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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 아자르 살라흐 드브라이너 FIFA 최우수선수 후보에

    케인 아자르 살라흐 드브라이너 FIFA 최우수선수 후보에

    해리 케인(토트넘·잉글랜드)과 에덴 아자르(첼시·벨기에),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이집트), 케빈 드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벨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포르투갈) 등이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 남자선수 후보 명단 10명에 포함됐다. FIFA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후보 10명으로 압축한 명단을 발표하며 다음달 10일 자정까지 투표를 진행한 뒤 9월 24일 영국 런던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케인은 러시아월드컵 6골로 골든부트를 차지하며 1990년 대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4위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3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것은 1986년 대회 개리 리네커 이후 처음이다.아자르는 지난 5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끈 뒤 대회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골든볼 다음의 실버볼을 수상했다. 벨기에 역시 월드컵 최고의 성적인 3위를 차지했는데 아자르의 공이 컸음은 물론이다. 살라흐는 2017~18시즌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46골을 넣어 안필드에서의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드브라이너는 맨시티의 최다 승점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섯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공식 경기 54경기 54골이란 빼어난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에 앞장섰다. 이 밖에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랑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망·프랑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프랑스)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여자 최우수선수 후보 10명 명단에는 루시 브론즈(리옹·잉글랜드) 등 프랑스 리그 리옹 선수 6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 수비수 브론즈는 지난해 8월 맨시티를 떠나 첫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더블을 이끌었다. 리옹 선수로는 아다 헤게르버그(노르웨이), 사키 구마가이(일본), 체니퍼 마로잔(독일), 아마디네 앙리, 벵디 레나르(이상 프랑스)가 포함됐다. 여기에 페르닐레 하르더(볼프스부르크·덴마크)와 서맨서 커(퍼스 글로리-시카고 레드스타·호주), 마르타(올랜도 프라이드·브라질), 메건 라피노이(시애틀 레인·미국) 등 낯익은 이름들이 추가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외질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외질과 인종차별/이종락 논설위원

    독일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이 23일(현지시간)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009년부터 독일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 92경기 23득점 40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축구팀을 대표하는 외질은 터키계이자 이슬람교 신자다. 그는 지난 5월 영국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나의 대통령”이라고 썼다. 이후 독일인들에게 온갖 비난에 시달리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내내 부진했다. 결국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희생양이 됐다.해외 이민자에 대한 규제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프랑스의 극우 정치가 장마리 르펜은 이민자 후손 선수들을 향해 “프랑스 국가를 부르지도 못한다”며 맹렬히 공격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과 킬리안 음바페 등 이민자 후손 선수 위주로 구성된 프랑스 축구팀은 1998년에 이어 2018년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어느새 프랑스 국가 통합의 상징이 됐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도 유색인종이라며 인종차별을 종종 당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팀 관중은 “DVD”와 “3장에 5파운드에 팔아요”라는 구호를 외쳐 댄다. 불법 복사 DVD를 많이 판다는 아시아인을 빗댄 인종차별 표현이다. 이탈리아에서 뛰는 이승우는 골을 넣자 “개고기 간식을 먹는 선수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는 말을 방송 해설자로부터 들었다. 인종차별은 축구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국기인 메이저리그 야구에서도 1947년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까지 흑인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미국 흑인에게 허락된 스포츠는 육상과 권투뿐이었다. 올초 미국프로풋볼(NFL) 일부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며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는 장면이 방영되고부터다. ‘무릎 꿇기’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을 향해 “애국심 없는 선수들의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해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스포츠에서 인종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국제적 현상이다. 전 세계 스포츠 협회가 인종차별에 대해 더 강력한 징계와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선수와 관중에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깨닫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류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하나라는 것, 인간의 가치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jrlee@seoul.co.kr
  •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레지옹 도뇌르… 공항서 에스코트…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佛대표팀 전원에 국가 최고 훈장 수여 수십만명 운집… 전투기 9대 축하 비행 크로아티아팀 귀국에 55만명 환영“비브 라 프랑스, 비브 라 레퓌블리크(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16일 프랑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1.7㎞ 구간의 대로변을 가득 채운 수십만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러시아월드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을 일군 축구대표팀이 이날 에어프랑스 전세기편으로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파리 시내는 화려한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개선문에는 선수들의 행진을 맞아 초대형 삼색기가 내걸렸고, 프랑스 공군의 곡예비행편대 소속 전투기 9대가 청·백·적색의 프랑스 국기 색깔의 연기를 뿜으며 샹젤리제 상공을 수차례 저공비행했다. 개선 행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대표팀을 열렬히 환호했다. 킬리안 음바페,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선수들과 디디에 데샹 감독 등 코치진은 버스 위에 서서 시민들과 축제를 즐겼다. 주장인 위고 로리스 등 선수들은 우승컵을 번갈아 치켜들고 사인 볼과 수건을 던져 주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들이 입은 흰색 티셔츠에는 ‘월드컵 2회 우승’을 상징하는 파란색 별 2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개최한 1998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대표팀은 인근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표팀 전원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우승 선수단에게도 이 훈장을 수여했었다. 정부는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파리 지하철 6개역 명칭을 당분간 주요 선수들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도 이날 시민 55만명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크로아티아 공군은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모스크바를 출발해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에스코트하며 최고의 예우를 했다. 대표팀은 지붕이 없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수도 자그레브의 반옐라치치 광장까지 가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32개국의 33일 반전 드라마 ‘네버 엔딩 스토리’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 영국 BBC는 16일(현지시간) 기억에 남을 월드컵으로 만든 다섯 가지 이유를 통계로 들었다.●90분 넘겨 결승·동점골 13개… 짜릿한 승부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꼽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3-3 무승부 등 조별리그 내내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토너먼트 들어서도 결승까지 흥분을 안겨 줬다. 정규 시간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서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 ●독일·스페인·아르헨 등 조기 탈락 이변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강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낮아질 수 있지만 축구팬들은 이들의 순탄한 행보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특히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포스트 펠레’ 음바페 최연소 결승 득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모두 토너먼트에서 침묵했다. 뒤를 네이마르(브라질)가 잇나 싶었지만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에도 불구하고 엄살꾼 이미지만 덧칠됐다. 이 틈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메웠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펠레’로 인증받았다. ●세트피스골 43%… 1966년 이후 최다 직전 대회가 골라인 판독이었다면 올해는 비디오 판독(VAR)이었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사흘째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22개의 페널티킥 골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무득점 승부는 프랑스-덴마크 한 경기뿐이었다. 세트피스 골은 전체의 43%로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앞으로는 짧은 소집에 쫓기는 대표팀들이 세트피스 전술을 더욱 갈고닦는 데 열중하게 생겼다. ●종주국 잉글랜드의 복귀 잉글랜드의 체면 회복은 52년 동안 상상으로만 가능했다.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는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로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을 넘겼다. 키런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네이마르 등보다 많았다. 골든부트를 수상한 해리 케인의 6골 가운데 절반이 페널티킥이었다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1966년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그런데도 시비가 되지는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러시아월드컵이 최고’ 통계적으로 돌아본 다섯 이유

