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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코디언 전설’ 연주자 심성락 별세

    ‘아코디언 전설’ 연주자 심성락 별세

    한국 아코디언의 전설로 꼽히는 연주자 심성락(본명 심임섭)씨가 지난 4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5세. 6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 중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등록된 연주곡이 7000여곡에 달하고, 참여한 음반은 1000여장에 이르는 거장이다. 국내 최고의 아코디언 연주자이자 작곡가·전자오르간 연주자로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나훈아를 비롯해 이승철, 신승훈, 김건모 등 숱한 가수들과 작업했다. 고인은 부산 경남고 1학년 때 처음으로 아코디언을 잡았다. 그 후 부산 KBS 노래자랑 대회의 세션맨으로 활동하다 21살에 육군 군예대에 아코디언 연주자로 들어가면서 음악인 인생을 걸어왔다. 1965년 서울로 와 작곡을 시작했고, 이후 색소폰 연주자 이봉조와 호흡을 맞춰 ‘경음악의 왕’이라는 음반을 낸 것이 성공을 거두면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고인은 어릴 적 사고로 오른쪽 새끼손가락 한 마디를 잃어 온전하게 건반을 짚지 못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최고의 연주자가 됐다. 그는 1970년대 초반 이봉조의 소개로 김종필 전 총리의 전자오르간 교습 선생이 됐고,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연회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노래하는 고복수의 ‘짝사랑’ 반주를 맡기도 했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까지 청와대 행사에서 전자오르간 연주를 해 ‘대통령의 악사’로 불렸다.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기타리스트 윤영인씨가 위원장을 맡고 연주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경기 남양주시 백련장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이천시 한국SGI평화공원이다. (031)594-4444.
  • “남편 랑랑과 함께 40곡 선율로 그린 ‘원더월드’”

    “남편 랑랑과 함께 40곡 선율로 그린 ‘원더월드’”

    우리 동요 ‘엄마야 누나야’ ‘반달’ 수록내년 부부 내한 프로젝트·연주회 계획“어린 시절부터 제가 의지해 왔던 음악이 많은 사람에게도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돼 주길 바랍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랑랑(39)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지나 앨리스(27)가 첫 앨범을 내고 연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2019년 랑랑과의 결혼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원래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다. 10세에 비스바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18세에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활약하다 스스로 ‘우상’으로 꼽는 랑랑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와 추가 서면 인터뷰에서 앨리스는 “새로운 친구와 사랑, 많은 것을 음악을 통해 얻었다”면서 “음악은 제 삶에서 없어선 안 될 큰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 마음을 나누기 위해 첫 앨범 ‘원더월드’에 기쁨과 슬픔, 사랑, 따뜻함 등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 40개를 담았다. 모든 사람들이 때로는 밝게, 때로는 편안하게 일상에서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원더월드’를 누리며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에서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쇼팽 ‘야상곡’,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등을 비롯해 우리 동요 ‘엄마야 누나야’, ‘반달’도 담았다. 앨리스는 “어머니가 많이 불러 주셔서 한국 동요에 친숙하고 자주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에 깊은 유대감(커넥션)을 느낀다”면서 “특히 두 노래는 엄마가 안아 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랑랑과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왈츠’ 15번을 포핸즈(연탄곡)로 연주했다. 결혼식 때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를 포핸즈로 호흡을 맞추는 등 평소에도 라흐마니노프나 골드베르크 작품을 피아노 두 대로 경쟁하듯 즐긴다는 두 사람은 2023년 공개를 목표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녹음도 준비 중이라고. 앨리스는 “녹음하는 14일간 매일 스튜디오에 와서 도와주고 응원해 준 랑랑이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라면서 “우상이 매일 저의 곁에 있다는 것부터 행복하고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랑랑도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녹음을 거치며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내년 2월 함께 방한해 국내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앨리스는 “랑랑이 두 차례 콘서트를 갖고 저도 앨범 관련 프로젝트와 6~7월 중 상하이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천사’가 스러졌다 재클린 어밴트, 용의자 검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천사’가 스러졌다 재클린 어밴트, 용의자 검거

    미국에서도 부자 동네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처 베벌리 힐스에서 자선사업가로 유명한 재클린 어밴트(81)가 총격을 받고 절명했는데 29세 용의자가 곧바로 검거됐다. 베벌리 힐스 경찰서의 마크 스테인브룩 서장은 대중음악 레전드인 클래런스 어밴트의 부인을 상대로 흉악한 범행을 저지른 아리엘 메이노를 체포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메이노는 1일 오전 3시 30분쯤 어밴트 부부가 사는 트루스데일 에스테이츠를 무단 침입해 재클린에게 총격을 가하고 한 시간쯤 뒤 LA의 그라시오사 드라이브 6000번지의 주택에 또다시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문제의 집 뒷마당에서 자신의 발에 총상을 입힌 채로 붙잡혔는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총기 오발 사고를 낸 것인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유명인이 갑자기 당한 비보에 영화계가 술렁거렸다. 특히 부유층이 모여 살고 치안 상태가 훨씬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도 애도를 표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스테인브룩 서장은 “슬픈 일이다. 용의자를 체포한 일은 잘 된 일이지만 유가족들에게 황망함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동기도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스테인브룩은 어떻게 하면 공소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했다.메이노는 지난 2013년 11월에 2급 강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에다 마찬가지로 2급 강도 등의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9월 1일 보호관찰 처분을 받아 석방됐다. 페이스북 계정에는 자신을 살리나스에 있는 하트넬 단과대학에 입학했다고 돼 있으며 성경 구절 ‘왕좌는 올바름에 기초해 세워지기 때문에 왕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역겨운 일’이 적혀 있었다. 메이노가 들이닥쳤을 때 남편 클래런스와 경호원이 집안에 있었지만 메이노와 맞닥뜨리지 않아 다치거나 하지 않았다. 집안에서 없어진 물건도 없었다. 다만 CCTV 동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잠깐 집안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보인다. 접혀지는 유리문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런 표현을 많이 쓰곤 하는데 정말로 (그녀는) 천사들의 도시에 사는 천사였다. 그녀와 클래런스, 딸 니콜까지 난 오랜 세월 알아왔는데 그들의 관대함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고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오늘 어밴트 가족과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우스 센트럴 커뮤니티 아동보호센터를 후원하는 ‘왓츠의 이웃들’이란 시민단체 회장을 한때 맡았으며 ‘NOW’이란 이름의 수익금 바자회를 이끌기도 했다. 남편은 지미 스미스, 랄로 쉬프린, 베이비페이스, 빌 위더스, 식스토 로드리게스, SOS 밴드 등 수많은 아티스트를 거느린 음반 업계의 비중있는 인물이었다. “흑인들의 대부”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2016년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헌액됐으며 올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딸 니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바하마 주재 미국 대사로 일했는데 그녀의 남편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다. 2007년에 그녀는 부모들이 클린턴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자들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어 대사로 임명된 것 같다고 했다. 두 가문은 “열심히 범인을 쫓은 베벌리힐스 시와 경찰, 모든 사법기관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제 정의가 작동하게 하자”고 밝혔다.
  • 안드레아 보첼리, 뉴욕 센트럴파크 10주년 음반 발매… “음악 인생 기념비적 사건”

