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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명씩 한 방에서 자기도”… 선교단체 최대 3000명 1박 2일 ‘몰래 행사’

    “20~30명씩 한 방에서 자기도”… 선교단체 최대 3000명 1박 2일 ‘몰래 행사’

    경북 상주시가 지난 9~10일 신도 등 최대 3000명을 모아 1박2일 행사를 한 선교단체인 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선교단체인 인터콥은 지난 9~10일 상주 화서면 인터콥 열방센터(연수원)에서 열린 1박2일 선교 행사에 3000여명이 아니라 500명 정도가 참가했고, 방역 당국에 450여명의 참석자 명단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 보건 당국은 인터콥이 제출한 참석자 명단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 선별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또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해당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5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 기간이었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 선교 행사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이른 시간에 정확한 참석자 명단을 확보, 전수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터콥이 주관한 이날 선교행사 참석자들은 첫날인 9일 오후 대강당과 소강당 등에서 오후 11시까지 선교사 강의를 들었고, 다음날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방식으로 선교사 강의가 이어졌다. 일부는 자리가 모자라자 소강당에서 화상으로 강의를 들었고, 외국인들도 참석해 5개 외국어 동시통역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 선교 행사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강의 중에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일도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선교사가 세계 종말론을 설명하고, 빌 게이츠 등 세계 갑부 8명이 코로나19를 퍼뜨려 불필요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음모론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연수원 내 숙소에서 20∼30명씩 한 방에서 잠을 자고, 주로 도시락으로 식사했다고 한다. 또 주최 측은 참석자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끄도록 지시하고, 사진을 찍을 경우 현장에서 모두 삭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터콥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고, 도시락도 야외에서 먹었다”면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콥은 초교파적 복음주의 선교단체다. 주로 선교사 교육과 청소년 및 예비신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단체는 1983년 8월 개척 선교에 헌신한 소수 대학생에 의해 설립됐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직 대통령 5명을 수사해서 처벌할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이들 가운데 아무도 비위로 기소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모론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멕시코에서 요즘 진행되는 포퓰리즘이다. 이런 식의 국민투표가 위헌 논란에 휩싸이자 이런 제안을 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대법원에 청구했다. 그동안 멕시코에선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 부패가 만연하지만 퇴임 후 보복 우려 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져 왔다. 뿌리 깊은 부패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그는 ‘분열’과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매일 아침 언론 브리핑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와 매체를 향해 “신자유주의자”, “기득권”, “전임자의 나팔수”라고 몰아붙인다. 이런 매체들은 정부 광고가 모두 끊어진다. 오죽하면 멕시코 지식인들이 대통령에게 언론탄압 중지 성명을 냈을까. 멕시코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는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법의 지배’를 내팽개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18년 10월 멕시코시티 외곽에 건설하던 신공항을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건설에 반대한 이유는 전임 정권의 부패 덩어리이기 때문이란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1.2%에 불과했다. 30% 넘게 진척된 사업이 중단되면서 약 1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3월에는 맥주 공장이 물을 많이 쓸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두 건 모두 행정적 절차를 거쳐 착공했던 것이지만 전임 정권이 했던 게 화근이었다. 이런 조치에 투자는 곤두박질쳤다.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나빠졌고, 코로나19 피해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그가 온전히 통치한 2019년 피살된 국민은 3만 4582명으로, 전년보다 2.5% 늘어나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여성을 향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텐트 시위’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에, 또 생활이 팍팍해진 국민에게 사회 불평등과 범죄의 뿌리로 비난할 대상이 필요했다. 단두대에 세울 정치인을 찾아낸 것이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재임한 전임자 5명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가 마련한 정치쇼다. 대통령인 그는 전임자의 범죄 증거가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된다. 증거가 있는데도 기소하지 않으면 공범자다. 증거도 없는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수사한 다음 혐의를 가지고 법원에 가는 것이 순서이지만 그는 순서를 바꿨다. 대통령의 이런 포퓰리즘에 대법원은 제동을 걸기는커녕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대법원은 멕시코가 “전임자 5명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고 적절할 경우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 질문에 그렇게 하라고 판단했다. 5명의 전임자 이름이 적시되면서 ‘기본권’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법원은 이번엔 “정치인들이 수년 전에 취한 정치적 결정의 해명 과정을 찬성하는지”로 질문을 바꿔 가결시켰다. 이에 “대법원의 자살골”, “대통령의 시녀”라거나, “대통령의 겁박이 통했다”는 비판이 국제적으로 폭주한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범죄 수사와 기소는 당연하다. 수사는 사람이나 직위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따라간다. 멕시코는 마약과 부정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대표적인 나라이지만 정작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부패 수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동생이 140만 페소의 뇌물을 받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지만 그는 선거자금이라며 깔아뭉갰다. 친인척이나 측근에 단호하지 못한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하는 그 길로 들어섰다. 멕시코에서 법이 아닌 다수의 지배가 위태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chuli@seoul.co.kr
  •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총 든 정치집단’ 된 美 민병대, 대선투표장도 나타날까

