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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과 ‘범 내려온다’ 댄스팀이 만나면…

    백남준과 ‘범 내려온다’ 댄스팀이 만나면…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범 내려온다’ 댄스팀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백남준 축제’와 연계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온라인 공연 ‘MMCA 라이브×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오는 16일 오후 4시 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팝 밴드 ‘이날치’와 함께 한 음악 ‘범 내려온다’ 동영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았고 지난해에는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백남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온라인 공연은 백남준의 대표작들을 오마주한 맞춤형 제작 의상과 창작 현대무용 ‘애매모호한 만남’을 선보인다. 특히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을 재해석해 엠비규어스의 안무와 몸의 언어로 새롭게 조명한다. 또 전자 음악가 듀오 ‘해파리’의 최혜원이 이번 공연의 음악을 맡아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온라인 공연은 ‘백남준 효과’ 전시장에서 앰비규어스의 김보람 예술감독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6명의 무용수가 백남준 작품 앞에서 6가지 사운드에 맞춰 단독 안무를 선보이고 인터뷰와 안무가 교차 편집돼 보여줄 것이다. 백남준의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와 ‘칭기즈 칸의 복권’ 앞에서 6명의 무용수가 단체 춤을 추며 작품과 현대무용의 협연을 펼친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흩어져 있던 무용수들이 작품 ‘다다익선’ 앞 모여 다같이 춤을 추며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다다익선’의 보존과 복원을 담당한 권인철 학예연구사의 인터뷰도 함께 나올 예정이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늘 새로운 무대를 개척하려 노력해왔다”며 “이번에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과 호흡하는 춤을 선보일 수 있어 우리 스스로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라이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 문화 향휴 기회를 넓히고자 마련한 전시 연계 공연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온라인 공연에서는 현대무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독특한 음악적 해석과 개성 넘치는 움직임의 안무를 개척해 온 앰비규어스의 춤이 시대를 앞서갔던 백남준의 대표작과 어울려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클래식계 젊은 천재들이 만났다… 한국 찾는 OPS와 캉토로프

    클래식계 젊은 천재들이 만났다… 한국 찾는 OPS와 캉토로프

    천재와 천재가 만나면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천재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34)와 ‘천재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함께 한국을 찾는다. 쇼하키모프가 이끄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가 5년 만에 내한해 오는 16일 성남아트센터, 18일 경남문화예술회관,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친다.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준비했다. 캉토로프는 손열음(36)이 OPS와 협연하는 18일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공연에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두 젊은 천재가 함께 만드는 무대인 만큼 기대가 크다. 쇼하키모프는 18세에 모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립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가 됐고 지난해 167년 전통의 OPS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장자크 캉토로프(77)의 늦둥이 아들인 캉토로프는 테크닉과 음악성을 겸비해 ‘환생한 리스트 페렌츠’란 평가를 받는다. 2019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우승했는데 프랑스인이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쇼하키모프는 지난 8일 화상인터뷰에서 OPS에 대해 “매우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되 그 안에서 뛰어난 유연성이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 강점 모두 갖고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도시인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OPS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양국의 음악적 색깔을 모두 흡수해 ‘독일 오케스트라의 명료함, 절제, 풍요로움이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유연함, 기교, 정교함과 결합되어 있는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준비한 곡은 러시아 음악과 프랑스 음악의 연결로 설명된다. 쇼하키모프는 “차이콥스키가 오페라 ‘카르멘’을 처음 보고 나서 매우 유명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면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라벨의 편곡 버전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와 무소륵스키는 러시아인, 비제와 라벨은 프랑스인이다.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2번’은 캉토로프여서 더 특별하다. 그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남들이 다 연주하는 피아노협주곡 1번이 아닌 2번을 택해 우승했다. 캉토로프는 “1번을 준비했지만 워낙 많이 들었던 곡이라 머릿속에 수많은 정보가 있어서 1번에 대한 저만의 해석을 내놓기가 어려웠다”면서 “2번 악보를 보고 탐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와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캉토로프는 음악가인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조기 교육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리스트의 환생’이란 평가에 대해 “매우 감동적이고 감사한 찬사”라면서도 “외부 평가에 너무 많이 초점을 두게 되면 사람들의 말이나 판단, 비평에 좌우되기 쉬워 음악에 충실하게 정직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18)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 나이에 그 정도 수준의 균형과 컨트롤, 기교, 음악성을 보일 수 있는지 놀라웠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큰 관심과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두 천재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도 각별해 무대가 더 특별해질 예정이다. 쇼하키모프가 “캉토르프는 눈부신 음악성과 기교를 가진 연주자로 오케스트라에도 깊은 영감과 영향을 준다”고 하자 캉토로프는 “음악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지 않고 연주자에게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지휘자라 저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다”고 화답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한국 방문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여러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있다. 모두 만나뵙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헤드라이너의 우리말 찾기

