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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커피·술·스테이크까지…‘정액제’로 즐기는 무제한 서비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커피·술·스테이크까지…‘정액제’로 즐기는 무제한 서비스

    손님들, 절약했다는 생각·행복감 느껴추가 구입·방문횟수 늘어 메뉴 다양화일본 도쿄 메구로구의 번화가에 자리한 ‘알파 베타 커피클럽’. 유동인구가 많은 지유가오카역 근처이지만 건물 3층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한다. 월 7500엔(약 7만 5000원)의 정액제 때문이다. 400~500엔대 커피가 테이크아웃을 포함해 언제든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매장 안에서라면 몇 번이건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이자카야(술집) 체인을 운영하는 앤드모와는 올 2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33개 점포에서 무제한 주류 주문이 가능한 정액제 카드를 팔고 있다. 가격은 기간에 따라 1개월은 1인당 3000엔, 2개월 5000엔, 3개월 7000엔, 6개월 1만 3000엔 등 4가지다. 안주는 따로 시켜야 하지만 술은 무제한으로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음식점이 최근 일본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술과 커피는 물론이고 라면, 스테이크 등 식사류로 확대되고 있다. 주문량이나 주문 횟수에 상관없는 ‘무제한’을 앞세워 “이 정도면 정말 싸게 먹는 것”이라는 행복감을 손님들에게 주는 식으로 고정 고객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도쿄 아키하바라의 이자카야 ‘유유’도 월 3000엔의 무제한 주류 제공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6월 한 달 동안 이곳에 6차례 왔다는 38세 회사원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면 올수록 이득을 보는 느낌”이라며 “술값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다 보니 안주 등 요리를 한층 고급스러운 것으로 시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근의 경쟁 점포와 차별성을 꾀하려는 곳들이 늘면서 정액제 서비스는 다양한 메뉴로 확대되고 있다. 라면 체인점 ‘야로라멘’은 지난해 11월부터 월 8600엔에 매일 1차례씩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상품권을 팔고 있다. 도쿄 롯폰기에 있는 ‘더 스테이크 롯폰기’는 ‘1파운드 스테이크’(450g·3700엔)를 매일 1개씩 먹을 수 있는 쿠폰을 한 달 7만엔에 15명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점포 쪽에는 불이익이 될 것도 같지만 업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앤드모와 관계자는 “정액제를 도입하고 난 뒤 객단가와 손님 방문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술값이 절약됐다는 생각 때문에 안주 주문을 늘리거나 더 비싼 메뉴를 시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도쿄 신주쿠와 이타바시 등에서 월 3000엔 정액제(월~금요일 1일 1잔) 커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커피 마피아’에서도 정액제 손님들이 커피 이외의 가벼운 식사류 등을 주문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점포 주인은 “정액제 회원들의 1인당 매출 평균이 비회원들보다 높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이득을 본다는 느낌을 주는 가격 설정과 함께 자주 들를 수 있도록 만드는 입지 조건이 정액제 서비스에서 중요하다”면서 “회원 한정 특별 이벤트 등 손님들이 정액제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유인을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먹방에 그릇 담론이 빠진 건 민망한 일이죠”