    주지사 납치·주정부 테러 도모로 잡힌 일당 13명중 7명이 민병대 울버린 워치맨 소속각지에서 트럼프 지지 성향 민병대 늘어사법당국 “대선 투표장도 나타날까 우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의 납치 음모를 꾸미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던 일당 13명을 적발한 가운데 이중 7명이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인 것으로 보도됐다. 전통적으로 중앙정부를 견제하던 민병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외려 ‘총을 든 극우단체’가 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들의 극단적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휘트먼 주지사 납치를 공모하고 주 정부 테러를 도모하다 적발된 13명 중 7명이 검찰에 자신들을 울버린 워치맨이라는 민병대 소속이라고 밝혔다”며 “사법당국자들은 곳곳의 민병대들이 대선(11월 3일)일에 투표장에도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BI는 이들이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의 납치 구상을 시작했고, 8~9월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고 전했다. 또 11월 대선 직전에 주지사를 납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고 폭발물도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납치에 성공하면 주지사를 위스콘신주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비필수 업종의 문을 닫게 하고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펼쳤다. 이에 경제 봉쇄를 풀라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지난 4월 랜싱에 모였는데, 당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반자동소총을 든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 메시지를 올리며 외려 시위대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WSJ는 “엄밀히 말해 민병대는 정부에 군사자원을 지원하는 집단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며 “하지만 정부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민병대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준군사훈련을 금지하는 법을 어기는 곳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병대 중 상당수가 ‘트럼프 정책’을 대놓고 지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카일 리튼하우스(17)도 자신이 민병대 소속이라고 한 바 있다. 본래 민병대는 강한 중앙정부가 공권력으로 각 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헌법에 명문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에 와서는 민병대가 중앙 정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흑인시위대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달님 영창’ 김소연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콕 찍어 교체 압박”

    ‘달님 영창’ 김소연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콕 찍어 교체 압박”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첫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8일 김병민 비대위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추석 연휴에 내건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당무감사 대상으로 언급하자 하루 만에 밝힌 결심이다. 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합니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당내의 여러 인사들, 그리고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그에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저의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무감사에 관련된 당협평가 서류들을 작성하다 보니 SNS 관련된 여러 가지 견해를 묻거나 과거 활동, 현재 활동, 또 막말 등에 대한 얘기를 쓰는 란들이 많았다”면서 “SNS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그건 해당 정치인만 문제가 아니라 그 정치인 소속된 당에 대한 국민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특히 김 위원장의 현수막 논란에 대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에 대한 공통된 문구가 (중앙당에서) 내려왔다. 그 내용의 현수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른 의미의 현수막의 문구들이 들어갔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도와 의미들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민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는지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파악할 거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을 겨냥해 “방송에 나가서 대외적으로 저격하듯 발언하는 것을 보니 바른미래당 시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내 분열과 당내 분쟁을 시시콜콜 방송에 보고하며 출연료를 벌어간 것이 생각이 난다”며 “(국민의힘이) 바른미래당과 민생당의 길을 따라가려는 것인지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른바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통 당협 현수막과는 별개로 제 자비를 들여서 직접 게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몇 가지 이유를 더 들었다. 그는 “부정선거 총선무효 규탄 차량 퍼레이드가 우리 대전에서도 열리고 있다. 민노총 등 극좌세력들처럼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구호 외치는 일도 하지 않는다”며 “여기에 우리 제1야당의 역할은 무엇인가. 유권자의 표를 되찾고 확인하겠다는 국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부정선거 문제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을 찍고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게 제1야당이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강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정강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분 등 동의하지 못할 내용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한다”면서 “저의 총선 공약 1번은 ‘탈원전 정책 폐기’였고, 2번은 ‘여가부 폐지’였으며, 3번은 시벌조직들에 관한 부분이었다. 저는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던 것이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공허한 공약을 내세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후에도 지역구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 중 보수진영이 이 지역에 공들이지 않아서 특별한 일을 한 게 없는 이상민 의원이 계속 당선이 되는 것이 안타까웠던 주민들께서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지역구를 꼭 지켜달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유성을 지역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주의, 공산주의, 폭력과 위선에 명백히 저항할 것이며 저보다 아래 세대들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로나 봉쇄에 불만’ 휘트머 美 미시간주 지사 납치 음모 적발

