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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회 “구글·페북 등 뉴스·음원 사용, 사용료 지불해야”

    유럽의회는 12일(현지시간)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 관련 플랫폼 기업을 겨냥해 저작권법안 초안을 채택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이 뉴스 기사나 디지털 음원 등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본회의에 상정된 저작권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26표, 기권 39표로 가결해 인터넷 공룡이 아닌 작가, 음반업자, 언론사, 예술가 등 콘텐츠 제공자의 손을 들어 줬다. 유럽의회는 이 초안을 토대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EU 회원국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등 최종 입법화 절차를 밟게 된다. 초안에는 언론사들이 제작한 뉴스 콘텐츠를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웹사이트에 올리면 언론사는 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용자들이 저작권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올리지 못하도록 제재 책임을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기업에 부여했다. 저작권 위반 콘텐츠가 올라온 경우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저작권 개혁에 대해 “유럽을 위한 위대한 조치”라며 반겼다. 반면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이번 표결 결과와 관련해 “그것은 창조자, 기업가, 혁신가 모두에게 나쁘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연리뷰]거장의 실수, 감동을 더하다…정경화·조성진 듀오 콘서트

    [공연리뷰]거장의 실수, 감동을 더하다…정경화·조성진 듀오 콘서트

    한국 클래식의 ‘어제와 오늘’이 들려준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흡사 ‘사랑의 인사’와도 같았다. 사랑의 시작에서 뜨거운 감정의 교차를 지나 온전한 연인으로 거듭나는 ‘사랑의 순환’이 반백년 가까운 나이 차의 두 스타 연주자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 올해 음악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0)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의 듀오 공연은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소문난 잔치‘답게 더없이 훈훈했던 이날 연주회는 한국 클래식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자리와도 같았다. 이날 마지막 곡이었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는 악장간 휴지기 없이 진행되는 등 보통의 연주보다 2분여 짧았다. 앞서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미 여섯번 무대에 오른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충분히 농익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정경화는 과거 두 차례 이 곡으로 음반을 낸 바 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정경화의 프랑크 소나타를 기대한 청중이 많았겠지만, 연주가 계속될수록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조성진의 연주였다. 1악장의 서정적인 서주와 폭발하는듯한 2악장 시작, 론도 형식의 4악장에서 피아노는 ‘선창’하듯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연주를 이끌었다. ‘바이올린’ 소나타이지만 결국 피아노가 돋보일 수 있는 곡임을 조성진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거장 라두 루푸와의 녹음에서 화장기 없는 여인과도 같던 청춘의 정경화, 무대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던 ‘아시아의 마녀’는 이날 없었다. 70세의 노(老)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제 어깨에 올린 바이올린과 후배 연주자에게 몸과 마음을 맡긴듯 그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마지막 앙코르였던 엘가 ‘사랑의 인사’에서 정경화는 첫 음을 틀려 다시 연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객석은 오히려 환호했다. 실수가 더 큰 감동을 주는 무대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류태형 음악평론가는 “과거 ‘천하의 정경화’를 떠올린다면 이날 실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이제 그도 자신의 연주에 관대할 수 있는 연륜을 갖게 됐음을 보여줬다”면서 “조성진은 독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향후 실내악, 가곡 연주 등에서도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프랑크의 곡에 앞서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연주됐다. 조성진의 바흐는 성부와 성부가 뒤따라가며 이루는 푸가의 독특한 뉘앙스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앙코르곡 드뷔시 ‘달빛’을 들으며 그의 강점은 여전히 프랑스적 감수성에 있음을 느끼게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봄 소리는 새싹이 땅 뚫고 나오는 거친 사운드”

    “봄 소리는 새싹이 땅 뚫고 나오는 거친 사운드”

    세계 빅2 음반사와 잇단 데뷔 앨범 내일 DG 120주년 기념 국내 무대 “제 이름 ‘봄의 소리’는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를 담은 ‘거친’ 사운드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연주자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각종 국제콩쿠르 입상으로 인지도를 얻은 뒤 이름처럼 여성스러운 외모로 유명세를 타며 그의 연주회장에는 늘 팬이 넘친다. 곡이 끝날 때마다 ‘삼촌 팬’들이 ‘브라보’를 외치는 등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예사다. 공연계에서는 유독 객석에 남성이 많은 그의 연주회장을 유별나게 보기도 한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봄소리는 외모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제 음악을 듣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편견을 갖는 분들도 있다”며 “봄은 사실 계절 중에 가장 거친 계절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외모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다”는 통상적인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봄소리’가 결코 유약한 이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좋아하는 곡도 실내악곡이나 소품보다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지난해 워너클래식에서 데뷔 앨범을 낸 그는 워너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음반사로 꼽히는 도이체그라모폰(DG)과도 작업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DG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고 11일 서울에서 DG 1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첫 국내 공연 무대에도 선다. 워너에서 첫 앨범을 낸 그가 경쟁사의 ‘생일잔치’ 무대에 서는 셈이다. 세계 ‘빅2’ 음반사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에 대해 그는 “같이 협연한 오케스트라와 블레하츠의 도움이 컸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음반사들이 아무 아티스트에게나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음악성뿐만 아니라 주변 평판, SNS 활동, 음반 판매량과 같은 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것이 비즈니스계의 엄연한 생리다. 김봄소리는 “(음반사 관계자들이) 연주회장에 직접 보러 오는 등 저를 ‘팔로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티켓이 개표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프로 연주가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그는 내년에는 루체른, 라인가우, 메뉴힌 페스티벌 등 유럽의 유명 페스티벌 데뷔라는 큰 시험대에 선다. “예전에는 ‘어떻게 연주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런 음악은 감동이 없었습니다. 끝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선물을 ‘업’으로 삼고 청중과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5만~12만원. (02)3443-9342.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도이체그라모폰·워너의 선택을 받은 그녀…김봄소리

