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모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두부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달성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9
  • 「볍씨?」로 연명하며(송정숙 칼럼)

    『공비의 소지품에서 산나무 열매와 볍씨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식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같다. 시시각각 보도되는 국군의 공비 수색작업에 온 신경을 기울이다가 이런 대목을 듣고는 『웬 볍씨?』하는 생각에 긴장까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심각한 국면에서도 이런 하찮은 일이 신경을 건드려 마음을 흩뜨렸다. 어떻든 도망다니다 사살된 무장침략병에게서 「볍씨」가 나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볍씨란 종자용으로 간수한 벼를 말한다.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리 절량이 되어 어린 자식까지 굶기는 한이 있어도 종자곡식은 헐지 않는다.내년농사를 위해 그것은 지켜야한다.그중에서도 이듬해농사의 생명줄인 「볍씨」에만은 손을 못댄다. 그렇기는 하지만 「볍씨」가 여느 「벼」와 다르게 생긴것은 아니다.그러므로 공비가 호주머니에 담고 있던 벼낟알을 「볍씨」라고 단정한 것에는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그게 「볍씨」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단 말인가. ○사실확인후 보도를 그러나 보도기자가 요란스런 목소리로 「볍씨」 운운한 것은 그냥 근거도없이 한 말인 모양이다.공비들이 들녘에서 아직 덜익은 올벼를 꺾어 구워먹어 보다가 남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 것인데,풋벼를 그렇게 그을려 먹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 기자가 생각없이 「볍씨」타령을 한 것 같다. 껍질을 벗길수만 있다면 생쌀을 먹는 편이 나을 터인데 덜 여문 벼를 불에 그을려 먹으려 했으니 얼마나 껄끄럽고 힘들었을까.이 차가워진 계절에 들녘을 헤매며 굶주린 도망병의 처지는 너무 비참하다.멀쩡한 젊은이들을 지옥속에 내던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의 행위가 용서 안되는 심경이다. 그뿐인가.그 즐비하게 누워있던 북에서 온 병사들의 알수없는 주검은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서로 죽인 것이든 집단자살이든 그것은 전투에 의한 것도 사고에 의한 것도 아니다.제편끼리 그런 처단을 왜 한 것일까.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부상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 전우애다.그런데 동료를 이렇게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무엇때문일까.돌아가서 당하는 형벌이 이런 죽음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훈령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명색이 나라라면서 병사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하물며 「주사왕국」의 맹목적 존속을 위해 인민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념의 사슬로 묶어 붙잡히면 『독침으로 죽으라』는 것이 최종훈령인 간첩을 양산하는 일은 혁명의 이름으로든 이념의 이름으로든 미화할 수 없다.신이라도 그것은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황차 그들을 대량 남파하는 것은 악행이다. 그러니까 옥수수 더미속에 숨어있다가 들킨 무장병이 총부터 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이런 경우 손들고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등떠밀려 잠수함에 타고 넘어와 자군병사끼리 처형하고 나머지는 굶주린 도망병이 되어 산속을 헤매는 그들은 참으로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이다.그중 하나만이라도 살아서 손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그래서 그들이 알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원색적 협박하다니 우리에게는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오기있는 속담이 있다.겉보리란겉겨를 벗기지 않은 상태의 보리양식을 말한다.그토록 자유를 염원하는 백성을 이념의 사슬에 엮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사회가,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일은 정말 불쾌하다.궁지에 몰리면 더 막무가내가 되어 『백배 천배로 보복하겠다』고 원색협박을 하는 그들이 어이없고 불쾌하다.게다가 팩시미리로 보내는 그들의 또다른 음모가 엿보여서 더욱 섬뜩하다.언젠가 「잠수함 침범」에 대한 기억력이 흐려질 때쯤 우리는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사회니까 그들의 충실한 동조자들이 팩시미리 유인물을 증거삼아 『잠수함 침공은 남한의 날조였다』고 말하게 하는데 이용될 것이다.학원가의 철부지동네에서는 이미 그런 「음모」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암담하고 우울하다.
  • 정치권과 토론(외언내언)

    구시대의 폐쇄적 정치체제에서는 큰 전환을 앞두고 미리 내용의 일부분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떠보는 관측기구를 띄우는 방법이 자주 사용되었다.공화당이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해 69년 10월 3선개헌을 했을 때는 그해 1월 7일에 당시 윤치영 공화당 의장서리가 처음으로 3선개헌검토를 공개발언하고 사흘뒤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박대통령 회견이 있었다. 여당인사의 헌법관련발언이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그런 역사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염두에 두지않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이 되는 것은 안타깝다.음모적 시각으로 물속에 잠긴 빙산의 일각이라고만 우기는 것도 딱한 일이다.며칠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발언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꼭 그렇다. 이대표의 말은 국가경영계획을 설명하면서 대통령임기대로 5년단위로 할 수는 없으며 기존의 15년 20년 걸리는 장기적 플랜을 하기에는 5년 임기가 짧다는 내용이다.정치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정치인이 의사를 확실하게 말하는 것은 건전한 토론문화의 출발점이다.그래야 논리의 대응이 나와 생산적인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은 대뜸 대통령의 장기집권음모가 담긴 불순한 의도로 몰아붙였다.단임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장기집권음모가 된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국회재적 3분의 2에 훨씬 미달되는 여당의석으로 무엇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설명이 안된다. 야당의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는 번갈아가며 내각제다,뭐다해서 날마다 개헌론을 말하면서 여당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제2의 유신」운운하며 대통령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 하고 있다.그야말로 나의 사랑은 로맨스요,남의 것은 스캔들이라는 식인가.개헌의 개자만 입밖에 내어도 긴급조치위반으로 잡아가던 유신 때의 발상을 연상시킨다.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좁히는 구태는 지양되어야 한다.
  • 방중 단축 출석… 문 부산시장 “깜짝쇼”(국감 이모저모)

    ◎국민회의,전·노씨 재판 집중거론 눈길/「전공」살린 날카로운 질문… 답변자 “곤혹” ○직원들도 귀국사실 몰라 ○…중국을 방문중이던 문정수 부산시장은 1일 하오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 홀연히 나타나 「깜짝쇼」를 연출. 지난달 27일 아시아·태평양 도시서미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광주를 방문했던 문시장은 당초 2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한 것.문시장은 그러나 귀국사실을 비서실 직원들에게만 알린 채 건설교통위 국회의원들이나 국장급 등 일반 직원들에게는 감사직전까지 비밀에 부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이를 두고 문시장측은 『홍콩에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느라 미처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주변에선 귀국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애교섞인 의도도 없지 않을 것으로 해석. 백남치건설교통위원장은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문시장의 수감 자세에 감사한다』고 치하.반면 문시장의 부재를 잔뜩 별렀던 야당의원들은 김이 샌 듯 『역시 정치인은 다르구만』이라며한동안 머쓱한 표정. ○최규하씨 강제구인 주장 ○…법사위의 서울고법국감에서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은 한결 같이 전두환·노태우씨 재판을 물고 늘어져 눈길을 끌었다.항소심을 앞두고 미리 당론을 못박아 두려는 인상이 짙었다. 신한국당과 자민련측 의원들은 약속이나 한듯 침묵을 지켰다. 천정배·조찬형 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항소심에서는 1심에서 미진하게 다뤄졌던 쟁점들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최규하 전대통령의 증인진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2심에서는 재판부가 강제 구인해서라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내란음모사건」도 이들의 「공통 필수」항목이었다.신군부의 행위가 내란죄로 규정됐으니 『항소심 판결에서는 이 사건의 이율배반성과 모순점을 주요 내용으로 언급해야 한다』는 「공개 요구」였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의 한 의원은 『사법부의 독립을 외치면서 오히려 사법부에 은근히 압력을 가하려는 행태』라고 비꼬았다.국민회의측의 「계산된」 공세로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이 자칫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한대현 서울고등법원장도 답변에서 『당해 재판부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잘라말했다. ○한통 노조 기습농성 소동 ○…한국통신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전인 상오9시30분쯤 한국통신노조간부 40여명은 1층현관에서 기습농성을 벌이며 회사측의 노조탄압 중지를 강력히 요구.이 과정에서 노조간부와 청원경찰사이에 격렬한 드잡이가 벌어졌고 소복차림의 여성노조원 한명이 현관복도에 드러누워 『해고 노조간부의 노조사무실 출입 허용』 『경견완 장애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이 바람에 의원들은 정문을 피해 후문으로 국감장에 들어가야 했다.장영달·조홍규(국민회의) 의원 등은 업무보고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준 사장에게 사건발단의 경위 해명을 요구했고 이사장은 『노사간 분열된 모습을 보여줘 송구스럽다』고 정중히 사과. ○…올 통신과학기술위 국감에서는 상당수의 의원들이 정보통신분야 전반에 걸쳐 깊이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등 예년보다 전문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특히 3선인 이상희 의원(신한국당)은 정통 과학기술인 출신답게 시종 날카로운 질문으로 답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고 이부영 의원(민주당)도 정보통신 전문가 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통신정책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해 눈길.또 장영달 의원(국민회의)은 240쪽에 이르는 「통신시장 개방과 정보통신정책방향」이란 정책자료집을 발간해 대안을 제시하려는 성의를 보였다.
  • 북한의 정치범(외언내언)

