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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쿠데타 주도/14명 정식기소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지난 8월 고르바초프 축출을 기도한 쿠데타를 일으켰던 14명의 고위인사들이 「정권탈취음모」 죄로 정식 기소되었다고 타스통신이 14일 보도했다.
  • “케네디대통령 암살범 누구냐”(해외문화)

    ◎영화 「JFK」 개봉으로 논쟁 재연/사건당시 담당검사 게리슨이 주인공/“군·산합작… CIA·FBI가 배후” 지목/언론 앞다퉈 “진상다시 규명” 요구·관객반응도 다양 영화「플래툰」의 감독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이 영화는 지난 63년 11월 22일 택사스주 댈러스에서 일어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배후세력으로 군산복합체와 CIA,FBI는 물론 존슨대통령등 보수우익세력들을 지목한 당시 뉴 올리언즈주 지방검사 짐 게리슨의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어 한 동안 잠잠하던 암살 배후 음모설 논쟁에 다시 불을 붙여놓고 있다. 스톤감독이 영화제작의 자료로 삼고 있는 게리슨보고서는 정신병이 있는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린 워런위원회와 의회조사보고등은 물론 불신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미행정부에 영화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개봉 3주만에 영화「JFK」가 미국을 논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언론이 관객들의 반응과 케네디 암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여부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고 나서자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섰던 부시 미국대통령마저 관심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역사를 너무 광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한 일반 관객의 반응 역시 「용감하다」부터「역겹다」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또 일부 평자들은 영화 속에 삽입된 기록필림과 순수한 영화부분이 고도의 영상처리기법으로 뒤섞여 있어 웬만한 분별력을 갖고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양자를 구분하기 어렵고 「11월 22일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한다. 모두 4천만달러(3백억원 상당)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화에는 「늑대와 춤을」등으로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영화배우 캐빈 코스트너가 개리슨검사역으로 나온다. 사건 발발 30년이 지나도록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는 케네디 암살사건과 관련,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CNN은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미국정부의 당시 사건조사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미국민의 16%,오스왈드 단독범행으로 믿는 사람은 11%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5)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정국혼란,끝이 보이지않는 「대권욕」 정치인에게 권력욕을 갖지 말라는 말은 상인에게 돈벌이 욕심을 갖지 말고 운동선수에게 운동경기에 나가서 이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정치인들은 권력지위에 오르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들이다.그러므로 정치인에게 권력욕 중에서도 으뜸인 「대권」을 탐내거나 그를 위한 활동을 하지 말라는 말은 하나마나한 소리일 것이다. 여기서 대권주의가 무엇이며 그것이 왜 나쁘며 어떻게 막아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보자.대권주의란 정치의 목적을 자신 또는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의 대통령 권력획득에 두고 그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그것이 어떤 폐단을 가져왔는가.한마디로 그것이 이나라의 정치안정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이 되어왔다. 예를 든다면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은 그 패배에 대한 앙갚음과 차기대권을 위해 정치안정을 허물어뜨렸지 않았는가.5공비리에 대한 공격이 바로 그것이었고 또 차기대권을 위한 야당간의 경쟁이 여소야대의 불안한 정국을 만들어냈고 이 나라의 정치를 표류하게 만들었다.또 야당통합이 잘 안되었던 것도 이때문이었다. 또 현재 여당은 여당대로 누가 차기 대권후보자가 되느냐는 문제 때문에 4분5열되어 있다.야당도 차기대권의 쟁취를 위해 4대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세를 유리하게 전환시키려고 계속해서 정치불안을 조성할 것이다.만일 차기대권에도 실패했다고 가정하자.그들이 조용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물러설 사람들인가. 그러면 이런 대권주의의 폐단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제일 쉬운 방법은 대통령제를 없애버리고 의원내각제에 가까운 절충형 정부형태로 개헌하는 방법이다.여당이건 야당이건 정치인들이 대통령권력에 염치불구하고 집착하는 이유,국회의장이나 대법원장보다 행정부의 수반자리를 더 탐내는 이유는 무엇인가.그것은 대통령이 국가원수의 자리를 누리는데 그치지않고 모든 권력·재산·명예배분의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군과 정보기관과 돈 그리고 행정권력을 한 손에 틀어쥐고 있으며움직일때마다 신문기자 사진기자 TV카메라맨의 대부대가 경호진들과 함께 바쁘게 따라다니는 영광이 탐나서 그 자리에 앉거나 앉히기 위해 갖은 소란과 억지와 온갖 꾀를 다 부리고 있는 것이다. 여당 야당의 정치인들이 대통령제를 고수하고 의원내각제를 반대하는 심사도 이해못할 바가 없다.대통령제를 해오다가 야당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무렵에 왜 갑자기 의원내각제로 개헌하려느냐는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기묘한 논리를 개발해냈다.의원내각제는 장기집권의 음모이다.국민의 대부분은 의원내각제개헌을 반대한다.그러니 의원내각제 개헌은 비민주적이다.이런 논리를 외국사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것인데 이상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통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정치인이 대권을 탐내서 나쁠 것은 없다.다만 훌륭한 인격,지도력,국가와 사회에 대한 공헌에 의해서 국민의 추대를 받는다면 나쁘다 할것이 없다.그런데 추잡한 파벌싸움이나 남에 대한 비방과 험구,정치불안의 조성으로 대권을 장악하려고 하니까 곤란하다는 것이다.그러므로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권력을 분리해서 정치인의 집념을 약화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 SF소설 동호회(컴퓨터로 만납시다:1)

    ◎“공상과학 꿈같은 재미 함께 느껴요”/회원 8백명… 10대서 50대까지 계층 다양/창작물 발표하고 외국 인기작품도 소개/“세계시장 내세울 작가 배출” 야무진 희망 『제2차 세계대전때 독일의 아우슈비츠에서 수천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에 몰두했던 죽음의 천사 벵겔레가 어느날 브라질에서 부하들을 소집,명령을 내립니다. 그것은 세계각지에 퍼져있는 94명의 사람들을 특정한 시기에 암살하라는 지시였죠.뚱딴지처럼 보이는 이 지시에는 어떤 가공할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일까요? 나치 사냥꾼 야콥 리베르만은 정보를 갖고 조사를 시작,벵겔레를 추적해갑니다』 이것은 데이콤PC서브 동호모임중 「추리와 SF소설(과학소설)동호회」가 최근 내보낸 소설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의 일부이다. 데이콤PC서브에 32번째 동호회로 89년10월 등록된 「추리와 SF소설동호회」는 특히 뒤진 우리의 SF소설을 꽃피우겠다며 한국의 아시모프를 꿈꾸는 8백명이 모여있는 전자마을이다. 고교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이 자기가 읽은 국내외 추리소설이나 SF소설을 소개하고 평하며,직접 번역하거나 창작한 소설을 발표하는 「신세계」이다. 이 신세계의 촌장인 시솝은 장차 SF작가를 희망하는 윤태원씨(서울대 섬유공학과3년).추리와 SF동호인 통신의 메뉴를 잠깐 들여다보자.「게시판」「회원동정및 공지사항」「추리소설 소개와 비평」「SF소설 소개와 비평」「기획연재」「이 사실을 아십니까」「양서소개」「토론의 광장」등 풍부한 메뉴로 동호인의 지식과 감각을 알수있다. 『이미 잘알려진 사실이지만,우리가 사는 30세기에는 우주여행이 지겹고 시간만 잔뜩 잡아먹는 일이 되어버렸다.많은 우주 비행사들은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해서 규정을 어기고 자신들이 탐험하는 별에서 애완동물을 수집하곤 한다…』(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초단편 「틀림없다구」·중략­번역 윤태원)이런 소설은 최신 과학소설의 경향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모임은 일반적인 컴퓨터정보는 취급치 않는다.컴퓨터를 이용,추리소설이나 과학소설을 쓰는 이들로 결성된 것이 특색인 만큼 내용도 그런 것 일색이다.회원들의 우수창작 SF소설이나 번역작품은 기획연재물로 실리고 있다. 회원들 가운데는 이미 과학소설작가로 필명을 날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면Q」(스포츠서울간),「아틀란티스 광시곡」(데이콤간)등 2권의 과학소설을 출간한 이성수회원(서울대 대학원생)은 늘 공부에 쫓기지만 과학적 모사를 중시하는 SF소설을 쓰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 박상준회원은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를 번역해 냈다. 지금까지의 메뉴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작품은 회원 정상돈씨의 「20 48」이라는 장편소설.컴퓨터의 진화된 기능을 그린 SF소설로,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미래컴퓨터의 출현을 가상해 쓴 작품이다.동호인 게시판에 1년이 넘게 좋은 반응이 계속 올랐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고 사귈때 그 사람의 외모라든가 배경 등 부수적인 여건들이 많이 작용해 진실한 사귐을 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얼굴을 모르는 이들이 PC통신을 이용,자신의 솔직한 생각·창작품을 나누고 지적인 영역을 넘나듦으로써 어떤 사귐보다 값지다고 봅니다』 회원들은 이렇게 동호회의 긍지를 밝히고 장점을 들려준다. 『국내에서 가장 침체해 있는 분야가 과학소설이다.컴퓨터 통신이라는 것을 이용하면 원고지를 들고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절약되고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아무런 제약이 없다』
  • 미 대사관 항의 방문/대학생 8명을 연행/부시 방한관련