    박영봉 법기도자 사무총장이 말하는 그릇이 빠진 ‘먹방’이란텔레비전을 틀면 언제든지 ‘먹는 방송(먹방)’이 나온다. 한밤중이고, 새벽이라도 먹는 프로그램이 흐른다. 종편이든 지상파 방송이든 마찬가지다. 유명 요리사를 스튜디오로 불러 음식을 급하게 만들어 먹거나, 연예인 몇 명이 식당을 찾아가 둘러앉아 음식을 먹어 ‘치운다’. 그저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그런 먹방이 ‘시청률 승부’에 안간힘을 쏟는 것 같아 측은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먹방에 쓴소리를 하며 “음식은 종합 예술이니 그릇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푸드 칼럼니스트’ 박영봉 씨를 만났다.그는 비영리 민간단체(NPO) 법기도자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생산된 도자기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옛 가마터의 사금파리 하나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 법기리는 1611년부터 수십 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곳이다. 1963년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와 함께 국가사적(100호)으로 지정돼 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을 결정하는 건 그릇” - 먹방이 대세이지만 그릇의 비중이 너무 낮다. ☞ 네. 먹방 쿡방은 프로그램 제작비도 저렴하고 혼자 살거나 다이어트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구미를 당겨 시청률도 담보가 되지요. 먹는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 내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면서 국가 경제에서 내수를 떠받치는 기둥이니 정부에서 ‘건강한 방향으로’ 장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먹방이 단순히 먹어치우는 차원을 넘어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면 허기진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일본 요리책에는 요리 이름과 함께 그릇의 이름이 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릇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지요. 일본의 유명한 도예가이자 미식가였던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1883~1959)이란 사람은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요리와 죽은 음식의 경계를 짓는 것이 그릇이라고 할 정도로 그릇을 중요시했죠. ●“유명 요리사들, 그릇에 대한 자신 만의 철학 갖춰야” - 먹방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예전에 일본 교토에서 갔을 때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1000엔도 안 되는 라멘을 주문했는데 ‘맘에 드는 사발을 선택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요리는 음식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죠. 음식에 비해 그릇 담론은 너무 초라해 언급하기가 민망합니다. ‘요리와 그릇은 한 축의 두 바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상 식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TV에 나오는 유명 요리사나 먹방 프로그램에서는 그릇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음식의 차림멋을 완성하는 것도 실상은 그릇이지요. 방송 제작자들이 이런 인식이 없으니 슬프게도 우리에겐 ‘그릇론’이 생소한 분야이지요. 맛있게 먹자면서도 미학이 빠졌으니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도자기는 어렵다고 피하는 건 고객 아닌 주인 중심” - 우리 도자기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멜라민 수지 그릇을 많이 쓴다.☞ 속리산에 간 적이 있었데, 제법 알려진 한식당에 갔죠. 관광지치고는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홍어에 인삼튀김, 산나물 등 어마어마한 반찬 가짓수에 가격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그 집 음식을 안주 삼아 칼럼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내용이 멜라민수지 그릇이나 음식 특성에 따른 제공방법, 상차림에 대한 무개념 등이었다. 주인이 보면 항의가 거셀 것 같아서 지명이나 상호를 밝히지 않았지요. 칼럼이 나오자 제 시각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식당이 어디냐고 묻는 전화들만 왔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자기들도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내놓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도자기 그릇은 무겁고 다루기 조심스러워 멜라민 수지를 선택한다고 해요. 식당은 본질적으로 서비스를 파는 직종인데, 식당들이 그릇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서비스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엔 다행히 좋은 그릇을 쓰는 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지만 요리를 보는 시각을 돌아보거나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수많은 음식 블로거도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주문합니다.   ●“양은냄비 라면에 낭만타령은 그만···그릇 담론 절실” - 멜라민 수지 그릇은 편리한데 비판이 너무 거셉니다.☞ 멜라민 수지가 아니라 그릇에 대한 시각을 말합니다. 멜라민 수지가 보통은 안전하지만 일정한 온도 이상에서는 나쁜 성분이 침출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의사항이기도 합니다. 고온에서 튀기는 조리 기구를 멜라민 소재로 만든 것은 본 적이 있나요? 결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참에 양은냄비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양은냄비란 알루미늄에 산화알루미늄 피막을 입힌 냄비이죠. 일반 냄비보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이 빨리 익으며 쉽게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지요. 근데 방송을 보다 보면 새 냄비를 사다가 일부러 찌그러트려 오래된 느낌을 내는 가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피막이 벗겨지면 교체를 권고합니다. 알루미늄은 인체에 축적되면 배출이 어려운 금속이니깐요. 그런데 ‘낭만적이네’, ‘서민적이네’, ‘라면은 이래야 되네’하는 이 찌그러진 인식은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몇십 년간 먹어보았는데 괜찮더라’ 등의 경험치로 합리화되는 현실 속에서 ‘그릇 담론’이 더 절실합니다. - 도자기 그릇만 좋은 건 아니잖아요.☞ 음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죠. 시골에 가다 보면 이제 할머니들도 커피를 마시는데 밥그릇에 내줍니다. 이분들은 그릇 크기나 색상에는 관심 없죠. 이분들에게 그릇 이야기를 할 것은 못 되지만 상황의 느낌은 알겠지요. 요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릇 선택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요리인이 갈고 닦아야 할 감각입니다. 군대나 급식소에서는 식판이 어울리고, 들에서 일할 때는 바가지에 나물과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야외에서 많은 사람이 먹는 도시락을 도자기 그릇으로 사용하라고? 그건 아닙니다. 유리그릇이나 은제, 칠기 또한 품격있는 그릇입니다.-그릇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지게 됐나요.☞ 우연한 기회에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라는 일본인을 접하게 됐지요.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한 평범한 사람인데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쓰다 마흔 살에 죽었지요. ‘이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은 이 사람이 특이해 그를 연구하면서 일본을 드나들었습니다.(그의 무덤은 서울 망우리에 있다) 일본을 드나들면서 느낀 점이 음식점에서 멜라민 수지 그릇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신기해 다쿠미를 미뤄두고 계속 파보니 그 뿌리에 ‘기타오지 로산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에 전하고 싶어서 책도 냈습니다. ‘로산진 평전’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요리의 길을 묻다’ 등을 내면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미뤘던 다쿠미는 지난해 소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으로 출판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산 어르신, 운전면허증 반납하면 교통비 드려요

    부산시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교통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전국 처음으로 4000만원을 들여 ‘고령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자 교통비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지원자격은 1953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어르신으로 현재 부산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경찰서나 면허시험장에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시는 올해 400명에게 교통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신청자가 400명이 넘으면 추첨으로 선정하며 탈락할 경우 교통비 지원자격을 다음해로 넘긴다. 교통비 지원신청은 오는 11월까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에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면허소지자가 19만 8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현재 운전면허증 자진반납건수는 500여건에 이르며 대부분 75세 이상 고령자다. 부산은 전체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있지만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매년 10%씩 상승해 지난해 연간 1489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부산경찰청과 함께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각종 할인혜택을 주는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발급해 준다. 교통비 지원사업으로 이 카드 사업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 음식점, 안경점, 노인용품점, 의류점 등과 연계해 10~4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외식하는 날’ 다이어트 성공한 홍윤화♥김민기, 리얼 외식 데이트 공개

