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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 드라이브]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가수 박지윤의 신곡 ‘할 줄 알어?’가 지난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음반으로 판정받았다.선정적인 가사가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친다는 이유에서다.그 해프닝을 보는 기자의 머릿속에 왜 불쑥 한국영화의 청소년 관객들이 떠올랐을까.갑자기 의문이 들었다.‘영화보는 10대와 노래듣는 10대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었나?’ 혼돈의 이유인즉,균형감 없는 제재기준 때문이다. 성행위 묘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가요쪽 심의에 비하면 영화등급 기준은 그런대로 후한 편이다.섹스를 표현하는 대사나 성적 농담이 적나라해도 코미디 장르를 빌려 유쾌한 수다로 풀어낸 영화는 별탈없이 15세 관람등급쯤 받는 추세.지난해까지 등급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조폭마누라’‘라이터를 켜라’처럼 욕설이 난무하는 영화들이 15세 등급을 받는 건 2년전만 해도 꿈도 못 꿨다.”고 평가한다.만약 엇비슷한 수위의 노랫말이 시중에 나왔다면 사정없이 ‘유해음반’ 딱지가 붙었을 것이다.‘심의 시계’의 바늘이 영화판과 가요판에서 ‘따로국밥’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내친김에 영화쪽에만 시선을 고정시켜보자.심의의 편견이 거기에 또 있다.‘들리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보이는 것’에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사실.예컨대 자극적인 대사로 미국에서조차 ‘R등급’을 받은 영화라도 약간의 대사순화 작업을 거치면 국내에선 얼렁뚱땅 15세 등급까지 받아내곤 한다.반면 영화의 메시지가 아무리 온순해도 성기나 체모만 노출되면 여전히 경련반응이 인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영화등급을 엄격히 매기자는 불순한(?) 의도나,어떤 노랫말이든 온가족이 함께 따라불러도 좋다는 식의 견해는 결코 아니다.기자의 제언은 간단하다.대중문화 시장은 커져만 가는데 균형감각 없는 ‘형식’이 언제까지 ‘내용’을 지배할 수 있을지 한번쯤 고민해보자는 거다.아니,좀더 쉽게! 영화보는 10대와 노래듣는 10대가 딴 나라 사람들이 아니란 얘기다. 황수정기자
  • 색소폰 동호회 엿보기

