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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시 메이커] 박승호 경북도 보건환경산림국장

    [폴리시 메이커] 박승호 경북도 보건환경산림국장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위생적인 식사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북도가 ‘국자 사용하기 운동’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여러 사람이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을 때 각자의 분량만큼 국자로 덜어 먹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승호 경북도 보건환경산림국장은 “우리 국민의 7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헬리코박터균은 위염과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의 원인균”이라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또 “이같이 소화성 궤양의 감염률이 높은 것은 국이나 찌개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 음식문화와 관련이 있다.”며 “따라서 국자 사용하기를 생활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자 사용하기는 관공서에서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추진할 성격의 운동이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너무 포괄적인 것보다는 주민들이 실천하기 쉬운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올해 경북도 보건분야의 중점시책으로 정했다. 경북도가 이 운동을 올해 처음 전개한 것은 물론 아니다.지난해 음식점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유도했었다.실적은 미미했다.그릇과 국자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등 비용문제로 인해 음식점 업주들이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경북도는 올들어 도내 1500여곳의 일반 음식점에 국자 1500여개와 그릇 3000여개를 지급했다.또 홍보포스터 4만 2000여장을 제작해 음식점에 배부했고 각 시·군 음식업지부,여성단체 등과 공동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도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언론매체를 통해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군 음식업지부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 문경시 등 국자 사용하기를 제대로 실천한 지부를 선정,표창과 시상금을 주었다. 그는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문화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국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제 음식문화도 선진화 대열에 진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난해 7월 ‘술잔 안돌리기 운동’을 전개해 도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국자 사용하기 운동도 우리 식탁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초보요리사 16명 대장금 도전기

    초보요리사 16명 대장금 도전기

    음식문화 전문 TV 푸드채널이 ‘현대판 장금이’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식 전문 요리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채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챌린지 투 쉐프’(월 오전 11시50분)는 1기생들의 이탈리아 정통 요리학교 ICIF편을 끝내고 한식 요리사가 되고 싶은 2기생을 모집한다.선발 인원은 16명.요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1986년 3월1일 이전 출생자)들은 19일까지 푸드채널 온라인 사이트(www.foodtv.co.kr)와 잡코리아 사이트(www.jobkorea.c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22일 1차 합격 통보에 이어 새달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선발된 도전자들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교수진의 지도 아래 12주 동안 엄격한 교육과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된다.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취업을 알선해 주고 최고 성적을 받은 1명에게는 세계음식여행 또는 세계 유명 요리학교의 연수 기회를 준다.이들의 좌충우돌 요리사 도전기는 11월5일부터 12주 동안 방영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無방부제 빵’ 정말일까

    지금은 빵에 방부제를 쓰지 않는 게 거의 상식이 되었지만,10여년 전만해도 제빵회사나 제과점에서 ‘무(無)방부제’라는 슬로건이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그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우리 사회도 이제 전근대적인 방부제를 쓰지 않는 선진 음식문화로 발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런 시절을 거쳐 이제는 방부제를 쓴다는 것은 마치 콩나물에 농약을 치는 것인 양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다.방부제를 쓰지 않는다는 빵의 유통기한을 보면 대개 1주일은 족히 된다.부드러울 정도로 촉촉하여 병균이 살기에 알맞은 습도를 갖추고 있고,설탕,버터 등의 영양분이 충분히 있는데도 상온에서 상당 기간을 버틴다니 이상하지 않은가.여름날 밥과 빵을 똑같이 놔두면 밥이 먼저 상하는데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빵을 만드는 사람은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원료인 밀가루에 이미 충분한 방부제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통밀이나 밀가루는 대부분 선박을 통해 장기간의 유통기간을 거치면서 수입되는 농산물이고,그 과정에서 방부제,표백제,붕해제 등의 화학 첨가물의 ‘세례’를 받게 된다. 빵이 제과점에서 우리 가정으로 유통되는 데는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밀가루가 외국에서 제과점까지 유통되는 데는 최소한 몇 개월,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1주일 유통을 위해서는 방부제가 필요 없지만,몇 년의 유통을 위해서는 방부제가 꼭 필요해진다. 그러면 제빵회사나 제과점이 ‘無방부제’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인가,참말인가. 자신이 직접 방부제를 쓰지 않았다고만 항변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이 “나는 교과서대로 바르게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방부제만이 문제는 아니다.곡류와 채소가 주식인 우리나라 사람은 그동안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해왔다. 그러나 수입 밀은 부드러운 맛을 위해 껍질을 상당히 깎아내는 관계로 섬유질과 많은 영양소가 제거된 상태로 가공되게 된다. 따라서 수입 밀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할 경우에는 수십,수만년 동안 이루어온 우리나라 사람의 몸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또 빵의 설탕 함유량이 15∼20%라고 말하면 깜짝 놀랄 수 있을 것이다.이 또한 빵이 우리의 주식이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빵이 주식인 경우는 중국의 꽃빵이나 프랑스의 바게뜨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이렇게 달게 만들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유혹은 당의정과 같다.쓴 약을 달콤한 맛으로 감싼 알약처럼 달콤함에 끌리지만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쓰디 쓴 결과일 수 있다. 빵의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 속에는 영양소와 섬유질이 제거되고 설탕과 버터를 듬뿍 함유시킨 쓰라린 아픔을 안에 감싸안고 있는 것이다.우리밀로 만든 빵을 먹어본 사람은 빵맛이 거칠다고 한다.그럴 수밖에 없다. 밀의 겉 표면을 수입 밀처럼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에 거칠 수밖에 없다. 그 거칠음이 바로 건강이요,영양인 셈이다.또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봄에 심어서 가을에 거두는 수입밀은 잡초나 병충해가 심한 여름에 많은 농약을 사용해야 하는 반면,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우리밀은 겨울에 자라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고도 좋은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거친 맛에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부드러운 빵맛에 길들여지면 거친 빵에 손이 가지 않는다.부드러운 빵은 잘 씹지 않으므로 치아 발육이나 두뇌 개발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빵을 구입할 때도 금방 구웠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원재료가 무엇이고 첨가물이 어떤 게 들어갔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그러니 꼭 뒷면의 재료 표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무방부제’는 덧씌워진 라벨에 불과하다. 이 라벨을 떼어내서도 ‘무방부제’라는 글씨가 선명한 것이야말로 진정 건강한 빵이다.이제 라벨을 떼어내자.그 라벨과 함께 빵의 부드러운 맛을 잃어버릴지라도 말이다.
  • 서울 북창동 관광단지로 개발

