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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후세인 /권좌 빼앗긴 후세인 생애/ 첨단무기에 붕괴된 ‘철권24년’

    미·영 연합군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완전 점령함에 따라 1979년 이라크 대통령에 오른 사담 후세인의 24년 철권통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역사에 길이 남을 ‘범아랍권 지도자’를 꿈꾸며 많은 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 살상은 물론 각종 극단적인 조치들을 서슴지 않았던 그는 결국 ‘인류의 적’으로 지목돼 처참한 말로를 맞았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명성과 권력에 대한 끈질긴 갈망을 버리지 않았던 후세인의 삶은 한마디로 도발과 극단의 연속이었다. ●쿠데타 집권… 한때 진보정책 추진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 북쪽 중앙 이라크의 시골마을인 티크리트에서 태어난 후세인은 10대 때 바그다드로 옮겨가 아랍바트사회당에 가입하면서 이라크 정치세계에 발을 들였다. 이라크 총리의 암살을 시도,이집트로 도피하는 등 시련의 시기를 거쳐 63년 2월 이라크로 돌아왔지만 64년 다시 투옥됐다.옥중에서 바트당 부총재로 선출된 그는 67년 탈옥,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같은 바트당원이자 그의 사촌인 아흐메드 하산 알-바크르가 이라크의 새 지도자로 등극하게 됐다. 혁명지휘위원회(RCC)부의장을 맡은 사담은 사실상 권력의 2인자였으며,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많은 진보적인 정책들을 진행했다. 이라크 내 석유회사들의 국유화작업을 진행했던 그는 병원시설을 개선시키고,여성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했으며,국가적인 문맹퇴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또 이라크 사회간접시설 확충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외딴 지역에 전기와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도로를 개설하는 등 개혁적인 정책을 통해 민심 획득에 성공했다. ●대통령 취임뒤 정적 처형 오랜 시간에 걸쳐 권력을 다진 후세인은 1979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알 바크르는 질병을 이유로 하야한다고 발표됐다. 후세인은 취임행사가 녹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위급 인사들이 가득한 회의실에서 현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적발했다고 말하고 가담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66명이 잡혀갔고 22명은 즉시 처형됐다. 그는 이어 400명의 바트당원을 처형하고 당을 재정비했다.본인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고,정적들의 힘을 약화시키며,자신에게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화학무기등 사용 대량살상 자신의 체제에 반대하는 시아파를 지원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1980년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라크와 이란 국경 부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소한 충돌에서 비롯된 전쟁은 8년간 계속됐으며 이라크인 50만명과 이란인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끝났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은 1986년 이라크 군대에게 이페릿 같은 독가스와 신경가스를 이란병사들에게 살포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1988년에는 이라크 북부에서 반항하던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군사공격을 감행했다. 미 국무부는 화학무기 살포,대규모 사형집행 등을 통해 5만∼10만명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비밀경찰 동원 언론·국민 통제 80년대 이란과의 전쟁에서 후퇴하고 1991년 걸프전에서는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에게 패한 뒤 사담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빈번히 일어났고,이라크는 오랫동안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를 받아왔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은 여전히 이라크에서 강력한 권력을 유지했다.비밀경찰이 국민들을 감시했으며 후세인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 가차없는 처벌을 가했다. 이라크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후세인은 자신의 이미지를 잘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이미지 관리와 선전을 이용했다.그는 대중들 앞에서 절대 노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노안으로 돋보기 없이는 글을 읽을 수 없어도 그는 대중 앞에서 안경 쓴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TV카메라도 허리디스크 이상으로 절뚝거리는 그의 걷는 모습을 절대 방영하지 못했다. ●비리폭로땐 가족까지 총살 항상 암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그는 일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그는 밤에 비밀 장소에서 4∼5시간만 자고 모든 음식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준비되고 검사를 거치도록 했다. 많은 적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족들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사담의 사위 중 2명은 95년 이라크를떠나 이라크 정부가 화학무기,생물학무기,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서방 국가에 말했다. 이런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다시 이라크로 돌아왔던 그들은 결국 총살 당했다. 함혜리기자 lotus@ ■후세인 이라크 통치 일지 ▲1979년 △7월16일=사담 후세인 이라크 혁명지휘위원회(RCC) 부의장 이라크대통령 취임,집권 바트당서기장 겸 혁명지휘위원회 의장취임 ▲1980년 △3월18일=4년간의 위임통치를 위한 헌법승인 △9월22일=이란·이라크전 발발 ▲1981년 △6월7일=이스라엘 공군 오시라크 핵원자로 공격(바빌론작전) ▲1988년 △3월17∼18일=이란을 지지하는 쿠르드족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5000여명 사망△8월20일=이란·이라크전쟁 종료 ▲1990년 △8월2일=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1991년 △1월17일=미국주도 이라크 공격(사막의 폭풍작전)△2월28일=이라크전 종료 ▲1995년 △10월15일=79년 취임이후 첫 국민투표서 99.96% 지지 획득 ▲1998년 △12월16∼19일=미국 이라크에 500여발의 미사일 공격 ▲2002년 △10월15일=7년 임기 대통령에 100%투표와 100%지지로 당선 ▲2003년 △3월20일=미·영연합군 공격시작 △4월9일=미군,바그다드 함락
  • “명나라 공주역… 특급대우 받았죠”/ 中 드라마 ‘독행시위’ 출연 김 민

