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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오늘 파기환송심 선고…형량 크게 안 바뀔 듯

    최순실 오늘 파기환송심 선고…형량 크게 안 바뀔 듯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 개명)씨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과가 14일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백승엽 조기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연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를 뇌물로 받고, 50여개 대기업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심은 최씨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8월 최씨의 일부 강요 혐의를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문제 삼은 혐의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유죄로 인정된 다른 혐의들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은 혐의인 만큼, 최씨의 선고 결과는 앞선 2심 판결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과 검찰은 최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300억원, 추징금 70억 5000여만원을 구형한 상태다. 최씨는 파기환송심에서도 자신이 무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도 “국정농단은 기획·조작된 가짜뉴스로 시작돼 음모로 꾸며졌다”면서 “그런데도 여론에 떠밀려 징역 20년이 선고됐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비겁한 WHO/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겁한 WHO/장세훈 논설위원

    영웅과 악당은 늘 공존한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이 둘을 나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중국 우한에서 감염증 확산 가능성을 처음 경고한 뒤 환자를 돌보다 지난 7일 감염증으로 끝내 숨진 의사 리원량은 ‘영웅 의사’로 추앙받으며 세계적으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리원량의 대척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있는데, 이 중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연이은 자충수로 보건 분야 유엔전문기구인 WHO의 권위와 신뢰를 위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중국 방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불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WHO가 집계한 중국 외 감염증 발생 국가가 24개국에 달했다는 점에서 늦어도 한참 늦었다. WHO가 뒤늦게 중국 현지에 조사팀을 파견한 것도 이날이다. 하지만 정작 WHO가 조사팀 파견에 대해 “중국 과학의 최선과 세계 공중보건의 최선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자평을 내놓은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다. 게다가 지난 8일 WHO의 ‘뒷북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낚시 기사와 음모론과도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인류의 건강과 보건을 책임진 국제기구 수장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앞서 WHO는 감염증 발병이 첫 보고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난달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했고,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주저하다 지난달 30일이 돼서야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WHO가 중국 정부의 발표에 의존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미국의 대표적인 청원 사이트에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이 지난 2017년 발표한 WHO에 대한 600억 위안(약 10조원) 투자 계획과 맞물려 의혹의 시선을 거두기 쉽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영해에 있는 크루즈 선박에서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WHO가 이들을 일본 집계에서 제외하고, 같은 날 일본 정부가 WHO에 1000만 달러(약 115억원) 지원 약속을 한 것을 보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WHO가 돈 때문에 자존심마저 내팽개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 사태가 아직 정점을 찍지 못했지만, 조만간 진정될 것이다. 하지만 WHO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24시간 사투를 벌이는 각국의 방역 전문가들과 의료진, 확진·의심 환자 등을 생각하면 WHO의 ‘비겁한 변명’이 더더욱 아쉽다.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음모론/오일만 논설위원

    출퇴근길 마스크 행렬이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밀폐된 버스나 지하철에서 기침 한 번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웃 중국에서 하루 100명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당연하다. 공포가 조성되면 늘 음모론이 판을 친다. 실체도 없는 가짜뉴스가 ‘카더라 통신’이 돼 소셜미디어에서 빛의 속도로 퍼진다. 신종 코로나 사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러시아 방송이 제기한 ‘바이러스 미 군부 제조설’이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군부와 제약회사의 공모에 따라 확산됐다는 음모론이다. 미 군부의 비밀 생화학무기팀이 바이러스를 제조해 퍼트리고, 제약회사가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그 배후엔 미국 정보기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만 있을 미국이 아니다. 한 상원의원이 문제의 바이러스가 중국의 생화학전 프로그램에서 유출됐을 것이란 의혹을 꺼내 들었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바이러스 연구 시설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발끈한 중국이 ‘미친 소리’라고 항의했지만, 의혹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을 부추기는 불쏘시개로 공포를 악용해선 안 된다. oilman@seoul.co.kr
  • ‘방법’ 뜻 알고보니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압도적 열연”

    ‘방법’ 뜻 알고보니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압도적 열연”