    도이체그라모폰·워너의 선택을 받은 그녀…김봄소리

    “봄은 사실 계절 중에 가장 거친 계절입니다. 제 이름 ‘봄의 소리’는 땅을 뚫고 나오는 에너지를 담은 사운드가 아닐까요.”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연주자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각종 국제콩쿠르 입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이름처럼 여성스러운 외모까지 더해져 그의 연주회장에는 늘 팬들이 넘친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삼촌 팬’들이 ‘브라보’를 외치며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예사다. 공연계에서는 유독 객석에 남성이 많은 그의 연주회장을 유별나게 보기도 한다.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봄소리는 외모에 대한 음악팬들의 관심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제 음악을 듣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편견을 갖는 분들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통상적인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봄소리’가 결코 유약한 이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해 워너클래식 데뷔 앨범에 쇼스타코비치와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스케일이 큰 곡을 담은 것도 주변의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이유가 컸다. 그는 도이체그라모폰(DG)에서도 앨범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워너 이후 DG에서도 라파우 블레하츠와 앨범을 낸다. -DG는 블레하츠의 제안으로 앨범을 냈다. 블레하츠와의 최근 공연했던 레퍼토리로 DG 앨범이 채워질 것이다. 앞서 데뷔 음반은 바르샤바필하모닉이 워너 소속이어서 워너클래식에서 낸 것이었다. →두 앨범을 만들면서 차이는 뭘까. -하나는 협주곡이고 다른 하나는 챔버 뮤직이다. 일단 상대해야하는 사람 숫자가 다르다. 오케스트라는 미리 리허설을 충분히 할 수가 없다. 리허설을 해보고 할 수 없으니 솔리스트가 미리 준비를 많이 해야했다. 블레하츠와의 리사이틀 앨범은 먼저 투어를 함께 돌았다. 리허설만 많이 한다고 연주가 똑같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있어서 좋았다. 이번 레코딩은 연주처럼 긴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레코딩은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어렵다. 마음에 안들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집중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기 음반 안 듣는다”는 분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3대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곡보다 쇼스타코비치,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 등을 녹음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가 폴란드의 주요 시간대에 방송이 됐고, 저에게 의미가 컸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는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했다. 두 콩쿠르에서 청중상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상이었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은 쉴틈도 없고, 힘들었을 것 같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원래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보는 성격이었는데, 쇼스타코비치의 시대를 이해하면서 슬픔과 아픔의 정서도 마주볼 수 있게 됐다. →외모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름 등 이미지가 여성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봄이라는 계절은 제가 볼 때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거친 계절이다. 이름만 듣고 제 음악에 편견을 갖고 안듣는 분이 있다. 사실 브람스처럼 스케일이 큰 곡들을 좋아한다. 오케스타라와 대적할 수 있는, 심포닉한 곡을 좋아하는데, 이미지 때문에 그런 곡이 저랑 안맞다고 생각하는 분들더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불만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J. B. 과다니니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바이올린 크기가 조금 작다고 들었다. -저와 참 잘맞는 악기다. 고 권혁주씨가 오랫동안 썼고, 좋은 분들이 썼던 악기다. 악기에게 배우는 게 있는 것 같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나. -음악을 인위적으로 만들면 본질과 멀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떻게 연주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런 음악은 감동이 없었다. 끝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선물을 ‘업’으로 삼고 청중과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수 이영화 “유부녀 숨기고 데뷔..남편 수억대 빚 감당 못했다”

    가수 이영화 “유부녀 숨기고 데뷔..남편 수억대 빚 감당 못했다”

    ‘마이웨이’ 이영화가 유부녀임을 숨기고 데뷔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아들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조폭 출신 남편과 새 인생을 사는 가수 이영화의 인생 2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영화는 “‘실비 오는 소리에‘를 발표하고 그다음 해에 신인상을 타고 나니까 주위에서 ‘이영화가 아기 엄마야’라고 쑥덕거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철저히 숨겼던 아들의 존재가 공개된 것이다. 이어 이영화는 “그때 당시만 해도 아이 엄마라고 하면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런데 전재학 선생님이 목소리가 아까우니까 속이고 데뷔를 하자고 했다. 저는 선생님만 믿고 음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21살에 아기를 낳다 보니 벌써 4~5살이었다. 제가 철이 없고 여리고 하다 보니까 음악 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게 된 거다. 업소에서”라며 “아이한테 미안한 게 엄마 소리를 못 했다. 할머니가 키웠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전 남편도 나름대로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제 소원이 뭐냐면 아이하고 남편과 공원 같은 데 놀러 가는 거였다. 그걸 끝내 한 번도 못해봤다”고 밝혔다. 스물한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이영화. 철 없던 시절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영화는 아들만은 지키려 했다. 이에 이영화는 “참고 살고 싶었지만, 당시 남편이 수억대의 빚을 졌다”고 했다. 결국 전 남편과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영화는 “전 남편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고, 그 사람과 그렇게 된 건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故 박용하 전 매니저의 충격 만행 “유품 절도 후 매니저 활동 재개”

