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모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농담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수동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열대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5
  •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사망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사망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발칸의 도살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발칸반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정의의 심판대’에서 전쟁과 학살의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돌연사로 숱한 비밀과 진실을 덮고 생을 마감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운영하던 네덜란드 헤이그의 감옥에서 11일 오전(현지시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64)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2년부터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등 66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그는 대(大)세르비아 건설을 주창하며 크로아티아전쟁(1991∼95년)과 보스니아 내전(1992∼95년)을 일으켰던 주범이며 보스니아의 7000여 이슬람 교도 학살과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 1만명 이상에 대한 ‘인종청소’를 명령한 냉혈한이었다. ●독살설 규명 위해 곧바로 부검 ICTY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밀로셰비치가 감방 침대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변호인은 “밀로셰비치가 사망 전 자신을 독살하려는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모스크바에서 시체 부검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생전에도 밀로셰비치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을 호소했고 이로 인해 재판이 수차례 중단됐다.ICTY는 지난달 지병 치료를 위해 가족들이 있는 모스크바로 보내 달라는 밀로셰비치의 청원을 거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망인 미라야나 마르코비치와 형 보리슬라프는 “ICTY가 그를 살해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망 전날 독살우려 편지 썼다 밀로셰비치의 변호사 젠코 토마노비치는 12일 밀로셰비치가 사망 전날 자신에 대한 독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썼다고 주장했다. 토마노비치는 이날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 앞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밀로셰비치의 6쪽짜리 자필 편지 사본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재판소가 모스크바 방문을 거부하는 바람에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가세했다. 러시아는 그의 인종청소를 지원했으며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무력 개입에도 반대하는 등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ICTY는 유족의 요구를 묵살한 채 12일 네덜란드 법의학연구소에서 독일 법의학연구소(NFI) 주도로 세르비아 의료진도 배석시킨 상태에서 시체 부검과 독극물 검사를 진행했다. ●“인과응보” “정의의 심판 물 건너가” 엇갈려 희생자 유족들은 “끝나지 않은 재판으로 인해 인류의 비극이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됐다.”면서 “수많은 이를 희생시킨 전범에게 신이 심판을 내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한 간부는 논평에서 “희생자 유족에겐 좌절이며 정의엔 역행”이라고 평했다. 스티페 메시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그가 재판 말미에 선고를 받지도 않은 채 죽은 것은 유감”이라고 개탄했다. 고국 세르비아에서도 동정어린 애도와 증오의 표출 등 극단적인 반응으로 엇갈렸다고 BBC는 전했다. 유엔 대사를 지낸 리처드 홀브룩은 “서구에서 나만큼 밀로셰비치를 잘 아는 이는 없다.”며 “그를 위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죽음은 세르비아와의 ‘느슨한 국가연합’으로부터의 독립을 결정하는 5월21일 몬테네그로 주민투표와 현재 진행 중인 코소보(알바니아계) 지위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92년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는 물론 알바니아와 유럽연합(EU)까지 우려 속에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문화캘린더]

    ●사단법인 서울문화사학회는 서울문화유산 안내자 1차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 교육 대상은 18세 이상 60세 미만 시민, 관광해설사를 희망하는 대학생, 서울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있는 자 등이다. 강의일시는 17일부터 6월2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며, 강의실은 종로구 인사동 민예총아카데미 제2강의실(02-731-6854∼6). 고궁 견학 등 현장 실습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실시된다. 접수는 송파구 삼전동 서울문화사학회 사무실(02-2202-0680,741-8331)이나 홈페이지(www.smsh.or.kr)에서 할 수 있다. 수강료는 5만원.●도봉구 구민회관은 오는 16∼19일 테이블 인형극 ‘꼬마 오즈’를 한다. 꼬마 오즈는 인형극과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의 인형극으로 극단 수레무대가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2년간의 제작을 거쳐 만들었다. 과천시민회관과 안양평촌아트홀 등 10여곳에서 지난 2년 동안 공연하면서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어린이와 학부모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도로시와 그녀의 개 토토가 오즈라는 마술나라에 온 뒤 마녀와 싸우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내용. 평일 10시,11시. 토요일 12시,2시,4시. 일요일 2시,4시에 3층 소공연장에서 한다. 가격은 1만원. 회원 9000원. 단체 5000원.02)901-5160.●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는 11∼12일 2층 공연장에서 영화 ‘왕후 심청’을 상영한다.훌륭한 재상이자 충신이었지만 역적 일당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아 몰락한 뒤 눈까지 멀게 된 심학구의 딸 청이는 공양미 삼백석이 있으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는 애기를 듣고 삼백석에 팔려 인당수 괴물의 제물이 되기로 결심하는 내용이다. 오전 11시와 오후 12시50분,2시40분,4시40분. 전체관람가로 가격은 3500원이고 할인권이 있거나 회원이면 3000원으로 할인된다.02)901-5200∼5.
  • [시론] 성폭력 단죄로 근절될까/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시론] 성폭력 단죄로 근절될까/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나라가 온통 성문제로 야단법석이다. 발발이와 빨간모자가 성폭력의 대명사처럼 인식된 듯하다. 때에 맞추어서 누구에게 뒤질세라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며, 각 성폭력 상담소들도 한마디씩 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하며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전자팔찌를 채워야 한다, 생활공간을 제한해야 한다,1년 고소와 7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자 등 일일이 열거하려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러나 어떤 제도가 만들어져도 성폭력의 근절이나 또는 완전해결과 같은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성폭력을 둔화시키기 위해서 우선 알아야 하는 것은 폭력자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성폭력자들은 어릴 적부터 짙은 성적 환상에 깊이 빠져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머리에 그리는 환상의 대상은 엄마, 누나, 친척 등 자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네 아줌마, 연예인, 스포츠우먼 등으로 옮겨 간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더 거칠어지고 대담해지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약한 경계선을 갖게 되어서 실행으로 옮긴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성적으로 강하지 못하고 조루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적 능력을 평가하지 못할 어린이 또는 할머니들을 찾는다. 이런 사람들의 성폭력은 성적 만족보다는 힘의 과시 또는 통제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성폭력자들은 시각적 쾌감을 즐긴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팬티, 음모, 브래지어 같은 것을 취해서 게임의 트로피처럼 보관하고 그때 그 멋진 상황을 즐긴다. 또한 이런 폭력자들은 성적 쾌감보다는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다. 그러므로 성폭력때 치욕적인 과거가 회상되거나 또는 피해자가 인격 모독적인 말을 하는 경우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폭력자들의 또 다른 특성은 자신의 성행동이 동일한 방식으로 수행되고 그리고 결과 또한 동일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는다. 그래서 성행위때 피해자에게 동일한 말과 체형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성행위가 기대하는 것과 동일한지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성폭력자들은 또 충동적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강압적 힘에 영향을 받는다. 이들에게 성적 충동이 나타난다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상은 다름아닌 여자일 뿐이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 욕구는 점점 더 부풀려지게 된다. 성폭력자들의 특성을 설명하고 나서도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지적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각 성폭력자에 따라 적합한 원인이 숨겨져 있을 것이지만, 그것을 찾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을 형성하게 만든 수많은 요인들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고 또한 그들 중에서 족집게 같이 찍어 낼 수도 없는 일이다. 설혹 그 어떤 원인이 찾아졌다 해도, 현재에는 손댈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여간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면 성범죄가 근절될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성폭력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폭력자의 생활반경을 제한하고 늘 감시하거나 혹은 타인과 멀리 격리시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의 성폭력으로 그의 가족들이 일생 동안 부끄러운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하니, 그 또한 문제가 되고 만다. 성욕자체가 동물적, 이성적 감정을 동시에 표출하는 것이니, 해결 방법 또한 그리 쉽게 찾아지지 않나 보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성폭력자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조심 또 조심하며 사는 길밖에 없는 듯하다. 홍성열 강원대 심리학과 교수
  • 정치불안 장기화 경제침체 악순환

