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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대피소서 매일 ‘성폭행’ 당했습니다”[이슈픽]

    동일본대지진 10년…사망·실종자 1만 8000여명대피소서 “성폭행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 발생 10주기를 맞았다. 일본을 공포로 몰아넣은 동일본대지진. 일본 현지 언론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지진 피해 지역의 성폭력 사건을 조명했다. NHK, 고베신문 등은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대피소에 피난을 갔다가 매일 성폭력에 시달렸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동일본대지진, 쓰나미·원전폭발 겹친 ‘3중 재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산리쿠 연안 태평양 앞바다에서는 해저 거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9.0의 강진으로 일본 근대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였다. 10년 전, 일본에서 지진→쓰나미→원전폭발로 이어지는 사상 초유의 ‘삼중 재난’이 시작됐다. 지진이 일어나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들이닥친 이들 재난의 상처는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치유 과정에 있다. 여러 차례의 여진과 쓰나미까지 닥치면서 일본 12개 도도부현에서 1만 5899명이 사망하고, 2527명이 실종됐다. 완전히 파괴된 건물이 12만 1992호, 반파된 건물은 28만 2920호에 달했다. 22만 8863명이 난민이 됐다. 당시 내각총리대신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65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고 말했다. 한순간에 난민이 된 시민들은 대피소로 몰렸고, 칸막이조차 없던 대피소는 거대한 강당과 같은 곳에 얇은 장판과 담요를 깔아둔 것이 전부였다.대피소서 “성폭행 당했다” 폭로한 여성들 여성 난민들은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피소에 있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성폭력의 대상이 됐다. NHK에 따르면 지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은 “대피소의 리더가 ‘남편이 없어 큰일이네. 수건이나 음식을 줄 테니 밤에 와라’라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진술했으며, 20대 한 여성은 “대피소에 있는 남자들은 점점 이상해졌다”며 “밤이 되면 남자가 여자가 누워있는 담요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으며 여자를 잡아 어두운 곳으로 데려갔다. 주변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젊으니까 어쩔 수 없네’라면서 보고도 못 본 척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살해당해도 바다에 버려져 쓰나미 탓을 할까 싶어 너무 무서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는 이처럼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혹한 범죄가 수도 없이 일어났다고 여성들은 주장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9년이 지난 2020년 2월, 2013~2018년 사이 여성 전용 상담 라인 ‘동행 핫라인’에 접수된 36만여 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3현(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에서 상담의 50% 이상이 성폭력 피해에 관한 내용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의 피해는 약 40%에 달했다.“다른 장소에서 재난 일어날 때마다 불안과 공포” 엔도 토모코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진에 의한 환경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한 성폭력의 피해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다른 장소에서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뉴스와 정보를 보고 피해 경험이 떠올라 불안과 공포에서 시달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며 “우리는 상담 내용에 따라 경찰과 병원, 민간 지원 단체 소개 등 관계 기관에 연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여성들과 아이들이 지진 재해 약자가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폭력 근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성상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일본 내에서는 재해 피해로 인한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절한 아들 얼굴 짓밟아…학교는 119도 안 불렀다” 국민청원

