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식문화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환율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인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신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태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8
  • 억지로 노래 부르기(굄돌)

    한국에 살고 있거나 자주 왕래하는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그것은 바로 한국인과 노래,한국인과 춤에 관한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다. 외국인들의 질문에 대한 사연인즉,초청받는 파티나 모임마다 끝에 가서는 거의가 노래를 불러야 하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대신 춤을 추고 또는 만담이라도 해야 그 자리에서 풀려난다는 것이다.좋은 사람들과의 회동,다양한 음식문화에 대한 체험등 환상적인 순서가 진행되다가도 느닷없이 노래가 시작되고 손님격인 자신들은 반드시 노래주문을 받게되며 노래부르기에 익숙치 않은 서양인들로서는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하면 국가라도 부르라는 요구가 뒤따르고 이를 거절하면 심지어 동물울음소리라도 내라는 주문을 받는다.어떤 외국인은 하는수 없이 정중하게 국가를 불렀더니 자신이 노래하는 동안 노래를 듣는 사람은 절반도 안되며 노래를 시킨 사람조차 다른 사람과 잡담을 나누고 있더라는 이야기다.이 때문에 이들은 되도록 연말파티모임을 삼가고 가더라도 식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은 여가문화가 발달되었다는 증언이기는 하나 최근 한국사회에 번지고 있는 억지로서의 노래부르기,노래시키기 문화는 재고해야할 점이 많다.외국인들의 사연을 한번쯤 안당해 본 한국인은 거의 없을듯하며 이러한 강요문화는 수그러들기는 커녕 현대 대중문화의 큰 주기로까지 번지고 있는 인상이다. 특히 서울의 몇몇 특급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텔들은 여가공간을 앞다투어 가라오케나 단란주점으로 바꾸어 관람객들의 문화와 건전한 사교의 공간을 박탈하고 있다.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춤추며 게걸스럽게 만남의 문화를 통속화하는 문화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가무를 즐기는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축제의 전형적인 양식이다.그러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러야하는 때와 장소는 거의 분별되어진다.분별력있는 대중문화,삶을 살찌게 하는 건강한 삶의 문화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 식혜… 외래마실거리 기를 죽였네(박갑천 칼럼)

    나라마다 나름대로 구뜰히 여기는 식품이 있다.가령 미국사람들이 버터나 우유를 좋아한다면 일본사람들은 다꾸앙에 낫토(납두)를 찾고 우리는 된장·고추장에 마늘을 즐긴다.음식문화에는 또 독특한 전통이나 습관까지 따른다.혓바닥을 둘러싼 문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쌓여 내려온다고 할 것이다. 월사 이정구가 『부끄러워서 죽고싶었다』고 표현하는 일이 있다.그가 연경에 갔을때 명나라학자 엄주 왕세정과 친분을 맺었다.어느날 아침 월사가 찾아갔더니 급한 볼일로 나가면서 하인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라고 이른다.월사는 들어오는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기다리자 이윽고 주인이 돌아와서 아침은 먹었느냐고 묻는다.안 먹었다고 하자 주인은 하인을 불러 알아본 다음 옥생각 말라면서 말한다.『조선사람은 밥과 국을 먹어야만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동패낙송」에 쓰여있는 얘기지만 이게 남과 다른 우리 음식문화의 한가닥.지금도 흔히 겪는다.어느집에 초청받았다 하자.손들은 술안주삼아 이것저것 배불리 먹었는데도 굳이 밥과 국을 내오지않던가.그러니 이월사는 부끄러워할 까닭이 없었을 법하건만 하인의 눈에 츱츱하고 게검스럽게 비쳤을 것이 두려운 자책감이었던 것인지. 한데 이젠 그런 식생활전통이 무너져간다.요즘 세대들은 밥과 국 대신 우유에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빈대떡보다는 피자를 찾고 막걸리보다는 양주를 찾는다.김치도 멀리한다.그런터에 참으로 느닷없이 전통음료 식혜가 돌개바람을 일으킨다.만드는 업체가 60여개라는 사실부터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그동안 맥을 써온 콜라 사이다등 외래마실거리들의 기가 죽었다.남의 먹거리에 취해 제입맛 잃어가는 흐름속에서 식혜맛 그대로 달콤한 움직임이라 않을수 없다. 엿기름과 찹쌀이 주원료인 식혜는 명절이나 제사때 빼놓을수 없는 음식이었다.더러 감주라고도 하지만 엿기름 아닌 누룩을 넣어만드는 감주는 술에 가까운 것이니(「증보산림경제」)구별돼야겠다.식혜의 한자는 「식혜」인데 소리가 비슷한 식해는 생선젓.「규합총서」에 소개된 연안식해의 식해가 그종류다.오늘날에는 식혜와 달라졌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서의 육장이라는데서 뿌리를 함께하는 모양이다(「훈몽자회」). 전통음료로는 식혜말고도 수정과에 제호탕따위가 있다.반드시 음료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도 우리전통과 현대적 기호를 잇는 상술개발에 눈을 크게 떴으면 한다.
  • “현지문화 맞춰” 가전품 특화경쟁

    ◎도난방지 VCR 남아공 수출­LG/노래 즐기는 중에 노래방TV­삼성/소형 취향 일에 초미니 냉장고­대우 도난방지 VCR,노래방 TV,초미니 고기능 냉장고….가전사들이 세계시장의 벽을 넘기 위한 전략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디자인의 현지화는 이미 기본이다.각 지역에 따라 다른 수요자들의 취향에 맞춰 기능·외양·가격등을 특화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가전사들 중 상품 현지화 전략의 선두는 LG전자.LG전자는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지역별 입체적 마케팅을 최고의 수출전략으로 삼고 상품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이런 전략개념아래 개발된 상품이 10여종. 이중 도난방지 VCR는 남아공 전략상품.VCR 도둑이 많다는데 착안한 제품으로 본체를 들면 버저가 울린다.지난해 11월부터 수출,지금까지 1천대를 파는 재미를 보고 있다. 중남미는 사운드TV가 대표적이다.아직 TV가 귀해 TV가 있는 집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함께 보기 때문에 소리기능을 강화했다.충전기능을 보태 정전이 되더라도 작동이 가능한 정전 보상 VCR도 정전이 잘되는 이 지역 용이다.벽걸이형 오디오는 생활수준은 높지만 집이 좁은 유럽을 겨냥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상품 현지화에 소홀하지 않다.노래를 좋아하지만 아직 소득수준이 낮아 TV를 사기조차 힘든 중국을 겨냥,노래방과 TV 기능을 묶은 노래방 TV를 개발,수출중이다. 전세계 모든 방송방식의 녹화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월드위너 VCR는 각국의 방송방식이 다르지만 사실상 하나의 국가인 유럽 전략상품이다. 생산기지 현지화에 주력하는 대우전자의 대표적인 현지화 상품은 미니 고기능 냉장고와 복합기능 전자레인지 등이다. 초미니고기능 냉장고는 집이 작아 소형을 선호하지만 성능좋고 고급이라야 팔리는 일본용이다.90∼1백20ℓ 크기지만 대형과 같이 냉장실과 냉동실이 분리된 2도어로 다기능이다. 복합 다기능 전자레인지는 음식문화가 발달,여러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미식가가 많은 유럽이 전략대상지역이다.
  • 일본에선…/한국음식 인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3)

