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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깔스런 南道음식 한자리에

    맛깔스럽기로 이름난 남도(南道) 고유의 전통음식들이 대거 서울나들이에나선다. ‘남도 음식 맛자랑,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주제로 전남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99 남도 전통음식문화 서울나들이’ 행사가 9일부터 21일까지13일간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2001년 세계음식박람회 및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남도 음식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기간중 각 시·군이 자체 운영하는 전통음식판매관에서는 목포 세발낙지,여수 돌산갓김치,순천 고들빼기 김치,나주 배물김치,담양 죽순조림,곡성은어구이,구례 산수유화채,고흥 유자인절미,보성 차잎조림,해남 깡다리젓,강진 흙돼지구이,장흥 표고탕수육,무안 양파전,영광 고추장굴비,장성 메기찜,완도 굴미역강회 등 남도 고유의 특색있는 음식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여평의 특설무대에서는 해남 강강수월래,진도 북놀이,화순 농악,장산군 돌노래 등 무형문화재 초청공연과 목포시립교향악단 연주도 선보이게 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외언내언] 브리지트 바르도와 야만인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싱가포르 연합군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영국작가 제임스 클레이블의 소설 ‘킹 랫’(King Rat)에는 포로들이 삶은 개고기를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먹어치우는 장면이 나온다.아무리 고기가 먹고 싶더라도 동료가 기르던 개를 먹을 수 있냐며 한마디하던 영국군 포로에게 다른나라 포로들이 ‘영국사람 아니랄까봐 따진다’며 핀잔을 주고. 결국 그 영국포로도 개고기 성찬파티에 합류하고 포로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맹렬하게 먹어댄다.물론 소설제목이 가리키듯 쥐고기도 먹는다. 점령일본군이 급식을 전혀 안해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개·쥐고기를 먹는다기보다는 거의 하루도 고기를 빼놓지 않는 육식위주의 음식문화 때문이다.채식위주로 고기를 적게 먹는 동양인과는 체질적으로 확실히 다른 음식문화다. 소든 무엇이든 고기를 먹어야 인간으로서 가장 억누르기 힘든 식욕(食欲)본능을 잠재우고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그렇다고 아무리 경험담을 옮긴 소설이라 하더라도 하필 그들이 그토록 혐오한다는 개고기 먹는 일을 다룬 것은적잖이 놀랄 만할 일인 듯 싶다. 이 개고기 먹는 일로 브리지트 바르도라는 프랑스 여배우겸 동물애호가가걸핏하면 ‘한국인은 야만인’이라고 비난하자 최근 경기도의 중학교학생 수십여명이 그녀에게 항의편지를 보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학생들은 “프랑스사람들이 달팽이요리를 먹는다고 우리가 야만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로부터 “각 나라 음식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함부로비판하지 말라”“동의보감이란 옛 의학서에도 병든 사람에게 보신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으니 이러한 우리문화를 이해해 달라”는 등 항변과 이해를 구하는 내용들을 적고 있다.특정 음식물에 대한 호·오(好·惡)가 어떠하든 전래의 우리 것에 애착을 갖고 옹호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가상하다 할 수 있겠다. 그 나라 고유의 식습관을 갖고 왈가왈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가 어떻든 자칫 잠재적 우월의식이 작용해서 다른 민족을 얕보는 심리적 폭력행위로 오해될 수 있다.또 혐오스런 식습관으로 말 할 것같으면 서양인들의 말고기·악어고기 먹기에서 진귀한 고급요리로 치는 산 개미 쌈싸먹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캥거루고기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개를 돌릴 텐데 호주에서 먹는다고 야만인 운운하지는 않는다.우리에겐 쥐처럼 더러운 동물도 드물어 예나 지금이나 먹는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수 없지만 근대 초기 기근이 휩쓴 프랑스 등지에서는 쥐를 잡느라 오랫동안소동이 벌어졌고 관련 삽화도 사실(史實)로 전해진다.먹거리를 잣대로 야만인과 문명인을 구분할 수는 없다. 우홍제 논설주간
  • 콘크리트숲서 느끼는 國樂의 향기

    서울을 흔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그럼에도 경복궁과 창덕궁 등 고궁(故宮)과,콘크리트 숲 사이에 섬처럼 떠있는 남대문과 동대문 등몇몇 문루(門樓)가 아니라면 한국의 옛모습을 실감하기란 쉽지않다.한국음악에도 그런 지적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국악 보다 서양음악 공연이 훨씬 많은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서울에서 국악공연을 즐기기는 그리어렵지 않다. 곳곳에서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매주 화·목·토요일은 국립국악원,금요일은 무형문화재 전수회관,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남산골한옥마을….특히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는 매일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을 찾아야 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7시30분,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각각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예혼이 숨쉬는 공간’으로 이름붙여진 화요상설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우면당(600석 규모)이 보금자리다.전통음악 및 무용의 인간문화재급과 중견예술인들이 출연하여 우리 춤과 소리의 원형을 찾아가는 수준높은 무대를 꾸민다. 역시 우면당에서 열리는 목요상설공연은 ‘새소리 새몸짓’이라는 주제가암시하듯 전통예술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춘다.전통예술분야의 실내악,서양음악과의 크로스 오버 등 매주 다른 테마를 갖고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매월 첫째·둘째주는 유능한 전통예술인들이 혼자 꾸미는 무대다.셋째주에는 기량있는 국악실내악단들이 출연하고,네번째·다섯번째주에는 각종 기획공연이 마련된다. 토요상설공연은 국악원의 대표적인 공연상품이다.800여석의 예악당이 내외국인으로 가득 메워지는 등 열기가 뜨겁다.이 공연에서는 기품있고 흥취있는우리음악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정악과 민속악,정가,판소리,민요,궁중무용,민속무용,창작음악,창작무용을 망라한 9개의 프로그램을 매주 돌아가며 공연한다. 예를 들어 23일 프로그램인 기악합주 ‘표정만방지곡’과 정가 ‘언락’‘편락’,무용 ‘무산향’‘태평무’,가야금 병창 ‘호남가’,사물놀이는 지난 5월1일과 7월24일에도 공연됐다.토요상설공연은 한마디로 초보 국악애호가나외국인들이 전통공연예술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국악원에서는 이들공연이 아니더라도 예악당과 우면당 등 2개의 극장에서매일 각종 국악공연이 열리는 만큼 잘고르면 얼마든지 상설공연보다 훌륭한무대를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02)580-3142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각종 상설공연도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풍류한마당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민속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어깨춤과 추임새가 절로 난다.(02)566-5951 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탈춤과 농악 등 마당놀이 위주의 민속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다면 야외공연인 만큼 올해는 오는 31일로 일단 막을 내린다. 이날은 판소리명창 박동진옹 등 인간문화재급 명인·명창이 대거 나선다.(02)2266-6937 역시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은 우리 음식문화와 전통공예,전통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하오 7시와 8시40분하루 두차례씩 매일 전통민속공연이 있다.요즘에는 하루 350여명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02)2266-9101이순녀기자 coral@
  • ‘아침햇살’ 발행인겸 동화작가 이윤희씨