    프랑스의 두 번째 우승과 크로아티아의 첫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러시아월드컵은 여러 다양한 갈래의 이유 탓에 가장 기대를 모은 대회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잘 치러진 대회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섯 골을 퍼부어 더 극적인 장면과 흥분을 안기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조별리그 내내는 물론이고 토너먼트, 심지어 결승까지 드라마와 흥분을 안겨줬다. 기술적으로 더 낫다는 평가를 듣는 클럽 경기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전이라 더 많은 매력과 문화적 중요성을 지니게 된다. 기억에 남을 만한 월드컵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요소를 이번 대회가 충족시켰는지 살펴보자. 드라마가 있어야 해 시즌제 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서서히 달궈지는 재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짧고 짜릿한 드라마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틀째 스페인이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는데 최고의 경기로 꼽힐 만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점 1을 안겼고 우루과이는 이집트전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었고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5분 결승골로 모로코를 눌렀다. 90분을 넘겨 9개의 결승골, 4개의 동점골이 나왔다. 어떤 다른 대회보다 많았고 1998년 프랑스부터 4년 전 브라질까지 다섯 대회에 나온 것들을 합친 것보다 한 골 적었다.충격은 필요해, 그런데 많이는 말고 조금 델리케이트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처럼 너무 많은 팀들이 조기 탈락하면 대회 수준이 떨어졌다고 폄하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력이 앞선 팀들이 순탄하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진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탈락하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16강), 브라질(8강)이 짐을 싸는 것이 딱 그랬다. 독일은 간절함도 없어 보였고 운도 좋지 않았다. 72개의 슈팅을 조별리그에서 퍼부었는데 그보다 많았던 팀은 다섯 팀뿐이었다. 그 중 네 팀이 모두 4강에 들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두 차례나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대회를 끝낸 유일한 수문장인데 아무래도 그 포지션의 행동 반경을 다시 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방송은 빈정거렸다.슈퍼스타들이 나와야 해 대회를 시작하며 호날두 아니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대회를 지배할지 여부를 궁금해 했는데 호날두는 스페인전 해트트릭으로 너무 일찍 발동을 걸더니 거기서 끝났고 메시는 네 경기 모두 다른 선발 포메이션을 선보인 감독의 전술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클럽에서 모든 것을 소진한 탓인지 둘 모두 토너먼트에선 아예 골맛을 보지 못했다. 슈퍼스타 자리를 네이마르(브라질)가 물려받나 싶었지만 그는 최다 슈팅(26개), 기회 창출 2위(23회), 파울 유발 2위(5경기 26회, 1위는 6경기 27회의 에덴 아자르)로 대회를 마쳤다. 너무 엄살을 피워 비호감 이미지만 키웠다. 반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틈새를 메우며 대회를 즐겼다. 아르헨나와의 16강전 두 골로 펠레의 뒤를 이어 월드컵 한 경기 멀티 득점을 기록한 10대 선수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월드컵 결승에 득점한 가장 나이 어린 선수가 됐다. 펠레 못지 않게 성장할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딱 떠오르는 테마가 있어야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하면 개들이 되찾은 쥘리메컵이란 이미지가 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는 골라인 판독과 심판들의 스프레이가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는 수비 전술로 임하는 팀들이 많아 골키퍼들이 백패스를 주워 들면 반칙이라고 규정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올해 대회는 비디오 판독(VAR)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64경기 가운데 특정한 사건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축구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페널티킥 판정이 늘어났다. 대회가 시작됐을 때 선수들은 어떤 때 VAR이 작동하는지 명확히 준비돼 있지 않음을 드러냈다. 사흘째 하루에만 다섯 차례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져 세 골이 들어가는 등 이번 대회 22개의 페널티킥 골이 나와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다수 선수들은 적응돼 토너먼트에 들어가 한 건도 없다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에서 가장 달갑지 않은 VAR 결정이 내려졌다. 페널티킥이 많이 나오면서 무득점 경기가 프랑스와 덴마크의 단 한 경기로 마감됐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는 막판만 되면 수비로 일관해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은 전체의 43%가 나와 196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제 A매치에서는 소집 시간도 짧고 클럽처럼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기회도 없어 훈련장마다 특정한 상황을 맞춰놓고 머리굴려 세트피스 전술을 짜는 일이 중요해지게 됐다.잉글랜드가 전면에 재등장해야지 종주국에 우승컵을 다시 안기지 못했지만 잉글랜드는 원정 대회 최고의 성적(4위)을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조던 픽퍼드는 개스코인, 와들, 플라트처럼 성(姓)만으로도 모든 세대에 통하는 축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매과이어는 어떤 다른 수비수보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23차례 볼터치를 기록해 다른 수비수들의 곱절 이상이었다. 9차례 헤딩 시도로 공동 1위였다. 트리피어는 24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해 네이마르, 케빈 드브라이너(벨기에),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에덴 아자르(벨기에), 필리피 쿠치뉴(브라질) 등 어떤 다른 선수보다 많았다. 그리고 월드컵 골든부트를 수상한 두 번째 잉글랜드 선수 해리 케인을 축하해주자.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비록 콜롬비아전 한 골은 발 뒤축에 맞아 방향이 꺾이는 행운이 작용했고, 절반이 페널티킥으로 들어갔고 그 뒤 토너먼트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1966년 잉글랜드가 우승할 때 득점왕 에우제비우(포르투갈)는 9골 가운데 4골을 페널티킥으로, 2위 헬무트 할러(옛 서독)는 6골 가운데 4골이 페널티킥이었다. 당시 누구도 둘의 능력에 시비를 붙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우승컵 대신 골든볼… 웃지 못한 모드리치