    서울 북창동 관광단지로 개발

    음식점과 대형 유흥업소 등이 밀집한 서울 중구 북창동 일대가 관광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북창동 104번지 일대 2만 8000여평을 도시환경정비구역(옛 도심재개발구역)에서 해제,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주민공람을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북창동은 지난 198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상업용 대형복합건물이 들어서도록 유도됐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년간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2000년 3월에는 남대문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구별로 80% 이상의 주민동의를 얻어야 재개발이 가능한 도심재개발사업과 달리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되면 소규모 필지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돼 개발이 한결 수월해진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구는 북창동 지역의 기존 상권을 살리면서도 공원과 내부 도로망 등을 새롭게 갖춘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특구로 육성할 방침이다. 구에 따르면 북창동 중심부에는 지하에 주차시설을 갖춘 400여평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태평로,소공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에는 공연장,전시장,숙박시설 및 쇼핑시설 등을 유치한다.또 한국은행 인근 지역에는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유치,금융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북창동 내부는 남대문시장과 시청앞 광장이 연결되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고 도로의 양옆은 ‘음식문화거리’로 꾸며진다.북창동 내부길인 옛물길거리에는 유흥주점 등을 유치해 현재의 상권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는 근·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구역별로 특색있는 건축양식과 재료·색채 등을 반영,건축물을 짓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이 위치한 소공로변은 주변 건축물과 가로시설물에 화강석을 이용해 르네상스풍의 가로로 조성하고,숭례문(국보 제1호)이 위치한 남대문로변에는 전통문양 및 색상을 사용해 한국적 이미지를 살린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구단위계획은 주민공람과 구·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내년 초에 최종 확정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국내最古 600년된 미라 발굴

    국내 최고(最古)인 6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 4구가 대전시 중구 목달동에서 한꺼번에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미라는 보존 상태가 좋아 기관지 내시경이 가능할 정도였다. 대전보건대 박물학과 조한희(51) 교수는 “최근 대전의 S문중으로부터 가족묘 조성 공사 때 발굴된 총 4구의 미라를 인수,계룡산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조 교수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S문중 11대 및 14대 손이 포함된 남자 미라 4구로,신체와 복식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장제와 복식은 물론 사인과 음식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사료”라며 “이중 미라 1구는 고대 안암병원으로 옮겨 조사중이며,복식은 따로 수습해 최근 부산대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고대 안암병원으로 옮겨진 미라는 병리과 김한겸(50) 교수팀에 의해 21일 신체 계측과 조직검사에 이어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마쳤으며,이어 위와 장,복강경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과 음식물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계측 결과 이 미라는 170㎝로 생전에는 180㎝가량의 키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 교수와 연구에 참여한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이동찬(37) 학예실장은 “이 미라의 주인공은 조선 초기인 15세기에 사망한 종3품 무관으로,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30여구의 미라 중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신들의 만찬’ 그리스 음식

    깜찍한 하얀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신화와 파르테논 신전,고대 민주주의와 철학….이국적인 정취속에 낭만 가득한 게 그리스의 이미지다.사실,그리스는 현실적인 거리 8522㎞보다 더 멀다.수도 아테네까지 바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 교류도 많지 않은 편이다.국내에선 한국외국어대에 그리스어학과가 올해 개설됐을 정도. 이렇듯 멀게만 보이는 그리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달아 오르고 있다.그리스 음식점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두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도 있겠지만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이자 장수식단으로서 관심의 표적이 된 까닭이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는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했다.그리스인 조리사 야니스(49)씨는 “유럽 문화의 시초인 그리스 음식은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라며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은 그리스 음식을 더 즐긴다.”고 자랑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여신 아테네는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올리브 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사장 최정은(33)씨는 “그리스는 삼면이 바다인데다가 산악지대가 많아서 먹거리가 해산물과 야채 위주로 우리와 비슷하다.”며 “육류는 전통적으로 양과 염소고기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마토와 시금치 등의 야채와 함께 마늘·콩·양파·포도잎·백리향(타임) 등을 많이 쓴다.그는 “그리스인은 유럽 어느 국가보다 마늘과 콩을 많이 먹는다.”고 소개했다. 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는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그리스 식당 그릭조이 대표 전경무(48)씨는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 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고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의 에드 문터(44) 총조리장은 “그리스 요리 ‘칼라마리’는 오징어를 링처럼 썰어 밀가루 옷을 입혀 튀겨 먹는 것으로 한국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하다.”며 그리스식 문어 요리인 ‘문어 적포도주 스튜’를 제안했다.문어는 그리스 어부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한데,해빛에 말린 문어를 숯불에 굽기전에 두들겨 부드럽게 한단다. 오늘날 그리스의 3대 음식은 기로스·스블라키·무사카다.‘회전’을 뜻하는 기로스는 닭이나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돌려 구운 다음 인도식 빵 ‘난’과 비슷하게 생긴 피타빵에 야채와 함께 싸먹는 것으로,‘굽다.’는 뜻의 터키 음식 케밥과 비슷하다. ‘꼬치’란 뜻의 스블라키는 우리의 꼬치처럼 그리스의 길가 음식점에서 연기를 피워대며 행인을 유혹하는 음식.상큼한 샐러드가 곁들여진다.고기를 차지키 소스에 찍어 피타빵에 싸서 먹는다.무사카는 다진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호박 등의 야채와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일까.ΚΑΛΗ ΟΡΕΞΗ!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도움말 유재원 한국외국어대 그리스·발칸어학과장 ■ 문터의 문어 요리조리 ●문어 적포도주 스튜(4인분) 재료 문어 900g,썬 양파 450g,월계수잎 2장,토마토 1개,올리브 오일 4큰술,으깬 마늘 4개,설탕 1작은술,채썬 꽃박하(오레가노·또는 로즈마리) 1개,다진 파슬리 1큰술,적포도주 2/3컵,적포도주 식초 2작은술,허브·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냄비에 물을 붓고 양파 100g과 월계수잎을 넣은 다음 약한 불로 끓여 문어를 익혀낸다.(2)끓는 물에 토마토를 30초 동안 넣었다 꺼내서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긴 다음 잘게 채썬다.(3) (1)의 문어를 꺼내 물을 빼고 칼로 먹음직한 크기로 자른다.작은 문어는 대가리를 같이 썰어 넣어도 되지만 큰 문어는 머리 부분을 따로 떼낸다.(4)팬에 오일을 두르고 달군 다음 문어·남은 양파·마늘을 넣고 3분가량 볶는다.토마토·설탕·꽃박하·파슬리·적포도주와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며 익힌다.(5)팬의 뚜껑을 덮고 아주 약한 불에서 소스가 걸쭉해지고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가장 약한 불로 익힐 경우 1시간가량 걸린다.(6)접시에 (5)를 담고 허브·잣을 고명으로 올려 차려낸다. ■ 눈에띄는 그리스 음식점 ●일산 그리크하우스 고객이 고급스러워졌다.아니 까탈스러워졌다.맛은 당연히 좋아야하고,건강까지 생각하는 까닭이다.보기도 좋고 안온한 분위기까지 갖춰야 한다.이런 음식점으로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저동초등교옆 그리크하우스(031-921-8959)를 들 수 있다.격조있는 정통 그리스 레스토랑을 표방한 이 집에 들어서면 ‘신의 나라’ 그리스답게 그리스에서 공수된 여러 신들이 미소를 띠고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크하우스는 70여년째 내려오는 그리스 정통 음식점인 아테네의 로베르토 갈리가(街)의 아크로폴리스(210-923-7260)의 자매점.아테네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도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이 음식점의 운영자이자 조리장인 야니스(49)씨가 그리크하우스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그는 “한국에 세계적인 그리스 정통 음식점이 없다는 말에 충격을 듣고 그리스 음식을 보여주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그리스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담백하고 페타치즈와 차지키소스 등 발효식품의 맛은 우리에겐 잘 맞다.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동남아처럼 자극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점심 때 맛볼 수 있는 식단으론 런치A세트(1만 5000원)는 수프·그리스식 샐러드·무로크라이와 커피가 나온다.무로크라이는 닭고기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덮밥으로,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정도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다.B세트(1만 7000원)는 무로크라이 대신 기마(잘게 다진 쇠고기를 매콤하게 볶아서 만든 덮밥)가 나온다. 또 A코스(3만 5000원)는 샐러드·치즈 사가나키·버터와 토마토스스에 굵은 흰콩을 오븐에 요리한 버터빈·스블라키·무로끄라이·디저트가,B코스(5만 5000원)는 수프와 그리스식 문어요리인 옥토퍼스와 그리스식 양갈비 구이인 파이다키가 추가된다. 일품으론 그리스식 문어요리(1만 3000원),버터빈(8000원),사가나키(치즈 1만 2000원,새우·홍합 1만 5000원) 등도 있다. 최성환(33)대표는 “국내 최고의 그리스 레스토랑 이란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조만간 그리스 전통술 우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안주영기자 sangin@seoul.co.kr ●이태원 산토리니 5월에 오픈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의 산토리니(02-790-3474)의 상호는 그리스 동남쪽의 활화산섬 산토리니(그리스어로 티라)에서 따왔다.사장 최은정(33)씨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으로 그리스 말을 배우고,그동안 여남은 차례나 그리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산토리니에선 크루즈 선박의 조리사였던 그리스인이 주방을 맡고 있다.전식으로 새우 사가나키(1만 7000원)를 권할 만하다.두세명이 하나만 주문해도 된다.배모양의 그릇에 담겨나오는데 토마토 소스와 페타치즈가 많이 들어가 전반적으로 주황색이었다.동글동글하게 말린 작은 새우가 가득하다.짭조름하면서 약간 신맛이 났다.일행 중 “아이들에게 밥을 비벼 줘도 좋아하겠다.”고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우리 입맛에 맞았다.이밖에 시금치 파이와 치즈 파이 등의 에피타이저가 6000∼1만 7000원이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돼지고기 스블라키(2만원)는 감자튀김과 돼지고기 꼬치구이,토마토 등의 야채가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다.기로스(1만 8000원)는 돼지고기로 나왔다.주메뉴는 1만 7000∼3만 2000원인데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음식은 담백하지만 다소 짰다.차림표는 한국어 설명없이 그리스어와 영어로만 적혀있다.주인을 불러 설명을 듣고 주문하면 좋다. ●홍대앞 그릭조이 홍대앞 소공원옆의 그릭조이(02-338-2100)는 이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가볼 만하다.벽면의 에메랄드빛 지중해가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한다.그리스 타운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리스 식당을 운영했던 전경무(48)씨는 한국으로 역이민,그리스 레스토랑을 냈다.그는 “그리스인 도라 할머니에게서 본토의 맛과 요리법을 배웠다.”며 손맛을 자랑했다. 그릭조이의 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무사카(8900원).잘게 다진 쇠고기를 레드와인과 허브로 볶은 다음 감자·호박·가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빵과 샐러드도 같이 나온다.닭기로스(3900원) 외에도 스블라키(5900원)를 맛볼 만하다.상큼한 그리스식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며 꼬치에 꽂힌 고기를 차지키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파스티치오(8500원)도 좋다.토마토와 쇠고기를 주 재료로 한 미트 소스에 파스타 면을 층층이 쌓아서 오븐에 구워 낸 것으로 이탈리아 음식인 라자냐와 조리법이 비슷하다.그리스인들은 이탈리의 파스타 원조라고 주장한다.그리스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스블라키·파스타치오·무사카·기로스·샐러드 등이 나오는 스페셜(2인·1만 9900원)을 권할 만하다. ●이대앞 기로스 한국 최초의 그리스 음식점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럭키아파트쪽으로 가는 길목의 기로스(02-312-2246)다.2002년 12월 문을 연 기로스는 그리스식 샌드위치로 대표적인 식단이다.기로스(4000원)는 점심이나 새참으로 많이 먹는다. 사장 김부호(54)씨가 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던 중 기로스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차렸다.“기로스를 샌드위치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김씨는 들려줬다.이 집의 피타빵(2000원)은 외국인들에게 유명하다.외국인에게만 가정용으로 빵을 판다.피타빵을 뜯어 차지키 소스에 찍어 먹던 신가영(23·이대 법학과 4년)씨는 “일반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지만 기로스는 맛이 담백해 마음에 든다.”며 “한달에 두세 번 정도는 찾는다.”고 말했다. 요즘엔 특히 2인용인 올림픽세트(1만 5000원)가 아주 인기다.기로스와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에 음료수 두잔이 나온다.돼지고기와 닭고기 꼬치가 하나씩 나오는 스블라키(5000원)만 따로 주문해도 된다.학교앞인 탓에 맥주를 비롯한 술은 팔지 않는다.맛이 다소 미국화된 탓에 처음 먹어도 거북하거나 생소하지 않다.
  • [위협받는 식탁] 檢·法 ‘불량식품’ 처벌 시각차?