    “기절한 아들 얼굴 짓밟아…학교는 119도 안 불렀다” 국민청원

    학폭 피해자 학부모 청와대 국민청원“치료비 보여주자 가해학생 부모 돌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폭으로 인한 교육청의 결과 및 가해학생 처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경남의 한 기숙사형 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A군은 지난 1월 12일 저녁식사 후 영어교실로 이동하던 중 B군이 욕설과 함께 놀린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동급생 폭행으로 치아 8개 손상…전치 57일 진단” 그러나 B군이 사과를 거부하며 자리를 피하려고 해 아들 A군이 B군의 옷을 잡았고, 이후 시비가 붙어 B군이 아들의 눈과 얼굴 등을 주먹으로 폭행했다고 했다. 특히 “아들이 기절해 교실 바닥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 B군이 발로 얼굴을 밟는 등 폭행을 가했다”며 “이로 인해 치아가 8개 손상되고 6개를 발치하는 등 전치 57일 진단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폭행으로 현재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만 먹을 수 있는 상태라며, 3월 2일 개학을 했는데도 아들이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폭행 사건으로 지역교육청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 가해 학생에 대해 출석정지 20일의 처분이 나왔다고 했다. 청원인은 경찰에 폭행 사건으로 고소했으며, 도교육청에 행정심판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원인은 가해 학생과 계속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 아들이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할 거라면서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119 아닌 교장 개인차량으로 병원 찾다 치료 지체” 청원인은 폭행 이후 학교 측의 대처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했다. 청원인은 “사고 직후 교실 바닥에 피가 많이 고이고, (폭행에 따라 빠진) 치아가 있는데도 교장 선생님이 119구급차 대신 개인 차량으로 20~30분 거리의 병원으로 아들을 데려갔다”며 “해당 병원에서 치료가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학교가 면 단위 시골 지역 외곽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시 지역에 야간 진료가 가능한 치과를 뒤늦게 수소문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며, 겨우 찾은 치과에서는 시간이 너무 늦어져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다시 청원인은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응급실 5곳을 더 찾아다니다 결국 오후 7시에 아들을 인계받은 지 4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까지 병원을 찾아다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찾아갔던 야간 응급실에서 아들이 미열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 후 들어올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들은 밤새 피를 흘리며 잠도 못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입원할 수 있었다. “한부모가정이라 기숙사학교 보냈는데 내 잘못 같아” 청원인은 “한부모 가정에서 아빠인 제가 혼자서라도 아이를 돌보며 학교를 보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기숙사형 학교라는 점에서 제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에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해당 학교로 아들을 보냈다”면서 “어릴 적 아들이 혈액암을 앓은 적 있었는데 제가 아이를 잘 못 챙기는 바람에 또 이런 아픔을 주는가 싶어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폭행 다음날 합의 요구…치료비 보여주자 돌변” 청원인은 사건 이후 학교 및 가해 학생 부모의 대처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사고 다음날 오전 교장 선생님이 전화로 합의 이야기를 꺼내 “지금 합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으나, 며칠 후 다시 전화가 와 “합의서를 작성했으니 주말에 만나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을 가지고 와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치료비만 받고 가해 학생이 전학을 간다면 좋게 해결할 생각을 가지고 가해 학생 부모를 만났다고 했다. 그러나 치료비 금액을 본 가해 학생 부모가 태도가 돌변해 “그냥 법대로 하세요”라고 말했다며 합의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학 갈 것” 했지만 출석정지 20일 처분 며칠 뒤 학폭위가 열리기 전부터 가해 학생이 전학을 갈 것이라고 교장 선생님이 전했지만, 학폭위 결과 출석정지 20일 처분만 나왔을 뿐 전학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 부모 측이 “(우리 아이가) 전학 가게 되면 피해 학생도 같이 전학 보내라”고 학교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과 부모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도 한번 듣지 못했으며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한다”면서 “아들이 학교 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후 2시 45분 현재 1800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인들을 돕고 싶은 분들에게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인들을 돕고 싶은 분들에게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미얀마인들을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발을 구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 프랜드의 최규택 대표가 11일 카카오톡 메시지로 ‘미얀마를 직접 돕고 싶은 분들을 위한 후원 기관 안내’를 보내와 소개 드린다.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해시태그 #미얀마기부를 붙여 많이 공유했으면 한다. 참고로 기자는 글로벌 프랜드의 베트남 지부장이 미얀마 한 스님이 운영하는 고아원의 쌀이 떨어져 힘들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56만원을 모아 일부는 전달했다. 이 중 얼마는 아래 따비에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최 대표는 알려왔다. 따비에 : 따비에 운영자 마웅저 씨는 한국에 왔던 정치적 망명자 신분으로 14년간 미등록 이주민 신분이었다가 난민 인정을 받았음. 그러다 난민인정 지위를 포기하고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다시 돌아가 난민촌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을 하고 있음. - 마웅저 씨에 관한 내용 https://www.kdemo.or.kr/blog/road/post/883 (난민 마웅저가 꿈꾸는 희망) - 관련 도서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4729812 (미얀마, 마웅저 아저씨의 편지) - 지원영역 : 마웅저는 버마어린이교육지원단체 ‘따비에‘를 통해 시민불복종(CDM) 시위 중 사망한 이들의 유족을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음식과 물품 지원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802-499757 따비에 - 보내주신 후원금은 현지 버마(미얀마) 따비에가 집행하고 그 내역을 보고. 보내주신 후원에 대한 기부금영수증 발행. - 홈페이지 http://thabyae.net 문의 thabyaekorea@gmail.com (070-7642-9319)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 아시아의 반빈곤운동, 주민조직운동을 실천하는 조직. 1995년 LOCOA를 계승해 국제개발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2012년 새로 출범한 한국기반 시민조직 (대표가 미얀마전문활동가) - 원래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사례 하나) http://www.snpo.kr/bbs/board.php?bo_table=bbs_npo&wr_id=4930&sca=%ED%96%89%EC%82%AC&page=6 - 지원영역 : 시위물품 구입비, 주민병원비, 인터넷 유심칩 구입비 - 유심칩 : 인터넷을 차단하는 군부에 맞서 옆 나라 태국의 유심칩을 구입해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미얀마 상황을 전하는 시민운동의 핵심 - 후원계좌 : 국민은행 488401-01-224956 해외이주연대 * 입금할 때 ‘미얀마+기부자 이름’으로 해야 함 - 홈페이지 : http://koco.asia/ - 문의 : koco2co@gmail.com - 엄은희 교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unhhui.eom/posts/4138604102840543) 사람예술학교 : 사단법인 사람예술학교는 2013년부터 태국 메솟 버마 난민지역을 방문하여 6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버마난민 음악학교 GOOD VOICE’(이하 GOOD VOICE)로부터 시작된 단체이다. GOOD VOICE는 10일간 난민학교에 머물며 기초음악교육, 화음 만들기, 음악 공연, 단체 댄스 등을 가르쳐 다른 지역 난민과 교감하고 예술가로서 꿈을 찾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태국의 메솟, 미얀마 소수민족 까친 스테이트, 양곤, 사가잉 디비전에서 난민아이들을 위한 음악캠프를 진행해왔다. 출처 : 데일리시큐(https://www.dailysecu.com) -대표: 권태훈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63789952915 ) - 지원영역 : 부상자 도울 클리닉센터 운영 비용과 식량 - 방법 : 맹글라바 커피 1000개 판매대금 전액 기부 - 대표 페북 메신저나 카톡ID(saramdaum123)로 수량, 주소, 전화번호를 보내면 됩니다. 기본 3개 구매(홀빈, 각 200g) 3만 3000원+택배비 3000원 - 입금계좌 : 신한은행 100-033-087780 (사)사람예술학교 - 홈페이지 : https://www.has.or.kr/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하!] ‘컵라면 뚜껑’ 안 떼고 전자레인지 직행하면 생기는 일

    [아하!] ‘컵라면 뚜껑’ 안 떼고 전자레인지 직행하면 생기는 일

    코로나19 시대 생활상식 ‘아하!’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가정 간편식’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은 2015년 1조 68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5조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컵라면 뚜껑’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자레인지로 컵라면을 조리할 땐 ‘은박 뚜껑’을 완전히 떼어내 조리해야 한다. 은박 뚜껑을 그대로 둔 상태로 조리하면 뚜껑의 금속 성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가 금속을 통과하지 못해 간섭현상이 발생하면서 불꽃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금속 용기, 알루미늄 호일도 전자레인지에 넣어선 안 된다. ●전자레인지 ‘반복 사용’ 만류하는 이유 컵라면 용기를 무작정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하는 사람이 많지만, 끓는 물로 조리하는 제품인지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도 가급적 정확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700W 전자레인지는 2분, 1000W는 1분 30초 이내를 권장한다. 과하게 과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반복해 노출하면 ‘플라스틱 첨가제’가 나올 수 있다.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나와 질병 위험을 높인다.조리된 음식을 필름이나 금속으로 겹쳐 만든 얇은 포장용기에 넣어 밀봉한 ‘레토르트’ 식품도 사용법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중탕 조리용’과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먹다 남은 통조림, 냉장고 직행하면? 먹고 남은 통조림은 반드시 다른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뚜껑을 딴 채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안다. 그렇지만 산소 접촉에 의해 ‘주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주석은 과일의 갈변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과일 통조림 내부 코팅에 사용한다. 간편식만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식약처가 지난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6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유탕면, 도시락, 김밥 등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은 1회 섭취만으로도 하루 기준치(2000㎎)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유탕면 제품은 절반 이상인 61.2%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했다. 중·고등학생 절반 이상은 김밥과 라면,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해 한 끼 섭취만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하루 섭취 기준에 근접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등교가 설렌다” 랍스터·장어덮밥 고교급식 화제