    [알기 쉬운 우리 새말] 헤드라이너의 우리말 찾기

    새말 모임에서 다듬을 말 목록을 받으면 일단 풀이를 보지 않고 외래 용어만 읽은 뒤 뜻을 가늠해 보곤 한다. 대중문화에 과문한 탓인지 이번에 다룰 ‘헤드라이너’(headliner)라는 단어를 보고는 공연문화와 관련된 표현이라고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신문 표제(headline)에 등장한 유명인사’ 혹은 ‘신문 표제 기사를 쓴 기자’ 정도를 떠올렸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절반만 맞았다. 위 두 개의 짐작 중 후자의 뜻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듬을 말은 그 의미로 쓰인 게 아니었다. ‘행사나 공연 등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 또는 그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보통 공연의 최고조에 등장해 무대를 장식하거나, 공연을 홍보할 때 가장 크게 부각되는 출연자, 혹은 출연진을 일컫는다. 영어사전에서 ‘신문 표제를 쓴 기자’ 다음으로 소개된 우리말 해석이 바로 이 뜻이었다. ‘헤드라인’은 신문의 표제어라는 명사로 쓰이는 것 외에도 ‘공연 등에 주요 출연자로 나오다’는 뜻의 동사로 쓰인다. 여기에 ‘~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er’을 붙인 게 ‘헤드라이너’다. 공연을 소개하는 안내 전단지에서 제일 큰 글씨 혹은 제일 돋보이는 사진으로 실리게 되는 인물이니 매체만 신문이 아닐 뿐 ‘표제에 등장한 유명 인사’라는 뜻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표현이 우리 언론에 등장한 연혁은 제법 길다. 1999년 연합뉴스의 어느 록 음악제를 소개하는 기사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는 ‘주 공연자’라는 설명이 괄호 안에 붙었다. 이후 이 단어는 몇 년간 언론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는데, 2004년 이후 자주 등장했다. 이때부터 기사에 나타난 우리말 번역은 다양하다. ‘주 공연자’라고 풀었다가 ‘주 공연팀’, ‘대표 가수’, ‘주역’, ‘대표 출연자’ 등 시기에 따라, 언론사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그 외 ‘간판 출연자’, ‘주요 출연진’, ‘대표 음악가’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가장 좋은 무대를 장식하는 팀’, ‘대형 공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메인 밴드’ 등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해 준 기사도 보였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헤드라이너’라는 단어를 쓰면서 아예 아무런 우리말 설명을 붙이지 않은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이미 모든 독자가 이런 단어의 뜻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거나, 문맥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일까. 그런데 여론조사 응답자 중 68.9%가 이 단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데 동의했다. 모든 이들이 이 단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해도 되도록 우리말 표현을 갈고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헤드라이너’를 갈음할 수 있는 적절한 우리말은 무엇일까. 새말 모임의 우리말 다듬기는 외래 용어를 대신해 쓰이는 대체어가 있는 경우 그들 중 쓰임이 많거나 뜻이 가장 잘 전달되는 것을 골라내는 데서 출발하곤 한다. 대체해 사용한 표현이 없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표현을 채택하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우리말이 있다면 이를 최우선으로 검토해 보는 것이다. ‘헤드라이너’의 경우 이미 앞서 예로 든 것처럼 많은 순화어 후보들이 사용된 터라 새말모임 위원들은 이들을 먼저 살펴보았고, 그 가운데 ‘대표 출연자’와 ‘간판 출연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후보로 ‘핵심 출연자’도 함께 제시했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2.5%가 가장 적절하다고 선택한 ‘대표 출연자’가 최종 다듬은 말로 결정됐다. ‘헤드라이너’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는 ‘신문 기사 표제를 쓰는 기자’라는 설명은 안 보이고 ‘자동차 지붕의 내부 천덮개’라는 뜻이 대신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말 검색을 해봐도 신문 관련 용어는 거의 찾을 수 없고 자동차용품으로 심심찮게 검색된다. 한편 중국어에서 헤드라이너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찾아보면 ‘터우파이’(?牌)라는 번역이 자주 발견된다. 과거 중국에서는 고전극을 공연할 때 출연자 이름을 팻말에 써서 걸어 놓았는데, 그중 맨 앞에 걸어 놓은 팻말이 바로 ‘토우파이’이며, ‘주연’이라는 뜻으로 통한다. ‘맨 앞자리’라는 뜻에서 동서고금이 이래저래 비슷한 용어를 쓰는 셈이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신간] 정약용코드

    [신간] 정약용코드

    [신간] 정약용 코드  우리는 다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정약용 코드』를 읽으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약용 코드』는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까닭이 우리가 알고 있던 ‘천주교를 박해한 신유사옥’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감한 언행 때문’이라는 정약용의 고백을 소개한다.  정약용은 <자찬묘지명> 등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언행을 했기 때문에 운명적인 유배생활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정약용은 남의 잘못과 허물을 감싸는 아량보다는 남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인생 잘 못 살았노라’고 뼈저린 후회를했다.  다산이 전하는 공직사회의 성공비결은 지금도 유효하고, 공직뿐 아니라 민간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방하다. 다산은 총애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윗사람의 존경을 받으라고 당부한다. 윗사람의 존경을 받는 비결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할 말을 하는데 있다고 다산은 강조한다. 윗사람 앞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산이 말한 청렴은 목적이 아니라 통치의 수단이다. 다산은 청렴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권위가 서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렴은 요즘의 지방자치단체장인 수령이 고을을 다스리면서 부하직원인 아전들을 다루는 ‘통치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다산은 큰 욕심쟁이일수록 청렴한 법이고, 비리를 저지르는 이는 작은 욕심쟁이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다산은 조직관리의 비결로 침묵을 꼽는다. 아랫사람의 작은 잘못을 보고도 말 못하는사람인 것처럼 침묵을 지키고 갑자기 화를 내지말라는 당부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지금도 공직에 들어가 헤매고 있는 ‘어공(어쩌다공무원)’에게 목민심서 또는 세르반테스의소설『돈키호테 데 라만차』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목민심서에서 정약용이 말하는 공직자 행동지침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서 돈키호테가 바라타리아 섬의 총독으로 가는 산초 판사에게 말한 통치자 매뉴얼과 판박이다. 공직자는 발걸음도 천천히 하고, 양파도 먹지 말아야 하고, 점심보다는 저녁을 더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약용은 돈벌이를 하찮게 여긴 다른 선비들과는 달리 뛰어난 경제관을 갖고 있었다. 이미 관직생활을 할 때 양잠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들였기에 틈만 나면 양잠과 특용작물 재배를 해서 돈을 벌라고 강조한다. 다산이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양잠으로 바이오 대박을 터트렸을지 모른다. 다산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다리와 도로, 수레로 살아 움직이는 ‘시끌벅적한 나라’를 만드는 경제개혁, 양반도 직업을 갖는 사회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반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무노동무음식 원칙을 강조했다.    저자는 남존여비의 조선시대에 정약용은 여성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옷감 짜는 길쌈을 중단시키자고 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감옥에 있는 재소자들이 후손을 잇도록 부부관계를 허용하는 ‘가족만남의 집’이 도입된 게 불과 23년 전의 일이지만, 이미200여년 전에 이런 제안을 했던 인물이 바로 정약용이다.  성리학의 선비들이 중국을 떠받들던 시대에 다산은 중국보다는 일본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의 학문 수준이 조선 후기쯤부터 조선을 능가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에 대비책을 세워서 항상 경계심을 갖고 관찰하라고 당부했다. 개혁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나라가 망하고 말것이라던 다산의 예언 아닌 예언이 실현되는데는 100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다산의 저술과 그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는 되도록 풀어썼으며 시대상황을 현대에 맞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저자는 200여 년 전 조선시대 ‘흑백의 인물’ 다산에게 컬러를 입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다산이 갓을 쓴 200여 년 전의 고리타분한 선비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문과와 이과를 드나드는 양손잡이 능력을 보여줬고, 과학과 예술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르네상스형 천재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지식인이 바로 정약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산은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서’를 펴낸 학자이자 사상가이면서, 200여 년 전에 엑셀을 돌려 어려운 계산을 척척 해냈고 화성축성에 삼각함수를 활용한 수학자였다.  수학자이면서도 음악가이자 메모광이라는 점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완전 닮은 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메모는 503권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저술을 남기게 한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 저자 소개   저자는 26년동안 「서울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사회부장, 경제부장, 논설위원, 경영기획실장등을 지냈다. 또한 국무총리 공보실장과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의 공직을 거쳤다. 서울신문 파리특파원의 경험을 살려 『프랑스인들은 배꼽도 잘났다』를 펴냈다.  
  • 日 데뷔하는 임윤찬 “관객들의 열정적인 마음 느끼고 싶다”