    인간의 흥겨움을 나타내는 소리인 듯하고,또 흐느낌 같기도 하다.연주할 때는 흐느적거리는 듯하지만 눈을 감고 들으면 심금을 울리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온몸을 울리며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 내는 것이 색소폰의 매력이다. 매주 일요일 밤 8시쯤.서울 방배동 대항병원 지하 강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직업은 대학교수,무역회사 대표,의대생,고등학교 교사,헤어디자이너,가정주부,택시기사,자영업자 등 다양하다.나이는 갓 대학에 입학한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공통점은 당최 찾을 수가 없다.손에 들려있는 멋진 S자형 금빛 색소폰과 색소폰의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들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직업,연령,학벌을 초월하고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이들은 색소폰을 사랑하는 맘 하나로 모인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이다.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지휘자 김무균(47) 교수에게 색소폰을 배우던 사람들이 뭉쳐 만들었다. 창단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아마추어 연주단이지만 단원들 면면을 보면 각 분야에서 최고를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장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성굉모(56) 교수.색소폰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정년퇴임후 학교 교문에서,관악산 등산로에서 연주를 하고 연말에는 양로원 등을 다니며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농담을 건넨다.실은 음향학을 전공해 음대 겸임교수이기도 한 성 교수는 악기를 직접 다루고 즐겁게 가르치고자 색소폰을 시작했다고. 고교때 밴드부 활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접해온 오세웅(47)씨는 무역회사 세웅무역의 대표다.그가 다시 색소폰을 불게 된 것은 지휘자 김 교수와의 친분 때문.하지만 이제는 고2,중3짜리 아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칠 정도로 색소폰에 빠져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주병진,박찬호 등 국내 스타의 머리를 손질해주던 헤어디자이너 정인채(46·정인채 개성시대 원장)씨는 7년차 경력의 단원이다.“27살 때부터 정신없이 연예인의 머리를 만져주며 살아왔죠.정신적인 안식이 절실했는데 아내가 색소폰을 안겨주더군요.” 30여명의 단원중 여성은 주부,영어강사,자영업자 등 4명.꽃집 은플라워를 운영하는 안은정(31)씨는 가지고 있는 CD의 대부분이 색소폰 연주 음반일 정도로 색소폰 마니아다.3년 전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다.그의 악기는 헤어진 첫사랑이 사준 것.이제는 이 색소폰이 애인이란다. 색소폰은 다른 관악기와 달리 ‘온몸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인 탓에 연습하는 데 애로도 만만치 않았다. 집에서 불면 동네 사람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연습장 섭외는 어렵고.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창문을 꼭꼭 닫은 뒤 차안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성연욱(47·가락고) 교사는 “한 공사장에서 인부가 없는 듯해 연습을 했는데 어디선가 휴식을 취하던 인부들이 달려나와 혼쭐이 났었다.”며 어려웠던 때를 회상했다.지금은 과학교사의 기지를 발휘해 양복상의로 색소폰을 감싼 뒤 소매에 손을 넣어 연주를 하고 있다고.대기업 임원 출신인 김진호(54) 총무는 정기연주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연 4회 정도는 기본으로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기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유롭게 연습하기도 힘들고,아직은 반음 높은 소리를 내는 실수도 하지만 오는 5월 부산공연을 위해 한음한음 정성을 담아내고 있었다. 최여경기자 kid@ ◆나도 한번 배워볼까 나도 한번 배워볼까 케니 지 정도의 실력은 바라지도 않는다.가요든 팝송이든 단 한곡만이라도 자신있게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다.어떻게 해야 할까. ●동호회의 문을 두드리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색소폰을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색소폰을 전공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학원도 서울 종로에 몇개 있는 게 전부였다. 최근에는 최대규모의 색소폰전문사이트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를 비롯해 ‘김무균 색소폰 앙상블’(saxophoneschool.net),‘색소폰스쿨’(www.saxophoneschool.com),‘예음색소폰동호회’(대구·yeumsaxophone.co.kr) 등 수십개의 온·오프라인 색소폰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어 보다 쉽게 색소폰을 접할 수 있다. 생활정보신문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개인레슨에 대한 정보도 있다. 일단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면 재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익히는데 빠르면 1주일,늦으면 1달 걸린다.간단한 곡을 연주하는 데까지 1개월에서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악기 선택은 음역에 따라 소프라니노·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베이스·콘트라베이스 등 7가지로 나뉜다.소프라노는 관이 곧지만 알토 이하는 상부와 하부가 S자형이다. 브랜드는 대만제,일제 야마하,야나기사와,프랑스제 셀마 등 다양하다.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0만원까지. 처음에는 대만제 중고품을 사서 음을 익히는 것이 좋다.전문가의 손에 길들여진 악기라면 소리도 터져 있고 사용하기도 편하다.고가품일수록 길들이기 힘들고 연주가 어려워 음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다른 사람의 입에 닿았던 것이라고 찜찜해할 필요는 없다.입에 대는 마우스피스만 새로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됐다고 여겨지면 거금을 들여 좋은 악기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연주자들의 조언이다. 최여경기자
  • 봄 재촉하는 뉴에이지 피아노 선율...18일 케빈 컨·19일 박종훈 콘서트

    봄이다.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한 오후에 즐기는 향 깊은 차 한잔.이런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꼽으라면 단연 뉴에이지 음악이 아닐까 싶다.듣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순해지는,휴식과도 같은 음악이다. 새 봄에 맞춰 케빈 컨과 박종훈,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례로 열린다. 18일 먼저 팬들을 맞는 케빈 컨은 드라마 ‘가을동화’의 삽입곡 ‘Return to love’와 캔커피 CF에 사용된 ‘Le jardin’으로 국내 팬들의 귀에 익숙한 뉴에이지 연주가.2000년 겨울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케빈 컨은 생후 18개월 만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4살부터 본격적인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해 14살에 데뷔무대를 가졌다.그러나 후천적 시각장애로 오랜 무명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는 96년 데뷔 음반 ‘In the enchanted garden’이 40개국에 소개되면서 호평을 받았다.국내에는 2000년말 처음으로 두장의 앨범이 소개됐다. 이번 공연에는 기타리스트 제프 린스키를 비롯해 이성주(바이올린) 허윤정(첼로) 여인호(클라리넷) 임미정(신디사이저) 등과 협연한다.서울 공연에 앞서 16일 대전 대덕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도 한차례 공연을 갖는다.(02)751-9606. 19일 무대에 오르는 박종훈은 정통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일찌감치 촉망받아온 차세대 연주자이다.15살에 서울시향과 협연하면서 화려하게 연주 활동을 시작한 그는 91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미국 데뷔무대를 가졌다.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클래식 1위를 차지했고,일본·슬로바키아 등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박종훈은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 대신 ‘Andante Tenderly’에 수록된 자신의 뉴에이지 자작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노영심,윤상 등 대중 가수와 이주한(트럼펫) 유대연(첼로) 등 클래식 동료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02)599-5743. 이순녀기자 coral@
  • 새 음반

