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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주도 자생축제’ 서귀포 노지문화축제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주도 자생축제’ 서귀포 노지문화축제

    사라져가는 소중한 제주 고유의 노지문화를 계승하고 지속가능한 시민주도 축제로 열리는 노지문화축제가 열린다. 서귀포시는 지난 10년 간 시민 주도의 자생적 추진을 해왔던 노지문화축제의 하나인 서귀포봄맞이축제를 오는 20일 사전행사와 6월 11일 본 행사로 나눠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라져가는 제주의 가치를 발굴하고 자연과 문화의 공존을 모색하는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행사로 20일 노지문화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오전 10시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를 생태문화탐방한다. 오후 3시 산림조합에서 열리는 왕벚나무 생물주권찾기 전문가 포럼은 일본에 생물 주권을 넘겨버린 제주 왕벚나무의 고유성을 재확인하고 생물주권 회복을 위한 담론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참가 신청은 서귀포시민(선착순 50명)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방법은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홈페이지 및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로 전화 접수 가능하다. 6월 11일 이중섭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본 축제에서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원도심 노지문화 활성화를 위해 잔치문화가 펼쳐진다. 진달래꽃 화전놀이 재현은 물론, 몸국 돗궤기반(돼지고기반) 제주전통음식문화체험, 꽃나무 수눌음 무료 나눔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서귀포은지화그림그리기대회, 12개동 문화예술공연, 왕벚꽃 전통탁본체험, 원도심 노지문화 마을산책 등 활기찬 원도심의 문화를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문화도시 노지문화축제는 새로운 콘텐츠와 미래세대 등의 결합의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민들 굶는데…상하이 VIP 고객에 ‘디저트’ 보내는 명품 브랜드들

    시민들 굶는데…상하이 VIP 고객에 ‘디저트’ 보내는 명품 브랜드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3월 말부터 봉쇄가 시작된 중국 상하이에서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VIP 고객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까르티에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봉쇄 중인 상하이에 거주 중인 VIP 고객의 집으로 간편식과 디저트를 무료 배송하고 있다. 은행과 고급 호텔 등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음식을 배송하는 등 VIP 고객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을 장(Zhang)이라 소개한 한 여성은 로이터에 “본인과 본인의 어머니가 명품 브랜드들의 VIP 고객”이라면서 “봉쇄 기간 동안 어머니는 생일 케이크 약 10개와 꽃을 여러 브랜드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가 풀리면 명품을 구매하러 갈 계획”이라며 “고가의 선물이 아니라도 브랜드로부터 계속 연락이 오는 것에 감동했고 놀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식량을 보내주는 것 외에도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VIP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를 열어 준 브랜드들도 있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프리미엄 요가 수업 7일권을 제공했고, 화장품 브랜드 라 메르는 혼자서 하는 얼굴 마사지 강좌를 열었다. 프라다는 작가·감독·음악가를 초청해 책·영화·음반을 추천하는 가상 문화 모임을 진행했다. 중국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장기화되는 봉쇄 조치로 상하이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현재 ‘제로코로나’를 목표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간단한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이 허락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주민 상당수는 외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구호물품이나 공동 구매 등에 의지해 식재료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 인력이 부족해 물건을 받기가 쉽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제때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웨이보에 “일반 시민들은 쌀을 구하는 것도 급급한 반면 명품 브랜드는 VIP 고객에 일등급의 사은품을 챙겨주려고 안달”이라고 지적하면서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계층 구분이 더 뚜렷해졌다”는 글을 남겼다. 로이터는 중국 내 오프라인 명품 매장의 12%가 상하이에 쏠려 있기에, 명품 브랜드가 이 지역 고객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회사 구스토 럭스의 릴리 루는 “럭셔리 브랜드는 상품뿐만이 아니라 감정적 교감도 판다”며 “지금 당장은 물건을 구매할 수 없어도 브랜드와 고객 간의 관계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농촌 ‘팜핑’ 첫 선

    “밤 하늘의 별을 보며…” 농촌 ‘팜핑’ 첫 선

    준비해온 텐트에서 야영을 하며 농촌을 체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11일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농촌체험 캠핑문화 ‘팜핑’(Farmping) 교육 과정을 11~13일까지 2박 3일간 전남 영암에서 운영한다. 팜핑은 농장(Farm)과 캠핑(Camping)을 결합한 형태다. 이번 교육은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 농촌체험 담당자들이 직접 관광객의 입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연계해 체감도를 높이고 개선점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관광 정책의 방향과 마을 여행·향토 음식, 국내 야영 및 팜핑 문화의 이해 등에 대한 이론 교육과 농촌 일손 돕기, 농산물 활용 요리 경연 등을 진행한다. 마을 여행과 향토 음식 교육에서는 마을 여행 경향 및 향토 음식의 가치를 소개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국내 야영문화 사례 발표를 통해 농촌자원의 관광 상품화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농촌마을의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과 별도로 숙식은 참가자가 준비한 캠핑장에서 자체 해결한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상황을 고려한 대안이다. 참가자는 농촌의 즐길 거리와 야영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교육을 8월 3~5일까지 중부지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시혜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은 “국내 여행 경향과 농촌자원에 대한 공무원들의 이해를 높여 농촌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 체험형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英 대사관 도움으로 영어 배우는 탈북민들 … 英 특사 “숙연한 마음”

    英 대사관 도움으로 영어 배우는 탈북민들 … 英 특사 “숙연한 마음”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영국 특사로 한국을 찾은 아만다 밀링 영국 외교부 아태지역담당 부장관이 영국 문화원에서 무료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 탈북민 학생들과 만났다. 10일 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해 11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는 아만다 밀링 부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식당에서 탈북민 학생 3명과 만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나영(가명)씨와 김통일씨, 석범진씨는 모두 과거 또는 현재 영국 대사관과 롯데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영국 문화원의 무료 영어 교육을 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밀링 부장관에게 북한에서 생활하며 어려웠던 점과 국경을 넘으며 겪었던 위험했던 일들, 한국에서 정착하면서 경험한 남북 간의 차이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영어 학습이 도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밀링 부장관이 빈대떡과 떡볶이, 막걸리 등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광장시장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이 겪어온 다양한 경험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밀링 부장관은 만남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하루 전인 8일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밀링 부장관 등 영국 경축사절단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에서 한영 관계를 더 내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링 부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저서 ‘처칠 팩터’를 전달했다.
  • #할매입맛·약게팅·포켓몬… ‘레트로’에 푹 빠진 Z세대