    2골 1도움·694분 최장시간 맹활약 어린 시절 독립전쟁 탓에 난민 경험 ‘영플레이어상’ 음바페 시대 예고도16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간판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33)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러시아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으러 단상에 나섰다. 영광스런 자리지만 모드리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희미한 미소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월드컵에서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며 우승컵을 간절히 염원했던 모드리치였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는 이날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를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했다. 크로아티아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3위를 할 때 다보르 슈케르(50)가 실버볼을 받았었다. 어린 시절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 때문에 난민 생활을 했던 모드리치가 성년이 돼 크로아티아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성과를 일군 것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7경기에 모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총출전시간은 694분이다. 대회 엔트리에 오른 32개국 736명의 선수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총이동거리는 72.3㎞에 달한다.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29)는 72.5㎞였다. 적지 않은 나이인 모드리치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모드리치는 대표팀에서도 지휘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의 압박을 이겨 내고 정확한 볼 공급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보내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세계적인 공격수가 없는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총 14골(공동 2위)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보낸 모드리치 덕분이었다.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받아서 기쁘다. 자부심을 느낀다”며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한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25)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게리 리네커(58)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32년 만에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신성 킬리안 음바페(20)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프랑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폴 포그바)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는 7경기에서 27회의 선방, 6실점을 기록한 티보 쿠르투아(26·벨기에)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은 페어플레이상을 차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2018 프랑스 혁명은 ‘스피드’였다

