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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안심수학여행 99개교 1만여명 신청

    제주 안심수학여행 99개교 1만여명 신청

    제주도 단체관광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전국 학교에서 제주수학여행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4일 기준 올해 총 99개 학교 1만 1574명이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안심수학여행 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제주도에서 이용할 ▲숙박·민박시설(소방·전기·가스점검) ▲음식점(위생점검) ▲전세·관광버스(음주측정·안전교육) ▲체험시설(유기시설·기구점검)에 대해 제주도와 행정시, 소방, 전기·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자문단이 협업해 사전 점검한 결과를 여행 전에 해당 학교에 공유하는 제도로 지난 2014년 3월 전국 최초로 시작됐다. 수학여행을 보내는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시설물 주체에게는 안전관리 생활화를 유도해 제주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시행 첫 해인 2014년에는 396개교 6만 5416명이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3년간(2017~2019년) 평균 1281개교 23만 5047명이 이용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잠정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도내 학교 중심으로 28개교 2372명이 이용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4월부터 각 시도 교육청에 안심수학여행서비스 운영 재개를 적극 홍보하고 민·관 합동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수학여행단 증가에 맞춰 민·관 합동점검을 더욱 강화해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제주 안전 브랜드 가치 향상에 이바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ms홀딩스‘우동착’, BM특허 획득

    ms홀딩스‘우동착’, BM특허 획득

    강원 춘천의 향토기업인 ms홀딩스는 플랫폼 사업인 ‘우동착’(우리동네 착한가게)으로 비즈니스 모델(BM·Business Model) 특허를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우동착은 ms홀딩스 자회사인 ms마트의 앱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소상공인에게는 홍보와 매출 증대 기회를 주는 플랫폼이다. 우동착은 회원수가 13만명에 달하고, 제휴 업체는 음식점, 카페를 비롯해 영화관, 숙박시설, 테마파크 등 500여곳이다. 최근에는 제휴 대상을 프랜차이즈로 확대했다. 이원복 ms홀딩스 회장은 “소상공인에겐 무료 홍보, 시민에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호이익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BTS, 그룹활동 잠정중단 전격 선언…개별 활동으로 2막 연다

    BTS, 그룹활동 잠정중단 전격 선언…개별 활동으로 2막 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엄청난 팬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RM은 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며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고충을 말했다.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도 호소했다.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활동 변화로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첫 타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RM은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이홉의 콘텐츠부터는 정식으로 발매할 것이다. 각각 개인의 뭔가를 발현하기에는 너무 늦긴 했다"고 소개했다. 진은 "나는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아이돌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니 그쪽(배우)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챕터 1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였던 셈이다. RM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으로, RM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지난 9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을 향한 사랑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RM은 "여러분(팬)이 저희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늘 여러분을 놓을 수가 없다. 지금 활동이 사실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이 그것을 미워하실까봐서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병행'이란 방탄소년단으로서의 음반 발매 등 음악 활동은 당분간 멈추지만, 웹 콘텐츠와 광고 촬영 등의 팀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포착] “104시간의 기적” 24m 우물에 빠진 인도 소년 극적 구조 (영상)

    [포착] “104시간의 기적” 24m 우물에 빠진 인도 소년 극적 구조 (영상)

    깊이 24m 우물에 빠진 인도 소년이 104시간 만에 구조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NDTV는 차티스가르주 말하로다 마을 자신의 집 뒤뜰에서 놀다 우물에 빠진 라훌 사후(11)가 나흘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차티스가르 주지사 부페시 바겔은 “모두의 기도와 구조대의 헌신적 노력 덕에 소년이 안전하게 구조됐다”며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년은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집 뒤뜰에서 놀다 24m 깊이 마른 우물에 빠졌다. 사고 이후 인도 국립재난대응기구(NDRF) 구조대와 육군, 지역 경찰, 행정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투입된 대규모 구조 작전이 펼쳐졌다.구조대는 우물 안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내려보내 소년의 위치부터 파악했다. 소년은 18m, 지하 9층 정도 되는 지점에 웅크리고 있었다. 문제는 소년이 청각장애와 언어장애가 있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PF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로 소년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다만 소년이 말을 하거나 들을 수 없어 우리에게는 이번 구조 작전이 매우 큰 도전이다”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우물에 산소 파이프를 연결하고 밧줄로 물과 음식을 내려보낸 구조대는 우물 옆에 새로운 구멍을 파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물을 넓혀 내려가기엔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구조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우물과 수직으로 땅을 모두 파낸 뒤, 소년이 있는 지점까지 다시 수평으로 땅을 뚫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난관은 또 있었다. 땅을 팔 때마다 독사와 전갈이 나와 구조 활동을 방해한 것이다. 현지언론은 구조대가 악천후와 지하에 있는 단단한 돌 때문에도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소년은 구조대가 내려보낸 바나나 등을 먹으며 그 시간을 잘 버텨냈다. 그리고 14일 밤, 소년이 드디어 우물 밖으로 나왔다. 사고 104시간 만이었다. 주 당국자는 “소년은 전문의 입회하에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태는 다행히 안정적이다. 곧 회복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이송을 위해 도로 100㎞ 구간을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눈물로 밤을 지새운 소년의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이 우물에 빠진 지 104시간 만에 구조된 건 말 그대로 기적이다. 지난 2월 15일 깊이 25m 우물에 빠진 6살 아프가니스탄 소년은 구조대 노력에도 사흘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보다 2주 앞선 2월 1일 32m 깊이 우물에 빠진 북아프리카 모로코 5살 소년 역시 나흘 만에 사망했다.
  • “얘들아, 오늘 맛집은 여기다” 미국에 ‘차량 간식털이 곰’ 등장 (영상)

