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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A로 보는 영화/ ‘시카고’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 남녀 주연상과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석권한 영화.오는 24일 있을 아카데미시상식에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된 화제의 뮤지컬 드라마 ‘시카고’(Chicago)가 28일 국내 개봉된다.리처드 기어를 사이에 두고 캐서린 제타 존스·르네 젤위거 두 여배우가 밀고 당기는 영화는 동명의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뮤지컬 무대에 열광했던 관객들도 꼼짝없이 다시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갈 만큼 영화는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Q. 뮤지컬인가 극영화인가 A. 뮤지컬과 드라마를 혼합한 영화는 더러 감상이 불편하다.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걱정을 시키진 않는다.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와 굳이 비교하자면 글쎄….대사를 노래로 처리한 분량이 ‘물랑루즈’만큼 많지 않아서인지 드라마 냄새가 좀더 진하게 난다. Q.'솟다리'르네 젤위거 기대할게 뭐 있을까 A. 캐서린 제타 존스야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한 무대에 어울릴 테고.리처드 기어의 탭댄스도 그런대로 기대되는데….할리우드에선‘숏다리’축에 드는 르네 젤위거는 볼품 없다고 속단했다간 큰 코 다친다.셋 가운데 오히려 제일 눈길을 모으는 인물이 젤위거.‘너스 베티’‘브리짓 존스의 일기’등 전작에서 굳어온 이미지,그러니까 내세울 것없는 외모에 늘 어리버리해 뵈는 인상을 단번에 확 걷어냈다. 그의 역할은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스타가 되길 꿈꾸는 여자 록시.스타로 키워주겠다며 자신을 농락한 정부를 살해하고 들어간 감옥에서 그토록 선망했던 스타 벨마(제타 존스)를 만난다.벨마 역시 살인범.자신 몰래 불륜을 맺은 남편과 동생을 죽여버린 혐의다. 스캔들도 잘만 이용하면 대스타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음모를 부추기는 건 비열한 변호사 빌리(기어).빌리의 술책으로 재판 과정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기까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자아도취에 빠진 젤위거의 쇼연기는 압권이다. 남자 관객이라면 저런 관능이 어디에 숨어있었나 싶겠고,여자 관객이라면 어떻게 저렇게 감쪽같이 몸매를 다듬었을까 놀라겠다. Q. 원작변형은 어느정도? A. 작은 반전이 몇번 노출되지만큰 줄거리는 뮤지컬 원작대로다.1920년대 시카고가 무대.스캔들을 이용해 스타덤에 오른 두 여자와 그들의 뒤에서 음모를 획책하는 ‘속물’변호사의 이야기다.극의 구도만큼이나 공간도 단조롭다.스타의 욕망을 불태우는 여주인공들이 교도소와 쇼무대를 오갈 뿐이지만,스크린은 그대로 한편의 버라이어티쇼다. 신통한 것은 그 화려함 속에도 배우들의 캐릭터가 함몰되지 않았다는 사실.욕망과 음모의 이면을 생생히 구현해내는 배우들이 최대의 감상 포인트다. Q. 원작은 뮤지컬이라는데 '듣는영화'의 매력은 살렸나 A. “살인도 예술이 된다.”고 외치는 영화는 인기와 이미지의 얼룩진 허상을 원없이 드러냈다.댄스뮤직 파티처럼 흥분돼 있던 드라마는,끝내 스타가 된 두 여자가 춤과 노래로 무대를 휘어잡는 엔딩장면에서는 스탠딩 공연실황처럼 역동적으로 달궈진다.‘올 댓 재즈’‘셀블록 탱고’ 등 뮤지컬 원곡들이 등장하는 건 물론.눈을 감고 있어도 1시간 53분을 재즈와 탱고에 푹 젖었다 나올 수 있다.롭 마셜 감독. 황수정기자 sjh@
  • 넷 플라자/성인사이트 맛보기화면 규제한다고 청소년 보호 될까

    국내 인터넷 성인사이트의 초기 화면에 성인 인증 절차없이 무료 맛보기 사진과 동영상 등을 띄우는 행위를 규제할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두고 말이 많다.물론 이런 방안도 필요하지만 청소년을 포르노 사이트로부터 격리시키는 근본 대책을 세우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단편적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회원으로 가입한 성인이 아니라도 초기화면이나 둘러보기 등을 통해 얼마든지 문제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는 사례가 많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초기화면에는 무조건 단색 바탕을 사용토록 하거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는 성인인증 창과 사이트 이름만 보여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통부의 용단”이라며 반기거나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비난하는 글이 포털사이트와 정통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자녀를 둔 부모가 대부분이다.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아이를 둔 한 네티즌은 “아이와 인터넷 게임을 하다 자칫 잘못하면 낯뜨거운 화면이 뜨는 일이 많다.”면서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학생 부모라고 밝힌 이상훈씨는 “최근 정통부의 조치 가운데 가장 반가운 일”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포르노 스팸메일까지 차단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아이들이 성을 왜곡 인식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신동수씨도 “회사에서 서핑을 하다보면 여자의 나체사진이 무더기로 튀어나와 여직원들에게 무안한 경우가 많다.”며 박수를 보냈다. 반면 ‘나원참님’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정통부의 정책은 ‘영화관에 포르노를 틀어 놓고 거리 간판이나 광고물만 제거하겠다.’는 식으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면서 “잠시 깨끗해 보일지 모르지만 청소년들은 이미 메신저나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볼 건 다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애로영화 수준인 국내 성인사이트의 초기화면을 단속할 시간에 무차별적으로 청소년에게 접근하는 해외사이트의 유입을 막는 편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네티즌 김진철씨는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얼마든지 성인사이트에 접근이 가능한 현실에서 주민등록번호 인증이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발상은 너무 순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통부 정보이용보호과 유성완(30) 사무관은 “완벽할 순 없지만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 가는 과정”이라면서 “청소년보호를 위해 해외사이트에 대한 규제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사이트 관계자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인터넷 성인문화협회측은 초기화면의 구성을 규제할 경우 성인인증을 마친 내부 페이지에선 음모노출 등 현행 금지조항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터넷 성인문화협회 임만수(45) 회장은 “성기노출이나 포르노 상영,음란메일 등으로 문제가 되는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사이트를 두고 있다.”면서 “단속이 쉽다는 이유로 국내 성인사이트만 규제하는 것은 해외사이트로의 외화유출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안철수연구소 이형원부장 정보전 소설 ‘해커제국’ 펴내

