렷하고 시원스럽다.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 최용언씨(47)와 부인 이영손여사(40)의 1남3녀중 맏딸. 집에서는 동생들에게 제법 의젓하고 점잖은 언니로 위엄을 떤다고. 『난생 처음으로 화장을 했더니 골치가 아파 혼났어요. 「선데이 서울」표지 찍은 이튿날엔 결석을 하고 하루종일 앓았지 뭐예요』 화장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하고 맑은 얼굴에 웃음을 담뿍 짓는다. 고등학교때부터 미술에 취미를 느껴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선생님들로부터 칭찬도 여러차례 받았다고. 『대학에 입학한지 이제 몇 달 안돼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분간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심성의껏 해 볼 작정예요』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영리하고 세련돼 보인다. 취미는 수영과 음악감상. 부산 시민병원 원장으로 있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는게 즐거워 여름방학이면 부산에 내려가 한달 내내 바닷물속에서 지낸단다. 발랄한 젊음을 과시한 옷차림 앞엔 잔잔한 고리단추달아 특징두고 6월의 푸른 들판을 연상케하는 연초록 빛의 부드럽고 엷은 옷감을 소재로한 「원피스」. 앞가슴과 어깨의 절개선에 고운 잔주름의 「러플」을 달아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연초록빛과 산뜻한 대조를 이루는 흰색 「칼러」는 3겹으로 하여 더욱 앳되고 귀여운 맛을 살렸다. 앞을 「오픈」시키고 그위에 잔잔한 흰색 고리단추를 수 많이 달아준 것이 이 옷의 매력이기도 하다. 소매는 넓게 해서 끝부분에 주름을 넣었으며 「커프스」는 좁게 만들었다. 6월의 태양아래 발랄한 젊음을 과시하는 여대생들의 옷차림으로 안성마춤인 「디자인」. 더구나 해맑은 눈매와 가냘픈 체격의 「모델」아가씨 최경혜양에게는 썩 잘 어울리는 「스타일」. 이 옷은 「디자이너」 김현숙(金賢淑)씨가 제공했다. ◇표지에 입고찍은 옷은 「모델」아가씨에게 선물합니다.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삼성·LG 최신 휴대전화 스페인서 공개

    삼성전자의 ‘소울’이냐 LG전자의 ‘터치메뉴폰’이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1∼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세계회의(MWC 2008)에서 다양한 최신 휴대전화를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소울은 지난해 전세계 1700만대 이상이 팔린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최종모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울트라에디션의 혼과 삼성 휴대전화의 장인정신을 지닌 제품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소울(soul)로 정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기능에 따라 소울 키패드 아이콘이 변한다. 사용자가 음악감상을 하면 음악아이콘으로,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카메라아이콘으로 자동으로 변환되는 식이다. 또 500만화소의 카메라에 손떨림 보정·자동 얼굴인식 기능 등 디지털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소울과 함께 풀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터치카드폰(F480)’,‘뮤직폰(F400)’,‘비즈니스 스마트폰(i780)’,‘심비안 스마트폰(G810)’ 등 다른 전략제품도 선보인다. LG전자도 터치메뉴폰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터치 스크린 휴대전화를 내놓는다. 터치메뉴폰은 전면에 2개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있고 휴대전화 밑부분의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상단 LCD 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패드’기술을 적용했다.또 사용자가 발광다이오드(LED) 터치패드를 만지면 다양한 모양으로 키패트가 변하는 ‘터치 라이팅폰’도 처음 선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첼로 된장’ 만드는 첼리스트 도완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첼로 된장’ 만드는 첼리스트 도완녀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된장이 안 들어가는 요리가 어디 있을까. 된장에는 다섯가지 덕이 있다고 한다. 다른 것과 섞여도 자신의 맛을 고수하는 단심(丹心),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항심(恒心),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없애는 불심(佛心),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하는 선심(善心),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화심(和心) 등을 간직한 영원불변의 고귀한 식품이다. 