    tvN ‘방법’이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선보이며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의 서막을 열었다.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謗法)’과 한국 토착신앙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 흡인력을 극대화한 엄지원-성동일-조민수의 믿고 보는 열연, 영화 ‘기생충’의 ‘괴물 신예’ 정지소의 강렬한 브라운관 데뷔와 함께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더해진 완벽한 완성도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제대로 매료시켰다. 이를 증명하듯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연출 김용완, 극본 연상호, 제작 레진 스튜디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첫 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2.5%, 최고 3.1%를 기록, tvN 타깃 2049 시청률은 평균 1.2%, 최고 1.4%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방법’ 첫 회는 국내 최대 IT기업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불가사의한 사건이 벌어지자 정의감 넘치는 열혈 사회부 기자가 흑막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숨 막히는 서막을 열었다. 포레스트 회장 진종현(성동일 분)의 폭행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는 제보자를 통해 포레스트 내에 수상한 자회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임진희는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기업과 유착관계에 있던 신문사 부장 김주환(최병모 분)의 방해로 무산되고 좌절한다. 때마침 임진희의 앞에 정체불명의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이 등장, 자신을 저주의 힘을 가진 방법사라고 소개한다. 백소진은 진종현 회장이 세상을 해하려는 악신이며 인간의 법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경고를 남기고, 임진희는 허무맹랑하다며 백소진을 무시하지만 자신의 제보자가 본인으로 인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증오에 몸을 맡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김주환의 사진과 한자이름, 소지품을 전하며 저주를 의뢰해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런 가운데 ‘방법’ 말미 그려진 상상초월의 충격 엔딩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뒤집어놨다. 백소진의 ‘방법(謗法)’에 의해 기괴한 모습으로 사지가 뒤틀린 채 죽은 김주환의 시신이 발견, 시청자들의 등골을 송연하게 만들며 극강의 소름을 선사했다. “우리는 이제 운명공동체에요”라는 백소진의 의미심장한 말처럼 현실로 드러난 초현실적인 힘의 존재와 함께 임진희는 본인도 모르는 새 알 수 없는 저주의 세계에 발을 딛게 됐다. 이렇게 거대한 음모 뒤에 숨은 악신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임진희-백소진의 운명적인 공조가 시작된 가운데 거대 악에 맞선 목숨 건 저주의 사투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뜨거운 기대 속에 방송된 ‘방법’은 첫 회부터 차별화된 스릴러의 새 지평을 확실히 선보이며 괴물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방법(謗法)’과 방법사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만의 섬뜩한 분위기가 심장을 조이는 몰입감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첫 장면부터 드론을 이용한 부감으로 장중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제보자의 뜻하지 않은 죽음에 충격에 빠진 임진희의 모습을 빠르게 줌아웃으로 전환해 사건의 긴박감을 배가시키는 등 압도적 영상미로 촘촘한 서사에 힘을 더했고, 백소진이 김주환을 ‘방법(謗法)’하는 장면에서는 사이키델릭한 음악으로 극적인 변화를 극대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독창적인 세계관의 구현까지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완성도로 시청자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엄지원-성동일-조민수의 연기 또한 명불허전이었다. 소신과 신념을 가진 기자에서 저주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돌변하는 엄지원의 반전 에너지가 극적인 다이내믹을 발휘했다. 성동일은 인간의 탈을 쓴 악귀라는 전대미문의 빌런 캐릭터를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냉랭한 표정에서 누군가를 저주하는 서늘한 눈빛까지,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또한 그의 영적 조력자 ‘진경’으로 분한 조민수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다크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는 막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는 단연컨대 ‘괴물 신예’ 정지소. 비범한 저주의 힘을 가진 10대 소녀 방법사로 분한 정지소는 전작 ‘기생충’을 잊게 만드는 과감한 숏컷과 날 선 눈빛으로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제패, 향후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저주로 얽힌 성동일-조민수-정지소의 질긴 악연과 함께 전대미문의 빌런을 파멸시키기 위한 엄지원-정지소의 운명공동체 공조가 앞으로 휘몰아칠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기대지수를 고조시켰다. 한편 이 날 방송된 ‘방법’ 첫 회는 방송 전후 각종 SNS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내리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진짜 재미있다. 몰입감 장난 아니네”, “앞으로 전개 너무 기대된다”, “정지소 ’기생충‘ 다혜아닌 줄. 몰라볼 정도로 파격 변신”, “대박 내 스타일. 시간 순삭할 만큼 내용 완전 흥미진진”, “오프닝부터 연출 고퀄리티”, “소재도 독특하고 ‘부산행’ 연상호 감독 첫 드라마 집필이라더니 뭔가 다르네”, “소녀 방법사 기생충 다혜였어? 숏컷하니 딴 사람인 줄”, “엄지원-성동일-조민수 연기 대박”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은 한자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 오늘(11일) 밤 9시 30분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호주] 드라마 ‘미사’ 배경 멜버른 거리 명물 그래피티, 모두 훼손 파문

    [여기는 호주] 드라마 ‘미사’ 배경 멜버른 거리 명물 그래피티, 모두 훼손 파문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는 ‘미사거리’로 불리며 잘 알려진 호주 멜버른 호시어 레인의 수많은 그래피티가 모두 지워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04년 방송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두 주인공인 소지섭과 임수정이 처음 만나는 골목으로 나와 ‘미사거리’로 유명세를 탄 호시어 레인(Hosier Lane)은 수백개의 예술적 그래피티가 골목 벽마다 빼곡히 그려져 있다. 단순한 그래피티가 아닌 예술적 경지에 이르는 그래피티들과 정치적 의미를 담긴 작품들이 많아 멜버른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국제적인 명소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저녁 마스크를 한 6명의 사람들이 몰려와 벽에 스프레이를 뿌려 그동안 그려진 그래피티를 모두 지워버리고 도주했다. 당시 이들이 그래피티를 지우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고, 이들을 촬영하는 드론의 모습도 목격되었다. 이들은 무채색 혹은 붉은색 계열의 스프레이로 그래피티가 그려진 골목의 벽마다 덧칠을 해버렸다.일부 거리 예술가들은 이번 행위가 호시어 레인이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쳐 버린 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또 다른 예술 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 골목에는 상업적 목적을 기대하는 그래피티가 등장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이 골목의 순수성이 훼손되었다는 주장이다.또한 11일에는 그래피티를 지우는 인물들이 동양인처럼 보인다며 그동안 등장한 홍콩 반환과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반중국 그래피티를 지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중국 어용 단체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등장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샐리 캡 멜버른 시장은 “우리는 이 행위를 범죄행위인 반달리즘으로 보며, 이들을 찾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달리즘은 문화유산이나 예술, 공공시설, 자연경관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캡 시장은 “이 반달리즘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호시어 레인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이들을 촬영한 동영상를 기반으로 범인을 찾고 있으며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재임시절 마약사업 대부?

    [여기는 남미]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재임시절 마약사업 대부?