    5일 하오5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82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앞에서 한양대생 박철국군(23·철학4)등 「전대협」소속 대학생 8명이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측에 전달하려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학생들은 이 서한에서 『4대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시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현재의 지배권력을 존속시키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대협 1백만학도는 부시대통령의 방한과 현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 민족이기주의 팽배… 따로노는 「공동체」(소련소멸 그이후:중)

    ◎“의무만 있고 권리없다”… 약소공 거센 반발/분쟁조정역 없어 유혈내전 가능성 상존 소연방을 허물어뜨리고 그 척박한 토양위에서 새로 탄생한 독립국가공동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구체적인 부분까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독립국가공동체가 매우 불안정한 체제이며 그앞길이 험난하다는데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공동체 태동의 모티브는 애초부터 민족이기주의였다.정치적 속박을 용납할 수 없어 연방체제를 거부하면서 경제협력과 핵무기중앙통제의 필요성때문에 느슨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민족이익우선이란 한계를 뛰어 넘어서는 않된다는 강대국 중심의 이해관계가 근간을 이루고있다.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공화국간 자원보유 격차와 산업특화가 심한 지역특성을 감안할 때 처음부터 모순을 안고 출발한 셈이다. 잘 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도와주면서 공생하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기브 앤드 테이크」원칙에 의거,혼자만 잘 살아보겠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빈국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한치앞을 내다볼 수없는 경제난 속에서 러시아를 위시한 강대국들이 베푸는데 인색한데 그치지 않고 영향력까지 행사하려들기 때문에 약소국들의 반발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외채상환 등 의무는 골고루 분담하고 통화발행을 비롯한 권리는 러시아가 독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독립하면서 경제적으로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군소국들의 기대는 물거품이되고 만다.독립국가공동체는 영토·국민·주권등 「국가」구성의 3요소중 어느 한가지도 갗추지 못하고 있으며 대통령도,의회도,행정부도없다.말하자면 「국가」가 아닌 것이다.이런점에서 독립국가공동체는 연방체제에서 완전 분리독립으로 넘어가는 과도체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렇게 볼때 독립국가공동체가 걸음마단계에서부터 삐그덕 거리고있는 현상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경제·군사적으로 러시아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구체적인 제동형태로 나타나고있고 고삐풀린 소수민족문제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치는 시한폭탄으로 부각되고 있다. 식량·연료난 때문에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인플레가 매주 5%에 달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이행을 위해 내년 1월2일부터 전면적인 가격자유화 시행에 들어가고 5백루블짜리 초고액권화폐도 찍어낼 계획이다.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인플레를 감당할 준비가 안돼있다는 이유로 가격자유화 연기를 주장하는 한편 독자통화인 그리브나화를 발행할 인쇄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새해부터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나섰다. 군사문제에 있어서도 우크라이나·벨로루시·카자흐의 핵무기는 궁극적으로 폐기시키고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남겠다는 러시아의 「음모」에 카자흐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있다.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크 몰도바 등은 군통합지휘체계 움직임에 맞서 독자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흑해함대를 공동관할하자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족분규와 내전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있다.더욱 큰 문제는 당사자외에 분쟁에 개입해 종식시킬 객관적이고도 권한을 가진 주체가 없어졌다는 점이다.예전같으면 연방정부가 민족간의 충돌에 직접간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나고르노 카라바흐자치주와 그루지야에서 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아무도 나서지 않게됐다.오로지 적대감에 사로잡힌 당사자들간의 끝없는 유혈사태만이 예견되고 있을 뿐이다.4개공화국에만 배치돼있는 전략핵의 통제는 가능해 보이지만 단거리 전술핵은 구소련 전역에 걸쳐 고루 퍼져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소련의 민족분쟁이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 11개공화국 지도자들은 오는 30일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기 등 공동군사정책을 포함한 이견해소를 시도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독립국가공동체가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베이커미국무장관의 예고가 긴여운을 남기고 있는게 오늘의 「소련」현실이다.
  • 「73년 유고연방」도 해체로 줄달음/독일의 2개공 승인 파장

    ◎민족별독립 조짐 본격화… 붕괴 “초읽기”/“「제4제국」 건설 음모” 세르비아,독 비난 독일이 23일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함에 따라 6개월간 내전을 계속해온 유고연방이 완전 해체될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독일의 두공화국 승인은 연방유지를 희망하는 세르비아로부터 『제4제국을 세우려는 음모』라는 비난을 받은데서 알 수있듯이 곧바로 유고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승인을 계기로 독립을 인정받기 원하는 공화국들의 독립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고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입장표명은 좀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영국 프랑스등 나머지 유럽공동체(EC)소속 회원국들은 당초 인정시한인 오는1월15일까지 독립을 승인할 예정이다.그리고 헝가리도 EC와 같은 조건하에 체코및 폴란드등과 협력하여 오는 1월중으로 독립을 승인할 방침이다. 6개공화국,2개자치주로 구성된 유고연방은 3개 종교,4개 언어,6개의 주요민족으로 구성된 짜깁기국가.이가운데 지난6월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공화국이 독립선언을 한데 이어 9월 마케도니아마저 세르비아공화국에의 흡수·통합을 우려,독립결정을 내림으로써 연방와해작업을 가속화시켰었다.이런상황에서 지난19∼22일 단4일동안에 세르비아공화국내 코소보 자치주의 알바니아인들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 및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인들까지 독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게다가 이번 공화국내 소수민족들의 독립선언으로 마케도니아등 다른 공화국내 세르비아인들이 세르비아공화국으로 집결할 가능성이 커 세르비아중심의 신유고의 탄생을 엿볼수 있게한다. 공화국내 소수민족들의 독립선언이 국제사회의 승인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다.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인들의 독립선언의 경우,지난9월 세르비아공화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국민투표를 통해 나온것이어서 또다른 내전을 예고하고 있다.이들이 동등한 자결권을 주장하며 국제승인을 호소하고 있으나 코소보 자치주가 연방내 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EC등 국제사회가 독립을 인정할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 전체인구 4백70만명가운데 32%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은 공화국내 다수인 크로아티아인과 회교도들이 지난20일 EC에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해 줄것을 요청키로 결정하자 이를 『불법』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하루뒤인 21일 세르비아인들의 독립공화국을 오는1월14일까지 세우겠다고 발표했다.세르비아인들이 밝힌 공화국수립날짜인 1월14일은 유럽공동체가 독립공화국인정시한으로 제시한 1월15일보다 하루앞선 시점으로 국제승인과 관련,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즉,세르비아인들이 별도의 공화국수립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지난20일 EC에 독립승인을 요청키로 결정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으로서는 이들의 분리독립을 저지하지 않고서는 독립승인을 얻기가 힘들게된다. EC와 유엔이 내전종식을 위해 다각도로 중재를 했으나 지금까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그리고 유엔군 파견도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결국 73년동안 어렵사리 유지되어온 유고연방사는 천천히 막을 내리고 말 운명에처해있는 것이다.
  • 옐친진영 내분… 「공동체」에 암운/「루츠코이부통령 반기」 안팎