    ●린 하이 ‘월광의 추억’ 클래식과 재즈,동양적 정서에 기초한 독특한 스타일의 뉴에이지 음악으로 중국과 타이완에서 가장 주목받는 린 하이의 신작 앨범.지난해 타이완의 ‘골든 멜로디 어워드’에서 최우수 연주앨범으로 선정됐다.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가 친근한 ‘Sea bird’등 13곡이 실려 있다.씨앤엘 뮤직. ●앤솔로지,레인보우 브릿지 ‘신촌블루스’의 리더 엄인호가 두장의 앨범을 동시에 냈다.‘앤솔로지’에는 신촌블루스의 주요 레퍼토리를 새롭게 편곡 연주한 곡들과,‘Tears of my love’등의 신곡을 담았다.재일교포 박보밴드와 함께 만든 ‘레인보우 브릿지’에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송창식의 ‘왜불러’ 등이 수록돼 있다.열린커뮤니케이션. ●볼가에서 돈강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러시아 민요를 모은 베스트 앨범.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돼 유명해진 ‘백학’을 비롯해 ‘볼가강의 뱃노래’‘스텐카 라친’등 36곡의 노래가 3장의 CD에 실려있다.러시아의 베이스인 표도르 샬리아핀과 국립모스크바합창단 등이 녹음에참여했다.아울로스뮤직.
  • 사회플러스/PC·노래방 도박·술판매 못해

    문화관광부는 PC방,비디오방,노래방의 사행 행위와 술 판매 등 편법 영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10일 관보를 통해 입법예고했다. 국무회의와 국회를 거쳐 빠르면 9월부터 발효된다. 현행법은 도박·사행행위 방지 대상 업종을 게임제공업자로 한정하고 있으나,PC방 등에서도 도박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멀티미디어 문화콘텐츠 설비제공업(PC방),비디오물 감상실업(비디오방),노래연습장업(노래방) 등 유통관련업자로 확대했다. 노래방에서 술을 파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주류의 판매와 제공뿐 아니라 보관 행위 자체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강화했다.
  • 둘리가 벌써 스무살 4번째 애니 “호이!”