    ‘무말랭이 만두소’에 이어 ‘푹 삭은 컵라면 김치수프’ 등 먹을거리 사범이 잇따라 적발됐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대부분 기각됐다. 검찰과 경찰은 ‘안심하고 먹는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량식품 사범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고 나섰지만 법원은 냉정하면서도 철저한 증거주의에 입각,영장을 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불량 증명돼야” 서울중앙지법은 ‘무말랭이 만두소’ 사범중 주범인 으뜸식품 대표 이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업주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도주 우려’가 있었던 데다 해당업체가 이미 여러 차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점을 감안,영장을 발부했지만 나머지 업주들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기회를 줬다. 경찰 수사기록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업체에서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오기는 했지만 업체들이 사용한 무말랭이 만두 재료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해가 된다는 증거는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인체 위해성은 결국 재판에서 수사당국이 증명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피의자들을 구속시킬 결정적인 사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검·경“위해식품 사범 구속수사 원칙” 수사 당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불량식품 사범에 대해 구속수사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모든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범죄라는 인식에서다. 검찰이 10일 전국 일선검찰청의 특수부와 형사부를 총동원,10월말까지 ‘불량·부정식품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불량·부정식품 사범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원과 검찰이 불량·부정식품 사범에 대한 양형 기준을 어느 정도 조율하지 않는 한 ‘구속영장 청구→기각’의 악순환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檢·法 ‘불량식품’ 처벌 시각차?

