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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재 오닐 합류한 타카치 콰르텟 “한 팀 돼 자신감과 유연함 얻었죠”

    용재 오닐 합류한 타카치 콰르텟 “한 팀 돼 자신감과 유연함 얻었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한국 관객들 앞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기반을 둔 세계 정상급 현악4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이 다음달 전국 투어로 6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로 성남(4일), 울산(7일), 인천(8일), 대구(9일), 대전(10일) 등으로 이어진다. 1975년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동기들이 모여 창단한 타카치 콰르텟은 2012년 시작된 영국 그라모폰 명예의전당에 현악4중주단으로선 유일하게 헌액된 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타카치 콰르텟이 2020년 영입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4)이 참여해 더욱 주목된다. 용재 오닐과 타카치 콰르텟의 제1 바이올린을 맡은 영국 출신 에드워드 듀진버리(54)를 28일 서면으로 만났다.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위대한 현악4중주단에 속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자 제 꿈이 실현되는 거죠. 훌륭한 현악4중주단은 개인의 특성과 단체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저는 주관이 센 편이에요. 그런데도 기존 멤버들이 저를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용재 오닐) “용재 오닐은 경이로운 비올리스트로, 그를 만난 건 행운입니다. 현악4중주단이 연습하는 과정은 특정 악구를 연주하는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고, 항상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죠. 용재 오닐과 함께하면서 저희는 팀으로서 자신감을 얻고 유연함도 갖게 됐습니다.”(듀진버리)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하이든 현악4중주 작품번호 77의 2번과 버르토크 현악4중주 6번, 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듀진버리는 “하이든의 곡은 심오함과 유머와 생동감,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고, 버르토크 6번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르는 강력한 명상록”이며,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저희가 연주한 작품 중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듀진버리는 타카치 콰르텟이 최고의 현악4중주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비결에 대해 “행운이 따라야겠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멤버들이 좋은 리더가 되거나 여러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리더를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들은 관객 앞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됐다. 용재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한 2020년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잡혀 있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전으로 돌아온 지금은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용재 오닐은 지난해 미국 그래미상 클래식 독주악기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전쟁고아였던 한국인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미국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지적장애가 있던 어머니는 미혼모로 오닐을 낳았고 그는 외조부모의 헌신으로 음악가가 됐다. 그는 “타카치 콰르텟이 제가 지금껏 해 온 모든 노력과 헌신의 총집합체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은 제 어머니의 고향일 뿐 아니라 제게도 고향인 나라로, 저의 많은 꿈이 현실이 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인 음악가들의 잇따른 해외 콩쿠르 우승에 대해서도 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용재 오닐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음악 교육에 있어서 한국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저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팬”이라고 전했다.
  • ‘도플갱어’로 뭉친 묵직한 두 저음

    ‘도플갱어’로 뭉친 묵직한 두 저음

    “기훈씨와 저는 나이 차가 스무 살이나 나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죠.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함께 노래 부르는 무대는 흔치 않지만 고민 끝에 두 사람이 서로의 ‘도플갱어’(분신처럼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가 되기로 했습니다.”(사무엘 윤) “전형적 성악 공연에서 벗어나 한 가곡으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내면을 바라보는 게 흥미롭습니다. 선생님과 조카의 멋진 케미를 보여 주겠습니다.”(김기훈)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두 성악가가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제7회 M클래식축제 도플갱어 듀오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5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51)과 지난해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31)이 그 주인공이다. 저음을 담당하는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소프라노나 테너 없이 호흡을 맞추는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시도다.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로 관객이 줄어드는 클래식 공연계에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부에서 주로 혼자 부르는 가곡을 두 명이 한 몸이 된 듯 함께, 또는 나눠 부른다. 슈베르트의 ‘도플갱어’부터 슈트라우스의 ‘내일’까지 8개의 독일 가곡 구절을 주고받는다. 2부에선 기존 성악 공연처럼 두 사람이 각자의 대표 아리아를 혼자 부른다. 가곡이 스토리텔링의 수단이 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색이다. 1부 8개 가곡은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한 편의 이야기로 엮인다. 사무엘 윤은 “정적인 가곡을 떠나 동적인 오페라처럼 만드는 시도”라며 “가곡은 기본적으로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이 시들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절망에 빠진 사람이 희망이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김기훈은 “클래식 음악은 듣는 것에 익숙한데,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가곡에 연기를 더해 보이는 클래식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사무엘 윤은 지난 3월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늘 당장의 반짝거림보다 음악가가 가져야 할 소양을 강조한다”며 “이번 음악회도 후배 음악가들에게 조그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지 생각했다”고 했다. 김기훈은 “무대 위에서 제 도플갱어인 윤 선생님을 바라보며 20년 뒤엔 나도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때도 음악을 저렇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 묵직한 저음으로 ‘도플갱어’ 된 두 성악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

