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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부산국제영화제/박홍기 논설위원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열렸던 남포동 PIFF광장은 최상의 영화제 장소로 꼽힌다.1996년 9월 출범, 불과 10년 만에 아시아의 정상으로 우뚝 선 영화제에 걸맞을 만큼 여건이 완벽하다. 제1회 영화제의 팡파르를 울리던 당시 광장의 초라한 극장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빨간 카펫이 깔리고 최신 시설을 갖춘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길 줄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개막식 다음날 쥐소동이 벌어졌단다. 오징어와 땅콩 등 음식물을 맘대로 들고 입장하던 시절이니 쥐들의 출몰 또한 당연하게 여기던 때이다. 베를린 영포럼 집행위원장이었던 인사가 “극장에 쥐가 있나봐. 쥐한데 물렸어요.”라며 오석근 사무국장에게 인상을 찡그렸다.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풀어 놓았더니 “아뿔싸” 고양이란 놈이 영화만 시작되면 스크린 뒤에서 울어대는 바람에 이번에는 고양이를 잡느라 자원봉사자들이 극장안을 들쑤시고 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정수 당시 부산시장이자 조직위원장은 “화장실은 냄새가 나고, 극장 의자에는 껌이 붙어 있고, 아스팔트는 울퉁불퉁하고…”라고 회고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제2회 때 일본 영화 ‘사랑하기’란 작품이 영사기사의 실수로 일부가 불타는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다. 때문에 집행위원장이 훼손된 필름을 들고 일본으로 가 필름의 주인인 구마이 케이 감독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사고를 수습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분명 10년 만에 질과 양적인 면에서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4일 폐막된 제10회에는 73개국에서 307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제1회 때 27개국 170편에 비하면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칸·베를린 등 세계적 영화제의 집행위원장들도 찾았다.‘관객과 함께 한 영화제’라는 기치처럼 관객수도 19만명을 넘어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의 불모지에서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를 일궈냈듯 이제 세계적 영화제로의 발돋움을 위해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7·9급 시험 완전정복] 국사

    [7·9급 시험 완전정복] 국사

    ※신석기시대(기원전 8000년경) (1)경제생활 1)자연경제(수렵, 채집, 어로) (1)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 (2)식량을 얻는 중요한 수단 2)생산경제의 시작:신석기혁명 (1)직조술의 시작-유물:가락바퀴, 뼈바늘 (2)가축(개, 돼지 등)의 사육 →철기:농경에 소·말 등 가축의 이용(우경의 시작) (3)농경의 시작(말기) (ㄱ)재배작물:조, 피, 수수 등 잡곡류 (ㄴ)사용도구 (가)간석기:돌보습, 돌괭이, 돌삽 등 (나)목기:현존× (ㄷ)유적지:평양 남경, 봉산 지탑리 등 (ㄹ)결과 (가)해안, 강변의 움집에서 정착생활 (나)토기의 제작 (A)용도:음식물의 조리, 저장 (B)명칭 -덧무늬토기-최초의 토기(무늬가 없고 작음 -이른민무늬토기-토기 몸체에 덧띠를 붙임(주발모양의 밑이 둥근 모양) -눌러찍기문토기(압인문토기):눌러찍은 무늬가 있음 -빗살무늬토기-대표적인 토기(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대부분 바닷가, 강가에서 출토·북방계통(시베리아·몽고)의 영향) (C)유적지:강원 고성 문암리, 부산 동삼동, 서울 암사동, 경남 김해 수가리 등 (다)신앙생활 (2)혈연을 바탕으로 한 씨족구성의 부족사회 ∥ 씨족사회(신석기)의 성격, 전통→계승, 발전 (ㄱ)족외혼→동예:족외혼 (ㄴ)폐쇄적 독립사회(경제적 독립)→동예:책화 (ㄷ)모계사회→고구려:서옥제 (ㄹ)평등사회→신라:화랑도 (ㅁ)씨족의 중대한 사건은 씨족회의에서 결정→신라:화백회의 (ㅂ)공동생산, 공동분배→삼한:두레 문제> 다음의 내용에 있는 신앙들이 등장한 시기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 것은?... 정답은(3) *자연현상과 자연물에 정령이 있다고 믿었다. *영혼이나 하늘을 인간과 연결시켜 주는 무당과 주술을 믿었다. *자기 부족의 기원을 특정 동식물과 연결시켜 숭배하였다. (1)동굴에서 살거나 강가에 막집을 짓고 살았다. (2)잔석기를 활과 같은 이음도구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3)농경생활과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다. (4)밭농사가 중심이었지만 일부 저습지에서는 벼농사를 지었다. (해설)지문의 내용은 신석기시대에 등장한 애니미즘, 샤머니즘, 토테미즘에 대한 설명이다.(1)은 이동생활을 하였던 구석기시대의 주거지이다.(2)는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큰 짐승 대신에 토끼·여우·새 등 작고 빠른 짐승을 잡기 위해 활을 사용한 중석기시대에 대한 설명이다.(4)는 청동기시대에 대한 설명이다. 심태섭 남부고시학원 교수
  • [코드로 읽는책] 그 순간 대한민국… /김욱 지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으로 새삼스럽게 주목받은 곳, 헌법재판소(헌재). 법조인들의 세계로만 인식된 헌재가 어느날 불쑥 일반인에게 그 존재를 드러낸 것 같지만, 국가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안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도 깊숙이 간여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헌법학자 김욱 교수가 쓴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이야기’(개마고원 펴냄)는 그동안 내려진 주요 헌법판결 18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배경과 결과가 개인과 사회, 국가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풀어냈다.‘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고 우리 사회의 인권과 공정성이 얼만큼 진전을 이뤄왔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우선 눈에 띄는 판결들이 많이 등장한다.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과외교습 전면금지에 대한 위헌판결은 ‘기본권 제한’에 있어 그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칙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결혼식 등 경조기간에 주류·음식물 접대를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청구도 ‘금지규정’과 ‘기본권’이 충돌했지만 결국 행동자유권 침해로 결론내려졌다. 즉 법으로도 ‘허례허식’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찬반양론 속에 위헌법률 심판대에 올랐던 동성동본간 금혼도 결국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관습이라도 헌법정신에 위배하는 형태로 존속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간통죄에 대한 세번에 걸친 합헌결정, 뺑소니범을 ‘과잉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대한 위헌판결 등은 ‘사랑에 관한 죄’를 다루는 관점과, 인간의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판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의 최고 원리인 헌법이 갖는 힘을 되짚어봄으로써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영화검열 위헌결정과 택지상한법 위헌판결, 지역소주 배정제도 위헌결정, 경품·무가지 살포를 막는 ‘신문고시’에 대한 위헌청구 기각·각하결정, 제대군인 보상 위헌, 재외동포법 위헌결정 등도 사회상을 반영하는 헌재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늘 옳거나 만능은 아니다.12·12 군사반란에 대한 헌법소원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각하기각결정을 취한 반면,5·18 관련 헌법소원은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며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 시류에 휩싸여 법리의 일관성을 놓쳐버린 사례이지만, 권력자나 재판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꾼 민중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도 평가된다. 헌법조문은 대단히 추상적이다. 따라서 헌법정신은 해석을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과정 속에서 발현된다. 저자는 헌법 재판관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들의 의식과 힘이며, 우리의 관심과 열정이 올바른 법리를 세우고 사회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U-아파트’ 체험 해볼까