    안드레아 보첼리, 뉴욕 센트럴파크 10주년 음반 발매… “음악 인생 기념비적 사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3)의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 새로 발매됐다.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안드레아 보첼리는 3일 앨범 ‘콘체르토: 원 나잇 인 센트럴파크(Concerto: One Night in Central Park)’를 냈다. 지난 2011년 9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공연에는 셀린 디온, 토니 베넷 등 스타들은 물론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 재즈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 바리톤 브린 터펠 등이 참여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플루티스트 안드레아 그리미넬리 등과 당시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었던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단원들까지 참여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보첼리는 클래식과 팝을 아우르며 7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같은 해 실황 음반도 큰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도 이 공연을 그의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무대로 꼽기도 했다. 보첼리는 “이 프로젝트는 내 음악 인생에서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면서 “마에스트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18년 전에 노래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음반에는 기존 음원의 리마스터링 작업과 함께 이전에는 공개하지 않은 ‘오 솔레 미오’ 실황 녹음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겼다. 또 대표곡 ‘Time to Say Goodbye(타임 투 세이 굿바이)’,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들고’, 셀린 디온과의 듀엣 ‘The Prayer(더 프레어)’, 토니 베넷과 함께한 ‘New York, New York(뉴욕, 뉴욕)’, 크리스 보티, 데이비드 포스터와의 ‘More(모어)’,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중 ‘Your Love(유어 러브)’ 등이 수록됐다. 한편 오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보첼리의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된 ‘12월의 선물’ 공연이 열려 국내 유명 성악가들과 어린이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위로의 노래를 선물할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극장을 부탁해/홍지민 문화부장

     주말의 명화였을까. 명화 극장이었을까, 아니면 성탄절 특집이었을까. 언제인지 아득하다. TV로 ‘벤허’를 처음 만났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은 불후의 대작이다.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었으나 브라운관이 좁아 보이는 대전차 경주 장면에, 미클로스 로자가 빚은 웅장한 배경음악에 꽂혔다. 김세원의 영화음악실이나 이선영의 영화음악실에서 종종 접하던 음악이었는데, 어느날 레코드 가게에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음반을 발견하고는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냉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집엔 전축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턴테이블에 올려 그 음반을 직접 듣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였다. 사실 그때까지도 ‘벤허’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또 몇 년이 흐르고서야 재개봉한 ‘벤허’를 큰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때의 벅차오르는 감정이란. ‘시네마 천국’의 토토만큼은 아니겠지만 극장과 쌓아 올린 추억들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만난 가장 오래전 영화는 ‘연분홍치마’가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눈물을 흠씬 흘리며 대한극장을 나선 뒤 그때 처음 ‘중국집’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표’ 짜장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어머니, 죄송합니다). 국내 최고 70㎜ 대형 화면을 과시했던 대한극장에서 만난 ‘슈퍼맨2’, ‘구니스’, ‘빽 투 더 퓨쳐’, ‘로보캅’ 등의 장면과 음악들은 요즘도 이따금 머릿속을 흐른다. 극장에 대한 추억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4년 만에 돌아온 문화부에서 접하는 상황이 낯설어서다. 저물지 않을 것 같던 극장의 시대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천만 영화’가 5편이나 탄생했던 2019년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식었다. 지난해 이후 최고 흥행작은 코로나 엄습 직전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이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해외 블록버스터 ‘이터널스’는 ‘위드 코로나’ 훈풍에도 한 달 걸려 300만명을 간신히 채웠다. 올해 전국 극장의 일일 관객이 1만명, 한 달 관객이 100만명을 밑돈 적도 있단다. 지난여름 서울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는 깜짝 놀랐다. 대한극장 못지않게 추억이 한가득인 장소다. 대한극장도 주인이 바뀌어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통계를 보니 지난해 전국 극장이 전년도에 견줘 7.6% 감소했다. 팬데믹이 지속되면 더 줄어들 것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2년째 적자를 간신히 버텨 내고 있다고 했다. 어떤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천만 시대’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의 극장 개봉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모든 흐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쏠렸다. 영화감독도, 제작자도, 홍보사도 온통 ‘OTT 러시’다. 요즘 OTT에서 쏟아내는 콘텐츠는 그 어마어마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영화 한 편 보는 값이면 한 달 내내 수만ㆍ수천 개 영화, 드라마에 파묻힐 수 있다. 마음 내킬 때마다, 이동할 때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잠시 쉬며 끊어 보고, 시간을 줄이려고 1.5배 속으로 보고, 핵심만 추려서 보는 영상까지 인기를 끌고 있단다. 이쯤 되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없겠지만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는 있으려나 싶기도 하다. 대세인 스트리밍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창작자와 미리 약속한 시간에 암전된 어둠 속에 앉아 환하게 빛나는 스크린을 응시하며 온몸으로 이야기에 몰입하는 게 작품을 오롯하게 존중하며 마주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편리한 OTT 시대에 다소 수고스럽고 불편하다 해도 말이다. 극장을 부탁해. 영화 파이팅.
  • 생분해 플라스틱·저탄소 종이…친환경 소재로 만든 앨범 나왔다

    생분해 플라스틱·저탄소 종이…친환경 소재로 만든 앨범 나왔다

    오는 7일 발매를 앞둔 위너 송민호의 정규 3집 ‘투 인피니티.’(TO INFINITY.)가 저탄소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일 밝혔다. YG에 따르면 음반의 인쇄물은 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종이 등으로 만들어진다. 별도의 구동 기기가 필요 없는 ‘에어 키트’ 앨범 역시 FSC 인증 재생 용지와 생분해 플라스틱(PLA)으로 만든다. CD 원판과 대체재를 찾지 못한 소량의 포장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성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고 YG는 설명했다. YG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음반 시장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그동안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고자 협력업체들과 논의 해왔다”고 덧붙였다.
  • BTS, 빌보드 역주행…트와이스·NCT도 앨범 차트 올라