    배우 故 박용하의 전 매니저인 이모 씨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패널들이 배우 故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연예부 기자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이모 씨는 과거 고인의 사망 직후인 일주일 만에 그의 계좌에서 약 2억 4천만원 인출을 시도한 게 알려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묘성 기자는 “당시 검찰에 따르면 매니저 이 씨는 2010년 7월쯤 일본 도쿄 은행을 찾아 고 박용하에게 정당하게 위임받은 것처럼 예금청구서를 내밀었다. 한화로 약 2억4000원만원을 인출하려고 한 순간, 은행 직원이 이를 수상하게 여기면서 현금 인출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미수에 그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는 “이 외에도 매니저 이모 씨는 고 박용하 소속사에 있던 700만원 상당의 박용하 사진집 40권, 음반 사진 등 2600만원 유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 회사 법인 도장, 법인 인감, 통장을 가지고 후배 매니저와 함께 태국과 사이판으로 잠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들은 박용하 사망 일주일 만에 벌어진 사건들이었고, 유족들 또한 아들이 갑작스럽게 떠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회자되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년 뒤 이 씨가 또 다른 매니지먼트에서 아이돌그룹 매니저 일을 시작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유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족들이 자신을 횡령, 절도를 했다며 괴롭히고 있다고 소문을 내서 힘들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기자는 “결국 유족들은 2011년 11월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 씨는 2013년 2월 사문서위조 및 사기 미수 등으로 불구속 기소 돼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는 “당시 재판에서 이 씨는 ‘예금은 매니저로서 쓸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사진첩이나 앨범은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간의 정을 생각해 소장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2014년 2월 그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한국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묘성 기자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고 박용하 전 매니저 채용 금지 결정 의결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 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음에도 재판 진행 중인 당시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었고, 징역형 후에도 해외에서 연예매니저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음표 뒤 영성을 찾아…리스트·쇼팽 앨범 낸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양성원이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리스트와 쇼팽의 작품을 ‘커플링’한 앨범을 6일 발매한다.양성원이 이번에 발표하는 음반은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의 새 음반 ‘사랑의 찬가‘다. 리스트의 ‘잊힌 로망스’와 ‘슬픔의 곤돌라’, 엘리지 1·2번 등을, 쇼팽의 첼로 소나타와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등을 각각 녹음했다. 특히 리스트의 피아노 독주곡 ‘위안’과 ‘사랑의 찬가’, 쇼팽의 ‘녹턴 20’번을 각각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로 편곡한 곡도 선보였다. ‘사랑의 찬가‘는 두 연주자가 직접 편곡한 버전이다. 쇼팽과 리스트는 동시대를 살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음악가였다. 리스트가 화려한 기교의 비르투오소로서 인기를 누린 피아니스트였던 반면 쇼팽은 내성적인 성격의 살롱 피아니스트에 가까웠다. 리스트는 쇼팽이 파리에서 정착하며 인연을 맺었다. 자신처럼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이 나타나면 경계심을 나타냈던 리스트였지만, 쇼팽에게만큼은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며 존경의 태도를 보였다. 쇼팽이 39세에 세상을 뜨고 리스트는 쇼팽 전기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양성원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악보 속 음표 뒤에 숨어 있는 리스트와 쇼팽의 정수, 영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두 작곡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그는 “리스트의 후기 작품들은 점점 ‘쇼팽화(化)’ 됐고, 내면에서 영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서 “반면 쇼팽은 세상을 떠나기 전 힘겹게 병과 싸우면서 미처 찾지 못했던 새로운 영토를 발굴하려는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작곡가 모두 첼로를 위한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첼리스트들에게는 다소 친숙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양성원은 쇼팽에 대해 “첼로의 편안함과 첼로라는 악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썼다고 보기 어렵지만, 모국(폴란드)에 대한 그리움, 그 당시 느낀 내적 투쟁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함께 연주한 파체와의 작업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한 음악가이고, 파체와는 하루 종일, 또는 몇 주, 몇 달을 거쳐 작업할 수도 있다”며 “우리 둘 다 같은 나이대의 두 아이가 있어 음악작업이 끝나고 나누는 얘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양성원과 파체는 오는 10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레퍼토리로 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성진 “정명훈과 다시 모차르트 연주하게 돼 기뻐”

    조성진 “정명훈과 다시 모차르트 연주하게 돼 기뻐”

    “2011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했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다시 연주하게 돼 기쁩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이 지휘자 정명훈(오른쪽)과 함께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과 조성진,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회장은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6~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DG 설립 12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정명훈·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12월 6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연주하고 다음날인 7일에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정명훈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조성진이 2011년 정명훈·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함께 무대에 섰던 작품이다. 조성진은 연말에 야닉 네제 세겐과의 협연으로 같은 곡의 앨범을 낼 예정이다. 조성진은 DG 소속 전속 연주자 138명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조성진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연주한 곡이라 익숙하게 다가온다”면서 “녹음도 쇼팽, 드뷔시를 레코딩했을 때보다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조성진에 대해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크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음악가도 그다음 후배들이 잘하는 것을 보는 게 기쁘다”고 했다. 튤립을 형상화한 ‘노란 라벨’로 유명한 DG는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이다. 1980년대 LP 시대가 저물고 CD의 대량 출시를 선도하며 음반 레코딩의 역사를 바꾼 레이블로 평가받는다. 이번 DG 갈라 콘서트는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베이징(10월 10일)을 시작으로 세계 각 도시를 돌며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또 1위 “3개월 만에 2번째” 놀라운 기록

    방탄소년단, 빌보드 200 또 1위 “3개월 만에 2번째” 놀라운 기록

    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음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또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2일(현지시각)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오는 5일 발표되는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음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차지한 지 3개월여 만에 이룬 쾌거다. 빌보드 200은 흔히 CD 판매량이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에다,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닐슨 뮤직에 따르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일주일 동안 총 18만 5000장이 팔렸고 이 중 14만 1000장은 전통적인 음반 판매에서 나왔다. 전체 판매량과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모두 올해 미국에서 발매된 음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발매 첫 주 성적 기준)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발매 첫 주 성적(전체 13만 5000장,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10만 장)도 돌파했다. 빌보드는 “팝 장르에서 1년 안에 두 장의 음반으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는 건 201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비영어 음반으로는 12년 만에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200의 전체 순위는 오는 5일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역시 소유” 감탄사 부르는 공항패션 ‘국보급 각선미’

    “역시 소유” 감탄사 부르는 공항패션 ‘국보급 각선미’