    “오늘은 청계천변에서 찍은 사진을 거실의 테이블 화면을 통해 볼까.” 저녁식사를 마친 직장인 김모(50)씨 가족은 사진을 보기 위해 거실 탁자(e-테이블)에 설치된 센서를 휴대전화로 작동시킨다. 탁자는 스크린으로 변한다. 거실창도 스크린으로 바뀌면서 청계천 사진이 입체적으로 돌아간다. 삼성물산은 1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 유비쿼터스 체험관인 ‘U Style관’을 주택업계 최초로 개관했다.160여평의 이곳에는 최첨단 주거문화를 보여준다. 체험관의 관전 포인트는 ‘U(유비쿼터스)폰’이다.60만∼80만원대인 이 단말기는 전자태그(RFID)가 부착된 만능기기다. 아파트 현관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출입 인증키가 장착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무인택배함. 집에 사람이 없어도 택배물을 받고 보낼 수 있고, 상하기 쉬운 음식물은 자동으로 냉장 보관이 돼 부패 걱정이 없다. 주부의 공간인 주방. 오늘 요리는 갈비찜. 싱크대 앞 모니터 화면에는 요리의 목록이 나온다. 요리 요령을 보여주고 식기 위치까지 알려준다. 거실에 있는 ‘e-테이블’은 이메일 등 정보검색과 오락, 제어기능 등이 통합돼 있다. 알프스 융프라호를 보고 싶으면 e-테이블의 메뉴를 선택, 거실창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천장의 에어컨에서는 알프스 만년설의 시원한 바람이 뿜어진다. 목욕탕에서는 원하는 물의 온도 및 색깔을 선택할 수 있고, 욕실의 ‘매직미러’는 그 날의 피부 상태를 알려줘 화장을 쉽게 돕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조류독감 확산 철새가 유죄

