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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3)별무늬 자국의 비밀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3)별무늬 자국의 비밀

    “김 사장, 우리 집사람이 전화를 통 안 받네. 미안하지만 2층 좀 올라가봐 줘.” 2005년 6월 8일 오전 10시쯤 부산의 한 중국 음식점. 가게 문을 열자 걸려 온 전화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위층 남자였다. 멀리 출장 나와 있는데 집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고 했다. 목소리에 걱정이 가득했다. 중국집은 얼마 전까지 위층에서 운영했던 터라 아래층과 위층 사이에 일종의 ‘개구멍’이 나 있었다. “아주머니. 저 아래층입니다.” 중국집 김씨는 빠끔히 머리를 내밀어 2층 내부를 들여다봤다. 해가 중천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집 안은 어두컴컴했다.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밀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김씨는 기절초풍을 했다. 1층으로 굴러떨어지듯 내려와 전화를 찾았다. “여기 ○○반점 2층인데요. 사, 사람이 죽어 있어요.” ●LCV가 찾아낸 피 묻은 신발 자국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2층 안주인 A(당시 63세)씨였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는지 범인은 A씨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흉기로 24차례나 찔렀다. 목을 조른 흔적도 있었다. 하지만 죽은 뒤엔 그 모습이 참혹했는지 시신 위에 옷가지를 수북이 덮어 두었다. 집 안이 어두운 건 두꺼비집(분전함)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억지로 문을 연 흔적도 없었고, 패물 등 사라진 것도 없었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집 안 곳곳에 뿌려진 혈흔들을 볼 때 사망자는 숨이 다하기 전 범인과 꽤 오랫동안 몸싸움을 한 듯했다. 그러나 지문 등 범인의 흔적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여기 발자국이 있는데요.” 감식반원이 가리킨 곳에 별 모양의 신발 자국이 보였다. 235~240㎜가량의 운동화 아니면 등산화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여자인가? 아니면 발이 매우 작은 남자인가? 살인 현장에서 혈흔 족적이 발견되면 감식반은 LCV(Leuco Crystal Violet)나 루미놀(Luminol) 등 특수 시약을 쓴다. 범인의 발 크기와 신발 종류 등을 분명하게 알아내려면 육안의 한계를 넘어서는 화학적인 흔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LCV는 혈흔 속의 단백질에 반응한다. 보통 때는 무색의 액체지만 혈흔과 만나면 자주색으로 변한다. 비교적 시약을 만들기가 쉽고 밝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미놀이나 플루오레세인 등도 이용된다. 피가 있는 자리에 발광 현상을 일으키는 루미놀은 시약을 만들기가 쉽지만 반응이 일시적이고, 주위가 어두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플루오레세인은 반응의 결과물이 매우 밝고 오래 가지만, 자외선 같은 가변광원을 이용해야 하는 데다 만들기도 비교적 까다롭다.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용의선상에 올렸다. A씨의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벽부터 여러 차례 집에 전화를 해 대고, 마치 독촉이라도 하듯 현장에 1층 주인을 가 보라고 한 게 오히려 더 의심을 샀다. 출장이라고 간 곳도 자동차로 고작 100여분 거리. 마음먹기에 따라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데 충분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A씨에게 5000만원을 빚지고 도망간 B(당시 45세)씨. 한때 둘도 없이 친했지만 돈이 걸리면 언제든 독한 마음을 먹을 수도 있는 게 사람이어서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마지막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 준 남편의 친구 C(당시 66세)씨. C씨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3시간 전인 아침 7시쯤 현관까지 왔다가 안에서 대답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고 했다. 역시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했다. 2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간 C씨는 본인은 그날 저녁 혼자 잠을 잤다고 했다. ●60대 살인자가 사용한 교묘한 술책 이상한 것은 용의선상에 있는 어느 누구도 235~240㎜의 신발에 맞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날아왔다. 죽은 A씨의 손톱 밑 혈흔이 C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순간의 필사적인 발버둥이 범인의 흔적을 담아낸 셈이었다. 하지만 범인이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담당 형사와 C씨 간에 피 말리는 심리전이 이어졌다. 그러기를 10여 시간. 굳게 닫혀 있는 60대 범죄자의 입이 결국 열렸다. “제가 죽였습니다.” C씨가 진술한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남편이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기 때문인지 A씨와 C씨는 자주 왕래를 하다가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렇게 4년. 관계가 깊어지면서 A씨는 필요할 때마다 C씨에게 돈을 융통해 썼다. 그러다 둘 사이에 결정적인 갈등이 생겼다. “제가 사정이 급해져서 꿔준 돈을 돌려받으려 하자 A가 냉정하게 돌아서더군요.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매몰차게 거절하는데 정말…, 그런 배신감과 분노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결국 그는 등산용 장갑을 끼고 칼을 챙겼다. 폐쇄회로(CC) TV에 찍힐 수 있다는 생각에 커다란 등산용 모자를 눌러썼다. 그리고 평소 자기 차에 보관해 두고 있던 A씨의 등산화를 신었다. 현장에 족적이 남을 것을 예상한 술책이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에게 스무 번 넘게 분노의 비수를 꽂았다. 사건이 이렇게 마무리되나 싶을 즈음 담당 형사의 새로운 추궁이 이어졌다. 2년 반 전 집을 나갔다는 C씨의 아내(실종 당시 58세)에 대한 수사였다. A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담당 형사는 C씨 부인이 단순하게 실종된 게 아니라고 직감했다. 말을 할 때마다 C씨의 이야기는 엇갈렸고, 손과 눈빛이 떨렸다. “부인은 어디에 있나요.” “…” 얼마의 침묵이 지났을까. 그가 입을 열었다. “집요.” “만기가 다가오던데, 보험금 타려고 그간 숨어 지낸 건가요.” “아니요. 몸은 마루에 있고, 머리는 안방 침대 밑 바닥에 있어요.” 그는 2002년 10월 28일 자신의 목공소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다음 날 집 한켠에 묻었다. 여자가 남편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심지어 무시하기까지 한다는 게 살해 동기였다. 이듬해 초 집 보수공사를 하면서 그는 아내의 시신을 꺼내 머리와 몸통을 분리한 뒤 안방과 현관 마루 쪽에 각각 묻었다. 처음 묻으려던 현관이 비좁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매일 잠을 자던 곳은 아내의 머리가 묻힌 쪽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행정정보 원본 공개…송파구, 무료 사이트 구축