    가수 소유가 감탄사 부르는 바디를 뽐내는 공항패션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패션 매거진 싱글즈 화보 촬영 차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한 소유는 이른 시간임에도 빈틈없는 미모와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현장 취재진과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소 연예계 명품 바디로 알려진 소유는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쇼츠, 블랙 하이힐로 8등신 비율과 각선미를 강조했다. 또한, 레드 컬러 파인드카푸어 플랫 핑고백을 매치하여 시선집중 포인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소유가 포인트 아이템으로 선택한 파인드 카푸어 플랫 핑고백은 F/W 시즌에 어울리는 세련된 컬러감은 물론 숄더 스트랩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이 특징이다. 한편 소유는 씨스타 해체 이후 음반활동과 함께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제치고 역대 2번째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 아리아나 그란데 제치고 역대 2번째 빌보드 1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역대 2번째 1위를 기록하며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3일 빌보드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는 빌보드 메인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울 ‘러브 유어셀프 전(轉) 티어’로 같은 차트 정상을 오른 데 이어 3개월 만의 진기록이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지난달 30일까지 한 주 동안 앨범 수치 18만 5000점을 달성했으며, 그중 14만 1000점이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잇는 방탄소년단 두 번째 1위 앨범으로 이들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K팝 가수일 뿐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음반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건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앙코라‘(Ancora) 이후 12년 만이다. 단일 그룹이 1년 안에 ’빌보드 200‘을 두 번 석권하기는 2014년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으로 전해졌다.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다운로드 횟수를 망라한 판매고를 기반으로 그 주의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긴다. 오는 5일 공개될 ’빌보드 200‘의 2위는 트래비스 스캇의 ’아스트로월드‘(Astroworld), 3위는 드레이크의 ’스콜피온‘(Scorpion), 4위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위트너‘(Sweetner), 5위는 니키 미나즈의 ’퀸‘(Queen)이 차지했다. 이어 포스트 말론(6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오즈나(7위), 총격으로 숨진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8위)이 뒤를 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아방송예술대 ‘일레븐’, 제 3회 대한민국 실용음악 페스티벌 대상

    동아방송예술대 ‘일레븐’, 제 3회 대한민국 실용음악 페스티벌 대상

    동아방송예술대학교(총장 최용혁) 실용음악계열 재학생으로 구성된 퓨전밴드 ‘일레븐’이 지난 24일 진행된 ‘제 3회 대한민국 실용음악 페스티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곡 ‘Ridin’은 흑인영가의 느낌이 강한 블랙 가스펠 음악으로 일레븐의 리더 김대곤 학생이 작사, 작곡, 편곡한 블랙 가스펠풍의 창작곡이다. 펑키한 악기 연주 위에 보컬들의 소울과 하모니를 테크니컬하게 조화시킨 이 곡은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해소해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일레븐의 리더 김대곤 학생(작곡 전공)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 가스펠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참석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일레븐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실용음악 페스티벌은 보컬,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등을 배출하는 실용음악 분야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전국의 전문대학 실용음악계열의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참가해 음악적 기량을 선보인다. 수상자들에게는 음반업체를 비롯한 연예기획사들의 현장캐스팅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의 초대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4일 서울 KBS아트홀에서 열린 결선무대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계열의 ‘일레븐’을 비롯해 전국 8개교 10개 팀이 진출해 경합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든싱어5’ 자이언티, 목소리보다 놀라운 비주얼 “편해지려고”

    ‘히든싱어5’ 자이언티, 목소리보다 놀라운 비주얼 “편해지려고”

    ‘히든싱어5’에 트렌디한 음악의 선두 주자, 감성 뮤지션 자이언티가 출연한다. 자이언티는 이날 평소 본인의 시그니처인 선글라스를 벗은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26일 방송될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시즌5’(기획 조승욱, 연출 김희정)에는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감성, 세련된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자이언티 편이 공개된다. 자이언티의 ‘히든싱어’ 출격에 힙합 씬 스웨거, 데프콘과 아이콘이 출연했다. 자이언티는 2011년 싱글음반 ‘Click Me’로 데뷔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가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바람이 새는 듯 날카롭고 쿨한 특유의 목소리가 일품인 보컬로 잔잔한 R&B나 빠른 비트의 노래에도 잘 어울리는 마법 같은 목소리는 그동안 가요계에서 유일무이했기 때문이다. 2014년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양화대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꺼내 먹어요’, ‘No Make Up’, ‘노래’ 등 일상을 소재로 한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로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이 시대 청춘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자이언티는 싸이, 지드래곤, 이문세, 전인권, 지코, 아이유 등 최정상급 핫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독자적인 음악성을 뽐내며 지금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세 오브 대세 뮤지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믿고 듣는 음원 보증 수표이자 트렌디한 음악의 선두주자로 젊은 층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이번 주 ‘히든싱어5’의 새 원조 가수로 등장한다고 전해져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MC 전현무는 “안경 낀 모습은 처음 본다”며 자이언티에게 어떤 각오인지 물어보았다. 자이언티는 “그동안 선글라스를 끼면서 저를 좀 감춰오고 있었던 것 같아서, 오늘은 좀 편해지려고 눈 보이는 거 쓰고 왔습니다”라고 답해 다들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순하고 귀여운 분위기가 풍겨 다들 녹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힙합 씬의 선배인 ‘힙합 비둘기’ 데프콘과 같은 YG사단의 아이콘 비아이, 김동혁, 송윤형이 자이언티를 응원하기 위해 패널로 출격해 기대를 모은다. ‘히든싱어’가 처음인 데프콘은 예고에서도 보인 것처럼 ‘Crazy(크레이지)’를 연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감 넘치던 아이콘도 “자이언티 형님이 왜 저렇게 부르셨지?”라고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과연 자이언티를 찾아낼 수 있을지 여느 때보다 힙한 판정단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특히, 이날 출연한 아이콘의 비아이, 김동혁, 송윤형은 각자 자이언티가 몇 번인가 놓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본인을 커버하거나 모창한 영상을 찾아봤냐는 질문에 과거 SNS의 누군가가 본인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걸그룹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망해라’라고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선글라스를 벗고 한층 더 편안한 모습의 자이언티와 데프콘, 아이콘 등 연예인 판정단의 활약은 오는 26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히든싱어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설의 휘트니, 그녀의 인생은