    묵직한 저음으로 ‘도플갱어’ 된 두 성악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

    “기훈씨와 저는 스무 살이나 나이 차가 나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함께 노래 부르는 무대는 흔치 않은데, 두 사람이 서로의 ‘도플갱어’(분신처럼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가 되기로 했습니다.”(사무엘 윤) “전형적 성악 공연에서 벗어나 한 가곡을 두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내면을 바라보는 게 흥미롭습니다. 선생님과 조카의 멋진 케미를 보여주겠습니다.”(김기훈)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두 성악가가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제7회 M클래식축제 ‘도플갱어’ 듀오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5월 독일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51)과 지난해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31)이 그 주인공이다. 저음을 담당하는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소프라노나 테너 없이 호흡을 맞추는 이색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시도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로 관객이 줄어드는 클래식 공연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부에서 주로 혼자 부르는 가곡을 두 명이 한 몸이 된 듯 함께, 또는 나눠 부른다. 슈베르트 ‘도플갱어’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일’까지 8개의 독일 가곡을 구절을 주고받는다. 2부에선 기존 성악 공연처럼 두 사람의 각자의 대표 아리아를 혼자 부른다. 가곡이 스토리텔링의 수단이 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색이다. 1부 8개 가곡은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의 이야기로 엮인다. 주인공의 절망이 깊어지고 죽음과 가까워지는 과정은 베토벤의 ‘이 어두운 무덤에’, 브람스의 ‘죽음은 차디찬 밤’ 등으로 표현되고 슈트라우스의 ‘내일’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다. 사무엘 윤은 “정적인 가곡을 떠나 동적인 오페라처럼 만드는 시도”라며 “가곡은 기본적으로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이 시들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절망에 빠진 사람이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을 보여줘 코로나19로 고통받았던 분들에게 가닿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은 “클래식 음악은 듣는 것에 익숙한데,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가곡에 연기를 더해 보이는 클래식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사무엘 윤이 진행한 마스터클래식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뒤 김기훈이 독일에 거주하는 윤에게 진로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윤은 쾰른 오페라극장 종신 가수 자리를 떠나 올해 3월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늘 당장의 반짝거림보다 음악가가 가져야 할 소양을 강조한다”라며 “이번 음악회도 일반적 무대로 끝낼 수 있었지만 후배 음악가들에게 조그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훈은 “무대 위에서 제 ‘도플갱어’인 윤 선생님을 바라보며 20년 뒤엔 나도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때도 음악을 저렇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라며 “선생님의 현재에 미래의 나를 투영하게 되는 무대”라고 전했다.
  •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중2 때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의 독서력이 그의 음악을 심화시킨다. 그의 빛깔로 해석해 낸다. 세계를 무대로 삼아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의 작은 도시 원주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책과 독서는 그의 음악을 성장시키는 근원 같은 것이었다.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던 ‘글방터’라는 작은 책방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그 책방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글방터에 비치돼 있는 어린이·청소년 책들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은 글방터에 없는 책들은 서울로 주문해 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이, 책의 세계가 그렇게 좋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고, 문학이란 게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했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나,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는데 엄청 강렬했어요. 우리 언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했습니다. 두 번이나 읽었어요.” 손열음의 독서는 넓고 깊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역은 넓어졌고, 의미는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저도 어렸을 적에 헤르만 헤세를 좋아했습니다. ‘데미안’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리알 유희’를 펼쳤다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책을 덮었습니다. 한참 뒤에야 마저 읽었습니다. 중3 때 어머니가 권한 릴케와 마르틴 부버를 읽었습니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역사가 좋았다. 역사는 신비로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국사대사전’이란 엄청 큰 책을 사 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ㄱ’부터 순서대로 다 읽었습니다.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같은 책도 특유의 시대정신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도 좋아했습니다. 라벨, 스트라빈스키, 거슈윈,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등 개성 있는 사조를 창출해 내는 음악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근현대사, 인류문화사에서 그 개개인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기에, 음악을 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그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 근현대사의 문학가를 당연히 탐독한다. 홍명희의 ‘임꺽정’뿐 아니라 채만식의 ‘탁류’를 읽었다. 김유정·이광수를 읽었다. 박경리의 큰 소설 ‘토지’를 가슴 졸이면서 읽었다. “문학엔 경계가 없지요. 중국현대사에 우뚝 서는 루쉰도 좋아합니다.” ●토마스 만 음악소설 ‘파우스트 박사’ 우리에게 ‘마의 산’으로 널리 알려진 토마스 만은 ‘파우스트 박사’라는 불멸의 음악 소설을 써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서술한 대목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철학가 아도르노의 자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음악을 글로 표현한 작품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것을 꼽으라면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라고 말하겠습니다.” 수많은 철학자·사상가·문학가들이 그의 독서목록에 들어 있다. 니체, 사르트르, 한나 아렌트, 아도르노, 토마스 아퀴나스가 그들이다. 괴테, 프루스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슈무엘 아그논 같은 문학가들이다. 독일음악은 기본적으로 철학과 종교에 맞닿아 있다.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를 정말 좋아합니다.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지만, 저는 다소 종교적인 것 같아요.”●그를 키워 낸 이강숙의 음악철학 손열음은 ‘순 국산’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해 세계에 서는 피아니스트가 됐다. 지금은 더 많은 ‘국산 연주자’가 탄생하고 있지만, 손열음은 서울도 아닌 저 원주에서 공부해 국제무대에 당당히 서고 있다. 이런 손열음의 뒤에는 이강숙이라는 걸출한 음악교육가가 있었다. 2015년 손열음이 써낸 음악에세이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에 한예종 이강숙 총장이 ‘축하의 글’을 붙였다. “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교수에게서 배웠다. 순 국산이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울었다. 손열음을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셨길래 저를 이렇게 기쁘게 하십니까’라고 물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강숙 총장은 이 기쁜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 예술교육의 장래를 위해, 손열음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썼다. 저 1980년대부터 나는 이강숙 선생을 만났고, 한예종을 준비하는 이야기와 자신의 음악교육철학을 들었다. 그때 나는 세계가 연주·연구하는 우리 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이 왜 자기 조국에서는 연주도 안 되고 연구도 안 되느냐면서 베를린으로 갔다. 선생을 뵙고 선생의 음반을 펴내려 했다. 그때 한 신문사는 선생의 귀국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국의 불허로 음반도 음악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나는 이강숙 선생과 함께 음악회에 즈음한 ‘윤이상 귀국’을 의논하기도 했다. 이강숙은 손열음에게 ‘영웅’이다. 그의 예술영혼에 언제나 살아 있다. 그와의 만남은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등에 짊어지고 견인해 주신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웅에 비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렸을 적 매일매일 역사책을 붙들고 다니던 때는 잘 몰랐는데, 때때로 세상은 한 사람에 의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는 것, 그분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계는,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를 누비는 피아니스트의 뒤에는 역시 어머니가 있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어머니의 ‘가르치는 일’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했던 딸 손열음을 사랑과 이성으로 키워 낸 최현숙 선생이다. “어릴 적 열음이가 하는 일은 딱 두 가지, 책 읽기와 피아노 치기였습니다.” 손열음도 말했다. “원주에서 레슨을 받으러 서울로 다니는 차 안에서도 책 없이는 살 수 없었다”고. 그런 독서의 덕택이었을까. 그는 빼어난 글쓰기의 ‘작가’가 됐다. “어린 시절 제가 책에서 받은 선물들을 돌려드릴 마음으로 설렌다”고 ‘음악 편지’ 머리말에 쓰고 있다. 손열음은 참 의미 깊은 이야기도 한다. “제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 음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처럼 경쟁적인 대도시, 뭐라도 빨리빨리 해야 하는 속도의 사회에서 음악이 과연 가능할까. 제가 어렸을 때 책을 덜 읽었다면 30분, 40분 소요되는 클래식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젊은 감독 2018년 32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이끌던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이어받는다. 그의 고향 강원도가 그를 선택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손열음의 젊은 예술정신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원주와 강원도는 저의 근원입니다. 고향의 산과 들, 나무와 숲과 꽃이 저의 가슴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강릉 외삼촌 댁에 놀러 갈 적에 넘어야 했던 그 대관령이었다. 그는 이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 속의 음악제’로 만들고 싶다. 고향의 산하에서, 고향의 숲에서 펼쳐지는 음악제를 위해 헌신하는 손열음이 아름답다. “평창대관령을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꿈은 그렇게 꿔야지요. 제가 해외 연주를 가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와 보고 싶다는 음악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알게 돼요.” 2021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윤이상이 연주됐다.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연주돼야 할 것이다. 우리 연주자들이 더 참여해야 할 것이다. “당연합니다. 윤이상 선생의 곡은 편성이 큰 곡이기 때문에 악기 편성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많이 연주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돼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에 내놓으려면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돼야 한다. 연륜과 역사가 중요하다. “평창대관령은 음악제를 하기 위한 지형적 조건이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 산하가 아름답고, 기본적으로 조용합니다.” 1년에 세계 무대에서 50여회 연주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논어’를 읽으면서 세계의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열려 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그는 이미 인기 있는 대중적 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강단에 서기보다는 연주자로 남고 싶어 한다. “아르헨티나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1941년생이지만 지금도 힘찬 연주를 해내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남성 연주자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도 80~90대까지 연주했지요. 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깊어지고 더 다양해지는 연주자로 오래오래 남고 싶어요.” 나는 학창 시절부터 책방을 드나들었다. 지인들과 함께 ‘숲속의 책 읽는 마을’의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1995년부터 북녘땅이 건너다보이는 파주의 통일동산에 예술마을 헤이리를 건설하는 일에 나섰다. 그 한가운데에 책의 집, 책을 위해 존재하는 ‘북하우스’를 지어 개관했다. 책방이 그 중심공간이고, 전시와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나는 헤이리의 북하우스 프로그램에 이어 숲과 산악의 땅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 평창과 대관령의 고원지대 숲속 어딘가에 책방을 개설한다면, 이 책방을 평창대관령음악제와 연계한다면 어떨까. 이름하여 ‘손열음 책방’이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책 읽는 소리, 깊은 밤 적막강산의 책방을 밝히는 달빛과 별빛. 작은 음악회와 시 낭독회가 열린다. 작은 미술 전시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좋아요. 저도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책과 음악이 하나 되는 작은 책방, 도시문명에 지친 우리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힐링공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나는 저 숲으로 울창한 강원도의 고원지대에 ‘손열음 책방’을 친구들과 손잡고 개설해 보고 싶다. 인문예술의 장르와 공간의 확장운동이다. “생각만 해도 신명나는 일입니다. 우리 함께해 봐요.”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바렌보임, 450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끌고 11월 내한공연