    ‘어른이 읽는 어린이문화 전문계간지’를 표방하는 유일한 어린이문화 잡지 ’아침햇살’이 착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지난 95년 봄에 창간돼 이번가을호로 모두 19호째를 맞은 것.이 잡지는 좋은 창작동화를 비롯해 문화비평과 기획논문 등 특집을 싣고 있다.이를 통해 어린이 문화현장의 문제점을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번 호의 특집은 ‘동시 한마당’.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동시를 집중조명했다.지난해 9월 숨진 혜산 박두진 선생의 유작시 등 모두 63수를 담았다. ‘아침햇살’이 그동안 가장 공을 들여온 부분은 ‘어린이문화의 키워드’를 집중취재한 특집들.글쓰기 지도를 비롯해 민족정서,뉴미디어,성(性),환경교육,대중문화,만화,경제교육,컴퓨터문화,음식문화 등 어린이의 관심사와 어린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두루 분석했다.경제교육 편을 예로 들면 전문가 4명이 각각 70매 분량의 논문 4편을 게재,어린이의 경제관념부터 경제적 생활습관 갖기까지 관련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특집마다 독자들이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심혈을기울이고 있다. ‘아침햇살’이 이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동화작가인 발행인 이윤희씨(41)의 땀이 큰 몫을 했다.“얼마 가지 못할텐데 괜한 고생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책을 만들었다.이씨는 “‘아는 사람들이 용케도 잘 견딘다’고 말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흐뭇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씨가 잡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동화를 쓰기위해 이론을 공부하다 관련 자료나 연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부터 였다.당시 친하게 지내던 시인과 평론가 등 세사람이 힘을 모아 첫호를 냈으나 다른 두사람이 이후 모두 손을 드는 바람에 혼자 일을 떠맡게 됐다. 기획부터 원고청탁,교정,발송까지 일을 처리하다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본업인 동화창작에도 소홀하지 않았다.어린이용 동학농민전쟁역사소설 ‘네가 하늘이다’(4권)를 펴내 지난해 어린이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소설은 역사를 알려주면서 어린이에게 ‘내가 귀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특히 잡지를 만들기에 앞서 김기태(서강대 교수),박영조(스위스식품 대표),박찬중(시인),양영준(변호사),이준엽(목사)씨 등 운영위원들과 몇차례 편집방향에 관해 논의를 갖고 시의성과 객관성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이런 점에 힘입어 잡지의 성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이씨는 자평한다. 이씨는 얼마전부터 가입비 50만원의 평생회원 모집에 나섰는데 “반응이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대략 한번에 한권에 5,000원씩 모두 3,000여부를 찍으며 정기구독자도 많이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02)502-4816허남주기자 yukyung@
  • [민속마을을 찾아서] 낙안읍성

    우리나라에는 많은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남아 있다.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이살았던 전통 마을의 모습은 산업화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그 잃어버린문화유산을 되찾고 전통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그것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을 복원하는 일이기도 하다.우리의 옛 모습이 그리울 때 찾아갈 수 있는 민속마을들을 부정기로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석류가 빨갛게 익어가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자연 속에 포근히 잠겨 있는 풍광이 정겹다.수줍은 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은 토속적인 정취를 살포시 드러내고 있다.옛 고을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살아 있는 민속마을’의 고즈넉한 돌담 골목길에서는 숱한 세월을 모질게 살아온 조상들의 숨결이느껴지는 듯하다. 풍수지리에 도통한 도선 국사가 “하늘이 감추어 두고 땅이 숨겨 놓은 곳”이라고 말했다는 전설의 땅.산으로 둘러싸인 안온한 분위기와 옛 정취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깐이나마 안식을 준다. 왜구의 침략을 견뎌내고 동학농민혁명에 휩싸였던 역사의 현장.그 과거의역사를 접고 이제는 민속마을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민속마을은 1983년 마을과 성이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후 조성됐다.사각형의 조선시대 성으로 둘러싸인 민속마을에는 전형적인 남부지방의 초가와 동헌,객사,임경업장군비,옛농기구와 생활용품등이 보존돼 있는 역사문화당,향토미술관 등이 우리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동문을 들어서면 마을 한가운데를 시원스럽게가르는 큰 길을 만난다.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왼쪽에는 야트막한 초가들이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가끔씩 ‘전통 찻집’이나 ‘민박’이라고 쓴 팻말이 붙은 초가집들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마을 초입부터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점들은 ‘전통’을 찾아 온 이들의 기대를 거스른다. 복원된 초가집들도 고증 보다는 거주자들의 편의에 치중된 듯한 느낌이다. 집들은 본래의 모습 보다 높고 크게 지어졌고 기둥 등도 제대로 고증되지 않았다. 집 대문마다에는 또 ‘주인 허락없이는 들어가지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관광객에게는 달갑지 않은 ‘경고’로 받아 들여진다.그러나 주인의얘기를 들어보면 그 ‘경고’가 이해된다.한 주민은 “처음에는 모든 집을공개했었죠.그러나 집에 들어와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초가지붕만 옛 모습일 뿐 집안에는 전통적인 물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요.화장실도 마구 사용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민속마을을 전통이 살아 숨쉬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민속마을 관리사무소는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불법 영업행위 정비계획도 포함돼 있다.장기적으로는 60%에 이르는 개인재산을 모두 순천시에서 구입,위탁 경영토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민속마을은 우리의 옛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잃어버린우리 삶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고향 역할을 할 수도 있다.그러나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인생의 황혼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의 쓸쓸함처럼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젊은이들이 모두 마을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그쓸쓸함을 관광객의활력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는 고유한 전통을 충실히 되살리고 보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창순기자 cslee@ *낙안읍성 관광 가이드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해발 50m의 분지.사각형의 성으로 둘러싸여 있다.성의 높이는 4m이며 너비는 3∼4m,길이는 1,410m.총 면적은 6만7,490평(성안은 4만1,000여평).108호에서 280여명이 살고 있다.삼한시대에는 마한 땅,백제시대에는 파지성이었으며,고려 때 낙안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연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낙안민속문화축제가 매년 5월에,남도음식문화축제가 매년 10월에 열린다. 입장료(문예진흥기금 포함)는 개인 1,100원 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450원. 관리사무소 전화 (0661)754-6632,2799. ■주변 관광지 조계산 도립공원,송광사,선암사,제석산,동화사,주암호,고인돌 공원. * 주부 최무희씨가 본 낙안읍성 내가 사는 진주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민속마을이 있다는 것은다행한 일이다.서울 근처 용인에 있는 민속촌을 가지 않고서도 전통마을의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옛날에 살던 초가집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니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것은 바쁜 현대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이다. 그러나 초가집들이 너무 깨끗하게 정비돼 있어 오히려 옛 맛이 없다.(매년초가지붕을 교체한다).난립해 있는 상점들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객사 등건물들은 잘 보존돼 있는 것 같으나 그곳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관광객들이 많아 보기에 안좋다.관광객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활력도 부족한 것 같다.
  • [외언내언] 개고기와 법개정