    한겨울에 난방시설은 물론 전깃불조차 없는 수용소에서 가족과의 면회도,서신교환도 할 수 없는 철저한 격리지대.이것은 스탈린시대의 시베리아 수용소군도 얘기가 아니다.「우리식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스스로 「지상낙원」이라고 부르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모습이다. 통일원은 최근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 「북한의 정치범실태」에서 『현재 북한에는 함경북도의 청진시와 회령군,함경남도의 요덕군과 단천군,평안남도의 개천군과 북창군,평안북도의 천마군과 동산군 등에 10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있으며 이곳에 수감되어 있는 정치범은 20여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북한전체인구(약 2천3백만명)의 약 1%가 정치범이다.북한의 정치범은 반국가음모자,유일사상체제위반자,반혁명 및 종파분자,북한탈출기도자들.통일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정치범 가운데는 김광협 전당비서,허봉학 전대남 사업총국장,방철갑 전 해군사령관 등 거물급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이들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는것은 6·25이후 납북된 4백5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사실이다.납북당한 것만도 서러운데 정치범이라는 올가미까지 씌워 인간이하의 탄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글자 그대로의 「지옥」.요덕수용소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다 귀순한 안명철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에 수용되어 있는 정치범들은 굶주림속에 하루 16시간씩의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으며 해마다 굶주림과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40∼50명에 이른다고 한다.안씨는 정치범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짐승보다 못하다』고 표현했다. 아무리 국제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집단이라지만 21세기를 눈앞에 둔 문명사회에 이런 정치범수용소가 있다는 것은 인류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그것도 먼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와 한핏줄인 북한동포들이 처해있는 인권상황이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실태가 밝혀진 이상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당당하게 거론하고 인권개선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그리고 국제사회도북한의 인권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 「표절」의 작가 불 장­자크 파슈테르

    ◎이번엔 가짜그림다룬 「태양의 가면」 내 93년의 데뷔작 「표절」이 국내에도 소개돼 독자들에게 인상을 심었던 프랑스 작가 장­자크 파슈테르의 신작 「태양의 가면」이 책세상에서 나왔다.(최경란 옮김) 가짜책을 소재로 했던 첫작품에 이어 이번에는 가짜회화를 내세웠다.예술의 그림자와도 같은 위조품을 매개로 복잡하게 얽힌 인간사의 애증과 음모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림감정의 세계적 권위자 샤를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대학생 아들을 찍은 사진을 잇따라 받는다.발신인 불명의 사진들에서 아들을 둘러싼 음모의 냄새를 맡고 불안해하던 샤를은 17세기 프랑스의 대 화가 클로드 로랭의 그림 감정을 의뢰받는다.완벽에 가까운 작품이 진품이 아님을 감지하지만 이 그림이 아들의 목숨을 빌미로 한 거래임을 깨닫고 고민하는데…. 스위스 태생의 역사학자라는 전력답게 지은이는 그림의 역사에 대한 실증적 지식을 화려하게 짜넣어 읽을 거리를 보탠다.긴박감 넘치는 치밀한 구성과 예상을 뒤엎는 막판 반전이 흥미를 더한다.
  • 권력승계와 군부실세(이철수 대위의 증언:2)