예부터 된장 중 가장 으뜸은 음력 정월 된장이라고 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 시골에서는 콩을 삶아 메주를 쑤고 정성스레 말리고 담그느라 분주하다.‘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불길한 일이 생긴다.’며 장맛 관리에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장 담그는 여인들은 3일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부부관계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올곧은 고집과 노력이 있어야 ‘진짜배기’ 예술작품을 빚어낼 수 있음이다. 여기에다 첼로연주까지 감상하는 된장이 있다. 얼핏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 첼로음악을 들으며 익어가는 행복한 된장이다. ●강원도 정선에 자리잡은 된장마을 정선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으로 가는 길은 태백의 준령을 어김없이 넘어야 했다. 태백산의 주봉 두타산(1353m) 북쪽 끝자락, 백봉령을 굽이굽이 돌아 부수베리 골짜기로 향하면 가목리가 나온다. 여기가 바로 된장마을로 소문난 곳. 냇가를 바라보는 넓은 벌판에 성인 키의 반만 한 많은 항아리들이 쭉 줄지어 있어 장관을 이룬다. 날씨가 제법 추웠지만 개량한복을 입은 한 여인이 장독대에서 홀로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다.‘그리운 금강산’ 선율이 귓전에서 가슴을 뭉클하게 건드린다. 듣는 이라곤 아무리 둘러봐도 된장, 간장들이 가득한 장독들뿐이었다. 황량스러울 것 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장독대를 중심으로 잣나무, 두메 산골, 청아한 하늘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사이로 아름다운 첼로 화음이 넘나들고 있었다. 또 고소한 된장냄새가 오히려 정겹게까지 느껴졌다. 마치 생명의 찬란함으로 모진 겨울을 견뎌내는 것처럼…. 낯선 방문자를 보자 잠시 연주를 멈춘 여인이 “여기까지 오느라고 고생 많았지.”라며 반긴다.(평소 얘기할 때 ‘자기, 그랬구나.’라는 식으로 친근감을 자주 표현한다.) 그는 이어 “음악과 된장의 공통점을 알아?” 하고 불쑥 질문을 던진다. 어리버리 머뭇거리자 여인은 “그럴 줄 알았어. 된장과 음악, 둘 다 인내를 필요로 해. 급한 마음에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장맛이 안 살지. 음악과 된장, 둘 다 기다림의 연속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된장 담그는 여인의 철학을 잠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독일서 만난 남편 덕에 메주에 흠뻑 서울대 음대를 나온 첼리스트 도완녀(53)씨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했다. 그는 한때는 독일 브람스 음악원에서 강사로 활동할 만큼 잘나가던 연주자였다. 그러던 1993년 학승이던 돈연 스님과 결혼하면서 정선 산골짜기에 들어가 직접 가꾼 콩으로 메주를 쑤는 등 무공해 청정원료와 전통적인 제조방법으로 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님과 첼리스트가 산골에서 된장을 빚는다고 하니 소문이 쫙 퍼졌다. 그럴 것이 도씨는 콩을 키우고 메주를 쑬 때나, 항아리에서 숙성시킬 때에도 매일같이 첼로를 연주하며 음악을 들려주었다. 채소나 과일을 키울 때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주는 데에 착안, 나름대로 차별화된 기법을 도입했던 것. 그러자 ‘첼로 된장’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처음에는 10여개의 장독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3280개에 이르니 장류 전문기업으로도 성공한 셈이다.‘메주와 첼리스트’라는 브랜드로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생산, 전국 각지에 주문배달을 하고 있는 것.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된장은 20년, 간장은 42년 전의 것도 있다. 장인(匠人)이 만든 항아리마다 담근 날짜가 표시돼 있다. ●“내년 개관하는 명상센터에 주주로 모십니다” 잠시 후 장독대 옆에 위치한 다실 ‘너와지붕’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토로 지은 통나무 집 안에는 6,7개의 찻상이 놓여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들이 이곳에 들어와 차를 마시고 가라는 열린 다실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짜에 겁이 많나봐. 그냥 마시고 가라고 해도 주저하는 사람이 많거든.”이라고 말한다. 문득 다실 창에 걸린 메주들이 눈에 들어왔다.1년에 장을 담그는 콩의 분량이 어느 정도냐고 했더니 “그동안 정선군에서 생산되는 콩 6000가마를 매년 사용해 왔으나 지금은 경기도 연천군에서 생산된 콩이랑 반반씩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장박물관 등을 세우고 콩의 다양한 파생식품을 만들기 위해 몇가지 계획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선 최근에 경기도 연천군 횡산리에 청국장 공장을 완공했다. 