    재임 시절 종종 코카잎을 씹던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그는 정말 마약사업의 대부였을까? 4선 욕심을 내다가 불명예 퇴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마약장사에 깊숙하게 연루돼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하원의원 토마스 모나스테리오는 최근 미 마약단속국(DEA)에 모랄레스의 마약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공식 요청했다.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문서에서 모나스테리오는 "(모랄레스가 집권한) 지난 14년간 볼리비아는 '나르코 스테이트'(마약국가)로 전락했다"면서 "모랄레스가 국가를 이용해 거대한 마약장사를 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 각종 의혹을 은폐하면서 마약밀매를 뒤에서 후원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모나스테리오는 "모랄레스 정부 때 대통령과 최고위층이 마약사업에 손대고 있었다는 의혹을 갖게 한 사건이 최소한 100건 이상 발생했지만 모두 진실이 은폐됐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모랄레스 정부의 적극적인 비호 아래 볼리비아에선 다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마약카르텔이 태동했다. 모나스테리오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등과 연결돼 있는 마약조직들이 볼리비아에서 결성됐으며 지금도 이들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가 볼리비아에서 철수하게 된 것도 마약사업을 마음껏 전개하기 위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기획한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08년 필립 골드버그 당시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DEA를 추방했다. 볼리비아의 정부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음모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일각에선 코카인을 생산해 판매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DEA를 제거하기 위해 모랄레스 정부가 누명을 씌운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의 집권기간 동안 볼리비아의 코카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능력을 가진 3대 국가 중 하나였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후 망명길에 올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를 전전하고 있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쿠바를 향해 출국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쿠바에서 성대결절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마다 1회 쿠바를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 대응 日서 지원금” 美 청원 사이트에 퇴진 요구 34만명 서명그간 ‘중국 눈치 보기’ 논란을 일으킨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에는 ‘일본 눈치 보기’로 구설에 올랐다. 일본 영해에 있는 크루즈 선박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WHO가 이들을 일본 집계에서 제외했다.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WHO가 돈 때문에 자존심을 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WHO의 신종 코로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내 확진환자 수는 33명이었지만 6일에는 25명으로 되레 줄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확진환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 지역’으로 구분해 다시 계산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들은 일본에 상륙하기 전 감염됐다”고 항의하자 재빠르게 집계 방식을 바꿨다. 그간 전 세계 매체들이 이들을 일본 내 확진환자로 보도하던 터라 혼란이 컸다. 공교롭게도 집계 방식이 바뀐 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1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대재앙을 초래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둔해 비난받았다. 지난 7일 미국의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그의 WHO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34만명 넘게 서명했다. 결국 그는 8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팀이 10일이나 11일에 중국으로 향하고 나머지 전문가들도 뒤따라간다”고 밝혔다. 팀의 이름이나 임무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면서 “준비가 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섰음에도 아직 조사팀을 보내지 않은 WHO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WHO의 위기를 ‘낚시 기사와 음모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WHO)의 의욕을 꺾고 일반 대중에게 혼동과 공포를 퍼뜨린다”면서 “WHO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우리의 대처를 방해하는 낚시 기사와 음모이론과도 싸운다”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퇴 압력 직면한 WHO 사무총장 “낚시질 기사와 음모론이 문제”

    사퇴 압력 직면한 WHO 사무총장 “낚시질 기사와 음모론이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는 사태를 막지 못한 중국을 노골적으로 두둔해 물러나라는 국제 온라인 청원을 자초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낚시질 기사와 음모이론”이 올바른 사태 대처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려움이 아니라 팩트가 중요함을 간략하게 얘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와 다른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들이 “영웅적으로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의 의욕을 꺾고, 일반 대중에게 혼동과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WHO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처를 방해하는 낚시질 기사와 음모이론과도 싸우고 있다”면서 “(영국 일간) 가디언 제목이 오늘 얘기하듯 ‘그릇된 정보가 가장 심한 오염체’라고 단언했다. 해당 기사는 이 신문의 오피니언 면에 실린 감염학자 애덤 쿠차르스키의 기고였다. 그는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잘못된 주장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진짜 바이러스처럼 치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최근 몇주 동안 지구촌에 바이러스를 중국의 실험실에서 실수로 만들어냈다는 설을 시작으로, 러시아 채널 원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제약업계가 손잡고 꾸민 짓이라고 버젓이 음모론을 주장하는 등 가짜 뉴스의 폐해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본토 사망자 수가 이날 0시 현재 722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가 3만 4546명에 이를 정도로 사태를 방치한 중국 정부를 올바르게 이끌지 못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는 비판도 뒤따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조사팀이 10일이나 11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도 팀에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WHO는 이날도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9일 2002∼2003년 중국을 휩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망자 수(774명)를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지난 나흘 동안 발원지인 허베이성의 일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바이러스 통제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뉴스”라면서도 “현재 수많은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내비치긴 했다. 그는 이어 “감소한 것이 아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 지난 나흘 동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해킹 데모크라시’ 美 선거참사의 역사