    “얘들아, 오늘 맛집은 여기다” 미국에 ‘차량 간식털이 곰’ 등장 (영상)

    미국에서 상습적으로 차량을 터는 어미 곰이 등장했다. 목표는 금품이 아니라 햄버거나 빵 같은 간식거리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얼마 전 미 캘리포니아 사우스레이크타호의 가정집 주차장에 어미 곰이 새끼 곰 2마리를 데리고 나타나 차량털이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지난달 10일 현관 보안카메라에 찍힌 영상에서 어미 곰은 검은색 SUV 차량을 향해 접근한다. 뒤로는 새끼 곰 2마리도 보인다. 운전석 쪽에 선 어미 곰은 익숙한 듯 금세 차 문을 열더니 안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냄새를 맡는다. 배고픈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찾는 행동이었다. 어미 곰은 앞서 같은 달 1일에도 똑같은 차량을 털었다. 당시에도 새끼들과 나타났는데 테이크아웃 음식이 든 것으로 보이는 포장 용기를 발견했다. 한 번 먹이를 찾는 데 성공하자 학습이 됐는지 차량털이를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현지에서는 어미 곰뿐만 아니라 뚱보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행크라는 이 곰은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최소 38채의 주택에 침입했다. 집 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닥치는 대로 출입문이나 창문,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주방과 냉장고를 헤집었다. 그 모습이 탱크 같다고 해서 탱크라고도 불린다. 경찰은 지금까지 150차례가 넘는 목격 신고를 받고 출동해 행크를 쫓아내려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도주한 행크가 가택 침입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행크의 몸무게는 약 227㎏. 서부 흑곰들의 평균 몸무게가 45~136㎏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비만이다. 구조단체 베어 리그 측은 “행크가 사람 음식을 먹으면서 몸집이 커졌다. 자연에서 먹이를 구할 때는 살이 찌지 않았다”며 “어떻게 사람 음식에 길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곰은 겨울잠을 자기 전 몸집을 불리기 위해 먹는 양을 늘리지만, 행크는 겨울철에도 자지 않고 계속해서 민간에 침입했다. 곰은 먹이를 계속해서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겨울잠을 자지 않기도 하는데 행크가 이런 경우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보호국(CDFW)은 일대에서 행크의 소행으로 보이는 피해 주택 30여 채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도 했다. 그 결과, 행크는 한 마리가 아니라 최소 3마리로 확인됐다. 이들 뚱보 곰이 저마다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지난 1월 설치한 함정으로도 행크를 잡지 못하자 안락사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행크가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많은 주민은 곰은 순한 동물이라며 여전히 안락사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피터 티라 CDFW 대변인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 우리나라에서 처음 불교가 도래한 곳 영광 불갑사(佛甲寺)를 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불교가 도래한 곳 영광 불갑사(佛甲寺)를 가다