    음바페 평균 시속 38㎞ 역습·공수 전환 점유율 대신 효율 높여 상대 실수 유발 혼용 포메이션 구사해 스스로 문제 해결 157골 중 69골이 세트피스 상황 득점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러시아월드컵은 ‘점유율=승리’ 등식을 뒤안길로 보낸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우승국 프랑스의 대회 일곱 경기 평균 점유율은 49.6%로 본선 진출 32개 팀 가운데 중간 이하인 18위에 그쳤다. 16강전에서 탈락한 스페인이 69.2%로 가장 높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독일이 65.3%로 두 번째였다. 사상 첫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크로아티아가 55.4%로 7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잉글랜드(53.5%), 벨기에(52.1%)가 각각 8위와 12위로 그 아래였다. 점유율은 그동안 승리의 필수조건인 것처럼 여겨졌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스페인,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 독일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승하며 부동의 공식처럼 여겨졌다.그러나 높은 패스 정확도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도드라진다. 스페인과 독일, 브라질의 조기 탈락이 방증한다. 반면 프랑스는 상황에 따라 점유율을 포기하고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 전방 압박으로 효율을 높였다.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서 프랑스는 점유율 39%-61%로 주도권을 내주는 것 같았지만 평균 시속 38㎞, 순간 최고 44㎞대를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속도 전개를 앞세워 4-2 대승을 거뒀다. 음바페뿐 아니라 프랑스 수비진은 공을 빼앗긴 뒤에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되찾거나 숨막히게 압박해 상대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놀라운 순간 돌파력을 뽐냈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이반 페리시치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오히려 전반 시속 27㎞, 후반 시속 29.48㎞, 연장 시속 30.17㎞로 속도를 높여 잉글랜드 수비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동점골 장면에서는 수비수 등 뒤에서 한 박자 빨리 발을 들어올려 공에 맞히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유연성이 돋보였다. 크로아티아전 전반 상대의 거센 압박에 갇히자 응골로 캉테 등 미드필더진은 롱패스로 상대 빈 공간을 찾아내는 영민함을 선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유럽 명문 클럽에서 성행하는 4-2-3-1과 4-3-3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프랑스 대표팀이 제대로 구사해 재미를 봤다”고 진단했다. 스피드와 함께 이번 대회 더욱 중요해진 것이 세트피스다. 대회 169골 가운데 자책골(12골, 1998년 프랑스대회 6골을 넘어 사상 최다)을 뺀 157골 가운데 69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12골 가운데 9골을 볼 스톱 상태에서 만들어 냈다. 오픈 플레이로는 유효슈팅 10개에 3골을 얻어 창의성과 파괴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네이마르·음바페의 엄살, 원시인들에겐 생존 전략”(연구)

    “네이마르·음바페의 엄살, 원시인들에겐 생존 전략”(연구)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와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의 음바페가 보였던 할리우드 액션급 엄살에 많은 축구 팬이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속임수가 원시 시대에는 유용한 생존 전략이었다고 영국 서식스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서식스대 연구팀은 프로 축구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기 위해 보이는 엄살 중 비명은 초기 인류가 쓰던 효과적인 생존 전략과 매우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고통을 설득력 있게 가장 또는 과장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존에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쉽게 끌 수 있는 것으로, 원시 시대의 비언어적인 소음에서 오늘날 복잡한 연설로 진화한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조너선 레인 박사는 “우리는 모두 축구에서 일부 선수가 보이는 엄살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비명은 오늘날 언어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레인 박사는 고통을 가장하는 이런 행위가 임의의 소리를 만들어냈고 이는 나중에 초기 단어의 창조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진짜 통증은 인간 유아와 비인간 포유류 새끼들 모두가 우는 소리를 내게 하는 데 이는 자신을 돌봐주는 이들이 반응하고 도움을 주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발가락을 부딪치는 것부터 출산까지 성인들도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지만 증거에 따르면, 인간은 일상적으로 상황과 기분에 따라 진짜 고통에 대한 소리 반응을 과장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고통에 따른 울음소리는 우리의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도구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통증이 3단계로 커지는 상황을 표현하도록 훈련한 배우 3명의 발성을 녹음한 뒤, 청중에게 들려줬다. 청중들은 각 연기자의 발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평가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팀은 배우들이 목소리의 어떤 면을 조작했는지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목소리 분석에서 이들 연기자가 아기나 다른 동물들이 진짜로 통증을 느꼈을 때 내는 소리와 비슷하게 목소리를 내 커지는 고통을 흉내 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인 박사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번 위험한 환경을 탐색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고통을 설득력 있게 가장 또는 과장해서 더욱 빠르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 능력은 생존에 중대한 이점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물음향학’(Bioacoustics)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모드리치 안아주고, 마크롱엔 볼키스…크로아티아 대통령의 리더십