    ‘해킹 데모크라시’ 美 선거참사의 역사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사고로 선거관리 후진성 또 드러나2000년 플로리다주 펀치카드 사건 땐 재검표 파문이번엔 1·2차 총투표수 불일치 드러나…음모론까지 제기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이자 선진국으로 알려진 미국이지만, 선거관리 시스템과 선거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에나 보던 체육관 선거가 여전히 이뤄지고, 간접선거 방식의 대선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오히려 낙선하는 일이 벌어지는 국가가 미국이다. 민주당 경선 투표 결과가 ‘지각 발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선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정치사에서 있었던 대표적인 투·개표 사고로는 2000년 대선에서 있었던 플로리다주 펀치카드 투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당시 플로리다는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아 특정 후보자 번호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투개표를 했다. 문제는 구멍을 뚫을 때 생기는 종이부스러기가 투표용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용지가 기계상으로는 무효표, 수개표로는 유효표로 분류되며 엄청난 혼란을 야기했다. 재검표 사태까지 간 ‘플로리다의 악몽’을 계기로 미국의 각 주는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자투표 기기가 투표 정보를 절반도 저장하지 못하거나 터치스크린 미작동, 선거관리 직원들의 미숙한 대응 등 연이어 사고가 발생했다. 2002년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민주당 도지사 예비선거에 도입한 플로리다주는 선거 결과가 컴퓨터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고, 2006년 9월 예비선거에서 전자투표기를 도입한 메릴랜드 주는 컴퓨터가 정당 기표를 잘못 판독하거나 투표기에 메모리카드가 전송이 안되는 등 사고가 났다.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는 전자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2006년에는 미국 선거시스템의 취약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킹 데모크라시’가 제작돼 충격을 줬다. 이 영화는 한 유명 선거관리 업체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투개표 조작이 이뤄지는지 보여주며 논란을 야기했다. 이번 ‘아이오와 참사’ 직후 외신들은 1·2차 투표의 총투표수가 일치하지 않는 선거구가 나오는 등 과거 선거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외부의 해킹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군 소속 해커들이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 측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떠올릴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즉각 해킹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였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음모론이 터져나왔다. 공교롭게도 사고의 원인이 된 투표 결과 집계용 스마트폰 앱의 제작자가 클린턴의 대선 캠프 출신으로 드러났는데, 이때문에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로비 무크가 이 앱의 제작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는 결국 가짜뉴스인 것으로 판명났지만,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졌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외부세력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을 막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던 중에 이같은 대형 사고가 일어나며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꼴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술의 결함이 어떻게 선거판을 거짓정보와 음모론의 장으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11월 대선을 앞둔 ‘선거의 해’를 맞은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다른 ‘선거 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다가오는 선거 일정에는 더 많은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장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유권자들은 보안전문가들이 해킹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새로운 터치스크린 방식의 투표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 지하철 일주일 경험한 미국 기자 “뉴욕은 죽었다 깨어나도…”

    서울 지하철 일주일 경험한 미국 기자 “뉴욕은 죽었다 깨어나도…”

    “일주일 동안 서울 지하철을 타봤는데요, 제가 7년 동안 경험한 미국 뉴욕 지하철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더군요.” 이 미국인 여기자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한국과 서울을 연이어 칭찬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케이트 테일러 기자가 7일 서울 지하철이 가격, 청결도, 편리함, 정확도 등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저 간단히 언급한 것이 아니라 200자 원고지 50장 안팎에 본인 사진 두 장, 20장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 그녀는 뉴욕을 출발해 인천 국제공항에 내릴 때까지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한 뒤 승무원들의 응대, 기내식 등에 대해 엄청난 찬사를 늘어놓았다. 케이트 테일러 서울에 오기까지 케이트 테일러 서울 지하철 체험 테일러 기자는 7년 동안 뉴욕 지하철에 적응하려 애를 썼지만 자신의 삶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갖고 설계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놓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툭하면 이유를 알리지 않고 정차해 약속에 늦게 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새벽 2시에 90분 동안이나 옴짝달싹 못하고 갇힌 적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 말을 할줄 몰라 “Hello”, “Thank You”만 연발하고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으며 어묵 꼬치로 컵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손을 데이는 등의 실수를 했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서울 지하철 안에 들어가 언어를 몰라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만든 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테일러 기자는 ‘길치’라 늘 JFK 국제공항으로 가는 열차편을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탄다거나 사무실로 향하는 열차를 놓치기 일쑤였다고 고백했다. 일주일 머무르며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본 결과 이용하기 편한 것뿐만 아니라 빠르고 깨끗하며 비싸지도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 구글 맵과 카카오 지도,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면 쉽게 갈아탈 역과 노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승차권을 구입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돼 있었고, 1달러에 해당하는 1250원의 기본요금도 저렴했으며 무엇보다 어느 역에서나 간편하게 교통카드 등을 적립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을 그녀는 높게 쳤다.또 역 공간이 널찍하고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의류부터 음식, 케이팝 스타들의 캐릭터 상품들까지 편리하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자동판매기에서 음료를 사먹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플랫폼에 열차가 정차한 뒤 비로소 스크린도어가 열려 승객들이 승하차하는 것도 마냥 신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열차 문이 스르르 열리고 닫혀 귀가 먹먹할 정도인 뉴욕과 비교됐다. 다음 열차가 언제 들어오는지 알려주는 것도 신기해 했다. 승객들이 똑바로는 아니지만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도 매일 아침 브루클린에서 승하차 전쟁을 겪은 테일러 기자 눈에는 꽤 신기했던 모양이다. 좌석이 깨끗하게 청소돼 있고 경로우대석, 장애인 보호석, 임산부 보호석 같은 배려도 눈에 띄었다. 섭씨 영하 6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간 날, 좌석에 열선이 깔려 따듯하자 감동이 밀려왔다고 했다. 여기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어느 역, 어느 구간이나 데이터 모바일을 연결하면 휴대전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끝으로 열차에서 내려 역 바깥으로 나가려 할 때 출입구 지도가 늘 안내돼 편리했다고 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하차한 뒤 곧바로 궁 안으로 진입할 수 있어 입이 떡 벌어졌다고 했다. 버스로 갈아 탈 때 같은 교통카드로 단말기 스크린에 갖다대기만 하는 것도 좋았고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할 시간도 안내돼 있었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뉴욕은 밤새 운행하는데 견줘 서울 지하철은 새벽 1시쯤 운행이 중단됐다가 새벽 5시 30분을 전후해 운행이 재개된다는 점인데 다른 모든 점이 뉴욕 지하철을 압도해 자신은 그만 서울 지하철 사랑에 푹 빠졌다고 테일러 기자는 끝맺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검찰=악’은 문재인 정권 통치기술로 임종석 수사서 반복될 것”

    “‘검찰=악’은 문재인 정권 통치기술로 임종석 수사서 반복될 것”