    원하는 행정정보가 있다면 이제는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담당 공무원에게 요청한 뒤 자료를 받아야만 했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로 행정정보 원본 공개사이트(data.songpa.go.kr)를 구축하고 26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건설·주택관련 등 4000여건 대상 사이트에는 현재까지 4000여건의 문서와 통계, 지리정보자료 등이 공개돼 있다. 공공행정, 생활안전, 교육, 재정·경제, 민원, 정보통신, 건설·주택·토지, 감사, 홍보, 일자리, 사회·복지, 문화, 교통·관광, 환경, 보건·의료, 세무, 인구, 기획, 시정 등 19개 분야로 나눴다. 다양한 차트와 지도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접근이 쉽도록 만들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립 유치원, 초·중·고교 현황 등을,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약국, 치과, 산후조리원 등을, 문화 부문에서는 음식점,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자료별 평가코너서 의견 접수도 관련 정보는 인터넷 검색어 방식을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주민들이 많이 찾아보는 데이터는 따로 모아 공개한다. 자료마다 평가 코너를 만들어 주민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기본 한 장 250원, 추가 1장당 50원씩을 받던 청구비용도 사라져 무료로 행정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생산될 정보도 개인적인 내용을 포함한 경우를 빼고는 모두 공개한다. 송파구는 이를 통해 주민들의 알 권리를 더욱 편리하게 보장하고 정책 투명성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순 정보통신과장은 “행정정보 원본 공개 사이트의 표준이 되게끔 더욱 꼼꼼히 다듬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춘천시 버려진 관광지 리모델링

    강원 춘천시가 낡고 버려졌던 관광지의 리모델링에 적극 나선다. 춘천시는 22일 지은 지 30년이 넘어 낡은 어린이회관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해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가족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는 문배마을에 수돗물을 끌어들이는 등 기존 관광시설 리모델링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삼천동 의암호변에 위치한 어린이회관이 새롭게 탈바꿈된다. 1980년 신축된 어린이회관을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회관의 관리 주체를 도시공사(옛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로 바꿨다. 시는 전시나 체험놀이·동화구연·모험시설 등 어린이를 수요자로 맞춰 새달까지는 관련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내년 예산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간 투자든 자체 투자든 해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광준 시장은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 어린이회관이란 이름에 걸맞은 시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곡폭포 관광지에 포함돼 등산과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산면 강촌리 문배마을도 새달부터 수돗물이 공급되는 등 새롭게 단장된다. 구곡폭포~문배마을 등산로를 따라 13억원을 들여 수도관과 가압장을 설치하는 공사는 지난 5월부터 벌여 왔다. 현재 가압장 2곳과 급수관 공사 등을 마친 상태로 이달 말까지 지역민들로부터 수도 공급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 8곳이 수돗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자영업자도 5년여만에 증가세 “빅 서프라이즈”

    글로벌 재정위기와 물가상승 여파로 경기는 둔화되고 있는데 고용상황은 호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늘면서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내수 활성화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수도 5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명 증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8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만명 증가한 것은 서프라이즈(놀라운 일)를 넘어 ‘빅 서프라이즈’(매우 놀라운 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실해지고 있는 점을 확연히 보여 주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소매·운수업분야 증가 눈길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 초기에 반등효과가 작용했던 지난해 5월(58만 6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당시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2004년 9월(50만 8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8월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상황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3%로 지난해 같은 달(7.0%)보다 0.7% 포인트 하락했고, 고용률은 41.3%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는 같은 기간 12만 4000명 줄었으나 취업자는 4만명 늘어났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20~24세 연령층도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포인트 상승하고, 실업률은 0.6% 포인트 내려가는 등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전반에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8만 9000명(3.5%)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19만명(6.7%), 도소매·숙박음식점업 8만 6000명(1.6%) 등이 증가했다. 구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도 2006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3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은 20개월만에 감소세 고용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운수업 분야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라면서 “올초부터 경기가 좋았던 상황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2만 8000명(0.7%) 줄어 2009년 12월(1만 6000명) 이후 2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IT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지난해 8월 제조업 취업자가 29만 7000명으로 전월 대비 증감폭이 큰 기저효과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강서 나눔문화 확산… 180개 업체 참여

    강서 나눔문화 확산… 180개 업체 참여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널리 확산되고,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20일 오후 3시 지하철 5호선 방화역 앞 거리. 방화동 금랑화로 일대를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는 선포식에 참석한 노현송(57) 강서구청장은 “많은 상인과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기부에 나서주셨다.”며 기부에 동참한 상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선포식에는 ‘지역 디딤돌 사업’ 거점기관인 강서뇌성마비복지관 등 4개 복지기관장과 지역 상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나눔 문화 확산을 다짐했다. 구는 디딤돌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일 등촌3동 공항대로 41길과 6일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일대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나눔의 거리를 지정했다. 구에서는 현재 18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차례 이상 도움을 받은 저소득 주민이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나눔의 거리 선포식은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지역 디딤돌 사업’으로 지역 내 약국, 이·미용실, 목욕탕, 학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업체 등이 지역 내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나눔에 참여한 기부업체에는 나눔의 집 현판을 부착해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이웃임을 알리고, 기부한 물품이나 서비스에는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노 구청장은 선포식이 끝난 뒤 복지관 관계자들과 함께 거리를 돌며 음식점과 안경점 등에 들러 “아름다운 이웃이 되어 달라.”며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지난 3월부터 지체장애인 등에게 매월 파스 등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있는 한 약국 주인은 “나눔이라는 게 어렵고 거창한 것이라고만 여겼지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작은 나눔에 감사해하는 이웃을 볼 때마다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딤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이나 사업체는 주민생활지원과(2600-6784)로 신청하면 된다. 노 구청장은 “나눔의 거리 사업은 지역 상점 등이 힘을 모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보듬고, 도움을 받은 이웃은 손길을 준 상가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9·15 정전대란] “장사 망쳤는데 입증할 자료가 없어…”

