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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 닮은 게임 ‘커맨드 앤 컨커’첨단전 시뮬레이션 “美승률 높게 제작” 게이머들 항의도

    EA코리아는 이라크 전쟁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C&C의 판매가 2월 중순 출시 때만 해도 저조했으나 최근 2배 이상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C 시리즈는 지난 95년 처음 등장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F나 판타지를 주로 배경으로 삼는 다른 시뮬레이션과는 달리 미국과 소련 등의 현대전쟁을 다룬다.게임 중 미국이나 지구해방군(GLA)의 움직임이 실제 이라크전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공중 유닛의 미국 vs 자살폭탄의 GLA ‘스텔스 전투기’‘토마 호크 미사일’‘치누크 헬기’….현실 속의 전쟁무기들이 같은 이름으로 그대로 재현된다.지금 이라크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프레데터’는 ‘드론’이란 이름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요즘 게임에서 유행하는 미군의 주요 전술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우세한 공중 유닛과 기화폭탄 등으로 공격한뒤 후방에 공수부대를 침투시키는 작전.토마호크 미사일,험비 탱크 등 대규모 지상병력으로 마무리한다. 미국의 공중 유닛에 GLA는 스팅어 미사일로 대항한다.GLA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싼 값에살 수 있는 군대를 이용한 게릴라전.터널 네트워크(지하땅굴)로 병력을 이동시켜 기습하는가 하면,자폭 테러리스트와 차량을 적진에 보내 타격을 입힌다.결정타는 현실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화학무기.사린가스,탄저균 등 화학무기를 담은 스커드 미사일로 대량살상을 기도한다. 요즘은 게이머들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상반신을 지형으로 만든 ‘사담 후세인 맵’등을 배포하는가 하면 ‘C&C:폴아웃’사이트에 모인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좀더 현실과 유사한 ‘이라크전 패치’를 준비하는 등 열기가 거세다. ●불거진 ‘미국 음모론’ 발단은 지난 13일 발표된 1.04패치에서 시작되었다.GLA쪽 주요 건물인 ‘터널 네트워크’의 건설시간이 5초에서 20초로 늘어난 것.네트워크 게임상에서는 실제로 30여초가 걸린다.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미국 국적의 개발사가 이라크를 닮은 GLA의 전력을 형편없이 약화시켰다.”면서 “일방적인 미국 우월주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실제로 패치가 발표된 후 승률이 미국 약 60%,GLA 약 10% 정도로 급격히 변했다.전세계 게이머들은 개발사 홈페이지 등에 ‘미국 음모론'을 주장하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EA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략 게임에서 밸런싱 문제는 매우 섬세하다.특정 진영의 전력만을 무작정 낮추거나 올릴 수 없다.”면서 “음모론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미국 개발사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론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수정패치를 내놓겠다.”며 수습에 나서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수범기자
  • 한나라 “설훈폭로 배후 규명” 맹공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 의혹’의 제보자로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목한 것과 관련,한나라당은 배후의혹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지만 김 전 비서관 등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현직을 떠나 있어 배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청와대의 정치공작(?) 김영일 사무총장은 28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해 이 전 총재가 최규선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폭로한 설 의원이 김 전 비서관의 지시라고 자백한 것은 청와대의 정치공작에서 비롯됐음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배후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청했다. 또 “설 의원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로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사법부의 판단과는 별도로 응분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일개 실무비서관의 지시로 이런 엄청난 사실을 폭로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윗선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 고위층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대선은 청와대와 민주당 실세들이 주도한 비열한 정치공작이자 희대의 정치 사기극이었다.”면서 “공작과 음모에 의해 대통령 선거의 당락이 뒤바뀐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분개했다. 박종희 대변인도 “김 전 비서관은 허위폭로극의 배후와 실체를 밝히라.”면서 “이 범죄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 검찰은 권력핵심의 선거중립 훼손을 엄중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질은 20만달러 수수(?)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사건의 핵심은 한나라당과 최씨가 어떤 관계였는지,이 전 총재측이 20만달러를 받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씨와 한나라당측이 직·간접적인 교분을 갖고 있었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김 전 비서관은 “이미 서울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진상을 밝혔다.”면서 “설훈 의원이 뭐라고 말해도 응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라크 공포 인터넷 ‘공습’ 다음은 北˙˙˙ 9월 한반도 위기설