    ‘외식하는 날’ 다이어트 성공한 홍윤화♥김민기, 리얼 외식 데이트 공개

    ‘외식하는 날’ 홍윤화, 김민기 커플이 리얼한 외식 데이트를 공개한다. 11일 방송되는 SBS Plus 예능 ‘외식하는 날’은 결혼을 앞둔 9년차 커플 홍윤화와 김민기가 출연해 닭살 돋는 꽁냥미와 웃음만발 예능감이 동시에 폭발하는 리얼 200% 외식 데이트를 즐긴다. 눈빛만 봐도 쿵짝이 맞는 리얼 100% 케미와 개그감은 음식점으로 향하는 과정마저 재미로 가득 채우고, 두 사람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먹방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제대로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홍윤화는 최근 23.5kg 감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던 바, 이날 방송에서는 녹화 현장을 뒤집어놓은 신선한 다이어트 비법과 일주일에 한 번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치팅데이’ 현장까지 생생하게 전한다. 첫 방송을 앞둔 홍윤화는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또 민기 오빠와 이렇게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애교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라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외식하는 날’을 통해서 치팅데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정말 행복하다.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도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홍윤화, 김민기 커플의 외식 데이트는 이날(1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되는 SBS Plus ‘외식하는 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외식하는 날’은 스타들 외식에 참견하는 새로운 형식의 관찰 리얼리티 토크쇼로, 스타들의 실제 외식을 통해 먹방에 공감을 더한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SBS plu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드니 한국 음식점 만취 여성 길에 방치해 벌금 180만원

    시드니 한국 음식점 만취 여성 길에 방치해 벌금 180만원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한국 음식점이 술에 만취해 의식을 잃은 여자 손님 둘을 길바닥에 방치했다가 2200 호주달러(약 18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시 당국은 ‘코리안 BBQ 강남역’이란 이름의 이 식당이 몇년 동안 주류에 관한 법률을 여러 차례 위반한 악성 가게였다고 밝혔다. 독립주류·게임관리청(ILGA)에 따르면 이 업소를 찾은 3명의 여자손님들은 35분 동안 각자 한국 소주 8잔씩을 들고는 그 중 둘이 만취해 쓰러져 버렸다. 웨이터들과 다른 손님들이 의식을 잃은 두 여성을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갔고 이들은 길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한동안 방치됐다. 한 여성은 옮겨지는 동안 구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이 가게 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달려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할 때까지 업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ILGA 대변인은 “알코올의 오남용을 막아야 할 의무를 업소가 방기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업소 직원들은 이 손님들이 만취한 징후를 보였는데도 계속 소주를 서빙했으며 이들은 자리에 똑바로 앉아 있으려고 연신 상반신을 흔들어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시 당국은 벌금과 함께 영업 시간을 제한하는 식으로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직장 일로 술을 서빙하는 이들은 누구나 알코올서비스책임(RSA)이란 훈련 과정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 훈련에서는 술 취한 고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언제 술을 접대하는 일을 그만 둬야 하는지를 가르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자리 50대 늘고 20대는 줄었다

    일자리 50대 늘고 20대는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20대 3%↓ 50대 84.4% 증가와 대조적 비정규직도 20대는 1.6% 증가 숙박·음식점 등 저임금 업종 집중지난 10년간 50대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20대의 일자리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 중 비정규직의 비중이 줄었지만 20대에서는 오히려 늘었고, 임금 상승 폭은 50대의 3분의2 수준에 그치는 등 열악한 일자리로 내몰렸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통계청의 2007~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임금근로자는 1588만 2000명에서 1988만 3000명으로 25.2% 증가한 가운데 20대 임금근로자는 367만명에서 355만 9000명으로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대 임금근로자가 225만 2000명에서 415만 3000명으로 84.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자연스레 전체 임금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5.2%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중 20대의 비중이 2.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20대 인구의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의 비중은 3.8%, 임금근로자 내 비중은 6.7% 증가했다. 일자리의 양뿐 아니라 질도 50대와 20대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50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7년 185만 8000원에서 2017년 271만 3000원으로 85만 5000원(46.0%) 올랐지만 20대는 138만 1000원에서 181만 5000원으로 43만 4000원(31.4%) 오르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 감소도 20대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지난 10년간 전체 일자리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3.0%, 5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8.9% 하락했지만 20대에서는 오히려 31.2%에서 32.8%로 1.6% 늘었다. 50대는 제조업(월평균 임금 299만원)과 보건 및 사회복지업(198만원), 도·소매업(196만원) 순으로 고용이 창출됐지만 20대는 숙박 및 음식점(121만원)에서 가장 많이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20대 고용 증가의 대부분이 저임금 일자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의 노력과 함께 규제 개혁으로 일자리 자체를 확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험도 안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 있을까요”

    지난 3일 서울신문이 만난 오마르(27)는 심각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서울신문 7월 6일자 9면> 아버지와 형을 당뇨병으로 잃은 그는 내전 탓에 목숨을 위협받고 치료받을 길도 막막해지면서 제주도를 찾았다. 이곳에서 오마르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직업을 구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우리도 혼란스럽죠. 그런데 경험도 많이 안 해 봤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주 서귀포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65)씨 최근 몰려온 예멘인들에 대한 생각을 덤덤하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오마르와 그의 약혼녀를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최저임금에 맞춰 월급을 지급하고 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을 들어 줬다. 음식점 근처 원룸도 발품 팔아 구해 줬다. “방을 보여 주니 입이 찢어져서 좋아하더라”며 김씨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예멘인과 함께 일하며 어려움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중동 사람이 첫인상은 무서워 보여도 알고 보면 착하다”면서 “오마르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소 현실적인 얘기도 꺼냈다. 그는 “생산성을 생각하면 같은 임금에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고용하는 게 당연히 좋다”면서도 “최근 제주도에서 한국인 직원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예멘인 노동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지 11년째인 크리스티나(40) 수녀는 오마르의 당뇨병 치료를 도왔다. 그는 천주교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에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예멘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예멘인들 중엔 당뇨병, 심장병, 결석 등을 앓는 이들이 많다. 한국말이 능숙한 크리스티나 수녀는 “가톨릭의사협의회와 함께 예멘인들의 병원 접수를 도와주고, 후원금을 받아 병원비와 약값도 지원해 준다”며 “특히 인슐린 주사제가 떨어져 급하게 찾아오는 예멘인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수녀도 한국 사회가 예멘인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고 있다. 예멘인들이 모여서 담배만 피우고 있어도 경찰에 민원 신고가 들어가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예멘인들은 가능한 낮에는 밖에 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 대부분이 가짜라는 의혹도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있다. 실제로 크리스티나 수녀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가짜 난민’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모든 난민을 나쁘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은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예멘인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이들을 인간으로 바라보고 먼저 다가가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갓선비 서포트즈’ 떳다

