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모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인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시즌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방조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작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9
  • ‘改憲’ 내세워 ‘改版’ 노림수/ 정치권 개헌론 확산 배경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5일 연내개헌을 공개 주장하면서 개헌논의가 본격 확산되느냐,아니면 여론지지를 못받아 흐지부지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선 형국이다. 이번 개헌논의의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이 전 고문은 물론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정균환(鄭均桓) 총무,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이 개헌론에 공감하거나 동조하고 있다. 문제는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개헌론이 불거졌다는 점이다.개헌논의가 공론화돼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 대선을 치르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따라서 우역곡절 끝에 개헌이 설사 이뤄진다 해도 정파적 이해에 따라서 졸속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실현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개헌카드를 불쑥 꺼내들었기 때문에 개헌론자들의 정치적 입지확보 의도가 개입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즉개헌론을 매개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로 짜여있는 현재의 대선구도를 바꿔보려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개헌논의를 민주당 내부로 축소할 경우엔 노무현 후보가 ‘탈(脫)DJ’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데 대해 이인제 의원을 핵으로 한 당내 반노(反盧) 진영이 ‘노무현 흔들기’에 본격 돌입하기 위한 매개고리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특히 반노진영이 노 후보와 완전결별을 위한 수순밟기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박 최고위원이나 정 총무는 민주당의 개헌론을 민주당 외연확대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에선 ‘큰 틀의 음모론’으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결국 다소 엉뚱해 보이는 개헌논의의 배경에는 여름 정국을 뜨겁게 달굴 이합집산을 통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해보려는 세력들이 이를 위한 여건조성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회창·노무현 후보라는 양대 세력에 끼여 입지확보가 어려운‘이인제,김종필,박근혜’3자가 중심이 돼 권력 분점형의 개헌으로 포장,‘반창(反昌)-반노(反盧) 신당’의 권력 나눠먹기식 ‘헤쳐모여’를 준비하는 수순이란 의미다. 따라서 현재의 개헌논의는 정치적 이념이나 동질성과는 상관없이 권력 확보를 공동목표로 하는 세력들의 결합을 위한 토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당연히 개헌논의가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기보다는 또 다른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호형호제’ 장기표·이신범 8.8재보선 맞대결 하나

    8.8재보선에서 한때 대표적인 재야인사로 꼽혔던 장기표(張琪杓) 전 푸른정치연합대표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저격수로 불렸던 이신범(이신범) 전 의원이 맞대결할지가 관심사다. 장 전대표나 이 전의원 모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마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장 전대표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마할 뜻이 강하다. 장 전대표는 5일 민주당사를 방문해 공식 입당절차를 밟고,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 전대표는 “”영등포을에 공천신청을 하겠다.””면서 “”민주당측과 사전 교감이나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영등포을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전의원은 영등포을이나 경기 광명에서 출마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정의화(정의화) 의원을 비롯한 50여멍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이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한다는 뜻을 서청원(서청원)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 의원 등은 “”대통령 3남 홍걸(홍걸)씨의 미국내 호화생활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현정권의 핵심비리가 드러났던 것은 미국에서 외롭게 법정투쟁을 벌였던 이 전의원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대표와 이 전의원이 대결할 경우 관심을 끄는 것은 정치적 비중이 작지 않기도 하지만, 30여년간 지속되는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장 전대표와 이 전의원은 지난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때 감옥에 같이가는 등 학생운동을 함께했다. 장 전대표가 서울법대 1년 선배다. 이 전의원은 “”장 전대표와는 요즘에도 자주 연락하고 있으며 친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며 맞대결 할 경우의 난처함을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英 ‘주민ID카드’ 재도입 논란

    영국 정부와 국민들이 주민 ID카드 도입문제로 격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52년 전시 신원증명 서류들을 폐기한 영국은 국민들에 대한 신원증명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다.물론 ID카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9·11테러의 영향으로 국민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제작될 이 카드에는 이름과 주소는 물론,사진과 지문 등 개인적정보가 담기게 돼 영국 정부가 전근대적인 통제를 획책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음모’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ID카드 도입 움직임에 대해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부 장관은 6개월의 자문기간을 거칠 것을 조건으로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고 3일 BBC가 보도했다.만약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16세 이상 영국인 6000만명은 50년만에 처음으로 단일한 형태의 ID카드를 모두 발급받게 된다.이에따라 BBC 등 영국의 주요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찬반 여론조사가 성행하고 있다. 블런킷 장관은 이 카드가 가져올 ‘관료주의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만 운전면허증이나 새로운 여권발급 체제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효율성과 재정적 도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유민주당의 사이먼 휴지스는 이 논쟁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소속한 당은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제도가 ‘나쁜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마틴 반스 어린이빈곤연맹 대변인은 “(어린이나 이민자 등)공격받기 쉬운 사람들을 철저하게 고립시킬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인권운동단체나 일부 의원도 이런 견해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개헌론 정치권 ‘빅이슈’