    ◎일 식탁 파고드는 김치·갈비/전문 반찬가게 북적… 편의점서도 취급/일부 가정선 총각­백김치 등 직접 담가/소주·족발 등 우리 전통음식 애호가 점차 늘어 도쿄 우에노(상야)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기무치 도리(김치 거리)는 일본속의 「작은 한국」이다.서울의 어느 조그마한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그곳에서는 한국음식의 거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마늘냄새 탓안해 상점수는 모두 합쳐봐야 10여개 남짓하지만 김치를 비롯,온갖 한국음식이 맛깔스럽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야키니쿠(불고기·갈비) 음식점에서는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좋아하는 갈비와 그밖에 여러가지 한국 전통음식도 즐길 수 있다.하지만 김치거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식료품은 거리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시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다. 『김치는 이제 한국만의 음식은 아닙니다.일본 사람도 한국 사람 못지않게 김치를 즐깁니다』 기무치 도리 한가운데서 한국식품 종합센터 제일물산을 경영하는 재일동포 강은순씨의 일본속의 한국음식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강씨는 『가장 인기 높은 품목은 김치며 일본손님이 절반을 넘는다』고 말한다.해방직후만해도 김치에는 마늘과 매운 고춧가루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인으로 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다.일본인은 한국인의 마늘냄새를 특히 싫어 했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마늘냄새를 탓하는 일본 사람도 별로 없고 한번 김치를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김치를 다시 찾는다』고 강씨는 말한다. 일본 사람중에는 소금으로 절인 자신들의 고유한 「김치」보다 한국김치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한국김치는 우에노의 기무치 도리 뿐만 아니라 일본의 작은 골목까지 진출한 편의점 어디에서도 살 수 있다.한국김치는 일본 자위대에도 공급되고 있다. ○자위대에도 공급 일본인이 한국음식중 김치만 좋아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우에노 기무치 도리에 있는 식품점에는 한국식품점에 있는 모든 것이 있다.배추김치를 비롯,여러가지 김치와 깍두기·각종 젓갈·고춧가루·고추장·간장·마늘·김·생선포·떡·조미료·삼계탕 재료·한국라면·냉면재료·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식혜·소주등 각종 식료품이 진열돼 있다. 도쿄신문 전송과에 근무하는 니시이(서정)씨는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일본인중의 한 사람이다.그의 식성은 오히려 한국적이다.그는 김치는 물론이고 갈비·육개장·족발·삼계탕·소주등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그는 무교동의 낙지집과 삼계탕집,청진동의 해장국집등을 즐겨 찾는다.그는 귀국할 때 김치재료를 사갖고 돌아가는 때도 많다.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 위해서다.그는 일반적인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총각김치·백김치등 여러가지 김치를 손수 담가먹는다.물론 니시이씨 같이 김치를 손수 만들어 먹을 정도의 일본인은 많지않다.그러나 일본에서 가장 대중화됐다고 할 수 있는 갈비와 김치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손님 90%가 일인 일본인이 특히 한국음식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 전후라고 니시이씨는 말한다.『올림픽을 전후하여 일본 TV방송들이 한국음식 특집을 많이 보도하며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그는 회고한다.니시이씨는 『일본에서는 80년대말 한국·남미음식등 매운맛의 음식이 붐을 이룬적이 있었다』고 들려준다.『발효식품인 김치등 한국음식이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며 한국음식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강은순씨는 말한다. 재일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는 물론이고 도쿄등 일본어디에서도 갈비·불고기·내장·갈비탕·족탕·냉면등 한국음식을 파는 야키니쿠 음식점을 흔히 볼 수 있다.야키니쿠 음식점은 특히 일본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도쿄와 요코하마 사이에 있는 가와사키의 세멘토 도리(시멘트 거리)에는 대부분이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20여개의 야키니쿠 음식점이 밀집돼 있다.그곳에서 동천각이라는 대규모 야키니쿠 음식점을 경영하는 전평만씨는 『고객중 일본인이 90%를 넘고 있으며 장사도 잘된다』고 말한다. ○고급·대형화 추세 환락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도쿄의 신주쿠나 아카사카등에도 한국음식점이 밀집돼 있다.신주쿠에는 야키니쿠 음식점만이 아니라 찌개등 토속적인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적지않다.그곳의 손님도 대부분 일본인이다.신주쿠나 아카사카등에 있는 한국음식점과 스낵 바(단란주점)에서는 소주를 즐기는 일본인도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 사람과 같이 간 일부 일본인은 폭탄주까지 즐겨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일본인의 한국음식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로그룹이 최근 도쿄에서 가장 화려한 롯폰기에 「진로가든」이라는 대규모 한식집을 개점하여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화된 서비스로 일본에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한차원 높여 국제화된 일본외식산업에 진출하려는 실험적 도전이다.그러나 시설은 화려하지만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하지만 진로가든은 소규모가 많은 야키니쿠 음식점의 인식을 바꾸어놓고 있다.일본에서는 최근 야키니쿠 음식점의 대형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사람은 음식점에서만 한국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일반가정에서도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한국가정과 같은 방식으로 갈비를 즐기고 김치를 먹는 일본인이 늘어나고있다.한국음식은 이제 일본 가정에서도 즐기는 음식이 되고 있다.
  • 한국에선…/늘어나는 일 음식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2)

    ◎일식집 체인화… 10년새 5배 증가/로바다야끼 등 9천곳… 거부감 희석/중년 생선회·초밥… 젊은이 오뎅·우동 즐겨/“분별없이 외래음식문화 수용” 크게 우려/ 저녁 8시쯤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신촌거리의 일식전문 Y음식점.소기업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철 과장(36)이 직장동료 5명과 함께 생선회를 주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가 직원회식 때나 「바이어」접대가 있을 때면 즐겨 찾는 단골식당이다.모임 때마다 음식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다 생선회로 모아지기 일쑤고 바이어들도 일본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자주 찾게 됐다. 이 곳은 특별한 일식당이 아니다.1·2층을 합쳐 1백평 남짓한 규모로 일본풍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돋보일 뿐이다. ○일급요리로 여겨 이날 이 곳에서는 기업체 회식과 인근 대학교 교수모임,석사과정 학생과 교수회식,호젓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연인 등이 찾았다.이들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생선 회와 초밥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 특별한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일본음식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에서 일급요리로 톡톡히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식문화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생선회같은 고급요리뿐만아니라 일본 대중음식을 중심으로한 「우동」「오뎅」「로바다야끼」 등의 체인점들이 막국수·칼국수 식당 등을 대신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몇년전 피자·햄버거 전문점이 선풍을 몰고온데 이어 또 한차례 식문화가 일본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혜요리학원 한정혜 원장(60·일본요리카운슬러)은 『일식체인점은 식단이 단순하고 소량인데다 밝고 깨끗한 실내분위기가 요즘 신세대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업협회중앙회에 등록된 전국의 음식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2만3천7백10개.이 가운데 로바다야키·기소야등 체인점을 포함한 일식당은 9천36개이다. 서울의 경우 2천8백27개로 30%정도가 집중돼 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및 서초구에는 각각 3백94개와 2백17개로 가장 많고 대학가인 신촌일대에는 40여곳이나 몰려있다. 일식당은 10년전인 85년 1천9백49개에 불과했으나 93년 7천3백여개,지난해 8천5백개,올 상반기에만 5백여곳이 늘어 해마다 1천여곳씩 생겨나고 있으며 10년새 5배나 급증했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 주방장 다카하시 다케후미씨(44)는 『일본 요리는 신선도 등 자연의 맛과 색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참기름·깨소금 등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필요하며 조리가 까다롭고 담백하다.양념의 맛과 재료의 맛을 절묘하게 배합한 한국요리와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일본요리는 또한 깔끔하며 음식의 양도 많지 않은 것이 신세대의 취향에 맞다. ○강남·서초에 많아 식당도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내부장식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로 호감을 주고 음식도 위생적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게다가 손님을 깍듯이 모시는 절도있는 접대관습도 일본음식이 손님을 끄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식문화는 현재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었으며 일부는 이미 한국화된 것도 있다. 다카하시씨는 『한국인들이 일본음식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측면도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신세대들이 유행처럼 일식 체인점을 찾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음식의 특성상 의류나 액세서리의 유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한국음식의 일본이식을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자성의 소리도 높다. 손경희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일본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번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같은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면서 『그러나 식문화는 물론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분별있는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음식 알릴때 일제시대의 향수를 느껴서 또는 유행을 좇아 일본음식을 선호하고 우리와 유사한 음식임에도 일본 것이라는 이유로 일식당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음식 가운데도 갈비·불고기 등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가운데 하나다.이 음식들도 일본 대중속에 파고들어 한국을 이해시키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를 대표해서 「김치」와 「우동」이 종종 대비되고 있다.한국음식은 맵고 일본음식은 달다는 통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동을 「짜다」고 하는 한국사람과 김치를 「달다」고 하는 일본사람도 있다.음식은 통념에 의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그저 음식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음식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고 침투력도 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적문 스님에 알아본 봄식탁에 어울리는 절음식 조리법