    한강에 둥둥 떠내려온 거대한 빙산.얼음이 녹자 그 안에는 뿔 난 초식공룡 한 마리가 잠자고 있다.지난 83년 만화잡지 ‘보물섬’을 통해 처음 연재되어,20년 동안 한국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작)는 그렇게 시작되었다(황당한 도입이라고? 영화 ‘주라기 공원’을 떠올려 보시라.). 그런데 작가 김수정이 밝히는 둘리의 탄생은 퍽이나 서글펐다. “무얼 그려도 다 심의에 걸리던 시대였죠.아이들이 보는 만화에 어른에게 반항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은 꿈도 못 꾸었습니다.반면교사라는 것도 있는데,그래서 아예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지요.” ‘동물이니 원래 그렇거니’하는 인식으로 한단계 걸러지면 심의에서 좀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8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명랑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그렇게 우울한 심의의 시대가 만들어낸 것이다. 심의가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 만화가 스스로가 ‘자기검열’에 빠진다는 점이다.이 표현을 쓰면 안 되지 않을까 자꾸 움츠러들고 상상력을 제한받게 된다.‘어린이들이나 보는 만화’에서 ‘현실 반영’이란 꿈도 못꿀 일. 그러나 한국의 만화 팬들도 가슴 저미는 추억으로 떠올리는 명작들은 몇 개 가지고 있다.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지난달 말 네티즌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가장 다시 보고 싶은 만화영화’에 전체 응답자의 26.5%의 지지를 얻은 ‘아기공룡 둘리’가 뽑혔다.지금까지 극장용·TV용 등 세번이나 애니메이션화한(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다) 장수작답다. 게다가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아 네번째 애니메이션 작업이 추진 중이다.아직은 시나리오 작업단계에 있지만,빠르면 내년 말부터 방영될 30분짜리 26화 분량의 TV 애니메이션이다. 둘리의 인기는 비단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지금까지 둘리나라에서 만든 공식 캐릭터 상품만도 1000여종에 달한다.어린이용 시계,보디클렌저,힙합의류 등 현재 유통되는 것만도 200여종이다.최근에는 펜션 업체인 ‘애니 빌리지’와 함께 강원도 평창,홍천 경기도 양평 등지에 ‘둘리 테마 펜션’도 준비하고 있다.이 펜션은 공룡을 테마로 한 ‘둘리방’,서커스단 테마인 ‘또치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국산 만화를 주제로 한 테마 펜션으론 처음. 그러나 김수정은 자신의 만화에 만족하지 못한다.“가끔은 제 만화가 과연 만화 값이나 제대로 하는지 고민합니다.한번 볼 때만이 아닌,나중에 다시 되씹을 때도 즐거운 ‘제대로 된 만화’가 맞는 것인지.” 그는 한국에 ‘제대로 된 만화’가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심의문제는 종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대여점 주인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현재의 유통구조는 만화가의 창작 의욕을 꺾고 질 저하를 가져오는 것이다.출판용 만화 시장과 대여점용 만화시장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등 제도가 개선된다면,한국만화계가 멀어져가는 젊은 독자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둘리아빠 김수정씨 퍼머한 긴 머리,물 빠진 청바지,뾰족구두….인터뷰를 위해 만화가 김수정(53)이 기자를 찾아왔을 때,주변에선 “무슨 음반기획 관계자냐.”며 물어오는 이들이 많았다. 김수정은 옷차림에서부터 젊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53세의 나이를 떨치고 최근 대학 문을 두드린 그다.후배 만화가인 이진주가 지도교수로 있는 인덕대학 만화·애니메이션 학과에 오존(03)학번으로 새내기가 됐다.김수정은 주변의 ‘호들갑’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눈치다.“부족한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요?”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틀이라고나 할까요.30년 동안 만화를 그려오다 보니 관성이 생기더군요.” 현장과 젊음에서 멀어지는 것이 너무 싫었다.“저 자신을 질책하는 데 게을러지는 대신 부족한 점을 지적받으면 화가 나고… 겁이 났습니다.대학에선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대학에 들어간 것은 컴퓨터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수정은 75년 ‘폭우’가 잡지 ‘소년한국’의 신년만화모집에 당선되면서 만화가가 되었다.81년 히트작 ‘오달자의 봄’.뒤이어 이듬해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날자 고도리’,83년 ‘아기공룡 둘리’ 등을 차례로 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랑만화가로 우뚝 섰다. “만화가에게 필요한 거요? 우선 그림·이야기·연출 등에 필요한 종합예술적인 소양이죠.그러나 ‘천재형’은 ‘노력형’을 절대 앞지르지 못해요.” 자신은 어느 쪽이냐고 묻자 손을 휘휘 내젓는다.“전 둘다 아니예요.웃고 즐기는 것이 좋아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채수범기자
  • 선정성 시비 박지윤 6집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

    한국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수 박지윤의 6집 앨범 ‘Woo∼ Twenty one’에 대해 ‘청소년 이용 불가판정’을 내렸다. 등급위는 6일 “6집 수록곡 ‘할줄 알어’가 성행위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청소년에게 유해성이 인정된다.”고 판정 사유를 밝혔다.이에 따라 박지윤의 음반은 ‘청소년 이용불가’라고 쓴 스티커를 부착하고,레코드점에서도 따로 진열해야 한다. 또한 음반을 청소년에게 판매할 경우 음반비디오게임에 관한 법률 제22조 및 38조 2항에 의거해 처벌을 받게 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달 2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이 앨범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고,공중파 3사에서도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상태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보아, 日골드디스크 대상 본상 수상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가수 보아가 제17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한다.일본 레코드협회가 주최하는 이 상은 지난 1년간 100만장 이상이 팔린 음반과 가수에게 주어지는데,보아는 일본에서 발표한 2장의 정규 앨범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집 ‘Listen to my Heart’는 음반차트인 오리콘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지난 1월29일 낸 2집 ‘VALENTI’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두 앨범 모두 130만장 넘게 판매됐다.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7시부터 일본 도쿄 NHK홀에서 진행되며,NHK위성 제2TV를 통해 생방송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새음반

    ●맬 왈드론 유작앨범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의 마지막 피아니스트 맬 왈드론의 유작 앨범 ‘Left alone revisited’가 출시됐다.이번 앨범은 색소폰 연주자 아치 셰프와 듀오로 연주한 것.맬 왈드론이 2001년 가을 폐암판정을 받은 뒤 이듬해 2월에 파리에서 녹음했다.빌리 홀리데이가 생전에 즐겨부르던 ‘Lady sings the blues’‘Everything happens to me’등 9곡이 수록돼 있다.굿인터내셔널. ●‘8마일' OST 재출시 영화 ‘8마일’의 OST앨범이 영화 개봉에 맞춰 다시 나왔다.영화 주인공인 미국 최고의 백인 래퍼 에미넴의 ‘Lose yourself’를 비롯,힙합 그룹 익지빗·나스·갱스타 등의 미공개 트랙이 담겼다.PC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영화 관련 인터뷰 등이 보너스로 수록된 스페셜 패키지.유니버설.
  • 3월의 문화인물 명창 이동백