    올해 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큰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각 당 및 대선주자 등이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4년중임 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 등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헌론의 파상제기=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 낙마한 뒤 암중모색을 해왔던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4일 대선 전 개헌론을 강하게 주장했다.이 전고문은 “87년에 개헌을 해서 대통령을 3명이나 선출했는데 그중 한명도 불행하지 않은 대통령이 없었다.”며 “개헌은 대통령선거 전에 해야한다.”고 피력했다.5일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 및 분권적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도 이날 개헌론에 적극 동조했다.그는 “개헌논의 등 정계개편의 요인이 있는 제반문제 등에 관해,이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개헌론을 매개로 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이인제 의원간 연대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정몽준 의원이 개헌 공론화 움직임과 관련,“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엇박자이기 때문에 개헌문제는 장기적으로 꼭 검토해야 하지만 지금 그런 것을 거론하는 게 적절한 시기인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각당의 상반된 시각=개헌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당과 자민련이다.민주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朴相千)는 지난 3일 앞으로 특위내 헌법문제검토소위를 통해 개헌문제를 공식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박상천최고위원은 “연내 개헌을 목표로 하고,안되면 각당의 대선공약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자민련도 각 정당이 국회내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논의를 펼칠 것을 공식 제안했다.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국회내에 ‘권력구조 개선위원회’를 설치,올해 대선 이전에 결론을 낼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개헌 공론화 움직임에 부정적이다.개헌 공론화는 ‘반창(反昌)연대’를 위한 음모가 아니냐는 입장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과거선거 때마다 써먹었던 ‘헤쳐모여’식 ‘DJ 신당’창당을 또 다시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현 가능할까=개헌이 연내 실현되거나,대선 공약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우선 개헌을 하기 위해선 국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현재 어느 당도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론을 주장하는 제 세력들이 개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하고 있다는 점도 넘어야 할 장애 요인이다.한 관계자는 “현재 개헌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의 논리는 비슷해 보이지만,정치적 지향점은 서로 다르다.”면서 “8·8재보선 이후 대선지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신의 정치적 명분쌓기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최고감독 히딩크, 타임 “”亞축구 세계무대 올렸다””

    한국축구의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평가한 2002한·일월드컵 최고의 감독에 선정됐다. 타임 인터넷판은 2일 ‘마지막 집계’란 제목의 월드컵 최종평가 기사에서‘최고의 감독’에 히딩크 감독을 선정하면서 “그는 나카타나 안정환 등 몇몇 선수로만 통하던 아시아축구를 ‘세계지도’에 올려놓은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타임은 “히딩크는 그 누구나 능력과 자격이 된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주지시키면서 “그의 단순한 지도 원칙은 선배의 권위가 젊은이의 재능을 억누르는 나라에서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타임은 또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송종국의 태클시 일부러 넘어져 퇴장을 자초한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의 ‘할리우드 액션’을 터키전 때 주심의 눈을 속인 히바우두(브라질) 경우보다 더 죄질이 나쁜 ‘최악의 곡예’에 선정함으로써 이탈리아측의 편파판정 시비에 간접적으로 일침을 가했다.이 잡지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전에서 패한 뒤 음모론을 제기한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감독을 ‘최악의 감독’에 선정했다. 타임은 이밖에 한국과의 4강전에서 이천수의 강력한 오른발슛을 동물적 감각으로 막아낸 올리버 칸(독일)의 선방을 ‘최선의 방어’로 꼽았다. ◆타임(인터넷판) 선정 부문별 내용 ◇최고의 골:16강 벨기에전에서 넣은 히바우두(브라질)의 선제골 ◇최악의 골: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기록한 제프 어구스(미국)의 자책골 ◇최선의 방어:4강 한국전에서 이천수의 슈팅을 막은 올리버 칸(독일) ◇최악의 실수:16강 잉글랜드전에서 퍼디낸드의 슛을 가슴으로 막은 뒤 팔로 쳐 자기 골문으로 밀어넣은 토마스 쇠렌센(덴마크) ◇최고의 감독: 거스 히딩크(한국) ◇최악의 감독: 조반니 트라파토니(이탈리아) ◇베스트헤어: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워스트헤어: 크리스티안 지게(독일) ◇최고의 곡예: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 결승골을 유도한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최악의 곡예: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최고의 심판: 피에르루이기콜리나(이탈리아) ◇최악의 심판: 독일-카메룬전에서 옐로카드 14회와 퇴장 2회를 기록한 안토니오 로페스(스페인)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세미나 휴스 주제발표 “”대단히 인간적이었던 한.일월드컵””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과 한국’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가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칼럼니스트인 랍 휴스(영국·사진)의 ‘2002월드컵의 인간적 측면’이란 제목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월드컵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대회였다.아시아의 하나된 모습과 원활한 대회운영,물샐 틈 없는 안전,빼어난 시민정신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것이 숨어 있다.미국의 ‘9·11테러’로 우리의 가치가 마비된 이래 아시아는 가장 감동적이고 다채로운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복귀해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와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펼쳐진 붉은 바다의 물결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히딩크 감독의 최대 업적은 한국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한국선수들은 아시아가 유럽이나 남미에 필적할 만한 체력 및 정신력이 없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한국팀의 강한 압박에 유럽은 약물복용이라는 악의적인 소문과 판정 음모론까지 제기했다.굳이 약물이라면 ‘민족주의(Nationalism)’를 꼽아야 할 것같다.폴란드와의 첫 승부터 스페인과의 8강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민족주의를 듣고,느끼고,심지어 맛볼 수 있었다. 영국사람으로서 과연 우리 영국인들은 이렇게 강한 민족주의를 표출하면서 동시에 예의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은 상호경쟁과 아시아 경제난 속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하지만 일본은 진부했고 소심했으며 무엇보다 월드컵에 너무 무관심했다.일본은 한국처럼 세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만난 68세의 한 할머니는 “월드컵 전에는 TV로도 축구를 본 적이 없다.공을 따라 뛰는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신문에서 월드컵 기사를 모두 읽는다.축구의 영향력은 참으로 놀랍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작심한 이인제/ “”한나라의원들과 만날것”” 대북정책 수정도 요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작심한 듯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이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여러 의원들을 두루 만날 것이며,특히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것은 중부권 신당설 등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부를 만하다. 