    필리핀은 정정불안과 경제침체의 악순환의 수렁속에 빠졌다? 27일 필리핀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연장, 야당 지도자 구금·기소 등 초강수에도 불구, 정치불안이 수그러지지 않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침체 탈피에 안감힘을 쓰던 필리핀이 정치불안의 장기화로 다시 경제침체와 정정불안이 반복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야당지도자 구금·기소 필리핀 정부는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그나치오 분예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27일 “국가비상사태를 26일 해제하려 했으나 이날 일어난 보니파치오 해병대 기지에서의 쿠데타 사건으로 해제를 늦췄다.”고 해명했다. 분예 대변인은 비상사태 해제연기가 얼마나 더 오래 갈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불만과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또 당국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권의 붕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고위 경찰간부 4명을 체포하고 야당 지도자 16명을 반란혐의로 기소하는 등 반대파 색출을 밀어붙이고 있다.●다음 수순은 계엄령? 필리핀 경찰은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해온 좌파성향의 하원의원 4명과 다른 야당인사 12명을 반란 및 쿠데타 혐의로 법무부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 중 크리스핀 벨트란 의원 등은 구금상태고 일부는 도피 중이다. 경찰 ‘특별행동부대’ 지휘관직에서 해고된 마르셀리노 프란코 경무관과 고위 간부 3명도 감금상태에 있다고 아르투로 롬미바오 경찰청장이 밝혔다. 게다가 정부는 이날 자로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가담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야권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비상령 선포, 휴교령에 이어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 수순으로 계엄령까지 선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들썩이는 군부세력 가두 시위는 줄어들었지만 정국 안정의 열쇄를 쥔 군부의 동요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아로요 정부는 이미 쿠데타 음모에 연루된 다닐로 림 준장을 구금하고 레나토 미란다 해병대사령관을 면직했지만 군부의 반발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어느때이고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표면적으로 에프렌 아부 총참모총장의 지휘아래 있지만 군부의 불만이 높은 데다 군 지지 기반이 취약한 아로요 대통령이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언제든지 불만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빨간불 켜진 경제 해외송금 증가 등에 힘입어 최근 숨통을 돌렸던 경제상황도 고유가에 정정불안까지 겹쳐 다시 휘청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달러대 50페소였던 페소화 가치는 27일 52.2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곤두박질치고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과 함께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경제성장률은 6.1%였으나 올해에는 5%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연소득 270달러 이하의 극빈층이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필리핀 민초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가 부채가 많은 필리핀의 부담이 환율과 금리 때문에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比 반정부인사 100여명 체포

    반정부 시위와 군부 쿠데타설로 불거진 필리핀의 정국 불안이 반정부 인사 대거 검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사흘째인 26일 쿠데타 연루 의혹을 받아온 레나토 미란다 해병대 사령관이 돌연 사임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쿠데타에 연루돼 면직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군내)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휘하 부대원들과 시민 100여명이 마닐라 해병대 본부 앞에 몰려와 항의하는 등 한 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쿠데타 음모로 이미 해임된 아리엘 쿠에루빈 해병대 대령은 본부 앞에서 국민들의 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조비토 팔파란 소장이 이끄는 육군 제7사단은 비상사태 직후 쿠데타 음모 혐의로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 예하 부대를 포위했다. 군 장성과 야당의원 등 반(反)아로요 인사 100여명이 체포된 가운데 프랭클린 드릴론 상원의장,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 등도 아로요 사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마닐라 대통령궁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은 바리케이드로 차단된 채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으며 27일 휴교령도 내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DJ “나도 사형집행 직전까지 갔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우리 나라와 전 세계에서 사형제도가 없어져 민주주의가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앰네스티(AI) 기고문를 통해 “한국의 인혁당 사건이 그러했고 나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8년 대통령 취임 이후 5년 동안 단 한 사람도 사형집행을 한 일이 없으며 몇 사람은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고 소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한국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집중 캠페인 국가’로 선정, 김 전 대통령의 기고문을 세계 160개국의 국제앰네스티 회원 소식지에 실을 예정이다. 이 기구의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국제앰네스티는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양심수로 지정해 구명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며 “김 전 대통령 기고문을 통해 사형제 폐지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필리핀 내전비화 가능성”