    [9·15 정전대란] “장사 망쳤는데 입증할 자료가 없어…”

    ‘9·15 정전대란’으로 인한 피해 보상 신청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피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전국 189개 한전 지점과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각 지역본부, 전국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신청 건수는 167건으로 파악됐다. 피해액은 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피해사례 가운데는 주로 개인과 업소가 많았다. 한 중소기업은 서버 장비 고장으로 180만원의 손실을 봤고 한 모텔은 비디오 고장으로 100만원, 아파트사무소에서는 소방설비 고장으로 1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충남도의 한 공장에서는 기계가 정지돼 생산 중이던 전선제품에 불량이 발생했고 충북도의 한 메기 양식장에서는 치어 1만 5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도 있었다. 생각보다 피해신고가 적은 것은 신고 첫날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거나 가벼운 피해로 신청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규모 병원 및 은행지점 등 독자적 전원 확보가 어려워 정전 피해를 본 경우는 유·무형의 피해액 산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노래방과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도 정전 사태로 장사를 망치거나 예약 취소, 음식 변질 등이 대부분이라 구체적인 피해를 산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청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정훈 의원(한나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까지 단전사태 때문에 손해를 본 중소기업은 4588개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301억 9100만원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2128개(7609억원)로 피해 업체 수가 가장 많았고 서울 1093개 업체(80억 2000만원), 인천 320개 업체(9억원), 부산·울산 262개 업체(50억 4700만원), 대전·충남 161개 업체(2135억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같은 현황은 소상공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신고 접수마감은 10월 6일 오후 4시까지다. 종합안내는 국번 없이 123번(한전 고객센터)으로 하면 된다. 신청자는 주민등록초본과 전기사용계약자의 피해 확인서, 피해물품 확인자료 같은 피해 사실 증빙서류는 10월 10일까지 인터넷이나 팩스 등으로 제출해야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구, 음식쓰레기 대란 우려

    폐기물 해양배출업체들의 집단파업으로 전국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폐기물 해양배출업체가 음식물류 폐기물 폐수 등의 해양 배출을 금지하는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23일 국토해양부가 입법예고한 데 반발, 같은 달 29일부터 폐기물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업체, 폐수 해양배출 금지 반발 이 법은 2012년부터 하수오니와 가축분뇨, 2013년부터는 음식물류폐기물 폐수의 해양 배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현재 파업하고 있는 업체는 전국의 19개 해양배출 업체다. 대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평균 650여t. 여기서 나오는 폐수는 450여t에 이른다. 이 중 시는 150t을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300t은 해양배출업체를 통해 바다에 버려 왔다. 해양배출업체의 해양투기 중단 이후 대구시는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임시로 하루 250t을 처리하고 있다. 나머지 50t은 12개 민간처리업체에서 보관토록 했다. ●매일 폐수 450t 발생… 처리 한계 하지만 그동안 보관된 양이 모두 1000t이 넘어 수용량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또 하수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신천하수처리장이 하수보다 1만배 정도 농도가 짙은 음식물폐기물 폐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우선 성서쓰레기소각장에서 하루 50t 정도의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하루 음식물폐기물 폐수 발생이 30여t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정, 음식점,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에서는 식단 작성, 장보기 전 필요한 품목 메모, 남은 식재료의 깔끔한 보관과 사용 등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 음식물을 버릴 때 물기 제거를 철저히 하고 남은 음식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데 동참할 것을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이와 함께 음식점에는 소형 찬기 이용, 주 메뉴 외에 선호하는 반찬만 제공, 알맞은 양만 제공, 남은 음식 포장해 주기, 우수 실천고객에게 혜택 주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집단급식소에도 식자재의 적절한 구입과 잔반 발생 제로화 캠페인 전개 등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市,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 전개 진용환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현재 업체의 저장시설이 가득 찼고 하수 처리장과 소각장도 처리 능력이 한계 상황”이라며 “아직 음식물쓰레기 수거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최장관, 정전대란 수습 뒤 사퇴키로

    정부가 정전 돌입 4시간 전에 정전대란의 조짐을 파악하고도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15 정전대란’을 수습한 뒤 사퇴한다는 입장을 표명, 사퇴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 장관의 기자회견 뒤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최 장관이 ‘무한책임을 진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방점이 있다.”면서 “다만 (최 장관의) 사퇴 여부보다는 사태 파악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일단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사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시기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장관은 오후 3시 과천 지경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전 대란 사태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전격적인 사퇴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과 배치되는 것으로, 최 장관은 “전력 관련 기관이 예비전력이 24만㎾에 불과함에도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면피성 회견을 한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정부 안팎에서 책임지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환 단전 사태의 책임과 재발 방지를 위해 범정부 합동점검반을 구성·운영을 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지경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경찰청, 한국전력거래소 등 관계자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전사태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할 계획이다. 또 위기대응체제의 개선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전력수요 예측 등의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한다. 합동점검반의 현장조사가 끝나는 대로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문책할 방침이다. 따라서 최 장관의 거취뿐 아니라 전력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력거래소’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순환 단전으로 양식장과 음식점,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보상을 위해 20일 오전 9시부터 전국 189개 한전지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신고를 받기로 했다. 피해보상문제는 현장조사와 법률적 문제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김성수·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관가야, 그 찬란한 문화의 자취 따라