    정보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이형원(사진·42) 보안컨설팅사업부장이 ‘해커 제국’이란 국가간 정보전을 다룬 소설을 펴냈다. 소설은 컴퓨터에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명의 공대생이 해킹으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고,‘해커 제국’이란 조직이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여기에 세계 장악의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의 야망과 대동아 공영권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의 음모가 충돌하면서 흥미를 더해준다.
  • 스릴러 ‘리크루트’ 14일 개봉 - CIA 훈련장면 볼만

    할리우드 첩보·액션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용어는 CIA.어지럽게 뒤엉킨 사건의 해결사가 아니라,CIA 그 자체를 미로게임의 공간으로 설정한다면?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스릴러 영화 ‘리크루트(The Recruit·14일 개봉)’에서 그 아이디어를 써먹었다.CIA 내부 깊숙한 곳에서 전개되는 은밀한 훈련과정을 화면 위로 끌어냈다는 대목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질 만하다. CIA의 신참요원들과 그들의 교육을 맡은 베테랑 교관 버크(알 파치노)가 극을 떠받치는 중심인물.MIT를 수석졸업한 수재 클레이튼(콜린 파렐)을 잽싸게 CIA 요원으로 나꿔채오는 버크는 첫눈에도 노회한 스파이다.이제 얼떨결에 CIA를 지원한 클레이튼은 정식요원이 되기 위해 버크가 지시하는 난수표 같은 주문들을 수행해야만 한다. 영화는 일명 ‘팜(The Farm)’이라 불리는 첩보원 양성소의 내부생리를 들추는 것으로 한동안 승부수를 띄운다.스파이 세계의 지능게임을 펼쳐보이는 틈틈이 버크와 동료 레일라(브리짓 모이나한)의 사이에 싹트는 미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그렇다고 연애담과 액션이 적당히 섞인 스파이 영화를 기대하는 건 오산.클레이튼이 갑자기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꼬여버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클레이튼과 요원들은 버크의 음모에 휘말려 실제상황과 게임상황을 구분하지 못해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한다.케빈 코스트너가 펜타곤에 갇혀 끝없이 숨바꼭질하는 감독의 전작 ‘노웨이 아웃’이 오버랩되는 설정이다.버크의 음모가 밝혀지는 막판 반전이 돋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이런 책 어때요/폭격의 역사 外

    ●폭격의 역사-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펴냄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악의 축’ 이라크에 대한 정당한 응징인가,안정적 석유공급 길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음모인가.그러나 이 책의 입장은 다르다.미국을 비롯한 구미 열강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인우월주의,나아가 그들이 한사코 부인하고 싶어하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란 지적 전통에 근거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백인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19세기 제국주의 팽창과정에서 저질러진 인종대학살의 선례가 나치 홀로코스트의 지적 기반이라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1만 5000원. ●인문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김병욱 옮김 인문학에 대한 논의는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글쓰기의 담론으로 시작된 인문학 논의는 표현의 문제,인문학 위기담론으로 이어졌다.자연과학과 철학,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두 문화’의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지식과 삶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이 책엔 일상적 삶과 지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사유와 방법,그리고 그 사례가 담겼다.저자는 지식을 암호화하거나 폐쇄된 자기만의 고유논리로 상대의 지식을 폄하하고 수입지식으로 학문의 권위를 내세우는 학계 일각의 지적 풍토를 비판한다.1만 5000원. ●피카소와의 대화-브로샤이 지음 정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헝가리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브로샤이의 앵글에 잡힌 화가 피카소의 삶.피카소가 이미 미술가로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1940년대 이후의 일화들을 일기형식으로 썼다.피카소의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시즘에 대한 증오 등을 보여준다.피카소는 매일 오전엔 손님을 맞았고 오후엔 작업을 했다.앙리 마티스와의 이야기는 그들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피카소는,‘천재화가는 죽어서만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19세기 낭만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게 한 미술가다.2만 1000원. ●U - 보트 비밀일기-제프리 브룩스 지음 문근식 옮김 / 들녘 펴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전쟁 기간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수함대책을 세우는 데 써야 했다.대서양에 독일 잠수함이 몇 척만 더 있었다면 영국이 멸망할 뻔했다고 훗날 그가 술회한 것처럼,독일 잠수함 U-보트는 2차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병기였다.개전 초 엄청난 피해를 입은 연합국측은 U-보트 세력에 맞선 호송선단 체계로 대서양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U-보트의 활약상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신비화됐다.이 책은 통신과 음파탐지를 담당한 기술 부사관의 입장에서 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전 비화다.1만 2000원. ●사이버 문화와 예술의 유혹-이종관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현대는 디지털 파도로 상징되는 정보화의 시대다.이로 인해 사이버 공간이 창궐하게 됐지만 사이버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그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해석학적 마인드를 찾아보기 어렵다.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인문학적 사유를 불어넣는다.한편 정보화가 추진됨에 따라 생체적 몸을 지닌 인간은 인간 이후의 존재자,즉 포스트 휴먼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물려주고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한다.저자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좇아 예술을 감성적·장식적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고,존재의 진리를 드러내는 진리현상으로 밝혀낸다.1만 8000원. ●카트린 M의 전설-자크 앙릭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프랑스 작가인 저자가 아내인 카트린 밀레를 모델로 사진작업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와 성에 대한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1970년대부터 앙릭은 카트린의 누드 사진을 찍어 왔으며 이 책을 위해 30여컷의 사진을 골라냈다.이 사진들은 자신의 소설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지지대’ 구실을 했다.책에는 육체의 재현,누드의 기능,성의 운명 등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앙릭은 부인과 함께 미술 전문지 ‘아트 프레스’를 이끌어 왔으며 2001년 부인이 쓴 ‘카트린 M의 성생활’과 함께 이 책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해 유명세를 탔다.9500원.
  • “후세인 제거는 전쟁계획 일부” 美 백악관대변인 밝혀