    한반도에 위기가 닥칠 것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다음 타깃은 북한’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한반도 위기설’의 실체 논쟁이 불붙고 있다.미국이 북핵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9월 위기설’ 등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구난방식 추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위기설에 쐐기를 박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객관적 분석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편승한 위기설은 한반도 정세의 혼란과 여론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반도 위기설과 불안감의 확산 개전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와 이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일부 네티즌은 국방부 또는 정치권을 출처로 내세우며 ‘9월 위기설’을 올리고 있다. 다음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대량 살상무기와 테러의 위험성,인권 탄압 등 북한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빌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네이버 토론방에서 ‘whcman’이란 네티즌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을 지휘하는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이 이라크전 직후 인천항으로 온다.이는 곧바로 한국전이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이런 글은 조회수도 엄청나고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의 참상이 언론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고 위기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근로의욕 쇠퇴와 좌절감·무력감의 심화 등 심리적 공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공포감은 전쟁을 체험한 50,60대에서 더 심각하다.”면서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불안과 공포는 모든 세대와 계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걱정했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정훈 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정보들이 전자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원거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설의 현실화에 대한 분석 ‘한반도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대학원 황병모 교수는 “터무니없는 루머”라면서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군사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인접해 있어 미국이 쉽사리 군사행동을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전대 정치학과 권혁범 교수는 “위기설은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시각”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상황에 대해 완성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라크전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무력사용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반면 위기설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이라크의 패배로 종결돼 부시 행정부가 자신감을 갖고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라크전이 오래 지속되면 북핵 문제 해결에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미국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할지 모른다.”고 예측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MD)구축 등 군비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핵위협론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으며,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경제적·사회적 위기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독점 막아 위기설 타개해야 섣부른 위기설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라크전의 조속한 종결은 물론 한·미간 관련 정보의 공유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국민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위기설을 부인한 정부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미국이 관련 정보를 독점하지 않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사 박영기씨는 “부시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한과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위기설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정부는 한·미간 결속을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시민사회는 평화 여론을정착시켜 위기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whoami@
  • 서동구사장 임명에 반발 KBS노조 “출근저지 투쟁”

    KBS 노조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KBS 신임 사장에 서동구 전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씨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26일부터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KBS 노조는 “서씨로는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서씨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 KBS 이사회의 인선 절차도 공개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했으며,내정설이 나돌았던 서씨를 뽑기 위해 형식적으로 심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서씨는 방송관련 전문성이 전무하고,공정방송의 필수 전제조건인 정치적 중립성과는 거리가 멀며,도덕성에도 흠결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얼마 후면 물러갈 이사진을 배후조종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 이사회 지명관 이사장은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사장을 임명 제청하는 과정에 외압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KBS노조측의 주장과 관련,이날 “어떠한 음모나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장직 사퇴설과 관련해서도 “사장 선임 논란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지 외압이 있어 사퇴를 고려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KBS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적법 절차에 따라 신임 사장을 임명한 만큼 이제 번복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기고] 멕시코의 反韓감정 방치 안된다