    ◎전통 사찰음식 건강식으로 “인기”/고소 겉절이/간장·고춧가룩·식초 양념장에 살짝 무쳐/산초 장아찌/찬물에 우려낸후 간장에 1주일쯤 담가/김부각·연근 물김치·준순요리도 별미 담백하고 정갈한 사찰음식이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전통음식과 사찰음식의 발굴,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소장 적문 스님)는 전국의 명찰을 돌며 향긋한 봄나물 무침과 부각·죽·김치류및 천연조미료 제조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4월7일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군 위봉사와 송광사에서 사찰음식조리법을 소개할 적문스님의 도움말로 특이한 사찰 봄음식 조리법을 알아본다. ◆고소 겉절이=미나리과 식물인 고소는 이름 그대로 그 맛이 아주 고소한것이 특징.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가스배설과 담제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부를 많이 하는 승려들이 즐겨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 2단,간장 3큰술,고춧가루 1큰술,설탕 2작은술,식초 2작은술,깨소금,참기름. 고소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깨소금 식초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후 고소를 살짝 무친후 상에 내기 직전 참기름에 무친다. ◆돌미나리전=논이나 개천같은 곳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향기가 상큼하고 씹는 맛이 별나며 추운 겨울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만큼 연한맛이 일품이다.정신을 맑게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돌미나리 2백g,밀가루 반컵,소금 1작은술,식물성기름,초간장(간장 통깨 식초) 돌미나리는 흙을 털고 깨끗이 씻는다.밀가루를 걸쭉하게 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팬에 기름을 두르고 돌미나리의 뿌리와 잎을 서로 엇갈리게 놓은후 돌미나리가 엉겨붙을 정도로 밀가루 반죽을 부어 얇게 붙여낸다.상에 낼때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고 초간장을 곁들여 찍어 먹도록 한다. ◆산초 장아찌=산초는 보통 추어탕에 쓰이는 양념 정도로 알고있으나 어린순을 간장에 담가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향이 강하고 독특해 식욕이 없을때 입맛을 찾는데 제격이다.산초의 매운성분은 살충효과가 있어 구충작용을 하기도 한다. 산초 3백g,진간장 2컵,맛내기술 3큰술. 산초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그릇에 담는다.팔팔 끓여 한 김 내보낸 물을 산초에 부어 우려내다 찬물로 다시 갈아붓고 하루쯤 더 우려 소쿠리에 건져 강한 향과 다소 역한 맛을 약화시킨다.망주머니에 산초를 넣어 항아리에 담고 분량의 진간장과 맛내기술을 붓는다.1주일쯤 지나 간장을 따라내어 끓여서 한김 나가면 항아리에 부어 저장해두고 먹는다. 적문스님은 그밖에도 묵은김과 햇김을 한장씩 겹쳐 찹쌀풀을 바른후 통깨를 뿌린 김부각과 연근 물김치 및 죽순요리를 봄철에 권할만한 건강 사찰음식으로 소개했다.
  • 대담/주돈식 문화부장(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한국문화 세계화” 신르네상스 운동 적극 추진/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문화·관광·체육분야 초고속정보망 구축/세제 등 혜택으로 기업 문화사업 유도/2002년 월드컵축구 한국유치 꼭 성사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은 29일 『구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신축 이전되면 현재 경복궁안에 있는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왕의 영정을 모시던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장관은 이날 임영숙 서울신문 문화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속박물관 철거는 장기계획으로 추진될 것이며 이전 장소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주장관은 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이를 뒷받침할 「신르네상스 운동」에 대해서도 의욕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문화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까지 맡게 되고 청와대 교문수석실이 폐지된 것에 대한 우려지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부조직 개편으로 오히려 문화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강화됐습니다.문화와 체육과 관광을 접목시킴으로써 범 국가적 명제인 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공보처의 해외문화원이 문체부로 이관돼 우리 문화의 해외소개라는 문화원 본래의 기능이 회복됐습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를 맡았다는 것은 관광의 내용이 예전과 달리 「문화」가 된다는 의미입니다.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의 폐지는 기존의 다른 수석실의 업무와 중첩돼 간소 일원화 차원에서 폐지된 것일 뿐입니다. ­한국문화의 세계화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우리문화」가 중심이 되어 다른 외국문화와 대등하게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원숙한 우리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승화시켜 전인류의 행복한 삶의 창조에 기여하는 것을 뜻합니다.따라서 5천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우리 문화를 관광자원화해서 외국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합니다.이를 위해 해외문화원등을 중심으로 문화네트워크를 만들고 외국의 지한인사와 한국학 관련자 등으로 문화봉사단을 구성하여 우리문화 세일즈단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 문화상품으로는 무엇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것이 개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우리 민화를 현대판화기법으로 재현한 것과 칠기공예품 및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활용한 스카프·넥타이등이 현재 개발돼 있습니다.석존제,민속축제,한강의 연날리기대회 등 우리 고유의 행사들도 당장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겠고 전통공예·도자기·음식문화도 상품화 할 수 있습니다.한지자체를 포장지·카드·엽서 등으로 상품화해도 좋겠지요.문화캘린더를 만들어 공항과 해외문화원 등에서 배포,문화행사도 문화관광상품화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일본문화의 세계화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우리 기업들의 문화투자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이 있으신지요. ▲대통령께서도 기업인들에게 정치자금 대신 문화에 투자하라고 당부하셨고 문화지원을 위한 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돼 있습니다만 기업의 문화투자를 적극 유도할 인센티브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기업의 문화투자 비용의 손비인정,조세감면 등을 꼭 실현시킬 계획입니다.기업의 문화활동 영역과 투자범위,투자 상한선 결정이 선행돼야 하고 세금감면이 탈세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문화단체를 편법운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 재정경제원과 실무적 차원에서 협의중에 있습니다. ­광복50주년이 되는 올해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결국 철거 됩니다만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민속박물관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일제가 변형 훼손시킨 조선의 정궁 경복궁은 오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합니다.경복궁의 기본궁제와 연계하여 장기적으로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입니다.민속박물관은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더 넓은 장소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중 정보화시대에 대처하는 문화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앞으로 문화행정의 중심이 될 정보관리에 대한 대책은 있으신지요.▲문화·관광·체육분야의 초고속정보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범정부 차원의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연계할 예정이지요.올해는 문예진흥기금 22억원을 투입,문화예술기초정보베이스 및 한국문화공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박물관·미술관·저작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지원합니다.또한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에 전자박물관 전자미술관 국내학술자료 화상서비스 등 6개 과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문체부는 올해를 「신르네상스 운동」의 원년으로 정했는데 추진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문민정부 출범과 국민의 문화수요 증대,경제여건의 성숙 등을 바탕으로 민족문화 중흥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우리문화는 조선조말 외세침투와 일제침략,광복후의 사회혼란과 전쟁,그리고 군사쿠데타 등으로 계속 왜곡돼 왔습니다.주요 추진내용은 국민 문화수요의 충족 및 문화활동 촉진,중앙과 지방간의 문화예술교류 강화,기업의 문화투자 확대,미술의 생활화 추진 등입니다. ­「미술의 해」가 시작됐습니다만 너무 늦게 미술의 해로 지정돼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고 그동안 유보돼 왔던 미술품 양도소득세가 내년부터 실시됨으로 인해 미술계가 큰 활기를 띠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실시는 조세형평의 원칙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행정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부과대상 작품가격의 상향조정 혹은 세율인하 방안 등을 검토해 미술계의 희망을 가능한한 반영하도록 할 생각입니다.예술의 해 지정은 올해 3월중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결정이 1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대회유치에 승산이 있으신지요 ▲우리나라와 일본·멕시코가 유치의사를 표명함으로써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일본이 방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86아시안 게임 및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경험 등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또한 남북 공동개최가 실현될 경우 국제축구연맹이 지향하는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의 증진과 우리 민족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이런 우리의 장점을 심층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월드컵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 왜 유치하려하나/통일의 촉매제로 월드컵축구 개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는 88올림픽 개최에 못지않은 국가적 사업이다. 21세기를 열어가는 시기에 첫 월드컵대회를 개최하여 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들임으로써 국정의 지표로 삼고 있는 세계화의 주역국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 4년이상의 준비과정과 예선 및 본선대회를 치르는 동안 각 분야에서 빈번한 국제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주변국가에서 중심국가로 떠올라 세계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민 의식을 고양시켜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지난 93년 12월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유치활동에 불을 댕긴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유치지원반을 편성한데 이어 지난해 12월16일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회에서 「월드컵유치지지 결의안」을 채택,총체적 경쟁체제를 갖추었다. 2002년의 월드컵 개최지는오는 96년 6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총회의 집행위원회(21명)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FIFA는 개최지 결정에 앞서 월드컵 유치를 희망해온 나라로부터 경기장 및 교통·숙박시설 등 구비조건을 담은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오는 9월말까지 접수한뒤 내년 5월안에 실사팀을 해당국에 보내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문화체육부는 올해의 유치활동에 따라 개최지가 판가름날 걸로 보고 서면에 의해 1차적으로 개최지 여부를 심판받게 되는 월드컵신청서 작성에 승부를 걸 참이다. 월드컵 유치신청서는 FIFA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다는 방침아래 ▲경기장시설 ▲안정 및 재정 ▲교통·통신등 분야별로 나누어 10명 내외의 실무작업반을 두어 작성하기로 했다.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작성할 실무작업반은 전문가들로 내달안에 구성,올 상반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최근 멕시코가 유치신청을 함으로써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으나 결국 일본과의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월드컵 유치신청서에는 다음 두가지 측면을 강조,일본보다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을갖고 있다. 최근 중동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이 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시켜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한국이 「아시아축구의 대명사」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는 대목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국가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3회연속출전을 기록하는 등 모두 4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간 사실이 이를 뒷밤침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축구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높은지를 세계에 알렸다. 다른 하나는 지난 72년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이루었듯이 근세들어 스포츠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는 남북통일의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까지는 통일의 기반이 조성될 걸로 보여 월드컵의 남북공동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 일본의 저의/정준모 미술 큐레이터(굄돌)

