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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아내 “오빠 이영훈 때문에 남편 곤경”…‘위안부 매춘’ 논란

    김부겸 아내 “오빠 이영훈 때문에 남편 곤경”…‘위안부 매춘’ 논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자신의 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남편이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며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글을 썼다. 김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씨가 쓴 글 전문을 올렸다. 이씨의 큰 오빠인 이영훈 전 교수는 위안부를 공창제에 빗대고 ‘자발적 매춘’이라는 취지로 써 논란이 된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교수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당 안팎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씨는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한다”는 인사말로 글을 시작했다.그는 먼저 “큰오빠(이영훈 전 교수)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다”면서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했다. 이씨는 또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며 자신 역시 학생운동을 하던 남편으로 인해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지만,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영훈의 행보가 아닌)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중국 댐 때문에 동남아 국가 물 부족” 美中 갈등 새 접전지 떠오른 메콩강

    “중국 댐 때문에 동남아 국가 물 부족” 美中 갈등 새 접전지 떠오른 메콩강

    美 “댐 너무 많이 지어 하류지역 피해”中 “댐이 물 저장해 유량 확보에 도움”양국 ‘제2의 남중국해 충돌’ 재현 우려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총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전방위에서 충돌 중인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동남아의 젖줄’ 메콩강(4350㎞)을 두고 맞붙었다. 강 하류의 가뭄이 심해지자 미국은 “중국이 상류에 댐을 너무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고, 중국은 “오히려 우리 댐 덕분에 강이 살아났다”고 반박했다. 메콩강 유역이 제2의 남중국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미중 두 나라가 메콩강 가뭄에 정반대의 분석을 내놨다. 양국 갈등의 새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가는 동남아 최대 하천이다. 이 강에 의존해 사는 사람만 7000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인도차이나반도의 곡창지대에 가뭄이 잦아졌다.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국가들은 “중국이 1990년부터 강 상류에 짓기 시작한 댐들이 원인”이라고 토로해 왔다. 올해 4월 미국의 컨설팅 업체 아이스온어스는 메콩강 수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기(5~10월)에 상류 수위는 평균을 넘었지만 하류는 이보다 훨씬 낮았다. 중국이 우기 동안 물을 흘려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댐들이 470억㎥의 물을 붙잡아 둬 중·하류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유엔의 후원을 받는 ‘지속가능인프라파트너십’(SIP)과 ‘메콩강하류지역협력이니셔티브’(LMI)가 의뢰해 작성됐다. LMI는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5개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설립한 기구다. 반면 중국 수자원연구소와 칭화대는 지난달 전혀 다른 결과를 소개했다. 중국의 댐들이 우기에는 메콩강의 홍수를 완화하고 건기에는 저장된 물을 방류해 가뭄 문제를 해결한다는 반론이다. 칭화대는 “메콩강의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의 결과”라면서 “오히려 중국의 댐이 우기에 물을 저장했다가 건기에 방류해 강의 유량 확보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상의 나쁜 것은 다 중국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미국 등) 외국 연구자들의 음모에 대한 반박”이라고 치켜세웠다. 수자원 전문가인 세바스티안 비바 독일 괴테대 연구원은 “메콩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분석이 이렇게 상이한 것은 이 지역이 남중국해처럼 두 나라의 전쟁터가 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진혜원 검사 “테라토마(검사) 박멸 않으면 노무현 비극 되풀이”

    진혜원 검사 “테라토마(검사) 박멸 않으면 노무현 비극 되풀이”

