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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자치단체장 25시] “31년 만에 심곡천 복원…하천·문화·경제 부천재생의 핵심”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시하는 시정철학으로 ‘감수성’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 시장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또 다른 행정으로 무엇보다 감수성 있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와 ‘배려’가 있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민원을 법대로, 규정대로만 처리하기보다는 시민 상황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1년 만에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자연생태하천으로 개방된 심곡천에 대해 김 시장은 “하천을 흙바닥 자연 상태로 복원하자 시민뿐 아니라 왜가리도 찾아오고 버스킹 공연까지 이어져 수변상권이 꿈틀대기 시작했다”며 “심곡천 복원은 ‘하천재생·문화재생·경제재생’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도시재생의 결정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31년 만에 통수를 한 심곡천 복원사업 진행 상황은. -지난달 19일 통수를 시작해 어린이날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했다. 얼마 전 심곡천에 새 가족들이 이사 왔다. 역곡천에서 잉어와 붕어가 왔고, 상동 시민의강에서는 갈겨니와 피라미·미꾸라지 등 총 2500마리가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러자 이내 왜가리가 찾아왔다. 심곡천 복원은 국비 70%를 지원받는 공모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시민단체들과 주변 임차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유지용수는 북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 생산하는 2급수 재이용수를 공급한다. 복원된 심곡천을 ‘제2의 청계천’이라 부르지만 복원기술이나 유지비 면에서 다른 점도 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심곡천은 자연 하천 흙바닥을 그대로 활용했다. 청계천은 한강물을, 심곡천은 재활용수를 사용한다. 하천을 잇는 4개의 다리명은 부천과 인연이 있는 문인 이름을 따 만들었다. 변영로교와 양귀자교·펄벅교·목일신교다.→심곡천이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해 수변공원 주변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미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카센터 등 자동차업종 가게가 많았으나 이젠 카페나 호프집·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는 벌써 10여개가 입점했다. 임시 개방 첫날 버스킹 공연이 양쪽에서 시작됐다. 시점부 광장에서 전통연희단 ‘끼’팀의 국악공연이, 반대편 종점부에서는 인디 뮤지션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여름철에는 3000여명이 벌이는 만화 코스프레 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좀 지나면 부천역~대학로~심곡천 탐방로로 이어지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원안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마트 설치를 철회했는데도 인근 부평구 상인과 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부평구 영세·자영업자들의 뜻을 반영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을 애초 계획에서 제외했다. 사업면적도 7만 6034㎡에서 절반 넘게 줄여 백화점 중심 사업으로 변경했다. 그런데도 부평구가 원천 반대하는 것은 인근 지자체 간 상생을 무시하는 처사다. 주변 시민들은 신세계가 속히 들어와 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길 바란다. 신세계컨소시엄과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부평구와 상생 방안을 협의할 생각이다.→인공지능이나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부천시는 국내 최대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갖춰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련 연구기관과 로봇기업을 집적화했다. 로봇기업 9%를 한군데로 모아 전국 로봇산업 생산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춘의 재생사업지구에 ‘부천 사물인터넷(IoT) 혁신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 세계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IoT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부천시 행정의 화두는 ‘경제 우선, 일자리 먼저’다. 부천기업혁신클러스터(B·BIC)를 조성,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B·BIC-1사업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영화제작사와 애니메이션협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곳에 연구개발(R&D) 기관을 모으고 아인스월드 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B·BIC-2사업은 부천종합운동장 일대에 수도권 창조도시의 거점인 부천 허브렉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대장동 그린벨트에 조성하는 B·BIC-3사업은 부천 북부의 산업·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68만평 복합단지다. 재두루미나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는 농경지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천이 4차 산업 조성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국토교통부의 시범 모델로 이곳에 20만평 규모의 판교식 산단을 조성하는 것을 적극 제안할 것이다. 상추나 치커리 등을 재배해 수출까지 가능한 스마트팜 산업 유치도 구상 중이다.→7년 부천시장 재임 중 가장 내세울 만한 시책은. -부천 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학년별 특성화 공교육을 꼽고 싶다. 합창이나 미술·만화·수영 등 학년마다 특화해 가르친다. 초등학교 63곳,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23곳에서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 20억원 예산으로 방과후가 아닌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모든 학교에서 벌이는 곳은 부천이 최초다. 방과후가 아닌 교과과정 내에 교사들이 직접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3학년은 수영, 4학년은 축구, 5학년은 바둑, 6학년은 만화 수업을 진행한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저녁 모임이나 술자리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한다고 들었다. -도시행정은 한두 군데가 아닌 모든 분야와 관련 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독서다. 도서관 직원이 화제의 신간 등 볼만한 책을 한 달에 30권가량 가져온다. 전부 읽지는 못해도 두루 읽는 편이다.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터득했다. 문단의 첫 문장만 읽으면 대략 전체 문맥을 알 수 있다. 주로 정보를 얻는 독서라 마음먹으면 쉬는 날 하루 10권가량을 읽는다. 관심 가는 부분은 정독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책과 서강대 최정석 교수의 노자·장자 관련 책을 감명 깊게 봤다. ‘우리나라는 왜 일류가 못 되는가’라는 게 핵심 주제다. 우리는 공부는 잘하는데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영어를 20년간 공부해도 잘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평소 서울신문 행정면을 유심히 본다. 부천시 행정 중 많은 사례가 서울신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행정 기사들을 자료 삼아 직원들과 토론회도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하나. -19대 대선 이후 정치 지형을 봐야 할 것 같다. 단체장 출신들이 광역시장이나 광역도지사에 도전하는 건 매우 긍정적이다. 크게 4개 분야별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좋을 것 같다. 먼저 지방단체장끼리, 전현직 국회의원끼리, 학계·기타 분야, 그리고 여성들끼리 예선을 거치는 방식이다. 최종 왕중왕전에서 후보를 선출한다. 출마한다면 ‘경기도청 폐지’ 공약을 내걸고 싶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산불 피해지역 관광객 뚝… 진화·복구 지연에 ‘발동동’

    산불 피해지역 관광객 뚝… 진화·복구 지연에 ‘발동동’