    금관가야, 그 찬란한 문화의 자취 따라

    19~2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한국기행은 경남 김해를 찾아간다. 낙동강 하구에 자리 잡은 김해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찬란한 문화가 꽃피었던 곳이다. 그래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단순히 오래된 것만은 아니다. 1990년 대성동 고분군 발굴을 통해 가야가 가장 철을 잘 다룬 국가였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김해의 흙과 낙동강의 물이 만나 가야토기를 낳았고, 이 전통은 조선시대 민요(民窯)로 이어졌다. 1부 ‘가야, 전설을 깨우다’에서는 김해 도자기 문화의 중심이랄 수 있는 진례면을 찾는다. 20여년 전부터 젊은 도예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130여개의 공방이 생겼다. 가야의 명성을 알고 있던 일본인들이 1970년대에 공방을 만들면서 조성된 도예촌은 다완, 물잔, 생활도자기처럼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분청사기를 주로 만든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그릇을 만드는 이들의 얘기를 전해준다. 2부 ‘이천년의 향기 장군차’에서는 지역특산물인 장군차를 조명한다. 장군차는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 공주 허황옥이 혼수로 가져온 씨앗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내려온다. 이것이 장군차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고려 충렬왕 때다. 왜구 정벌을 위해 남해안 쪽으로 내려왔다가 이 차를 맛보고는 차 가운데 으뜸이라 해서 장군차라 불렀다는 것이다. 지금은 동상동이 행정구역 명칭이지만 원래는 다전동, 그러니까 차밭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3부 ‘와글와글 동상동 재래시장’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을 찾았다. 재래시장의 부흥에 걸맞은 곳이다. 자체 방송을 통해 상인들과 상품에 대한 정보와 얘깃거리들을 전하고 몇십년 전통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4부 ‘화포 메기국의 추억’에서는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꼽히는 화포천과 이 화포천을 끼고 있는 모정마을을 찾았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점이어서 이 곳에서는 메기가 많이 잡힌다. 사시사철 밥상에 오르는 메기 음식. 무슨 맛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플러스] ‘깔깔 운동’ 홍보영상 상영

    구로구(구청장 이성) CGV구로, 씨앤엠 구로금천케이블TV와 ‘깔깔 운동’ 홍보영상을 상영하기로 계약했다. 음식문화 개선·식품위생수준 향상·식생활 문화발전을 위한 깔깔운동엔 ‘음식점은 깔끔하게(알뜰, 위생, 적당량) 차리고, 이용객은 깔끔하게(먹을 만큼 주문, 남기지 않기) 먹자’라는 슬로건을 담았다. 위생과 860-3233.
  •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사흘간 술 수십병 먹여 죽게… ‘살인 주점’ 중형

    추운 겨울날 손님에게 술 수십 병을 마시게 한 뒤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주점 여주인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이태종)는 15일 취객에게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술값만 뜯어낸 서울 중구 신당동 L주점 주인 이모(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4년보다 무거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업소에서 술을 마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손님이 신체상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점 내실로 옮기거나 지인에게 연락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소비자기본법상의 보호의무를 지닌다.”면서 “설령 법률상 보호의무가 없다고 해도 일반음식점 운영자로서 주류 등 판매계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신의·성실의 원칙상 조치를 취해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도봉 “학교 주변 음식점 영양성분 자율표시”

    도봉 “학교 주변 음식점 영양성분 자율표시”

    도봉구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학교 주변 음식점들에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사업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패스트푸드에 많이 노출되는 어린이들에게 비만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식품접객업소 중 가맹사업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대형업체와 유명 체인점만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한 현행 법률상의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학교 주변의 소규모·영세 업소 또한 영양성분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양성분 자율 표시 사업은 9월 중 학교 주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약 30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영양사가 현장을 방문,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떡볶이, 라면, 김밥 등 어린이 기호 식품 1인분에 포함된 열량과 나트륨을 무료로 분석해 준다. 분석 비용이 고가여서 영업주로 하여금 자율 표시를 꺼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구는 영업주가 분석 결과를 즉시 메뉴판, 벽면 등 눈에 띄는 곳에 게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학교 주변 음식점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자율 표시를 추진하면 어린이들 스스로 섭취 식품의 열량과 나트륨양을 따져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생 감시원 실명제 도입

    서울시내에서 식품접객업소를 가장 많이 포함한 강남구가 위생행정 분야의 강도 높은 부패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청렴 최우수구 만들기의 일환으로 ‘2단계 위생행정 부패근절 대책’을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일반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가 1만 1000여개나 몰려 위생행정을 둘러싼 부조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는 우선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실명제를 도입, 현장 위생지도를 하는 식품위생감시원의 책임성과 투명성, 친절성 확보를 위해 성명이 기입된 감시원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또 ‘유흥·단란주점허가 처리 SMS(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유흥업소 등의 허가 처리 이후 영업주에게 담당 공무원의 부적절한 요구 등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공직자 비리신고센터(2102-1375)’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처분에 대한 의견제출 방법을 개선해 방문 또는 서면으로만 가능했던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방법을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게 했다. 옥종식 위생과장은 “불법 퇴폐행위 근절 때까지 지도단속을 벌여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 행정’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8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균형재정 달성 뒤 다시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재정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큰 부분에서 (당정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 가져가서 기업이나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며 올해 세법개정에서 추가감세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한 뒤 “2013년 균형재정이 달성되면 원래 기조대로 고소득층과 대기업에도 감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어제) 이런 발표를 하면 19대 국회와 차기 정부가 결정할 사항인데 너무 주제 넘는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고 감세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경쟁국 동향을 봤을 때는 (감세하는 것이) 맞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 한나라당과 조율이 끝나지 않은 법인세 중간세율 상한에 대해서는 “500억원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제도로, 6월말 현재 공동주택 분야는 70개, 단독주택은 106개, 음식점 분야는 120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김문이 만난사람] 능라전통음식교육원 여는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

