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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음악가 집안서 태어난 추상 회화의 시조 “예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음악가 집안서 태어난 추상 회화의 시조 “예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스위스를 대표하는 화가 파울 클레(1879~1940)는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의 재현이 아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추상회화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표현주의, 큐비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예술 사조를 받아들이며 선과 형태, 색채의 탐구에 몰두한 그는 신비로운 색채와 음악적인 운율을 지닌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파울 클레는 1879년 스위스 베른 교외의 뮌헨부흐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독일에서 이주한 베른사범학교의 음악교사, 어머니는 슈투트가르트 출신으로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음악가 집안이었다.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파울 자신도 7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프로급 연주실력을 갖췄고, 훗날 뮌헨에서 만난 부인 릴리도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정작 그를 더욱 매료시킨 것은 미술이었다. 그는 1900년 뮌헨미술아카데미에서 상징주의의 대가 프란츠 폰 슈투쿠의 지도를 받았다. 이곳에서 함께 수학한 바실리 칸딘스키 등과 1911년 뮌헨에서 ‘청기사’파로 활동하기도 했다. 흑백의 판화, 단색조의 템페라 등에 한정됐던 그는 1914년 봄부터 여름까지 아우구스트 마케와 함께한 튀니지 여행에서 선명한 색채를 자각한다. 인간이 색채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색채가 인간을 뒤흔드는 느낌을 받은 그는 색채와 자신이 혼연일체가 되는 강한 느낌을 체험한다. 1차 대전 이후의 작품들에서 그의 색채에 대한 자각은 추상에 대한 사고로 다채롭게 전개되며 평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미술사, 예술이론 등 미술 관련 인문학 외에 식물학, 천문학, 심리학, 과학 등에도 박식했던 그는 1921년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추상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벽화 워크숍,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가르치며 그는 모던아트, 추상미술, 색채론 등을 담아 ‘형태와 디자인 이론에 대한 논고’라는 강의노트를 남겼다. 바우하우스에서 재회한 칸딘스키와 활발하게 추상회화 작품활동을 하는 한편 ‘자연연구의 길’,‘교육적 스케치북’ 등 이론적 저술작업을 완성했다. 또한 음악과 회화의 상응관계를 연구하며 색채의 구조를 파악하고, 대위법의 응용 등 조형적 요소들이 음악적 운율을 갖게 하는 회화를 시도했다. 또한 바우하우스 시절의 이집트여행은 원시·고대문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언어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그의 추상회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31년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나치는 그가 갈리시아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1933년 교수직을 박탈했다. 탄압이 심해지자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독일은 곳곳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는 말을 남기고 독일을 떠났다. 스위스 베른으로 돌아와 더욱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이어 나간 그는 자연과 종교를 깊이 탐구했고 특히 ‘천사’를 주제로 28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만년에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 난치병에 걸려 로카르노의 병원에서 60세의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처럼 평생 독일 국적을 지니고 있던 그는 독일을 떠난 직후 스위스로 귀화를 신청했지만 사망하고 며칠 뒤에야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베른시 외곽에 위치한 쇼스할덴 공동묘지에 있는 파울 클레의 묘비명은 형상의 근원을 기호적 언어로 환원할 줄 알았던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와 끝없는 열정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의 일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나는 이 세상의 언어만으로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죽은 자와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와도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창조의 핵심에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아직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lotus@seoul.co.kr
  • 제1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수상

    제1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수상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그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드는 재단법인 월드뮤직센터가 올해 제정한 상으로, 아시아의 음악을 매개로 문화교류와 나눔, 소통을 실천한 아티스트를 격년으로 선정한다. 요요마는 1998년 한국과 중국, 몽골, 이란 등 옛 실크로드 지역 국가의 음악가들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결성하고 세계를 돌며 공연해 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학생 엄마 노릇 제대로 하기(권태욱 지음, 홍반장 펴냄) 사교육이 판치는 입시 공화국에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법.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명문대 입학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한다. 180쪽. 1만 2000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최정동 지음, 한길사 펴냄) 바흐의 일생을 따라 떠나는 여행의 기록. 2011년 20년 넘게 흠모한 음악가 바흐의 삶을 되짚어 독일 튀륑겐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저자의 네 번째 책이다. 독일의 풍광과 어우러진 바흐에 대한 비평을 담았다. 432쪽. 2만원.
  • 삼성화재, 2014 장애 청소년 음악회 ‘뽀꼬 아 뽀꼬’ 개최