    日 데뷔하는 임윤찬 “관객들의 열정적인 마음 느끼고 싶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연주를 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도쿄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일본 관객분들의 열정적인 마음과 분위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2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일본 언론과 한국 특파원 등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뒤 3일 도쿄 산토리홀을 시작으로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2000여석의 좌석은 매진됐을 정도로 임윤찬의 연주에 대해 일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존경하는 많은 예술가가 일본에서 공연했는데 그래서인지 일본에 도착했을 때 그분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내일 연주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일본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에는 훌륭한 음악가들이 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제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쓰코 선생님의 연주라든지 보스턴에 계셨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선생님의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며 “특히 젊은 일본 연주자들을 콩쿠르에서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도 정말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가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도쿄 첫 공연에서 작곡가 올랜도 기번스의 ‘솔즈베리경-파반&가야르드’,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BWV 787~801), 프란츠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과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이에 대해 그는 “바로크 시대에서 가장 큰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는 바흐의 15개의 신포니아를 연주하고 싶었다”며 “피아니스트에게 있어서 리스트란 피아노 리사이틀을 만든 창시자로서 그가 했던 일들이 정말 존경스러웠기 때문에 리스트의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결승 무대에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을, 결승 무대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를 각각 연주한 것을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오늘 아침 그 소식을 알았는데 저의 부족한 음악을 듣고 그런 평가를 내려주셔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NYT의 극찬과 일본 첫 공연 등 점차 큰 무대로 향해 나가는 데 대해 “커다란 심경의 변화는 없다”고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윤찬은 “아무리 공연이 많다고 해도 저는 그저 하루에 해야 할 일을 해내고 그 다음날에도 그날의 일을 해내는 게 제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의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데 대해 “민족마다 잘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민족은 운동을 잘하고 어떤 민족은 노래를 잘하는 게 있고 우리나라는 음악을 잘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선생님과 선배 음악가분들의 고민과 고뇌를 통해서 클래식 음악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역사에 있어 큰 뿌리를 내렸던 중요한 곡들을 치고 싶다”며 향후 포부를 말했다. 임윤찬은 “음악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전부 연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베토벤 제작자, 박효신·옥주현 등 주역들에 “보컬적으로 천재” 극찬

    베토벤 제작자, 박효신·옥주현 등 주역들에 “보컬적으로 천재” 극찬

    “전 세계에 이렇게 노래 부를 수 있는 배우들 찾기가 쉽지 않아요. 음악적 관점에서 베토벤 배우들은 거의 천재입니다.” 뮤지컬 ‘베토벤’의 공동창작자 실베스터 르베이(78)가 ‘베토벤’을 열연하는 한국 배우들에 대해 “세계 어딜가도 찾을 수 없는 드문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베토벤’이 화려한 라인업과 함께 내년 1월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베토벤 역은 박효신, 박은태, 카이가 맡았고 안토니 브렌타노 역은 옥주현, 조정은, 윤공주가 맡았다. 팬들은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뮤지컬 곡들에 대해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입혀 상상하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랑했으나 끝내 공식적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자, 베토벤이 선율에 담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베토벤’은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했던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엘리자벳’, ‘레베카’, ‘모차르트!’ 등을 만든 뮤지컬계 영혼의 단짝 극작가 미하엘 쿤체(80)와 작곡가 르베이가 11년 전 구상해 작업기간만 7년에 걸쳐 만들었다.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쿤체는 “유럽에서 베토벤은 신화와도 같은 중요한 인물이라 동시대로 끌어오는 것이 금기라고 느꼈을 것”이라며 “베토벤이란 인물에 대해 선입견이 없는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거장은 한국 관객들이라면 베토벤을 어떤 식으로 구현했을지 판단하기보단 열린 마음으로 작품 자체의 의미나 중요성을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베토벤의 사후 비밀 서랍 속에서 발견한 절절한 편지가 ‘베토벤’의 영감이 됐다. 쿤체는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은 음악을 통해서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외롭고 영혼의 상처가 많았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구원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편지 속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베토벤’의 두 창작자는 안토니를 편지의 주인공으로 정했다. 쿤체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서 이 사람이다 하긴 어렵지만 시대적 배경에 근거해 안토니로 추정하고 접근했다”면서 “극작가로서는 안토니가 결혼도 했고, 아이도 4명이나 있어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에도 조금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청력을 잃은 베토벤 앞에 나타난 안토니는 그의 영혼을 바라봐 줬고, 베토벤은 안토니에게서 얻은 힘을 통해 내면의 음악을 끌어내게 된다.베토벤이 사랑의 힘으로 음악을 창조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뮤지컬 곡들도 베토벤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다. 선공개된 ‘사랑은 잔인해’, ‘매직 문’, ‘그녀를 떠나’는 각각 ‘비창’, ‘월광 소나타’와 ‘코리올란 서곡’을 변주해 가사를 얹었다. 르베이는 “음악적으로 베토벤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음악 안에는 베토벤의 영혼, 감정이 담겨 있어서 원곡이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클래식 애호가들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뮤지컬이 익숙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접점을 만드는 게 작곡가로서 그의 목표다. 늘 알던 베토벤이지만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베토벤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음 하나에 담긴 그의 영혼을 봤고, 선율 속에 숨은 절규를 들었다. 그래서 더 인간 베토벤을 진정성 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음악을 주제로 한 뮤지컬인 만큼 가장 공들인 건 역시 음악이다. 팬들 역시 가사 없이 음악으로만 듣던 베토벤의 음악을 듣는다는 기대감이 크다. 르베이는 “가장 집중했던 게 음악적 구현이 가능한지 부분이었다”면서 “이번 작업에서 무엇보다 음악적 진실성 많이 주의 기울였다. 하늘에 있는 베토벤도 미소를 지으면서 이 뮤지컬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 발레로 만나는 쇼팽·바흐·베토벤… ‘지젤’ 감동 잇는 ‘트리플 빌’

    발레로 만나는 쇼팽·바흐·베토벤… ‘지젤’ 감동 잇는 ‘트리플 빌’