    “등교가 설렌다” 랍스터·장어덮밥 고교급식 화제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랍스터, 장어덮밥 등 영양 만점의 특식을 제공한 학교가 화제다. 경북 구미의 경구고등학교는 최근 코로나19에 지친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자 랍스터 치즈오븐구이, 홍게 한 마리 짬뽕, 장어덮밥, 뿌빳퐁커리 등의 메뉴를 준비했다. 하루 평균 급식비는 3800원이지만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힘을 합쳐 만족도와 영양, 비주얼까지 갖춘 음식을 제공하게 됐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나 치킨도 완제품보다는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직접 만든다. 시중의 완제품이 구하기는 쉽지만 나트륨 함량은 높고 고기 함량은 낮기 때문이다. 최재규 경구고 교장은 “학교 급식은 단순히 식사 개념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업 집중도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급식 만족도가 학교 만족도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생각으로 학교급식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구고는 현재 전면 무상급식으로 식품비는 도·시·군, 교육청이, 인건비와 운영비는 교육청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경구고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급식이 맛있어서 학교 가는 날이 설렌다고 한다. 학교를 잘 보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방역수칙 어기는 ‘공인’들, 사회에 모범이 돼야

    ‘공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실망이 크다.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지인 3명과 자정까지 함께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에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일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수칙을 어겨 가며 술자리를 한 사실이 방송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미 네 사람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장 의원이 합석했는데 “몇 분 만에 자리를 떴다”던 변명이 무색하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20분가량 머물렀고, QR코드 확인이나 방명록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 전 최고위원 또한 “방역수칙 위반인지 판단을 받아 봐야겠다”고 버티다가 보도 후에야 사과했다. 지난 1월 19일에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서울 마포구에서 집합금지 준칙을 어겼으나, 아직도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헌법기관’을 자처하는 국회의원의 언행이 사회적으로 모범이 돼야 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지적하려니 입이 아프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 연예인의 언행 역시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에게 선출된 국회의원은 물론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연예인은 모두 ‘공인’이다. 공인에게는 공인에게 적용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 자신의 책무를 특혜로 곡해해 방역수칙에서 예외로 판단·행동해선 안 된다. 수도권 소재 음식점 영업시간은 지난해 8월부터 오후 9시까지였다가 지난달 15일 오후 10시로 완화됐다. 반면 지난해 12월 23일 도입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계속 연장되고 있다. 그 결과 시민들은 모임 연기를 반복했고, 영업제한과 단체손님 감소로 매출에 큰 피해를 입은 음식점이나 술집 등은 폐업을 하고 있다. 일상의 불편은 물론 생계의 어려움까지 감내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데,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큰 이른바 ‘공인’들이 무책임하게 행동한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0시 기준으로 470명이다. 경기 안성 축산물공판장에서 90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공인을 포함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져야만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가능하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베트남 음식이다. 새콤달콤 강렬한 맛의 태국 요리와 기름진 중국 요리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베트남 요리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입맛을 사르르 녹여 줄 별미 같다고 할까.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나 월남쌈이 연상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분짜, 분보훼, 짜조 등 현지에서나 들어봄 직한 음식을 동네 베트남 식당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동남아’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사실 그 안에 포함된 나라들은 한중일만큼이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그중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 온 나라다. 기원전 3세기부터 10세기까지 약 1300년 동안 북부 베트남은 중국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던 만큼 밥상 곳곳에서 중국의 흔적을 쉽게 엿볼 수 있다.새해를 축하할 때 찹쌀로 만든 떡을 먹는 관습, 국수 문화, 젓가락 중심의 식습관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일본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한중일 대부분의 음식에 간장이 들어가듯 동남아에서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간장인 피시소스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특히 북부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으로 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후추, 식초 등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쓴다. 중국 다음으로는 영향을 준 나라는 1860년부터 약 100년간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다. 한국이 일본의 침략과 지배를 받는 동안 일본 식문화가 스며들었던 것처럼 프랑스 식문화도 베트남에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게 베트남 쌀국수 ‘퍼’다. 퍼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하나는 중국 광둥 지역의 쌀국수 ‘휜’에서 왔다는 설과 1900년 초 베트남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이 만든 소고기 국물요리인 ‘포트푀’를 근원으로 한다는 설이다.중국이 베트남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전자가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포트푀’ 유래설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하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기 전에는 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국수 형태의 음식은 전부터 존재했지만 진한 소고기 사골 육수를 쓰는 방식은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소고기 육수에 소고기 고명을 얹어 내는 것을 베트남식 쌀국수라고 부르지만 베트남에서 정식 명칭은 ‘퍼보’이며 북부 음식으로 통한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음식은 또 있다. 짧은 바게트에 고기와 야채를 넣는 샌드위치의 일종인 ‘반미’다. 들어가는 재료는 베트남식이지만 프랑스식 바게트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한 끼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베트남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가늘고 길쭉하게 뻗은 모양새다. 그만큼 북부와 중부, 남부의 기후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할 정도로 제법 차이가 난다. 사람들의 기질과 문화 그리고 음식도 다르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북부는 짭짤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쌀국수를 필두로 석쇠에 구운 고기를 식초물에 담가 먹는 ‘분짜’,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야채를 만 월남쌈 ‘반꾸온’ 등이 유명하다. 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해 만든 라이스페이퍼를 가장 많이 먹고 다양하게 이용하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잘게 썰면 쌀국수가 되고, 넓게 잘라 물에 적셔 음식을 싸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남부는 음식이 훨씬 다채롭다. 인근 태국과 인도 요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새우를 발효시켜 만든 새우페이스트, 시고 상큼한 맛을 내는 레몬그라스와 강렬한 향신료를 사용해 단맛과 짠맛, 신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콩강 하류와 인근 바다에서 잡은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해 고기류보다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이주해 온 남인도 출신 노동자들로 인해 인도풍 커리 요리도 찾아볼 수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카리’라고 부른다. 남부와 북부 음식이 선명하게 다른 데 비해 중부지방 음식에선 ‘후에’라는 베트남 궁중요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응우옌 왕조의 투덕 왕은 같은 요리를 한 해 두 번 이상 먹지 않을 정도로 무척 까다로운 미식가였다고 한다. 궁중요리사들은 왕을 위해 2000가지가 넘는 레시피를 고안해야 했다. 다양한 조리기법을 사용해 복잡하고 화려한 편이다. 후추나 고추 등을 적극 사용해 매콤한 음식도 대부분 중부 요리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건 매운 쌀국수 ‘분보훼’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태국식 똠얌꿍 스프나 우리나라 육개장을 연상시킬 만큼 자극적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이국의 맛이라고 할까.
  • 中企·소상공인 ‘든든한 울타리’ 구로