    ‘코로나 봉쇄에 불만’ 휘트머 美 미시간주 지사 납치 음모 적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를 적발했다. 여섯 명의 남성 용의자들은 휘트머 지사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더 엄격한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지난주 한 판사가 철회시키자 그를 납치한 뒤 목숨을 빼앗고 아예 주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데이나 네슬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들의 납치 모의는 심각하고 실존적인 위협이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은 모두 13명이었다. 이 중 여섯은 휘트머 지사의 거주지를 감시했으며, 급조된 폭발 장치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곱 명은 ‘울버린 야경꾼들’이란 단체를 결성해 테러행위에 대한 물적 지원과 폭력단체 가입, 총기관련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 소속인 휘트머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실시했다. 이후 극우성향 무장단체들은 주도 랜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들을 “사악하다”고 표현하며 미시간에서 “증오와 혐오,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음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개월 동안 해온 “불신 조장, 분노 촉발, 두려움과 증오, 분열을 획책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대선 1차 TV 토론 과정에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판하지 못했으며 그의 발언이 오히려 혐오 단체들의 “집단적 울음”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FBI의 공소장에 따르면 신분을 위장한 사법기관 요원이 지난 6월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미시간주 무장조직 멤버들이 주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논의했을 때 참석했다. 그들은 “주정부가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일부 멤버는 ‘폭군들’을 살해하고 현직 지사를 ‘데려오는’ 데 대해 얘기했다.” 한 동영상에는 용의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피트니스 센터를 언제 재개장하느냐를 결정하는 주정부의 역할을 규탄했다. 영국 BBC는 검거된 용의자들이 애덤 폭스, 배리 크로프트, 칼렙 프랭크스, 대니얼 해리스, 브랜던 카서트, 타이 가빈이며 이들의 집을 전날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명의 남성들이” 주정부 건물에 난입해 휘트머 지사 등 인질들을 붙잡길 바랐다. 또 11월 대선 전에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길 바랐다. 만약 이 계획이 실패하면 지사의 별장을 습격하려고 계획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아울러 지사의 여름별장을 “촘촘하게 감시”하고 경찰을 화염병으로 공격하고 테이저건을 구입하며 폭발물과 전술장비를 구입하기위해 기금을 조성하려 했다. 이들 중 다섯은 미시간주 사람이며 한 명만 델라웨어주 출신이다. 용의자들은 여러 주에서 무기 훈련을 해왔고, 때로는 직접 폭탄을 조립하는 훈련도 했다. 이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압수됐다. 앞서 지난 봄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랜싱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 중 다수가 독일 나치의 상징과 남부연합기를 소지하거나, 반자동 소총을 들고 나온 장면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을 올려 시위를 부추기기도 했다. 휘트머 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사로 대선 직후 소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적발된 것이다. 특히 미시간주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사건의 범인들이 한때 활동한 ‘미시간 민병대’를 포함해 전통적으로 반정부 무장단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올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일부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우리들의 집과 가게를 지키자”는 명분으로 총을 들고 다시 거리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코로나 음모론 믿는 유럽인들, 나치 깃발까지 꺼내 들었다

    “美 민주 사탄 숭배” 등 음모론 제기 세력각국 봉쇄 정책에 인터넷 사용 늘자 확산 반유대주의·파시즘과 결합해 시위까지페북, 관련 계정 금지했지만 효과 미지수 “아버지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기 시작하더니, 자주 나가시는 요트클럽은 어느 날부터 신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더군요.” 독일 북부 소도시의 한 요트클럽의 중년 회원 대다수는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식의 음모론을 믿고 있다. 이 요트클럽 회원을 아버지로 둔 한 남성은 CNN에 “아버지가 그보다 더 이상한 말도 한다”며 음모론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QAnon)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큐어난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며 “이 가운데는 180여개의 페이스북 그룹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큐어난은 트럼프 반대 세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익명의 네티즌 Q’를 따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미국에 사탄을 숭배하는 거대한 아동 성매매 지하 조직이 있고, 민주당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큐어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서지 못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큐어난의 활약은 더욱 왕성해졌다. CNN은 올해 초부터 9월 말 사이 큐어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의 활동이 1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3월 이후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큐어난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큘로벌 체인지’(Qlobal Change)의 팔로어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만명에서 9월까지 12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봉쇄령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큐어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기도 했다. ‘트럼프 시대’가 낳은 미국적 기현상으로 여겨졌던 큐어난은 대서양을 건너와 반유대주의나 파시즘 등 유럽의 극우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유럽 주요 도시의 최근 반봉쇄령 시위에서는 큐어난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기존 극우세력들이 함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화당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1만 6000명 이상이 호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큐어난 관련 게시글과 계정을 모두 금지하기로 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큐어난은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화·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번지는 음모론 집단 ‘큐어난’

    미국서 유럽·중남미로 번지는 음모론 집단 ‘큐어난’