    “산불로 겁먹은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니 안타깝습니다.”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강릉·삼척 지역이 관광객들까지 발길을 돌려 이중고를 겪고 있다. 8일 강릉·삼척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 주요 관광지 음식·숙박업소마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관광객들이 외면하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이달 초 징검다리 황금연휴에 이어 어버이날, 선거일 등이 겹쳐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산불 발생 이후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썰렁하기만 하다.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경포해변, 오죽헌, 선교장 등 강릉 지역 주요 관광지는 산불 발생 이후 한산해졌고 숙박업소와 음식점들도 예약이 취소되는 등 산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산불이 이어지면서 고속도로 강릉톨게이트 진출입과 동해고속도로 강릉IC~남강릉IC 구간과 국도, 지방도 등이 일시 통제되면서 연휴를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릉 지역 펜션업체들은 “사전 투표를 마치고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일과 주말을 즐기려고 방을 예약했던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산불로 통제된 고속도로와 도심 상태 등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올 뿐 예약하려는 손님은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산불이 진행되면서 타는 냄새와 연기, 잿가루가 도심 지역까지 날아들고 주민들이 밤새 대피와 귀가를 반복하면서 어수선한 모습이다. 8일 오후까지 강릉 지역 곳곳에는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물을 퍼 나르느라 도심을 오가는 헬기의 굉음이 이어지며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 거주자는 “검은 재가 눈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재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강릉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대식(58)씨는 “TV에 산불 발생 뉴스와 자막이 이어지면서 지난 7일에는 예약된 6팀의 단체 손님들이 취소했고 이후 예약 손님들도 속속 예약을 취소했다”면서 “산불 진화와 복구가 늦어지고 있어 여행시즌 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예 끊기지나 않을까 상인들이 불안해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임상술 강릉시 공보관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행정력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데 대형 산불이 발생하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에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빠른 시일 내 이재민 대책과 복구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은 관광지가 몰려 있는 삼척의 해변 지역으로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지는 않는단다. 김태훈 삼척시 부시장은 “하루빨리 복구에 힘을 모아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연록이 초록에 밀려 자리를 양보하는 5월은 유난히 제철음식이 풍성한 시기다. ‘제철음식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산뜻하고 싱싱한 나물과 해산물 등의 제철음식은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피로 해소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른 봄 도다리쑥국을 시작으로 주꾸미, 옻순, 죽순에 갑오징어까지 이름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밥상 위 설렘’이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제철음식은 미식가나 방송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숨겨진 맛집이 산재해 있다.정부대전청사 인근 만년동 ‘뱃고동 낙지주꾸미’는 향긋한 불맛의 ‘직화주꾸미볶음’이 대표 별미다. 평범해 보이는 주꾸미볶음에 불향을 잘 입혀 기분 좋게 매콤한 주꾸미와 비빔밥 그리고 미역국이면 7000원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성비가 뛰어나 손님 중 직장 여성과 주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주꾸미볶음과 함께 결들이기에는 매운맛과 잘 어우러지는 담백한 비지찌개(6000원)와 구수한 청국장(6000원)을 권하고 싶다. 관공서 인근의 여느 음식점처럼 국민음식 삼겹살도 인기다. 단골이 미리 주문하면 매일 아침 시장에서 제철음식을 직접 구입해 정성 가득한 손맛과 함께 샐러리맨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다메뉴 소량 생산하는, ‘4차산업 맛집’이라 부르는 이유다.‘푸드십’(Foodship)이 가능하다. 음식(food)+관계(relationship)의 합성어인데 음식을 매개로 소통하며 개인이나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의미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설렘으로 기다려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뱃고동 낙지주꾸미’ 박종순(51)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신선한 재료 구입을 위해 매일 아침 시장을 찾고 정성껏 식재료를 준비하는데 음식을 통해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어 예약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눈과 입이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준비물(왕성한 식욕과 빈 배)만 잘 챙기면 된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정말 멋진 계절이다. 눈이 편안해지고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지는 이 봄 착한 가격으로 싱싱한 제철음식을 함께하며 즐겁게 소통해 보면 어떨까. 잔뜩 기대감을 안고 ‘뱃고동 낙지주꾸미’로 들어가는데 친절한 주인장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어서와유~ 준비물은 잘 챙겨왔쥬?” 조용만 명예기자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아웃렛 옆 골목상권 동반성장? 3년도 못 가 쫄딱 망했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아웃렛 옆 골목상권 동반성장? 3년도 못 가 쫄딱 망했다

    “망하는 건 순간이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미련이 남아 버틴 게 가장 미련한 짓이었습니다.” 경기 이천 중앙통 골목시장에서 식당을 했다는 조모(54)씨는 빨리 장사를 접지 못한 것이 한이다. 권리금을 받기는커녕 보증금까지 날리고 폐업하는 데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전 재산이었다. 2013년 12월 이천에 아시아 최대 아웃렛이 들어선다고 할 때만 해도 심각성을 몰랐다. 외지 손님으로 인한 낙수효과도 내심 기대했다. 아웃렛 측은 최고 명품 브랜드만 취급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뚜껑을 열자 15%만 해외 명품이고 나머지는 전부 국내 상표였다. “북적이던 거리가 주말 아침처럼 변하더니 결국엔 이천 손님 절반이 아웃렛으로 넘어가더군요.” 조씨는 그렇게 장사를 접었다.구약성서 속 다윗은 돌팔매로 거인 골리앗을 물리친다. 그러나 현실은 백전백패다. 2014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경기 파주의 신세계·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등이 주변 상점에 주는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 복합쇼핑몰 입점으로부터 3년 뒤 월평균 매출액(2898만→1550만원)은 46.5%, 일일 방문 고객 수(55명→33명)는 40.2% 급감했다. 결과가 뻔하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거인은 싸움을 접을 생각이 없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경기권에 신규 아웃렛을 열거나 기존 아웃렛 규모를 확장 중이다. 앞으로 2년간 전국에 새로 들어설 아웃렛만 최소 9곳 이상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납품가 후려치기를 견뎌야 하고 기술 편취와 싸워야 한다. 동네 슈퍼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주택가 식당과 커피숍은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 글로벌 커피 전문점과 ‘맞짱’을 떠야 한다. ‘중재’ 시도도 있긴 하다. 2010년 이후 선거 국면을 타고 등장한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가 대표적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출범 후 제조업 82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하고,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도 발표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재생타이어, 세탁비누, 순대, 청국장 등이 ‘중소기업용 먹거리’로 선정됐고 대기업은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 등이 소모성 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중단했고, 신세계와 롯데 등은 골목 빵집에서 빠졌다. 대형마트의 격주 강제 휴무가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논의가 ‘초과이익공유제’로 넘어가자 대기업은 민감하게 반응했고, 전방위 보이콧을 시작했다. 초과이익공유제란 대기업이 해마다 설정한 목표 이익치를 초과하는 이익이 발생했을 때 중소 협력사의 기여도 등을 평가해 초과이익(초과이윤) 일부를 나누어 주는 제도를 말한다. 동반위가 나서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대상과 규모를 정하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한마디 하자 논란은 색깔론으로 번졌다. 우파 성향의 학계도, 일부 언론도 “좌파적 구상”이라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재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와 청와대는 슬그머니 발을 뺐다. 이후 논의에선 중소기업 영역이 점점 줄어들었고 대신 예외 조항이 늘어 갔다. 초기 동반위 설립에 참가한 한 위원은 “초대 위원장이 물러난 뒤 대기업 사외이사를 지낸 친기업 성향 인물들이 몰려들면서 사실상 동반성장이란 화두는 막을 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관료는 “이명박 정부 들어 우리나라도 포용적 성장에 눈을 돌리기는 했지만 불공정 경쟁을 낳는 사회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 과정이 결여된 채 마트 강제 휴무 식의 강압적 규제 방식을 쓰다 보니 추진 동력을 잃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대선이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혁신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인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공약했지만 주로 기업 행정 개선에 초점을 맞췄을 뿐 근본적인 모순과 소유·지배 구조 개선에는 소극적”이라면서 “당장 대기업의 부당한 기술편취 등을 막고 징벌적 손해 배상을 대폭 강화하는 등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 제도 개선이 절실한 때”고 강조했다. 부당하게 공사 대금을 후려치거나 애써 개발한 기술을 빼앗겨도 을이 갑을 신고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윤정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변호사는 “(중소기업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고 문의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분한 마음에 덤볐다가 되레 사업을 접게 되는 일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법 개정을 넘어 을이 스스로 사회적 협상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은 “독일과 일본의 중소기업은 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납품 과정에서의 협상력을 높인다”면서 “을이라고 불리는 다수의 경제주체들이 스스로의 교섭 능력이나 협약 파워를 키울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사찰 -남사당패,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의 상생 모델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사찰 -남사당패,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의 상생 모델