    ◎80년대 중반 「곁가지 치기 운동」… 동생부터 제거/“김 부자밖엔 모른다” 이진우가 앞장서/보안부 권한강화… 김정일 앞잡이 활용/군서열 김정일→최광→조명록→김영춘→김명국 순/개방틈탄 밑으로부터의 동요 막게 “전쟁준비” 지시 30년 가까이 「김정일이 최고다」「김정일이 온당히 김일성의 대를 이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며 김정일을 부각시켜 왔다.당의 모든 선전·교양사업은 주민들을 김정일의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는데 집중돼 왔다.이 결과 북한 주민들은 현재 「김정일이 위대한 수령이다」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이토록 오랫동안 교육을 해왔으니 김정일이 후계자로 올라서는데 문제가 있을 수 없다.김일성이 살아 있을 당시도 김정일은 모든 업무를 보고받았으며 자기가 처리하지 못할 일만 김일성과 「토론」했다.김일성도 생전에 『나는 조선에 또 한 명의 장군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주 말했었다.사정이 이러하니 주변사람들 또한 김일성이 늙어갈수록 오직 김정일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장성택·김정일최측근 김정일의 측근 실세가운데 김정일의 누이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이 최고로 꼽힌다.이미 장성택에게 붙는 사람이 많다.김정일이 주석이 되면 그도 중요한 직책에 임명될 것이다.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김정일 이외는 누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알려주지도 않는다.알려고 하면 문제시된다.김일성과 김정일 이외에 김일성의 가계에 대해 말하거나 알려고 하면 「종파분자」로 몰린다.「조선에는 오직 김정일밖에 없다」고 교육하고,그렇게 믿을 뿐이다.『어느 간부가 좋다.정말 잘한다』는 말을 할 경우에는 군 정치부·보위부에 즉각 포착되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는 영문도 모른채 호출돼 쿠데타음모를 꾸민게 아니냐는 추궁을 받게 된다.「잘한다」고 생각하는 제3자를 보호하려면 아예 『좋다』 『나쁘다』는 식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 이렇듯 군부를 완전히 틀어쥔 김정일은 『총대는 정권에서 나오고 이 총대 위에서 정권이 유지된다.노동당이 총대를 장악해야 한다』고 지시하고 있다.오직 당과 군대를 통해서만 조국통일도 하고,주체혁명 위업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군대와 당 가운데 어디가 우위인가 묻는다면 당연히 당이다.정치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북한으로서 노동당 말고는 볼 게 없다.군부 내 엘리트 그룹들이 쿠데타나 반기를 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그런 말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쿠데타같은 말은 꺼내지 않는게 현명할 뿐이다.또 있을 수도 없다. ○“김정일 밖에 없다” 교육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없으면 조국도,인민도,우리도 없다.오직 김정일을 따라야 찬란한 내일과 희망이 있다』고 선전하고 그렇게 믿는다.이같은 김정일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는 「조선의 하느님」이라는 김일성에 대한 믿음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94년 김일성이 죽었을때,인민들이 울며 불며 한 것은 모두 진심에서 나온 것이다.누가 「지금부터 마구 울라」고 지시해서 우는 것 아니다.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마구 몰려드는 바람에 단체별로 시간을 배정해 참배객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북한 사회를 남한의 잣대로 재서는 안된다.잘못된 것이 분명하지만 그들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을때 당시 연형묵 총리가 남한의 고위층 인사와 술자리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해 『우리끼리 싸움하면서 조선사람끼리 서로 죽이는 일이 있어서는 되겠는가.평화적으로 통일하자,그런 다음 함께 옛날 고구려 땅을 같이 찾자』라고 말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김정일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북한의 속마음은 그런게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총리에서 자강도 도당책임자로 떨어냈다. ○오진우 노여움 사 강등 그러나 연형묵이 총리에서 떨어져 나간 「진짜 화근」은 「인민생활이 이렇게 한심한데 국방비에서 1∼2% 떼서 인민생활에 돌리자」고 한 건의였다.당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는 이 소식을 듣고 김정일에게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했고,김정일은 오진우의 말을 따랐다.그만큼 군부의 말에 김정일이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오진우는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전인 70년대 초 김일성과 김일성의 후처 김성애,그의 아들 김평일 등이모인 곳에 배석했다가 김정일이 없는 자리에서 후계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보고 『백두산의 김정일이 있는데 누가 흐지부지 다른 사람을 말할 게 있는가』라며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이같은 호통에 김정일의 친위대인 호위국 요원들이 들어와 「김성애 일파」를 끌어 냈는데 당시 김일성은 한마디도 안했다고 한다.이처럼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우는데 있어 오진우의 공적은 대단했다.이 때문에 김정일은 오진우가 살아있을때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랐다. 특히 오진우는 지난 80년대 중반 김정일이 「당에서 곁가지를 칠 데 대하여」라는 교시를 들고 나왔을 때 이를 가장 먼저 군에서 실천했다.당시 김정일은 『당에 곁가지가 있을 수 없다.김일성 이외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확고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당의 유일적 지도체제확립을 들고 나왔다.이에 오진우는 인민군대에 「김일성·김정일 이외는 누구도 모른다」는 관점을 갖고 일할 것을 지시했다.이 결과 김평일을 추종하던 종파들은 모두가 제거됐으며 김평일은 이후 외국에 대사로 쫓겨났다. ○김평일 군사지식 탁월 김평일은 김일성의 품격과 인격을 가장 많이 닮았고,미남에 목소리도 김일성과 꼭 닮았다.특히 그는 군사에서도 천재라는 평판을 군 내부에서 듣고 있었다.김일성군사대학을 나왔으며 일선 부대 대대장까지 지냈다.83년 무렵 김일성은 직접 『앞으로 조선의 정치를 보려면 정일이를 보고,군사를 보려면 평일이를 보라』고 말할 정도로 김평일의 군사 지식은 대단했다. 김정일의 「곁가지 치기운동」은 바로 김일성의 이 발언 직후에 나왔다.김정일은 「조선에는 김일성 이외는 누구도 없다」는 이 운동을 펼치며 김평일을 견제하고 꺾어버린 것이다.어쨌든 군부에서는 김평일을 모두가 높게 평가했다.그를 인정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많았었던 것은 사실이다. ○군내 정보수집 주업무 그러나 이제는 그같은 일은 있을래야 있을 수도,있지도 않다.그런 말했다가는 「목이 날아간다」.군대내에서는 완전히 정리됐다.반정부 음모 및 반당분자를 밝혀내고 잡아내는 보위부 권한이 현재 북한 군내에서 가장 막강하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과거 군대 조직상 보위부는 정치부의 통제를 받았는데 이제는 「뚝 떨어져 나와」 암행어사식으로 활동한다.국가보위부장은 현재 과거 공군사령관을 지낸 이원웅이 맡고 있다.보위부는 군내 사상동향을 파악하고 반당분자를 적발하는 등 정보수집 업무를 한다. 군부의 인사 결정권은 정치부에 있다.일선부대 정치위원과 정치 지도원,중대 정치지도원,대대 정치지도원 등 정치부 일꾼들이 장악하고 있다.중대장이나 대대장,연대장은 허수아비다.군대 안에는 정치부,보위부,참모부,후방부 등 여러 부서가 있지만 보위부를 뺀 모두가 정치부 아래에 있다. 과거에는 보위부도 정치부의 통제를 받았다.그러나 함북 나남의 6군단 사건으로 보위부의 힘이 세졌다. 함북 청진 나남구역에 6군단 본부가 있는데,현 군 총참모장인 김영춘이 몇년 전 그곳에 군단장으로 부임돼 갔다.군단 실태를 확인해 보니까 군단 전투력이 한심하고 싸움을 할수 없는 정도로 돼 있었다.당시 6군단 보위부는 군단내의 비리현상들,특히 외화벌이와 관련한 숱한 비리현상을 적발,보고하려 했는데 6군단정치부에서 이를 「깔아 뭉갰다」는 것이 확인됐다.김영춘은 이를 「요해」해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했다.김정일은 보위부에서는 일을 제대로 했는데 정치부 때문에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보위부를 정치부에서 「뚝 떼어냈다」.이에 따라 보위부가 자기 맘대로 의심도 하고 뒤로 캐기도 하고 자체 계통을 통해 정보보고를 하게 되자 정치부도 보위부에 절절 메게 됐다.김정일이 보위부의 권한을 높여 준 것이다. 이후 김정일은 지난해 김영춘을 총참모장에 발탁했다.당시 김정일이 김영춘을 총참모장시키기 위해 20년간 검토해왔다는 말이 나돌았다.김영춘은 머리가 좋고 인민무력부에서 못해 본 직무가 없다.정찰국장,작전국장,의료단장,사단장,6군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나이는 60대이고 러시아 프룬제군사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북한군의 서열은 최고사령관 김정일아래 최광 인민무력부장­조명록 총 정치국장(전 공군사령관)­김영춘 총참모장­김명국 작전국장 순이다. ○정치부가 군부 총지휘 보위부가 독립해서 독자적으로하지만 인사및 북한 군부를 총 지휘하는 것은 정치부이다.김정일은 올 3월에 정치부사람들에 『당 맛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지시했다.당 권한을 「노골적으로 쓰라」는 뜻이다.이때까지는 결함을 보고하면 어떻게든 교양을 시켜 다시 중용했지만 이제는 안되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떼 버리라」는 말이다.정치지도원들은 공공연히 『이제는 비행사 열댓명 없다고 해서 통일 못하는 게 아니다』며 무조건적인 복종과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신념이 있소,없소』라는 말을 많이 한다.북에서 말하는 과오라는 것은 바로 이 신념이 흔들린다는 뜻이다.당과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투철한 신념이 부족한 사람들,일하던 도중에 비리현상이라든가,당 정책하고 맞지 않는 불평불만을 부르는 현상이라든가를 말로만 교육하지 말고 무자비하게 떼어버리라는 말이다. 김정일은 최근의 나진·선봉개발과 조·미,남북회담과 관련해 자기의 정권을 확고히 하고,밑으로부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올 초 다음과 같은 교시를 내려보냈다.「당의 노선과 정책은 변함이 없다.전략과 전술은 시기시기마다 달라진다.지금 일시적으로 경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주의 나라 시장들이 다 무너졌으니까 자본주의 시장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그러려면 이런 저런 나라들과 이런 저런 관계를 맺을수 있는데,옆에서 잘못 생각하지 말고 더욱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라」
  • 실종 김형욱씨 반공법위반 “무죄”/부인,14년만의 항소심서 승소

