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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하고 조용해진 보궐선거(사설)

    대구수성갑,경주,영월·평창등 3개 지역 국회의원보궐선거의 아침을 맞아 우리는 선거혁명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2일 상오6시부터 2백8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되기까지의 선거운동양상은 조용하고 차분하며 공정한 것이었다. 지난 16일 동안 각 후보가 보인 선거양상은 돈 안들고 깨끗한 새 선거법의 이념을 현실로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선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뚜렷이 제시하고 있다.역량을 다해 선거를 관리해온 선관위도 이번 보선을 그 어느때보다 공명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선거운동이 끝난 1일 자정까지 선관위에 적발된 3개 지역의 위법내용은 고발 2건,수사의뢰 2건,경고 10건등 14건에 불과하고 그것도 선거법에 대한 숙지미숙등 경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3곳의 보선현장에서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돈선거」의 근절을 꼽을 수 있다.허용된 선거비상한선을 거의 모든 후보가 지켜 지난날 많게는 수십억,적게는 몇억원의 자금부담을 덜어주었다.돈이 묶이자 선거꾼이 사라졌고 동원청중의 썰물퇴장현상도 없어졌다.또 고질적금권·관권시비가 말끔히 씻긴 선거운동양상을 보였다.이는 내년의 4개 지방선거와 그 이듬해의 총선등 잇따라 이어지는 선거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남긴 몇가지 교훈은 차기선거를 위해 연구검토되고 개선되어야 한다.우선 돈선거추방의 전제인 자원봉사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후보자들의 지적이다.또 수성갑구에서 막바지에 클로즈업된 원색적이고 무차별적인 흑색선전을 제도적으로 근절시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선거운동은 끝났다.이제 남은 과제는 오늘하루 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보선지역의 유권자들이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는 점이다.혹 금품살포등을 통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하는 일부후보자들의 음성적 음모가 있다면 이는 철저히 응징돼야 한다. 선거현장을 지켜보는 전국민적 관심은 과연 마지막 순간까지 공명선거의 틀이 유지되느냐에 있다.지역유권자의 바른 선택이야말로 선거혁명을 이루는 최후의 관문이 아닐 수 없다.
  • 암거래 플루토늄 순도 99.7%/유럽 핵물질 유출공포 확산

    ◎종전 적발품과는 달리 핵폭탄 제조가능/러 핵연구소서 반입 추정… 테러이용 우려 러시아로부터의 핵물질 누출에 따른 핵확산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러시아당국은 무기급 핵물질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핵안전 조치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독일경찰이 남부의 한 작은마을 텐겐 바이히에서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을 압수함으로써 이같은 공포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커지기 시작했다. 칼스루에의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핵폭탄의 핵심물질인 플루토늄239로 판명된 이 플루토늄은 러시아의 비밀핵무기연구소 3곳중 한곳에서 나오는 핵물질과 동일한 화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은 말하고 있다.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최소한 5㎏의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6g은 핵폭탄 제조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지만 이번 플루토늄 발견이 가져온 충격은 대단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에서만 2백50여건의유사사건이 있었지만 이것들은 핵무기제조에는 쓸 수 없는 의학용·산업용 동위원소들이었다.핵폭탄 제조를 위해선 순도 96% 이상의 플루토늄이 필요한데 이번에 독일에서 발견된 플루토늄 6g은 순도 99.7%로 이 물질이 원자력실험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이번 플루토늄 반입지로 지목한 것은 러시아 핵무기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10만명의 근로자의 노동조건이 악하됐고 사기가 급전직하한 것과 관련이 있다.러시아경제는 엄청난 인플레에 시달리지만 이들의 월평균임금은 1백13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봉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약 2주전 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크라노야르스크 핵연구소에서 석달째 밀린 임금지불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파업사태가 벌어져 빅토르 미하일로프 원자력·에너지장관이 급파됐는가 하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백㎞ 정도 떨어진 아르자마스 핵무기 제조공장에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가 달려가서야 겨우 파업을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생각보다 훨씬 못미치는 러시아 핵기술자들의 열악한 생활조건과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가격이 암시장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현실을 비교해 보면 체임근로자들이 플루토늄을 훔칠 음모를 꾸민다는 것은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하는 원자로는 현재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미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러시아는 현재 개발중인 신형원자로의 원료로 쓰기 위해 플루토늄 덩어리를 그대로 놔두기를 원하고 있다.러시아에서 폐기된 플루토늄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플루토늄 덩어리들이 주택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조문」·「주사파」 이념논쟁 계기/보수목소리 높아간다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조문논쟁과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배후 발언,6·25관련문서 공개등 일련의 상황이 정치권에 남북관계와 관련한 이념적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일단은 북한을 보다 냉정히 바라보고 남북관계의 한계를 명확히 긋자는 보수 쪽이 논쟁의 기선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그것이 현재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사회 여론의 대체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진보,혹은 좌경으로 비쳐지는 세력에 대한 이들의 공세는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는 지난 2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근래에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냉각되는 것은 「주사파」폭력세력이 만연하게 만든데 대한 비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사상적으로 의혹이 있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경질해야 한다』고까지 나왔다. 지난 16일 이철승·민관식·이민우·유치송씨등 과거 정치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자유민주 민족회의」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하층세력이 문화·언론·학계·종교·노동계등 각분야에 침투,「사회주의 혁명론」으로 우리의 건국이념을 송두리째 말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김일성 독재체제와 반민족 노선을 계승하는 자와는 남북정상회담을 배격한다』고 강경한 대북관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정부·여당내의 강경보수세력과 장외의 남북대화 반대세력이 정치적 입지강화를 위해 매카시즘과 공안기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김일성의 사망 후 6·25전쟁 관련문서 공개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총체적인 목적의식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물론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박범진대변인은 『남북정상 회담 때문에 문서의 공개를 미뤄왔다가 이번에 내놓은 것이 수구세력의 기득권 강화라고 보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김일성주의를 신봉한다고 밝히는 주사파를 비판하는게 어떻게 수구보수냐』고 공박 했다. 신경식국회문공위원장도 『낡은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주사파를 진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보수쪽의 지나친 주장에는 민자당도 거리를 두고 있다. 박대변인은 헌정회의 청와대 특정인사 거명에 대해 『너무 노골적인 주장』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한편에서는 최근 보수 쪽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일종의 반작용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재야성향의 정치학자 출신으로 민자당에 들어온 손학규부대변인은 『70년대까지는 숨죽여 지냈던 진보세력이 80년대 들어와 민주주의와 통일이라는 가치를 우리사회에 착근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그 역할의 틈새에서 주사파나 과격노동운동등 사회통합을 해치는 세력도 자리잡게 됐다』면서 『그에 맞서 80년대 이후 눌려있던 보수세력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이는 사회를 균형있게 중심잡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읽을만한 추리소설 베스트10/무더운 여름 오싹한 공포 가득