    감로탱(甘露幀) 혹은 감로도(甘露圖)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불교 그림이다. 불교 경전인 ‘우란분경’에는 부처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하나인 목련존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목련이 부모의 은혜를 갚고자 지혜의 눈으로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져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목련이 곧 바리때에 밥을 가득 담아 어머니에게 갔지만 밥은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불덩이로 변하는 것이었다.●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재주넘는 장면 묘사 부처는 목련에게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너무나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 마땅히 스님네들(十方衆僧)의 위신력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칠월 보름 날에 과거 일곱 세상의 부모와 현재 부모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이들을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맛난 백 가지 음식과 다섯 가지 과일을 우란분에 가득 담아 수행하고 교화하는 스님들께 공양하라”고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목련경’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고 한다. 살아생전 악행을 많이 저지른 목련의 어머니는 지옥에 떨어져 고생하고 있었다. 목련이 대승경전을 외우고 우란분재를 베풀어 지옥, 아귀, 축생으로부터 차례대로 구제하여 천상에 태어나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떠난 부모가 고통에서 벗어나 안식을 누리도록 기원하는 의식에 감로탱만한 것이 없었다. 감로탱은 대체로 상단-중단-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단의 전생, 중단의 현재, 상단의 미래가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있음을 상징한다. 하단에는 지옥 장면과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중단에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하는 장면, 상단에는 지옥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해 가는 인로왕보살과 아미타삼존을 포함한 칠여래(七如來)가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감로탱이 창안된 것은 조상에 정성을 다하는 성리학 국가의 유교적 정서와 효도를 주제로 하는 ‘우란분경’의 불교적 가르침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의 중심 이념과는 관계없이 왕실이나 양반집안에서도 여성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교에 의존하고 있던 사회 분위기도 감로탱이 새로운 의식화(儀式畵)로 태어나는 데 한몫을 했을 것이다. 경기 안성시 청룡사의 감로탱 역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하단에는 입에서 불을 뿜는 한 쌍의 아귀 오른쪽으로 바둑을 두거나 점을 치는 장면,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장면이 보인다. 왼쪽에는 전쟁, 걸식, 싸움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 왼쪽 맨 아래에서는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재주를 넘는 모습도 보인다.●1265년 창건… 대웅전엔 고려말 중창 때 모습 연희패의 모습은 감로탱의 출발에 해당하는 16세기부터 꾸준히 담겼다. 그럼에도 숙종 8년(1682) 그려진 청룡사 감로탱의 연희패는 아직은 다섯 사람의 소박한 구성이다. 하지만 시대가 내려가면 줄타기 장면이 더해지는 등 연희 규모가 커지고, 구경꾼도 등장한다. 물론 청룡사가 감로탱의 발상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청룡사 감로탱의 연희 장면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절의 남다른 역사 때문이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 6년(1265) 명본국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대장암이라 했으나 공민왕 12년(1364) 나옹화상이 중창하면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새로운 이름은 나옹화상이 서운산 기슭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숙종 46년(1720) 지어졌지만, 고려시대 중창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룡사는 오늘날 안성시의 남단에 해당한다.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충북 진천군 백곡면으로 차령산맥을 넘어가다 보면 절을 알리는 푯말이 나타난다. 들머리에는 청룡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절을 감싸고 있는 해발 547.6m의 서운산은 모난 데 하나 없이 넉넉하고 포근하기만 하다. 안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경기 남부의 상업 요지다. 조선 후기 안성장은 대구장, 전주장과 함께 전국 3대장의 하나로 꼽힐 만큼 규모가 컸다. 입장장 또한 무시하지 못할 장이었다. 입장면은 조선시대 직산군 이동면이었지만, 입장장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바뀌었을 정도다. 진천장은 생거진천(生居鎭川)을 대표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 청룡사의 입지는 안성장, 입장장, 진천장의 중심에 해당한다. 청룡저수지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옹기종기 음식점이 모여있는 사하촌(寺下村)이 나타나는데 좁은 길 한복판에 청룡사사적비가 보인다. ‘조선국 경기도 안성 서운산 청룡사 중수사적비’(朝鮮國 京畿道 安城 瑞雲山 靑龍寺 重修事蹟碑)라는 이름처럼 숙종 연간에 대웅전과 관음전, 문수전, 영전을 중건하고 세운 것이다. 당시의 대대적인 중수 역시 안성, 입장, 진천에 걸친 청룡사의 폭넓은 영향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시주 명단 보면 남사당이 절에 종속된 건 아닌 듯 청룡사는 안성 남사당 문화의 발상지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사당패는 여성이 중심이 되어 초보적 수준의 연희를 익힌 뒤 매춘을 포함한 유흥으로 삶을 영위하던 집단으로 알려진다. 이것이 남성을 중심으로 전문적 수준의 기능을 갖추고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전문 연희 집단의 성격으로 발전한 것이 남사당패다. 청룡사를 비롯한 사찰이 남사당패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은 상호보완적 관계 때문이었다. 근본이 분명치 않은 남사당패 구성원들은 절에서 발급한 신표(信標)를 일종의 신분증명서로 각지를 떠돌아 다닐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오늘날식 표현으로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절에 보태지 않았을까 싶다. 절은 각종 법회에서도 남사당패의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고 남사당패가 꼭 사찰에 종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현종 15년(1674) 청룡사 동종, 숙종 8년 청룡사 감로탱의 시주자 명단에는 정어질산(鄭於叱山)과 박동질이(朴同叱伊)라는 재인의 이름이 들어있다. 사적비에 새겨진 ‘불량답시주질’(佛粮畓施主秩)에도 사당의 이름이 보인다. ‘불량답시주질’이라면 공양미를 거둘 논을 시주한 사람들의 명단이다. 사하촌에서 청룡사로 올라가는 왼쪽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부도밭이 나타난다.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 언덕 위에 2005년 지었다는 바우덕이 사당이 보인다. 남사당패가 기량을 닦던 동네라고 한다. 담장이 둘러쳐진 마당으로 들어서면 바우덕이 동상이 있다. ●바우덕이는 남성 예인집단서 인정받은 여성 스타 안성 남사당패의 상징인 바우덕이의 본명은 김암덕(岩德)이다. 뛰어난 기량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남성 예인 집단에서도 특별히 각광받은 여성 스타였다고 한다. 청룡저수지에서 입장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바우덕이의 무덤을 알리는 푯말이 나타난다. 안성시는 무덤 역시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다. 일종의 ‘스타 마케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덤이라는 기념 공간이 있으나 사당만큼은 남사당패의 역사를 기리는 공간이었으면 더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룡사와 남사당패의 흔적을 둘러봤다면, 안성 시내의 남사당 공연장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바우덕이 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아니라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을 즐길 수 있다. 토요일에는 오후 4시, 일요일에는 오후 2시 시작한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安 “아이들 교육에 돈 문제 거론… 정신상태 고쳐야”