    “아버지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믿기 시작하더니, 자주 나가시는 요트클럽은 어느 날부터 신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더군요.” 독일 북부 소도시의 한 요트클럽의 중년 회원 대다수는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식의 음모론을 믿고 있다. 이 요트클럽 회원을 아버지로 둔 한 남성은 CNN에 “아버지가 그보다 더 이상한 말도 한다”며 음모론에 빠진 주변 사람들의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음모론 추종자 집단인 ‘큐어난’(QAnon)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CNN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수백개의 큐어난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며 “이 가운데는 180여개의 페이스북 그룹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유럽이나 중남미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큐어난은 트럼프 반대 세력의 음모를 고발하는 ‘익명의 네티즌 Q’를 따르는 이들을 의미한다. “미국에 사탄을 숭배하는 거대한 아동 성매매 지하 조직이 있고, 민주당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로 지칭하며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큐어난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집 밖에 나서지 못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큐어난의 활약은 더욱 왕성해졌다. CNN은 올해 초부터 9월 말 사이 큐어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의 활동이 1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3월 이후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큐어난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 ‘큘로벌 체인지’(Qlobal Change)의 팔로어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만명에서 9월까지 12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반봉쇄령 시위가 벌어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큐어난 관련 콘텐츠가 크게 늘기도 했다.‘트럼프 시대’가 낳은 미국적 기현상으로 여겨졌던 큐어난은 대서양을 건너와 반유대주의나 파시즘 등 유럽의 극우세력과 ‘화학적 결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유럽 주요 도시의 최근 반봉쇄령 시위에서는 큐어난 추종자들로 추정되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기존 극우세력들이 함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화당의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쓴 인스타그램 메시지에 1만 6000명 이상이 호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큐어난 관련 게시글과 계정을 모두 금지하기로 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큐어난은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화·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명희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해”…한상혁 “인위적 규제 안 돼”

    조명희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해”…한상혁 “인위적 규제 안 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서울시민 세금으로 음모론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제재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통위와 방심위 등 4개 기관 감사에서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TBS 교통방송 아침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합니다’ 청원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 프로그램은 (최근 5년간) 행정지도 11번, 법정 제재 5번 등 총 16번에 걸쳐 방심위 제재를 받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2017년 3월 TV조선 재승인 당시 청문조서와 비교하며 “TV조선 재승인 때는 진행자나 출연자가 막말하면 영구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한다고 돼 있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에는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느냐”고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한 위원장은 “TV조선은 사례는 사업자 측에서 자발적 계획을 낸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이 “막말 출연자가 어떤 방송에 출연해도 규정하는 법이 없느냐”고 질타한 데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인위적으로 규정을 만들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최근 5년간 단일 프로그램 법정 제재 1위”라며 “이 정도 되면 타 방송 같으면 출연정지나 하차, 프로그램을 폐지했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한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종편은 반대로 회사를 문 닫게 한다고 겁박한다”고 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그런 내용으로 겁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만 믿고 마스크를 거부한 노인이 결국 코로나19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는 ‘코로나는 가짜’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중 7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 후안 치프리안(81)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첫 증상 발현 후 9일 만이었다.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손녀는 “가족 중 유일하게 할아버지만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른 가족은 모두 감염 예방에 철저했다. 코로나19 취약자가 많았기에 더 조심했다. 손녀는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당뇨로 투병 중이라 봉쇄령 해제 후에도 나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다.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오빠와 삼촌은 격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다. 트럼프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통령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코로나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0일.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노인이 코로나19로 쓰러지는 데는 단 9일이면 충분했다. 그 사이 할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숨진 노인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대통령발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한 가정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 셈이다. 화장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가족들은 분노했다. 손녀는 “애도 기간에 들려온 대통령 감염 소식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 중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벌써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도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면서 “이제 정치놀음은 그만하길 바란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입원 사흘만인 5일 완치도 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한 후 백악관 도착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도 남겼다. 다음 날에는 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매년 10만 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코로나19는 그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현재 트위터는 해당 글에 ‘가짜뉴스’ 딱지를 붙인 상태이며, 페이스북은 아예 삭제 조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법원 잘못으로...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범, 처음부터 다시 재판

    법원 잘못으로...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범, 처음부터 다시 재판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4)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다운(35)씨의 재판이 1심에서의 국민참여재판(국참) 확인 절차 누락으로 아예 처음부터 다시 열리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4월 기소돼 1심부터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장장 1년 6개월간 진행된 김씨에 대한 재판은 모두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6일 강도살인, 사체유기, 강도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1심에서 병합 사건과 관련해 국민참여재판 희망 의사를 묻는 절차를 위반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심은 이런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으나, 피고인이 국참을 희망한다는 뜻이 명확해서 대법원의 입장대로 사건을 1심으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잘못으로 다시 재판하게 된 점에 대해 이 자리에 계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지난해 4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같은 해 9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가 이씨의 동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강도음모)로 추가 기소하면서 이들 두 사건을 병합, 재판을 속행했다.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법원은 피고인에게 각각의 사건에 대해 국참을 원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나, 1심 재판부는 추가 기소된 ‘강도음모’ 혐의 사건 병합 과정에서 김씨에게 국참 희망 의사를 묻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국참 확인 절차를 누락한 채 그대로 재판을 진행해 지난 3월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곧바로 항소해 2심 재판을 받던 김씨는 지난달 10일 결심공판에서 낸 의견서를 통해 국참 희망 의사를 밝혔고,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번에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결국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된 ‘김다운 사건’ 재판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씨는 지난해 2월 25일 오후 4시 6분쯤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박모 씨 등 중국 교포(일명 조선족)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이씨의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또 이씨의 동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돼 지난 3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민첩한 나발니 수행원 기지 덕에… 푸틴 음모 드러나