    눈쌓인 사막에 붉은 웨딩드레스 차림의 ‘영녕공주’가 눈을 내리깔면서 살포시 앉자 탄성이 흘러나온다.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김민(29)은 털털하게 웃는다. “제가 봐도 예쁘게 꾸미려고 애썼네요.그런데 정말 예쁘지 않나요?” 그녀는 13일 경인방송(iTV)에서 첫 전파를 타는 중국 베이징TV의 ‘독행시위(獨行侍衛)’(토ㆍ일 오후 9시5분)로 2년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독행시위’는 ‘중국5세대’ 감독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인 오자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신세대 스타 정해봉,진사성 등이 출연한 34부작 대하역사극.한국을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중국,대만,일본 등에서 동시방영한다. 중국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환관 ‘풍보’의 음모에 맞서는 시위무사 종원(정해봉)과 영녕공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김민은 이 드라마에서 2억 4000만원의 출연료,특급호텔 스위트룸 제공 등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청룽(成龍)과 함께 찍은 영화 ‘액시덴털 스파이’와 중국에 수출된 KBS2 드라마 ‘초대’를 본 제작진이 김민에게 한눈에 반한 탓이다. 지난 8일 서울조계사 옆 한정식집에서 만난 김민은 좀 핼쓱해보였다.“6㎏이나 줄었어요.처음엔 물이 바뀌고 음식도 기름져 거의 매일 배탈이 났어요.촬영스케줄도 빡빡하고…”지난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중국 베이징과 서북지방을 오가며 촬영했다. 한국말로 연기하고 중국말로 더빙했지만,그게 더 힘들었다고 한다.“대사를 받을 타이밍과 표정연기를 위해서는 중국말 대본도 알아야 하잖아요.결국 두 나라 말을 모두 외워야 했죠.” 한국과 중국의 다른 점은 역시 ‘시스템’이다.“세트·소도구·엑스트라 등 모든 스케일이 커요.그것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업무 분업이나 일정 관리가 철저하죠.” 무엇보다 드라마 전체를 미리 만드는 ‘전작제’가 마음에 들었다.“전체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설득력 있는 연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2~3회를 먼저 찍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피드백’할 수 없는 것은 답답했다고 한다. 여름부터는 중국의 창춘(長春)TV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날개’에도 출연한다.그녀는 “가능하면 한·중을 병행해 연기하고 싶다.”면서 “올해 안에 국산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책꽂이

    ●세상의 빈집(이동재 지음,문학과경계사 펴냄) ‘민통선 망둥어 낚시’에 이은 저자의 두번째 시집.여행중 폐교가 된 장수 덕산분교를 목격하고는 비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노래.보길도,다산초당 등지를 소재로 해직자,임시고용직 등 소외받은 이들의 사연을 들려준다.5500원. ●파크 라이프(요시다 슈이치 지음,오유리 옮김,열림원 펴냄) 지난해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점심시간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관찰한다는 내용.아무런 목적없이 모였다 뿔뿔이 흩어지는 도시인들의 조각난 일상을 날카롭게 묘사했다.7800원. ●꿈(정영문 지음,민음사 펴냄) 파격적 기법으로 환상과 관념을 표현해온 작가의 소설집.여섯 편의 단편과 한편의 중편을 모았는데 대개 꿈 이야기가 등장한다.작가는 꿈을 현실의 분자화된 의식을 연장시키거나,프로이트의 해석대로 의식을 반영하는 장치로 이용한다.8000원. ●내 마음의 집(김경해 지음,동아일보사 펴냄) ‘나 만의 집’을 꿈꾸어온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게 남아 있는 세 개의 집(어릴적 집,첫사랑인 남자의 종가,그리고 남편과 사는 집)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이야기.2003 ‘여성동아’장편소설 공모 당선작.8000원. ●새는(박현욱 지음,문학동네 펴냄)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자인 저자의 두번째 장편.80년대 중반 지방 중소도시의 고교생 다섯명의 우정과 사랑을 소재로 한 성장소설.문학평론가 김동식은 ‘386세대의 허구적 자서전’이라고 평가한다.8000원. ●엄마는 나의 딸(라우라 프레샤스 엮음,최지영 옮김,문학동네 펴냄) ‘엄마와 딸’을 주제로 한 스페인 여성작가 14인의 단편소설집.여성이 엄마와 딸로서 경험하게 되는 일들을 떠남 혹은 죽음,갈등과 오해 등의 주제에 담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8500원. ●짧고,그러면서 긴 순간의 무게(윤진상 지음,스타 펴냄) 70년대 세습을 위한 경영수업을 반대하는 재벌 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치와 음모,사랑과 혁명 등을 다룬 장편소설.9000원. ●뉴욕 3부작(폴 오스터 지음,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펴냄)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의 출세작.‘유리의 도시’‘유령들’‘잠겨있는 방’ 등 3편의 중편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형식으로 전개.역자는 “처음도 끝도 없는 순환 고리의 형식으로 인간본성에의 회귀 충동을 담았다.”고 설명한다.9500원. ●한라산의 거울(김경훈 지음,삶이보이는창 펴냄) 4·3사건 지원사업소 전문위원 등 4·3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아온 제주출신 저자의 3번째 시집.피해자들의 피맺힌 증언과 양민들의 참상을 다루면서,살아남은 자들의 육성과 죽은 자의 기록을 시로 옮겼다.5000원.
  • 새영화 / 6000만 달러 로또 행방 찾아라