    安 “아이들 교육에 돈 문제 거론… 정신상태 고쳐야”

    ‘학제개편’ 반대 후보 겨냥 강력 비판 “文 당선 땐 광화문광장 뒤집어질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5일 재원 마련을 이유로 자신의 학제개편 등 교육공약을 반대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인데 돈 때문에 못한다니 정신상태를 고쳐야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교육철학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어린이날 행사에 가보니 학부모들의 걱정은 사교육비와 미세먼지 두 가지”라면서 “66년 동안 온갖 것들을 도입해봤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학제를) 바꾸자는 것인데 TV토론에서 이걸 돈 문제로 들고 나와서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앞서 TV토론에서 문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은 안 후보의 ‘5-5-2’ 학제개편의 재정 마련 문제를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 “2012년에는 학제개편도 검토한다고 했는데 그때보다도 많이 후퇴했다”면서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심하게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당선되면 60%의 국민은 당선되는 첫날부터 팔짱 끼고 바라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뚜벅이 유세’를 이틀째 이어 갔다. 그는 전날 6시간 동안 1만 2000여보를 걸었다. 이날 오전 부산 부전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안 후보는 초록색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전날과 같은 운동화, 가방을 착용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점퍼에 달린 모자도 뒤집어썼다. 안 후보는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사직야구장, 부산국제영화제(BIFF) 거리, 국제시장 등 곳곳을 방문해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유세차에서 내려온 이유를 묻자 “정당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동원해 모여 있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짧은 시간 많은 분들을 만났다. 큰 변화들을 감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큰 변화가 이뤄질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부산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소 30년 검증 ‘단돈 만원’의 음식점들…日처럼 수백년 된 전통 맛집 나왔으면”

    “최소 30년 검증 ‘단돈 만원’의 음식점들…日처럼 수백년 된 전통 맛집 나왔으면”

    “아무래도 냉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냉면을 연재할 때는 어떤 집을 소개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23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을 연재한 김석동(64·행시 23회) 전 금융위원장은 냉면을 가장 정감 가는 음식으로 꼽았다.냉면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7월 21일 연재 첫 회(‘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와 같은 달 28일 2회(‘국민 메뉴가 된 함흥냉면’) 소재로 고른 음식이다. 콩국수·짬뽕·김치찌개·된장찌개·칼국수·추어탕·순댓국 등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음식을 두루두루 소개한 김 전 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맛집을 탐방했다고 한다. 최소 30년 이상 된 집,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30년은 넘어야 대중의 검증이 끝난 집”이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가격도 꼼꼼히 따졌다”고 말했다.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가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어요. 연재에서 소개한 한 콩국수집은 주인 아들 2명이 모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가업을 물려받아 식당 경영에 나섰어요. 일본 교토에 가면 400년 된 음식점이 있어 무척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통 있는 맛집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맛집 탐방은 30여년 전 사무관 시절부터 가진 취미다. 동료 또는 후배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사주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 아끼지 않고 쏘다녔다. 식사 시간을 줄이면서도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단품 음식을 주로 찾아다녔다. 서울신문에 연재한 음식도 모두 단품 메뉴다. 장관급 고위 관료가 된 뒤에도 맛집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조찬 회의를 한 경우가 많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보통 양식으로 나오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의가 끝나면 인근 단골 국밥집을 찾아 얼큰하게 한 끼 해결했다. 2013년 퇴임한 김 전 위원장은 역사학자로 변신했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이 지원하는 1인 연구소 지평인문사회연구소에서 고조선을 비롯한 흉노·선비·돌궐·몽골 등 기마유목민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7.5배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무려 38.6배나 증가했다”며 “우리 한민족에게는 어떤 위기에 처해도 생존 본능을 발휘하는 기마민족 DNA가 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수출 국가는 특히 어려운 시기라고 했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기업 부실 등 과거 고도성장에 따른 그늘이 깊게 드리웠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 불균형, 인구 절벽, 청년 실업 등 난제가 산재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기반을 탄탄히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실을 잘 다지고 세계경제를 몰아친 폭풍우가 가라앉으면 한국은 2040년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학여행, 안심하고 제주로 떠나요

