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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승훈 “후배가수와 경쟁 아직 설레죠”

    신승훈 “후배가수와 경쟁 아직 설레죠”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2)이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았다. 데뷔일은 1990년 11월 1일. 이날은 그의 ‘정신적인 멘토’인 가수 유재하의 기일이자 김현식의 사망일이기도 하다. 데뷔 20주년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신승훈은 예상외로 담담해 보였다. “원래 20주년 기념일을 건너뛰려고 했어요. 제 목표가 30, 40주년이 넘을 때까지 평생 노래하는 것이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후배들과 경쟁하는 게 설레는데 한 시대를 정리하는 것 같아 부담도 되고요. 하지만 저보다 주변에서 20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해 주는 분들이 많네요.” 여덟장의 앨범이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총 17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돌파한 그의 화려한 경력은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전성기였던 1990년대 한국 가요사의 기록이다. 2집 수록곡 ‘보이지 않는 사랑’은 가요 프로그램 14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기록들이다. ●예전같은 대형가수 안나와 “지금은 예전처럼 대형 가수가 나올 수 없는 구조잖아요. 음반이 아닌 음원 위주로 음반 산업이 변해 가면서 가요계 흐름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 주변에도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퍼포먼스 위주의 노래에 묻혀 보여줄 장(場)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스타K’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데뷔곡 ‘미소속에 비친 그대’가 담긴 1집 앨범이 158만장을 돌파하며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던 신승훈은 지금까지 각종 시상식의 수상 횟수만 700회가 넘는다. 하지만 이런 수상 이력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가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후반 대전의 한 카페에서 통기타를 둘러메고 변진섭, 이문세, 조덕배, 고 김현식씨 등 선배 가수들의 모창을 하던 시절을 아직도 기억해요. 그렇게 남의 곡을 부르다가 1집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의 가사를 쓰면서 제 앨범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때까지 전 TV에 나오는 가수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줄로만 알았어요.” ●20대 그 시절 동경하죠 그는 20주년 기념 앨범에서 신곡 ‘유 아 소 뷰티풀’을 비롯해 ‘미소속에 비친 그대’, ‘그후로 오랫동안’ 등 수천, 수만번을 불렀던 노래 13곡을 새롭게 불렀다. 녹음하는 동안 10여년 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숨쉬듯 아무렇지 않게 불렀던 노래가 새롭게 다가왔던 것이다. “20대 때 ‘보이지 않는 사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등의 가사를 썼는데, 어린 나이에 세상과 사랑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썼던 것에 깜짝 놀랐어요. 어휘나 문장력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고 치기 어렸지만, 그때의 감정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기보다 동경하죠.” 앨범 수록곡 중 ‘가잖아’는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한국을 방문해 직접 녹음에 참여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타이틀곡인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통해 처음 일본에 이름을 알린 그는 해마다 콘서트 ‘더 신승훈쇼’를 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일본 내 ‘발라드 한류’를 이끌고 있다. “일본 대중음악계엔 밴드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보니 남성 솔로 가수는 드문 편이죠.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제 목소리가 매력적이라며 ‘한국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라는 수식어를 붙여줬어요. 일본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아요. 음악엔 따로 통역이 필요 없는 셈이죠.” 그는 20년 동안 한결같이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꼽았다. 2000년 8월 10주년 기념 콘서트 때 장대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 2000여명의 팬들을 보고 앞으로 공연을 통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전국 투어·월드 투어 계획 세워 “얘기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맛이 나잖아요. 제겐 팬들의 박수가 그랬던 것 같아요. ‘국민 가수’로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 골수팬만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제 노래를 한번이라도 좋아해 준 분들을 폭넓게 찾아다닐 생각입니다.” 신승훈은 20주년을 계기로 국내 11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를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LA, 호주 시드니 등을 도는 월드 투어에도 나설 작정이다. 그는 “높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잔잔하게 날면서 언젠가는 더 큰 날갯짓으로 활강하며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뮤지션’ 신승훈뿐 아니라 ‘인간’ 신승훈으로서 결혼도 생각해 보고 싶다는 그에게서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성숙한 인간미가 풍겨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윈터플레이 “재즈한류 이끌어 가는 중”

    윈터플레이 “재즈한류 이끌어 가는 중”