    검사 몸싸움 ‘한동훈=야만인’, ‘검찰=테라토마’ 비유 진혜원 대구지방검찰청 부부장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에 대해 ‘야만인’ 조각상 사진을 올리며 비판했던 진 검사는 31일 검사들을 기형세포인 테라토마에 비유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옹호했다. 진 검사는 30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협의 발표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부패 등 6대 범죄로 한정했다가 더 늘린 점을 지적했다. 진 검사는 “검찰 개혁을 위해 최초로 시동을 건 지도자는 노무현 대통령으로 당시 형사소송법 중 일부가 개정되어 불구속 수사와 재판이 원칙이라는 규정이 추가됐다”며 “그러한 작은 시도에도 원한을 품은 테라토마들은 마음대로 수사를 개시할 수도 있고, 덮을 수도 있는 권한을 남용하여 ‘논두렁 시계 사태’를 일으키고, 검찰 개혁을 추구한 최초의 지도자를 사망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테라토마(검찰)가 첫 번째 항생제(개혁)에 내성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권한의 심각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테라토마들은 ‘표창장 사태’, ‘사모펀드 사태’,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에 대한) 직무유기 조작 사태’ 등 각종 사태와 사기죄의 피해자인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100억원대 사모펀드 주인으로 엮어 구속함으로써 복수했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검찰의 수사권한이 제한되면 돈벌이 수단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혜원, “검찰 수사권한 제한되면 돈벌이 수단 없어져” 그는 검찰 조직은 고액 수임료를 받을 수 있는 선배(총장, 고검장, 검사장 및 각 차장검사)에게 돈벌이와 국회 입성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초임 검사부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서민들을 무조건 아무거라도 엮어서 구속해야 속칭 6대 범죄를 수사할 수있는 부서로 발탁되는데, 경쟁자를 제치고 1등만 해 온 것을 자랑으로 아는 어린 테라토마들이 대부분이어서 서로 발탁되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검찰에게 구속이 훈장 대상인 이유는 ‘인정사정 없는 백정’이라는 것을 입증받을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진 검사는 검찰이 서민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모두 반환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선배가 전관으로 선임된 사건은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범죄가 안 된다거나, 내사를 진행할 가치가 없다거나 하는 이유를 들어 기소를 못 하게 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했다. 그는 “6대 범죄 수사개시권한을 여전히 테라토마(검찰)에게 남겨두자 또 다시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엮어 넣으려 천인공노할 음모를 꾸몄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는 계속 탄핵이니, 링컨차니, 신천지니, 아드님이니, 소설이니 등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계속 걸어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검사는 권력기관 개혁방안이 검찰의 입체작전과 로비가 성공을 거둔 것 아닌가 싶은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초안이었다고 소신을 내세웠다. 그는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판결은 법원이 하는 것이 맞다”며 “안 그러면 복수심에 불타는 항생제 내성 테라토마들에게 전 국민 뿐만 아니라 검찰 개혁을 추진하다가 퇴임하는 공직자와 그 가족이 모두 볼모로 잡혀 언제 다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비극적 상황을 맞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 “이제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장제원 “소설 잘 봤다”(종합)

    추미애 “이제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장제원 “소설 잘 봤다”(종합)

    “언론, 통합당에 이어 신천지까지 공격이만희 검찰 조사 이후 우편물 많아졌다”장제원 “자기애에 빠진 과대망상일 뿐…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겨냥해 언론, 야당과 더불어 신천지까지 자신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자기애에 빠진 과대망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에 대한 언론과 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다.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고 썼다. 추 장관은 신천지가 ‘추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참하자’며 회의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신천지 탄압이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법무부에 배달되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월 신천지의 역학조사 방해 등 불법행위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이만희(89) 신천지 총회장은 지난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31일 오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늦으면 다음날인 1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추 장관은 “실제로 이만희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법무부 장관 비서실에는 평소보다 많은 우편물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신천지를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은 최근 국회의원 보좌관과 상당수 기자들에게도 매일 여러 통씩 배달되고 있다. 추 장관은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이 교묘하게 언론과 통합당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은 개혁, 야당은 반개혁’이라는 이분법은 교만한 나르시시즘과 지나친 자기애에 빠진 과대망상일 뿐”이라면서 “검찰총장에게 거역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쓰는 군림하는 권력자가 핍박받는 약자 코스프레에 여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장 의원은 “신천지에서 우편물이 오든, 비방 유인물이 오든, 신천지 문제는 신천지 문제로 수사하고 대응하라”면서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 언론과 야당을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은 그만두길 바란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비꼬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이 시대의 서시

    [배민아의 일상공감] 이 시대의 서시

    요즘 사람들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성공’이다. SNS를 통해 이리저리 전달되고 있는 좋은 글의 상당수가 ‘성공’에 관한 것들이고, ‘성공’을 키워드로 한 도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어쩌면 성공을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성공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들이 있겠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와 권력, 더 많은 경제적 풍요,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인격까지 겸비한 사람이 성공이라는 잣대에 어울리는 모습일 게다. 어떤 측면에서 성공이란 지극히 세속적인 것이어서 때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80년대 대학을 다니며 사회와 나라를 걱정하던 시절 세상을 바꾸려는 이타적 삶과 세상의 잣대인 성공의 삶이 상충되는 것으로 고민하던 때 누군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공 지향적 삶을 터부시한다면 이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부와 지위와 권력을 올바로 사용할 줄 아는 성공한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세상이 조금씩 바로잡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가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그 목표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불의와 부정을 일삼으며 성공을 향해 치달아 왔는지 분명히 보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런 뻔뻔스러운 철면피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올곧게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궁색함과 현실적 어려움만이 가득하지만, 적당히 반칙을 쓰면서 세상을 약게 사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매우 불합리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 위해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의 고뇌가 무색하게 이 세상은 무수히 많고 큰 오점과 불의를 자행하며 성공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한 점의 부끄러움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향해 온갖 조롱과 비난의 돌을 들기를 서슴지 않는다. 성경에는 간음하다 바리새인들에게 붙잡혀 예수 앞에 끌려온 여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당시 지도층이었던 바리새인들은 여인의 죄를 따지기보다 예수를 모함하기 위한 시험이 목적이었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이런 여자들은 돌로 쳐 죽이는 것이 마땅한데 선생은 어떻게 하겠소?” 돌로 치지 말라고 하면 율법을 어기는 범죄자로 몰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평소 가르침인 사랑의 계율을 어기는 함정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예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음모를 벌인 이들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고, 그들의 돌을 쥔 손을 부끄럽게 한 대답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가 범죄자들이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한 도구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 간음한 여인의 죄는 분명히 지적하고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며 스스로 잘못된 삶을 청산하도록 요청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서 부끄러운 성공을 당당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돌을 들 것을 부추긴다. 그리고 손에 든 돌로 상대를 치라 한다. 그것이 정의이고 정상이라 말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비아냥대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이들을 향해 돌을 든다. 진실과 정의가 죽어 가는 엉터리 세상이다. 암울한 현실에서 하늘을 우러러보았던 시인 윤동주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함께 바꾸어야 할 가치관과 방향이 분명하기에 오늘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바람이 거세게 스치는 밤에도 별은 빛나고 있다.
  • 폼페이오 “우리가 중국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