    3년 만에 돌아온 ‘지젤’로 발레의 감동을 전한 국립발레단이 곧바로 ‘트리플 빌’로 지젤의 여운을 잇는다. 국립발레단은 18~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Ssss…’, ‘아티팩트Ⅱ’, ‘교향곡 7번’ 세 작품으로 이뤄진 ‘트리플 빌’을 선보인다. ‘트리플 빌’은 모던발레와 네오클래식 발레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음악계의 거장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에 맞춘 작품이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Ssss…’는 이번에 한국에서 초연하는 작품이다. 프레데릭 쇼팽의 음악에 맞춰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의 감독 에드워크 클러그가 안무를 만들었다. 클러그는 작품 이름에 대해 “‘고요함’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됐으며 밤이 되고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시간에 우리가 평소에 듣지 못했던 다른 소리, 다른 음악, 즉 우리 마음의 소리와 감정의 리듬이 더 크게 울린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ss…’는 무대 뒤편 약 170개의 피아노 의자가 놓여 있는 독특한 구성의 무대 위에 오롯이 6명의 무용수로 이루어진 세 커플이 등장한다. 원래는 다른 음악에 맞춰 안무를 만들다가 쇼팽의 녹턴에 맞춰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쇼팽의 음악이 들어가게 됐다. 클러그는 “피아니스트를 무대 위에서 무용수에게 등을 돌리고 연주하도록 배치함으로써 음악이 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하나의 예술로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면서 “무용수와 피아니스트가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작품의 전부”라고 말했다. ‘아티팩트Ⅱ’는 천재 안무가로 불리는 윌리엄 포사이드가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인 공연 방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실험적으로 만든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4개의 막을 가진 전막 중 2막만 따로 떼어 만든 단막 작품이다. 남녀 커플과 26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군무에 둘러싸인 두 커플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샤콘느 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춘다. 안무가는 하나의 막에 7개의 장면을 넣어 모든 장면이 계속 오버랩 되며 시작과 끝을 오묘하게 겹치는 안무를 추구했다. 포사이드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박자와 감정에 따라 연주하는 음악가들을 존중하지만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음악적으로 매우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라이브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악으로만 무대를 올린다.  우베 숄츠가 안무를 만든 ‘교향곡 7번’은 국립발레단이 2014년(초연), 2015년 무대에 올린 이후 7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한 이후 1993년 본인이 예술감독이었던 라이프치히발레단 공연을 위해 주역 무용수들의 배치 및 안무 등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큰 변화를 주며 지금의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교향곡 7번’은 철저하게 악곡에 입각해 창작됐다. 악곡과 발레 이외의 부수적인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고 교향곡 7번 A장조의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담고자 노력한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큰 스토리나 캐릭터가 없이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을 하나의 악기, 한 개의 음표처럼 표현하고자 한 숄츠의 재능을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제임스 터글은 ‘교향곡 7번’에 대해 “리드미컬한 요소가 많고 굉장히 유쾌한 음악으로, 다른 어떤 곡보다도 더 발레 작품에 걸맞은 곡”이라며 “베토벤이 이 작품을 봤다면 마음에 들어 했을 것이다. 그만큼 곡과 안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 “그동안 받은 사랑 환원할 때”…임형주 팝페라 전용홀 이사장 된다

    “그동안 받은 사랑 환원할 때”…임형주 팝페라 전용홀 이사장 된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서울 용산에 건립되는 국내 첫 팝페라 전용 공연장의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됐다. 그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이면 국내 데뷔 25주년, 세계 데뷔 20주년이다. 그동안 팝페라계에서 과분한 찬사와 사랑을 받아 이제는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남 팝페라 하우스’는 용산구 한남동 3169㎡ 부지에 연면적 1만 9025.66㎡ 규모로 들어서는 제이한남더힐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다. 이곳을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대형 민간 프로젝트로, 팝페라 하우스는 이르면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했다. 공연장은 오페라와 팝,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크로스오버한 팝페라 장르에 적합하게 내부 공간을 설계해 전용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제이한남더힐 측은 “임형주가 이 개발 프로젝트 주요 부분인 커뮤니티 단지 내 550여석 규모로 지어질 세계 최초 ‘팝페라 하우스’와 ‘컬처 스페이스’ 건립 및 홍보와 운영에 대한 총괄 자문을 전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임형주는 “그동안의 음악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팝페라계 후배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매년 정기적으로 ‘인터내셔널 팝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걸 구상하고 있다. 전 세계 팝페라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공연하고, 이와 관련한 마스터클래스와 세미나 등도 기획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국제 콩쿠르도 장기 목표에 들어 있다. 팝페라계 후배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는 바람의 연장선이다. 그는 “재능 있는 신인 음악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걸 오랫동안 꿈꿔 왔다”면서 “일회성으로 상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진행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애도하려면 울기만 해야 하나요? 음악에도 위로의 힘 있어요”

    “애도하려면 울기만 해야 하나요? 음악에도 위로의 힘 있어요”

    “앞으로 매주 수요일 밤, 이 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음악을 통해 다들 조금이라도 살아갈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지난 9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라이브카페 제비다방, 마이크를 꼭 쥔 밴드 빌리카터 보컬 김지원의 말에 한순간 실내가 고요해졌다. 이내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한다”며 웃음 지은 이들은 밴드 특유의 신나고 경쾌한 리듬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태원 참사 이후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떠나간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넋을 기리고 유족과 지인들을 위로하는 한편, 각자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서로를 도닥인다. 보컬 김지원, 기타 진아, 베이스 공진, 드럼 유연식 등 4명으로 이뤄진 밴드 빌리카터는 이날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주 수요일 참사를 기억하는 릴레이 공연을 기획했다. 이름하여 ‘공연음악이라는 애도의 형태’인데, 앞으로 다른 뮤지션들과 합심해 일주일에 한번씩 공연을 펼친다. 이들이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된 건 ‘살고 싶어서’다. 유연식은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가까운 효창공원 쪽에 있었는데, 계속 구급차와 경찰차 등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2주 가량 지난 아직까지도 가만히 있으면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피해 입은 참사 희생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 혼자 짊어지기엔 너무 큰 고통을 겪었다”며 “가만히 있기엔 정말 죽을 것 같았고, 그래서 공연으로 이걸 풀어보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들은 국가가 지정한 애도 방식에 저항김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 일주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는데, 이에 수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김지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이번 참사 때도 왜 공연 예술계와 음악가들의 생업이 매번 위협받아야 하느냐”며 “혼자 하는 애도도 있지만 감정을 서로 나누고 돌볼 만한 장소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에너지를 나누는 건 음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진아는 “애도의 방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펑펑 울 수도, 침묵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오히려 그런 생각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즐겁게 놀 수도 있다”며 “그 방식을 타인이 판단하면 안되고 다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들이 강조하는 것도 ‘음악과 함께 그저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유연식은 “공연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항상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슬픈 공연도, 괴로운 공연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감정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 콩쿠르·현대음악·작곡… ‘젊은 거장’의 무한도전