    ‘과연 철새가 조류독감 매개체인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농림부 등이 “그렇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2가지다. 북방지역 철새 이동경로상에 있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지난 7∼8월 잇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점과, 역시 지난여름 철새들이 거쳐간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530만마리(1500억여원)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던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은 국내 철새 도래시기와 대체로 일치했다. 그래서 농림부와 전남도 등은 11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조류독감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발빠른 움직이고 있다. 반면 ‘말 못하고 억울(?)해 하는’ 철새들을 대변하듯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첫째는 국내에서 그동안 몇 해를 두고 관련 당국에서 철새 배설물을 채취해 분석을 했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국내 대표적 철새 도래지로 가창오리 등 북방철새 수십만마리가 찾아오는 해남 고천암과 순천만 인근에서는 조류독감이 지금껏 발생치 않았다는 점이다. 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배설물에 의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감염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끓여 먹으면 설령 감염된 음식물일지라도 안전하다. 민간 환경 및 조류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해남에서 활동중인 ‘자연사랑메아리’의 전명헌 회장은 “철새가 조류독감의 매개체라는 주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류생태 전문가인 이정식(목포여고) 교사는 “밝혀진 게 없어 철새를 (주범으로)모는 것은 성급하다. 철새가 매개체라면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오히려 폐쇄되고 밀집된 닭과 오리의 사육조건에 의혹의 무게를 뒀다. 한편 해마다 해남 고천암에는 해가 뜨고 지기 전 하루 2번씩 가창오리 30여만마리가 날갯소리를 내며 비상군무하는 장관을 보려는 탐조객들로 넘쳐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헬리코박터균/육철수 논설위원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물체의 길이는 대략 0.1㎜ 이하, 면적은 0.03㎟ 이하로 알려져 있다. 세균의 크기는 대개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단위여서 현미경을 통해 보지 않고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른다. 우리 몸에는 입안에 300여종, 대·소장에 500여종 등 무려 100조 마리의 세균이 산다고 한다. 손과 발, 겨드랑이 등 인체 외부에 붙어있는 세균까지 합치면 사람은 몸 자체가 세균 덩어리인 셈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발견한 호주의 배리 마셜(53) 박사와 로빈 워런(67) 박사가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胃)의 아래쪽 유문(파일로리) 근처에 사는 나선형(헬리코) 균(박터)을 일컫는다. 한국야쿠르트가 몇해전 이 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성 발효유 ‘윌’을 만들어 잘 알려진 세균이다. 특히 마셜 박사는 윌의 TV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한국인들에겐 친숙한 인물이다. 위 속에는 무쇠도 녹일 만한 강산성의 위액 때문에 세균이 살지 못할 ‘청정구역’일 거라는 통설을 깨고 1979년 워런 박사는 위궤양 등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했다. 또한 마셜 박사는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이 균을 일부러 먹어 위궤양에 걸리면서까지 균 배양에 성공했다니 그 정신이 놀랍다. 위에만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액의 역류로 감염될 수 있으며 특히 술잔 돌리기, 음식물 씹어 먹이기, 연인끼리의 키스 등으로 전염될 우려가 크다고 한다. 그렇다고 남녀간 사랑도 현미경 갖고 다니면서 조심스럽게 나눠야 할 정도로 위험한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 성인의 60∼70%는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는 등 인체의 세균 중에는 병원균이 많지만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 훨씬 더 많다니 다행이다. 무균질 인간보다 유균 인간의 저항력이 더 강하다는 점은 이미 동물실험으로 밝혀졌으니 세균을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게 속 편한 일일 것이다. 어쨌거나 미생물의 세계는 우주처럼 무궁무진해서 과학자들의 무한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세균 하나 제대로 발견하면 이처럼 노벨상도 거뜬하니 수많은 과학자들이 오늘도 현미경을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인생을 거는 게 아닌가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고양이에게 대못 박는 엽기적 세태

    서울에서 발견됐다는 머리, 목, 허리 등에 못이 박힌 고양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야생 고양이뿐 아니라 집에서 기르는 애완 고양이까지 표적이 된 듯하다고 한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장난으로 봐 주기에는 수법이 너무나 위험하고 잔인하다. 명백한 동물학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비록 하찮은 도둑고양이일 수도 있지만 어쩌다 이토록 엽기적인 생명파괴 행위를 서슴지 않는 세태가 되었는지 어이없기까지 하다. 지난 7월 처음 못 박힌 고양이 사례가 보도된 이래 지금껏 확인된 피해 고양이는 3마리라지만 더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피해 고양이의 숫자가 많고 적음을 따지기에 앞서 범행 수법의 잔인성에 크게 우려한다.10㎝ 길이의 못이 고양이 머리 중앙에 4㎝나 박혔는가 하면 척추에도 박혔다. 끔찍하기 그지없는 광경이다. 못은 뾰족하게 특수가공 처리된 탓에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정도로 위협적이란다. 또 콘크리트에 못을 박는 ‘타정총’이 범행에 이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도둑 고양이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 놓아 지저분해지고 냄새도 풍긴다. 범인이 무슨 의도로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지는 알 수 없다. 도둑고양이를 없애려는 목적,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어느쪽이라도 되풀이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다. 어린이들이 볼까 무섭다. 경찰이 적극 수사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살인·강도 등 인명손상 사건도 많은 상황에서 한낱 고양이의 피해를 가지고 호들갑이냐며 안이하게 판단하지 않기를 경찰에게 바란다.
  • [오늘의 눈] ‘조승수’의 눈물/구혜영 정치부 기자

    “민주노동당 조승수입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기자실에서는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이름 석자 앞에 ‘의원’으로 불리던 한 젊은 정치인이 침통한 표정으로 단상에 섰다. 이날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을 선고받고 신상발언을 하는 순간이었다. 조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수용하지만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지난해 “울산 북구지역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주민 동의 없이 유치하지 않겠다.”는 언급으로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받아 벌금 150만원형의 원심이 확정된 것이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선거법 중에서도 사전선거운동과 통상적인 정당활동 사이에서 다툼의 소지가 가장 많은 조항으로 지적돼왔다.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적 입장을 밝힌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전 행정수도 이전을 밝힌 것이나 이명박 서울시장이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과거 진보세력들에게 가해졌던 족쇄의 유형이 국가보안법을 통한 ‘색깔사범’에서 선거법을 앞세운 ‘선거사범’으로 바뀐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를 보내는 당직자들과 동료의원들의 술자리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당과 당원들에게 평생 갚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의정생활을 정리했다. 그의 눈물은 비정규직관련법과 이라크 파병 철군결의안, 노동3권·호주제 폐지 관련법안 등 사회 양극화와 빈곤층 대책을 이슈화하는 데 앞장섰던 한 젊은 정치인의 안타까운 호소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의원단의 당직 겸임금지 조항을 풀었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조 ‘전’ 의원의 원내 경험과 소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대부분 노동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당내 다른 의원들과 달리 시의원과 구청장을 거치며 합리적인 행정경험 능력을 갖췄던 터라 진보정당 정치인의 새로운 전형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의 눈물이 1년 전 진보정당 원내진출을 탄생시켰던 국민들의 열망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조승수 의원직 상실