    #할매입맛·약게팅·포켓몬… ‘레트로’에 푹 빠진 Z세대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모(23)씨는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배꼽티와 로라이즈진을 입고 겪어 본 적도 없는 1980년대 버블 경제 시대를 상징하는 일본 가수 다케우치 마리야의 시티팝을 즐겨 듣는다. 최근에는 ‘약과’에 푹 빠져 있는데, 콘서트 티켓 예매보다 더 힘들다는 온라인 ‘약게팅’(약과 티케팅)에 실패하자 최근 직접 경기도 포천을 찾기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파지 약과’(깨진 약과)를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준비하고 약게팅에 도전했는데 망설이는 순간 서버가 터졌다”면서 “약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야 ‘겉쫀속촉’(겉은 쫀득하고 속은 촉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약게팅 #할매입맛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추억을 파는 ‘레트로’(복고) 문화가 N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어난 1020, 이른바 Z세대가 레트로 문화에 푹 빠지면서다. 이들은 겪어 보지 못한 20~30년 전 과거에서 새로움과 개성, 특별함을 찾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레트로 열풍에 유통가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잘 팔릴 과거’를 소환하는 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Z세대가 레트로 문화를 ‘힙하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쇼핑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경험 소비, 가치 소비가 유통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복고’가 경험 콘텐츠의 대안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매년 해외여행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였던 젊은 세대가 2년 반 동안 해외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레트로를 ‘과거로의 시간여행’ 같은 팬시하고 이국적인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봤다. 마케터 등 공급자 입장에서도 레트로는 매력적인 콘텐츠다. 기존의 제품을 손쉽게 리패키징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돌아온 포켓몬빵’은 20여년 만에 재출시돼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캐릭터를 매개로 당시를 떠올리고 추억하는 30대가 가장 큰 반응을 보였지만 애니메이션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아닌 10대에게도 ‘모으는 재미’를 선사하며 ‘포켓폰 현상’을 촉발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복고 트렌드에 기반을 둔 상품 개발은 그나마 결과물을 내기가 수월했다”면서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레트로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마케팅이 나타나지 못해 레트로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Z세대가 레트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대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1020세대는 앞선 3040세대와 달리 K문화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케이팝·K드라마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팬층이 생겼고 SNS로 이들과 직접 소통해 온 경험을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나 친숙함도 그 어느 세대보다 높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구 문화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하며 자라온 기존 세대와 달리 Z세대는 K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멋지다고 인식하는 첫 세대”라면서 “예전에는 제사상 음식에 불과했던 전통음식·전통주에 열광하고, SNS에 전통 콘텐츠 소비를 과시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 80년대 시티팝 듣고 약과 즐기는 1020? ... Z세대 사로잡은 ‘힙’한 옛날 문화

    80년대 시티팝 듣고 약과 즐기는 1020? ... Z세대 사로잡은 ‘힙’한 옛날 문화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모(23)씨는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배꼽티와 로라이즈진을 입고 겪어 본 적도 없는 1980년대 버블 경제 시대를 상징하는 일본 가수 다케우치 마리야의 시티팝을 즐겨 듣는다. 최근에는 ‘약과’에 푹 빠져 있는데, 콘서트 티켓 예매보다 더 힘들다는 온라인 ‘약게팅’(약과 티케팅)에 실패하자 최근 직접 경기도 포천을 찾기도 했다. 요즘 유행하는 ‘파지 약과’(깨진 약과)를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준비하고 약게팅에 도전했는데 망설이는 순간 서버가 터졌다”면서 “약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여야 ‘겉쫀속촉’(겉은 쫀득하고 속은 촉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약게팅 #할매입맛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추억을 파는 ‘레트로’(복고) 문화가 N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어난 1020, 이른바 Z세대가 레트로 문화에 푹 빠지면서다. 이들은 겪어 보지 못한 20~30년 전 과거에서 새로움과 개성, 특별함을 찾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레트로 열풍에 유통가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잘 팔릴 과거’를 소환하는 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Z세대가 레트로 문화를 ‘힙하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쇼핑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경험 소비, 가치 소비가 유통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복고’가 경험 콘텐츠의 대안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매년 해외여행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였던 젊은 세대가 2년 반 동안 해외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레트로를 ‘과거로의 시간여행’ 같은 팬시하고 이국적인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봤다.마케터 등 공급자 입장에서도 레트로는 매력적인 콘텐츠다. 기존의 제품을 손쉽게 리패키징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돌아온 포켓몬빵’은 20여년 만에 재출시돼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캐릭터를 매개로 당시를 떠올리고 추억하는 30대가 가장 큰 반응을 보였지만 애니메이션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아닌 10대에게도 ‘모으는 재미’를 선사하며 ‘포켓폰 현상’을 촉발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복고 트렌드에 기반을 둔 상품 개발은 그나마 결과물을 내기가 수월했다”면서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레트로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마케팅이 나타나지 못해 레트로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Z세대가 레트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대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1020세대는 앞선 3040세대와 달리 K문화가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다. 케이팝·K드라마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팬층이 생겼고 SNS로 이들과 직접 소통해 온 경험을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나 친숙함도 그 어느 세대보다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서구 문화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하며 자라온 기존 세대와 달리 Z세대는 K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멋지다고 인식하는 첫 세대”라면서 “예전에는 제사상 음식에 불과했던 전통음식·전통주에 열광하고, SNS에 전통 콘텐츠 소비를 과시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 쓰레기를 다큐·소품·작품으로 뚝딱… 재능도 살리고 환경도 살려요 [청춘기록]

    쓰레기를 다큐·소품·작품으로 뚝딱… 재능도 살리고 환경도 살려요 [청춘기록]

    기후위기는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경고한다. 청년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 문제가 이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민감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 보호에 나서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새로 제시하거나 기후위기 대응 책임이 있는 다른 세대와 연대하는 환경운동가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독특한 방법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는 이들이 있다. 환경을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품·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청년 3명을 만나 봤다.●고교 자퇴 후 환경 크리에이터로 환경 크리에이터 홍다경(25)씨는 2018년부터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의 약자)라는 환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홍씨가 리더로 활동하는 환경 동아리 ‘지구시민운동연합’ 활동의 일환이다. 그는 쓰레기산의 문제를 알리는 뮤직 비디오 제작부터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국토대장정까지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홍씨는 8일 “직접 방문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며 “시공간 제약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릴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미술을 배우며 시각디자인학과 입시를 준비했던 홍씨는 진로 고민 끝에 고교를 자퇴했다. 홍씨는 “전국의 모든 쓰레기 매립지를 둘러보며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환경운동가가 되기로 다짐했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홍씨는 2018년 제주해녀문화연구원과 함께 ‘스윔픽’(수영하며 쓰레기 줍기) 활동을 진행했다. 죽어 가는 제주 바다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닷속 쓰레기를 줍기 위해 직접 스킨스쿠버를 배우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다. 홍씨는 “지난 3월 동아리 회원과 함께 충남 태안 바닷가의 부유물을 낚는 ‘자석 낚시’ 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앞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해 시민의 인식 변화와 연대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버려진 플라스틱 굽는 청년 박형호(30)씨는 청년 창업가를 위해 설립된 서울 을지로 메이커스큐브에서 2년째 플라스틱으로 생활 소품을 제작하는 ‘플라스틱베이커리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군 복무 시절 우연히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나만의 디자인으로 버려진 물건에 다시 생명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버려진 물건에 대한 박씨의 연민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창업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요리를 좋아하던 팀원의 취미와 업사이클링을 결합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디저트 모양의 소품을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박씨가 소품을 만드는 과정은 빵 굽는 과정과 비슷하다. 먼저 병 뚜껑이나 화장품 용기 등 플라스틱을 분쇄해 오븐에 녹인 다음 틀에 맞춰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박씨는 “플라스틱이 오븐 안에서 타지 않도록 다 녹을 때까지 지켜보는 등 섬세하게 조절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와플, 카늘레, 마들렌 등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모양의 소품으로 재탄생한다. 사람들이 완성품을 보고 좋은 반응을 보일 때 뿌듯하다는 박씨는 “환경이라는 주제가 사람들에게 교육적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신선하고 즐겁게 받아들여졌으면 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재치 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폐스티로폼에 자연을 입힌 작가 작가 장한나(34)씨는 오랜 세월 바람에 깎여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스티로폼 덩어리, 따개비가 잔뜩 붙어 있는 플라스틱에 ‘뉴락’이란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자연물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에서다. 장씨가 뉴락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17년 우연히 해안가를 걷다가 낯선 돌멩이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언뜻 봤을 때는 돌멩이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티로폼이었다. 장씨는 이후 전국의 강, 바다 등을 돌아다니며 뉴락을 수집했고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전시를 하는 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전시를 본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이든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환경 문제를 자신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문제로 인식했다고 한다. 뉴락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엔 원전 근처의 돌연변이 식물을 세밀화 등으로 재현하는 ‘이상한 식물학’, 쓰레기 처리 과정을 직접 추적하고 전시로 풀어낸 ‘마이크로 플라스틱 카나페’라는 작업을 했다. 장씨는 작업을 할 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씨는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이야기, 뉴락이 어떻게 우리 삶에 돌아오는지를 프로젝트의 연속선상에서 더 보여 주려고 한다”면서 다른 작가·활동가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별이 빛나는밤에 ‘광주 전통시장 야시장’ 활기