    전설의 휘트니, 그녀의 인생은

    2012년 2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튼 호텔. 한 여성이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85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30여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슈퍼스타였다. 그래미상 6회 등 415회의 음악상 수상, 7곡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누적 음반 판매량 1억 7000만장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그녀가 세웠다. 하지만 이런 업적과 무관하게 그녀는 욕조 안에서 홀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약물 중독에 의한 익사였다.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 등 수많은 히트곡에서 그녀는 사랑을 노래했다. 대중에게 그녀는 사랑의 빛으로 반짝이던 별이었다. 그 별이 이렇게 사랑 없는 곳에 덧없이 지고 말았다. 그녀의 이름은 휘트니 휴스턴. 공적으로는 너무 유명한 가수였으나, 사적으로는 너무 알려진 바가 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아래의 그녀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 ‘휘트니’는 그래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 케빈 맥도널드는 휘트니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한다. “휘트니는 자신을 숨기는 사람이었죠. 수수께끼 그 자체였어요.” 그는 휘트니의 친인척과 지인들을 인터뷰이로 섭외했다. 회고를 통한 모자이크 방식으로 그녀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가 휘트니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예컨대 ‘휘트니’를 봐도 우리는 그녀의 심정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딸이 번 돈을 횡령하고 왕처럼 군림한 아버지를 바라보던 그녀의 마음을, 동생에게 마약을 권하고 허세를 부린 오빠들을 보는 그녀의 마음을, 어렸을 때 친척 언니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오랜 시간 침묵해야 했던 그녀의 마음을, 흑인인데 백인처럼 군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그녀의 마음을, 남편의 폭력을 참아 내며 가정을 지키려 했던 그녀의 마음을, 아이들이 미래임을 믿는다고 열창(Greatest love of all)했으나 정작 자기 딸을 돌보지 못해 자괴하던 그녀의 마음을 말이다. 두 시간 동안 휘트니의 삶을 지켜봤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다. 한 사람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객은 ‘휘트니’로 그녀의 존재를 제각각 다시 그려 낼 수밖에 없으리라. 그럴 때 위에 언급한 휘트니의 감정을 생각해 보는 일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심경을 속속들이 모른다 해도 괜찮다. 이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애도의 의미가 있으니까. 그녀가 음악으로 건넨 사랑을 이제 우리가 돌려줄 차례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록밴드 이글스, 마이클 잭슨 넘었다

    록밴드 이글스, 마이클 잭슨 넘었다

    미국 역대 최다 앨범 판매량 신기록미국의 록 밴드 이글스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왕좌에서 밀어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이글스가 마이클 잭슨을 제치고 미국 내 역대 최다 앨범 판매량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RIAA가 최근 판매량을 업데이트한 결과 이글스의 앨범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츠 1971~1975’의 앨범 판매·스트리밍·다운로드의 합계가 3800만장(38X 플래티넘)에 이르러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3300만장·33X 플래티넘)을 뛰어넘었다. 이글스의 이 앨범은 2006년 집계 당시 29X 플래티넘이었으나 12년 만에 900만장 늘어난 38X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이글스의 멤버 돈 헨리는 “우리 가족과 매니지먼트사, 직원들, 라디오 식구들, 그리고 우리와 46년간 고락을 함께해 온 충심 어린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글스는 1970년대 초반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로큰롤과 컨트리뮤직을 혼합해 큰 인기를 끌었다. ‘호텔 캘리포니아’가 대표곡이다.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6년에는 미 문화예술계의 공로상으로 꼽히는 ‘케네디센터 아너’를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람이 좋다’ 김종진 “전태관 암 고백, 너무 아프더라” 눈물

    ‘사람이 좋다’ 김종진 “전태관 암 고백, 너무 아프더라” 눈물

    ‘사람이 좋다’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한국대중음악의 자존심 ‘봄여름가을겨울’의 가수 김종진이 출연했다.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가수 김종진. 그러나 함께 활동했던 전태관이 2012년 신장암을 진단 받으며 당분간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김종진은 아내마저 먼저 암으로 떠나 보내고 홀로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언급하며 “정말 중요한 사람, 정말 좋아하는 사람, 나의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처음 전화로 암 소식을 들었을 때 ‘괜찮아.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끊고 나서 많이 울었다. 너무 아팠다. 내가 아프다는 말은 못 하겠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홀로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기념 음반과 공연을 준비 중인 김종진은 “전태관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면서 “저는 음악만 신경 썼고 돈과 행사 등 음악 외 모든 것은 전태관이 했다. 내가 혼자 해내려니 힘에 부친다. 정말 중요한 사람이었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김종진♥이승신, 재혼 12년차 “완벽주의자 VS 덜렁이”

    ‘사람이 좋다’ 김종진♥이승신, 재혼 12년차 “완벽주의자 VS 덜렁이”