    |워싱턴 AP 연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이 미군의 적법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전쟁시 이라크 지도자들을 전범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고보다 한층 더 엄격한 것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와의 전쟁 시 미군을 죽이는 전쟁을 담당할 지휘관 및 고위 장성들은 자신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만약 전쟁을 한다면 이들은 국제법 하의 적법한 공격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같은 발언이 후세인 대통령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라고 답변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이라크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면 전범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일간 ‘데일리 헤럴드’는 부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한 “조준사격이 가능하다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암살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피터 피츠제럴드 상원의원(공화·일리노이)과의 개인적인 대화 중에 이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1976년 외국지도자에 대한 암살금지 대통령령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한 각종 음모에 대한 비난에 대응,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1년 암살자 고용까지 이에 포함시켰다.
  • SK수사 盧당선자측·한나라 반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은 18일 검찰의 SK그룹 수사 착수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내정자는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참여연대에서 고발해서 압수수색한 것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러면서 “검찰이 개혁하자는 분위기에서 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독립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며,시민단체가 고발해서 압수수색하는 것 한번도 없었던 일 아니냐.”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도 “검찰의 일상적 활동 아니냐.시민단체가 고발하면 수사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마치 작심하고 ‘재벌 손보기’에 나서는 것으로 비쳐질까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참여연대가 오래 전 고소한 것을 검찰로서도 후임자에게 떠 넘기면 미안했을 것”이라면서도 “아무튼 우리한테 연결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언론이 음모론적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다.사전에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언론에 나온 뒤 검찰에 알아보니 ‘순수한 법 집행’이라고 하더라.‘조사 시기가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자기들도 적극 해명중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한나라당은 검찰의 SK그룹 수사에 대해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재벌 길들이기 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18일 “SK그룹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의 고발을 이유로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을 하면서 대북송금 당사자인 현대에 대해서만은 유독 수사를 유보하는 특혜를 주는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해 쟁점화를 시도했다.홍희곤 부대변인은 “재벌도 불법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돼야 하지만 문제는 시기와 형평성으로,현대는 털끝 하나 못 건드리면서 만만한 상대는 쥐 잡듯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내세운 SK의 변칙증여와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낸다.전체 재벌의 고질적 병폐인데 유독 SK만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당 주변에서는 최태원 SK㈜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위인 점을 들어 “대선 과정에서 SK측이 여권에 밉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은 이날 “SK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 아니고 기획수사도 아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이 근거없이 ‘재벌 길들이기’ 운운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빈 라덴 “對美 자살테러 감행하라”

    오사마 빈 라덴은 11일 미국이 이스라엘을 확장시키려는 십자군전쟁을 획책하고 있지만 성전(지하드)을 통해 이같은 미국의 기도를 격퇴할 수 있다며 이슬람 교도들은 대미 항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빈 라덴,“신의 가호로 승리할 것” 빈 라덴은 이날 방영된 메시지에서 이슬람 세계는 지금 이슬람의 옛 수도를 점령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꼭두각시가 될 위성국가를 세우려 기도하는 십자군의 전쟁 준비에 맞닥뜨려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확장시키려는 준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심리전과 대규모 공습에 의존하고 있으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랬듯이 많은 참호를 파고 위장하는 방법을 통해 대규모 공습을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적(미국)을 피곤하고 오랜 전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프간의 토라보라라는 작은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방법으로 미국이 어떻게 이슬람 전체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빈 라덴은 또 미국은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시가전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그래서 적들에대한 순교자적 공격(자살테러 공격을 의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러한 공격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제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난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의 이슬람인들을 죽이기 위한 전쟁을 지지하거나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이슬람 정권은 모두 이슬람의 적이며 배교자들이라고 말한 뒤 모든 이슬람인들은 이런 정권에 맞서 싸우는 한편 부정한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을 상대로 한 성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빈 라덴 목소리 맞다 미국은 빈 라덴의 녹음 메시지가 그의 진짜 육성이라면서, 이라크 지지와 대미 항전을 촉구하는 그의 메시지가 “테러동맹의 급증”을 예고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정부의 최고위 관계자가 1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좋게 말하면 이것은 테러리스트가 무자비한 독재자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나쁘게 말하면 이는 테러 동맹의 급증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빈 라덴의 녹음 테이프는 그와 알 카에다 조직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BC방송의 안보전문가 프랭크 가드너는 이 테이프만으로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이같은 미국의 견해를 일축했다. 유세진기자 yujin@kdaily.com ※숨가쁜 걸프만 ▲12일 이라크 전쟁 발발시 터키 방위 계획을 둘러싼 나토 회원국간 이견조정 실패. ▲유엔 무기사찰단,이라크에서 발견된 겨자가스와 포탄 파괴 작업 착수. ▲아랍에미리트,전함과 기계화 여단 쿠웨이트에 파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특사,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면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안보리서 미·영 주도의 이라크 개전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 시사. ▲알 자지라 방송,오사마 빈 라덴의 성전촉구 메시지 방송. ▲오사마 빈 라덴 메시지 방송 뒤 국제유가 27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이라크,미국의 이라크와 알 카에다 연계 주장은 이라크 공격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 ▲미·영 전폭기 10·11일 이라크 남부지역 지대공미사일 발사대 공습. ▲이라크 민간 시설물에 대한 인간방패를 지원하는 외국인 14명 바그다드 도착. ▲프랑스,이라크 무기사찰 강화안 유엔에 발송.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미군 지상전 개전후 48시간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살해 계획 수립 보도. ◆美전역 또 테러공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 대항해 ‘순교’를 촉구한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테이프가 11일(현지시간) 미 전역에 전해지면서 미국을 겨냥한 추가 테러공격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앞둔 시점에서 두번째로 높은 경계 수준인 ‘오렌지 코드’가 내려지고 정보당국의 책임자들이 한 목소리로 9·11 테러 이후 ‘최고의 위협’이라고 지적하자 워싱턴과 뉴욕 등 공격대상이 될만한 지역에서는 보안검색이 크게 강화됐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제2의 테러 임박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 DC 등지에서는 방공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되는 등 고도의 테러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조지 테닛 CIA 국장은 상원 정보위에 출석,알 카에다가 미국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새로운 테러 음모를 획책중이며 방사성 분산장치와 독가스,화학물질 등 ‘더러운 폭탄’을 이용해 이번 주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호텔과 지하철 등이 생화학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로버트 뮐러 FBI 국장은 미국 내에서 수백명의 이슬람 급진세력들이 암약중이며, 이 가운데 가장 큰 위협은 신분을 확인하지 못한 알 카에다 세포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를 비롯한 국제 테러조직의 생화학 방사능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워싱턴 등에서 비상구급 장비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만일의 테러에 대비해 서로 떨어진 위치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이날 지대공 스팅어미사일이 장착된 전투용 보병차량인 ‘험비(Humvee)’가 감시 레이더와 함께 워싱턴의 국방부청사와 다른 군사시설 주변에 배치되는 ‘어벤저(Avenger)’ 방공망이 지난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가동됐다고 보도했다.어벤저 방공망은 험비 차량에 장착돼 있어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8발의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한 워싱턴과 뉴욕 상공에 대한 전투기들의 정찰활동도 예방차원에서 격상됐고 미 관세청은 자체 블랙호크 헬기를 동원한 워싱턴 상공 감시활동을 강화했다고 미관리들이 전했다. mip@
  • [열린세상] 劉邦의 지혜와 인사청문회