    별이 빛나는밤에 ‘광주 전통시장 야시장’ 활기

    광주 전통시장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7일 토요일 저녁 9시 양동시장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북구 운암동에서 두 친구와 이곳을 찾았다는 30대 김선희씨는 “오랜만에 와서 떡볶이와 오뎅을 먹으면서 학창시절 얘기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한 손에는 부모님을 위해 2인분을 포장했다면서 검은 봉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광주의 3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송정야시장, 대인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떡볶이와 호떡 같은 오래된 길거리 음식부터 쌀국수, 외국 음식까지 없는 것 없는 먹거리 천국이 야시장이다. 또 치맥데이, 홍탁데이 같은 축제도 곧 열린다. 전통시장 야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상인들은 “사람 사는 재미가 느껴진다”며 함박웃음을 띤다. ◇양동시장이곳은 매주 금요일 밤 야시장으로 바뀐다.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지난 6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낮 12시부터 ‘양동이 리버마켓 야시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양동이 리버마켓 야시장’은 양동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방역조치가 느슨해지면서 대면 축제로 열린다. 시장상인과 청년,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총 30개 부스를 운영한다. 다양한 먹거리와 풍성한 즐길거리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을 달래준다. 야시장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 홍탁데이·치맥데이·건맥데이 등 다양한 소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입맛을 돋우는 행사다. 매장마다 개성이 강하다. 현란한 조명과 경쾌한 음악이 분위기를 띄우고 불쇼를 곁들인 조리과정도 구경거리다. 메뉴가 풍성해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글램핑 형태의 감성 카바나 부스는 캠핑장 분위기를 연출해 기존 야시장과 차이가 난다. 방성수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양동전통시장 리버마켓 야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양동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회생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13 송정역 야시장광산구에 있는 2030세대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1913년에 들어선 재래시장을 2016년에 리모델링했다. 100년이 넘은 전통시장이다. 가까운 곳에 KTX 역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건물마다 건축된 날이 숫자로 새겨져 연식을 알 수 있다. 옛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시장의 모습이 남아있고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진행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tvN 예능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 등장한 양갱 맛집 ‘갱소년’, 광주 3대 빵집 ‘또아식빵’, 옛 은행 건물을 개조해 만든 ‘밀밭양조장’이 유명하다. 저녁에는 청년 장사꾼들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야시장이 열리고 있어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달걀말이밥, 삼겹살, 깻잎 닭꼬치는 인기 메뉴다. ◇대인시장 동구 대인동에 있는 대인시장은 과거 공영버스터미널, 전남도청과 가까워서 손님들이 바글바글했지만 1990년 이후 이곳저곳에 신도심이 개발되는 바람에 구도심 시장이 되고 말았다. 시내 인구가 도시 외곽으로 분산돼 유동인구가 줄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근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문화예술 시장으로 다시 주목받으며 전성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예술을 덧입힌 야시장으로 변하고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급기야 2018년 한국 관광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에서 우수관광 자원 10개 분야를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에서 시장 우수사례로 꼽혔다. 지역 대표 예술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코로나19로 야시장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인시장의 시간도 같이 멈췄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야시장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옛 영화를 다시 누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환경에 진심인 청년들...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영감을 발견하다

    환경에 진심인 청년들...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영감을 발견하다

    <청춘기록 6회> 내 손으로 지키는 환경, ‘어벤저스 청춘’ 3명기후위기는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경고한다. 청년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 문제가 이들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민감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 보호에 나서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새로 제시하거나 기후위기 대응 책임이 있는 다른 세대와 연대하는 환경운동가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독특한 방법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는 이들이 있다. 환경을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품·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청년 3명을 만나 봤다. ●고교 자퇴 후 환경 크리에이터로…“시민들 인식 변화 이끌 것” 환경 크리에이터 홍다경(25)씨는 2018년부터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의 약자)라는 환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홍씨가 리더로 활동하는 환경 동아리 ‘지구시민운동연합’ 활동의 일환이다. 그는 쓰레기산의 문제를 알리는 뮤직 비디오 제작부터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국토대장정까지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홍씨는 8일 “직접 방문하는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며 “시공간 제약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릴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학창 시절 미술을 배우며 시각디자인학과 입시를 준비했던 홍씨는 진로 고민 끝에 고교를 자퇴했다. 홍씨는 “전국의 모든 쓰레기 매립지를 둘러보며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환경운동가가 되기로 다짐했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홍씨는 2018년 제주해녀문화연구원과 함께 ‘스윔픽’(수영하며 쓰레기 줍기) 활동을 진행했다. 죽어 가는 제주 바다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닷속 쓰레기를 줍기 위해 직접 스킨스쿠버를 배우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했다. 홍씨는 “지난 3월 동아리 회원과 함께 충남 태안 바닷가의 부유물을 낚는 ‘자석 낚시’ 활동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앞으로 영향력 있는 환경운동가로 성장해 시민의 인식 변화와 연대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버려진 플라스틱 굽는 청년…와플·마들렌 모양 소품 재탄생 박형호(30)씨는 청년 창업가를 위해 설립된 서울 을지로 메이커스큐브에서 2년째 플라스틱으로 생활 소품을 제작하는 ‘플라스틱베이커리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군 복무 시절 우연히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는 “나만의 디자인으로 버려진 물건에 다시 생명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평소 버려진 물건에 대한 박씨의 연민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창업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요리를 좋아하던 팀원의 취미와 업사이클링을 결합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디저트 모양의 소품을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박씨가 소품을 만드는 과정은 빵 굽는 과정과 비슷하다. 먼저 병 뚜껑이나 화장품 용기 등 플라스틱을 분쇄해 오븐에 녹인 다음 틀에 맞춰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박씨는 “플라스틱이 오븐 안에서 타지 않도록 다 녹을 때까지 지켜보는 등 섬세하게 조절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와플, 카늘레, 마들렌 등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모양의 소품으로 재탄생한다. 사람들이 완성품을 보고 좋은 반응을 보일 때 뿌듯하다는 박씨는 “환경이라는 주제가 사람들에게 교육적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신선하고 즐겁게 받아들여졌으면 했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재치 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자연물로 소개하는 플라스틱…“전시 통해 울림 줄 수 있길” 작가 장한나(34)씨는 오랜 세월 바람에 깎여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스티로폼 덩어리, 따개비가 잔뜩 붙어 있는 플라스틱에 ‘뉴락’이란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자연물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에서다. 장씨가 뉴락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17년 우연히 해안가를 걷다가 낯선 돌멩이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언뜻 봤을 때는 돌멩이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티로폼이었다. 장씨는 이후 전국의 강, 바다 등을 돌아다니며 뉴락을 수집했고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전시를 하는 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전시를 본 사람들에게 어떤 울림이든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장씨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환경 문제를 자신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문제로 인식했다고 한다. 뉴락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엔 원전 근처의 돌연변이 식물을 세밀화 등으로 재현하는 ‘이상한 식물학’, 쓰레기 처리 과정을 직접 추적하고 전시로 풀어낸 ‘마이크로 플라스틱 카나페’라는 작업을 했다. 장씨는 작업을 할 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씨는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이야기, 뉴락이 어떻게 우리 삶에 돌아오는지를 프로젝트의 연속선상에서 더 보여 주려고 한다”면서 다른 작가·활동가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수빈(한문학과 3학년) 최혜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성대신문 기자
  • “한국인들은 화장실에서 음식 먹고 성폭행”...너무 나간 日우익의 망발