    삼성화재, 2014 장애 청소년 음악회 ‘뽀꼬 아 뽀꼬’ 개최

    삼성화재(사장 안민수)는 23일 저녁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2014 장애 청소년 음악회 ‘뽀꼬 아 뽀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뽀꼬 아 뽀꼬’는 음악에 재능있는 장애 청소년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삼성화재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 국립특수교육원(원장 우이구)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울림’을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피아노 및 플루트 독주 외에 앙상블, Four Hands, 오케스트라, 합창 등 다양한 연주가 펼쳐졌다. 지난 여름부터 구슬땀을 흘린 39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음악 멘토 및 삼성화재 임직원 합창단과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하모니를 선물했다. 특히, 올해에는 ‘뽀꼬 아 뽀꼬’ 출신으로 음악대학에 진학한 선배 5명이 앙상블 공연에 참여해, 후배 장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한편, 이 날 음악회에 앞서 ‘음악재능 장학증서’ 전달식도 진행됐다. 삼성화재는 매년 장애 청소년들의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왔으며, 올해는 3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이태리 음악 용어로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을 가진 ‘뽀꼬 아 뽀꼬(POCO A POCO)’는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쉬지 않고 노력해 발전해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음악회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한 삼성화재 이남식 책임은 “음악 연주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뽀꼬 아 뽀꼬를 통해 더 많은 장애 청소년들이 예비 음악가의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내일도 칸타빌레’ 주원, 지휘·바이올린 연습 모습 보니…

    [영상]‘내일도 칸타빌레’ 주원, 지휘·바이올린 연습 모습 보니…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천재 음악가 차유진 역을 맡은 배우 주원이 지휘와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주원의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일도 칸타빌레’의 촬영이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월부터 주원이 지휘와 바이올린 사전 준비에 임하는 비하인드 연습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주원은 연습 초기 지휘와 바이올린에 서투른 모습을 보이지만 늦은 시간까지 꾸준한 연습을 하며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상 후반부에서는 연습 초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실력으로 그동안 얼마나 땀과 노력이 있었는지 짐작게 한다. 주원의 지휘 수업을 담당했던 지휘자이자 음악감독 이종진은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지휘과로 끌어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가르치는 지휘 학생들 못지않게 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휘를 준비하고 공부해온 지휘과 학생들과 달리 짧은 시간 연습해 그 정도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진 게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며 주원의 남다른 재능을 극찬했다.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측은 “드라마 촬영이 있기 5개월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지휘와 바이올린,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면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드라마를 통해 더욱 완벽한 차유진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원 주연의 ‘내일도 칸타빌레’는 10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SIM Entertainment/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모차르트 ‘소나타 11번’ 자필 악보 발견

    모차르트 ‘소나타 11번’ 자필 악보 발견

    ‘불멸의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작품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인 ‘피아노 소나타 제11번 A장조 K.331’의 자필 악보로 보이는 악보가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악보는 지난달 헝가리 국립세체니도서관에서 음악 콜렉션을 담당하고 있는 미쿠시 발라즈가 문서보관소를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도서관 측은 이 악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테리움의 율리히 라이징거 연구소장과 헝가리 작곡가 졸탄 코치슈와 같은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했다. 피아노 소나타 11번 A장조(K. 331)는 마지막 악장의 특징에 따라 ‘터키풍으로’나 ‘터키행진곡’으로도 불린다. 작곡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1783년쯤 오스트리아의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인 1778년, 장소는 프랑스 파리나 독일 뮌헨이라는 설도 있다. 한편 이 악보는 오는 26일부터 이 도서관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방 공간에서도 미술전 열렸다