    ◎“독단적”·“실정”… 측근들 잇단 포문/「빵」 해결 없인 고르비전철 위기 소련의 대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옐친진영내부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어 공식출범을 앞둔 독립국가공동체의 앞날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소련 개혁세력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이 지난 15일 경제개혁에 대한 옐친과의 의견차이로 이달말 모스크바시장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8일에는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러시아공화국부통령이 정면으로 옐친에게 반기를 들고나섰다.그는 『옐친의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국정운영이 무정부상태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옐친행정부는 무질서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음모의 온상」이라고 성토했다. 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소련인들의 생활수준이 옐친대통령의 가격자유화정책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쿠데타나 폭동,어떤 폭발적 상황등의 발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소연방의 해체에 불만을 품은 보수세력들이 옛날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가운데 나온 이같은 경고는 점증하는 옐친진영내의 불화와 함께 앞으로 소련정국의 향배에 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공장감독노조의 위원장이며 민주개혁운동의 지도자인 아르카디 볼스키도 『제자리 걸음만 계속한다면 우리가 갈길은 경제적 혼돈에 빠지거나 다시 경찰국가로 돌아가는 것 밖에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공통적으로 옐친의 독선과 독주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소련의 새권력구조가 굳어지기전에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포스트고르비」 또는 「포스트옐친」을 노린 계산된 정치적행보라는 것이다.문제는 이같은 경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옐친이 제시한 경제개혁이 아직까지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옐친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경제난에 대한 비난이 고르바초프에게 돌아감으로써 옐친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강화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옐친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빠져나올 길이 안보이는 경제난의 수렁속에서 민족분규의 해소라는 무거운 짐을 진 옐친이 대반전을 노리는 보수세력들과 개혁속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부분열을 모두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한다면 옐친도 결국은 자신이 몰아낸 고르바초프와 똑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러시아공부통령,옐친 격렬 비난

    ◎“독주 심해 무정부 상태” 내부갈등 증폭/공화국 반발… 공동체균열 조짐/카자흐공선 핵 계속 보유 천명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의 진영에 표출되어온 갈등과 분열현상이 18일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나 소련 연방의 잔명이 2주일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러시아공 부통령은 18일자 네자비쟈마야 가제타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정부는 지침도 없이 지리멸렬한 상태이며 「음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통렬히 비난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이어 옐친대통령의 급진적 경제변혁에 대한 자신의 종전 비판을 한층 강화했으며 또 『옐친은 러시아정부를 저 혼자서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통박했다.루츠코이는 『러시아에는 지금 민주주의는 없고 통제가 전적으로 결여된채 혼란과 무정부상태』라고 말했으며 정부의 요직을 독점하기로 한 옐친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균열현상은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공화국사이에도 나타나고 있다.우크라이나공과 벨로루시 의회는 공동체안을 비준하긴 했으나 공동체안에는 없는 독자군 구성을 각각 발표했으며 또한 루블공통화권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공동체안과는 달리 쿠폰제를 신설하고 있다.러시아공의 연방의회 자산인수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승계주장에 반발하는 공화국들도 다수에 이른다. 특히 나자르바이예프 카자흐공 대통령은 17일 베이커 미국무장관과의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공이 소련내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는 한 자신들도 핵무기를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고 밝혀 옐친대통령을 당황하게 했다.
  • 소 「제2의 쿠데타설」 무성

    ◎입지상실 우려… 군·강경보수파 동요/「20일설」 나돌아 참모총장 사전해임 소련공산당의 붕괴와 함께 소연방이 와해되고 경제가 파국양상을 보임에 따라 보수강경파에 의한 쿠데타설이 다시 강력히 일고 있다. 이와 관련,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측근이자 공화국 최고회의의원인 갈리나 스타로보이토바는 『쿠데타를 누가 주동할지 또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그러나 KGB(국가보안위원회)와 군의 간부를 포함해 쿠데타 음모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보수파 쿠데타기도가 무산된후 수주동안 소련국민은 조속히 정치 경제개혁이 추진될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민주정부의 수립은 별 진전을 보지못했으며 오히려 경제붕괴로 타격을 입은 노동자와 자신의 지위가 위태롭게된 공산당원들,불안스러워 하는 군부를 비롯해 다시 권위주의적 체제로 복귀하기를 원하는 불만에 찬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다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타도대상은 8월이후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권한을 상당부분 빼앗은 옐친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주동안 제2 쿠데타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고르바초프와 페테르부르크(구레닌그라드)시장인 아나톨리 소브차크,작년말 쿠데타 음모세력에 대해 경고했다가 사임한후 11개월만에 외무장관직에 재임명된 에루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등으로부터 제기됐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5일자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에 실린 기사에서 『전공산당 소속 군·산복합체의 누군가가 또다른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제2 쿠데타 발발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우려를 나타내는 한가지 신호는 7일 블라디미르 로보프 군참모총장을 경질키로 결정한데서 나타났다. 이번 인사는 로보프가 군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적성)를 통해 개혁을 강력히 반대하고 모든 군부대에 대한 중앙통제 유지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힌뒤 1주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 돌출 괴문서/정치판 혼란을 노린다