    ‘갓선비 서포트즈’가 떳다. 경북 영주시와 경북관광공사는 최근 영주시청에서 ‘갓선비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갓선비 서포터즈는 대구·경북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선비이야기 투어카드’ 홍보대사로 20대 대학생 20명으로 구성됐다. 이 카드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選) 선비이야기 여행 권역인 대구, 안동, 영주, 문경 지역에서 음식, 숙박, 공연, 체험, 쇼핑(일반 제휴점)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행 전용 카드다. 카드에 내장된 캐시비 교통기능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은행 계좌를 연계하여 충전 사용하는 코나의 선불결제기능까지 담고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또 음식점, 숙박업소, 공연장, 체험시설 등 일반 제휴점에서는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코나카드앱에 등록하면 스타벅스 30%, 커피빈 20%, 롯데시네마 30%, GS25 10% 할인 등 더욱 풍성한 혜택 준비돼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갓선비 서포터즈는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비이야기 투어카드 홍보 활동을 활발히 펼치게 된다”면서 “특히 선비이야기 투어카드로 ‘선비의 고장’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편리한 여행과 특별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러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촌에 대학생 먹거리보안관 뜬다

    신촌에 대학생 먹거리보안관 뜬다

    신촌 대학가에 대학생 먹거리보안관이 뜬다. 서울 서대문구는 안전한 식품위생 환경 조성을 위해 ‘대학생 먹거리보안관 위생 자율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대상은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위치한 신촌 일대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퓨전음식점, 배달음식점, 대학 캠퍼스 내 음식점 등 모두 100여개 업소다. 구는 공무원 없이 대학생 먹거리보안관들로만 2인 1조로 5개 점검반을 구성했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식품위생법이 규정한 ‘식품접객업소 단독출입 승인서’를 가지고 업소를 방문한다. 조사나 지적이 아닌 설명과 안내 위주로 위생 전반에 관한 사항과 원산지 표시제 준수여부 등을 점검한다. 구는 원활한 점검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대학생 먹거리보안관 위생 점검’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대상 업소에 미리 우편 발송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이 1차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공무원들이 다시 현장을 방문, 개선여부를 확인하고 미흡할 경우 2차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신촌 지역에 이어 하반기 중 지역 내 다른 대학가 음식점들에 대해서도 위생자율점검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지역 내 대학이 9개나 있다는 장점을 살려 2014년 제1기, 지난해 제2기 대학생 먹거리보안관을 선발해 운영한 바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점검 활동으로 대학가 음식점 위생수준이 향상됨은 물론, 업주들은 대학생 소비자의 요구를, 대학생들은 업주의 영업상 애로를 듣고 느끼며 상호 이해와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부산 금정경찰서, 반말로 인사한 후배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검거