    ◎추리작가협·교보·종로·을지 등 대형서점 선정/「모레」·「폭로」·「펠리컨 브리프」 번역서 주종/국내 작품으론 「새얼굴…」·「퇴마록」등 인기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 책을 손에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그 책이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스릴만점이거나,등골이 오싹오싹할 정도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추리소설이라면 어떨까.가벼운 마음으로 추리소설을 읽으며 독서삼매에 빠진다면 그도 더위를 잊는 뛰어난 피서법이 될 듯 하다.봇물터지듯 쏟아지는 추리소설 가운데 한국추리작가협회와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등 대형서점들이 선정한 우수 추리소설중에서 추천 빈도가 높은 작품 10여편을 소개한다. ◇모레=미국인 의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만난다.그를 추격하던 주인공은 점차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 신나치주의자 집단과 맞닥친다.(알란 폴섬 지음,서적포 간,6천원) ◇바이러스=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단 한차례 발생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미국의 대도시에서 잇따라 출현한다.이를 조사하던 여의사가「조직적인 범죄」라고 의문을 품자 살인자의 손길이 다가온다.(로빈 쿡.열림원.6천5백원) ◇돌연변이=유전공학자가 난자의 6번째 염색체에 DNA를 넣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그 결과 상상을 초월한 천재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주변에선 의문의 사건이 줄을 잇는다.(로빈 쿡.열림원.6천5백원) ◇천상의 예언=서기전 6세기에 쓴 예언서가 페루의 마야유적지에서 발견된다.이를 공개하려는 학자들과,「신의 뜻」을 내세워 은폐하려는 세력이 밀림 속에서 쫓고 쫓긴다.(제임스 레드필드.한림원.6천8백원) ◇폭로=옛 애인인 여성 부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고지식한 남자가 오히려 가해자로 고소된다.그러나 그 배경에는 기업합병의 음모가 도사려 있다.(마이클 크라이튼.영림카디널.5천원) ◇공포특급=학교 교실,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시골의 마을 어귀등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공포를 다뤘다.(한국공포문학연구회.한뜻.4천원) ◇펠리컨 브리프=미국의 대법관 2명이 잇따라 살해되자 법대 여대생이 이 사건에 대해「가설」을세운다.이「가설」이 옳다는게 하나씩 입증되면서 여주인공은 악랄한 범죄집단에게 쫓긴다.(존 그리샴.시공사.6천5백원) ◇의뢰인=유명한 변호사가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11살 짜리 소년은 법정에서 증언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다.그 소년에게 마피아의 검은손이 시시각각 다가온다.(존 그리샴.시공사.5천원) ◇충동=저명한 칼럼니스트 부부가 별장에서 등산객의 습격을 받아 남편은 중상을 입고 아내는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다.살인광인 범인을 쫓는 남편의 기나긴 추적이 시작된다.(마이클 위버.친구.5천5백원) ◇기타 작품=이밖에▲지난해 출간돼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들어 있는「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5천5백원)와「앵무새 죽이기」(하퍼 리.한겨레.5천8백원)▲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이는「남아 있는 모든 것」(패트리샤 콘웰.시공사.6천5백원)과「아마야 아키르」(로버트 러들럼.고려원.6천원)등이 인기가 높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김성종씨의「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해난터.5천원)와「버림받은 여자」(수목출판사,5천5백원),「퇴마록」(이우혁.들녘.5천5백원)등이 좋은 평을 듣고 있다.
  • 북한읽기­아는만큼 보인다/이재근(서울광장)

    구소련의 「6·25외교문서」가 주는 교훈적인 의미는 크다.역사적 진실은 결코 감춰질 수 없다는 진리가 그것이고 과거의 사실은 같은 형태로는 두번다시 되풀이될 수 없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준것이 또다른 하나다.6·25를 놓고 북침이니 남침유도전쟁이니 하는 속절없는 강변이 이제 무슨 근거를 갖겠는가.역사는 세월속에 확연해지고 사물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교훈이다.우리의 북한관이나 대북한인식도 그래야한다. 열이틀간에 걸친 장의행사와 추도대회의 장막뒤에 무슨 꿍꿍이속이 있었는지는 조만간 밝혀질 일이다.「그 아버지의 아들」이 후계권력자로 일단 굳혀진 사실도 알려졌다.그러나 그것이 곧 김정일이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국내외적으로 체제유지에 불리한 요인이 가중되고 내부반목이 첨예화할 경우 큰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가 죽을때 소리가 아름답고 사람이 죽을때 말이 착하다』(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는 옛말이 있다.50년 독재자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그들 장의기간 내내 그것을 생각했다.그건 그렇고,김일성은 자신의 죽음을 다분히 예감했으리라고 나는 본다.죽기전에 가슴에 감춰둔바 과거의 잘못을 털어놓고는 뭔가 하나라도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남북정상회담이 그것 아니었을까.카터씨에게 얘기했다는 일흔살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제의도 사실이라면 그렇다.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러나 어떻든 김일성은 희대의 음모가요 책략가였음이 분명하다.그는 정상회담을 제뜻대로 끌고가다가 여의치않거나 중동무이하는 경우 아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김일성은 근년에 들어 유난히 김정일후계체제를 비롯한 통치권인계작업과 연관된 언행을 많이 한것으로 나타났다.아들후계구도 및 주체사상의 강화와 관련해서는 『내가 우리인민의 토양에 씨를 뿌리고 키워온 주체사상을 김정일동지가 무성한 숲으로 가꾸어 풍만한 열매를 맺게했다』『그가 없으면 동무들도,사회주의도 없다』『그만큼 신념이 강하고 배짱이 센 사람은 처음봤다』는 등의 공언이 그런 것들이다.밝혀진 바로는 최근 수년동안 김일성은 다만 「군임」해왔을뿐 김정일이 당·정·군의 전권을 장악했다.김일성은 세습후계체제의 공고화에 모든힘을 쏟았다는 얘기다.오랜기간 타스통신 평양특파원을 지낸 알렉산더 레빈은 그의 저서에서 김부자의 「일체관계」를 이렇게 묘사한다.『내가 목격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1984년 평양주재 소대사관에서 일어났던 일이 있다.그곳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안드로포프 서기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러 와있었다.서기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가져왔던 김일성은 추억에 잠긴듯 조금은 감상적으로 보였다.그는 소련대사 슈브니코프와 대화를 더 하기위해 강당중앙에 멈춰섰다.그러자 그보다 앞서가던 김정일은 돌아서서 「갑시다.갑시다」하고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조급히 재촉했다.아무것도 거칠것이 없다는 몸가짐이었다.김일성은 갑자기 대화를 중단하고 온순하게 아들의 뒤를 따라갔다.이 광경에 놀란 우리는 그후 오랫동안 이 「사건」을 분석했다』 독재자 아버지는 죽었고 그 아들이 아버지와 형식적으로나마 나눠가졌던절대권력을 아우르게 됐다.「한몸 두머리」의 권력이 지금 「한몸 한머리」로 되는 마당이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전체 북한읽기는 물론 그 한 머리 권력주체의 인물탐구에 철저해야한다.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교류를 위한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원칙이 유효하다는게 우리 입장이다.원칙과 정신은 살아있다는 말이지만,단 새로운 상황 새인물에 맞게 조정돼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은 이제야말로 북이면 북 어느 한쪽의 책략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다.처음 우리쪽 여론이나 국민정서가 그러했듯 시기는 여유있게 잡고 장소도 평양이나 서울아닌 제3의 지역이 좋다.판문점도 그렇고 공해상의 어느 함정에서도 안될것이 없다.그리하여 차츰 평양으로 서울로 가고 오자는 것이다. 상황은 많이 변했고 그래서 사람을 아는 일이 또한 중요하다.김정일을 더욱 연구하고 탐색해야한다.현재로선 그가 정상회담의 한쪽이 되는것이기 때문이다.그들 장의행사 전기간에 걸쳐 말한마디 하지않았고 공개석상에서는 병색이 완연한 넋나간 모습이었는데 왜 그랬는지를 정확히 알아내야한다.그의 성격,언행,사고,감정처리가 어떻든 남북한 관계변화와 직결되는 것이라면 우리의 지피지기는 단순한 인물탐구가 아닌 큰지혜에 속하는 것이다.『사람은 아는만큼 느끼고 느낀만큼 보인다』고 누군가 말했다.
  • 박홍총장(외언내언)