    요즘 라디오를 듣다 보면 샹송도 아닌 듯, 가요도 아닌 듯 묘한 매력을 풍기는 노래가 자주 흘러나온다.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투셰모나모’와 ‘집시걸’이다. 독특한 음색으로 가요계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등 전 세계에서 ‘재즈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윈터플레이’는 국내 재즈계의 정상급 트럼펫 연주자인 이주한을 주축으로 한 4인조 재즈그룹이다. 2007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볍게’ 앨범 한장을 낼 생각에 후배들에게 돌린 이주한의 전화가 그룹의 시작이었다. 정통 스탠더드 재즈를 하는 뮤지션들이 모여 대중적인 팝 재즈를 한번 해보자는 데 생각이 모아졌고, 그렇게 프로젝트 팀이 결성됐다. “겨울에 뭉쳤다는 단순한 이유로 ‘윈터플레이’라는 팀 이름을 붙였어요. 겨울에 듣는 음악은 여름에 비해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잖아요. 리듬도 느리고 가사도 살짝 우울하고. 저희 음악 분위기와도 맞다고 생각했어요.”(소은규·콘트라베이스) ●“우리만의 스토리·색깔 있는 음악 지향” “이국적인 분위기를 기본으로 멜로디가 부각되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재즈를 기본으로 하지만 어렵지 않게 잘 들리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죠. 단, 처음부터 요즘 유행이자 획일화된 후크송(반복 멜로디)이 아닌 저희만의 스토리와 색깔이 있는 음악을 지향했습니다.”(혜원·보컬리스트) 하지만 이들의 음악이 처음부터 국내 가요계에서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저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이었지만 처음 8개월은 섭외조차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한 가전업체 CF에 삽입된 ‘해피 버블’이란 곡이 인기를 끌면서 점차 이름이 알려졌다. 이들의 잠재력을 먼저 알아본 것은 일본 재즈계. 지난해 여름 스페셜 음반에 수록된 이국적인 매력의 ‘집시걸’이 국내 가요계에서 서서히 바람몰이를 할 때쯤 일본 유니버설 뮤직 재팬에서 음반 계약 제의가 왔다. 이들의 일본 데뷔 앨범인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는 곧바로 일본 아이튠즈 재즈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 ‘재즈 한류’의 불씨를 지폈다. “일본은 학창 시절부터 재즈를 배우고, 라면가게에서도 재즈가 흘러 나올 정도로 재즈 인구가 많은 편이에요. 일본에서 음악이 편하고 좋다는 반응이 제일 많았고, 혜원씨의 고혹적인 보컬에 감탄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기타,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등 단순한 악기 구성에서 나오는 실험적인 음악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이주한) 이들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월 유럽 재즈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이들의 음반에 대해 영국 유력 주간지인 선데이 타임스는 미국 유명 밴드 핑크 마티니와 비교하며 “재즈와 팝, 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록의 산실’이자 유명 기타리스트를 배출해낸 영국에서 공연을 한다니 너무 떨렸죠.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백인이든 흑인이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았어요.”(최우준·기타) “마치 외국인이 한국에서 국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영국에서 우리를 어색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정통 재즈는 더 이상 어느 한 문화집단의 전유물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열린 장르입니다. 그쪽 사람들도 더 이상 아시아 사람들이 재즈를 하는 것에 대해 어색해하지 않았어요.”(소은규) ●11월 한달 간 일본 8개 도시 순회공연 지난 9월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태국,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월드와이드 데뷔 앨범을 낸 이들은 11월 한달 동안 일본에서 8개 도시 클럽 순회공연을 한다.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국내에서 낸 2집 앨범 ´투셰모나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외국 활동을 하면서 일부러 그쪽 문화에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즐기고 좋아하던 음악 그대로를 연주할 겁니다. 외국에서도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 자체에 관심이 있거든요. 때문에 거창한 ‘재즈 한류’라는 구호보다 언제나 쿨하고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윈터플레이만의 음악 사운드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관심사예요.”(이주한)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너와 나 손잡은 그 순간, 비로소 세상이 열렸다

    너와 나 손잡은 그 순간, 비로소 세상이 열렸다

    생후 18개월이 지난 아기는 다른 아이가 고통을 받는 광경을 보면 덩달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 장난감을 건네거나 안아 주거나 자기 엄마에게 데리고 가서 달래 주도록 한다. 위기의 시대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우리 시대의 독보적인 사회사상가로 평가받는 제러미 리프킨이 신작 ‘공감의 시대’(이경남 옮김, 민음사 펴냄)를 통해 이제야 우리는 우리의 모습에서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공감하는 인간)를 찾았다고 밝혔다. 리프킨의 1995년 작 ‘노동의 종말’은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1998년 작 ‘바이오테크 시대’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소유의 종말’(2000년)에서는 소유의 시대는 가고 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으며 ‘유러피언 드림’(2004년)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한번 미래학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리프킨은 “인간이 갈수록 정교하고 상호 의존적이고 복잡한 사회구조를 지향하는 까닭은 생존과 번영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교섭을 넓히고 심화시키려 하고, 더 큰 사회에 참여하여 우리 자신을 초월하려는 정서를 가진 종이라면, 복잡해지는 사회구조는 그런 인간의 여정에 탈것을 제공해 주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리프킨은 83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서 다양한 이론과 실험 사례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소아과 의사 도널드 위니콧의 주장에 따르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서 만들어지지만, 하나의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요즘 산부인과는 최신 육아 이론을 받아들여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젖꼭지를 빨 시간을 준다. 이때 눈조차 못 뜨는 빨간 핏덩이들은 본능과 냄새만으로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서 빈 젖을 빤다. “이 첫 번째 수유에서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젖꼭지를 찾게 배려해 줘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아기가 젖꼭지를 만들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비록 희미하게나마 세상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위니콧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젖꼭지를 즐겁게 찾아내어 마법적인 힘으로 젖꼭지를 만들어 낼 기회를 주지 않고 아이의 입에 곧바로 젖가슴을 물려 준다면, 아이는 감각적인 기억을 만들 기회를 빼앗기게 되고 결국 아이는 자신과 별개인 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분리된 개인으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엄마가 물려준 젖꼭지를 문 아기는 결코 세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외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우며, 장차 하나의 개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위니콧은 경고한다. 처음부터 관계가 개인을 만든다는 것이 리프킨의 덧붙여지는 설명이다. 이처럼 ‘타고난 유대감에 대한 요구’를 가진 인간의 본성인 공감은 자본주의 경제활동도 바꾸어 놓았다. 음반 회사는 CD를 파는 대신 인터넷 접속으로 거래 비용을 줄였고, 브리태니커 사전은 온라인판으로 거래 비용을 제거했다. 미국에서 성인식의 상징이었던 자동차의 개념도 바뀌어서 지금은 도로 위의 40%가 리스(대여) 차량이다. 이처럼 21세기 공감의 시대에 등장하는 새로운 의식은 게임의 원리를 바꾸면서 모든 생활 방식과 경제 기반을 변화시켜 놓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 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세계인에 어울리는 시야를 갖게 해 주는 도시화, 국제적인 이주의 물결, 다중 정체성과 이중 국적의 증가, 유행처럼 번지는 세계 여행과 관광 등은 다양한 형태로 인류를 하나로 묶어준다. 그 결과 동성애자와 장애인을 포함하여 인류사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이 모두 타자가 아니라 공감을 통해 함께 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상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단위는 30명에서 150명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에 내장된 공감 성향은 인류를 하나의 대가족으로 묶어준다. 지구촌의 붕괴를 피하려면 생물권 전체와 집단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을 때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리프킨의 제안이다. 3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지휘봉 잡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지휘봉 잡다