    '벤자민 프로젝트' ‘벤자민 프로젝트’(11일 개봉·All about the Benjamins)는 줄거리만 봐서는 그저 그런 액션영화.하지만 분위기는 독특하다.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흑인 투톱 시스템인데다,흑인 특유의 속사포 쏘듯 내뱉는 말투와 리듬을 촬영과 편집에 자연스럽게 녹여냈기 때문. 마이애미의 현상금 사냥꾼 버쿰(아이스 큐브)은 삼류 사기꾼 레지(마이크 엡스)를 쫓는다.레지가 얼결에 숨어든 곳은 보석갱단의 범죄차량.그는 차안에서 우연히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음모를 엿듣고,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온다.TV를 보던 중 자신이 산 로또복권이 6000만달러에 당첨되지만,레지는 곧 복권을 어딘가에 흘렸음을 알게 된다.레지는 복권을 찾으러 가다 버쿰에게 붙잡히고,둘은 파트너가 돼 보석갱단의 뒤를 캐는데…. 꼬인 상황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악당을 물리치는 평범한 내용이지만,힙합 뮤지션 아이스 큐브와 재담꾼 마이크 엡스는 ‘맨 인 블랙’의 콤비만큼이나 관객을 웃음으로 몰아간다.악당 앞에서 “어설픈 다카프리오 같은 게.”라며 비웃고,기껏 악당의 배를 찾아 들어가다 총을 강물에 떨어뜨리는 등 진지한 상황에서도 껄렁대기를 멈추지 않는 레지.번듯한 사립탐정소를 차리고 싶어하는 진중한 버쿰.잘 어울리는 둘을 잡아내는 카메라도 마치 뮤직비디오를 찍듯 리듬을 탄다.초고속 보트·차량 추격·트럭 폭파 장면 등 액션영화라면 빠지지 말아야 할 양념들도 맛볼 수 있다.100여편의 CF와 뮤직비디오 연출로 인정받은 케빈 브레이 감독의 데뷔작.제목의 ‘벤저민’은 100달러에 찍힌 벤저민 프랭클린을 뜻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민주화운동 관련자료 1만여점 고려대 기증

    이문영(李文永·사진·76) 고려대 명예교수는 2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 1만여점을 학교에 기증했다. 이 교수의 자료는 지난 74년부터 지금까지 써 온 일기장 39권과 76년 3월 1일 발표됐던 ‘3·1 민주구국선언’ 성명서 원본,79년 4월을 전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교수에게 보냈던 비밀문서 11건 등이다.이 가운데 이른바 ‘명동사건’이라고 불린 ‘3·1 민주구국선언’ 성명은 윤보선·김대중 전 대통령,문익환 목사 등 민주인사 18명이 유신헌법 철폐를 요구하며 발표한 것으로 이 교수는 이 사건과 YH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에 연루돼 3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의 일기는 유신시대와 5공 정권 때 수사관들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집안의 장독대 밑에 숨겨두고 보관해온 것으로 당시 시국과 관련된 성명서,유인물들이 날짜별로 첨부돼 있어 한국 민주화 운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박물관측은 이 교수가 기증한 자료들을 대학기록실에 보존한 뒤 ‘소정(小丁) 이문영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민주화운동사,현대정치사 등의 연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개인도 권력을 조롱할 수 있지요”/장편 ‘사흘동안’ 낸 소설가 박청호씨

    감각적 문체와 현란한 이미지의 작품세계를 쌓아온 소설가 박청호(37)가 장편 ‘사흘 동안’(이룸)을 내놓았다. 작품은 소설가 ‘나’에게 사흘 동안 일어난 깜짝 놀랄만한 일을 다룬 것으로,이전 작품이 보여주던 이미지의 나열은 온데간데없다.대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중심의 전개로 마치 탄탄한 영화 1편을 보는 느낌을 준다.최근 그를 만나 ‘변신’의 이유를 물었다. “그동안 작품이 ‘해체적’이어서 어렵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부 신인들처럼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게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이전 작품들도 영화 이미지는 강했다.”며 “그중에는 장선우 감독이 ‘군침’흘린 것도 있고 영화사와 계약까지 한 것도 있다.”고 말한다.이어 “최근에는 배수아 등 나와 비슷한 경향의 작가들도 이야기를 조금씩 넣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줄거리는 이렇다.‘나’에게 “당신은 스위스은행에 ‘요나’라는 이름으로 1억달러가 예금되어 있는 보호 대상”이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보호자가 달라붙는다.아무리 부인해도 상황은 요지부동.우여곡절 끝에 살인누명 아래 체포된 뒤 안 흑막은 이렇다.구 정권이 ‘나’의 정보를 이용해 ‘요나’란 인물을 만들어 돈을 세탁했고,비밀을 안 현정권이 돈을 찾으려 음모를 꾸민 것.‘나’는 음모에 맞서 돈을 찾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등 정의로운 일에 쓰고 일부를 챙겨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개인이 권력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거꾸로 조롱할 수 있다는 소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그래서 ‘보이지 않는 힘’에 휘둘리다 한방 먹이는 구조를 택했다.” 모티브는 성경의 ‘요나 신화’다.신의 명령을 거부한 죄로 고래 뱃속에 3일 동안 갇혀 자기를 돌아보는 요나가 ‘사흘 동안’의 주인공에 투영됐다. 이번 변신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물었더니 계면쩍은 듯 손을 내젓는다.“외도(?)는 한두번이면 족하죠.제 체질대로 가야 ‘작품’이 나오죠.내 작품을 알아주는 독자도 꽤 있으니까요.” 이종수기자
  • [대한포럼] 분식회계는 계속된다