    멕시코시의 소나 로사거리는 프랑스풍의 카페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과거에는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거리였지만,이젠 관광의 거리로 바뀌었다. 몇년전만 해도 이 거리에 한인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교민들이 늘어난 탓인지 식당 수도 몰라보게 늘었다.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인 ‘한국정’을 찾았다.흑맥주 한 병을 시켜 갈증을 푼 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우리는 정말 훌륭한 민족이다.남의 나라 한복판에서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세종대왕께서 얼마나 흐뭇하게 생각할까.’‘일식,중식,인도식 등 외국 식당들이 즐비한 이 곳이지만 어디에도 자국어 간판은 찾아볼 수 없는데….’ 체인점인 ‘스시 이토’(Sushi Ito)나 일식집 ‘토쿄’(Tokyo)의 간판은 로마자만 쓴다.대부분의 중국 음식점도 마찬가지다.일류식당인 ‘루아우’의 간판도 알파벳은 크게,한자는 조그만 서체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식당은 다르다.한글을 볼품없고 큼직하게 그려놓았다.예술적인 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식당안 풍경도 다르다.일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에는 멕시코 중산층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 있다.하지만 한식당에는 오로지 한인들뿐이다.여기저기서 고기를 굽고 데킬라를 마신다.술이 한 순배 돌면 어김없이 고성방가가 울려 퍼진다.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국식당들은 소나 로사에서 멕시코인들이 외면하고,주변과 단절된 ‘한인들의 공화국’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자국의 심장부에 누가 이민족의 독립공화국을 허용하겠는가.결국 이러한 모습은 불법과 탈법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될 빌미를 주고,미끼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멕시코 사법당국이 교민 33명을 상표 위조와 변조혐의로 구속한 사건은 파장이 컸다.한국 정부와 언론은 교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맞받아 쳤지만,원인 제공자는 누가 뭐래도 우리 교민들이었다.교민들은 대부분 ‘철새이민’으로 돈을 벌면 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당연히 준법보다는 리스크가 큰 사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상당수 교민들은 멕시코인들의 반한 감정을 편파적이라고 이해한다.“우리만 그런 줄아세요.이 사람들은 더 해요.”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유태인의 음모예요.” “중국인들은 더 해요.” “도대체 대사관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러한 교민들의 ‘항의’와 ‘원망’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중국인이든 유태인이든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국적민이란 사실이다.유태인이기 이전에 그들은 멕시코인들이다.멕시코인들이 불법을 하든 탈법을 하든 그것은 한인들이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 대부분은 한국인들이며 상용비자도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임시 체류자들이다.멕시코 사법당국에 걸려들면 정부도,대사관도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멕시코인으로 귀화한 중국인과 유태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멕시코에는 2000년 부패척결을 국정목표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제 교민들은 더 이상 법에 저촉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정부도 오래전부터 논란을 빚은 멕시코의 반한감정에 대해 좀더 일찍 개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일본이나 중국의 고관들은 멕시코 발걸음이 잦다.그러나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시야에는 멕시코가 없다.우리 외교의 현주소다. 멕시코는 4억 인구를 지닌 스페인어권의 중심국가다.우리는 멕시코에서 연간 2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도 소중한 국가다.또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감정의 코드를 지니고 있다.이제 2년이 지나면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민관 합동으로 실추된 한국인의 이미지를 높이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멕시코시티
  • 퍼즐 같은 과학 연극...노벨상 소재 ‘산소’ 새달 공연

    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2001년.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엉뚱하게도 노벨상이 생기기 이전 뛰어난 공을 세운 과학자를 대상으로 제1회 ‘거꾸로 노벨화학상’을 제정한다.위원회가 꾸려지고,현대 화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의 발견과 연관된 18세기 화학자 3명이 후보에 오른다. 산소를 처음 발견한 셸레,산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리스틀리,산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한 라브와지에.자,이들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것인가. 새달 3∼20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산소’는 과학을 소재로 한,흔치않은 작품이다. ‘과학 연극이라고? 어려운 용어에 따분한 내용이겠군.’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퍼즐게임처럼 한명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한 이 희곡의 작가는 놀랍게도 실제 과학자이다.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칼 제라시 교수(미국 스탠퍼드대)와 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교수(미국 코넬대)가 함께작품을 썼다.둘다 세계적인 화학자인 동시에 소설,희곡,시집 등을 발간해 작가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지녔다.