    바렌보임, 450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끌고 11월 내한공연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80)이 명문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이끌고 11월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바렌보임은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고, 4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첫 내한 공연이다. 19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11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과 11월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완주할 예정이다. 28일엔 1번과 2번, 30일엔 3번과 4번을 각각 연주한다.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쌓아온 ‘브람스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볼 기회다.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지난 2018년 베를린의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해, 독일 전통의 고전적인 사운드로 호평받은 바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0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독일의 분단 기간 문화생활이 한정된 가운데에도, 동독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유의 상징이 돼왔던 오케스트라다. 지난 1992년부터 30년간 바렌보임이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명장의 지휘 아래 또 한 번 진화했다. 바렌보임은 80세 평생을 피아노와 지휘 양 분야에서 최고의 음악성을 발휘해 온 천재적인 음악인이다. 14년간 파리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약했고, 18년간 독일 대표 음악축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이끌었다. 15년간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도 맡았다. 그의 평생의 주요 업적으로 남을 베를린 슈타츠오퍼(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직을 1992년 시작해 지금은 ‘베를린을 상징하는 예술가’로 통한다. 특히 바렌보임은 신념과 믿음에 따라 행동해왔다. 1999년부터 세계적인 음악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 음악가들의 하모니를 전 세계에 들려줬다. 그의 마지막 내한이었던 2011년 공연 역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평화 콘서트’였다. 그는 UN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최연소 악장이 됐고 이듬해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이 악단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이다.
  • 가을철 빛나는 음악축제 활짝…M클래식, 서울국제음악제

    가을철 빛나는 음악축제 활짝…M클래식, 서울국제음악제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클래식 음악 축제들이 잇달아 열린다. 박재홍, 백건우, 임지영 등 한국인 유명 음악가뿐 아니라 게리 호프만, 토마스 바우어 등 해외 출신들을 만날 기회라 더욱 솔깃하다.●3년만의 대면 행사로 열리는 ‘M클래식’…박재홍·백건우 등 피아노 향연부터 성악 무대 등 다양 우선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7회 ‘M 클래식 축제’가 3년만에 대면 행사로 오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22일 열리는 축제의 ‘메인 콘서트’에는 최연소 나이로 국공립 음악단체(원주시립교향악단) 수장을 역임한 김광현이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며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한다. 글린카와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로 이어지는 짙은 러시안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국내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릴레이 리사이틀 ‘M 소나타 시리즈’도 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10월 1일)를 필두로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 1,2위를 석권한 박재홍(9월 29일)과 김도현(10월 30일), 같은 대회에서 2015년 동양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문지영(11월 24일)까지 차례로 축제를 채운다.또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최초 1위를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함께 선보이는 피아노 트리오(10월 6일), 한국 최초로 2021 영국 그라모폰 ‘올해의 음반’에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리사이틀(10월 25일)도 열린다. 성악 무대 ‘노래의 날개 위에’도 준비돼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연정’(戀情)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테너 정의근, 첼리스트 심준호가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 독일 궁정가수의 영예를 안으며 독일어권 최고 성악가 반열에 오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이 한 무대에 오른다. 이어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러시안 멜로디’(9월 30일), 한국 가곡 세기의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6.아버지처럼’(10월 4일) 공연도 진행된다. M클래식 축제에선 처음으로 오전에 즐길 수 있는 ‘M 브런치 시리즈’도 열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 명곡을 만나는 시간인 ‘로맨틱 칸초네’(9월 20일), 지휘자 서희태와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서희태의 렉처 콘서트’(9월 27일)도 2회에 걸쳐 준비돼 있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의 곡들로 꾸며지는 ‘슈만 스페셜’(9월 30일)에서는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연주에 음악평론가 송현민의 해설이 더해진다.●‘기도’ 주제로 한 ‘서울국제음악제’… 서예리, 바우어, 국윤종, 호프만 등 참여 이밖에 다음 달 22일부터 30일까지는 공연기획사 오푸스가 주관하고 서울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울국제음악제가 서울 예술의전당,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우리를 위한 기도’다. 코로나19로 잃어야만 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회복을 향한 염원을 담았다.개막과 폐막 공연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음악회는 홍석원 지휘로 모차르트 곡으로 채워진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 ‘돈 조반니’가 서문을 열고, 베를린 필 호른 수석 출신의 라덱 바보락이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또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리톤 토머스 바우어,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와 테너 국윤종이 모차르트 미사 18번 협연자로 나선다.30일 폐막 음악회는 핀란드 1세대 지휘자 오코 카무가 지휘를 맡고 SIMF 오케스트라와 새롭게 출범하는 SIMF 합창단, 국립합창단이 출연한다. 세계 초연으로 진행되는 류재준의 현악 사중주 협주곡은 4개의 솔로 현악기가 함께 한다. 종교를 초월해 평화를 기원하는 펜데레츠키의 ‘기도’는 세계 2차대전의 암울한 현대사 위에 올려진 희망의 노래다.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의 듀오 리사이틀(10월 23일), 바리톤 토마스 바우어 리사이틀(10월 26일) 등이 이어진다.
  • 일본 빙하 도시는 어떻게 일년 예산 절반을 기부받았나

    일본 빙하 도시는 어떻게 일년 예산 절반을 기부받았나

    일본 홋카이도에서도 최북단에 있는 인구 2만여 명의 몬베츠시는 지난해 고향납세 모금액이 가장 많은 지방자치단체다. 몬베츠시는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인 1530억원을 고향납세 기부금으로 모금했다. 고향납세는 한국 정부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고향사랑 기부제처럼 주민이 직접 살지 않는 지역에 기부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제도다. 몬베츠시가 이처럼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유빙 보호란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몬베츠시에 기부금을 낸 음악가 요시카와는 “2004년 콘서트 제작자로 몬베츠를 방문했다가 자연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순수하고 성실한 마음에 매료되어 매년 찾고 있다”며 “지금 몬베츠는 제2의 고향으로 ‘오호츠크의 유빙과 자연을 지키는 기부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몬베츠에서는 매년 1~3월 오호츠크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빙하인 유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한꺼번에 195명을 태우는 쇄빙선은 원래 알래스카에서 원유 개발을 하려고 설계됐지만, 지금은 빙하 관광에 나선 관광객을 태운다. 바다 위 얼음 속에서 겨울을 느끼고, 일본식 어묵과 해물 도시락을 맛볼 수 있는 몬베츠 유빙 투어는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본에서 유일하게 빙하를 볼 수 있었던 몬베츠 유빙 투어 상품에는 기후 온난화 때문에 ‘꼭 유빙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란 안내가 명시되어 있다. 설국(雪國)이라 불렸던 홋카이도조차 1930년대부터 점점 적설량이 줄어 현재 평년의 절반 수준밖에 오지 않는다.  2008년 시작된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는 지난 7년간 연평균 47%씩 모금액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고향납세의 경제파급 효과는 후루사토 납세 총합연구소에 따르면 28조원에 이른다. 2021년 일본 모든 지자체의 고향납세 수입액은 8조 3000억원 정도지만, 답례품의 생산과 판매를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로 3배 이상 경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답례품 숫자는 40만점에 이르며, 답례품 생산 기업도 5만곳 이상이다. 몬베츠시는 고향납세 덕에 한국의 비슷한 인구 규모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7~9%인데 비해 11%가 넘는 자립률을 보인다.  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재정실장은 243개 지자체가 5개씩만 답례품을 발굴하면 고향사랑 기부제의 경제 파급 효과가 일본 못지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고향사랑 기부제가 일본의 제도와 다른 점은 중앙정부인 국가가 세액공제를 해 주는 비율이 높아 중앙에서 지방으로 돈이 흘러들어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세액공제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에서 하는데 요코하마나 나고야처럼 주민 숫자가 많은 대도시는 기부금보다 세액공제가 많아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  신 실장은 “몬베츠시는 유빙 보호란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이슈를 기부금 모금과 연계했는데, 한국 지자체도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곳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中 청춘스타들 잇다른 추문에...중국 연예협회 극약처방