    서울 한강에 여의도가 있다면 평양 대동강에는 능라도가 있다. 비단 같은 능수버들이 그물처럼 펼쳐진 듯 아름답다고 해서 능라(綾羅)라 했다. 능라도에서 바라보는 부벽루와 을밀대의 경치가 무척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럴 것이 경기민요 ‘양산도’에 보면 ‘대동강 굽이쳐서 부벽루 감돌고 능라도 저문 연기 금수산 어렸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에서도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우표 없는 편지속에 한 세월을 묻어놓고~/대동강아 내가 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라고 한이 서리도록 불러댄다. 그만큼 능라도는 실향민들에게 ‘꿈에 본 고향산천’이기도 하다. 이 같은 ‘능라’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다. 다름 아닌 ‘능라전통음식문화평생교육원’(능라교육원)이 다음 달 1일 종로구 종로3가에서 정식 개원되는 것. 능라교육원은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로 북한 특선 요리과정, 북한 연회 요리과정, 냉면과 온면 제조, 북한식 건강요리 등을 개설했다. 특히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위한 특별 코스로 생활문화 정착 및 스피치 강좌 등도 마련했다. 이 교육원은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탈북 여성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탈북자 전문 직업학교 탈북 여성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48)씨는 3년전부터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방황하는 탈북자들을 보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줄 방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식품영양학 박사)를 살려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능라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 탈북자들은 물론 북한요리를 배우고 싶은 남한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적극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후 이씨를 만나기 위해 종로3가 국악로 입구에 위치한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을 찾았다. 때마침 연구원 직원들이 추석을 맞이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연구원에게 무슨 요리냐고 물었더니 “개성약과입네다. 추석때 쓰겠다고 주문이 왔습네다.”라고 대답했다. 요리실 안에는 여러 개의 싱크대가 진열돼 있었고 4~5명의 요리사들이 북한요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잠시 후 이씨와 마주앉았다. 먼저 추석 얘기가 오고 갔다. 그는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북한음식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많이 온다.”면서 그중 개성약과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성약과는 북한에서 알아주는 고급약과라는 설명이다. “평양에서는 추석무렵이 되면 노티떡을 잘 해먹습니다. 찹쌀과 기장쌀을 섞어서 엿기름을 반죽시켜 삭힙니다. 그걸 5㎝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참기름에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완전히 식힌 다음 사기항아리에 조청이나 꿀을 발라서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먹는 평안도의 음식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노티는 겨울까지 간식으로 먹는데 주로 부잣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건강에 좋은 당을 쓰는 발효음식이기때문에 인기가 아주 좋지요. 추석때면 온 가족이 모여 노티를 만들었던 추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함경도 지방에서는 추석때 주로 감자를 재료로 한 음식을 많이 만든다고 했다. 개마고원, 부전고원 등 고원지대에서 나는 감자를 캐서 녹말국수를 비롯해 감자떡, 감자 오그랑죽 등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이 밖에 수수요리도 많이 한다는 그는 “추석 전날 여자들은 잠을 안 자고 요리를 하는데 남자들은 뒷짐만 지고 알건달처럼 편안히 지낸다. 이런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것 같다.”며 웃는다. 그는 이번 추석연휴가 끝나면 연구원 자리에 이 같은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라이스토리’라는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 평양식 샌드위치인 녹두지짐떡, 순대, 북한의 상류층만 먹는 꼬부랑국수(수프 없는 라면) 등 남한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요리해 아주 저렴하게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쯤해서 얘기를 능라교육원으로 돌렸다. 교육원은 연구원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이어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일자리를 얻겠다고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면서 먼저 와서 나름대로 정착한 탈북자로서 나중에 온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도 대학에서 조리실습을 할 때 믹서나 티스푼 같은 용어조차 못 알아들어 실습팀에서 왕따가 된 경험도 있지요. 제 전공이 음식인 만큼 음식을 통해 탈북자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음식은 남과 북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북한은 식량난을 겪으면서 전통요리의 맥이 끊기고 있습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이 그 맥을 잇는다면 장차 명품 관광산업으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평양의 옥류관에 버금가는 북한 전통 음식점을 남한에 생기게 할 만큼 단단히(?) 교육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인다. 남한에서 유명하다는 북한 음식점을 돌아봤지만, 북한 음식 고유의 맛을 간직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했다. ●“탈북자 입장에서 탈북자 도울 것” 그는 북한 전통음식 외에 제과와 제빵과정 코스도 마련했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처럼 제빵왕을 배출시키는 것 또한 목표로 삼고 이미 탈북자 둘을 은밀히(?)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내년 4월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요리올림픽에 출전시켜 제빵왕은 물론 요리왕까지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사진은 이씨를 비롯해 북한에서 요리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몇명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서울문화와 평양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통일문제를 이념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비인간적인 측면이 많게 되지요. 제 생각에는 생활문화적으로 다가가야 인간적인 통일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제가 교육원의 캐치프레이즈를 ‘통일은 밥상에서’라고 내건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요.” 통일 얘기가 나오자 열변을 토하듯이 말을 이어나간다. “통일문제와 관련, 방송에 출연한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같은 입장에서 얘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예를 들어 통일되면 북한의 땅값이 얼마이며, 또 자원은 얼마나 나갈 것이며 등등을 얘기하는 것은 북한주민을 자극하는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민지’라는 말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또한 식민지가 아닌 것이지요. 만약 북한 사람들이 우연히 남한 방송을 볼 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침략자, 또는 점령군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남한이 우월적 지위에서 통일이나 통일비용을 자꾸 거론하는 것도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게 느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탈북자들에게도 이와 비슷하게 대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 문제와 갈등만 일으킬 뿐이지요.” 그는 이어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나 탈북자들을 위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탈북자의 경우 먼저 온 탈북자가 나중에 온 탈북자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 탈북자들이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비만 받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제가 아는 탈북자 중에 용접일을 하면서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났을 때 가장 큰 고충이 언어의 소통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말귀를 알아듣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용접을 배우고 싶은 후배 탈북자가 있어서 직접 가르친다면 7년이 아닌 3년만에 비슷한 연봉을 받게 하겠다’고 자신하더군요. 우리 교육원도 바로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길 것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문의전화가 여러번 걸려왔다. 궁금해 하자 “남한사람들은 냉면집 차리는 것에 대해 어떤 로망을 가졌나봐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추석때 어떻게 지낼 것이냐고 했더니 “중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댁에 가서 함께 노티를 만들어야지요.”라고 하면서 웃는다. 그의 어머니(72)도 북한 고급 요리사 2급 자격증을 가졌으며 북한 진달래식당과 압록강각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이애란은 1964년 능라도를 바라보는 평양에서 맏이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때 월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상검증에 의해 가족과 함께 양강도 삼수군 산림지역으로 추방당했다. 인민학교를 졸업하고 5년제 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자 과학자가 되기 위해 수학공부에만 전념했다. 졸업 당시 7만여명이 참여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출신성분으로 기대했던 김일성대학 진학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할 수 없이 1981년 혜산고등경공업학교에 들어가 졸업한 뒤 신의주경공업대학에 편입해 1989년 졸업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혜산시 품질감독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1997년 미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던 사촌 여동생의 소설이 문제가 돼 정치범으로 몰리게 되자 그해 8월 4개월된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다. 3개월동안 중국과 베트남을 전전하다 한국에 도착한 그는 호텔 청소부, 신문배달, 보험 설계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틈틈이 모은 돈으로 건강음식점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2003년 9월 이화여대에서 북한 관련 강의 요청이 온 것이 계기가 돼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석사학위에 이어 2008년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때 평소 꿈이었던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했고 2010년 경인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해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외에 (사)하나여성회 대표, 능라교육원 원장, 경인여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통일부장관상 (2008), 미 국무부의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2010), 국제 소롭티미스트 ‘루비상’(앞서가는 여성상·2010),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010 1호 여성상’ 등이 있다.
  • 울산 고래문화마을 2013년까지 조성