    음식문화는 민족문화 저마다의 냄새이자 색깔이다.동양권 문화 안에서도 중국음식은 기름지고 푸짐하며,일본음식은 정갈하고,우리 음식은 곰삭은 맛을최고로 친다.복날 개장국은 단오의 수리취떡,추석의 송편과 더불어 신라시대부터 우리의 세시(歲時)음식으로 자리잡아 왔다. 개고기를 재료로 한 개장국은 보신탕으로 불릴 정도로 몸에 좋은 음식으로알려져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를 즐겨 왔다.콜레스테롤이 적고 고단백질이어서 수술 환자나 무더위에 시달려 체력이 저하된 절기에는 보양(補陽)음식으로 찾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동물애호가들은 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이며 지능이 서너살 정도의 어린이 수준에 이르는 영특한 동물을 잡아 먹는 데 대해 커다란 거부감을 나타낸다.반대론자들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대회를 계기로 국제동물애호단체와 연대,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했고 ‘한국인=개 잡아 먹는 민족’으로 널리 인식돼 국제적 망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 20명이 개를 가축의 범주에 포함시켜 개고기 유통을 합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안을 17일 국회에 제출해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 의원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라며 전세계적 개고기 반대 운동을 벌여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개고기 식용의 정당성을 주장,국제적인 개고기 문화 논쟁의 불길을 댕겼다. 이 법의 취지는 지금까지 가축의 범주에 소,말,양,돼지,닭,오리 등만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많은 업소에서 보신탕을 팔고 있는 현실에서 개고기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유통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한반도에 정착(定着)생활을 하게 되면서 쓸모없어진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개고기 식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고대부터 우리 민족 음식문화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다양한 것이 문화인 만큼 남의 식탁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지구촌 시대의 당연한 논리이다. 의원들이 위생적인 개고기 유통을 위해 법 개정안을 상정한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 쌀을 식용으로 규정하지 않아도 식용으로 유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도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로 내버려 두어도 될 것을 굳이 법제화함으로써 국내외의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더욱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이후 환경주제를 다루는 그린 라운드(GR)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한국을 동물학대국이라며 무역제재를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신세대 먹거리 ‘라면’ 제 입맛에 맞게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이다.적어도 30대 이상에게는 시간이나 돈이 없을때 먹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가난’의 상징이었다. 한때 라면으로 끼니를때웠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 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라면은 쌀이나 국수,스파게티나 푸질리처럼 신세대에게 없어서는 안될 당당한 요리 재료로 자리를 잡았다.한국 유학생들이 고추장이나 김치가 아닌 라면으로 향수를 달랜다는 이야기는 ‘라면’이 한국음식문화의 한부분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라면은 만화나 인터넷사이트에서도 주요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라면을 소재로 한 만화가 잇따라 출간되고 라면에 관한 인터넷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라면이 인기가 높은 것은 가격이 싸고 요리법도 간편하며,신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개성적인 ‘나만의 요리비법’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면 요리법은 달걀이나 김치를 넣고 끓이는 고전적인 조리법에서부터 떡볶이나 찌개에 사리대신 넣는 원초적인 응용법,주식·간식으로서의 요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라면으로 보통 때우기’(미컴 펴냄)를 쓴 안민정(21·중앙대 문헌정보학과 2년)씨가 제안하는 방학 중 아이들을 위한 라면요리 몇가지를 소개한다. ■ 라면 고구마 크로켓?재료 라면,고구마,설탕,소금 약간,밀가루,달걀,식용유. ?만드는 법 ①라면을 잘게 부수어 준비한다.②고구마 3개를 껍질을 벗겨 찐 후에 곱게 으깨 설탕 세 숟가락과 소금을 약간 넣어 잘 섞는다.③고구마 반죽을 지름 4㎝ 정도로 먹기좋게 완자 빚듯이 둥글게 만든다.④밀가루,달걀,라면을 묻혀 끓는 기름에 넣어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 라면 스파게티?재료 라면,케첩,버터,소금,후추,양송이,양파,당근,쇠고기나 돼지고기 조금. ?만드는 법 ①끓는 물에 라면을 넣고 ⅓만 익혀 건져 놓는다.②프라이팬에버터를 바르고 준비된 고기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③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와 양송이를 넣고 케첩과 함께 볶다 라면을 넣는다.④버터와 케첩을 더 넣어함께 볶는다.⑤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 피자치즈와 라면?재료 라면,참치통조림,치즈,피자치즈,김치. ?만드는 법 ①보통 라면 끓일때보다 물을 적게 붓고 끓인다.②물이 끓으면라면과 스프와 김치를 넣는다. 라면이 반쯤 익으면 물을 반쯤 남기고 버린다. ③참치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센 불에 30초 정도 둔다.④불을 끄고 피자치즈를 듬뿍 넣고 뚜껑을 덮은 채로 잠시 뒀다 치즈가 녹으면 재주껏 먹는다. 이밖에도 간장양념에 라면사리를 담가먹는 ‘라면소바’와 생선살과 부침가루를 섞어 부쳐먹는 ‘라면전’,꽁치통조림과 고추장을 뒤섞는 ‘꽁치라면볶음’등 안씨의 재치를 볼 수있는 라면요리가 많다. 강선임기자 sunnyk@
  • 빅3 히트예감 상품들