    ◎야 이어 여에도 물의… 그 진원을 파헤치면/공천등 「예민사안」 건드려 호기심 증폭/일부세력의 입장을 대세인것 처럼 호도/정치불신 부추기는 전근대적 행태 뿌리뽑아야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들이 최근 정치권을 오염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과 관련,후보자 1백2명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나돌아 물의를 빚은데 이어 민자당내 민주계 일각에서 작성했다는 「대권요구문서」의 내용이 일부 보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으로 개각에 이어 여야 국회의원공천,대권후보결정등 첨예한 정치일정이 진행되면서 이런 유의 괴문서가 더욱 횡행할 것으로 보여 불투명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조짐이다.이때문에 괴문서를 남발하는 후진적 정치행태를 뿌리뽑기 위해 출처를 가려내고 관계자들을 조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상황이다. 최근 문제가 됐던 민자당내 대권관련 괴문건의 경우 「총선전 김영삼대표 대권후보확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이 붙어 있으며 14대 총선및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총선전 후계구도가 확정되어야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특히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대표를 포함한 민주계는 탈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문건의 내용이 보도되자 당사자인 민주계측은 김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작성된 사문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김대표와 가까운 각종 그룹들이 나름대로 작성한 문건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계측이 외부적으로는 「정치일정논의금지」를 고수하면서도 김대표의 대권후보획득을 위한 내부정지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같은 문건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이번에 민자당내에서 파문을 일으킨 문건은 김대표의 차남인 현철씨(32)가 운영하는 중앙조사연구소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건은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의 길 ▲레임덕 방지와 노태우대통령의 퇴임후를 보장하는 합리적 방안 ▲6공 이후 시대의 새로운 비전 ▲YS와 민주계의 최후 카드등 9개항 21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비슷한 문건이 보도된 적이 있다.그 문건도 중앙조사연구소에서 만든 것으로 각 언론사에서 행한 여론조사 내용까지 포함,31페이지 분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문건에는 「김대표가 탈당해 김대중 민주당대표에 합류할 가능성」을 적시해 놓았으나 2차 문건에서는 빠졌다는 것이다. 1차 문건은 청와대에 대한 설명용으로 민주계 K의원에 의해 청와대 K보좌관에 전달됐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청와대나 민주계는 모두 이를 부인했다. 김대표주변에는 중앙조사연구소외에도 「임팩트 코리아」라는 사설 연구소가 각계 여론수집및 홍보업무를 맡고 있으며 학계·언론계 등에도 참모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대표실의 측근팀과 의원회관 비서팀도 나름대로 정보를 분석,김대표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사문건중 하나를 마치 민주계의 최종 입장정리인 것처럼 흘렸다는 사실이며 발설자로는 김대표 측근인 P씨가 지목되고 있다.성격은 틀리지만 최근 여야당을 불문,간단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공천관련 괴문서들도 문제다. 민자당 대권요구문건과 마찬가지로 이들 공천괴문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퍼뜨려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 공통점이다. 근거를 가진 것도 있겠으나 이같은 괴문서는 대체로 유언비어에 기초하고 있다.그 배경은 여론조작용,상대방 흠내기용등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으며 우리 정치의 비공개성,밀실성,음모성의 소산이라 여겨진다.나아가 아직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보스정치도 괴문서돌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관련 괴문서도 계파간 세력다툼의 산물로 분석된다.신민계의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흘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민주당은 괴문서 공개후 조직내부갈등이 가열되자 기존의 조직책인선일정까지 변경하는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관련 괴문서는 비리연루자,충성심 박약자 등을 1차 탈락대상으로 했으며 민자당도 조직관리 미흡자 등의 탈락을 예고함으로써 사실일 수도 있다는 혼돈을 일으키게 한다.특히 여당의 경우 당내외의 각급 기관에 의한 여론조사 및 정보수집에 의한 공천내정자 및탈락자명단이 그럴싸하게 유포되고 있다. 국민들은 얼굴 없는 괴문서라는 「음모공작」에 의해 정치권이 흔들리고 그에 따라 경제·사회가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대권관련이라면 연내 거론중지원칙이 충실히 지켜진뒤 내년초 적절한 시점에 주체들이 직접 협의,조용히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공천문제에 있어서도 일반 유권자는 괴문서에 끌려다니는 선양을 더 이상 원치 않을 것이다. 괴문서를 생산하거나 유출하는 인사들은 계속 국민을 피곤케함으로써 자신이 목적했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 소련/올 겨울이 고비(서울신문 46돌 특별인터뷰)

    ◎이그나텐코 타스통신 사장의 조망/물가 뛰고 식량 달리나 위기 아니다/연방정부 붕괴땐 심각한 「핵위협」 직면/「제2쿠데타」 시민이 결코 용서 않을 것/옐친­고르비는 「권력투쟁」 아닌 동반자관계 ­겨울로 접어들면서 소련의 경제사정이 상상 이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같습니다.시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실제로 기아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실상을 한번 이야기해 주십시오. ▲사실 경제적으로 이번 겨울이 고비입니다.지난 수년간 실시해온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물가가 이미 엄청나게 올라 있는데다 러시아정부의 가격자유화조치로 내년 1월1일을 기해 또한번 대폭 물가가 오르게 돼있습니다.하지만 주민의 20% 이상이 굶을 것이라는 보도 등은 신빙성이 없습니다.모스크바는 물론 소련내 어떤 도시에도 아직 기근의 위험은 없습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정책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가격통제가 풀려 물가가 뛰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의 가계는 말이 아닐것이고 또 부실국가기업을 정리한데 따르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개혁의 부작용에 따르는 시민들의 불만이 한계점을 넘으면 결국 옐친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옐친이 시작한 경제개혁이 성공할 것으로 봅니까. ▲가격자유화로 생필품값을 비롯해 물가가 크게 뛰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인플레가 7백%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하지만 특히 빈곤계층을 대상으로 대폭적인 사회보장책이 마련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는 무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업자유화정책으로 어떤 종류의 사업체든 자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습니다.소련전국을 통틀어 보면 아직 일자리는 크게 남아도는 실정이기 때문에 대규모 실업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발트3국이 이미 독립했고 우크라이나를 비롯,소련내 연방공화국의 독립추세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유고에서와 같이 러시아공화국이 이들의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하려고 나서 내전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는데. ▲유고사태는 분명 비극이고 우리도 이점에 대해서는 좋은 교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소련에 내란의 위험이 있다는 데는 동의할수 없습니다.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의지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입니다.하지만 각 공화국들이 독립의지를 펴나가되 법적이고 「문명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전으로 발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보수세력들이 또다시 쿠데타를 기도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그래서 내년 1월 위기니,2월 위기니 하는 위기설들이 나도는 것입니다.그리고 지금같이 연방이 각기 제갈길을 가는 상황에서는 쿠데타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뿐아니라 유혈화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쿠데타 재발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계속 듣고있습니다.각 공화국들을 비롯,지방 곳곳에 쿠데타 음모세력에 동조하고 심지어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지요.지금의 개방개혁추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역시 쿠데타가 다시 일어나더라도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만약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어 또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민주주의는 물론 끝장이고 소련국민 모두가 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소연방이 와해되면 그 권력의 빈자리를 러시아민족주의가 대신 메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습니다.그럴 경우 타공화국내에 거주하는 자민족을 지킨다는 구실로 러시아가 타공화국에 군대까지 파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기우인가요. ▲우리가 러시아민족주의의 부활을 꾀하고 있고 타민족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러시아인들은 훌륭한 시민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공화국내 체첸 잉구슈자치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자 옐친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보내 진압하려하지 않았습니까.러시아공화국내에만도 타타르족을 비롯해 시베리아에 수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정책은 어떤 것인가요. ▲소연방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민족들이 살고있습니다.이들중 일부는 거대한 자체영토를 갖고 자치공화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타타르·체첸 잉구슈는 이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민족들입니다.특히 체첸 잉구슈는 사태가 매우 복잡합니다.러시아정부가 내린 비상사태가 지방공화국정부에 의해 무시되는 등 정면대결 양상으로 발전했습니다.따라서 민족문제는 내년도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러시아정부가 무력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르바초프와 옐친 두 사람 관계는 어떻습니까.앞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역할은 정확히 어떤 것이 될까요. ▲두 사람 관계를 두고 경쟁관계니 권력투쟁이 양자간에 진행되고 있느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나는 두 사람이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나는 「동반자 관계」 「동지」 「협조」관계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지금 소련내에서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들은 사실상 두 사람이 함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쿠데타가 있은지 벌써 3개월여가 지났지만 소련방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내년도 정치일정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요.대통령선거 실시 시기와 신연방조약 체결및 새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실시 시기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금년내 신연방조약을 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늦어도 내년 중에는 신연방조약이 체결될 것입니다.신연방조약이 체결되면 그 다음 대통령선거가 실시될 것입니다.이 모든 일정을 내년 한햇동안 모두 소화하기는 물론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총선과 대통령선거는 93년초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연방이 해체과정에 놓이면서 현재 소련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통제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우크라이나·백러시아 등 핵무기가 배치된 공화국들이 이에 대한 통제권을 중앙정부 등에 넘기기를 거부하거나 핵무기 일부가 제3국에 유출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핵무기에 대해서는 분명 단일통제권이 행사돼야 합니다.따라서 연방의 해체는 심각한 핵위협을 야기시키고 있는게 사실입니다.핵무기가 배치된 공화국들 모두가 이미 핵통제권을 중앙정부에 이양했습니다.핵무기는 앞으로도 연방의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옐친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난과 민족문제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일정기간 권위주의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당신이 보기에 옐친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하기에 충분한 소양을 갖춘 지도자라고 생각됩니까. ▲옐친은 분명 민주적인 지도자입니다.그는 러시아를 개방된 민주사회로 이끄는데 가장 합당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앞으로 넘어야할 험난한 고비들이 숱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는 역사적인 업적들을 이루어 놓았습니다. ­경제난 심화로 경제폭동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소련내 도시들에서의 치안이 말이 아니라는 보도들이 있습니다.특히 소련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강·절도의 집중목표가 되고 있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범죄율,특히 거리범죄가 급증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외국인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을 엄두도 못내는 형편입니다. 외국인들이 거리폭력이나 강·절도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현재 모스크바 뿐 아니라 소련전역에서 외국인 보호를 위한 특별조치가 강구되고 있습니다. □비탈리 이그나텐코 ▲1941년 러시아 소치시서 출생 ▲모스크바대 언론학과졸업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 기자 ▲노보예 브레미야지 편집인 ▲90년 8월 대통령 대변인 ▲91년 9월 타스통신사장
  • 검찰청법 개정안등 8개 법안 통과(의정중계/4일 본회의)