    이제 김장철이 돌아왔다.이때에 떠오르는 생각은 일본이 김치의 원산지로 알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물론 김치가 처음은 아니다.인삼이 우리말 대신에 「진생」이라는 일본이름으로 전세계에 통용되고 있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 모두가 한번씩은 먹어본다는 불고기가 「야키니쿠」라는 이름 아래 약간의 각색을 거쳐 일본 음식으로 둔갑하고 있다.그리고 이것들은 다시 저 넓은 세계시장에 일본 이름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삼이야 우리가 먹고살기 힘들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다하던 때에 생긴 일이라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자위할 수 있겠으나 오늘날 김치가 「기무치」로,불고기가 「야키니쿠」로 일본 국적을 갖게 되는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우리 것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일본의 양식을 탓할 것은 아니며 양심이나 상도의 같은 것에 호소해서도 안 될 일이다.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음식문화에서만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미술계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문화전략 아래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그들은 이삼년전부터 아시아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대규모의 전시회를 조직,동남아시아 작가들을 대거 초대하고 있다.한국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올해와 내년 일본의 미술관 급에서 열릴 한국 작가들의 전시회가 5∼6개에 달한다.이는 물론 우리 작가들의 작업성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료조사차 방한하는 일본 관계자들의 눈빛은 빛나게 마련이고 이들이 한국에,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것이 혹시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적 이질성을 지워 범아시아의 일본화를 꾀하려는 고도의 전략은 아닌지,주의 깊게 관찰할 일이다.우리 작가가 김치 대신 기무치를 먹고 일본의 대표적인 화가로 알려지는 일은 설마 나오지 않겠지.
  • 담석증(최선록 건강칼럼:44)

    ◎농촌지역 50대 여성들에 발병률 높아/식이요법·규칙적 운동으로 예방가능 담석증은 꾀병처럼 갑자기 통증이 나타났다가 씻은듯 사라지는 성인병이다.일종의 문화병에 속하는 담석증은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흔히 「가슴앓이」또는 「속앓이」로 부르고 있는 담석증은 담낭(쓸개집)과 담즙이 흘러 나오는 담도에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생기는 질환으로 음식물 속에 섞인 돌이나 요노에 생기는 결석과는 성분이 전혀 다르다. 담석은 1개만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드물며 사람에 따라 2∼5개에서 많으면 10개 이상 발견될 때가 자주 있다. 연령별로 담석증은 50대에서 가장 많고 다음은 40대,30순으로 낮아지는데 요즘은 20대 젊은층에서도 가끔 나타난다.또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 보다 2배 정도 많고 농촌지역 주민이 도시지역 주민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담석의 생성 원인은 체질이나 음식물섭취 또는 신진대사의 불균형에 의해 담즙성분에 이상이 생겨 콜레스테롤이 침전되면서 결석이 생성된다.또 담즙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정상적으로 흘러내리지 못하고 담낭 또는 담관에 괴게 되면 담즙내의 여러성분이 담도에 가라앉아 담석이 만들어진다.일단 몸에 생긴 담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지면서 담도의 어느 부위에 박혀 담즙의 흐름을 방해한다. 대부분의 담석증 환자(70%)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갈비뼈 밑 상복부에 참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복통이 오고 높은 열이 나며 통증이 온지 10시간쯤 지나면 황달이 생긴다.사람에 따라 어깨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수 있고 복부에 팽만감이나 변통이 온다. 특히 통증은 스트레스와 정신긴장이 축적 되었을 때 일어난다.또 저녁식사 뒤나 잠들기 전에 통증이 시작되지만 튀김반찬·장어구이·기름기 많은 중국요리를 맛있게 먹고 3시간쯤 지나면 심한 동통이 오는 경우가 흔히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담석은 거의가 수술로 제거했으나 요즘에는 비수술요법을 많이 쓰고 있다.최신 요법으로는 약을 복용,담석을 녹이는 용해요법,외부로부터 충격파를 주어 담석 덩어리를 가루로 만드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그리고 내시경을 담낭에 집어넣어 담석을 직접 끄집어 내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담석증은 식이요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매일 쌀·수수·팥·보리·콩·조등이 섞인 잡곡밥과 두부·생선·조개가 적극 권장되고 있으며 식사의 양은 평소보다 20% 가량 줄이는 동시에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있는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규칙적인 운동을 매일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가지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구운 감자와 고구마·연근·도라지·참마·우엉 등이 담석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 된다.
  • 김치종주국(외언내언)