    ‘고래 도시’ 울산 남구에 2013년까지 고래문화마을이 들어선다. 남구는 6일 287억원을 들여 장생포 근린공원 내 3만 5000㎡ 부지에 조성한다고 밝혔다. 남구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고시하는 등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마을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고래 관련 문화를 간직한 장생포의 역사와 생활상 등을 담은 장생포마을과 고래역사문화관,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전망대 등 6개 테마로 조성된다. 장생포마을에는 우리나라 포경 전진기지였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고래해체장, 해부장, 고래음식점,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 박사의 집(한국계 귀신고래 명명자), 포경선 선장의 집, 포경선 선원의 집 등 23개 동을 만든다. 인근에는 고래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3층짜리 고래역사관이 들어선다. 또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선사시대 고래마당’에는 고래잡이 모형, 고래 토템폴, 고래뼈 주거지 등이 설치된다. 고래놀이터에는 포경선과 고래등을 만들어 포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마카오가 좋았던 건 오랜 세월, 정치와 종교와 문화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뚝거리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잡은 그 흔적들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 미묘한 세월의 색감으로 채색된 마카오의 길 위에서 고집스럽게 내 것만을 고집하던 강퍅한 마음이 여유로운 축제 예감에 절로 들썩거렸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2, 3 마카오 콜로안섬은 바다와 어우러진 파스텔톤의 길과 건물들이 밤낮으로 아름다운 감흥을 자아낸다. 콜로안의 거리 풍경은 채색 그림동화, 그 자체다 4 마카오의 파란 하늘 위로 축제의 흥을 돋우는 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5 세나도 광장 맞은편에는 중국풍 느낌이 물씬한 ‘펠리시다데 거리’가 자리한다. 일명 ‘행복 거리’인 이곳은 과거 홍등가였던 것을 특별한 관광명소로 재구성하였다. 현재는 음식점과 숍 등이 들어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reet 걸어서 만나는 즐거움 마카오는 유독 즐길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특유의 맛으로 더욱 맛깔나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먹거리에, 하룻밤 대박을 꿈꾸게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휘황한 카지노, 갖가지 테마로 치장한 화려한 호텔과 다채로운 쇼까지, 힘들이지 않고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마카오의 진수를 맛보려면 먼저 편한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어수선한 듯 묵직하게 자리한 오래된 거리 속을 여유롭게 걸어서 돌아다녀 보자. 천천히 걸어 다니며 감흥을 얻기에 이만한 도시가 없다. 마카오 거리로 나서면 먼저 시간이 스며든 회색톤의 건물들과 물결치는 광장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만날 수 있다. 무채색 건물 위로 밝게 떠오르는 희고 노란 파스텔톤의 색감과 종종 강렬함을 드러내는 원색의 배치는 그림인 듯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고 작은 호텔들 주변의 길 한 켠에는 어김없이 전당포들이 즐비하고 복닥복닥 어둑한 어느 골목으로 스며들면 먹고 사는 풍경과 소리만으로도 신명나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 거리에 현지인들이 바쁘게 오가고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켜켜이 가볍게 섞여든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통치에서 벗어나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로 도시 형태를 바꾼 것이 1999년. 포르투갈이 동양 진출의 교두보로 마카오에 진출한 지 400여 년 만의 일이다. 홍콩을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문화가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 마카오는 서양의 문물과 문화가 요동치듯 뒤섞이고 들썩거리는 현장이었을 것. 그 결과, 오늘의 마카오 거리는 유럽 속의 동양인 듯, 동양 속의 유럽인 듯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 아름다운 색감과 동화 같은 구성이 매력적인 <자이아> 2, 6, 8 파티마 성모 축제의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카오 구석구석에 자리한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염원하는 지향에 귀기울이는 기회도 갖게 된다 3, 7 콜로안섬의 탐쿵 축제는 탐쿵신을 기리는 행사로 동네 단합과 화합의 장이 된다 4 빗속의 공중곡예뿐 아니라 고난이도 다이빙에 오토바이 묘기까지 <더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관람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 세나도 광장은 아침부터 술 취한 용의 축제 참가자들이 품어대는 술 세례에 취기가 가득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festival 흥겹게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 지역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할지언정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마음의 바탕은 대동소이하다. 매일매일이 똑같아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도, 힘든 노동의 결과로 즐거움을 맞았을 때도, 미약하고 어려운 시작에 도움을 청하고 마음을 다잡을 때도, 심지어 죽은 이를 보내는 순간이나 믿음을 고백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축제’를 준비한다. 이채로운 축제를 엿볼 때면 흥미롭고 신나는 한편, 그들 또한 내가 품고 있는 그 바람을 품고, 내가 사는 바로 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찌 보면 거리를 걷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도, 오래 벼르던 공연을 관람하며 색다른 기쁨을 맛보는 그 순간도 실은 축제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발걸음 속에 고비고비 축제의 순간들을 끼워 넣으며 잠시 잠깐씩 호흡을 고르는 것일 터이다. 따지고 보면 축제는 하루하루의 삶과 다름 아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마카오에는 봄 축제만큼이나 다채로운 계절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9월의 국제불꽃놀이대회와 10월의 마카오 음악축제부터, 11월의 마카오그랑프리, 12월의 국제마라톤대회까지 연중 다양한 축제로 들썩이는 마카오를 만날 수 있다. 술 취한 용의 축제 세나도 광장 분수대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축제의 설렘이 그득하다. 골목 안 콴 타이 사원에서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매캐하게 향을 태워 올리며 신 앞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벌써부터 얼굴이 불콰해진 축제 참가자들은 나무로 만든 용을 들고 한껏 흥을 돋운다. 입에 머금었다 뿜어대는 술 세례에 용도 취하고 넋 놓고 구경하던 빳빳했던 일상들도 함께 취해 돌아간다. 광장에서 시작된 행렬은 부두로 이어지며 늦게까지 마시고 취해 거나한 저녁으로 마무리된다. 애초에 용에게 술을 올리며 바라 마지않던 고기잡이 뱃사람들의 안녕과 수확, 그리고 역병 퇴치의 염원은 굽이굽이 흥겨운 몸짓으로 휘청휘청 완성되어 간다. 부처님 오신 날 열린다. 탐쿵 축제 콜로안섬 골목 안쪽에서는 잘 익은 통돼지 한 마리를 바닥에 놓고 사람들이 수런거린다. 알록달록 퍼레이드 옷을 맞춰 입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깃발을 흔들며 흥을 내고 2층 높이의 건물 사이에 쳐놓은 줄에는 지나갈 용을 위해 간식으로 걸어놓은 배추쪼가리가 앞뒤로 흔들거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사자 한 마리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가게 안으로 꿈틀꿈틀 머리를 들이밀며 축복을 해주고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이 가마에 기웃하니 올라서서 행진을 준비한다. 콜로안섬에서는 병자를 치유해 주고 날씨를 관장한다는 아기 신 ‘탐쿵’의 탄생을 기념해 해마다 5월8일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 이 기간 중 밤이면 탐쿵 사원에서는 경극도 올리고 각종 전통놀이와 폭죽놀이 등도 펼쳐 뱃사람들의 수호신 탐쿵신을 기리는 축제에 신명을 다한다. 