    제주도가 실시 중인 ‘안심수학여행서비스’가 제주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학교 수는 838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5.1%(41개 학교) 늘었다. 수학여행단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5.9%(8851명) 늘어난 14만 8326명으로 집계됐다. 안심수학여행서비스란 도와 유관기관이 수학여행단이 제주에서 이용할 숙박시설의 시설, 소방, 전기, 가스 등의 안전성을,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해당 학교에 통보해주는 제도다.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측정 여부도 측정해 안전운전하게 한다. 이 서비스는 2014년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 이후 그해 396개 학교, 2015년 1032개 학교, 지난해 1369개 학교 등 해마다 신청학교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이용한 전국 학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체험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 추가 요구 등에 따라 올해부터는 체험시설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까지 해준다. 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업체들를 지원하기 위해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안심수학여행서비스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도는 올해 전국 5455중·고교(중학교 3192, 고등학교 2353)에 안심수학여행 제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보다 안전한 제주 수학여행 등을 권유했다. 문원일 안전관리실장은 “안전서비스 의 질적 수준을 계속 높여 학교와 학부모가 자녀들의 수학여행단을 제주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평양냉면의 유혹이 가장 뜨거웠지요” ‘한끼식사행복’ 연재 마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평양냉면의 유혹이 가장 뜨거웠지요” ‘한끼식사행복’ 연재 마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아무래도 냉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냉면을 연재할 때는 어떤 집을 소개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23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을 연재한 김석동(64·행시 23회) 전 금융위원장은 냉면을 가장 정감 가는 음식으로 꼽았다. 냉면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7월 21일 연재 첫 회(‘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와 같은 달 28일 2회(‘국민 메뉴가 된 함흥냉면’) 소재로 고른 음식이다.콩국수·짬뽕·김치찌개·된장찌개·칼국수·추어탕·순댓국 등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음식을 두루두루 소개한 김 전 위원장은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맛집을 탐방했다고 한다. 최소 30년 이상 된 집, 가격이 1만원 이하인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30년은 넘어야 대중의 검증이 끝난 집”이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가격도 꼼꼼히 따졌다”고 말했다. “맛집 탐방을 다니면서 가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어요. 연재에서 소개한 한 콩국수집은 주인 아들 2명이 모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지만, 가업을 물려받아 식당 경영에 나섰어요. 일본 교토에 가면 400년 된 음식점이 있어 무척 부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통 있는 맛집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맛집 탐방은 30여년 전 사무관 시절부터 가진 취미다. 동료 또는 후배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사주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 아끼지 않고 쏘다녔다. 식사 시간을 줄이면서도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단품 음식을 주로 찾아다녔다. 서울신문에 연재한 음식도 모두 단품 메뉴다. 장관급 고위 관료가 된 뒤에도 맛집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조찬 회의를 한 경우가 많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보통 양식으로 나오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회의가 끝나면 인근 단골 국밥집을 찾아 얼큰하게 한 끼 해결했다. 2013년 퇴임한 김 전 위원장은 역사학자로 변신했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이 지원하는 1인 연구소 지평인문사회연구소에서 고조선을 비롯한 흉노·선비·돌궐·몽골 등 기마유목민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7.5배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무려 38.6배나 증가했다”며 “우리 한민족에게는 어떤 위기에 처해도 생존 본능을 발휘하는 기마민족 DNA가 있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 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수출 국가는 특히 어려운 시기라고 했다. 여기에 가계부채와 기업 부실 등 과거 고도성장에 따른 그늘이 깊게 드리웠다. 경제 양극화와 사회 불균형, 인구 절벽, 청년 실업 등 난제가 산재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때일수록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기반을 탄탄히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실을 잘 다지고 세계경제를 몰아친 폭풍우가 가라앉으면 한국은 2040년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남시 야탑역 1·2번 출구 오는10일 금연구역 추가 지정

    경기 성남시는 야탑역 1·2번 출구(모란방향·야탑광장 13호)를 오는10일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야탑광장 13호는 시민 설문조사 의견이 반영돼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게 됐다. 이와 함께 13호 광장 일부는 흡연구역(1번 출구 쪽)으로 시범 조성해 운영한다.  또 지역에 있는 경기도 지정문화재 8곳을 지난 1일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해 11곳 모두 금연구역이 됐다.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이수 선생 묘, 이경석 선생 묘, 한산이씨 묘역, 전주이씨 태안군파 묘역, 청주한씨 문정공파 묘역 신도비, 풍산군 이종린 묘역, 천림산봉수지, 둔촌이집 묘역 이다.  문화재보호법령에 따라 흡연으로 인한 화재 또는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조치다.  야탑역 지하철역 출입구를 기준으로 10m 범위 안 광장에선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지역은 계도기간 이후(경기도 지정문화재 5월 16일, 야탑광장 13호 9월 1일)부터 단속이 이뤄진다.  해당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문화재는 문화재보호 법령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를 야탑광장에선 성남시 조례에 따라 5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성남시 금연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2013.1.28) 제정 이후 지정된 시내 금연구역은 비가림형 버스정류장 743곳 학교 292곳, 공원 178곳 주유소 61곳 지하철 92곳 국공립어린이집 61곳 야탑광장 13·14호를 포함해 모두 1429곳으로 늘어났다. 문화재보호법을 적용받는 11곳 문화재와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인 음식점 PC방 등 2만2973곳까지 포함하면 성남시내 금연구역은 모두 2만4413곳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동·소비인구 집중된 청담역, 상업시설 인기 높아

    유동·소비인구 집중된 청담역, 상업시설 인기 높아

    많은 투자자들이 상가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동인구와 역세권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많은 유동인구라도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최근 상가투자에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소비인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 되는 가운데, 여기 유동인구와 소비인구 비율이 함께 높은 청담역 인근 상가분양 소식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라테라스 청담’이다. ‘라테라스 청담’은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상 최고 9층 높이에 88세대 규모로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큰 인기에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은 마감이 임박한 상태며, 현재 단지 내 상가 분양에 나섰다. 총 4개호로 지하1층 1개호, 지상1층 3개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전용면적 54~127㎡로 소매점 및 음식점 운영에 적합하다. 단지는 7호선 청담역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담동은 강남권역 약 10만여 개 이상의 기업체와 약 99만여명의 종사자가 밀집한 대표적인 업무밀집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인구 비율이 높다. 특히 서울지하철 7호선 청담역은 하루평균 수송객이 2만5,000명에 달해 유동인구가 높은 지하철 역사 중 하나다. 유동인구가 높은 뿐만 아니라 소비인구가 높은 만큼 인근 상가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된다. 또한 올림픽대로, 영동대로, 남부순환로가 인접해있고 강변북로, 영동대교, 청담대교의 접근성도 용이해 풍부한 교통망을 갖춰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옆으로는 청담근린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사업지 북쪽으로는 명품패션거리, 예술의거리, 연예인의거리, 웨딩의거리, 젊음의거리, 뉴패션의거리, 카페의거리 등 7개의 특색 문화거리가 자리하고 있어 문화여가생활을 즐기는 유동인구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인근 업무시설 개발호재도 잇따르고 있어 배후수요는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사업지 남쪽으로는 연간 11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과 약 7만 4,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현대차그룹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근 부동산관계자는 “청담역 일대는 고소득 직장인들이 많아 타지역에 비해 높은 소비패턴을 보이는 지역으로 높은 임대료에도 상가 임대에 대하 문의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주변지역 대형개발로 인해 인근 상가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이드+] “바텐더 줄어든다” 음식업 10년 직업 전망