    애초에, 무엇이든지 처음과 시작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사실 여행지를 다녀본다든지, 의미있다는 장소를 가 보면 앞다투어, 제각각 무언가 자신만의 ‘처음’과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전하려고 애쓴다. 말 그대로 장소와 어울리는 ‘역사 스토리텔링’이 하나쯤은 번듯하니 있어야만 여행지나 방문지로서의 의미를 뽐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몇몇 여행지는 동네 어린애들이 들어도 '선을 세게 넘었다' 싶을 정도의 억지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도 있고, 도저히 장소와는 하등 관계없는 전설이나 신화를 만들다시피 한 곳들도 많다. 그런데 반대인 경우도 있기 마련. 널리 알려져야 하고, 알려질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으레 와봄직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음에도 전혀 이름 내지 않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 불교가 제일 처음 도래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라남도 영광의 불갑사(佛甲寺)로 가 보자. 불갑사(佛甲寺)를 방문하면 제일 놀라운 점은 말 그대로 바닷가 ‘절’답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아스라히 밝은 느낌의 바닷바람 머금은 불갑사 절간의 공기 내음은 영호남 내륙 지방 첩첩산중 소나무 송진 향 가득 묻어나오는 엄숙한 그 무언가와는 사뭇 다르다. 한 마디로 절 전체를 둘러싼 명도나 채도가 밝고 맑고 느긋하고 굴비처럼 짭조름(?)하니 눈에 사찰의 풍광들이 딱딱 감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절이 만들어지게 된 스토리 하나는 짱짱 화려하다. 물론 불갑사를 두고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설과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이 있지만 여하튼 이 절이 분명 오래된 절이라는 점은 어쨌든 분명하다. 이런한 이야기들만으로도 불갑사 건립을 둘러싼 스토리텔링은 충분히 단단해 질 수가 있다. 이런 까닭에 불갑사에 대해 좀 어려운 말을 섞어 부르자면 ‘호남(湖南) 명찰(名刹)이자 유서(由緖)깊은 고찰(古刹)’이라는 표현을 대놓고 마구 마구 써도 전혀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불갑사의 오랜 시간은 켠켠히 쌓여 있다.그래도 이 불갑사는 행은 스님 설화보다는 삼국 시대 백제시기 불교를 처음 이 땅에 가져왔다는 인도스님인 마라난타존자(摩羅難陀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사찰을 창건했다는 전설이 좀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부처 불(佛), 첫째 갑(甲), 절 사(寺)’라는 한자어처럼 백제에 불교가 들어와서 처음 세워진 사찰이라고 불리고 싶은 곳, 불갑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굴비'로만 각인된 이 지역의 포구인 법성포(法聲浦) 역시 내막을 알고 보면 이 곳의 내력 역시 다부지게 다져져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래 백제시대 옛 지명은 아무포(阿無浦)로, 고려시대에는 부용포(芙蓉浦)로 불리우다 성인(聖人)이 법(法)을 가지고 들어온 포구란 뜻을 좇아 법성포(法聲浦)로 불리게 된 것이다.법성포(法聲浦) 굴비를 한 두름을 손에 쥐면서도 이 포구의 거룩한 계보 하나는 알고 가자. 여하튼 지금은 이 법성포 불갑사는 영광 지역 최고의 관광지가 되어 있어 옛 '영광'을 다시금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남도 여행에서 넉넉하니 넓직하니 이렇듯 규모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사찰 관광단지는 그리 많지는 않다. 비록 이 불갑사가 백제시대부터 고려말과 조선 훼불기, 6.25 동란을 거쳐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동안 절의 규모와 모양새가 크고 작고 높고 낮음이 있었더라도 여전히 '불갑사'라는 절간 이름 하나는 꽉 잡고 온 고집은 인정할 만하고 볼 만하다. 꽃무릇 가득한 9월의 불갑사도 아름답지만 곧 초여름 매미 울음 불 뿜기 시작할 뜨거운 바다 기운 감도는 불갑사도 여전히 불갑사답다.   <영광 불갑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휴식의 공간, 느긋함의 공간, 슬로우 슬로우 슬로우의 의미를 찾는 곳  3. 가는 방법은?  -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450 전화 : 010-8631-1080/061-352-8097 - 템플 스테이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4. 불갑사의 특징은?  - 바쁘지 않은 곳이다. 천천히 생각을 할 수 있는 느긋한 공간.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생각보다 불갑사 도립공원의 규모가 크다. 시간을 좀 더 내어 반나절 이상 천천히 쉬어 갈 생각으로 오는 것이 좋다.  6. 불갑사에서 꼭 볼 곳은?  - 은근히 볼만한 것들이 많다. 보물로는 영광 불갑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불복장 전적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북한지도 볼 수 있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영광 지역은 의외로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법성포구 쪽으로 나가면 영광 굴비 거리의 굴비 한 정식이 유명하다. 다랑가지 식당, 법성토우 식당, 강화 식당 등이 이름난 곳이지만 대체적으로 음식 수준은 엇비슷하다.  8. 주변에 더 가 볼만한 곳은? - 낙조가 아름답다. 법성포에서 해안가로 좀 더 다가가면 영광 노을 전시관이 있는 해안가 도로를 오후 늦게 나가 보는 것도 좋다. 모자, 선글라스 필수.  9. 불갑사의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b1.templestay.com/index.asp?t_id=bulgapsa11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라남도 영광 지역은 의외로 남도의 맛과 멋이 잘 숨어 있다. 번화하고 번잡한 곳을 떠나 서해 낙조와 더불어 조용하고 느긋한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쉬어 간다는 표현이 적확한 곳이다. 
  • [나와, 현장] 손님 맞을 준비 됐나요?/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손님 맞을 준비 됐나요?/심현희 산업부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칸영화제에서 활약한 영화계 인사들과 만찬을 하는 뉴스를 보다가 “칸에서 상 좀 탄 게 뭐 대수라고…”라는 혼잣말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왔다.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만 아니었어도, 앞서 지난해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런 반응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마저 휩쓴다 해도 “탔네, 탔어”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세계의 중심이 한국인 것만 같은 사건들이 압축적으로 터졌던 지난 2년 반, 닫혀 있던 문이 열리니 달라진 한국의 위상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한식 세계화에 800억원을 쏟아부은 이명박 정부가 무색하게 문화콘텐츠로 국가의 ‘급’이 올라가자 미국 뉴욕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등장했다. 새 정부도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 3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엔 1750만명이 방문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손님은 왕이다. 돈이 된다. 곧 쏟아질 ‘외국 손님’들은 향후 서울을 관광업만으로도 먹고사는 ‘아시아의 로마’로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반도 역사상 처음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칠 확률이 높다. ‘호스트’로서 기본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추지 못해서다. 관광의 기본인 한국 음식의 명칭부터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없다. 김치를 제외한 한국 음식은 전 세계에서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메뉴판에 쓰인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 한식 파인다이닝 ‘주은’을 오픈한 서현정 뚜르디메디치 대표는 “갈비찜을 소리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풀어 쓸지, ‘코리안 비프 스튜’로 표현해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똠양꿍’이 전 세계인의 해장 수프로 자리잡은 건 태국 관광청이 음식마다 공식 메뉴명을 명확히 규정한 덕분이다. VIP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도 전무하다. 중국인이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니 프리미엄 와인 가격이 급등했듯, 대중 시장이 커지면 프리미엄 마켓도 고도화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한국에서 더 많은 돈을 쓰고 싶어 하는 VIP가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국가 차원에서 고민한다. 미술관·성당 등의 명소를 정규 운영 시간 외에 단독 투어할 수 있게 해 준다든가 성·궁전 등을 개조해 호텔로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여행 가고 싶은 한국인보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더 많아졌다. 설레고 정신없겠지만 이들을 맞을 기본적인 준비부터 해야 한다. ‘K’의 인기마저 냄비로 끝내선 안 된다.
  •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④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⑤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⑥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⑦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생후 3개월된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이날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⑤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⑥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⑦계류장보호소에 입소한 개와 고양이들이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머무는 공간*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④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⑤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⑥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⑦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⑧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⑨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세 살배기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 특별취재팀: 유대근·최훈진·이주원·이근아 기자 (스콘랩), 박윤슬·오장환 기자 (사진부), 김예원·조숙빈 기자 (비주얼뉴스부) ■팩트 기반의 스토리 스콘랩 선보입니다 스콘랩은 스토리(Story) 콘텐츠(Contents) 랩(Lab)의 줄임말입니다. 저희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형식의 기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께서 깊이있게 현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도심 동물보호소서울의 용산·마포·양천·관악·동작구는 시내 위탁 동물병원에서 유기 동물을 보호함. 이 덕에 입양률이 높음.⑤수의사14년째 보호소 근무 중. 매일 입소하는 10~40마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접종과 응급처치를 진행. 원 보호자를 찾지 못하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도 함. 안락사 시행에 대한 비난 여론 탓에 이름 밝히길 꺼려함.⑥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⑦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⑧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⑨행복관찰기간 중 강아지가 행복한 감정을 드러낸 때는 주로 산책하거나 사람과 교감할 때였음.
  • “일주일 1㎏ 감량” 21층 계단오르기 매일 했더니…