    폼페이오 “우리가 중국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내건 연설을 통해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과 사업 기밀을 훔쳤다”며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연설을 뜯어 보면 단순히 영사관 폐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 1979년 1월 두 나라의 수교 전후를 시작으로 얼마 전까지 이어진 대중국 정책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선언문 같다. 심지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공격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은 자국 내에서는 점점 더 권위주의적이고, 다른 곳에서는 자유에 대한 적대감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자유세계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는다면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맹목적으로 중국을 포용하는 낡은 패러다임은 실패했다며 “그것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해 온 관여 정책은 닉슨 대통령이 유도하기를 희망한 중국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우리의 정책들, 그리고 다른 자유 국가의 정책들이 중국의 쇠락한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의 행위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번영을 위협하기 때문에 자유세계 국가들은 더욱 창의적이고 단호한 방법으로 중국이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자유세계는 이 새로운 폭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72년 중국을 방문해 수교의 발판을 만든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을 세계에 문을 열게 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다고 토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닉슨의 발언은 오늘의 현실을 예언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비학도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이 오히려 자신을 창조한 세계를 향해 복수한다는 소설 내용을 빗댄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군사력은 더욱 강해지고 위협적이 됐다면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과의 군축협상 당시 내건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구호를 차용해 자신이라면 “중국에 관해서는 ‘불신하라. 그리고 검증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그는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화웨이는 미국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은 홍콩을 억압했고 신장 지역의 강제수용소에서 ‘노예 노동’으로 인권을 침해했으며 남중국해에선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연결 여부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중국인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3명은 비자 위조 혐의로 체포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추적하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FBI 요원들은 미국 내 25개 도시에 살면서 중국 군대와의 연결 여부에 대해 정확히 석명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군 소속 과학자들을 미국에 파견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을 이어 가자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잡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고서는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돈 많이 들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히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험해 보고 싶은 건 아닌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줄 수 있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해 보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sjh@seoul.co.kr
  •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하자고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갑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은 상황에서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비싸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하게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행해 보고 싶은 마음은 한 치도 없는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주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 박원순 의혹에…이수정 “왜 이렇게 민감하게 2차 피해를”

    박원순 의혹에…이수정 “왜 이렇게 민감하게 2차 피해를”