    [인사이드+] “바텐더 줄어든다” 음식업 10년 직업 전망

    한국고용정보원 2017 직업전망 음식서비스·식품가공 관련 직업 가운데 ‘바텐더’의 미래 직업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중년 은퇴자가 창업전선에 몰리면서 경쟁이 심화돼 주방장, 제과·제빵사 등의 고용도 10년 동안 정체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래는 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직업전망’ 보고서에 수록된 음식서비스·식품가공직 전망이다. 직업전망은 취업자 수 증가율이 2% 초과일 때 ‘증가’, 1% 이상 2% 이하 ‘다소 증가’, -1% 초과 1% 미만 ‘유지’, -2% 이상 -1% 이하 ‘다소 감소’, -2% 미만 ‘감소’ 등 5가지로 분류한다. ●주류 소비 급감…바텐더 ‘다소 감소’ 과거 바텐더는 클래식 바에서 근무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외식업체나 전문점에서 근무하며 각종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문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 호텔은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보통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센 편이다. 바텐더는 향후 10년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이유는 주류 소비량 감소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위스키의 출고량은 2014년 1799만 1000㎘로 2008년 3105만 9000㎘에 비해 42.1% 급감했다. 리큐르 출고량도 2014년 684만 4000㎘로 2008년 724만 1000㎘에 비해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주와 맥주 소비는 증가했다. 국내 경기부진과 가계부채 증가, 가계소득 상승률 저하,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9월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도 고급 주점을 중심으로 바텐더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조주기능사 자격 취득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이후 매년 3000여명의 조주기능사가 배출됐고, 2015년에는 3554명이 자격을 취득해 전체 자격취득자 수가 4만 4008명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식음료 관련학과, 직업훈련기관 등을 통해 바텐더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어 앞으로 취업경쟁률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경쟁 심화…주방장·조리사 ‘유지’ 경제성장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외식산업은 급성장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월 평균 식사비는 2008년 28만원에서 2015년 32만 9000원으로 17.5% 상승했다. 음식업 및 주점업 사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기준으로 46만 7000곳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한식·중식·일식·서양식 등 일반음식점이 73.5%를 차지한다. 타 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중년층과 은퇴가 이어지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앞다퉈 소자본으로 음식점 창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커졌다. 이에 따라 외식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향후 추가 증가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9월 국세청 개인사업자 폐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 폐업률이 전체 폐업의 21.6%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결국 1인 가구 확산 등 인구구조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과 경기 침체, 가계부채 증가, 외식시장의 경쟁심화 등의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방장과 조리사의 일자리는 향후 10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타 산업과 접목한 식문화 확산으로 단체급식조리사 등 일부 ‘전문 요리사’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 기준 주방장, 조리사의 월 평균 소득은 한식 기준 상위 25% 219만원, 중위 141만원, 하위 25% 79만원이다. 중식은 각각 286만원, 195만원, 115만원, 양식은 310만원, 180만원, 98만원, 일식은 318만원, 211만원, 153만원이다. ●시장 포화…제과·제빵사 ‘유지’ 제과·제빵사 취업자 수는 2015년 3만 8700명에서 2025년 4만 1500명으로 10년간 2800명이 늘어 연평균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과·제빵사의 고용은 자영업자 증가로 당분간은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향후 10년을 본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최근까지 쌀 소비량은 감소한 반면 빵 소비량은 급증하면서 제과점과 관련 종사자 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제과점업 사업체 수는 2014년 1만 6496개로 2008년 1만 2513개와 비교해 31.8% 증가하고 종사자 수는 2014년 6만 8274명으로 2008년 4만 3688명과 비교해 56.3% 늘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한 것이 아닌 갓 구워낸 즉석 빵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전문제과점도 급증했다. 단순히 빵, 과자, 케이크를 함께 파는 기존의 제과점에서 탈피해 케이크전문점, 샌드위치전문점, 초콜릿전문점, 도넛전문점, 파이전문점처럼 특화된 전문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해 대형 프랜차이즈 신설 점포수를 매년 전년도 말 점포수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점포 이전을 통한 재출점과 신설의 경우 인근 중소제과점과 도보 500m 거리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이는 제과점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제과·제빵업 종사자 수는 해마다 3000~5000명씩 증가하고 있는데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는 1만 7000~2만명이 배출되고 있어 취업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 제과기능사 취득자 수는 7194명, 제빵기능사 취득자는 9930명이다. 2015년 기준 제과·제빵사 월 평균 수입은 상위 25% 235만원, 중위 165만원, 하위 25% 108만원이다. ●공정 자동화…식품가공기능종사자 ‘유지’  식용 목적으로 가축을 도축하거나 김치 등 밑반찬을 만들고 식품등급을 판정하는 식품가공기능종사자 취업자 수는 10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정육원과 도축원은 2015년 3만 3000명에서 2025년 3만 6400명, 김치·밑반찬제조종사원은 2015년 1만 4600명에서 2025년 1만 6000명으로 소폭 증가한다. 도축·육류 가공, 수산물 가공, 과실·채소 가공 등과 관련한 종사자는 식품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계속 늘었다. 그렇지만 식품업체들이 경쟁력 제고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생산설비를 자동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식품 판매액 증가가 생산근로자의 일자리 증가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정보원은 식품가공 관련 근로자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청년층이 입직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근로자의 취업자 수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빈 일자리의 상당수는 외국인이나 해외동포로 채워질 전망이다. 2015년 기준 정육·도축원 월 평균 수입은 상위 25% 246만원, 중위 162만원, 하위 25% 107만원이다. 식품·담배 등급원은 각각 195만원, 117만원, 73만원, 김치·밑반찬제조종사원은 278만원, 142만원, 93만원이다.●맞벌이·1인 가구 급증…식품공학기술자·연구원 ‘증가’ 식품공학기술자·연구원은 식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을 개발하거나 식품 보존·포장에 대해 연구하고 품질관리를 하는 직업이다. 식품시험원은 식자재나 식품의 성분, 안전성 등을 검사·분석하는 일을 한다. 식품공학기술자·연구원 취업자 수는 2015년 6300명에서 2025년 7600명으로 향후 10년간 1300명 늘어나 향후 10년간 연평균 2%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식품업체 수는 2004년 1만 9770개에서 2014년 2만 5879개로 6109개(30.9%) 증가했다. 판매액은 2004년 27조 1420억원에서 2014년 42조 6150억원으로 15조 4730억원(57.0%)이나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업체수도 2004년 236개에서 2012년 422개로 186개(78.8%)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기능성 식품이나 간편조리식품, 도시락 등의 수요가 늘고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식품안전성검사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인력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기업도 자사 식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거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식품안전을 검사하기 위한 부서를 두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김치나 장류, 인삼, 전통주 등 전통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저장 , 포장, 유통 분야 등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5년 기준 식품공학기술자·연구원 월 평균 수입은 상위 25% 537만원, 중위 283만원, 하위 25% 185만원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상] 욕하면서 한국 손님 내쫓는 일본 식당