    ◎“문제의 회고록 본인의사와 달리 출간”/가족,3백억대 재산 돌려받을 가능성 지난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당시 54세)에 대한 반공법 위반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박성철 부장판사)는 27일 『김형욱 피고인이 회고록 「권력과 음모」의 원고를 작성하긴 했지만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출간됐고 실종되기 전 출간을 막으려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는 만큼 원심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 재판은 유신정권이 국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도전을 일삼은 김형욱이라는 특정인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82년 궐석재판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에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이 법은 김씨가 미 의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직후인 77년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해외거주 반국가행위자에 대해 궐석재판을 가능케하고 재산몰수형을 반드시 부과토록 하는 한편 1심선고 뒤 상소할 수 없도록 했다. 재판은 부인 신영순씨(64·미국거주)가 지난 93년 이 법의 상소권 박탈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이 내려지면서 1심판결 12년만인 지난해 11월 공판이 재개됐다.신씨는 그후 나머지 법률조항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위헌결정을 받아냈다. 특히 지난 13일의 결심공판에서 「김형욱회고록」을 집필한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필명 박사월)은 『김씨는 실종전 자신의 원고가 유출돼 일본 합동출판사에서 출간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씨가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김씨 가족은 82년 몰수당한 재산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부인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민사지법에 몰수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몰수된 김씨의 재산은 서울 성북구 삼선동 대지 4백여평과 중구 신당동 대지 5백여평 등을 합쳐 시가 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12·12」­「5·18」선고/정치권 반응

    ◎“「헌정 중단」에 준엄한 심판”/여­“역사적 단죄… 불행한 사태 재발 없어야”/야­“재판부 결정 존중”… 일부 비판·동정론도 12·12 및 5·18사건,그리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내려지자 여야는 일단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묘한 반응의 차이를 보였다.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반면,정치권은 이해관계에 따라 신중한 모습이거나 재판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비자금사건에 대해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 4명의 재벌총수들이 실형을 선고받자 한결같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청와대◁ 대부분의 고위관계자들은 『1심 재판이 끝났을 뿐이고 사법부가 하는 일인데 특별히 멘트할 일이 있느냐』면서 공식 언급을 자제. 또 전·노씨 등에 대한 사면 가능성에 관해서도 『재판도 안 끝난 상태에서 그런 얘기까지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언론의 앞서가는 보도경향에 우려를 표시. 이 때문인지 이날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도 전·노씨 재판문제에 대한 보고나 논의가 없었다는 후문.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늘 선고는 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국민적 합의가 법에 의한 판결을 통해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사법부의 판결을 환영. 경주갑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한 이홍구 대표위원은 『역사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사건관련자들은 국가와 역사앞에 겸허히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촉구. 강삼재 사무총장도 『역사적 진실이 규명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직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는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 이회창 고문은 『앞으로 남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어떤 발언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평을 유보. 반면 일부 중진들이나 5·6공 출신 인사들은 공식 언급을 극구 사양. 비자금사건 선고공판과 관련,김 대변인은 『권력에 의한 부정축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어떤 관례도 이 땅에서 추방됐다』고 평가.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민주당 등 야권은 12·12 및 5·18사건 선고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및 재판절차에는 비판적인 시각. 비자금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오랜 관행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세력도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재판의 역사적 교훈이자 가르침』이라며 『그러나 5·18의 원인이 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과 광주학살의 진상이 전혀 밝혀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주장.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도 『이 땅에서 힘으로 헌정을 중단하고 역사를 단절하는 오욕이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특히 박준병 전 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민주당은 『엄정한 법의 심판은 민족정기를 바로세우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일부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은 두 전직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며 동정론을 펴 눈길. ◎해외 반응/“한국 민주주의 역량 과시”/NHK TV­머리기사로 보도… 큰관심/뉴욕 타임스­15년 곪은 한국상처 치유 ▷4대통신◁ AP·로이터·AFP·UPI등 세계 4대 통신사들은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각각 사형과 22년 6월의 형이 선고된 사실을 일제히 서울발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군사통치의 망령을 떨쳐버리려고 애쓰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 재판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재판을 일명 「세기의 재판」이라 소개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이들이 법정기한인 7일 이내에 1심 선고형량에 불복,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전두환·노태우씨 등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형등이 선고된 26일 서울지방법원의 재판결과와 파장 등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아사히신문과 NHK TV는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을 받는 역사적 재판」이 서울서 열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검찰의 구형대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해설기사에서 『군인에 의한 쿠데타의 재발방지라는 점에서 보면 이번 재판은 일벌백계의 효과가 있었으며 「대통령의 범죄」를 재판,한국민주주의의 역할을 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지는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게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월이 선고된 사실을 크게 보도하고 두 전직 대통령의 유죄선고로 한국인들이 지난 15년동안 앓아온 사회 및 정치적인 깊은 상처가 치유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이들의 억압정치가 비록 경제적인 성공을가져왔더라도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나중에 두 독재자가 어떻게 처벌받게 되는가를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에서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자에서 이날 선고가 한국이 아시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 재판을 야만적이고 부패한 과거를 청산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중차대한 단계로 여기고 있다고말했다. ▷중국◁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등은 26일 낮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선고내용을 아무런 논평없이 짤막하게 보도했다. ▷동남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 언론들은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게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6월이 선고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재계 반응/대우·동아·한보·진로/실형선고에 “충격”/삼성·동부·대림,집행유예 예상한듯 안도/대외이미지 손상·경영 파급 최소화 부심 대우·동아·한보·진로그룹 등 4개 그룹사의 총수들에게 예상과는 달리 실형이 선고된 것을 재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들 실형을 선고받은 기업들은 법정구속이 되지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대책마련에 들어가는등 초상집 분위기.그러나 삼성·동부·대림그룹 등은 총수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예상대로라며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경악하는 분위기.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김 회장이 벌여놓은 많은 사업들이 큰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특히 이들은 해외에 많은 사업을 벌여놓고 있어 회장 실형선고에 따른 기업이미지등의 실추가 곧바로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 대우관계자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가타부타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동안 국가경제에 끼친 기여도 등을 감안하면 가혹한것 같다』며 『이제 세계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려는 시점에 타격은 엄청날것 것 같다』고 우려. ○…한보그룹은 정태수 그룹 총회장이 예상과 달리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할 말이 없다』며 매우 난감해 하는 모습.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실형의 정확한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면서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전혀 뜻밖의 결정이어서 아직 공식적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으나 항소 여부는 변호인단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 ○…동아그룹은 26일 최원석 회장이 비자금 선고공판에서 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되자 당장 오는 31일(한국시간 1일 새벽)로 예정된 리비아 대수로 2단계사업 통수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우려. 그룹 관계자는 『재판장의 재량으로 법정구속은 피했지만 실형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그룹 이미지는 물론 앞으로 외국의 대형공사 수주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 ○…진로그룹은 장진호 회장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이고 재판결과가 앞으로 회사운영에 타격을 주지 않을지 매우 우려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비자금 판결과 관련,『이번 기업인에 대한 판결은 충격적이며 이로 인해 기업의욕이 심대한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의 대외활동에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경영에 전념,국가경제발전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논평. 대한상공회의소도 『일부 기업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엄중한 처벌이 내려진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때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앞으로의 재판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경영의욕을 북돋움으로써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고 논평. ◎전·노씨 예우/대법원 확정 판결까진 전직대통령 예우/금고이상 형 받으면 각종 혜택 “영구 박탈”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26일 법원에서 각각 사형과 장기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때까지는 전직대통령예우법에 의한 예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전직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급여(기본급+기말수당+정근수당)의 95%인 5백46만원에 사회활동을 위한 예우보조금 4백56만원을 합해 각각 한달에 1천만원을 정부로부터 지급받는다.여기에 전씨는 별정직 1급 1명과 2급 2명,노씨는 1급 1명과 3급 2명 등 곁에 두고 있는 비서관들의 급여도 받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노씨 비자금사건 여파로 예우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들이 대법원에서 금고이상의 형을 받을 때는 이런 혜택이 모두 없어지고,두 전직대통령의 사망후에는부인이나 유자녀들에 대한 연금혜택도 사라진다. 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경비가 규정된 대통령경호실법은 당시 함께 개정되지 않아 이들이 형이 확정되더라도 노씨에 대해선 오는 2000년 2월24일까지 대통령 경호실직원과 경찰에 의한 신변경호가 계속된다.반면 전씨의 경우에는 대통령직을 그만둔지 7년이 지나 관할경찰이 직무규정에 따라 자택인근 경비 등을 받는다. 한편 이들 전직대통령에 대한 형이 확정된후 사면·복권조치가 있을 경우 예우법에는 박탈당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원상회복되는 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가유공자예우법 등 유사법에는 유공자들에 대한 혜택이 일단 취소되면 원상회복이 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12·12­5·18」 비자금 1심공판 논평