    반말로 인사한 동네 후배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후배를 살해한 A(51)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 45분쯤 부산 금정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만난 동네 후배 B(45)씨가 자신에게 반말로 인사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A씨는 이후 집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B씨를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해 감정이 좋지 않았던 B씨가 반말로 인사하는 데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행 현장과 300m 떨어진 다방에서 A씨를 붙잡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삼겹살 굽는 애묘인 ‘차별의 그늘’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삼겹살 굽는 애묘인 ‘차별의 그늘’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마고 드멜로 지음/천명선·조중헌 옮김/공존/616쪽/3만 5000원우리는 동물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간다. 인스타그램의 추천 게시물을 살펴보면 고양이 사진이 가득하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도 항상 동물들이 있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가 돌 때마다 대규모로 행해지는 살처분과 생매장은 늘 반대 여론을 모은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 소비의 일환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요일 저녁 문을 활짝 열어둔 음식점들의 고기 굽는 냄새는 퇴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동물들은 사람들의 침대 옆에도 있지만 도축장, 과학 실험실과 서커스 무대에도 있다.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는 ‘인간동물학’이라는 학문을 소개하는 개론서다. 인간동물학은 인간과 비인간(nonhuman) 동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다학제 융합학문으로 사회학, 역사학, 생물학, 동물행동학, 생태학과 같은 수많은 학문 영역들을 넘나들며 인간 문명 속의 동물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 사이의 복잡한 결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떤 동물은 인간들에게 소중히 여겨지고 다른 동물들은 그렇지 않은지,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으며 그 착취를 어떤 방식으로 정당화해 왔는지를 살핀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확장된다. 이 책은 인간을 위해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는 ‘종차별주의’가 인종차별, 성차별,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과도 연관돼 있음을 제시한다. 동물들은 도구를 제작하고, 협동하고, 무리 속에서 배우고 가르친다. 동물들은 행복해하고 놀라고 슬퍼할 뿐만 아니라 질투하고 갈망한다. 고릴라 ‘코코’는 새끼 고양이에게 ‘올볼’(All Ball)이라는 이름을 직접 붙여 주었고, 올볼이 사고로 죽자 비통함을 표현했다. 과학은 인간이 그동안 스스로 여겨왔던 것보다 더 동물과 닮은 존재임을 증명해 가고 있다.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비인간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한국인들 시선 알지만…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한국인들 시선 알지만…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제주도는 지금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전쟁을 피해 제주에 온 예멘인들은 한국인의 시선이 점점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한 업주는 불매 운동에 시달린다. 예멘 난민 관련 기사에는 “예멘인들이 결국은 범죄 집단으로 변할 것이다”는 류의 ‘불안 조장’ 댓글만 보인다. 인터넷 댓글이 이처럼 통일된 적은 익히 없었다. 예멘인들은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예멘인을 고용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지난 4일 오후 제주시의 한 식당을 취재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식당 주인이 화들짝 놀랐다. 그는 “예멘인을 받아들인 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가 불매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예멘 난민을 받아 주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고용했는데 불매 운동을 당하면서까지 그들을 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언론에 노출되면 더 곤란해지니 취재에 응할 수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예멘인을 고용하고 있는 제주시의 다른 음식점 주인도 “혹시나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될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예멘인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저희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다”면서도 “그래도 매출에 영향이 가면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인은 옆에 있던 예멘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를 챌까 봐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실제로 제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예멘인과 이들을 돕는 단체 등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난민 너무 무서워요. 테러범이 섞여 있다네요”, “무슬림은 타하루시(집단 성폭행)를 한대요” 같은 글들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공유되고 있다. 예멘인을 돕는 제주도의 33개 인권단체 명단은 ‘블랙리스트’가 돼 떠돌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기반을 둔 글은 두려움을 증폭하고, 이 때문에 난민을 돕는 이들에게도 불안감이 전염되고 있다. 고용주의 불안감은 예멘인들에게는 해고 공포로 전이된다.제주시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예멘인 살만(37·가명)은 기자를 붙잡고 연신 “한국이 날 난민으로 인정해 줄까요?”, “제가 언제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예멘에서 반군에게 사람을 죽이도록 강요받았다. 따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나는 가족과 고향을 등지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겨 놓고 온 어린 딸들을 언급하는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예멘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살만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왼손을 가슴에 올려놓으며 “이슬람은 마음으로 믿는 종교”라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고, 테러를 일으키고, 강압적인 율법에 집착하는 것은 이슬람이 아닙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또 다른 음식점에서 일하는 오마르(27)는 인슐린 병을 보여 줬다. 오마르는 “아버지와 형은 집안 내력인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내전 중인 예멘에선 인슐린제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화로운 한국에서 일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오마르는 주머니 속 인슐린 병이 안전하게 있는지 습관처럼 확인했다. 치료 비용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오마르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추방되면 오마르는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다. 영어가 서툰 오마르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기자와 필담을 나눴다. 그는 기자에게 영어로 번역된 아랍어 문구 하나를 들어 보였다. “난 지금 한국에 있고, 평화 속에서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오마르는 다시 휴대전화 자판을 빠르게 두드렸다. “난 친구들에게 정말 친절해요. 식당 주인에게 확인해 보세요.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I do not hurt anyone).”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철수 “내가 당대표 출마? 원작자 찾아 문학상 드려야겠다”

    안철수 “내가 당대표 출마? 원작자 찾아 문학상 드려야겠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5일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설과 관련해 “원작자를 찾아서 가장 소설을 잘 쓴 분에게 문학상을 드려야겠다”며 일축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6·13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자 위로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는)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래서 문학상을 드려야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원작자를 찾아달라”고 답했다. 안 전 의원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가까운 시일 내에 (거취 표명을 위한)자리를 갖겠다고 말씀드렸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당 일각에서 내달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당내 구성원들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아마 함께 논의해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 오픈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 오픈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식생활 트렌드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나, 그로서리(grocery, 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 음식점)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그로서란트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요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슬로우 쇼핑, 라이프 스타일 숍 위주의 감각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간구성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또 무겁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와 같은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 푸드 컬처를 고스란히 담아낸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KITCHEN MeMeMi)’가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6월 29일 용산 아이파크몰 패션관 3층에 문을 연 키친 미미미는 엄선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 미미만의 차별화된 PB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군을 선보이는 그로서란트의 전형이다. 또 이탈리안 셰프의 노하우를 더해 미미미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들도 만날 수 있다. 핑크와 퍼플 컬러가 조합된 인테리어에 타일 벽에 걸린 네온 로고, 고객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바, 다양하고 재미있는 Meal kit와 연관 상품 등도 오직 키친 미미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젊은 층은 물론이고 세대와 성별을 넘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키친 미미미는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7월 31일까지 매장에서 30,000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 1장을 증정한다.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즐기실 수 있도록 키친 미미미를 오픈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식당·술집서 담배 피우던 日… 도쿄올림픽부턴 안 됩니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식당·술집서 담배 피우던 日… 도쿄올림픽부턴 안 됩니다