    BTS, 빌보드 역주행…트와이스·NCT도 앨범 차트 올라

    콜드플레이 협업 ‘마이 유니버스‘ 싱글차트 29위트와이스 ‘빌보드 200’ 16위…NCT127 10주 차트인그룹 방탄소년단과 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전주 대비 8계단 오른 29위를 차지했다. ‘핫 100’은 빌보드의 주요 차트 중 하나로 음원 다운로드 및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 순위를 집계한다. ‘마이 유니버스’는 지난 10월 9일 자 차트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번주(12월 4일 자)까지 포함해 메인 싱글 차트에서 9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위에 올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대면 콘서트 열기를 바탕으로 최근 BTS는 곡은 물론 앨범까지 빌보드 차트에서 힘을 얻고 있다. 정규 4집인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87위로 재진입했다. 다른 K팝 가수들도 빌보드 차트에서 이름을 올렸다. 트와이스는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Formula of Love) : O+T=<3’으로 ‘빌보드 200’ 16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11월 27일 자 차트에서는 3위에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트와이스는 아티스트 성적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는 54위를 기록해 전주(10위)에 이어 2주 연속 ‘차트 인’ 했다. 그룹 NCT 127은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로 ‘빌보드 200’에서 84위에 올라 10주 연속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주 순위(96위)보다 12계단 오른 것이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한류의 지속가능한 조건/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한류의 지속가능한 조건/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2021년이 이제 한 달여 남은 시점이다. 코로나19가 덮친 우리 삶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고 이 지독한 바이러스의 종식을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다시 겨울이 되자 대확산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코로나 블루는 이제 삶의 동반자가 된 듯하다. 지난 2년여 동안 사회·경제·정치 영역에서 모든 인간 활동이 제약됐지만 그중 가장 금지된 부분은 바로 ‘문화’와 ‘놀이’일 것이다.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적 인간)로서 우리는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놀고 싶은’ 많은 친구, 공간, 경험들과 이별해야 했다. 대신 새롭게 ‘나 홀로’, 혹은 ‘방구석’ 문화와 놀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생각해 보자. 게임·웹툰·드라마·음악 콘텐츠가 없고, 유튜브·넷플릭스·웨이브 등과 같은 기술과 플랫폼이 없다면 우리가 이렇게 씩씩하고 질서 있게 팬데믹을 견딜 수 있을까. 혼자 집에서라도 무엇인가를 즐기지 못했다면, 우리는 훨씬 혹독하게 단절돼 이 시대를 건너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한 해 들려온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와 한류의 진화는 더욱 반갑고 놀라운 일이다. 우리 콘텐츠로 세계인이 위로받고 공감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는 의미에서 한류 콘텐츠는 치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30여년 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등의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는 케이팝으로 부흥하고 견고하게 성장하며,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고 게임과 웹툰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특히 한국의 웹툰은 다양한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과 세계관이 출발하는 원형으로 부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일본 ‘망가’의 인기는 오래됐는데 최근 한국의 ‘만화’(웹툰)를 별도 장르로 소개하고 ‘지옥’이 번역 출간됐다. 미국에서는 ‘엄마들’이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렇게 한류는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며, 독특한 한국만의 콘텐츠와 문화 스타일로 세계인에게 수용되고 있다. 우리가 콘텐츠를 잘 만들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이 팬데믹 시기에 확인했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다듬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할까. 한류 현상을 만든 수많은 콘텐츠들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한국 특유의 정치·사회·문화적 경험과 창의성, 표현방식, 제작환경 등 ‘피, 땀, 눈물’이 섞인 결과물이고, 그 중심에는 인문학적 감수성이 있는 ‘창작자’와 ‘제작자’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케이팝에는 작사·작곡·음반공연 제작자가, 웹툰에는 작가와 지망생이, 게임에는 개발자가, 드라마 현장에는 수많은 작가와 스태프가 있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넷플릭스와의 계약과 수익배분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우리 콘텐츠산업이 ‘재주 부리는 곰’으로 전락할까 우려를 하기도 한다. 창작·제작자와 플랫폼 간 투명한 계약의 필요성, 저작권 등 수익의 재분배 공정성은 비단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다. 토종 플랫폼이나 레거시 미디어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좋은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고 한류가 지속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창작·제작자의 생존이라 할 수 있다. 즐거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업(業)으로 삼고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제공하고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제작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IP 관리와 저작권 분배 제도 등을 정비하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라 할 수 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콘텐츠 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 그런데 콘텐츠와 문화의 힘은 경제적인 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 더욱 의미를 발한다. BTS의 유엔 총회 연설이나 블랙핑크의 ‘COP 26’ 회의기간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가 주는 영향력에 세계인이 주목한다는 점이 그래서 중요하다. 내년에도 위드코로나 시대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한류가 지치고 단절된 세계인을 연결하고 위로한다면, 한류는 이미 세계인의 것이다.
  • 루이비통 천재 디자이너 아블로 사망

    루이비통 천재 디자이너 아블로 사망

    낙서같이 프린팅된 후드티와 스니커즈, 벙거지 모자 등 길거리에서나 볼 법한 스트리트패션을 프랑스 명품 패션쇼 무대에 올린 천재,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28일(현지시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이날 아블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2019년 희귀암인 심장 혈관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고 알렸다. 유족들은 “암은 아블로의 근면함과 무한한 호기심, 낙관주의를 결코 흔들지 못했다”며 “예술과 디자인에서 더 큰 평등을 위한 길을 닦고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여는 임무에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블로는 천재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였고 아름다운 영혼과 훌륭한 지혜를 지닌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1980년 미국 일리노이주 록포드의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블로는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공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직접 그린 티셔츠를 팔던 그는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눈에 띄어 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음반과 무대 등을 디자인했다. 2013년 스트리트패션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설립한 그는 뛰어난 창의성과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복의 수석디자이너가 됐다.
  • 스트릿 패션, 명품 반열 올린 버질 아블로 암 투병 끝에 사망