    “일주일 1㎏ 감량” 21층 계단오르기 매일 했더니…

    “매일 같이 계단에 오르면 일주일에 1㎏을 감량할 수 있다.” 혹 했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다 보면 하체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하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정체되면서 근육이 뭉치기 때문이다. 특별한 장비없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유산소운동은 걷기다. 그 중에서도 하체 비만을 막고 노화를 예방한다는 계단오르기에 도전해봤다. 5월 한 달간 매일 적으면 하루에 한 번, 많으면 세 번씩 21층을 오르고 내려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가 이 같은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3층 마다 쉬어 갈 수 있는 의자와 ‘내 몸 살리는 공짜 보약 계단 오르기’라는 문구가 배치됐다. 유난히 지친 날에는 ‘공짜 보약이 그만 먹고 싶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랐다. 다리의 발뒤꿈치에 힘을 줘야전신 순환에 중요한 하체근육 계단 오르기는 허벅지 근력 강화에 좋고 열량도 많이 소모돼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내려올 때는 무릎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내려올 때는 관절 보호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다리를 11자 형태로 유지하고 계단을 오를 준비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상체를 세워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일자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계단을 딛고 있는 다리의 발뒤꿈치에 힘을 주며 계단을 올라야 한다. 본인의 체력에 따라 한 계단이나 두 계단을 같은 방식으로 오른다. 계단을 오를 때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손을 대고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지 확인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체를 들고, 머리에서 엉덩이까지의 라인이 바닥에서 수직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무릎이나 골반, 고관절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두 계단씩 하는 게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발바닥은 앞꿈치부터 디딘다. 다만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발바닥 전체를 딛는 것이 좋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 계단을 바로 올라가는 게 좋다. 한 칸씩이라도 제대로 된 자세로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하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체 근육이 발달해야 전신 순환에 도움이 되고 하체 비만과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하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시간에 한 번은 의자에서 일어나 스트레칭 혹은 산책 등을 통해 하체를 움직여줘야 한다. 낮은 강도의 가벼운 걷기와 수영, 요가나 스트레칭 같은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권장한다.근육 생기고 체력이 좋아졌다 계단을 반복해서 오르면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하고 하체의 근력을 끌어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폐활량을 늘려 심폐 기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질병 예방에도 좋다. 개인차가 있지만 몸 전체 근육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고 혈당을 내려 당뇨병 예방을 돕는다. 허벅지 근육은 탄수화물(포도당)을 가장 많이 쓰는 부위이다. 허벅지 근육량이 많을수록 식후 혈당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좋다. 건강한 사람도 40세가 넘으면 근육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몸의 근육은 탄수화물에서 소화된 포도당을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에너지로 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포도당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진다. 결국 남은 포도당이 혈액으로 흘러 혈당 수치를 높여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팔다리 근육량이 감소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 달간 매일 계단오르기를 한 결과 체중은 1㎏를 감량했다. 먹는 것을 줄이지는 않아 일주일에 1㎏를 빼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체감할 만큼 눈에 띄게 체력이 좋아졌고, 허벅지 근육이 탄탄해졌다. 버겁던 21층 계단오르기가 점점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엘리베이터 공사가 완료됐다. 말로만 듣던 계단오르기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면서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게 됐다. 근육 유지·보강을 위해 단백질 음식을 잘 챙겨먹고, 몸의 산화(노화)를 늦춰주는 채소, 과일 등 항산화식품도 챙겨 먹는다면 체중감량은 물론 건강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무더위로 혈관 늘어나 앉았다 서면 ‘띵’… 젊은층도 고혈압 주의