    동아일보가 7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을 인터넷으로 모두 공개했다. A4용지 71쪽 분량의 공소장을 전문 공개한 동아일보 측은 적법하게 입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소송법상 공소장은 검사가 피고인의 죄명과 구체적인 범죄 사실 등을 기재하여 법원에 제출한 문서로 2005년 이후 공소장은 국회가 요구하면 법무부는 전문을 공개해 왔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독자의 요청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공소장은 ‘선거에 있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처음으로 내세우며 “국가기관이나 공무원이 스스로를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과 동일시하거나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의 편에서 선거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월 총선이 끝나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미 13명이 기소됐고, 청와대의 여덟 직제가 모두 범행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이 ‘조국=선, 검찰=악’이라는 도식으로 검찰을 때리면서 그 효용과 위력을 봤기 때문에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수사에서도 이러한 구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조국 구하기에 목숨을 건 것은 그가 문재인 정권의 황태자였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보다 든든한 노후보장은 없었기에 광적으로 그를 비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으로서 조국은 어차피 총선 끝나면 버려질 것이지만 조국은 버려져도 ‘조국 패러다임’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종석 전 실장이 검찰조사를 받는다고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국 서울대 교수 때처럼 서초동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일 것 같지는 않지만 ‘자기들은 결백하며 이 모두가 권력화한 검찰의 음모’라는 프레임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지지자들은) 재미를 봤다”며 “선거 끝나면 변화한 역학구도 위에서 다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개입은 헌정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인 데다가 청와대가 주도했으며 통치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민감한 사안이란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에서는 온갖 매체를 동원해 수사하는 검찰을 비난하고, 여차하면 다중의 힘으로 재판부도 압박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을 놔 주자’고 했지만 조국은 놔줘도 ‘(검찰을 비난하며 정당성을 세우는) 조국 패러다임’은 놔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그게 이 정권의 통치기술로 안착됐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춘재 8차 재심 재판부 ‘사과’…윤씨 “30년전 판사들 나와야”

    이춘재 8차 재심 재판부 ‘사과’…윤씨 “30년전 판사들 나와야”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 받아 장기간 구금”변호인 “윤씨 무죄만큼 실체적 진실 중요”이춘재·당시 수사 관계자 등 증인으로 요청윤씨 “30년전 당시 판사들의 사과 나와야” “윤씨는 억울하게 잘못된 재판을 받아 장기간 구금됐습니다. 법원의 판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죄송함을 느낍니다.” ‘진범 논란’을 빚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담당 재판부가 재심 청구인인 윤모(53)씨에게 사과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김병찬)는 6일 윤씨의 재심 1차 공판 준비기일에서 “이미 검찰은 윤 씨가 무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록을 제출하고 있고, 이에 관해 변호인이 별다른 이의 없이 동의한다면 무죄 선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윤씨의 공동변호인단인 박준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다산은 윤씨의 무죄 선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윤씨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해도 형사소송법에 따라 당시 (윤 씨를 유죄로 판단한) 증거로 제출된 문제점을 확인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당시 수사 관계자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의 반론권도 보장된 상태에서 실질 심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이날 송치한 이춘재 8차 사건과 관련한 서류 및 19권에 달하는 과거 수사기록을 증거로 제출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또 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7)와 당시 수사 관계자, 국과수 감정인 등을 증인으로 요청하고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범인의 음모 2점에 대한 감정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윤씨의 재심 청구 이후 이춘재 8차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한 결과 윤씨의 무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윤씨의 권리 구제를 위해 변호인 측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첫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 윤씨는 재판부의 사과를 언급하면서 “30년 전 당시 판사들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그들의 사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의 집에서 13세 딸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모두 이를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14일 “이춘재가 사건의 진범이라는 자백을 했고, 여러 증거로 볼 때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면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음모론은 관료의 자업자득

    [정승민의 막론하고] 음모론은 관료의 자업자득

    강연을 연기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이다. 아닌 게 아니라 거리마다 마스크 물결이다. 핵미사일이 아니라 전염병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경고가 피부로 다가온다. 팬데믹(pandemic)으로까지 번지는 우한발(發) 역병의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박쥐나 뱀 같은 야생동물을 먹는 몬도가네식 음식문화에서 비롯됐다는 다수설부터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까지 무성한 의견이 분출 중이다. 언제나처럼 시간이 지나면 정설이 자리잡겠지만 흥미로운 대목은 베이징에 대한 반감이다.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려다 어떤 연유로 퍼져 나왔다는 ‘우한괴담’은 확산 일로다. 공교롭게도 신종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는 중국의 ‘국보급’ 전염병 연구시설마저 있다. 황화론부터 시작되는 뿌리 깊은 중국혐오증(Sinophobia)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날개를 달았다고나 할까. 대조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지금 워싱턴도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독감에 1500만명이 걸렸고 8000여명이 숨졌다. 그런데도 별말이 없다. 생명을 단순 수치로 비교할 수 없다고 해도 시진핑으로서는 억울할 만하다. 차이가 뭘까. 관료적 비밀주의의 지분이 크다. 2003년 사스가 번질 때도 베이징 당국은 정보를 드러내기보다는 숨겼다. 있는 그대로 실상을 공지하지 않고 유리한 소식만 제공했다. 다 함께 공유하지 못하다 보니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키웠다. 반면교사의 교훈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어느 중국 전문가는 정보의 검열과 통제에만 집중하는 전체주의적 방식을 지적하면서 우한 사태의 키워드를 ‘기만’으로 집약했다. 초기에 바이러스가 우려된다는 내용을 SNS에 올린 이들은 체포되기까지 했다. 유튜브와 팟캐스트가 판치는 개인 미디어 시대에 정보가 적시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뜬소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위기관리의 제방을 무너뜨리는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 게다가 자리를 걸고 위기를 관리해야 할 의료 책임자나 행정관리들은 줄줄이 ‘뻘짓’만 해댔다.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전염성이 강하지 않고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궤변에다 우한시민 10만명이 참석하는 연회를 허용하는 등 무책임 일변도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별안간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를 전격 폐쇄하니 뒤통수를 맞은 인민들의 상상력은 천지사방으로 뻗어나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중국발 괴담은 중국 관료들의 자승자박인 셈이다.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일본 정부는 방사능이 퍼져 나갈 예측 데이터를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국민적 혼란을 우려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사후 변명이다. 한국의 공직자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몇 해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도 정부가 초기에 신뢰를 얻지 못해 온갖 루머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규정과 위계에만 집착하다가 정작 국민과 불통하는 관료주의로는 위기를 대처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관료의 본질은 더 높은 자리나 더 많은 권한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공익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데 있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대신 국리민복과 적극행정을 하라고 관례와 법규가 뒷받침하는 것이다. 무슨 사건이 터져도 책임자를 가릴 수 없고 복잡한 절차를 통해 상황을 은폐하는 데 그것이 악용된다면 국민을 위한 정부가 국민을 해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비상시에 신임을 얻으려면 평시에 투명해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공자왈의 세계가 아니라 공직 사회의 최우선 덕목이다. 어떤 정부든 ‘소문의 벽’을 쌓기 시작하면 노상 괴담과 음모론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것이다.
  • 준비 없이 룰만 바꾼 ‘민주 경선 참사’… 공화 “가장 엉성한 사고”