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기쉽게 소개하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둔 희곡과 달리,공연은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극적 재미를 배가했다.연출자 김광보씨는 “과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욕망이 타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보편성에 관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거꾸로 노벨상위원회’의 세 교수는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신경전이 벌어지고,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추한 꼴을 보인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저마다 자신의 업적을 주장하는 세명의 화학자가 있다. 두 그룹의 구성원은 기막히게 닮아 있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남편의 명예를 위해 음모와 암투를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의 얘기도 흥미롭다.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큰 구성이지만출연배우는 딱 6명.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안정훈과 중견 배우 박용수,정규수 등 남자배우 3명이 위원회 교수와 화학자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쥔 라브와지에 부인역은 전현아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연극 제작비 지원 방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문예진흥원,서울시의 지원금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과학문화재단,주한영국문화원 등을 후원단체로 끌어들였다.한 산소청정기 제조회사의 후원으로 공연장에 산소청정기를 설치,관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1만∼2만원. (02)744-0300 이순녀기자coral@
  • 28일 개봉 ‘선생 김봉두’- ‘촌지 교사’가 벌이는 폭소해프닝

    ‘선생 김봉두’(28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가 둘 있다.우선 하나는 거창한 일대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재에서 요령있게 몸집을 키운 폭소 드라마라는 점.다음은,싱겁게 헐렁한 이미지로 단독주연은 왠지 버거울 것 같던 차승원이 1인 주인공 구도의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가장 큰 감상포인트. 초등학교의 총각 선생님 김봉두(차승원)는 첫눈에도 존경받을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촌지를 상습적으로 받아챙기는 그에게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아니나 다를까.학부모의 항의소동에 징계를 받고 시골 분교로 쫓겨난다. 전교생이 다섯명뿐인 강원도 산골학교로 재빨리 카메라를 옮긴 영화는 자잘한 폭소 에피소드들을 속사포처럼 토해낸다.마을주민들이 열어준 환영잔치에서 만취한 선생님은 가라오케에서 하던 버릇을 그대로 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돈봉투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맥빠진(?) 수업시간은 툭하면 자습으로 때우더니,그것도 모자라 술집 아가씨를 사택으로 불러들이기까지…. ‘불량선생’이 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들을 펼쳐놓는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댔다.차승원이 끼지 않는 장면이나 설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담배 한갑 못 구하는 오지생활에 질린 그가 혼자 고스톱을 치는 대목쯤에 이르면 아무리 점잔을 빼려 해도 터지는 웃음보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힘은 다섯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다.땟국 줄줄 흐르는 아이들은 폐교를 획책하는 불량선생님의 음모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깊은 정을 쌓아간다.비록 ‘소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김봉두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신인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는 놀랄 만큼 능청스럽다. 영화는 90% 이상을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청정 오지마을의 계절변화를 멀찍이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도 낭만주의 관객에겐 별미.감독의 의도대로,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원풍광과 코미디가 절묘한 운율을 빚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극장을 나설 때 까닭모를 허전함에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있겠다.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코믹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감독의 욕심이 넘쳤다.주인공이 스스로의 위선에 갈등하고 주위와 화해하는 동기들이 에피소드 더미에 묻혀 흐리멍텅해졌다. 분교의 노총각 소사 역에 성지루,김봉두의 ‘천적’인 마을 어르신 역에 변희봉.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이자,나홀로 주인공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힘의 균형을 찾아주는 장치다. 황수정기자 sjh@
  • “조선시대 바람둥이 어울리죠”올가을 개봉 영화 ‘스캔들‘ 출연 배용준˙이미숙

    남색 도포자락에 상투를 튼 바람둥이와,머리에 가채를 올린 도도한 요부가 ‘작업’에 나섰다.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양수리 촬영현장에서 만난 배용준(30˙오른쪽)과 이미숙(43).함께 음모를 꾸미는 역할을 맡아선지 인터뷰 중에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첫 영화라 멋모르고 시작했는데,드라마와 촬영과정 자체도 다르고 정말 힘드네요.설렘 반 두려움 반입니다.”(배용준)“그래서 이 친구가 요즘 버릇이 생겼어요.맨날 죽고 싶대.어쩜 순직할지도 몰라요.”(이미숙) 배용준의 역할은 고위관직을 마다하고 풍류를 즐기는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 역.이미숙은 조원의 사촌누이로 현모양처인척 살아가지만 남몰래 남자를 정복하는 걸 즐기는 조씨부인을 연기한다.둘은 정절녀 숙부인(전도연)을 놓고 ‘꼬시기’에 들어간다.프랑스·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 ‘위험한 관계’의 한국식 리메이크판으로,연출은 ‘정사’의 이기용 감독. 배용준에게 할리우드 영화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존 말코비치의 역이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데 비해,조원은넉살 좋고 유머러스한 역할이죠.우리 영화 코미디예요.” 바로 이미숙이 맞받아친다.“코미디?코믹 액션인데….”“아 맞다.