    대법원 1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29일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조승수(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운동은 시기·장소·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특정후보자의 당선·낙선을 도모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라면서 “피고인이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당원이 아닌 선거구민들에게 지역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조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1일 음식물자원화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울산 중산동 주민집회에 참석해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낭독하고 서명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당선효력을 상실한다는 선거법 관련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6일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지역은 경기 부천,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등 3 곳에서 한 곳 더 늘어났다. 재판부는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 내지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던 강성종 열린우리당 의원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의 상고심에서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내 이들은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허위 경력을 유포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는 원심대로 무죄를 확정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자치센터탐방/대방동] 동아리 활동·이웃돕기 ‘프로급’

    [자치센터탐방/대방동] 동아리 활동·이웃돕기 ‘프로급’

    ‘강의 내용도 으뜸, 봉사도 으뜸.’ 지난 99년 출범한 주민자치센터는 전국 어디서나 ‘동네 사랑방’이 됐다. 주민들이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익한 생활 정보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웃 사랑까지 실천하는 주민자치센터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대방동 주민자치센터가 그 곳이다. 충실한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체계적인 봉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수많은 센터들을 제치고 서울시내 우수주민자치센터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서다. ●수준 높은 동아리 활동 자랑 대방동은 서울 동작구 가운데 가장 큰 동이다. 인구 4만여명에 11개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노량진근린공원 등 4개의 공원과 함께 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대방동 주민자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104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강좌는 모두 13가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수강한 수업은 초급 일어교실이다. 현지인 강사가 가르치는 이 강좌는 지난해에만 1200여명이 수강했을 정도로 인기다. 일반 노래 강좌는 물론 국악,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 가락도 배울 수 있다. 댄스스포츠, 우리춤 체조 등 운동 강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아의 지적 능력 배양을 돕는 창의력 교실도 인기다. 대방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일반 강좌보다는 동아리 활동이 훨씬 활발하다. 대부분 강좌를 마치고 올라오는 터라 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중·고급 일어교실도 동아리로 진행되고 있다. ‘준 프로’급이면서도 종류도 다양하다. 난타반, 작은오케스트라는 물론 민속적인 불교 가사인 회심곡반, 탈춤반, 오케스트라 등을 망라한다. ●봉사와 동아리 활동 함께해요 용마자원봉사예술단은 대방동 주민자치센터의 동아리 가운데 하나다. 말 그대로 예술로 봉사하기 위해 모였다. 예술단은 50∼70대 여성 26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못하는 예술 장르는 없다. 가야금, 민요, 탈춤 등 전통 예술부터 재즈, 무용 등 동서양을 넘나든다. 일주일에 2∼3차례씩 공연 봉사를 펼친다. 인근 노인정, 복지관은 물론 노인복지시설인 경기 안성 연꽃마을, 한센병 전문병원인 충남 서산 성나자로병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매년 마포 사랑의전화에서 정기 공연도 갖는 등 벌써 100차례 넘게 외롭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2002년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등 아프리카에 헌옷 보내기도 하고 있다. 회원들이 정성껏 모아 손질하고 세탁한 옷들을 분기별로 한번에 100㎏씩 보내고 있다. 예술단 박순례(50) 단장은 “최근에는 어려운 러시아 고려인들에게도 헌옷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아서 하는 예술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밝게 웃었다. 대방동 주민자치위원회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깨끗한 마을만들기’ 행사를 통해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일 15개씩 독거노인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5000여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 높다. 동작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지역 복지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 하나에 여러 기능을 갖춘 ‘멀티가전’이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공간을 덜 차지하는 데다 제품을 따로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주방기기가 점차 대용량, 대형화되면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소형 멀티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혼수 가전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03년 처음 선을 보인 멀티가전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2004년부터 수요가 늘어 해마다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판매량이 높은 멀티 주방가전을 소개한다. ●스테인리스 무선 라면포트(디앤숍 1만 4900원) 기존 무선커피포트는 물이나 우유, 커피 등 액체 외에 다른 물질을 가열할 수 없었지만, 이 제품은 죽, 라면, 국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스 없이 전기로 작동돼 안전하며 여행지에서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토스터(테크노마트 18만 5000원) 전자레인지에 빵 2개가 들어가는 토스터를 합쳤다. 전자레인지 버튼을 위쪽으로 올리고 토스터가 보이지 않도록 문을 달아 깔끔하다. 굽는 정도를 9단계로 나눴다. 서랍식 부스러기 받침대가 있어 청소하기도 간편. 커피메이커나 찜기를 붙여놓은 전자레인지도 나왔다. ●테팔 쿡앤토스트 미니오븐(KT몰 8만 9000원) 90∼240도까지 다양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오븐 기능에 간편한 그릴 기능, 식빵 4조각을 한번에 구울 수 있는 토스터 기능까지 갖췄다. 사전 예열 없이 바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된다. 겉표면은 열차단 플라스틱 몸체라 어린이의 손이 닿아도 안전하다. 앞면은 투명 유리창. ●LG디오스 TV냉장고(테크노마트 170만원) 냉장고 중앙부분에 13인치 LCD TV를 넣어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비디오와 연결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성다중과 캡션 기능을 지녀 영어자막이 나온다. 필립스 ‘미러TV’는 거울과 TV,PC모니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화면을 켜면 TV나 PC모니터로 사용 가능하고, 전원을 끄면 거울이 된다. ●동양매직 뉴 시스콤(테크노마트 95만원) 식기세척기와 3구 가스레인지를 결합한 제품.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세척이 6단계라 식기량이 적으면 절반만 세척할 수 있다. 오른쪽엔 이중 고화력 버너를 장착, 요리를 신속하게 끝낸다. 기존 가스레인지 거치대만 드러내면 바로 설치 가능하다. ●멀티양면쿠커(KT몰 5만 4500원) 핫플레이트에 삼겹살과 갈비는 물론 피자도 구울 수 있고, 튀김까지 가능하다. 양면구이 전골판에 세라믹 코팅이 덮여 음식물이 눋거나 잘 타지 않는다. 원적외선으로 음식이 맛있게 조리된다고. 자동온도 조절 스위치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튀김요리가 편리하다. ●편리한 과일깎이 애플필터(디앤숍 9900원) 멀티가전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여 초부 주부에게 인기다. 과일을 예쁘게 깎지 못해 걱정이라면 이용해 볼 만하다. 지지대에 사과나 복숭아 등 과일을 고정시키고 손잡이만 돌리면 예쁘고 깔끔하게 껍질이 벗겨진다. 집들이 등 손님 접대가 많을 때도 편리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학교급식 위생 “너무해”