    준비 없이 룰만 바꾼 ‘민주 경선 참사’… 공화 “가장 엉성한 사고”

    1순위 투표, 1·2순위 합산, 할당 대의원 수 전체 득표율 아닌 3개 결과로 제도 변경 오전 1678개 기초 선거구서 코커스 시작 민주당 오후 11시 넘어 “세 유형 불일치” 원인 각종 루머에 “해킹 아냐… 자료 보존”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의 출발점이자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의 당일 결과 발표가 무산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잔치는커녕 허둥지둥하며 혼란만 키운 초상집 격이 된 첫 코커스에 공화당 측은 “역사상 가장 엉성한 열차 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초강대국이라는 호칭을 무색하게 한 이날 상황에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코커스 폐지론’까지 다시 불거졌다.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1678개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시작한 민주당은 이날 밤 12시를 넘어서도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통상 9시쯤 개표를 시작하고 시시각각 결과가 나왔던 과거와 크게 달랐다. 민주당은 오후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우리는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지연 원인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1순위 투표 결과, 1·2순위 투표 합산 결과, 후보별 할당 대의원 수 등 3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1순위 결과는 이날 곳곳에서 코커스를 진행한 민주당원들의 첫 투표를 집계해 낸 것이다. 1·2순위 합산 결과는 1순위 투표에서 지지율 15%를 얻지 못해 탈락한 후보를 밀었던 당원들이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2순위 투표 결과까지 포함한 것이다. 대의원 수 결과는 합산 득표율에 따라 각 후보가 41명의 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말한다. 그간 민주당은 전체 득표율 하나만 발표했다. 이번 경선부터 3개 결과를 발표하기로 제도를 바꿨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도 변경에는 전국 대의원(4750명) 중 불과 1%의 표심을 확인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에 집중되는 이목에 대한 부담이 고려됐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승자를 뽑는 게 아니라 대의원을 확보하는 첫 무대라는 입장이다. 실제 4년 전 2월 1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는 힐러리 클린턴(49.9%) 전 국무장관이었지만 2위인 버니 샌더스(49.5%) 상원의원과의 격차는 불과 0.4% 포인트였다. 아이오와주의 백인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지적이나, 이번에는 프랑스 등지에서 소위 ‘위성 코커스’를 허가했지만 결국 몇 시간은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밥벌이나 육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소득층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비판도 있다. 코커스가 일반 국민에게 문호를 여는 프라이머리와 달리 당원만 참석한다는 점에서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의 의사만 반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CNN에 코커스를 비민주적 절차라고 평가하고 “나라면 우선 모든 코커스를 없애 버리겠다. 투표장에서 커튼을 치고 나서 투표한 뒤 떠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가 불과 316만명(지난해 7월 기준)에 불과한 이곳에서 승기를 잡으면 인지도가 오르고 선거자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이곳의 승자가 모두 대선 후보에 올랐다. 이날 참사에 AP통신은 “민주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아무런 결과가 없는 알을 낳았다”고 전했고 CNN은 “코커스의 밤에 벌어진 난장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개표 무산에 대한 원인을 두고 각종 루머가 양산됐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트윗에서 무소속으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회를 방해하려 민주당이 발표를 늦췄다는 음모론을 폈다고 전했다. 민주당 개표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다는 얘기도 돌았다. 민주당은 “(결과 집계) 앱은 다운되지 않았고 해킹도 없었다. 자료와 서류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김웅, 새보수당 입당…추미애 겨냥 “사기 카르텔 때려잡겠다”