    ‘무말랭이 만두소’에 이어 ‘푹 삭은 컵라면 김치수프’ 등 먹을거리 사범이 잇따라 적발됐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대부분 기각됐다. 검찰과 경찰은 ‘안심하고 먹는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불량식품 사범에 대해 강력히 제재하고 나섰지만 법원은 냉정하면서도 철저한 증거주의에 입각,영장을 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불량 증명돼야” 서울중앙지법은 ‘무말랭이 만두소’ 사범중 주범인 으뜸식품 대표 이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업주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도주 우려’가 있었던 데다 해당업체가 이미 여러 차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점을 감안,영장을 발부했지만 나머지 업주들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기회를 줬다. 경찰 수사기록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업체에서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오기는 했지만 업체들이 사용한 무말랭이 만두 재료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해가 된다는 증거는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인체 위해성은 결국 재판에서 수사당국이 증명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피의자들을 구속시킬 결정적인 사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검·경“위해식품 사범 구속수사 원칙” 수사 당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불량식품 사범에 대해 구속수사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모든 국민을 피해자로 만드는 범죄라는 인식에서다. 검찰이 10일 전국 일선검찰청의 특수부와 형사부를 총동원,10월말까지 ‘불량·부정식품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불량·부정식품 사범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법원과 검찰이 불량·부정식품 사범에 대한 양형 기준을 어느 정도 조율하지 않는 한 ‘구속영장 청구→기각’의 악순환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765년 신라 경덕왕 24년 봄이었다.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동족인 백제를 무력으로 정복하고 강압통치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던 760년,경덕왕은 승려 월명(月明)에게 부탁하여 ‘도솔가’를 짓게 했다.국가의 큰 변괴를 막고 화평을 가져오도록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도의 노래였다. 흔히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력으로 정벌하고 두 나라 백성들을 잔혹하게 짓밟아 복종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한 때를 통일신라시대라 부른다.‘통일’이란 말이 지닌 미묘한 정치적 갈등과 인권탄압을 그럴싸하게 포장한,그래서 늘 긴장과 불화가 삶을 온통 짓이겨 놓은 것을 통일이라는 단어 속에 억지로 가둬버린 사실을 뜻밖에도 경덕왕은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은 나라를 빼앗긴 지 한 세기가 되도록 끈질기게 저항했다.저항은 때때로 크고 작은 지역민의 반란으로 나타나거나,농사 지은 곡식을 세금으로 내지 않고 항의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거나,신라식 지명 표기를 거부하거나,신라 정부가 내린 명예직 직함을 던져 버리기도 했다.그 점을 경덕왕은 ‘변괴’라고 본 것이다.화평을 하늘에 기원한 것은 지난 한 세기가 얼머나 많은 불화와 피를 부르는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는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덕왕 대중에 인기있는 충담에게 安民歌 부탁 백제와 고구려 정복 100주년이 되는 해에 경덕왕은 도솔가를 지어 전국에 보급시키면서 통일신라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고자 했었다.그런데도 옛 백제와 고구려 백성들은 여전히 저항을 계속했다.760년에는 그동안 미루어 왔던 옛 백제와 고구려 땅의 모든 지명을 신라 명칭으로 바꾸면서 행정구역까지 바꾸어 유민들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지역의 관습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경주의 신라 정권이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경덕왕은 다시 충담에게 백성을 사랑하고 세상이 편안하게 될 수 있는 안민가(安民歌)를 부탁했다.충담이란 승려는 신라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노랫말 작사가였다.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충담의 이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한 것이다. 충담은 왕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노래했다.충담은 백성들이 배불리 먹어야만 정치가 올바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백성들은 이식위천(以食爲天) 즉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백성에게 먹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백성의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면 백성들은 그 나라와 임금을 하늘처럼 여기게 되고,웬만한 환란이 있어도 나라를 버리고 떠나지 않게 되며,이것이 바로 바른 정치라는 유교적 철학을 펼쳐 보였다.실제로 신라에 정복당한 고구려와 백제 땅에서는 신라의 조세정책이 균등하지 않은 점 때문에 배고픈 백성들이 일본이며 중국으로 도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날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압록강,두만강 국경을 탈출하여 만주 벌판을 떠도는 이들이 많은 사실을 아프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옛 역사기록이다.765년 어느 봄날,경덕왕이 승려 충담을 만났을 때의 장면을 삼국유사는 매우 자세하게 그려 놓고 있다. ●봄 가을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에 茶공양 왕이 그 해 삼짇날(3월3일) 귀정문(歸正門)에 올라가 있다가 충담을 만난다.그때 충담은 허름한 옷차림이었고 등에는 앵통(櫻筒)을 짊어지고 있었다.벚나무로 짜맞춘 통으로,그 안에다 생활 도구를 넣고 운반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생활 용품이었다.왕이 어디 갔다 오는지를 묻자 충담은 남산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불상에게 차를 끓여 바치고 오는 길이라 대답한다.그러자 왕이 자신에게도 차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충담이 앵통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도구를 꺼내어 차를 달여 왕에게 내놓는다.왕은 차를 마신 뒤 그릇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나는 것을 감상한다.그런 다음 ‘안민가’를 짓도록 부탁하여 즉석에서 시가 완성되었다. 여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충담이 해마다 3월3일과 9월9일 두 차례에 걸쳐 경주 남산 삼화령에 있는 미륵불상 앞에 차공양을 해 오고 있다는 대목이다.또한 경덕왕도 차(茶) 마시는 일이 낯설거나 서툴지 않고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신라왕실과 차문화는 이미 선덕왕(632∼647) 때의 기록에 나타나 있고,661년에는 문무왕이 종묘사직에 차를 올리고 있으며,718년에는 신라의 왕자 김교각이 중국 구화산으로 출가하면서 신라의 차종자를 가져가서 심은 것이 오늘날의 금지차(金枝茶)이며,뒤이어 765년 충담의 미륵불 헌다 사실이 이어진다.이 사실은 중국 차문화의 성인(聖人)으로 존경받은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펴낸 760년보다 무려 100년 더 앞서 신라에 차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신라 왕자 김교각 中에 茶종자 전파 더욱 기이한 것은 고려 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기록에 통일신라의 대렴이란 자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차 종자를 구하여 돌아와 지리산록에 심은 828년을 우리나라 차문화의 기원으로 적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우습고도 부끄러운 기록이 ‘삼국사기’라는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오늘날 한국의 차문화 연구자는 물론 수많은 차인들이 이 기록을 그대로 믿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선덕왕 때의 차문화 역사로 따져 무려 200여년이나 뒤의 일을 어찌하여 기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일까? 충담이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 앞에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헌다했다는 사실은 이미 신라에 삼월삼짇날과 구월구일이면 하늘의 신라 땅의 여러 신들,그리고 부처에게 차를 공양하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그렇다면 충담이 미륵불에게 올린 차는 어디서 난 것일까? 선덕왕은 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백제 고구려를 정복하기 훨씬 이전부터 차문화 생활을 주도하고 있는데,이 때의 차는 또 어디서,어떻게 만들었으며 그 의식은 어디서 근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충담이 경덕왕에게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했던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한 나라의 음식문화의 뿌리와 전통을 사실대로 적고 이해하는 점이다.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더욱이 차는 음식 중에서도 정신성이 가장 강하고 높은,최고의 음식이어서 차의 기원과 차문화사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은 민족 문제이기도 하고,문화 종속 문제를 낳고 푸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차문화의 영향력이 우려를 넘어서 폐해로까지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바로잡지 못하면 중국산 농산물에 의한 한국 농업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차문화에 대한 중화사대주의가 불러들인 현실적 재앙이다. 임금은 아버지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 백성은 어린아이로고 하실지면 백성이 (임금의) 사랑을 알리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주어진 날을 순응하며하루 하루 살아가는 백성은 먹는 일이 가장 절실하나니 백성을 배불리 먹여 다스린다면 (백성이)신라를 버리고 어디 가리이까 나라는 그렇게 유지되어질지이다 아,임금답게,신하답게,백성답게 할지면나라 안이 편안해질 것이이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6)충담(忠談),백성을 사랑하는 노래