    콩쿠르·현대음악·작곡… ‘젊은 거장’의 무한도전

    예술가로서 정체기가 찾아올 때마다 ‘젊은 거장’ 양인모(27)는 도전을 택했다. 이미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난 5월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도전해 또 우승했다. 도전은 콩쿠르로 끝나지 않는다. 대중적이지 않은 현대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곡을 쓰는 꿈도 꾼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두 콩쿠르 모두 한국인 최초 우승 기록을 쓴 양인모가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무대에 오른다. 양인모는 지난달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주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듣는 귀도 달라졌고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여러 상황이 맞물려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나선 것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 2015년 우승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양인모는 “유럽(독일 베를린 거주)에 간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여기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도 영향이 컸다. 양인모는 “연주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나머지 1~2%를 무대에 서는데 그 시간이 없어지니 왜 연습을 해야 하나, 내가 세상에 왜 필요한가 고민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아예 음악을 접은 친구도 있는데 저는 극복하는 방법이 콩쿠르였다. 이 시기가 음악인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콩쿠르라는 목표가 생기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양인모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지도도 쌓고 더 많이 연주하고 싶었고, 그걸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콩쿠르였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의 몸값을 한껏 올렸고, 지금은 여기저기 섭외를 받느라 바쁘다. 자신의 인생을 두 번이나 바꾼 콩쿠르지만 양인모는 “누구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양인모는 “유럽 친구들을 보면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면서 “콩쿠르가 꼭 모든 연주자를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에게 콩쿠르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인모는 “콩쿠르에 나가면 심사위원, 같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분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그리고 1차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데 누가 2차 무대에 올라가는지 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조금 더 인정받는지 느낌을 캐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콩쿠르 우승은 커리어의 끝이 아닌 긴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번 공연에선 진은숙(61)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현대음악가인 진은숙의 곡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양인모는 “21세기를 사는 음악가가 21세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은숙 작곡가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니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곡을 내놓는 꿈과도 연결돼 있기에 현대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양인모는 “이전에는 슈베르트나 브람스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는데 요즘에는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난다”면서 “이게 사명으로도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는 제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끝난 줄 알았지?’ 4번의 앙코르… 역대급 무대 선보인 쉬프

    ‘끝난 줄 알았지?’ 4번의 앙코르… 역대급 무대 선보인 쉬프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였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안드라스 쉬프(69·헝가리)가 4년의 아쉬움을 떨치는 4번의 앙코르 무대로 한국 관객들에게 황홀한 가을밤을 선사했다.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 쉬프는 자신의 이름 앞에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왜 붙는지를 증명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자유와 즉흥의 힘을 믿는다”며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미리 공개하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톱클래스 연주자가 그날만의 메뉴를 선보이는 음악회가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쉬프는 관객들에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렉처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는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바흐를 비롯해 이날 연주할 음악가들을 소개했다. 곡을 연주할 땐 어떤 음악인지, 어떤 포인트가 있는지 직접 건반을 눌러가며 설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쉬프는 “유럽에서는 클래식 공연이 너무 엄숙하다”며 설명 중간 중간 유머감각을 발휘했고, 관객들도 웃음을 참지 않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바흐 해석의 권위자’답게 첫 곡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을 연주한 그는 두 번째 곡도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을 연주했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지그,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32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 KV 570,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을 연이어 연주했다. 베토벤의 소나타가 왜 ‘템페스트’인지를 포함해 곡마다 친절히 설명하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약 2시간 가까이 1부를 진행한 그는 2부에서 모차르트의 론도 A단조,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D.959를 연주했다. 예정된 시간인 8시가 조금 넘어 끝나고 박수가 쏟아지자 그때부터 진짜 즉흥의 힘을 선보인 무대가 마련됐다. 몇 차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한 쉬프는 자리에 앉아 브람스의 인터메조를 먼저 연주했다. 여기까진 어느 연주자에게서나 있을 법한 흔한 앙코르 무대였다.한 번의 앙코르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이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지만 쉬프는 쉽게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인사를 하던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 1악장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객석에서 “와”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두 번의 앙코르 무대가 끝나자 자리를 뜨는 관객들이 많아졌지만 쉬프의 연주는 또 이어졌다. 인사를 마친 후 다시 착석한 그는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 971번 1악장 알레그로를 연주했고, 남은 관객들은 쉬프가 선사하는 즉흥무대를 즐겼다. 또다시 쉬프의 인사가 이어졌고 혹시나 하는 관객들을 위해 쉬프는 이탈리아 협주곡 971번 2악장과 3악장을 마저 연주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관객들은 선 채로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고, 그제야 진짜 공연이 끝났다. 오후 5시에 시작한 공연은 마지막 곡이 끝나자 8시 50분이 됐다. 한국 취재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라고 했던 쉬프는 거장이 선사하는 놀라운 무대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 줬다. 이날 서울 공연을 놓쳤더라도 1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있어 쉬프를 만날 기회는 또 있다. 부산을 처음 찾는 쉬프는 서울 공연을 통해 부산에서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것을 강렬하게 예고했다.
  • 콩쿠르에 현대음악에 작곡까지… 양인모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콩쿠르에 현대음악에 작곡까지… 양인모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콩쿠르 우승은 음악가들에게 독이 되기도, 득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지만 콩쿠르 우승자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커리어가 사실상 멈추고 타이틀만 남게 되는 탓이다.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연주자로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예술가로서 정체기가 찾아왔을 때 ‘젊은 거장’ 양인모(27)는 도전을 택했다. 이미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난 5월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도전해 또 우승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그를 도전하게 했고, 덕분에 그의 음악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게 됐다. 도전은 콩쿠르로 끝나지 않는다. 대중적이지 않은 현대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곡을 쓰는 꿈도 꾼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두 콩쿠르 모두 한국인 최초 우승 기록을 쓴 양인모가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무대에 오른다. 양인모는 지난달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콩쿠르를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연주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듣는 귀도 달라졌고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도 단정하게 자른 것도 달라진 모습이었다.여러 상황이 맞물려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나선 것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 2015년 우승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양인모는 “유럽(독일 베를린 거주)에 간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여기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유럽이 아닌 미국행을 택하면서 유럽에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었고,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위해서 전환점이 필요했다.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진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양인모는 “연주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나머지 1~2%를 무대에 서는데 그 시간이 없어지니 왜 연습을 해야 하나, 내가 세상에 왜 필요한가 고민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아예 음악을 접은 친구도 있는데 저는 극복하는 방법이 콩쿠르였다. 이 시기가 음악인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콩쿠르 출전을 결심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양인모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지도도 쌓고 더 많이 연주하고 싶었고, 그걸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콩쿠르였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의 몸값을 한껏 올렸고, 지금은 여기저기 섭외를 받느라 바쁘다. 이번 연주는 콩쿠르 우승 이전에 성사된 것이라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자신의 인생을 두 번이나 바꾼 콩쿠르지만 양인모는 “누구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인 언드라시 시프(69·헝가리)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콩쿠르에 출전하지 말라”고 강조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눈길을 끌었다. 양인모는 “유럽 친구들을 보면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면서 “콩쿠르가 꼭 모든 연주자를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에게 콩쿠르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인모는 “콩쿠르에 나가면 심사위원, 같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분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그리고 1차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데 누가 2차 무대에 올라가는지 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조금 더 인정받는지 느낌을 캐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던 콩쿠르는 그에게 우승은 커리어의 끝이 아닌 긴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부산시향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선 진은숙(61)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현대음악가인 진은숙의 곡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양인모는 “21세기를 사는 음악가가 21세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은숙 작곡가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니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인모는 “저는 클래식을 하면서 잘했지만 가면 갈수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음악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가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음악을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아티스트의 생명과도 연관된 부분이라 많이 고민한다”고 밝혔다. 대중의 귀가 거부할 수 있기에 무조건 현대음악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곁들여서 연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젠가는 자신의 곡을 내놓는 꿈과도 연결돼 있기에 현대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양인모는 “이전에는 슈베르트나 브람스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는데 요즘에는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난다”면서 “서울의 어느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들리는 소리가 현대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사명으로도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는 제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예술을 사랑한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수없이 많은 예술품을 수집했으며, 오스트리아 이외 지역에서 왕가의 혈통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예술품을 수도 빈으로 보낼 정도로 예술에 진심이었다. 약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던 그들이 남긴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긴 유산 중 96점의 미술품이 전시됐다. 대부분이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작품 보험료만 수억원에 달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순탄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이들이 수집한 작품은 빈미술사박물관의 유산으로 남아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5부로 구성된 전시는 유럽 어느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전시관에 음악도 함께 흐른다. 루돌프 2세의 궁정악장이었던 필리프 드 몽테의 미사곡이라든지 빈을 대표하는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전시 중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린 공간은 긴 공간에 큰 그림 몇 개가 걸린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랑한 쇤브룬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꾸며졌다. 전시 1부에서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예술품을 수집했던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 시대를 다룬다. 공예를 사랑했던 그는 다양한 공예품을 모았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2부는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의 암브라스성에 전용 건물을 지었고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도 직접 했을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도 볼 수 있는데, 전 세계에 남은 6개 중 빈미술사박물관에 3개가 있고 이번에 2개가 한국에 왔다.3부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회화로 채워져 관람의 절정을 이룬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하는 대작으로 꼽힌다. 4부에서는 대중에게 박물관이 열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를, 5부는 프란츠 요제프 1세 시대를 조명한다. 전시 끝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기념으로 고종이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있어 양국 수교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를 준비한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유럽 왕가가 아닌, 예술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통해 합스부르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왕이 바뀌어도 열심히 수집품을 모은 역사를 통해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초대”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초대”