그보단 코믹 에로 액션이 더 어울리겠는데요.”(배용준)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는 칼싸움 장면이 두 차례 나오고,에로틱한 장면도 간간이 섞인다.“노출신이요?‘요’신이 있어요.” 배용준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끄덕였다.‘베드’가 없는 조선시대식 신조어였던 것. 배용준은 노출신을 위해 7㎏이나 감량했단다.그 덕인지 홀쭉해졌고,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안 써서 좀 어색했다.“자꾸 안경 말씀을 하시는데 ‘겨울연가’1·2회때도 벗고 나왔어요.”“안경 벗으니까 예쁘지 않아요?눈이 정말 예쁜 것 같애.”(이미숙)그러고 보니 그의 눈빛만은 여전하다. ‘젊은이의 양지’‘첫사랑’에서부터 ‘겨울연가’까지 TV드라마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를 꿰찬 배용준은 충무로의 캐스팅 1순위였다.그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정반대 이미지의 역할을 고른 이유는 뭘까.“감독,배우,캐릭터,작품 모든 것이 맘에 들었어요.” 그래도 부드러운 연인 대신 능글맞은 바람둥이를 연기하려니 “미치겠다.”는 배용준.“제가 바람둥이가 아니라서 힘들지만 어쩌겠어요.열심히 해야죠.”20년전 두어편을 제외하고는 첫 사극이라는 이미숙은 “양반문화를 비추는 사극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베테랑 다운 해석을 곁들였다. “냉소적이고 강한 역할이에요.영화로 확인하세요.”(배용준)“한마디로 ‘좀 데리고 놀아볼까’라는 느낌을 연기했어요.”(이미숙)현재 20% 정도 촬영이 진행된 영화 ‘스캔들…’은 올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소연기자 purple@
  • 책/한국영화산업의 개척자들 - 한국영화 키운 ‘그들’의 땀과 눈물

    김학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영화산업은 ‘쉬리’가 개봉된 1999년 이전과 이후로 첨예하게 갈라진다.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전국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시장점유율 45.6%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관객수 1억명은 1974년이후 30년만에 회복한 수치.전년도에 비해 편당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한국 영화가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인물과사상사의 ‘시사인물사전’스무번째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으로 비유한다.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주역을 맡아온 스타 프로듀서,제작자,자본가들의 음모와 시련,좌절,도전,야망,패기 등이 뒤범벅돼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는 지적이다. 책에 거론된 인물들은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곽정환(서울극장 회장),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회장),삼성영상사업단,이강복(CJ엔터테인머트 사장),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신철(신씨네 대표)등.지은이는 한국 영화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전략과 이데올로기를 면밀히 탐구함으로써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한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野 “기자 대신 속기사 두라는 얘기”한나라 ‘신보도지침’ 강력 성토

    대북송금 특검에 이어 ‘언론 정국’이 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당 언론특위를 긴급 소집해 최근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취재시스템 변화를 “언론개혁을 빙자한 언론통제”라며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순봉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언론 조치들은 친위세력을 앞세워 비판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다.”면서 “언론을 정부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창동 문화장관에 대한 검증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흥길 문광위 간사는 “임시국회 전이라도 상임위를 소집해 이 장관의 진의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고 의원은 “기자실이 정말 폐쇄되는지,타 부처로도 확산될 것인지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이원창 의원은 “안 되면 문화부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제 기자는 필요 없고 속기사만 있으면 돼.”라고 비꼬았고,김영일 사무총장은 “발표하는 대로만 쓰라는것은 언론에 죽으라는 말과 같다.”고 성토했다.이규택 총무는 “신문 없는 정부를 원하느냐.”며 토머스 제퍼슨의 말까지 인용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국민을 우민화하는 작태”라며 문화부의 새 홍보업무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야당도 방송덕 좀 보자.”며 방송위원회 구성과 KBS 사장 인선에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KBS 창사기념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었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고 한 말을 빗대서다. 신임 사장을 현 이사진의 추천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임기가 끝난 방송위원회를 의석 비율대로 조속히 구성하고 이에 따라 새로 꾸려진 이사회가 사장을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방송위원 정당 추천 몫인 6명 중 4명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세녹스 석유사업법과 무관” 생산업체 법적대응 추진