    中企·소상공인 ‘든든한 울타리’ 구로

    ‘착한 부동산 중개업소’ 120곳 동참지난해 근로자 4000여명 고용 지원 임대료 인하·종량제 봉투 무상제공이성 구청장 “지역경제 회복 총력”“사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서 거의 놀다시피 했어요. 그래도 저만 어려운 건 아니니까 이 시기에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착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참여했습니다. 작지만 큰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 구로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30여년간 운영해온 윤태갑(77)씨는 지난해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지난해 구로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착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업에 참여한 건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구의 의지에 공감해서다. 착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임차인들을 대신해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중개 수수료도 20% 덜 받는다. 지난해 윤씨를 비롯한 중개업소 120여곳이 고통을 분담하는 데 동참했다. 윤씨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일찍이 코로나19 방역에서 선제 대처로 주목받은 구로구가 경제난에 허덕이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이성 구로구청장의 평소 구정 철학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우선 지난해 ‘해고 없는 도시’를 선언한 구는 구민들이 휴직하더라도 실직하는 일은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지역 내 기업들을 설득해 협약을 맺고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이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 구가 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 중 사업자 부담금을 6개월간 지원하는 것이다. 고용보험 미가입 업체의 경우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두루누리사회보험료(고용보험·국민연금) 사업자 부담분을 6개월간 전액 지원한다. 지난해 770개 업체 직원 4000여명이 구의 도움을 받았다. 고용을 유지한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30인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복지비도 지원한다. 직원 1명당 40만원씩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843명에게 6억 9000만원을 지급했다.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가 소유하고 구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상가에 입점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가 16곳을 대상으로 총 2488만원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또 최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세척하고 소독해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택배량이 늘어나면서 아이스팩 수요가 늘어난 상인들에게는 작지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소형음식점에 음식물폐기물용 종량제 봉투도 무상 제공한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이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초 아빠들 힘내세요!… 아버지센터가 있잖아요

    서초 아빠들 힘내세요!… 아버지센터가 있잖아요

    서울 서초구는 아버지들의 힐링 공간인 ‘서초구 아버지센터’에서 공간 정리 노하우, 아빠표 요리교실 등 다양한 온택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초구 아버지센터는 치열하고 바쁘게 달려온 아버지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진정한 삶의 균형과 행복을 찾기 위해 2016년 문을 연 아버지들을 위한 공간이다. 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아버지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했다. 먼저 구는 이날 새봄 맞이 집 정리정돈을 돕는 콘텐츠인 ‘온가족이 행복해지는 새봄맞이 공간정리 노하우’ 특강을 공개했다. 콘텐츠는 서초구 공식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다음달에는 집으로 준비물이 배달되는 ‘홈딜리버리 온택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온 가족이 함께 간단한 도구로 게임하며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홈 레크리에이션 강좌 ‘신나는 집콕놀이 가족오락관’, 미스터트롯 히트곡들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컵으로 하는 난타 퍼포먼스를 배워 공연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컵타(미스터트롯 편)’ 등이 개설된다. 또 아침편지 치유명상센터의 자연음식연구소 서미순 소장의 된장과 고추장, 제철 봄나물을 배송받아 함께 요리해 보는 아빠요리교실 ‘만능소스로 쉽게 만드는 아빠표 예술밥상’ 등의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아버지센터를 통해 쉼 없이 일하며 달려온 아버지들이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우리 애 코로나 걸릴라” 언택트 소비 주도한 ‘맘’

    [단독] “우리 애 코로나 걸릴라” 언택트 소비 주도한 ‘맘’

    온라인 결제액 34%가 신혼·영유아 가구초중고 자녀 가구 23%, 1인가구 17% 順코로나 불안해 ‘집콕’… 배달 음식이 40% 육아용품 안 살 수 없어 소비 절감 한계도“연휴 내내 애랑 집에만 있으니 매번 상 차리기가 힘들어 두 끼는 배달음식을 시켰어요.” “불안해서 마스크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니 집 밖에 나갈 일이 없네요.”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진 지난해 1월 이후 온라인 맘카페에서 이런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직 학교도 다니지 않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혹시나 내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될까 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너무 불편할 정도로 조심하는데 남편은 회식까지 하고 와 원망스럽다”는 등의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맘카페에서 표출된 영유아 부모의 전염병 공포가 소비방식의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10일 BC카드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상권 가구별 소비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가족들이 ‘집콕’ 생활을 하며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2019년 12월에 온라인 결제를 한 건도 하지 않은 고객 169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간 홈쇼핑·오픈마켓·소셜커머스·배달앱 등 온라인 가맹점에서 소비를 얼마나 했는지 조사했다. 원래 온라인 거래를 활발히 하지 않던 사람들(비활성 소비자)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씀씀이를 얼마나 늘렸는지 보기 위해서다. ▲1인 가구(조사 대상 310만명) ▲신혼·영유아 가구(무자녀 또는 8세 미만 자녀 가구·360만명) ▲초중고 가구(8~19세 자녀·280만명) ▲성인 자녀 가구(20세 이상·400만명) ▲노인 가구(340만명)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9년 말 비활성 소비자 중 지난해 2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시키는 등 돈을 쓴 사람은 688만명이었다. 원래 온라인 쇼핑과 친하지 않았던 사람 10명 중 4명꼴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인 2월에 온라인 소비를 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신혼·영유아 가구의 가구원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중 신혼·영유아 가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인 점과 비교하면 이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지난해 온라인 소비를 좀더 빨리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혼·영유아 가구는 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2·3차(8·12월) 대유행 때도 각각 전체 소비의 27%와 26%를 차지했다.결제액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신혼·영유아 가구의 활발한 비대면 소비가 눈에 띈다. 비활성 고객들이 지난해 온라인 상거래에서 결제한 전체 금액 가운데 34%를 신혼·영유아 가구가 썼다. 이어 초중고 자녀 가구(23%), 성인 자녀 가구(19%), 1인 가구(17%), 노인 가구(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신혼·영유아 가구가 많이 결제한 물품을 보면 총 193개 업종 중 배달음식이 40%로 가장 높았고 상품권·기프티카드(5%), 육아용품 서비스(2%), 게임(2%), 문구·사무용품(2%) 순으로 많았다. 어린아이가 있거나 아직 신혼인 가정에서 비대면 소비를 빠르게 늘린 건 이들이 온라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데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유독 컸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가운데 임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외출을 꺼리고 비대면 소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탓에 경기가 침체되면서 각 가정이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지만 영유아 가정에서는 꼭 필요한 육아용품을 안 살 수는 없기에 소비 절감에 한계가 있다”면서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급화 움직임이 유통시장에서 보이는데, 소비 트렌드에 이런 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녹슨 굴삭기” “알몸 작업”…중국산 김치, 국내산 둔갑도[이슈픽]