    가전업계의 최근 마켓팅 전략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급화 전략’이다. 이같은 방향설정은 IMF관리체제 이후 뚜렷해진 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가 잇따라 내놓은 완전평면TV나 초대형 냉장고 등 고가품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면서 히트상품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鸞걀으4? 완전평면 TV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의 완전평면 TV ‘명품’은지난 4월 처음으로 월 4,500대를 돌파하는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재 국내 완전평면TV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29인치 고급군에선 판매점유율 80%를 기록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2중주사(走査)방식으로 화질이 기존 TV보다 2배정도 선명하다.별도의 주변기기없이 PC와 연결할 수 있고 디지털 화질을 수신할 수 있어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한 제품이다. LG가 내놓은 완전평면 TV ‘플라톤’도 지난 1월 3,000대의 판매실적을 거둔 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5월엔 6,000대를 넘어섰다.또 지난 4월엔중국과 중남미에 국내 처음으로 완전평면 TV5,000대를 수출,일본제품과 해외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 최대 크기인 32인치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개발,오는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대형화,고급화추세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蘿?국산돌풍’ 초대형 냉장고 ‘지펠’ 냉장고는 삼성의 고급화 전략 제품의 하나.한때 외국산이 국내시장의 90%를 차지했던 상황을 역전시킨 효자상품이다.올해 상반기 예상판매량 3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0%정도의 급성장이 기대된다.양문개폐형 냉장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독립냉각방식 채용 ▲얼음과 물 디스펜서 설치 ▲강력 탈취기능 채택▲육류및 생선 전용실과 분리형 야채/과일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회사명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브랜드만 강조하는 ‘아웃 브랜드’ 홍보전략도 주효했다. LG의 ‘디오스’는 ▲외국산보다 14㏈낮은 24㏈의 세계 최저수준 소음 실현 ▲1등급 소비전력의 66% 수준에 불과한 초절전형 달성 ▲유럽스타일의 외부 디자인과 한국음식문화에 맞는 넓은 내부공간의 결합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월 4,000대를 판매,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700ℓ급 대형 시장의 75%정도를 점유하고 있다.하반기중 600ℓ급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장기화로 회사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지난 3월 내놓은 입체냉장고 ‘동시만족’의 판매호조가 위안이 되고 있다. 550ℓ급의 경우 기존 1등급 냉장고의 절반수준인 월 38㎾로 소비전력을 줄인데다 냉각성능을 2배이상 향상시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외언내언] 옥류관 서울분점

    북한 최대 냉면음식점인 평양 옥류관(玉流館) 서울분점이 3일 서울 역삼동에서 문을 열었다.서울분점은 평양냉면 맛을 내기 위해 사리·육수·양념은물론 냉면그릇과 수저 등 일체를 북한에서 계속 들여온다고 한다.냉면 관련재료를 모두 북한에서 공수해 오고 평양냉면의 비법을 전수받은 조총련 소속 재일동포 조리사가 서울에 상주하며 직접 조리한다고 하니 마침내 냉면 본고장 평양의 옥류관 냉면맛을 보게 됐다.92년 9월 제8차 총리회담 지원단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옥류관 냉면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남다른 감회가 크다. 이번 서울분점 개설은 남북교역업체인 ㈜옥류관과 조선옥류무역의 독점계약 체결에 따른 것이며 서울분점은 북한측에 상표이용과 기술을 제공받는 대가로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지불하기로 했다.또한 북한당국은 상호(商號)이용 권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우리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비록 냉면분점 개설이라는 작은 부분이지만 남북경제협력의 형식과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성과로 여겨진다.서울에 북한 영업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 옥류관 서울분점이 처음으로 남북교류 활성화에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더욱이 아무런 협의채널이 없는 상황에서‘남북간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열게 됐다는점을 고려하면 서울분점 개설은 값진 의미로 평가된다.냉면 사리와 육수의원활한 공급을 위해 평양에 식품공장을 설립하고 양강도에 메밀 계약재배 농장을 만드는 방안까지 북측과 협의하고 있어 단순한 냉면분점 이상의 남북교류 효과도 갖는다.이번 옥류관 냉면분점 개설은 민족음식인 냉면을 분단민족이 같이 맛봄으로써 단일민족의 공감대를 다지고 남북한 음식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특히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반세기 전에 먹었던 평양냉면을 직접 먹어볼 수 있어 망향의 그리움을 덜어주는 정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향은 갈수없어도 고향냉면을 먹으면서 향수를 달랠 수 있기 때문에 실향민들에게 인기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의 전통혼례에서 국수가락을먹는 것은 국수가 갖는 화합동류(同類) 의식의 친밀성 때문이다.지난 69년 미·중 관계를작은 탁구공으로 뚫었듯이 냉면가락에 남북관계 개선과 화합을 위한 한가닥기대를 거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평양 옥류관 냉면의 서울 등장이 민족정서 복원과 화해와 화합의 상징적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음식쓰레기 줄이면 상품드립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항아리와 접시 등 푸짐한 상품을 줍니다” 성남시는 12일 ‘낭비적 음식문화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음식물쓰레기 등을 크게 줄여 식생활문화 개선에 앞장선 모범음식점들을 선정해 상품을 나눠주기로 했다.귀중한 자원을 아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한해동안의 음식 유형별 반찬가지수와 찬기 사용실태,남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쓰레기 감량을 위한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이달말까지 모두 389개소의 모범음식점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추진성과가 크고 실천의지가 강한 음식점180개소에는 10만원 상당의 찬기를 구입,상품으로 나눠주고 나머지 209개소는 5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는 모범업소에 대한 팻말 부착 등 기존의 인센티브가 효과가 없어 활성화되지 못한데 대한 반성으로,음식문화를 반드시 개선하겠다는의지가 담겨있다. 시 관계자는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낭비적 음식문화에 대한 병폐가 많다”며 “모범음식점들에 대한상품은 물론 행정적 혜택까지 부여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정말 알아야 할 우리음식 백가지/한복진·복려 지음(화제의 책)

    ◎기본적인 전통음식 화보 곁들여 소개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황혜성씨와,그를 뒤이은 두 딸 한복진·복려씨 등 세 모녀가 우리 음식문화의 정수를 한데 모았다. 주변에 흔한 요리책들과 구분되는 점은 단순히 재료·요리법·영양가등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의 주요 영역으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100여년전 책에 나오는‘효종갱,열구자탕,수정회,너비아니,석류탕,석탄병’등 이름도 아름다운 우리 음식은 차츰 잊혀지고,요즘은 ‘뼈다귀 해장국,부대찌개,쇠머리국밥,통돼지구이’등 천한 이름의 음식이 그자리를 차지했다”고 개탄한다. 이 책을 정리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쌀밥에서 달걀반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음식을 원색화보를 곁들여 소개하고 그 기원,관련풍속 등도 자세히 밝혔다. 상하 2권에 1,100여쪽에 이르는 노작이다. 황혜성 감수/현암사/각권 2만원
  • 조리사 등 식품접객업 창업때 위생교육 면제(입법예고)