    김일성사망후 우리가 맛본 느낌은 한민족 아니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2천만 북한 동포를 몽땅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린 실상을 역력히 목격하고 느낀 그 참담함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같은 한민족이면서 그곳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상한 질환의 덫에 걸려야 한 그곳 동포들이 연민스럽다. 그런데 그 덫에 이쪽의 일부 젊은이까지 걸려 신기루보다도 허망한 환상에 빠져있으니 우리는 정말로 슬프다.그 덫을 폭로하고 준열하게 나무라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한 우리의 현실은 더더욱 비애스럽고 속상하다.「신부」라고 하는 세속의 삶에 초월적인 양심과 대학 총장이라고 하는 무한한 책임감으로 서강대의 박홍총장이 그 한심스런 젊은이들의 정체를 아는대로 밝힌 것은 그나마 우리에게 얼마나 다행한 기회였는지 모른다. 용기있는 한사람이 위기국면을 모면하는데 얼마나 큰 공헌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그 박총장을 위협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납치를 하려한다는 첩보도 있어서 경찰이 신변을 보호하는 중이라고 한다.혹시라도 박총장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음모를 진행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그런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다.그런 짓만은 제발 하지말라.젊은이들이 명색이 학생운동을 한다는 젊은이들이,우리이웃의 자식이고 내 자녀와 함께 자란 그들이 그렇게까지 잘못되는 일은 우리를 절망스럽게 한다. 그들을 우리는 마음만 바로 고치면 여전히 우리의 든든한 재목이 될 젊은이들로 여기고 아직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그런 젊은이들이 정말로 막가는 일을 벌인다는 것은 우리를 너무 불행스럽게 하는 일이다. 당국도 각별히 대처해주기 바란다.박총장이 소중한 분임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원론적인 이유 말고도,잠깐 발을 헛디딘 젊은이들이 되돌이키기 어려운 과오에 빠져들지 않게 해야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시급한 거시국정운영체제/이달곤(시론)

    폭염중 김일성 사망이후의 대처정국을 보면서 더위를 먹은 사람들이 적지않을 것이다.더위와 함께 몰려온 가뭄도 올해는 더욱 유난한 것같다.전력예비율이 위험수준으로 몰리고 송·배전사고가 이어졌으며 예년처럼 제한송전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하루하루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다행히 상수도 오염문제는 재현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김일성의 죽음은 대북한 정책중에서 가장 중대한 변수중의 하나였다.또 매년 여름이면 폭염과 가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이다.아직도 핵문제는 현안중의 현안이 되고 있으며,조금 있으면 또 태풍이 찾아올 텐데…이러한 중대하고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대비가 너무나 허술하다. 냉전구조 상태로 남아있는 우리로서는 남북한 통합과정에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또 국민이 필요로하는 생필품중의 생필품인 물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중의 책무이다.이러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사전준비가 너무도 없다.김일성이 죽자 「기다려 보고 대응한다」는 식이고 매년 닥치는 가뭄으로「논바닥이 다 갈라진 연후에야」 총리가 가뭄대책을 거론하고 대통령이 물펌프를 돌려야 했다. 최근의 여론관찰식,혹은 북한 변화대기식 대북대처나 관례적 물대책은 「유연성」있는 정부운영으로 방어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수동적인 땜질 대응으로서는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국내외 상황속에서 발돋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정책문제를 종전처럼 단기적·원시적으로 접근하는 정책대응방식에 근본적인 수술이 가해져야 한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체제는 더욱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고 다층복합적으로 변화하는 남한사회의 제문제는 종전의 대증요법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전대비형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첨단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주요한 환경변화에 대한 사전예측과 준비가 필요하며 땜질식 행정이 원인처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적어도 6개월이나 1년정도의 시간을 앞당겨 앞일에 대하여 무언가 숙의를 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정밀하게 검토하는 집단이 있어야 한다.그리하여 사전에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상황에 맞는 대비책(Contingency Planning)을 강구하는데 정열을 쏟는 거시국정운영체제가 요청된다. 이러한 거시적 준비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수단에 대해서는 언급이 적었다.이러한 체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첫째,이 사회에 원로들의 자리매김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유의미한 역할을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나가야 한다.혹자는 우리사회에 원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자신이 원로가 되고 싶으면 이제 상당한 원로가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그들이 철없이 근시적 게임만 하고있는 현직자들에게 회초리를 들수 있어야 한다. 둘째,언론이 당면문제와 장기적 문제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몇시간의 수명만을 누리는 우리 언론은 현실안주에서 탈피해야 한다.특종도 중요하지만 권력자의 단기적 시각을 비판함으로써 언론 본래의 비판적 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한국 언론만큼 가십거리나 음모적 게임해석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민족의 긴 여정속에서 오늘의 문제를 비판하여야 한다. 셋째,장관직을 포함한 임명직의 임기를 연장시켜 나가야 한다.1년정도 재직하는 안보관계장관이 김일성사후를 대비한 정책을 얼마나 개발할 것이며,1년도 못가는 경제관계장관들이 장기적인 가뭄대책을 어떻게 세우며 내년의 전력예비율을 걱정할 것인가.일단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후에 정책의 실패가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단순한 실책 추궁이나 정치적인 방패막이로 정무직 자리가 사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정책개발을 위하여 엄청난 세금이 사용되고 있는 출연연구소나 상당한 보조금이 지불되고 있는 학교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장치를 강구하여야 한다.또 전문가 집단이 집권 현직자들과 격의없는 토론과 비판을 할수 있는 정책공동체(PolicyCommunity)를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현직자들도 적어도 한두개의 업무관련 연구회에는 가입하여야 한다.그리하여 현직자와 비판자들이 장기정책을 개발하고 실시되는 정책의 일관성을공동으로 체크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적인 전환은 행정적인 조치들로서 이루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창조적 리더십이 이러한 체제전환을 도모하는데 필수적이다.우리사회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일단 이러한 체제에 도달하면 정부의 신중한 판단도 국민의 신뢰속에서 진행될 것이다.소극적이며 사변적인 참모들에게 의존하는 리더십으로 새로운 장의 전개는 불가능하다.
  • 오진우­최광/「김정일체제」 군부의 양대 버팀목

    ◎혁명1세대… 김일성 권력투쟁 1등공신/김 생전 한번씩 「딴마음」… 계속 충성 주목 오진우와 최광.김정일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로 위치를 굳혀가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두 사람이다. 오진우와 최광은 모두 김일성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혁명 1세대」이다.이들은 해방후 국내기반이 취약했던 김일성이 박헌영의 국내파나 김두봉의 연안파,허가이의 소련파를 꺾고 권력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던 버팀목이었다. 둘 가운데서도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는 김일성이 생전에 김정일 후계체제를 위탁한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함경남도 북청출신으로 올해 77세인 오는 김정일과 함께 둘밖에 없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군부의 제1인자이다. 오보다 한살 아래인 군부의 2인자 최광 군총참모장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권력서열 8위이다.6·25때 제13사단장을 맡을 만큼 김일성의 신임이 두터웠다.최광의 처인 전여맹위원장 김옥순은 김일성의 전처 김정숙이 죽은뒤 김정일·경희 남매의 유모 역할을 맡아 두 사람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일성 생전에 김씨 부자에 대한 두사람의 충성심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한뒤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단언할 수 없다.일부에서는 군의 두 원로가 군복무경험도 없는 김정일을 마음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오진우와 최광 사이에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오가 김일성의 결정적 신임을 받게 된 것은 69년 1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인민군당 제4기 4회 총회에서 부터다.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오는 김일성의 「유일사상체계」에 불만을 품은 민족보위상(국방상) 김창봉과 7군단사령관 정병갑,해군사령관 유창권,함흥주둔군사령관 김양춘등 「항일연군」 출신의 군수뇌부를 반혁명 음모로 몰아 숙청하는 작업을 지휘했다.그리고 이때 숙청된 인물들 가운데 최광이 포함됐던 것이다.최는 그러나 탄광노동자로 좌천된 뒤에도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김일성부자를 감격시켜 김정일후계를 공식지명한 80년 6차 당대회에서 복권됐다.오는 80년대초까지는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목하는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던 오는 84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상태에 빠졌다.그때 김정일은 특별기로 오를 소련으로 수송,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한다.오는 그뒤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남대에 「김일성 분향소」