    ◎갱생사업 사칭 1년이하 징역/갱생보호법/해양경찰서장에 즉심 청구권/즉심절차법/농지전용 부담금 1㎡ 최고 6천원/농어촌발전법 국회는 4일상오 본회의를 열고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법안,검찰청법개정안등 8개 법안을 처리한뒤 오는 9일까지 휴회키로 결의했다.여야는 이날 별다른 이견없이 제안설명만 듣고 30여분만에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또 이날 상오 운영위를 열고 5일부터 오는12월18일까지의 의사일정을 의결하고 하오에는 윤리특별위 1차 전체회의를 개최,이인제(민자)·신기하의원(민주)을 간사로 선출한뒤 앞으로의 운영절차등을 논의. ○…국회는 5일부터 각 상임위 일반안건심사와 병행해 예결위를 가동,지난해 결산및 예비비 심사에 들어가 오는 9일까지 모두 마칠 예정. 이날 통과된 법안요지는 다음과 같다. ▷검찰청법 개정안◁ 대검찰청 사무국장의 직급을 검찰이사관 또는 검찰부이사관에서 관리관 또는 검찰이사관으로 상향조정.검찰청 별정직공무원중 관리관직을 신설. ▷보안관찰법 개정안◁ 반국가단체구성원등의 목적행위,반국가단체구성원등에 대한 자진지원및 반국가단체구성원등으로부터의 금품수수,반국가단체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부터의 잠입 또는 그지역으로의 탈출,국가보안법위반사범에 대한 총포 탄약 화약 기타무기등 편의제공으로 처벌받은 자를 보안관찰처분 대상자로 함. 반국가단체구성원 또는 그지령을 받은 자가 사회혼란조성의 우려가 있는 사실을 왜곡전파한 행위및 그 미수 예비음모,반국가단체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는 자로부터의 금품수수의 예비음모,국외공산계열의 지령을 받기 위한 잠입 탈출및 그 미수 예비음모로 처벌받은 자를 보안관찰처분대상에서 제외. ▷갱생보호법 개정안◁ 갱생보호법에 의한 갱생보호회와 갱생보호사업의 허가를 받은 자가 아니면서 갱생보호회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한 자에 대한 벌칙을 50만원이하의 벌금형에서 1년이하의 징역,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형으로 강화. ▷즉결심판에 관한절차법 개정안◁ 해양경찰서장에게 즉결심판청구권을 부여.벌금 또는 과료에 처할 사건에 대하여는 피고인등이 법원에 불출석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참고인등의 진술서에도 별도의 증거인부절차없이 증거능력을 인정.정식재판청구기간을 현행 5일이내에서 7일이내로 연장. ▷과학기술진흥법 개정안◁ 과학기술처장관이 과학기술종합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도록 함.종합과학기술심의회의 위원수를 17인에서 21인으로 증원하고 심의회에 부의장제를 신설하여 경제기획원장관이 이를 맡도록 함.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법안◁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를 신설. 회계의 세입은 수출되는 농림수산물에 부과 징수되는 관세액,배합사료 및 축산기자재에 부과 징수되는 부가가치세액,농지와 산림의 전용에 따르는 전용부담금으로함.회계의 세출은 농업기계화촉진·농업기반조성·농산물의 유통저장가공시설확충을 위한 경비및 농어촌발전기금등으로의 전출등으로함.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 개정안◁ 농림수산부장관은 농지를 전용하고 그 전용하는 농지조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납부하여야 하는자에 대하여 전용부담금을 부과·징수하도록함.전용부담금의 금액은 농지면적 1㎡당 6천원의 범위안에서 농림수산부장관이 매년 결정·고시토록함. ▷산림법 개정안◁ 준보전임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고자 하는 자에 대하여도 대체조림비를 납입하도록함. 산림전용에 따르는 전용부담금의 금액은 산림면적 1㎡당 2천원의 범위안에서 산림청장이 매년 결정·고시토록함.
  • 천박하고 창피한 결혼풍속(사설)

    이 창피하고 촌스런 「결혼풍속」이 어쩌다가 생겨났는지 알 수가 없다.신혼여행이라면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것으로 생각이 붙박아진 일도 우습지만,그 출발에 앞서 공항에서 벌이는 천박한 「환송절차」는 날로 한심하고 부끄럽게 발전한다. 1쌍의 신랑신부당 수십명의 환송객이 따라나와 난리를 피우고,밀가루 세례에 신랑을 헹가래치면서 갖가지 별난짓들을 해댄다.주인공인 신랑신부에게 이런 장난질을 치는 것은 그들에게서 친구들의 뒤풀이용 술값을 우려내기 위함이라고 한다.해괴한 짓이다. 「허니문」이라는 풍속의 원산지인 서양에도 이런 일은 없고 동양은 물론 우리나라 고유풍속에도 없는 일이다.옛날의 「신랑다루기」풍습에다 현대 도시세대들의 이기주의가 미묘하게 혼합된 불쾌한 풍속이다. 특히 요즈음의 결혼식에는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새로운 「장난」의 음모꾼이 있다.「비디오촬영팀」이라는 거다. 「야외촬영」이라는 이름으로 예식의 사전사후를 지배하고,함이 오갈 단계로부터 폐백에 이르는 전과정을 따라다니며 온갖 해괴한 연출을해댄다.하객을 묵살하고 중인환시리에 온갖 동작을 시키면서 피사체가 되게한다.공항에서의 이상한 풍속도 그들이 주재하고 국적불명의 상스런 풍속을 창출해내는 것도 그들 「비디오팀」의 하는 짓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한쌍이 축복속에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면서 한갓 비디오상인의 조종에 따라 이렇게 이상한 짓을 한다는 것은 무신경하고 어리석은 일이다.친구들이 공항까지 따라나가 신랑신부 「벗겨먹기」를 위해 온갖 천박한 행태를 벌인다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나라의 관문인 공항에서 건강하고 잘난 젊은이들이 이런 모양새를 보인다는 것은 국가 체면에도 누가 되는 일이다. 이런 모든 우스꽝스런 짓이 결국은 상업주의에 놀아나서 하고 있다는 일이 더욱 불쾌하다.따지고보면 모든 잘못되어가고 있는 풍속은 상업주의가 그 원흉이다.결혼식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부조리와 「얄궂은」부차적 행사도 모두가 예식장영업자들이 비용을 우려내기 위해 새록새록 개발해낸 것들이다. 법도에도 맞지않고 품위와도 어울리지 않고 동서양의 전통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일들을 단지 일생에 하루뿐인 좋은날이라는 핑계에 약해져서 상업주의의 속셈에 이용되는 일에서 뜻이 있는 젊은이라면 벗어나야 한다. 「추억」을 위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장사꾼의 이익에 휘둘릴게 아니라 스스로 공들여서 좀더 뜻이 있고 깨끗하고,두고두고 마음을 흔쾌하게 해주는 행사로 계획하는 편이 훨씬 득이 된다.드라이아이스로 안개 피우기,와글와글 떠들며 공항 소란피우기 따위는 치졸해서 부끄러움만 남길뿐이다.조촐하지만 사려깊게,자기 책임아래 치른 혼례식이 훨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다.천박한 결혼풍속에서 이제는 이성을 찾아야 할때가 되었다.
  • 「토머스와 힐」 이야기(송정숙칼럼)

