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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스타뷰] 10년 만에 14집 앨범 녹음하는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

    청년들 직장 줄어들어 힘든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 위로했으면, 희망 줄 수 있다면… “좋아, 좋아, 좋아. 기분 조오타. 상원아, 고무신이란 노래 한번 해볼까. 베이스 원혁이 함 들어오고. 자, 기타도 좀 울리고. 스티브야 니 거기 있나. 장구 좀 땡겨 봐라. 바람 불어라…기타 소리 좋다. 기타 치는 거 어디서 배웠노, 혹시 니 보스턴 갔다 왔나. 크하하하.” 경복궁 옆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 2월 중순의 쌀쌀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스튜디오 안은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68)의 14집 앨범 녹음 열기로 후끈했다. 한대수는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 한상원이 이끄는 밴드(베이스 최원혁·드럼 스티브 프루이트)와 함께 초창기 명곡인 ‘고무신’을 녹음하고 있었다. 원래 노랫말을 이날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바꿔 부른다. 베이스 연주자의 이름이 입에 제대로 붙지 않아 녹음이 반복되기도 했다. 너털웃음이 터져나온다. “우리나라 첫 번째 랩이에요. 60년대에 이런 음악 없었어. 또 재미있는 점은 사투리가 녹음됐다는 거야. 그땐 쓸 수 없었지. 방송이 안 되거든. 크하하하.” ●고무신·애즈 포에버 등 리메이크… LP도 발매 한상원은 선배가 신명 나게 부를 수 있는 리듬을 찾았다며 펑키록과 레게, 두 가지 편곡 버전을 들고 왔다. 모두 덩실덩실 흥겨움이 넘쳐난다. 얼굴에 고민하는 빛이 살짝 스치더니 이내 싱긋 웃는다. “아까 록도 신나고 이번 레게도 흥겹고 재미있네. 둘 다 좋은데. 결정하기 힘들면 둘 다 넣지 뭐. 드럼에 한국적인 맛이 있네. 국악 레게야. 상원씨 연주도 장난 아닌데?.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야. 뷰티풀!” 포크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호흡을 맞춰 ‘애즈 포에버’, ‘이프 유 원트 미 투’를 다시 불렀다. 영어 가사로 된 사랑 노래들이다. 워낙 오래됐다며 가사가 적힌 종이를 손에 쥐고 녹음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장난꾸러기다. 하지만 녹음된 트랙을 모니터링할 때는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진지하기 그지없다. “사운드 그레이트. 비오는 날 연애하기 딱 좋겠다. 무드가 있네. 앨범 정서에도 맞고. 머릿곡이 될 수 있겠는데? 남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조니 미첼, 존 바에즈 느낌이 나는데. 그런 뮤지션이 한국엔 없지.” 정규 앨범은 2006년 13집 이후 10년 만이다. 리메이크 앨범이다.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문화기획자인 박준흠 사운드네트워크 대표가 기획했다. 우리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로, 한대수가 그 시작이다. 이르면 5월 나오는 14집은 LP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고무신’이 두 가지 버전으로 담길 예정이라 모두 11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이 중 2개는 LP만을 위한 트랙이다. 평전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특별 전시도 준비된다. 널리 알려진 곡만 담기는 식상한 앨범이 되지 않도록 선곡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1집 ‘멀고 먼 길’(1974)과 2집 ‘고무신’(1975)에서 ‘물 좀 주소!’, ‘사랑인지?’ ‘고무신’, ‘희망가’가 뽑아져 나왔다. 세월을 건너뛰어 1989년 나온 ‘무한대’에선 ‘이프 유 원트 미 투’, 이듬해 4집 ‘기억상실’에서는 ‘헤들리스 맨’과 ‘아무리 봐도 안 보여’가 선택됐다. 9집 ‘고민’에선 ‘애즈 포에버’다. 평소 즐겨 부르는 팝의 고전 ‘그린 그래스 오브 홈’, ‘아 유 론썸 투나잇?’을 추가했다. 악기 구성은 최대한 단출하게 가기로 했다. 저마다 1~2곡씩 편곡을 맡아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하는 후배 뮤지션들도 쟁쟁하다. 한상원, 신윤철, 카스가 ‘하찌’ 히로부미(이상 기타), 이우창(피아노), 남궁연(드럼), 심성락(아코디언), 최고은(보컬), 캐나다 컨트리 싱어 피터 제임스 등이다. 사실 2006년 13집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왜일까. “나이가 들면 창의성이 없어져요. 계속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어. 대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또 애를 키우니까 너무 피곤해. 음반 만드는 게 대단히 피곤하고 신경 쓰이는 작업이거든. 그리고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 돈 많이 들어가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만큼 벌어들일 시장이 없어. 해외 록 스타들은 대통령 같은 대우를 받잖아. 그런 멋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게 전혀 안 돼. 안 되는 정도가 아니고 난 고시원(사실은 오피스텔) 월세도 못 낼 정도야. 으허허허.” ●“한국 떠난다는 얘기 나왔지만 꼭 그런 건 아니고” 생각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농담 반 진담 반’ 식으로 영국의 전설 데이비드 보위에게 책임을 돌린다.“처음엔 안 한다고 했거든. 그랬는데 데이비드 보위가 죽었어.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도 죽었지. 나랑 나이가 비슷해. 한번 가면 끝이야. 음악가가 유리한 건 있지. 음악이 남으니까. 건강할 때, 연주할 수 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이 나이에 앨범을 녹음하는 건 흔치 않아. 내 목소리가 얼마나 가려나? 한 1~2년 더 가려나?” 한대수는 연신 “원더풀”, “잘했어”, “양호” 등을 외치며 스튜디오 분위기를 띄웠다.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배려가 느껴졌다. 그런데 ‘양호’는 그의 늦둥이 딸에게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다. 잠시 쉬는 틈이 생기면 수시로 딸과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와우, 정말 좋겠다!” 통화를 끝낸 한대수가 딸 이야기를 귀띔해준다. “좋아하는 남자 애가 있는 데 3학년 올라가서도 같은 반이 됐다고 좋아하네요. 허허허.”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딸의 교육 문제로 고민이 컸던 게 ‘한대수가 한국을 떠난다’로 확대 해석되기도 했다. 음악 활동을 중단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몸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이랴. “정확하게 계획이 잡힌 게 없지만 양호는 내 두 번째 고향인 뉴욕으로 유학을 보내든 내가 직접 데리고 가든 둘 중 하나는 할 거예요. 난 기타 한두 개, 카메라 두 개만 챙기면 되는 데 아직 집사람이 짐을 안 싸네. 하하하. 우리 교육이 너무 빨라요 .애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나게 해야 하는 데 그럴 시간을 안 줘. 정서적 손상이 있어. 오십아홉 살에 온갖 노력해서 가진 하나밖에 없는 딸이에요. 잘 키워야지. 으허허허. 고별이다, 한국 떠난다 이야기 나왔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뉴욕, 서울, 제주도 어디에서 머물든 목소리가 남아 있는 한은 음악을 할 거야. 음악을 하겠다고 인생을 바친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앨범. 어떤 작품으로 남기를 바랄까. “고독한 커피를 마시며 들을 수 있는 앨범 어때요. 앨범 제목을 고독한 커피라고 하면 되겠네. 으하하하. 나이 들어 바라보는 세상이 좀 슬퍼요. 뭐, 인생은 항상 슬프지만. 세상에 평화는 오지 않고 더 악해지는 것 같아. 경제 사정도 어렵지. 나 같은 늙은이도 먹고살기 힘들지만 젊은이들은 더 큰 문제잖아요. 직장도 자꾸 줄어들고. 어려운 시기이고 슬픈 시기인데,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위로했으면. 웃음도 주고. 아, 그래도 살아 있다, 살아 있는 것도 고맙다, 그런 느낌도 주고 싶고요. 젊은 음악인들에게 희망도 주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듣지 못하는 그녀의 삶…듣고 싶은 그녀의 음악