    인구 416만 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애국심과 투혼으로 똘똘 뭉쳐 매 경기에 임했고, 대통령은 패배한 선수들을 일일이 위로하고 상대까지 안아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패자의 품격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준우승했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을 내세워 프랑스를 위협했지만 전반 자책골과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후반 프랑스의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우승컵을 내줬다.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주장 모드리치를 와락 안고 등을 토닥이고 손으로 뺨을 어루만졌다. 그렇게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여러분은 사자처럼 용감하게, 열정적으로 싸웠다. 새 역사를 썼다.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과 라커 룸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번 월드컵 대회 최고 선수로 선정돼 골든 볼을 받은 루카 모드리치도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피한 생활을 했다. 알렉산더 세페란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인구 400만 명의 나라가 월드컵 결승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5년 대선에 출마해 50.74%의 득표율로 이보 요시포비치 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1990년대 정계에 뛰어든 이후 유럽통합 담당장관, 외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상대팀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키스를 나누고, 음바페를 안아줬다. 마크롱 대통령과 콜린다 대통령의 동시 입맞춤을 받은 우승컵은 프랑스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1998년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31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개선문 물들인 ‘킬리안 음바페’

    [포토] 개선문 물들인 ‘킬리안 음바페’

    15일(현지시간) 프랑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 킬리안 음바페의 사진이 띄워져 있다. 음바페는 첫 월드컵 무대에서 4골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AFP 연합뉴스
  • [포토]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 모드리치…‘영플레이어’ 음바페

    [포토]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 모드리치…‘영플레이어’ 음바페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푸틴만 비 긋고 맨인블랙 트로피 방해 기이했던 월드컵 엔딩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에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순간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다.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는 천둥번개 소리마저 들려왔다. 월드컵 결승 사상 처음으로 자책골이 나왔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후반 한때 의문의 관중 난입까지 일어났다. 제복까지 갖춰 입은 여자 3명과 남성 1명은 반체제 시위에 앞장 서온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종료 휘슬이 울린 지 한참 뒤에야 진행된 시상식도 혼돈의 연속이긴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들은 멍하니 터널 안에서 시상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렸으나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독일 대표팀 주장을 지낸 필리프 람이 트로피를 그라운드로 모시고 나와 드디어 식이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늘어서 준우승 크로아티아, 우승 프랑스 선수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어주기 시작하자 폭풍우가 몰아쳤다. 유일하게 경호원이 우산을 펼쳐 든 푸틴 대통령만 비에 흠뻑 젖지 않고 마크롱과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그야말로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됐다. 하지만 둘은 괘념치 않고 국적에 관계 없이 두 팀 선수들을 끌어안아주기에 여념이 없었다.트로피 전달식도 희안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로피를 들고 달뜬 프랑스 선수들 뒤로 다가가 위고 요리스 프랑스 주장에게 전달한 뒤 번쩍 들어올리려는 순간, 모든 것을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 던 중계 카메라 앞을 웬 양복 입은 사내들이 쓱 지나가는 바람에 가려지고 말았다. 러시아 제작진 책임자가 비명을 질렀음은 물론이다. 대회 내내 예측하지 못할 이변들이 줄지었던 것처럼 이날 시상식도 혼돈의 최종판처럼 보였다. 다행이었던 것은 프랑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황금빛 색종이가 날릴 즈음 빗줄기가 그나마 잦아들었던 점이었다. 마치 다음날 유럽의 모든 신문 제목에 “황금 세대”가 재림했다는 식으로 실리게 만들기 위해서인 듯 싶었다. 한편 전날 이미 사실상 확정됐던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한 데 이어 영플레이어상은 대회 4골을 터뜨렸고 결승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대회 최우수선수를 의미하는 골든볼은 준우승을 이끌고 이번 대회 누구보다 많이 뛴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수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멋쩍은 ‘골든부트’