    막심 벤게로프(36)가 한국을 찾는다. 젊은 나이에 벌써 ‘거장’의 반열을 예약한, 한창 잘나가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다. 하지만 이번엔 ‘활’이 아니라 ‘지휘봉’을 잡는다. 새달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지휘한다. 벤게로프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과 함께 ‘러시아 신동 3총사’로 불린다. 러시아 태생의 유대계 바이올린 연주자로 10살 때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15살 때 칼 플레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라모폰의 ‘올해의 젊은 연주자상’,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연주자상’,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협주곡상’ 등도 휩쓸었다. 화려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영감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활을 놓고 지휘 활동에 열심이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남부러울 게 없는 벤게로프. 과연 그의 지휘 솜씨는 어떨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역시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휘계의 전설’ 일리야 무신의 제자인 베그 파피안 교수에게 지휘 수업을 받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베르겐 필하모닉·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 등과 연주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7년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북미 투어의 일환으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가진 뉴욕 데뷔 무대는 청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가 선보일 곡은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비올라인 빌프레드 슈트렐레와 재미(在美) 바이올리니스트 고현수가 협연한다. 3만~20만원. 1588-789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JYJ’ 빌보드 표지 장식

    ‘JYJ’ 빌보드 표지 장식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방신기의 세 멤버로 구성된 그룹 JYJ(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미국 빌보드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홍보대행사인 프레인이 28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데뷔 음반 ‘더 비기닝’을 발표해 빌보드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JYJ는 아시아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30일자 빌보드지 표지 모델로 선정됐으며 기사도 함께 실렸다. 프레인은 “JYJ가 빌보드 홈페이지 주간 뉴스 1위에 선정돼 빌보드가 표지 모델 광고 요청을 해 왔다.”면서 “30일자 빌보드지는 예약판매를 통해 매진됐다.”고 전했다. 한국인으로는 2007년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표지 모델로 실린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윤디-랑랑 대첩’. 요즘 음악 관계자들이 모였다 하면 화제에 올리는 얘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인 두 사람은 세계적 명성만큼이나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탓에 평생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장 과정과 음악적 색채가 전혀 달라 범인(凡人)들의 관심을 더 자극한다. 그 두 사람이 서울에서 ‘시간차’ 공연을 갖는다. 윤디는 새달 1일, 랑랑은 12월 4일 각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다. 먼저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 윤디는 콩쿠르를 통해 차곡차곡 이름을 알린 경우다. 1995년 스트라빈스키 국제 유스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1999년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것은 2000년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1990년, 1995년 연거퍼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것도 역대 최연소(당시 18세) 우승을 거머쥔 윤디에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동갑내기… 닮은듯 다른 ‘바링허우 세대’ 반면 랑랑은 깜짝 놀랄 만한 실력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을 휘어잡은 천재형이다. 1995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영재 콩쿠르 우승 이력도 있지만, 굳이 성인 콩쿠르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찌감치 이름을 떨친 상태였다. ‘중국의 모차르트’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어려서부터 천부적 소질로 주목받았다. 중국 정부의 밀어주기도 한몫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당시 26살의 그가 피아노를 연주한 것만 봐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연주 스타일도 대척점에 있다. 침착하고 감미로운 소리로 단아한 피아니즘을 보여 주는 윤디와 달리 랑랑은 과격하고 초인에 가까운 기교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 때문에 랑랑의 연주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내면적 깊이가 결여됐다.”는 비판과 “전무후무한 최고 연주자”란 극찬이 늘 함께 따라다닌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성장한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세대인 윤디와 랑랑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메이드 인 차이나’에 고급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클래식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하드 파워(인구·군사력 등)는 있지만 소프트 파워(문화력)가 약하다는 공격 앞에서 윤디와 랑랑만큼이나 좋은 반격 무기는 없는 것이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중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종종 재미있는 뒷얘기를 낳기도 한다. 음반사 이적에 얽힌 일화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 소속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윤디가 또 다른 세계적 음반사 EMI로 옮겼다. 이적하면서 이름도 윤디 리(李)에서 성을 빼고 윤디로 바꿨다. 이적 배경을 두고 랑랑과의 불화설이 파다했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中? 유명한 클래식 평론가인 노먼 브레히트는 지난해 한 칼럼에서 “윤디에 대한 랑랑의 적의가 (윤디로 하여금) 음반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경쟁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랑랑의 야망이 다른 피아니스트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랑랑은 언론 인터뷰를 자처하며 즉각 부인했지만 호사가들은 “그럴 줄 알았다.”, “DG가 랑랑을 붙잡기 위해 윤디를 내쳤다.” 등 확인 안 된 얘기를 쏟아냈다. 국적에 나이까지 같은데도 세계 무대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단 한번도 포착되지 않은 점도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랑랑은 얼마 뒤 300만 달러(약 34억원)에 소니와 계약해 DG를 떠났다. 윤디는 내한공연에서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을 연주한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이다. 윤디는 음반과 공연이 상당히 다를 때가 많은 만큼 최근 나온 쇼팽 녹턴 전집과 실제 공연의 차이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4만∼10만원. 1577-5266. 랑랑은 새 앨범 ‘라이브 인 비엔나’ 발매를 기념해 한국을 찾는다. 이 앨범은 지난 2월 말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CD 2장에 담은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제23번 열정, 알베니즈의 이베리아 1권,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7번을 연주한다. 5만∼15만원. (02)541-623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중 ‘날것’을 그리워하다