또 내년 여름에는 연천군 옥계리에 한옥으로 된 갤러리를 열어 음악을 감상하고 차를 마시는 공간도 아울러 마련할 예정이다. 또 된장마을에 새해 1월4일 명상센터를 개관한다. 된장을 컨셉트로 몸과 마음을 비우는 ‘비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침에 효소물을 타서 먹고 산책을 한다. 점심에는 청국장 쌈으로 먹고, 오후에는 된장과 쑥찜질을 하며, 저녁에는 청국장환으로 식사한 뒤 음악감상을 하는 프로그램이란다.‘여래의 길’이라 이름 붙여진 약 500m의 전나무 숲길에서는 산책을 하며 명상도 즐길 수 있다. 소원을 담은 쪽지를 나무에 매달거나 놋쇠로 만든 밥그릇을 마음껏 두드려도 뭐라고 시비거는 사람이 없다는 것. 국내 최초의 ‘된장 명상센터’가 되겠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러면서 “지금 주주를 모집하고 있으니 기사에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된장마을이 15년째를 맞아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호젓한 ‘완녀정´에 꼭 들르세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남편 돈연 스님의 안부를 물었더니 지체없이 “우리 남편, 아주 훌륭한 분이야. 한국대표로 중국의 장류연구소 국제세미나에 참석했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원래 1975년 독일문화원에서 함께 수업을 들으며 시작됐고 평소 범어경전 번역가로 이름난 돈연 스님의 농촌사랑과 된장사랑에 반해 이곳으로 와 된장아줌마로 변신했다. 돈연 스님의 부인사랑도 자랑거리. 장독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시냇가가 있다. 이곳에 정자를 하나 지었는데 남편이 부인의 이름을 따 ‘완녀정’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매년 첼로 연주회를 연다. 이들은 슬하에 3남매를 두었다. 이름이 여래(14), 문수(13), 보현(11)이다. 부처의 이름에서 빌려왔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다섯식구가 두메산골에 살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불교의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인용한 그는 “고통은 모이게 마련이며 모인 것은 또 사라진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없어질 고통을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고 의미있는 말을 허공에 던진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서울 출생. ▲77년 서울음대 졸업. ▲85년 독일 뤼벡음대 졸업. 독일 브람스음악원 강사. ▲이후 충남대, 전북대 강사, 한국예술기획 대표 역임. ▲93년 돈연 스님과 결혼. 된장마을 정착. ▲2008년 2월 강릉대 식품과학과 대학원 졸업예정. ●주요 저서 메주와 첼리스트, 남편인 줄 알았더니 남편이 아니더라, 된장을 연주하는 여자, 도완녀의 된장요리 등.
  • 「미스·강원도청」안은숙(安銀淑)양 - 5분데이트(127)

    「미스·강원도청」안은숙(安銀淑)양 - 5분데이트(127)

    유난히 검고 큼직한 두 눈, 우아하고 매혹적인 윤곽의 안은숙양(23).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곧장 강원도청 양정과에 들어가 일한지 3년이 됐다. 타고난 미모때문에 그동안 총각 직원들로부터 「프로포즈」도 여러차례 받았지만 그녀의 태도는 한결같이 냉담하기로 소문나 있다. 홀어머니 이금순여사(46)와 남동생 하나를 두고 훌쩍 시집을 가버릴수 없었기 때문. 물론 생활은 삼촌이 보살펴주지만. 저녁때 집에 돌아와 3가족이 모여 그날 하루 있었던 일로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그녀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그러나 올해는 그녀도 상대자가 나타나면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지않은 모양. 『물에 물 탄듯이 미지근한 사람은 싫어요. 성격적으로 적극적이고 강렬한 남성이 좋겠어요』 안(安)양의 취미는 여행과 영화및 음악감상. 특히 동해안 일대를 좋아하는 그녀는 여름철이면 빼놓지 않고 며칠씩 휴가를 다녀 온다. 영화는 「드릴」넘치는 첩보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은 해외 「팝송」을 즐긴다고.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4월 11일호 제4권 14호 통권 제 131호]
  • [Seoul In] 새달 10일 클래식음악감상실 운영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다음달 10일 오전 10시30분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명품 클래식 음악감상실’을 운영한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21번, 차이콥스키의 1812서곡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임정빈 음악전문 해설가가 작품의 배경, 음악 상식, 동영상 감상법 등을 지도해 클래식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공보과 901-6323.