    김치­.우리에게는 김치가 있다.김치만큼 확실한,김치만큼 자신만만한 우리의 것이 또 있을까.따끈따끈한 이팝에 잘익은 포기 김치 한탕기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김장김치,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보쌈김치,쌉쌀하다가도 잘삭은 젓갈맛과 어울려 심오한 맛을 내는 고들빼기김치,우아하고 국제성이 느껴지는 백김치,싸아하게 시원한 한겨울의 동치미.이렇게 다양하고 맛이 깊은 반찬이 달리 있을까.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는 음식점에서도 김치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갈만큼 확산되고도 있다.가족을 위한 정성때문에 음식을 장만하는 그분의 손끝에서는 효소가 나온다고 믿어지는 우리의 어머니들 솜씨로 먹어온 김치는 우리를 지탱해온 이땅의 문화였다. 이렇게 우리만의 고유하고 특징이 강한 식품이어서 김치에 관한한 다른 나라 누구도 언감생심 끼어들 생각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어왔다.그러나 장사속에 밝고 연구능력이 뛰어난 일본이 어느틈에 우리의 허를 찌르고 세계의 김치시장을 넘보며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오래전에 들어와 충격을 주었다. 뭘했기에 그렇게 되었느냐고 설왕설래 입씨름을 했다.『김치야말로 한국의 솜씨』라는 자신감만 가지고,또 김치같은 건 「아녀자」들이나 담그는 것이지 과학과 기계가 달려들어 개발해야 할 산업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던 우리의 불찰이 영악한 일본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번번이 당하는 우리의 허술함. 그러나 김치야말로 누가 뭐래도 우리가 종주국이다.그렇게 호락호락 주도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경제논리로만이 아니다.우리 영혼의 깊고깊은 곳까지 그 향기가 배어있는 음식문화의 정수를 지켜야 한다.이제라도 김치종주국임을 만방에 고하고 종주국다운 권위와 면모를 갖추기로 한 행사가 서울신문에 의해 마련된 것도 그 때문이다.우리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 “김치의 모든것 알려드립니다”/서울삼성동무역센터「명가 김치박물관」

    ◎한달 관람객 1천여명… 40%가 외국인 우리는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으며 옛날의 김치도 지금과 같은 맛과 풍미를 지녔던 것일까. 문득 떠오르는 이같은 소소한 의문들을 속시원히 풀어볼 곳이 있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센터 지하1층에 자리잡은 김치박물관.풀무원식품 부설로 「명가김치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김치의 역사에서부터 조리기구,지방마다의 특징적인 김치 모형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들을 수집·전시,김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우수성을 알린다. 장지현 박물관장은 『사나운 외래음식문화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전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김치 등 전통음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박물관 개관목적을 설명한다.김치박물관은 86년 서울 필동 한국의집 뒤편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에 대한 홍보강화를 위해 이곳으로 옮기면서 풀무원식품이 인수했다.1백여평 규모로 관람객은 하루 30∼40명,한달에 1천여명 정도다.관람객중 일본인·미국인등 외국인이 40% 정도를 차지,김치를국제적으로 알리는데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곳에서 살펴보면 현재와 같은 양념김치가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부터.이전의 김치는 채소가 귀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순히 채소를 소금에 절인 장아찌류로서 일본 중국 독일 등지에도 있어왔다.우리만의 독특한 김치로 형성돼가기 시작하는 고려시대의 김치는 불교의 영향을 업고 양념이 덜한 나박김치·동치미 등의 형태로 발달되었으나 주재료와 부재료의 구분이 아직 분명치 않았다.조선시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농업의 발달로 통배추가 생산되고 멕시코 원산인 고추가 일본을 통해 들어옴으로써 지금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저장방법도 지방마다 조금씩 달라 북쪽은 독이 크며 남으로 갈수록 독이 작아지는 편이다.김치박물관에는 조선시대의 나무김칫독,이중독 등 많은 독들도 전시되고 있다.경상도지방에서 쓰였던 이중독은 흐르는 물 가운데에 놓아두어 한여름에도 신선한 김치를 맛볼수 있게 설계한 것으로 선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문화유산이다. 김치박물관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전시할뿐 아니라 김치 등 전통음식요리법을 전수하는 교육활동도 분기별로 펼치고 있다.김치박물관 김경미연구실장은 『2000년까지 김치박물관을 이전·확장할 계획이지만 김치종주국에 걸맞는 생활박물관으로 키우는 데는 국민들의 성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문화재보호재단 새 이사장 김전배씨(인터뷰)

    ◎“전통문화 실생활과 연결시키는데 최선” 『전통문화는 이제 원형 보존 차원이 아니라 얼마나 실생활 속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하느냐가 중요합니다.그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곳이 바로 우리 재단입니다』 김전배 신임 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59)은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우리 전통문화를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문화재관리국 창설 멤버로 유형·무형문화재과장,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 등 주로 이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 『우리 재단은 정부가 직접 하지못하는 전문적이고 직접적인 문화재 보존사업을 수행하는 곳입니다.예를 들어 문화체육부에서 전통음식의 기능보유자를 찾아 지정하면 우리는 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일반에 보급하는 일을 하지요.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이 그것입니다』 95년은 이 재단이 출범한지 15주년이 되는 해.내년 김이사장의 역점 사업은 「전통공예관」상표의 공예품 개발과 「한국의 집」상표 고추장 간장 된장 시판으로 집약된다. 김이사장이 세워두고 있는 재단 운영의 원칙은 「상류문화와 서민문화의 조화」.이에따라 그는 한국의 집 뒤편 수도방위사령부가 떠난 터에 곰탕 설렁탕 등 서민용 음식을 파는 집을 만들어 한국의 집을 명실상부한 전통음식문화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땅주인인 서울시를 설득하고 있다.
  • 서방식품업계,아주진출 바람