    “필리핀 내전비화 가능성”

    국가 비상사태 선포 속에서도 필리핀 정국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쿠데타 시도 부대의 포위에도 불구, 군부 쿠데타설이 끊이지 않는 등 민심이 극도로 흉흉하다. ●미란다 해병대 사령관 사임 쿠데타 의혹을 받아온 인사 중 최고위직인 레나토 미란다 해병대 사령관의 26일 ‘사임’과 관련,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아리엘 쿠에르빈 해병대 대령은 “미란다 사령관이 스스로 물러났다는 발표는 믿을 수 없다.”면서 “400명의 해병 장교들은 우리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AP통신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 사흘째를 맞아 건재를 과시했으며, 쿠데타 음모는 분쇄됐으나 군내 반역의 여진은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쿠데타 시도 혐의로 구금된 다닐로 림 준장의 예하 부대원 200여명은 포위됐다.“쿠데타를 위해 다른 부대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정부 인사 체포 기본권 침해” 반정부 인사 100여명도 무더기 체포됐다. 필리핀 경찰은 TV에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한 라몬 몬타뇨 예비역 장성을 전격 연행했다. 또 시위금지령을 어긴 필리핀대 교수와 전직 경찰청장 등을 잇따라 잡아갔다. 몬타뇨는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해 아로요 탄핵에 반대했던 라모스는 “비상사태 선포는 마르코스의 전략과 같다.”면서 “경제불안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로요 정부에 비판 논조를 보여온 신문사 두 곳의 사무실과 인쇄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언론통제 조짐도 보였다. 필리핀 의회는 무차별 체포가 “기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닐라 시내엔 경찰 병력이 증강 배치된 가운데 ‘피플파워(민중혁명)’ 20주년 집회가 취소되는 등 대규모 시위는 소강 상태다. 가톨릭 교계가 진정을 촉구한 점도 시위확산을 막는 데 작용했다. 한편 일간 필리핀 인콰이어러는 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당장은 아로요 대통령이 실각 위기를 모면했지만 장차 정적들을 결집시켜 내전으로 치닫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불안이유 가문들 경쟁 탓 정국 불안의 이유를 오랜 식민통치 기간 길들여진 유력 토호들의 지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필리핀 민주주의는 마르코스, 아키노, 아로요 등 특정 지방을 왕조처럼 지배하는 150여개 호족 가문들의 소유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했다. 필리핀을 40년간 통치한 미국은 겉만 민주주의를 이식했을 뿐 가문들의 지배권을 인정했다. 또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상당수 국민들이 정치 염증과 더불어 ‘마르코스 향수’까지 보이는 피플파워 피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라크 종파간 충돌 격화 ‘내전 위기’

    이라크 시아파 사원 폭탄 테러로 촉발된 종파간 유혈 보복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우려되어 온 내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북부 사마라의 시아파 최고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의 황금 지붕이 폭탄 공격으로 파괴되자 분노한 시아파들이 수니파 모스크와 정당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 23일까지 1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각 정파 지도자의 자제 호소가 이어졌지만 수니파 지도자인 살만 알 주마일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대책 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이날 무장단체 헤즈볼라 주도로 수니파를 응징하자는 시위가 벌어졌다.●하루새 바그다드에서만 시신 50여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의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시아파의 공격으로 54명이 희생됐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22일에는 바그다드에서만 50여곳의 수니파 모스크가 공격을 받아 성직자 3명도 사망했다.또 바그다드에선 하루 만에 총상을 입은 시신 50여구가 발견돼 종파간 보복이 극에 달했음을 방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남부 바스라에선 경찰로 위장한 괴한들이 수니파 죄수 11명을 사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사마라 지역을 취재하다 전날 저녁 괴한들에 납치된 알 아라비야 방송의 특파원을 포함,3명의 언론인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바그다드 북쪽의 바쿠바에선 이라크군 순찰대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12명이 희생됐고 수니파 모스크를 겨냥한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졌다. 성소 파괴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밝힌 세력은 아직 없다. 바그다드 북쪽 125㎞에 자리한 사마라는 인구 25만명 대부분이 수니파다. 미군에 대한 저항이 극렬했던 곳이다. 수니파는 “이라크의 분열을 노리는 음모”라며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각 정파의 자제 호소도 안 먹혀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자동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쏘며 수니파 공격을 주도한 시아파 무장조직 알 마흐디 민병대는 전면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미군은 병력 증강과 야간통금 연장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쿠르드족 출신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내전 위험 앞에서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진정을 호소했다. 시아파가 주도하는 대연정 구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파괴된 성소의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강경 시아파의 민병대 재건 움직임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전날 경찰로 위장한 무장세력에 의해 황금 돔이 파괴된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은 10∼11세기에 축조된 시아파의 대표적인 성지다.10·11대 이맘(종교지도자)의 묘소가 있다. 시아파들은 11대 이맘의 아들인 12대 이맘 알 마흐디가 1100년이 흐른 지금도 죽지 않고 구원자로 재림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라크에서 시아파는 전체 인구 2600만명 중 60%를 차지하지만 지금까지 정권은 사담 후세인 등 수니파 차지였다. 수니파는 이란·이라크를 제외한 이슬람 지역에서 주류 대접을 받고 있다. 서기 680년 카르발라 전투 이후 마호메트의 후손 중에서 통치자를 뽑아야 한다는 시아파와 혈통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수니파로 갈라졌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野 “DJ방북후 통일헌법 개헌 의혹”