    765년 신라 경덕왕 24년 봄이었다.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동족인 백제를 무력으로 정복하고 강압통치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던 760년,경덕왕은 승려 월명(月明)에게 부탁하여 ‘도솔가’를 짓게 했다.국가의 큰 변괴를 막고 화평을 가져오도록 해 달라고 하늘에 비는 기도의 노래였다. 흔히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무력으로 정벌하고 두 나라 백성들을 잔혹하게 짓밟아 복종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한 때를 통일신라시대라 부른다.‘통일’이란 말이 지닌 미묘한 정치적 갈등과 인권탄압을 그럴싸하게 포장한,그래서 늘 긴장과 불화가 삶을 온통 짓이겨 놓은 것을 통일이라는 단어 속에 억지로 가둬버린 사실을 뜻밖에도 경덕왕은 간접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은 나라를 빼앗긴 지 한 세기가 되도록 끈질기게 저항했다.저항은 때때로 크고 작은 지역민의 반란으로 나타나거나,농사 지은 곡식을 세금으로 내지 않고 항의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거나,신라식 지명 표기를 거부하거나,신라 정부가 내린 명예직 직함을 던져 버리기도 했다.그 점을 경덕왕은 ‘변괴’라고 본 것이다.화평을 하늘에 기원한 것은 지난 한 세기가 얼머나 많은 불화와 피를 부르는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는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경덕왕 대중에 인기있는 충담에게 安民歌 부탁 백제와 고구려 정복 100주년이 되는 해에 경덕왕은 도솔가를 지어 전국에 보급시키면서 통일신라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고자 했었다.그런데도 옛 백제와 고구려 백성들은 여전히 저항을 계속했다.760년에는 그동안 미루어 왔던 옛 백제와 고구려 땅의 모든 지명을 신라 명칭으로 바꾸면서 행정구역까지 바꾸어 유민들의 결속력을 느슨하게 하고,지역의 관습도 금지시켰다. 하지만 경주의 신라 정권이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경덕왕은 다시 충담에게 백성을 사랑하고 세상이 편안하게 될 수 있는 안민가(安民歌)를 부탁했다.충담이란 승려는 신라 전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노랫말 작사가였다.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충담의 이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한 것이다. 충담은 왕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노래했다.충담은 백성들이 배불리 먹어야만 정치가 올바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백성들은 이식위천(以食爲天) 즉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백성에게 먹는 문제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백성의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면 백성들은 그 나라와 임금을 하늘처럼 여기게 되고,웬만한 환란이 있어도 나라를 버리고 떠나지 않게 되며,이것이 바로 바른 정치라는 유교적 철학을 펼쳐 보였다.실제로 신라에 정복당한 고구려와 백제 땅에서는 신라의 조세정책이 균등하지 않은 점 때문에 배고픈 백성들이 일본이며 중국으로 도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날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압록강,두만강 국경을 탈출하여 만주 벌판을 떠도는 이들이 많은 사실을 아프게 되짚어 보게 하는 옛 역사기록이다.765년 어느 봄날,경덕왕이 승려 충담을 만났을 때의 장면을 삼국유사는 매우 자세하게 그려 놓고 있다. ●봄 가을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에 茶공양 왕이 그 해 삼짇날(3월3일) 귀정문(歸正門)에 올라가 있다가 충담을 만난다.그때 충담은 허름한 옷차림이었고 등에는 앵통(櫻筒)을 짊어지고 있었다.벚나무로 짜맞춘 통으로,그 안에다 생활 도구를 넣고 운반하거나 할 때 사용하는 생활 용품이었다.왕이 어디 갔다 오는지를 묻자 충담은 남산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불상에게 차를 끓여 바치고 오는 길이라 대답한다.그러자 왕이 자신에게도 차 한 잔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충담이 앵통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도구를 꺼내어 차를 달여 왕에게 내놓는다.왕은 차를 마신 뒤 그릇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나는 것을 감상한다.그런 다음 ‘안민가’를 짓도록 부탁하여 즉석에서 시가 완성되었다. 여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충담이 해마다 3월3일과 9월9일 두 차례에 걸쳐 경주 남산 삼화령에 있는 미륵불상 앞에 차공양을 해 오고 있다는 대목이다.또한 경덕왕도 차(茶) 마시는 일이 낯설거나 서툴지 않고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다. 신라왕실과 차문화는 이미 선덕왕(632∼647) 때의 기록에 나타나 있고,661년에는 문무왕이 종묘사직에 차를 올리고 있으며,718년에는 신라의 왕자 김교각이 중국 구화산으로 출가하면서 신라의 차종자를 가져가서 심은 것이 오늘날의 금지차(金枝茶)이며,뒤이어 765년 충담의 미륵불 헌다 사실이 이어진다.이 사실은 중국 차문화의 성인(聖人)으로 존경받은 육우(陸羽)가 ‘다경(茶經)’을 펴낸 760년보다 무려 100년 더 앞서 신라에 차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신라 왕자 김교각 中에 茶종자 전파 더욱 기이한 것은 고려 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기록에 통일신라의 대렴이란 자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차 종자를 구하여 돌아와 지리산록에 심은 828년을 우리나라 차문화의 기원으로 적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우습고도 부끄러운 기록이 ‘삼국사기’라는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오늘날 한국의 차문화 연구자는 물론 수많은 차인들이 이 기록을 그대로 믿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선덕왕 때의 차문화 역사로 따져 무려 200여년이나 뒤의 일을 어찌하여 기원으로 삼으려 하는 것일까? 충담이 경주 남산 삼화령 미륵불상 앞에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헌다했다는 사실은 이미 신라에 삼월삼짇날과 구월구일이면 하늘의 신라 땅의 여러 신들,그리고 부처에게 차를 공양하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그렇다면 충담이 미륵불에게 올린 차는 어디서 난 것일까? 선덕왕은 신라가 당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백제 고구려를 정복하기 훨씬 이전부터 차문화 생활을 주도하고 있는데,이 때의 차는 또 어디서,어떻게 만들었으며 그 의식은 어디서 근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충담이 경덕왕에게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했던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한 나라의 음식문화의 뿌리와 전통을 사실대로 적고 이해하는 점이다.음식은 인간의 정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더욱이 차는 음식 중에서도 정신성이 가장 강하고 높은,최고의 음식이어서 차의 기원과 차문화사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은 민족 문제이기도 하고,문화 종속 문제를 낳고 푸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차문화의 영향력이 우려를 넘어서 폐해로까지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바로잡지 못하면 중국산 농산물에 의한 한국 농업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차문화에 대한 중화사대주의가 불러들인 현실적 재앙이다. 임금은 아버지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 백성은 어린아이로고 하실지면 백성이 (임금의) 사랑을 알리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주어진 날을 순응하며하루 하루 살아가는 백성은 먹는 일이 가장 절실하나니 백성을 배불리 먹여 다스린다면 (백성이)신라를 버리고 어디 가리이까 나라는 그렇게 유지되어질지이다 아,임금답게,신하답게,백성답게 할지면나라 안이 편안해질 것이이다. ˝
  • [월드이슈-슬로푸드운동] 美 슬로푸드운동 뿌리내린다