    미국 대법원판사 지명자였던 토머스판사를 둘러싼 외설스런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우리 주변에서도 이에 관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이다음에 「뭔가 되었을때」,10년전에 성적 희롱을 당했노라고 고발하고 나설 여자상대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때문에 『출세할 생각을 일찌감치』포기 하겠노라는 농담 패거리도 있었고 『아무래도 그 힐이라는 여자가 나쁜 여자인 것같다….토머스가 지분거리는 걸 내둥내 받아줬으니까 계속되었을 텐데… 이제 와서 뭐가 배아파 출세길을 막으려 하느냐』고 여교수 아니타 힐을 괘씸해하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어느 편이든 이 화제가 지닌 숨겨진 재미를 남성들은 누리는 것같아 보였다. 『날으는 것이 두렵다』라는 미국 여류작가의 작품이 있다.70년대의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서도 몇출판사가 동시에 베껴내서 돈벌이경쟁을 했던 소설이다.이 소설은 원래 여권운동문학으로 분류되는 소설이다.그러나 이 소설이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팔려나간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여권신장에 공감하는 독자들때문이 아니었다.이 소설에나오는 대담한 성묘사가 흥미를 끌어 책이 불티나듯 팔려나간 것이다. 토머스판사를 둘러싼 얄궂은 정치드라마도 소설 「날으는 것이 두렵다」와 흡사한 일면이 있었다.미국사회의 말초신경을 선정적으로 간지럼 태워가며 호들갑을 떤 이 「108일의 드라마」는 마침내 세계를 「성적으로 희롱한 연극」으로 막을 내린 셈이다. 옛날 우리 시골의 5일장에 나타나곤 하던 떠돌이 약장수들은 음담패설을 하기 전이면 으레 『애들은 가라,데끼 애들은 가라!』하고 너스레를 피우는 것으로 흥미를 돋우곤 했었다.토머스대법관 청문회를 중계한 미국의 TV들도 『어린이에게는 보이지 말라!』는 주의문을 특수효과처럼 삽입해가며 장장 9시간30분에 걸친 생방송중계를 했다.TV의 속셈은 잘 들어맞은 셈이어서 미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미식축구 관전에까지 영향을 입혀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원이 백인인 14명의 상원 법사위원앞에서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곡예인」들이 서로 적나라하게 물고뜯는 묘기를 연출한 이 드라마는 애당초의 시나리오이기라도 하듯대세에는 아무 영향을 못 미친채 52대 48로 표결통과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이 드라마가 「주제넘은 검둥이」를 능멸하던 옛날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하이테크 린치」라고 토머스 자신은 한탄했지만 가해자군에 자발적으로 가담하여 음모자의 채찍 노릇하기를 서슴지 않은 사람이 하필이면 동족인 흑인이고 흑인으로서는 토머스대법관과 견줄만큼 드물게 출세한,게다가 동창생인 미녀 법률학자였다. 10년전에 단둘이서만 있었던 자리의 일을 입증한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리라는 것을,법률학자인 힐교수가 짐작 못했을리가 없는데 승산도 없는 이일을 이 여교수는 왜 벌였을까.이런 의문이 생길때마다 TV에 비치던 토머스판사의 백인부인이 떠오른다.출세한 동주의 잘난 남성이 백인아내를 맞아들인 「배신행위」에 「빼어난 흑인여교수」의 해묵은 적개심이 발동한 것은 아니었을까. 백인사회가 토머스를 향해 가한 「하이테크 린치」도 『흑인이 주제넘게 백인아내를 거느리고』거들먹거리는 꼴이 아니꼬웠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하필이면 근엄한 대법관을 골탕먹이는 수단을 「성적희롱」으로 선택한 연출솜씨가 더욱 그런 연상을 하게 한다. 한차원 성숙하게 토머스판사를 지지한 사람은 의외에도 퀘일부통령 부인이었다.토머스판사가 필사적으로 부인하며 지키려고 몸부림치던 「도덕성」을 마릴린 퀘일여사는 아주 가볍게 뒤집는 것으로 관용해주었다.직장에서 한두번 성적 희롱을 안당해본 여성이 있겠느냐.중요한 것은 여성의 대응태도에 있다,그러니 토머스판사가 성적 농담 한두마디 했다고 해서 대법관 임명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태도다.우리나라의 어떤 국회의원과 일맥상통하는 반응이기도 하다. 어차피 남성이란 치한적인 인자를 혈관에 담고 태어난다.때로는 정중하고 우아한 언사로,때로는 천박하고 야비한 몸짓으로 시험탄을 만들어 끊임없이 던진다.그것이 더러 엉뚱한데 맞아 유리가 깨지고 불상사를 벌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멈추지 않는다.그럴때마다 그들의 시선앞에서 고혹적인 빛깔로 알찐거려 그 시험탄발사의 모험을 계속하도록 자극하는 것은 여성이다. 성문제가 정치적무기로 사용되었을 때에는,문제는 숨어버리고 외설만이 천지를 진동하게 확산된다.합법적으로 「황색지면」만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세력들에 의해 에누리없이 나꿔채인다.「토머스와 힐」의 한마당 굿도 그렇게 지나갔다.대개의 남성들은 토머스판사가 제공한 「낄낄거리며 즐길 기회」를 즐겼을 것이다.겉으로는 점잖게 상을 찌푸리며 그의 「부도덕성」을 나무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정치적정산」이 가리키는 방향대로만 움직일 뿐인 것이다. 그렇다면,아니타 힐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잘 모르겠다.인간이란 이름의 기묘한 생물체의 불가해성만이 저만큼 등을 보이며 가고 있을 뿐이다.
  • 미국의 두 얼굴/「토머스청문회」 파문

    ◎“10년전 얘기”… 진실 입증 곤란/정치인 신뢰성 뿌리째 “흔들”/선거 앞둔 의원들,“표결 고민” 지난 11일부터 미국인들의 눈과 귀를 붙들고 있는 클레어런스 토머스 대법원판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는 3일동안 TV로 중계됨으로써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채 이제 상원전체회의 표결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법과 양심의 최고권위를 상징하는 대법원 판사의 자질을 가리는 상원청문회장에서 법률논쟁 대신 외설이 난무하고 포르노영화자체가 들먹여지는 미국역사상 전례없는 이 사건은 진실을 규명한다는 목적에도 불구,미사회에 파문과 상처만을 남겼을 뿐 「사건」의 진위는 가려내지 못했다. 3주전 14명의 법사위원이 7대 7로 분열된 채 인준여부를 상원 전체회의에 위임했으나 여성부하직원을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피해당사자의 폭로가 발단이 돼 재개된 이번 청문회는 3일간 피해자임을 자처한 아니타 힐양과 토머스판사,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증언청취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렇게 법석을 떤 청문회는 10여년전 단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상사인 토머스판사가 부하 여직원이었던 힐양에게 포르노영화장면의 묘사는 물론 자신의 남성상징까지 들먹이면서 지분거렸다는 이 폭로사건을 처음부터 똑 떨어지게 가려낼 성질이 아니었다.토머스판사의 직책은 여성과 소수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평등기회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만큼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미국정치제도 자체의 신뢰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또한 이런 인물을 대법원판사로 지명한 부시대통령은 오물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사자인 토머스판사는 이틀째인 12일의 청문회에서 때로는 주먹을 불끈쥐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그옛날 주제넘게 건방진 검둥이를 나무에 매달던 것처럼 자신을 능멸한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이 꾸민 교묘한 음모』가 비록 견딜수 없는 시련이긴 하지만 『대법원판사직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청문회가 15일 저녁으로 예정된 상원전체회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분명하지 않고 또 상원의원들에게는 『괴로운 선택을 강요당했다』는 지적이지만 여론조사결과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청문회가 열리기 전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일단 인준쪽으로 결말이 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의 시점에서는 1백명의 상원의원중 54명이 토머스판사의 인준에 찬성했었고 백악관측도 『그의 용기있는 태도가 대법원판사로서의 자질을 재확인한 이상 상원인준은 무난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명반대자들은 성적희롱의 진실여부에 관계없이 토머스에게 가능한한 큰 인간적 상처를 안겨줘 인준을 받지 못하도록 한다는 전략인 반면,공화당의원들을 중심으로한 옹호자들은 지명반대측이 힐양을 부추겨 있지도 않았던 성적희롱이 픽션을 꾸며냈다고 반격하고 있다.어쨌든 성적희롱을 당했다는 힐양 주장의 진실여부와 토머스판사의 인준여부를 떠나 이번 청문회는 미국사회를 들끓게 한 높은 관심못지않게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을 것같지 않다. 결국 이번 청문회는 진실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진채 직장에서의 여성부하직원에 대한 성적희롱문제를 새로운 사회이슈로 부각시켰고 의회청문회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도 환기시켰다.
  • 미,「토머스 청문회」로 “시끌”