    “녹슨 굴삭기” “알몸 작업”…중국산 김치, 국내산 둔갑도[이슈픽]

    중국 김치 공장…알몸으로 배추 ‘휘적’녹슨 굴삭기로 절인 배추 옮기는 모습“중국산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불량 음식점들 여전히 존재 알몸으로 절인 배추를 휘적이고, 고추 더미를 쥐들이 파헤친다. 절인 배추는 녹슨 굴삭기로 옮긴다. 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온라인상으로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10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영상에는 땅을 깊게 파 만든 구덩이에 비닐을 씌워 대형 수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이 몸을 담근 채 배추를 직접 굴삭기로 옮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배추가 둥둥 떠 있는 소금물은 한눈에 봐도 거뭇한 색을 띠고 있어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굴삭기 역시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등 매우 낡아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게시물이 올라왔을 당시 한 중국인은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도 김치 공장의 위생 상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상에서 확인된 김치 생산 과정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로 이번 영상 외에도 쌓아 둔 배추를 작업자들이 신발 신은 채로 밟고 굴삭기로 옮기는 사진들이 여러 번 공개된 적 있다.‘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불량 음식점 무더기 적발 그렇다면 중국산 김치는 중국인만 먹을까.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양심 불량’업체들이 최근 무더기 적발됐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10일 동안 배달 앱 인기업소와 배달 전문 음식점 600곳을 수사해 식품위생법 및 원산지 표시법을 위반한 업체 116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A 업소는 김치찌개를 중국산 김치로 조리해 판매하면서 국내산 김치로 거짓 표시했다. 원산지 표시법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이를 혼동하게끔 표시하는 행위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음식 소비 성향을 고려해 배달음식 수사에 나섰다”며 “앞으로 규모가 크고 도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외식업체, 식품제조가공업소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경기도만큼은 먹거리로 장난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살인으로 이어진 고부갈등…시어머니 밥에 독약 탄 인니 며느리

    고부갈등이 살인으로 이어졌다. 8일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뉴스는 수마트라섬 남부 수마트라슬라탄주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마트라슬라탄주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의 한 마을 가정집에서 6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여성 외에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확인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경찰에게 숨진 여성의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식사 도중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지병 없이 건강했던 여성이 자택에서 급사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있었던 며느리 데위 아스마라(45)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던 며느리는 수사관의 끈질긴 심문에 자신이 시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오간 코머링 일리르군 경찰서장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독살을 시인했다”고 발표했다.며느리는 평소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기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숨진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간섭하며 매일같이 잔소리와 꾸지람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도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인 끝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며느리의 주장이다. 며느리는 “참다못해 시어머니 밥에 도마뱀 독을 한 숟가락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음식을 먹고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병원으로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독이 든 요리를 먹고 쓰러진 시어머니 곁에서는 거품을 물고 죽은 고양이 3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아마도 시어머니가 던져준 음식을 먹고 죽은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평소 고부갈등이 심했던 만큼, 며느리가 미리 독을 준비해 시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만약 계획범죄가 인정되면 며느리는 관련법에 따라 징역 20년 또는 최대 사형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학교급식에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포토] ‘학교급식에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경북 구미 경구고가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에게 랍스터 치즈 버터구이와 홍게 한 마리 짬뽕 등 특식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경구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지친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자 새로운 특식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점심에는 한 마리를 통째로 오븐에 구운 랍스터 치즈 버터구이를 비롯해 떡갈비 철판 볶음밥, 로제 크림 스파게티, 샐러드, 미역국, 딸기 등이 나왔다. 학교 측은 전날 홍게 한 마리를 통째 올려놓은 짬뽕, 수제 멘보샤, 짜장 소스, 미니 밥 등을 내놓았고, 지난 3일에는 태국식 뿌빳퐁커리, 수제 왕돈까스, 카레라이스, 오이생채 등을 제공했다. 경구고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눈으로 먹는 음식’을 준비해 오감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단독]영·유아 부모들 “수입 줄어도 기저귀 안 살 순 없잖아요”

    [단독]영·유아 부모들 “수입 줄어도 기저귀 안 살 순 없잖아요”