    제 고장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집에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자는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규격화되고 표준화된,인간을 속도의 노예로 만든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개념에서 출발한 슬로푸드 운동은 단순히 반(反)패스트푸드 운동에서 벗어나 국적 불명의 식품을 배격하는 건강한 먹거리운동,환경운동,지역농가 지원 운동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일종의 웰빙 식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출발,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세를 늘려왔던 슬로푸드 운동이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지난 30년간 값싸고 간편한 햄버거와 감자 튀김에 ‘중독’됐던 미국인들은 건강의 최대 적인 비만의 주범으로 패스트푸드가 지목되는 것을 비롯,패스트푸드의 폐해가 잇따라 공표되면서 점점 슬로푸드 운동 제창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새 회원수가 급증,현재 전국 62개 지부에 1만 2000명의 유료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전세계적으로 8만여명이며 이중 3만 5000명 가량이 이탈리아인이다. ●패스트푸드 본고장 美서도 큰 반향 특히 패스트푸드가 미국인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격도 왜소하게 변형시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최근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독일 뮌헨대의 존 콤로스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보도한 것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난과 패스트푸드 때문에 유럽인들보다 체격과 신장이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인들의 평균 신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네덜란드인보다 약 5㎝가 작았다.영국인들도 미국인들보다 약 1.3㎝가 큰데 독립전쟁 당시에는 미국인 남자 평균신장이 영국인 남자 평균신장보다 5㎝나 컸다고 콤로스 교수는 말했다. 패스트푸드를 몰아내자던 출범 초기의 과격했던 ‘슬로푸드’운동은 실생활에서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지금은 특정 식품에 대해 금지나 불매운동을 벌이지는 않는다. 슬로푸드 회원들은 가끔씩 풀어 키운 닭과 유기농 식품,직접 짠 과일 주스,소량생산된 맥주를 사서 한시간 이상 걸려 스스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활동이 저조했던 영국에서도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1997년 출발,광우병 공포와 유전자조작식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중산층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 정치인들이 슬로푸드 운동에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현재 10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 켄 리빙스턴은 런던식품위원회를 설치했고,찰스 클라크 교육장관은 학교급식 식재료의 투명한 공급체계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요리책 전문 출판사인 그랍 스트리트는 하반기중 600여가지의 전통식당들이 자랑하는 음식들의 조리법을 담은 일명 슬로푸드의 ‘성경’격인 요리책을 펴낼 예정이다. 영국의 슬로푸드운동 단체들은 이탈리아처럼 교육에 슬로푸드 운동을 접목시키고 있다.교육 당국에 학교 급식에 쓰이는 식재료의 투명한 조달 및 현지 식품 조달비율을 높이고 유기농산물 사용을 늘리도록 촉구하는 등 조직화하고 있다.단순한 잘 먹기 운동에서 환경운동 단체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푸드운동은 올해안에 세계 최초의 음식대학을 개교,본격적인 슬로푸드 운동 확산에 나선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문화적·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슬로푸드 운동의 철학과 개념을 가르친다.졸업생들은 음식평론가,매니저,식재료 구매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오는 10월4일 개교하는 음식대학은 3년 과정과 2년 석사과정이 개설돼 있다. ●“가진 자들의 운동” 비판도 슬로푸드 운동의 가장 큰 약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재료인 유기농 식품이 대량생산된 슈퍼마켓 상품에 비해 최소 3∼4배가량 비싸다.이 때문에 슬로푸드운동은 ‘가진 자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슬로푸드USA회장 패트릭 마틴스는 “모든 사회운동은 여성 참정권이나 민권운동,환경운동을 막론하고 교육받은 엘리트로부터 시작됐다.”며 수요가 늘어나면 이런 식품을 생산하는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8주간의 건강여행’의 저자인 앤드루 웨일 박사는 슬로푸드 운동을 시작하는 데 부자일 필요는 없다며 흔히 사용하는 몇가지 식품을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품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1986년 反맥도널드 운동에서 시작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브라 마을 출신의 음식·와인 저널리스트 카를로 페트리니 주도로 1986년 시작됐다.로마의 유서깊은 스페인 광장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매장을 연 것이 계기가 됐다.‘맥도널드 반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똑같이 빨리 먹는 음식문화를 거부하는 것이다.동시에 먹는 것의 즐거움,전통음식의 보존 등을 강조했다.국제적인 운동이 된 것은 1989년 파리의 코믹극장에서 슬로푸드 선언문이 채택되면서부터다.최근 광우병이나 유전자조작식품이 현안이 되면서 회원 가입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 브라에 있는 본부에서는 그 철학과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각종 행사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주요 행사로는 포도주 컨벤션,미각의 전당,슬로푸드 시상대회 등이 있다.장기 프로젝트로는 미각의 방주,포도의 유전자조작 반대 운동,미각교육 등이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앗학교 17명의 어버이날 맞이

    “엄마 사랑해요.”,“예원아,엄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6일 오후 1시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중·고교과정의 도시형 대안학교인 은평 씨앗학교의 교실에서는 구수한 음식 냄새가 풍겨나왔다.어버이날을 맞아 학생들이 손수 만든 요리와 편지,카네이션을 부모님께 건네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학교폭력과 왕따,부적응 등 제각각 아픔을 가슴에 묻고 정규학교를 떠나 씨앗학교에 둥지를 튼 17명의 학생들은 앞치마를 두른 채 초대에 응해준 부모들 앞에서 요리도구를 분주히 움직였다.‘세계음식문화’ 수업시간에 배운 ‘유부초밥’과 일본 요리 ‘오코노미야키’를 만들던 학생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다.노란 색지에 직접 꾸민 편지지마다 서툰 하트 모양이 그려졌고,카네이션이 완성되자 ‘그들만의 작은 만찬’이 시작됐다. 지난해 9월부터 씨앗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예원(17)양의 어머니 이현숙(48)씨는 “따돌림으로 고통받던 아이가 밝아진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상처를 안고 있는 친구들과 서로 아끼고 사랑을 나누는 아이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중학교에 입학한 지 이틀만에 학교를 자퇴한 이재희(14)군의 어머니 정영미(40)씨도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이 부모님 앞으로 쓴 편지가 낭독되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임파선 종양으로 고교를 자퇴한 김서희(18)양은 “저를 간호하느라 힘들었던 엄마,앞으로 용돈도 아껴쓰고 공부도 열심히 해 기쁘게 해드릴게요.”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2년6개월만에 어머니를 상봉한 중국동포인 오용남(17)군의 편지에는 그리움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오군은 “엄마랑 같이 있어 행복해요.이제는 더 이상 엄마랑 헤어지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엄마 품에서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라고 적었다.오군은 몸이 불편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어머니에게 “단 한가지 바람은 엄마가 건강한 것뿐”이라며 울먹였다. 서재희기자 s123@˝
  • [지역 축제 2題] 서귀포 칠선녀축제 14~16일