    ◎중산층 식생활 서구화… “미래 황금시장” 간주/호주 등 제빵·가공식품업체 투자확대 서둘러 「아시아의 방대한 식품시장을 잡아라」.아시아,특히 동남아에서 중산층이 점점 늘어나고 보다 부유해지면서 서구식 음식문화에 대한 취향이 널리 퍼짐에 따라 호주정부가 자국 식품업체들에게 내린 주문이다. 호주 대외관계·무역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동남아식품시장이 지난 82년부터 92년 사이에 규모가 배로 늘어났으며 2010년에는 총 6백억달러규모의 방대한 시장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보고서는 호주식품업체들에게 이같이 확대되는 동남아 식품·농업시장에서 한몫을 차지하기 위해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하라고 촉구했다.보고서는 호주가 동남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7.5%에서 9.5%로 늘릴 경우 식품수출 수입이 현재의 12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에는 5배나 증가한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최대의 효모·식용식물및 양념류 제조업체중 하나인 호주의 번즈 필립사와 호주 국내최대 식품가공업체인 굿맨 필더사는 이미 아시아의 식생활습관이 서구화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아시아시장에 대한 공세를 보다 가속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번즈사의 아이언 클라크전무는 아시아 중산층이 가처분소득은 늘어나지만 전통적 음식요리를 위한 시간적 여유는 줄어듦에 따라 서구식 제조방식에 따른가공식품에 보다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식생활에서 편리를 추구하는 경향의 증대로 아시아에서 서구식 식품산업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할 뿐아니라 이 지역에 진출한 비아시아계 식품회사들의 수적 증가가 아시아 식품산업에 다른 서구식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굿맨 필더사도 지난 3월 빵굽기·제분·닭고기·유명상표식품 등 아시아에서의 핵심식품사업 확장을 위해 2억호주달러(1억4천7백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호주 식품업계는 아시아 식품산업이 현재 제조에서 소매에 이르기까지 일대 구조적 변화를 치르고 있으며,그 결과 앞으로 수년내로 보다 서구적 미각의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한편 맥도널드 간이음식점이 20년전 처음으로 홍콩에 진출했을 때 『중국인들은 서방음식을,그중에서도 특히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진단과는 정반대로 고속성장을 거듭,현재는 약 80개의 연쇄점으로 늘어났다.또한 중국본토에서도 5년전만 해도 맥도널드 레스토랑이 하나도 없었으나 지금은 약 20개에 달하고 있다.맥도널드 홍콩사의 전무인 대니얼 능씨는 이처럼 홍콩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아시아의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맥도널드 레스토랑이 1천여개에 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시드니소재 제빵업체인 조지 웨스턴 푸드사의 중역 존 파스코씨는 많은 아시아국가들에서 점증하는 중산층들이 전통음식과 서구음식을 뒤섞어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 『싱가포르에서는 아침식사로 전통적 쌀밥 대신 토스트를 먹는 것은 아주 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아시아 중산층이 완전히 서양식 식단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전통적 음식과 병행하여 먹는 서양식 음식의 양이 보다 증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조지 웨스턴사제 식품의 세계시장 판매고중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10∼15년내로 현재의 3%에서 20%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스 오븐 레인지/제조업체 요리강습 활용하라

    ◎제품기능 잘몰라 주부들 큰불편/그릴·오븐 사용법­응용요리 소개 최근 가정들에서 오븐 달린 가스레인지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제까지의 버너와 그릴기능을 갖춘 일반 가스레인지에서 나아가 4개의 버너와 오븐,구이요리를 위한 브로일러 등을 통합한 가스오븐레인지가 식생활의 고급화 다양화 경향속에 젊은 주부층에게 선호되고 있다. 요즘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는 교체를 위해 바깥에 내놓은 낡은 가스레인지를 쉽게 볼수 있다.실제로 가스오븐레인지의 시장규모는 91년 9만1천대,92년 10만9천대,93년 12만5천대로 증가했으며 메이커들에서는 올해말까지 15만대로 큰 폭의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다.수입품의 시장점유율은 93년의 경우 14%.그간 튼튼한 재질과 정통서양요리기능을 내세우며 선전을 해왔으나 ▲제품규격이 우리 주방공간이나 인체 공학에 맞지않아 불편하고 ▲애프터서비스가 부실하며 ▲국산 50만∼1백20만원보다 비싼 1백만∼2백만원의 가격등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가스오븐레인지의 보급확대는 전반적인 식생활 수준의 향상에 기인한 것이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요리의 맛과 향기를 간직하고 영양의 손실을 줄이며 다른 요리를 동시에 하더라도 서로 냄새가 배지 않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기능에 대해 잘 모른채 구입하는 편이어서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리전문가들은 가스오븐레인지를 구입할때는 오븐기능이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와 소비자형태에 알맞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또 브로일러 혹은 그릴을 갖춘 제품중 브로일러는 갈비·불고기·생선 등의 다양한 구이요리가 가능하고 그릴은 생선구이만 가능하므로 주용도에 따라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가스오븐레인지의 사용에 있어 많은 주부들이 「조리시간이 오래 걸린다」「사용후 청소가 귀찮다」등 식으로 오븐과 브로일러기능의 사용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때 제조회사에서 재료비만 받고 실시하는 요리강습에 참여하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븐과 브로일러를 사용할때는 반드시 적절히 예열한후 조리물을 넣어야 하며 오븐에는 반드시 내열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브로일러를 사용한 다음에는 팬과 브로일러에 세제액을 뿌리고 젖은 행주나 종이를 덮어두면 음식찌꺼기가 녹아나 나중에 쉽게 청소할 수 있다.
  • 설렁탕은 임금이 베풀던 음식서 유래/음식:하(서울6백년만상:52)

    ◎궁중음식 맛·격식 으뜸… 사대부집에 번져/지금은 인스턴트식품·인공조미료 판쳐 서울음식의 최고반열에는 역시 궁중음식이 자리잡는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최상급의 명산물만을 모아 일종의 전문조리사인 주방상궁·대령숙수등의 솜씨에 의해 만들어져 임금·세자·왕비등에게 진상되는 음식인만큼 다채롭고 격식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궁중음식이라고 해서 일반음식과 선을 그을 만큼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다만 가장 질이 좋고 다양한 재료와 수준높은 기술로 만들어진 세련되고 화려한 음식일 뿐이었으며 그래서 지체있는 집안이나 대가집은 물론 서민들까지도 비슷한 음식을 먹을수 있었다. 궁안에서 밖으로 출가하는 공주·옹주를 따라가는 상궁·나인과 반대로 입궐하는 사대부 규수와 함께 들어가는 몸종에 의해 양 집단간의 음식교류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궁중에서 특이한 날에 만든 음식을 싸서 사대부집에 내려보내는 「봉송」이라는 것이 있었고 남은 음식은 다시 「꾸러미」로 아랫사람들에게 내려져 적어도 음식만큼은 왕과 백성이 같이 맛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차츰 왕가의 음식과 서민들의 음식을 구별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 누구나 즐겨먹는 설렁탕은 세종대왕이 권농행사의 하나로 지금의 제기동 근처인 「선농단」에 나가 밭갈이 시범을 할때 함께 일하는 신하·백성들에게 베풀던 음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말하자면 임금과 백성이 한종류 음식을 한자리에서 먹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궁중음식의 격식만큼은 그 어디에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고 까다로웠다.임금이 식사를 할때는 흔히 수랏상으로 불리는 12첩(전유화·숙육·숙채·생채·조리개·장과·젓갈·마른찬·회·별찬·찬구이·더운구이)대원반이 차려졌고 옆에는 기미상궁이 소원반에 육회·수란·팥밥등을 차려놓고 시중을 들었다. 이같이 서울음식의 대부분은 이렇듯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선인들의 노력이 배어있다. 그러나 현대의 물질적 풍요가 서구문화와 복합작용을 일으켜 언제부터인가 국적불명의 식생활이 널리 펴져가고 있다.주·부식을 뚜렷하게 구별하던 오랜 전통과는 달리 외식을 할 때면 으레 각종 고기를 싫컷 먹은 뒤에 밥이나 국수를 후식삼아 조금 먹는 것이 일반화돼 가고 있다.양식이나 일식 먹는 법을 익혀 놓아야 촌티를 면할 정도가 됐다. 요즘 상당수의 주부들은 반찬도 이미 제품화된 김치·된장·젓갈등을 사다먹어 찬 하나를 만들어도 온갖 정성을 다했던 우리네 할머니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몇방울이면 천가지 맛을 빚어내던 숙수의 손재주는 차츰 사라지고 인공조미료가 남용돼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라면·소시지·피자등 먹기에 우선 편리한 온갖 인스턴트식품들이 식품의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 배화여전 전통조리과 윤숙자교수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서울의 전통음식은 맛과 영양균형면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질 구석이 없다』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이와같은 우리의 훌륭한 음식이 뒤로 밀려난채 국적불명의 음식문화가 형성돼 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고 말했다.
  • 음식:중(서울 6백년 만상:51)