    내일 ‘브루크너 교향곡 5번’ 연주27일엔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등포슈너 수석 지휘자 “5번은 특별”오스트리아 린츠는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도시로 통한다. 이곳에서 모차르트는 교향곡 제36번 ‘린츠’를 작곡했고, 베토벤은 8번째 교향곡을 완성했다.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 추앙받는 안톤 브루크너의 고향이기도 하다. 브루크너와 린츠의 이름을 품은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BOL)가 26일(서울 예술의전당)과 27일(롯데콘서트홀) 첫 내한 공연을 연다. 1802년 개관한 린츠 주립극장의 상주 악단에서 196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한 BOL은 중부유럽의 명문 관현악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BOL은 26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80분이 넘는 대작으로 브루크너의 9개 교향곡 중에서도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은 곡이다. 익숙하지 않은 데서 오는 희소성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BOL의 수석 지휘자 마르쿠스 포슈너는 “5번은 아주 특별한 곡”이라며 “듣기 쉬운 곡은 아니지만 브루크너의 걸작이라고 본다”고 소개했다. “곡 안에는 기쁨이나 기술, 파워, 에너지가 넘친다”면서 “피날레가 너무나 훌륭하다”고 추천했다. 27일에는 브루크너에게 많은 영향을 준 베토벤의 작품을 선곡했다. 포슈너는 “베토벤 없이 브루크너가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어떤 작곡가의 교향곡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영감의 원천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리올란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포슈너가 2017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뒤 BOL은 2020년 오스트리아의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되는 등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포슈너는 “브루크너 교향곡은 200여년이 됐지만 지금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 음악”이라며 “교향곡의 악보 뒤에 있는 의미가 제가 찾는 진실이다. 브루크너가 남긴 걸작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과도 같은 세계, 기쁨과 힘과 친밀함 넘치는 또 다른 세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대작 들고 찾아온 BOL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대작 들고 찾아온 BOL

    오스트리아 린츠는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도시로 통한다. 모차르트가 교향곡 ‘린츠’를 작곡한 도시이면서 베토벤이 8번째 교향곡을 완성한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그리고 안톤 브루크너의 고향이기도 하다. 브루크너의 고향인 만큼 이곳의 오케스트라도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BOL)란 이름을 가졌다. 1802년 개관한 린츠 주립극장의 상주 악단에서 196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중부유럽의 명문 관현악단인 BOL이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연다.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BOL의 수석 지휘자 마르쿠스 포슈너는 “브람스나 슈베르트, 말러 같은 경우엔 린츠 주변 호숫가에 집을 갖고 있기도 했고 많은 작곡가가 린츠에 와서 작업했다”면서 “린츠가 가진 자연풍경의 매력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BOL은 26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80분이 넘는 대작으로 브루크너의 9개 교향곡 중에서도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은 곡이다. 익숙하지 않지만 거기에서 오는 희소성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포슈너는 “5번은 아주 특별한 곡이라 생각한다”면서 “듣기 쉬운 곡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브루크너의 걸작이라고 본다. 곡 안에는 기쁨이나 기술, 파워,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날레가 너무나 훌륭하니 그 부분도 눈여겨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27일 공연에는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브루크너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곡가이기도 하다. 포슈너는 “베토벤 없이 브루크너가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어떤 작곡가의 교향곡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영감의 원천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포슈너가 2017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뒤 BOL은 2020년 오스트리아의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되는 등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포슈너는 “브루크너 교향곡은 200여년이 됐지만 지금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 음악”이라며 “교향곡의 악보 뒤에 있는 의미가 제가 찾는 진실이다. 브루크너가 남긴 걸작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과도 같은 세계, 기쁨과 힘과 친밀함 넘치는 또 다른 세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 ‘기억해줘’… 마음을 그리움으로 물들이세요