    민첩한 나발니 수행원 기지 덕에… 푸틴 음모 드러나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압박을 촉발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을 밝히는 데는 민첩한 수행원들이 결정적이었다. 나발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수행원들은 그가 묵던 호텔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챙겨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가 주도하는 ‘반부패재단’ 조사 요원이자 수행원 게오르기 알브로프와 브라드렌 로스는 지난 8월 20일 오전 10시쯤 톰스크 잰더 호텔에서 다른 회원과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발니는 아침 일찍 모스크바로 떠났지만 이들은 잔무 처리차 하루 더 남기로 했다. 알브로프는 항공기 추적 앱을 보다가 나발니가 탑승한 비행기가 옴스크로 방향을 바꾸는 것을 보았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발니와 같이 탑승한 비서에게 “옴스크는 왜”라는 문자를 보냈다. 수분 뒤에 답신이 왔다. “나발니가 의식을 잃었다. 중독됐다.” 곧이어 트위터에 나발니가 신음하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톰스크에 남은 이들은 가능성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하자고 결정, 그가 투숙한 객실을 수색하기로 했다. 사실, 객실 수색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나발니가 공항에서 마신 차에 중독됐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 싶어 로스는 나발니가 투숙한 239호 객실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지켰다. 그동안 다른 수행원들은 호텔 프런트와 협의해 객실로 올라갔다. 오전 11시 45분쯤 이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들어가 모든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같이 들어간 호텔 직원은 경찰 동의 없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런 것은 지켜지지 않았다. 알브로프는 “우리는 절도로 기소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샴푸병, 물병, 호텔 수건 등을 포장해 가지고 나왔다. 폐쇄회로(CC)TV 확보는 호텔이 거절했다. 그날 오후 5시쯤 이들은 옴스크로 날아가 나발니와 합류했다. 이들이 호텔에서 챙겨 나온 물건은 이틀 뒤 나발니와 같이 독일로 갔다. 독일군 실험실은 이들이 넘긴 물병 외부에서 노비촉 흔적을 검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인도 19세 천민 여성 집단 성폭행·살인 사건…일파만파 분노 확산

    지난달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불가촉천민 여성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한 분노가 현지 시민들의 시위로 번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19세 여성의 집단 성폭행 및 살인사건과 관련 '가해자들을 교수형에 처하라'는 시위가 뉴델리 등지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에 큰 충격을 던진 이번 사건은 지난달 14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인 19세 여성은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급에 속하는 남성 4명에게 강제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여성은 목뼈와 척추가 부러지고 혀도 잘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됐으나 결국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났다.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현지 경찰의 대응은 더욱 분노를 키웠다. 늦장 수사에 들어간 것은 물론 “강간은 없었으며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며 황당한 수사 결과를 내놓은 것. 여기에 경찰은 유족에 동의없이 피해자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하는 만행까지 저질러 '증거'를 없애려고 한 의혹까지 받고있다. 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유가족의 외부 접촉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막기위해 마을을 벗어나는 것을 통제하고 휴대전화까지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4명의 용의자를 체포돼 수감했으며 조만간 성폭행 및 살인혐의로 기소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이에 현지 야당 정치인, 유명 영화배우, 시민들까지 가세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번 사건을 무마하려한 의혹을 받고있는 고위경찰 5명에 대해서도 정직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여기는 인도] 서둘러 시신 태우고 “천민소녀 집단강간 없었다”…못 믿을 경찰