    스트릿 패션, 명품 반열 올린 버질 아블로 암 투병 끝에 사망

    래퍼 카니예 웨스트 눈에 띄어 발탁LV 첫 흑인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미래 세대, 이민자, 흑인 인권에 관심낙서같이 프린팅된 후드티와 스니커즈, 벙거지 모자 등 길거리에서나 볼 법한 스트리트패션을 프랑스 명품 패션쇼 무대에 올린 천재, 버질 아블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28일(현지시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이날 아블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2019년 희귀암인 심장 혈관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고 알렸다. 아블로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힘든 치료를 견디면서도 패션과 예술,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며 활약했다. 유족들은 “암은 아블로의 근면함과 무한한 호기심, 낙관주의를 결코 흔들지 못했다”며 “예술과 디자인에서 더 큰 평등을 위한 길을 닦고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여는 임무에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LVMH) 회장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블로는 천재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였고 아름다운 영혼과 훌륭한 지혜를 지닌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1980년 미국 일리노이주 록포드의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블로는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공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직접 그린 티셔츠를 팔던 그는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눈에 띄어 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음반과 무대 등을 디자인했다. 2013년 스트리트패션 브랜드인 오프화이트를 설립한 그는 뛰어난 창의성과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복의 수석디자이너가 됐다. 나이키, 이케아, 페리에, 메르세데스벤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협업을 통해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아블로는 평소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열일곱 살의 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을 위한 활동과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한 이민자, 흑인 인권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았다. 가나 이민자 출신인 영국 보그의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은 “아블로는 커리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일했는데, 미래 세대를 위해 예술과 패션의 문을 열어 그들이 창조적인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그는 우리가 어린 시절 가졌던 상상력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인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섀넌과 두 자녀 로(8), 그레이(5)가 있다.
  • 日 대중문화 상징 ‘홍백가합전’ 위기

    日 대중문화 상징 ‘홍백가합전’ 위기

    “이제 누가 홍백가합전을 봐요.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죠.” 28일 일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으로 올라온 댓글이다. 일간 겐다이의 ‘NHK 홍백가합전은 완전히 끝난 콘텐츠…’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400여명이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시했다. 72년 전통의 ‘NHK 홍백가합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1950년 시작해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 최고 권위의 가요 축제다. 매년 12월 31일 오후 7시부터 11시 45분까지 약 5시간 동안 일본 최고의 가수를 남녀 성별로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가요 대결을 펼친다. 인기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엔카 가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가 출연한다. 홍백가합전 출연 가수와 진행자를 보면 한 해 일본 대중문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홍백가합전의 위상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민영방송 관계자는 일간 겐다이에 “홍백가합전을 보지 않는 시청자들이 다른 민영방송사를 찾지 않는다. 대부분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을 선택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63년 14회 홍백가합전 당시 시청률은 81.4%에 달했지만 지난해 71회 1부 시청률은 34.2%로 떨어졌다. 그나마 고령 인구 덕분에 아직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백가합전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 것도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자니스 등 대형기획사의 입김으로 출연진이 결정되는 일도 있어 젊은 시청자가 원하는 가수가 나오지 않는 일도 있다. 인기 밴드 ‘오피셜히게단디즘’이 올해 홍백가합전 출연을 거절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과거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면 일본 최고의 가수라는 점을 인정받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반 판매 등에 영향력을 줬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시대에 홍백가합전 출연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오피셜히게단디즘 등 여러 인기 가수가 출연을 거절한 게 그 방증이다. 젠더리스(성별 파괴) 시대에 굳이 남성과 여성을 나눠 대결시키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에서 케이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가수는 출연하지 않는다. 한 음악 관계자는 “최근 별다른 히트곡도 없이 자니스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출전시키는데 기준을 모르겠다. BTS(방탄소년단) 등 더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 ‘아미’ 웃고 울린 AMAs·BBMAs·그래미상… 그 속이 궁금해