파티마 성모 축제 성도미니크성당 주변은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인파로 번잡하다. 저녁 6시 무렵 성당을 나와 거리로 나선 행렬의 맨 앞에는 깨끗하게 차려입은 화동 세 명이 붉은 꽃을 뿌리며 길을 열고 흰 옷에 미사포를 쓴 여인들이 옮기는 꽃가마 위에 성모님이 자리했다. 그리고 그 뒤를 사제와 신자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촛불을 손에 든 행렬은 기도를 올리며 마카오대성당을 지나 약 2km에 이르는 거리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하는데 펜하 성당에 이르러 다시 미사를 올리고 마무리하게 된다. 파티마 성모 축제는, 가톨릭이 동양에 들어올 때 그 출발지가 되었던 마카오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발현했다는 성모의 기적을 기념하는 축제로 해마다 5월13일에 열린다. 환호로 함께하는 축제, 서커스 서커스를 보는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들쭉날쭉이다. 급격하게 흥분되고 짜릿하다가도 애잔한 감성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빛깔의 감흥을 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100% ‘몰아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서커스 공연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대표적인 공연을 꼽으라면 역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와 <자이아ZAIA>일 것. 그동안 베네치안 마카오의 세계적인 서커스 <자이아>가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와 구성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면 지난해 시티 오브 드림즈가 새롭게 선보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무대를 구성하는 놀라운 규모와 박진감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맨바닥 무대 위로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한순간에 10여 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선보이는 등, 다이내믹한 무대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 관람요금 | VIP석 HKD1,380 A석 어른 HKD880, 어린이 HKD620 B석 어른 HKD680, 어린이 HKD480 C석 어른 HKD480, 어린이 HKD340 문의 | 시티 오브 드림즈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자이아 | 관람요금 | VIP석 HKD1,288 일반석 어른 HKD388~788 어린이 HKD194~394 문의 | 베네치안 마카오 853-2882-8818 www.venetianmacao.com 나차 사원과 성 바오로 성당 유적은 오랜 세월 서로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나차 사원 안에서 바라본 성 바오로 성당 유적 heritages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 마카오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른다. 하나하나의 장소를 떠나 동서양 문화교류의 흔적을 가장 넓은 지역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자체가 그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 그에 더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되어 이루어진 사회임에도 오랜 시간 서로 대립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해 온 그 조화로움이 큰 점수를 얻은 것. 내 것 아닌 것, 나와 다른 것에 유난히 배타적인 우리네와 비교해 보면 이상할 정도의 관대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양한 축제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유산들은 축제의 감흥까지 얹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이 마카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자리해 있어 하루 정도면 걸어서 돌아볼 만하니 환상의 도보여행 코스라 할 만하다. 01 성 바오로 성당 유적 1580년 지어진 성 바오로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모두 불타고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 토대만 남았다. 전면부의 조각과 건축 양식 등에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드러나 있어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의 대표 이미지. 02 기아 요새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송산松山에 자리한 기아 요새는 1622년에 건축되었다. 요새에는 기아 등대와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 양식과 은은한 색감의 예배당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개방시간 | 요새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예배당 오전 10시~오후 5시(등대는 내부 관람 불가) 03 아마사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유교, 도교, 불교뿐 아니라 토착 신앙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사원. 마카오라는 이름도 이 사원 이름에서 나왔다고. 개방시간 | 오전 7시~오후 6시 04 나차 사원+구시가지 성벽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차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작지만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나차 사원 옆에 자리한 구시가지 성벽은 1569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쌓은 성벽으로 현재는 성벽 잔해 일부만 남아 있다. 개방시간 | 오전 8시~오후 5시 05 마카오대성당 1622년 건축된 가톨릭 성당으로 제단 아래 16,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 마카오 반환 전까지 새로 부임하는 마카오 총독은 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앞에서 의식을 치루는 것이 전통이었다. 개방시간 | 오전 7시30분~오후 6시30분 06 만다린하우스 1869년 건축물로 중국의 사상가 정관잉의 고택이었다. 창과 지붕 등 중국 전통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인도풍의 천장과 문틀 등, 이국적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눈길을 끈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화, 수요일 휴관) 07 성도미니크성당 1587년 도미니크회 사제들이 지은 성당으로 중국에 지어진 첫 번째 성당.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바로크풍 제단이 아름답다. 성당 앞 광장은 볼거리 많은 세나도 광장으로 이어진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08 릴 세나도 빌딩+세나도 광장 릴 세나도 빌딩은 1784년 마카오 정부청사로 건축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건물로 고가구로 장식한 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포르투갈풍의 도기 타일 ‘아줄레조Ajulejo’로 꾸민 인테리어와 내부 정원이 눈에 띈다. 릴 세나도 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나도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 주변으로 19~20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유의 물결무늬 광장은 1993년 조성한 것. 개방시간 | 전시관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관), 정원 오전 9시~오후 9시 09 무어리시배럭 1874년 건축된 건물로 무굴제국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카오 치안을 맡았던 인도인 용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마카오 해상행정국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T clip. 마카오 가는 길 인천과 마카오를 에어마카오가 매일, 진에어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 3시간30분 정도. 홍콩을 거쳐 페리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화폐 마카오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로 1파타카는 150원 정도. 파타카와 더불어 홍콩달러가 통용된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무자료거래·차명계좌 이용 등 농축산물 유통 21명 세무조사