    “청각을 잃게 되면서 나는 더 잘 들을 줄 아는 사람(a better listener)이 됐다.” 언뜻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현실로 이뤘다. 열두 살 때 청각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스타 타악기 연주자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에벌린 글레니(51)다. ‘듣지 못하는데 연주가 가능한가’라는 의문은 그의 행보 앞에서 간단히 지워진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명의 드럼 연주자들을 이끌고 오프닝 곡을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대중 음악가(아이슬란드 가수 뷔욕, 미국 가수 바비 맥퍼린)들과의 협업 등 연간 100여건의 연주회를 치른다. 지금껏 30개가 넘는 음반을 낸 그는 1989년 그래미상(최우수 실내악 연주 부문), 지난해 폴라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연주뿐 아니라 음악 교육, 강연 활동 등도 활발해 2007년 대영 제국 훈장 2등급(작위급)을 수여받았다. 다음달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글레니는 “청각을 상실함으로써 음악을 더 잘 이해하고 음악과 더 긴밀하게 연결됐다”고 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육의 힘’을 꼽았다. 여덟 살 때부터 귀에 이상을 느낀 그는 열두 살 때부터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타악기에 담뿍 빠져들었을 때였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초등학교 때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선생님이 팀파니를 치는 동안 저는 연습실 벽에 손을 대고 음의 높낮이를 구분하는 걸 처음 배웠죠. 어떤 음은 손가락을 얼얼하게 만드는 정도였는데 어떤 음은 몸 전체로 퍼져 나갔어요. 제 몸이 공명하는 방처럼 울린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몸 전체를 거대한 귀라고 생각하고 써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소리를 다룰 수 있더라고요.” 그는 연습실 벽에 머리를 대 보거나 손이나 팔로 울림을 느끼는 등 몸 전체의 촉각을 통해 소리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켰다. 무대나 녹음실에서 ‘맨발의 연주자’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드럼 스틱도 없이 작은북 하나만 집에 가져가 보라고 했어요. 북을 두드려도 보고 긁어도 보다가 어떻게 습득했느냐고 하시길래 나도 모르겠다고 했죠. 그러자 선생님께서 ‘이제 폭풍의 소리를 내 봐라, 속삭이는 소리도 내 봐라’고 하셨어요. 그때 불현듯 내가 머릿속에 그림을 연상하며 소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음악 세계가 열린 날이었죠. 이후 지금까지 쭉 소리를 향한 탐험을 해 온 거예요.” 좌절은 없었을까. 그는 “귀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땐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청기 같은 보조 기구에 의지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가 왜곡되거나 고통스럽게 들렸다. 외려 보청기를 벗어던지자 자유가 찾아왔다. 글레니는 타악기 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2000여개의 타악기를 사 모았다. 우리나라 국악기도 소장하고 있다. “수년 전 BBC 다큐멘터리 ‘위대한 여행’(Great Journeys)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악 명인들을 만나 한국 전통음악을 접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그때 구한 멋진 악기들을 지금도 갖고 있답니다.” 그는 다음달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704회)에서 조지프 슈완트너의 ‘타악기 협주곡’을 협연한다. 요엘 레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섭외로 내한하는 그는 “음악으로 터뜨리는 불꽃놀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만~10만원. (02)6099-7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동엽의 뜨거운 언어 낭송으로 나누는 온기

    신동엽학회는 신동엽문학관과 함께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다목적홀에서 ‘2016 신동엽문학콘서트’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에서는 배우 문성근과 시인 이은규·박준·강형철·윤인선, 문화기획자 배소연 등이 신동엽의 대표 시를 낭송한다. 후배 시인들도 자신들의 시를 낭송한다. 또 연극배우 김진곤·김수정·김상보는 신동엽의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을 무대에 선보인다. 노르딕 아이, 마한, 처절한 기타맨 등 인디 음악가들은 곡을 연주한다. 행사를 기획한 정우영 신동엽학회장(시인)은 “신동엽의 ‘좋은 언어’는 단순히 착한 언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뜨거운 언어’”라며 “신동엽과 후학의 시적 교감을 통해 ‘좋은 언어’로 사는 세상이 어서 도달하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악가 이연성씨 러시아 훈장 ‘푸시킨 메달’ 수상

    성악가 이연성씨 러시아 훈장 ‘푸시킨 메달’ 수상

    러시아에서 유학한 한국인 성악가 이연성(47)씨가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국가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고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12일 밝혔다. 한국인 음악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사관 측은 이씨의 수상 이유로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꼽았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친 이씨는 동양인 최초로 ‘모스크바 국립 스타니슬랍스키 오페라 및 발레극장’ 정규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했다. 지금은 러시아 국립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극장 객원단원으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콩쿠르 우승, 꿈 이룰 수단일 뿐 목표 아냐”

    “콩쿠르 우승, 꿈 이룰 수단일 뿐 목표 아냐”