    초·중·고교의 급식운영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나 유해물질이 나오는 플라스틱 식기구를 사용하는가하면 일부 학교에서는 결핵 보균자를 조리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25일 국무조정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서울·부산·광주·대전·경기·강원·충북·전남교육청 산하 70개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운영실태를 특별점검,255건을 적발했다. 유형별로는 ▲급식운영관리 부적정 95건 ▲위생관리 부실 76건 ▲식재료관리 허술 34건 ▲예산집행 부적정 40건 ▲기타 10건 등이었다. 인천의 모 중학교는 유통기한이 지나 색깔까지 변한 쌀 12.4㎏을 급식용으로 사용했다.서울 모 중학교는 보존기간이 최고 1주일가량 지난 육류 등 식재료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보관해 오다 적발됐다. 경기도 구리시내 2개 고등학교는 구내매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빵과 삼각김밥을 판매했으며 서울 모 중학교와 광주 모 고등학교는 두부 등을 끓는 물에 삶아 조리하는 과정에서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나오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리실내 위생상태도 불량했다. 수원의 한 중학교는 조리실과 식당내에 파리가 서식하고 벌레가 기어 다니는데도 그대로 방치했으며 특히 서울과 대전 상당수 고등학교는 녹이 슬거나 껌 또는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식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모 초등학교와 모 여고는 충분한 검증절차 없이 결핵 보균자를 조리원으로 채용, 물의를 일으켰다. 구리 모 고등학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를 그대로 사용해 오다 적발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상습흡연 보상금 감액 사유 안돼”

    민원인과 몸싸움 끝에 숨진 공무원에게 흡연습관을 이유로 보상금 지급비율을 낮출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 행정법원은 지난해 9월 주차단속업무 중 사망한 남모(52·9급)씨 유족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대해 “유족 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남씨는 지난해 9월16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2동 황보섬유 앞 주차금지구역에서 불법주차 단속을 하다 30대 민원인과 시비가 붙어 멱살을 잡혔다가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으나 4일 만에 뇌경색과 뇌부종으로 숨졌다. 이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남씨의 사망을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하면서도 2002년 건강검진 문진표에 기재된 남씨의 흡연습관을 문제삼아 유족이 신청한 유족보상금 6200만원의 절반 수준인 3000만원만 지급한다고 유족에게 통보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은 남씨가 건강검진 문진표에 하루 한갑 이상∼두갑 미만의 담배를 20∼29년간 피워온 것으로 기록돼 있어 사망원인이 공무원연금법에 규정된 ‘공무수행에 따른 과로와 부주의한 음식물 섭취, 개선이 필요한 생활습관의 경합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 악화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중과실을 적용했다. 이에 유족측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을 상대로 유족보상금 중과실 결정 처분취소 청구소송을 냈고 이날 승소해 나머지 보상금 32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공무원노조 사상구지부 박중배 사무국장은 “건강검진 문진표에 나타난 흡연습관을 꼬투리 잡아 유족보상금을 절반으로 줄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불합리한 결정에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면서 “유사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4) 하느님은 야한 휴머니스트다