    ‘3월의 문화인물’에 중고제 판소리 명창 이동백(李東伯·1867∼1950)이 선정됐다. 충남 서천군 비인 출신으로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이동백은 15살 무렵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중고제 명창 김정근,김세종에게 배우고 1902년 상경한 뒤에는 김창환,송만갑 등과 창극운동에 참여했다. 고종 어전에서 소리를 해 통정대부의 벼슬을 얻기도 한 그는 경성구파배우조합과 조선성악연구회를 주도하며 20세기 전반 판소리 공연문화를 이끌었다.1939년 서울 부민관에서 은퇴공연을 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중고제(中高制)는 동편제나 서편제보다 고졸한 옛 형태를 많이 간직한 소리.유성기 음반에 남아 있는 그의 소리는 20세기 이전의 판소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문화관광부는 새달 4∼30일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이동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다.그가 1920∼1930년대 녹음한 ‘새타령’과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의 유성기 음반도 콤팩트디스크(CD)로 복각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노라 존스 ‘음악계 신데렐라’로...‘올해의 앨범’등 그래미상 5개부문 석권

    신인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23)가 올해의 앨범 등 그래미상 5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 음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제45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존스는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 ‘don't know why’ 등으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을 비롯하여 올해의 노래,올해의 레코드,최우수 신인가수,최우수 팝 보컬앨범을 석권했다. 뉴욕 태생인 존스는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컨템퍼러리 재즈 앨범 차트의 정상에 오르는 등 최고의 여성 보컬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존스는 “나는 시기를 잘 타고난 행운아인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9·11 테러 참사를 주제로 한 ‘The rising’으로 록 부문 최우수 노래,앨범,남성보컬 3개 부문을 수상했다.‘에미넴 쇼’ 등으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에미넴은 최우수 랩 앨범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미국 3인조 여성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는 최우수 컨트리 앨범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고,지난해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상복이 없었던 흑인 여가수 인디아 아리는 최우수 리듬앤드블루스(R&B) 앨범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미상은 미국 음반예술과학 아카데미(NARAS)에 소속된 1만2000여명의 회원이 우편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로,팝·재즈·클래식을 아울러 모두 43개 부문을 시상한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올해 그래미상은 여성,신인,9·11테러로 압축할 수 있다.”면서 “노라 존스의 차분한 재즈곡이 미국인들에게 위안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에미넴 그래미상 휩쓸까,m.net 24일 시상식 생중계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제45회 그래미상 시상식에 팝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음악채널 m.net은 2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23일 오후 8시)부터 동시 생중계할 예정.12년째 라디오 팝음악 DJ로 활동중인 배철수와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진행을 맡아 해설을 곁들인다.주요 후보작중 19곡을 엄선한 컴필레이션 음반 ‘그래미 노미니스 2003’도 때맞춰 출시됐다. 올해는 혼자서 상을 휩쓸 뮤지션은 없을 것이란 게 중평.하지만 최근 각종 상을 받은 백인 래퍼 에미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또 9·11테러의 슬픔을 주제로 한 앨범 ‘the rising’으로 화제를 모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과연 여덟번째 그래미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재즈곡 ‘don't know why’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재즈 보컬 노라 존스와 캐나다 출신 10대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팝계의 신데렐라 아샨티가 모두 ‘최고 신인가수’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이밖에 브리트니 스피어스,넬리,콜드 플레이,페이스 힐,바네사 칼튼,스팅,크렉 데이빗 등 팝스타들의 수상 여부도 회자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대통령취임식서 애국가 부를 임형주군 “이번무대는 팝페라의 매력 알려줄 기회”