    “나만의 길 개척하고 싶어 롤모델 안 정해” 오늘 예술의전당서 갈라 콘서트 개최 DG와 5년간 음반 5장 발매 독점 계약 조용하지만 단단했다. 말간 얼굴은 20대 청년의 것이었지만 진지한 어조는 노련한 지략가의 것이었다. 한 치의 떨림 없이 쇼팽 콩쿠르 결선을 ‘해피엔딩’으로 끝낸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해 10월 폴란드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한국 클래식 역사를 새로 쓴 ‘클래식 신인류’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갈라 콘서트(2일 오후 2시, 8시)를 위해 콩쿠르 이후 처음 고국을 찾았다.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콩쿠르는 제가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목표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롤모델은 일부러 정해 놓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가 유일하게 목소리가 떨린 순간은 부모님을 언급할 때였다. “부모님께 제일 고마운 점은 저를 믿어 주셨던 것이에요. 아마 음악계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랬던 것 같은 데(웃음) 얼마나 힘든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음악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에게 세계 무대로 가는 티켓을 안겨준 콩쿠르는, 싫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 “콩쿠르 할 때마다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커서 사실 콩쿠르 참가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목표이자 꿈은 유럽, 미국에서 활동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주는 콩쿠르에 참가하게 됐죠. 이전에도 여러 콩쿠르를 거쳤지만 이번에도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뻤죠.” 조성진의 꿈은 ‘훌륭한 피아니스트’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란 ‘뭔가 귀하게 느껴지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들이 우리가 아는 명곡을 쓸 때는 엄청난 노력과 고뇌를 동반하죠. 그러니 곡을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진지하고 신중해서 ‘애늙은이’ 같은 면 뒤에는 이제 갓 20대를 넘긴 청년의 엉뚱한 면도 튀어나왔다. “어릴 적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도 배웠는데 바이올린은 서서 연습하는 게 싫어 피아노를 선택했다”거나 “쇼팽콩쿠르 연습 기간 두 번이나 스마트폰을 도둑맞아 아무도 훔쳐가지 않을 진짜 싼 2G폰을 샀다”는 등의 대답에선 소년의 얼굴이 엿보였다. 세계 음악계에서는 ‘스타’가 됐지만 ‘생활인’, ‘20대’로서는 재미없게 산다. “또래 친구들이 거의 없어 요즘 20대들이 어떻게 노는지도 몰라요. 김선욱 형, 손열음 누나, 임동혁 형과 가깝게 지내고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들인데 요즘 너무 바빠서 제 기사도 못 읽을 정도예요.”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우테 페스케 도이치그라모폰(DG) A&R 부문 부사장은 “조성진은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어서 음악을 할 때도 깊게 몰입하고 헌신적으로 대한다”고 평가했다. 페스케 부사장의 말대로 조성진에겐 이제 쾌속으로 세계 무대의 중심을 공략할 길이 열렸다. 콩쿠르 우승과 함께 DG와 5년간 5장의 앨범을 내기로 독점 계약을 맺은 것. 한국인 음악가가 DG 본사와 계약을 맺은 건 2011년 정명훈이 예술감독으로 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후 두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평창서 재즈 선율에 빠져보실래요… 정경화 생애 첫 도전

    생애 처음 재즈에 도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슈퍼마켓 점원에서 피아노 스타로 인생 역전한 뤼카 드바르크, 2002년 네덜란드 국왕 결혼식 연주로 유럽에 탱고 바람을 일으킨 카렐 크라엔호프(반도네온 연주자)…. 음악계 대가에서부터 막 떠오르는 신예까지, 다음달 강원 평창 설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음악인들이다. 매년 한여름밤을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국제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라는 이름을 달고 겨울로도 무대를 넓힌다. 다음달 25~28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클래식과 재즈, 탱고와 클레즈머(유대인 전통음악)가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25일 첫 무대는 재즈 가수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가 꾸민다. 여기에 ‘깜짝 출연’이 더해진다. 정경화 예술감독이 게스트로 나와 재즈에 도전하는 것. 정경화 감독은 지난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마치 제가 갑자기 나서 판소리를 하려는 것 같아 엄두를 못 내다가 용기를 냈다”며 “인생은 짧지만, 마지막까지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네온의 거장으로 엔니오 모리코네, 스팅, 크리스티안 예르비 등 다양한 음악가와 협업한 카렐 크라엔호프(네덜란드)와 후앙 파블로 도발(아르헨티나·피아노) 듀오는 국내 반도네온 1인자 고상지와 함께 탱고의 밤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입지가 단단한 데이비드 올로프스키는 자신의 트리오 멤버들과 유대인 전통음악인 클레즈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축약판’이라고도 할 만하다. 세계 3대 국제 음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 당시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었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심사위원이었던 정명화 예술감독이 직접 선택한 유망주들이다. 성악 부문 우승자이자 그랑프리를 받은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몽골 출신 바리톤)는 “우아한 음성으로 관객과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게르기예프의 평)으로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몽골 노래 등을 소화한다. 프랑스의 드바르크(피아노 4위)는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요즘 세계 무대의 러브콜을 받는 음악계 ‘핫 아이콘’이다. 올해 26세인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뒤 17세에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다 20살에야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뛰어들었다. 정식 음악 교육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곡 해석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이번 음악제에서도 콩쿠르 당시 폭발적인 갈채를 받았던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한다. 안드레이 이오니처(첼로 1위),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4위), 강승민(첼로 5위)도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만~7만원. (02)725-339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알쏭달쏭+] 인간은 불안감 느끼면 왜 실수를 하게 될까?