이 의원은 전날 서해교전과 관련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날은 ‘햇볕정책’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햇볕정책이 영원불변한 누구만의 정책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햇볕정책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북정책 수정론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낮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민주당 기자실에 들러 “며칠전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과 만났더니 ‘8·8재보선을 전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외부인사를 새 대선후보로 영입한 뒤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라는 대권 시나리오를 얘기하더라.”며 ‘제2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김 특보는 몇시간 뒤 “주간지에 난 기사를 보고 말했을 뿐”이라고 발을 뺐다. 김상연기자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월드컵/ 亞·유럽언론의 평가 “”최대승자는 한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외신종합) 아시아와 유럽 언론들은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인들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한편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따라서 이번 월드컵의 최대승자가 한국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한국에 대한 추억(중 북경신보) 이번 월드컵은 개최국 한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남겼다. 경기에 대한 함성은 사라졌지만 아름다운 한국에 대한 추억은 세계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특히 한국 붉은악마들의 질서정연한 응원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 성공해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가장 완벽하고 의미있는 대회(베트남 인민일보,베트남통신) 폭력사태나 도핑 등 과거의 골칫거리가 한 건도 드러나지 않은 이번 월드컵 대회는 역대대회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의미있는 대회였다. 특히 대회 운영과 경기력 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회였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이뤄낸 것은 물론 온 국민의 화합을 선보여 한국민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다.한국민의 친절과 거리응원에서 나타낸 질서·청결의식은 세계화를 위해 베트남인들이 반드시 배워야할 것이다. ◇음모론에 레드 카드를 줘라(영 파이낸셜 타임스) 월드컵에서 한국이 최대한 오래 남도록 하기 위한 음모와 부패로 월드컵이 훼손당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가디언지의 부르마 기자는 “반칙 승리의 대가로 완벽한 연기자이기도 한 유럽 프로선수들에 대한 불신이 유럽에 불리한 판정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영 인디펜던트)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세계에 과시했다.한국과 일본은 대회를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훌륭하게 운영했다. 일본에 패한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폭동을 빼면 훌리건의 난동도 찾아볼 수 없었다.게다가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열정은 기대 이상이었다.어떤 외교성명이나 정상회담으로도 이루지 못할 국제 결속을 월드컵이 이뤄냈다. khkim@
  • 토요영화/약속 등

    토요영화/약속 등

    ◇약속(KBS2 오후 11시10분) 조폭 두목과 여의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액션과 멜로를 비벼넣어 개봉 당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억지 눈물을 짜내는 상투적인 대사와 사족처럼 붙인 성당 결혼식 장면 등은 최근 관객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듯.박신양·전도연 주연.김유진 감독의 98년작.◇비트(MBC 오후 11시30분) 허영만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스무살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의 이야기를 거칠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그렸다.폭발하는 젊음을 발산하고 자거리를 배회하고,기성세대에 도전하고,그들만의 언어와 개성으로 무장한,비릿하고 숨막히는 젊은날에 관한 보고서.본드와 폭력이 난무하는 그들의 삶에는 희망없는 사회와 학교체제에 대한 비판도 녹아 있다.김성수 감독.정우성·고소영·유오성 주연. ◇천사의 분노(EBS 오후 10시) 구개구순열(언청이)을 갖고 태어난 소년 스벤은 놀림을 받으며 자란다.지주 호글룬트는 그를 농장으로 데려와 가혹하게 부려먹는다.어느 여름날 스벤은 호숫가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안나를 만난다.안나와행복한 사랑을 나누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만,호글룬트의 음모로 꿈은 산산조각난다. 스벤은 성경에서 읽은 복수의 천사들을 떠올리며 복수를 감행한다.그러나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가 커질수록 가상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복수로 나아가는 스벤에게 영화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휴먼 드라마의 자리에 냉철한 현실 비판이 들어선 것.“이제 세상은 변했는가.”라고 되묻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하다.스웨덴 출신의 한스 알프레드슨이 감독·각본·주연을 맡았다.82년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說說’ 끓은 월드컵괴담

    ‘이번 월드컵은 괴담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지만 IT초강국 답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수많은 ‘괴담’이 빛의 속도로 유포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괴담의 진원지는 자가발전도 있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방송 실수 등 다양했다.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음모론’의 생산과 유포에 적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7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독일 약물 복용,한국 결승 진출’이었다.한 방송인의 실수로 유포된 이 ‘희망섞인 괴담’은 결승진출 실패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줬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을 요코하마가 아닌 서울에서 연다는 소문도 한국인의 염원이 담긴 괴담이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일본측과 사전에 ‘이면 계약’을 했다는 배경 설명까지 곁들인 걸작이었다.스페인과의 4강전을 앞두고 기승을 부린 이 소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까지 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호적인 괴담만 있는건 아니다.축구협회 게시판 등에는 ‘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몰아내려고 해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송종국 김남일 등 애제자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가려 한다.히딩크 감독이 4강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인 이유는 협회가 야속했기 때문’이라는 글이 숱하게 올라 있다.협회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억울해하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심판이 매 경기 페널티킥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비공개 훈련때마다 페널티킥을 집중 연습한다.’는 ‘자학성’괴담이 떠돌았다.실제로 한국은 미국 이탈리아전에서 두차례 페널티킥을 받았지만 모두 정당한 상황이었고 비공개 훈련에서 특별히 페널티킥 연습에 치중한 적도 없다.물론 이 괴담은 한국팀의 선전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축구 변방국들의 이변이 계속되자 ‘FIFA가 이번 대회 4강전에 브라질 독일 세네갈 한국 등 각 대륙별로 한 팀씩 진출시키기로 결의했다.’는 소문도 기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 한국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젓자 일부 외신들이 “무슨 특수약물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질시성 괴담’을 유포시키기도 했다.더나아가 “과거 유럽에서도 히딩크 감독 팀의 선수들이 유난히 약물복용이 많았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이탈리아의 한 방송에서 “한국선수들이 신비의 약인 인삼을 많이 먹어 체력이 좋은 것 같다.”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노액션’을 흉내낸 이천수의 벌금설,김남일 경고 누적으로 출전 불가능설,한국-이탈리아전 주심 피살설,한국전 심판 매수설 등도 한때를 풍미한 괴담이었다. 대회기간 내내 괴담 때문에 전화고문에 시달린 축구협회 관계자는 “괴담이 극성을 부린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일부 네티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임영숙 칼럼] 꿈은 이루어진다