    대중 ‘날것’을 그리워하다

    각 잡힌 안무, 숙달된 말솜씨, 세련된 외모…. 이들에게선 요즘 흔한 ‘스타 키워드’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2일 화제속에 막을 내린 케이블 프로그램 ‘슈퍼스타K(슈스케) 2’, KBS ‘남자의자격(남격)-합창단’, SBS ‘스타킹’ 등의 출연진 얘기다. 프로들의 눈에는 한 수 아래인 아마추어들이 대중문화계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대중이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이들의 승승장구를 냉소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왜? 25일 방송계에 따르면 ‘슈스케’에서 우승한 허각(25)은 다음달 28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선다. 준우승자인 존박(22)은 의류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두 사람은 다음달 9일 방송 예정인 SBS 프로그램 ‘강심장’(29일 녹화)에 출연한다. 장재인, 김지수, 강승윤 등 우승 문턱에서 아깝게 탈락한 톱11에게도 각종 기획사 영입 제의와 CF, 방송 섭외가 쏟아지고 있다. ‘남격’에 출연했던 리포터 출신 선우는 이미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남격’ 합창단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슈스케’나 ‘남격’ 모두 케이블이나 아마추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및 기존 음반시장의 ‘텃세’가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그 이유를 ‘꿈’에서 찾았다. 정씨는 “외모나 실력, 학력이 떨어지더라도 기존의 권력 틀로 메울 수 없는 빈구석을 대중의 힘으로 메워 주는 데 많은 사람들이 희열을 느낀 것”이라면서 “수용자들은 검증된 완성형보다는 미숙하고 순수한 이들이 가수로서 완성돼 가는 과정을 스토리화해 또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1세부터 99세까지 연령, 지역, 계층 차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이라는 슈퍼스타K의 캐치프레이즈는 134만명 대 1이라는 경쟁률에서 보듯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호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잊고 사는, 혹은 잊고 살 수밖에 없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는 많은 이들에게 대리 만족과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는 게 가요계의 진단이다. 만들어진 스타에 대한 염증과 갈수록 거대해지는 연예권력에 대한 반발심리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슈스케’의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이승철은 “갈수록 가요계가 인스턴트화되고 있다.”면서 “(아이돌도 철저하게 계산된 사전 훈련을 거쳐 배출되다 보니) 노래보다 복근 연습부터 하는 가수들이 많다.”고 가요계의 현 실태를 꼬집었다. 이런 풍토 속에 ‘슈스케’ 출연진 등이 보여준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에 대중들이 움직였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대형 기획사와 일부 미디어의 합작으로 거의 만들어지다시피 한 가수들을 일방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가수를 만들었다는 쌍방향 소통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마추어에게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는 지금의 가요계 풍토에 대한 반작용과 프로그램의 재미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아마추어리즘의 승리’에 대한 속단을 경계했다. 강씨는 “아마추어의 강점이 프로 세계에 뛰어들면 오히려 역풍의 빌미가 될 수 있고 거대 기획사의 마케팅 파워의 벽도 엄연한 게 현실”이라며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도 아마추어리즘이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 음반]

    ●잇츠 마이 타임 지난 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타고 ‘제2의 수전 보일’로 떠오른 타이완 청년 린위춘(24)의 전 세계 데뷔 앨범이다. 뚱뚱한 몸매의 린위춘이 타이완의 인기 TV쇼 ‘슈퍼스타 애비뉴’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완벽하게 소화하던 영상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첫 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에서 무반주로 그가 노래를 시작할 때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다.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파이터’ 등까지 10곡이 담겼다. 소니뮤직. ●인 앤드 아웃 오브 컨셔스니스: 그레이티스트 히츠 1990-2010 영국 출신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다. 1995년 아이돌 그룹 테이크댓을 탈퇴한 뒤 솔로 활동을 통해 영국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올드 비포 아이 다이’ ‘프리덤’ ‘수프림’ 등 39곡이 CD 두 장에 담겼다. 특히 ‘셰임’과 ‘하트 앤드 아이’는 테이크댓 동료인 게리 발로가 작곡과 보컬로 참여한 신곡이다. 로비 윌리엄스는 테이크댓에 합류해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낸다. 워너뮤직.
  • “후배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음악계 분위기가 호전돼 후배 밴드에도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진짜 음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리 바람이다.”(엄인호) 21일 서울 서교동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 은발의 긴 생머리를 풀어헤친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엄인호(58)가 긴 손가락으로 기타줄을 튕겼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던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57)의 목소리에는 어느새 여유로움이 실렸다. 들국화 출신 드러머 주찬권(55)의 드럼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밴드 ‘슈퍼 세션’(Super Session)의 첫 공개 라이브 무대였다. 블루스 색채가 짙은 앨범을 발표한 슈퍼 세션은 주찬권의 자작곡 ‘어게인’, 최이철의 자작곡 ‘리버’, 엄인호의 자작곡 ‘웬 유 리브스’ 등을 들려줬다. 기자간담회에서 엄인호는 “우리는 오랜 술 친구”라면서 “서로 공연 게스트로 가곤했는데 이를 본 한 음반 기획자가 밴드를 제안했다.”고 슈퍼 세션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최이철은 “1970~80년대로 돌아가 록 블루스를 재현해 보고 싶었다.”면서 “요즘 이런 감성이 배어 나오는 후배들도 있어 놀랐다. 후배들도 하는데 우리도 해 보자고 했다.”고 말을 보탰다. 엄인호가 “최이철과 주찬권이 자주 싸워 녹음실에 들어가면 살벌했다.”고 농반진반을 던지자, 최이철은 “화나는 일이 있으면 나와 주찬권은 화를 푸는데 오히려 엄인호가 능구렁이 같다.”고 받아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엄인호는 특히 “요즘 후배들이 상업적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나이 먹기 전에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들도 있구나 하고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우린 40세만 넘으면 한물 갔다고 생각하는데 얼마 전 밥 딜런의 공연을 보고 그처럼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슈퍼 세션은 12월 10~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정식 공연을 열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가 장안의 화제다. 오디션 참가자 134만명. 이제 두명이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고급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고 작곡가들이 미리 제작한 곡으로 우승 뒤 한달 이내에 초호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국내 유수 대형기획사들과의 전속계약도 연계하겠다는 공언은 언뜻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전대미문의 일이어서 그런 기대감을 갖게는 했지만,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가 이 시대의 대중음악을 이끌 만한 뮤지션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가자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당락을 결정짓는 대결구도의 재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 참가자가 부른 음원은 현재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 프로그램의 높은 관심도에 기인한 반짝 인기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종 오락적 미션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도 음악적 진정성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134만명 중에서 선정된 우승자의 험난했던 여정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 지망생과 데뷔를 앞둔 가수들 중에는 슈퍼스타K2 본선 무대 참가자들에 비해 가창력이나 음악적 함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상당수 있다. 음악적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방송 권력의 위력을 쳐다보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음악 관계자라면 한번쯤 맛봤을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도 놀랍다. 신인 가수가 음반을 발표하고 인세 2억원을 받으려면 대략 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기획사가 음반제작비 4억원을 회수하려면 우선 음반 10만장을 팔아야 한다. 그 뒤 음반 1장당 500원의 인세를 가수가 가져간다고 보면, 거기서 40만장을 더 팔아야 한다. 결국 ‘상금 2억원=음반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진 뮤지션’이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내실보다 소문난 잔치에 더 치중한 것은 아닐까. 불황 속의 우리 가요계는 지난 5년 동안 음악적 화두를 제시하고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못 박은 뮤지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없었다. 90년대 뮤지션의 계보에서 맥이 끊긴 지도 수년이 지났다. 원인으로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우선 불황을 타계하는 방법론부터 문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눈앞의 이익만 쳐다본 것이다. 영세한 가요기획사의 입장에서 미래를 대비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뮤지션 발굴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패착이다. 기획자들에게 뮤지션 발굴의 중요성을 잊게 한 ‘주역’은 바로 방송사다. 음악장르의 편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균형 있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음악과 비주얼에 함몰된 무대만 튼튼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은 일부 가요 기획자들에게 심각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아이돌 중심의 걸그룹 결성을 부추기게 했다. 미디어 종사자와 음악 관계자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철학도 부재했다. 수년째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한 무감각은 가요계를 더욱 경박스럽게 물들였다. 되레 어떤 논란에도 떳떳하게 방송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슈퍼스타K’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감동은 대회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소리에서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 “일부 계층 저작권 내세워 정보 독점”