    [알쏭달쏭+] 인간은 불안감 느끼면 왜 실수를 하게 될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운동선수와 음악가는 물론 심지어 시험을 치르는 일반인들조차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왜 우리는 불안감을 느낄 때 실수를 하곤 하는 것일까. 영국 서식스대 요시 미치코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최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일반인들에게 실험한 결과,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실수의 원인이 되는 정확한 뇌 위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정확한 양의 힘을 가해 물체를 잡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그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작업 수행을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이후 한 차례 더 진행한 실험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참가자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같은 두 사람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자신이 관찰되고 있다고 생각될 때 더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지만 불안함을 느낄 때 물체를 더 세게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 스캔 결과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꼈을 때, ‘하부 두정엽 피질’(IPC)이라는 뇌 영역이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가자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자신의 감각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음을 확인시켜줬다. 사람의 감각 기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위로 알려진 하부 두정엽 피질은 ‘후부상측두구’(pSTS)라는 또 다른 뇌 영역과 함께 ‘동작-관찰 네트워크’(action-observation network) 형성에 작용한다. 동작-관찰 네트워크는 ‘정신화’(mentalisation) 과정과도 연관성이 있다. 이는 타인의 행동이 어떤 감정과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이해하는 능력이 형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정신화 과정에 관련한 정보를 후부상측두구(pSTS)가 하부 두정엽 피질(IPC)에 전달해 적절한 운동 동작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시 박사는 “당신이 음악가라면 공연할 때 당신은 청중이 당신과 당신의 연주를 어떻게 느낄지 걱정하는 경향을 가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동작-관찰 네트워크가 수행 불안(performance anxiety)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중이 당신을 지원하고 당신의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당신은 때때로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앞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한 음악가가 실제 대중 공연을 하기 전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하면 나중에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이런 경험은 당신이 자기 뇌에 바람직한 활성 패턴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자신감을 향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시 박사는 수행 불안이 극심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동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경두개 자기자극치료술’(TMS)과 ‘경두개 직류자극치료술’(tDCS) 등 뇌 자극 기술을 시행한 결과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뇌파를 이용해 사람들이 스스로 뇌 활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생기능자기조절(뉴로피드백) 훈련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 지역 저지리. 이곳은 나무, 가시덤불, 용암 암석 등 자연의 생명체들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삶을 향한 각축전을 벌이던 전쟁터였다. 가시덤불과 나무는 암석 위에 뿌리내리기 위해 치열하게 자기와의 싸움을 벌였다.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덤불이 승리자였지만 나무뿌리가 암석을 움켜쥐고 튼튼히 뿌리내려 쑥쑥 자라면 나무가 승자가 됐다. 숲이 되어 해가 들어오지 않은 곳은 이끼와 고사리 등이 승자였다. 가시덤불은 살기 위해 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랐다. 가시덤불에 제 몸을 내어준 나무들은 영양분을 내주고 다시 거름이 되기도 했다. 돌 틈으로 스며든 빗물은 삼다수가 되어 생명체들을 살렸다. 그렇게 자연은 서로에게 내어주고 기대고 하면서 억겹의 세월 동안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이곳이 바로 곶자왈.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 숲이 만든 수천, 수만년의 역사 속으로 인간이 들어왔다. 숲과 가시덤불, 암석밖에 없는 곳이라 농사도, 집도 지을 수 없었던 땅. 그때만 해도 인간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나무로 숯을 만드는 것뿐이었다. 세월이 다시 흘러 이 숲에 길이 놓이고 골프장과 휴양리조트도 생겼다. 자연 훼손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좀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며 나아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예술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때마침 서양화가 김흥수 화백이 제주에 자신의 그림을 기증했다. 미술관이 들어설 자리를 찾으면서 예술과 숲의 조화를 구상하는 작업이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10여년이 흘러 이제는 30여명의 예술가들이 그 숲에 둥지를 틀면서 마을이 되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제주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약 3만평(9만 9383㎡)에 걸쳐서 30여명의 예술가들이 머물고 있는 마을이다. 화가, 서예가, 음악가, 공예가, 건축가, 조각가, 만화가, 사진가 등 분야도 다양하다. 1000여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도 있고 어린이야외조각전시장도 있다. 각각의 건물 사이에는 숲이 살아갈 공간을 둬 자연과의 상생을 도모했다. 숲은 예술가 각자의 개성을 지켜주는 담벼락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숲과 예술의 공존을 위해 전기시설 등도 모두 땅속으로 묻었다. ●제주현대미술관이 마을 산책의 구심점 마을 산책의 구심점은 제주현대미술관이다. 미술관 본관 입구에 서면 철골로 만든 사람이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예술의 역할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본관에는 서양화와 한국화를 접목시켜 조형주의를 탄생시킨 김흥수 화백의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아트숍 등이 들어서 있다. 2월 12일까지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양철북’의 저자인 귄터 그라스의 삶과 예술을 엿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여성의 누드를 독특하게 해석해 작품 세계로 삼은 김흥수 화가와 43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부인 장수현 화가의 러브 스토리를 알게 되면 미술관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분관에는 박광진 화백의 기증 작품이 특별 전시되어 있다. 부드러운 필치와 빛으로 제주의 풍광을 그린 작품들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분관과 이웃한 진갤러리는 박광진 화백이 소장한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주변으로는 어린이야외조각공원이 펼쳐져 있는데 상상 속의 동물들을 조형한 작품들이 푸른 잔디, 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부엉이를 작품 모티브로 삼은 안윤모 작가의 특별 공간도 인상적이다. ●민이식·조수호 등 유명 작가 전시실 한눈에 미술관 관람이 끝나면 마을을 둘러볼 차례다. 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걷기를 추천한다. 약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어 산책하기 좋다. 미술관과 이웃해 문인화의 대가로 꼽히는 민이식 작가의 연고제, 서예가 조수호 작가의 탐묵헌, 서예가 조종숙 작가와 현병찬 작가의 작업실과 전시실 등이 위치해 있다. 조종숙 작가의 전시실 글오름집은 때때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공동으로 전시하는 전시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색화로 한국의 추상미술을 이끌고 있는 화가 박서보와 독특한 그림으로 유명한 중국인 화가 펑정지에의 작업실도 나란히 위치해 있다. 이층 구조의 한옥이 돋보이는 선장헌은 ‘TV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으로 알려진 양의숙씨 집이다. 독특한 건축 구조와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놓여있는 정원이 인상적이다. 대부분 작가의 작업실은 밖에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운이 좋으면 직접 안을 둘러볼 수도 있다. 가끔은 작업실을 개방하기도 한다. 갤러리 노리는 화가이자 큐레이터인 이명복과 아내 김은중 관장이 운영하는 갤러리로 언제나 열려 있다. 다양한 예술 전시가 활발하다. 카페까지 겸하고 있어 잠시 쉬어 가기도 좋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계속 진화 중이다. 올해 김창열도립미술관이 이곳에 문을 연다. 아울러 이 마을의 아쉬움으로 늘 지적되어 왔던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군데서 돌아볼 수 있는 전시실도 갖춰질 예정이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제주공항에서 차로 35분 걸린다. 주차장은 제주현대미술관 공용주차장(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을 이용한다. 710-7801. 한림읍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지만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다. 미술관 관람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매주 수요일 휴관. →함께 가볼 곳:마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웃한 환상숲곶자왈공원(772-2488)을 가보길 권한다.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숲을 돌아보며 나무와 가시덤불의 상생과 투쟁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날 수 있다. 한겨울에 더욱 푸르고 비가 오면 더욱 진한 숲이 펼쳐진다. 마을 입구의 저지오름을 함께 올라도 좋다. 왕복 1시간이면 제주 서쪽 중산간 지역의 시원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저지오름 앞의 저지리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제주올레길 13, 14코스가 교차한다. 사진 명소로 소문난 성이시돌 목장도 차로 5분 거리다. 푸른 목장과 오름을 배경으로 목동들의 휴식처였던 ‘테시폰’(근현대기에 도입된 건축 양식의 하나)이 이국적으로 펼쳐진다. 겨울과 이른 봄이면 동백이 제철이니 카멜리아힐(792-0088)도 함께 돌아보기 좋다. →맛집:알동네집(772-3337)은 신선한 자투리 돼지고기(200g 1만 1000원)를 연탄불에 구워 강된장과 먹는다. 특히 점심엔 김치가 푹 익도록 끓여내는 김치찌개와 돌솥밥이 인기다.
  • “동안 비결? 치즈버거 하하… 포는 젊음·순수 상징”