    SK글로벌이 어제 열린 주주총회에서 2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원을 재선임했다.같은 날 그 임원은 서울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자신의 죄를 추궁당했다.한편에선 분식회계의 죄를 묻는 재판이 열리는데 다른 편에선 그 당사자를 임원으로 재선임한 것이다. 이것은 시장에 대한 만행이다.시장이 잘 발달한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다.그것이 위법이어서가 아니라 ‘시장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분식회계를 한 기업은 그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주가가 폭락해 그냥 파산해버리기 때문에 임원을 연임시키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가 애당초 논란거리가 되지 못한다.엔론도 그랬고,월드컴도 그랬다.시장이 배척하는 사람에게 굳이 경영을 계속 맡기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시장을 졸(卒)로 보는 것이다. 분식회계에 관한 한 우리 시장은 죽어 있다.시장(기업주와 경영진,투자자를 모두 포함해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그 원인을 좀더 깊이 생각해보자. 최근에 한국과 미국에서는 대형 분식회계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그런데 분식회계를 보는 시각과 대응은 양쪽이 너무 다르다.먼저 4년전의 대우그룹 예를 보자.무려 42조원의 분식회계가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자 김우중 전 회장은 “업계의 관행인데 억울하다.대우그룹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분식회계를 자행한 임원을 재선임한 SK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우리 기업들은 분식회계에 대해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최근 3년간 국내 10대 재벌 가운데 7개 재벌이 분식회계를 하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이는 분식회계가 상습적이고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감독당국은 업계의 이런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안다.그러나 국민 여론이 비등할 때만 잠시 부산을 떨다가 시간이 흘러 여론이 잠잠해지면 적당히 땜질만 하고 넘어간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어떤가.엔론에 이어 미국 굴지의 컴퓨터 기업인 월드컴이 지난해 여름 회계부정으로 파산했다.당시 영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니얼 퍼거슨 교수(옥스퍼드대)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카를 마르크스의 예언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경고했다.그는 분식회계를 탐욕스러운 CEO들이 회계법인과 짜고 소액 투자자들의 재산을 착취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그래서 분식회계를 뿌리뽑지 못하면 자본주의는 붕괴한다고 본다.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엔론사태가 9·11 테러보다 미국경제에 더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회계개혁법(Sarbanes-Oxley Act)을 제정했다.▲회계법인의 감사와 컨설팅 업무 동시 수행을 금지하고,▲회계부정행위를 한 자는 해당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의 임원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 골자다.전자는 기업과 회계법인간의 유착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고,후자는 분식회계 관련자를 시장에서 영구 추방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정부가 최근 발표한 ‘회계제도 선진화’ 방안은 회계법인의 감사와 컨설팅업무 동시 수행을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업과 회계법인간의 유착 고리였다는 사실이 미국의 엔론사태에서 여실히드러났는 데도 말이다.그럼에도 그 고리를 남겨두겠다는 것은 당국이 진정으로 회계제도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소수의 기업주와 경영진이 짜고 다수의 투자자들을 속여 재산을 착취하는 행위를 당국은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자본의 부도덕성을 방치하는 한 자본주의는 꽃피울 수 없다.당국의 박약한 개혁의지와 무딘 정책대응이 지속되는 한 뿌리 깊은 분식회계 관행은 계속될 것이다. 염 주 영yeomjs@
  • 한나라 “설훈폭로 배후 규명” 맹공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 의혹’의 제보자로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목한 것과 관련,한나라당은 배후의혹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지만 김 전 비서관 등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현직을 떠나 있어 배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청와대의 정치공작(?) 김영일 사무총장은 28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해 이 전 총재가 최규선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폭로한 설 의원이 김 전 비서관의 지시라고 자백한 것은 청와대의 정치공작에서 비롯됐음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배후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청했다. 또 “설 의원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로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사법부의 판단과는 별도로 응분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일개 실무비서관의 지시로 이런 엄청난 사실을 폭로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윗선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 고위층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대선은 청와대와 민주당 실세들이 주도한 비열한 정치공작이자 희대의 정치 사기극이었다.”면서 “공작과 음모에 의해 대통령 선거의 당락이 뒤바뀐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분개했다. 박종희 대변인도 “김 전 비서관은 허위폭로극의 배후와 실체를 밝히라.”면서 “이 범죄행위에 가담한 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 검찰은 권력핵심의 선거중립 훼손을 엄중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질은 20만달러 수수(?)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사건의 핵심은 한나라당과 최씨가 어떤 관계였는지,이 전 총재측이 20만달러를 받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씨와 한나라당측이 직·간접적인 교분을 갖고 있었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김 전 비서관은 “이미 서울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진상을 밝혔다.”면서 “설훈 의원이 뭐라고 말해도 응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라크전 닮은 게임 ‘커맨드 앤 컨커’첨단전 시뮬레이션 “美승률 높게 제작” 게이머들 항의도