    BC카드,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소비 패턴 조사작년말 온라인 결제 없던 10명 중 4명 ‘언택트 소비’배달음식·상품권·육아용품 순으로 활발히 거래“영유아 부모들, 전염병 감염 공포 유독 높아” “연휴 내내 애랑 집에만 있으니 매번 상차리기 힘들어 2끼는 배달 음식 시켰어요.”, “불안해서 마스크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니 집 밖에 나갈 일이 없네요.”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진 지난해 1월 이후 온라인 맘카페에서 이런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직 학교도 다니지 않는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혹시나 내 아이에 바이러스가 감염될까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너무 불편할 정도로 조심하는데 남편은 회식까지 하고 와 원망스럽다”는 등의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맘카페에서 표출된 영유아 부모의 전염병 공포가 소비 방식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10일 BC카드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상권 가구별 소비 패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가족들은 ‘집콕’ 생활을 하며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2019년 12월에 온라인 결제를 한 건도 하지 않은 고객 169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 간 홈쇼핑·오픈마켓·소셜커머스·배달앱 등 온라인 가맹점에서 소비를 얼마나 했는지 조사했다. 원래 온라인 거래를 활발히 하지 않던 사람들(비활성 소비자)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씀씀이를 얼마나 늘렸는지 보기 위해서다. 또 세대는 ▲1인 가구(조사 대상 310만명) ▲신혼·영유아 가구(무자녀 또는 8세 미만 자녀 가구·360만명) ▲초중고 가구(8~19세 자녀·280만명) ▲성인 자녀 가구(20세 이상·400만명) ▲노인 가구(340만명)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9년 말 비활성 소비자 중 지난해 2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시키는 등 돈을 쓴 사람은 688만명이었다. 원래 온라인 쇼핑과 친하지 않았던 사람 10명 중 4명꼴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인 2월에는 온라인 소비를 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신혼·영유아 가구의 가구원 비율이 28%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중 신혼·영유아 가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인 점과 비교하면 이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지난해 온라인 소비를 조금 더 빨리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혼·영유아 가구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3차(8·12월) 대유행 때도 각각 전체 소비의 27%와 26%를 차지했다. 결제액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신혼·영유아 가구의 활발한 비대면 소비가 눈에 띈다. 비활성 고객들이 지난해 온라인 상거래에서 결제한 전체 금액 가운데 34%를 신혼·영유아 가구가 썼다. 이어 초중고자녀 가구(23%), 성인자녀(19%), 1인 가구(17%), 노인 가구(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신혼·영유아 가구가 많이 결제한 물품을 보면 총 193개 업종 중 배달음식이 40%로 가장 높았고 상품권·기프티카드(5%), 육아용품 서비스(2%), 게임(2%), 문구·사무용품(2%) 순으로 많았다. 어린 아이가 있거나 아직 신혼인 가정에서 비대면 소비를 빠르게 늘린 건 이들이 온라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데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유독 컸기 때문이다. 신혼 부부 가운데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외출을 꺼리고 비대면 소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탓에 경기가 침체되면서 각 가정이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지만 영유아 가정에서는 꼭 필요한 육아용품을 안 살 수는 없기에 소비 절감에 한계가 있다”면서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급화 움직임이 유통 시장에서 보이는데 소비 트랜드에 이런 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안해, 뉴욕” 뉴욕타임스 기사에 난데없는 ‘베이글 싸움’

    “미안해, 뉴욕” 뉴욕타임스 기사에 난데없는 ‘베이글 싸움’

    미국 뉴욕의 제빵업계가 난데없는 베이글 싸움으로 뜨겁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최고의 베이글은 캘리포니아에 있다(미안해, 뉴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이전에 뉴욕 맨해튼에 거주했다고 밝힌 기자는 캘리포니아의 베이글을 최고의 베이글로 소개했다. 이에 베이글로 대표되는 지역인 뉴욕의 베이글 전문가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베이글 스토어(The Bagel Store)’를 운영하는 스콧 로실로는 해당 기사에 대해 “캘리포니아가 베이글로 맞붙길 원한다면 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실로는 뉴욕에서 베이글 아티스트로 불리며 맛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결합시킨 베이글로 유명하다. 그는 20년 넘게 베이글을 만들어 왔으며, 무지개 베이글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베이글 맛을 좌우하는 데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을 내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 역시 맥주 맛을 좌우하는 요소로 물을 꼽곤 한다. 뉴욕 맨해튼 ‘에싸 베이글(Ess-a-Bagel)’의 총괄책임자 멜라니 프로스트는 “우리는 매일같이 베이글을 캘리포니아로 배송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베이글은 뉴욕 베이글을 따라올 수 없다”고 전했다. ‘제이바스(Zabar’s)’를 운영하는 스콧 골드샤인 역시 “우리는 캘리포니아로 베이글을 판매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온 베이글에 대해서는 들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맨해튼의 또 다른 베이글 전문점 ‘머레이 베이글(Murray’s Bagels)’의 아담 포메란츠는 “뉴욕과 뉴욕 베이글은 함께해야 한다”며 “뉴욕에서 베이글을 먹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이글의 역사를 담은 마리아 발린스카의 책 ‘베이글(The Bagel)’에 따르면 14세기 연어를 끼워 먹는 프레첼이 독일에서 폴란드로 전해져 유행했고, 여기서 빵의 형태가 단순하게 변형돼 가운데 구멍이 뚫린 현재의 베이글 형태로 발전했다. 이후 19세기 동유럽에서 유대인들이 뉴욕으로 이주해오며 그들이 즐겨먹던 베이글을 로어 맨해튼에 들여와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베이글은 유대인 문화와 관련돼 뉴욕 뿐 아니라 유대인이 많이 살고 있는 몬트리올 역시 베이글이 유명하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우버이츠 배달원에 등번호 붙여라”…日도쿄도, 사고책임 떠넘기기?

    “우버이츠 배달원에 등번호 붙여라”…日도쿄도, 사고책임 떠넘기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우버이츠, 데마에칸 등 음식배달 대행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배달원들의 자전거 등 난폭운전을 막기 위해 도쿄도가 개인마다 고유 등번호를 부착하도록 사업자에게 요청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배달원과 보행자의 자전거 접촉사고 등이 증가하고 데 따른 것으로 거칠게 운전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 해당 배달원을 특정하기 쉽도록 하는 한편 평상시 안전운전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 음식배달 대행서비스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원이 음식점에서 요리를 받아 집이나 사무실에 갖다 주는 구조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사람들이 외식을 기피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도 내에서 지난해 발생한 업무 관련 자전거 사고 585건 가운데 98건이 보행자와 충돌 사고였다. 이 중 상당부분을 식사 배달 자전거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버이츠 자전거 배달원이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하고 그냥 달아났다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도쿄도는 음식배달 대행업을 하는 13개 업체의 모임인 일본푸드딜리버리서비스협회 등과 협의해 배달원 식별 개인번호를 부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배달원이 등에 지는 음식가방 등에 번호를 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우버이츠 같은 사업자들이 져야 할 책임이 배달원 개개인들에게 전가되고 배달원에 대한 교육 및 적절한 보상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늘도 400명대 중후반…1주 일평균 2.5단계 재진입할 듯