    2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지자체 비리 공방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DJ 방북을 여권의 5·31 지방선거 승리, 나아가 2007년 여권 재집권 음모와 연결하며 ‘신 북풍 의혹’으로 몰아쳤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초당적 지지를 촉구하며 방어막을 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시중에서는 현 정권이 재집권을 위해 DJ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하고 연방제를 위한 ‘통일헌법’ 개헌을 준비하고 있다는 걱정이 높다.”며 공세를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DJ방북을 계기로 남북 양극화 문제 해소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고, 같은 당 김태홍 의원은 “남북경협 등 실질적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DJ에게 전권특사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며 초당적 지원을 강조했다.답변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야권이 제기한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 등 지자체에 대한 종합감사가 지방선거에 악용될 가능성을 집중 부각했고, 열린우리당은 ‘지자체 비리 심판’으로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여권이 지방권력 10년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시점에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가 결정된 배경이 무엇이냐.”며 선거용 ‘감풍(監風)’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지자체에 대한 강도높은 국정조사를 촉구했다.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토착세력과 연계된 부당한 수의계약이 넘치는 등 지자체의 부패비리 실상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며 전면적인 국정조사를 촉구했다.오일만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필리핀 대통령궁 폭발물 터져

    쿠데타설 등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던 필리핀 마닐라의 대통령궁에서 20일 폭발물이 터졌다. 경호 책임자인 델핀 방기트 소장은 “오전 대통령궁 정원 안의 녹색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봉지에서 폭발 장치가 터졌으며 전문가와 탐지견을 동원해 정확한 폭발물 종류와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봉지는 대통령궁 직원들이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궁안의 다른 건물에서 지적재산권 담당 관리들과 점심을 곁들인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날에도 군 참모대학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아로요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암살을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방기트 소장은 화학 물질이나 알코올 등 휘발성 물질이 실수로 터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아로요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으로 첫손 꼽히는 것은 군부이다. 군부 개혁에 반대하는 일부 군 장성 및 영관급 장교들이 아로요를 하야시킨 뒤 원로회의나 임시정부를 통해 집권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이슬람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과격한 것으로 분류되는 아부 사야프가 주목받고 있다.임병선기자 연합뉴스 bsnim@seoul.co.kr
  • 김정훈 “’궁’의 인기비결…”

    김정훈 “’궁’의 인기비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BC 미니시리즈 ‘궁’이 마침내 수목드라마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6일 방송된 ‘궁’ 12회는 전국 시청률 25.2%(TNS미디어 코리아 집계)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캐스팅 논란으로 방영 초기부터 시끄러웠던 문제작이 최고 인기드라마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탄탄한 구성과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설정, 그리고 15억이 투자된 호화 세트장 등 다양한 특성들이 인기요인이다. 그러나 과연 이 뿐일까. 드라마 속에서 비운의 황태자 ‘율’로 출연중인 김정훈에게 숨겨진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논란 잠재운 맞춤형 캐스팅 주연 연기자들의 캐스팅은 방영 초기부터 뜨거운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김정훈은 “캐릭터의 외모가 아니라 성격을 살펴보면 딱 맞는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은혜는 얼마전 촬영 도중 세트장에서 대형 화분 하나를 깨뜨렸을 정도로 천방지축 말괄량이다. 드라마 캐릭터가 실제와 똑같아 연기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갈 정도”라고 평했다. 효린 역의 송지효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 재벌친구들을 이끌고 다니는 역할이 제 모습이다. 연약한 외모와는 달리 엄성모 이용주 최성준 등 조연 연기자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세대 작가의 톡톡 튀는 개성 김정훈은 극중 개성넘치는 대사와 구성은 인은아 작가(35)의 젊은 감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작가는 대본 집필 때문에 여유는 없지만 연기자들과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통해 수시로 연락을 한다. 특히 ‘즐~’ ‘화이삼!’ 등 인터넷 통신언어를 곁들여 메세지를 보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동안 논란이 일었던 극중 통신체 언어 활용과도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더불어 김정훈은 “황위 계승 문제 때문에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이중성을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인작가에게 내가 건의했던 장면인데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는 작가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위 쟁탈전으로 강화된 갈등구조 전반부에는 윤은혜와 주지훈의 사랑싸움만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템포가 다소 느리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궁’은 황위 계승을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극 전개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윤은혜를 사이에 두고 주지훈과 김정훈의 갈등이 더욱 고조된다. 김정훈은 “황실 속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과 음모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주 금발 머리를 검은 색으로 바꿔 권력지향적인 냉철한 분위기로 변신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부풀렸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부시 뜬금없는 발표 ‘뒷말’

    지난 2002년 항공기를 공중 납치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고층 빌딩에 충돌시키려던 알카에다의 음모를 사전에 적발, 좌절시켰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예상치 못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은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전국에 생중계된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테러 적발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에겐 아무런 통보도 해주지 않았다.”며 “깜짝 놀랐고 허를 찔린 느낌마저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테러의 타깃이 될 수 있는 LA의 고층 건물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일부는 이라크 전비를 전용해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끔찍한 테러를 당할 뻔한 건물로 지목된 LA에서 가장 높은 72층짜리 US뱅크 타워(당시 라이브러리 타워) 입주자들과 직장인들은 정신적 혼돈과 공포심을 토로하고 있다고 LA 타임스가 전했다. 샌드위치 가게 주인인 이롤 앤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신문을 판매하는 루이사 곤살레스는 “당장 우리 모두가 죽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몸서리를 쳤다. 직장인 패트릭 그로버는 “4년 전 위협은 지난 일이지만 언제라도 이곳을 겨냥한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오싹해진다.”고 털어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대테러 전쟁의 진전 상황에 관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협력해 알카에다의 ‘재앙적 공격’을 무산시켰다.”며 “그들의 공격 목표는 LA의 ‘리버티 타워’(라이브러리 타워를 잘못 지칭)였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9·11테러의 핵심인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아랍계 대신 비교적 덜 의심받는 동남아 출신 젊은이들을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 동남아 출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육받았으며 오사마 빈 라덴도 만났다.”고 주장하면서 “그 후 계속된 첩보 활동을 통해 이들의 공격 의도와 타깃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 건 외에도 10여종의 알카에다 음모를 분쇄한 바 있다고 발표했었다. 따라서 이날 발표는 곧 상원에서 시작될 ‘영장없는 도청’ 청문회를 겨냥,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궁지에 몰릴 때마다 찔끔찔끔 정보를 공개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화갑대표 “盧정권, 동교동 종자를 죽이고 있다”