    ◎여 “역사바로세우기의 계기”/야 “실체적 진실규명엔 미흡” 여야는 26일 법원의 12·12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1심 선고공판과 관련,각각 논평을 내고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신한국당은 『역사 바로세우기의 계기가 됐다』고 환영한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진실규명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재판부의 선고로 민주주의 정신과 이에 수반하는 제도와 법에 의하지 않은 불법적 정권찬탈은 결국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역사적이고 국민적인 새로운 기준이 선포됐다』고 강조하고 『이제 합법적 권력은 음모에 의한 폭력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세력은 결국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며 다시는 이땅에 이같은 역사적 불행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판결의 교훈』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이 땅에서 힘으로 헌정을 중단하고 역사를 단절하는 오욕이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위헌시비가 있는 소급입법을 해 뒤늦게 법정에 세웠으며 수사과정에서도 구속기간 만료에 쫓겨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미흡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 시뮬레이션게임 「일몰」

    ◎DMZ긴장 틈타 한반도 침략/일본군을 격퇴하라 「일본에게 빼앗긴 한반도를 탈환하라」 다음달 중순 출시될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일몰」은 일본군이 한반도를 점령했다는 가상시나리오에 따라 만들어졌다.일본군을 몰아내고 한반도를 수복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일몰」은 일장기의 해가 떨어지는 것을 상징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프라모델로 만들어 사실감을 높였고 소규모 부대간의 게릴라전등 전투장면이 특히 볼 만하다. 아군과 적군이 번갈아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계속 움직이며 전투를 벌이는 실시간방식이라 게이머는 잠시도 한눈 팔 수 없다. ▷게임의 배경◁ 북한내부의 분열과 비무장지대에서의 잦은 충돌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다.일본 군부내의 군국주의세력은 이때를 틈타 한반도를 침공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들의 함정에 빠진 한국군 상륙전단은 일본 민간인거주지역을 훈련지역으로 오인하여 상륙을 개시하다 일본자위함대에 모두 격침된다. 외무성을 통해 정식으로 선전포고한 일본은 이어 해상자위대를 한반도 남해안지역에 상륙시킨다. 한국군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지만 점점 어려움에 빠지고 이때 몇명 남지 않은 특수부대원과 자원자가 비정규부대를 결성,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다. ▷게임의 특징◁ 적(일본군)을 전멸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시간 안에 주어진 인원으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게임이다.시간내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또 다른 사건이 잇따른다. 적의 위치는 아군의 시야에 들어와야 확인할 수 있고 숲보다는 풀밭,풀밭보다는 평지에서 더 먼거리를 관측할 수 있도록 고도개념을 적용하는 등 사실감을 높였다. 웅장한 사운드가 전투 전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헤비메탈의 엔딩곡은 박진감이 그만이다. ▷캐릭터와 주요임무◁ 보병·포병·무전병·수색대·저격병 등이 전투에 참가한다.이들은 트럭·장갑차·탱크·보트·헬기 등 수송수단으로 정찰활동,거점확보,적진침투,적의 보급로 차단,장비탈취,포로구출 등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철조망·바리케이드·드럼통 등 지형지물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있다.
  • “강력한 법치로 공권력 확립”/신한국 치안대책 간담회 내용

    ◎대공분야 강화 등 다양한 처방 제시 신한국당은 21일 한총련 사태와 관련,이홍구 대표위원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치안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대 재학중 민청학련사건으로 제적된 재야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재야농민운동을 주도한 이우재 의원,6·3운동에 참여한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복역했던 이신범 의원 등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춘·김도언 의원,충남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이완구 대표비서실장 등 공권력을 집행한 경력을 가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판사출신의 김학원 의원과 교육학 박사로 전문대 학장인 홍문종 의원도 이상득 정책위의장과 손학규·정영훈 제1·3정조위원장 등 정책팀과 함께 참여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한총련사태의 원인이 이념문제에 대한 문민정부의 안이한 대책과 공권력의 이완현상에 있다고 지적하고 강력한 법치주의와 엄정한 공권력의 확립을 강조했다.특히 김문수의원등 일부 운동권출신 의원들은 『수사·정보능력의 미숙으로 수천명의 학생을 골수 주사파의 공범자로 만들었다』면서 무차별연행과 일벌백계식의 대응보다는 공권력의 공정성과 형평성,일관성에 무게를 실어 대조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세계적으로 공산권이 무너졌다고 한반도에서 이념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대공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학재단의 약점 때문에 운동권 간부학생들을 해외여행이나 장학금으로 회유하는 사립대측의 대응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어 『단순 가담자라도 구류,벌금형 등으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게 하자』『친북학생들은 현지로 보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자』『폴리스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학교내 자판기 등 시위자금으로 사용되는 수익사업을 과감히 정리하자』는 등 다양한 처방전이 제시됐다.
  • 「12·12」 「5·18」 구형 정치권 반응

    ◎“과거 정리… 새정치 출발점 삼자”/신한국·민주­“헌정 파괴·반역사적 범죄 단죄” 여망 부응/국민회의·자민련­광주학살 등 규명 미흡… 공정재판 촉구 정치권은 5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 5·18및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대체로 『굴절됐던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당연한 결과』로 평가했다. 또 재판부의 선고가 남은 점등을 의식,지극히 원론적인 입장만 조심스레 밝힌 가운데서도 국민회의등은 「정치재판」의 성격이 큰 것으로 평가,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이나 사법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한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해말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5·18특별법을 만들도록 정부·여당에 지시한바 있다』고 말해 이번 구형이 역사바로잡기를 위한 당연한 수순임을 상기시킨뒤 『그러나 구체적 재판진행 절차는 사법부에서 결정할 것이며 청와대에서 공식 코멘트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다른 고위관계자도 『별로 할 말이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 김충근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검찰 구형은 역사바로세우기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김부대변인은 『군사반란이나 쿠데타와 같은 헌정파괴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5·18특별법의 정신이 잘 반영된 구형』이라며 『전두환·노태우피고인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솔한 과거반성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의 도도한 역사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번 재판이 굴절된 과거를 정리하고 새정치를 실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진경호 기자〉 ▷국민회의◁ 검찰의 수사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이번 재판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정략재판」임을 강조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광주의 집단학살 등의 사건진실을 밝히지 못한 미흡한 재판』이라며 『2심에서는 보다 납득할 만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노씨 등 피고인들과 이들의변호인들이 반성의 모습이 전혀 없었던 것은 국민을 우롱한 태도였다』고 지적하고 『광주항쟁의 직접적 원인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이었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착수조차하지 않은 것은 이번 재판이 정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것 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공박했다.〈오일만 기자〉 ▷자민련◁ 5·18 특별법에 반대해온 터이라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안택수대변인은 『재판과정에서 진실규명이 상당부분 결여된 것으로 보여 유감스럽다』고 일단 「정치재판」이란 시각을 비친 뒤 『그러나 재판부가 법의 양심과 사건의 역사성에 비춰 공정하고 냉철한 심판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사법부의 공정성을 강조했다.6공실세였던 박철언 부총재는 『부정과 비리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으나 미래지향적 화합정치를 위해 국민감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의 관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헌정파괴와 양민학살등 반인륜적·반역사적 범죄를 단죄하는 의미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백문일 기자〉
  • 말 바꾸는 권정달씨 「증언」