    “동안 비결? 치즈버거 하하… 포는 젊음·순수 상징”

    “제가 젊어 보인다구요? 정말 극찬이네요. 엊그제 청룽을 봤는데 60세가 넘은 그가 저보다 훨씬 동안이에요. 젊음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긍정과 열정일까요? 아니면 치즈버거? 살이 많이 찌면 주름이 안 생기니까. 한국에도 치즈버거가 많지 않나요? 하하하.” 할리우드의 개성파 배우 잭 블랙(47)이 한국을 찾아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북미보다 하루 앞서 오는 28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를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록 음악가이기도 한 그는 2014년 12월 내한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는 어쿠스틱 메탈 듀오 ‘테네이셔스 디’로 맹렬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때문에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민 2세인 한국계 여인영(44·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 감독이 함께 왔다. 1편에서 스토리를 총괄 지휘했던 그는 2편에 이어 3편까지 쿵푸팬더의 메가폰을 잡았다. ‘슈렉’에 이어 드림웍스의 간판이 된 쿵푸팬더의 신작은 5년 만이다. 주인공 포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맞닥뜨리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앞선 두 편은 한국에서 각각 관객 467만명, 506만명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000만명을 넘어선 ‘겨울왕국’을 제외하면 한국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쿵푸팬더를 넘어서는 작품은 없다. 잭 블랙은 21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 포에 대해 “저에겐 항상 영원한 젊음과 소망, 순수함과 따뜻함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를 연기할 땐 더스틴 호프먼, 데이비드 보위를 우러러보며 록 음악가, 배우의 꿈을 키웠던 사춘기 10대 시절을 생각한다”며 “포가 쿵푸 우상을 바라보며 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이에서 어른으로, 제자에서 스승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게 큰 도전이었지만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 과정이 고향을 떠나 취직하고 일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잭 블랙은 포가 일반적인 액션 영웅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마초 영웅과는 달리 포는 매우 따뜻하고 섬세한 캐릭터”라며 “인간적이고 연약한 점이 있다는 게 매력적이고,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자녀들은 포의 동료인 무적 오인방 중 청룽이 맡은 원숭이 캐릭터 몽키를 좋아한다고 귀띔한 잭 블랙은 정작 자신은 J K 시먼스가 연기한 악역 캐릭터 카이에게 끌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악한 웃음소리를 뿜어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신작에는 아기 팬더들이 대거 등장한다.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잭 블랙의 자녀들이 아기 팬더 목소리 연기에 대거 참여했다. 여 감독은 “아이들이 정말 귀여웠다. 졸리가 아이들을 간지럽히는 등 재미있는 웃음소리를 이끌어냈다”며 “온 가족이 이러한 작품에 참여한다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여 감독은 실사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액션으로 가득 찬 액션영화 감독을 해 보고 싶다”며 “훌륭한 액션 작품이 많은 한국에서 연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희망을 주는 기업] LG, 의인들 희생 기리고… 한·일 문화 교류 앞장

    [희망을 주는 기업] LG, 의인들 희생 기리고… 한·일 문화 교류 앞장

    LG그룹은 사회적 의인을 기리고 한국과 일본 간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 행사를 여는 등 나라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이병곤 소방관에 대해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평소 구본무 LG 회장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하자”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공익법인인 LG복지재단이 의인상을 제정했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려다 차에 치여 숨진 정연승 특전사 상사와 장애 청소년 구조 도중 순직한 이기태 경감에게도 이 상이 수여됐다. LG는 지난해 8월 북한군이 묻어둔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장병들에게 각각 5억원을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는 한·일 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 간 발전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아트센터에서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재즈 콘서트 ‘재즈 브리지’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8명의 재즈 음악가가 참여했다.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요시다 지로는 우리 민요 아리랑을 편곡해 연주했고 히노 데루마사는 자작곡 ‘존경’을 이정식과 함께 연주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등 양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LG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를 활성화해 국가 관계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 인간은 왜 불안하면 실수를 하게 될까?