    [영상] 욕하면서 한국 손님 내쫓는 일본 식당

    일본을 여행하면서 인터넷방송을 하던 한국인 남성이 음식점에 들어가려다 욕설을 듣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이 남성이 일본 음식점인 이자카야에 들어가려다 특별한 이유없이 쫓겨났다. 그는 일본인 식당 관계자에게서 “엿 먹어, 한국인(Fucking Korean)”이라고 영어로 욕설을 들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으로, ‘BJ민성’이 일본 여행 도중 겪은 일을 찍은 영상에 올라와 있다.BJ민성은 일본여행 관련 내용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로 알려져 있다. 2분가량의 동영상에서 BJ민성은 거리를 걷다가 이자카야를 발견하고 “여기 괜찮네”라며 들어가려고 했다. 그는 들어가기 전에 음식점 관계자에게 일본어로 “여기가 이자카야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출입문 밖으로 나오더니 난데없이 BJ민성에게 “엿 먹어, 한국인(Fucking Korean)”이라고 욕설을 했다. 또 “나가(go out)”라며 그를 내쫓았다. 이런 일을 당한 BJ민성은 일단 자리를 피했다. 그는 “진짜 참는다. 싸움이 날까봐 참았다. 진짜 정말 경찰서 가기 싫어서 참았다”며 분을 삭이며 걸었다. 그는 “‘너같은 새끼가 있어서 일본이 욕을 먹는거야’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안되서 말을 못했네”라고 말했다. 또 “가게 이름? 말해서 뭐합니까”라고 말해 알고 있음을 암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맞춤형 나들이정보 활용을”

    “맞춤형 나들이정보 활용을”

    행정자치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정부3.0 서비스 알리미’를 통해 5월 가정의 달에 쓰면 좋은 정부서비스 13가지를 1일 소개했다. 정부3.0 서비스 알리미는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부의 서비스 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앱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국내 숨은 관광명소와 축제, 음식점, 숙박 정보를 제공한다. ‘걷기여행길’에서는 지역과 주제에 따라 걷기 좋은 지역 정보를 보여 준다. 지역과 난이도, 계절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고 휠체어·유모차가 다니기 적합한 길도 알려준다.차를 가지고 나들이할 때 각종 교통 정보나 주유소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고속도로 교통정보’에서는 실시간 교통 상황과 고속도로 위치별 영상 등을 소개한다. ‘TBN교통방송’에 접속하면 교통방송을 들을 수 있고 ‘오피넷’에 들어가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절기 건강 정보도 챙길 수 있다. ‘건강IN’을 활용하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국민건강 알람서비스’는 감기·눈병·식중독·천식·피부병 등 5대 질병의 지역별 위험도와 위험 단계별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우리동네 대기질’에서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전국 대기오염물질 농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행자부는 정부 주요 정책정보를 제공하는 ‘정부24’와 상품 리콜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행복드림’, 층간 소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층간 소음 이웃사이센터’ 등의 앱을 추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린벨트 내 불법시설 ‘과태료 폭탄’ 맞는다

    그린벨트 내 불법시설 ‘과태료 폭탄’ 맞는다

    내년 상한 폐지… 3년 유예 끝나 과태료 2억~6억으로 급증 전망 내년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시설에 부과하는 이행강제금(과태료)의 상한선이 없어지고 부과징수 유예기간도 사라진다. 과태료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불법 행위자들은 원상복구 하거나 합법화 해야 한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불법 동식물 관련 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상한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마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축사나 유리온실 등 동식물 관련 시설로 건축 허가받은 뒤 물류창고와 공장, 음식점 등으로 불법 용도 변경해 사용 중인 시설을 원상복구하거나,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 2억~6억원의 과태료 폭탄을 받게 된다. 유리온실은 6억원, 축사는 2억원 안팎의 과태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리온실은 바닥과 벽체 구조변경까지 합산하기 때문에 부과액이 높다. 현재 이행강제금은 최대 5000만원까지 부과된다.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은 불법 용도 변경된 시설의 토지 30%를 공원녹지로 조성해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합법시설로 인정받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훼손지 정비사업을 신청한 사례는 전국에서 남양주시에서 1건뿐이며, 그나마 반려됐다. 앞서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2014년 말 1년간 유예했던 그린벨트 내 불법 용도 변경 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징수를 올해 연말까지 3년간 추가 유예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전국개발제한구역연합회 측은 “그린벨트 훼손지 정비사업은 도로 등 기반시설까지 감안하면 기부채납해야 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워 실효성이 없고,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행강제금 폭탄을 맞을 수는 없다”며 유예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토지주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시민들은 “지자체가 불법 행위를 방치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그린벨트 내 불법행위가 가장 많은 경기 하남시의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은 3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부산시는 177건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자체는 국토부가 정확하게 불법행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관공서 정문 안내경비실 권위 벗고 시민 쉼터 변신

    관공서 정문 안내경비실 권위 벗고 시민 쉼터 변신

    한때 권위주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졌던 관공서 정문의 안내경비실이 변화하고 있다. 지자체가 청사 광장을 개방하면서 경비실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경기 안양시는 청사 입구의 회색빛 경비실을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과 시민 쉼터로 조성해 다음달 문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경비실의 콘크리트벽을 헐어내고 전면에 유리창을 설치하는 등 밝고, 산뜻한 공간으로 꾸몄다. 87㎡ 면적의 경비실 건물에는 카페와 간이음식점, 휴게실, 수유방, 화장실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카페와 간이음식점은 안양시니어클럽의 노인 일자리를 위한 공간으로 무료 제공된다. 지난달 공사를 시작했으며 2억원이 들어간다.안양시는 시민 쉼터 조성으로 시청 광장에 조성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지난해 7억원을 들여 청사와 의회 앞 분수대를 중심으로 4700㎡ 면적을 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했다. 대왕참나무, 자작나무 등 2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잔디 위에 바닥조명, 트리조명 등을 설치해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또 시는 시민 쉼터와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사 앞 도로에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보도의 턱을 없앴다. 시민들이 늘 찾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두 곳을 연계해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박수영 회계과장은 “과거와 달리 출입이 자유로운 시청 광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시민을 위한 시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의정부지법, 음주운전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 선고