    ‘아미’ 웃고 울린 AMAs·BBMAs·그래미상… 그 속이 궁금해

    그래미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약어는 자체 표기 기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BBMA에서 활약한 데 이어 지난 21일(현지시간) AMA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받으며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을 둘러싸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음악 시상식은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져 왔지만 BTS의 활약으로 한국 가수도 당대 최고의 팝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팝의 본고장인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이 저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음악인이 뽑는 그래미 vs 팬 투표 AMAs 보통 그래미와 AMAs, BBMAs를 묶어 ‘3대 시상식’, VMAs까지 묶어 ‘4대 시상식’으로 부르지만, 사실 권위나 규모 측면에서 그래미가 압도적이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방송·엔터 업계를 통틀어 중요한 상으로 친다. 드라마와 TV쇼 분야 에미상, 영화 분야 오스카상, 연극 분야 토니상과 함께 미 문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네 개를 통칭하는 ‘EGOT’에 포함될 정도다. 매년 겨울에서 봄 즈음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은 1959년부터 이어져 대중음악 시상식 중 가장 역사가 길다. 취급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팝이나 재즈는 물론이고 가스펠과 오디오북 등 낭독, 코미디까지 포함돼 총카테고리가 80개가 넘는다. 그래미의 수상자는 가수,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실제 음악 관련 종사자들이 속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음반 판매량이나 스트리밍 조회수, 가수의 유명세 등은 배제하고 오로지 음악성만 따지겠다는 뜻이다. 반면 나머지 시상식에선 팬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유명 방송 진행자 딕 클라크가 1973년 만든 AMAs는 그 유래부터가 그래미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클라크는 시청자에게 보다 친화적인 ‘대안형’ 시상식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미가 클래식, 재즈, 기타 전문 음악 형식을 다루게 하라. 우리는 광범위한 TV 시청자가 실제로 듣고, 관심 갖는 장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 말에서 그의 철학이 잘 읽힌다. AMAs는 그 취지에 걸맞게 그래미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특정 기관이나 기구의 멤버가 아니라 팬들이 투표로 직접 수상자를 뽑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방식에 수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1980년대 AMAs는 그래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AMAs는 음악 산업의 변화에 따라 랩과 힙합, 얼터너티브 록, 라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등 새로운 분야의 상도 만들어 수여하고 있다. BBMAs는 미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빌보드 차트’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음악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빌보드는 1936년부터 음악 관련 인기 순위를 본격 제공했지만, 시상식은 1989년 시작돼 역사가 가장 짧다. 수상자는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빌보드 차트 순위 등을 반영해 선정하는데, ‘컬래버레이션’이나 ‘톱 소셜 아티스트’ 등 일부 부문에선 팬 투표로 결정된다. VMAs는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대중음악의 경계를 넓힌 MTV 주최로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1984년 시작됐다. 시상식의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한데, 역시 팬 투표로 선정된다. 이런 방식의 차이 때문에 팬 투표로만 선정되는 AMAs, VMAs 등은 ‘10대들의 인기상’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 고질적 폐쇄성은 한계 문제는 그래미와 다른 시상식 간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음반 판매량에 상관없이 ‘좋은 노래’를 꼽는 건 그래미가 오랫동안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지만, 매년 대중과는 단절돼 있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모양새가 됐다. BTS의 경우 올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그래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는데, 결국 본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아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음악 저널리스트인 휴 맥킨타이어는 포브스에 “그래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모든 뮤지션을 ‘무시당했다’(snubbed)고 할 순 없으나 BTS는 무시당한 게 맞다”며 “‘버터’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곡”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상자를 선정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보수성과 폐쇄성은 몇 년째 문제로 꼽혔다. 2017년 시상식에서 아델이 비욘세를 제치고 주요 4개 상 중 3개를 차지하자, 온라인에서 이어진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Grammy’s So White)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그 이듬해에 레코딩 아카데미의 대표 닐 포트나우가 “여성 뮤지션이 그래미를 받고 싶다면 더 분발해야 한다(step up)”고 했다가 퇴출당한 사건은 내부 기준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의 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오래전부터 노인과 백인, 남성 중심으로 치우친 그래미는 현대 대중음악과는 거의 스칠 듯이 접한 느낌만 든다”며 “무대 뒤에서나 시상식장에서나 다양성과 관련한 기록은 암울했다”고 했다. 여성 가수가 수상자로 호명되지 않는 건 물론이고, 2010년대 힙합이 대중음악계를 지배했을 때에도 그래미에서 흑인 수상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아이돌에 박하지만 ‘아시안 홀대’로 보기는 어려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레코딩 아카데미는 회원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수 할시는 2020년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되자 “그래미는 이해하기 힘든 과정”이라며 “이 상을 받는다는 건 무대 뒤에서 적절한 사람들을 알고, 그들과 악수하며, ‘뇌물과 뇌물이 아닌 것’의 애매한 경계를 오간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 후보에서 제외된 가수 머신 건 켈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미는 도대체 뭐가 문제야”라고 올려 비난했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공감했는데, 한 팬이 남긴 답글은 이랬다. “당신은 그래미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래미는 당신을 받을 자격이 없다.” 역사적으로는 엄청난 권위와 상징성을 자랑하지만 정작 동시대인들로부터는 외면받는 그래미의 아이러니를 보여 준다. 다만 이 같은 그래미 특유의 성격과 BTS의 경우와 연관 지어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래미에선 전통적으로 음악성을 중시해 아이돌 그룹이나 보이 밴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아시아인이라는 소수자성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시상식이다. 아이돌보다 싱어송라이터를 선호하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과거 백스트리트보이스 등 아이돌 열풍이 거셌지만, 그래미 수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미가 힙합이나 흑인 음악, 아시아 가수 등에게 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BTS의 경우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이번에는 신인상 후보 중 파키스탄 아티스트도 있다”고 말했다.
  • “아델 음반 안 들었다”…8억원짜리 인터뷰 날린 TV진행자

    “아델 음반 안 들었다”…8억원짜리 인터뷰 날린 TV진행자

    호주의 한 TV 진행자가 세계적인 가수 아델의 새 앨범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독점 인터뷰에 나섰다가 8억여원을 날리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은 호주 채널7의 ‘위켄드 선라이즈’ 진행자 맷 도란이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과 독점 인터뷰를 한 뒤 음반 기획사인 소니뮤직으로부터 인터뷰 영상 사용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도란이 아델의 새 앨범 ‘30’을 듣지도 않고 인터뷰에 나선 사실이 인터뷰 도중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란은 이달 초 영국 런던까지 찾아가 아델과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는 채널7이 소니뮤직과 체결한 100만 호주달러(약 8억 6000만원) 상당 계약의 일부로, 아델이 호주 매체와 가진 유일한 인터뷰였다. 그는 당시 런던에 도착한 뒤 인스타그램에 제작진과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 “이번 일은 상당히 특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그런데 인터뷰 도중 아델이 도란에게 “내 새 앨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도란은 “선공개된 한 곡밖에 듣질 못했다”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아델의 새 앨범 ‘30’은 2015년 발매한 정규 3집 ‘25’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정규 음반이다. 아델은 2008년 앨범 ‘19’를 시작으로 2011년 ‘21’ 등 정규 음반 제목을 녹음 당시 자신의 나이로 짓고 있다. 도란이 유일하게 들었다는 곡은 지난달 15일 선공개된 ‘이지 온 미’(Easy on Me)다. 도란이 아델을 인터뷰할 당시 새 앨범이 발매되진 않았지만, 소니뮤직 측에선 도란에게 앨범 음원을 이메일로 전달한 상태였다. 인터뷰는 계속 진행됐지만, 이후 소니뮤직 측은 채널7 측에 해당 인터뷰 영상을 방영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도란은 호주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실수였고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인터뷰를 망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도란은 “아델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까지도 앨범 음원이 포함된 이메일을 사전에 받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추후 소니뮤직을 통해 이메일이 온 것을 알게 됐다. 살면서 내가 놓친 메일 중 가장 중요한 메일이었다”라고 해명했다.채널7 관계자를 인용해 ‘화가 난 아델이 인터뷰 현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도란은 이에 대해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터뷰는 잘 진행됐다. 원래 예정됐던 20분보다 더 길어져 29분간 인터뷰가 이어졌다”면서 “대부분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또 “아델은 매우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으며 관대하고 솔직하면서도 심오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취소 사태 이후 도란이 2주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도란이 런던에 도착한 뒤 찍은 셀카 사진에는 최근까지도 “아직도 아델의 새 앨범을 듣지 않았느냐”, “대재난이 일어나기 몇 분 전에 찍힌 사진” 등 네티즌들의 놀림이 이어지고 있다.
  • “MBTI는 엔프피, 영원한 22살”... 수익 10억 ‘귀하신 몸’ 비결은