    “일부 계층 저작권 내세워 정보 독점”

    “문제는 ‘해적질의 문화’(the culture of piracy)가 아니라 ‘문화의 해적질’(the piracy of culture)이다.” 온라인상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주장하는 스웨덴 해적당(Pirate party) 아멜리아 앤더스도터(23) 유럽의회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에서 뜨거운 하루를 보냈다. 오전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 영화 관람, 그리고 저녁에는 운동가들과 ‘토크쇼’를 벌였다. 해적당은 온라인 정보의 사적 사용을 완전히 허용하고, 저작권 보호 기간도 ‘저작권자 사후 70년’에서 ‘출판 후 5년’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주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2009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아멜리아를 비롯, 2명의 의원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극받아 지난 4월에는 ‘해적당 인터내셔널’이 결성됐고, 46개국에서 해적당이 출범했다. 한국에서도 창당 움직임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멜리아 개인 홈페이지(www.ameliatillbryssel.se/english) 참조. →당이 특이하다. 당 결성 과정을 설명해달라.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바깥에서 활동할 게 아니라 입법활동을 전면적으로 벌여 보자는 취지에서 2006년 창당됐다. 원래는 ‘해적항’(Pirate Bay) 프로젝트였다.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를 위한 실험 프로젝트였는데, 미국 영화업계의 압력을 받은 스웨덴 정부가 서버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일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면서 우리에게 관심이 쏠렸고 지난해에는 당선자도 냈다. →해적이란 이름을 고집한 이유는. -온라인상 정보 공유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 사실 우리가 선택했다기보다 내몰린 거다. 인터넷 기술의 출발 자체가 공유를 위한 것이고 우리는 그 목적에 맞춰 행동했는데, 이제와서 불법이라 한다. 더구나 불법복제라고 일컫는 것은 대개 온라인 유저들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것을 막아야 하나. 민주주의적 논의를 벌여야 한다. →온라인상 저작권 폐지 같은 주장은 어디서 나오게 됐나. -역사적으로 정보는 본성상 확산되고 공유되는 것이다. 일부 계층, 특히 다국적기업 같은 곳에서 정보를 독점하려는 것은 이상한 생각이다. 정보는 인간의 활동을 촉진하고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널리 퍼져야 하고 저작권은 이기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불법다운로드가 창작 의욕을 가로막는다는 반론이 있다. -그건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사고방식에서만 유효하다. 다른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음반과 영화의 새로운 유통방식을 찾아보고 실험해야 한다. ‘자멘도’나 ‘매그너튠’ 같은 음원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평가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심지어는 CD를 함께 내서 수익을 나눠 갖기도 한다. 그런 모델을 찾아야 한다. →실현가능한가. EU조차도 저작권에 대한 10가지 지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장 아무 대책 없이 다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녹음기가 나오자 음악계는 다 죽었다고 했다. 누가 공연 보러 오겠냐고. 그러나 라이브 앨범이 더 많이 팔렸다. 비디오 테이프가 나오자 영화업계도 다 죽는다 했다. 그러나 홈비디오로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기회를 낳는다. 인터넷은 새로운 기회다. 다 함께 그 방법을 찾아 보자는 것이 우리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초심 지키는 게 중요… 늘 감사하며 살죠”

    “초심 지키는 게 중요… 늘 감사하며 살죠”

    ‘한국판 폴 포츠’라 불리는 허각(25)이 대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슈스케) 결승전에 진출한 가운데, 오디션을 통한 인생 역전의 주인공 폴 포츠(40)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최근 발표한 3집 앨범 ‘시네마 파라디소’를 알리기 위해서다.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이 중요” 지난해 방한 때 ‘슈퍼스타K’ 부산 지역 심사위원을 잠깐 맡기도 했던 그는 19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디션 도전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언은 연습을 많이 하라는 것”이라면서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이 중요하다. 특정 목표를 세워라. 저 멀리 골목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매 과정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휴대전화 외판원이던 폴 포츠는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성악 가수가 됐다. “오디션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루게 됐기에 매일 감사하며 산다.”는 그는 그러나 “인생 철학이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초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3집 앨범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낸 앨범 중 최고”라고 자신했다. 폴 포츠는 “난생 처음 본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이고,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음악을 접했다.”면서 새 앨범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음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물랭루즈’ ‘아바타’ 등을 작업한 미국 할리우드 최고 영화음악 프로듀서와 함께 음반 작업을 했다. ●“처음 본 영화 ‘ET’ 통해 음악 접해” “음반을 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교차한다.”는 그는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영화 ‘러브스토리’와 ‘대부’ 주제가를 직접 불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세라 브라이트먼 공연과 ‘남격’의 효과