    ◎“유 피고 등 5명이 계엄확대일 결정”/변호사 반박하자 “기억못한다” 답변 역사의 증인인가,신군부의 「배신자」인가. 권정달 전 보안사 정보처장은 22일 법정에서 5·17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데 결정적인 사실을 증언했다.80년 2월의 언론대책반 운영에서 81년 1월의 민정당 창당작업까지의 내용들이다. 그는 진실은 규명하되,전두환 피고인만은 예전처럼 모시는 자세를 견지했다.『인간적으로 괴롭다.그러나 역사적 심판을 위해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권씨는 먼저 「시국 수습방안」의 수립과 시행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결과적으로 신군부의 집권시나리오가 됐다』고 시인했다.전 보안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혔다.신군부의 사전집권 음모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자신을 포함,보안사 「4인방」으로 꼽힌 허화평·허삼수·이학봉 피고인이 『권처장이 주도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차단의 원칙이 아닌 협조의 원칙이 적용되던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권씨는 그러나 수습방안 작성 초기에는 집권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으나,재판장이 추궁하자 『사전에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80년 5월4일쯤 궁정동의 중정부장 안가에서 유학성·황영시·거규헌·노태우·정호용 피고인과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군내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과 군부내 지지확산을 위해 사전 협의,동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비상계엄의 전국확대조치는 15일의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진술했다.전사령관실에서 보안사 참모와 유씨 등 5명이 모여 계엄확대일을 당초 20일 이후에서 17일로 변경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변호사들이 반박하자 『자연발생적인 모임』이라고 후퇴했다가 『유피고인의 참석여부를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며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허화평 피고인은 권씨의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권씨는 장령자사건으로 권부에서 도중하차한 뒤 13대 총선 공천에서도 탈락했다』며 『서글프다』는 말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아선 현실을 개탄했다. 권씨는 권력형 부정축재자 선정을이학봉 피고인과 선정하는 등 5·17사건을 전후해 자신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언론인 해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박선화 기자〉
  • 「칸수는 간첩 정수일」의 충격(사설)

    이른바 「칸수」간첩사건은 충격적이다.『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북한이 남쪽에 파견해온 간첩은 그동안 너무 많았다.그래서 간첩 한두명쯤 검거해봐야 우리는 이제 놀라지도 않게 불감증에 걸렸다. 그래도 그런 간첩들은 한밤중에 단파방송을 들으며 지령을 받고 무인포스트같은 것으로 접선하며 「음습」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칸수」정수일의 경우는 다르다.외국인 행세를 하며 유명사립대학의 교수요원이 되어 우아하게 활동을 해온 셈이다. 우리사회가 이토록 허술한 것인가하는 생각에 충격을 느낀다.외국인이 한국인 행세를 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외국인 행세를,그것도 일본이나 중국인이 아니고 아랍이니 필리핀같은 이국인 노릇을 했는데도 그렇게 오랫동안 유명인 노릇을 해가며 무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한국인으로 속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관계없는 시정인이라면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무심히 넘어가도 되지만 명문대학이 그런 사람을 「교수」로 모시고 있었다는 일은 좀 한심하다.어딘가 허점이 있었을 것이다.주변에서 눈치챌 일도 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는 유유히 간첩노릇을 즐긴 꼴이다. 하기는 『나는 북에서 왔다』는 말을 하며 접근해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70%가 넘은 경우도 있었다.그에게서 의심스런 일이 느껴졌어도 그냥 지나쳐버릴 만큼 우리의 안보불감증은 심각하다.그가 유명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팩스로 대북보고를 하다가 붙잡힌 대담성이 그것을 증명한다. 문제는 이런 유사한 범죄가 그밖에도 얼마든지 진행중인 것이 아닌가 하는데 있다.우리 사회는 통신기능이 완벽하게 자유롭다.그러므로 고도의 안보감시기능이 필요하고 국민적인 관심도 필요하다.지금처럼 해이한 마음가짐으로는 어디서 어떤 국가 변란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그래서 「칸수 간첩」은 더욱 충격을 느끼게 한다.
  • 「클린턴」관련 서적발간 “러시”

    ◎올 10여권 출간… 대부분 험담·추문 주제/92년 대선 풍자소설 「원색」 110만부 팔려 미국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3년반 재임기간 내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있는 클린턴대통령인 만큼 이 책들은 대부분 좋은 말보단 대통령에 대한 험담이나 소문등 좋지 않은 말들을 경쟁적으로 부풀리기에 바쁘다.올해들어 클린턴대통령이나 그 행정부를 주인공내지 소재로 삼아 쓴 책은 10권이 넘으며 이중 5권이 20만부 이상 팔렸다. 이 가운데 1월에 출간된 「원색」은 최대의 화제작으로 반년만에 1백10만부가 나갔다.클린턴 대통령의 92년 선거전에 대한 풍자소설인 이 책은 출간 때 5∼6만부가 팔리면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저자가 출판사 사장에게마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전략을 채택,이것이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대히트를 쳤다.이 익명의 저자는 유명한 법의학전문가까지 동원한 워싱턴포스트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디어 17일 뉴스위크지 컬럼니스트인 조 클라인으로 밝혀졌다. 이어 3월에선보인 「피의 스포츠」는 클린턴 대통령의 화이트워터 스캔들 은폐혐의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적들의 음모를 그렸다.월스트리트에 대한 「도둑놈들의 소굴」이란 넌픽션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제임스 스튜어트가 쓴 이 책은 50만부이상 팔렸다.6월중반엔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추적의 영웅인 바브 우드워드가 「선택」을 출간했다.선거를 앞둔 클린턴과 보브 돌의 여러 면을 비교한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의 심령술 심취를 폭로했다.출간 한달여 만에 60만부 판매. 일주일 뒤에 나온 로저 모리스의 「권력의 파트너」는 대통령 부부를 「나쁘게」 집중조명한 책인데 특히 영국 옥스퍼드에 유학할 당시 클린턴은 돈에 궁해 CIA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20만부 판매.또 일주일도 못돼 백악관파견 30년경력의 전직 FBI요원이 쓴 「무제한의 접근」이 발간,언론에 크게 보도됐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야밤에 백악관인근 호텔로 가 유명여성과 즐겼다는 내용을 담고있다.신빙성에 문제가 많지만 판매실적이 벌써 20만부를 육박. 이외에 「결전」이나 「시스템」 같은 클린턴 대통령이나 행정부에 대한 진지한 분석,비판서가 없는 것은 아니나 「클린턴이 어떻게 미국을 실망시켰는가」,「알고 보면 놀랄 것이 없다:20년간의 클린턴 지켜보기」,「속임수:언론의 클린턴 편들기」,「정신병원:백악관 탈출기」 등 제목이 시시하듯 클리턴을 「마구 때리는」 책들이 대종을 이룬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외국인 체류규제 대폭 완화/범법않으면 2년마다 연장

    ◎무기한 거주 가능… 이사땐 전입신고만/법무부,출입국관리법 개정안 내년부터 외국인도 기간의 제한 없이 국내에서 살 수 있게 되는 등 외국인 체류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국내에서 이사할 때도 이사한 주소지에 전입신고만 하면 된다. 법무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올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사주재원·종교인·대학교수 등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들은 내년부터 범법행위 등 제한 사유가 없으면 2년마다 체류연장 허가만 받으면 된다.지금까지는 「체류기간 경신허가제」에 따라 체류경신을 두번까지만 허가해 줘 최장 12년까지만 국내에 머무를 수 있었다. 법무부는 또 외국인을 불법으로 고용한 고용주에 대해 현재 징역 1년이하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서 징역 3년이하나 1천만원 이하로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 국내에 입항한 외국선박의 경우,국내 여러 항구를 거칠 때마다 새로 상륙허가서를 발급받도록 했으나 내년부터는 처음 입항할 때 받은 상륙허가서를 마지막 출항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내·외국인의 불법 출입국을 교사·방조하거나 이를 예비·음모한 사람에 대한 처벌도 신설했다.〈박은호 기자〉
  • 여당 무공천 주목한다(사설)