    멋쩍은 ‘골든부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해리 케인(토트넘)이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케인은 15일 벨기에에 0-2로 패한 3, 4위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6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인을 두 골 차로 쫓던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이날 추가 득점 없이 후반 15분 교체돼 나가면서 케인의 대회 득점왕 수상이 거의 가시화됐다. 16일 크로아티아와 결승에 나선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가 한 골씩만 더해 나란히 4골에 머무르면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득점왕 등극이 확정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멋쩍은 영광이 될 수밖에 없다. 6골 가운데 3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초반의 기세는 좋았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했던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과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런데 행운이 작용했다. 세 골 가운데 두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세 번째 골은 팀 동료 루번 로프터스치크(첼시)의 슈팅이 자신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에 들어간 것이었다. 두 경기 만에 5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골 득점왕 기대감도 키웠으나 이후 잠잠했다. 골든부트 수상의 함량과 순도는 떨어지지만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에 주어지는 골든부트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처음 월드컵을 이끌어 4강까지 올라간 케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상징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개성 대신 화합… 프랑스, 20년 만에 사커 왕좌 되찾다

    평균 26세… 4강 중 가장 젊지만 원숙미 넘치는 경기 운영 뽐내 스캔들 벤제마 과감하게 제외 데샹 감독 강단 있는 리더십 주목 크로아티아 동화는 준우승 그쳐젊음과 다문화를 앞세운 프랑스가 ‘바스티유 데이’ 다음날 러시아월드컵을 제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결승 전반 18분 상대 자책골과 38분 앙투안 그리에즈만, 후반 14분 폴 포그바,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엮어 전반 28분 이반 페리시치와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두 골로 따라붙은 크로아티아를 4-2로 따돌리고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위업을 이뤘다. 12년 전 독일 대회 결승에서 지단의 박치기 끝에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설움도 풀어냈다. 마침 프랑스대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바스티유 습격 기념일 다음날 에펠탑 앞에 모인 9만여명 군중은 환호작약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데샹 감독의 지휘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내 이룩한 것이어서 뜻깊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4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젊었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원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또 유럽팀 가운데도 흑인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2~3세대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용의 정신이 결실을 맺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때 주장으로서 우승을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개성 있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프랑스에서 특유의 강단을 발휘해 스캔들을 일으킨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이는 마리우 자갈루(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에 이어 데샹 감독이 세 번째가 됐다. 반면 1995년에 5년 내전을 끝낸 뒤 1998년 프랑스 대회에 처녀 출전해 3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우승을 겨냥했던 크로아티아는 “작은 나라, 커다란 꿈”이란 슬로건을 다음으로 미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역대 결승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 7위 프랑스를 제물로 신기원을 이룩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크로아티아는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팀답지 않게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프랑스는 상대 위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가 18분 그리에즈만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킥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가담한 잉글랜드와의 4강전 결승골을 뽑은 만주키치가 겅중 뛰어오르며 머리에 맞힌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라 0-1로 내몰렸다. 역대 월드컵 결승 첫 자책골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 혼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잉글랜드전 동점골 주인공 페리시치가 오른발로 떨궈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전반 38분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외면했다. 페리시치가 수비 가담 중 손을 갖다댔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실행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그리에즈만이 다니옐 수바시치가 넘어지는 방향 반대로 굴려 앞서나갔다. 후반 크로아티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됐다. 2분 레비치의 강력한 슈팅이 요리스의 펀칭에 막힌 것이 안타까웠다. 잠시 움츠러들던 프랑스는 포그바와 음바페가 헐거워진 수비를 뚫어냈다. 이런 상황에 만주키치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뽑아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시점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돋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월드컵 결승]프랑스 20년 만에 정상 탈환… 크로아티아에 4-2 완승

    ‘아트 사커’ 프랑스가 16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복병’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앙투안 그리에즈만, 폴 포그바,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두 골울 만회한 크로아티아를 4-2로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는 자국 대회였던 1998년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두 번 이상 우승한 나라가 됐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한 차례씩 우승했다. 크로아티아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1-2 역전패를 안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하지 못했고, 동유럽 국가 사상 첫 우승 꿈도 좌절됐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프랑스와 20위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에서 공격 주도권을 크로아티아가 잡았지만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8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그리에즈만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 뒷부분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와 4강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만주키치는 결승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비운의 사나이’가 됐다. 선제골을 내준 크로아티아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반 페리시치가 해결사로 나섰다.페리시치는 전반 28분 상대 수비지역에서 혼전 상황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살짝 뒤쪽으로 빼주자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동점을 허용한 프랑스에 또 한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크로이티아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리에즈만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꿰뚫어 2-1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후반 14분 포그바가 한 골을 보탠 뒤 6분 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쐐기골을 꽂아 4-1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자책골을 헌납했던 만주키치가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만회했지만 두 골 차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월드컵 결승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4강전 멤버 그대로 선발