    中 청춘스타들 잇다른 추문에...중국 연예협회 극약처방

    중국의 대표적인 청춘 스타로 꼽혔던 배우 겸 가수 리이펑이 성매수 혐의를 시인하며 연예계가 발칵 뒤집어지면서 중국 TV예술가협회(中国电视艺术家协会)가 연예인 기본 책무 사항을 공개해 고삐를 조였다.  엑소 출신 크리스(중국명 우이판)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강화됐던 중국 정부의 연예계 ‘정풍’ 운동이 리이펑 사건 논란으로 또 한 번 재점화된 것.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중국TV예술가협회가 지난 12일 베이징 경찰국에 의해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형사 구류된 배우 겸 가수 리이펑 사건을 겨냥해 ‘여론을 뜨럽게 달구고, 사회 전반에 악랄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이 이전에 없던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에서 이 분야 종사자들은 반드시 그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번 공개 성명을 내 걸은 중국 TV예술가협회는 중국 영화가협회와 중국 음악가협회와 함께 중국 연예계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협회로 꼽힌다.  이 협회는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행동을 먼저 돌아보고, 부덕한 사람을 멀리해 유명 배우이자 공인으로의 책임을 다 하라’면서 ‘우리 시대가 공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끼치는영향이 지대한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현 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누구보다 더 중국법을 모범적으로 준수해 우수한 행실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가진 사회적 이미지를 더욱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 ‘모든 영예와 영광은 스스로 수신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법률과 법규 위반 시 모든 영광은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라고 거듭 수위 높은 경고를 가했다. 또한 이 협회는 다수의 전·현직 연예인들을 겨냥해 ‘수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에게 고한다’면서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사람 노릇을 하라’면서 ‘부디 이 시대가 가진 연예인이 사회전반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인지하고 그 책임을 다하라’고 했다.  한편, 리이펑 사건이 보도된 직후 중국의 떠오르는 청춘 스타인 배우 겸 가수 왕이보가 리이펑의 성매수 사건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는 등 한때 추가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왕이보의 소속사 위에화(乐华) 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문이 번진 직후 곧장 성명서를 공고, ‘리 씨와는 관련한 소문은 완전히 조작된 거짓’이라면서 성매수, 매춘 등 일련의 거짓 뉴스와 악의적 소문에 대해 공안 당국에 신고 조치했다’고 밝혀 선을 그었다.
  •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초가을 물들인다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초가을 물들인다

    29일부터 10월9일까지 5·18 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 ‘도시에 색을 올리다’ 주제…해외 작품, 음악·영상 행위 예술 선보여 2022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하 ‘GMAF 2022’)이 오는 29일부터 10월9일까지 광주시 동구 5·18 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원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GMAF 2022는 ‘도시에 색을 올리다(Color of City)’를 주제로 유명 미디어아트 작가와 관련 기업 그리고 국내 정상급 음악가가 참여하는 광장축제로 펼쳐진다. 행사기간 동안 5·18 민주광장에는 주무대로 쓰일 ‘GMAF 미디어큐브’가 설치돼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과 함께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 정상급 케이팝(K-POP) 그룹,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 밴드 이디오테잎, 디제이(DJ)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프린지페스티벌, 버스커즈월드컵 등 지역문화행사와 연계한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축제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오스트리아 린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토루 이즈미다(Toru Izumida, 일본)와 유진 고드노브(Eugene Godunov, 미국)가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음향·영상 행위 예술(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아트 놀이터’도 운영된다. 미디어아트 기업인 ‘디아랩’과 ‘KT’ 의 가상현실 체험, 플라스틱 재활용 체험과 증강현실 단말기(키오스크) 포토존, ‘알지비랩(RGB LAB)’의 야외 설치 전시까지 다양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29일부터 10월1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 5관에서 펼쳐지는 기획전시 ‘유희(遊?)물질’은 사물의 시선과 인간의 행위를 상상력의 언어로 놀이하는 미디어아트 이야기를 담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초청작품과 국내 유수의 미디어아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 등이 참여하고 RGBst 임용현, 이수진, Collective ROM 등 국내 미디어 작가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1회로 진행된 ‘GMAF 미디어아트 공모전’ 수상작 5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올해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해외 기관 및 작가 참여를 통한 글로벌 미디어아트 축제의 원년이며, 미디어아트 놀이터와 케이팝(K-POP) 가수 초청 등을 통해 행사의 대중성도 확보했다”며 “광장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머무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행사 기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1~2권역과 대인예술시장, 예술의 거리, 전일빌딩 245,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등 시내 거점 공간에서도 GMAF 2022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장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전쟁·불안한 정치의 시대… 슈베르트의 위로”

    “전쟁·불안한 정치의 시대… 슈베르트의 위로”

    “향수·위안·희망 노래한 작곡가인간의 가장 취약한 면 보여줘”“슈베르트는 인간의 가장 취약한 면을 보여 주며 위로를 전합니다. 그의 음악에는 ‘함께’라는 주제가 있으며, 인간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음악에 녹여 냈죠.” 영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50)는 아름다운 음색과 격조 높은 해석이 돋보이는 슈베르트 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그가 오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리사이틀을 통해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7번, 14번, 17번을 선보인다. 2011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내한인 그는 12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청중들은 매번 세심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여 준다”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그만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슈베르트의 매력에 대해 “베토벤이 음악을 통해 질문하고 언제나 답을 찾아내는 위대한 해결사라면, 슈베르트는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거의 찾지 않는다”며 “실제 우리는 모든 질문에 답을 갖고 있지 않기에 어찌 보면 슈베트르는 가장 인간적인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베르트는 향수, 연약함, 위안, 희망 등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필수적인 것들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전쟁, 정치 등 불안함이 많은 요즘 시대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은 그가 매독을 진단받았을 때 작곡한 작품으로 파괴, 테러 등의 요소가 묻어나며 죽음의 기운을 느낀 그의 내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피아노 거장 알프레트 브렌델의 수제자이기도 한 루이스는 “스승님은 피아노가 오케스트라, 사람의 목소리, 합창단, 실내악단 등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하신 분으로, 제게 음악적 문을 열어 주셨다”고 돌아봤다.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루이스는 지난해 아일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우리 유럽인의 권리를 앗아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때문”이라며 “많은 영국 음악가가 EU 시민권을 갖기 위해 다른 국적을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루이스는 최근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 연주자들의 잇단 국제 콩쿠르 우승에 대해 “젊은 음악가들이 클래식 음악에 큰 관심을 두고 추구하는 것은 경이롭고 멋진 일”이라며 “이런 나라의 관객을 만나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귀한 경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친구 따라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전시와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추석을 맞아 전국의 미술관·박물관에서 마련한 특별행사와 이미 진행 중인 다채로운 전시는 고향을 찾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에선 이중섭의 전성기 작품 90여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인다. 9일 개막하는 최우람 작가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놓치기 아깝다. 최 작가는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 생명체’(anima-machine) 제작으로 유명하다. 덕수궁관에서는 근대 조각 거장 문신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문신: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점까지 폭넓게 그의 삶을 다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1990년대 한국 미술계의 흐름을 이끌었던 조각가 정서영 작가의 개인전 ‘오늘 본 것’을 개최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거나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하는 작가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 등 14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춤추는 낱말’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부터 3층 기획전시실에서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제한됐던 시간을 돌아보는 전시라 의미가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까레이치, 고려사람’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동포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및 각 지역의 박물관이 진행 중인 상설 전시나 개성 있는 특별전도 명절 가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특별히 이번 추석 기간에 박물관이 준비한 행사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9, 11, 12일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를 개최한다. 체험과 특별공연 등 31종과 특별전시 5종을 마련해 일상으로 돌아온 추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우수영강강술래’ 공연과 경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거창삼베길쌈’ 시연 및 체험은 물론 ‘한가위 선물 달걀 꾸러미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서도 ‘둥글둥글 보름달과 수장고 탐방’ 등의 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공동으로 9일부터 ‘2022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명절 당일인 10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휴 기간 박물관 실내외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삼국사기’에 추석의 유래가 되는 신라인의 전통 명절 ‘가배’를 재현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각 지역 박물관들도 추석을 맞아 준비한 특별행사를 통해 고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맞는다.
  • “나는 국가와 결혼하지 않았다”…사랑도 파격 ‘고르비의 순애보’