    인간은 왜 불안하면 실수를 하게 될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운동선수와 음악가는 물론 심지어 시험을 치르는 일반인들조차 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왜 우리는 불안감을 느낄 때 실수를 하곤 하는 것일까. 영국 서식스대 요시 미치코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최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일반인들에게 실험한 결과,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실수의 원인이 되는 정확한 뇌 위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정확한 양의 힘을 가해 물체를 잡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그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작업 수행을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이후 한 차례 더 진행한 실험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참가자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같은 두 사람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자신이 관찰되고 있다고 생각될 때 더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지만 불안함을 느낄 때 물체를 더 세게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 스캔 결과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꼈을 때, ‘하부 두정엽 피질’(IPC)이라는 뇌 영역이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가자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자신의 감각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음을 확인시켜줬다. 사람의 감각 기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위로 알려진 하부 두정엽 피질은 ‘후부상측두구’(pSTS)라는 또 다른 뇌 영역과 함께 ‘동작-관찰 네트워크’(action-observation network) 형성에 작용한다. 동작-관찰 네트워크는 ‘정신화’(mentalisation) 과정과도 연관성이 있다. 이는 타인의 행동이 어떤 감정과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이해하는 능력이 형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정신화 과정에 관련한 정보를 후부상측두구(pSTS)가 하부 두정엽 피질(IPC)에 전달해 적절한 운동 동작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요시 박사는 “당신이 음악가라면 공연할 때 당신은 청중이 당신과 당신의 연주를 어떻게 느낄지 걱정하는 경향을 가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동작-관찰 네트워크가 수행 불안(performance anxiety)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중이 당신을 지원하고 당신의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당신은 때때로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 앞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한 음악가가 실제 대중 공연을 하기 전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 하면 나중에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이런 경험은 당신이 자기 뇌에 바람직한 활성 패턴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자신감을 향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시 박사는 수행 불안이 극심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동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경두개 자기자극치료술’(TMS)과 ‘경두개 직류자극치료술’(tDCS) 등 뇌 자극 기술을 시행한 결과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뇌파를 이용해 사람들이 스스로 뇌 활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생기능자기조절(뉴로피드백) 훈련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6 업무보고] 인천탁주에 이야기 입혔듯… 예술가 1000명, 기업에 예술 심는다

    #1 지난해 5월 인천탁주는 방송작가와 미술작가, 음악가 등 예술인 3명을 투입했다. 이들이 머문 건 단 6개월. 1938년에 설립된 78년 역사의 막걸리 회사에 일대 변화가 왔다. 이들 예술가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기획해 ‘인천탁주 그 히스토리’를 편찬하고, 막걸리송과 막걸리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제작했다. 회사 매출은 짧은 시간 고공행진을 했다. #2 삼성물산 하티스트하우스에 파견된 미술작가 2명은 삼청동길 가로수 34그루에 자투리 원단을 이용해 가로수옷을 제작해 부착했다. 시민들의 시선을 확 잡아채면서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결합된 사회공헌 콘텐츠로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기업 300곳에 예술인 1000명을 파견해 기업 경영과 예술의 융합을 촉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술가 1000명 파견 프로젝트는 예술인복지재단이 2013년부터 시범 시행한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기업에 예술인을 파견함으로써 기업문화 혁신을 이끄는 한편 제품 기획 및 마케팅 등에 문화의 창조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술가들이 기업의 경영전략과 상품 기획, 마케팅, 조직문화 개선 등에 참여하는 독특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515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파견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예술가들은 매달 120만원을 활동비로 받으며 6개월간 기업의 예술 경영 활동을 지원한다. ‘제2의 조성진’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매칭펀드 규모는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확대된다. 또 산업에 문화를 더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차원에서 전자제품과 화장품 등에 전통 공예 기법을 더한 융·복합 시제품 7종 개발이 시도된다. 시제품으로는 나전칠기를 가미한 도자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있으며 이를 위해 콘텐츠코리아랩에 문화디자인랩을 신설한다. 우리 고유의 조형미와 정체성이 담긴 한국적 공간 디자인 요소를 발굴해 보급하는 ‘K-라이프스타일’ 육성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콘텐츠 조세제도 개선 특별전담반(TF)’이 이달 중 발족된다. 또한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한국형 테마 복합리조트 및 지역대표관광 상품 발굴과 함께 중국과 일본, 무슬림 국가 등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비자 제도 일부 완화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도 전개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호그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원

    금호그룹,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원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문화예술 지원에 힘을 쏟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2016 신년음악회’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할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왼쪽·27)의 연주로 진행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가장 주목할 젊은 음악가를 선정해 집중적인 연주 기회를 준다. 그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7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예술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정명훈 감독은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부인 구순열 씨(67)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을 통해 박현정(53)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러한 점 등이 재계약 유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 감독의 부인 구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정명훈 감독 부인 구 씨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에게 박현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하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 서울시향 멤버들에게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세 가지로 답변을 하지요.첫째는 ‘인간’이요, 둘째로는 ‘음악가’, 셋째로는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대답에 다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음악가’라는 대답이 ‘한국인’이라는 대답보다 먼저 나오냐고 말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바로 음악의 순수한 위대함 때문이라고요.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음악은 세상의 많은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매개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국가와 종교, 이념과 사상을 넘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음악이 가졌다는 신념은 50년이 넘는 음악인생 동안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음악보다 더 높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기꺼이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고 그로 인해 인간애가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유니세프를 통한 아동들을 돕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이든 말입니다.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저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입니다.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입니다.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앞에서 얘기 했다시피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입니다.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평안을 빕니다. 지휘자 정명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클래스가 다른 클래식…벌써 가슴이 뛴다, 세계 정상급 무대 한국 나들이

    2016년 클래식 무대는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음악가들의 연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지휘 거장’ 무티x시카고심포니 연초, 가장 기대를 모으는 무대는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가 3년 만에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①와 함께 꾸민다.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무티는 카라얀과 번스타인 이후 현존하는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거장이다. CSO는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선정한 ‘세계 톱 5 오케스트라’에 이름을 올린 미국 최강의 오케스트라로 2010년 무티가 음악감독을 맡은 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3년 CSO의 첫 내한 공연 때 무티의 급성독감으로 로린 마젤에게 지휘봉을 넘겨줘 아쉬움이 컸던 만큼 1월 28~29일 예술의전당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2월 ‘리틀 쇼팽’ 조성진의 갈라콘서트 2월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시작한다. 2015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조성진이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가 2일 오후 2시와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등 모든 입상자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 야체크 카습시크와 함께한다. ●스페인·독·러 등 명문 오케스트라 내한 7월에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17일)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스페인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멘데스의 지휘로 스페인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9월에는 독일 남서부의 명문 오케스트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24일)을 성시연의 지휘로 만난다. 10월에는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0∼11일)가 악단의 설립자이자 음악감독인 명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함께 온다.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한다. 17∼18일에는 러시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가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내한하고, 20일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이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선다. 26∼27일에는 독일의 밤베르크 교향악단이 브루크너 전문가로 추앙받는 거장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2월에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4일)의 무대가 기다린다. 2012, 2014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으로 하이든과 슈트라우스 등을 소화한다. 길 샤함의 바이올린이 함께한다. ●러 소프라노 네트렙코 3월 첫 내한 공연 2016년 처음 한국을 찾는 스타 연주자들도 관심을 모은다. 출중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외모를 겸비한 러시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②가 3월 12일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트렙코는 이번 공연에서 장기인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달 31일에는 바로크와 현대를 넘나드는 연주로 유럽 무대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천재 음악가의 삶을 그린 영화 ‘비투스’에서 천재 소년을 연기한 피아니스트 테오 게오르규(4월 7일),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4대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 27일)도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임동혁·무터 등 정상급 리사이틀 풍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 무대도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월 23일 스타트를 끊고 손열음(2월 27일), 김선욱(7월 20일)이 이어 간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5월 7일), 지적인 깊이와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5월 31일), 고전시대 레퍼토리로 명성을 쌓은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10월 23일),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조피 무터(③·10월 14일), 독일 출신의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10월 21일) 등 국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풍성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장애인들의 “음악 산타클로스” 서희태·고진영 부부