    EA코리아는 이라크 전쟁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C&C의 판매가 2월 중순 출시 때만 해도 저조했으나 최근 2배 이상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C 시리즈는 지난 95년 처음 등장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F나 판타지를 주로 배경으로 삼는 다른 시뮬레이션과는 달리 미국과 소련 등의 현대전쟁을 다룬다.게임 중 미국이나 지구해방군(GLA)의 움직임이 실제 이라크전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공중 유닛의 미국 vs 자살폭탄의 GLA ‘스텔스 전투기’‘토마 호크 미사일’‘치누크 헬기’….현실 속의 전쟁무기들이 같은 이름으로 그대로 재현된다.지금 이라크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프레데터’는 ‘드론’이란 이름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요즘 게임에서 유행하는 미군의 주요 전술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우세한 공중 유닛과 기화폭탄 등으로 공격한뒤 후방에 공수부대를 침투시키는 작전.토마호크 미사일,험비 탱크 등 대규모 지상병력으로 마무리한다. 미국의 공중 유닛에 GLA는 스팅어 미사일로 대항한다.GLA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싼 값에살 수 있는 군대를 이용한 게릴라전.터널 네트워크(지하땅굴)로 병력을 이동시켜 기습하는가 하면,자폭 테러리스트와 차량을 적진에 보내 타격을 입힌다.결정타는 현실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화학무기.사린가스,탄저균 등 화학무기를 담은 스커드 미사일로 대량살상을 기도한다. 요즘은 게이머들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상반신을 지형으로 만든 ‘사담 후세인 맵’등을 배포하는가 하면 ‘C&C:폴아웃’사이트에 모인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좀더 현실과 유사한 ‘이라크전 패치’를 준비하는 등 열기가 거세다. ●불거진 ‘미국 음모론’ 발단은 지난 13일 발표된 1.04패치에서 시작되었다.GLA쪽 주요 건물인 ‘터널 네트워크’의 건설시간이 5초에서 20초로 늘어난 것.네트워크 게임상에서는 실제로 30여초가 걸린다.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미국 국적의 개발사가 이라크를 닮은 GLA의 전력을 형편없이 약화시켰다.”면서 “일방적인 미국 우월주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실제로 패치가 발표된 후 승률이 미국 약 60%,GLA 약 10% 정도로 급격히 변했다.전세계 게이머들은 개발사 홈페이지 등에 ‘미국 음모론'을 주장하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EA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략 게임에서 밸런싱 문제는 매우 섬세하다.특정 진영의 전력만을 무작정 낮추거나 올릴 수 없다.”면서 “음모론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미국 개발사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론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수정패치를 내놓겠다.”며 수습에 나서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수범기자
  • 서동구사장 임명에 반발 KBS노조 “출근저지 투쟁”

    KBS 노조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KBS 신임 사장에 서동구 전 한국언론재단 부이사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씨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26일부터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KBS 노조는 “서씨로는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서씨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 KBS 이사회의 인선 절차도 공개적이거나 투명하지 못했으며,내정설이 나돌았던 서씨를 뽑기 위해 형식적으로 심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서씨는 방송관련 전문성이 전무하고,공정방송의 필수 전제조건인 정치적 중립성과는 거리가 멀며,도덕성에도 흠결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얼마 후면 물러갈 이사진을 배후조종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 이사회 지명관 이사장은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사장을 임명 제청하는 과정에 외압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KBS노조측의 주장과 관련,이날 “어떠한 음모나 외압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장직 사퇴설과 관련해서도 “사장 선임 논란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지 외압이 있어 사퇴를 고려한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KBS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적법 절차에 따라 신임 사장을 임명한 만큼 이제 번복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라크 공포 인터넷 ‘공습’ 다음은 北˙˙˙ 9월 한반도 위기설

    한반도에 위기가 닥칠 것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다음 타깃은 북한’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한반도 위기설’의 실체 논쟁이 불붙고 있다.미국이 북핵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을 공격한다는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9월 위기설’ 등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구난방식 추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위기설에 쐐기를 박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객관적 분석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편승한 위기설은 한반도 정세의 혼란과 여론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반도 위기설과 불안감의 확산 개전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와 이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일부 네티즌은 국방부 또는 정치권을 출처로 내세우며 ‘9월 위기설’을 올리고 있다. 다음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대량 살상무기와 테러의 위험성,인권 탄압 등 북한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빌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네이버 토론방에서 ‘whcman’이란 네티즌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을 지휘하는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이 이라크전 직후 인천항으로 온다.이는 곧바로 한국전이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이런 글은 조회수도 엄청나고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의 참상이 언론을 통해 생생하게 보도되고 위기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근로의욕 쇠퇴와 좌절감·무력감의 심화 등 심리적 공황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공포감은 전쟁을 체험한 50,60대에서 더 심각하다.”면서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불안과 공포는 모든 세대와 계층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걱정했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정훈 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정보들이 전자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민들이 원거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설의 현실화에 대한 분석 ‘한반도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대학원 황병모 교수는 “터무니없는 루머”라면서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군사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인접해 있어 미국이 쉽사리 군사행동을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전대 정치학과 권혁범 교수는 “위기설은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시각”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상황에 대해 완성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라크전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무력사용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반면 위기설이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이라크의 패배로 종결돼 부시 행정부가 자신감을 갖고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라크전이 오래 지속되면 북핵 문제 해결에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미국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할지 모른다.”고 예측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미국은 미사일 방어체계(MD)구축 등 군비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핵위협론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으며,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경제적·사회적 위기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보독점 막아 위기설 타개해야 섣부른 위기설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라크전의 조속한 종결은 물론 한·미간 관련 정보의 공유와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국민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위기설을 부인한 정부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미국이 관련 정보를 독점하지 않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사 박영기씨는 “부시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한과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위기설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정부는 한·미간 결속을 통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시민사회는 평화 여론을정착시켜 위기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whoami@
  • 퍼즐 같은 과학 연극...노벨상 소재 ‘산소’ 새달 공연