    2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가수 김종진’ 편이 전파를 탔다. ▲ 한국대중음악의 자존심 ‘봄여름가을겨울’, 신장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근황과 김종진의 감동적인 우애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해 30주년을 맞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57)과 전태관(57).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 장비 사용과 퓨전 장르를 개척한 20대 청년들이 어느덧 흰머리가 가득한 중년이 됐다. 30년이라는 시간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늘 굳건할 것만 같았던 봄여름가을겨울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전태관의 신장암 발병. 김종진은 겉으로는 담담하게 전태관을 위로했지만 남몰래 울고 또 울었다. 암투병 중인 전태관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김종진은 홀로 30주년 기념 음반과 공연을 준비하며 전태관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음악만 신경 쓰던 김종진이 돈과 행사 등 음악 외 모든 것을 책임지던 전태관의 역할도 전부 혼자 해내려니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최근 30년 음악 동지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난 4월, 아내마저 먼저 암으로 떠나보내며 홀로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요즘 김종진은 후배 가수들과 헌정 앨범을 준비 중이다. 윤종신, 윤도현, 장기하 등이 참여, 수익금은 모두 전태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애인처럼, 분신처럼 각별했던 김종진, 전태관의 30년 우정. ▲ 최초 고백! 김종진은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난청에도 꺾이지 않고 완벽한 음을 찾아가는 열정 김종진은 평생 음악을 위해 살았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오로지 음악을 위한 일이다. 처음 받은 대학교 장학금으로 기타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들어오는 김종진을 보고 어머니는 이후 아들이 음악하는 데 있어서 최고 후원자가 되어 주셨다. 사실 김종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난청은 음악의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했다. 지금도 김종진은 공연 전 밴드 멤버들이 연주하는 소리 하나, 박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집에는 공연에 사용되는 1930~1960년대 앰프, 기타, 전깃줄 등 더 깊은 소리를 내기 위한 오래된 장비들이 가득하다. 온전히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결핍은 소리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어떤 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명곡과 매회 열정적인 공연이 만들어졌다. ▲ 깔끔한 완벽주의자 김종진과 덜렁이 아내 이승신의 재혼 라이프 2006년 11월, 김종진과 탤런트 이승신의 결혼 발표는 재혼이라는 이슈로 큰 화제가 됐다. 아들과 딸, 각자 아이를 데리고 시작한 결혼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완벽주의자이자 ‘음악 밖에 모르는 바보’ 김종진과 덜렁이 아내 이승신의 성격 차이와 가출을 감행할 정도로 방황하는 이승신의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처럼 숱한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가족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제가 (아내에게) 붙여준 별명이 옛날에는 내 사랑 덜렁이, 엄청 덜렁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깔깔 승신’이라고 매사에 깔깔 웃고 그러니까 음악이라는 동굴에 갇혀 있던 저에게 바깥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데구나, 밖으로 나갈 때는 언제든지 나를 맞아 줄 가족이 있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줬죠.” - 김종진 인터뷰 中 - 어느덧 결혼 12년 차, 깔끔쟁이 김종진은 아내 몰래 부엌을 청소하고, 자신이 만든 이색(?)건강 쉐이크를 함께 마시며 아내를 따라 운동에 나선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취직해 독립했고, 딸은 일본 유학 중. 아이들의 안부 전화 한 통에 기뻐하고 안도한다. 젊고 열정적이었던 청춘의 시간은 가고, 건강 걱정, 자녀 걱정,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중년의 나이. 실패를 딛고 재혼이라는 어려운 난관을 거쳐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불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황현산(1945~2018) 선생의 영결식이 열린 건 사흘장의 발인 날 아침이었다. 고려대 교수로 정년 퇴임하셨고 같은 대학 병원에서 투병하셨으니 장소는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이었다. 기억할 만한 2018년 여름의 태양이 이른 아침부터 새하얗게 내리쬐었다. 평생의 도반 김인환 선생의 조사와 후배 문인,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빈소 안에서 조용히 이루어졌다. 빈소 밖에는 훨씬 많은 조문객이 모여들었다. 행렬이 영정을 따라 3층의 빈소부터 1층까지 걸어 내려와 정문 옆으로 좁게 난 쪽문을 비집고 나가자, 주차장에 운구차가 트렁크 문을 열고 서 있었다. 바퀴 달린 카트에 실려 온 관이 매끄럽게 올라탔을 때 선생의 사모님은 기사에게 잠시 문을 닫지 말아 달라 부탁하셨다. “아주까리 꽃 그림자 흔들리는 섬 속에 / 하모니카 안타까운 강남달 시절 / 갈매기 울어 울어 해 지는 선창에 / 모자를 흔들면서 떠나던 사람아.” ‘풍각쟁이’ 최은진(58) 선생의 ‘아주까리 수첩’이 울려퍼졌다. 일제강점기의 시인 조명암이 작사하고 목포 사람 이봉룡이 작곡한 1940년대 노래다. 남도 섬의 헤어짐과 기다림을 그린 이 노래를, 황현산 선생은 그로부터 열흘 전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다. (‘아주까리 수첩’은 선생의 다음 책 ‘전위와 고전’이 수록될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음반 출시를 앞두고 고향이 전남 신안 비금도인 선생께 먼저 들려드렸을 때 “얼마나 예뻐” 하시더니, 사모님이 따로 청하여 이루어진 무대였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습니다. 모두 선생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가수 최은진 선생의 마이크 소리에 맞춰 모인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드린 그 장면은, 모두에게 아름답게 기억되었으리라 믿는다.노래의 여운은 짧았다. “자, 다음 발인 못 하고 있거든요. 빨리 나가 주세요.” 상조 회사 옷을 입은 아저씨가 뒤를 몰아쳤다. 운구차와 버스는 화장장으로 떠나고, 각자 타고 온 차들이 줄지어 나가고, 사정없는 햇볕 아래서도 남은 자들의 마음은 눅눅하다. “1990년대부터 갑자기 바뀐 거 같아요. 90년대 초반까지는 입원해 있다가도 임종이 임박하면 집으로 모셨잖아요. 그래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설계할 때 승강기 구조를 고쳐서 관을 수평으로 운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비좁은 아파트 살던 시절에 부모님 빈소를 마련했는데, 상주도 문상객도 불편하더라고요. 그게 떠올라서 건물 사이에 공간을 많이 비워서 천막을 칠 수 있게 했어요. 거기서 노제도 하곤 하더니, 어떻게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영결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조성룡 선생은, 묘지 이야기를 꺼냈다. 스웨덴의 건축가 시구르드 레베렌츠가 조경을 맡은 스톡홀름의 우드랜드 묘지공원(스콕쉬르코고르덴 묘지공원), 이른바 ‘숲의 화장장’부터 시작한다.“시내에서 전철로 갈 수 있어요. 굉장히 넓은 땅인데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정문이 있어요. 들어서면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요. 멀리 언덕 너머에 소나무 숲이 걸려 있고 거대한 십자가 모양 조형물이 눈에 들어와요. 대개는 정면의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죠. 하지만 안내자를 따라 오른쪽의 ‘양탄자 깔듯이’ 잔디로 조성한 언덕, 느릅나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원래 있던 숲의 일부를 조정해 인위적으로 만들었음을 드러내는 구간이죠. ‘기억의 작은 숲’을 지나 1㎞ 떨어진 ‘부활 교회’까지 긴 길을 걸었어요. 숲속을 걸으면서 죽음과 대화하는 시간이었죠. 레베렌츠가 쓴 짧은 수필이 하나 있는데, 묘지에 수직 구조물을 바라지 않는다, 수평으로 낮은 비석이 근대 시민에게 어울린다고 썼어요.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그런 묘비들이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반짝이지요.” “스웨덴이 100여년 전에 사회민주주의를 하면서 고민한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자 주거 정책이고 의료, 노숙자, 노인 대책을 열심히 만들었나 봐요. 그중에 하나가 묘지예요.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현상은 유럽 어디나 산업혁명 하면서 겪었고 그러다 보니까 묘지가 난개발이었죠. 이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여러 논의를 해 나가죠. 인간이 죽음 앞에서 동등하다, 민주주의 가치에 따른 묘지를 만들자는 논의를 하면서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해요. 지침부터가 대단히 자세했어요.” 1912년에 스톡홀름 시 의회가 소나무가 무성한 채석장을 확보한 다음에 내세운 공모 지침은 자연 풍경을 훼손하지 말 것, 품위 있게 설계할 것, 디테일까지 예술적일 것, 기존 채석장의 돌을 활용할 것 등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독일 묘지를 본뜨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모를 하자마자 1차 대전이 터지니까 독일은 전쟁에 빠져들었죠. 그 바람에 젊은 국내파들이 당선된 거예요.” 스웨덴 사람들이 모델로 삼았던 것은 1907년에 설립된 뮌헨의 숲 묘지였다. 뮌헨 지자체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묘역을 조성하는 대신 도시 외곽의 동서남북 네 군데 묘지를 나누어 숲 묘지를 조성했다. 그것은 “죽은 자들의 도시”이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화해 주는 자연이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라는 건축가가 건물을 맡고 전체 조경 계획은 레베렌츠라는 사람이 맡아요. 묘지가 완성을 볼 때까지 30~40년이 걸려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죠. 아스플룬드하고 레베렌츠가 학교 동창이야. 그런데 두 사람이 약간 달랐어요. 아스플룬드는 성공의 길을 아는데, 레베렌츠는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거야. 이 사람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없고 생각을 글로 남기지도 않았어요. ‘숲의 화장장’도 한동안 아스플룬드가 한 거로 알려졌어요.” 숲의 화장장에서 ‘건물과 풍경이 하나’ 되는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레베렌츠의 주도였다. 사업 자체가 워낙 장기화되고 바뀌면서 레베렌츠가 해임되는 일도 있었다. 레베렌츠는 한동안 창문 새시 공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공공건축을 해나갔다. 그러나 1940년 아스플룬드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레베렌츠가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된다. 1970년대 들어 재조명되기 시작한 스톡홀름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레베렌츠의 작업 중 또 하나의 묘지가 1916년에 설계 경기로 당선된, 항구도시 말뫼의 동부 묘지다. “평화롭고 고요한 묘지라면서 좋아들 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것보다는 도시를 봐요. 스톡홀름의 묘지가 거대한 장묘 단지라면 말뫼 묘지는 도시의 일부 같거든요. 지형에 따라 두 구역으로 구획하고 그 사이 도로변에 방문자센터, 화장장, 기념 교회, 광장, 추념 공간을… 마치 도시처럼 계획했어요. 마지막으로 묘지 입구에 거친 콘크리트로 아주 작은 꽃집(1974년)을 지었어요. 그때 레베렌츠 나이가 89세였어요. 우드랜드나 레베렌츠를 소개하려는 게 아니에요. 결국 우리 문제 말이죠. 일제 때의 묘지 계획 답습하면서, 오히려 그 뒤로 더 나빠졌어요. 우리가 신도시를 계획할 때 묘지를 미리 제대로 숙고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말로는 동방예의지국이니 하면서요. 그래 놓고서 유럽 어디 갔더니 무슨 묘지 멋있더라, 그렇게 감상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닙니다. 도시 계획 자체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봐요. 그랬다면 우리 동네에 대형 화장장, 납골당은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심했을까요. 광화문광장 고치는 문제보다 아파트 단지마다 동네마다, 운구차가 멈췄다 떠날 작은 장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집에서 관이 나오면, 망자가 살던 마을 어귀에서, 일하던 장터 입구에서도 노제를 하는 것을 불과 20년 전에도 볼 수 있었다.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병풍 치고 꽃상여 걸쳐 놓고서 다시 제를 지냈다. 이웃들은 대개 그 언저리에서 술 한잔으로 먼 길을 배웅한다. 그럴 때 상엿소리를 하거나 풍물을 치거나 살풀이며 종이꽃을 만드는 갖가지 재주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를 잇거나 떼어 주는 일을 맡았다. 이제 그런 일들이 하나하나 예술이 되었다. 그 예술은 우리의 비루한 삶과 죽음 속에서 궂은 기능을 맡지 않는다. 장례식장의 발인장은 주유소를 닮았고 관은 컨베이어벨트처럼 바퀴 위에 실린다. 알지 못하는 301호와 204호 누군가가 십 분 간격으로 기다리는데, 우리는 애틋한 의식의 시간을 나눌 수 없다. “어렸을 때 마을 뒷동산 기슭에 공동묘지가 있었죠. 가면 쭈뼛하죠. 그렇게 죽음이 곁에 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배우죠. 동네마다 조금씩 작은 무덤을, 평화롭게 만들면 좋겠지. 무덤을 가까이 못 두면 아파트 단지 어디에 거기 살다가 죽은 가족을 기억할 작은 숲이라도, 나무 몇 그루라도 둘 수는 없는가. 의식을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냥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왜 마을 뒤에 싫은 묘지를 두었는가, 그걸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교육할 때, 우리 삶이 정말 좋아지고 정말 민주 사회가 될 거예요.” 황현산 선생의 영결식은 아름다웠다. 비금도 섬 그림자가, 다도해의 물결이 잠시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사소하지만, 노래 한 곡절로도 우리는 한결 잘 헤어졌다. 죽으면 다 소용없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그렇겠지. 그러나 이 품위는 죽은 사람을 위한 건가, 산 사람을 위한 건가.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 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은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 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도 막아 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황현산, ‘소금과 죽음’(한겨레신문 2009년 8월 15일자) 기획 수류산방 조성룡 건축가·도시건축 대표 심세중 수류산방 편집장■ 시구르드 레베렌츠(1885~1975)는 스웨덴의 건축가로 원래는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1885~1940)와 함께 29세이던 1914년에 스톡홀름 남쪽 우드랜드 묘지공원 설계 공모에 당선되었다. 이후 한동안 건축을 멀리하다가 말년에 다시 설계를 맡았다. 레베렌츠가 설계한 묘지와 교회, 시립 극장과 노동자 주택 등은 대부분이 공모를 통한 공공 작업이었다. 오로지 건축 현장에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려고 한 드문 근대 건축가이자 조경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1970~80년대에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세계 유산 목록에 수많은 묘지가 있지만 근대 건축가가 계획한 사례는 유일하다.
  •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정체성 찾아 준 음악 들고 한국으로 신혼여행 왔죠