    국세청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세금탈루 혐의가 높은 농·축·수산물 제조 및 유통업자와 대형음식점 업주 등 2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국세청 김재웅 조사2과장은 “중점관리대상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각 지방청 ‘유통거래질서 분석전담팀’을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 서민생활 밀접 품목의 유통거래질서가 문란한 것으로 파악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는 농·축·수산물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이용해 무자료 거래 등을 일삼은 유통업체와 식자재 및 음식료품을 제조·가공하면서 거짓(세금)계산서의 수수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업체 등이다. 농산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편승해 과도하게 음식요금을 인상하면서도 현금매출분 수입금액 누락 등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의 대형음식점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자와 연계된 전·후방 거래에 대한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금융거래 현장확인 등을 통해 누락소득을 추적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무자료거래나 거짓(세금)계산서 수수 등 범칙행위가 확인되면 세금 추징은 물론 조세범처벌법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파악한 농축수산물 유통업체와 대형음식점 등의 탈루 행위는 국가 전체적으로 세수 확보에 걸림돌이자 물가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게 당국자의 인식이다. 어묵을 만들어 전국 도매상과 음식점에 판매하는 A업체 대표 김모씨는 무자료 거래와 차명계좌를 이용해 탈세하다 적발된 케이스다. 김씨는 친인척 명의의 위장업체인 반제품 가공공장을 차린 뒤 연육 등 원재료 25억원어치를 무자료로 매입해 본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어묵을 만들어 왔다. 김씨는 법인세 등 40억원을 추징당했고 조세포탈범으로 고발됐다. 라면과 커피 등을 시중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에 판매하는 중간도매상 B업체는 라면대리점에서 싼 값에 라면을 사 무등록 중간도매상에 무자료 판매하고 매출자료를 맞추기 위해 거짓 세금계산서 50억원을 발행했다. 업체 대표 김모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 9개를 개설해 자금세탁을 거쳐 개인 용도로 돈을 쓴 혐의도 적발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불량’ 소머리고기

    이른바 ‘물 먹인 소’ 1만 429마리의 머리고기를 서울을 포함, 수도권 일대 음식점에 유통시킨 업자 15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축산물유통업자 이모(53)씨 등 15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7년 3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에 작업장을 차려 놓고 소머리 혈관에 고압분사용 밸브를 장착한 고무호스를 꽂고 수도물 10~15ℓ를 주입, 무게를 부풀려 수도권 일대 국밥집 등 음식점 60여곳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로구 독산동 우시장에서 소머리고기를 취급하는 15곳 가운데 11곳이 적발돼 업자들 사이에 이 같은 짓이 만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보통 25㎏ 나가는 소머리는 물을 먹인 뒤 3~5㎏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중에서 10만~12만원하는 소머리고기를 2만원가량 얹어 최근까지 2억 2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점 주인들은 냉동된 상태에서 물을 먹인 소머리고기를 납품받아 통째로 삶는 과정에서 물이 빠졌기 때문에 이씨 등의 범행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시 바닥에 지렁이가 기어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작업장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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