    때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은 2001년.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엉뚱하게도 노벨상이 생기기 이전 뛰어난 공을 세운 과학자를 대상으로 제1회 ‘거꾸로 노벨화학상’을 제정한다.위원회가 꾸려지고,현대 화학 혁명의 근원인 ‘산소’의 발견과 연관된 18세기 화학자 3명이 후보에 오른다. 산소를 처음 발견한 셸레,산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리스틀리,산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한 라브와지에.자,이들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 것인가. 새달 3∼20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산소’는 과학을 소재로 한,흔치않은 작품이다. ‘과학 연극이라고? 어려운 용어에 따분한 내용이겠군.’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퍼즐게임처럼 한명의 수상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어떤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한 이 희곡의 작가는 놀랍게도 실제 과학자이다.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한 칼 제라시 교수(미국 스탠퍼드대)와 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교수(미국 코넬대)가 함께작품을 썼다.둘다 세계적인 화학자인 동시에 소설,희곡,시집 등을 발간해 작가로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공통점을 지녔다.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기쉽게 소개하는 ‘목적성’에 무게중심을 둔 희곡과 달리,공연은 등장인물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연극적 재미를 배가했다.연출자 김광보씨는 “과학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욕망이 타인과의 충돌과정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보편성에 관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거꾸로 노벨상위원회’의 세 교수는 각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신경전이 벌어지고,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추한 꼴을 보인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산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저마다 자신의 업적을 주장하는 세명의 화학자가 있다. 두 그룹의 구성원은 기막히게 닮아 있다.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남편의 명예를 위해 음모와 암투를 마다하지 않는 여성들의 얘기도 흥미롭다. 시공을 넘나드는 스케일(?) 큰 구성이지만출연배우는 딱 6명.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연극무대에 서는 탤런트 안정훈과 중견 배우 박용수,정규수 등 남자배우 3명이 위원회 교수와 화학자의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쥔 라브와지에 부인역은 전현아가 맡았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연극 제작비 지원 방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것.문예진흥원,서울시의 지원금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과학문화재단,주한영국문화원 등을 후원단체로 끌어들였다.한 산소청정기 제조회사의 후원으로 공연장에 산소청정기를 설치,관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1만∼2만원. (02)744-0300 이순녀기자coral@
  • [기고] 멕시코의 反韓감정 방치 안된다

    멕시코시의 소나 로사거리는 프랑스풍의 카페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과거에는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거리였지만,이젠 관광의 거리로 바뀌었다. 몇년전만 해도 이 거리에 한인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교민들이 늘어난 탓인지 식당 수도 몰라보게 늘었다.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인 ‘한국정’을 찾았다.흑맥주 한 병을 시켜 갈증을 푼 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우리는 정말 훌륭한 민족이다.남의 나라 한복판에서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세종대왕께서 얼마나 흐뭇하게 생각할까.’‘일식,중식,인도식 등 외국 식당들이 즐비한 이 곳이지만 어디에도 자국어 간판은 찾아볼 수 없는데….’ 체인점인 ‘스시 이토’(Sushi Ito)나 일식집 ‘토쿄’(Tokyo)의 간판은 로마자만 쓴다.대부분의 중국 음식점도 마찬가지다.일류식당인 ‘루아우’의 간판도 알파벳은 크게,한자는 조그만 서체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식당은 다르다.한글을 볼품없고 큼직하게 그려놓았다.예술적인 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식당안 풍경도 다르다.일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에는 멕시코 중산층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 있다.하지만 한식당에는 오로지 한인들뿐이다.여기저기서 고기를 굽고 데킬라를 마신다.술이 한 순배 돌면 어김없이 고성방가가 울려 퍼진다.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국식당들은 소나 로사에서 멕시코인들이 외면하고,주변과 단절된 ‘한인들의 공화국’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자국의 심장부에 누가 이민족의 독립공화국을 허용하겠는가.결국 이러한 모습은 불법과 탈법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될 빌미를 주고,미끼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멕시코 사법당국이 교민 33명을 상표 위조와 변조혐의로 구속한 사건은 파장이 컸다.한국 정부와 언론은 교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맞받아 쳤지만,원인 제공자는 누가 뭐래도 우리 교민들이었다.교민들은 대부분 ‘철새이민’으로 돈을 벌면 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당연히 준법보다는 리스크가 큰 사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상당수 교민들은 멕시코인들의 반한 감정을 편파적이라고 이해한다.“우리만 그런 줄아세요.이 사람들은 더 해요.”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유태인의 음모예요.” “중국인들은 더 해요.” “도대체 대사관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러한 교민들의 ‘항의’와 ‘원망’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중국인이든 유태인이든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국적민이란 사실이다.유태인이기 이전에 그들은 멕시코인들이다.멕시코인들이 불법을 하든 탈법을 하든 그것은 한인들이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 대부분은 한국인들이며 상용비자도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임시 체류자들이다.멕시코 사법당국에 걸려들면 정부도,대사관도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멕시코인으로 귀화한 중국인과 유태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멕시코에는 2000년 부패척결을 국정목표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제 교민들은 더 이상 법에 저촉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정부도 오래전부터 논란을 빚은 멕시코의 반한감정에 대해 좀더 일찍 개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일본이나 중국의 고관들은 멕시코 발걸음이 잦다.그러나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시야에는 멕시코가 없다.우리 외교의 현주소다. 멕시코는 4억 인구를 지닌 스페인어권의 중심국가다.우리는 멕시코에서 연간 2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도 소중한 국가다.또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감정의 코드를 지니고 있다.이제 2년이 지나면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민관 합동으로 실추된 한국인의 이미지를 높이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멕시코시티
  • 28일 개봉 ‘선생 김봉두’- ‘촌지 교사’가 벌이는 폭소해프닝