    지난해 11월,북경에서 한반도 관련업무를 맡고 있는 30대 전반의 중국정부 고위관리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짧지 않은 시간에 걸쳐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그의 직책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국내사정에 대한 그의 지식이나 이해가 너무나 폭넓은 데 놀랐다.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이 바로 이런 부류의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는 우리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인물평,남북 및 북·미관계,심지어는 한류열풍과 한국의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특히 인사청문회에 대해 재미있는 언급을 했다. 그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인사청문회라고 했다.인사청문회란 후보자가 어떤 능력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하여 그 자리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판단하는 일인데,한국의 인사청문회는 질문하는 의원들이 자기 얘기만 늘어놓고 정작 당사자에게는 말할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 이상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더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과거의 사소한 결점을확대재생산해서 대상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장상 전 총리서리도 결국은 뿌리깊은 한국의 남성우월주의와 주요 정당의 대선전략의 희생양일지 모른다고 얘기했다. 그건 양국간의 정치제도나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다는 나의 강변에 대해,그는 “어쨌거나 청문회가 사람을 죽이는 제도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참다운 청문회는 한나라의 유방이 진평(陳平)을 발탁한 것과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방의 진평 발탁과정을 설명했다.진평은 처음에 위 나라의 책사였다가 초왕 항우의 참모가 되었고,다시 유방의 휘하로 도망친 인물이다.그는 위무지의 추천을 받아 작은 벼슬자리를 얻었는데,그가 뇌물을 받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유방이 위무지를 불러 질책하자 그는 “저는 진평의 행실이 아니라 재능을 보고 천거한 것입니다.지금은 효행이나 덕행이 높은 군자보다 진평처럼 재주 있는 인물이 필요할 때입니다.”라고 했다. 유방은 중신들이 모인 자리에 진평을 불렀다.“그대는 위 나라,초 나라를 거쳐 짐에게왔는데,이건 너무 철새 같은 처신이 아닌가?” 진평이 고개를 세우고 말했다.“위왕은 저의 지혜를 채용할 능력이 없었으며,초왕은 사람을 믿는 도량이 부족했습니다.폐하께서는 뛰어난 인재를 기용할 능력과 도량을 가진 분이라 믿고 온 것입니다.” 유방이 다시 물었다.“왜 그대는 뇌물을 받았는가?” 진평이 대답했다.“신은 이곳에 맨손으로 왔고,적은 녹봉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 남들이 주는 돈을 좀 받아 썼습니다.만약 신의 재주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를 제대로 써 주시고 그렇지 않다면 저는 깨끗이 물러 가겠습니다.” 유방이 중신들과 토론을 시켜본 즉 그 지혜가 탁월한지라,그를 재상으로 기용하였다.그 후 진평은 유방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기막힌 계책으로 그를 구해냈고,유방의 사후 여씨 일족의 정권찬탈 음모를 분쇄하고 한나라 황실을 재건한 공신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며칠 후면 국무총리와 대법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될 것이다.현재와 같은 국회구조나 정당의 논리로 볼 때 당리당략을 초월한 진정한의미의 인사청문회를 기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몇 차례의 총리 인사청문회처럼 본질을 벗어난 문제들로 지루한 공방을 되풀이하다 끝내는 방식만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질문을 하는 국회의원에서부터 관료·언론인,그리고 사회운동가에 이르기까지 ‘나는 하자가 없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가뜩이나 인물이 부족한 이 시대에,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부지불식간에 범했던 사소한 잘못으로 진평과 같은 인재들이 상처를 입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면 이는 중대한 국가적 손실이다. 조 용 경
  • 대선 개표조작설 인터넷 유포 특수학교 교사 긴급체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지난 대선 직후 인터넷을 통해 대선 전자개표 조작설을 유포한 특수학교 교사 정모(39)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정씨는 대선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0시51분부터 4시간 남짓 울산 중구 교동 모 PC방 등 3개 PC방에서 국정원 간부를 사칭해 ‘대선음모 국정원의 양심선언’이란 제목으로 “청와대 지시로 국정원이 전자개표 조작 등 선거부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글을 정당 홈페이지 등 28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특정정당이나 사회단체에 가입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0시5분쯤 경북 의성군 한 PC방에서 홈페이지에 접속중인 정씨를 붙잡았다. 이창구기자
  • 트랜스포터/화끈하고 화려 “역시 뤼크 베송”