    “한국인들은 화장실에서 음식 먹고 성폭행”...너무 나간 日우익의 망발

    일본의 대중매체가 한국의 공중화장실과 화장실 문화를 터무니 없이 비하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온라인 매체 JB프레스는 4일 ‘일본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편의점 화장실의 공공화, 한국에서는 아직도 무리인 이유’라는 칼럼형 글을 자사 사이트에 실었다. 여기에는 ‘화장실 청소 습관이 없는 한국의 젊은이, 청소하지 않으니 깨끗하게 쓰는 배려도 없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하다 마요’라는 여성 이름의 필자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기업에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작가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글은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편의점들이 화장실을 일반 주민에게 개방하는 ‘공공화’(公共化)를 추진해 편의점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사의 기사를 소개한 뒤 이를 빌미로 한국에 대해 ‘혐한’(嫌韓) 공격을 시작했다. 글은 “한국에는 손님에게 화장실을 개방하는 편의점이 거의 없다”며 그 첫번째 이유로 한국 공중화장실들의 낮은 청결 상태를 들었다. “한국에서 깨끗한 화장실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다. 낡은 건물에서는 아직도 화장지를 변기에 넣어 내리지 못하고 쓰레기통에 버린다. 화장실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어서 치킨 뼈가 변기를 막아서 공사를 다시 했다는 알림글을 본 적도 있다. 과거 일했던 사무실 빌딩에서는 ‘라면 잔반을 변기에 버리지 말라’고 공지를 하기도 했다.” 필자는 편의점 화장실을 손님들에게 개방하면 이런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한국에서 편의점 화장실을 개방할 수 없는 두번째 이유로 글쓴이는 “계산도 하지 않은 편의점 상품을 화장실에 갖고 들어가 그 안에서 먹거나 가방이나 옷에 감춰 도둑질하는 사람이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화장실에 비치한 화장지의 도난이 잇따를 수도 있다고 했다. 세번째 이유로는 ‘편의점 직원들이 청소를 안할 것’이란 점을 제시했다. “한국의 젊은 편의점 직원들은 화장실 청소를 싫어한다. 일본에서 한 편의점 주인이 한국인 종업원에게 화장실 청소를 부탁하자 ‘그런 일은 집에서도 시킨 적이 없다’며 화를 내고 집에 가버렸다고 한다”며 진위가 불분명한 주장을 폈다. 이어 “일본과 달리 한국의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청소하거나 전문업체에 청소를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이들은 화장실 청소법을 모른다. 청소를 한 적이 없으니 청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깨끗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인식도 없다”고 했다. 혐한 공격에 자주 등장하는 ‘성범죄’도 주요 이유로 열거됐다. 과거 거래처 접대 자리에서 한 남성이 성적인 목적으로 자신을 화장실까지 따라붙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편의점이 화장실을 개방하면 성범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엉뚱하게도 ‘포켓몬빵 스티커’를 이용한 어린이 유괴 시도 사례를 화장실 성범죄 주장의 근거로 들기도 했다.글쓴이는 이러한 문제의 대부분은 한국인의 낮은 도덕성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는 걸어가면서 길가에 쓰레기를 내던지는 사람도 있고, 통행이 많은 인도에서 가래를 뱉는 사람도 있다. 가래는 때때로 건물 안에서도 발견된다. 선진국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국민들의 도덕성이 낮은 것이다.” 필자는 “한국인 전체의 도덕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편의점 화장실의 개방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한국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있는 필자 ‘하다 마요’는 많은 혐한 콘텐츠들이 그렇듯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로, 일본 극우세력이 만들어낸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
  • 3代 여덟 충신·효자·열녀 기린 ‘팔홍문’… 돌 하나로 남은 ‘핏빛 가족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3代 여덟 충신·효자·열녀 기린 ‘팔홍문’… 돌 하나로 남은 ‘핏빛 가족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중학교 때 월요일 조회 시간에 ‘명심보감’을 읽는 순서가 있었다. 목소리가 낭랑한 친구가 연단에 올라 좋은 말씀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또박또박 낭독했다.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저절로 일어난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하는 일이 없다.” 먼지바람이 부는 운동장에 정렬한 채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열서너 살짜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옳은, 너무 좋은 말씀들이었다. 커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될지는 몰라도 당장 지금 배우긴 지겹고, 봄에 가을을 생각하긴커녕 당장 내일도 알지 못하며, 새벽에는 5분이라도 더 이불 속에서 뭉개려 엄마와 실랑이를 하는 터였다. 선과 악, 그 내밀하고 복잡 미묘한 세계를 분별하기엔 턱없이 어리고 어리석었다. 우이독경이거나 마이동풍이거나, 결국엔 ‘명심보감’ 한 권을 귀동냥으로나마 완독한 셈인데, 책의 핵심적인 교화의 주제는 충과 효를 위시한 유교적 가치였다.“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으며, 부모에게 거역한 자식은 부모에게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때로 가르침이 으름장으로 들렸다. 돈은 쓰면 다함이 있지만 충성과 효도는 다함이 없다면서, 들썩거리는 사춘기의 반항심에 비유의 못을 땅땅 박아 ‘입틀막’하기도 했다.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에 어긋남이 없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이 집중돼 있다. 가족은 개인의 삶에 가장 밀착돼 있는 일상적인 관계이니 그것을 축하하며 기념하는 5월에는 특별히 의미 있고 행복해야 마땅하리라. 하지만 5월만 되면 아니 5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이 무겁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예 도망쳐서 숨어 버리고 싶다는 비명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념일들을 기념하기엔 물적·심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다. 행여 기념일을 챙기지 않고 지나쳐도 마음 한구석이 죄책감으로 묵지근한 건 어쩔 수 없다. 가족은 ‘사랑하는’ 상대를 넘어서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처를 주고받아도 기어코 얽히고설켜야 하는, 우리가 사랑하는 아주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 ●유교문화 아래 직조된 핏줄의 무게 유교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이 사랑에 ‘당위’의 무게가 더해진다. 치밀한 그물망으로 직조한 명분과 도리가 부모와 자식, 부부의 관계를 장악해 그것을 종내 임금과 신하의 관계로 확장한다. 유학은 정교하고도 집요한 이념이다. 하지만 이상주의가 거개 그러하듯 제아무리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도 찢고 뜯고 삐져나오는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진 못한다. 존천리멸인욕(尊天理滅人慾), 천리를 보존하고 욕망을 없앨 만큼 기어이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이상과 현실, 명분과 욕망, 그 사이에 아름다운 잔혹극이 있다.지하철 1호선 서울역 3번 출구로 나와 염천교 쪽으로 걷다 보면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가로수 아래 나지막한 돌이 하나 보인다. 지도상으로 순화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이지만 보도 한가운데 불쑥 튀어나와 있는 데다 표석의 앞면이 순화더샵 주상복합을 향해 있어 생뚱맞게 느껴진다. 도로를 향해 걸린 실종된 딸을 찾는 가족들의 플래카드가 그 위로 진한 그늘을 드리운다. 이미 오래전에 봤던 광고 같은데 1999년에 실종된 열일곱 살의 그녀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했나 보다. 이십여 년이 지나는 동안 사례금은 1000만원으로 올랐고 그만큼 늙은 부모의 가슴은 숯이 됐을 것이다. 그래도 애타게 찾고 또 찾는다. 포기할 수 없는 세상의 마지막 사람, 가족이기에!●위풍당당 여덟 개의 정문은 어디에 ‘팔홍문 터: 팔홍문은 조선시대에 이지남(1529~1577)과 그 아들 등 삼대에 걸쳐 여덟 명이 충신·효자·열녀가 된 것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세워 준 여덟 개 문이다. 이지남과 그의 아들 기직·기설은 효자, 딸은 효녀, 기설의 두 아들 돈오·돈서는 충신, 이지남의 부인 정씨와 돈오의 부인 김씨는 열녀로 인정받았다.’ 결코 예사롭지 않다. 한 집안 삼대의 여덟 명이 정문(旌門)을 받다니! 가문의 영광이요, 고을의 자랑이다. 충신·효자·열녀에게 나라에서 내린 정문 비각이 줄지어 위풍당당하게 늘어선 모습은 대단한 장관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그 흔적이 고작 돌 하나로 남아 있다. 본디 1634년(인조 12) 세워졌던 정려각은 김포 사촌과 이곳 서울 남문 밖 자인암으로 수차례 옮겨졌는데, 조상 덕 만큼이나 자손 복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충신과 효자와 효녀와 열녀, 그들은 다 죽었다. 죽었기에 붉은 문을 받았다. 남은 자들은 드높은 이름을 얻었지만 피와 살이 도는 보호벽을 잃었다. 정처가 없는 자손들은 제아무리 훌륭한 조상이라도 두고두고 지킬 방도가 없었다. 연안 이씨 이지남은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돼 유배지에서 죽은 아버지를 위해 3년간 여막살이를 해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지효(至孝)라는 이름이 널리 퍼졌다. 그 후 어머니가 이질을 앓아 위중해지자 목욕하고 울부짖으며 하늘에 호소했다. 대변까지 맛보며 간병하다가 어머니를 살리는 꿈을 꾼 뒤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지남의 부인 정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겨워 까무러쳤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피눈물로 세월을 보냈고, 죄인으로 자처하며 입에 맞는 음식과 몸을 편안하게 하는 물건은 아예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지남의 장남 기직은 죽은 아버지를 위해 명당자리를 찾아 천지사방을 헤맸고 마침내 상청에서 울다가 기절해 죽었다. 둘째 아들 기설은 이지남의 삼년상을 치르고 남겨진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다가 병이 걸리자 칼로 손가락을 끊고 혀를 자르는 등 효행을 다했다. 이지남의 딸 이씨는 똑똑하고 인물이 빼어났는데 부친상을 당하자 슬픔에 겨워 3년간 죽만 마셨다. 죽을 때에 이르러 “내가 지금 죽어서 아버님 곁을 따르니 죽어도 유감이 없으나 다만 어머님이 살아 계시니 그 불효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어머님을 봉양하지 못하고 앞서감이 죄송할 뿐이다” 하고 운명하니 그녀의 나이 18세였다. 호랑이 집안에 개의 새끼가 날 리 없었다. 이기설의 아들 돈오는 벼슬자리에 있지 않았음에도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스스로 강화도에 갔다가 적군이 상륙하자 성을 향해 달려갔다. 허나 성은 이미 적군에게 포위돼 있었으니 돈오는 북쪽을 향해 통곡하다가 적군과 부딪쳤고, 적군을 꾸짖고 굽히지 않으니 급기야 살해되고 말았다. 이때 돈오의 부인 김씨도 마니산에서 적에게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자결했고, 돈오의 아우 돈서는 적에게 포로가 되자 강물에 몸을 던져 순절했다. 숨차고 벅찬 이야기다. 온 가족이 효자요, 효녀요, 충신이요, 열녀다. 동리 사람들이 극구 칭찬하고 나라에서 상을 내렸다. 여덟 개의 붉은 문이 뜨르르하게 거리를 메웠다. 그런데 과연 이 이야기가 아름답고 존경스럽기만 한가? 내가 불효하고 불충하고 지조 없는 인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지남 가족의 집단 변사(變死)는 아무래도 지독한 비극이자 엽기적인 잔혹극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끊이지 않는 비명횡사의 사슬을 기념하는 이곳은 영광의 자리인가, 비극의 자리인가? 딛고 선 발밑이 서늘하다.(㉻에 계속) 소설가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악취에도 군침, 생선 발효식품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악취에도 군침, 생선 발효식품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추억의 음식에 대한 원고를 쓰다 문득 기억의 서랍 속에서 고이 잠자고 있던 어떤 음식이 떠올랐다. 남해안 음식인 전어밤젓이다. 거의 20년이 넘는 동안 단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던 음식이었지만 불현듯 찾아온 전어밤젓 생각에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 맛이 내 안에 각인돼 있었던 걸까. 온몸이 다시 그 맛을 보고 싶다고 외쳤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온라인 배송 주문을 마치고 난 뒤였다. 전어밤젓은 전어의 내장으로 만든 젓갈이다. 전어가 많이 잡히는 전남 여수, 경남 남해와 하동 지역에서 주로 담가 먹는 별미다. 친조부모님의 고향이 남해인지라 유년 시절 지역의 특산 음식을 가끔 먹을 기회가 있었다. 오징어젓갈이나 명란젓처럼 깔끔한 스타일의 젓갈과 달리 삭은 내장에서 나오는 고릿한 냄새와 쿰쿰한 향이 주를 이룬다. 전어 내장 가운데 오독한 식감을 내는 밤톨 모양의 위장기관이 있어 밤젓이라고 부르며 지역에 따라 돔배젓이라고도 한다.얼마나 먹고살기가 힘들었으면 전어를 손질하고 남은 내장까지 알뜰하게 먹어야 했을까 싶지만 한번 먹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전어밤젓을 담그기 위해 전어를 잡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맛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한 조각만으로도 밥 한 공기가 술술 들어갈 만큼 깊고 풍부하고 녹진한 전어밤젓의 감칠맛은 문자 그대로 황홀하다. 버리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 생선 내장을 이용해 이토록 맛있는 무언가로 만들 생각은 대체 누가 처음 한 것일까. 젓갈과 같은 생선 발효식품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일찍이 로마 사람들은 가룸이라는 생선 액젓을 별미로 여겼다고 한다. 지중해 연안에서 잡히는 작은 생선과 갑각류에 소금을 치고 발효시켜 만들었단다. 