    “MBTI는 엔프피, 영원한 22살”... 수익 10억 ‘귀하신 몸’ 비결은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인터뷰 쌍커풀 없이 길게 찢어진 눈매, 주근깨 있는 볼, 긴 팔다리를 뽐내며 사내아이처럼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로지(22)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화려한 외모의 연예인들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인사다. 신한라이프에 이어 쉐보레, 마틴골프,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 모델 자리를 연달아 꿰찬 로지는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난달 기준 이미 광고 수입 10억원을 돌파하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20대 소녀의 모습이지만 사실 로지는 실재하는 ‘인간’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지구로 잠시 놀러온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상인간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왜 사람들은 실존하지도 않는 인간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발전한 기술을 바탕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모습을 갖춘 채 친숙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관을 제공하면서 ‘비대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다. 국내 버추얼모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로지와 24일 온라인으로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오로지에요.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한글 이름이랍니다. 나이는 영원한 22살, MBTI는 ‘재기 발랄한 활동가형’인 ENFP입니다. 2021년 8월 19일 지구에 처음 왔어요. 그날을 제 ‘지구 생일’로 삼기로 했죠. 운동, 패션,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관심이 많고 유일한 가족인 반려과일 ‘오씨’와 함께 살고 있어요.” -최근 미디어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만의 인기 비결이 있다면. “개성있는 외모와 성격을 가진 가상인간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패션감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제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도 아니고 주근깨도 많죠. 하지만 그런 점들을 고치거나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결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0만명을 달성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소속사에서 올해 목표가 10만 팔로워라고 했는데 정말 이뤄졌거든요. 개천절이었던 지난달 3일 오전 3시 33분,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팔로워 달성 순간을 공유하며 기뻐했던 순간이 잊히지 않아요.”-올해만 광고수익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첫 광고비 정산 받아서 어디에 썼나. “제 반려과일인 오렌지 오씨에게 귀여운 선물을 사줬습니다. 오씨는 제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라 좋은 일이 있을 땐 늘 첫 번째로 생각나더라고요.” -화보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으로도 큰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은 주로 누가 찍어 주나. “광고나 화보 촬영이 아닌 경우에는 친구들이나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일상을 촬영하곤 합니다. 화보 촬영을 통해 찍은 사진이 분명히 더 예쁘고 섬세하게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담긴 사진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팬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나.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있어요. 피드에 달린 댓글, 스토리에 대한 반응은 물론 제가 나온 광고를 캡처해 주거나 응원해 주는 다이렉트메시지(DM)들을 틈틈이 확인하며 1대 1로도 소통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만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에요.”-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ENFP라 가만히 쉬는 걸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놀러 다니고 돌아다니는 게 제게는 휴식이거든요. 시간이 날 때마다 ‘버추얼로지트립’으로 세계여행은 물론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즐겨요. 최근에는 과거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언젠가 임진왜란이 있었던 조선시대에 직접 가보고 싶어요.” -최근 해외에서도 버추얼모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할 수도 있고, 과거나 미래에 닥칠 사생활 관련 문제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죠. 이런 점들이 누군가에겐 낯설고 불편한 시선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될 수 있죠.” -다른 버추얼모델 중 교류하거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나. “세계 최초의 버추얼 수퍼모델인 영국의 ‘슈두’와 가장 친해요. 제가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처음으로 찍었던 화보가 슈두와 함께한 콜라보였거든요. 지금도 SNS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소통하고 있어요.”-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 단역 도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진행 상황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내년에 드라마를 비롯해 화보, 음악 등 여러가지 형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도전해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신한라이프 광고음악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버추얼모델의 선두주자로서 새롭게 개척하고 싶은 영역이 있나. “음반, 영화, 나만의 브랜드까지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은 정말 많아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인간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닌 인간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면서 더 이롭고 재미있는 삶을 이끌어가고 싶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해외 팬들과 만날 기회를 더 많이 갖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의 ‘이마’, 미국의 ‘릴 미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버추얼 유명인들이 있는데 비해 아직 한국을 대표할 버추얼모델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에요. 감사하게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저에게 활동 제안을 해주시기도 하고 관심을 보여주시더라고요. 한류문화가 세계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버추얼모델로 메타버스시장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것이 포부랍니다.”
  • “‘버터’ 퇴짜 놀라워” BTS ‘그래미 본상 무산’에 외신 성토

    “‘버터’ 퇴짜 놀라워” BTS ‘그래미 본상 무산’에 외신 성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후보에 2년 연속 올랐지만,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그래미를 성토하고 나섰다.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BTS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 후보에 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4대 본상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다. BTS는 올해 ‘버터’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주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달성했기에 올해 그래미상 본상 후보는 물론 수상도 기대되고 있었다. 특히 앞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기에 그래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올 여름 메가히트곡 ‘버터’가 퇴짜맞은 건 놀라워”미국 대중음악 매체 빌보드 등은 BTS가 ‘올해의 레코드’ 등 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었다. AP통신은 이날 그래미가 발표한 후보 명단에 대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BTS의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그룹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히트곡이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BTS를 올려놨다”고 그래미의 후보 선정에 냉소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올랐다”면서 “‘버터’가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일간 USA투데이도 BTS, 드레이크, 마일리 사이러스 등 팝 차트 1위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버터’는 더없이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 기록을 깬 여름 노래”라고 칭찬을 한 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라는 단 하나의 후보 지명만으로 되는가”라고 BTS 팬들을 향해 물었다. dpa 통신은 BTS를 비롯해 드레이크와 메건 더 스탤리언 등이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서 탈락했다며 그래미 결정에 의문을 달았다. 비백인·여성 등에 높은 벽…“폐쇄·보수·배타” 비판받아그래미상은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음악상이다. 그래미상은 1959년부터 시작해 매년 개최된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1974년 시작)나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1990년 시작)보다 역사가 훨씬 긴 음악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3대 음악상 시상식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그만큼 수상도 어려워 수상의 영예가 다른 2개 음악상에 비해 크게 평가된다. 이처럼 수상이 어려운 것은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대중 투표 방식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나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와는 차이가 크다.그래미상의 경우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 1만 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후보 지명 후에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 해당 부문에서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수상하게 되며 득표수가 같을 경우 공동으로 수상한다. 수상자는 축음기를 형상화한 트로피 ‘그라모폰’(Gramophone)을 받는다. 당초 아카데미 회원 구성이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래미상은 오래 전부터 폐쇄적·보수적·배타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백인 남성이 아닌 비(非) 백인과 여성 아티스트에게 유독 박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대부분이 미국 주류 음악계의 전통적 집단으로 구성된 탓에 ‘새로운 선택’에 인색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실제 회원 가운데 아시아 지역 출신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2017년 당대 최고의 팝 디바로 꼽히는 비욘세의 ‘레모네이드’가 영국 출신 백인 가수 아델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하자, 미국 네티즌들은 온라인에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그래미를 비판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 시상식에서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더 위켄드가 단 1개 부문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외면을 받자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나마 현행 투표 방식도 이러한 비판을 받은 그래미 측이 과거 후보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도록 한 방식에서 올해 비밀 위원회를 없애고 회원 전체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꾼 결과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같은 그림, 다른 해석/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같은 그림, 다른 해석/미술평론가