    프랑스의 간판격 제작자와 홍콩의 신예 감독,영국과 타이완의 대표 스타.‘트랜스포터’(The Transporter·30일 개봉)는 ‘다국적’ 제작 시스템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액션물이다.제작과 각본은 뤼크 베송,감독은 홍콩의 무술감독 출신인 코리 유엔,남녀 주인공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스크린 데뷔한 영국의 제이슨 스태덤과 섹시 스타 수치(舒淇)가 각각 맡았다. 영화는,프랑스 액션의 한 전형을 세운 뤼크 베송의 ‘택시’와 여러모로 분위기가 오버랩된다.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 속도감과 경쾌함이 물씬물씬 묻어나는 자동차 추격전,힙합음악을 배경으로 단순하면서도 익살맞게 펼쳐지는 액션 스타일 등이 눈에 익다. 제목은 주인공의 직업.의뢰받은 물건을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며 무사히 운반해 주는 게 일인 프랭크(스태덤)는 몇가지 철칙 아래 스스로를 다잡으며 산다.반드시 익명으로 거래하되,어떤 일이 있어도 포장을 열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라이(수치)를 만난 건 그 규칙을 어겼기 때문.거대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월 스트리트’(맷슐츠)의 의뢰를 이행하던 중 가방에 갇힌 라이를 구해주는 바람에 범죄조직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만다. ‘택시’가 그랬듯 이번에도 드라마의 치밀함을 감상하는 묘미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할리우드 범죄액션에서라면 흔히 만나게 되는 자잘한 반전장치도 없고,캐릭터들간의 갈등도 비교적 단선적으로 표출된다.월 스트리트 일당이, 라이의 가족이 포함된 400여명의 중국인 밀입국자들을 암거래하려 하고,그 음모에 라이의 아버지가 깊이 개입돼 있다는 설정 정도. 그러나 단순한 등장인물들과 평범한 시나리오를 빠르고 화려한 카메라 기법으로 매끈히 다듬어낸 화면은 “역시,뤼크 베송”이란 감탄이 터지게 한다.쿵푸 액션이 가미된 것도 색다르다. 황수정기자
  • 美상원 ‘빅 브러더 프로그램’ 예산승인 거부“對테러전 빌미 국민사생활 침해”

    미 상원이 23일(현지시간) 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국방부가 테러 분자들의 음모 분쇄를 위해 필요하다며 도입하려 한 종합정보인식(Total Information Awareness)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 1억 3700만달러 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다. 물론 상원이 TIA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이 추진하는 ‘테러와의 전쟁’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9·11테러 이후 미국이 모든 것을 제쳐놓고 추진해온 테러와의 전쟁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앞으로도 테러와의 전쟁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원은 이날 구두 표결을 통해 TIA가 미국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원이 확신하기 전에는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에서 묘사한 ‘빅 브러더’같은 ‘감시’ 사회가 등장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상원은 또 미 국방부에 대해 먼저 TIA의 정확한 내용과 이것이 미 국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원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국토안전보장부 신설법안이 통과되면서 ‘개인생활 전반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검색할 수 있는 TIA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사생활 침해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켰었다.상원은 그러나 외국 정보기관들이 감시해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나,미군이 직접 정보감시 활동을 하더라도 미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뤄지는 정보감시 활동에 대해서는 용인하기로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열린세상]생살부, 왜 음모란 말인가

    계유정난 때 수양대군의 최측근 한명회가 죽여야 할 사람과 살려둬야 할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황보인,김종서 등 단종 보위세력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었다.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생살부’다. 그런데 그것이 현대에 들어와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공천자와 낙천자를 가리는 명단을 담은 ‘괴문서’라는 이름으로 떠돌더니 언제부턴가 ‘생살부’도 아닌 ‘살생부’로 그 이름이 확정된 듯하다.예전에는 그 ‘괴문서’와 ‘살생부’가 어떤 방식으로 떠돌았는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정치권을 뒤집어놓고 있는 ‘민주당 살생부 소동’은 그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지켜본 사람으로서 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기억으로 ‘제16대 대통령당선자 노무현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 그런 얘기가 뜨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인,대통령선거 바로 다음날부터였다.그때쯤 하루 이삼천 건도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틈틈이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 어느 의원이 열심히 뛰고 어느 의원이 자기당 후보를 흔들었는지 저마다 알고 있는 의원 정보를 바탕으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철새 명단,후단협 명단,탈당후 복귀파 명단,고위 당직자이면서도 다른 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하거나 관망하던 자들의 명단 같은 것이 줄줄이 올라왔고,한 네티즌이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민주당 전체 의원의 성향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올린 것이다. 그때 마침 게시판에 접속하여 그가 올린 명단을 보았을 때 내 생각 또한 ‘이 사람 이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구나.’하는 것보다는 ‘이제까지 올라온 자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잘 정리했구나.’하는 것이었다.아마 나 역시도 뒤늦게 그 명단만 보았다면 민주당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올린 글로 알았을 것이다.글이 올라오자 한두 사람을 제외하곤 그 분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었다.그것이 바로 인터넷을 통해 드러난 선거 다음날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었던 것이다. 당사자 입장에서야 ‘역적’이니 ‘역적중의 역적’이니 하는 분류가 기분나쁘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시대가 ‘공신’과 ‘역적’을 구분하여 생사를 여탈하는 왕조시대도아닌 다음에야 같은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끼리 선거 뒷얘기를 하는 마당이라면 비유적으로 아주 쓰지 못할 표현인 것도 아니었다.축구 빅게임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니고 어쩌다 실수로 공 한번 잘못 건드려 자살골이라도 넣게 되면 성난 팬들 입에서 그보다 더한 표현들도 숱하게 나오지 않았던가. 축구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그 선수는 그것이 단지 실수임에도 괴로워하고 반성한다.정치가 축구 같기만 하다면 그 일로 반성해야 할 쪽은 의도적으로 자기 진영을 향해 공을 몰 듯 자기 당 후보를 흔들거나 발목을 잡았던 민주당 내 인사들이지 그런 당의 후보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한 뒤 그들의 행태를 비판한 유권자 쪽이 아닐 것이다. “저는 정말 고등학교 졸업하고 막노동하다가 군대갔다 와서 공장다니는 노동자입니다.사돈의 팔촌 눈 씻고 찾아봐도 정치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정치에 관련된 사람 또한 아무도 없는 나이 서른의 미혼 남성입니다.돈도 없고,빽도 없고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핸드폰도 없고,카드도 없고,차도없는 그런 놈이에요.” 이틀전 그 청년이 다시 올린 자신의 신상이다.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이 청년이 대체 무슨 정치적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며,또 무엇이 발본색원할 일이란 말인가? 이 청년을 고발하는 일로 지난 여름부터 겨울까지 민주당 의원 저마다에 대한 민의의 평가를 바꿀 수라도 있단 말인가.요즘 말끝마다 개혁 개혁 하는데,이것이 바로 민주당식 개혁인가. 인터넷 상에 한달 전에 있은 이 일을 이제와 정치권과 종이신문이 연일 이슈화하는 것이야말로 인터넷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고,네티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정치권과 종이신문들의 또다른 음모가 아닌지 나는 그것이 오히려 의심스럽다. 이 순 원
  • ‘이중간첩’ 내일 개봉