    무더위로 혈관 늘어나 앉았다 서면 ‘띵’… 젊은층도 고혈압 주의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여름에는 혈압이 겨울보다 낮아지지만,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하고, 이때 갑자기 일어서는 등 자세를 바꾸면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기립성 저혈압은 여름에 더 자주 발생한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13일 “만약 고혈압 환자가 평소 강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겨울 못지않게 혈압을 항상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지만,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젊을 때부터 혈압을 측정하는 게 좋다. 심지어 6세 어린이에게서도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스트레스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요 요소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꼭 혈압을 측정해 봐야 한다”며 “미국 자료에 따르면 심장발작 환자의 69%가 병원에 올 때 고혈압이 있었고, 뇌졸중 환자는 77%, 심부전 환자는 74%가 고혈압 상태였다고 한다. 예방이 가장 효율성 높은 치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07∼2021년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을 보면 한 해 고혈압 환자의 수는 2007년 708만명에서 2021년 1374만명으로, 14년 사이 1.94배 늘었다. 2021년 20세 이상 인구 4433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30.9%가 고혈압 환자다. 그러나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이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고혈압 치료를 받는 30대 환자는 10명 중 1명꼴이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뇌졸중, 심장마비, 심부전, 콩팥기능부전, 시력손실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혈압이 높으면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으나, 대부분 고혈압 환자는 증상이 없다.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는 고혈압 여부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혈압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신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도 혈압이 높고 체중이 무거우면 30세쯤에 동맥이 두터워진다. 나이와 키, 성적 성숙 정도에 따라 혈압이 결정되므로 청소년 때부터 비만을 조절하고 10세가 되면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압은 무엇보다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보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3배 증가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펌프작용을 하는 데 필요한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다. 이곳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생긴다.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 흉통이 약 5분 이내로 지속되지만,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증은 10분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되다 곧바로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한 혈압이 높으면 심장 부담이 커지고, 심장은 높은 혈압을 견디려고 심장벽을 더 두껍게 만든다. 이런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심장의 기능은 점점 떨어지고 온몸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심부전이 온다. 심부전이 더 진행되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눈 망막의 모세혈관이 높아진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 망막 기능이 상실되며 실명할 수도 있고,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우리 몸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의 내벽이 분리되는 대동맥 박리증이 올 수도 있다. 전 세계 고혈압 전문가들은 평소 가정에서도 혈압을 측정해 볼 것을 권한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며 관리하는 방법을 권하는데,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혈압약 복용 전에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을 취한 뒤 혈압을 재고, 저녁에는 잠자리 들기 전에 재면 된다”고 설명했다. 혈압이 조금 높게 나온다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걱정을 하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상승하므로, 반복해서 측정하고 그래도 높게 나온다면 의료진을 찾는 게 좋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기만 하면 높게 나오는 소위 ‘백의고혈압’ 현상을 겪기도 한다. 병원에서 일시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져서인데, 이럴 땐 자동혈압계로 집에서 일주일 정도 혈압을 측정하고 담당의사에게 제시하면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평생 지속되는 질환으로, 조절할 수는 있지만 완치되지는 않는다. 의사 처방대로 약을 복용해야 하며,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반동현상으로 혈압이 원래보다 더 높아져 위험해질 수 있다. 신 교수는 “과일, 채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잡곡이나 섬유질 많은 음식, 닭고기 종류나 기름기 없는 육류 또는 생선류를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짠 음식은 금물이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세포 속의 수분이 혈관으로 유입돼 혈관에 수분량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낮은 강도에서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전신을 쓰는 운동을 하면 혈압을 효율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 운동은 운동 중 최저 혈압(확장기 혈압)을 크게 상승시킨다. 고혈압 환자가 높은 강도로 운동하면 최저 혈압이 증가하면서 최고 혈압(수축기 혈압)도 260㎜Hg 이상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역도 운동이나 거꾸로 매달리기 등 머리가 아래로 가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대신 가벼운 중량을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운동은 해도 괜찮다. 김 교수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야 하며, 기구를 들어 올릴 때는 숨을 참지 말고 내쉬는 등 호흡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맥도날드 빈자리 채운 러시아 ‘애국 버거’

    맥도날드 빈자리 채운 러시아 ‘애국 버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패스트푸드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업체가 1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이 업체는 브랜드명을 ‘맛있고 마침표’라는 뜻의 ‘브쿠스노 이 토치카’로 바꾸고 이달 말까지 매장 200곳을 열겠다고 밝혔다. 메뉴는 기존 맥도날드와 비슷하지만 ‘빅맥’, ‘맥플러리’ 등 일부 대표 메뉴는 빠졌다. 이날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과거 맥도날드 매장에 몰려든 시민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모스크바 신화 연합뉴스
  • ‘치과의사♥’ 전혜빈, 배 많이 나왔네… 팔다리는 늘씬