    ◎학생회관에/초상화·촛대·검은 리본도 발견/「사망 애도」 유인물 4종 압수/경찰,주동자·배후 검거 나서 【광주=남기창기자】 김일성사망과 관련한 「조문발언」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학교 안에 김의 사망을 추도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고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유인물등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5일 상오 4시 (주)금호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남대에 10개중대 1천2백명의 정·사복경찰을 투입,농성근로자들의 해산과 압수수색을 하던중 제1학생회관 2층의 한 사무실에서 김일성을 추도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분향소에서 검은테가 둘러진 김일성초상화(가로25㎝×세로30㎝)와 제단으로 사용된 널빤지(가로60㎝×세로50㎝)1개,받침대로 사용된 널빤지(가로80㎝×세로30㎝) 3개,향로용 물컵 1개,향촉 2갑,촛대 2개,국화 20송이,검은 리본 20개등을 증거물로 수거했다고 말했다.이 사무실은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산하 조국통일위원회사무실로 사용돼 왔으나 올해초 남총련본부가 조선대로 옮겨가면서 비어있었다.경찰은 또 이 대학 총학생회사무실에서 「주체의 기치따라 참된 삶을 지향하는 한국민중」명의의 애도문,김사망 발표문,「남한 애국민중」의 애도행동강령등 다수의 불온유인물과 책자등을 수거,공개했다.경찰은 『분향소에는 촛대등이 놓여 있었으나 불이 켜져있지는 않았고 분향소를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대총학생회는 『남총련은 그동안 김일성 사망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힌 적이 없다』면서 『대학구내에서 김일성 초상화와 촛대등이 발견됐다는 경찰의 주장은 남총련을 이적단체로 만들려는 비열한 음모』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생 1백여명은 이날 경찰의 학내진입이 학교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며 총장실과 교무처장실에 난입,유리창 수백장을 깨고 집기를 부수는등 난동을 부렸다. ◎보안법 적용키로 경찰청은 15일 앞으로 학생들이 대학에 김일성의 분향소를 설치하거나 애도하는 유인물 및 추모행사를 가질 경우 즉시 공권력을 투입,주동자와 배후세력을 검거해 국가보안법위반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남대 교내 김일성분향소 설치에 참여한 학생들을 모두 검거,사법처리하기로 했다.
  • 한총련,“조문단 파북”/김현준의장 회견

    ◎「추모대자보」 22개대로 늘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 김현준군(부산대 총학생회장)은 14일 하오 서울 한양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오는 17일까지 방북조문단의 파견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 조문단을 북한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군은 기자회견에서 『민족적 힘을 모아 정부가 통일을 이뤄내야 하는 시점에서 김일성 사망과 관련해 부정적 방향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이는 50년이상 계속돼온 민족의 통일염원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문단파견을 금한다하더라도 한총련은 독자적으로 조문단을 북한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지난 13일 있은 한총련 지도부 50여명에 대한 경찰의 연행과 관련,『이는 학생운동과 민족민주운동에 대한 탄압』이라며 『이에 맞서 한총련 백만학도의 의지를 모아 전면적인 반정부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자 사법처리” 대검 공안부(최환검사장)는 14일 김일성사망과 관련,북한에 독자적인 조문단 파견의사를 밝힌 한총련과 범민련남측본부에 대해 이들이 실제 조문단을 보낼 경우 국가보안법상의 잠입탈출및 예비음모죄를 적용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일성 추모유인물및 대자보가 나붙은 경북대·부산대·서강대·한림대등 17개 대학에 이어 유인물및 자료집이 추가로 나온 고려대와 광운대 원광대등 5개 대학에 대해 작성자및 게재경위등을 수사하고 있다.
  • 김일성 조문사절이라니(사설)