    ◎가족계획협회를 보건복지협회로 이름 바꿔 보건복지부는 식품접객업자가 청소년을 유흥접객원으로 고용하여 유흥행위를 하다가 영업허가가 취소되거나 영업소가폐쇄되면 같은 장소에서는 1년 동안 영업허가(신고)를 제한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조리사나 영양사 면허를 받은 사람이 식품접객업을 하고자 하면 신규위생교육을 면제하고,영양사자격시험의 응시자격은 식품학 또는 영양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사람으로 했다. 또 식품진흥기금의 용도를 음식문화 개선 및 좋은 식단 실천 사업에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현재 시·도에 설치되어 있는 식품진흥기금을 시·군·구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모자보건법(개정)=명령에 의한 불임수술은 인권침해조항임으로 관련규정을 폐지한다. 대한가족계획협회의 이름을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로 바꾼다. ▲지역보건법(개정)=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이 보건의료원을 설치 또는 폐지할 때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으나,이는 지역실정에 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지방자치의 시행취지에 부합되므로 이 규정을 삭제한다. 의료기관이 이난 사람이나 의료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행하는 건강진단은 사전에 관할 보건소장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으나,의료봉사 등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저해하는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어 보건소장에게 신고만 하면 되도록 한다. ▲국제금융기구에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국제통화기금에 8억3,400만 특별인출권을 출자한다.국제부흥개발은행에 7억7,750만 미합중국달러를 출자한다.국제개발협회에 939억 4,405만8,000원을 출자 및 출연한다. ▲도시개발법(개정안)=현행 도시재개발법과 토지구획정리사업법,그리고 도시계획법 상의 도시계획사업에 관한 규정을 이 법으로 통합하여 도시개발관련 법령체계를 정비한다.
  • 음식접대금지 관철해야(사설)

    끼니 때가 아니면 예식장에서 음식접대를 못하게 하려던 정부의 방침이 유보됐다.규제개혁위원회의 제동 때문이다.그러나 “”규제완화 추세와 맞지 않는데다 제대로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에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크게 손해가 되고 소비자들도 한결같이 반대하는 일을 내버려둔다는 것이 결코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금지할 경우 손해보게 될 예식업소를 봐주기 위한 조치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애써 왔다.수많은 민간단체들이 힘을 보탤 정도로 사회적인 공감대도 널리 형성됐다.예식장의 음식낭비를 막자는 일도 개선대상에 들어있었다.그러나 음식을 못 팔 때 입게 될 예식업소의 손실이 걸림돌로 작용해 시간만 질질 끌다 아예 백지화한 것이다. 규제가 많기로는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명분은 공익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공무원의 권한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니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쓸데없는 불편을 주고 사회적부담을 가중시키며 궁극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비효율을 낳고 있다.철폐하거나 완화해야 할 규제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고 또 아직껏 산처럼 쌓여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야 할 분야도 많다.환경보호나 식품위생,청소년보호 등을 꼽을 수 있다.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우리 음식문화도 마찬가지다.그래서 민관이 힘을 합쳐 근검절약의 습관을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그럼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그래서 요식업소에 대한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진작부터 이루어졌다. 금지대상 시간인 하오 3시부터 5시까지 예식장에서 버려지는 음식은 연간 6만t,금액으로는 무려 6000억원에 달한다.이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만도 50억원이다.이웃의 결식아동만 10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 어마어마한 낭비를 그대로 버려두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음식을 되풀이해서 차려내는 바보같은 짓을 언제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금지해도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대상이 되는 예식업소는 전국에 1,800여개 뿐이다.접대를 금지하는 2시간 동안 관계기관 담당직원이 한번씩 들르기만 해도 1주일이면 사라질 것이다.위반한 업주가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의 벌금을 물리면 충분하다.정부는 음식접대 금지조치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혼주와 하객은 물론 모든 국민이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 음식쓰레기/鄭信模 논설위원(外言內言)

    우리 나라에는 먹는 일에 관한 속담이 꽤 많다. 얼른 생각해도 “금강산도 식후경”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 “코 아래 진상” 등이 떠오른다. “이 새 저 새 해도 먹새가 으뜸” “입이 서울”이란 말도 있다. 사전에는 재미있는 속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먹기 위해 산다는 주장처럼 한결같이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천년 동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농경사회에서 살았으면서도 언제나 먹을 것이 모자랐던 까닭에 이런 속담들이 나온 것이 아닐까. 우리 나라가 먹는 걱정에서 벗어난 것은 기껏해야 20여년 정도. 그 전에는 해마다 봄철이면 춘궁기(春窮期),보릿고개,절량(絶糧)농가라는 말이 연례행사처럼 신문 지면을 장식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음식문화에서는 질보다 양을 중시했던 것 같다. 이는 지금까지 미풍양속처럼 이어져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야 훌륭한 대접이 되는 풍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진수성찬(珍羞盛饌)과 산해진미(山海珍味)처럼 제법 어려운 단어도 중학생쯤 되면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선호도 역시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먹는 걱정이 사라진 요즘은 음식을 너무 헤프게 여기는 풍조가 역력하다. 과거를 너무 빨리 잊어버렸거나 천박한 졸부(猝富)근성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필요한 식량의 70%를 해외에서 수입한다. 연간 음식물에 쓰는 비용은 22조원이고 이 중 약 8조원은 쓰레기로 사라진다. 서울신문은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을 펴오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도 더 줄일 여지는 많다. 서울시는 지난 해 대규모 식품접객업소,백화점,집단급식소 등 1만여개를 감량의무 사업장으로 정해 음식쓰레기를 자체 또는 전문업체에 위탁해 비료나 사료로 처리토록 한 이후 23%의 감량성과를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감량의무를 지키는 않는 업체도 아직 25%나 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오는 8월 하순부터 각 구청별 조례에 따라 감량의무를 지키지 않는 업소에는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쌀 한 톨,밥알 하나를 귀중하고알뜰하게 여기던 선조들이 이런 일을 법으로 강제하는 후손들을 본다면 무어라고 하실까. 더구나 산더미 같은 외채를 짊어지고 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서.
  • ‘좋은 식단’·모범업소/상·하수도료 50% 감면