    [마광수의 섹스토리] (14) 하느님은 야한 휴머니스트다

    나는 젊은 여자이다. 나는 어느날 대낮에 문득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싶었다. 그러다가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우리 집이 아니었다. 원색의 물방울이 통통 튀어오르는 이곳이 어딘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 멀리서 까만 피부의 육감적인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키가 한 175㎝ 되어 보이는, 카펫처럼 뒤로 축 늘어진 여자의 머리카락은 투명한 것 같기도 하고 금빛 같기도 하고 은빛 같기도 해서,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햇빛에 비추어 뭔가 자꾸 반짝반짝거려서 얼굴은 통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대비되는 스판덱스 하얀색 탱크톱을 가슴 언저리에 걸친 그 여자는, 호피 무늬의 일본식 부르마를 입고 있어 귀여운 고등학교 학생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저 호피무늬로 봐서는 정글의 왕자 타잔의 애인인 제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탱크톱과 부르마 안에 있는 가슴과 엉덩이는 바늘로 콕 찌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가슴에서 배꼽으로, 배꼽에서 등 뒤로 연결된 ‘도롱뇽 문신’이 그녀의 피부를 더 탄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배꼽과 골반은 피어싱을 하여 직경 8㎝의 여러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배꼽과 짧은 옷들에 비해 신발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굽 높은 빨간색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다. 부츠가 타이트하게 다리를 감싸쥐고 있어서 그녀가 내 앞으로 걸어올 때마다 다리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감지될 정도였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를 보니, 반짝거리는 것이 목걸이와 귀걸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백 개의 총천연색 비즈로 연결된 목걸이는 그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옆에 있는 비즈로 인한 빛이 충돌되어, 새로운 빛깔의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귀걸이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맞부딪치며 짜르르 하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보인다. 비즈 목걸이로 인해 얼굴에서 광채가 나고 있다. 완벽한 몸매만큼이나 얼굴도 그 자체가 예술이다. 그녀의 형광톤 연두색 속눈썹은 뜨거운 태양빛을 차단할 수 있는 차양 효과를 지닐 만큼 길고 풍성하다. 당장이라도 빨려들어갈 만한 커다란 눈은 한 쪽은 연보라색, 다른 한 쪽은 오렌지색인 ‘오드 아이’다. 눈 바로 아래에는 눈물점 같이 다이아몬드를 박아 놓아 청순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높진 않지만 꽤 오똑한 코,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크고 도톰한 입술이 관능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구일까? 그녀가, 누워 있는 나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끼워진 가지각색의 반지에는 금줄이 길게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서 일어났다. “오우, 젊은 여인이여, 네가 바로 야한 여자로구나!” 나는 이 여자가 나를 ‘야한 야자’로 인정해줬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신이 어떻게 나를 알고 있죠?” “난 다름아닌 ‘하느님’이니라. 너는 나를 그저 보통 여자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맙소사! 이렇게 관능적으로 생긴 여자가 하느님이라니! 지난 22년간 살면서, 그리고 19년간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는 하느님이 여자일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더군다나 마릴린 먼로보다 더 멋진 몸매와 얼굴을 가진 여자라니! 나는 그녀의 손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관능의 군침’을 삼켰다. 길디 긴 손톱들이 나의 레즈비어니즘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지간에, 일단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모두 천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고는 다시 환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갈 것인지 점수를 책정하는 적격심사를 받게 된다고 한다. 내가 있는 곳은 적격심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쉴 수 있는 쉼터 비슷한 곳인데, 여기서 최대한 이틀을 쉴 수 있다고 했다. 말을 듣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쓰러져 있던 풀밭은 이 평원에서 아득히 먼 곳까지 이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풀과 나무, 꽃들이 산재해 있었다. 공기도 어찌나 맑은지 지상세계에서 안구건조증으로 안약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나였지만 여기서는 안약은커녕 눈에 핏줄 하나 서지 않았다. 나는 하느님의 이야기가 끝난 후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러면 이곳에는 오고 가는 사람만 있겠네요? 저는 이렇게 푸른 나무와 꽃들이 있는 곳이 너무나 좋아요. 여기서 더 머물 수는 없을까요?” 그러자 ‘하느님’은 이렇게 대답했다.“얼마든지…. 이곳의 공식 명칭은 사실 ‘야하디야하라’일세. 그리고 이곳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영혼들을 달래주고 적격심사장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두 명 있지. 그들의 이름은 지구상에서는 ‘아담’과 ‘이브’로 알려져 있지. 지구상에서 제일 많이 팔린다는 ‘성경’이란 책을 보면, 그들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나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내가 곧바로 응징을 내리는 것으로 쓰여 있지만 그것은 다 억측일 뿐일세. 자 나를 보게. 내 요염한 모습을…. 내가 그렇게 매몰차게 보이는가? 사람들은 날 존경하는 듯한 입에 발린 말을 할 대로 다 해놓고서, 아담과 이브에게 바로 죄값을 치르게 하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내고 말았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성경’이라는 책에는 내가 이브에게 아이를 낳는 고통을 주고, 아담에게는 땀을 흘리고 일을 해야만 하는 고통을 주었다고 나와 있더군. 사실 그건 내가 준 벌이 아니라네. 특히 성욕은 다만 자연적인 욕구일 뿐이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가 무엇인지 아는가?대부분 ‘식욕’이라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식욕 이전에 ‘성욕’이라는 강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네. 그럼 ‘배가 고파 죽겠는데 어떻게 성욕이 생길 수 있느냐.’는 반문이 곧 튀어나오겠지.…물론 인간의 생명활동을 일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식욕이네. 하지만 식욕의 대상, 즉 음식물은 어디서 오는가? 잘 생각해 보게. 우리가 먹는 음식물들은 육식이건 채식이건 모두 성욕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들이야. 즉, 생식욕구로 인해 동식물들이 생산해 놓은 씨앗, 열매, 고기들이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들인 걸세. 결국 우리의 생명활동에 일차적으로 중요한 식욕 역시 성욕의 도움을 받아야만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러니 이브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갖게 된 것은 죄값으로 받게 된 것이 아니야. 그건 섹스에 부수되는 또 하나의 ‘즐거운 고통’일 뿐이지. 그리고 아담이 땀 흘리고 일을 한다는 의미는 지상 인간들이 해석한 직업적 개념의 ‘일’이 아니야. 아담의 진짜 ‘일’은, 여자와의 인터코스로 인해 땀을 흘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네.” 나는 하느님의 색다른 논리에 순간 당황했다. 아담과 이브의 잘못으로 우리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원초적 본능’으로 인한 즐거움이 그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그러나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말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하느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겨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할 땐 어쩌죠? 저는 혼자 있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요.” “내가 필요할 때는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큰 소리로 외치게. 내가 굳이 변명할 필요는 없지만, 이 말 역시 ‘주여, 왜 날 버리시나이까?’란 뜻이 아니라네. 진짜 뜻은 ‘주여, 감사함에 몸서리칩니다.’라는 의미일세. 내 원 참, 지상세계 인간들은 뭐든지 자기 스스로에게 편한 대로 해석을 해서 문제야. 내가 예수를 꼭 낳고 싶어서 지상에 내려가 예수를 낳았지. 어쨌든 예수는 나의 아이네. 아이 낳고 몸이 망가질까봐 천사에게 섹스하는 일을 대신 시켰지만 말이야.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구원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하느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속고 살아온 기분이 들었다.‘종교’라는 것을 만들어가지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기술한 사람들이 가증스럽고 우스워졌다. 무엇보다도 나는 하느님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유쾌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페미니즘 만세!…여자 하느님 만세!”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서대문구 음식쓰레기 처리 시설 고양에 설치… 시·주민들 ‘펄쩍’