    “나는 국가와 결혼하지 않았다”…사랑도 파격 ‘고르비의 순애보’

    “그는 일보다 부인을 사랑했고, 국가보다 인권을 우선시했으며, 개인의 힘보다 평화로운 하늘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냉전을 종식한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91세의 나이로 지난달 눈을 감으며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라이사 곁에 묻힌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독립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고인을 회상하며 남긴 말이다. AP통신은 “고르바초프의 결혼은 그의 정치와 마찬가지로 틀을 깨뜨렸다”며 소련 출신 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을만큼 눈에 띄게 사랑이 넘치는 결혼생활을 보냈던 고인의 순애보를 최근 집중 조명했다. ● “소련 출신 지도자로서 전례없이 사랑넘치는 결혼생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1999년 라이사 여사의 장례식에서 “두 사람은 진정한 한 쌍이었고, 그녀는 항상 그의 편에 있었다. 그가 성취한 것의 대부분은 부인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옆에서 당시 부인을 잃은 고르바초프가 오열했다. AP통신은 가족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헌신적인 사랑과 공개적인 애착은 현재 베일에 쌓인 러시아의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생활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모스크바 대학에서 만났다. 라이사 여사는 직설적인 말투, 세련된 매너, 패셔너블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라이사는 항시 그의 여행에 동행했으며 정책과 정치에 대해 남편과 함께 논의했다. ● 부인 사망 후 20년 넘게 혼자…책, 노래 내며 추억 회상 AP통신은 ‘냉전체제를 종식하고 동구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련의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는 남편 고르바초프의 발자취와 함께 라이사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두드러진 역할이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라이사 여사가 백혈병으로 생사를 오갈 때 부부의 사랑은 동정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라이사 사망 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르바초프는 라이사의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라이사를 위한 노래를 발매해 유명 음악가와 함께 부르기도 했고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을 출판해 라이사와의 추억을 담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부인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도저히 부인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나는 부인의 침대 머리맡에 붙어 앉아 하염없이 부인을 불러댔다”며 절절한 부인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나는 러시아나 소련과 결혼하지 않았다. 나는 부인과 결혼했다”고도 적었다.
  • [나우뉴스] 안젤라베이비 못 써…中 연예인들 영문 예명 활동 불가 전망

    [나우뉴스] 안젤라베이비 못 써…中 연예인들 영문 예명 활동 불가 전망

    중화권 스타 안젤라 베이비가 자국의 연예계에서 영문 예명으로 활동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정부가 연예계 정풍운동(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쇄신운동)의 일환으로 연예인의 영문 예명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영화문학학회 왕하이린 부회장이 지난 1일 웨이보 채널에 게재한 폭로를 인용해 ‘안젤라베이비는 빠른 시일 내 영문 예명을 본명인 양잉으로 바꾸게 될 것이며 그가 이런 결정에 대해 싫든 좋든 연예 활동을 지속하려면 반드시 중국식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명령은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이하 광전총국)으로부터 시달된 것으로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중화권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 대중문화 파급력이 상당한 이들은 영문 이름과 외국어를 연상케 하는 예명 등의 사용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네이멍구 출신 중화권 배우 라무양즈는 지난 2일 웨이보에 “오늘부터 엄마 말을 듣고 본명인 리자치(李嘉琦)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글을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광전총국의 강압적인 정책을 두고 비평가 왕하이린 등 일부 전문가들은 ‘광전총국은 중국의 선전 기구’라면서 중국식 강압적인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1983년 창립된 중국 유일한 영화 작가 조직인 중국 영화문학학회의 왕하린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의 국가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전면 바꾸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중국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광전총국은 연예계 운영 방침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결정을 잇따라 하고 있다. 앞서 한국과의 연예계 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과 금한령을 시달했을 당시에도 양국 간의 정치 분쟁이 연예계로 이전된 대표적 사례였다’고 비판했다. 또, 음악가이자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렐레팔리(LeLe Farley) 역시 중국 광전총국의 조치에 대해 “광전총국의 관심은 오직 공산당의 안정에만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국제 관계를 끊어서라도 공산당의 안위에만 신경 쓰고 있다. 마치 크기만 큰 북한 판박이 사회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고 비판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젤라베이비 못 써…中 연예인들 영문 예명 활동 불가 전망

    안젤라베이비 못 써…中 연예인들 영문 예명 활동 불가 전망

    중화권 스타 안젤라 베이비가 자국의 연예계에서 영문 예명으로 활동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정부가 연예계 정풍운동(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쇄신운동)의 일환으로 연예인의 영문 예명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영화문학학회 왕하이린 부회장이 지난 1일 웨이보 채널에 게재한 폭로를 인용해 ‘안젤라베이비는 빠른 시일 내 영문 예명을 본명인 양잉으로 바꾸게 될 것이며 그가 이런 결정에 대해 싫든 좋든 연예 활동을 지속하려면 반드시 중국식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명령은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이하 광전총국)으로부터 시달된 것으로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중화권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 대중문화 파급력이 상당한 이들은 영문 이름과 외국어를 연상케 하는 예명 등의 사용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실제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네이멍구 출신 중화권 배우 라무양즈는 지난 2일 웨이보에 “오늘부터 엄마 말을 듣고 본명인 리자치(李嘉琦)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글을 게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광전총국의 강압적인 정책을 두고 비평가 왕하이린 등 일부 전문가들은 ‘광전총국은 중국의 선전 기구’라면서 중국식 강압적인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된 상태다. 1983년 창립된 중국 유일한 영화 작가 조직인 중국 영화문학학회의 왕하린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의 국가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전면 바꾸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중국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광전총국은 연예계 운영 방침을 정치적으로 해석해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결정을 잇따라 하고 있다. 앞서 한국과의 연예계 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한한령과 금한령을 시달했을 당시에도 양국 간의 정치 분쟁이 연예계로 이전된 대표적 사례였다’고 비판했다. 또, 음악가이자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렐레팔리(LeLe Farley) 역시 중국 광전총국의 조치에 대해 “광전총국의 관심은 오직 공산당의 안정에만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국제 관계를 끊어서라도 공산당의 안위에만 신경 쓰고 있다. 마치 크기만 큰 북한 판박이 사회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고 비판했다.
  •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우승 최하영 9월 공연…“한국 투어 처음이라 기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우승 최하영 9월 공연…“한국 투어 처음이라 기뻐”