  •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계절의 끝자락, 감정의 속살을 헤집어줄 글이 어떻게 시며 연애소설뿐이랴. 세상을 뜬 뒤, 시간의 켜가 쌓여갈수록 처연해져서 팬들을 여전히 아프게 열광시키는 이름 쳇 베이커(1929∼1988). 쿨 재즈를 대변하는 미국 출신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였던 그의 이야기가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로 묶여 나왔다. ●저자, 5년간 주인공 행적 추적 에필로그까지 장장 856쪽에 이르는 책은, 대단히 중독성 강한 전기(傳記)라는 사실부터 귀띔해야겠다.“LA 외곽의 흑인촌에 위치한 잉글우드 파크 묘지. 언덕 주변에는 곳곳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방금 제초를 끝낸 푸른 잔디의 상큼함도 묘지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탁한 매연에 가려 별다른 느낌을 전해주지 못했다.” 1988년 5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사한 ‘마약쟁이’ 트럼페터의 장례식 광경으로 운을 떼는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소설 같다. 온갖 악명에서부터 때로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으로 보들레르, 릴케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 논쟁적 인물.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소설풍의 흥미진진함으로 속력을 붙여갈 수 있는 건 지은이와 옮긴이의 기막힌 호흡 덕분이다. 저자 제임스 개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1996년부터 5년 동안이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베이커의 행적을 좇았다. 이전에 발간된 것들과는 달리 베이커의 인물상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이다. 번역을 맡은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주무르는 듯한 글맛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훌쩍 끌어올린다. 음악, 마약, 그리고 사랑. 끊임없이 음악성 시비에 휘말려야 했던 베이커의 삶을 관통한 세 가지 코드에 주목한 책은 시간의 흐름에 주인공의 행적을 실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돼 음악인으로 입문한 뒤 1950년대 바람이 일기 시작한 쿨재즈의 대표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이후의 삶이 주변인물들과의 밀착인터뷰를 통해 실감나게 재구성됐다. 유럽 투어 도중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1년여 옥살이를 했던 과정,1968년 갱단에 집단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사연, 천신만고 끝에 1974년 재기하는 순간 등도 마치 일대기 영화를 펼쳐보이듯 사실적으로 인화해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 영원히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던 몇몇 사건들을 진실에 가까운 결론으로 이끌어낸 대목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 법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묘사 등은 오래도록 베이커에 천착한 지은이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들이다. 그의 첫눈에 들어 오랜 연인으로 머물렀던 프랑스 여인 릴리앙 퀴키에와의 연애담에서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베이커의 무대 위 연주 장면,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60여장이 함께 실렸다. 책에 달린 ‘덤’이 쏠쏠하다. 베이커 전성기 때의 음악 가운데 우리 독자들의 감성에 잘 맞을 35곡을 해설이 덧붙은 베스트 음반(EMI)으로 함께 내놨다.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에서는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열린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내에 400억원 에어버스 선물

    인도 화학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 무케시 암바니가 아내에게 3000만유로(약 400억원)짜리 에어버스기를 선물해 현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암바니는 최근 인도증시가 사상 처음 2만선을 돌파하면서 보유주식가치 632억달러로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최고 부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4일 암바니가 아내를 위해 주문한 에어버스기가 지난 1일 아침 뭄바이를 거쳐 수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행기가 원래 지난 4월 ‘배달’될 예정이었으나 인도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뭄바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행기는 미술품으로 들어찬 사무실 및 게임, 음악감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침실은 물론 샤워시설과 전용바도 딸렸다. 인디펜던트는 암바니의 씀씀이가 8억명의 인도 주민들이 하루 25펜스 미만으로 연명하는 것과 너무 대조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암바니측은 에어버스기 구매에 대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 구매 및 그의 자산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불편해하는 눈치다. 그는 현지통신사인 프레스트러스트오브인디아(PTI)가 지난주 자신의 자산을 300억유로라고 보도하자 즉각 반론을 폈다. 그의 대변인은 “자산이 중복계산됐다.”면서 “암바니의 자산은 250억유로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암바니는 최근 “개도국 국민 20%는 부유하고 나머지는 가난하다.”면서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고 부유함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그가 올해 초 뭄바이 교외에 아내, 어머니를 위해 27층의 5억유로짜리 개인 저택을 짓기로 하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언행이라고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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