    의정부지법, 음주운전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 선고

    함께 술을 마신 직장 동료에게 차 열쇠를 주고 음주운전을 하도록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형이 선고됐다.그동안 음주 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겼을 때만 ‘방조죄’로 처벌했지만 지난해부터 기준이 강화돼 차 또는 차 열쇠를 제공하거나 음주 운전을 권유한 경우까지 방조 범위가 확대된 탓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안종화)는 음주운전 방조혐의로 기소된 이모(51)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 28일 경기 남양주시 한 음식점에서 직장동료인 최모(55)씨와 술을 마신 뒤 “운전하겠다”는 최씨에게 자신의 차 열쇠를 넘겨 주고 옆 자리에 탔다. 이들은 이날 저녁식사와 힘께 소주 1병을 나눠 마셔 운전을 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최씨는 2015년 음주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300만원을 받아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최씨는 200m가량 차를 몰고 가다, 때마침 음주 운전 단속 현장을 발견하고 차를 후진했다. 의무경찰이 다가와 유리창을 내려달라고 손짓을 하자 차로 손을 치고 달아나려다 곧 붙잡혔다. 당시 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였고, 무면허 음주 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씨 역시 술을 마신 최씨에게 자신의 차 열쇠를 줘 음주 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직장동료가 술에 취한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자동차 열쇠를 건네줘 음주 운전을 방조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액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최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사이드+] 나는 8년 동안 月 200만원을 못 쥐었다

    [인사이드+] 나는 8년 동안 月 200만원을 못 쥐었다

    5인 미만 사업체 급증…근로기준법 적용 고민해야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며, 대부분이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8년 동안 임금이 33만원 인상돼 이들은 월평균 173만 8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 근로자 월급은 130만원 이상 올랐다. 이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1인 이상 사업체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조건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를 분석한 결과 5민 미만 사업체 수는 2006년 270만곳에서 2014년 310만곳으로 40만곳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5~299인 사업체는 18만곳, 300인 이상 대기업은 999곳만 늘었다. 5민 미만 사업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종사자 수도 480만 1000명에서 558만 7000명으로 70만명 이상 늘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 절반 비정규직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 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체의 비정규직 비중은 49.7%로 절반에 육박했다. 2008년에는 44.4%였다.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비정규직 비중은 20.6%에 그쳤다. 5인 미만 사업체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아 대부분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35.4%, 고용보험 35.1%, 국민연금 30.6% 등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비정규직은 각각 20.5%, 19.2%, 14.4%에 불과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모든 산업에서 늘었고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크게 늘었다. 이 두 산업은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고, 근속시간이 짧으며, 기업 생존율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전산업 평균 근속기간은 5.16년인데 도·소매업은 4.49년, 숙박·음식점업은 1.68년에 불과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만성적인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 40시간제 비율은 5인 미만 사업체에서 26.3%에 불과했다. 5~9인 47.6%, 10~29인 68.9%, 30~99인 82.2%, 100~299인 86.5%, 300인 이상은 99.0%였다. 임금 격차도 매우 컸다. 300인 이상 대기업 평균 월급은 2007년 363만 2000원에서 2015년 493만 8000명으로 36.0% 증가했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는 140만 3000원에서 173만 8000원으로 24.0% 증가하는데 그쳤다. 5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환경이 열악한 이유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해고 가능하고,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받을 권리가 제한된다. 또 5인 이상 사업체는 소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하고 초과한 근로시간은 50%의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체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합법적으로 장시간 근로가 허용되는 것이다. ●주 40시간 근로자 26.3% 불과 이정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부연구위원은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취약성은 단지 임금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당해고 보호에서 제외되는 등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취약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보호망으로서 근로기준법의 대상을 1인 이상 전 사업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시기”라며 “당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업체가 있을 수 있는데, 완만한 이행을 위한 단기적인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광장] 관광,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관광,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연초부터 한국관광시장이 위기에 처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이 관광과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점점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서울 명동과 동대문패션타운 등 거리 곳곳이 한산해졌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의 3월 말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40%까지 줄었다. 그동안 국내 관광산업은 쇼핑 위주로 짜여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80%가량이 명동을 찾는 등 특정지역에 몰렸다. 또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노력 없이 알아서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데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최근 한국을 많이 찾는 이슬람 국가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부실했다. 기도소를 갖춘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음식점이 명동에 1곳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관광산업 구조는 외부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12년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까지 약 18%나 줄어들자 관광, 유통 등 전 분야에 적신호가 켜진 바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현 상황을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우선 관광객 유치 대상 국가를 다양화해야 한다. 동남아, 중동, 인도 등의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집중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남아, 이슬람권 등 국가별 서비스 수요를 잘 파악해 식당 메뉴, 거리 안내판, 종사원 외국어 능력 등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편중돼 있던 관광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도록 도심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자산을 발굴해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중구만 해도 620년 역사문화 흔적과 이야기가 동네마다 넘쳐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서소문역사공원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어려운 역사·종교적 장소다. 중구는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전선 지중화, 공영 주차장 건설, 거점 공공 문화시설 설치, 간판 개선 등의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민들의 문화예술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거리와 필동 서애 대학문화거리, 광희문 주변 문화마을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어렵다고 낙담하기보다는 희망을 품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쇼핑 위주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해 왔던 기형적인 관광구조에서 벗어나 전국 곳곳에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풍부한 관광지를 조성해 다양한 나라의 자유여행객들이 그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체험+휴식” 롯데마트 12년 만에 단독매장

    롯데마트가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양평점을 연다. 롯데마트가 종합쇼핑몰 내 입점이 아닌 단독 매장을 개장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매장 면적 1만 3775㎡(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단독 건물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 7000명, 월 매출 100억원이 목표다. 올해 안에 모두 5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양평점 일대는 반경 120m 안에 있는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등 대형마트 10곳이 자리잡고 있는 ‘마트 격전지’다. 롯데마트 측은 체험과 휴식을 강조해 차별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1층을 판매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인공 숲과 무대, 친환경 카페, 음식점, 테라스로 이뤄졌다. 지하 2층 식품매장, 지하 1층 패션·라이프 전문점, 지상 2층 아동·가전제품 매장 등도 각각 체험형 공간을 갖췄다. 지상 3~8층은 모두 606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MD혁신담당 상무는 “기존의 대형마트가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파는 1세대부터 전문성을 확보한 3세대까지 진화를 거듭해 왔다면, 양평점 같은 4세대 매장은 고객이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경험을 판매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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