    팝페라 가수 임형주(17)군은 자신과 노무현 당선자와의 공통점을 “도전정신”이라고 했다.노 당선자가 ‘새 나라 건국’에 도전하는 것처럼,자신도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팝페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군은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대통령 취임식에 오페라풍의 팝을 뜻하는 팝페라 가수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당선자쪽과)‘선’ 같은 것이 닿아서 발탁된 것이 아니예요.저도 놀랐습니다.이번 취임식은 파격적인 요소가 많잖아요.유명 성악가가 아닌 제가 뽑힌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파격과 신선함,도전정신….” 선이 고운 외모에 다소곳한 말투지만 그에게는 가끔씩 사람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끼와 배짱이 있다.이번 무대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팝페라의 매력을 알려줄 기회”라고 생각한다.자신을 통해 팝페라라는 장르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임군은 성악 훈련으로 탄탄히 다진 ‘하이테너’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한편에서는 “두께와 깊이만 보완하면 ‘제2의 안드레아 보첼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달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마리아’를 불렀을 때는 관객들도 잠시 숨을 멈추고 조용해졌다고 한다. 더 큰 무기는 ‘도전정신’이다.지난해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뒤 더 큰 무대를 경험하겠노라며 혈혈단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살집과 학교 등 모든 것을 혼자 인터넷과 현지탐방으로 구했다.양부모처럼 모시는 메조소프라노 웬디 호프만과 피아니스트 얼 바이 부부와의 만남도 이렇게 이루어졌다.얼 바이는 세기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피아노 반주자로도 활동했다. 임군은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지만 “대중이 듣지 않는 것은 음악이 아니다.”라는 평소의 음악관에 따라 팝페라로 진로를 변경했다.이 과정에서 “백인 사회에서 동양 성악가의 입지에 대한 회의도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열두살때 가요 앨범을 내고,‘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해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를 불렀던 이력을 보면 당연한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2003년은 대통령 취임식이 아니더라도 바쁘다.“7월에는 뉴욕에서 첫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요.미국에서 팝페라 음반도 낼 겁니다.9월에는 이탈리아로 유학갈 예정이고요.” 채수범기자 lokavid@
  • 김건모 26일 8집 ‘Hestory’로 컴백

    오는 26일 출시되는 김건모(37)의 8집 ‘Hestory’가 발매 전부터 화제다.‘대한민국 대표가수’로 불리는 그의 컴백이 과연 불황인 음반시장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정작 본인은 관심없는 눈치다.“‘네가 출중하니까 시장을 살려놓아라’는 주문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한다.신보 발매를 앞두고 17일 자신이 소유한 양재동 건음빌딩 작업실에서 열린 노래 품평회에서 김건모는 “그냥 하던 대로 할 뿐”이라며 담담한 웃음을 지었다. “이미 노래도 다 불렀고,‘연탄’이란 앨범 재킷의 주제까지 정했으니 음반이 얼마나 팔리느냐는 제 손을 떠난 문제죠.시대에 맞춰 변하려 애쓰고,앞으로도 그저 ‘열심히’ 노래할 뿐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음반 발매와 동시에 홍보활동에 들어갈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았다.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에도 “불러주는 대로 모두 나가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노래만 하는 가수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입니다.베일에 싸인 가수는 제 무덤을 파는 것과같죠.대중음악을 살리겠다고 콘서트를 하는 것도 앞뒤가 뒤바뀐 거예요.콘서트를 하다보니 대중음악이 살아났다는 게 순리에 맞지 않겠어요? 단 오랜기간 준비한 가수가 무대에 서는 풍토는 조성되어야 하겠죠.” 연륜 때문일까? 시종 느긋함을 잃지 않는 여유가 느껴진다. “원래는 불같은 성격이에요.기자들 사이에 ‘인터뷰하기 싫은 연예인 1호’로 꼽히던 시절도 있었죠.지금도 그렇지만 전에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가 철저했어요.밤새 술마시고도(기자 만나면) 음악 얘기를 해야하고….그런게 우스워서 거침없이 행동했던 것 같아요.그런데 6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유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제가 보기엔 바보같은데 사람들은 눈빛이 선해졌다고들 해요.” 어쩌다 특유의 독기가 가셨는지 물었다. “이제는 김건모를 알아주는 작사가,작곡가 등 스태프들이 뒷받침하고 있잖아요.그분들이 성질을 부리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영역을 만들어준 덕택이겠죠.” 새 앨범에는 지난 7집때 곡을 줬던 최준영 사단이 다시 합류했다.지난번 받은 도움이 커서 8∼10집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고 한다.총 10곡 가운데 8곡이 최준영과 임기훈의 작품이다.SBS 드라마 ‘정’의 삽입곡에 가사를 붙인 ‘불효’만이 자신이 만든 유일한 노래다. 타이틀곡은 애절한 발라드의 ‘청첩장’.이른바 ‘뽕짝’을 신나게 편곡한 ‘제비’와,가수 싸이의 랩과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딸기’가 댄스 타이틀이란다.보사노바를 현대리듬에 믹스한 ‘냄새’,70∼80년대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사랑합니다’ 등도 모두 금세 친숙해질 수 있는 쉬운 곡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시절 상반됐던 부모님의 소망과 본인의 꿈을 표현한 ‘my son’에는 그만의 익살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클럽용으로 리메이크한 윤수일의 ‘아파트’도 흥을 돋운다. “결혼은 안 할지도 몰라요.행복한 데 감정을 잡고 노래부르기가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결혼 뒤에도 그런 노래를 부르려면 저나 아내 모두 고생이겠죠.” 주현진기자 jhj@
  • 음반리뷰/’죽은자를 위한 노래들’