    한화갑대표 “盧정권, 동교동 종자를 죽이고 있다”

    한화갑 대표의 ‘민주당호’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한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8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 상실은 불가피하다. 당 안팎에서 ‘통합론’이 불거지고 있고, 당내에서는 ‘한화갑 퇴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의 총체적 위기인 셈이다. ●黨일부서 대표 퇴진론 고개 ‘사면초가´ 민주당은 9일 ‘대여 총공세’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한 대표의 이날 신년 기자회견이 신호탄이다. 한 대표는 법원 선고를 ‘불평등한 판결’로 규정하고 “노무현 정권이 동교동 종자를 죽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 대표는 “한화갑을 놔두고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할 수 없다는 말이 시중에 돌고 있다.”고 전제, 법원 판결이 ‘한화갑 죽이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활을 걸고 ‘민주당 말살 음모’로 몰아치면서 서울과 광주·전남 지역에서 대규모 릴레이 항의,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원직상실땐 ‘우리-민주통합´ 급부상 가능성 민주당의 대여 총공세는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재판 결과로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통합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통합 반대론자’인 한 대표의 입지 약화를 사전에 막으면서 ‘호남 민심’을 결집하려는 전략으로 볼수 있다. 한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체 대의원 83%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통합론과 관련, 고건 전 총리가 자신의 회동 요청을 거절했다며 “통합론은 지금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통합을 위해서라도 당의 존재 부각에 우선 힘을 써야 한다.”고 일정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 정치의 창조적 공존론’을 앞세워 중도실용 개혁 노선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등에서 국민중심당 등과의 연합공천 가능성 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체적 위기에 몰린 ‘한화갑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정월대보름…올 한해도 무탈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肉味)와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아들 정학유가 농부들이 매달 할 일과 풍속을 한글로 지은 노래 ‘농가월령가’에서는 먹을거리 풍성한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을 이렇게 표현했다. 정월대보름 달을 보며 일년의 무사태평을 빌고, 액운이 날아가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 지금도 정월 대보름은 여전히 한 해 주요 행사로 꼽는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의 어머니는 아침 일찍 큰 시루에 오곡 찰밥을 찌고, 해뜨기 전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깨워 부럼을 깨먹게 하고 귀밝이술을 먹였다. 신라 21대 소지왕으로 거슬러가는 정월대보름의 역사에는 뜻밖에도 까마귀가 주인공. 까마귀의 도움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왕비와 중의 음모를 알아내 화를 면한 소지왕은 까마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정월 보름 아침에 갖가지 음식을 담 위에 올려 놓았다. 그때 까마귀가 먹은 음식이 바로 이 오곡밥이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하지만 어디 오곡밥이 소지왕의 까마귀에 대한 보은(報恩)차원에 머물랴. 알고보면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가 가득 담긴 것이 바로 오곡밥이다. ■ 오곡밥의 지혜 올해에도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먹는 오곡밥은 쌀밥보다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웰빙음식이다. 찹쌀, 차조, 수수, 콩, 팥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짓는 오곡밥은 아홉가지의 나물과 함께 먹는다.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식유섬유를 이 오곡밥에 두루두루 담겼으니 영양으로나 맛으로나 손색이 없다. 추운 겨울에는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음식이 제격. 특히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몸도 부드럽고 따뜻해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바로 이런 효과를 지닌 겨울철 보양식이 오곡밥이기도 하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아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 좋다. 노란 차좁쌀은 비장(脾臟)과 위(胃)의 열을 제거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 좋다. 곡물 중에 가장 크고 긴 수수는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소화는 덜 되지만 몸의 습(濕)을 없애주고 열을 내려준다. 고단백의 콩은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와 태음인에게 좋다. 붉은 팥은 부종을 빼주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종기와 농혈(膿血)을 배출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해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다이어트에 좋은 묵은 나물 오곡밥의 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곰취, 고사리, 시래기 등 9가지 묵은 나물을 대보름에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식유섬유와 미네랄이 많은 나물 반찬은 올봄에 기지개를 켤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 보고다. 웰빙 식단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이 이 오곡밥과 나물은 그야말로 다이어트에는 최고. 기름기가 없어 살찔 염려가 없다. 특히 나물의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고 당분의 흡수를 느리게 하며 배설을 증가시켜 고지혈증·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이 수대로 부럼을 깨물어 먹으면 피부병 걱정은 싹 가신다. 호두, 잣, 밤, 땅콩 등 견과류가 바로 부럼. ●피부와 치아에 좋은 부럼 우리 선조들은 딱딱한 부럼을 깨물며 ‘부럼이요.’라고 외치면 그 해엔 부스럼과 뾰루지 등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 부럼을 ‘딱’하고 깨무는 소리에 놀라 잡귀가 달아날 뿐 아니라 치아가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 굳히기’는 부럼의 동의어다. 부럼의 대표주자 호두는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 전구체가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좋으며 탈모와 노화를 예방하고 불면증, 신경쇠약, 히스테리에 효과적이다. 잣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피부를 윤택하게 가꾸어주며 변비를 막는다. 밤은 비타민 B1,C 등이 풍부한 영양식품이고, 스태미나 식품인 땅콩은 하루 10개만 먹으면 비타민E의 하루 소요량이 채워질 정도다. ●복쌈과 귀밝이술 대보름에는 배추잎, 참취잎, 곰취잎, 피마자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 등으로 밥을 싸 먹었다. 이것이 복쌈이다. 그릇에 복쌈을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 올린 뒤 먹으면 복과 풍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며 귀밝이술도 곁들인다. 이 술을 마시면 한 해 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여겼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대보름에 먹으면 안돼요 △아침밥을 물에 말아 먹기, 아침상에 생파래를 올리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믿음. △ 김치:물쐐기에 쏘여 고름이 생긴다고 믿음. △찬 물, 눌은밥, 고춧가루:벌이나 벌레에 쏘인다고 믿음. ■ 먹다 남은 나물 이용 정성들여 만든 갖가지 나물. 한두끼 먹고 나면 질리는 법.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다. 먹다 남은 나물로 해 먹을 수 있는 멋진 요리의 세계로 가보자. 먼저 유부를 이용한 ‘유부조림나물밥’에 도전장을 내보자. 나물을 잘게 썰어 밥과 잘 섞은 뒤 간장과 맛술로 맛있게 담가 놓았다가 꽉 짜낸 유부에 나물 밥을 넣으면 훌륭한 ‘유부조림나물밥’이 완성된다. 또 나물과 밥으로 부침개를 만든 ‘나물밥전’도 해 볼 만하다. 나물을 썰어 큰 그릇에 담아 소금간을 조금 한 다음 찬밥을 넣고 계란 하나랑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 프라이팬에 전 부치듯 부쳐낸다. 노릇하게 부쳐내면 고소하고 맛있는 ‘나물밥전’이 된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은 나물에 참기름, 고추장을 넣어 ‘나물비빔밥’을 해먹는 것과 잘게 썰어 놓은 소고기, 양파, 당근을 프라이팬에 달달 볶은 뒤 찬밥에 섞어 볶아 후추와 소금으로 간해 ‘나물볶음밥’을 해 먹어도 무지 맛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풋풋한 푸드 古古한 푸드 만들기 서울 신촌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상희(29)씨가 ‘푸드앤 컬쳐 코리아’의 김수진(51) 원장의 도움을 받아 정월 대보름 음식 장만에 나섰다. 이씨가 “생나물을 무치는 것보다 마른 나물을 무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고민하자 김 원장은 “우선 마른 나물을 하루 전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린 뒤 소금물에 푹 삶아 내라.”고 충고한다. 김 원장은 또 “나물을 식용유와 참기름을 1대1 비율로 섞어서 볶다가 물기가 잦아들면 다시 따뜻한 물을 충분히 부어주면서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오곡밥은 원래 찜솥에 찌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수월치 않다면 두꺼운 솥에 쌀이 파르르 끓고 난 뒤 불을 줄여 뜸을 잘 들여야 제맛이 난다.”고 했다. 찹쌀만 하면 너무 찰져 멥쌀을 섞어 소금간을 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 윤기나는 오곡밥 짓기 재료:팥 1/2컵, 찹쌀 1컵, 멥쌀 1컵, 콩 1/2컵, 수수 1/2컵, 찰조 1/2컵, 소금 1큰술, 물 5컵 만드는 법:(1)팥은 깨끗이 씻어 푹 삶는다.(2)콩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려 한번 살짝 삶아낸다.(3)수수는 여러 번 씻은 후 붉은 물을 우려낸다.(4)찰조는 돌이 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한 번 일어준다.(5)쌀과 찹쌀은 깨끗이 씻은 후 10시간 이상 불린다.(6)찹쌀, 멥쌀, 수수, 콩, 조, 팥을 모두 합한 후 물을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해 밥을 짓는다.(7)쌀알이 중불에서 서서히 익으면서 충분히 뜸을 들이며 익혀준다. ◇ 나물 무치기 재료:취나물 100g, 고사리 100g, 시래기 100g, 가지 100g, 호박 100g, 토란줄기 100g, 양념:식용유 1/2컵, 다진마늘 1큰술, 소금 1/2큰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육수 1컵,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1)위의 모든 불린 나물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육수를 부어 나물과 함께 충분히 볶는다.(2)(1)의 재료에 소금,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 한다. ◇ 나물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 말린 나물은 물에 잘 불려야 한다.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고 불리는 과정이 재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가지나 호박오가리는 너무 오래 불리면 흐물거려지고 단맛이 없어져 더운물에 불리지 말고 찬물에 불려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 나물을 맛있게 볶으려면 삶아진 나물은 물을 너무 꼭 짜지 말아야 한다. 소금 또는 국간장, 참기름, 들기름, 다진 마늘 등으로 밑간을 한다. 볶을 때는 육수를 부어가며 볶아야 나물이 부드러워진다.
  • [책꽂이]