    인도 경찰이 지난달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천민 소녀 집단강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하루 전 법의학 보고서를 인용해 “강간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인 프라샨트 쿠마르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를 카스트 혼란에 빠트리려는 사람들의 음모”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는 사망 전 피해자 진술과 유가족 증언은 물론, 피해자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의 진찰 결과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인도 NDTV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19세 소녀로, 지난달 14일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 계층 남성 4명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의 오빠는 “어머니, 여동생, 형과 풀떼기를 구하러 들판에 나갔다. 형은 보따리를 들고 일찍 집에 갔고, 어머니와 누나는 계속 풀을 베었다. 서로 조금 떨어져 일했다. 그때 너덧 명의 남성이 다가와 여동생을 끌고 사라졌다. 딸이 없어진 걸 알고 찾아다니던 어머니는 알몸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은 여동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피해 소녀의 상태는 처참했다. 목뼈와 척추가 부러져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으며, 혀가 잘렸다. 병원으로 실려 간 뒤 소녀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미적지근했다. 유가족은 “사건 후에도 경찰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4~5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녀는 사건 보름만인 지난달 2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유족 동의 없이 피해자 시신을 한밤중에 ‘도둑 화장’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딸 얼굴 한 번만 보게 해달라는데도 시신을 빼앗아 불태웠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강간은 없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사건 은폐 의혹이 짙어졌다. 현지 변호사 미시카 싱은 AFP통신에 “경찰이 내놓은 조사 결과는 강간이 없었다는 결정적 증거라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사건 후 8일이 지나 법의학적 검사가 이뤄졌다. 증거가 불충분한 보고서에 근거해 피해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경찰의 모호한 수사에 대한 반증”이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경찰 측은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사를 지휘한 하트라스 지역 경찰서장은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피해자 가족을 도왔다”면서 “앞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불안에 떨고 있다. 피해자의 오빠는 1일 ND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경찰이나 행정부도 믿을 수 없다. 두렵다. 우릴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등법원은 경찰에 유가족 보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누구든 고인의 가족에게 강요와 협박, 압력을 행사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극도의 만행을 저질렀다. 그 후 발생한 일들 역시 사실이라면,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재판부는 오는 12일 경찰과 유가족을 소환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체포 후 수감된 4명의 피의자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경찰이 강간은 없었다고 공표한 만큼 혐의 사실을 놓고 지루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피해 소녀가 사망한 지난달 29일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른 마을에서도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 22세 여성이 남성 두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1955년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특히 15분에 한 번씩 성폭행 신고가 접수되는 인도에서 달리트 계급 여성은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백신이 개발되면 이 위기가 끝이 날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국은 코로나 위기에 잘 대처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피로가 상당하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불안정한 삶이 언제 끝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백신 개발로 위기가 끝날 거라 믿는다. 세계적인 바이오 및 제약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 기대 때문이다. 대유행으로 인명 피해가 큰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시험이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상세히 전하는 섹션을 따로 만든 것도 역시 같다. 국가 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신경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러시아가 최초의 백신 개발을 선언하며 이를 스푸트니크 로켓 발사의 영광에 비유했지만, 서구 국가들은 안전성과 효과성 증거가 부족하다며 믿지 않는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신 개발이 필요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올 연말까지 백신 개발을 마칠 것을 독려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선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이 더 유익하다고 본 세계보건기구와 과학자들은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미국·중국·러시아와 유럽연합은 모두 거부했다. ‘백신 내셔널리즘’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다. 이런 백신 개발의 정치경제에는 전대미문의 위기 탈출을 약속하는 구세주로서의 백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 믿음에서 백신은 위기의 종식과 정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은 어둡고 긴 터널을 달려 마침내 도달한 출구이며 이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극복의 순간이다. 물론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선 인간과 과학의 또 한번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그런 극복과 승리의 서사 위에 있지 않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됐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사실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처음 개발된 백신을 접종해 생겨난 면역력은 대개 부분적이고 짧은 기간만 지속된다. 에이즈 원인인 HIV에 대한 초기 백신처럼 ‘그저 그런’ 백신일 확률이 높고 소아마비 백신처럼 획기적인 것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신속한 개발 과정에서 취약한 노인과 아이들, 유색인종을 임상시험에 충분히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백신 접종으로 즉각적인 혜택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만약 개발된 백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라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은 막지 못할 수 있다. 결국 개발된 백신이 ‘구세주’가 되려면 개발 이후에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듯이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느라 효과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심대하다. 부작용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고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사람들의 백신 거부감을 키우게 될 것이다. 지금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도한다며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렇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중에 효과 좋은 백신이 설사 개발되더라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 인구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품의약품국(FDA)에 백신의 신속한 승인을 계속 압박하고 나서자 미 국민 중 3분의1이 서둘러 승인된 백신은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던 것은 이런 의미에서 위험 신호다. 백신이 개발돼도 모든 사람을 위해 대량생산을 하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점, 유전자 변이가 쉬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종이 되면 백신이 무용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백신 개발은 위기의 종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 정도가 될 것이다. 백신이라는 구세주가 이 위기를 한순간에 일소해 줄 것처럼 기대를 품기보다는 연구개발에 매진하면서 무엇보다 사회라는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위기 때 나타난 사회 곳곳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보건의료체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야생 동물과 자연을 자원처럼 여기던 관행과 결별하는 노력은 백신만큼 사회의 면역력을 키워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
  • 5년 만에 또… “샤를리 에브도 만평 복수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노린 복수심에서 비롯된 범죄로 드러났다. 앞서 2015년 1월 12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 참사의 발단이 됐던 만평이 5년 만에 또다시 큰 참극을 빚을 뻔했다. AFP통신은 27일 ‘하산 A’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출신 18세 남성 용의자가 “만평을 게재했던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하길 원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용의자는 사건 당일 파리 11구 샤를리 에브도의 옛 사옥 근처에서 정육점에서 쓰는 큰 식칼을 무작위로 휘둘러 남녀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피해자들은 탐사 보도·다큐 프로덕션 ‘프미에르 린느’에서 근무하는 이들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봉변을 당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번 공격을 “명백한 이슬람주의자의 테러 행위”로 규정했고, 프랑스대테러검찰청(PNAT)은 “테러리스트 계획과 연관된 살해 시도, 테러 음모에 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날 현장 근처에서 체포됐고, 범행에 사용된 칼도 발견됐다. 그는 3년 전 파키스탄에서 넘어와 파리 교외 팡탱에 살았는데, 이웃들은 그가 신중하고 공손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용의자의 동생, 예전 룸메이트 등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앞서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던 사이드·셰리크 쿠아치 형제가 편집국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진 비극의 잡지사다. 참사 5년 만인 지난 2일 주범들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는데, 샤를리 에브도는 이날 테러의 발단이 됐던 만화 12컷을 특별판 표지에 다시 실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떤 압박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상징적 선언이었지만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만화에는 터번 대신 폭탄을 쓰고 있는 무함마드 등이 그려졌다. 프랑스 내 100개 이상의 뉴스매체는 최근 샤를리 에브도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어준, 출연료 1주에 500만원?” 하차론 재등장한 이유