    ‘치과의사♥’ 전혜빈, 배 많이 나왔네… 팔다리는 늘씬

    임신 중인 배우 전혜빈이 배우 동료들과 함께한 일상을 공유했다. 전혜빈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비 갠 뒤 예쁜 날. 아름다운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 은세야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바른이도 행복했대. 수다가 너무 재밌어서 집에 가기 힘들었던 날”이라고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배우 한지혜, 전인화, 기은세, 전혜빈이 테라스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음식들과 함께 한 여배우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영상에서는 배를 쓰다듬고 가볍게 두들기는 전혜빈의 모습이 포착됐다. 노을을 배경으로 선 전혜빈은 배를 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2019년 2살 연상 치과의사와 결혼한 전혜빈은 지난 4월 임신 소식을 전했다.
  • “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최근 온라인에 ‘먹튀’(무전취식 후도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부산에서 외국 국적 손님으로부터 먹튀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대학교 근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일을 당했다”며 “어제 (식당에) 아버지만 계셨는데 아버지도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해서 장사 하다말고 무작정 동네 한 바퀴 다 찾으러 다니셨다고 한다. 마음이 더 무겁고 속상해서 잠도 못잤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식당 내외부 폐쇄회로(CC)TV에는 외국인 남성 1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이 2시간에 걸쳐 식사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이 계산하지 않은 금액은 약 6만원이다. A씨는 “아주 당당히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나갔다. CCTV 영상 속 행동을 보니 아주 자연스러워서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는데, 꼭 잡아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혹 아시는 분이나 보신 분은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개그맨 정용국 역시 손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정용국은 “계산 안 하고 가셨네. 먹튀. 이렇게 또 잘못됐다”는 글을 써 하소연했다. 이어 사진 두 장을 공개했는데, 사라진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빈 소주병만 남은 야외 테이블의 모습이다. 당시 손님들은 곱창 모둠 2인분과 곱창전골, 소주 4병을 주문했다고 한다. 총금액은 11만9000원. 손님들은 이 돈을 결제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먹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계속되는 제보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처분을 받게 된다. 단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울리는 먹튀 제보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계산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손님이 늘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관련 대응 방안도 공유되고 있다.지문으로 경찰 조사…대책 강구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도봉구의 한 호프집에서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50대 남녀가 현장에 남은 맥주병의 지문으로 덜미가 잡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아직 먹튀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 사장님들이 그렇게 되면 자리를 바로 치우면 안 된다고 알려줬다”고 조언했다. 이는 경찰에 신고했을 때 그릇이나 술병·술잔 등에 남아있는 지문 등 무전 취식객의 흔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경찰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가 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 식당 화장실 못 쓰자 주먹 휘두른 남성… 美경찰 체포 면했지만 직장서 해고

    식당 화장실 못 쓰자 주먹 휘두른 남성… 美경찰 체포 면했지만 직장서 해고

    화장실을 못 쓰게 한다는 이유로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에서 난동을 부린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간부가 해고됐다. 뉴욕포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미국 본사의 언론 담당 책임자인 로먼 캠벨을 해고했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캠벨은 지난 4일 오전 2시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뉴욕 32번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아시아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점 사장이 ‘화장실은 손님 전용’이라며 요청을 거절하자 캠벨은 공격적으로 돌변했고 매장에서 나가지 않았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보면 캠벨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 사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나가라는 사장의 요구에도 캠벨이 촬영을 계속하자 사장 역시 이 상황을 촬영하려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러자 캠벨은 사장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던졌다. 캠벨은 자신을 저지하려는 종업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깨무는 등 행패를 부렸다. 한 종업원은 캠벨을 말리다 넘어져 의자에 머리를 부딪히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캠벨을 체포하지 않고 돌아갔다. 그러나 사장의 딸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동 상황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캠벨의 신상이 알려졌다. 이후 사건을 알게 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캠벨을 해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폭력도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명문대인 컬럼비아대 출신인 캠벨은 이후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자신의 프로필을 삭제했다. 그는 잘못을 부인하고 있으며 종업원이 먼저 그의 엄지손가락을 삐게 해 화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방역수칙 완화로 구직급여 신청 감소

    방역수칙 완화로 구직급여 신청 감소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구직급여 신청이 줄어들고 음식·음료업 고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도 제조업과 대면서비스업의 여건 개선으로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8만 5000여명으로 건설업,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000명(2.0%)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3월 14만 9000명에서 1년 후인 지난 3월 13만 3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들어 지난달에는 8만 5000명 선으로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도 1조 15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8억원 줄었다. 한 건 당 평균 지급액은 142만원 가량이다. 올들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1월 54만 8000여명, 3월 55만 7000여명, 5월 52만 2000여명으로,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산업과 연령층에서 피보험자가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했던 방역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5월 43만명에서 올해 42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음식점·음료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020년 5월 57만 4000명에서 지난해 5월 56만 6000명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잦아든 올해 5월에는 60만 300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숙박업도 7만 3000명에서 6만 9000명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7만 3000명선을 회복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는 출판영상통신과 숙박 음식, 30대는 출판영상통신과 전문과학기술, 40대는 제조업과 교육서비스, 50~60대는 보건복지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 유치원 매운 급식은 인권 침해?…인권위 “매운맛 주관적”

    유치원 매운 급식은 인권 침해?…인권위 “매운맛 주관적”

    “어느 정도의 매움 아동들 감내할 수 있는지 기준 마련 불가능” 원생에게 매운 급식을 제공한 병설 유치원이 아동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정을 당한 사건을 놓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권위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제기한 이러한 진정에 대해 인권침해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최근 기각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병설 유치원이 있는 학교에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같은 식단이 제공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급식이 매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인권을 침해당한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기각 사유로 ”매운맛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분이고, 조리 과정에서 하나의 음식에서 여러 맛이 복합적으로 나기 때문에 그 매움의 정도에 대한 객관적인 수준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어느 정도의 매움이 아동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기준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 등 관련 부처가 급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점도 사유로 들었다.“맵지 않은 음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인권위는 ”교육부가 ‘유치원 급식 운영·영양 관리 안내서’를 교육청 및 유치원 등에 배포해 아동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급 학교도 매운 음식 등에 간장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덜 매운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살피면 이 사건은 인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인권위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불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대체식을 제공하지 않고 매운 음식만 제공해 유아·아동에게 매움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매움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이다. 맵지 않은 음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일부 아동에게 먹지 못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배고픔을 유발하고 방치하는 것이 차별이 아니냐“며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저학년에서 통증으로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이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 밤 11시 돼지불고기… 공연할 수 있다면 아메리카노 연료로 달려![나를 살리는 밥심]