    서너살이나 됐을까.얼굴에 태극 문양을 그린 붉은악마 차림의 두 어린이가 뚫어지게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월드컵 준결승전 다음날인 26일 대한매일 1면 사진이다.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독일 경기 관람에 열중한 어린이들을 찍은 것이었다.신문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 사진 밑에는 “꿈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고,사진설명 제목은 “내일은 우리가…”였다. 나도 그 어린이들처럼 붉은악마 옷차림으로 상암동 경기장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에 12번째 선수로 ‘참여’했다.경기가 끝나고도 응원석이 텅 빌 때까지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고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그러나 아침 신문에서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한국이 독일에 0 대 1로 진 아쉬움을 가볍게 떨쳐낼 수 있었다.“그래 적절한 시점에서 잘 멈춘 거야.이번 경기도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가고,그래서 우리가 이긴다 해도,다음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그동안 죽을 힘을 다해 몸이 부서져라 뛰었으니….한꺼번에 무리하게 이루는 것보다 4년 후를 기다리지 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스스로를 달랬던 심정으로 다시 돌아갔다. 사실 한국 축구의 폴란드전 첫 승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결승 진출좌절을 아쉬워한 것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 서는 것을 보고 싶은 소망에서였다.“‘아시아의 긍지’가 된 한국 축구를 일본이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월드컵 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뛰었다면 남북 통일은 훨씬 앞당겨질 텐데.”하는 꿈까지 가졌던 것이다. 동북아 질서의 재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데서 온 아쉬움과 교차된 뿌듯함은 우리 선수들과 응원단이 안겨주었다.한국 선수와 응원단은 너무나 순수하고 평화스러웠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월 “한국 선수들의 강한 열정과 순수함이 나를 들뜨게 한다.이들은 월드컵을 단순히 돈벌이로 여기는 유럽선수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한 바 있는데,6월 한달 내내 우리 선수들은 온 국민과 세계인에게 히딩크의 그 발언을 감동적으로 확인시켜 주었고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을 먼 발치나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본 사람들에겐 그 거대한 에너지 분출과 일사불란함이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그 붉은 물결 속에 들어가 보면 평화로운 열정에 ‘생애 최고의 감동’(미국 칼럼니스트 토머스 플레이트)을 맛보게 된다.아직도 그 물결 속에 들어가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3,4위전 때를 놓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경기장 밖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졌다.독일 응원복을 입은 한 독일인이 작은 나팔로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붉은악마 차림의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이를 따라 목청껏 연호하는 모습이었다.노약자와 어린이는 들어갈 수도 없을 만큼 축구 팬의 난동이 극심하다는 공포의 유럽 축구장에서 주최국이 패배했을 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모습인가. 물론 한국의 놀라운 승리를 ‘음모론’으로깎아내리는 외국 언론도 없지 않다.인종차별의 냄새가 나는 그런 주장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에선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 발표됐지만 월드컵 경기장 사후 활용대책의 재점검도 필요하다.10개 개최도시가 이미 마련해 놓은 대책은 수익사업 위주이고 축구경기장으로서의 상시 활용계획은 미흡한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결승에 나가지 못했으나 세계에 자신들의 정신을 과시했다.”고 썼다.그렇다.우리는 월드컵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다.붉은악마의 준결승전 카드섹션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또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꿈을 이루는가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우리는 꿈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이룰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월드컵 다시보기] (1)4강신화의 원동력

    열광과 연대.전국민을 뜨겁게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 2002한·일월드컵대회가 한국대표팀의 4강신화를 일궈내고 종반을 맞고 있다.이번 월드컵은 경기성적은 물론 사회·문화·경제적 측면에서도 예상을 초월한 성공과 파급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각분야의 성과와 그에 이르기까지의 비결 및 과정,앞으로의 과제 등을 분석해 본다. ■‘붉은악마' 신화 창조 안팎 한국팀의 월드컵 신화 창조에는 ‘12번째 선수’로 불린 ‘붉은 응원단’이 큰 역할을 했다.그 원동력을 제공한 ‘붉은악마’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0만 국민들을 ‘마술처럼’하나로 묶어 전국을 신명나는 잔치 마당으로 바꿔놓았다. 이들의 열정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내재된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붉은악마의 성과는 초·중·고 교과서를 장식하게 됐고,각계 각층의 연구과제로 각광을 받는 등 이미 ‘포스트 월드컵’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연구위원은 “붉은악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거치면서 영역을 넓혀 왔다.”면서 “이러한 자생력을 바탕으로 자칫 집단 감흥에 머물 수 있는 응원문화를 성숙한 시민의식의 장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95년 PC통신 축구동호회로 출발한 뒤 지부와 지회별로 모임을 확산, 13만여명의 회원을 가진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했다.회원들은 붉은악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모임의 방향을 토론하고,자율적인 응원 운동을 펼친다. 이들이 월드컵 기간중에 벌인 ‘Be The Reds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출발했다.반우용(30) 부회장은 “‘경기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국가대표 유니폼과 같은 색깔인 붉은색 옷을 입고 응원을 하자.’는 취지였다.”면서 “그래서 캠페인 명칭도‘The Red Devils’가 아닌 ‘Be The Reds’로 정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 붉은악마가 시민들에게 나눠준 ‘Be The Reds’티셔츠가 10만여장이나 된다. 구혜영기자 koohy@ ■대표팀 승리 비결/ 철인 담금질·압박축구 대전환 한국 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것은감독과 선수들의 피와 땀을 쏟은 준비,상대의 허점을 꿰뚫은 전략과 전술,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국민들의 폭발적 성원 등 네 박자가 정확히 들어맞은 결과다. -선수와 감독은 무얼 준비했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월 선수들을 선발한 이후 기초부터 다시 가르쳤다.