    “김어준, 출연료 1주에 500만원?” 하차론 재등장한 이유

    tbs에 연간 서울시 세금 350억원 방송인 김어준씨를 tbs 아침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tbs 아침방송 진행자 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TBS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산하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가가 세금을 통해 방송사를 운영하는 이유는 공익을 위함이다”며 “tbs에서 김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결국 국가가 음모론을 지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tbs는 한 해 서울시 세금 3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어 청원인은 “김씨는 그간 공영방송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공정성과 균형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방송을 자주 진행해왔다”고 했다. 미투(Me Too) 운동 음모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 특정 지역 비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 등을 김씨의 “특정 진영논리를 기반으로 한 음모론의 사례”라고 했다. 이어 “제 청원은 특정 진행자에 대한 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을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사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방송을 진행하는 점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삭제된 상태다. 김씨는 지난 3월 라디오에서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표현했다가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tbs 자유게시판에는 “김어준을 퇴출시켜달라”는 글이 올라왔다.2018년 1주당 500만원 받았다 2018년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tbs는 그해 김씨에게 출연료로 매주 500만원(주 5일 방송 기준 회당 1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MBC 라디오 최고 인기 프로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여성시대’의 진행자 사회료는 회당 60만~65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도 야당 의원들은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씨 출연료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박원순 시장은 “(출연료 관련 자료는) 신용정보이기도 하고 이 사람들은 개인사업자”라며 “KBS가 개인별 출연료 내역 제출을 거부한 이래로 다른 방송사들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자친구 시켜 친어머니 머리를 바벨로…못된 딸에 징역 13년형

    남자친구 시켜 친어머니 머리를 바벨로…못된 딸에 징역 13년형

    2017년 남자친구를 조종해 어머니를 바벨로 공격하게 만들어 2년 동안 코마 상태에 빠뜨렸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게 만든 비정한 친딸이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일간 US 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프란체스카 키엘(23)은 시립 교도소 직원이었던 남자친구 랄프 케플러(30)에게 어머니를 해쳐달라고 부탁하면서 계획까지 짜줬다. 케플러는 2017년 12월 4일 학교 교사 일을 마치고 롱비치의 아파트로 돌아오던 프란체스카의 어머니 테레사 키엘(당시 56)의 머리를 바벨로 가격했다. 테레사는 뇌에 중상은 물론, 두개골 파열, 오른 눈 함몰, 이가 몇 개나 빠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2년을 누워 있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무리 돈 문제로 심각하게 다툰 뒤였다지만 친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하도록 교사한 그녀의 행동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교활하기도 했다. 위성위치측정(GPS) 추적 장치를 어머니의 차에 몰래 달아 그 차가 어머니의 아파트나 직장 근처에 주차돼 있으면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 알리도록 세팅까지 했다. 케플러는 지난해 12월 2급 살인, 2급 범죄 음모, 4급 범죄무기 취득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는데 법원은 지난 6월 징역 22년형을 선고했다. 프란체스카는 지난 7월에야 1급 치사죄를 유죄로 인정한 프란체스카에게 1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케플러는 지난 2018년 1월에 체포됐고, 프란체스카는 같은 해 11월에야 검거됐다. 당시 매들린 싱가스 나소 카운티 지방검사는 “재산 다툼으로 시작돼 교도소 직원으로 채용된 남성을 시켜 벌인 이 야만적인 공격은 키엘 부인을 만성적인 식물인간 상태에 빠뜨렸다. 해서 우리 검찰은 피고들에게 적당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에 ‘독극물 우편’ 보낸 용의자 체포…‘리친’ 0.001g만으로 사망

    트럼프에 ‘독극물 우편’ 보낸 용의자 체포…‘리친’ 0.001g만으로 사망

    우편물 사전차단…미국-캐나다 국경서 女용의자 체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성물질이 담긴 우편물이 발송됐으나 사법당국이 이를 차단했다고 CNN 방송,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편물을 보낸 여성 용의자는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성물질이 담긴 우편물은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내졌다. 이 우편물에 담긴 ‘리친’이라는 독성물질은 0.001g의 극소량만으로도 이에 노출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리친은 피마자 씨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의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리친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는 동시에 위와 장에서 내부 출혈이 일어나고, 간·비장·신장 기능 부전, 순환계의 붕괴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다. 리친은 종종 테러 음모에 사용돼 왔으며 분말, 알약, 스프레이나 산 등의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통상 백악관으로 가는 모든 우편물은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외부 시설에 분류되고 선별되는데, 당국은 문제의 우편물에 리친이 담겨 있는 것을 인지해 배송을 차단했다. 우편물의 발신처는 캐나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P통신이 복수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용의자는 여성으로, 뉴욕주와 캐나다가 접한 국경 근처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구금됐으며, 연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고 이들 관계자는 말했다. 연방수사국(FBI)과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검사국이 이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을 통한 리친 테러는 과거에도 종종 발생해 왔다. 2018년에는 전직 해군 병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 요인을 수신인으로 리친에서 추출된 물질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가 체포됐다. 당시 우편물은 배송이 차단돼 피해는 없었다. 또 2014년에는 미시시피주의 한 남성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에게 리친이 묻은 편지를 보냈다가 적발돼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가 성(性)국정원장?…“황당한 음모론”