까나리 액젓이나 동남아의 피시소스와 비슷한 맛을 내는 발효식품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중해 멸치를 염장한 안초비나 안초비를 담글 때 나오는 액젓인 콜라투라를 이탈리아에 남아 있는 가룸의 흔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대개 원물과 소금이 기본 재료지만 지역에 따라 쌀과 같은 곡물을 더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가자미식해, 일본의 나레즈시, 필리핀의 부롱 이스다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곡물에 있는 탄수화물이 젖산 발효를 도와 쉽게 부패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김치를 담글 때 찹쌀풀을 넣어 잘 익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육류로도 젓갈을 담그기는 하지만 해산물을 발효시키면 한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양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바다생물의 비릿함조차 효소의 작용으로 인해 분해되면서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 낸다. 효소는 맛 분자를 잘게 쪼개기도 하지만 향 또한 새롭게 재창조해 낸다. 그 향을 두고 누군가는 침이 고이게 하는 향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악취라고 부른다.세계에서 가장 악취가 심한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수르스트뢰밍’이란 이름의 음식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맛이 너무나 궁금해 스웨덴까지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다. 수르스트뢰밍은 여름철 발트해에서 풍부하게 잡힌 청어를 3~4% 농도의 소금물에 가볍게 절인 뒤 나무통에 담아 한두 달가량 발효시켜 먹는 북유럽 전통 음식이다. 쾌청한 북유럽의 여름 날씨 속에 적당히 발효된 청어는 시큼한 맛이 나는데 이 때문에 신(수르) 청어(스트뢰밍)란 이름으로 불렸다. 현대에 와서는 절인 청어를 나무통 대신 캔에 담아 밀폐시킨 뒤 더 오래 익혀 먹는 음식으로 변화됐다. 여름의 끝자락에 즐기는 음식이지만 초겨울 스웨덴에서 구한 수르스트뢰밍 캔은 부풀 대로 부풀어 있었다. 캔 안에서도 계속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발효 전문가 샌더 엘릭스 카츠는 수르스트뢰밍 캔 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수소와 이산화탄소 가스, 황화수소, 부티르산, 아세트산, 프로피온산을 생성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비린내와 더불어 썩은 달걀과 산패한 치즈, 식초 냄새가 난다는 소리다.여행 중에 애지중지 가지고 다닌 수르스트뢰밍 캔을 땄을 땐 이미 과발효가 돼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갈치속젓처럼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곤죽이었다. 그래도 맛보는 걸 포기할 순 없었다. 달걀 썩은 냄새가 나는 황화합물의 향은 낯설고 지독했지만 맛은 의외로 익숙했다. 갈치속젓과 전어밤젓 그 어느 언저리에 있는 듯한 맛이라고 할까. 다른 어떤 것보다 따뜻한 하얀 쌀밥 한 숟갈이 절로 생각나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풍미였다. 저마다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보여 주지만 음식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모두 닮아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순간이었다.
  •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주, 꽤 낭만적 지위의 명칭이다. 공화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왕자와 공주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다. 특히 ‘공주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악에 의해 억압된 고결한 존재를 구출하기 위해 신비스러운 힘을 발휘하는 영웅 이야기가 떠오른다. 짐작했겠지만 이번 여정은 그런 환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다. 완연한 봄의 한복판에 들어선 도시 충남 공주(公州)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공주란 명칭은 원래 ‘곰’에서 나왔다. 공주는 ‘곰주’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 지명은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熊津) 등이다. 모두 공주(princess)가 아닌 곰(bear)과 연관됐다(단군신화와 비슷한 곰나루(고마나루) 설화가 남아 있다). 뭔가 왕가의 이야기를 기대했더라도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다행히 단군을 낳은 웅녀(熊女)는 환웅의 비로, 왕녀(princess)의 신분이다. 공주란 지명은 ‘곰의 전설이 서린 나루’가 근원이 됐다. 다만 이중환은 ‘택리지’에 이 지역 북쪽 작은 산의 모양이 ‘공평할 공’(公) 자와 같아 이름이 유래됐다고 이 위대한 신화에 ‘초’를 친 바 있다.우리 민족에게 곰이란 얼마나 친근한 동물인가. 건국신화의 토템이다. 마산(馬山)이나 인제(麟蹄) 등을 제외하고 어느 도시 이름에 특별한 동물이 들어가 있었던가. 부산 갈매기나 평창 수호랑 등은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공주는 곰과 봄의 도시다. 비록 봄이 늦긴 하지만 그만큼 신록의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소문났다.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이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공주의 봄 가을 경치를 칭송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공주를 가려면 주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알밤 산지로 유명한 정안을 지나자면 벌써 포근한 봄기운에 휩싸인다. 한반도에 몇 개 되지 않는 옛 도읍지의 평온한 느낌은 아무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주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다. 세종시가 생기며 땅을 내줬지만 지금도 충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세종시와 대전시, 계룡시, 청양군, 논산시, 부여군,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에 모두 접한 충남의 노른자다. 백제의 도읍은 웅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웅진성은 사실 존속 역사가 짧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문주왕부터 성왕까지 5대 63년(475~538)간 백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660년 의자왕이 마지막 항거를 위해 웅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패망했다. 이후 신라의 9주5소경 중 하나인 웅주(熊州)가 돼 충청도 지역을 관장했다. 조선 시대에 명실상부한 충청의 중심으로 융성했다. 충청감영이 있었으며 관찰사가 주재하던 핵심도시였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이전에는 공충도, 공홍도, 공청도, 충공도, 청공도 등으로 불렸다. 어느 이름에나 공주의 공(公)자가 빠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번성했던 공주는 일제강점기 한밭(대전)에 밀려났다. 금강의 수운 대신 새로운 교통 물류 수단으로 부상한 경부선 철도가 공주를 비켜 간 탓에 1500여년을 지켜온 ‘충남의 중심’이란 지위를 내줘야 했다. 공주에는 산도 강도 많다. ‘전국구’ 영산 계룡산이 버티고 선 차령산 맥과 비단 같은 금강이 지난다. 공주에 대한 ‘TMI’(과도한 정보 소개)는 여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가는 요즘, 뭔가 심심하고 출출하다면 공주 봄 여행이 좋다. 뚜껑을 열면 화려한 봄날 소풍의 도시락처럼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들었다. 우선 백제의 도읍지로서 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싱그러운 자연 풍광이야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교육도시라 유학생과 이주민이 많다 보니 값싸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가 재빨리 실어나른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공주를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백제의 봄’을 지키는 공주 시내에는 공산성이 버티고 있고 인근에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등 여러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공산성은 공주 시내에 있어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성벽 외곽을 두르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좋다. 낮에는 시원한 금강 바람이 불어들고 밤엔 불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백제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애초 백제가 만들었지만 조선의 유적이다. 산성이 성곽 역할을 하도록 조선이 보강한 것이다. 서쪽 문인 금서루가 정문 격으로 내부엔 공북루 등 여러 정자와 왕궁지(추정), 성안마을 터 등이 있었다. 금강대교 건너 고마나루 솔숲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최고다. 금강 변과 연미산,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구릉을 모두 포함해 고마나루라 부르지만, 공주보 아래쪽 고마나루 솔숲은 그 신화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의 멋이 든 구불한 솔숲에는 곰 형상 조각들이 많이 서 있고 곰 사당도 따로 있다. 이른 아침에 살짝 깨어 나간 길에 물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역사와 전설을 담은 곳에 걸맞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마’는 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일본어로 곰을 ‘구마’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일본은 스스로 백제가 그들의 문화적·역사적 원류라 여기는데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떠올리면 딱히 신기할 것도 없다. 이곳에 ‘아트센터 고마’가 있다. 고도 공주의 문화적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혈을 하기 좋은 때도 지금이다. 거리두기도 완화돼 현재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활개를 젓는 중이다.계룡산국립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한다. 좀더 무르익은 봄이 기다린다.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른 봄 벚(櫻)과 매(梅)를 뽐내던 늙은 절집은 이젠 청춘의 푸른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 길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동학사를 끼는 코스다. 푸른 숲속 계곡과 함께 걷는 길이 산행이라기보단 봄나들이에 가깝다. 비구니 도량이라 화려하지 않은 대신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반짝이는 신록 이파리와 들꽃이 오랜 고찰을 장식하고 있다. 갑사는 여러 보물급 문화재도 있지만, 절집 아래 갑사구곡의 경치가 국보급이다. 갑사를 누가 ‘추갑사’라 한정했나. 수정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아래에 둔 절집은 봄에도 심히 아름답고 근사하다. 대숙전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좋아 몇 번이고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신원사 가는 길옆에는 금색으로 바뀌어 가는 보리밭이 만춘의 전원 속에서 빛을 발하며 공주에 닿은 ‘백제의 봄’을 찬양한다. 꽁꽁 숨겨 뒀다 여름철에 슬쩍 다녀가기 좋은 상신과 하신계곡은 계룡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S라인’ 금강에 걸린 석양… 골목엔 추억이 방울방울 ‘청벽’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벽은 금강의 ‘S자’ 물길(사행천)에 석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가파르긴 하지만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진가들이 몰린다. 특히 해질 녘 창벽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왜 ‘비단 금’(錦)자를 쓰는지 알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는 바야흐로 봄의 절정을 맞았다. 춘마곡의 여린 신록은 따가운 만춘의 볕을 세상 어떤 조명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백범 김구가 잠시 출가했던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다. 설법을 들으러 온 신도들이 마치 마(麻)밭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곡의 신록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뒤편 솔숲 사이로 난 작은 길에는 눈부시도록 푸른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이리저리 굽은 노송이 중첩된 산길을 걷다 보면 콧속으로 청량한 봄의 향기가 스미고, 풀 돋은 땅을 디딘 발바닥은 폭신폭신 절로 춤을 춘다. 봄은 짧다지만 이처럼 많은 감각을 흔들 만큼 사뿐하다.공주 시내 투어도 깨알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중동 대통골목길 투어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일명 하숙마을 앞 골목으로 통하는 이곳엔 가다가 길이 막히고 거기서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런 옛 골목이 아직 남았다. 공주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청년 상인들이 빛바랜 오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공장 기숙사는 갤러리로, 차 한 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쪽마당으로 변신해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아닌 50~60년 된 중고(?) 한옥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 낡은 한옥에서 맛보는 차 한 잔은 여행의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금강에 산 그림자가 드리우며 밤이 찾아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공산성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침 금강교 위로 휘영청 ‘백제의 달밤’이라도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다. 어물거리다 보면 금세 지나치고 마는 올봄의 뒷모습을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 놓고 보낼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건강도 여유도 한방에