    유사휘발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지면서 ‘세녹스’ 생산업체인 프리플라이트와 판매업체인 지오에너지가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리플라이트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자원부가 세녹스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정명령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플라이트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상 조정명령은 석유정제업자와 석유수출입업자,석유판매업자에게만 발동할 수 있다.”며 “프리플라이트는 자동차연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부당한 조정명령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에너지측도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정부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업체가 돌풍을 일으키는 세녹스에 대해 한뜻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음모를 실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가세녹스의 원료공급을 차단함에 따라 당장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속셈은, 석유·패권주의가 최대 전리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왜 기필코 이라크를 치려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과 분석은 숱하다. 석유자원 확보,테러와의 전쟁,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대리전,초 강대국의 자만심,2004년 대선전략,구세주적 가치관,유대인들의 음모,신 제국주의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역시 ‘돈’이다.석유 전쟁이니,지역 패권주의니 하는 바탕에는 달러가 있다. 한마디로 미 기업의 배를 불리려는 구실이다. ●공식적 이유는 테러와의 전쟁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대테러 전쟁을 선언했으나 미국의 세계적 지배를 노린 극우 강경세력들의 입김이 작용해서다. 이라크는 이전부터 미국의 ‘먹잇감’이었고 9·11 사건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행정부의 논리는 이렇다.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테러세력과 연계됐다.9·11의 배후와도 무관치 않다. 테러세력에게 대량살상무기가 들어갈 수 있으며 미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공격을 받기 전에 먼저 이라크를 무장해제해야 한다.그러나 무기사찰을 통한 평화적 수단은 한계가 있다. 이라크가 스스로 하지 않는 한 군사행동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유엔이 허수아비가 아니라면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고개를 젓는다. 미국이 ‘팔을 비트는(arm twisting)’ 외교전쟁으로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압박하지만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3개국과 파키스탄 등이 손을 들어줬을 뿐이다. 결국 13일까지 2차 결의안에 필요한 9개 이사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에너지 통제권 확보 명분 시인 ‘세계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확보’라는 말로 둘러댔지만 사실상 미국으로의 안정적 공급을 겨냥한다. 2001년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국가에너지 전략보고서는 “걸프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체니 부통령이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쉐브론 텍사코,코노코 필립 등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시내각 핵심이 석유회사 주주나 경영진 출신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석유회사들은 2000년 대선에서 부시 캠페인에 2670만달러,지난해 중간선거에서 1800만달러를 기부했다. ●佛·러 석유 기득권 위해 反戰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112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2618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잠재적 매장량 2000억배럴까지 포함하면 명실공히 세계의 보고다. 전쟁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유전개발권만 따내면 일순간에 만회된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악착같이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미 확보한 유전개발에 대한 기득권을 놓칠성 싶어서다. 불탄 유전 등 석유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재건사업도 노른자위다.무려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군수산업 잇속 챙기기도 한몫 1997년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극우모임이 발족됐다. 체니 부통령,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월포위츠 국방부장관,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이 핵심이고 극우잡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이 이끌었다. 이들은 이듬해 1월28일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엔을 밀어내고 사실상 미국의 단일 지배체제 유지와 세계를 위협하는 후세인 제거를 클린턴 행정부에 건의했으나 거절됐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들어 이들은 요직을 차지했고 ‘힘’을 바탕으로 한 국제질서의 개편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다. 분쟁지역에는 무력행사의 필요성을 강조,부시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라크와 북한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은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구세적 이데올로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정책에 반영시켰다. 9·11 이후 부시 대통령이 즉각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도 군수산업의 잇속을 챙기려는 이들의 속셈으로 보여진다. mip@
  • Q&A로 보는 영화/ ‘시카고’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 남녀 주연상과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석권한 영화.오는 24일 있을 아카데미시상식에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화제의 뮤지컬 드라마 ‘시카고’(Chicago)가 28일 국내 개봉된다.리처드 기어를 사이에 두고 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 두 여배우가 밀고 당기는 영화는 동명의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뮤지컬 무대에 열광했던 관객들도 꼼짝없이 다시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갈 만큼 영화는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Q. 뮤지컬인가 극영화인가 A. 뮤지컬과 드라마를 혼합한 영화는 더러 감상이 불편하다.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걱정을 시키진 않는다.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와 굳이 비교하자면 글쎄….대사를 노래로 처리한 분량이 ‘물랑루즈’만큼 많지 않아서인지 드라마 냄새가 좀더 진하게 난다. Q.'솟다리'르네 젤위거 기대할게 뭐 있을까 A. 