    ◎복지부 음식문화개선 종합계획 발표/위생감시 2년간 면제 등 세제지원도 앞으로 ‘좋은 식단제’ 실천 모범업소에 대해서는 상·하수도료를 50% 감면해 주고 세제지원 및 위생감시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좋은 식단제’ 우수 실천업소에 대한 상수도료 감면폭을 현행 30%에서 50%로 늘리는 한편 하수도료감면,음식물감량화 기기구입비 지원,시설 개·보수비 지원 등 혜택을 주기로 하는 음식문화 개선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우수 실천업소에 대해서는 2년간 위생감시를 하지 않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소득세 감면 등 세제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불성실업소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집중적인 위생감시를 실시해 ‘좋은 식단제’ 이행을 유도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탕류·찌개류 등 한식에 대한 ‘좋은 식단’ 기본모형을 보급해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한국식품위생연구원에 작업팀을 마련,일식·한정식·도시락 등도 기본모형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와함께 음식업단체 소비자단체 여성단체와 연계,음식업자 주부 집단급식소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음식문화개선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푸드뱅크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 모범식당 소득세 50% 감면 추진

    ◎복지부,좋은 식단 업소에 1,400억 지원 보건복지부는 21일 최근 업무보고에서 ‘식단 간소화를 위해 혜택을 주고 잔반은 사료로 활용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세제·금융 혜택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식단 간소화 모범업소에 대해 현재 시행 중인 수도료 30% 감면에 이어 추가로 소득세를 50% 줄여주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협의하기로 했다.2년 동안 위생감시를 면제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식품위생업소에 대한 과징금으로 마련한 1천4백억원의 식품진흥기금도 음식문화 개선사업과 ‘낭비없는 좋은 식단’ 실천업소 지원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개혁과제와 추진방향(김대중시대 열리다:2)

    ◎인적청산 지양… 제도·정책 개선 역점/정부·기업 경제회복 장애물 제거에 진력/사회 정상화 프로그램 마련… 장기적 추진 김대중 대통령은 “개혁이란 곧 정상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새 정부가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진력하면,과거의 잘못은 저절로 고쳐진다는 것이다.여기에는 김영삼정부가 개혁의 기치아래 인위적 과거청산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개혁작업은 별도로 추진되기 보다는 경제와 정치,행정,외교,교육,문화,복지,환경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시대상황은 새정부가 무엇보다 경제 정상화에 진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김당선자는 취임식 연설에서도 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의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은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서도 조세정책의 투명화와 재정제도의 재편을 약속한바 있다.또 공기업은 민영화를 촉진,경영혁신을 유도하고 개발제한구역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이와함께 농산물 유통구조와 농·수·축협의 운영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모적인 정치의 거품을 빼야 하는 것도 새 정부의 중요한 개혁 과제이다.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며,이미 행정자치부에서 지방의원을 현 규모의 3분의 2로 축소하는 방안도 마련해놓고 있다.소수여당으로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며,그 과정에서 정계개편과 헌법개정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도 있다. 새 정부는 대통령직속인 기획예산위원회를 통한 정부직제 축소 및 공무원 감축을 계속할 예정이고,3단계 지방 행정조직도 전면 재조정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국무총리실에 민간인 중심으로 규제개혁위원회를 설치,과감한 행정규제 철폐를 추진하게 된다.또 군 구조 개편 군수조달 체계와 병역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인수위는 100대 과제를 통해 사회 각 분야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다양한 개혁방안을 제시했다.국민의 관심이 가장 큰 분야인 교육과 관련해서는 대학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서울대 학부제를 사실상 없애고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이와함께 ▲의료보험제도와 국민연금 제도 개선 ▲가정의례 및 음식문화 간소화 ▲남녀 차별적 제도,관행 개선 등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새 정부는 언론 개혁에도 관심이 많지만,언론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가 손질하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과정은 성격상 불가피하게 사정작업을 수반하게 된다. 새 정부는 이미 인수위 활동과정에서 ▲인적 청산보다 제도적,정책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정부와 기업의 경제구조 개편을 뒷받침하는데 중점을 두며 ▲정부 정책부문은 감사원이,공직자와 민간의 개인 비리척결은 검찰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기본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표적사정을 배게하기 위해 청와대 사정비서관도 없앴다.법무비서관이 사정기관과의 연락업무 정도를 담당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새 정부가개혁의 방향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이 각 분야에 대한 향후 ‘정상화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정책기획실의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한 분야의 장기적인 개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새 정부 100대 과제­분야별 내용:Ⅱ