    여당인 신한국당이 서울 노원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발표한 건 여야간 쟁점인 기초단체장 정당공천배제문제와 관련하여 주목을 끌 만하다.신한국당은 이미 전주시장과 려천군수 보궐선거(7월19일·8월5일)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바 있다.따라서 이번 세번째 무공천으로 신한국당은 『지방자치를 중앙정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배제』를 분명히 한 셈이 되었다. 사실 전주·려천은 야당인 국민회의의 텃밭이라 후보공천을 포기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전례없는 여당승리를 가져온 4·11총선결과를 놓고 생각한다면 노원무공천은 결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문제는 야당측의 태도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당의 공천폐지추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를 정부·여당의 통제하에 두려는 반민주적 음모』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신한국당은 기초단체장 공천배제를 위해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관계법의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나 야당의 태도변화가전제되지 않는 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또한 여당의 공천포기가 야당후보의 당선을 뜻하는 만큼 신한국당의 무공천행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도 궁금하다.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강조하고자 하는 건 다음 단체장선거는 현정권퇴진후인 98년 여름에 있다는 사실이다.바꿔 말해 여당의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추진을 현정권의 이해관계와 연결시키는 건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따라서 야당도 공천배제문제를 정략적 이해로만 보지 말고 지자제 자체의 건강한 정착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다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단체장선거실시후 지난 1년여를 되돌아봐도 정당공천의 긍정적 측면은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오히려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지역주의의 고착화,대권정치의 들러리등 중앙정치로부터의 오염과 예속화만 가중된 인상이다.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서 해방시켜 단체장은 지방행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배낭여행(바캉스 특집)

    ◎유럽서 아프리카까지 주부·가족단위 “확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배낭여행이 제철을 맞고 있다. 최근 배낭여행은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가족·주부 등으로 대상이 다양화되고 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 등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여행사들도 이들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배낭여행은 개별및 단체,외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다니는 조인트 여행 등으로 크게 구분되나 교통편은 물론 숙식까지 혼자 해결하는 개별여행이 배낭여행의 일반적인 형태다. 개별여행은 잠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단체여행은 일정에 얽매여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기차단체여행」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여행자가 투숙할 현지 호텔을 미리 정하고 찾아가도록 해 숙박의 불편을 덜었다.또 단체여행에서의 가이드 동행을 제외시켜 여행의 경직성을 해소했다.이 때문에 일반 기차단체여행 보다 가격도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배제항공여행사(02­733­3313)의 「유럽 호텔 팩」상품의 경우 런던∼파리∼니스∼로마∼베니스∼취리히를 잇는 유럽 6개국 15일 일정이 1백49만원,유럽 11개국 29일 일정이 2백9만원이다. 배낭여행은 떠나기에 앞서 여행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막상 현지에 도착해 무엇을 보고 해야할지 망설여서는 안된다.떠나기전 뚜렷한 목적을 갖고 여행 루트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유럽의 경우는 발처럼 움직여줄 유레일 패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먼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거점 도시를 잡자.밤기차를 숙소로 이용할 수 있는 먼거리의 도시를 여행하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도시나 관광도시에서 기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하자.이런 곳은 숙박도 쉬울 뿐 아니라 숙박비 등 경비도 적게 든다.게다가 그 나라의 진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셈이다.밤에는 마을의 작은 술집에서 한잔 마시며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배재항공사 변대중이사는 『알뜰 여행도 중요하지만 쫄쫄 굶으며 오페라는 커녕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조차도 경비 때문에 포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경비를 규모있게 운영해 그 나라의 생활·문화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접하는 것이 진정한 알뜰 여행』이라고 말했다. 준비 서류는 여권,해당국 비자,국제학생증,유스호스텔증,여행자보험 등이다.〈김민수 기자〉 ◎외국 물가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의 물가수준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바가지쓸 염려가 없고 짜임새 있는 여행계획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숙박비나 비행기삯은 여행 전에 알 수 있지만 여행지의 생활물가는 가늠하기 어렵다. 쇼핑천국 싱가포르(1달러=5백70원 기준).물가가 싼편은 아니지만 1만원으로도 짭짤하게 쓸 수 있다.버스값이 3백∼6백원(그냥 버스와 에어컨버스에 따라 값차이가 남)정도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20센트(1천2백54원),전철요금은 60센트(3백42원)에서 1달러40센트(7백98원)다. 프랑스(1프랑=1백55원)의 택시요금은 2천원(팁은 10%쯤 주면 된다),지하철 쿠퐁 하나는 1천1백원.미니관광열차는 20∼30분투어에 성인이 3천8백원.호텔에서 지하철로 출발해 샹젤리제에도착,알랭 들롱이 운영한다는 카페 푸케에서 카푸치노 커피(4천6백원)를 마셔도 1만원이 채 안든다. 뉴질랜드로 가보자.택시(1천3백원)값은 우리와 비슷하고 맥주(3천3백원)값은 좀 비싸다.유명한 번지점프는 겁도 나지만 값(5만원)도 비싸다.밥맛이 없을 땐 햄버거(2천7백원)로도 때울 만하다.〈권혁찬 기자〉 ◎이런것도 준비를/추리소설 한권쯤 배낭에 꽂아 오가며 숙소에서 지적 모험을 올 여름 휴가철엔 추리소설과 함께 짜릿한 지적 모험을 떠나자. 올 여름 추리시장에는 애거사 크리스티류의 전통 추리소설 뿐 아니라 사이코 스릴러,테크노 스릴러,오컬트 스릴러, 스파이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추리물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성종의 「돌아온 사자」(신원문화사),김하인의 「아르고스의 눈」(밀알),이병승의 「사탄의 제국」(소프트 킹덤),로빈 쿡의 「감염체」(열림원),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에코」(시공사),브라이언 다마토의 「뷰티」(하서) 등이 대표작. 「돌아온 사자」는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으로고정독자를 확보한 김성종의 초기 단편모음집. 비정한 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그린 표제작 「돌아온 사자」를 비롯,「회색의 벼랑」「이상한 죽음」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 「아르고스의 눈」은 21세기를 무대로 전세계 정보를 한손에 넣으려는 미국의 군수산업 재벌들이 한반도 긴장을 이용해 벌이는 전쟁놀음을 한국의 첩보기관이 파헤친다는 내용.아르고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1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으로,이 소설에서는 최첨단 정보도시를 일컫는 암호명으로 사용된다. 「사탄의 제국」은 소설「우리는 그들의 절망을 희망이라 불렀다」의 작가 이병승이 쓴 오컬트 스릴러.기존의 오컬트 소설들이 기독교적 신을 부정하는 뉴에이지 계열이었던 데 비해 이 작품은 기독교적 관점을 수평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성령의 힘을 입지않은 예언·강신술·초능력·기공술 등 모든 초자연적 능력의 배후에는 사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감염체」(원제 Contagion)는 뉴욕 맨해튼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페스트·야토병·로키산홍반열 등 원시질병과의 전쟁을 소재로 한 의학 스릴러. 뉴욕검시소의 한 부검의를 통해 고발되는 병원당국의 가공할 음모가 인간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캠핑 여행/낮엔 관광 즐기고 밤엔 야영장 숙식 「캠핑여행을 아시나요」. 최근 낮에는 관광을 하고 밤에는 호텔 대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이나 텐트에서 숙식을 하는 저렴한 유럽여행상품 「캠핑여행」이 선보이고 있다.(킴스여행사·323­3361∼4) 이 상품은 장소가 유럽일 뿐 국내 캠핑과 다름없다.낮에는 가이드를 따라 유럽의 멋과 낭만이 숨쉬는 곳을 찾아 관광에 나선다.밤이 되면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이 때문에 일반 여행시 차지하는 호텔 숙식비 만큼 저렴하다. 캠핑장은 싱그러운 숲속에 위치한데다 냉·온수 샤워장,화장실·식당·수영장 등이 고루 갖춰져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텐트를 가져갈 경우 여행경비에서 제외(10만원)된다.서울(도쿄 경유)∼로마∼밀라노∼제네바∼파리를 잇는 10일 상품으로 1백50만원대.〈김민수 기자〉 ◎바캉스 열차/“휴가는 기차를 타고…”/섬·바다 어디든 OK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갈까 망설여지는 때다. 철도청에서는 여름철 피서기간을 맞아 홍도·흑산도,거문도·백도,한려수도·해금강,울릉도 등 섬지방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여름관광열차를 오는 21일부터 운행한다. 여름관광열차는 여행사와 함께 교통편·숙식·관광을 연계한 상품이다.휴가철 교통체증이나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등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스케줄이 짜여 있다.여행경비는 지역이나 식사,여행일정,숙박장소,열차편에 따라 어른 한 사람 기준으로 15만2천원∼22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까운 역이나 주관 여행사를 통해 열차연계 여행권(쿠퐁)을 구입하면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홍도·흑산도=추석·연말연시·설날 등 특별수송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행된다.2박3일 일정 중 첫날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무궁화열차로 가서 쾌속선으로 홍도에 도착한다. 둘째날 홍도 일주관광 후 흑산도로 이동한다.마지막날은 흑산도를 구경하고 목포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문도·백도=2박3일 일정이다.첫날은 서울∼여수간을 열차로 이동,오동도를 관광한 뒤 여객선으로 거문도에 도착한다. 둘째날은 해상 유람선으로 백도와 동백섬을 구경하고 다음날 여수로 돌아와 돌산대교·거북선·향일암을 둘러 본 뒤 상경하는 일정이다. ▲한려수도·해금강=2박3일 일정.첫날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 연안부두를 거쳐 거제도 옥포에 도착한다.옥포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구조라로 이동,해금강의 비경을 관광한다. 마지막날은 학동해변에 들러 동백군락과 몽돌해변을 돌아 보고 장승포·부산연안부두를 거쳐 상경한다.7월21일∼8월20일까지 운행. ▲울릉도·백암=2박3일.첫날 청량리에서 새마을로 안동까지 이동하고 안동∼후포간은 호텔버스로 간다.후포에서 쾌속선으로 울릉도로 떠난다.둘째날 울릉도의 사동·통구미·공암·삼선암·죽도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후포를 거쳐 백암온천까지 간다.다음날 주왕산을 구경하고 안동을 거쳐 서울로 돌아 온다.7월25일∼8월15일까지 운행. ▲울릉도·동해=3박4일.첫날 청량리에서 밤 10시30분 무궁화열차로 출발,다음날 새벽 4시55분 동해역에 도착한다.둘째날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며 셋째날 울릉도 해상일주관광과 약수공원을 둘러 본다.나흘째는 묵호항으로 나와 동해역을 거쳐 청량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7월21일∼8월20일까지 매주 일·월·수·금요일에 출발한다.8월5일(월),7일(수),12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울릉도·포항=2박3일.첫날 서울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고 포항으로 가 쾌속선으로 울릉도에 도착한다.다음날 울릉도 해상일주 유람선관광과 약수공원에 들른다.마지막날 을릉항을 떠나 포항에 도착,북부해수욕장(바캉스기간이 아닐 때는 보경사관광)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상경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육철수 기자〉
  • 「기초단체장 공천」 또 쟁점 부상