    “한국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고, 다양한 우리 관객들을 뵐 생각에 정말 기쁩니다. 특히 부산과 철원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마음이 더 설렙니다.” 지난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새달 국내 무대에 선다.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첼로 부문은 2017년에 신설돼 두 번째로 개최됐다. 최하영은 9월 14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15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16일), 철원제일교회 옛터에서 열리는 PLZ 페스티벌(17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18일) 등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20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화 추계음악회(21일)에 오른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중국 첼리스트 이바이 첸(20)도 9월 18일 공연까지 총 5회 무대를 함께한다. 콩쿠르에서 연주된 곡들로 구성된 듀오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협연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최하영은 공연기획사 에스비유(SBU)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흐 무반주 프로그램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곡가들과의 교류까지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축제 같았던 콩쿠르의 순간들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축제 같이 들뜬 분위기여서, 경연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지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피아노 부문이 관중 없이 진행됐기에 라이브 콘서트에 목말라 있던 관중들이 많았다. 매 라운드 결과 발표도 거의 만석인 홀에서 진행됐고 벨기에 국영방송을 비롯해 미디어 관심도 정말 많았다. 모든 연주가 생중계됐고 인터뷰까지 계속 방송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최하영은 브뤼셀 도착 첫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일주일간 격리하기도 했다. 그는 “콩쿠르 기간이 한 달가량 됐고, 콩쿠르 직후 입상자 연주 투어가 한 달 반이나 이어졌다. 그래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제겐 큰 도전이었다”면서 “네 번에 걸친 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 콩쿠르 기간에는 체력을 아끼고, 또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자 신경썼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호스트 가족의 열정을 꼽았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대형 플래카드를 만들어 결과 발표 때 제 이름이 불리자 관중석에서 내걸었는데, 그 모습이 방송에 중계됐다. 한국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전후무후한 일이라서 현장에 있던 왕비도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 어린이 중창단과 뮤지컬 아역으로도 활동했던 최하영은 유치원 시절, 어머니가 취미로 첼로를 배우는 모습을 보고 처음 첼로를 접했다. 이후 첼로의 매력에 빠져서 전공을 결심했다. “항상 듣는 질문이 음악이 아니었으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질문을 받아요. 그럴 때마다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깨닫죠. 독일에서 공부한 8년 동안 제 음악적 목소리와 개성을 발전시키고자 연구를 많이 했어요. 앞으로도 저는 첼리스트로서 해야 할 일을 찾고 음악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저의 길을 찾고자 해요.”이바이 첸도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는 “신선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쿠르 이후 제 음악적 경험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났다. 중요한 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는 것이다. 모든 추억은 제가 음악을 하는데 영감을 주는 가장 귀중한 요소”라며 “음악은 사랑이다. 정서적인 느낌은 예술이 담은 가장 큰 가치다. 저는 곡 위에 흐르는 감정적인 흐름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하영의 한국 투어 공연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실제 모델인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KNN 방송교향악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이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으로 참여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피아니스트이자 콩쿠르 역대 수상자인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가 반주자로 함께한다.
  • 오늘의 전설 온다, 내일의 전설 들고

    오늘의 전설 온다, 내일의 전설 들고

    낯선 발트 3국 현대음악 무대에“보석 같은 작품들… 어렵지 않아” ‘겨울 나그네’도 새로 편곡해 연주“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음악가들은 진리를 탐구하고, 유럽에 기반을 둔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독립과 우리만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합니다. 저희가 연주하는 곡들은 현대음악의 보석 같은 작품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관객분들은 그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음악이 영혼을 채우도록 두면 돼요.”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75)가 자신이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과 함께 5년 만에 내한해 공연을 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동시에 ‘한계가 없는 진취적 연주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크레머는 새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3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발트 3국의 음악 등을 소개한다. 30일 서면으로 만난 크레머는 “한국 관객들은 마음이 열려 있고 열정적”이라며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지식과 감정의 폭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발트 3국의 전도유망한 음악가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프라트레스’(형제들), 라트비아 작곡가 야캅스 얀체브스키스의 ‘리그넘’(나무), 라트비아 출신 아르투르스 마스카츠의 ‘한밤중의 리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슈베르트 가곡 ‘겨울 나그네’를 여러 현대 작곡가가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위해 특별히 편곡한 ‘또 하나의 겨울 나그네’를 연주한다. 슈베르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생소한 작곡가들이다. 크레머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발트 3국 작곡가들의 곡과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의무”라면서 “특히 패르트는 음악가이자 친구로서 저와 인생의 절반을 함께해 왔으며 그의 ‘프라트레스’는 수십년간 제가 아껴 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늘 여러 양식과 악보 그리고 시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자 심오하고 영혼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들려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선택한 것도 클래식 레퍼토리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옛 소련이 지배하던 라트비아 리가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활을 잡았다. 1965년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한 이후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1969년 파가니니 콩쿠르와 197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명성을 떨쳤다. 팔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왕성하게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는 크레머에게 비결을 물으니 “창의적인 음악가가 되기 위해 한 건 아무것도 없고 그냥 창의적으로 살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면서 인생에 대한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며 “관대함은 소유욕에 대한 최고의 백신이자 인생을 더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 주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돈 크레머 “현대음악의 보석 같은 발트3국 음악으로 영혼 채우시길”