    제10회 서귀포 칠선녀축제가 오는 14∼16일 서귀포시 천제연폭포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 축제는 “별빛 영롱한 밤이면 천상의 선녀들이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천제연 맑은 물에서 미역을 감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무용과 창작극 등으로 재연,테마별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은 길놀이와 시가행진을 시작으로 경찰악대 공연,칠선녀제,다례시연,도립무용단 공연,연예인 축하공연,창작극 ‘칠선녀 하늘에서 내려오신다’,불꽃놀이,한밤의 영화극장 등이,둘째날에는 다례시연,시립관악단 연주,관객 노래방,어린이 인형극,어린이 태권무,전통무용 공연,청소년 댄스 콘테스트,칠선녀 가요제,중국 기예단공연 등이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시립관악단 연주와 민속보존예술단 공연,타악 뮤지컬,그리고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체험행사로는 집줄놓기,페이스 페인팅,빙떡 만들기,옹기 현장체험,닥종이 공예체험,어린이 사생대회 등이 펼쳐지고 전시행사로 술의 변천사,우표 전시회,음식문화 변천사,암각화 전시 등이 마련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기간에는 세계 75개국 3500여명이 참가하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도 인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뜻깊은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마포갈비 냄새 발길 붙드네

    고기굽는 구수한 냄새와 흥겨운 춤판으로 마포나루가 들썩인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6일부터 9일까지 용강동 토정길 일대에서 ‘마포음식문화 거리축제’를 개최한다. 이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의 하나인 돼지갈비·주물럭 등 ‘마포갈비’로 유명한 곳.축제는 이 동네 상인들이 주축이 돼 날로 유명세를 더해가는 ‘마포갈비’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행사로 펼쳐진다. 첫날에는 사물놀이와 주민노래자랑,살풀이춤 등으로 흥을 돋우며,‘마포 주물럭 갈비’의 조리비법이 강연된다.다음날은 장고춤·성주풀이가,사흘째엔 화관무·새타령·소고춤이,마지막날엔 에어로빅 등 가수 초청 라이브 무대가 준비됐다. 축제기간내내 돼지갈비·해물탕·왕순대 등 이 거리를 대표하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법 강의가 계속된다.축제기간동안 음식점들은 10∼30%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단돈 100원에 갈비를 먹을 수 있는 ‘100원 깜짝 경매’를 비롯해 시식코너도 운영,누구나 부담없이 먹고 즐길 수 있게 한다. 토정 이지함의 후예들로부터 미래를 알아보는 토정 사주거리,마포지역 한의사들의 사상체질 무료진단 프로그램,농협의 팔도농수산물장터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축제를 기획한 이매숙(구의원)씨는 “단순한 동네잔치가 아닌 서울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이 고기는 먹지 마라/프레데릭 J 시문스 지음

    기원 전 450년대 무렵에 활약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집트인들은 대부분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1년에 한번씩 달과 오시리스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만 돼지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었다.돼지는 지극히 불결한 동물로 간주됐으며,지위가 높은 사람이 어쩌다 돼지와 몸이 스치기라도 하면 나일강으로 곧장 달려가 옷을 입은 채 물에 뛰어들어 몸을 씻었다고 한다.돼지 치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조차 더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성서의 ‘레위기’ 또한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하고 그 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고기는 먹지 마라?­육식 터부의 문화사’(프레데릭 J 시문스 지음,김병화 옮김,돌베개 펴냄)는 돼지고기ㆍ쇠고기ㆍ닭고기와 달걀ㆍ말고기ㆍ낙타고기ㆍ개고기ㆍ생선 등 대표적인 육류 식품들이 어떻게 수용돼 왔는가를 역사·문화적인 관점에서 살핀다.저자(텍사스­오스틴대 지리학 교수)는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육식 터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힌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특히 암소를 신성시한다.일찍이 황소는 남성 신의 상징이었고 암소는 지모여신의 상징이었다.간디는 ‘암소를 섬기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나는 암소를 숭배하는 문제에 관해선 그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다.암소를 보호하는 것은 힌두교가 세계에 준 선물이며 인간의 진화에서 가장 훌륭한 현상이다.…암소를 보호하는 힌두교가 있는 한 힌두교는 살아남을 것이다.” 힌두교도들은 모두 쇠고기를 먹지 않을까.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하층 카스트,특히 하리잔(불가촉천민) 계급에선 힌두교도 일반의 관습과는 달리 쇠고기를 먹는다.아프리카의 마사이족 또한 소를 숭배하지만 우유와 소의 피,쇠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책은 식용으로서의 개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서구인들은 개의 도살과 식용에 대해 크게 반발한다.그러나 개고기를 먹는 관습은 과거 미국의 인디언들 사이에선 아주 흔한 것이었다.20세기 초까지 만해도 스위스와 독일에선 개고기가 식용으로 활용됐다. 중국의 광둥인들은 “찐빵은 개를 무서워하고 개는 광둥 사람을 무서워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고기를 잘 먹는 사람들로 유명하다.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사하라 사막 이남에선 대체로 개고기를 먹지만 에티오피아 종족들은 불결한 것으로 여겨 혐오한다. 음식문화의 금기는 이처럼 다양하다.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그런 금기를 해명할 수 있는 단일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요컨대 각 지역과 문화,시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음식 습성은 경제,환경,종교,관습,신분제도,전통 등 실로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 문제다.2만 8000원. 김종면기자˝
  • [사이판&로타]매콤달콤 꼬치구이 아삭아삭 열대과일

    사이판엔 관광객들이 즐길 만한 토속음식이 별로 없다.오래전부터 스페인,독일,일본,미국 등에 속해 있으면서 음식문화도 상당히 복합적인 편. 저렴하게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려면 가라판 한복판에 있는 야시장이 좋다.중국음식,타이 음식이 많다.서너가지 메뉴와 밥을 한 세트로 해서 4∼6달러에 먹을 수 있다.몇가지 고기와 해물 등을 끼워 굽는 꼬치구이,바나나 잎에 코코넛으로 싸 구운 ‘피기기’ 등 차모로족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꼬치구이는 1개 1달러 50센트. 야시장에선 아이들이나 아줌마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미크로네시아 주변 섬들의 전통춤부터 불쇼까지 다양하다.전문 무용수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투박하면서도 낙천적인 이곳 사람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리조트호텔에서는 다양한 고급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그중 사이판월드리조트의 바비큐요리는 한번 맛볼 만하다.매일 저녁 호텔과 비치 사이의 잔디밭에서 차모로족의 민속무용을 보며 즐길 수 있다. 야외에 큰 화덕을 설치해 놓고 쇠고기 스테이크부터 대하,옥수수,닭고기,돼지고기,양념갈비 등 9가지 재료를 차례로 구워 낸다.처음부터 나오는 것을 모두 먹으면 나중엔 배가 불러 음식을 먹기 어려우므로,천천히 조금씩 먹어야 9가지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음식값은 29달러. 로타섬에선 로타 리조트 내 레스토랑의 음식 맛이 유명하다.이중 점심때 스페셜로 내는 해물 볶음밥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남방식 쌀에 새우,오징어 등 몇가지 해물에 버섯 등 야채를 넣어 볶는다.요리 후반부에 카레와 버터를 약간 넣어 볶아 접시에 담아낸다.연한 연둣빛에 쫄깃한 해물과 고소한 버터맛이 어우러져 제법 맛이 있다.1인분 15달러. 열대과일농장에 들러 다양한 열대과일을 맛보자.로타섬 동쪽 조류보호구역 인근에 ‘가가니 열대과일농장’에 가면 10여가지의 열대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다.바나나,코코넛,사탕수수 등 익숙한 것에서부터 사워삽,스타애플 등 처음 보는 과일도 있다.이중 겉은 울퉁불퉁한 덜 익은 호박같이 생겼지만 속은 고운 흰죽처럼 생긴 사워삽(Soursap)의 맛이 독특하다.새콤달콤한 맛이 나는데 꼭 입자 고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다. 스타애플은 단면이 꼭 별모양으로 생겼는데,당도는 높지 않지만 물이 많아 시원하고 맛이 상큼하다.현장에서 과일을 구입할 수는 없다.1인당 12달러.˝
  • [27일 TV 하이라이트]