    해방 공간에서도 미술전 열렸다

    1945년 해방 이후 척박한 국내 미술계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김달진미술연구소가 한국미술사 관련 자료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펴낸 ‘한국미술 전시자료집 Ⅰ1945∼1969’는 이 같은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연구소는 1940년대 196건이던 전시가 1950년대 522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1960년대 들어 906건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미술 기초자료 사업의 일환으로 20여년간의 기록을 집대성해 만든 책에는 중국계 미국인 화가인 동킹만이 1954년 세계일주 중 한국을 방문해 당시 미 문화원에서 연 ‘수채화작품전’의 전시 정보와 사진 등이 처음으로 실렸다. 이 전시는 해방 이후 외국인 작가가 직접 내한해 개최한 최초의 해외작가전으로 기록됐다. 1945년 해방공간에서 열린 첫 전시는 전주에서 열린 동광미술전람회로 판단된다. 정확한 일자는 알 수 없지만 배형식, 소병호, 허은 등 동광미술연구소 회원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해방공간은 정치적 성격의 전시들로 넘쳐났다. 그해 10월 경주박물관에선 ‘미군진주환영기념미술전’이 경주예술가협회 주최로 열렸다. 손수택, 김만술, 최기석 등 미술가와 유장열, 이호성 등 음악가, 박목월 등 문학가들이 대거 참여한 전시에는 엄청난 숫자의 미술품들이 출품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같은 해 10월 열흘 동안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해방기념문화대축전미술전람회’에는 조선미술건설본부 회원 등 97명이 132점을 출품했다. 조선미술동맹은 11월 서울 YMCA에서 ‘러시아혁명기념 만화전’을, 12월에는 종로 네거리에서 ‘반파쇼 가두전람회’를 열었다. 자료집은 또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1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사진부장이던 에드워드 슈타이겐의 기획으로 열린 한국전쟁 사진전 ‘한국: 전쟁의 충격전’의 전시 정보도 수록했다. 김달진 소장은 “당시 한국전쟁 사진전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사진들이 너무 참혹해 흥행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700여명의 꿈이 반짝 45개국 금빛 도약 펄쩍