    ●곰곰(안현미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비굴 레시피’‘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食死하세요’등 유연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으로 독자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는 시들을 선보인다.6000원.●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전영태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문학평론가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저자가 성과 문학, 음악, 철학, 과학 등 다방면의 관심사에 대해 종횡무진으로 풀어놓는 유쾌한 문화에세이. 구어체 문장과 능청스런 유머속에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빛난다.1만 3000원.●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대중문화의 예술을 찾아서(김정환 지음, 열림원 펴냄)시인 겸 전방위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록가수 전인권부터 탤런트 황수정, 화가 임옥상, 언론인 임영숙 등 우리나라 문화를 이끌어온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취중진담으로 이끌어낸 파격적인 내용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9500원.●낙타(이명인 지음, 문이당 펴냄)‘집으로 가는 길’‘치즈’등을 통해 짜임새있는 이야기 솜씨를 발휘해온 저자의 신작 장편소설. 제주 섬에서 출가한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며 홀로 지내던 40대 중년 여성이 열병처럼 찾아온 연하의 남자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9000원.●댄서(콜럼 매칸 지음, 성귀수 옮김, 작가정신 펴냄)20세기 최고의 남성 무용수인 루돌프 누레예프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소설. 춤 연습에 골몰하는 앳된 소년의 모습부터 거리를 헤매는 동성애자 누레예프의 면모 등을 실감나게 담았다.1만 2000원.●소정묘 파일(임종욱 지음, 달궁 펴냄)‘논어’의 이면에 감춰진 공자 살해 음모를 다룬 역사추리소설. 소장 한문학자로 원전 ‘논어’를 완역 출간한 바 있는 저자는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를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재구성했다. 전 2권, 각 권 9000원.
  • [중계석] 북한이 어부지리 챙기고 있다/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교수·북한전문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사이의 불협화음으로 북한이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한·미간 대북공조의 균열이 드러나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북한만 이득을 얻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영국 리즈대학의 북한 전문가 에이던 포스터 카터의 이같은 내용의 기고를 실었다. 그는 부시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일관된 대북정책을 수행하지 못했으며, 한국 정부는 ‘북한 형제’의 악행을 아예 보려고 하지도 않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말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북한의 핵 위협 해소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었던 부시 정부는 지난해 가을 평양의 달러화 위조문제를 “발견했다.”며 제재를 했다. 이는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거부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북한의 달러화 위조의혹은 10년 넘은 해묵은 문제지만, 새삼 이를 전면에 들고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정부의 위폐의혹 제기가 대북 포용정책에 반대하는 미국 강경파의 음모일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공격한 부시 대통령의 강경발언은 포용정책을 좋아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또 6자회담을 되살려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워싱턴 매파의 공격을 받고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의 정책도 문제지만 북한의 불법행위에 눈감고 있는 한국의 대북정책도 나을 게 없다. 피를 나눈 형제라면 모든 잘못은 덮어지는가. 한국은 2003년 6월 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위폐 행위를 비난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한국정부는 북한 위폐 의혹을 얼버무리고 있다. 또 유엔에서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규탄결의안에 기권하고 탈북자를 실망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 한국정부는 “평화정착과 신뢰회복이 우선”이라고 항변하지만 ‘무조건적인 당근정책’은 단순히 북한의 현상을 정당화하고 지지하는 위험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공개적으로 다투고 있는 동안 ‘경애하는 지도자(김정일)’는 중국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중국이 핵문제나 위폐 의혹과 관련된 압력을 가했다는 징후는 찾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북한 다루기에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북한의 주변국가들은 모두 북한과 좋게 지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균형있게 사용하는 일본조차도 새로운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미국은 북한 다루기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무기력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동맹국인 한국을 잃어버릴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북한을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어려운 처지에 빠져야 될 이유도 없다. 북한을 다루는데 몇가지 기본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로 결과와 수단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말장난이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해결할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셋째, 미국은 동맹국들과 굳건한 공조를 이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김정일이 그 사이를 파고들 것이다. 이런 원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김정일은 과거 그의 아버지 김일성이 옛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이득을 취했듯이 뒤로 물러앉아서 중국과 한국의 단물만 빨아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에이던 포스터 카터 영국 리즈대 교수·북한전문가 정리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성 정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성에 대한 비정상적인 생각을 갖게 되거나 성적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인간다움의 한 부분으로서, 서로 보완하면서 남성과 여성 개인의 인격 속에서 조화롭게 통합되어야 함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전문가와 함께 알아본다.   ●마이 걸(SBS 오후 9시15분) 설회장은 창사기념식에 유린이 나타나지 않자 초조해하고, 공찬은 급한 일이 생겼다고 둘러댄다. 정우는 장 여사에게 유린과 함께 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세현은 공찬과 헤어졌다는 기사가 나가기 전에 한국을 떠나자는 매니저의 제안에 두 사람이 행복해질 수 없음을 확인하고 떠나겠다고 말한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지난 연말 사학법이 강행처리된 이후 한나라당이 국회를 뛰쳐나가 한 달 가까이 국회가 표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등원의 전제조건으로 사학법의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재개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재오 원내대표로부터 정국 현안의 해법을 들어본다.   ●궁(MBC 오후 9시55분) 황실 어른들에게 문안드리고 나오던 채경은 궁 안에 들어온 율을 보고 놀란다. 같은 반 전학생 율의 정체는 의성군. 채경은 엄격한 황실교육에 힘들어하지만 황제를 비롯한 궁 어른들의 따뜻한 배려로 황실문화에 차츰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화영은 최국장과 함께 황실을 향한 음모를 세운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사람에 의해 또는 스스로 섬으로 간 동물들. 그러나 섬에서는 유해 조수로 전락, 구제의 대상이 되었다.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섬의 고유종을 밀어내고 고유 종으로 진화해 이제는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섬으로 간 동물들은 그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갈 수 없는 것일까?   ●어린이드라마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힘이 쭉 빠진 수철을 위해 지어온 보약을 요한은 재인에게 가져다주고, 재인이네 가족은 요한이네 가족이 보내는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사기당한 돈을 돌려주기 위해 재인의 집에 간 미현은 수철이 먹어야 할 보약을 재인이네 가족들이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머리끝까지 화가 난다.
  • 경인 민방사업자 선정 무산 파장