프로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히딩크 감독은 때론 설득하고,때론 강요하며 자신의 지도법을 밀고 나갔다.패싱력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경기중 대화,사고력을 증진시킬 것을 요구했다.선수들은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얘기할 법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묵묵히 따랐다. -어떤 훈련을 했나-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은 체력은 있지만 기술이 모자란다.’는 일반적인 관점과 달리 “기술이 유럽선수의 80%라면 체력은 50% 수준”이라며 체력강화에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 20m 구간을 21단계별로 나눠 왕복달리기를 하는 ‘셔틀 런’을 도입,선수들의 체력을 집중 보강했다.체력 강화의 효과는 연장전을 치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거푸 승리로 나타났다. -달라진 전략과 전술- 과거 한국축구는 긴 볼을 찬 뒤 포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제2선의 선수들이 득점기회를 노리는 게 전부였다.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수비진과 정면 승부를 하며 다채로운 공격전술을 선보였다.수비에서도 공격진에서부터 수비진까지의 거리를 좁혀 상대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 공을 빼내는 ‘압박전술’을 구사했다.또 선수들을 한 포지션에 고정시키지 않고 전술에 따라 변화를 꾀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키워 세계 축구계의 찬사를 받았다. -공로자는 누구인가 한국의 4강 진출에 가장 큰 공로자는 축구인 모두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공헌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 회장은 히딩크 감독을 직접 영입한 것은 물론 지난해 대표팀이 프랑스와 체코에 잇따라 0-5로 져 감독 사퇴 압력이 거셌을 때 앞장서 비난여론을 막아 오늘의 영광을 있게 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으뜸 공로자는 월드컵 기간 내내 용광로보다 뜨거운 성원을 한마음으로 보내준 붉은악마와 8000만 한민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국민 열광원인' 전문가진단 “한국의 ‘붉은 응원’이 없었다면 월드컵의 재미는 반감됐을 것이다.” 한국이 ‘무적함대’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의 신화를 창조한 지난 22일 영국의 BBC방송은 길거리 응원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수확은 길거리 응원이었다.길거리 응원은 수백만명이 모여 질서정연한 응원을 했다는 단순한 현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한국인들은 길거리응원으로 답답한 일상의 갈증을 해소했고 세계에 ‘열정의 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우리 역사상 ‘정치’가 아닌 ‘놀이’를 화두로 세대·이념·지역·성별을 뛰어넘어 공동체에 대한 사랑·신명·열정을 표출한 잔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엇이 이토록 신명나는 잔치판을 가능케 했을까.안동대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는“잠재돼 있던 민족의 신명이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놀이판에서 ‘붉은악마’라는 불씨로 인해 발산됐다.”면서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의잔치가 국민들을 하나로 끌어 모아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해석했다.‘사이비 잔치’가 아닌 자발적이고 신명나는,진정한 잔치판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한국인에게 월드컵은 근세사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됐던 집단 무의식을 한번에 상쇄할 만큼 큰 에너지를 지닌 긍정적인 사건”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의 성공이 국운 융성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근엄한 제안에 그칠지 모르지만 짜릿한 잔치의 경험과 공동체 체험은 한국인의 영원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심판 한국팀 도왔나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1라운드 한국·멕시코전.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린 하석주가 전반 중반 상대 선수를 백태클로 저지하다 심판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다.상승세를 타던 한국은 결국 10-11이라는 수적 열세 속에서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당시 한국에선 누구도 하석주의 퇴장이 부당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1라운드 한국·포르투갈전.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전·후반 1명씩 2명이나 퇴장당한 끝에 0-1로 패해 결국 16강 진출이 좌절됐다.포르투갈은거세게 항의했다.“심판과 한국팀이 모종의 음모를 꾸몄다.”이어진 이탈리아·스페인전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왔다.이탈리아는 연장전 중 프란체스코 토티가 퇴장명령을 받은 뒤 1-2로 역전패했고 스페인 역시 한국에 유리한 판정 때문에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했다며 심판 판정과 관련한 음모론에 불을 댕겼다. 과연 심판 판정은 음모의 냄새가 날 만큼 한국에 우호적이고 편파적이었을까. 영국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의 축구대기자 랍 휴즈가 해답을 제시한다.“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데 대해 희생양을 찾아 헤매고 있다.과감하게 레드카드를 꺼낸 주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 대회 이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그런 한국에 세계축구의 주류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실력에서 뒤졌다고 자인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도저히 질 수 없는 팀’에게 당한 패배를 힐책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변명도 해야 했다.판정 시비가 유독 한국전에서만 발생한 것도 아니다.독일이나 브라질도 판정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 경기에서의 판정이 문제시되는 건 오히려 개최국이라는 선입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한국도 피해자다. 그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4년전 한국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여 패인을 내부에서 찾은 한국을 오히려 본받아야 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브라질 전역 광란의 삼바춤

    2002월드컵의 이변이 멈춘 26일 전세계 대부분의 언론들은 한국의 결승전 진출 좌절을 아쉬워했다.이들은 또 그동안 한국팀이 보여준 경기력과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터키를 꺾고 결승에 오른 브라질은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국 국민에 존경심- ‘전 국민의 멋진 응원전’‘완벽한 질서 의식’.멕시코 언론들이 준결승 직후 쏟아낸 찬사들이다. 멕시코 민영TV인 아스테카의 스포츠 평론가 호세 라몬은 “한국팀이 아쉽게 졌지만 모든 관중이 박수를 치며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한 것은 한국 국민의 높은 질서의식과 교육수준,단합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월드컵 경기를 봤지만 이처럼 수준 높은 질서의식을 보기는 처음이며,한국 국민에게 존경심을 보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붉은악마가 한달 동안 전 세계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파했다고 보도했다. -편파판정 시비 청산- 한국·독일의 준결승전으로 그동안의 편파판정 시비가 끝났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에 승리하고 5경기중 2골만 허용한 한국의 준결승 진출 실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한국의 전적이 놀랍고 엉뚱하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한국은 카메룬·파라과이·미국을 이기고 올라온 독일에 비해 훨씬 강한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프랑스의 월드컵중계권자인 TF1도 한국팀은 탄탄한 수비와 공격을 펼쳐 4강에 걸맞은 수준의 국가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국영 베트남TV는 “한국이 후반 체력소진을 견디지 못해 결승골을 내주긴 했으나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이번 경기는 그동안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주장하는 음모론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선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은 “한국팀은 90분 동안 뛰었지만 심판의 도움을 받지 못했으며 독일측 페널티 지역 안에서 단 한 개의 페널티킥도 얻지못했다.”