    [문화계 블로그] 세라 브라이트먼 공연과 ‘남격’의 효과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토~”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으로 전국합창대회 3위 입상이라는 성적을 낸 KBS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격)’은 그 드라마틱한 성공과 눈물, 노력이 버무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박칼린 음악감독을 포함해 뮤지컬 배우 최재림, 가수 배다해, 리포터 선우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남격 특수’ 최고 수혜주는 세라 브라이트먼(50)일 듯싶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파페라 가수 브라이트먼은 바로 넬라 판타지아 원곡을 부른 주인공이다. 일단 음원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8일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클래식 음원 차트 ‘톱 10’ 가운데 절반이 넬라 판타지아다. 1위는 브라이트먼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다. 2위는 그룹 일디보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 8위는 남격 합창단 멤버 조용훈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 10위는 한국의 파페라 가수 임형주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다. 오프라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넬라 판타지아가 수록된 브라이트먼의 앨범 ‘디바’는 최근 두달 동안에만 2만장 넘게 팔려 나갔다. 앨범이 처음 나온 2006년 가을부터 올 상반기까지 판매된 양은 1만 5000장 남짓. 최근 두달 판매량이 4년 실적을 앞지른 것이다. 앨범을 낸 EMI뮤직코리아 측은 “지난 7월 말 ‘남격’의 합창대회 참가곡으로 지정된 뒤부터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주요 음반의 순위를 매기는 ‘클래식&크로스 오버’ 차트에서도 두달 넘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브라이트먼의 내한공연(‘세라 브라이트먼-인 콘서트 위드 오케스트라’)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세 번째 내한공연임에도 전체 좌석 7000석 가운데 5000석 이상이 이미 팔렸다. 비교적 비싼 R석은 95% 이상 팔려 내심 ‘흥행’을 우려했던 주최 측을 머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공연을 기획한 엑세스 엔터테인먼트의 문소현 팀장은 “남격 특수를 의식해 브라이트먼 공연을 전격 성사시킨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으나 (공연장 대관 때문에) 1년 전에 결정난 사안”이라고 전했다. 남격 팀과 브라이트먼의 조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별도의 만남이나 남격 팀의 단체관람 일정은 없다는 게 기획사 측의 설명이다. 브라이트먼은 뮤지컬 음악계의 대부이자 전 남편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의 인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81년 뮤지컬 ‘제미마’ 출연을 계기로 웨버와 결혼한 뒤 남편이 음악감독을 맡은 ‘오페라의 유령’과 ‘레퀴엠’, ‘캣츠’의 유명 히트곡을 모조리 맡아 불렀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로 파페라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브라이트먼이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정통 클래식 콘서트다. 6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물론 넬라 판타지아도 부른다. 9만 9000~22만원. (02)3141-3488.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새 음반]

    ●밴드-더 서드 웨이브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의 밴드 인큐베이팅 3기 옴니버스 앨범. 밴드 인큐베이팅은 인디밴드 발굴 육성 프로그램이다. 최종 선발 6개 팀은 상금 300만원, 1년간의 전용 연습실 제공, 옴니버스 앨범 발매 및 데뷔 앨범(2팀 한정)도 낼 수 있다. 옴니버스 앨범에는 신가람밴드(빈티지 록), 라이밴드(록), 클린치(모던 록), 루버더키(팝 록), 써드스톤(블루스 록), 오후만 있던 일요일(포크)이 각각 1곡씩 담았다. 상상마당. ●클랩튼 에릭 클랩튼(65)의 19번째 음반 ‘클랩튼’이 국내에 발매됐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6위로 데뷔한 작품이다. 연주 솜씨를 알려주는 숱한 별명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원더풀투나잇’, ‘티어스 인 헤븐’으로 유명한 클랩튼은 국내 음악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타리스트임이 분명하다. 감성적인 기타 연주와 편안한 목소리로 블루스 고전을 비롯해 스탠더드 팝, 재즈, 그리고 몇 곡의 신곡을 담았다. 워너뮤직. ●텔레판타즘 1990년대를 뒤흔든 얼터너티브록을 이야기할 때 너바나, 펄잼, 앨리스 인 체인스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밴드가 바로 사운드가든이다. 1997년 해체됐던 이 밴드가 ‘블랙홀’, ‘스푼맨’ 등 기존 히트곡과 새 싱글 ‘블랙 레인’을 담아 베스트 앨범 ‘텔레판타즘’을 내며 돌아왔다. 유니버설뮤직.
  •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렌드바이 15일 내한 리사이틀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렌드바이 15일 내한 리사이틀

    헝가리 출신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렌드바이(36)가 1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이다. 집시풍의 열정적인 연주와 날카로운 표현력 덕분에 이름 앞에 ‘집시 가문의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동유럽의 아름다운 집시음악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렌드바이는 1997년 스위스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우승,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 발매된 음반 ‘렌드바이’는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켰다. 신나라레코드와 교보 핫트랙 클래식 차트 실내악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국 헝가리의 그에 대한 극진한 사랑도 유명하다. 해외유학을 반대해 수도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음악원에서 음악 교육을 시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상임·객원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독일, 미국, 스페인, 일본 등지에서 연주회를 펼쳤다. 2009년에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초청받아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다. 이번 한국 무대는 브람스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클래식 중심으로 꾸민다. 장기인 집시 음악도 ‘후식’으로 나온다. 라벨의 ‘치간’,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을 애수 어린 집시 스타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알렉산드르 스뱌트킨이 맡는다. 3만∼10만원. (02)3463-24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말데이트] 낭만 콘서트 여는 최백호