캐서린 제타 존스야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한 무대에 어울릴 테고.리처드 기어의 탭댄스도 그런대로 기대되는데….할리우드에선‘숏다리’축에 드는 르네 젤위거는 볼품 없다고 속단했다간 큰 코 다친다.셋 가운데 오히려 제일 눈길을 모으는 인물이 젤위거.‘너스 베티’‘브리짓 존스의 일기’등 전작에서 굳어온 이미지,그러니까 내세울 것없는 외모에 늘 어리버리해 뵈는 인상을 단번에 확 걷어냈다. 그의 역할은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스타가 되길 꿈꾸는 여자 록시.스타로 키워주겠다며 자신을 농락한 정부를 살해하고 들어간 감옥에서 그토록 선망했던 스타 벨마(제타 존스)를 만난다.벨마 역시 살인범.자신 몰래 불륜을 맺은 남편과 동생을 죽여버린 혐의다. 스캔들도 잘만 이용하면 대스타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음모를 부추기는 건 비열한 변호사 빌리(기어).빌리의 술책으로 재판 과정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기까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자아도취에 빠진 젤위거의 쇼연기는 압권이다. 남자 관객이라면 저런 관능이 어디에 숨어있었나 싶겠고,여자 관객이라면 어떻게 저렇게 감쪽같이 몸매를 다듬었을까 놀라겠다. Q. 원작변형은 어느정도? A. 작은 반전이 몇번 노출되지만큰 줄거리는 뮤지컬 원작대로다.1920년대 시카고가 무대.스캔들을 이용해 스타덤에 오른 두 여자와 그들의 뒤에서 음모를 획책하는 ‘속물’변호사의 이야기다.극의 구도만큼이나 공간도 단조롭다.스타의 욕망을 불태우는 여주인공들이 교도소와 쇼무대를 오갈 뿐이지만,스크린은 그대로 한편의 버라이어티쇼다. 신통한 것은 그 화려함 속에도 배우들의 캐릭터가 함몰되지 않았다는 사실.욕망과 음모의 이면을 생생히 구현해내는 배우들이 최대의 감상 포인트다. Q. 원작은 뮤지컬이라는데 '듣는영화'의 매력은 살렸나 A. “살인도 예술이 된다.”고 외치는 영화는 인기와 이미지의 얼룩진 허상을 원없이 드러냈다.댄스뮤직 파티처럼 흥분돼 있던 드라마는,끝내 스타가 된 두 여자가 춤과 노래로 무대를 휘어잡는 엔딩장면에서는 스탠딩 공연실황처럼 역동적으로 달궈진다.‘올 댓 재즈’‘셀블록 탱고’ 등 뮤지컬 원곡들이 등장하는 건 물론.눈을 감고 있어도 1시간 53분을 재즈와 탱고에 푹 젖었다 나올 수 있다.롭 마셜 감독. 황수정기자 sjh@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넷 플라자/성인사이트 맛보기화면 규제한다고 청소년 보호 될까

    국내 인터넷 성인사이트의 초기 화면에 성인 인증 절차없이 무료 맛보기 사진과 동영상 등을 띄우는 행위를 규제할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두고 말이 많다.물론 이런 방안도 필요하지만 청소년을 포르노 사이트로부터 격리시키는 근본 대책을 세우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단편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회원으로 가입한 성인이 아니라도 초기화면이나 둘러보기 등을 통해 얼마든지 문제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는 사례가 많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초기화면에는 무조건 단색 바탕을 사용토록 하거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는 성인인증 창과 사이트 이름만 보여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통부의 용단”이라며 반기거나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비난하는 글이 포털사이트와 정통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자녀를 둔 부모가 대부분이다.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아이를 둔 한 네티즌은 “아이와 인터넷 게임을 하다 자칫 잘못하면 낯뜨거운 화면이 뜨는 일이 많다.”면서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학생 부모라고 밝힌 이상훈씨는 “최근 정통부의 조치 가운데 가장 반가운 일”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포르노 스팸메일까지 차단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아이들이 성을 왜곡 인식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신동수씨도 “회사에서 서핑을 하다보면 여자의 나체사진이 무더기로 튀어나와 여직원들에게 무안한 경우가 많다.”며 박수를 보냈다. 반면 ‘나원참님’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정통부의 정책은 ‘영화관에 포르노를 틀어 놓고 거리 간판이나 광고물만 제거하겠다.’는 식으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면서 “잠시 깨끗해 보일지 모르지만 청소년들은 이미 메신저나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볼 건 다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애로영화 수준인 국내 성인사이트의 초기화면을 단속할 시간에 무차별적으로 청소년에게 접근하는 해외사이트의 유입을 막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네티즌 김진철씨는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얼마든지 성인사이트에 접근이 가능한 현실에서 주민등록번호 인증이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발상은 너무 순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통부 정보이용보호과 유성완(30) 사무관은 “완벽할 순 없지만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 가는 과정”이라면서 “청소년보호를 위해 해외사이트에 대한 규제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사이트 관계자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인터넷 성인문화협회측은 초기화면의 구성을 규제할 경우 성인인증을 마친 내부 페이지에선 음모노출 등 현행 금지조항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터넷 성인문화협회 임만수(45) 회장은 “성기노출이나 포르노 상영,음란메일 등으로 문제가 되는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사이트를 두고 있다.”면서 “단속이 쉽다는 이유로 국내 성인사이트만 규제하는 것은 해외사이트로의 외화유출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안철수연구소 이형원부장 정보전 소설 ‘해커제국’ 펴내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이형원(사진·42) 보안컨설팅사업부장이 ‘해커 제국’이란 국가간 정보전을 다룬 소설을 펴냈다. 소설은 컴퓨터에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명의 공대생이 해킹으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고,‘해커 제국’이란 조직이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여기에 세계 장악의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의 야망과 대동아 공영권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의 음모가 충돌하면서 흥미를 더해준다.