    박원순 엇갈린 평가는 당연피해자 존재도 인정해야2차 가해, 명예훼손죄 적용 가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보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 지적했다. 이 교수는 21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일부 정치권에서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으로 부른 것에 대해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다가 신고를 하는 즉시 사실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된다. 그런 부분조차 인정을 안 해주면서, 피해 사실을 일종의 음모처럼 몰고 가는 태도는 매우 잘못”이라며 “권력이나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계속 있고 많은 사건을 봤지만, 피해자라는 명칭조차 사용하면 안 되는 듯한 이런 사회 분위기는 저는 생전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또 이 교수는 “경찰에 절도를 당했다고 신고를 하면 그때부터 절도 피해자가 되는 거고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하면 사기 피해자가 되는데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신고를 하면 왜 피해자가 안 되고 피해호소인이 돼야 하는 건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자격요건이 필요한 건지 심지어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참 괴이한 현상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 특히 조직에서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다 비슷한 느낌을 아마 받았을 것이다”며 “이렇게까지 신고하는 게 어려우면 만약 내가 그런 피해 상황이, 경험을 대면하게 되면 그럼 도대체가 이게 신고를 해야 되는 일인지 하지 말아야 되는 일인지 사실 고민까지 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적법한 절차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입증의 과정을 거쳐야만 유무죄가 가려지는 아주 좋은 사법절차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으로 무엇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2차 피해, 2차 가해행위를 계속하고 있는지”라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이날 이 교수는 “박원순 시장님이 하셨던 이제 여러 가지 성과들을 보면 사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본다.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자 반응이 엇갈리고 당황하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분을 추모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금 이 피해를 당하고 고소를 하신 이분의 피해도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존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무죄는 가려질 것으로 예상” 이 교수는 “경찰이 사건화를 할 때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 사건화를 하지는 않는다. 고소라는 건 고소가 될 만한 충분한 어떤 근거가 있어야지 이게 고소인으로 취급을 받는 거기 때문에 일단 그 대목까지는 충분히 무엇인가 해당 사항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피해자가 경찰에 2차조사를 받았고 본인이 말했던 사진과 문자기록 같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청 TF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다”며 “관련 사건들의 유무죄가 갈리면 본건도 근거 없지 않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우리가 추정할 수는 있을 것, 여기까지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 비서 측이 22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서울시 조사단에 대한 입장과 답변, 쟁점에 대한 피해자 지원 단체 및 법률대리인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민관합동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달했음에도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추정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명백 오보” 서울시 그린벨트 단호 입장에 김상조 “오랜 문제”

    “명백 오보” 서울시 그린벨트 단호 입장에 김상조 “오랜 문제”

    서울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할 방침이며 발표 시기와 내용 등에 대한 조절만 남은 상태란 언론의 보도에 ‘명백한 오보’란 강력한 입장을 지난 17일 밝혔지만, 좀처럼 그린벨트 논란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충격적인 죽음의 배경에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중앙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이 있었다는 추측성 음모론도 제기됐던 만큼 서울시는 그린벨트 사수를 ‘박 시장의 유훈’처럼 삼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동산 문제를 잡기 위한 공급 확대 방안으로 그린벨트 해제 카드가 쉽게 포기될 것임이 아님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같은 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다. 김 실장은 그린벨트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이미 당정 간을 통해서 의견을 정리했다”며 “거기에 관련된 논란을 풀어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서울시의 반대에 대해 “당연하다. 수십 년 된 문제”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이견을 조정하고 지역 주민의 반발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못하는 거고 그걸 만들어가느냐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민주당과 정부는 범정부 주택공급확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그린벨트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실장의 발언은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하는 단호한 입장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해석에 김 실장은 “하느냐, 마느냐는 또 다른 판단의 문제”라고 에둘렀다.한편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서울시 강남구의 대표적인 그린벨트 지역인 내곡동 지역 17만㎡(약 5만 3600평)를 250억원에 매입한 우람개발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우람개발은 부동산관리업을 하고 있으며, 우람개발의 실질적 소유주인 우람종합건설의 지난해 6월말 현금보유액은 314억원이었다. 우람종합건설 측은 그린벨트 매입과 관련해 “그린벨트에서 할 수 있는 의료 관련 사업 등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매입했다”며 “땅의 원래 주인은 배추장사를 크게 했으며, 처음엔 500억원 이상을 불렀다. 나중에 알고보니 땅에 비오톱(생물서식공간)이 있어 우리는 사기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언론을 통해 해명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의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80)가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나라의 코로나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17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마오주의 사상가이며 시 작품에 급진적인 사고와 혁명적인 이상을 녹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카스트 제도의 폭압성을 규탄했다는 이유로 2년 넘게 수감 중이다. 물론 그는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는데 사실 공식적으로 검찰이 기소하거나 하지도 않고 불법 구금돼 있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나름 유명한 인사인데 정식 기소도 하지 않고 2년 넘게 구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팔순 고령의 그는 열악한 수감 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주립병원에 입원한 그를 면회한 가족들은 그가 오줌이 지려진 침대에서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채로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음날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것도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는데도 의사들의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규탄하고 여론이 들끓자 마지 못해 허가됐다.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 제목은 “바라바라 라오를 감옥에서 죽이지 말라!”였다. 같은 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활동가 출신 감옥 동기가 도와줘야 겨우 양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이 폭로되자 그가 수감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데 계속 수감자들을 가두는 일이 온당한지 격렬한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 변호인들은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보석 석방이 거부되고 있다. 현지 스크롤이란 온라인 포털에는 이 주의 사법당국이 재판도 없이 중대범죄 다루듯 정치범을 징치하고 있다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그의 바람대로 의료진 진찰을 받게 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감옥이 낯선 곳이 아닌 지식인이었다. 1973년부터 10년 동안 감옥에 수감됐다. 저작과 연설에 마오주의 혁명관을 퍼뜨리고 선거로 뽑힌 주 정부를 전복하려고 음모론을 전파한다는 혐의가 주어졌다. 하지만 증거는 제대로 제시되지 못했고 그가 지하에서 혁명을 부추겼다는 점을 검찰은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인물이었다. 지지자들은 그가 이데올로기를 저버리지 않고 금지된 마오주의 정당을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고 존경했다.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인성이라고 여겼다. 반면 곱지 않게 보는 이들은 교조에 얽매여 시대에 뒤떨어지며 남 탓을 하는 모략가라고 비난했다. 전직 총리가 “인도 내부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표현했던 이데올로기를 신봉한 이유로 그가 자주 투옥된 것도 인도가 얼마나 반체제를 용인하고 나약하게 대처하는가를 방증한다고 보기도 한다. 라오는 2018년 1월 1일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마 코레가온 마을에서 카스트 계급제의 맨아래 불가촉 천민인 달릿들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체포된 활동가, 작가들과 함께 수감돼 있는데 그들을 옭아맨 불법행동 예방법(UAPA) 테러 대처법에는 보석이 애초에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얼마 전 노엄 촘스키, 호미 K 바바 등 100명의 글로벌 지식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 국제 기구들도 노시인이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활동가들을 수감한 것이 “잘못되고 정치적 동기”에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왜 힌두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비마 코레가온 마을의 폭력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조사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유럽의회의 인권위원회가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국이 인권 수호자들을 탄압하고 추행한 것에 대해 경악했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성 없고 원망만”…‘시험지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실형 구형