    ◎명절­계절별로 절식­시식 즐겨/한여름엔 밀·메밀로 만든 국수·전병 인기/입맛 잃기쉬운 환절기엔 사마주 빚어 마셔 「밥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예나 지금이나 서울사람들은 떡을 대단히 좋아한다. 서울사람들은 특히 봉우리떡·상추떡·물호박떡·각색편등을 수정과·식혜등 음료를 곁들여 즐겼다.한여름에는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국수·밀전병·수제비등이 인기를 독차지했다.또 입맛을 돋우기 위해 죽·범벅·만두등을 많이 해 먹었다. 물자가 넉넉하지 못하던 해방전까지만해도 서울사람들은 보통날 먹는 음식과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크게 달랐다. 특별음식은 절식과 시식으로 나뉘었다.절식은 명절에 차려먹는 음식이고 시식은 계절에 따라 나는 산물로 만드는 음식을 가리킨다. 절기마다 있는 명절때는 계절에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설날에는 떡국·인절미·약식·수정과등이,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묵나물·복쌈·귀밝이술등이,단오때는 수리취떡·제호탕·준치국등이,추석때는 햅쌀송편·토란탕·화양적·송이찜등이 푸짐하게 상에 올랐다. 명절에는 공통적으로 다과류를 만들어 먹었다.주·부식외에 별다른 군것질거리가 없던 시기에 한과는 별식이자 유일한 간식이었다.명절이 지난 뒤에도 한과를 벽장속에 깊숙이 넣어놓고 입이 궁금할 때마다 조금식 꺼내먹는 것은 그 당시 양반들에게는 커다란 낙이었다. 한과에는 약과·매작과·강정·다식·율란·조란·각색정과·섭산삼·앵두편등 종류가 제법 많았다. 옛 어른들은 「겨울날 화롯불에 녹인 인절미를 조청에 찍어먹는 기막힌 맛」을 얘기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그 맛을 실감해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의 음식문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술은 일개 기호품이 아니라 음식 그 자체였다. 『한 고을의 일은 술에서 보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에서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술은 나라의 정치에서부터 집안의 제반사를 측정할 수 있는 문화적 척도이기도 했다. 서울사람들은 탁주·청주는 물론 찹쌀·멥쌀로 만든 양조주를 다시 증류한 소주등을 주로 마셨으며 절기마다 특이한 술을 빚어 마시기도 했다.정월 초하룻날에는 일년의 사기를 없애기 위해 산초·방풍등으로 빚은 도소주를 만들어 마셨으며 청명절에는 청명주를,여름에는 소주에다 꽃을 넣어 숙성시킨 과하주를,환절기에는 입맛을 돋우기 위해 사마주를 각각 빚어 마셨다. 이 시기에는 음식을 전문적으로 파는 음식점이 없었고 장터 한 구석에서 휘장을 쳐놓고 떡·국수·장국밥등 간단한 음식을 파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숙소를 겸한 주막에서는 걸쭉한 막걸리와 국밥·부침개·곰탕등 제법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지나가는 길손들의 발길을 묶어놓곤 했다. 전문적으로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생긴 것은 일제시대에 와서였다.
  • 일 「라면 박물관」 큰 인기

    ◎50∼60년대 회사원의 「퇴근길 한잔 골목」 재현/라면역사도 한눈에… 두달만에 33만명 찾아 50∼60년대 일본 샐러리맨들이 하루 일과가 끝난 뒤 술한잔과 라면으로 회포를 풀었던 「라멘(라면의 일본식 발음)골목」.일본 경제부흥의 뒤꼍에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라멘골목을 완벽히 재현,지난 3월 요코하마에 문을 연 「라멘박물관」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멘박물관에는 라멘에 관해서는 없는 것이 없다.우선 박물관 지상층 전시장에는 중국 면이 일본으로 건너와 라멘이 된 라멘의 초창기 모습이 전시돼 있다.50년대 사용된 금이 간 식탁,행상들의 호객용 피리,라멘집의 커튼인 「노렌」,라멘뽑는 기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그리고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멘이 모두 망라돼 있으며 1백엔으로 비디오게임을 통해 라멘먹기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전시물보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50년대말 도시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지하의 「라멘골목」이다.이곳에는 삿포로·도쿄·구마모토 등지로 나눠져 당시 정경을 연출하며 지역별 특색 있는 라멘을 실제로 판매한다. 지하1층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사이로 왕년의 영화배우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거리에는 나무 울타리,찢어진 선거포스터,집집마다 놓여있는 우유통,대나무 끝에 매달려 있는 옷가지들이 보인다.좀 더 걸어가보면 일본 전통술집인 이자카야가 줄지어 있다.이곳에서는 마치 넥타이를 풀어젖힌 샐러리맨들이 술주정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하 2층은 역도산의 프로레슬링경기가 길한쪽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광장이다.광장은 옷가게·이발소·라멘집으로 둘러싸여 있다. 라멘박물관 전시의 역사적 고증을 책임진 음식문화연구가 게이코 코수게씨에 따르면 지난 58년 니신사에서 인스턴트 「치킨 라멘」을 발매한 이후 라멘이 일상용어가 됐다 한다. 박물관 설립자인 요지 이와오카씨는 열렬한 라멘애호가.그는 처음에는 일본 전역의 라멘을 맛볼 수 있는 장소만을 생각했으나 준비과정에서 라멘을 일본문화유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게 돼 박물관설립에까지 나섰다. 지난 90년 박물관 설립을 계획하고 설립위원 20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략 1천여개의 라멘가게를 들렀다.모든 라멘을 맛본 뒤 이 가운데 8곳을 선정,박물관에 전시하기까지에는 3년반의 시간이 걸렸다.라멘가게 주인들은 좀더 새롭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원했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를 선정하는데 꽤나 고심했기 때문이다. 향수도 느끼고 진귀한 라멘도 먹을 수 있는 이 박물관은 사업적으로도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개장 첫달인 3월에는 16만명이,4월에는 17만명이 찾았다. 박물관에서 사업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히로미 사와다씨는 『어떤 날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라멘의 양을 충당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앞으로는 계절에 맞게 가키고리(향기나는 얼음)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물론 50년대를 기억하는 중년층 이상에 특히 인기가 높다.하지만 대화가 부족한 요즘 핵가족들이 이곳을 찾으면 30년전 저녁놀을 배경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국물을 먹으며 굳어진 혀를 풀고 마음을 덥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꼭 권한다.
  • 미에 「어린이 채식주의자」 급증