    “새보수당에 ‘하고 싶다’ 의사 먼저 전달”“검경 너무 세…수사기관 분권화 하고파”“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 아냐”金,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檢 내부망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 맹비난“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퇴보”정부·여당 수사권 조정안 반대하다 좌천‘검사내전’ 책 써 베스트셀러 올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항명성 사의를 했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새로운보수당에 인재영입 인사로 입당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 전 부장검사는 4·15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식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돼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기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피했더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 전 부장검사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 됐다.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 서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전날 검사들에게 ‘검사동일체’ 원칙이 폐기됐다며 상명하복 문화를 벗어나라고 주문한 데 대해선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감독 말 듣지 말라, 코치도 바꿀 테니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면서 “선수는 구단주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유 위원장에게)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좀 완곡하게 전달드렸고, 그런 과정에 어떤 형태로 (새보수당에) 참여하는가에 대해선 많이 설득받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새보수당 선택한 이유에 대해 “큰 당만 가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수사기관을 분권화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세만 따르고 살 순 없다. 그래서 다른 당은 아예 접촉도 안 했다”며 새보수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권세나 힘 있고 이런 거 필요 없이 국회 다니면서 새보수당 사람들을 만나보니 기백이 있고, 말을 잘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여기서 ‘큰 당’ ‘다른 당’은 김 전 부장검사와 마찬가지로 정부·여당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냈던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김 전 부장검사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분권화해야지 지금은 수사기관 힘이 너무 세다”며 정치인이 돼서 수사기관 분권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다 지난해 7월 수사 실무를 맡지 않는 연구직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입당과 관련해 “남이 손가락질 할까봐 피하고 있는 게 부끄러웠다”면서 “어차피 욕하려면 욕하는 거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내가 부끄럽게 살겠나 싶어 한 번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의 입당식을 열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전 부장검사 영입 행사를 열어 “검사들이 이런 기개를 갖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유 위원장은 김 전 부장검사가 사표를 낸 이튿날 당 회의에서 “스스로 ‘그냥 명랑한 생활형 검사’라고 부를 정도로 권력 등에 전혀 욕심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직 소식에) 많은 국민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앞서 김 전 부장검사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법무연수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달 14일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사의를 표명하며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한 뒤 “봉건적인 명(命)에는 거역하라.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올렸다. 자신의 형사부 검사 시절 사건 이야기를 담은 책 ‘검사내전’을 썼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위터 신종코로나 가짜뉴스 퍼뜨린 블로거 계정 폐쇄, 그의 항변은

    트위터 신종코로나 가짜뉴스 퍼뜨린 블로거 계정 폐쇄, 그의 항변은

    트위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병과 관련해 음모론을 늘어놓은 금융 전문 블로거의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 트위터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금융·시장 전문 블로거인 ‘제로 헤지(Zero Hedge)’가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글은 완전히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계정을 폐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는데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 포스트(WP)는 제로 헤지가 최근 게시한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음모론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로 헤지는 지난달 29일 ‘신종코로나 배후에는 이 사람이?’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체적 근거도 없이 중국의 한 과학자가 바이러스 균주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한편 해당 과학자의 개인 정보로 추정되는 이름과 사진,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게시했다. 무엇이 신종코로나를 촉발했는지 알기 원하는 사람은 해당 과학자를 찾아가라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제로 헤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개설됐는데 ‘핀 트윗(Fin Twit)’이란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타일러 더든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든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징계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고 내게 설명한 것과 완전 다른 이유들 때문에 시작됐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제로 헤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공교롭게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우리 팔로워이기도 해서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답이란 이렇다. 우리는 하나를 얻으면 그걸 바로 독자들과 공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숨죽이고 있을 수는 없다. 오늘날 거대 미디어들이 그렇게도 많은 중국의 동물들이나 시장들에 가까이 가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우리는 기사가 힘있는 자들의 구미에 맞는지 따져볼 계획이 없다. 그저 우리의 탐사 노력을 계속할 따름이다. 만에 하나, 우리 블로그에 들어오는 트래픽 손해를 좀 보더라도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 블로그는 주로 금융시장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67만명에 이른다. WP는 제로 헤지가 최근 몇 년 사이 우파적 음모론을 전파해왔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최근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해당 계정을 폐쇄하거나 게시글을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제로 헤지는 신종코로나가 생물학 무기로 만들어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는 박쥐 등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 살아있는 동물과 동물 사체, 인간이 어울려 지내는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럿거스 대학의 화학생물 교수인 리처드 에브라이트는 “바이러스 유전자와 속성에 비춰볼 때 신종코로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신종 코로나와 음모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신종 코로나와 음모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음모론’은 사회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로 주장하는 일종의 설명 행위다. 명확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두 개 이상의 사건에 연결점이 있을 때 도출할 수 있는 여러 가설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그것을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말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이게 바로 진실”이라고 집착하는 행위 때문이다. 사실 음모론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 숱하게 존재해 왔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더 빈발하고 더 강력하게 몸집을 키웠다. 음모론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세상의 불행과 고통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어도 정보가 너무 부족한 데다 그 당연한 불확실성 때문에 의지하게 되는 ‘의미 형성’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음모론은 우리의 현대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1975년 독립운동가 장준하 의문사 사건, 1987년 11월 KAL기 피격 사건, 2014년 세월호 잠수함 격침론을 비롯해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사회는 매번 음모론에 휘말렸다.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인 아돌프 히틀러 생존설을 비롯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9·11 테러의 조작설, IS의 미국 배후설까지, 이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모론이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그중에서도 가장 구체적이고 그럴싸한 게 질병과 관련된 음모론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6개월 남짓 남겨 놓은 2016년 2월 무렵부터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대륙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로 하는 이 질병은 특히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대낮 총격전이 빈발하던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보다 더 심각한 ‘올림픽 흥행’의 악재로 떠올랐다. 음모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뎅기열 모기 퇴치를 위해 영국의 한 바이오기술 회사가 유전자를 변형시킨 모기를 만들어 대량 방사했는데, 이게 지카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내용도 보태졌다. 꼭 4년이 흐른 지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마침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 리우대회 때의 ‘데자뷔’(기시감)를 마주하는 것같이 오싹하기까지 하다. 여지없이 이 질병에 관한 ‘음모론’도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생화학무기 개발 중에 퍼뜨렸다는 ‘대륙 실수론’부터 수개월째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잠재울 중국의 정치적 전략설이 나름의 설득력을 타고 SNS를 숙주 삼아 확산됐다. 심지어 세계 인구를 자신들이 다스릴 만큼인 5억명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대량 살상의 방책이라는, 종교 미스터리 영화의 단골손님인 ‘일루미나티’의 음모설까지 제기된 마당이다. 서강대 사회학과의 전상진 교수는 저서 ‘음모론의 시대’에서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지친 사람들은 단순하고 확실한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 번 믿게 된 바를 쉽게 버리려 하지 않는다”고 음모론의 속성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또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정보를 흡수하고 그 선택을 통해 고통을 설명할 신념을 구상하지만 그 신념의 맨 얼굴은 때론 무의미할 만큼 초라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음모론은 한때 바이러스처럼 창궐하지만 결국엔 결론도 정답도 없이 겉껍데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cbk91065@seoul.co.kr
  • “신종 코로나, 中 생화학무기 실험실서 유출”… 음모론까지 확산