  • 스릴러 ‘리크루트’ 14일 개봉 - CIA 훈련장면 볼만

    할리우드 첩보·액션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용어는 CIA.어지럽게 뒤엉킨 사건의 해결사가 아니라,CIA 그 자체를 미로게임의 공간으로 설정한다면?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스릴러 영화 ‘리크루트(The Recruit·14일 개봉)’에서 그 아이디어를 써먹었다.CIA 내부 깊숙한 곳에서 전개되는 은밀한 훈련과정을 화면 위로 끌어냈다는 대목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질 만하다. CIA의 신참요원들과 그들의 교육을 맡은 베테랑 교관 버크(알 파치노)가 극을 떠받치는 중심인물.MIT를 수석졸업한 수재 클레이튼(콜린 파렐)을 잽싸게 CIA 요원으로 나꿔채오는 버크는 첫눈에도 노회한 스파이다.이제 얼떨결에 CIA를 지원한 클레이튼은 정식요원이 되기 위해 버크가 지시하는 난수표 같은 주문들을 수행해야만 한다. 영화는 일명 ‘팜(The Farm)’이라 불리는 첩보원 양성소의 내부생리를 들추는 것으로 한동안 승부수를 띄운다.스파이 세계의 지능게임을 펼쳐보이는 틈틈이 버크와 동료 레일라(브리짓 모이나한)의 사이에 싹트는 미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그렇다고 연애담과 액션이 적당히 섞인 스파이 영화를 기대하는 건 오산.클레이튼이 갑자기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꼬여버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클레이튼과 요원들은 버크의 음모에 휘말려 실제상황과 게임상황을 구분하지 못해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한다.케빈 코스트너가 펜타곤에 갇혀 끝없이 숨바꼭질하는 감독의 전작 ‘노웨이 아웃’이 오버랩되는 설정이다.버크의 음모가 밝혀지는 막판 반전이 돋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후세인 제거는 전쟁계획 일부” 美 백악관대변인 밝혀

    |워싱턴 AP 연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이 미군의 적법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전쟁시 이라크 지도자들을 전범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고보다 한층 더 엄격한 것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와의 전쟁 시 미군을 죽이는 전쟁을 담당할 지휘관 및 고위 장성들은 자신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만약 전쟁을 한다면 이들은 국제법 하의 적법한 공격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같은 발언이 후세인 대통령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라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이라크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면 전범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일간 ‘데일리 헤럴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한 “조준사격이 가능하다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암살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피터 피츠제럴드 상원의원(공화·일리노이)과의 개인적인 대화 중에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1976년 외국지도자에 대한 암살금지 대통령령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한 각종 음모에 대한 비난에 대응,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 암살자 고용까지 이에 포함시켰다.
  • SK수사 盧당선자측·한나라 반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은 18일 검찰의 SK그룹 수사 착수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내정자는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참여연대에서 고발해서 압수수색한 것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러면서 “검찰이 개혁하자는 분위기에서 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독립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며,시민단체가 고발해서 압수수색하는 것 한번도 없었던 일 아니냐.”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도 “검찰의 일상적 활동 아니냐.시민단체가 고발하면 수사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마치 작심하고 ‘재벌 손보기’에 나서는 것으로 비쳐질까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참여연대가 오래 전 고소한 것을 검찰로서도 후임자에게 떠 넘기면 미안했을 것”이라면서도 “아무튼 우리한테 연결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음모론적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사전에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언론에 나온 뒤 검찰에 알아보니 ‘순수한 법 집행’이라고 하더라.‘조사 시기가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자기들도 적극 해명중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한나라당은 검찰의 SK그룹 수사에 대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재벌 길들이기 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18일 “SK그룹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의 고발을 이유로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을 하면서 대북송금 당사자인 현대에 대해서만은 유독 수사를 유보하는 특혜를 주는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해 쟁점화를 시도했다.홍희곤 부대변인은 “재벌도 불법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돼야 하지만 문제는 시기와 형평성으로,현대는 털끝 하나 못 건드리면서 만만한 상대는 쥐 잡듯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내세운 SK의 변칙증여와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낸다.전체 재벌의 고질적 병폐인데 유독 SK만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당 주변에서는 최태원 SK㈜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인 점을 들어 “대선 과정에서 SK측이 여권에 밉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은 이날 “SK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 아니고 기획수사도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이 근거없이 ‘재벌 길들이기’ 운운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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