고 비꼬았다.그러나 “한국팀은 비록 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새로운 월드컵 역사를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열광의 도가니- 브라질이 26일 터키를 1-0으로 꺾고 3회 연속 결승에 오르자 브라질 전역은 삼바축제를 방불케 하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대형 TV로 경기를 지켜 보던 리우데자네이루 시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5번째 우승,5번째 우승”을 외치며 폭죽을 터뜨렸다.플라스틱 트럼펫을 불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한 시민은 “힘든 경기였지만 브라질이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다.”며 한 골밖에 넣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독일에 브라질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게 돼 행복하다.”고 결승 진출의 감격을 밝혔다. 브라질 국민들은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 ‘3R’편대로 독일을 꺾고 월드컵 정상에 오르기를 기원했다. 전경하 김유영기자 lark3@
  • 지방관가 살생부 난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자치단체마다 ‘살생부’설이 나돌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특히 이번 선거에서 단체장이 대폭 물갈이되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살생부론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자 그동안 인사상의 혜택을 누려온 특정지역 출신 간부들이 줄초상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풍문이 뜬금없이 돌았다.하지만 안 당선자가 수차례에 걸쳐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는 없다.’고 천명하자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인천 모 구청 간부는 요즘 구청장 당선자 캠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 구청장이 현직 프리미엄 덕택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적극 도왔으나 결과는 개혁 성향인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더욱이 당선자측에서 살생부를 작성중이라는 소문까지 돌자 구청장 ‘오른팔’로 불려온 자신을 원망스러워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현 시장의 마지막 ‘측근 챙기기’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새 시장이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소문까지겹쳐 공무원들이 좌불안석이다.지난 4년간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새 시장이 어떻게든 메스를 댈 것”이라는 ‘메스론’이 나온다. 전북도는 구체적인 실명이 나도는 가운데 ‘잘못’ 줄서기를 했던 간부 공무원들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교육을 가게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며,부산시는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K,D,M구청 등에서 구청장에게 줄섰던 간부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광주시도 박광태 시장 당선자의 취임일이 가까워지면서 고재유 현 시장을 지원했거나 시장 퇴임을 앞두고 발탁인사 형식으로 승진한 인사들은 자신이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뒤 살생부 소문이 떠돌자 당선자측은 이례적으로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공식해명하기도 했다. ‘살생부론’은 거론 대상자들에게 위기감을 줄 뿐 아니라 전체 공직사회의 불신과 파벌을 조성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는다.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한 공무원들도 잘못이지만,살생부론의 속을 들여다보면 과장되거나 실체가 없는 ‘∼카더라’식이 대부분이어서 음모적 시각에 단련된 사람들에 의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솎아낼 사람이 있으면 단체장이 취임 이후 정기인사에서 자연스럽게 물갈이하면 될 일이지 굳이 취임 전에 살생부를 만들어 파문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살생부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신과 흑백논리,일부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인천의 한 구청장 당선자는 “구상대로 구정을 이끌기 위해 취임하면 각종 자료를 검토,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지만 굳이 미리 살생부를 만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월드컵/ 캠프 24시

    ◇한국과 스페전인을 하루 앞둔 21일 광주로 이동하던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의 디에고 토레스 기자는 창밖으로 비친 호남평야를 거대한 잔디밭으로 한때 착각. 그는 이를 ‘비약적인 한국 축구의 힘’으로 생각하고 감탄을 연발했으나 자세히 관찰한 결과 줄을 맞춰 벼를 심은 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 대사관이 대형 걸개를 내걸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이날 오전 헤인 데 브릭스 대사 등이 참석,한국의 4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으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오렌지색 바탕의 26×16m 크기의 대형 걸개에 영문으로 ‘행운(GOOD LUCK)’이라고 쓴 홍보물을 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내걸었다. 대사관은 또 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가 함께 그려진 풍선,깃발 각 5000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표팀의 안정환을 방출키로 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구단이 유럽의회의 특별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 유럽의회 글린 포드 의원은 22일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구단주가 유럽연합(EU)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포드 의원은 “인권 존중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기본적 의무”라며 이에 대한 결의안 채택을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이후 판정과 관련한 이메일을 40만통 가까이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키스 쿠퍼 대변인은 22일 “이메일이 하도 많이 쏟아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며 “악의와 매도,협박으로 가득한 것이었다.”고 전했다.특히 쿠퍼 대변인은 음모설을 제기한 팬에게 답장을 보내 “만약 (당신이 이야기하는 대로)경기가 기계적으로 조작될 수 있다면 축구를 사랑할 마음이 생기겠는가.당신의 아내와 여자친구가 그렇게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면 당신은 사랑할 마음이 나겠느냐.”고 꼬집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씨줄날줄] 패자의 수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이탈리아가 월드컵 16강 전에서 한국에 완패당하자 구설을 만들어 세상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심판의 판정을 물고 늘어지며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불을 지폈다.이탈리아 언론들은 한술 더 떠 음모론까지 덧칠했다.이탈리아 사람들은 현지 교포들에게 빈 병을 던지는 화풀이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이탈리아의 행패는 페루자 축구팀 구단주가 골든골의 안정환 선수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세계의 언론은 앞다투어 이탈리아를 꾸짖고 나섰다.