    “반성 없고 원망만”…‘시험지 유출’ 숙명여고 쌍둥이 실형 구형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업무방해 혐의 재판에서 검찰은 현모 쌍둥이 자매에게 단기 2년에 장기 3년의 징역형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 동급생들과 학부모들의 19년간의 피와 땀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불명예로 인해 숙명여고 교사들에게도 허탈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학교 성적의 투명성에 대해 근본적 불신이 확산했다”며 “쌍둥이 자매는 입시정책을 뒤흔들었고, 수시를 폐지하자는 청와대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실적으로 강남 8학군에 있는 학교에서 중위권 학생이 불과 몇 개월만에 성적이 대폭 상승해 압도적으로 전교 1등을 한 사례는 수많은 사실조회에서도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한 사람이 이러더라도 믿기 어려운데 두 딸이 동시에 성적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중위권에 있던 자매가 다른 학생을 단기간에 제치고 최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유출된 답안을 암기해서 시험을 치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1년6개월간 5차례 지속해서 이뤄진 범행을 직접 실행했고, 자매들은 범행의 수혜자”라며 “쌍둥이 자매는 미성년자이고 시간이 지나면 뉘우칠 것이라 기대해 소년부에 송치됐지만 범행을 끝까지 부인하고 아무런 반성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음모의 희생양이라는 취지로 원망하고 억울해한다.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은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피고인들에게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르고 정의는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쌍둥이 자매는 재판 내내 실제 성적이 올랐을 뿐 유출한 답안을 보고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쌍둥이 자매 언니는 최후진술에서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들어왔던 저 같은 사람이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건 제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검사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 사건에는 직접 증거가 하나도 없이 간접 증거만 있다”며 “관련 사건에서 자매의 아버지가 이미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기에 이 사건에서 무죄 변론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자매들이 절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매들은 대입시험을 마치고 신입생의 꿈을 펼칠 나이지만 이 사건으로 아버지는 중형을 선고받았고 자매들 역시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 당했다”며 “이 사건이 자매에게 평생 주홍글씨 되는 게 아닐지, 감당못할 굴레가 되는 건 아닐지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다른 변호인은 “검찰이 실형을 구형할 때 놀랐다”며 “아버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딸들까지 실형을 살아야만 정의가 구현된다고 생각하는 자비가 없는 사회냐”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5차례 교내 정기고사에서 아버지 현씨가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면서 알아낸 답안을 받아 시험에 응시, 학교의 성적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1학년 1학기 때 각각 문과 121등, 이과 59등이던 쌍둥이 자매는 2학기엔 문과 5등, 이과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 2학년 1학기엔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는 급격한 성적 상승을 보여 문제유출 의혹 대상이 됐다. 자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성공화국 보면 한국이 보인다