    인천방송(iTV)의 방송 송출이 중단된 뒤 1년을 넘게 끌어온 경인지역 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합격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적어도 몇개월 더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방송위원회는 재선정을 서둘러 5월 초까지 마치겠다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으나 1차 선정의 후유증이 커 2차 선정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방송위의 노성대 위원장을 포함한 현 방송위원들의 임기가 5월9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방송위로 선정작업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3일 심사결과를 발표한 양휘부 위원도 이를 의식한 듯 “현 위원들의 임기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만일 그때까지 안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더군다나 방송위는 기존의 심사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또 선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심사기준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모에 참여했던 5개 컨소시엄이 새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도 새로 논의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심사기준 마련에서부터 공모 참가 업체 자격 논의 등 사업자 선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같은 공모절차를 거치려면 최소 석달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현 방송위원들의 임기 내에 새 사업자가 선정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결과를 놓고 “특정 사업자들을 떨어뜨리려는 음모”“기존 지상파 방송의 집요한 방해”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굿TV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CBS의 박호진 정책기획부장은 “사전에 제기됐던 선정 불발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며 “변호사의 조언을 구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현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심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심사를 했겠지만 5군데 컨소시엄 모두 기준점수에 미달했다는 점은 이해가 안간다.”면서 “지역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송위가 후속 일정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에 참여했던 경인열린방송 컨소시엄 백낙천 대표는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잘못이다.”며 결과에 승복한다는 사업자도 있었다. 백 대표는 “더 큰 규모의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시 참여하겠다.”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월드컵 인사이드] (2) 독일월드컵의 비밀