    한국인은 노래속에서 태어나 노래속에 삶을 마감했다.무당의 잔비나리로 축원을 받아 무탈하게 태어났고,마을사람들이 부르는 상여소리의 공덕으로 편하게 저세상길을 갔다. ‘죽은자를 위한 노래들’(신나라뮤직,2CD)은 사람이 죽었을 때 부르는 한국인의 노래 모음이다.‘산자가 죽은자를 그리는 노래들’과 ‘죽은자를 보내며 그리는 노래들’이다. ‘산자가…’편에서는 전라남도와 제주도의 곡소리와 전라도 날받이 씻김굿의 넋두리,제주도의 시왕맞이 영게울림이 담겼다.날받이 씻김굿은 죽은 지 얼마 안되어 하는 굿을 일컫는다.시왕맞이 영게울림이란 저승의 시왕에게 죽은 사람의 혼령을 잘 거두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망자의 넋을 대신하여 심방(무당)이 유족에게 전하는 말이다. 해당 지역의 할머니와 무당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그야말로 곡소리고,넋두리지만 각 지방의 민요나 무당노래와 일치하는 고유의 토리로 불려졌다. ‘죽은자를…’편에는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운곡리,충청남도 논산군 상월면 대명리와 부여군일대의 짝소리(상여소리)와 경기도 양주군 일대에서 무덤의 봉분을 다질때 부르는 회닫이소리가 실려 있다. 상여소리는 선소리꾼이 사설을 대고 훗소리꾼이 후렴을 받는데,단조로운 선후창 형식을 벗어나고자 다양한 소리를 창조해낸 것이 짝소리다. 특별히 1976년 부여에서 실황녹음한 짝소리가 녹음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돋보인다.목소리의 주인공들은 그저 마을주민들이지만,소리의 생명력은 죽은이의 저승길을 편안케 하는 것을 넘어 산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각오를 다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부여의 짝소리뿐 아니라 음반의 전편에는 처절하게 통곡하고 나면,슬픔에서 빠져 나와 웃고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가 배어 있다.죽은자를 위한 노래도 결국 산 사람들을 위해 불렀다는 것을 이 음반은 일러준다. 서동철기자
  • [굄돌] 침묵의 소리

    라디오가 위안일 때가 있다.가족들이 모두 나간 뒤면 가끔 라디오를 켜고 현관 밖의 세상과 나를 연결시킨다.라디오는 현재의 일상을 흩트리지 않고도 고립감을 없애주어서 좋다. 그런 라디오를 듣다가 문득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하루 종일 흘러나오는 음악,미처 귀에 와닿지도 못하고 떠밀리듯 스쳐지나가 버리는 수많은 음악에 생각이 미친 까닭이다. 알다시피,음악은 많은 사람들의 철학과 사상,감성으로 빚어진다.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담은 음반이 국내에서만 연간 1000여장씩 만들어지며,이 가운데 판매량이 50만장을 넘기는 음반은 고작 10여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 선택되지 못한 많은 음악,그 ‘침묵의 소리들’이 왠지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았다.그런 음악들이 그냥 내 귓전을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사실은 나를 소름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후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음악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았다. 살펴보면,우리의 일상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나 ‘현상’이 너무나 많다.그래설까.많은 사람들이 ‘그곳’에‘무엇’이 있는지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 ‘부분’을 지나치고,그 ‘현상’을 흘려 보낸다.바로 무의식의 침묵이다. 그 날,라디오를 들으며 문득 소름을 느꼈던 것도 내가 미처 정체를 알기 전에 소멸돼 버린 ‘침묵의 소리들’이 내게 준 무감각의 각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득,며칠 전에 읽었던 신문 기사가 떠올랐다.영화 ‘이중간첩’에 나오는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관한 글로,고문을 당하는 순간 들려오는 라디오소리가 극한상황과 일상의 천연덕스러움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 내가 듣는 이 라디오 음악 뒤편에는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극한상황이 감춰져 있으며,이 한 곡의 음악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침묵들’이 흔적없이 드러누워 ‘소리’의 통로를 만들었을까. 김 내 언 소설가
  • 경기대 졸업하는 거성종합건설회장 이환봉씨 모교에 30억 기증