    금연 의무화에 13만 음식점 울상 “잔업 금지에 이어 손님들 오겠나”2020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도쿄도가 역대 가장 강력한 금연 대책을 세우면서 흡연에 비교적 관대한 일본 사회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흡연자의 천국’까지는 아니어도, 일본에서는 여전히 웬만한 술집에서 흡연이 허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흡연자 및 식당, 술집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흡연 규제의 강화를 담은 건강증진법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와 별도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건강 퍼스트’를 도쿄올림픽의 유산으로서 미래에 넘겨주자”며 강한 금연 대책의 수립을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도쿄도의회는 금연 조례를 통과시켰다. 시행은 도쿄올림픽 직전인 2020년 4월부터다. 보육원·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실내·실외 전면 금연’, 대학·병원·행정기관은 ‘실내 전면 금연’ 등 그동안 ‘노력 의무’에 그쳤던 금연 규정이 처음으로 벌칙과 함께 의무화됐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조례의 핵심은 식당, 술집 등에서의 금연이다. 종업원을 두고 있는 음식점은 객석 면적에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금연이 강제된다. 종업원을 두지 않는 음식점은 흡연 가능 여부를 주인이 결정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금연이 의무화하는 식당이나 술집 등 음식점은 도쿄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13만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 또한 담배업계 및 음식점주 등의 반발로 당초 안보다는 후퇴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010년부터 ‘담배 없는 올림픽’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2년 런던올림픽(영국)과 2016년 리우올림픽(브라질)의 경우 해당 도시의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이 의무화됐다. 이에 비해 도쿄는 종업원을 두지 않는 16%의 음식점은 예외를 적용받기 때문에 이전보다 느슨한 셈이다. 그럼에도 일선 음식점과 흡연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의 한 꼬치집 주인은 “실내 흡연실 설치 비용을 도쿄도에서 일부 지원해 준다지만, 그렇다 해도 흡연실 공간 확보를 위해 손님들 좌석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우리 같은 소규모 식당은 재력이 풍부한 식당에 손님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요다구 간다 지역의 한 이자카야 주인도 “가뜩이나 ‘일하는방식 개혁’(과도한 잔업 금지 등 아베 정권의 노동정책)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연까지 더해지면 견뎌 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이런 반발 속에도 금연 조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 도쿄도가 20~7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성’이라는 응답이 74.3%로, ‘반대’(10.1%)의 7배가 넘었다.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마작점 주인은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흡연자 손님들이 일부 이탈할 가능성은 있지만, 어차피 금연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전체적으로 마작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어서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도쿄도(都) 일본의 수도. 23개 특별구(지요다구, 시부야구, 신주쿠구 등 옛 도쿄시 지역)와 26개 시(다마시, 하치오지시 등) 및 5개 정(町), 8개 촌(村)으로 구성된다. 도쿄시는 1943년 폐지됐다.
  • 식당 주인·소상공인 민원서류 관공서 방문 않고 온라인 제출

    앞으로 식당 주인이나 소상공인은 따로 관공서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각종 민원서류를 낼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일부터 ‘문서24’ 서비스의 대상 범위를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음식점, 소상공인, 소방안전점검 등 12개 분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엔 용역, 비영리법인, 영유아보육, 렌터카, 일자리, 행정처분 등 6개 서비스에 대해서만 서류를 온라인으로 낼 수 있었다. 문서24는 정부기관에 공문서를 제출할 때 방문이나 우편이 아닌 온라인으로 바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16년 처음 시행됐다. 이번 서비스 확대로 전국 67만곳 음식점에서 ‘위생등급 지정 신청서’를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낼 수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전국 317만곳으로 파악되는데, 이들도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신청서’ 등의 서류를 관공서에 가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이나 업소를 대상으로 ‘소방시설 자체점검 결과’ 등의 서류도 이번 확대 대상에 포함된다. 이 밖에 병원, 보조금, 건설·건축 관련 민원 등도 해당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평양의 청춘, 그들도 우리처럼