    서대문구 음식쓰레기 처리 시설 고양에 설치… 시·주민들 ‘펄쩍’

    서울 서대문구가 경기도 고양 관내에 위치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확충하려 하자 고양시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31일 고양시와 현천동 주민, 서대문구 등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673의 2 난지하수처리장 부지내 1500여평에 현재 하루 90t 처리규모로 운영중인 음식물쓰레기 자원화(퇴비화)시설을 220t 규모로 확장, 중구·은평·마포구 등의 음식물쓰레기도 함께 처리하는 광역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S건설 컨소시엄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현천동 처리장은 서대문구가 지난 1998년 한국자원재생공사로부터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연구사업시설로 기부채납받아 연구목적이 종료됐는데도 이후 30t,90t 규모로 무단 증설했으며, 이미 철거됐어야 할 ‘불법시설물’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시는 그동안 서대문구의 증설 신고에 대해 ‘처리불가’를 통보하고 시설 이전을 요구했고, 서대문구의 의뢰를 받아 처리장을 운영해 온 E사를 고양시의 처리업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다. 현천동 주민들 역시 혐오시설과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서대문구의 증설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미 이뤄진 증설 신고는 허가와 다르고 특별한 하자가 없어 신고만으로 적법 행정처리가 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처리시설 이전 장소를 구하기도 극히 어려워 선정되는 사업자에게 민원해소를 조건으로 부여해 주민의 동의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선수들 제대로 뛸 수 있을까?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경기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장과 인접한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 대회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터미널 상가 입주민과 이용객들에 따르면 인근 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역겨운 냄새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김모(43·여)씨는 “안개가 끼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져 수차례 시장측에 항의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도매시장 인근 관교동 아파트 주민들과 도매시장 인근 도로를 오가는 행인들도 악취로 인해 두통을 느낄 정도라고 호소한다. 이같은 현상은 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60t 가량의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기 때문. 수도권매립지에서의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금지된 이후 채소류의 물기를 뺀 슬러지를 퇴비로 생산하는 2차 처리업체로 보내야 하나 처리능력 부족으로 매일 10여t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매시장측은 물청소와 탈취제로 악취 제거에 나서는 등 임시조치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매시장에서 1㎞ 정도 떨어진 문학경기장에서 다음달 1∼4일 열리는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대회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오염 도시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흥국사서 심신수양 어때요”

    “때묻은 마음 다잡고 가세요.” 고양시가 관내 지축동의 고찰 흥국사와 연계, 맞춤형 산사체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매월 1,3주 주말 1박 2일간 사찰음식 맛보기, 새벽 숲길산책, 치유명상, 참선, 다도, 발우공양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도시민의 심신수련과 좋은 식단, 음식물쓰레기와 관련한 의식전환을 위해 마련됐다. 주말마다 40명의 신청을 받아 상설 운영되며, 단체의 경우 사전예약으로 주중에도 체험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 시는 내년엔 별도 예산을 확보, 참가비 전액 또는 50%를 보조해 줄 계획이다. 문의 및 참가신청은 고양시 덕양구 사회위생과(031-961-6234)나 흥국사(02-381-7907)로 하면 된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석기 울산교육감 취임 하루만에 구속