    ‘기억해줘’… 마음을 그리움으로 물들이세요

    “기억해줘.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줘 제발 혼자 울지 마….”(‘코코’ 주제곡 ‘기억해줘’) 진정한 이별은 물리적으로 떨어져야 하는 거리감이 아닌 기억에서 사라지는 데서 온다. 옅어지고 흩어지더라도 누군가의 기억에 잠시라도 붙들려 있을 수 있다면 그 힘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애니매이션 ‘코코’(2017)의 깊은 감동이 음악으로 다시 찾아온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코코 인 콘서트’가 11월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영화의 배경인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10월 31일~11월 2일)에 맞춰 펼쳐지는 뜻깊은 행사다. 한국에선 350만명이 넘는 관객이 봤고,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코코’의 아름답고 다채로운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코코’는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공인 미겔이 음악을 하기 위해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미겔은 음악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상처받은 후 기이한 통로로 사후세계로 넘어간다. 사후세계에서 만난 헥토르, 다른 가족들과 음악을 찾기 위한 모험을 펼친다. 헥토르가 딸 코코의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할 때, 미겔이 코코에게 ‘기억해줘’(Remeber Me)를 부르는 장면에선 음악의 힘을 깨닫게 하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사후세계를 다뤘지만 유쾌하게 전개되는 내용이라 멕시코 특유의 멜로디가 매력적이고 활기차다. 마음을 그리움으로 물들이는 ‘기억해줘’는 ‘겨울왕국’의 ‘렛잇고’(Let It Go)로도 유명한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가 함께 작곡한 작품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애니매이션에 수록된 전곡이 공연장에서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코코’가 준 감동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날 포디움엔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선다. 이 지휘자는 국내외 교향악단의 지휘는 물론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음악감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픽사 인 콘서트’, ‘디즈니 인 콘서트’ 등 꾸준한 애니매이션 콘서트를 선보여 왔고, 이번 공연 역시 멋진 음악으로 가을밤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가격은 4만~12만원.
  • 가을에 만나는 ‘코코’ 음악으로 전하는 또 하나의 감동

    가을에 만나는 ‘코코’ 음악으로 전하는 또 하나의 감동

    “기억해줘 지금 떠나가지만 기억해줘 제발 혼자 울지마….”(코코 OST ‘기억해줘’) 진정한 이별은 물리적으로 떨어져야 하는 거리감이 아닌 기억에서 사라지는 데서 온다. 옅어지고 흩어지더라도 누군가의 기억에 잠시라도 붙들려 있을 수 있다면 그 힘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애니매이션 ‘코코’(2017)의 깊은 감동이 음악으로 다시 찾아온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코코 인 콘서트’가 11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영화의 배경인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10월 31일~11월 2일)에 맞춰 펼쳐지는 뜻깊은 행사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영상을 배경으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코코’는 음악을 사랑하는 주인공인 미겔이 음악을 하기 위해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미겔은 음악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상처받은 후 기이한 인연으로 사후세계에 간다. 그곳에서 전설적인 가수이자 자신의 고조부로 착각했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를 만나지만 자신을 계속 도와준 헥토르가 진짜 고조부였음을 알게 된다. 헥토르가 딸 코코의 기억에서 희미해지면서 사후세계의 법칙에 따라 두 번째 죽을 위기에 처할 때, 미겔이 헥토르가 코코를 위해 지었던 ‘기억해줘’를 부르자 코코가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은 많은 이를 감동하게 했다. 사후세계를 다뤘지만 유쾌하게 전개되는 내용이라 음악 역시 흥겹다. 멕시코 특유의 멜로디가 매력적이고 활기차다. 오스카와 그래미상을 수상한 마이클 지아치노가 총 음악감독을 맡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을 정도로 음악성은 검증받았다. 핵심 메시지가 담겨 마음을 그리움으로 물들이는 ‘기억해줘’(Remeber me)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로도 유명한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가 함께 작곡한 작품이다. 지휘를 맡은 이병욱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국내외 교향악단의 지휘는 물론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음악감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픽사 인 콘서트’, ‘디즈니 인 콘서트’ 등 꾸준한 애니매이션 콘서트를 선보여왔고, 이번 공연 역시 멋진 음악으로 가을밤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가격은 4~12만원.
  • 스네이프 이어 해그리드도 해리 포터와 영영 이별…하나둘 저무는 배우들

    스네이프 이어 해그리드도 해리 포터와 영영 이별…하나둘 저무는 배우들

    스네이프 교수에 이어 해그리드마저 해리 포터 곁을 떠났다. AP통신은 영화 ‘해리 포터’에서 해그리드를 연기한 영국 배우 로비 콜트레인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72세. 유족으로는 여동생과 전 부인, 두 자녀가 있다. 유족은 콜트레인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950년 스코틀랜드 태생인 고인은 배우의 길로 들어선 뒤, 존경하는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의 이름을 딴 예명으로 활동했다. 생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배우로 활약했다. 007 시리즈의 ‘골든아이’(1995)와 ‘언리미티드’(1999)에서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마피아 두목을 연기했고, 범죄 심리를 다룬 TV시리즈 ‘크래커’(1993~1995)에선 주연을 맡아 3년 연속 영국 아카데미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해리 포터’로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해리 포터는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콜트레인은 2001년~2011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8개 전편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숲지기이자 털북숭이의 혼혈 거인 해그리드로 출연했다. 극중 해그리드는 어릴 적 부모를 여읜 해리 포터에겐 아버지이자 친구 같은 조언자였다. 슬픔에 잠긴 해리 포터 사단 콜트레인 작고 소식에 해리 포터 사단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 롤링은 “믿을 수 없는 재능을 지닌 배우였다. 그를 알았던 건 행운이었다”라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해리 포터를 연기했던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도 공식 입장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래드클리프는 “콜트레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밌는 사람이었다. 촬영장에서 어린 시절의 우리를 늘 웃겨 주었다”고 추억했다. 그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찍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래드클리프는 “우리가 폭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해그리드의 헛간에 갇혀 있어야 했을 때, 그는 우리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재밌는 농담을 던져줬다. 그를 만나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가 떠나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연기한 배우 엠마 왓슨도 “콜트레인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재밌는 삼촌이었다. 세심하게 나를 돌봐주었다. 어릴 적 내게 그랬듯 어른이 된 내게도 애정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존경했는지 알아달라. 당신의 다정함, 포옹, 웃음이 벌써 그립다. 당신은 우리를 가족처럼 엮어줬다. 당신 역시 우리에게 가족 같았던 사람임을 알아달라”며 콜트레인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썼다. 지니 위즐리를 연기한 보니 라이트도 “마음이 무너진다. 해그리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다”며 “그는 해그리드의 다정함, 가족적 느낌, 학생과 마법 동물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눈부시게 그려냈다”고 애도했다. 콜트레인의 별세로 해리 포터는 스네이프 교수에 이어 해그리드마저 잃게 됐다. 영화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를 연기한 배우 앨런 릭먼은 2016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해리 포터 20년, 하나둘 저물어 가는 별들첫 영화가 개봉하고 20여 년이 흐르면서 해리 포터 배우들도 하나둘 저물어 가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 1, 2편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 덤블도어를 연기한 리처드 해리스는 2002년 호지킨병으로, 해리 포터의 이모부 버논 더즐리를 연기한 리처드 그리피스는 2013년 심장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올리밴더스의 지팡이 가게 주인을 연기한 존 허트는 2017년 췌장암으로, 드레이코 말포이의 엄마 나르시사 말포이를 연기한 헬렌 맥크로리는 2021년 유방암으로 각각 사망했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마커스 벨비를 연기한 로버트 녹스는 2008년 살해당하였고,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바티 크라우치를 연기한 로저 로이드 팩은 2014년 췌장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밖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초상화 문지기를 맡았던 엘리자베스 스프릭스는 2008년 돌연사했으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늑대 인간 펜리 그레이백을 연기한 데이브 르게노는 사막여행 중 숨진 채 발견됐다.
  • ‘특별한 취업’, 문화·예술분야 장애인 활동 무대 넓힌다