    밤 11시 돼지불고기… 공연할 수 있다면 아메리카노 연료로 달려![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는 거리에서 공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버스킹 밴드를 만나 봤습니다. 코로나19로 2년여 만에 거리 공연에 나선 이들은 “마이크와 악기를 잡으니 이제야 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관객의 사연으로 즉흥곡을 만들며 유쾌하게 공연을 진행하는 4인조 밴드 ‘분리수거’. 보컬 김석현(34)씨와 드럼 최현석(34)씨, 기타 염만제(34)씨, 베이스 최현수(30)씨로 구성된 이 밴드는 지난 3일 밤 11시가 돼서야 공연을 모두 끝내고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찾은 식당은 홍대거리 후미진 골목에 있는 돼지불고기 전문점. 매운 고추장 양념에 아삭한 콩나물이 한데 어우러진 돼지불고기는 이들이 힘들 때마다 위로가 돼 준 솔푸드다. ●배부르면 공연 중 자꾸 트림이 김씨는 “평소에는 저희 공연을 보는 친구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며 “8년 넘게 공연을 하면서 위로가 돼 줬는데 이곳에서 함께 밥을 먹던 중학생 관객은 어느덧 20대가 넘어서 군대에 간다고 하더라”고 했다. 음악인의 참새 방앗간인 이곳은 이날 또 다른 음악인이 두 테이블을 잡고 왁자지껄하며 술을 곁들여 회식을 하고 있었다.이들은 공연 전에는 속을 비워 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배부른 느낌이 오히려 공연에 방해가 되는 탓이다. 김씨는 “저희는 식사하지 않고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며 “버스킹도 그렇고 콘서트도 그렇고 뭘 먹으면 계속 트림이 나온다”며 웃었다. 이들은 메뉴가 나온 지 40분도 채 되지 않아 식사를 마쳤다. 평소에는 술을 곁들이며 밤늦게까지 있기도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강원 강릉시가 제작하는 유튜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일거리가 없었던 이들에게도 최근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최씨는 “강릉시에서 연락이 와서 일주일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일거리가 끊겼는데 고맙게도 최근에 일과 관련한 연락이 이곳저곳에서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8시 공연을 시작하기 위한 조율이 시작됐다. 공연 준비에 맞춰 관객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본식 선술집과 노래방, 오락실을 사이에 두고 텅 비었던 거리는 보컬 김씨의 공연 시작 소리와 함께 관객으로 가득 찼다. ‘분리수거’ 밴드의 공연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김씨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말을 걸며 함께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공연이 끝날 때쯤 되자 200여명의 관객이 밴드를 둘러싸고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관객이 던져 준 말로 즉흥곡 공연도 김씨는 익살스러운 춤을 추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 관객이 툭 던져 주는 단어로 즉흥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한 관객이 ‘서울, 홍대’ 등의 단어를 던져 주자 이들은 “안녕하세요 여기는 홍대입니다, 서울사람 아니어도 환영합니다.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 한국에서 온 사람 모두 환영합니다, 북한에서 오신 분은 조금 걱정됩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가사를 만들어 냈다. 관객은 이들의 노래에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한국인뿐 아니라 싱가포르 관광객, 프랑스 연인도 인파에 뒤섞여 ‘K버스킹’에 흠뻑 빠져 몸을 흔들며 분위기를 즐겼다. 김씨는 “우리 노래를 중심으로 하기도 하지만 커버곡(다른 사람의 노래)도 많이 부른다”며 “음악에 있어서는 너무 자존심을 세운다거나 그러지 않고 관객과 최대한 호흡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빈속을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아메리카노다. 멤버들은 각자 아메리카노를 연료 삼아 공연을 이어 간다. 아메리카노가 떨어질 때쯤이면 관객이 선물로 아메리카노를 사와 보충하기도 한다. 밴드는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만큼 탄수화물 대신 카페인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김씨는 역동적인 춤을 추던 도중 아메리카노 컵이 쓰러지려고 하자 “어이쿠 안 돼”라고 외치며 컵을 되돌려 세우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들에게 카페인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김씨는 “코로나19 기간은 모든 음악가가 삶을 부정당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하는 사람이 버스킹을 하는 이유는 우리 같은 사람이 있다고 알리려는 것인데 버스킹이 사라지니 우릴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심해진 2020년부터 올 초까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연을 하기도 하고 홍보 영상도 올렸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지 않다 보니 홍보 효과가 미미하더라”며 “알고리즘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고 우린 그저 버티는 느낌이었다”고 한계를 말했다. 그러는 사이 이들의 삶은 바뀌어 갔다. 기타리스트 염씨는 결혼해 아이가 생겼고 군 미필이었던 베이시스트 최현수씨는 군을 제대해 예비군이 됐다. 코로나19로 삶은 녹록지 않지만 책임감은 더 커졌다. 아기와 함께 뒤풀이 자리에 온 염씨는 식사 중간중간 아기의 밥을 챙기며 180도 바뀌어버린 삶을 체감했다. 김씨는 “바뀐 삶 속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과거 가득했던 독기도 빠졌다”며 “대신 조금 더 절실해졌고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실패했을 때 다그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면 지금은 이 구성원의 소중함을 느끼며 오래 음악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수입 탓에 멤버들은 부업을 하고 있다.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보컬 김씨는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오전에 일한다. 베이시스트 최현수씨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드러머 최현석씨는 소품대여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 식당·배달알바·소품대여… 부업 필수 부업과 본업을 병행하는 건 이들만의 상황이 아니다. 홍대 거리에서 공연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 중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져 부업을 병행하거나 본업인 음악을 그만 뒀다. 김씨는 “같은 레이블에 5팀이 있었는데 이들 중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저희만 남았다”며 “그중 드러머 한 명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심하게 다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모든 상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공연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한다. 이들은 지난 4월 말 코로나19가 시작한 후 처음으로 실내 콘서트를 했다. 밴드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100석짜리 공연장에는 120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김씨는 “정말 그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안 고프더라”며 “공연 끝나고 뒤풀이를 갔는데 배도 안 고프고 술도 마시고 싶지 않고 그저 하루를 완벽하게 보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밴드의 목표는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씨는 “음악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긴 만큼 밴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레이블이 와해하면서 법인이 없어질 것 같아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위기일수록 멤버 네 명이 똘똘 뭉쳐야 할 것 같다”며 “다양한 음악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저희 스타일로 만들어 앨범도 내고 대면 공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앞 ‘찰칵’… “靑 이어 열린 용산공원, 민주주의 결실”