    건강도 여유도 한방에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한방진흥센터의 족욕체험장. 편백나무로 된 족욕탕에 ‘딸기 입욕제’를 넣으니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족욕체험을 하러 왔다는 유지윤(7)양은 “물이 딸기 색깔이라 신기하고, 처음 발을 담글 땐 뜨거웠는데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지윤양의 어머니 윤은숙(49)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었는데, 오랜만에 딸과 함께 나와서 여유를 만끽하니 삶의 활력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약령시장에… 교육·체험 시설 2017년 개관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국내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인 서울약령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한의원, 한약방, 제분소 등이 모여 쌉싸름한 향이 가득한 거리를 걷다 보면 3층짜리 커다란 한옥 건물을 만나게 된다. 센터는 전시, 교육,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인 한방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한방 복합 문화시설이다.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영상체험실이 보인다. 게임과 영상을 통해 어린이들도 쉽게 한의학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민화로 만나는 침통 유물 전시’가 열리고 있다. 2층엔 센터의 대표 시설인 한의약 박물관과 족욕체험장이 있다. 박물관에선 달콤쌉싸름한 독특한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식물성·동물성·독성 등 350가지의 다양한 약재들이 모여 있어서다. 도슨트 3명이 각각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한의학의 역사 등을 설명해 준다. 아울러 키오스크를 통해 한방 기체조 체험과 사상체질 진단도 할 수 있고 작약, 맥문동, 목향 등 다양한 약초를 만져 보는 코너도 있다. 한옥 누각 아래에 있는 족욕체험장에선 약 20분 동안 ‘오색빛깔 약초 족욕’을 해 볼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예약한 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 손팩·손발마사지 등 힐링공간 3층엔 약선음식 체험관, 보제원 한방이동진료실 등이 있다. 보제원은 조선시대 구휼 기관이었던 보제원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해 탄생한 공간이다. 한방 진료는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지만, 그 옆에 있는 한방체험실을 최근 새롭게 단장했다. 은은한 아로마 향을 맡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열마사지와 한방 손팩, 손발 마사지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주말에 확실히 방문객이 늘었고, 친구나 연인끼리 왔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반응이 많다”며 “1만원 남짓한 금액으로 다양한 한방 체험을 하며 건강과 여유를 챙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 강원에 봄내음 향긋…산나물축제 돌아왔다