    “저는 절반의 한국인이지만 제 아이는 더 온전한 한국인이 돼 있겠죠.”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스타즈 온 스테이지’ 공연에 오른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30)는 이번 한국 방문을 ‘신혼여행’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별과 결혼한 후 부부가 함께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름 ‘이상’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뜻을 갖고 있다. 오르가니스트였던 독일인 아버지와 작곡가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독 음악가 윤이상을 연결고리로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됐다. “독일인들이 바라볼 때 저는 완전한 독일인이 아니고, 한국인이 볼 때도 저는 완전한 한국인은 아니었습니다. ‘이상 엔더스’는 독일인들이 듣기에는 아주 특이한 조합의 이름입니다.” 그는 20세 때 독일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의 첼로 수석 겸 악장에 선발되며 유럽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연주자로 주목받았다. 유럽과 북미를 주무대로 할 수 있음에도 ‘어머니의 나라’에서 1년에 4~5차례씩 무대에 오르며 한국인 연주자나 다름없이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한국과 독일의 경계에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컸다. 해답을 준 것은 음악이었다.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을 ‘음양의 조화’라는 지극히 동양적인 비유로 설명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자신만의 창조성을 찾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예술가는 무대에 올랐을 때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해답이 됐습니다.” 3년 연상의 아내 강별은 베를린에서 처음 만났다. 데이트를 제안했지만 강별의 답변은 ‘노’(No)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교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1년 가까이 진정성을 보이자 결국 아내는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음악만이 아닌 삶 전체의 반려자가 됐다. 아내에게 처음 매력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그는 한국말로 ‘노래방’이라고 답했다.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의 ‘칙 투 칙’을 부르는 강별의 모습에 완전히 반했다는 것. “아내가 노래를 정말 잘합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 어떤 대화보다도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아내의 참모습을 봤죠.” “결혼으로 주변의 모든 것이 한국이 됐다”는 그는 “결속, 화목을 강조하는 한국의 가족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 엔더스는 무대뿐만 아니라 음반으로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젊은 연주자답지 않는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음반은 ‘1번’부터 시작하는 여타의 연주와 달리 ‘5번’으로 시작한다. 이유를 묻자 심오한 답변이 나왔다. “태초의 우주가 어둠에서 시작했고, 생명도 어머니의 깜깜한 뱃속에서 시작합니다. 5번은 6개의 모음곡 가운데 가장 낮은 현에서 시작하죠. 어둠에서 빛으로의 변화를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름 폭염 지나고…‘지휘 거장’들과 함께 가을이 온다