    [단독][커버스토리] 평양의 청춘, 그들도 우리처럼

    8년간 7회 방북… 7개 도시 등 방문 적대감·색안경 벗고 개인의 삶 담아“무섭고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 국가의 이미지가 강한 북한에서도 개개인의 삶의 애환이 있고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적대감의 색안경이 씌워진 상태로는 볼 수 없는, 이웃국가로서의 북한을 제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었던 거죠.”일본 사진작가 하쓰자와 아리(45)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일본인의 시선을 좀더 긍정적인 것 또는 객관적인 것으로 바꿔 볼 수 없을까, 그것이 북한 방문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7차례 북한을 다녀온 그는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 수만 장 가운데 일부를 추려 얼마 전 사진집 ‘이웃, 그리고 38도선의 북(北)’을 펴냈다. 지난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하쓰자와는 “8년 전 첫 방문과 올 2월 마지막 방문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의 경제적 발전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북한에 들어간 건 언제였나. -2009년 도쿄의 조선총련을 통해 북한 관광을 신청했는데, 1년을 기다린 끝에야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평양외국어대 일본학과에 있는 학생들에게 일본어 서적을 전달하는 단체 사람들 틈에 끼어 갔는데, 일행 중에 사진작가인 나만 카메라 소지가 허용되지 않았다. →첫 느낌은 어땠나.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는데 “아, 이 사람들도 뿔은 안 달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 정도로 나 역시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만을 듣고 살아왔던 것이다. 공항에서 일행들이 가져온 책을 검사받고 있는 동안 혼자 나와 담배를 빼물었다. 베이징에서 압수됐기 때문에 라이터가 없었다. 인민복을 입은 10여명의 남자들에게 다가가 불을 빌려 달라고 말을 건 뒤 담배를 같이 피웠다. 나에 대한 감시를 맡았던 북측 안내원이 그런 모습들을 보며 차츰 경계심을 풀어갔던 것 같다. →사진 촬영은 두 번째 방북 때부터였나. -그렇다. 2011년 6월 두 번째로 북한에 들어갔다. 1년 전 방북 때 밤에 안내원과 술을 마시며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한 게 어느 정도 먹혀들어 카메라 촬영이 허용됐다고 생각한다.→일본인으로서 비교적 자유롭게 북한을 다닌 것 같다. -평양, 청진, 원산, 회령, 남포, 신의주, 함흥 등 주요 도시를 두루 돌았다. 작은 마을이나 농촌 등도 여러 곳 갔다. 안내원이 주민들에게 ‘이 사람은 우리들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이미지를 좋게 바꾸기 위해 왔다’고 나를 소개하면서 촬영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몰래 찍은 사진들도 상당수 있는데, 안내원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가 주었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 그걸로 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2016년 다시 북한에 들어간 이유는. -2012년 네 번째 방북을 마치고 그해 12월 ‘이웃, 38도선의 북’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그러고서 한참이 흘렀는데,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2016년 12월 다시 북한을 갔다. →방북은 매번 순조로웠나. -봉변을 당한 적도 있었다. 당장 올 2월 방북 때 입국심사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압수당하고 1시간 동안 억류돼 있었다. 나의 스마트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문제 삼았다. 솔직히 그때는 오토 웜비어(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처럼 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두려웠다. →방북이 크게 2개 시기로 구분되는데. -2010~2012년(4차례 방북)과 2016~2018년(3차례)으로 나눌 수 있을 텐데, 2012년 떠나올 즈음 북한 사회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애도 분위기로 크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4년 후 다시 갔을 때에는 한층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어떤 변화를 느꼈나. -평양 거리의 자동차가 4년 전에 비해 얼추 3배 정도 많아 보였다. 특히 북한산 자동차와 택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백화점에서도 과거 중국산 일색이던 의류 판매대에 북한산이 많이 보였다. 고려항공 기내 촬영이 허용된 것, 고급 음식점에 부유층이 택시를 타고 오는 것, 남자들의 복장이 과거보다 다채로워진 것 등이 과거와 달라진 점들이었다. →스마트폰은 어느 정도나 보급돼 있었나. -젊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그들도 역시 다른 나라처럼 시간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 게임을 즐겼고 수시로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세그웨이(1인용 이동수단)를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2010년 첫 방북 때에는 못 봤던 카페들도 생겨나 예쁜 여성들이 음료와 케이크를 팔았다. 일본에 없는 ‘낫토(콩을 발효시킨 일본 전통음식) 아이스크림’ 제품도 개발돼 팔리고 있었는데, 맛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왜 사진을 찍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별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 출발점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었는데, 그것이 나중에 오키나와와 재일 한국인의 차별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북한을 다녀온 것 역시 큰 틀에서 같은 맥락이다. →오키나와 문제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미군의 일본 주둔에 따른 고통을 왜 오키나와 주민들만 뒤집어써야 하나.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 민족이 살던 곳이었는데, 본토인들이 정복한 뒤 원주민들을 태평양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었다. 그러더니 전쟁이 끝나자 주일미군을 집중적으로 이곳에 주둔시키면서 일본 전체 안전보장의 부담을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 이젠 그 부담을 본토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그는 2013년 말부터 1년 3개월 동안 오키나와에 살면서 현지를 촬영했고, 현재 ‘오키나와 미군 기지를 본토로 가져오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대북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 정부도, 국민도 어떻게 북한과 마주해야 할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북한을 가상의 적국으로 놓고 때로는 무서운 나라로, 때로는 우스운 나라로 만들며 정치에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의 학생들 중 태반은 100여년 전 한·일 병합에 대해 전혀 모를 만큼 과거사에 대해 무지하다. 학교에서 안 가르쳤든, 학생들이 열심히 안 배웠든 엄연한 현실이다.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역사와 그에 따른 남북 분단의 책임에는 눈을 가리고 있으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은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하쓰자와 아리는 누구 1973년 프랑스 파리 출생. 일본 조치대 사회학과 졸업. 2002년 전쟁 중인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촬영하고 2013년 오키나와의 슬픔을 담은 작품집을 내는 등 반전(反戰), 소외 등을 주로 다루는 사회참여형 사진작가. 사진집 ‘바그다드 2003’, ‘이웃. 38도선의 북’, ‘오키나와를 말하세요’, ‘이웃, 그리고 38도선의 북’ 등을 펴냈다.
  • 나를 위한 ‘가장 나다운 카드’

    나를 위한 ‘가장 나다운 카드’