그리고 한국 축구의 승리를 평가하고 축하했다.프랑스의 르 몽드는 ‘이탈리아 대표팀이 도둑이라고 소리치지만,제 허물을 가릴 수 없다.’며 이탈리아 감독의 억지를 일축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우승컵도 거머쥘 수 있다고 실력을 평가했다.워싱턴 포스트,주간지 타임 등 미국의 언론도 한국 축구 칭찬에 침이 말랐다.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는 연장전 전반에 퇴장당한 이탈리아의 토티는 유럽에서도 ‘할리우드액션’을 잘 쓰기로 소문난 선수라고 판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영국의 BBC방송은 안정환 선수에 대한 페루자 축구팀의 분풀이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며 어린애 타이르듯 나무랐다. 이탈리아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알아 채는 데 사흘이나 걸렸다.국영(國營) 라이(RAI) 1TV는 월드컵 특집 프로에서 ‘우리의 잘못이 많았다.’며 때늦은 후회를 늘어 놓았다고 한다.바로 엊그제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고 헛소리를 해댔던 방송이다.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정신력 부재에 일부선수는 노쇠했다는 지적을 입 밖에 내고 싶지 않다.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면서 보금자리로 삼았던 국민은행 연수원 객실 문을 주먹으로 쳐서 부셔 놓고 간 그들에게 무얼 얘기하겠는가.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의 나라다.피사의 사탑이 있고 음악의 나라이기도 하다.젊은이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 싶다며 로마 도심의 트레비 분수를 얘기하곤 한다.로마제국은 후손들에게 이름만 물려 주었지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는 지혜는 가르쳐 주지 않았나 보다.자기가 마신 우물을 침 뱉고 떠나면 안 된다는 예의조차 일깨워 주지 않았나 보다.피사의 사탑을 보고 살아선지 세상을 똑바로 볼 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한국은 스페인과 8강전을 치른다.그리고 4강전도 치를 것이다.앞으로는 제발 월드컵 축구에서 이겼다고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인학/논설위원
  • “대량살상무기 완성단계”美국방 이라크위험 경고

    (워싱턴·파리·카이로 AFP 연합)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따라서 이라크의 위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날마다 완성돼 가고 있으며,대량살상무기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역시 발전되고 있다.”면서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럼즈펠드의 경고는 미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며 테러단체와 연계된 이라크와 같은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제공격 방안을 국가안보전략으로 공식 채택하려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새 국가안보전략에 이같은 방안이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알 카에다와 연계된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군사공격을 통해 이미 선례가 세워졌음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선제공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란 점에서 나처럼 방어라고 부를 수도 있고,있는 그대로 선제공격이라고 칭할 수도 있다.”면서 “결정은 내 몫이 아니지만 내가 말한 것은 하나의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에 사담 후세인 정권 타도 명령을 내렸다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는 새로울 게 없다고 일축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17일 바그다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지난 30년간 이라크를 상대로 음모를 꾸며왔다.”며 “그런 보도는 새로운 게 전혀 없는 것이다.(걸프전 이후)우리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왔으며 지난 11년간 그런 위협을 숱하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 또다른 ‘권력형 비리’ 조짐/신앙촌 재개발 수사 전망

    95년부터 시작된 신앙촌 재개발 사업은 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일대 10만평에 아파트 55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시중에는 사업 이득이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소문까지 도는 대단위 사업이다.이 때문에 사업권을 두고 기양은 세경진흥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주민들까지 양분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이 과정에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씨와 여권실세 P씨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되고 있다. ●로비 의혹= 97년 IMF 외환위기로 기양과 세경진흥 모두 부도를 맞았다.그러나 기양은 회사 이름을 기양건설산업으로 바꾼 뒤 세경진흥 등의 부도채권을 모두 인수,사업권을 확보했다. 기양측은 534억원의 부도어음을 149억원이라는 헐값에 인수했다.기양은 이 과정에서 채권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 19억여원을 뿌린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말 관련자들이 구속됐다.이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다.그러나 전 기양 상무 이모씨가 기양의 로비 대상에 이형택씨를 비롯,검찰·경찰 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폭로하고 나섬에 따라 사건은 다시 불거졌다. 기양측은 이 전 상무의 폭로 등이 사업권을 다시 빼앗기 위한 세경진흥측의 음모라고 반박하고 있다.세경진흥 회장 김모씨가 ‘범박동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신앙촌 토박이인 또 다른 김모씨를 통해 기양측을 끊임없이 협박해 왔고 그 배경에는 여권실세 P씨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두 김씨는 2000년 신앙촌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수사 전망= 검찰은 우선 기양측의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세경진흥측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신앙촌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검찰 관계자는 “어느 한쪽만 수사하면 공권력이 이권싸움에 휘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양쪽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회장 연모씨의 역할을 밝혀내야 한다.연씨는 재개발 사업에 참가한 경험이 많고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연씨가 기양에 영입된 것은 2000년 4월로 당시에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 제기로 사업이 지지부진할 때였다.연씨가 부회장으로 영입되면서 맡은 역할과 활동 범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 세경진흥 김 회장 역시 정·관계에 발이 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5년 서울 한남동 단국대 부지 재개발 사업에도 개입,수백억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앙촌 재개발 사업에서는 주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범박동 3인방’ 김·서·강모씨를 배후 조종하고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신앙촌 사건은 수사에 따라서는 또 하나의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제3당 부상’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 인터뷰