    여름 폭염 지나고…‘지휘 거장’들과 함께 가을이 온다

    공연 비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거장 지휘자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먼저 베를린필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이먼 래틀이 10월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런던 심포니과 내한한다. 버밍엄 심포니에서 자신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알린 래틀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뒤 갖는 첫 내한 공연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 슬라브 춤곡(1·2·4·7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이다. 협주곡 협연자는 네덜란드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다. 18~19일에는 지휘 강국 핀란드 출신의 에사 페카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의 관심사 단연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다. 15년만에 내한하는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 지메르만은 19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선보인다. 18일에는 바이올리스트 에스더 유가 협연자로 나선다. 가장 ‘핫’한 지휘자 중 한 명인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올해만 두 차례 한국을 찾는다. 11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그가 2019~2020년 시즌 새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스위스 명문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협연자는 마찬가지로 ‘핫’한 외모와 기교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다. 그는 앞서 예르비와 음반을 녹음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협연곡과 메인 레퍼토리 모두 국내 관객들이 좋아하는 곡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예르비는 이어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12월 19일 롯데콘서트홀을 찾아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그레이트’를 선보인다. 예르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 사이클’ 등 주요 곡을 작업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협연자는 ‘얼음공주’ 힐러리 한으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한다. 11월 15~6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는 안토니오 파파노의 첫 내한이 예정돼 있다. 그가 2005년부터 이끌어온 이탈리아 명문 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와 베토벤 교향곡을 들려준다. 이 공연에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15일에는 다닐 트리포노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6일에는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라트비아 출신의 세계 최고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11월 29~30일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으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얀손스는 거장 중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영국의 유명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얀손스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취임 때 기고한 글에서 래틀을 현 시대의 토스카니니에, 얀손스를 푸르트뱅글러에 각각 비유하기도 했다. ‘러시아 음악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뮌헨 필하모닉은 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말러 교향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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