    북한 김일성의 죽음을 놓고 정부에 조문사절을 파견하라는 주장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국회에서 몇몇 야당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농담이라고 해도 불쾌할 이런 이야기가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우리국민들이 슬기롭고 교양이 있기 때문에 감정의 표현을 자제해서 그렇지 김일성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그가 일으킨 전쟁은 무려 2백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김일성 때문에 일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온 사람들의 한은 무슨 수로 풀 것인가.천만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마음이 있었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의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아웅산테러,1·21청와대기습기도사건등 잇따른 대통령암살음모와 대한항공기폭파사건등 재앙과 원한을 안겨준 장본인이 김일성이다.반세기동안 군사적 대치와 직·간접침략,그리고 핵개발책동과 전쟁공갈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존을 말살하려던 위협의 주체였다. 죽음이 이 모든 죄과와 책임을 묻어주거나 면해주는 것은아닐 것이다.죽기 전에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해서 이런 역사적 사실이 달라질 수도 없다. 그런 김일성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라니 될 법이나 한 소리인가.죽음에 대해서 위로하는 것은 최소한 정중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조문론자들은 남북간의 신뢰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내세우는 모양이나 정신이 올바른 국민치고 그런 명분을 받아들일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우리는 그같은 주장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이 의원들은 『국민합의가 안되더라도 정부가 결단을 내리면 되지 않느냐』고까지 조른 모양이다.다른 문제에는 그토록 국민합의를 코에 거는 야당의원들이 막무가내로 이 문제에는 국민합의를 무시하는 정부의 독단까지 강요하는 저의를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정부가 조문사절을 보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과거역사는 왜곡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심각한 훼손을 당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북한주민들은 남쪽사람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는 것으로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게 될 것이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구축하기는커녕 사실의 왜곡과 망상을 증폭시켜 올바른 이해를 저해할 것이 틀림없다. 이같은 조문론은 우리정부로하여금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게 하려는 의도거나 친북분위기의 일부재야와 손을 잡고 이상한 흐름을 만들려는 대북추파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격변기에 북한을 자극해서 혼란이 증폭될까봐 은인자중하고 있는 대다수국민을 깔보고 국회의원들이 해괴한 조문론으로 인내의 한계를 건드리면 해당의원은 물론 소속정당도 국민적 외면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 김일성 사후 한반도정세 진단/전문가 좌담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내부의 체제개편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북한은 「김일성신화」의 종언에 따르는 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김정일체제는 과연 순탄할 것인가.김일성의 사망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통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아니면 긴장고조로 이어질 것인가.서울대 이용필교수(정치학)와 통일정책개발원의 장수련원장,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의 이재근소장의 긴급좌담을 통해 김일성 이후의 한반도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해본다. ◎“김정일체제유지 북경에 달렸다”/남북관계 장기적으로 우리에 유리/경제난 따른 반감 커 민중봉기 가능성도/폐쇄적 사회 한계… 중국식개방 불가피/정부 위기관리능력 극대화 필요… 예멘·동독통일 교훈으로 삼아야 ○「주석사망」 음모의혹 ▲이재근소장=김일성이 82세의 노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습니다.사인은 심장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라고 발표됐습니다.하지만 사망 후 34시간이 지나서야 공식발표가 있었고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혹시 김일성의 사망배경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일단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김일성의 사망배경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김일성이 노령이긴 했지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도 건강했고 1주일 전까지 만도 평상적인 활동을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의외입니다.노인이란 역시 예측할 수 없는가 봅니다.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김정일에게 권력을 평탄하게 계승시키려는 권력내부의 정지작업,많은 외부인사 접견 등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고 이것이 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에 김정일이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김정일은 자신의 생일 축하모임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와 관련해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김정일의 신변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또한 카터 방문시 김성애의 갑작스런 등장,핀란드 대사였던 김정일 동생 김평일의 평양 복귀,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의 재등장 등 최근의 심상치 않은 권력내 동향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자연사라면 국제적인 핵문제와 더불어 국내 체제의 불안정,그리고 권력내부의 역학 변화등이 노령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말하자면 50년 이상된 체제내의 「동맥경화증」이 작용한 것이지요. ○체제내 동맥경화증 ▲이소장=다른 측면에서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례에 조문을 거절한 것을 근거로 궁정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하는 시각도 있는데요.장원장께서 말씀해주시지요. ▲장수동원장=노령이기에 자연사일 가능성이 많지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외부에 알려진 김정일의 성격이나 위치로 보건대 김정일을 둘러싼 옹호세력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요.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김정일은 평소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이러한 김정일의 측근 세력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계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더불어 말씀드린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용 엄포가 아닙니다.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이른바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중심고리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걸림돌 제거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입니다.당초 북한은 이를 위해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자 이를 대신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이를 김정일이 주도한 것이지요.하지만 그동안 김정일이 북한내에서 구축한 권력으로 보아 자연사이든 타살이든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장=북한 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었던 김일성의 죽음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요.우선 김일성 없는 북한은 어디로 갈 지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섣부른 예측은 위험합니다.우스갯소리지만 김일성이 8일 사망할 것도 몰랐으니까요.하지만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제까지 공산국가에서 2인자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지 않고 상속자의 형식으로 권력을 계승한 적은 없습니다.상속권력이란 그 만큼 취약합니다.이것이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던 최근 김정일의 잠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장례 당일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을 공식 확인하기 이전에는 그가 권력을 굳혔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소련과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에서는 권력이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체제변화와 관련,유례없이 극심한 권력투쟁이 있었습니다.이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계승 문제는 북한체제의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북한은 ①소련이나 동구형 ②중국형 ③루마니아형 등 3가지 가운데 한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소장=포괄적으로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김정일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정·군권을 장악해 왔습니다.앞으로도 김일성 없이 권력의 장악이 가능할까요. ○권력의 정당성 부족 ▲장원장=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미쳐온 영향력으로 볼 때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중국의 신임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중국은 현재 2010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상황입니다.이를 위해서는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북한 내부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것이지요.이 때문에 김정일이 반중 인물이 아니면 비교적 순탄하게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 김일성은 항일투쟁,6·25전쟁을 왜곡해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킬 수 있었지만 김정일은 세습권력의 상속자로서 권력의 정당성이 부족합니다.더구나 지난 73년 김정일이 등장한 이후 남북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자체의 시기별 단순 비교만 해봐도 더 못사는 경제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대단할 것입니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되면 중국도 김정일을 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소장=북한 군부의 동향도 곁들여서 말씀해주시지요. ▲이교수=김정일의 경우 아마도 독자권력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물리력을 가진 군부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노크라트의 지지가 필요할 것입니다.따라서 아마도 김정일과 군부,그리고 테크노크라트 세 집단이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하지만 이 경우도 역사상 부자계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별도 없어 ▲장원장=공산국가는 절대 권력자가 없으면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지만 속성상 이는 과도체제이며,집단지도가 계속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카리스마가 별로 없는 김정일이 중국식 개방을 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왜냐 하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를 끌어 들이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니까요.물론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중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소장=제네바에서의 미·북 회담이 중단되고 남북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겠습니까. ▲이교수=김일성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 2가지의 특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우선 그간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억압 수준이 낮아질 것입니다.억압을 늦추지 않으면 루마니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자연히 외부와의 접촉 기회가 많게 되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부 정보도 늘어날 것입니다.그럴 경우 향후 북한의 체제는 중국식 개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관계를 터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다소의 기복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소장=북한이 외부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내부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장원장=김정일의 광폭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입니다.하지만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1∼2개월 정도일 겁니다.그 때 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김정일은 김일성에 비해 정상회담에대한 부담이 없습니다.6·25에 대한 책임도 없고 따라서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도 쉽습니다.북한의 대미협상 전략을 보면 첫째는 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둘째는 주한미군의 철수입니다.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지금부터 북한에 대한 역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이교수=우리 체제가 안정되고 견고한 한 김정일을 포함,그 누구도 대남 전략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앞으론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지 과거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제는 살 수 없으니 전쟁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요.이번에 평양에서 수많은 시민이 오열했다고 하는데,상주가 고통스럽게 우는 것은 대개 자기 설움이 복받치기 때문입니다.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통제력 강화는 자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원장=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정상회담으로 인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국운이 트인 것입니다.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핵무기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경제원조 등의 현안이 일단 유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잘 대처하면 북한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북한에 있는 무기는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고철이 되고 맙니다.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없을 때 공갈을 치는 버릇이 있습니다.전쟁 운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소장=앞으로 우리의 대북전략 내지 문제 해결의 방식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요. ▲장원장=통상 비둘기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파가 기여합니다.실익없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죠. ▲이교수=김일성의 사망에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가 없습니다.대범하게 대처해야지요.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냉철히 주시하며,미국·일본 등과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꾀해야 합니다.돌발 사태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마감예고 ▲장원장=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오히려 경제안정을 기해야지요.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교수=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독일의 통일,예멘의 통일을 교훈 삼아 남북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장=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동족전쟁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과는 어떻게 되는가요. ▲장원장=6·25의 책임을 북한의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사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교수=김일성의 죽음은 사회주의 체제가 마감하는 현 추세 속에서 공산주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좌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지요.
  • 경제난 타개위해 개방폭 넓힐듯/북의 대외정책 새바람 불까