    장애인들의 “음악 산타클로스” 서희태·고진영 부부

    서희태·고진영 부부는 12년째 중증장애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선물하는 “음악 산타클로스”로 불린다.놀라온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희태 지휘자와 그의 아내 고진영 소프라노가 23일 오전 서울 강동구 소재 주몽재활원에서 300여명의 장애인·교사··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사랑의 바이러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었다. 2004년부터 중증장애인시설인 주몽재활원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음악당을 빌려 여는 자선 콘서트와 함께 주몽재활원을 찾아가는 사랑의 바이러스 콘서트까지 이들 부부의 행복한 나눔에 이번에는 놀라온오케스트라의 금관5중주팀이 참여한다. 올해 12번째를 맞는 서희태지휘자 부부의 사랑의 바이러스 크리스마스음악회는 음악가 개인이 이처럼 오랜 기간 지속해 오기 힘든 일인데도 이들 부부의 12년째 음악나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늘었다.2004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시작한 이후 지휘자 서희태와 그의 부인 소프라노 고진영 부부는 지난 12년간 재능의 십일조를 드린다는 다짐으로 찾아가는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를 열어 왔다. 9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하던 이들 부부는 2000년대 초 귀국하여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귀국 5년후 부인 고진영의 제안으로 부부는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에 참여하기로 했고, 2012년부터 3년간 연탄나눔 자선콘서트를 개최해 1억원의 연탄후원금을 기부했다. 내년 1월21일에는 가수 인순이씨가 운영하는 ‘해밀학교’(다문화아이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를 후원하는 자선음악회를 서울 KBS홀에서 연다. 서희태 지휘자는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몽재활원 음악회가 이제 12년을 맞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 풍성한 나눔 음악회가 되어 기쁘다. 음악가로서 받은 사랑을음악가로서 다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음악 예술 자유 3중주를 만나다

    음악 예술 자유 3중주를 만나다

    라이프치히 시내에 있는 성 니콜라이 교회에 이르렀을 때다. 현지 가이드가 난데없이 발아래를 가리켰다. 음악 기호 비슷한 상징물이 돌 위에 조각돼 있다. 이른바 ‘뮤직 트레일’이다. 바흐, 슈만, 멘델스존 등 라이프치히가 낳고 기른 음악가들이 활동한 장소란 걸 알리는 장치다. 바로 옆 작은 동판에는 ‘1989년 10월 9일’이란 글씨와 십수개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평화혁명이 시작됐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단초로 이어졌다는 걸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이 두 상징물이 라이프치히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라이프치히로 넘어가기 전에 마이센 이야기부터 한 자락. 소도시 이름이자 도자기 회사 이름이기도 한 마이센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도자기를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드레스덴 구시가의 타일 벽화 ‘군주의 행렬’을 제작했던 바로 그 업체다. 현재도 세계 최고가의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바흐·슈만·멘델스존 등 유명 음악가 활동한 곳 볼거리도 없는 마이센을 굳이 들추는 이유는 유럽의 도자기 발달 과정에 한국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세기 말 중국의 오채자기가 들어오자 유럽 왕실과 귀족들은 ‘동양의 하얀 황금’이라고 부르며 반겼다. 그런데 전란으로 오채자기 도요지가 파괴됐고, 이어 일본 아리타 자기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아리타 자기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납치된 이삼평 등 조선의 도공들이 조선 백자를 재현한 것이다. 당시 작센 왕 아우구스트 2세는 자국에서 아리타 자기 생산 계획을 세웠고, 이를 관철했다. 조선 백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아리타 자기의 모태가 되고, 다시 마이센 자기에까지 영향을 줬던 셈이다. 작센 주 최대 도시인 라이프치히는 음악의 도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음악가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중세 때부터 교통의 요충지이자 상업도시였으니 돈이 풍성했을 것이고, 이는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을 터다. 라이프치히가 길러낸 대표적인 인물로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꼽힌다. 독일 내 여러 도시를 전전하다 라이프치히로 이주한 바흐는 이때부터 예술가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바흐의 음악적 기반이 된 곳은 라이프치히 시내의 성 토마스 교회였다. 교회 성가대를 이끄는 한편 오르간 연주자로도 활동한 그는 죽는 날까지 라이프치히에 머물며 마태수난곡 등 300여곡에 이르는 종교음악을 작곡했다. 바흐는 지금도 성 토마스 교회 제단 아래 묻혀 있다. 사육제 등을 작곡한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의 사랑 이야기는 음악사에서 전설처럼 전해 온다. 둘은 사회적 위상이 많이 달랐다. 클라라는 슈만보다 아홉 살 어렸지만, 슈만이 엄두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 독일이 유로화를 쓰기 전 100마르크 지폐에 그의 얼굴을 새겼을 정도다. 게다가 미모도 빼어났다. 이런 재원을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에게 시집 보낼 아버지는 없다. 당연히 클라라 아버지의 불 같은 반대에 부딪혔고,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결혼에 성공했다. 둘의 결혼 생활은 슈만이 46세로 요절하면서 16년 만에 끝난다. 이때 등장하는 이가 23세의 청년 요하네스 브람스다. 슈만의 제자였던 브람스는 클라라보다 열네 살이나 어렸다. 게다가 클라라는 일곱 아이들이 ‘딸린’ 처지였다. 이후 브람스와 클라라, 그리고 일곱 아이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한다. 브람스는 클라라와 만난 이후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눴다는 얘기다. 무려 41년 동안을. 라이프치히 시내 외곽에 슈만 박물관이 있다. 슈만과 클라라 부부가 1840년 결혼해 살았던 아파트를 개조해 조성했다. ●베를린 장벽 무너진 단초 제공 ‘성 니콜라이 교회’ 우리가 서울 중심부를 흔히 ‘4대문 안’이라고 부르듯 라이프치히에서도 ‘성 안’이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오래전 성벽이 둘러쳐져 있던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성 안쪽엔 관공서와 종교 시설 등이 몰려 있기 마련이다. 성 토마스 교회, 성 니콜라이 교회 등 관광 명소들도 이 지역에 밀집돼 있고,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이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가운데 1165년 세워진 성 니콜라이 교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데 단초가 된 평화혁명이 일어난 현장이다. 1980년대 초, 월요일만 되면 교회 앞에서 공산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작은 기도회가 열렸다. 애초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모이던 기도회는 라이프치히 이외 지역으로 번졌고, 참가자도 일반인으로 확대됐다. 집회의 성격도 독일 통일 운동으로 변모했다. 그러다 1989년 10월 9일 7만명이나 되는 대규모 시위대로 발전하게 됐다. 당시를 기념하는 동판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독일의 문호 괴테를 빼고 라이프치히를 말할 수 없다. 그가 역작 ‘파우스트’를 구상한 곳이 바로 라이프치히니 말이다. 당시 라이프치히 대학에 재학 중이던 괴테는 공부 외에 한량짓을 하는데도 ‘수재’ 소리를 들었던 모양이다. 이름난 식당들을 전전하며 생활했는데 그중 하나가 ‘아우어바흐 켈러’ 레스토랑이다. 1525년에 문을 연 식당으로, 훗날 ‘파우스트’의 무대가 된다. ‘아우어바흐 켈러’는 지하에 있다. 입구는 두 곳. 각각의 입구엔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파우스트’의 등장인물들이다. 식당 안은 넓고 세련됐다. 벽면엔 ‘파우스트’의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음식의 맛은? 글쎄. 전통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낫겠다. 글 사진 라이프치히(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광주, 중국 껴안기 본격화