    삼성공화국 보면 한국이 보인다

    삼성 라이징/제프리 케인 지음/윤영호 옮김/저스트북스/520쪽/2만 2000원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한국 재계 1위의 `반도체 제국´ 삼성에는 다양한 성공신화가 전해지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대중들이 줄을 잇는다. 한쪽에선 반(反)삼성의 정서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공의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이면의 감춰진 그늘은 무시해도 좋을까. 정보기술(IT) 전문 한국 특파원으로 활약한 제프리 케인은 전·현직 삼성 직원과 경영진, 정치인,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 400여명을 인터뷰해 삼성의 모든 것을 담은 ‘삼성 라이징’을 냈다. 애플을 물리치고 기술시장을 장악한 배경이며 애플, 소니와 경쟁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눈에 띈다.“`가방들은 놔두고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세요´ 기내 승무원들이 소리쳤다.” 책의 첫 장, 첫 문장도 2016년 10월 5일 아침 미국 루이빌 국제공항의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으로 시작한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되자마자 대박 신호탄을 쏴올렸지만 발화 사고가 이어지면서 삼성의 위기를 불렀다. 하지만 6개월 뒤 삼성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술 기업으로 우뚝 선다. 저자는 이른바 `삼성 DNA´를 창립자 이병철 회장에서부터 찾는다. 1983년 11월 28세의 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와의 대면 일화가 흥미롭다. 자신의 꿈인 ‘태블릿 PC’ 부품을 찾기 위해 삼성을 방문한 스티브 잡스는 73세의 이병철 회장에게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끈질지게 주장했다. 잡스가 접견실에서 나간 뒤 이병철 회장의 외마디는 이랬다.“스티브 잡스는 IBM에 맞설 인물이 될 걸세.” 저자는 “삼성이 없었다면 애플의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고, 잡스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삼성은 ‘Sam-suck’(삼성에 최악이라는 구어를 붙인 말)이란 별칭대로 조악한 가전회사였지만 잡스는 한국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을 찾았다. 2009년 삼성의 갤럭시S 출시로 양측은 라이벌 관계에 빠진다. 저자는 2010년 취재차 삼성 수원 캠퍼스를 찾았을 때 탈세 혐의에 대해 사면받고 복귀한 이건희 회장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한다. “왕가의 분쟁과 궁정 음모같은 봉건적 전통의 재현이라는 스토리의 또 다른 면을 보았다”는 말대로 저자는 총수 일가의 분쟁과 무노조 등 일부 조직 운영에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초 총수일가가 메모리 기술자들에게 쌀쌀한 3월 야간행군과 16시간 노동을 시킨 일, 1995년 이건희 회장이 불량제품에 대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5000만 달러에 달하는 14만개 제품을 파괴한 사례를 지적한다. 책은 이건희 회장의 탈세 및 배임혐의와 이재용 부회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도 상세히 추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오너 일가의 현명한 판단 때문임을 분명히 한다. `마누라 빼곤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통찰력을 놓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처럼 주요 회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쓰고 있다. 신흥 강국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스토리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시각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는 저자는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맨손으로 시작해 날마다 더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하며 성을 쌓아왔던 금욕적인 세대의 스토리다. 성실한 노력과 공동의 책임이 어우러지면서 그들은 공동의 목표의식을 다졌다. 내 한국인 친구들은 그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SNS, 예술이 되다

    SNS, 예술이 되다

    멋진 노을이 눈앞에 펼쳐져 있건만 바위 위 두 청년의 시선은 손에 든 휴대전화를 향해 있다. 막 촬영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을 보는 걸까. 애써 바위 위로 올라간 수고가 무색하게도 풍경에서 눈을 돌린 채 손바닥 세상에 몰두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이우성 작가의 ‘경계를 달리는 사람’이다. 실재보다 가상의 공간에 더 신경쓰는 SNS세대의 일상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의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전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식의 미술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작으로,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SNS가 동시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SNS를 활용한 예술작품은 2010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인사미술공간, 사루비아다방 등 대안공간을 토대로 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들은 SNS를 새로운 작업 방법론으로 적극 끌어안았다. 전시는 17팀의 회화, 영상, 설치 등 60여점으로 구성됐다. SNS 이미지의 속성이나 알고리즘에 주목하거나 SNS 콘텐츠에 담긴 욕망과 이데올로기를 비틀고, SNS에서 유포되는 가상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작품 등이 선보인다. 일테면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던 핑크뮬리 인증샷을 내려받고 다시 올리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이미지가 깨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은 김진현 작가의 ‘Muhlenbergia capillaris’(핑크뮬리 학명)는 SNS 이미지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어쩌면 핑크뮬리의 진짜 서식처는 SNS일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말한다.정아사란의 ‘Moment, Moment, Moment’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쇄한 뒤 곧바로 물이 든 수조로 떨어지게 만든 설치작품이다. 밀려드는 정보의 흐름 속에 속절없이 가라앉는 SNS 정보의 가벼움이 한눈에 읽힌다. 유튜브 성인방송 BJ ‘체리 장’으로 분장해 북한의 핵 공격이 이뤄지는 가상 상황을 방송하는 ‘업체eobchaeⅹ류성실’팀의 ‘CHERRY BOMB’, 뷰티 유튜버 콘텐츠를 변주한 치명타의 ‘Makeup dash: 드랙킹메이크업’ 등은 SNS에 난무하는 음모론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한 방을 날린다. 액자 대신 비닐에 담긴 그림, 두꺼운 가벽을 대체한 이동식 구조물 등 경쾌한 SNS세대의 감성을 담은 전시장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장 휴관으로 17일부터 아르코미술관 SNS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다. 현장 관람 일정은 추후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전시 기간은 8월 23일까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비난·조롱… 도 넘은 진영·젠더 갈등