    ◎더이상 고립땐 체제유지 불가능 인식/김영남·황장엽·김용순 외교안보팀 포진/중국의 도움 절대적 필요 관계유지에 신경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다음 정권의 권력서열을 예고하는에 그대로 포진돼 있다.북한 대외정책의 야전사령관격인 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은 8위에,조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은 26위에,조선 노동당 대남비서 김용순은 29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김일성이 사라졌다고 해서 북한의 대외정책 목표가 당장 변할 것 같지는 않다.다음 정권의 최고권력자가 될 김정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외교안보의 실무총책들이 퇴진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북측 예비접촉 대표단장이였던 김용순 같은 이는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은 생전에도 대외정책을 아들 김정일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외교안보의 많은 부분을 이미 김정일의 재량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진다. 외신들도 북한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대외정책의 가장 큰 현안인 핵정책도 김부자가 서로 긴밀히 협의해 결정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3월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전격적으로 탈퇴할 때도 『김정일동지의 지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우리 정부도 탈퇴 결정은 김정일이,경수로전환 지원요구는 김일성이 맡는등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때 김정일이 정점에 서고 여전히 그의 측근들이 실권을 행사하게 될 북한의 대외정책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외형을 중시한 단기적인 분석일 따름이다.김정일 개인의 성향,내부 권력구조의 변화,그리고 중국등 주변국과의 역학관계등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김정일정권의 기본목표가 김일성의 폐쇄보다는 조금이나마 개방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김정일이 권력기반을 보다 굳히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경제욕구 해결에 보다 치중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스스로의 역량만으로는 내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거의 없다.우방국인 중국의 도움과 서방세계의 지원을 업지않고서는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김일성보다는 김정일이 개방의 폭을 훨씬 넓힐 것으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인 김영남 황장엽 김용순등도 북한 안에선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김일성대학→모스크바 유학」이라는 엘리트과정을 거친 인물들로 혁명1세들과 달리 비교적 외국 물정에 밝다.김일성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마당에 지금처럼 고립되어서는 체제를 더이상 유지할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발표한 직후 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될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이미 개방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경제적으로나,권력승계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서나 모두 중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존 외교행태,즉 「공갈과 현장돌파」를 특징으로 하는 외교적 세기는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돌파형의 실무자들이 그대로 있어서라기 보다는 북한의 외교적 자산이 「전쟁불사」운운하는 공갈형의 협상력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미정부,대북대화채널 유지여부 촉각/미,평양의 순탄한 권력이동 희망/“협상중단 불원” 북입장표현에 안도감/“후계체제 단명” 우려속 「달래기」 힘쓸듯 장의위원 명단에 북한의 외교안보팀은 지금과 전혀 변동 없는 서열 미국정부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 3단계회담이 막 시작되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있는 중요한 시점에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하자 이것이 앞으로 한반도정세와 미­북한간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행정부는 북한측이 김주석 사망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미­북한 3단계회담이란 대화채널을 그대로 살려두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제네바 및 여타 외교통로를 통해 감지하고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현재 나폴리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클린턴 미대통령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의향을 시사했으며 대미협상일정도 변경을 원치않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정부가 미­북한 및 남북한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배경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즉 현재까지의 각종 정보를 통해 볼때 김일성사망이 어떤 세력의 음모에 따른 타살이기 보다는 자연사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당분간 김정일 후계체제가 자리잡게 될것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이 차라리 안정적으로 권력을 승계,북한이 내부동요를 겪지 않고 미­북 3단계회담이나 각급 남북대화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이 후계체제의 정권장악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일련의 대화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결국 미국의 입장은 김일성 주석의 장례기간동안 북한과의 대화가 지체될 수밖에 없겠지만 가급적 조속히 미­북한 대화를 재개토록 추진해 나간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미관리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내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특히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장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고 그같은 사태전개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후계체제와 관련,다수의 미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을 위험한 인물로 보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이 김일성보다 더 예측불허의 인물인 김정일에 의해 장악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미국내에서는 만일 북한내에서 향후 권력다툼이 벌어질 경우 반대파들이 권력에 접근하는 지름길로 핵장치의 장악을 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권력이 순탄하게 김정일에게로 넘겨질 것인지 평양의 동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들어서더라도 장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데에 의견을모으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정보소식통은 김정일이 김일성주석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어 장기간 반대파들을 제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단 김정일 후계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김일성의 후광이 사라지면 내부불만이 급속하게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따라서 이같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을 감안,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클린턴 대통령이 9일 『북한이 허용한다면 김주석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미국의 현단계에서의 유화적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북3단계회담 전망/「김」 장례식이후 구체일정 윤곽/북,대외과시위해 즉각 재개 가능성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으로 미­북한 3단계고위급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위급회담은 8일 하루만 진행된채 잠정중단된 상태이다. 미·북은 9일로 예정됐던 회담을 연기하기로만 합의했을 뿐 회담이 재개되거나 중단되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측은 김주석의 사망이 발표된 9일 상오(한국시간 낮)미국측에 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으로부터 김주석의 사망을 연락받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회담에 대한 지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측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담을 하겠느냐』며 『좀 기다려본 뒤 회담을 하든지 결정하자』고 설득했다는 것이다.이에따라 평양으로부터 귀국명령 또는 회담계속의 지침을 받지 못한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등 북측 대표단은 어정쩡한 상태로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고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도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북대표,미태도 주시 제네바에 파견된 한국 외교소식통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초반부터 잘될 것같은 조짐을 보여온 회담이 중단된데 대해 아쉬워하는 눈치다. 3단계회담의 진행과 관련,떠오르는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 우선은 회담의 즉각적인 재개이다.이는 북한 내부가 권력이양의 안정기에 접어들었거나 또는 적어도 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회담을 강행하라는 지침이 있는 경우다. 김정일이 권력을 일단 장악했다면 그로서는 김일성의 「유업」에 해당하는 대미관계 개선과 경제지원을 위한 핵협상 계속을 명령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일로서는 북한 사회내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유와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의 장례일인 17일까지 대외적인 교섭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정세안정 관건 북한은 적어도 오는 17일 이후부터 북한 내부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누가 후계자가 되든 권력기반과 통치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난뒤에야 회담을 하자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회담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해결이 시급한 연료봉의 재처리문제에 대해 북측이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게 한미 양국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회담의 완전 중단을 선언하고 귀국해버리는 가능성이다.이는 북한의 내부정세가 안정되지 못한 상태와 내부 문단속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쯤 훈령있을듯 미국은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안보리제재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배수진을 쳐왔던만큼 북한이 움츠려들 때의 문제는 복잡해진다.북한의 상황이 돌발변수로 비롯됐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그렇다고 마냥 버려둘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내부정세가 어떻게 진행되든 북핵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가 변수인 것이다.11일쯤에는 북한대표단이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아 회담재개문제가 어떻게든 결정되리라고 전망된다.
  • 북,조기 게양… 확성기선 장송곡/최전방 육군전진부대를 가다

    ◎비방방송 않고 “김주석 사망” 되풀이/휴가장병 속속 귀대… 경계태세 만전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 휴전선일대는 겉으론 평온해 보였으나 긴장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하오1시30분부터 휴전선일대에 설치된 대남비방방송확성기에서는 평소의 비방방송 대신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조선중앙방송을 되풀이 방송했다. 북측은 『위대한 김일성주석이 서거했다.김주석의 유해는 금수산에 안장될 것』이라는등의 내용을 느린 속도로 전하면서 방송 중간중간에 사망을 애도하는 장송곡을 내보냈다. 이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내의 북한측 213민경초소(GP)에는 평소 2∼3명보다 많은 7∼8명이 근무하면서 우리측 보도진들이 건너편 육군전진부대 도라전망대에 몰려들어 취재에 열을 올리자 쌍안경으로 계속 동태를 관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민경초소부근 위장마을인 기정동마을에는 1백58m높이의 철탑에 가로 30m,세로 15m인 인공기가 이날 낮12시30분쯤부터 평소보다 5m쯤 낮게 게양돼 김주석의 사망을 감지케 했다. 평소 이 초소부근에서 농사일을 하던 1백여명의 금암골 주민들은 조기게양을 전후해 모두 철수하고 4∼5명만 남아 소를 몰고 농사일을 하는 모습이 망원경 안으로 들어왔다.농사일을 하던 북한주민들이 북쪽을 향해 묵념하는 모습도 아련히 관측되기도 했다. 휴전선을 두고 북한병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의 병사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도 아랑곳없이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거듭 다짐했다. 전진부대 대대장인 민경원중령(38)은 『김주석의 사망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적관측활동과 경계근무태세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현재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진부대를 비롯,전방부대에는 휴가를 나간 사병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듣고 속속 귀대하는등 전사병이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였다. 고향이 경북 김천인 김모상병(23)은 『오늘 아침 휴가신고를 마치고 고향에 가기 위해 구파발까지 나갔다가 라디오 뉴스를 듣고 곧바로 귀대했다』면서 『우리 병사들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음모도 물리칠 각오가 돼 있다』고 두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북녘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등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민들이 나와 김주석의 사망이후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우려와 함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실향민 이모씨(56·여)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해 큰 기대를 했는데 김주석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될지 몰라 걱정된다』면서 『아무튼 남·북의 만남은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 해외석학에 들어본 「김 사후의 북체제」