    “이제 대학도 졸업하게 됐으니 모교를 위해 30억원의 기금을 냅니다.” 14일 경기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늦깎이 대학생 이환봉(李煥奉·사진·47·거성종합건설㈜ 회장)씨가 서원 건립에 사용해 달라며 손종국 총장에게 30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약정하면서 한 말이다. 부산에서 막노동으로 약간의 돈을 모은 이씨는 지난 80년 초 무작정 안양으로 올라와 음악카페를 차렸다.다행히 카페에 손님이 많아 돈을 모았고 인테리어 회사와 음반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을 키워나가는 동안에도 주경야독,98년 수능시험에 응시했고 불혹의 나이를 지나서야 대학문을 노크했다.다행히 수능성적이 좋아 경기대에 고령자 특례입학을 하게 됐고,졸업후 다시 이 대학 관광전문대학원에 입학,만학의 꿈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대측은 이씨가 기부한 30억원을 경기서원을 건립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이씨는 “대학 졸업으로 소원 성취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장학사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盧당선자 캐릭터 음반 나온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캐릭터가 담긴 컴필레이션앨범(편집음반)이 나온다. 노 당선자와 캐릭터 계약을 맺고 있는 ㈜프렌즈는 오는 20일 노 당선자의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운 편집음반 ‘노짱과 함께 하는 스무살의 노래 모음집’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앨범에는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윤도현밴드의 ‘먼훗날’,MC스나이퍼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힙합버전),노찾사의 ‘그날이 오면’,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등 16곡이 담겨 있다.노 당선자가 직접 부른 ‘상록수’도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측이 난색을 표해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렌즈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캐릭터의 초상권에 관한 로열티 대부분을 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에 응해 앨범 수익의 상당 부분은 사회에 환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여경기자 kid@
  • 北서도 한국저작물 보호받는다/북한, 베른협약 가입 신청

    북한이 베른 협약에 가입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의 저작물이 북한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13일 북한이 지난달 28일자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PO)에 베른 협약가입서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가입서는 제출일로부터 3개월 후인 4월28일 발효돼 기존에 가입한 모든 회원국간에 상호 보호의무가 발생한다. 북한의 저작물은 지난 96년 서울지법의 ‘리조실록’사건 판례에 따라 내국민의 저작물과 마찬가지로 보호됐으나,우리 저작물의 경우 북한 내에서의 보호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한편 베른 협약은 저작물의 보호에만 국한해 실연과 음반,방송 등 저작인접물의 경우 여전히 북한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서동철기자 dcsuh@
  •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 밑거름”파리 문화전문가 단체회의 총회 자유무역협정서 문화 제외 촉구

    문화다양성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 문화전문가 단체회의(CCD) 총회가 열렸다.새달 31일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문화분야 1차 양허안 제출시한을 앞두고 공동 대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 총회에서,각국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문화 부문의 무역자유화를 비판했다. 3일 열린 ‘문화정책에 대한 위협’이라는 소회의에서는 한국의 스크린쿼터제가 자유무역협정에 맞선 성공적인 문화정책 사례로 발표됐다.국내 16개 예술단체로 구성된 세계 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KCCD)를 대표해 발제자로 나선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유지나 이사장은 “한·미투자협정이 체결됐다면 지금의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스크린쿼터제는 한국영화 생존의 밑거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화는 공산품과 달리 자유무역에 맡길 수 없는 비교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면서 “WTO가 주장하는 문화상품의 자유로운 교역은 소수국가의 문화정체성을 위협하고 미국 문화 표준화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멕시코·칠레·뉴질랜드 등의 대표들은 국내와 대조적인 사례들을 발표했다.멕시코는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문화를 제외시키지 못한 결과 문화 창작물의 생산과 유통이 쇠퇴하는 상황.칠레 역시 오랜 군사독재와 이어진 경제자유화 과정으로 문화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특히 2001년 미국과 체결한 양자간투자협정(BIT)은 그 주범으로 꼽힌다.뉴질랜드도 94년 WTO의 서비스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 협상을 계기로 문화 부문을 개방해 위기를 맞았다.뒤늦게 방송·음반 등에서 쿼터제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GATS 규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총회는 4일 폐막과 함께 자유무역협정에서 문화를 제외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향후 국제법적 효력을 갖게 될 문화협정 초안을 작성했다.참석자들은 “이 총회가 각국의 문화전문가들에게 문화 다양성 보호의 시급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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