    비난·조롱… 도 넘은 진영·젠더 갈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진영 및 젠더 간 갈등과 2차 가해 등이 난무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4일 새벽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와 서울도서관 앞에는 청테이프를 이용해 박 전 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붙었다. 이를 발견한 청사 관리자가 오전 6시 20분쯤 문구를 제거했지만 서울시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 청테이프를 붙였다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자의 진실을 호소하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와 음모론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고소인을 두고 ‘정치 꽃뱀’이라 칭하거나, “왜 하필 지금 터뜨렸나”라며 정치적 음모론과 고소인의 피해 호소를 연결 짓는 모습도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고소인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비서였다”는 확인되지 않는 허위 정보도 흘러나왔다.현직 검사가 고소인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는 지난 13일 SNS에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권력형 성범죄를) 자수합니다. 몇 년 전 종로 갤러리에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고 밝혔다. 평소 친여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진 검사는 2017년 피의자에게 “변호사가 당신과 사주가 맞지 않으니 변호사를 바꾸라”는 취지로 말해 견책 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도 2차 가해와 음모론에 합세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채홍사가 있었다”는 소문을 거론해 비판을 받았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음모론은 현실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을 때 그 빈자리를 채우려고 등장한다”면서 “공소권이 없다고 하지만 박 전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경위 등 관련 사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형 조치는 미 정가에서 정치인들과 정치 컨설턴트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다룬 시사다큐멘터리 ‘겟 미 로저 스톤’ 제작진의 글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게 한 해답은 두 사람의 40년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스톤을 다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구루’(스승) 역할을 했던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다. 그는 당시 트럼프에게 ‘아무것도 인정하지 마라, 전부 부인하라, 그리고 반격을 개시하라’는 자신의 정치전략인 일명 ‘스톤의 법칙’을 주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각종 논란과 비판에 대응했던 방식을 보면 얼마나 스톤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악역을 자처하듯 분열적 메시지를 쏟아내는 모습도 ‘무명보다는 차라리 악명이 낫다’는 스톤의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스톤는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에 도움을 주고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때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의 주역인 변호사 로이 콘과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선대본부장이기도 했던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의 지인들을 먼저 알게된 뒤 자연스럽게 뉴욕의 부동산업자였던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스톤은 1987년 트럼프에게 민주당 뉴욕주지사에 맞서 출마의사를 타진했지만 트럼프는 거절했다. 당시 뉴욕주지사는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의 부친인 마리오 쿠오모였다.그후 30년이 지나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다.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했던 2012년에 이미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카드’를 내밀었던 스톤은 트럼프가 출마 결심을 굳혔을 때 이미 그를 도울 보수진영의 풀뿌리 운동가들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칼 로브, 리 애트워터 등 워싱턴 정가를 대표하는 공화당계 정치컨설턴트들이 선거 전략이나 캠페인 등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스톤은 상대적으로 정치공작 분야에 특출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한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그는 이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빠져들뻔 했지만, 그가 창조한 ‘초법적 대통령’의 도움으로 감옥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배현진, 실시간 검색 1위 하니 좋나?” 박주신 병역의혹 역풍(종합)

    “배현진, 실시간 검색 1위 하니 좋나?” 박주신 병역의혹 역풍(종합)