    대통령실 앞 ‘찰칵’… “靑 이어 열린 용산공원, 민주주의 결실”

    120년간 일반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던 용산공원이 문을 연 뒤 첫 주말을 맞았다. 시민들은 공원을 찾아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나들이를 즐겼다. 환경오염 논란은 여전했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용산공원이 시범 개방된 지 사흘째인 12일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 출입문에는 용산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소지품 검사를 통해 흉기 등 위해 물품과 손팻말 등 시위 관련 물품의 소지 여부까지 확인을 받은 뒤에야 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장군 숙소 구역부터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바람정원과 대통령실 앞뜰, 미군의 축구장과 야구장을 야외 공원으로 조성한 스포츠필드까지 시범 개방된 구역은 1.1㎞, 총 300만㎡에 달한다. 음식물 반입이 허용돼 시민들은 벤치에 앉아 잘라 온 수박을 먹거나 푸드트럭에서 소시지를 사 먹기도 했다. 중학교 동창끼리 용산공원을 찾았다는 김경옥(74)씨는 “청와대와 용산공원 등 개방된 공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민주주의가 익어 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방된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곽나은(58)씨는 “역대 대통령이 구중궁궐에서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새 대통령이 집무실 앞을 개방한 만큼 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느끼고 싶어 용산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촌역 부근에는 ‘용산공원 개방보다 오염 정화 먼저 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등 환경오염 논란이 여전했지만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감수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40년 전 미군 부대에서 일했던 기억에 찾아왔다는 정복술(68)씨는 “환경 전문가가 안전에 위협이 될 만큼 오염됐다고 공식화하지 않은 데다 전체를 2시간 정도 관람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오염 우려로 개방을 막기에는 넓은 잔디밭과 풍부한 볼거리 등 공원이 시민들에게 주는 이익이 더 크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 역시 용산공원 개방에 따른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촌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관광객이 뒤풀이를 하러 오지 않을까 싶다”며 “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용산공원 시범 개방 후 첫 주말…오염 논란에도 가족 ·연인 등 나들이객 북적

    용산공원 시범 개방 후 첫 주말…오염 논란에도 가족 ·연인 등 나들이객 북적

    용산공원 120년만 시범 개방 첫 주말흉기·현수막·호루라기 등 소지품 검사 철저시민들 공원 내부서 도시락 싸와 나들이오염 논란 있지만 “시민에 개방 이익 더 커” 주한 미군기지로 사용되며 120년간 일반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던 용산공원이 시민에게 문을 연 뒤 첫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과 공원을 찾은 시민은 대통령 집무실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나들이를 즐겼다. 환경오염 논란은 여전했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용산공원이 시범 개방된 지 사흘째인 12일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 출입문에는 용산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소지품 검사를 통해 흉기 등 위해물품과 손팻말, 현수막, 호루라기 등 시위 관련 물품의 소지 여부까지 확인을 받은 뒤에야 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정원과 단독주택이 늘어선 장군 숙소 구역을 시작으로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 바람 정원과 대통령실 앞뜰, 미군의 축구장과 야구장을 야외 공원으로 조성한 스포츠필드까지 시범 개방된 구역은 1.1㎞, 총 300만㎡에 달한다. 음식물 반입이 허용돼 시민들은 바람정원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잘라온 수박을 먹거나 푸드트럭에서 소시지를 사먹기도 했다. 중학교 동창끼리 용산공원을 찾았다는 김경옥(74)씨는 “어릴 때부터 한강대로와 삼각지역을 지나치는 미군을 보며 용산공원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며 “청와대와 용산공원 등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민주주의가 익어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반 시민에 개방된 청와대에 방문했다는 곽나은(58)씨는 “청와대의 공간구조를 보고 역대 대통령이 넓고 구석진 구중궁궐에서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새 대통령이 집무실 앞을 개방한 만큼 근거리의 대통령을 느끼고 싶어 용산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출구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이촌역 부근에는 ’용산공원 개방보다 오염정화 먼저하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등 환경오염 논란이 여전했지만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감수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40년 전 미군 부대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일했던 기억에 찾아왔다는 정복술(68)씨는 “환경 전문가가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로 오염됐다고 공식화하지 않은데다 공원 전체를 2시간정도 관람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오염 우려로 개방을 막기에는 넓은 잔디밭과 풍부한 볼거리 등 공원이 시민들에게 주는 이익이 더 크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 역시 용산공원 개방으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촌역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용산공원 안에서는 주류 반입이 안된다고 들어 공원을 둘러본 관광객이 뒤풀이를 하러 오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상권이 살아나길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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