    김석기(59) 울산시 교육감이 취임후 하루만인 23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울산지법 유길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뿌리고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김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유 부장판사는 “범죄의 특성상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울산구치소에 수감됐고, 교육감 직무도 정지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부인과 함께 울산 북구 모 음식점에서 학교운영위원 4명이 포함된 모 단체 회원 10여명에게 35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5월 충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학교운영위원 등 교육 관계자 5명에게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하는 등 모두 5차례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7년 8월 초대 울산시 교육감에 선출된 김씨는 당시에도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진으로 보는 DMZ의 사계] 여름(하)

    [사진으로 보는 DMZ의 사계] 여름(하)

    8월의 비무장지대는 원색으로 채색돼 있다. 콘크리트의 회색에 익숙한 도시인의 눈에는 생경할 정도이다.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의 원색은 청량감을 던진다. 마치 학동시절 미술시간에 사용했던 크레파스의 순수한 색 그대로처럼. 여름 햇빛에 반사되는 녹색의 건강한 숲, 그 사이로 언뜻 보이는 황톳길 위로 줄지어 행군하는 병사들의 그을린 얼굴, 짙푸른 논을 배경으로 비상하는 백로까지. 보이는 모든 것이 강렬한 원색이다. 산허리를 몇 굽이 돌아서 도착한 최전방 소대 막사 앞에서 만난 안내장교는 “멧돼지가 무지하게 큽니다. 족히 티코 자동차만하지요.”라며 기자에게 겁을 준다. “밥이 적다 싶으면 취사병에게 인상도 씁니다. 이 동네 깡패니까 조심하세요.” 병사들이 먹고 남긴 잔반을 모아 취사병이 막사 옆 산기슭에 갖다 놓자 정확히 시간을 맞춰 나타난 멧돼지는 실로 컸다. 늘상 접하던 군복 입은 병사 대신 사복을 입은 이방인을 보고는 멈칫하더니 그것도 잠깐. 잔반에 달려드는 들고양이와 까치들을 몰아내며 잔반에 큰 머리를 처박고 정신없이 먹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DMZ의 청소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다. 남김 없이 밥그릇을 비운 녀석은 카메라를 향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포즈 한번 취해주고는 이내 숲속으로 사라졌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의 비무장지대는 적막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모두들 바쁘다. 병사들은 웃자란 잡초 제거와 장마철 큰 물에 대비한 작업에 바쁘고, 산 속 꿩은 지난 봄보다 몸집은 커졌지만 아직은 어색한 꺼벙이를 돌보느라 분주하다. 어느덧 어른 티가 나는 덤불 속 고라니와 푸른 논에서 우아한 걸음걸이를 보이는 백로는 먹이찾기에 정신이 없고 ‘철원타이거즈’라 불리는 들고양이들은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DMZ의 식구들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글 강성남 손원천기자 snk@seoul.co.kr
  • 휴가에 지친 ‘애마’ 관리 이렇게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차량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가 돌멩이, 나뭇가지에 긁히고 바닷가에서 소금기에 고생한 ‘애마’를 위해 반나절 정도는 수고를 해야 한다. 휴가지를 가면 나무 밑이나 해변 주차장에 주로 주차를 하게 되는데 버드나무나 송진같은 나뭇진이 차량 위로 떨어져 페인트에 묻게 된다. 손바닥으로 문지르면 질감과 함께 끈적함이 손에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나무에서 떨어진 수액이다. 차체에 떨어진 수액은 태양열에 의해 자체 수분이 점점 증발하면서 나뭇진의 농도가 짙어지는데 만일 그대로 방치하면 도막이 손상될 수 있다. 수액은 세차시 물로도 제거되나 송진은 물에는 녹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등을 이용하거나 완전히 마른 경우는 콤 파운드(고운 연마제)를 이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바닷가를 다녀온 경우 벌레나 갈매기 배설물이 차체에 떨어져 붙어 있을 수 있다. 배설물은 산성이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해 농도가 짙어지면 도막을 점점 파고 들어가 페인트를 영구 손상시키므로 가급적 빨리 세차하는 것이 좋다. 중성 세제를 함께 사용하면 아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자동차 페인트가 긁히고 흠집이 생기면 바닷물이나 염분이 강한 해풍에도 녹이 쉽게 발생한다. 외관과 엔진 룸, 바퀴주변과 차량의 하단 부위도 강한 물줄기를 뿌려 세척하고 가벼운 손상이 있는 곳은 보수용 페인트를 가볍게 수 차례 발라주는 것도 좋다. 바퀴부분 알루미늄 휠도 염분이 묻으면 푸른색의 녹이 발생되는데 중성세제로 세차해야 휠의 도막이 보호된다. 외부 세차를 끝낸 뒤에는 그늘에서 왁스와 같은 광택제를 발라 페인트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세차후 물기가 쉽게 제거되지 않으면 광택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트렁크를 꽉 채웠던 짐도 잘 정리해 차량 무게를 줄여 줘야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휴가철에는 트렁크에 각종 음식물을 싣고 가기 때문에 냄새가 배기 쉬운데 적절한 환기가 필수적이다. 시골 비포장 도로를 다녀온 차량의 경우 바닥이 돌에 부딪혀 오일이 새거나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점검이 필요하고 긴 비탈길을 운행한 차량은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상태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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