    ◎토머스/“「성희롱」 결코 없었다” 결백 호소/힐 교수/“음담패설에 외박 강요등 추근”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토머스 클레어런스 미연방대법관 지명자는 11일 열린 상원법사위 청문회에서 자신은 결코 애니타 힐 교수를 성적으로 희롱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힐 교수의 주장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침울한 감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침착하고 단호한 어조로 자신에게 씌워진 성적희롱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대법관 인준을 받는데 더 이상 나자신이 수치스럽게 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언대에 선 힐교수는 10년전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근무할 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토머스판사가 『한번은 자기책상에 있는 콜라 깡통을 가리키며 「누가 음모를 콜라속에 넣었느냐」고 묻고 그의 성기의 크기와 여자들과 오럴섹스를 하던 즐거움에 관해 말했다』고 폭로,토머스판사가 당시 함께 외출하자고 졸라댔으며 포르노영화를 본 장면을 묘사했다는등 지금까지의 주장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청문회는 토머스판사를 지지하는 부시미대통령을 포함,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TV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한편 미4대 TV방송사는 토머스대법관 인준청문회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연속극과 게임쇼등 인기프로 방송을 중단하는 대신 지난 73년 올리버 노스 청문회 이후 처음으로 이를 생중계하면서 항의를 우려했으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쳐 흡족해하고 있다. 특히 청문회에서 성기크기·오럴섹스·포르노스타등에 관한 얘기가 거침없이 튀어 나옴에 따라 CBS­TV는 「어린이가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이란 경고문을 자막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 소,KGB해체 결정/정보기구 3개 새로 창설

    ◎국가평의회/경제협정 초안도 승인 【모스크바 AFP AP 연합】 소련 과도기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는 11일 국가보안위원회(KGB)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비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독립적인 논조를 견지해온 인테르팍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주재로 10개 공화국 지도자와 주요 연방 각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막된 국가평의회가 이같이 표결했다고 전하면서 첩보 및 국경수비 등 안보업무를 관장할 새로운 기구들을 창설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소 연방 과도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는 이날 소련의 장래를 결정할 경제협정이 오는 15일 서명된다고 밝힘으로써 「새로운 소련」이 곧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예고했다. 인테르팍스도 이와 관련,국가평의회가 경제협정 초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 연방조약과 함께 향후 소련을 이끌어갈 근간이 될 경제협정 체결과 관련,일부 공화국이 금융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중앙의 통제에 불만을 품고 이를 받아들일 수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등 마찰이 적지않아 서명에 앞서 상당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테르팍스는 또 국가평의회가 KGB를 해체하고 이 기구가 그동안 관장해온 첩보 및 국경수비 업무를 관장할 독립적인 성격의 3개의 중앙정보기구와 공화국간의 문제를 담당할 위원회 등이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 독립한 발트3개 공화국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공화국중 그루지야 및 몰도바(구 몰다비아)를 제외한 10개 공화국 지도자와 실라예프 총리,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 및 경제협정 초안작성을 주도해온 급진 경제학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이 참석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협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공화국들에 대한 중앙은행의 통제와 외채분담문제 등 장애요인이 『조속히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최고회의 의장(대통령)도 이날 국가평의회 회동후 기자들에게 경제협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러시아공이 앞서 협정내용이 중앙의 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옐친의 「태도 변화」등이 경제협정 실현에 부심해온 고르바초프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숙청·암살·테러… 「공포의 권부」/해체되는 KGB 「어둠의 역사」/레닌이 반혁명분자 제거위해 창설/스탈린시대엔 2천만명 숙청… 악명 떨쳐/케네디·지아 대통령 암살등 연루 혐의 볼셰비키혁명 이래 「공포의 권부」로서 소련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무대로 테러,암살,음모 등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KGB(소련국가안보위원회)가 마침내 그 오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평의회는 11일 KGB의 해체를 공식 결정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중앙정보기구와 첩보 및 공화국간 국경문제 등을 담당할 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그간 KGB가 맡아온 업무 일부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KGB의 해체는 공산당의 해체와 공산주의의 몰락,그리고 소 연방의 해체 등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KGB의 가장 큰 임무가 바로 공산당으로 대변되는 구체제 가치를 수호하는데 있었고 이제 더 이상 지킬 가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직후인 8월28일 KGB의 최고기구인 간부협의회를 해체하고 KGB의 주력부대인 국경수비대 20여만명을 국방부로 이관하는 등 KGB를 사실상 해체하기 위한 첫 조치를 취했었다. 그보다 이틀전인 26일 소련 국민들은 KGB본부앞 광장에 서있던 KGB 창설자 제르진스키 장군의 동상을 끌어내려 이 기구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증오심이 얼마나 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레닌은 볼셰비키혁명 직후인 1917년 12일 반혁명 음모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KGB 전신인 체카를 창설했다. 당시 체카는 「반혁명」분자들을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처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그리고 1919년말까지 1년 남짓 혁명수호라는 미명하에 1백만명 이상의 소련국민들이 정식재판 없이 처형됐다. KGB가 소련국민들에게 진짜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스탈린의 철권통치를 거치면서부터이다. 스탈린은 자신의 독재권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을 이용,내외국민에서 정적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테러를 자행했다. 1935년부터 3년여 동안 합동국가정치보안부(OGPU)라는 이름하에 KGB는 악명높은 베리야의 지휘아래 전국민을 대상으로 피의 숙청을 단행했다. 이렇게 숙청된 사람이 2천만명. 당간부만 해도 수십만명이 숙청당했다. 지금도 KGB의 규모는 국내 사찰요원 4만명,해외 공작요원 2만명,국경수비대 20여만명,기타병력을 합쳐 약 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들은 소련국민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찰활동을 벌이는 외에 국제무대에서 쿠데타,요인암살 등 공포의 막후역할을 맡아왔다. 멀리는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 암살,케네디 암살,81년 교황암살기도,가까이는 88년 8월 파키스탄의 지아 대통령 암살사건에 이르기까지 숱한 국제적 음모사건에는 항상 KGB의 「검은 손」이 연루혐의를 받았다. 8월 쿠데타에 크류츠코프 KGB의장이 주모자로 가담한 것은 수년간 계속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들 조직이 얼마나 뿌리깊게 구습에 젖어있었는가를 보여준 좋은 예였다. 국가평의회가 밝힌 새 정보조직이 과연 어느 정도 과거 KGB와 다른 모습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KGB의 해체는 소련의 국가권력이 미행,음모,테러 등으로 대변되는 어두운 과거와 진정으로 결별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 “토요일의 모반”… KGB의장이 비상소집