    기돈 크레머 “현대음악의 보석 같은 발트3국 음악으로 영혼 채우시길”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음악가들은 진리를 탐구하고, 유럽에 기반을 둔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독립과 우리만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합니다. 저희가 연주하는 곡들은 현대음악의 보석 같은 작품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관객분들은 그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음악이 영혼을 채우도록 두면 돼요.”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75)가 자신이 창단한 ‘크레메라타 발티카’ 앙상블과 함께 5년 만에 내한해 공연을 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동시에 ‘한계가 없는 진취적 연주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크레머는 새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3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발트 3국의 음악 등을 소개한다. 30일 서면으로 만난 크레머는 “한국 관객들은 마음이 열려 있고 열정적”이라며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지식과 감정의 폭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발트 3국의 전도유망한 음악가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 창단된 크레메라타 발티카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프라트레스’(형제들), 라트비아 작곡가 야캅스 얀체브스키스의 ‘리그넘’(나무), 라트비아 출신 아르투르스 마스카츠의 ‘한밤중의 리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슈베르트 가곡 ‘겨울 나그네’를 여러 현대 작곡가가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위해 특별히 편곡한 ‘또 하나의 겨울 나그네’를 연주한다. 슈베르트를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생소한 작곡가들이다. 크레머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발트 3국 작곡가들의 곡과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의무”라면서 “특히 패르트는 음악가이자 친구로서 저와 인생의 절반을 함께해 왔으며 그의 ‘프라트레스’는 수십년간 제가 아껴 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늘 여러 양식과 악보 그리고 시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자 심오하고 영혼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들려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선택한 것도 클래식 레퍼토리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옛 소련이 지배하던 라트비아 리가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활을 잡았다. 1965년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한 이후 196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1969년 파가니니 콩쿠르와 1970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명성을 떨쳤다. 팔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왕성하게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는 크레머에게 비결을 물으니 “창의적인 음악가가 되기 위해 한 건 아무것도 없고 그냥 창의적으로 살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면서 인생에 대한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며 “관대함은 소유욕에 대한 최고의 백신이자 인생을 더 충만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 주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혁명·예술 보듬은 ‘몽마르트르’ 사람의 아름다움에 더 빛난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혁명·예술 보듬은 ‘몽마르트르’ 사람의 아름다움에 더 빛난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거리를 아틀리에로 만든 화가들모델·뮤즈·감상자가 된 관광객들골목 구석은 버스킹 ‘천연의 무대’ 비극적 역사 ‘파리코뮌’의 공간서외로울 틈 없는 예술·낭만의 도시로 세잔 격찬하며 후원자 찾아준 모네경쟁사회 속 우리도 격려에 목말라숨은 잠재력도 일깨우는 ‘힐링 공간’사람 자체가 풍경이 되는 순간이 있다. 장소가 자아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곳에 사람의 몸짓과 표정이 있기에 비로소 그 풍경이 짙은 의미를 피워 올리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에펠탑만으로도 멋진 풍경이 되지만, 에펠탑 사진을 찍으며 ‘드디어 파리에 왔다’는 표정으로 뿌듯해하는 사람들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순간이 더 멋지다. 베로나에 자리한 ‘줄리엣의 집’에는 로미오가 줄리엣이 사랑의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진 발코니가 있는데, 이곳은 사실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풍경’이다. 줄리엣의 발코니를 인공적인 조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막상 그곳에서 행복해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소가 저절로 스며 나온다.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은 풍경이 있다면 바로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그렇게 장소의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곳, 그곳이 내가 사랑하는 몽마르트르의 이미지다. 파리에 가면 여행자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에펠탑 뷰’가 아름다운 숙소를 찾는다. 하지만 나는 ‘몽마르트르 뷰’가 아름다운 숙소를 찾는다. 몽마르트르가 보인다는 것은 왠지 파리의 멋지고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그늘지고 어두운 부분까지 다 볼 수 있는 더 깊고 드넓은 시야를 지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몽마르트르는 무려 2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코뮌’(1871)의 아픈 역사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그 참혹한 역사의 한가운데서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사람들에겐 ‘파리가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까지 품게 한 뼈아픈 역사적 트라우마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비극적인 파리코뮌의 역사를 간직한 몽마르트르가 이제 예술가의 거리, 관광객이 매일 넘쳐나는 축제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사람들은 저 유명한 ‘사랑해 벽’에서 수십 장의 셀카를 찍으며 무려 300여개의 언어로 채색된 ‘사랑해’라는 문장의 달콤한 향기에 취한다. 몽마르트르의 그 극단적인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내 마음을 울린다. 나는 도시의 화려함만을 탐색하기보다는 도시에 스민 아픈 역사까지도 품어 안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모든 아름다움 다 모인 몽마르트르 정작 나의 친구들은 ‘몽마르트르에 가자’고만 하면 눈살을 찌푸린다. “여울아, 나 거기서 소매치기 만났잖아. 다신 안 가.” “너는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 꼭 가고 싶니? 몽마르트르는 너무 복작거려서 정신이 없더라.” “제발 여름엔 몽마르트르 가지 말자. 파리에서 제일 더운 곳일걸. 쪄 죽을 것 같아.” 과연 몽마르트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다. 차분함이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먼 곳, 항상 넘쳐나는 관광객을 현혹하는 무리한 호객 행위가 판을 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몽마르트르에서 경찰을 발견하면 유난히 반갑다. 경찰이 지켜 줄 때만은 소매치기들이 우리 관광객들을 함부로 노리지 못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몽마르트르를 사랑한다. 몽마르트르에는 내가 파리를 향해 꿈꾸는 모든 아름다움이 다 모여 있기에. 거리 자체를 거대한 아틀리에처럼 만들어 어디서나 굴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열정적인 모습, 모든 사람이 그저 관광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막 태어나는 그림들의 모델이자 뮤즈이자 감상자가 될 수 있는 분위기, 골목 구석구석이 천연의 무대가 돼 어디서든 아름다운 길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버스킹 장소가 바로 몽마르트르다. ●다채로운 빛깔의 파리 속 무료 전망대 무엇보다도 몽마르트르는 해 질 무렵 파리의 가장 다채로운 빛깔을 원 없이 내려다볼 수 있는 무료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몽파르나스타워나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꽤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하고 기다랗게 줄을 서야 하지만, 몽마르트르는 가도 가도 평지인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기에 누구나 이곳에서 찬란한 일몰과 일출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몽마르트르에서는 외로울 틈이 없다. 몇 발자국 옮기기만 하면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 ‘벨 에포크’ 시대의 저 유명한 물랑루즈 포스터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작품을 엽서나 냉장고 자석으로 만들어 파는 상점들,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 길거리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한 온갖 사람과 공연들, 관광객들에게 ‘호객’을 하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을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미소로 맞이해 주는 주인들. 마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고 글을 쓰는 그 모든 예술가가 몽마르트르에 한꺼번에 모여 있는 것 같다. 1900년 이후 파리는 벨 에포크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적 발전과 예술가들의 교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사도라 덩컨, 마르크 샤갈, 장 콕토 같은 수많은 예술가가 파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몽마르트르 언덕이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된 것도 이 시기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몽마르트르 언덕에 즐비하던 싸구려 목조 공동주택 ‘바토 라부아르’(세탁선)로 모여들어 예술과 사랑, 우정과 혁명을 이야기했다. 파블로 피카소, 막스 자코브, 모리스 드 블라맹크, 케이스 판 동언, 모딜리아니 등 많은 예술가가 가난에 굴하지 않고 예술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며 파리를 더욱 아름다운 빛의 도시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은 이렇게 말했다. 삶은 뿌리이고 예술은 꽃이라고. 삶에 뿌리내린 예술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그가 추구하는 이상이었다.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힘은 단지 예술적 재능이 아니다. 파리를 파리답게 만들어 주는 것, 파리를 늘 사랑과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완성해 주는 화룡점정의 에너지는 바로 파리지엔이었다. 언제나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충만한 사람들, 예술가들을 그 자체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린 마음이야말로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찬란한 주역이었다. ●예술가의 재능 발견할 준비가 된 도시 몽마르트르에서 내려다본 파리가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예술가들이 ‘마침내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흐, 마네, 모네, 고갱, 휘슬러, 무하 같은 화가들뿐 아니라 드뷔시, 생상스 등의 음악가들, 프루스트, 졸라, 발자크 또한 파리에서 활동할 때 최고의 영감을 얻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진정한 ‘지음의 벗들’을 만났다. 지금은 명실상부 위대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지만 한때는 심각한 굶주림과 언론의 혹평으로 고생했던 수많은 아티스트가 결국 파리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았다. 파리는 바로 언제든지 예술가의 재능을 발견할 준비가 된 도시, 객지에서 고생하던 수많은 예술가 지망생이 결국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인정해 주는 관객들과 후원자들을 발견하는 도시다. 마침내 예술가의 재능이 꽃피는 도시, 비로소 예술가의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도시, 오직 아름다움과 예술과 문학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 사람들의 도시가 바로 파리다. 세잔의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던 당시 분위기에 맞서 모네는 수많은 사람에게 세잔의 재능을 격찬했다. “그렇게 뛰어난 사람이 평생 더 나은 지원을 받지 못했다니, 얼마나 애석한 일인지! 그야말로 참된 예술가인데, 너무 자신감이 없어요. 격려가 필요하다오.”(메리 매콜리프, ‘벨 에포크, 우리들의 파리’ 중에서) 한때 자신도 굶주림과 외로움으로 고생하던 모네가 세잔을 칭찬하며 그의 후원자를 찾아 주는 모습은 내게 커다란 감동을 줬다. 우리에게도 그런 진심 어린 격려가 필요하기에. 질투하고 경쟁하는 세상의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 않고, 서로의 배고픔과 외로움을 걱정해 주던 파리의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모네의 수련과 세잔의 사과와 고흐의 해바라기를 사랑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눈부신 잠재력을 일깨우는 장소, 몽마르트르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 북적임과 혼잡스러움 속에서도 파리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압축하고 있는 거리, 몽마르트르야말로 나의 힐링 스페이스이기에. 이렇게 복잡한 상념에 잠겨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서 파리 시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저것 봐! 무지개야!” “쌍무지개다!” 영어와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뒤섞인 탄성은 저마다 그 찬란한 무지개를 앞다퉈 환영하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이 아름다운 파리를 향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사다리를 내려 준 것 같았다. 그 어떤 인간의 건축물로도 흉내낼 수 없는, 오직 자연만이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공평하게 내려 줄 수 있는 위대한 선물이었다. 문학평론가·작가
  • 펜데레츠키가 헌정한 곡, 친구 노라스가 제자 류재준의 무대에서