    ◎인권문제 총괄 ‘국가인권위원회’ 설치/2000년까지 의보 급여 기간 365일로/자치경찰제 도입… 치안능력 대폭 강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2일 확정·발표한 차기 정부가 추진할 1백대 국정과제는 다음과 같다. ▷교육·문화·복지·환경(20)◁ ▲학생위주 교육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및 다양성 제고 ­계열별 이수 교과목을 축소하고 선택과목 확대,특수교유기관 증설 및 일반학교내 통합교육 확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추진 ­학교교육과 위성교육방송의 내실화,대학의 학생선발 자율성 대폭 확대 ▲교원 근무여건 개선 및 인사제도 개선을 통한 우수교원 확보 ­교장임기제 개선,교육공무원의 지방직화 추진 ▲교육부문의 효율성 제고 및 교육자치기반 조성 ­지나치게 작은 규모의 교육청과 학교 통폐합,일정규모 이하 학교의 교감제 폐지,교원 명예퇴직제 확대 실시 ▲산업수요에 맞는 산업교육체제 구축 ­진로정보망과 고용정보망 연계운영 등을 통한 학교와 노동시장의 연계 강화 ▲문화예술 창작활동 활성화와 향수기회 확대 ­‘문화비전 2000’의 중장기 실천계획 수립,일반 문화체육시설에 장애인편의시설 및 탁아시설 설치 ▲문화와 관광사업을 21세기 유망사업으로 육성 ○영상산업 벤처산업 육성 ­영상산업을 벤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률 제,개정 추진 ▲국민의 생활체육을 진흥하고 국제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금융,세제지원 등을 통한 체육용기구 국산화 지원,우수선수 해외진출 등 스포츠 해외마케팅 사업 적극 지원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건강한 사회건설 ▲세계화시대에 부응한 선진방송체제 구축 ­위성방송 실시 근거마련 등 통합방송법 조기제정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확대 ­사회보장평가기획단 설치,향후 5년간의 ‘사회보장 장기발전방향’ 수립 ▲국민건강보장을 위해 의료보험제도 개선 ­의료보험 일원화를 위한 법개정을 98년중 추진.의료보험 통합추진 기획단 설치.2000년까지 의료보험 급여기간을 현행 300일에서 365일로 확대 ▲노후생활보장을 위해 국민연금제도 개선 ­연금급여수준을 70%에서 ILO권장 최저수준 (40년 가입시 54%) 이상으로 조정 ○연금급여 ILO 수준으로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체제 강화와 식품의약품 안전성 확보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검토후 추진계획 확정,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HACCP) 제도의 확대 실시 ▲건강한 가정의례 및 음식문화 정착 ­명예 가정의례지도원을 통한 호화혼 상례 감시,공설 납골시설 설치 의무화 및 납골시설 설치 신고제 추진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수원 수질 개선 ▲친환경적 생산체제 확립 및 첨단환경기술 개발 지원 ­배출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기업의 자율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업종,단지별 자율관리제도 도입 추진 ▲개발과 보전을 조화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기반 구축 ­환경,교통,재해,인구 등 각종 영향평가제도 통합 ▲대도시 공기오염 개선 ­자동차의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 강화,경유가격을 휘발유의 80% 수준으로 인상 검토.대도시 도심 통행차량 감소방안 및 주행세 부과 검토.오존경보제 확대 및 오존예보제 내실화 ▲폐기물관리체계의 합리화­폐자원 재활용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제도 강화,공공기관의 환경마크상품 구매의무화 추진 ▷정무·법무·행정분야(20)◁ ▲남녀평등사회 구축을 위한 차별적 제도·관행 개선 ­민법 상속세법 등 법령·제도상의 성차별적 내용 시정 및 정비.성폭력,가정폭력피해상담소 확충 및 상담보호기능 강화 ○여성채용때 인센티브 ▲여성고용촉진 및 지위향상 ­공직에 대한 여성할당제 등 여성진출 지원,각종 선거직 등 주요공직에 있어 여성참여 제고,공공부문 채용시 여성인센티브 강화 ▲인권보장 및 사법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인권문제를 총괄할 ‘국가인권위원회’설치 및 인권법 제정 검토 ▲검찰·경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 ­특별검사제 도입 및 재정신청제도 보완 등 검토.검찰 독립성 중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개혁 및 관행개선,검찰총장 임기제 보완 ­경찰위원회제도를 합리적으로 개편,경찰의 중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 검찰경찰의 공안기능 재정비 ▲자치경찰제 도입 등 치안능력 강화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책임치안 구현,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절충형 경찰체제를 구축,민주성과 능률성 조화.경찰서의 과·계편제를 지역특성에 맞게 조정하고,소규모 파출소 광역화 추진 ▲학교폭력 및 민생침해범죄에 적극 대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범국민적 운동으로 정착 ○모든 규제 한시적 규정 ▲생명을 중시하는 교통사고방지체제 구축 ­교통사고조사요원을 3년이상 조사경력과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서 선발하는 등 ‘교통사고조사요원 자격제’ 도입 ­시도지방경찰청에 교통사고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교통사고처리심사위원회’를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설치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주민의 직접 참정제도 확대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자치단체에 대폭 이양하기 위해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 촉진법’ 제정 ▲지방행정 계층구조개편과 조직축소 추진 ­행정계층구조 개편방안 검토,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상호간 중복기능을 조정정리.도의 기능재정립과 과소한 기초자치단체의 광역화 추진 ▲지역간 분쟁조정기능 강화 ­교통,환경,상하수도,쓰레기 등과관련된 광역행정을 자치단체들이 협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광역행정수행기본법 제정 ▲지방재정확충과 지방세제의 전면 개편 ­지방교부세 교부율 조정 검토.관광,지하자원 등 새로운 지방세 세원의 발굴 ▲지방소재기업의 경쟁력강화 지원 ­기부금품 등 각종 준조세를 정비해 지방소재 기업부담 완화,지역신용보증조합의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한 방안 강구 ▲재난관리체계의 획기적 개선 ­응급환자 신고 및 이송체계를 ‘119’로 일원화 ▲민간운동의 체계적 추진과 지원 강화 ­자원봉사자,자원봉사단체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회보상제도 등 지원근거 마련 ▲불합리한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 ­모든 규제의 시행기간을 한시적으로 규정하는 규제일몰제 실시 ▲정부조직 및 인사관리에 기업경영방식 도입 ­정년제도 개선,명예퇴직 등 다각적인 공무원 감축대책 추진 ▲정부기능의 민간이관,지방이양 확대 및 일선기관 정비 ○의원입법 실명제 유도 ▲경쟁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공직사회의 생산성 제고 ­성과급 보수체계의 도입.계약제 채용대상과 외부전문가 채용을 대폭 확대,군인 경찰관 등 특수직을 제외한 일반직 공무원의 숙직제도 폐지 ▲정책실명제와 행정정보 공개 확대로 열린 정부 구현 ­정책공표시 정책결정관련자를 관보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의원입법은 제안의원 이름으로 사용토록 유도 ▲감사중점을 예방과 적극적 행정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전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감사원 회계전문직원 파견,관련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대형국책사업 감사전담반’ 설치
  • 흑하시 ‘김치 할머니’의 소원(흑룡강 7천리:19)