    박원순 피해자 변호사가 성(性)국정원장?…“황당한 음모론”

    고 박원순 시장의 피해자와 그를 대리하는 변호사에게 2차 가해와 황당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고발뉴스 닷컴은 지난 19일 단독 보도라며 고 박 시장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그 정보가 모두 자신에게 집결하게 하는 행정적 구조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면서 “김재련 씨는 성(性)에 관한한 최고의 정보통, 국성(性)원장이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정부 때 만든 해바라기센터의 운영위원이 김 변호사라며, 서울해바라기센터로 사건이 넘어가면 결국 김 변호사에게 사건이 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때 사람들이 해바라기센터에 그대로 있고 국정원보다 방대한 성관련 피해 정보가 모이게 되고 그걸 법률적으로 관장하는 사람이 선별적으로 언론에 공개 가능하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24시간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는 2003년 참여 정부 출범 뒤 첫번째 어린이날에 설치를 검토하기 시작해 다음해 6월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확산이 이루어졌다. 게다가 설사 해바라기센터 운영위원이더라도 서울에서만 통합형으로 북부와 중부, 위기지원형으로 동부와 남부 등 여러 개가 있는 센터의 사건사고를 운영위원 한 명이 취합하고 모든 사건을 김 변호사가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김 변호사가 박근혜 정부때 여성가족부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공격이 수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MBC는 취재기자를 뽑는 필기시험 문제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제기자를 피해자라고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라고 칭해야하는가’로 냈다가 결국 사과하고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만화가 박재동씨 등이 다음달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여는 전시회 ‘말하고 싶다’ 포스터에도 김 변호사의 얼굴이 등장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 이 포스터에는 김 변호사가 입 부분에 구멍이 난 마스크를 쓴 채 과장된 표정을 짓고 있다. 권경애 변호사는 김 변호사에 대해 “극단적 정치양극화가 초래하는 추잡한 공격들을 잘 이겨내고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변호사로서 더 큰 발자취를 남기는 길을 걸어나가길 응원하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음모론이 트럼프 재선에 미치는 영향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음모론이 트럼프 재선에 미치는 영향

    2016년 7월 21일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을 오로지 진실로 섬길 것”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 후 근래까지 2만건 이상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 진실과는 거리가 먼, 거짓과 오해를 포괄하는 음모론은 언제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다. 음모론의 핵심은 막후의 거대한 권력과 비밀스러운 조직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에서 음모론을 제외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들이 모인 비밀 조직, 아이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피를 뽑아 먹는다는 미친 집단 이른바 ‘딥스테이트’라 불리는 검은 세력에 발을 담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유명 정치 인사들, 그리고 이들을 막을 유일한 구세주가 트럼프라는 내용의 음모론을 내세운 극우단체 ‘큐어난’은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이번 대선에서 독보적으로 떠올랐다. 이토록 허무맹랑하고 극단적인 음모론을 도대체 누가 믿을까 싶지만 ‘놀랍지 않게도’ 음모론의 주인공인 트럼프가 이를 믿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위터에서 큐어난이 주장하는 딥스테이트를 직접 언급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 중 순수하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의 6%밖에 되지 않는다는 큐어난 지지자의 글을 손수 리트윗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큐어난은 애국자들이라고 들었다”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4년간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 자리를 지냈고, 4년의 임기를 더 지내겠다는 인사가 음모론을 믿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도 기가 막히지만, 큐어난이 중심이 된 음모론의 영향력이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못하는 현 상황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온라인 여론조사 기업 시빅스가 지난달 9일~지난 1일 성인 136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 지지층의 33%가 큐어난의 음모론을 ‘대체적으로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 내 10대 큐어난 관련 단체가 600%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은 수적 우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선거에서 큐어난이 더이상 무시해도 무방한 헛소리 제조기가 아니라, 실제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산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트럼프의 재선 성공 여부가 그가 그토록 증오한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달렸을지 모른다는 뜻이다. 미국의 심리상담가 위나 컬린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음모론은 보통 공포를 양분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을 믿는 수많은 이들에게 공통의 공포가 있다면 트럼프가 해야 할 일은 음모론의 양분인 공포를 사그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고, 거짓된 정보로 인종차별을 부추겨 공포를 더욱 양산했다. 공포와 음모론, 그리고 음모론이 낳은 가짜뉴스가 판치는 미국이 과연 트럼프의 뜻대로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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