    강원에 봄내음 향긋…산나물축제 돌아왔다

    강원산 청정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축제들이 제 모습을 되찾아 향긋한 산나물 시식을 비롯해 공연,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양구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곰취축제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곰취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열렸다. 축제장인 양구읍 레포츠공원에서는 가수 유지나, 혜진이가 무대에 오르는 축하콘서트와 JTBC ‘히든싱어’ 입상자 콘서트, 어린이 환경 뮤지컬 인형극, 개그쇼, 디제잉파티, 마술 등 공연이 줄을 잇는다. 금괴뽑기와 떡메치기, 룰렛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산지에서 갓 수확한 곰취는 축제장에서 구입해 택배로 발송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강원마트’에서도 라이브커머스로 곰취를 판매한다. 5일에는 홍천산나물축제도 개막한다. 산나물축제도 2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렛츠 go! 100세 시대~ 홍천산나물 먹go!’를 슬로건으로 내건 산나물축제는 8일까지 사흘간 홍천강 둔치에서 열려 명이나물, 눈개승마, 곰취, 두릅, 엄나무순, 어수리, 취나물과 가공식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고파는 재미를 더 해주는 경매 이벤트도 진행된다. 축제 기간 내내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고, 모종 심기와 수제맥주 만들기 체험도 마련됐다. 산나물 효능과 요리법이 담긴 책자도 배부한다. 축제를 주관하는 홍천문화재단 전명준 대표이사는 “산나물축제는 홍천의 청정 이미지를 높이고 농가소득에 기여해왔다”며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이벤트를 풍성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12~15일 정선 공설운동장 일원에서는 곤드레산나물 축제가 열려 곤드레를 비롯해 참나물, 산마늘, 더덕, 취나물 등을 선보인다.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토속음식판매장도 운영된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산나물 어울림 한마당은 13일까지 이어져 홈페이지와 라이브커머스, 공영홈쇼핑에서 산마늘, 눈개승마, 곰취, 취나물, 표고버섯, 솔송고, 참두릅, 어수리 등을 만날 수 있다.
  • 49층 아파트 감싼 ‘100년 장터’… 알록달록 오색 情 담아가세요 [포토다큐]

    49층 아파트 감싼 ‘100년 장터’… 알록달록 오색 情 담아가세요 [포토다큐]