    ◎애완동물 기르는 아동 늘면서 육식 기피 『닭고기도 햄버거도,칠면조 요리도 싫어요.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생각나요』 햄버거나 스테이크등 육식 위주의 음식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최근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어린이「채식주의자」들이 증가,미국사회에 적잖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최근호는 전한다. 어린이 채식주의자들의 주 연령층은 3∼7살사이.따라서 영양결핍으로 인한 발육부진을 걱정하는 부모들과 상담 소아과 의사,어른 채식주의자들이 이를 둘러싸고 유·무해 여부및 대책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한다. 채식어린이들은 체질적으로 고기맛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어른들처럼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걱정해서가 아닌 자신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도덕적」인 것이 가장 크다고.이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점심시간 메뉴는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대신 브로콜리나 당근,땅콩버터를 바른 샌드위치이며 야구장에서도 핫도그 대신에 팝콘이 선택된다.저녁식사에서는 심지어 생선도 먹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타에 기반을 둔 「사육동물개혁운동」단체 알렉스 허샤프트회장은 어린이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순진하고 즉흥적이어서 햄버거 재료가 어디서 나오는 지를 알고 싶어하며 또 최근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억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처럼 채식만 한 결과 붉은 살코기에 있는 철과 아연부족으로 빈혈증이 생긴 아이들도 늘었다.뉴욕시 베드포드힐즈의 새미 코셔 정육점 주인 데이빗 펄로우씨는 『소아과의사로부터 육류로 철분을 보충해주라는 권고를 받은 35∼45세의 부모들이 정육점을 찾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최근 현상을 말한다. 많은 영양학자들은 채식을 할 경우 성장에 필수요소인 아연과 철성분을 보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콩 달걀 우유등에 들어있는 아연과 철은 쇠고기 같은 붉은살 육류에 들어있는 수준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 음식:상(서울 6백년 만상:50)

    ◎주·부식구별 뚜렷… 맛·격식 중시/장·김치류 등 발효식품 개발·저장기술 탁월/반상 신분따라 상차림도 3천서 12첩까지 「피자·햄버거·돈까스·스파게티…」 요즘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우리의 음식인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생활주변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서양음식들이다. 하루에 햄버거 하나정도는 먹어야 사람 사는 것같고 식후에 한번이라도 커피를 거르면 왠지 찜찜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신토불이」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서울토박이는 아니더라도 소위 행세깨나 하던 집안내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서울의 전통음식이야말로 지금의 음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과 품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울지방은 자체적으로 생산해내는 산물은 별로 없었으나 전국 각지의 생산품이 집중되어 가장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을 만들었다.특히 서울음식은 서울이 조선시대의 도읍지인데다 왕족과 양반이 많이 살아 우리 음식문화를 이끌었다.이 시기에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식생활 역시 격식이 까다롭고 맵시를 따지는 음식이 많았다. 「맛은 손끝에서 나온다」는 말 그대로 반찬 하나를 만들어도 손이 무척 많이 가는등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담았다.고른 식품배합을 통한 조화된 맛을 강조해 쌀을 주식으로 하되 보리·콩·팥·녹두·기장·조등을 섞어 먹었다. 음식은 재료를 복합적으로 쓰고 양념도 많이 써서 다양한 맛을 냈으며 간은 짜지도 맵지도 않은 중용을 취했다.또한 서양과는 달리 주식과 부식을 뚜렷이 구별했다.장류·김치류·젓갈류등 발효식품의 개발과 식품저장기술이 뛰어났다. 반찬의 종류를 정할 때는 재료가 중복되지 않도록 했으며 위치도 색깔과 영양배분을 고려해 정할 정도로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썼다.반찬의 가짓수가 많은 대신 조금씩 차리는 특색이 있었고 육류와 채소의 균형을 따졌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소가 운반이나 영농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 대체로 도살을 금했기 때문에 쇠고기는 먹기 어려웠으며 개고기·닭고기등이 주로 상에 올랐다. 특히 개고기는 양반과 서민 모두가 즐겨 파를 넣고 푹 끊인 개장국이 널리 유행했다.개장국을 먹고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것을 보충할 수 있다하여 삼복에 개가 수난을 당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반상을 엄격히 구분하던 조선시대에는 계급의식이 식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돼 음식도 신분에 따라 3첩에서 12첩에 이르는 상차림이 있었다.상민의 경우 3·5첩이었던데 반해 양반가에서는 7·9첩,왕의 수라상은 12첩이었다. 첩은 밥·국·김치·장등 기본음식을 제외한 반찬수를 말한다.첩에 들어가는 반찬은 주로 생채·숙채·구이·조림·전·마른 반찬·장과·젓갈·편육등이었다.상차림 형식이 양반·상민간에 구분되는 것과는 달리 음식종류에는 양반용·상민용의 엄격한 구분이 없었으나 형편이 넉넉지 못한 상민들은 간편한 음식을 주로 먹었다. 이 시기의 장안 토속음식으로는 신선로·장국밥·설렁탕·육개장·잣죽·추어탕·육포·어포·흡합초·비빔국수·편수·메밀만두·국화전·도미찜·솥비빔·선지국등이 있었다.
  • 보신탕… 안먹는 처지이긴 하지만(박갑천 칼럼)

    삼복은 아직 멀었건만 때이른 더위 때문인지 보신탕집 찾는 발길들이 잦아진다.개고기 먹는건 야만이라느니 개고기 먹는 한국의 상품은 안사겠다느니 하는 외국사람들 떠세가 가끔씩 외신을 타기도 하지만『까짓것 오불관언』.이번 여름 백그릇쯤 채워 보겠노라는 축도 있다. 좋아들 하긴 한모양이다.얼마전 한 식품관계 월간지가 조사한 결과에도 그게 나타난다.성인남녀 1천2백여명을 대상으로한 조사였는데 먹어본 사람은 76.2%였다.남자만의 경우는 88.5%이며 보신을 위해 먹는 것이 으뜸이었다(40.6%).이들의 67.5%는 외국인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고 20.9%만이 재고해야 한다는 반응.『허한을 보하고 콩팥 기능을 도와 양기를 좋게 한다』는 개고기이니 누가 뭐래도 먹어야겠다는 생각들이다. 먹는것 제일주의의 중국이고 보면 그들은 어떤동물 무슨식물 할것 없이 맛과 약효를 모조리 실험했다.당연히 개고기 식용의 역사도 깊을 수밖에 없다.은의 폐허에서 발견된 갑골문자는 소·말·돼지·개의 뼈에 쓰인 글자이니 그때 이미 개고기를 먹었음을 짐작하게 한다.「예기」의 곡례하편이나 월령편 등에서는 천자가 먹고 종묘의 제사에도 올렸던 것임을 알려준다. 우리의 개고기 먹은 역사도 오래일 것이나 고대의 습속은 분명하지 못하다.고려때는 몽골의 영향인지 구워먹기도 했던 모양이다.조선조로 와서 특히 개노린내를 풍기는 것은 김안로와 개고기 얘기.공포정치를 한 권신인 그는 개고기 산적(구자)을 좋아했다.그래서 아첨배들이 개를 뇌물로 바치고서 벼슬을 얻어하고도 있으니(조선왕조실록 중종31년조)가히『개가 웃을일』아니었는가. 「동국세시기」는 삼복중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개장(구장)을 꼽는다.「열양세시기」도 양기를 돕는 음식이라 써놓고 있다.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부녀자의 생활지침서였던「규합총서」는 요리법에까지 언급한다. 개의 피가 고기맛을 돋운다는것,날차조기(자소)잎을 개장국에 넣으면 개냄새와 고기의 독을 없앤다는것,개를 잡을 때는 매달아 죽여야 냄새를 없앤다는것 등등.『눈망울까지 누런 황구는 여자에게 성약이요,배와 네다리와 꼬리까지 검은 개는 신경의 성약이니남자에게 유익하다』.이어 개찌는법(증구법)도 소개하고 있다. 지게에 목이 매달려 혀를 내민채 비명속에 죽어가던 어린날의 친구 「노랭이」생각 때문에 개고기를 안먹는다.안먹는 처지긴 하지만 남의 음식문화에 용훼하는 일부 코큰이들의 씨식잖은「견도주의」에만은 오기가 솟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