    [월드컵 인사이드] (2) 독일월드컵의 비밀

    독일월드컵은 개막전(뮌헨)과 개막식(베를린) 분리 방침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베를린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대규모 개막행사를 “그라운드 상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당초 방침대로 개막전과 개막식은 분리하되 개막식은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에서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대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모두 17번의 대회가 열렸지만 개막식과 개막전이 분리돼 치러진 경우는 없었다. 사상 최초로 공동개최로 열린 한·일월드컵도 서울상암경기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개막전이 열렸다. 다소 무리라고 여겨질 만큼 개막전과 개막식을 분리하려는 데는 복잡한 독일 내부의 정치적 기류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슈뢰더 전 총리가 총리직에 있을 때 강력한 라이벌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뮌헨 주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슈토이버 주지사가 올해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데 월드컵 개막전에 힘입어 초점이 그에게 맞춰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초 자원봉사자 7000여명을 동원하는 등 대규모 개막행사가 기획된 점과 슈뢰더 전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대규모 개막전 행사가 취소된 점도 이런 ‘음모설’를 뒷받침해 준다. 물론 뮌헨시측에서는 아직도 개막식 분리에 반발하고 있다. 뮌헨시는 “베를린은 결승전 장소이기 때문에 개막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남북으로 갈린 독일 축구의 지형도도 한몫했다. 클럽들은 팀 명칭에 도시나 지역이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대립관계였던 남부의 바이에른과 북부의 보루시아(프로이센) 지방의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19세기 후반 프로이센 주도로 이뤄진 최초의 독일 통일 이후 남동부에 위치한 바이에른은 문화적 우위를 자랑하며 지금도 독일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런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1969∼77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MG)는 리그 우승을 각각 4회,5회 차지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이것이 결국 독일 축구를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특히 슈토이버는 바이에른 뮌헨의 골수팬으로, 슈뢰더 전 총리는 북부지방의 ‘안티 바이에른 뮌헨’의 선봉장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입김과 지역간의 라이벌 의식에도 불구하고 독일 전체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개막식이 언제 열리는지도 확실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현지 한국응원단장인 선경석씨는 “일찍부터 독일정부가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개막전과 개막식 분리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컵 음모론의 역사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월드컵에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음모론’이 대회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이 예상 이하의 성적을 내거나 주요 게임에서 패했을 경우 음모론을 제기하며 변명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회에서부터 제기됐다. 프랑스는 잉글랜드에 패하자 잉글랜드의 승리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러시아 출신의 선심이 애매한 상황에서 터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골을 인정한 사실을 음모론의 근거로 들었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 때도 홈팀인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페루를 4골차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6골을 성공시킨 뒤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하자 일부에서 온갖 의혹을 제기했다. 82년 스페인대회 때는 같은 문화권의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두 나라간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서독은 반드시 이겨야 2차리그에 진출하고, 오스트리아는 대패하지만 않으면 2차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서독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은 뒤 줄곧 코미디 같은 플레이로 일관한 끝에 나란히 1차 리그를 통과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대회 이후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를 동시에 치르는 것으로 경기방식이 변경됐다. 94년 미국대회에서는 우승후보였던 콜롬비아가 미국에 패해 예선 탈락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당시 콜롬비아 선수들은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 결국 자살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귀국한 뒤 팬의 총에 맞아 죽는 불상사가 발생했다.98년 프랑스대회 결승전 때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시합 전에 기절을 했는데도 출전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나이키사가 마케팅 때문에 그의 출전을 고집해 사실상 10여명이 싸운 셈이 됐고, 결국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부터는 이탈리아가 잇단 음모론을 제기해 빈축을 샀다. 이탈리아는 한국과의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한데 이어 유로2004 때도 8강 진출에 실패하자 스웨덴 덴마크 등이 고의로 2-2로 비겨 이탈리아를 예선탈락시켰다는 북유럽 국가의 ‘바이킹 담합설’을 주장했다. 또 2006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서는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가 항아리에 든 공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체코-가나-미국 등 강호들이 속해 있는 E조에 배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74년 서독 우승 ‘동독 덕분’ 통일전 서독-동독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는 단 한차례밖에 없었다. 이념대립이 극심했던 냉전시대였던 만큼 양쪽 모두 만나는 것 자체를 껄끄러워했다. 특히 승패가 확실히 구별되는 스포츠경기에선 각자의 자존심을 우려해 맞대결을 기피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서독-동독의 맞대결은 묘하게도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이뤄졌다. 그해 1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조편성에서 동독과 서독이 호주 칠레와 함께 나란히 1조에 편성되자 행사장은 크게 술렁거렸다. 동독아나운서는 순간 얼어붙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경기 입장권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6월22일 함부르크 볼크스파크스타디움에 6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미 서독과 동독이 이전 경기에서 각각 2승과 1승1무를 거둬 2차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양측은 자존심이 걸린 만큼 양보는 없었다. 시합은 친선분위기로 시작됐지만 당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서독이 고전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조됐다. 결과는 동독의 1-0 승리였다. 서독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서독 헬무트 쇤 감독은 선수들과 대책을 논의한 끝에 TV에 출연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또 서독 선수들이 감독에게 팀 라인업과 전술을 바꾸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물론 이날 패배로 서독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2차리그에서 강적 네덜란드를 피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후 서독은 순항을 거듭하면서 동독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결국 우승컵마저 거머쥐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