    ●인물현대사(오후 10시10분) 1950년대 자본과 기술의 부족으로 황폐화한 농업 부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친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씨앗의 독립을 이룰 수 있었고,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의 국내 자급길을 열었다.종자 전쟁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그의 업적을 되새겨본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남편의 실직과 잇따른 사업실패로 승미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리운전에 나선다.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만만치가 않다.여자운전자라고 깔보는가 하면 추근대는 손님도 적지 않아 승미는 갈수록 지쳐간다.그러던 어느날 승미는 최사장의 전화를 받고 대리운전에 나서는데…. ●꼭 한번 만나고 싶다(오후 7시20분)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헤어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효라씨.20년 동안 항상 그리워했던 어머니를 찾는 그의 사연을 소개한다.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국제결혼을 해 미국으로 건너간 누나와 연락이 끊긴 시현씨가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주겠다며 누나를 찾는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심장병을 앓던 존 빌은 세상을 떠나기 전 좋은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고장 시애틀에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시냇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그러자 놀랍게도 시냇물과 함께 그의 건강도 회복되어 갔다.작은 일이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꾼 사례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도전(오후 8시30분) 박찬영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공예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공예품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되어 1년 동안의 사전 조사를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소비자의 심리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이국의 향기를 전하는 박찬영씨를 만나본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일본 요리 전문가 가토 도시이코와 한·일 양국의 음식문화를 서로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한국과 일본 모두 친숙한 배추를 재료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요리를 선보인다.담백하고 깔끔한 ‘일본의 배추롤’과 얼큰하고 구수한 ‘한국의 제육 홍보쌈’을 만들어본다. ●오픈스튜디오(오후 4시5분) 맞벌이 주부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탁아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주부들이 시어머니나 친정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황혼 육아는 노인에게 짐 떠넘기기인지,핵가족 사회에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의 친밀감도 높이는 방법인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 [서울광장] 조류독감과 포퓰리즘/양승현 논설위원

    기우(杞憂)이길 바라지만,이번 조류 독감 광풍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오랫동안 광범위하고,집단적인 행동 양식이 아닐 수 없다.이제 광장의 이중성을 고민할 때다. 조류 독감이 광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다.14만 양계 농가는 파산 선고를 한 지 오래됐고,1만여 도심의 통닭 체인점은 아예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느라 아우성이다.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 광풍이 현기증을 느낄 만큼 공포스럽다. 그런데 현상을 목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한참 진행 중인 ‘광장 논쟁’을 떠올렸다.이제 우리도 광장의 포퓰리즘이 가져다 주는 속도와 파괴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읽었다면,나만의 생각일까.더러는 부인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도 정치에서부터 작은 먹을거리에 이르기까지 광장문화 시대에 들어섰다는 방증이 아닐까. 광장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체험이다.광장 논쟁이 정치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어느새 일상의 작은 곳까지 미치고 있으나 여전히 느끼지 못한다.너무 짧은 역사 탓이다.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들이 만들어낸 인터넷 강국의 열린 광장이 최초였다.이제는 순식간에 평범한 주부를 ‘얼짱’,‘몸짱’으로 만들고,끝없는 대글로 보통 사람을 유명 인사로 만드는 공간으로 확대됐다.가히 위협적이고 항구적이라 할 만하다.과거 시민들의 정치적 대규모 군중집회가 더러 있었으나 광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는 것은,지속적인 공간이 아닌 까닭이다. 원래 우리 여론 공간의 원형질은 골목이다.아낙네들이 골목에 모여 수군거리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여론 문화다.동네 꼬마들의 으뜸도 골목안의 대장이다.골목여론에 의해 서열이 정해지고,새로 이사온 아이는 여기에 편입되어야만 시쳇말로 ‘왕따’를 면하고 진정한 구성원이 된다.먼 동네 사람은 괜찮아도,‘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폐쇄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 오랜 여론 문화가 월드컵을 거치면서 광장으로 나온 뒤 그해 겨울 대통령 선거에서 또 그 위력을 과시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그 참여폭과 속도감은 아무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광장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타락한 광장’이고,저급한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이라고 지적한다.소설가 이문열씨는 그의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매며’에서 ‘질낮은 인터넷 광장이 젊은 세대를 호도하고 있다.’며 좌파와 우파의 조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그의 지적처럼 광장은 집단 최면이나 히스테리,집단 피학과 가학증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근처 한 오리고기 음식점 주인은 TV 사극 대장금에서 유황오리의 효험이 소개돼 “이제 유황오리다.”며 좋아했는데,조류 독감으로 된서리를 맞았다고 털어놓았다.그의 설명인즉,세상에 유황을 먹고 살아남을 짐승은 없다고 했다.오리도 마찬가지라고 한다.다만 만 하루 동안 사료에 유황을 섞어 먹이면 60%는 죽고,40%가 그 때까지 살아있다는 것이다.그 하루를 살아남은 오리가 유황오리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고 영업 비밀을 털어놨다. 흔히들 ‘잘 사용하면 보배지만,잘못 사용하면 독’이라고 말한다.유황처럼 말이다.우리 광장 문화도 이제 비슷한 상황에 도달한 게 아닌가 여겨진다.음식 문화가 소문에 춤을 추는 경향이 짙긴 하지만,골목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혹 음식문화도 광장의 영향으로 집단적 가학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아파트 입구에 하루에 3∼4개씩 붙어있는 통닭집 광고를 보고,또 저녁 늦게 할인점에서 “닭 한 마리에 300원,떨이 선착순 10명입니다.”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아니,그런데 통닭을 만원씩 받고,밤늦게 아이들을 꾀어 뚱보로 만들었단 말이야.’ 이게 꼭 우리 동네만의 일일까. 기우(杞憂)이길 바라지만,이번 조류 독감 광풍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오랫동안 광범위하고,집단적인 행동 양식이 아닐 수 없다.이제 광장의 이중성을 고민할 때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이번 주말 뭘 먹을까

    일본식 불에 구운 고기 요리인 야키니쿠 하우스인 김상(02-2646-8464)이 최근 서울 목동에 1호점을 개점했다.재일 동포의 음식문화인 야키니쿠는 일본 간장과 한국 고추장 양념으로 고기를 부위별로 요리한 것이 특징.돼지곱창(4000원)부터 소갈비(4만원)까지 있다.와인과 샐러드를 포함해 2인분 7만 5000원. 홀리데이 인 서울의 중식당 왕후(02-7107-286)는 다음달 10일까지 졸업·입학 증서를 갖고 오는 고객에 대해 20%를 할인하고,케이크를 축하 선물로 준다. 유럽풍의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는 이달 말까지 졸업증명서나 학사모를 갖고 오는 고객에는 20여 가지의 유기농 샐러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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