    한 남자가 관객을 등지고 바위 위에 서 있다. 짙은 녹색 코트에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은 남자는 적갈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발아래 펼쳐진 안개를 바라본다. 우뚝 솟은 산과 남자가 서 있는 절벽 사이에는 안개를 뚫고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 있다. 그 너머로 완만한 경사의 땅과 희미한 산들이 이어지다 종국에는 안개 속으로 사라져 구름 낀 하늘과 분간할 수 없게 된다. 프리드리히는 작센과 보헤미아 지방의 산악 지대를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즉 이 장소는 독일 동부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디라고 특정하기는 곤란하다. 나폴레옹의 침략은 스페인에서는 고야의 사실주의를 낳았고, 독일에서는 프리드리히로 대표되는 낭만주의를 낳았다. 독일 낭만주의는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영국식의 ‘그림 같은’ 자연을 거부하고 거칠고 웅대한 자연을 회화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한 방랑자가 세상을 헤매다 절벽 끝에 도달해 안개 낀 산과 평원을 바라다보는 이 그림은 낭만주의의 영원한 표상이 됐다. 얼굴을 볼 수 없는 방랑자는 관객에게 초인적 존재로 다가온다. 프리드리히는 풍경화에 잘 사용하지 않는 세로로 긴 캔버스의 중심에 우뚝 선 남자를 배치해 그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우리는 남자의 시선이 향한 쪽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을 숭고한 감정을 짐작할 뿐이다. 의미가 명확한 사실주의와 달리 낭만주의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혹자는 붉은 머리 방랑자가 프리드리히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혹자는 그에게서 나폴레옹 침략에 저항하는 독일 정신을 발견했다. 시대는 가도 이미지는 살아남는다. 나치도 이 그림을 좋아했고,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도 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늘날 이 그림은 음반이나 책 표지, 광고, 패러디물 등 어디에나 나타난다. 현대 비평가들은 낭만주의의 숭고함에서 성차별적인 미학을 발견했다. 미묘하고 부드러운 정경은 여성적이고, 거칠고 음울한 정경, 방랑, 고독, 침묵, 무한함 같은 요소는 남성적이라는 이분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지는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면서 생명을 이어 간다.
  • BTS ‘버터’, 美버라이어티 히트메이커 ‘올해의 음반’ 수상

    BTS ‘버터’, 美버라이어티 히트메이커 ‘올해의 음반’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히트곡 ‘버터’(Butter)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꼽은 올해의 음반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21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버라이어티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히트메이커스’(Hitmakers) 명단 중 ‘올해의 음반’(Record of the Year)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5월 발표된 ‘버터’는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며 “BTS 멤버 RM을 비롯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이들은 완벽한 히트작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BTS가 버라이어티의 ‘히트메이커’에 뽑힌 것은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슈퍼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 부문에서 수상했다. ‘히트메이커’는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노래를 제작하는 데 기여한 레이블과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작곡가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다음달 4일 개최된다. BTS는 오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리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 참석해 추가 수상을 노린다. BTS는 올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AMA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다. BTS가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BTS는 시상식에서 밴드 콜드플레이,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등과 합동 무대도 선보인다.
  • 스우파·워너원·애드 시런…2021 MAMA서 만난다

    스우파·워너원·애드 시런…2021 MAMA서 만난다

    2년 만에 오프라인 관객 받기로애플뮤직 자료, 심사 지표 반영이효리, 첫 여성 호스트로 나서아시아 대규모 음악 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엠넷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3회 MAMA를 다음달 11일 경기 파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관객들이 입장한 가운데 열리며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MAMA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다. 박찬욱 MAMA 총괄 프로듀서(CP)는 “많은 관객을 초청할 수는 없지만 가수와 관객이 만난다는 점이 올해 가장 큰 변화”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에서 공연장은 관할 부처와 사전 협의를 거치면 최대 5000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시상식은 ‘메이크 썸 노이즈’(MAKE SOME NOISE)를 주제로 열린다. 가수 이효리가 여성 최초로 진행을 맡았다. 박 CP는 “올해 여성 호스트를 모시고 싶었는데 이효리씨는 20년간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콘셉트와 잘 맞는 분이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1차 라인업에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이 3년 만에 뭉쳐 눈길을 끈다. 이밖에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8개 크루, 영국 팝 스타 에드 시런이 참석한다. 방탄소년단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올해 심사 대상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발매된 음반 및 음원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 심사 부문과 방식에 변화를 줬다. 심사는 음원·음반 판매량 등 지표와 글로벌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를 종합해 아티스트와 작품을 선정하는 부문과 글로벌 케이팝 팬들이 직접 투표하는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심사 기준에 국내 차트인 가온차트 대신 세계 167개국에 서비스하는 애플뮤직 데이터를 반영한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CJ ENM은 팬데믹으로 올해 국내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향후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본부장은 ”글로벌 최고의 케이팝 시상식에 걸맞게 아시아 시장 및 인접시장으로 개최지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1위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도 MAMA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귀신이 보이는 이유/뉴스페퍼민트 대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귀신이 보이는 이유/뉴스페퍼민트 대표