    ‘이중간첩’ 내일 개봉

    ‘흥행메이커’ 한석규의 컴백으로 기대를 모아온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이 23일 개봉한다.체코의 프라하,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오가며 남북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한 인간의 참상을 신랄하게 그린 영화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분단소재물의 계보에 서는 휴먼드라마.세간의 기대는 지난 20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첫 시사회장에서부터 역력히 읽혔다.안성기 정우성 박중훈 등 톱스타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걸음했다.●역시 한석규…한석규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영화는 아예 ‘한석규의 컴백작’으로 통했다.개봉시점으로 따져보면 ‘텔미썸딩’(1998년) 이후 4년만의 출연작.누가 뭐래도 영화의 최대 흥행포인트가 그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극중 역할은 남과 북 어디에도 둥지를 틀 수 없는 비운의 혁명전사.김일성광장 사열대를 도도하게 행진하는 조선인민군 전사에서부터 목숨을 내놓고 사는 남파 이중간첩,남북 모두에게 쫓겨 이국땅에서 숨어사는 막노동자….“역시,한석규”란 소리가 나올 만큼 그의 연기는 소름끼치게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과시한다. ●분단의 비극과 폭력의 현대사 냉전의 서슬이 시퍼런 1980년.북한 인민군 소좌 림병호(한석규)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를 목숨걸고 넘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게 만든다.위장귀순 혐의로 ‘안가’의 취조실에 끌려간 그가 발가벗겨진 채 갖은 고문을 당하는 묘사만으로도 영화가 얼마만큼 엄중한 시각을 견지할지 감 잡힌다. 그로부터 3년.사상검증을 거쳐 안기부 요원이 된 병호는 남한내 고정간첩과 접촉하며 감쪽같이 이중간첩의 임무를 수행한다.‘쉬리’가 그랬듯 이 영화도 관객에게 주요 캐릭터들의 정체를 미리 밝힌 뒤 인물들간의 갈등과 음모를 전지적 관점으로 감상하게 했다.해서,병호를 구심점으로 엮이는 여러 인물들의 캐릭터가 영화를 끌어가는 큼지막한 동인(動因)이다.아버지로부터 간첩신분을 세습해 라디오 PD로 위장하고 사는 윤수미(고소영),수미의 정신적 지주인 고정간첩 총책 송경만(송재호),병호를 교묘히 이용하는 안기부 상사 백승철(천호진) 등. 영화는 안기부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며 불안에 노출된 병호와 그를 압박하는 백승철 사이의 심리전,연민에서 시작해 조금씩 감정이 무르익는 병호와 수미의 관계변화를 번갈아 조명하며 화면을 채운다.병호의 갈등에 결정적인 골을 파놓는 건 수미의 사랑.병호의 앞날을 걱정한 수미가 북의 지령을 전달해주지 않아 북에 마저 버림받은 병호는 백승철에게 정체가 탄로날 즈음 제3국으로의 탈출에 생사를 건다. ●‘쉬리’의 멜로,‘…JSA’의 유머도 없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듯한 한석규의 이중간첩 연기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무게를 싣는 데 주효했다.그러나 몇몇 대목에서 허점이 잡힌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지나치게 건조한 시각으로 일관한 나머지 극적 반전이나 쉼표를 찍어줄 자잘한 감상포인트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밀실의 고문,평범한 유학생이 정보기관의 술수로 꼼짝없이 간첩으로 내몰리는 상황 등 주요설정들은 암울한 80년대의 모자이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쉬리’의 멜로,‘…JSA’의 유머 장치,둘 모두를 철저히 배제한 영화에서 요모조모드라마를 뜯어보는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순제작비 47억원.오프닝 부분의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탈출장면은 프라하 세트장에서,브라질로 탈출한 주인공이 비극적 최후를 맞는 엔딩은 리스본에서 각각 원정촬영했다.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 ‘고수부지의 개자식들’ 등을 연출한 김현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상영시간 2시간 3분. 황수정기자 sjh@kdaily.com ◆ 4년만에 컴백 한석규 “저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습니다.소감이라면…한마디로 아쉽죠.사실 늘 그렇긴 했어요.‘쉬리’때도,‘8월의 크리스마스’때도 그랬듯이 제 연기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솔직히 긴장도 더 많이 됐고요.” 지난 20일 ‘이중간첩’의 시사회장에 나타난 한석규(39)는 적잖이 긴장해 있었다.“세간의 기대치가 오를대로 올라 더욱 부담스럽다.”는 그는 “연기를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대사도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라며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에둘러 밝혔다. 연예계 데뷔 12년째인 그에게 ‘이중간첩’은 9번째 영화.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본 게 지난해 3월이니 개봉까지 근 1년을 공들인 셈이다.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역할에 푹 빠져 살다 ‘현실’로 돌아온 지금,흥행과 완성도에 대한 부담이며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위장간첩이라는 비밀이 조금씩 벗겨질 때 미묘한 심리변화를 표정으로 연기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유머나 멜로요소가 좀더 가미돼 영화의 긴장을 풀어줬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합니다.하지만 관객을 몰입시켜 이중간첩의 비극적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건조하게 묘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확고부동의 톱스타에게 최근의 한국영화들은 어떤 무게로 다가갈까.“한국영화는 개봉하는 족족 거의 다 본다.”는 그는 “물론 우리 영화시장이 커진 건 기쁘지만,완성도 높은 장르영화가 드물다는 점이 아쉽다.”며 성우 출신답게 또박또박한 말투로 견해를 밝혔다. 시나리오를 까탈스럽게 고르기로 악명(?)높은 그에게 슬며시 다음 작품 소식을 물었다.“아직은 계획이 없습니다.1년에 5편을 찍을지,5년에 1편을 찍을지는저도 모릅니다.빠른 시일내 새 작품을 찍고 싶고,그때는 밝은 이야기에 밝은 캐릭터였으면 좋겠습니다.” 욕심도 많고 그만큼 자기애(自己愛)도 큰 배우다.‘한석규’라는 이름 석자의 힘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연기자로 영원히 남고 싶단다.지향하는 연기관은 어떤 걸까.대답이 선문답같다.“의식하는 무의식의 연기,그게 배우로서의 지향점입니다.” 황수정기자
  • 큐브2/무대 설정 전편과 비슷 큐브 둘러싼 음모다뤄