    ◎“급격 붕괴”나 “집단지도체 등장” 예상/다양한 세력 정일에 반기… 경제난에 파국/군부·테크노크라트 손잡고 「후계체제」 전복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후 그의 후계자인 김정일체제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붕괴될 것인가.그리고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이같은 문제에 대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많은 추측과 가설이 나왔지만 이 가운데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인 허드슨연구소의 윌리엄 E 오덤 국가안보연구담당국장과 A 스칼라피노교수(캘리포니아대)의 전망을 들어본다. ◇윌리엄 E 오덤국장=진정한 변화는 김이 더이상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때,즉 김이 사망했을 때 일어날 것이다.김정일은 아버지가 누린 정치적 카리스마도 정치수완도 그리고 군,정부,당조직내의 인맥도 갖지 못하고 있다.김일성의 아들이자 그의 후계자란 것이 유일한 자산일 뿐이다.공산국가에서는 아버지의 이점이 아들에게 승계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더구나 김정일의 후계체제는 김일성 반대세력은 물론 지지세력 사이에서도 상당한 반발을 자아냈던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는 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지난 74년 조선 노동당 제5차 중앙위원회에서 김일성은 김정일을 공식 후계자로 지명 발표했음에도 80년까지 아들을 당 고위직에 임명하지 않았다.이 6년의 공백은 반대세력을 무마하는 데 쓰여졌을 것이다. 다양한 세력들이 김정일에 반기를 들고있는 증거들도 전해지고 있다.특히 군부와 동구나 러시아에서 교육받은 테크노크라트및 당내부에 반대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심지어 가족 내부에도 갈등이 있는 것 같다.북한정권은 91년 2월7일 김정일에 반대하는 『반혁명분자들의 음모를 분쇄했다』고 발표했다.이는 반대세력이 뿌리뽑히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김정일체제가 안정을 누릴 것 같지는 않다.그의 입지가 아버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경제난국에 직면할 수도 있다.때문에 그가 집권하자 마자 실권하거나 실권없는 명목상의 존재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가정이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어쩌면 그는 중국의 「4인방」같이 체포되거나 화국봉처럼 정치적 굴욕을당할 수도 있다. 김정일은 집권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남공격 같은 군사적 모험을 할 위험도 있다.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김정일체제가 전복되는 것이다.군부,러시아에서 훈련된 테크노크라트,그리고 당내 불만세력으로 형성되는 연합세력이 대체정부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이것이 실현된다면 한국측의 통일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이 대체정권은 급격한 개혁과 한국,일본,미국과의 개방관계도 모색할 것이다.그러나 이 체제는 과격한 개혁과정을 거치면서 안정기반을 상실,결국에는 남한정부에 흡수될 수도 있다. 김일성의 후계팀은 개혁을 해야하고 그렇게 못한다면 5년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해체될 수 밖에 없다.또 개혁을 한다 하더라도 개혁에 수반되는 구체제의 해체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것은 곧 김일성사후 10년안에 남한정부에 흡수될 운명을 맞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로버트 A 스칼라피노교수=김일성주석이 사망한 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기존체제의 급속한 붕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와의 연합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조지들이 최근 북한사회에서 점차 나타나고 있다. 북한체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것보다는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것이 한국이나 미국에 유리할 것이다(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연설에서).
  • 「김일성 사망」 예언한 육관도사 손석우씨

    ◎김정일 가을에 실각… 99년쯤 통일/김사망은 시조묘 정기 끝났기때문/자열사 아닌 김정일 음모로 죽은듯 김일성주석이 올해 사망할 것이라고 말한 한 풍수지리가의 예언이 맞아 떨어져 화제가 되고있다. 전국종친회연합회 회장과 한국족보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육관도사로 불리는 손석우씨(65)는 지난해 7월 펴낸 풍수지리서 「터」에서 『김일성의 운명은 이미 시조인 김대서의 묘에 의해 정해져 있다.김일성은 이 묘역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는데 묘자리가 천문을 열고 지축을 깬다는 미좌축향으로 만49년동안 절대권력을 행사하게 되어있다.따라서 1945년부터 시작된 김일성의 통치기간은 49년이 되는 94년 음력 9월14일 인시(새벽 3∼5시)에 묘의 정기가 사라진다』고 예언했었다. 손씨의 예언은 1백일가량 틀리기는 했으나 약간의 오차를 예상한듯 『김대서의 묘가 고려 고종 44년에 들어서 너무나 오랜 발복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손씨는 김일성말고도 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운명을 상징하는박대통령 할아버지의 묘의 지기가 79년 10월 24일 밤에 끝난다고 예언해 실제 사망일인 26일과 이틀밖에 차이가 나지않아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었다. 9일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들은 손씨는 『김일성은 자연사가 아닌 위해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며 김정일의 음모일 것같다는 육감을 받는다』면서 김정일은 아버지의 덕으로 올가을까지만 집권하고 그이후는 군부에서 후계자가 나오며 그 후계자는 화해주의자로 민주주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99년쯤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손씨는 이 논리의 근거로 풍수지리사상에서의 천통일원 원리를 들고 『2001년에는 남북한 통일 대통령이 나오는데 그는 현재 나이가 51세쯤 된 부드럽고 복을 타고난 남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권력공백 정비”·“정치음모” 추측/북,외교조문사절 왜 안받나

    ◎고령에 건강악화… 34시간 은폐 흔한일/정비설/유화국면 진전에 강경파 조바심 근거/음모설 북한의 관영통신이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그가 사망한 지 꼭 34시간 뒤다.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발표됐다. 최고권력자 한사람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구조상 사망사실이 뒤늦게 발표되는 일은 흔하다.갑작스럽게 생긴 권력 공백을 정비하는 것이 내부적으로 더 시급한 작업이기 때문이다.소련의 스탈린,안드로포프,체르넨코서기장의 사망 때도 그랬다.사망한지 한참 지나서야 외부세계에 이들의 사망사실을 공개했다.중국의 모택동,주은래 사망 때도 비슷했다. 때문에 북한의 「34시간 뒤 발표」를 이상한 눈으로 볼 필요는 없는지도 모른다.김은 이미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고령인 데다 최근들어 건강이 부쩍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은 소련이나 중국의 최고권력자의 사망 때와는 달리 장례식에 외국 조문사절을 받지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특히 이는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김의 사망뒤 권력을 쥘 당과 군,정무원의 대표들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34시간 숙의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의 사망에 무엇인가 감추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물론 이들도 김의 사후 권력체계가 될 장례위원들의 순서에 김정일이 첫번째 올라있는 점,김일성이 80이 넘은 고령인 점,그리고 지난 92년부터 음식물을 흘릴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점등으로 미뤄 현재로서는 그의 사망이 자연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데 크게 이견이 없다.그러면서도 1인독재인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생리로 볼때 조문사절을 받지않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김의 오랜 친구이자,망명생활을 거의 북한에서 보낸 캄보디아 국왕 시아누크의 조문마저 거절한 것을 보면 필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이대로라면 중국의 조문도 거절할 공산이 크다. 김이 사망한지 34시간 동안 세계 어느 정보기관이나 통신도 이를 알지못했을 정도로 북한은 폐쇄사회다.따라서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선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련의 예를 보면 레닌이나 스탈린이 사망하자 이를 자연사로 발표했었다.그러나 최근 공개된 문서를 보면 스탈린이 레닌의 치료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병을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죽음을 촉진시켜 자기의 권력장악을 앞당긴 셈이다.그런 일을 저지른 스탈린도 결국은 자기가 한 방식에 의해 죽음에 이르렀다.KGB의 총책임자였던 심복 베리야에 의해 치료를 차단 당하고 서서히 독살된 것이다. 전문가들이 김의 사망이 강경세력들의 음모정치의 소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또 최근 한반도의 주변상황이 남북정상회담,미·북 3단계 회담대화 등 유화국면으로 흐른 점도 거론되고 있다.강경세력에게는 이러한 대화분위기가 위기감을 불러일으켰을 공산이 크고,이러한 위기의식이 김의 사망에 무엇인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긴 내부혼란을 조문객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여기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고(TV주평)