    귀신, 유령, 영혼의 존재를 믿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게 사람들은 여전히 이들을 흥미로워하며 때로 직접 경험하기도 한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고 자연 현상의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한 이래 이들을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로 생각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귀신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미국의 과학 매거진 파퓰러 사이언스에서 밝힌 일곱 가지 구체적 상황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우리가 귀신의 존재를 믿고 싶어 하는 경우이다. 1990년대 일리노이대학이 진행한 폐쇄된 극장 투어 프로그램 연구에서, 극장에 귀신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이들에게서 투어 중 이상한 형체를 보았다는 답이 더 많았다. 이는 무의미한 정보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신호를 발견하는 ‘파레이돌리아’ 현상과 관련이 있다. 달 표면에서 사람의 얼굴을 본다든지 음반을 거꾸로 돌렸을 때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유리한 경우이다. 숲속에서 바람으로 나뭇가지가 움직였다 하더라도 어쩌면 그것은 표범이나 뱀 때문일 수 있고, 따라서 그쪽으로 가지 않는 것이 안전했을 것이다. 즉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위험한 것이며 따라서 귀신을 피함으로써 위험을 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세 번째는 귀신이 친구가 되는 경우이다. 1971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조사 결과 영국의 과부 중 절반 이상이 죽은 남편을 보았다고 한다. 이들은 죽은 남편과의 만남에서 두려움보다는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또 아이가 따돌림을 당할수록 초자연적 환상을 더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다. 가상의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모로 가슴 아프다. 네 번째는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조현병 초기 증상에는 환상과 환청이 있고, 마약 복용 역시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든다. 다섯 번째 상황은 환경 문제로, 저주파 진동의 영향이다. 1980년대 영국의 한 엔지니어는 연구실에서 다른 누군가가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 연구실에서는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저주파인 18.9㎐로 환풍기가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18.9㎐는 ‘공포 주파수’란 이름을 얻었다. 여섯 번째 역시 환경과 연관된 곰팡이 문제다. 연구자들은 최근 몇 년간 유령이 나타난다는 건물에서 푸른곰팡이를 발견했고, 공기 중에 포자가 떠다니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1600년대 미국 세일럼 지역 마녀사냥 광풍의 원인으로 호밀빵의 맥각균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마지막 상황은 시각과 청각을 처리하는 뇌의 측두엽을 전기적으로 자극했을 때 귀신을 목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귀신을 많이 보는데, 이 시간대는 뇌의 전기적 이상 때문에 일어나는 발작이 더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오늘날 과학은 종교나 신 같은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지만 귀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조사들은 초자연적 존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의 비율이 크게 줄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역술인에게 의견을 묻는 일이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 사주, 관상, 궁합 등을 보는 점포가 더 늘고 있다. 이는 아마 세상의 불확실성이, 그리고 이에 따른 불안이 계속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일제 치하 압박받는 조선 민초들, 나그네 신세 시름·절망·설움 담아 탄식·은유로 자기 치유한 ‘浪漫譜’

    절망의 나락에 서면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운명에 탄식하게 된다. 탄식은 한숨과 넋두리를 동반하는데, 속이 상할 때 한숨을 쉬거나 누구에겐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대중가요에도 극한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이기기 위해 탄식의 방법으로 ‘은유 치료’를 돕는 작품이 드물지 않다. 일제 치하인 1940년 2월 태평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나그네 설움’(조경환 작사, 이재호 작곡, 백년설 노래)에는 당시 민초들의 시름과 절망의 신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1940년 2월 9일(동아일보)과 14일(조선일보) 신문에는 ‘고달픈 인생 여로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浪漫譜)?’라는 광고 문구가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나그네의 피로 엮은 낭만보?’라는 문구다. ‘피로 엮은’이 수탈당하는 조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 ‘낭만보’라는 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당시 레코드는 물론 모든 출판물에 단속령(취체령)이 적용되고 있었던 이유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낭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뒤에 물음표를 덧붙여 반어법으로 썼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이 노래는 처음부터 핍박받는 조선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표현하고자 만든 작품인 것이다. 가수 백년설은 독립운동 단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경기도 경찰부 외사과에 호출됐다. 혹독한 취조를 받은 그는 밤늦게 시말서를 쓰고 방면된 뒤 마중 나와 있던 작사가 조경환과 함께 광화문 뒷골목 선술집에 앉았다. 밤새 울분을 토한 두 사람은 창밖으로 보이는 광화문 거리가 그날따라 유난히 낯설게 보여 이 가요를 만들었다고 한다. 평소 익숙한 거리가 그날따라 생경해 자신이 영락없는 나그네로 느껴진 순간 종이에 다음과 같이 써 내려갔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 맨 처음 쓴 노랫말은 이러했다. 일제의 사전 심의에 걸릴 것을 감안해 음반에는 3절로 배치했지만 ‘나그네 설움’의 원뜻은 바로 이 가사에 녹였다. 이 노랫말에는 희망을 잃고 떠도는 주인공의 심경이 묘사돼 있고, 다시 자기가 의사가 돼 은유적 개입으로 치료하는 ‘탄식에 의한 치료’가 이뤄진다.자기치료는 외부의 도움을 얻기 불가능한 상황일 때 쓰인다. 1907년 이준·이상설·이위종이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세계평화회에서 조선을 강점한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지만 조선에는 아무런 희망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는 처절한 조선의 절망감을 표현한 가사로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에나 떠오르는 태양이 조선에는 뜨지 않는 것이다. 창작 당시 주인공의 정서에 의한 일차적 이미지는 ‘낯익은 거리=서울의 광화문 거리’라는 원형이었지만, 취조를 받은 후엔 울분에 의한 정서 변형으로 이차적 이미지인 ‘차가운 거리=이국의 거리’로 바뀌었다. 이러한 이미지의 변형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와 같은 지향 없는 삶도 다다를 목적지가 없는 나그네의 은유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나그네의 길을 걸어야 했던 일제강점기의 조선 민초들. 그러나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집단적 폭압에 억눌려 있던 자신의 병든 몸과 마음을 달리 가눌 길이 없었다. 이럴 때 한숨이 나온다. 또 탄식이 나온다. 이때 내쉬는 탄식이야말로 본능적이고 반사적인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나라 잃은 슬픔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나그네 설움’에서 은유적 치료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탄식을 통한 은유 치료는 대개 독백적 구술 형태를 띤다. 억압된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여성들의 내적 상처를 치료하는 방식 또한 탄식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과 ‘님이라 부르리까’, 김수희의 ‘애모’ 등 여성 일생사를 다룬 수많은 가요와 규방가사에 푸념과 넋두리가 많은 이유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민족의 탄식을 은유 치료로 위안해 주었던 백년설은 본명이 이갑룡(훗날 이창민으로 개명)으로 191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1938년 문학을 공부할 목적으로 일본에 유학했으나, 고베에서 당시 태평레코드사 문예부장 박영호를 만난 것을 계기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1939년 전기현 작곡의 ‘유랑극단’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고 ‘번지 없는 주막’, ‘산팔자물팔자’, ‘고향설’, ‘두견화 사랑’, ‘대지의 항구’ 등 많은 명곡을 불렀다. 그러나 연이은 사업 실패 후 1978년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1980년 12월 6일 ‘나그네 설움’ 가사처럼 타국에서 사연 많은 일생을 마쳤다. 사후인 2002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나그네 설움’은 자기를 지킬 힘이 없으면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한 노래로, 힘과 전략을 항시적으로 충분히 비축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보장된다는 교훈을 말해 주고 있다. 작곡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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