    2700여명의 꿈이 반짝 45개국 금빛 도약 펄쩍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가 19일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대표적인 4개의 숫자로 개회식을 정리했다. 19 인천아시안게임은 ‘19’가 상징적인 숫자다. 19일 거행된 개회식은 19시(오후 7시) 19분에 시작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의 날씨 통계를 분석해 가장 화창한 날을 개회식 날짜로 잡았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대회는 9월 20일에 열렸으며, 2002년 부산대회는 9월 29일 개회식이 치러졌다. 45 오후 8시 33분 한글 ‘가나다’순으로 총 45개국 선수단이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개회식 장소인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들어섰다. 네팔, 동티모르, 라오스, 레바논….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국명을 사용한 북한은 30번째로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 선수단은 맨 마지막 가장 큰 박수와 함성 속에 입장했다. 2700 개회식 출연진 수다. 총 4막으로 구성된 개회식은 클래식 음악가와 뮤지컬 가수, 전통·현대 무용가, 비보이, 마셜아츠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화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또 2만 7000여개의 LED 조명이 동원돼 3시간 동안 독창적 예술성을 뽐냈다. 230억 개회식 공연에 투입된 예산이다.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쳤던 2010년 광저우 대회 1100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 그러나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알뜰하면서도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고은 시인이 쓴 시에 작곡가 김영동이 음표를 단 ‘아시아드의 노래‘가 성악가 조수미와 인천시민합창단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씨줄날줄] 세월호 진혼곡/서동철 논설위원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거창한 논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세상의 흐름과 동떨어진 문화예술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기쁜 일은 함께 축하해 주고, 어려운 일은 같이 걱정하고 위안을 주는 정도라도 흡족하다.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다는 것은 문화예술의 본질에 충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사회 변혁 운동 차원의 문화예술 활동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문화예술이 사회성을 갖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우리 문화예술이 최소한의 사회성이라도 갖고 있는지는 얼마간 의문도 없지 않았다. 서양음악계 전체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적 추도 분위기를 나몰라라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합창만큼은 다양한 레퀴엠 연주로 희생자의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진혼곡(鎭魂曲)으로 번역하는 레퀴엠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음악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 5월 29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공연했다. 6월에는 전주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합창단이 각각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부산시립합창단이 정기공연에서 ‘죽음’을 주제로 포레의 ‘레퀴엠’을 연주했다. 8월에는 유네스코 세계합창연맹(IFCM)의 ‘세계합창 심포지엄 및 축제’가 서울에서 열렸다. 여기서 연주된 미국 포크음악가 엘리자 길키슨의 ‘레퀴엠’은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의 인도양 지진해일의 희생자 추모곡이었다. 핀란드 작곡가 야코 맨티예르비의 ‘바다 비극의 노래’는 852명이 사망한 1994년 에스토니아호의 침몰사고 희생자를 기린 음악이다. 폐막공연은 ‘독일 레퀴엠’이었다. 모든 공연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는 앞세웠지만, 참사 이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레퀴엠은 합창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자주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의 지난 4월 25일 정기공연도 마찬가지였다. 지휘자 요엘 레비는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하기에 앞서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이 곡을 헌정한다”고 애도를 표시했지만, 이 공연도 세월호 참사 훨씬 이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5일에는 이화 필하모닉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베르디의 ‘레퀴엠’ 전곡을 연주하는 이 공연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구상한 것이라고 한다. 지휘자 성기선은 연주회를 소개하는 어디에도 ‘세월호’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미를 모르는 청중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교향악단이다. 예술의 사회 참여, 대학의 사회 참여에 특별한 의식이나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정명훈의 지휘봉이 허공을 가르고 웅장한 화음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는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 3악장이 끝난 후. 서울에서라면 몇몇 사람들이 박수를 치다 머쓱해하며 손을 감추었을 테지만, 이곳의 관객들은 오랫동안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정명훈은 단원을 일으켜 세울 듯한 동작까지 취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클래식 음악회의 에티켓을 모르는 문외한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BBC 프롬스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 27일 저녁 지구촌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인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프롬스에는 서울시향 외에도 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악단들이 잇따라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경향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프롬스의 어원이 된 프롬나드(산책)의 전통은 정식 좌석과 별도로 판매하는 1400장의 입석에 있다. 공연 당일 공연장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은 단돈 5파운드를 내고 입장해 원형 극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 1층의 아레나 또는 맨 위층 갤러리에 자리를 잡고, 일어서거나 앉아서, 심지어 누워서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기며 영국 특유의 격식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정명훈이 관객들에게 건넨 짧은 인사말대로 이 축제의 ‘스타’는 관객이다. 서울시향은 프랑스·러시아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음악적 표현력을 뽐냈다. 첫 곡인 드뷔시의 ‘바다’는 조그마한 음량으로 미묘한 색채를 표현해 내며 시작하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쉽지 않지만, 큰 무대에서의 긴장을 극복해 가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중심에는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비르투오소 연주자 우웨이가 있었다.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 곡은 적막 속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과도 같은 소리로 시작해 진은숙만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파워를 여실히 보여 줬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교를 자랑하는 우웨이의 금속성 사운드는 객석에 배치한 별도의 악기군을 활용한 공간감, 타악기 주자를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을 분주하게 만들어 얻어낸 색채와 어울리며 대부분 이 음악을 오늘 처음 듣고 생황이라는 악기를 처음 보았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후반부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비창’을 통해 정명훈의 개성적인 해석을 체화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1악장의 질풍노도, 2악장의 고전적인 유려함, 3악장의 거친 행진을 거쳐 마침내 모든 절망의 극한에 도달한 후 서서히 잦아들어 정명훈의 지휘봉이 한동안 내려오지 않자 3악장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치던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그 침묵에 동참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프롬스를 보기 위해 런던에 온다는 한 이탈리아 남성은 “로마에서 여러 번 정명훈의 말러를 들었는데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을 만나니 더욱 기쁘다”며 감동을 전했다.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브람스 헝가리 춤곡을 앙코르곡으로 선물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핀란드·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 이은 영국 런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올해 유럽 투어를 마무리했다. 영국 런던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BBC 프롬스는 1895년 영국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올해 120회째를 맞았다. 매년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전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을 초청해 70~90여개의 콘서트를 연다. 모든 공연은 BBC 라디오를 통해 영국 전역과 전 세계에 방송된다.
  • 바이올리니스트 니컬라 베네데티 독주회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클래식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니컬라 베네데티가 다음달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연다. 열여섯 살에 BBC ‘올해의 젊은 음악가’로 선정되며 영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바이올린 연주자로 주목받은 그는 모차르트, 프로코피예프, 엘가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으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4만~8만원. (02)580-1300.
  • 도심·한옥·돌담길서 산자락 아래 학교서 풍류 한자락 어떠세요