    롯데카드는 카드를 쓰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가장 나다운 카드’라는 의미의 ‘I´m’(아임) 카드 시리즈 6종을 선보였다. 카드 6종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먼저 ‘I´m WONDERFUL’(아임 원더풀)은 ‘마음껏 누리는 나’라는 콘셉트로 전달 실적과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 0.7% 할인, 10만원 이상 결제 시 1.4% 할인 등 복잡하지 않은 심플한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조건 없는 혜택을 제공한다. ‘I´m HEARTFUL’(아임 하트풀)은 ‘가족을 챙기는 나’라는 콘셉트로 학습지·학원·마트·유기농샵 10% 할인 등 가족을 위한 교육·먹거리 혜택을 담았다. ‘위로가 되는 나’라는 콘셉트의 ‘I´m CHEERFUL’(아임 치어풀)은 모든 음식점 5% 할인, 점심시간 커피 30% 할인 등 직장인을 위한 주중·주말 맞춤 혜택을 제공하며, ‘즐겁게 지내는 나’라는 콘셉트의 ‘I´m JOYFUL’(아임 조이풀)은 주말 주유소 리터당 60원 할인, 야간요식·소셜커머스 최대 10% 할인 등 ‘1코노미’를 위한 편리한 혜택을 담았다. ‘I´m GREAT’(아임 그레잇)은 ‘슬기롭게 사는 나’라는 콘셉트로 이동통신·관리비 등 월납요금, 마트·슈퍼 최대 10% 할인 등 알뜰 소비자를 위한 생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을 즐기는 나’라는 콘셉트의 ‘I’m YOLO’(아임 욜로)는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모든 해외 이용 1.2% 할인,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본인 및 동반자 무료 이용 제공 등 욜로(YOLO)족을 위한 해외·쇼핑·힐링 할인 서비스를 담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미얀마로 가는 길/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미얀마로 가는 길/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양곤의 밤은 2014년 6월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와 다름없었다. 전기가 끊긴 듯 희미하고 침침한 밤거리, 물 고인 큰 길 가의 웅덩이와 여기저기 파인 도로 포장들….4년 전 미얀마의 경제 수도 양곤은 기대와 활력이 넘쳤다. 머지않아 베트남을 추월하는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경제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한껏 받고 있었다. ‘미얀마식 사회주의’란 옛 체제를 벗어던지고 40년 전 중국이나, 20년 전 베트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의 빚장을 열고 질주할 것이란 기대로 전 세계의 뜨거운 구애의 시선을 받을 때였다. 그사이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16년 첫 순수 민간 정권을 출범시키며, 50여년의 군부 통치시대를 종식시켰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성장률을 웃도는 인플레와 정책 혼란 속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고, 무디스 등 투자평가사들은 투자 등급의 부여조차 유보한 채 관망 중이다. 민간정부 출범에도 ‘시간이 멈춘 나라’의 시계는 작동하지 않는 듯 보였다.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 주관으로 지난 19, 20일 양곤을 방문한 한국투자사절단 가운데 일부 기업인들도 실망을 숨기지 않았다. 임금 상승, 인력 충원 곤란 등 투자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생산기지 이전을 위해 대체지를 물색하러 왔다는 한 부품 제조업체 대표는 “미래의 땅은 틀림없지만, 투자 여건은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몇몇 봉제업체 경영자들도 “전력 보급률이 30%에 그치고, 인프라는 열악한데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베트남보다 높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한 양곤 상주 법인장은 “베트남도 체제전환의 짧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미얀마의 과도기는 베트남보다 훨씬 짧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곤에서 성공한 한국음식점 체인으로 꼽히는 서라벌의 김주환 대표는 “열악한 투자환경을 기회로 봤다”면서 “투자환경이 정비되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설 자리를 찾기 힘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양곤과 수도 네피도에서 만난 미얀마 정부의 최고위층들도 열악한 투자 환경 개선과 투자 유치 확대에 ‘전과 달리’ 부심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1일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을 개별 접견했던 상업부·복지부·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투자청 측의 태도에서도 물신 묻어났다. 이들은 “베트남처럼 미얀마 정부도 한국 기업에 특별 우대 정책 등 파격적인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이 사무총장의 권유에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4월 새 투자법에 이어 오는 8월 현지 기업에 대한 외국인 합작 지분을 인정하는 신(新)회사법도 시행되는 등 외국 투자 유치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겨냥한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으로 또 4년 뒤 양곤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폐쇄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다 이제 세계를 향해 빗장을 열고 본격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미얀마는 내일의 북한일 수도 있다.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이 나라의 안간힘과 몸부림은 성장 한계의 벽을 마주한 우리에게 그냥 넘길 수 없는 기회, 함께 넘어야 할 도전들을 던져 놓고 있었다. jun88@seoul.co.kr
  • 편의점 카드 수수료 연간 361만원 인하

    편의점 카드 수수료 연간 361만원 인하

    새달 말 ‘정액→정률제’ 전환 골목상권 한해 0.2~0.6%P↓ ‘거액 결제’ 병원 등 부담 늘어다음달 31일부터 소규모 자영업종의 카드 수수료가 낮아지는 대신 대형 가맹업종은 오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8개 신용카드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카드 수수료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최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컸던 골목상권의 부담이 크게 경감되고 가맹점 간 수수료 격차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밴(VAN)수수료 산정 방식을 현행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는 것이다. 밴수수료란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승인 중계 업무를 해주는 밴사가 갖는 수수료로,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100원 정도로 고정돼 있다.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1만원을 결제했을 때와 가전제품 구압에 100만원을 썼을 때 점주가 부담하는 밴수수료가 같아 결제 빈도가 높은 소상공인에게 불리한 구조다. 따라서 결제금액의 0.28%를 밴수수료로 내는 정률제가 시행되면 건당 5만원 미만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평균 0.2~0.6% 포인트 인하된다. 연간 수수료 부담 경감액은 슈퍼마켓 531만원, 편의점 361만원, 제과점 296만원, 일반음식점 201만원 등으로 추산된다. 반면 건당 결제금액이 큰 대형 가맹업종의 수수료 부담을 늘어난다. 연간 수수료 부담 증가액은 면세점 1억 2000만원, 가전제품 매장 1559만원, 종합병원 1496만원, 골프장 1323만원 등이다. 다만 금융위는 가맹점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현재 2.5%인 수수료 상한선을 오는 8월부터 2.3%로 낮출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가맹점의 건당 결제금액이 평균 5만원 정도인데 이보다 낮은 소액결제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낮아지고 이보다 높은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번 개선안은 고액결제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더 걷어 소액결제 업종의 부담을 낮추는 것이어서 카드사 수익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은 정률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다음달 31일 전 영세·중소 가맹점 재선정 과정에서 일반 가맹점으로 편입되면 정률제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한편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안으로 체크카드 발급 연령 제한을 현행 만 14세 이상에서 만 12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만 12~17세 중·고교생들이 사용하는 체크카드에 후불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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