    뻥튀기·퓨전 품바, 그때 그 시절 왁자지껄 장터 풍경… ‘배달특급’·문화센터·야시장 등 현대화 변신도신도시 아파트 숲속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5일장이 열린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을 타고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일산역에 내리면 49층 초고층 아파트 앞에 장터가 나타난다. 일산시장은 1905년 경의선이 개통되면서 지금의 고양시 대화동에 있던 사포장이 옮겨 온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다. 매달 3일, 8일에는 5일장이 열리고 평일에는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화창한 봄날의 장터는 색깔로 먼저 다가온다. 화려한 봄꽃들이 자태를 자랑하고, 가게에 놓인 과일들은 노랑, 빨강, 초록색 등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약초와 채소 모종들은 저마다 푸르름을 뽐내고, 노점에 놓인 왕사탕은 무지개색으로 포장돼 있다.장터 입구에는 곡식을 담은 바구니가 줄 세워져 있고 그 옆엔 뻥튀기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간다. 화목(火木)과 인력을 대신해 가스와 모터가 역할을 하고 있다. 물 샤워한 때깔 좋은 생선을 진열한 젊은 생선 장수는 큰 소리로 “어머니, 어머니, 안 사면 손해”라며 호객한다. 제면소에선 반죽된 재료를 써는 부지런한 주인의 칼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삼척, 청양, 지리산, 여수, 울릉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제철 나물은 빈 박스를 수북이 만들어 낸다. 강정 가게 주인은 ‘무(無)설탕’이라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고 선전하면서 사각 틀에 연신 견과류를 채워 홍두깨를 민다. 리어카에 ‘퓨전 품바’라는 이름을 새긴 피에로는 멋들어지게 노래 한 자락을 펼쳐 시장을 더욱 왁자지껄하게 한다. 작은 캐리어를 밀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나가는 나프탈렌 장수의 거동이 안쓰럽다.갈수록 대형마트나 편의점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전통시장도 현대화 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상인회는 온라인 ‘배달특급’ 이라는 이름으로 배송 사업을 시작했고, 고객 쉼터와 문화센터를 열었다. 4층짜리 주차장과 깨끗한 공중화장실도 마련했다. 박해균 상인회장은 “앞으로 상인회 차원에서 밀키트 사업, 요리 경연대회, 밤고양이 야시장, 계절 축제 등 고객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대형마트의 편리함을 두루 갖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인들 역시 노력이 대단하다. 한상궁 수라간을 운영하는 한혜경씨는 “제철 재료로 만든 반찬, 오곡밥·팥죽 등 절기에 맞는 음식, 특화된 제수용품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하루 종일 왁자지껄하고 분주한 장터의 풍경은 그리움을 품고 있다. 시골 고향을 떠나온 이방인들은 아련하고 푸근한 추억을 떠올리고, 도회지 출신들은 생활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어둠이 내리면서 꽉 채운 장터의 하루가 끝나 간다. 노점 상인들은 새벽같이 펼친 좌판을 다시 접고, 긴 화물차 행렬은 물건을 다시 싣는다. 지치고 힘겨운 상인들은 귀가를 서두르고, 시장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한다.
  • 김건희 찾은 구인사는 어디? 천태종 본산·SNS 핫플

    김건희 찾은 구인사는 어디? 천태종 본산·SNS 핫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단양 구인사를 찾았다. 김 여사는 방문 취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지만,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활동 보폭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는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구인사 대조사전을 참배한 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총무원장 무원 스님을 예방했다. 스님들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고, 윤 당선인의 인사를 대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오진 않았지만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해 재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김 여사가 방문한 구인사는 한국 불교 3대 종파(조계종·천태종·태고종) 중 하나인 천태종의 본산이다. 천태종은 597년 중국에서 만들어졌고, 한국에는 고려시대인 1097년(숙종 2)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에 의해 시작됐다. 해방 후에는 상월원각대조사가 구인사를 창건하고, 2대 남대충대종사와 3대 김도용대종사가 뜻을 이어 현재 천태종의 모습이 갖춰졌다. 종단에 따르면 현재 승려는 700명이고, 신도 수는 2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김 여사와 함께 사진에 등장하는 무원 스님은 지난 3월 19대 총무원장에 올랐다. 천태종은 생활불교·실천불교를 강조하는데 무원 스님은 일찌감치 생활 속에서 부처님 뜻을 따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취임 일성으로 “찾아가는 불교”를 선언한 그는 삼광사에 있을 때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밥차를 기증받아 부산 지역의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했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합창단은 물론 과외할 형편이 되지 않는 청소년을 대학생이 지도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무원 스님은 이날 방문 현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과 공존의 길을 열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불교인들에게는 천태종 본산으로 유명한 구인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그림 같은 풍경이 유명하다. 소백산 기슭에 있는 구인사는 계곡을 따라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이 들어서 ‘소셜미디어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 경남 5월 잇따른 대면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 본격화

    경남 5월 잇따른 대면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 본격화

    경남에서 5월 다양한 봄 축제가 대면행사로 잇따라 개최돼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이 본격 시작된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달중에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비롯해 9개 축제가 문화예술, 먹을거리, 자연과 힐링을 소재로 잇따라 열린다. 가장 먼저 대면축제 문을 여는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라는 주제로 4일부터 8일까지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하동군은 2023년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홍보관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세계 중요농업유산, 국가 중요어업 유산 등을 홍보해 내년에 열리는 엑스포 행사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천년고도 진주에서는 제21회 진주 논개제가 5일부터 8일까지 진주성 과 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 진주시립 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 헌다례, 의암별제,역사 뮤지컬 ‘의기논개’ 등이 진행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창녕군 부곡에서는 제27회 부곡온천축제가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온천축제 주요 행사로 산신제를 비롯해 온정제, 관광객 노래자랑, 연극공연 등이 열려 온천욕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지역별 대표 특산물 관련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13일 창원에서는 아구데이축제가 열리고 14·15일 이틀간 남해군에서는 미조항멸치축제가 열린다. 아귀축제에서는 무료시식회를 비롯해 아귀떡볶이, 아귀튀김, 아귀주먹밥 등 다양한 아귀요리를 만날 수 있다. 미조항멸치축제도 싱싱한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멸치로 요리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하동과 김해,고성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즐기는 축제가 이어져 축제장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일상 회복을 준비할 수 있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하동군 북천면에서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 19·20일 김해꽃축제, 27~29일 고성군 오두산 숲명 축제, 29일 고성 보리수축제 등이 대면축제 잇따라 열려 자연의 아름다움과 각양각색 꽃 향기를 만끽 할 수 있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방문하고 싶은 축제장이 늘어나도록 경남의 특색 있는 축제를 발굴하고 우수 축제로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글로 쓴 ‘김치’ 유니폼 입은 美 야구팀…서경덕 “中, 왜 반응 없나”

    한글로 쓴 ‘김치’ 유니폼 입은 美 야구팀…서경덕 “中, 왜 반응 없나”

    미국 프로야구(MLB) 팀이 2년째 한글로 ‘김치’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라고 지적했다. 3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이 지난달 29일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경기에 나서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서 교수는 “연고지는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인데,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비스킷츠 구단은 앞서 지난해에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하나로 ‘김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오는 7월 8일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예정이다.서 교수는 “최근 중국은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泡菜)라고 우기는 ‘김치 공정’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일에 관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왜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 아무 말 못 하겠죠. 진실에는 늘 조용하니까”라고 비판했다. ‘파오차이’(泡菜)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이렇게 표기한다. 그는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파친코’에 대해 미국 최대 음식 전문 매체인 이터(EATER)가 ‘파친코는 완성도 높은 한국의 옛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쌀밥과 김치 등 한식에 주목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와 뉴욕주가 잇따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킨 소식도 다시 알리면서 “이처럼 해외에서는 김치의 종주국을 ‘한국’으로 다 알고 있는데, 왜 중국만 김치를 자기들 음식이라고 우기는 걸까요. 참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일어난 김치의 각종 사연을 묶어 조만간 다국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며, 당연히 중국어로도 만들어 중국 누리꾼에게 널리 퍼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온라인쇼핑 거래액 17조…여행·교통 51.8%나 급증

    온라인쇼핑 거래액 17조…여행·교통 51.8%나 급증

    1분기(1~3월) 온라인 음식료품 구매와 비대면 음식 주문액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여행 자가격리 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도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2일 발표했다. 지난달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 2324억원으로 1년 새 11.1% 또 성장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2조 8108억원으로 17.2% 성장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74.3%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몸집을 키워 온 비대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3월에도 2조 3807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1.1% 늘었다. 또 이 시기에 해외여행 자가격리 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이 9455억원으로 1년 새 51.8% 증가했다. 문화·레저서비스(1085억원·26.8%), 농·축·수산물(7018억원·26.2%), 음·식료품(2조 3953억원·23.2%), 자동차·자동차 용품(4059억원·16.8%)도 전년 대비 거래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1분기로 시야를 넓혀서 보면 음식서비스(7조 135억원)는 통계를 작성한 2017년 이후, 음·식료품(6조 9294억원)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대 수준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와 자가격리자가 늘다 보니 음·식료품과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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