    도심·한옥·돌담길서 산자락 아래 학교서 풍류 한자락 어떠세요

    막바지 무더위가 소슬한 가을바람에 자리를 내어주는 이즈음, 풍류 한 자락의 운치가 더욱 진하게 풍겨 오는 시기다. 도심의 돌담길, 산자락에 안긴 풍류학교 등에서 격식도 경계도 없이 즐길 수 있는 풍류놀음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풍류 음악가 임동창은 오는 22일 직접 연출한 ‘풍류축제·모던굿판’을 벌인다. 무대는 지난해 문을 연 전북 완주의 풍류학교. 그가 교장으로 있는 이 학교에서는 술 안 먹고도 신 나게 놀 수 있는 풍류 교육을 가르친다. 10대부터 90대까지 함께 즐기는 ‘공감의 축제’를 표방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가수 주현미, 소프라노 박성희, 임동창 등의 예인뿐 아니라 풍수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고수들이 등장해 흥을 돋운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준비물은 필수다. 신발주머니, 1인용 돗자리, 간식, 펜, 라면 한 개 혹은 쌀 한 봉지 이상 등이다. 라면과 쌀은 완주군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된다. (070)4155-7475. 젊은 여류 가객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잡가, 민요를 들려 주며 관객들을 홀린다. 오는 13~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지는 ‘공감! 젊은 국악’이다. 13일에는 경기소리 그룹 ‘나는 소리꾼, 앵비(鶯飛)’가 주로 앉아서 부르던 12잡가에 춤 등의 퍼포먼스와 토크 콘서트 등 색다른 형식을 얹어 선보인다. 14일에는 여류 가객집단 창우(唱友)가 연극계 거장 오태석의 희곡 ‘어미’에 소리를 입힌 ‘그녀들의 수다-어미’를 올린다. 군에서 자살한 아들에게 영혼결혼식을 올려 주려 팔도를 떠돈다는 어미의 애끊는 모정이 경기·서도·남도 민요 자락을 타고 흐른다. 1만~2만원. (02)580-3300. 분주한 도심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 갈 수 있는 서울 북촌. 오는 10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북촌에 가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자리에서 풍류에 젖어들 수 있다. 가회동 성당, 북촌문화센터, 아트링크,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등 네 곳의 한옥에서는 국악앙상블 예소울과 가야금 앙상블 셋, 가야금 연주자 임수현, 거문고 연주자 금수민·김준영 등이 다채로운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 감고당길과 재동관광안내소 앞 등 두 곳의 돌담길에서는 소리에 몸짓을 더한 공연을 선보이는 꿈꾸는 산대와 판소리꾼 김봉영 등의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무료. (02)747-3809.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교황의 花童… 이번엔 미사 반주자로

    25년 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수줍게 꽃다발을 전했던 11살 화동(花童)이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오르간 반주자로 나선다. 교황 방한 일주일을 앞둔 6일 서울 중구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만난 오주현(36·여)씨는 “교황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무척 기뻤는데 미사 반주까지 맡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조금 쑥스럽다”며 웃었다.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어른인 교황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신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일 터.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화동으로 교황을 직접 만난 오씨는 오는 15일에는 5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 반주를 맡아 교황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오씨는 1989년 경기 성남 서울비행장으로 입국한 교황에게 꽃다발을 건넨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란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다가온 소녀에게 교황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오씨는 “교황을 항상 사진으로만 보면서 7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처럼 생각하며 좋아했었다”면서 “막상 교황을 뵀을 때는 잔뜩 얼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전례 오르간 지도자 과정(박사)’을 밟고 있는 오씨는 10살 때부터 줄곧 성당 미사에 오르간을 연주했다. 화동으로 뽑힐 때에도 서울 사당동성당의 어른들이 어린 나이에도 빼먹지 않고 성당을 다니면서 반주를 하던 오씨를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음악대학 대신 일반대학을 선택했다. 하지만 음악가의 꿈을 접지는 않았다. 성당 지원으로 천주교 서울교구의 서울가톨릭음악원(현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오르간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이후 석사과정부터 오르간을 전공하면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오씨는 당일 모든 미사곡과 성악가 조수미가 부를 특송 반주를 연습하고 있다. 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 맑고 소탈해 보여 ‘어린이처럼’이라는 성가가 떠오른다”면서 “교황 방문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가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무대 위 설렘과 떨림… 음악인 ‘민낯’을 만난다

    무대 위 설렘과 떨림… 음악인 ‘민낯’을 만난다

    무대 위, 무대 뒤 떨림과 설렘이 교차하는 음악인들의 민낯을 만난다. 백건우, 정경화, 김선욱, 손열음, 클라라 주미 강 등 우리나라 클래식 대표 주자들의 얼굴을 포착한 강태욱 작가의 사진전 ‘온 앤 오프 더 스테이지’가 새달 6~16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갤러리 PEN에서 열린다. 화려한 조명과 환호하는 관객 앞에서 환희에 젖은 모습뿐 아니라 아직 비어 있는 객석을 바라보며 긴장하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 등 예술가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작업은 서울 명동성당,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부터 오스트리아 빈콘체르트하우스까지 국내외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양해를 구해 촬영한 결과물이다. 강 작가는 “작가의 사진은 찰나를 채집해 긴 시간을 남기지만 음악가의 연주는 연주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들을 수 없다.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곡에 대한 감정을 이미지에 남겨 가져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시 첫날인 6일에는 작품 속 주인공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노부스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비올리스트 이승원과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인 이상 엔더스가 연주와 함께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올여름 피서는 영화·음악과 함께