    [주말데이트] 낭만 콘서트 여는 최백호

    추적추적, 궂은비 내리는 가을날이었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라지 위스키 한잔을 마셨다. 빨간 립스틱 바른 마담에게 실없이 농담을 던진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듣는다. 그리고 조용히 불러본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갈까.’라고. 1 회갑콘서트 이 시대의 대표적 낭만 가객 최백호(60)의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의 노랫말 흐름이다. 이 곡의 사연과 관련해 그는 “손도 한번 안 잡아본 첫사랑이었다.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추억한다. 최씨는 올해 회갑이다. 데뷔한 지는 34년. 이래저래 기념행사가 있을 터. 우선 낭만콘서트를 모처럼 연다. 16~17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27~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가을 남자 최백호의 낭만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팬들과 만난다. 2 입영전야 두번째 이야기 또 있다. 다음 달 새 앨범을 낸다. 타이틀곡이 ‘입영전야 두 번째 이야기’이다. 그런 다음 올 연말에는 직접 그린 그림을 모아 개인전을 갖는다. 하여, ‘주말데이트’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음악 연습실에서 만났다. 가을 분위기에 젖어 보기 위해 인근 공원을 함께 거닐었다.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어 그런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늘 그런 모습이다. “런던에 다녀오셨죠?” “어젯밤에 왔습니다. 딸내미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느라….” 그는 딸만 하나다. 그래서인지 딸을 무척 사랑한다. 딸은 다섯살 때부터 미국의 친척집에서 살았고,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최씨도 영화에 관심이 많다. 이미 시나리오 몇편을 완성해 놓은 상태. 아버지가 시나리오를 쓰고 딸이 감독을 맡은 영화 한편이 곧 등장할 것도 같은 느낌이다. 최씨는 평소 ‘파이브 스타 스토리’(The Five Stars Story) 같은 공상과학(SF) 만화를 즐겨보며 영화적 상상을 한다. 화제를 낭만 콘서트로 옮겼다. “콘서트의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회갑 기념입니다. 새 앨범도 나오고…. 콘서트 무대에서는 신곡 2곡을 부릅니다. 5년 만에 하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윤시내의 ‘열애’도 부르고 송창식의 노래도 부를 예정입니다. ‘개여울’ ‘블루의 향기’로 유명한 후배 여가수 적우(붉은비)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합니다. 밴드도 실력파들이고…, 관객과 솔직한 대화도 가질 예정입니다.” “신곡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옛날 불렀던 ‘입양전야’에 이어 ‘입양전야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가 말 그대로 입양전야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군대 간 아들과 아버지가 대화하는, 부자지간의 정이 물씬 담긴 내용이지요.” “입양전야 세 번째 이야기도 나오나요.” “그렇게 해보려고요, 허허.” “가을낭만의 대명사로, 남녀노소 팬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감사하지요. 콘서트 수익금은 제 개인이 아닌 좋은 곳에 쓸 생각입니다.” 3 두번째 그림 개인전 그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 2년 전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동료 연예인들과 단체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했고 지난해 처음 개인전을 가졌다. 그가 추구하는 주제는 ‘나무’. 그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각에 따라, 빛에 따라 각각 다르게 보이는 나무를 그린다고 했다. 연말에 가질 두 번째 개인전에서도 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정해진 연습시간이 다 돼 공원 벤치에서 일어섰다. 연습실까지 다시 되짚어 걸어가는데 축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운동 좋아하세요.” “축구 외에 다른 운동은 거의 안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축구시합을 하지요.” “누구랑 합니까.” 4 축구모임 ‘싱어스’ “미사리에서 공연하는 무명 가수들과 ‘싱어스’라는 축구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조기축구회 멤버들과 시합을 자주 하지요.” “포지션은.” “센터포워드입니다. 나이가 있어 그런지 후배들이 전방에 가만히 있다가 골이나 넣으라고 합니다. 허허.” 5 청소년 음악 대안학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대안학교를 만들 계획입니다. (경기) 양평에 이미 부지도 마련했어요. 음악에 소질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고 연주자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협회’에서 함께 추진하고 있지요.” 이어 가수란 립싱크나 춤 위주가 아닌 진정한 라이브로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요즘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나름대로 지적했다. 그는 부산 기장 출신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영일만으로 기억한다. 히트곡 ‘영일만 친구’ 때문이다. 49살에 세상을 떠난, 실제 영일만에 살았던 친구(당시 울산MBC 편성부장)를 기리며 만든 노래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 제대 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의 제의로 서울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고 이곡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구가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던 최씨는 대중음악, 영화, 시나리오, 그림 등 예술장르를 넘나들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수필로 문단에 등단할 생각도 갖고 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하수빈 청순외모 연일화제…16년만에 가요계 컴백한다

    하수빈 청순외모 연일화제…16년만에 가요계 컴백한다

    하수빈(37)이 연일 화제다. 12일 하수빈의 최근 모습이 공개되면서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더불어 실시간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층의 궁금증까지 불러내 ‘하수빈’이라는 검색어가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개된 최근사진엔 가녀린 몸매에 남자들의 로망인 긴 생머리를 한 하수빈의 모습이 담겨있다. 큰 인기를 누렸던 90년대 활동 당시와 변함없이 청순미를 간직한 외모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가녀린 외모였다”, “강수지와 청순함의 라이벌이었는데 여전히 청순하다” 등 예나지금이나 달라진 것 없는 외모가 신기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하수빈은 오는 11월에 활동을 중단한지 16년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정규 3집 음반이며 현재 컴백 앨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라스텔라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板 국악한마당