    오늘도 400명대 중후반…1주 일평균 2.5단계 재진입할 듯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일에도 400명대 중후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2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05명보다 23명 많았다. 최근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지 않는 추세로 볼 때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감소 없이 정체 국면 장기화최근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로 올라섰다가 최근 다시 300~400명대로 한 단계 내려왔지만, 뚜렷한 감소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고 정체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 1주일(3.3∼3.9)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4명→424명→398명→418명→416명→346명→44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13명꼴로 나왔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96명으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0일 확진자 규모에 따라서는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 범위에 재진입할 수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1월 첫째 주부터 시작해 8주째 (환자 발생 추이가) 정체되는 상황”이라며 “증가하고 있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감소세가 나오지 않아서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성시 축산물공판장서 90명 감염이런 가운데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과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안성시의 한 축산물공판장에서 현재까지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관련 산업 종사자와 유관 거래기업까지 포함해 3개 시도에 걸쳐 18개 정도의 사업장이 집단감염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사업장 종사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지인·가족 단위의 집단감염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주점·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13건으로, 관련 확진자만 286명에 달한다. 이 중 ‘대구 북구 대학생 지인모임 2번 사례’의 경우 한 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참석자와 참석자의 가족을 통해 다른 지인모임으로 퍼져나가면서 총 35명이 연쇄적으로 감염됐다. 이런 모임의 특성상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장기간 머무르는 데다 식사·음주·춤·노래 등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행위가 동반돼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이다. 거리두기 조정안 12일 발표 한편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12일 오전 발표한다. 정부는 이와 동시에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금지 규모를 세분화하는 거리두기 근본 개편안도 내주에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다만 이번 개편안의 방역 수칙이 현행 거리두기 체계보다는 완화되는 만큼 실제 적용 시점은 유행이 좀 더 안정화된 이후로 잡기로 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가장 큰 고민은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와 개편된 단계 시행 간의 연착륙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부분”이라며 “그간 확충해온 방역적, 의료적 역량에 근거해 개편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잘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노윤호 “의료진에 송구…부끄러워 스스로에게도 화나”

    유노윤호 “의료진에 송구…부끄러워 스스로에게도 화나”