    올여름 피서는 영화·음악과 함께

    영화와 음악의 절묘한 만남으로 여름을 대표하는 영화 축제로 자리 잡은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달 14~19일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음악영화 장르의 대중화를 목표로 아시아 최초의 음악영화제로 첫발을 내디딘 지 10년. 올해는 영화와 음악, 자연의 조화라는 콘셉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 이번 영화제에선 32개국에서 출품된 88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30여개 팀의 음악 공연도 마련된다. 개막작은 오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하늘의 황금마차’. 음악 밴드 ‘황금마차’를 만든 뽕똘과 밴드멤버들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로, 국내 음악영화가 제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국제경쟁 부문에는 ‘마빈 햄리시의 사운드트랙’, ‘지휘를 위한 1분’ 등 6편이 진출해 대상(1000만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원)을 놓고 겨룬다. 대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한 동시대 영화를 조명하는 시네심포니 부문에선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경찰이 돼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 ‘나폴리의 노래’, 스웨덴 재즈 싱어 모니카 제틀런드의 전기영화 ‘마리나’ 등 장편 8편과 단편 14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중국 재즈 1세대 멤버들을 다룬 ‘상하이 재즈 1세대’, 전자오락기를 사용해 음악을 만드는 유럽 음악가를 그린 ‘8비트에 빠진 유럽’ 등 다양한 음악 다큐멘터리는 뮤직 인 사이트 섹션에서 볼 수 있다. 한국 음악영화의 현주소를 담아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원주의 지역밴드 ‘길거리오아시스’의 흥망성쇠를 그린 ‘우리 동네 슈퍼밴드’, 퓨전그룹 ‘고래야’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참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웨일 오브 어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청풍 호반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무성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야나시타 미에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서 일본 고전 영화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부초 이야기’와 시미즈 히로시 감독의 ‘항구의 일본 아가씨’를 감상할 수 있다.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해 그간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음악 다큐멘터리 6편을 모은 ‘10주년 커튼콜:뮤직다큐 특별전’이 마련된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는 록밴드들이 청풍 호반 무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8월 15일 밤부터 장미여관, 전인권밴드, YB, 한대수, 김목경밴드, 김광진, 호란, 알리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의 공연이 이어진다. 안미라 제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제천영화제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해외 쪽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이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게 가짜? 실제만큼 정밀한 ‘인공 손가락’ 화제

    이게 가짜? 실제만큼 정밀한 ‘인공 손가락’ 화제

    실제 손가락보다 더욱 정밀하게 만들어져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려운 ‘인공 손가락’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계열 KTRK-TV는 독일의 한 보철제조업체가 만든 실제보다 더 세밀한 인공신체기관의 모습들을 16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독일 드레스덴 기반 개인맞춤형 보철제조업체 스타모스&브라운(Stamos and Braun Prosthesenwerk)이 만든 인공기관들은 단순한 보철 수준을 넘어 하나의 예술경지에 오른 인공신체기관 제조능력을 보여준다. 18년에 달하는 오랜 세월의 보철 제조경력을 지닌 두 디자이너 알렉스 스타모스, 크리스토퍼 브라운이 설립한 이 회사의 보철제작 철학은 ‘첫째, 철저히 소비자 맞춤형 일 것’, ‘둘째, 인공기관 제조 수준을 예술적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아크릴과 실리콘을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이들의 인공신체기관은 손가락,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의 단순한 생활보조도구 정도로 인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의 제조목표는 잃었던 신체기관이 재생된 것과 같은 효과를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기에 들이는 정성이 다른 어떤 제품과도 차별화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일반 엄지손가락의 경우 제조에 1~2일, 팔·다리같이 부피가 크고 복잡한 경우는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정성이 들어간 인공 신체기관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 같은 놀라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들의 제조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것은 철저한 개인 맞춤형 제작이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손가락 모양, 피부 색, 길이, 근육 조직이 다르다는 점을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해 최대한 원래 모습을 복원해내는 것이 이들만의 경쟁력이다. 단순히 공장처럼 일관된 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장인정신으로 예술작품을 빚어내듯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이들의 목표는 한결같다. 신체기관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일상의 행복함을 느끼고 심지어 손가락을 잃고 연주를 포기했던 음악가가 다시 악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타모스는 “신체기관을 잃은 사람의 상심은 무척 크다. 우리는 그들의 상실된 자신감을 찾아주는데서 행복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의 보철제작비용은 손상기관종류와 제작시간에 따라 1,842유로(약 256만원)에서 6,326유로(약 879만원) 사이에 책정된다. 사진=Stamos and Braun Prosthesenwerk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베토벤이 난청 치료를 받았다면?...‘이명?난청’전문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환자의 85%가 치료의 호전경과