    “신종 코로나, 中 생화학무기 실험실서 유출”… 음모론까지 확산

    의학지 “첫 감염자 화난시장 방문 안 해” 외신도 우한병독연구소 등 2곳 연루 의혹 “中, 은폐하려 발원지로 화난시장 지정” 연구진 “첫 감염자 타인에게서 전염된 듯” 거론된 2곳도 잘 알려진 곳… 신빙성 부족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근원지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생화학 무기 개발 시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이번 전염병 확산의 ‘주범’이라는 음모론이다. 지난 27일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을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확인한 것과 배치돼 관심을 모은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우한 진인탄 병원 연구진은 지난 24일 영국의 의학지 ‘랜셋’에 신종 코로나 환자 41명의 임상 특징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첫 번째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는 화난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초 발원지가 화난 시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즈음 여러 가설이 나왔다. 워싱턴타임스는 24일 신종 코로나가 2015년 1월 설립된 중국과학원 우한병독연구소(WIV)에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소에서 빠져나온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숙주 삼아 인간에게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직 이스라엘군 정보관 대니 쇼햄은 “현재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두 곳의 (불법적인) 생화학 실험실을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를 촉발시킨 바이러스도 여기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화교매체 ‘신탕런’은 “중국과학원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NBL)에서 치명적인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연구소가 신종 코로나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곳은 2018년 1월 국제사회로부터 최고 등급인 4단계 생물안전체계를 인증받은 ‘P4 실험실’이다. P4 실험실은 사스와 에볼라 등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친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 “중국이 우한에 이들 시설을 세울 때부터 전 세계 과학자들은 ‘연구소 밖으로 바이러스가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가 발발해 전 세계로 퍼지자 중국 정부가 이들 연구소의 실수를 숨기고자 의도적으로 화난시장을 진원지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런 주장은 과거 중국이 각종 사건 사고를 은폐한 의혹과 더해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여과 없이 퍼지고 있다. 다만 이들 매체의 보도는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해 신빙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외신이 지목한 두 연구소(WIV·NBL)는 중국 정부가 2002~2003년 사스 사태를 겪은 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고’ 만든 시설이다. 중국 홍보 영화 등에서 ‘가장 선진적인 연구기관’으로 소개되곤 한다. 정말로 여기서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비밀 연구를 진행했다면 중국 당국이 과연 이곳을 자랑했겠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랜셋 연구진도 첫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뿐 연구소 등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친중 성향) 에티오피아 출신이어서 중국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 사태를 잠재우고자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포했다’는 등 다양한 괴담이 떠돌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바스 수반 “트럼프 중동평화 구상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아바스 수반 “트럼프 중동평화 구상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28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 구상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타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공격적이고 많은 분노를 유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부 주흐리는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성명은 터무니 없고 예루살렘은 항상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일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이 거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다른 간부 칼릴 알하야도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족이 이 음모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정착촌 인정’을 추구해온 이스라엘과 ‘완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해온 팔레스타인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 방안이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준 것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쪽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유대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동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들어선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향후 4년 동안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곳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여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강 서안을 미래 독립국가의 중심지로, 동예루살렘을 국가의 수도로 보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합병 추진은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으로 거론돼온 이른바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방안)의 큰 장애물로 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에 대해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전의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설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하는 데 500억 달러의 국제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undivided),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팔레스타인이 관할하는 영토가 지금의 곱절로 늘어나며 팔레스타인 국가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로 이뤄지고 이들 지역은 도로와 교량, 터널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제안한 양측 국경이 그려진 지도도 공개했다. 지도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15개 이스라엘 정착촌 등이 담겼다.  NYT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는 중동평화 구상”이라며 이스라엘에는 수십 년의 갈등 속에 추구한 대부분을 주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제한된 주권을 지닌 국가로 부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무함마드 쉬타예흐 총리는 전날 “우리는 거부하고 국제사회가 그것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법의 기본, 양도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의 권리와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은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분쟁 등 대외정책에서 유연함을 과시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기대를 모아온 중도파 베니 간츠 대표도 이 구상을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반기며 오는 3월 2일 이스라엘 총선 이후 중동평화구상 이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간츠 대표는 총선 이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계곡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총선 결과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팔레스타인 정책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2018년 5월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을 때도 유엔과 아랍권은 비판 성명 외에는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 아랍권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구상에 응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걸프지역 국가들이 중동평화 구상을 모호하게 지지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지역 수니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이들 걸프지역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이스라엘과 껄끄러웠지만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에 맞선다는 공감대가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팔 갈등 부추기는 트럼프 ‘평화구상안’

    28일(현지시간) 공개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도모하기는커녕 갈등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예상대로 이스라엘 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팔레스타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평화구상안에 팔레스타인이 미래의 독립국을 위해 추구해 온 영토의 상당 부분을 이스라엘이 합병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서 “이번 평화구상안은 중동의 평화에 매우 중요한 구상”이라면서 “우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를 얻고 있고, (이스라엘의) 다른 야당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부패 혐의’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네타냐후 총리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평화구상안은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돕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배려”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결국 팔레스타인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캇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전혀 담지 않은 중동 평화구상은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하면서 “중동 평화구상 발표될 경우 오슬로 평화협정을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새로운 음모(평화구상안)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면서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새로운 투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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