    ‘동방신기’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밤 10시 이후 자정까지 머물러 방역수칙을 위반한 데 대해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유노윤호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유노윤호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자정쯤까지 머문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식당·카페·노래방 등의 영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고 있다. 유노윤호는 9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됐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견디며 애써 주시는 의료진 여러분을 비롯해 힘들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다 영업 제한 시간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스스로에게도 화가 나고 내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화가 나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을 한 점 너무나 후회가 되고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수칙을 어긴 점 깊이 반성하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키고 매 순간 더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윤호가 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앞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유노윤호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자책하며 반성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가 개인적인 시간에도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 및 지도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몇 해 전 여름 사계절 온화한 기후의 중국 윈난성을 찾았다. 성도인 쿤밍을 시작으로 몇몇 도시를 거쳐 샹그릴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샹그릴라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이상향의 도시인데 디칭티베트족자치주 중뎬시가 소설 속 지역과 비슷하다며 도시 이름으로 정한 곳이다. 자칭 지상낙원이라 명명한 자신감을 확인하러 야간열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이미 어두워져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었으나 가방 속 과자 봉지가 터질 듯 팽창돼 있고, 튜브형 핸드크림이 터져 흐른 모습을 보며 고산지대인 샹그릴라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호텔 체크인 후 행여 문을 닫을세라 뛰다시피 찾아간 식당에서 그 지역 추천 메뉴인 야크 고기와 현지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마시다 돌아와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내일 일정에 대한 설렘으로 자리에 누웠는데 쉽게 잠에 빠지지 못하고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몸이 무겁고 발열과 두통에 메스꺼움, 숨가쁨까지 더해져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기온 차로 인한 몸살이라 생각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 전기장판을 빌려 와 따뜻하게 수면을 취하게 했는데, 자다 깨 보니 간호하던 남자도 옆에 누워 시름시름 앓는다. 이것이 고산병 증세고,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 과음, 과식, 반신욕 등을 삼가야 했다는 호텔 직원의 말을 듣고야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화를 자초했음을 알았다. 과자봉지나 화장품 용기도 터질 듯 괴로워하고 있는데 사람의 몸도 급격한 기압 변화에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약을 구하러 약국을 찾았더니 만병통치라는 허접한 포장의 한약 덩어리를 권한다. 정체 모를 약 앞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꺼내 온 또 다른 약은 짝퉁 비아그라다. 정력제이면서 고산병에도 효과적이라지만 누워 있기도 힘든 판에 출처도 모를 정력제를 털컥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지상낙원이라도 몸을 가눌 수 없으니 이후 일정을 포기하고 마치 추위를 피해 활동 시기를 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이불을 감고 움직임과 영양 섭취를 최소화한 채 현지 기압에 몸이 적응하기를 기다렸다. 소설 속 샹그릴라는 노화와 죽음에서 벗어나 오래 건강할 수 있고 근심과 고통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샹그릴라에서 우리는 악몽 같은 며칠을 보냈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시간도 어쩌면 기나긴 동면기였다. 갑자기 찾아온 혹한 같은 코로나를 이겨 내기 위해 학생들은 집 안에만 머무르며 컴퓨터와 소통했고, 일이나 사교 모임도 온라인으로 접속하며 외출을 최소화했다. 집콕 생활로 돌봄에 지친 부모들, 친구를 만나지 못한 학생들, 손님이 끊긴 상인들의 아우성이 커지며 심신이 지쳐 가고 있는 요 며칠 지인들의 SNS에 봄소식이 올라온다.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이제 조금씩 코로나 동면에서도 빠져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고산병을 된통 앓은 후 맞이한 샹그릴라는 그야말로 이상향이었다. 넓고 푸른 초원에 하늘과 맞닿은 산, 솜사탕처럼 걸린 구름 등 사실 지극히 평범했지만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처럼 내 몸과 마음에 해와 달이 뜨니 그제야 낙원이었다. 지인의 사진으로 만난 봄소식에 살짝 밖을 살피니 삭막했던 곳곳에 새 생명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번 봄이 유난히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 우리의 동면 같은 시간이 너무나 길고 혹독했던 이유일 게다. 올봄에는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질 것 같은 조짐만으로도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이 걸릴 것 같다. 어둡고 답답했던 동면기를 밀어내고 새 희망을 비출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을 품게 할 샹그릴라의 봄이 어서 찾아오기 바란다.
  •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공장 등 폐수배출시설(점오염원) 규제가 이뤄지면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효과가 미흡했다. 오히려 도로와 농촌,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비점오염원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했다.” 정부가 밝힌 비점오염원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여름철 강과 호수에 발생하는 녹조의 원인으로 인식됐던 ‘비점오염원’은 식수원인 하천과 호소(湖沼·호수와 늪)의 수질 악화의 주범이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비점오염은 해마다 심화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화로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적이 상승하고 있다. 농약 잔재물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각종 비산먼지, 소비 확대로 늘어난 축산농가의 폐수 등이 빗물에 쓸려 하천과 호소에 유입되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 개발 사업에 따른 불투수면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증가로 비점오염원 부하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질에 그치지 않고 토양으로의 물 흡수가 줄면서 지하수 고갈과 하천 건천화 등을 유발한다. 도심에서는 지하수 부족으로 도심 가로수가 고사하고 기후 조절능력(증·발산) 떨어지면서 열섬·열대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비점오염원 통합 관리 첫 법제화 9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수질오염 배출부하량 중 비점오염원 배출 비중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67.6%(700.6t/일), 총인(TP)은 72.1%(52.7t/일)를 차지했다. BOD 700t은 돼지 233만 8800여 마리가 배출하는 축산 폐수이자 인구 991만여명의 하수 배출량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비점오염원 부하량은 2013년과 비교해 BOD는 16.3%(98.7t/일), TP는 15.8%(7.2t/일) 각각 증가했다. 오염원별로는 축산계(BOD 54.7%·TP 49.2%)와 토지계(BOD 39.3%·TP 48.6%)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BOD는 물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높다는 것은 물을 썩게 할 수 있는 유기물질이 많다는 의미다. TP는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로 비료와 분뇨, 축산폐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원인이다.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전국의 불투수면적률은 1970년대 3.0%에서 2018년 7.7%로 2.3배 증가했다. 임야와 수계를 제외하면 22.7%에 달한다. 유역별로 세분화한 전국 818개 소권역 중 불투수면적률이 25% 이상인 소권역도 45곳이다. 불투수면적률 25%는 수질·수생태계 건강성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기준이다. 비가 오면 도심 광장이나 도로가 범람하는 원인은 불어난 물이 갈 곳을 잃어 넘치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는 물 순환율도 저하시킨다. 하루 평균 강우량이 25㎜ 이하일 때 물 순환율은 84.7%에 달하나 100㎜ 이상이 내리면 56.8%로 급락한다. 빗물이 땅으로 침투, 저류, 증발산되는 비율이 떨어지면서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3차 강우 유출 비점오염원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비점오염원 대책은 1차(2004~2011년)와 2차(2012~2020년)를 거치며 비점오염원 설치 신고제와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의무화 등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면서 오염물질의 하천 유출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2차 대책에서는 저영향개발기법(LID)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성과 관리체계 부재와 부처 간 협력 미흡으로 부하 비중이 큰 농축산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사후관리 위주 대책 추진으로 근본적 해결에 한계를 드러냈다. 제3차 대책은 ‘법정 계획’으로 추진된다. 환경부 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장 및 시도지사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나 미이행 시 관계 부처는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비점오염원 관리를 넘어 물순환이 반영됐고 가축분뇨 및 비료와 같은 양분관리제 시범사업도 이뤄져 비점오염화 가능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진명호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그동안 비점 대책이 발생원과 관리가 따로 이뤄져 체감도가 낮고 규제로 인식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3차 대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물순환 등 그린뉴딜과 연계되고 통합 물관리 원칙이 반영되면서 진일보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초기 강수 대책 잘 세우면 오염도 낮춰 비점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초기 5㎜ 강수일 때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초기 관리만 제대로 이뤄져도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장 장마로 기록된 지난해 9월까지 전국 주요 하천과 하구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가 11만 4000t에 달했다. 비가 오면 상류지역에 방치된 쓰레기가 댐 등 식수원으로 유입되면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수거하고 있다.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는 도시와 택지 개발, 농·축산 분야로 차이를 보인다. 도시는 물 재이용(순환)에, 개발 및 농촌은 유입수의 오염도를 낮춰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세종시 6-4 생활권은 ‘저영향개발기법’(LID)이 적용됐다. 도로에는 일반도로의 우수배제관과 별도로 빗물침투시설이 추가 조성됐다. 초기 우수를 잡기 위한 시설로 도로폭에 따라 20~3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빗물침투시설에 유입된 오수는 하천이 아닌 토양으로 침투시켜 정화해 순환한다. 침투시설이 수용하지 못한 빗물은 우수배제관으로 들어가 오염도를 줄일 수 있다. 아파트 단지는 빗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인도는 ‘집수’가 되도록 도로에 기울기를 줬고, 모아진 빗물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은 토양과 빗물 정원으로 흘러들어가 식생수로 이용하게 된다.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대전 신상 소하천에는 인공습지(7002㎡)가 조성됐다. 도로와 농경지, 인근 마을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정화해 대청호로 내보낸다. 하수처리장 정도는 아니지만 유입된 오수를 20시간(우천 시 7시간) 체류시켜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화하는 방식이다. LID 적용이 어렵고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인공습지도 설치할 수 없는 소규모 택지개발에는 장치형 저감시설이 가동된다. 입자성물질(SS) 제거율이 80%에 달하고 BOD·TP를 각각 30%, 20% 저감할 수 있는 데다 유지관리가 편리해 활용 확대가 기대된다. 최지용 서울대 저영향개발기술단장은 “녹지는 빗물 유출이 10%에 불과하지만 도시지역은 90%에 달한다”며 “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수·우수 분리해 물 이용료 부과 필요” 전문가들은 법정 대책으로 추진되는 3차 계획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한다. 당장 도로와 주택 등 각종 개발사업에 비점오염원 저감을 설계 지침에 반영하고 농축산 분야에 최적관리기법 적용을 의무화하는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참여 확대 및 물 이용료 분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 일부 국가는 건축 시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별도 세금(빗물세)을 부과한다. 하수도 요금을 오수와 우수로 분리해 사용자가 우수 저감 노력을 하면 요금을 낮춰 주는 방안도 나온다. 가로수를 도로보다 낮게 조성해 토양으로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농업용수 사용한도 초과분에 대한 유료화 검토가 필요하다”며 “비용 체계가 도입되면 물 낭비뿐 아니라 지표수 이용을 줄이면서 빗물 활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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