    베토벤이 난청 치료를 받았다면?...‘이명?난청’전문 빛과소리하성한의원 환자의 85%가 치료의 호전경과

    베토벤은 27세 무렵부터 느꼈던 난청이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귓병으로 악화되자,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삶에 대한 의지로 ‘영웅’, ‘운명’, ‘발트슈타인’ 등 자신만의 힘이 넘치는 작품을 작곡했지만, 끝내 병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상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이명과 난청은 음악가에게 치명적인 병이다. 그러나 하성한의원의 이명, 난청프로그램 참여 이후, 다시 정상청력으로 음악을 공부할 수 있게 된 인물이 있어 뭉클함을 자아낸다. 조씨(24)는 2010년 음악을 공부하던 중 돌발성 난청과 이명으로 실의에 빠졌다. 조씨는 “치료를 위해 찾아간 이비인후과에서 난청의 정도가 심해서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좋아하던 음악공부를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조씨는 소음이 많은 곳에서 이명소리가 더 커지며, 귀에서 쏴하는 소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이명 증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왼쪽 귀에 저음은 전혀 들리지 않고 고음만 겨우 들리는 난청 증상도 있었다. 상태가 악화되면서 전화통화도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하성한의원 프로그램을 진행 한 후 2주가 되자 정상적인 전화통화가 가능해졌고, 14주 동안 총 28회 치료를 받으면서 난청은 정상으로, 이명은 소실되는 효과를 경험했다. 조씨는 “병의 원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려 애쓰시는 원장님의 노력에, 음악을 그만두려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며,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귀를 치료해주신 원장님께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 한방에서 보는 이명과 난청의 원인과 치료법은 무엇일까? 한방에서는 병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본다.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함께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빛과 소리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이명과 난청을 유발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을 찾아 종합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한방 이명, 난청 치료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성한의원 내원 환자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의 환자가 기능적으로 오장육부 중 간 또는 신기능의 불균형을, 구조적으로는 턱 관절 및 경추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이나 경추 이상은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컴퓨터 사용이 많은 20~30대의 경우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되어 턱 관절이나 경추 질환에 걸리는 경우다. 귀 주위 혈관의 혈액순환 상태는 경추(C1~C5) 주위 근육의 긴장과 경결 상태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무엇보다 경추의 경결 조직들을 이완시켜주고 바른 자세로 교정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빛과 소리 하성한의원의 15주 치료 프로그램은 복합적인 병의 원인을 하나하나 개선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치료프로그램은 근본적인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목과 머리(두경부)를 중심으로 한 전신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한약치료, 귀 질환에서 나타나는 자각증상의 호전 및 소실을 돕는 침 치료, 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턱 관절과 경추, 흉추와 요추 등을 교정해 재발을 방지하고 신체 전반에 걸친 만성적인 질환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교정치료, 각각의 치료경과에 따른 개별 맞춤운동법을 도입한 운동치료법 등을 포함한다. 하 원장은 “15주 치료 프로그램은 85%의 환자에서 호전도를 보인다. 이중 완치된 사람도 있고,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된 사람도 있다”며, “이명이나 난청과 같은 귀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의 가능성이 높고,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의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찾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백만 가지 배울 길 있는 음악은 네버엔딩 스토리”

    “수백만 가지 배울 길 있는 음악은 네버엔딩 스토리”