    6·13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로 요약되지만,민주노동당의 선전(善戰)을 지나칠 수는 없다.민주노동당은 승리가 점쳐지던 울산시장 선거에서 지긴 했지만,정당투표 지지율에서 자민련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는 의미와 함께 정치판을 새롭게 하는 동인(動因)으로 작용할지가 관심이다.16일 본사에서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지방선거의 의미,연말의 대통령선거,정계개편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권 대표는 “기존 정당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민노당을 대안(代案)정당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정당에만 유리한 선거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이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 같은데요. 진보정당을 키워주자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부패정치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책으로 국민들이 민노당을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국민들이 기존 정당들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민노당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본 게의미가 있습니다. ◇정당별 비례대표(광역의원) 지지율에서 제3당으로 올라섰는데요. 이번 선거 전에 언론사들과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시한 것에서도 민노당이 자민련을 앞섰습니다.이번 선거를 통해 민노당의 지지율이 자민련을 앞선 게 ‘공인’받은 것이 중요합니다.지지율이 8.1%(130여만표)나 돼 자민련(6.5%)을 제치고 3당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할 뿐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겠지요. 물론 그렇습니다.송철호 후보가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게 유력했지만 낙선해 아쉽습니다.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할 수야 없지만,울산시장에 당선됐더라면 상징적인 의미는 엄청났을 텐데 말입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결정적인 패인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한나라당의 고도의 정치공작과 음모로 선거 이틀을 앞두고부터 무너져버렸습니다.한나라당은 저질스러운 지역감정을 유발했습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민노당 후보를 불순세력으로 매도한 것입니다.‘빨갱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그렇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쪽에서 퍼뜨린 것 같습니다.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 선거가 쉽지 않았겠네요. 현재의 선거법은 ‘돈은 묶고,입은 푼다.’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반대입니다.‘입은 묶고,돈은 묶지 못하는(푸는)’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현행 선거법에는 후보를 제대로 알리는 길이 봉쇄돼 있습니다.명함을 돌리는 것도 할 수 없고,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표명하는 것도 어렵게 돼 있습니다.정상적인 선거운동도 할 수 없도록 된 선거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합니다. ◇금권(金權)선거가 유례없을 정도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마어마한 돈을 뿌렸습니다.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습니다.기초단체장 선거에도 많은 돈을 쓰지 않았으면 당선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선거비용이 법정한도를 넘어서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금권 불법선거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 현행 법에는 돈을 받은 유권자도 처벌받도록 돼 있습니다.돈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쌍벌죄로 처벌되니 받은 사람이 신고를 제대로 하겠습니까.일방적으로 돈을 준 사람만 처벌하는 쪽으로법을 바꿔야 합니다. ◇민노당 후보들은 금권선거와는 관계가 없습니까. 깨끗하다고 자부합니다.민노당은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정당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국내에서 유일한 정당입니다.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은 몇몇 간부들이 특별 당비 명목으로 돈을 낼뿐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비를 내지 않습니다.하지만 모든 당원들이 매월 5000∼1만원의 당비를 내는 게 민노당입니다.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아 창당 이후 처음으로 국고보조금을 받게 됐는데요. 빠듯한 살림에 힘이 되지요.2만 3000명의 당원들이 내는 당비가 월 평균 2억원쯤 되는데 이번에 분기별로 1억 3000여만원을 받게 됐으니 나아지겠지요.지금도 당비 사용내역을 당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지만,국고보조금 사용내역도 철저하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 2명,비례대표에서 9명이 당선됐습니다.이를 계기로 지방행정을 바꿔나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특히 비례대표 당선자는 모두 여성입니다.9개 광역으로 흩어져 있지만,가정주부가 살림하는 것처럼 지방행정을 철저히 감시할 것입니다.여성을 중심으로 한 주민참여제를 통해 지방의 살림살이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8·8재보선을 미니총선이라고도 하는데요.후보를 모두 공천할 계획입니까. 아직 방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국고보조금을 선거비용으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전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8·8재보선이 연말의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당원들의 성금을 받아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 박근혜(朴槿惠)·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형태를 이루면서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박근혜·정몽준 의원을 영입하면,현재 가라앉고 있는 노 후보의 위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의원 영입은 힘들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민주당이 분열되지 않으면 (박근혜·정몽준 등)새로운 세력이 민주당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습니다.현재의 상태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연말의 대통령선거는 다자(多者)구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대선에 진보진영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할 듯한데요. 민노당은 지방선거의 성과를 모아서 진보진영의 단결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범(汎)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8월까지는 후보를 낼 것입니다.노동자·농민·지식인그룹과 진보적 시민단체 간담회를 제안할 계획입니다.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노당 내에서 후보를 독자적으로 낼 것입니다.사회당과는 당대당 통합논의도 해야지요. ◇민노당은 일부 국민들에게는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지기도 하는데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와 비슷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최악의 조건이었지만 김석준 후보가 선전한 것은 TV토론을 통해 정책 등을 제대로 알릴 수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선도 기존 정당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실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는 돈을 받지 않고 광고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민노당은 국회에서 의석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방송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대선때는 시정돼야 합니다. ◇TV토론 문제는 어떻습니까. 방송사들은 5%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후보는 TV토론에 참여하도록 했던 (내부)규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해야 합니다.민노당은 결코 과격한 집단이 아닙니다.TV토론이나 광고를 하면 민노당은 과격한 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릴 수 있지만,지금은 그런 기회가 사실상 봉쇄돼 있습니다.올 연말의 대선에서는 이런 불공정한 게 시정돼야 합니다. 정리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