    ‘선생 김봉두’(28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가 둘 있다.우선 하나는 거창한 일대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재에서 요령있게 몸집을 키운 폭소 드라마라는 점.다음은,싱겁게 헐렁한 이미지로 단독주연은 왠지 버거울 것 같던 차승원이 1인 주인공 구도의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가장 큰 감상포인트. 초등학교의 총각 선생님 김봉두(차승원)는 첫눈에도 존경받을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촌지를 상습적으로 받아챙기는 그에게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아니나 다를까.학부모의 항의소동에 징계를 받고 시골 분교로 쫓겨난다. 전교생이 다섯명뿐인 강원도 산골학교로 재빨리 카메라를 옮긴 영화는 자잘한 폭소 에피소드들을 속사포처럼 토해낸다.마을주민들이 열어준 환영잔치에서 만취한 선생님은 가라오케에서 하던 버릇을 그대로 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돈봉투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맥빠진(?) 수업시간은 툭하면 자습으로 때우더니,그것도 모자라 술집 아가씨를 사택으로 불러들이기까지…. ‘불량선생’이 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들을 펼쳐놓는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댔다.차승원이 끼지 않는 장면이나 설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담배 한갑 못 구하는 오지생활에 질린 그가 혼자 고스톱을 치는 대목쯤에 이르면 아무리 점잔을 빼려 해도 터지는 웃음보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힘은 다섯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다.땟국 줄줄 흐르는 아이들은 폐교를 획책하는 불량선생님의 음모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깊은 정을 쌓아간다.비록 ‘소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김봉두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신인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는 놀랄 만큼 능청스럽다. 영화는 90% 이상을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청정 오지마을의 계절변화를 멀찍이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도 낭만주의 관객에겐 별미.감독의 의도대로,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원풍광과 코미디가 절묘한 운율을 빚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극장을 나설 때 까닭모를 허전함에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있겠다.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코믹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감독의 욕심이 넘쳤다.주인공이 스스로의 위선에 갈등하고 주위와 화해하는 동기들이 에피소드 더미에 묻혀 흐리멍텅해졌다. 분교의 노총각 소사 역에 성지루,김봉두의 ‘천적’인 마을 어르신 역에 변희봉.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이자,나홀로 주인공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힘의 균형을 찾아주는 장치다. 황수정기자 sjh@
  • 책/한국영화산업의 개척자들 - 한국영화 키운 ‘그들’의 땀과 눈물

    김학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영화산업은 ‘쉬리’가 개봉된 1999년 이전과 이후로 첨예하게 갈라진다.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전국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시장점유율 45.6%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관객수 1억명은 1974년이후 30년만에 회복한 수치.전년도에 비해 편당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한국 영화가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인물과사상사의 ‘시사인물사전’스무번째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으로 비유한다.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주역을 맡아온 스타 프로듀서,제작자,자본가들의 음모와 시련,좌절,도전,야망,패기 등이 뒤범벅돼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는 지적이다. 책에 거론된 인물들은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곽정환(서울극장 회장),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회장),삼성영상사업단,이강복(CJ엔터테인머트 사장),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신철(신씨네 대표)등.지은이는 한국 영화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전략과 이데올로기를 면밀히 탐구함으로써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한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조선시대 바람둥이 어울리죠”올가을 개봉 영화 ‘스캔들‘ 출연 배용준˙이미숙

    남색 도포자락에 상투를 튼 바람둥이와,머리에 가채를 올린 도도한 요부가 ‘작업’에 나섰다.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양수리 촬영현장에서 만난 배용준(30˙오른쪽)과 이미숙(43).함께 음모를 꾸미는 역할을 맡아선지 인터뷰 중에도 호흡이 척척 맞았다. “첫 영화라 멋모르고 시작했는데,드라마와 촬영과정 자체도 다르고 정말 힘드네요.설렘 반 두려움 반입니다.”(배용준)“그래서 이 친구가 요즘 버릇이 생겼어요.맨날 죽고 싶대.어쩜 순직할지도 몰라요.”(이미숙) 배용준의 역할은 고위관직을 마다하고 풍류를 즐기는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 역.이미숙은 조원의 사촌누이로 현모양처인척 살아가지만 남몰래 남자를 정복하는 걸 즐기는 조씨부인을 연기한다.둘은 정절녀 숙부인(전도연)을 놓고 ‘꼬시기’에 들어간다.프랑스·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 ‘위험한 관계’의 한국식 리메이크판으로,연출은 ‘정사’의 이기용 감독. 배용준에게 할리우드 영화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존 말코비치의 역이 냉소적이고 계산적인 데 비해,조원은넉살 좋고 유머러스한 역할이죠.우리 영화 코미디예요.” 바로 이미숙이 맞받아친다.“코미디?코믹 액션인데….”“아 맞다.그보단 코믹 에로 액션이 더 어울리겠는데요.”(배용준)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는 칼싸움 장면이 두 차례 나오고,에로틱한 장면도 간간이 섞인다.“노출신이요?‘요’신이 있어요.” 배용준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다 이내 끄덕였다.‘베드’가 없는 조선시대식 신조어였던 것. 배용준은 노출신을 위해 7㎏이나 감량했단다.그 덕인지 홀쭉해졌고,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안 써서 좀 어색했다.“자꾸 안경 말씀을 하시는데 ‘겨울연가’1·2회때도 벗고 나왔어요.”“안경 벗으니까 예쁘지 않아요?눈이 정말 예쁜 것 같애.”(이미숙)그러고 보니 그의 눈빛만은 여전하다. ‘젊은이의 양지’‘첫사랑’에서부터 ‘겨울연가’까지 TV드라마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를 꿰찬 배용준은 충무로의 캐스팅 1순위였다.그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정반대 이미지의 역할을 고른 이유는 뭘까.“감독,배우,캐릭터,작품 모든 것이 맘에 들었어요.” 그래도 부드러운 연인 대신 능글맞은 바람둥이를 연기하려니 “미치겠다.”는 배용준.“제가 바람둥이가 아니라서 힘들지만 어쩌겠어요.열심히 해야죠.”20년전 두어편을 제외하고는 첫 사극이라는 이미숙은 “양반문화를 비추는 사극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베테랑 다운 해석을 곁들였다. “냉소적이고 강한 역할이에요.영화로 확인하세요.”(배용준)“한마디로 ‘좀 데리고 놀아볼까’라는 느낌을 연기했어요.”(이미숙)현재 20% 정도 촬영이 진행된 영화 ‘스캔들…’은 올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소연기자 purple@
  • “세녹스 석유사업법과 무관” 생산업체 법적대응 추진