    “한 여성 아티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가 ‘내 직업에서 목표를 이뤘다’고 하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 말은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만드는 100가지 규칙을 모두 배운 뒤에도 저는 101번째 규칙을 탐구해야 하거든요. 음악에는 제가 배워야 할 수백만 가지의 길이 있기 때문에 결코 끝이 없는 ‘네버엔딩 스토리’라 할 수 있죠.” ‘천재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26)에게 음악가로서 목표를 묻자 예상 밖의 답을 들려줬다. 어릴 때부터 음악 영재로 인정받은 만큼 확실한 그림과 구상이 세워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는 ‘오로지, 정진하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엔더스는 아홉 살 때 처음 첼로를 손에 쥔 이후 12살에 프랑크푸르트음대에서 미하엘 잔데를링을 사사했다. 스무 살이던 2008년에는 460여년 역사의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최연소 첼로 수석으로 영입돼 화제를 모았다. 10년간 공석이던 자리를 꿰찬 그가 4년 만에 안정된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와 솔리스트로 섰을 때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는 조직이 아닌 자신에게 전적으로 선택권을 준 것에 대해 “후회하기는커녕 행복하다”고 했다. “오케스트라의 수석 자리는 제게 특별한 명예와 영광을 줬지만 제 음악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솔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저없이 독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음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가능성을 얻게 됐죠. 지금 제 미래는 전적으로 제 자신에게 집중돼 있고 여러 음악가, 지휘자들에게 배운 경험을 어떻게 넓혀 나가고 탐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믿어요.” 이미 그는 거침없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바흐 무반주 모음곡 전곡을 녹음한 앨범이 이달 말 발매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도 앞두고 있고 진은숙 작곡가의 첼로 협주곡으로 노르웨이와 프랑스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세계 무대를 누비지만 절반을 뿌리에 둔 한국에서의 공연은 늘 각별하다. 아버지가 지어 준 ‘이상’이라는 이름 역시 한국인 작곡가 윤이상에서 따온 것. 이 때문에 그는 늘 한국에 올 때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의 언어, 소리, 냄새 그리고 사람들은 제가 음악을 시작하기 이전 유년기를 떠오르게 해요. 한국에서의 연주 경험은 행복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한 세대 안에서 세계가 얼마나 가까이 연결돼 있는지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 그가 오는 17일 어머니의 나라를 또다시 찾는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4 서울신문 창립 11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올해 서거 110주년을 맞은 민족주의 음악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협연한다. 이날 공연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소프라노 이명주, 바리톤 공병우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3만~15만원. (02)2000-9752~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닌 ‘윤아’ 물망…네티즌 반응 ‘극과 극’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닌 ‘윤아’ 물망…네티즌 반응 ‘극과 극’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닌 ‘윤아’ 물망…네티즌 반응 ‘극과 극’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24)가 일본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7일 오전 한 매체는 “노다메 역이 윤아에게 돌아갔다”면서 “아직 세부적으로 계약과 관련해 논의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윤아의 출연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노다메 역할에 심은경과 아이유 등이 거론된 바 있지만 최종적으로 배역은 윤아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천재 음악가 차유진 역에 주원, 세계적인 지휘자 슈트레제만 역에 백윤식,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는 음대생 사쿠라 역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 등의 출연이 확정됐다. 윤아는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특별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자로 나섰다. 이후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을 맡았으며, ‘신데렐라맨’과 ‘사랑비’, ‘총리와 나’ 등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심은경, 솔직히 심은경이 잘하지 않을까”,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심은경, 윤아는 이미지가 너무 차이나는데”,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심은경, 윤아가 더 잘할 수도 있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니고 윤아? 우에노 주리 뛰어넘을까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니고 윤아? 우에노 주리 뛰어넘을까

    노다메 칸타빌레 심은경 아니고 윤아? 우에노 주리 뛰어넘을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24)가 일본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여주인공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7일 오전 한 매체는 “노다메 역이 윤아에게 돌아갔다”면서 “아직 세부적으로 계약과 관련해 논의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윤아의 출연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노다메 역할에 심은경과 아이유 등이 거론된 바 있지만 최종적으로 배역은 윤아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천재 음악가 차유진 역에 주원, 세계적인 지휘자 슈트레제만 역에 백윤식,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는 음대생 사쿠라 역에 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 등의 출연이 확정됐다. 윤아는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의 특별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자로 나섰다. 이후 ‘너는 내 운명’에서 장새벽 역을 맡았으며, ‘신데렐라맨’과 ‘사랑비’, ‘총리와 나’ 등에 출연했다. 네티즌들은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심은경 왜 자꾸 비교되는 거지?”,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심은경 둘 다 연기 잘하는 것 같아. 화이팅”, “노다메 칸타빌레 윤아 대신 심은경 낙점해야 할 것 같은데 아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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