    ‘특별한 취업’, 문화·예술분야 장애인 활동 무대 넓힌다

    장애 음악가들의 활동 영역 확장을 위한 ‘특별한 취업’이 추진된다.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사단법인 뷰티플 마인드는 4일 문화·예술 분야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장애 음악인이 안정된 근로환경에서 예술인으로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협의 채널 운영과 장애 음악인 교육·훈련, 인력풀 확충을 위한 협력, 직장 적응 지원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뷰티플 마인드는 지난 2007년 3월 외교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문화 외교 자선단체다. 2008년부터 ‘뮤직아카데미’를 통해 장애 및 비장애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0년에는 뮤직아카데미 재학생과 수료생들로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뷰티플 마인드 학생들을 그린 동명의 영화가 제작, 개봉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예술가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취업 연계프로그램인 ‘뷰앙상블’을 시작해 현재 7개 기업에 19명의 연주자가 고용돼 각 기업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공단은 뷰티플 마인드에서 육성한 장애 음악인의 취업 지원과 취업 후 고용유지를 위한 각종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애 음악인을 육성 기관과 장애인 취업 지원 선도기관 간 협력으로 장애 음악인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조향현 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얼어붙은 장애인 고용시장에 문화·예술 일자리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뷰티플 마인드의 연주 단원들이 직업예술인으로서 인정받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글렌 굴드 평전 ‘뜨거운 얼음’ 20년 만에 번역됐는데 스님의 ‘개가‘

    글렌 굴드 평전 ‘뜨거운 얼음’ 20년 만에 번역됐는데 스님의 ‘개가‘

    “한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열아홉 살 아들이 지난 (1947년) 10월에 글렌의 연주를 듣고는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는 거야. ‘엄마는 항상 저한테 내세(來世)나 영원한 삶이 있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한 번도 그 말을 믿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 밤 글렌 굴드의 연주를 듣고서야 믿게 됐어요.’” 전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열다섯 살에 처음 리사이틀에 데뷔했을 때 아버지가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 자식 자랑을 했다는 것이다. 글렌 굴드가 태어난 지 90년, 세상을 뜬 지 40년이 되는 올해에야 캐나다의 음악사학자이며 굴드 연구의 최고로 꼽히는 케빈 바자나의 평전 ‘뜨거운 얼음: 글렌 굴드의 삶과 예술’(마르코폴로, 700쪽, 3만 7000원)이 번역돼 나왔다. 저자가 20년을 바쳐 수집한 자료와 연구를 집대성한 평전인데 20년 뒤에야 번역본이 나와 만시지탄이다. 번역을 어렵사리 성사시키고 완성한 인물이 스님이란 점도 이채롭다.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주석했던 여연 스님이 구스타프 말러 애호가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굴드에 심취한 스님이 또 계셨다. 2003년 캐나다에서 출간돼 외국에 막 판권이 팔리기 시작할 무렵 국내 출간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됐는데 굴드에 대한 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하다 뜻한 바 있어 출가한 뒤에도 굴드를 놓지 않았다는 진원 스님(속명 이태선)이 2년 전 우연히 이 책 원서를 구해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손수 저자와 연락을 취해가며 직접 옮겼다. 덕분에 한국어판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굴드와 코넬리아 포스의 연인 관계에 대한 서술이 번역본으로는 유일하게 실리는 성과도 있었다. 굴드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추앙받은 피아니스트는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격, 작품, 사상은 물론, 심지어 연주할 때 냈던 악명 높은 흥얼거림까지 그의 모든 면모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탐구됐다. 미국에서 그가 쓴 편지는 3000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서명이 들어간 사진은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굴드가 학창 시절 작곡한 악보의 감정가는 1만 5000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저자에 따르면 굴드의 대단한 인기에는 독특한 성격도 한몫했다. 기벽은 매력적이었고 은둔은 신비감을 더했으며, 겸손한 성품은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또 성생활을 멀리함으로써 오히려 많은 여성 팬들의 상상을 부추겼으며 그의 사생활을 놓고 무성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사후에 더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곡을 해석하는 유별난 방식, 화려한 무대 매너, 공연 생활을 버린 것, 관습에서 벗어난 삶… 이 모든 것들이 권위와 전통에 대한 고집스러운 저항을 나타냈고, 이 때문에 그는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다.” 특히 고리타분한 스승과 클래식 업계에 맞서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우상으로 다가왔다. 위계에 짓눌린 클래식 음악계에서 굴드의 불손함은 신선한 반기로 여겨졌다. 저자는 “굴드의 목표는 단순히 피아노(건반)를 잘 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함으로써 선(善)을 행하는 것이었다”면서 “굴드는 모든 예술가에게 ‘도덕적 의무’가 있으며 예술에는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고 강조한다. 캐나다 출신이란 공통점을 지닌 저자는 종전의 굴드 연구서나 평전들이 캐나다인이란 정체성을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굴드의 독창성은 출생한 국가, 주(州), 시(市), 동네, 그리고 시대의 산물이었다.(중략) 굴드는 평생을 토론토에서 살았으며 뼛속까지 토론토 토박이였다. 그의 작품은 명백히 캐나다의 구현이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 “피아니스트만 언급해도 저는 조성진, 임동혁, 선우예권, 그리고 손열음씨를 포함한 한국인 연주자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 기회를 발판삼아 굴드의 작품을 감상하기에 비옥한 환경을 갖춘 국가에 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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