    유사휘발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지면서 ‘세녹스’ 생산업체인 프리플라이트와 판매업체인 지오에너지가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리플라이트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자원부가 세녹스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정명령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플라이트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상 조정명령은 석유정제업자와 석유수출입업자,석유판매업자에게만 발동할 수 있다.”며 “프리플라이트는 자동차연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부당한 조정명령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에너지측도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정부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업체가 돌풍을 일으키는 세녹스에 대해 한뜻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음모를 실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가세녹스의 원료공급을 차단함에 따라 당장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 野 “기자 대신 속기사 두라는 얘기”한나라 ‘신보도지침’ 강력 성토

    대북송금 특검에 이어 ‘언론 정국’이 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7일 당 언론특위를 긴급 소집해 최근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취재시스템 변화를 “언론개혁을 빙자한 언론통제”라며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순봉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언론 조치들은 친위세력을 앞세워 비판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현실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다.”면서 “언론을 정부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키려는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창동 문화장관에 대한 검증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흥길 문광위 간사는 “임시국회 전이라도 상임위를 소집해 이 장관의 진의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고 의원은 “기자실이 정말 폐쇄되는지,타 부처로도 확산될 것인지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이원창 의원은 “안 되면 문화부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제 기자는 필요 없고 속기사만 있으면 돼.”라고 비꼬았고,김영일 사무총장은 “발표하는 대로만 쓰라는것은 언론에 죽으라는 말과 같다.”고 성토했다.이규택 총무는 “신문 없는 정부를 원하느냐.”며 토머스 제퍼슨의 말까지 인용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국민을 우민화하는 작태”라며 문화부의 새 홍보업무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야당도 방송덕 좀 보자.”며 방송위원회 구성과 KBS 사장 인선에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KBS 창사기념 리셉션에서 “방송이 없었으면 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봤다.”고 한 말을 빗대서다. 신임 사장을 현 이사진의 추천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임기가 끝난 방송위원회를 의석 비율대로 조속히 구성하고 이에 따라 새로 꾸려진 이사회가 사장을 추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방송위원 정당 추천 몫인 6명 중 4명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속셈은, 석유·패권주의가 최대 전리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왜 기필코 이라크를 치려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과 분석은 숱하다. 석유자원 확보,테러와의 전쟁,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대리전,초 강대국의 자만심,2004년 대선전략,구세주적 가치관,유대인들의 음모,신 제국주의 등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역시 ‘돈’이다.석유 전쟁이니,지역 패권주의니 하는 바탕에는 달러가 있다. 한마디로 미 기업의 배를 불리려는 구실이다. ●공식적 이유는 테러와의 전쟁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대테러 전쟁을 선언했으나 미국의 세계적 지배를 노린 극우 강경세력들의 입김이 작용해서다. 이라크는 이전부터 미국의 ‘먹잇감’이었고 9·11 사건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행정부의 논리는 이렇다.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테러세력과 연계됐다.9·11의 배후와도 무관치 않다. 테러세력에게 대량살상무기가 들어갈 수 있으며 미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공격을 받기 전에 먼저 이라크를 무장해제해야 한다.그러나 무기사찰을 통한 평화적 수단은 한계가 있다. 이라크가 스스로 하지 않는 한 군사행동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유엔이 허수아비가 아니라면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고개를 젓는다. 미국이 ‘팔을 비트는(arm twisting)’ 외교전쟁으로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압박하지만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3개국과 파키스탄 등이 손을 들어줬을 뿐이다. 결국 13일까지 2차 결의안에 필요한 9개 이사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에너지 통제권 확보 명분 시인 ‘세계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 확보’라는 말로 둘러댔지만 사실상 미국으로의 안정적 공급을 겨냥한다. 2001년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국가에너지 전략보고서는 “걸프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체니 부통령이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쉐브론 텍사코,코노코 필립 등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체니 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시내각 핵심이 석유회사 주주나 경영진 출신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석유회사들은 2000년 대선에서 부시 캠페인에 2670만달러,지난해 중간선거에서 1800만달러를 기부했다. ●佛·러 석유 기득권 위해 反戰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112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2618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잠재적 매장량 2000억배럴까지 포함하면 명실공히 세계의 보고다. 전쟁비용이 아무리 들어도 유전개발권만 따내면 일순간에 만회된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악착같이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도 이미 확보한 유전개발에 대한 기득권을 놓칠성 싶어서다. 불탄 유전 등 석유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재건사업도 노른자위다.무려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군수산업 잇속 챙기기도 한몫 1997년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라는 극우모임이 발족됐다. 체니 부통령,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월포위츠 국방부장관,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이 핵심이고 극우잡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이 이끌었다. 이들은 이듬해 1월28일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엔을 밀어내고 사실상 미국의 단일 지배체제 유지와 세계를 위협하는 후세인 제거를 클린턴 행정부에 건의했으나 거절됐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들어 이들은 요직을 차지했고 ‘힘’을 바탕으로 한 국제질서의 개편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았다. 분쟁지역에는 무력행사의 필요성을 강조,부시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라크와 북한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이들은 유일 강대국인 미국이 구세적 이데올로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정책에 반영시켰다. 9·11 이후 부시 대통령이 즉각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도 군수산업의 잇속을 챙기려는 이들의 속셈으로 보여진다. mip@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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