    자본은 상상력을 갉아 먹는 걸까.35만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전세계 영화팬들을 공포로 몰아가며 신드롬까지 일으킨 ‘큐브’.하지만 전편의 명성을 업고 할리우드로 입성한 ‘큐브2-하이퍼 큐브’(Hyper Cube:Cube2)는 돈들인 흔적만 역력했지,전편의 아우라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다. 왜,어떻게 오게 됐는지 알 수 없는 8명의 사람들이 큐브 안에 갇혀 탈출을 시도한다는 설정은 전편과 같다.전편의 큐브가 방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다면,이번의 큐브는 새하얀 방의 연속이다.비명이 섞인 듯한 금속성의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려오고,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전전한다. 전편은 온갖 수학적 공식이 등장하면서 관객의 지적인 추리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며 근원적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반면 이번 작품은 이 둘을 다 포기한 채 큐브를 둘러싼 음모와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했다. 우선 공식을 풀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그냥 두려움에 떨며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긴박감이떨어진다.등장인물 역시 함께 헤쳐나갈 방법을 찾으며 서서히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쉽게 포기하거나 상황을 즐기는 단세포적 반응을 보인다.또 몇 개의 군으로 떨어져 움직이기 때문에 공포가 집중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할리우드로 건너간 만큼 시각효과는 늘었다.시공을 초월한 6000만개의 방으로 구성된 4차원의 하이퍼 큐브는 방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고,중력이 이동하며,방마다 시간의 속도가 다르고,심지어 똑같은 인물들이 서로 다른 방을 활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다양성이 오히려 큐브의 매력을 감소시킨다.게다가 실험을 위해 한 무기업체가 만들어 놓은 음모라는 설정은 지나치게 가볍다.사실 전편에 그토록 관객들이 열광한 건,원인도 모른 채 공포에 시달려야만 하는 인간이란 존재와 세상이란 공간의 깊이가 주는 위력 때문이었을 것이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에서 촬영을 맡아온 안드레이 세큘라의 감독 데뷔작. 김소연기자
  • ‘DJ내란음모’ 18명 무죄선고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던 피고인들이 재심을 통해 22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아 ‘법률적 명예’를 회복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全峯進)는 21일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내란음모의 주범으로 몰려 중형이 선고됐던 고 문익환(文益煥) 목사 등 18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군부의 군사반란은 내란죄로 역사적 평가를 받았다.”면서 “당시 신군부에 반대했던 피고인들의 행동은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무죄가 선고된 사람들은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을 비롯해 한완상(韓完相) 전 교육부총리,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시인 고은(高銀)씨 등 18명이며 이 가운데 문익환(文益煥) 목사 등 6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씨 등 2명은 개인사정으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선고가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홍지민기자 icarus@
  • 커져 가는 ‘살생부 괴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대선기간중 협조 강도를 토대로 작성된 민주당 의원들 상대의 ‘살생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인터넷 살생부’에서 ‘역적’ 성향으로 분류된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분란이 증폭돼 노 당선자측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또 한나라당은 살생부 파문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적’ 지목자 반발 ‘역적중의 역적’으로 지목된 3인의 반응이 조금씩 달랐다.‘역적의 수괴’로 분류된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17일 “철부지 같은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그것이 당내에서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냉정을 유지했다. 반면 박상천(朴相千) 의원은 “후보단일화에 힘쓴 사람을 역적이라니 무슨 허튼소리냐.”고 따지며 역(逆)으로 공신론을 주장했다.전국구 초선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단계 아래 ‘역적’으로 분류된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신 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위는 해당행위 중의 해당행위”라면서 “일부 사례를 보면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수사제기 의지도 밝혔다. 이윤수(李允洙) 의원도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작성자가 어떤 음모적인 의도에서 한 것이라면 파문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신’들도 깊은 우려 특1등,1등 등 공신으로 지목된 신주류측 의원들도 살생부에 우려를 표시하기는 마찬가지였다.상당수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무책임한 행위로 부적절하다.”면서 파문확산을 경계했다. 특1등 공신으로 분류된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누군가가 당내 교란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것 같다.”면서 “너무 비중있게 볼 필요는 없다.”고 평했다.반면 개혁파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내용중에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같은 것이 나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뼈있는 일침을 놓았다. 3등 공신으로 분류된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다.”면서도 “아쉽지만 운신이 편해 좋은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3등 공신이나 판단유보 등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유포자 색출과 엄단을 요구하면서도 “한번쯤 치를 홍역으로 조속한 당 단합의 계기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한나라당 경계 한나라당은 살생부가 정계개편의 기폭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민재판식 여론재판’ ‘문화혁명 방식’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정계개편의 서곡이라면 위험하고 섬뜩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그는 “옛날 군주도 권력을 쟁취한 뒤 측근 정리를 제대로 했느냐,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고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조선조 단종 때 수양대군을 도운 한명회 때 피와 보복의 살육을 뜻했던 살생부가 21세기에 나돌다니 한심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개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살생부 정치’ 극복해야