    ◎소재의 비윤리성 위험수위 넘어 우리나라 텔레비전 드라마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지적되면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소재의 비윤리성이다. SBS의 수목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을 보면 소재의 비윤리성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느낌이 든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간의 암투를 그린 이 드라마는 중반에 접어 들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그러나 인물들의 관계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아무리 드라마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는 거성병원 설립자의 딸이지만 음모의 희생물로 고아처럼 버려져 어렵게 살다 미혼모가 되는 도금옥(전인화)과 금옥을 버리고 현재 거성병원 원장의 사위가 된 박승부(유동근분)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박승부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있는 금옥은 딸 엄지가 박승부의 자식인줄 알면서도 자기의 호적에 올려주는 등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한세현(홍학표)의 청혼을 받아 들이지만 한세현의 어머니의 반대가 거세다.박승부는 아내 수미(오현경)에게 엄지가 자기 핏줄이 아니라고 우기면서도 친자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한다.한편 전남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남편 장준상(김세윤)을 증오하며 전 남편의 딸 수진을 애타게 찾는 원장 부인 민정숙(박정수),그 앞에 거성병원 집안 사람들의 내력을 낱낱이 아는 미숙(한경선)이 수진행세를 하며 등장하면서 단순 멜로물이던 이 드라마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띠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연속극은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안일한 발상을 곳곳에서 노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 또 가정은 갈등과 대결의 장소이고 가족들은 뭔가 저의를 품고 있는 경계의 대상으로 그려진다.가족간에 정겨운 대화가 나오는 적은 거의 없고 툭하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손이 올라가고,재떨이가 날아간다. 물론 텔레비전 드라마가 도덕 교과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최소한 가족관이나 윤리관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지금부터라도 이 드라마를보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웬만한 사람은 설명하기도,이해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안 봐도 손해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 YS/IS/“돌파력대관록” 예측불허 한판승부(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의 스타일과 회담전망/밝은심정 가진 낙관론자/YS/숱한 정치 역정… 술수 능란/IS/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공통분모” YS(김영삼대통령)와 IS(김일성북한주석)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대 분수령이다. 지나간 역사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도자의 한순간 판단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가 허다했다. 온 민족의 앞날을 어깨에 걸머지고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만나는 YS와 IS는 어떤 인물들인가.그들이 각기 유명인사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조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두사람이 자라온 배경과 특성을 짚어 보면 다소의 궁금증은 풀릴수 있을 것 같다. YS와 IS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그 카리스마를 YS가 민주주의에 적합하게 발휘하고 있는 반면 IS는 50년 가까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반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거세시키는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치9단으로서 두사람은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다.핵심에 들어가는 능력과 순간선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YS와 IS는 「사건」을 만들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이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도 그 「사건 생산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사람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김일성의 부친은 한의사인 김형직이며 모친은 기독교의 집사였던 강만석이었다.김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IS는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입문하면서 기독교집안의 전통을 저버렸다. 두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멋진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건강에 대한 노력도 모두 남다르다.다만 YS가 조깅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가꾸는 반면 IS는 보약,좋은 음식 심지어 처녀의 피를 수혈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YS와 IS는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전체적 분위기에 있어 YS는 밝은 인상이다.30여년동안 야당지도자로서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를 낙관한다.상당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아 서울대를 졸업했고 25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등 순탄한 초년을 보낸 것이 그를 밝게 만든 것 같다. 이에 비해 IS는 음험한 인상을 풍긴다.카터전미국대통령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적이고 쾌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는 음모형이다.오랜 세월 북한의 전제군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숱한 술수를 체험적으로 습득해 왔다.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난한 빨치산활동을 했고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그의 심성을 어둡게 했을 수도 있다. YS와 IS의 역사적 만남은 그들의 특성 가운데 어느쪽이 우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YS는 정권을 잡기까지의 성향이 그랬듯이 IS와 만나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실무진이 짜놓은 의제나 합의를 무시하고 민족통일의 거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합의를 IS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예상이 상당수 있는 것은 YS의 이러한 순수성이 IS의 노회한 복선에 걸려 이용만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탓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사람은 모두 정치달인이다.역사적 사건을 이루어내는데도 주역들이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설령 IS가 YS를 이용하려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IS의 관록보다는 YS의 상대적 패기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국제적 지원도,역사의 흐름도 YS편이다.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온 남북한 관계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려는 YS의 정면돌파가 성공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 카터 이용만 당하기 쉽다(사설)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내주 북한을 방문,김일성을 만날 것이라고 한다.북한초청에 따른 개인자격이며 공식임무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때가 때니만큼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미국과 세계가 핵고집의 북한을 제재하려 하고 있는 시점의 전미국대통령,그것도 카터의 방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북핵문제에 관한한 카터의 북한방문은 바람직한 것이 못되며 결과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문제해결을 돕겠다는 선의에서 하는 일이겠지만 북한을 모르는,사람좋은 그가 오히려 본의 아니게 이용만 당하고 방해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선 시기적으로 북한이 핵투명성보장의 기회를 안하무인식으로 무자비하게 말살해버린데 대한 세계의 제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이다.북한은 변화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 표현이야 어떻든 특사성격의 전직대통령이 먼저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은 순서가 아니다.또한차례의 굴복으로 보이고 북한을 고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해서 해결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게된다면 또 모를 일이다.그러나 그렇게할 북한이아닌 것은 연료봉처리과정에서 충분히 보았다.북한은 카터를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이 틀림없다.카터는 인권대통령으로 국제적 이미지가 좋다.인권탄압으로 악명높은 북한이 그를 이용한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북한의 호전적이 아닌 대화이미지선전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핵투명성의 보장이 아닌,그러나 제재는 곤란하게 할 상투수법의 한계적 제의라도 또 하고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어정쩡한 태도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제재분위기에 김을 빼고 혼서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북한은 지금 월남전의 파라평화협상때처럼 제재를 피하기 위해 카터를 통한 미국여론조작의 싸움을 하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것은 전형적인 공산당수법이다. 북한의 그러한 음모는 그동안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금년만도 그레이엄목사와 테일러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및 CNN를 비롯한 외국언론인 초청등을 통한 교활하기 짝이 없는 평화선전 선동전을 우리는 여러차례 목격한 바 있지 않은가.이번도 그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카터의 방북을 일부에서 맹목적으로 혹은 정략적으로 환영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되지 않는가.느닷없는 철군계획으로 한때 우리를 괴롭힌 카털 해서 다시 당황하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미당국에겐 물론 마침 서울에 먼저 온다니 카터에게도 이점 충분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조속한 핵투명성보장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온다는 사실을 김일성에게 정확히 인식시키는 일이야말로 카터의 가장 중요한 소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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