    ◎소 「8월 정변」 주모 3인 진술내용/「고르비 집무불가서류」 야나예프가 서명/러시아공 강경 저항… “무책속 역부족” 실감 지난 8월 소련의 불발 쿠데타주동자들은 알코올중독자이며 사건자체가 치기에서 발단된 것으로 밝혀졌다.독일의 데어 슈피겔지가 쿠데타기도 직후인 지난 8월22일과 23일 실시한 검사의 신문 비디오테이프를 입수,처음으로 공개한 쿠데타 주동자들중 크류치코프전KGB의장·야조프전국방장관·파블로프전총리에 대한 심문내용을 소개한다. ­당신의 반역죄를 인정하는가. ▲대통령에 대한 배반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나라를 반역한것은 아니다.국민의 생활상태가 나빠지고 있으며 산업은 정지되고 공화국들간의 알력은 점점 심해져 당내에서는 고르바초프가 지도력을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그는 외국에 차관을 구걸했으며 국가가 벼랑의 위기에 있는데 8월20일에는 연방조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위기감을 느꼈다. ­당신은 국방장관으로서 대통령을 보필할 것을 대통령·의회·국민에게 선서했다.문제의 핵심으로 돌아가 어째서 법을 어기고 대통령을 배반했는가. ▲대통령을 축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이번사건에 동조한데 대해 책임이 있음을 시인한다.내가 사건을 대통령에게 알려 사전에 예방했어야 마땅했다.사건 전날인 일요일인 8월18일 우리들은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고 야나예프부통령에게 권한을 인계할 것을 건의하기 위해 5명을 고르바초프 휴양지로 보내기로 합의했었다.나는 야나예프를 잘 알지도 못하며 그들에 동조한 것이 실수였다. ­그것은 국방장관 답지않은 줏대없는 말아닌가.모반의 과정은. ▲처음부터 모반계획을 세운바 없고 우리는 토요일 크류치크프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모였다.우리는 고르바초프에게 국가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물러날 것을 권고하기 위해 세닌등 5명을 비행기로 대통령의 휴양소로 보내기로 했다. ­비상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됐나. ▲크림에 보낸 사절이 하오 9시쯤 대통령을 면담했으나 목적을 달성할수 없었다는 보고를 받고 비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고르바초프가 병으로 집무를 볼 수 없다는 서류를 만들어야나예프가 서명했다.이때부터 우리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예감이 들었으며 침울한 분위기였으나 파블로프는 취해있었고 야나예프도 술을 마셔 다소 유쾌한 표정이었다.나와 푸고,크류치코프도 술을 마셨다. ­국방에는 이상이 없었는가.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핵통제등 우리의 국방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대통령과 국방장관과의 사이에 정보가 두절되어 있는 동안에 함대와 방공,로켓부대의 관리와 발사코드의 통제는 해당사령부 지휘관책임아래 있었으며 비상위원회와는 상관이 없었다. ­당신은 모반죄를 시인하는가. ▲나는 모르는 일이다.처음부터 반동음모는 없었다.설사 음모가 있었더라도 나는 몰랐다.나는 권력에 미련이 없으며 수상직조차 사임하려고 했던 것을 대통령도 잘 알고있다. ­그렇다면 가담한 이유는. ▲비상위원회가 구성되던날 나는 연락을 받고 회의장에 갔으나 혈압이 오르고 두통이 심해 평소 복용하던 바리메톤이란 약을 먹었다.토론이 진행되는동안 모처럼 제공된 귀한 위스키를 마시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당신들이 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야나예프에게 대통령권한을 이양키로 한것은 대통령을 축출하려 한것이 아닌가.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집무능력이 없다고 해 우리가 그 기능을 집행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뿐이다.그러나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돼 돌아오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럴상태가 아니었다.나는 회의 중반부터 컨디션이 나빠 드러누워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걸 수 조차 없었다. ­당신은 술에 취해 있었단 말인가. ▲우리는 상당한 양의 알코올을 마셨다.이제 생각하니 그것은 구하기 힘든 위스키였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지는 않았었다. ­언제,어떤상황에서,누구를 휴가중이던 크림의 대통령에게 보냈는가. ▲우리는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떠난후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결정한 사항을 고르바초프에게 전하고 그의 반응을 알아보기로 했다.우리가 마련한 대응책은 국가경제가 더이상 정체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를타개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가 일단 대통령의 권한을 야나예프부통령에게 인계하고 물러나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KGB가 대통령의 감시를 강화했나. ▲우리는 우선 대통령과 연결되는 모든 통신망들을 폐쇄했고 해안경비를 강화했다.이어 대통령경호를 강화했는데 외부와 차단시킨 것은 아니었다. ­격리되지 않았다면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나 키예프로 가려고 했다면 가능했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8월19일과 20일에는 불가능했다.이 기간동안 대통령은 격리되었다고 할수있다.18일 내가 전화국에 지시해 대통령의 숙소의 통신을 단절시켰다.최고통치자와 관련된 일이지만 전화국은 KGB의 명령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구두로나 문서로나 러시아의회를 점령할것을 명령한 사실이 있는가. ▲우리 비상위원회는 구성만을 발표했을뿐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우리에게 강경히 저항한 러시아공화국지도자들에 대한 어떤 조치도 내린 바가 없으며 아무런 대응책도 없는 우리가 역부족임을 이미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무장병력이 배치되지 않았는가.▲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경비를 19일 강화했었을 뿐이다.그러나 이날밤 너무 늦게 우리는 그곳에 갔다.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못한 우리가 목적을 달성할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다음날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졌고 사태는 심각한 방향으로 흘렀다.
  • 한·미의 북한 핵개발 공동저지(사설)

    우리의 북방외교는 소련과 동구를 거쳐 유엔에 와 있다.그리고 이제 중국을 거쳐 마지막 종착지인 북한으로 가야한다.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마지막 고비가 남은 셈이다.재점검 재정비및 새로운 충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유엔방문과 한미정상회담등 정상외교는 그 계기로서 시의 적절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북방외교가 그동안 거둔 성공은 미국등 우방들의 협력과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해야할 것이다.북방외교와 우방외교는 결국 표리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어느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외교현실이 아닌가 한다.야당 당수까지 합류한 가히 「거국외교」라고까지 할 수 있는 노대통령의 이번 유엔방문및 정상외교는 북방외교의 마지막 중간점검과 우방외교의 기반다지기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의 대중국수교와 북한의 개방·개혁및 민주화유도에 있어 우방 특히 미일의 협력과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24일의 한미정상회담에선 대소지원의 한미공동보조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공동의 저지노력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우리의 북방외교와 대북정책에 대한 우방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의 약속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합의라 생각해 무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한미정상의 합의 가운데서도 특히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한 공동노력합의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그것은 북한의 핵개발이 얼마나 위험스런 것이며 그에 대한 한미양국의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그것은 또 북한의 핵개발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하지도 않겠다는 한미양국의 결의와 경고의 표시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확인도 되지않은 주한미군의 핵을 이유로 핵개발을 고집하고 있다.북한은 가능하다면 핵무기를 갖고 싶은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못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는 교활한 장사를 그들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미일과의 수교협상자료로 삼는다든가 탈공산화 바람과 경제파탄 위기의 북한에 대한세계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핵개발 고집소동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한국내의 여론과 한국과 미일등 우방간의 이간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한미정상의 북한 핵개발 저지공동노력 합의는 북한의 그러한 의도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 북한은 핵확산방지를 위한 미국의 결의와 그에 대한 세계여론의 지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그렇다면 북한은 이라크의 핵개발 음모에 대한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한 세계의 단호한 대응에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강제에 가까운 핵사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이라크는 당할 수밖에 없고 그런 미국이나 유엔의 행동이 비판받기는 커녕 정당화 되고 있는 분위기가 오늘의 세계라는 것을 북한은 하루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무장저지 뿐 아니라 북한의 개방과 개혁및 민주화 유도에서도 한미협력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한미정상의 이번 합의가 그러한 노력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를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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