    ◎「노원구청장 재선거」 여야 움직임/“사회 안정에 도움 안돼” 공천배제로 가닥­신한국당/표적수사 반발속 후보 공천작업에 착수­국민회의 최선길 서울노원구청장의 당선무효판결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정당공천문제가 다시 여야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신한국당은 노원구청장 재선거를 계기로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을 금지하도록 통합선거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반면 야권,특히 국민회의는 잇따른 소속 자치단체장의 선거비리에 곤혹스러워 하면서 후보물색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국당◁ 지난달 말 전주시장 보궐선거(7월19일)에 후보공천을 않기로 당론을 정했을 때만 해도 이는 잠정적이었다.「다음 선거에 공천을 않을지는 그때가서 결정하겠다」는 식이다.그러던 것이 이번 서울노원구청장 재선거를 계기로 「기초단체장 공천 완전배제」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우선 기초단체장 재선거에 선별적으로 참여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당선가능성만 생각해 지역에 따라 공천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현재 선거부정등의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기초단체장은 서울과 전남·북등에 걸쳐 7명에 이른다.이들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당선무효판결을 받아 재선거나 보궐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국민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공천하지 않고 다른 지역은 공천한다면 명분부터가 궁색하다고 본 듯 하다. 그러나 정당공천배제 방침의 보다 큰 이유는 정치권,나아가 사회전체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게 신한국당의 설명이다.〈진경호 기자〉 ▷국민회의◁ 최선길 노원구청장의 당선무효 확정판결에 대해 국민회의는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국민회의는 유죄확정판결이 나자 논평을 내고 『종로·금천·동작구청장에 이어 노원구청장 등 야당소속 구청장들에 대한 일련의 표적수사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며 정부 여권에 포문을 열었다.그러나 『검찰과 경찰을 동원한 야당탄압과 지방자치 파괴음모에 맞서 다가오는 재선거에서 여당에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며 재선거에 임할 뜻을 명백히 했다. 준비작업은 노원구가 지역구인 임채정 의원 등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임의원측은 『구청장 등 관료 출신과 학계·법조계 인사 등 5∼6명에 대해 주변평과 이력을 검토 중이다』며 『선정위원회를 구성,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 여야 “동상이몽”… 「특위」 앞길 험난(정가 초점)

    ◎운영방향 시각차 좁히기 고심/설치 결의안 제출일 싸고 티격태격/국조특위도 설전만 벌이다 끝날듯 6일 상오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는 신한국당 중앙당사 사무실로 서청원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었다.제도개선특위구성 결의안 제출시기를 놓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박총무는 개원식이 열리는 8일을 고5했고 서총무는 10일 제출을 제의했다.민주당측이 의장석을 점거하면서까지 제도개선특위의 동참을 요구한 마당에 임시회 개회 첫날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박총무는 『민주당 의원을 특위에 포함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맞받았다. 여야는 7일 하오 늦게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끝내 절충선인 8일로 결정했다. 이날 신경전은 특위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특위의 활동방향과 중점사안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의제별 이견도 뚜렷하다.제도개선특위에서는 검·경의 중립성 확보 문제가 최대쟁점이다.야권은 『검·경의 편파성이 시정되지 않으면 내년 대선결과는 뻔하다』며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의 인사 청문회와 퇴임후 3년간 공직임명금지,국회출석 등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헌법상 공무담임권 침해,정치권의 중립성침해 등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경찰중립화 주장을 박일용경찰청장이 지휘서신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한데 대해 야권이 박청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더욱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야권이 공식성명으로 공세를 취하자 여당은 『경찰의 문제를 정치 논리로 봐서는 안된다』며 맞받는등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치자금법 문제도 난제다.야권은 여당에 집중된 지정기탁금제를 폐지하거나 의석비율에 따른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신한국당은 『지정기탁금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정치자금 모금·사용의 투명성 제고와 후원회 모금액 상한의 상향조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통합선거법 개정문제는 여당이 적극적이다.신한국당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와 4대 지방선거의 분리실시,단체장에 대한 처벌규정 신설문제를 집중거론할 예정이다.야권은 『지자제를 파괴하고 야권의 정치 기반을 허물려는 음모』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회법은 신한국당이 물리적 의사진행방해 등에 대한 규제강화와 개원국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의 보완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야권은 국조권발동과 증인 출석요건의 완화에 힘을 쏟을 태세다.방송법개정문제는 야권이 방송위원의 국회추천 확대와 방송허가권의 방송위 이양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신한국당은 정부가 제출한 단일방송법안을 관철하되 야권 요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15대 총선 공정성 시비에 관한 국정조사특위」는 더욱 힘들다.공방전만 벌이다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선거부정백서」에서 지목한 23곳의 여당 당선지역을 우선조사대상으로 꼽고 있으나 신한국당은 『법원의 배포중지판결을 받은 백서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강력 반박하고 있다.조사대상 지역과 후보 선정단계에서부터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박찬구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