    월드컵 결승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4강전 멤버 그대로 선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모두 4강전 선발 명단 그대로 결승에 나선다. 1998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16일 0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크로아티아와의 러시아월드컵 결승 선발 명단으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 포백 수비진으로 벵자맹 파바르-라파엘 바란-사뮈엘 움티티-뤼카 에르난데스를 세우고 미드필더로 폴 포그바-은골로 캉테를 세운 다음 왼쪽과 오른쪽 날개로 각각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블레이즈 마튀다를, 중앙에 올리비에 지루를 내보내고 원톱으로 킬리안 음바페를 내세운 4-2-3-1 전형을 꾸린다. 지난 11일 벨기에와의 4강전 출전 멤버 그대로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 역시 4-2-3-1 맞불을 놓는다. 다니엘 수바시치를 수문장으로 세우고 포백 수비로 이반 스트리니치-도마고이 비다-데얀 로브렌-시메 브르살리코를 출격시키고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이반 라키티치 미드필더를 세우고 루카 모드리치-이반 페리시치-안테 레비치 미드필더를 포진시킨 뒤 마리오 만주키치를 원톱으로 내세운다. 역시 지난 12일 잉글랜드와의 4강전 선발 명단 그대로다. 앞서 이번 대회 개최국 러시아가 2022년 개최국인 카타르에 대회 개최권을 상징적으로 넘겨주는 의식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군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타니 군주에게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용될 흰색-붉은색의 축구공을 전달함으로써 월드컵 개최권 이전을 표시했다. 이어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멋진 스포츠 종목 애호가들을 위해 러시아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와 전 러시아는 축구와 축구계, 전 세계에서 러시아에 온 축구팬들과 교류한 것에 큰 만족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카타르도 러시아처럼 높은 수준의 대회를 치르는 데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2018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쌓인 경험을 카타르와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타르 군주는 푸틴 대통령과 만날 기회를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카타르도 높은 수준의 월드컵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혹독한 더위를 피해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겨울 월드컵’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케인 6골의 절반이 PK 득점, 멋쩍은 골든부트 수상 눈앞에

    케인 6골의 절반이 PK 득점, 멋쩍은 골든부트 수상 눈앞에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멋쩍은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인은 벨기에에 0-2로 무릎꿇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3, 4위전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6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인을 2골 차로 쫓던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역시 두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15분 교체돼 나가면서 케인의 득점왕 수상이 유력해졌다.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프랑스-크로아티아 결승전에서 현재 3골인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네 골 이상 넣지 않는 한 케인이 골든부트를 안고 잉글랜드로 돌아간다.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득점왕에 오른 것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게리 리네커가 유일했다. 32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라는 큰 영예를 눈앞에 뒀지만 내실을 따지면 다소 멋쩍을 수 있다. 6골 중 절반이 페널티킥 득점이었기 때문이다.월드컵 데뷔전이기도 했던 조별리그 첫 경기 튀니지전에서 선제골과 극적인 헤딩 결승골까지 원맨쇼를 펼치며 화려한 활약을 예고했다. 2차전 파나마전에선 행운이 상당히 작용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두 골이 페널티킥이었고 세 번째 골은 동료 루번 로프터스치크의 슈팅이 케인의 발을 맞고 들어간 것이었다. 두 경기 만에 5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골 득점왕 기대도 키웠으나 그 뒤 잠잠했고,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또 대회 6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신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마지막 유효슈팅은 마지막 네 경기 가운데 콜롬비아전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골든부트의 순도는 떨어지지만 첫 월드컵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4강까지 올라간 케인이 개인상까지 가져가면 4강전 및 3, 4위 결정전 패배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투지 불타는 발칸축구… 일요일 밤 佛 끌까