    민주당 “시작부터 끝까지 틀린 발언”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의혹’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틀렸다”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에 따르면 주신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로 결론났다. 현재 진행 중인 2심 재판은 주신씨에게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라는 설명이다. 송 대변인은 “주신씨는 지난 2012년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강용석 당시 국회의원이 제기한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다”며 “그러나 주신씨에 대한 병역 의혹 주장은 지속적으로 유포됐고, 이를 주도한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 유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즉각 사죄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아들 박주신 씨 병역 문제 지적한 배현진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라며 ‘미뤄둔 숙제’를 언급했다. 이어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또 배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는가” 이 같은 발언 직후 정치권에선 배현진 의원을 향한 맹공이 쏟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배현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는가”라며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박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고 지적했다. 황희두 “이름 한 번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출신인 유튜버 황희두 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님, 실시간 검색 1위 하시니까 기분 참 좋으십니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배현진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황희두 씨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라면서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도 자기 가족은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인간’이라면 부친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이의 고통과 아픔을 알 텐데, 굳이 지금 저렇게 비아냥대고 조롱해야만 했는가”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얘기를 한 것은, 꼭 ‘지금’이어야만 가능했던 질문인가”라고 전했다. 또 황희두 씨는 “아니면 그러든 말든 본인의 ‘이름’ 한 번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인가”라면서 “여러모로 저는 당신이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한편 배 의원이 언급한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6년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박주신 씨를 당사자로 한 병역법 위반 혐의는 이미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려졌다. 서강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대표 등은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013년 5월 서울지방검찰청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꺼내자 진중권 “똥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8년 만에 영국에서 귀국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그의 병역 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 물론 승소했다. 다 끝난 일”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댄다.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 볼이나 차고 앉았으니”라며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꼬집었다. “박주신씨,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병역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습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의 말이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은 박주신씨를 향해 병역 의혹 해소를 요구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앞서 박 시장이 실종상태였던 9일 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배 원내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라며 ‘미뤄둔 숙제’를 언급했다 이어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또 배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6년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 원을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박주신씨를 당사자로 한 병역법 위반 혐의는 이미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진 지 오래다. 서강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대표 등은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013년 5월 서울지방검찰청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대한민국 땅에서 동해를 ‘Japan sea’라고 표현한 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있다. 러시아산 ‘인베이전 2020’(포스터)이 문제의 영화다. 문제의 대사는 영화 초반에 짧게 지나간다. 주인공인 율리아와 아버지 레베데프 장군의 대화 도중 레베데프 장군이 ‘동해’를 ‘Japan sea’(일본해)라고 표현한다. 자막에는 ‘동해’로 표기됐지만, 관객들은 이 부조화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단순 해프닝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핵심은 고의성 여부다. 영화는 러시아에서 제작하고 미국의 컬럼비아픽처스가 국제 배급을 맡고 있다. 러시아어 원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면 문제는 다소 단순해진다. 러시아 제작사에 대사를 ‘동해’로 바꿀 것을 요구하거나, 수입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국내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한데 영어 더빙판에서만 ‘Japan sea’로 바뀌었다면 큰 문제다. 일본 자본(소니픽처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거대 영화사에서 한일 양국의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영화사가 제작, 배급한 작품에 동북아 역사 인식에 대한 편향적인 해석을 주입할 가능성 역시 농후해진다. 실제 컬럼비아영화사는 200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의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장면에서 삼성 광고판을 고의로 지워 비난을 산 전력도 있다. ‘인베이전 2020’은 12세 관람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한 데다 개봉작도 많지 않아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볼거리가 많다는 평을 받는 이 영화에 가족과 청소년 관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짐작건대 영화를 본 관객 중 상당수가 이 대사의 문제점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상영되는 영화에서조차 편향된 역사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떤 식으로든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어 더빙판을 수입, 배급한 것도 의문이다. 어차피 한글 자막을 넣을 거라면 원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영화팬들에게도 좋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어쩌면 배급사는 국제 배급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Japan sea’라는 단어를 듣길 바랐던 건 아닐까. 이에 대해 배급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배급사인 조이앤시네마는 “‘Japan sea’라는 대사를 사전 인지했지만 관람객들을 위해 장면 삭제는 어려웠고, 한글 자막으로 ‘동해’라고 정확히 표기했다”고 밝혔다. 대사 하나를 가지고 문화제국주의 문제로까지 확대한다면 ‘오버’라거나 ‘음모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니가 컬럼비아영화사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면 영화 제작부터 배급에 이르는 과정에서 언제든 자국의 이익이 개입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걸러내지 못한 탓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땅 어디에선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진중권 “공수처 2호는 나? 청와대 전화 기다립니다”

    진중권 “공수처 2호는 나? 청와대 전화 기다립니다”

    “내 몸값 제대로 쳐주는 건 ‘문빠’들밖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지도, 그리고 2호는 어쩌면 안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가 “‘문빠’들이 공수처 2호는 진중권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가 출범하면 1호는 윤석열이 될지도 모른다.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면, 공수처 수사로 불명예퇴진 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공수처 2호는 어쩌면 안 나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비리는 권력에서 나오고, 권력은 자기들이 잡고 있고, 친문은 절대 처벌받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철학”이라면서 수사대상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후 진 전 교수는 새로 글을 올려 2호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수정한다며 “공수처 2호까지는 나올 모양이다. 그래도 내 몸값 제대로 쳐주는 건 ‘문빠’들밖에 없다”고 썼다. 그는 “곧 공수처 2호 대상을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일단 나를 고위공직자로 만들려는 무서운 음모가 시작될 것”이라며 “두려운 마음으로 청와대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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