    광주, 중국 껴안기 본격화

    광주시가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차이나프렌들리’(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9일 청사 1층 ‘시민의 숲’에 중국역사문화사진전, 전통놀이, 중국 전통 차와 음식, 의복 등의 체험과 중국 현대문화를 소개하는 사진전 등을 1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서구 쌍촌동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에 마련된 ‘차이나프렌들리센터’에서 중국인과 유학생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중국 문화의 날’ 행사를 갖고 우의를 다졌다. 개막식에서는 중국전통 소림무술, 한국 태권무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윤장현 시장은 중국 유학생 대표 10여명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시는 민선 6기 들어 ‘대중국 교류협의회’를 구성하고 정율성 음악제를 중국에서 여는 등 중국과 친해지기 위한 각종 정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2년간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관광협회 등 5개 공공기관, 한국청소년광주시연맹, 광주YMCA 등 7개 민간단체, 5개 지역대학, 14개 초·중·고교 등 총 31개 기관이 중국과 활발히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절, 심장, 암 분야 등 광주지역 우수 의료기술을 활용한 중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차이나거리’ 조성, 중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인 정율성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 발굴, 무안국제공항을 활용한 중국지역 정기성 전세기 취항 확대 유치 등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김대희 119생활안전과 팀장·이창섭 대구소방본부장

    [톡! 톡! talk 공무원] 김대희 119생활안전과 팀장·이창섭 대구소방본부장

    “격무라지만 참 행복합니다. 소방관,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데서 뿌듯하죠. 어쨌든 우리 밴드엔 저 말고도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는 분이 계십니다.” ●재즈밴드 ‘밸런스’ 해마다 자선 공연 김대희(31·소방경) 국민안전처 119생활안전과 팀장은 2일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얼짱 가수’로 불리는 김씨는 소방직 공무원 9명으로 이뤄진 재즈밴드 ‘밸런스’에서 리드싱어로 활약하고 있다. 트럼본 연주도 겸한다. 경영학과를 나와 2009년 간부후보생으로 소방에 첫발을 뗀 뒤 곧장 밴드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3년 10월 세종시 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때를 잊을 수 없다”고 되뇌었다. 군인·경찰과 함께 이른바 ‘제복을 입은 사람들’(MIU·Men In Uniform) 합동공연을 2시간 남짓 치렀다. 무료 입장이었다. 그런데 퇴장로에 마련한 기부함에 자그마치 1280만원이나 쌓였다. 돈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내놓았다. 랩, 키보드, 기타 등 밴드 구성원들은 서울 성북구, 경기 구리시, 전북 익산시, 경북 칠곡군 등 전국에 흩어져 근무한다. 따라서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고선 모여서 연습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2008년을 시작으로 소방의 날(11월 9일) 초청행사, 자선 바자회, 연말 이웃돕기 무대 등 해마다 굵직굵직한 공연을 4~5차례 해내 부러움을 산다.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무원 음악대전과 공중파 방송사 경연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영예도 더러 안았다. 회원들은 “갈고닦은 재주를 활용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게 대한민국 공무원의 도리로 여겨진다”며 “우리에게 음악이란 우리의 즐거움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행복을 안길 수 있는, 아주 값진 것이기에 결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밸런스’ 리더인 이창섭(55·소방준감) 대구소방본부장은 작사·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노래를 짓는다”며 “다행히 주변에서 쉽게 익히는 듯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방과 관련해 발표한 것만 다섯 곡이다. 심폐소생술(CPR)을 일깨우는 ‘CPR송’은 유튜브에서 이미 ‘인기 짱’이다. 노랫말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시행 때 속도에 맞춰 리듬을 짰다. 최근엔 119시민봉사단 단가도 지어 음반까지 무사히 취입했다. 그는 “세 번째 직장인데 퇴직한 뒤엔 대중음악가로의 변신도 꾀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국민 안전 지키고 생명의 소중함 알릴래요” 이 본부장은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1990년 역시 간부후보생으로 소방위에 임용됐다. 2000년엔 방화·방폭(폭발을 막음)이라는 특이한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드럼을 쳤는데 군복무를 마친 직후 몇 년째 클럽에서 연주했다. 첫 직업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외국계 합작회사 엔지니어라는, 사회에서 보기엔 썩 괜찮은 일자리를 만났다. 그는 “비록 좋아서 벌인 일이긴 하지만 소위 ‘딴따라’로는 세상을 버티기 버겁다는 생각을 했고, 기업체에선 왜인지 희생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무엇이든 여유를 갖고 사회를 위해 할 일을 찾다가 소방관을 낙점했다”며 또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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