    펜데레츠키가 헌정한 곡, 친구 노라스가 제자 류재준의 무대에서

    “1970년대부터 거의 매년 방한류 감독과 함께 80세 생일 기념전쟁, 위대한 음악의 나라 수치”“첼로는 음역이 넓고 사람 목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모든 작곡가들이 다른 어떤 악기보다 첼로를 위한 곡을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죠. 펜데레츠키는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7개의 대작을 작곡했습니다.” 존경과 신뢰로 이어진 우정의 힘은 위대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중 한 명인 핀란드의 거장 아르토 노라스(80)가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친구’를 주제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국내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오푸스와 함께 2년 전 타계한 폴란드 ‘현대음악의 거목’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1933~ 2020)를 기린다. 펜데레츠키는 노라스의 친구이자 오푸스의 예술감독 류재준의 스승이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노라스는 “1970년대 말부터 한국을 거의 매년 방문했는데 이번 공연은 류재준 감독이 저의 80번째 생일을 함께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펜데레츠키의 ‘첼로 솔로를 위한 모음곡’은 작곡가의 마지막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노라스에게 헌정돼 노라스가 초연한 곡이다. 노라스는 1997년 프랑스 남부 프라드에서 열린 파블로 카살스 페스티벌에서 펜데레츠키를 처음 만난 뒤 23년간 우정을 나눠 왔다. 펜데레츠키의 예술 정신을 이어받은 류재준의 첼로 소나타 2번 역시 노라스에게 헌정됐다. 작품에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투병 과정에서 느꼈던 심경이 담겨 있다. 2018년 핀란드 난탈리 페스티벌에서 노라스와 피아니스트 랄프 고토니가 초연했고, 이번에도 두 연주자가 함께한다. 마지막 연주곡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 2번은 원숙한 실내악곡으로, 느린 2악장에는 우크라이나의 민속 음악에서 유래한 둠카가 쓰여 깊은 애환이 담겨 있다. 노라스와 고토니,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다미, 비올리스트 박하양이 호흡을 맞춘다.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 출신 음악가를 아버지로 둔 노라스는 5세에 첼로를 시작했다. 시벨리우스 음악원과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거쳐 1966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했고, 40년 넘게 시벨리우스 음악원 교수를 지냈다. 1980년 난탈리 페스티벌을 창설해 북유럽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로 키웠다. 그는 “파리에서 폴 토르틀리에를 사사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높은 수준의 스승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한 국제 정세에 대해 그는 “이 전쟁은 위대한 작곡가와 음악가들이 있는 러시아엔 큰 역사적 수치”라며 “유럽에서의 슬픈 상황에도 음악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인 첼리스트 최하영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거듭 축하한 그는 “한국은 클래식 음악 역사가 짧음에도 경이적인 진보를 이룬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음악적인 민족인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 첼리스트 양성원 “연주 과정서 내면적 성장…음악 활동은 장편소설 같아”

    첼리스트 양성원 “연주 과정서 내면적 성장…음악 활동은 장편소설 같아”

    “베토벤의 작품을 비롯한 클래식 명곡들은 200여 년 전에 쓰여졌는데, 그동안 세계가 무수한 전쟁과 혁명 등 사회 변화를 겪었음에도 아직 깊은 감동을 주는 음악들이죠. 연주하는 과정에서 많은 내면적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녹음하게 됐습니다.” 지적이고 독창적 연주로 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55)이 베토벤 첼로 작품을 모은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전곡집’을 발매하며 국내 연주 활동을 재개한다. 이번 앨범은 2007년 냈던 첫 번째 베토벤 첼로 작품 전곡집 이후 15년 만의 녹음이다. 양성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드포트에서 열리 기자간담회에서 “인생은 한번 사니까 두 번 녹음하고 싶었다”라며 “솔직히 첫 번째 때는 잘 모르면서 녹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활동은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음악의 삶을 써나가고 있고, 소설이 어느 챕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에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다섯 곡과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두 곡,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중 ‘보아라, 용사가 돌아온다’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다단조 소타니네 WoO43a가 포함됐다. 특히 연주를 초상화를 그리는 것에 비유한 그는 “베토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어떻게 더 베토벤에 가까워질까 깊이 고민했다”라며 “확실히 이번에 소리가 더 깊어지고, 내면적으로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양성원은 2007년 첫 앨범 녹음 당시에는 첼로 현을 금속으로 만든 ‘스틸현’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4개의 현 중 2개(G·C선)는 양의 창자로 만든 ‘거트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스틸현을 사용했을 때는 힘이 있는 만큼 더 단순하지만, 거트현을 썼을 때 더 섬세하고 사람 목소리에 가까워진다”면서 “거트현은 민감하지만 첼로의 매력인 깊게 들어가는 소리가 거트현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일부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반은 하나의 과정을 기록으로 담은 것이죠. 이번 앨범은 8월에 나왔지만, 사실 지난해 9월 녹음했고 독일에서 연주한 기록물이에요. 일종의 아카이브라고 생각해요. 이걸로 끝이라고 말할 순 없어요.”공연 기획사 마스트미디어와 전속 계약을 맺은 양성원은 다음 달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함께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곡 프로그램으로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23일 부산 영화의 전당을 시작으로 통영 국제음악당(25일), 대전 예술의전당(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29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10월 1일)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양성원은 최근 유럽 무대에서 지휘에도 도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주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유익한 일을 고민하던 차에 지휘 공부를 택했다. “오랜만에 (지휘) 레슨을 받았다”며 “아마추어로 실수도 있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지휘했다. 음악가로서 많은 분과 제 음악을 나누고 소리를 끌어내며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성원은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이자 영국 런던의 왕립음악원(RAM)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의 ‘페스티벌 베토벤 드 보네’와 ‘페스티벌 오원’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스 그라프 지휘로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엘가, 슈만의 협주곡을 녹음했다. 교육자로서의 신념에 대해 그는 “제자들에게 콩쿠르를 굳이 나가라고 말하지도 않고 콩쿠르에 나가도 준비를 더 신경 써서 해주지도 않는다”라며 “훌륭한 음악가가 되려면 삶을 더 넓히고 깊이를 추구하라고 배웠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복수전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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