    투지 불타는 발칸축구… 일요일 밤 佛 끌까

    “젊은 프랑스의 패기냐, 베테랑 크로아티아의 간절함이냐.” 15일 밤 12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프랑스가 하루 전 벨기에를 제치고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의 왕좌에 도전하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12일 잉글랜드와의 또 다른 4강전 연장 후반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1998년 월드컵 본선에 첫발을 내디뎌 3위 신화를 일궈냈던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대회 출전 5번째 만에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佛 음바페 등 평균 26세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19), 앙투안 그리에즈만(27) 등 젊지만 파괴력 넘치는 축구를 과시하는 프랑스는 특유의 패기로 ‘아트사커’ 시대의 문을 다시 한번 열어젖힐 기세다. 루카 모드리치(33), 만주키치(32) 등을 중심으로 노련미를 갖춘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준결승까지 세 경기를 모두 연장 끝에 이기고 올라온 절박함을 더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계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두 팀의 차이는 선수들의 평균연령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프랑스의 평균연령은 26.1세로 젊다. ‘베스트11’을 보면 30대 이상의 선수는 위고 로리스(32), 블레즈 마튀디(31), 올리비에 지루(32) 정도다. 나머지는 한창 전성기를 누릴 20대 중반이고 킬리안 음바페처럼 만으로 아직 20세가 안 된 선수도 있다. 대회 초반 프랑스의 어린 선수들이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팀의 주축인 그리에즈만과 응골로 캉테(27), 폴 포그바(25)가 확실한 무게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제2의 앙리’ 음바페의 재능이 폭발하면서 프랑스는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크로아티아 29세 노련미·절박함 더해 반면 크로아티아의 평균연령은 만 29세로 프랑스보다 3살이나 많다. 베테랑 모드리치와 만주키치를 비롯해 이반 라키티치,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 등 주전 자원들이 30대를 넘겼다. 여기에 데얀 로브렌, 이반 페리시치, 도마고이 비다(이상 29)도 곧 30대에 접어든다. 평균연령은 높지만 활활 타오르는 집중력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다음 월드컵까지는 기회가 없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도전을 월드컵 우승으로 마무리하려는 절박함과 의지가 강하다. 두 팀의 이번 대결은 특히 월드컵 무대 20년 만의 ‘리턴매치’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해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대회에 처음 출전해 8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4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고, 크로아티아를 꺾은 프랑스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듬해 크로아티아는 FIFA 랭킹 3위까지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월드컵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이번 결승전이 20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최선의 경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 설욕하겠다고 나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루나’ 레티샤 클레망, 프랑스에서도 ‘생짜’ 신인 여배우 뜬다

    ‘루나’ 레티샤 클레망, 프랑스에서도 ‘생짜’ 신인 여배우 뜬다

    월드컵 우승을 향해 진군하는 프랑스. 그 특별한 선수들 중에서도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선 킬리안 음바페는 98년생으로 약관의 나이에 불과하다. 프랑스에서는 축구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이 착착 등장하고 있다. 8월 16일로 개봉이 확정된 프랑스 로맨스 영화 ‘루나’(감독 엘자 디링거)의 주연 배우로 활약한 레티샤 클레망과 로드 파라도가 바로 그들이다. 영화 ‘루나’는 여주인공 ‘루나’가 자신과 남자친구 무리가 폭행했던 ‘알렉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기는 복잡한 감정을 그려낸 서스펜스 로맨스 영화로 주인공 ‘루나’ 역을 맡은 레티샤 클레망은 연기 경력은 물론이고 연기 공부조차 해본 적이 없던 배우로 화제가 됐다. 학교에서 캐스팅 되고 한 달간의 리허설 후 촬영을 마친 그녀는 “아직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간호학 공부 또한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신중한 그녀와는 달리 언론과 평단에서는 “앞으로 눈 여겨 보아야 할 배우”(Le Figaro), “특별한 재능의 젊은 배우”(L’express),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Le Monde)등의 찬사를 쏟아냈고 감독 또한 레티샤의 스크린테스트 첫 날, 그녀가 영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고 모든 사람이 그녀를 좋아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고 한다.그녀에게 상처를 입지만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루나를 사랑하게 되는 ‘알렉스’ 역은 ‘말로니의 두번째 이야기’로 권위 있는 세자르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로드 파라도가 맡았다. 이미 프랑스의 차세대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프랑스의 토니 상이라고도 불리는 최고 권위의 연극 상인 몰리에르 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대세로 인정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또한 로드 캐스팅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는데 그를 캐스팅 한 건 다름 아닌 레티샤를 캐스팅 했던 담당자였다는 사실이다. 엘자 디링거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는 어떠한 한 타입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배우”라고 높이 평가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 속 루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클로에’ 역의 리나 쿠드리 역시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루나’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눈부신 재능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새로운 세대의 반짝이고 역동적인 에너지로 넘치는 영화 ‘루나’는 8월 1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우승컵 다툰다…20년 만의 ‘리턴매치’

    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우승컵 다툰다…20년 만의 ‘리턴매치’

    러시아 월드컵의 결승전과 3-4위 결정전 대진이 완성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다툰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리턴매치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올랐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워 8강에서 독일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4강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분패했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는 이 때의 성적을 계기로 1999년에 FIFA 랭킹 3위까지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3-4위전에서는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하루 앞선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난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이번 대회 G조에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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