    당 지도부의 사퇴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인터넷 살생부’ 문건으로 또 한 차례의 내홍을 치르고 있다.‘살생부’에 ‘역적’ 또는 ‘역적 중의 역적’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지도부에 수사의뢰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대선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에 비협조적이었던 이들 의원들은 “지금이 편가르기를 할 때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한편으론 인신공격·명예훼손보다는 ‘음모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파문은 인터넷 횡포의 전형이다.피해는 결과적으로 정치개혁을 진심으로 바라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검증이 안 된 인터넷 문건에 일희일비하는 정치권은 파문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그동안 모든 것을 아군과 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사용함으로써 정치문화를 퇴행시켜왔다.특정 정치인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정치인을 평가하는 구시대적 행위가 새 시대에 재연됐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익명성 아래에 행해지는 흑색선전은 인터넷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철저히배격돼야 할 것이다. 특히 국민의견 수렴 수단의 하나인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유포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민주당에선 인터넷 정치의 폐단인 무책임성,선정주의 등을 집중 논의해야 할 것이다.정치를 그만큼 희화화,가십화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6∼7개의 ‘살생부’ 중 일부는 특정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있다고 한다.평가 근거가 당내 주요인사가 아니면 알기 힘든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조직적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이를 비중있게 보고 과잉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번 파문이 시민 참여 정치의 중요한 방법인 인터넷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인터넷의 힘은 새 정부의 젖줄이며,앞으로의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살생부 정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 [열린세상]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

    노무현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이것 역시 또 하나의 구호에 그칠 것인가 의문을 갖기 전에 그 참뜻을 새겨보고 일단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이번 선거는 국민의 힘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새로운 희망으로 전복시킨 특별한 계기였기 때문이다.이 희망은 권위주의 정치문화,비민주 정당의 전통,그리고 부패정권이 지속되어온 토양 자체를 바꾸어낼 수 있으리라는 절박한 바람이다.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국민이 스스로 다스리는 참여민주주의의 몫임을 새 정부는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국민을 통치 대상이나 동원 대상으로 삼아온 과거의 정치역사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포퓰리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속에는 대중의 인기를 유도하는 선동과 동원력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겨져 있다.이러한 우려는 국민을 진정한 정치 주체로 인정하지 않았던 역사적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을 표밭으로만 취급하는 정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눈치작전이나인기전술에만 전념하기 십상이다.임기 동안에 가시적 효과를 드러내는 것들에만 치중하거나,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허풍을 떨고 거품을 일으키거나,조작과 졸속의 대증요법으로 일관하기 쉽다.이런 것들은 물론 오래 갈 수 없다.국민은 그 밑에 숨겨진 실상을 감지할 뿐 아니라 그 후유증 때문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고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것들이 실책과 비리로 드러나는 악순환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주의와 환멸을 키워가고,결국 정치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의 독점무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나라의 영원한 주인으로 존중하는 정부나 대통령이라고 한다면,국민에게 국가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과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진실을 알리고 말해야 한다.그런데 오늘의 진실은 어제의 진실을 밝히고 내일의 진실을 약속하는 것과 직결된 것이므로,그 일차적 작업은 지금까지 국가적 의혹으로 남겨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실체없이 실종되어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진실을 파헤친다고 했던 ‘과거청산’이 또다시 진실을 영원히 묻어버리는 것으로 끝난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쌓일수록 국민은 역사에서 점점 더 소외된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다.거짓의 역사는 국민의 역사가 아닌 반국가적인 소수 위정자들의 역사이므로. 오늘과 내일의 진실은 또한 국민에게 약속한 선거공약들의 실현 의지와 그 가능성에서 드러날 것이다.선거가 끝나면 공약을 폐기처분하거나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구태정치의 한 모습이다.차기 정부는 그 유산을 물려받아서는 안된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표를 찍었는지를 따져보기 이전에,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일 뿐 아니라 후보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후보의 철학과 신념을 담은 공약이었다고 한다면,그 공약을 저버리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 이전에 후보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다. 따라서 공약에 담겨진 정치철학이 무엇이었으며,그것이 왜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밖에 없으며,국가현실의 그 무엇이 공약의 실천을 어렵게 만드는것인지,국민은 그 진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그 진실성이 호소력을 가질 때에만,‘국민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국의 참여민주주의는 거짓의 역사를 진실의 역사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그 뿌리를 내려야 한다.‘국민통합’은 거짓과 진실의 경계마저 없애버리는 ‘화해와 용서’가 아니라 진실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믿음 위에서 가능한 것이며,‘정치개혁’은 거짓과 음모의 구태 정치를 거부하는 새로운 정치역사의 장을 열어가는 것이어야 한다.
  • 민주지도부 개편 어디로/‘한화갑 거취’ 공방 새국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9일엔 당과 인수위 쪽에서 한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북핵 특사가 될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다가 뒤늦게 양쪽서 부인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이는 한 대표의 거취에 대한 당내 신주류와 구주류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신주류와 개혁성명파 일부는 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반면 한 대표 측은 전날까지는 사퇴 결심설에 무게를 실었으나 당권경쟁을 둘러싼 신주류 일각의 음모가 가동되고 있다고 판단,방침을 바꾸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밀리는 모양새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표직에 미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당개혁을 완성시키는 데 모든 당원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여망을 당권 장악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사들의 생각은 당개혁 추진과 노무현 당선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 발언은 자신의 사퇴움직임을 신주류 일각서 당권장악을 위한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따라서 민주당 개혁작업은 신·구주류간의 줄다리기가 가열되면서 복잡하게 얽혀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한 대표의 대북 특사 문제도 한 대표의 거취 문제와 연결돼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다.한 대표 특사설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그의 방미가 빌미로 작용했다.방미시 노 당선자의 특사가 유력하다는 내용이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특사 문제에 대해 이날 “전적으로 노 당선자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은 직접 해줄 수 없다.”고 말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도 ‘한화갑 대표 특사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가 부랴부랴 부인하는 등 이 부분을 놓고 물밑 접촉이 진행되는 기류를 역력히 노출했다.그는 오전엔 한 대표의 특사 유력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후엔 “한 대표는 특사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한 대표의 거취문제가 복잡하게 진행되고,같은 차원서 북핵 특사문제는 일단 무산되는 분위기여서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기싸움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특히 한 대표의 거취 문제는 한동안 심한 굴절을 겪을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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