    板 국악한마당

    여기 음반쟁이 세 명이 있다. 서울 인사동과 청계천 음반가게, 장안평 골동품 상가에서 발품을 팔며 우리 소리가 담긴 음반을 ‘미친 듯’ 모으러 다녔다. 처음에는 취미였는데 어느덧 본업이 돼 버렸다. 이제 세상에 내보이기 부끄럽지 않다. 신개념 국악 공연 ‘반락(盤), 3인 3색 음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양정환(55), 정창관(58), 배연형(53). 1988년 4월19일 대학로였다. ‘옛 음반을 사랑하는 사람들, 한 번 모입시다.’ 호기 있게 외쳤건만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달랑 3명이었다. 지금부터 22년 전이니 인생에서 한창 바쁠 나이인 30대였다. 그것도 다들 음반에는 문외한이었다. 파투(破鬪)는 시간문제였다. ●22년간 미친듯 사모은 SP·LP·CD 하지만 세 사람의 강단은 주위 예상을 뛰어넘었다. 파투는커녕 서로 도원결의를 다지며 ‘한국고음반연구회’를 만들었다. 일이 점점 커져갔다. 해마다 고음반 전시회를 열고, 자료집을 냈다. 내친 김에 학술지까지 창간했다. 지금은 음반 문헌 분야에서 나름대로 알아주는 학술단체로 꼽힌다. “나랏일 해보겠다고 몇 년을 법률 서적과 씨름도 했고 사진에도 빠져 봤다. 하지만 결국 귀착점은 음반이었다. 틈나면 인사동과 청계천을 휘젓고 다니며 음반을 모았던 취미가 본업이 됐다. 마치 신선놀음하듯.”(양정환 탑예술기획 대표) ●발품팔아 찾아낸 희귀본에 얽힌 사연 13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8시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는 한마당 판이 세 차례 벌어진다. 세 사람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제 스스로 깊어진 소리와의 인연을 털어놓는 자리다. 단순한 렉처 콘서트(해설이 있는 콘서트)도, 레코드 감상회도 아니다. 역사 속에 묻힐 뻔했던, 그러나 세 사람이 악착같이 찾아냈던 음반 한 장 한 장의 향연이다. 음반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은 희귀본만큼이나 소중하다. “‘판소리 한 번 들어볼까’하고 음반을 찾다가 국악 음반이 없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남의 음악(클래식)은 몇 천장이나 되는데 왜 우리 음반은 없을까. 그렇게 시작한 게 지구 상에서 국악 CD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돼 버렸다.”(정창관 전통예술경연대회 평가위원장) 첫 테이프는 LP가 끊는다. 양 대표가 주도하는 ‘옵바는 음반쟁이야’는 1960년대 만담가 고(故) 장소팔·고춘자의 ‘사랑의 잡화상’ 등 오래된 LP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로 꾸며진다. 27일은 정 위원장이 희귀 CD 위주로 ‘잽이 홀린 음반서생’ 무대를 선사한다. 고종이 원각사에서 전화선을 대고 들었을 정도로 좋아했다는 이동백 명창의 ‘새타령’ 등이 준비돼 있다. ●公有物은 세상과 나누는 게 이치 “세월이 흐르면 이 판때기들은 나를 떠날 게다. 음악은 소리나는 것인지라 숨겨놓고 들을 수 없으니 공유물(共有物)일 수밖에 없고, 음반은 대량으로 찍은 것이니 공유물(公有物)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만인의 것이니 만인과 향유함이 세상 이치 아니겠나.”(배연형 동국대 문화학술원 교수) 배 교수가 준비한 ‘류성긔판 소리 왓소’의 출발점이다. LP 전(前) 세대인 SP는 ‘78회전 레코드’로 옛 축음기를 통해서 재생된다. 이 공연 날짜는 새달 10일이다. 관람료는 각각 5000원. 하지만 무료나 마찬가지다. 음반에 미친 세 쟁이들이 각각의 공연 특성에 맞춰 선곡, 세 종류의 음반을 직접 제작해 관객에게 나눠줄 요량이기 때문이다. 구하기 힘든 희귀 음원을 거저 소장할 기회다. “공연은 발품으로 명품을 찾는 격정에 찬 여행담이며, 잃어버린 소리의 역사를 복원해가는 노정기(程記)다.” ‘반락’을 연출한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의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JYJ 시작부터 제동..SM, 음반발매금지 가처분신청

    JYJ 시작부터 제동..SM, 음반발매금지 가처분신청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 전 멤버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결성한 JYJ의 첫 음반에 대해 발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김준수 외 2인 등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간 체결된 전속계약의 효력정지가처분 및 음반발매금지가처분을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SM측은 “현 전속계약에 대한 본안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 하에 김준수외 2인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대표 백창주)와 이중으로 전속계약 체결한 것은 지난해 10월 내려진 가처분 결정의 본래 취지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SM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에이벡스의 김준수 외 2인에 대한 일본 내 매니지먼트 중단 발표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김준수 외 2인의 계약이 이중계약임이 명백히 밝혀졌다. 이에 전속계약의 효력여부에 대한 본안 판결에 따라 예상치 못한 음반유통사 등 제3의 법적 분쟁이 발생될 개연성이 높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전국투어’ 이적, 소극장 성공신화 다시 쓸까

    ‘전국투어’ 이적, 소극장 성공신화 다시 쓸까

    뮤지션 이적이 전국투어 공연에 돌입하며 소극장 공연 성공신화를 다시 쓴다. 이적은 11월 13일, 14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이적 2010 투어-그대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서울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적은 이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창원, 안양 등지를 돌며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적의 전국투어 소식에 그가 소극장 공연 성공신화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적은 지난 2007년 공연 ‘나무로 만든 노래’를 열고 총 14회, 앙코르 공연 12회까지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소극장 공연 사상 1만 3천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에 오픈된 티켓은 현재 매진에 임박할 정도로 인기다. 이적의 소속사 측은 “이미 공연 준비로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며 “4집 앨범 수록곡은 물론 지금껏 보아왔던 이적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40개월 만에 자신의 4집 음반 ‘사랑’을 발표한 이적은 타이틀곡 ‘그대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앨범은 미니멀했던 지난 앨범 사운드에 비해 음악적 어휘가 훨씬 풍부해진 느낌이라는 평이다. 사진 = 뮤직팜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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