    ◎“한국서 돈벌어 귀국,식당 차리는게 꿈”/“고국에 사는 언니 만나려 26개월 번돈 주고 초청장 사려다… 결국 일부는 떼이고 말았지요” 그녀의 이름은 김화자(60).흑하시 조선족들은 김씨를 “김치할머니”라고 부른다.채소시장에서 김치를 해서 팔기를 10여년.김씨의 김치가 유달리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붙여진 별명이다.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김씨는 요녕성 개원이 고향인데 남편을 따라 흑하에 온지도 어언 33년이나 된다고 한다.김씨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오면서 딸 셋,아들 하나를 낳아서 길렀다. “할아버지 고향은 경상도입니다.아버지의 이름은 해웅인데 1남 7녀를 두었답니다.넷째언니의 이름이 고만인데 딸을 그만 낳으라고 지은 이름입니다.나의 이름은 소덕이었습니다.재덕오빠도 세상을 뜨고 형제라고는 한국에 사는 봉애언니 뿐입니다.보고싶어요” 김치할머니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언니가 한국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안지도 3년이 지났다고 한다. 그러나 만날 수가 없다.중국 조선족이 초청되지 않기 때문이다. 혈육을만나고 싶 은충동에 김씨는 다른 경로를 찾았다.1995년 김씨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중급인민법원의 심광섭 선생에게 초청장을 부탁했다.김씨는 심선생에게 수속비로 1만6천원,강명순 선생에게 1만원 등 모두 2만6천원을 주었다.하지만 돈을 주고 사기로 한 초청장은 못사고 말았다.1년뒤 아들 한영길을 보내 수속비를 찾았는데 2만1천원은 되돌려 받았으나 5천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월급 적은 자식들 도와줘야” “어려운 부탁이지만 연변으로 돌아가면 심선생에게 말해서 나머지돈을 찾게 해주십시오.5천원이면 우리에게는 큰 돈입니다” 김씨는 어려운 생활 형편 이야기를 했다.남편 한정순씨(64)의 매달 퇴직금에 김치장사 수입 1천여원이면 늙은 부부 생활에는 근심이 없다.그러나 직업도 있고 장가를 간 자식들의 월급이 적어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아직 전화도 없다고 한다. 수만명의 한국초청 사기 피해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원이 말라 있는 사람들이다.한국을 천국처럼 착각,한번 가서 몇년만 벌어오면 평생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리대금 수만원을 쳐넣으면서 위험천만한 밀입국까지 시도한다. 올해 4월 위해에서 부산으로 밀입국하려고 배에 탔던 106명의 밀입국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구치소에 갇혔다가 돌아온 김정립씨(36·연수현 가신진 부유촌)는 11월 22일 광서 계림식당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 ○3번 밀입국 시도… 붙잡혀 “우리 배에 같이 탔던 송씨는 3번이나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번번이 잡혔습니다.재수가 없는 사람이지요.그래도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밀입국밖에 없다.바다에 빠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또 배를 탈 것이다.’정말 그래요.저도 5만원을 빚졌습니다.4푼이자로 매달 2천원씩 물어야 합니다.빚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여기에 피해 있습니다.처도 보고싶고 아이들도 보고싶어 미칠 것같습니다.빚을 갚고 돈을 벌어 고향에 가서 살려면 한국에 가 는길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조선족에 대한 초청이 어려워지자 요즘 조선족사회에서는 성과 이름을 바꾸는 바람이 불고 있다.사성,봉양등과 같은 한족 이름으로 완전히 고쳐버린다.성과 이름을바꾸는 이유는 많지만 섭외혼인,출국노무연수 등이 늘어남에 따라 많아진다는 것이다.그들은 “이름을 한족식으로 짓는다고 다른 민족으로 변하겠는가.이름의 민족성을 따져 무얼 하겠는가?” 반문해온다. 불에 뛰어드는 격이다.사기인줄 알면서도 생명을 걸고 모험을 시도한다.꼭 한국에 가야만 살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대와현 평안조선족촌의 한 과부는 한국에 아들을 보내 돈을 벌었으나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받고 “얘야 돈이 뭐길래 네가 죽었느냐?그만하면 괜찮게 살았는데… 한국에 간 사람들과 비길게 뭐람?우리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었는데…”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김정립씨가 몸을 피해 있는 식당의 주인은 이종사촌 동생 임호일씨(25)이다.그는 한국바람이 들지 않고 알뜰히 자기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다.고급중학을 졸업하고 북경에 가서 한국 금원물산에 취직,사회경험을 쌓는 한편 임금을 챙겨서 자금을 마련해 계림시에 흠흠식당(일명 장백산식당)을 차렸다.한국인이 하는 아리랑식당의 종업원들을 위한 도시락만 해도 하루에 100여개를 만든다.처음에는 조선족 고객들만 모이던 이 식당에 요즈음에는 한족들도 조금씩 온다고 했다. “내년부터 한국에서 계림까지 직접 비행기가 통한답니다.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가이드들도 불어날 것이고.지금 계림에 조선족 가이드가 200여명 있습니다.그들이 우리 식당의 고객입니다.한족들도 차차 김치와 불고기에 맛을 들이게 될 것입니다.저는 낙관합니다” 임호일씨는 자신에 차 말했다. 김화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돈도벌고 요리도 배워야죠” “지난번에 언니의 딸 이숙련이 전화를 해왔습니다.언니하고도 통화를 했지요.울기만 했어요.초청장을 보낸다고 했어요.친척방문이니까 반년까지는 체류 연장이 된다고 해요.영감과 같이 한국에 가서 돈도 좀 벌고 요리법을 배워 식당을 차릴 것입니다” 조선식당의 성공 비결은 음식맛에 있으며 음식맛의 비결은 양념맛으로 ‘쇠고기 다시다’‘순창 고추장’등 한국 수입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흑하에서 한국의 맛에 다시금 자부심을 느꼈다.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는 미각을 통해 한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육체에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우리 민족문화의 생명력을 과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 조선족도 과소비 배격 운동/한국에서 목돈 벌어 귀향

    ◎흥청망청 소비문화 만연/“모국 위기 거울로” 열기 【북경=정종석 특파원】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이기기 위해 뒤늦게 과소비 배격운동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조선족 사회에서도 그 동안 한국의 영향으로 과소비가 크게 문제되고 있다. 20일 북경에 도착한 중국 흑룡강신문 최근호에 따르면 길림·흑룡강·요령 동북 3성의 조선족들은 92년 한국과의 수교를 전후로 붐을 이룬 ‘코리언 드림’과 ‘한국행’으로 돈을 벌어온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생활습관을 본떠 과소비 풍조가 일어났다.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로 한국이 일대 경제난에 봉착하자 이를 거울로 삼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북경에 도착한 중국 흑룡강신문 최근호는 흑룡강성의 한 조선족 여성변호사인 김연자씨(30)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김씨가 “주제 넘는 소리 같지만 한국의 금융위기는 과소비 풍조와도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민족적인 습성이 나라 정책에서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현재 식을 줄 모르는 조선족의 과소비 풍조는 민족 전체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래의 발전에도 병근을 심고 있다.예컨대,한국을 다녀온 조선족들은 손님이 와도 자기 집에서 따뜻이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2차,3차 하면서 그날 밤이 가고 이튿날 새벽이 되도록 노래방을 누빈다.그래서 한국구경을 못가본 월급쟁이들까지 부득불같은 시늉을 해야 하니 황새를 따라 잡으려는 뱁새 신세이다.음식점에 가서도 손님의 의사와 요구를 존중해 음식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고급으로 많이 시켜야만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며 돈을 낼 때도 부질 없이 대범함을 자랑한다.음식문화에서 뿐만 아니라 거주,여행,옷차림에서도 비슷한 과소비 현상이 보편적이이서 결과적으로 한족들의 코웃음을 산다. 한국인들의 중국 현지 과소비는 소문이 높다.유럽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의 과소비는 알아준다.그런데 지금에 와서 우리 조선족들은 거의가 한국인을 좀스럽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이 말 자체가 조선족의 소비관념과 과소비 풍조에 대한 웅변적인 실증이 되고 있다.민족의 미래발전을 위해 과소비를 배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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