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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체 폭탄’ 경계령 전세계 공항 발칵

    ‘액체 폭탄’ 경계령 전세계 공항 발칵

    “화장품 폭탄, 표백제 폭탄을 아시나요.” 1.5ℓ짜리 스포츠 음료가 화학물질 덩어리인 화장품이나 치아 미백제에 들어 있는 ‘과산화 화합물’과 혼합된다면…. 항공기 기내 반입이 자연스럽고 첨단 검색 장비에도 포착되지 않는 ‘생활용품 폭탄 시대’가 본격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테러에서 배낭폭탄 일부가 탈색제와 음식물 방부제로 제조된 데 이어 이번에 적발된 테러 음모 사건에서 주목받는 것은 음료수가 이용된 ‘액체 폭탄’이다. 영국 경찰당국은 10일(현지시간) 항공기 테러 음모 사건의 용의자 그룹이 스포츠 음료에 담긴 ‘액체 폭탄’ 기법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이들이 ‘기폭장치’로 일회용 카메라 플래시를 사용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테러무기가 일상용품의 화학적 특성을 활용한 폭탄으로 진화되는 양상이다. ‘생활 폭탄’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음료수 병이나 우유병에 산화제 성분의 액체를 넣으면 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공항 검색장비 제조업체인 하니웰 인터내셔널 칼 라이스든 부회장은 “현재 검사 기술로는 액체가 위험물인지 식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내로 반입한 산화제는 화장품, 심장약 등의 주원료와 혼합,‘폭약 성분’으로 변질된다는 아이디어다. 기폭 장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쓴다. 이런 시도는 실제로 가능할까. 폭탄 전문가들은 전문 지식 없이도 가정에서 쓰는 일반 화학약품으로 간단한 폭탄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액체 폭발물은 질산과 황산, 글리세린을 섞어 만든 ‘니트로글리세린’.2∼3ℓ만으로도 비행기 동체를 날려버릴 수 있지만 일반 약국에서 판매하는 심장약의 주성분이다. 화장품과 비누에 보습 효과를 주는 글리세린은 강한 산화제와 반응하면 강력한 폭발성을 갖는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치아 미백제나 소독약 성분인 과산화수소도 ‘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와 혼합하면 폭탄이 된다. 염색약은 폭탄 재료인 과산화 화합물이 주원료다. 표백제도 폭탄으로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은 ‘사제폭탄의 학교’이다. 지난해 7·7테러 발생 후 레이 켈리 뉴욕경찰청장은 “폭탄 제조법이 마치 일반 요리법(recipe)처럼 인터넷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검색 사이트인 구글과 야후에서 액체폭탄의 영문 철자를 클릭하면 혼합 공식과 제조법이 뜬다. 네티즌끼리 주고받은 액체폭탄 실험 내용까지도 검색이 가능하다. 영국 애버딘대 클리퍼드 존슨 박사는 BBC 방송에서 “제조법이 간단하고 재료도 구하기 쉬운 데다 살상력마저 갖추고 있다.”고 액체 폭탄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영국 내무부는 모든 액상 물질의 항공기 반입을 봉쇄하고 주류 판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자칫 런던 히드로공항이나 뉴욕 JFK 공항 로비에서 불량스러운 몸짓(?)으로 ‘이온 음료’를 마시다간 꼼짝없이 테러 용의자로 찍히는 시대가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랑스인 부부 영아유기 부인 “28일 한국 돌아가 조사 받겠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국과수의 유전자 감식 결과 서울 서래마을 ‘유기 영아’의 부모로 나타난 프랑스인 C씨 부부는 10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영아 유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조사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C씨 부부는 이날 오후 투르 검찰에 출두해 2시간 조금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됐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의 박창호 외사협력관은 C씨 부부가 이날 조사에서 오는 28일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피력했다고 확인했다. 박 외협관은 이같은 사실을 프랑스 경찰청 외사국 협력관으로부터 통보받았으며, 프랑스 경찰은 다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박 외협관은 C씨가 28일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최종 결정한다면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나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 이를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들의 변호사인 마르크 모랭은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가 불합리하다고 일축하면서 C씨 부부가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랭 변호사는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가 터무니없다며 “부인의 임신 사실을 어떻게 남편이 모를 수 있겠느냐. 경찰에 신고한 사람도 바로 남편이었다.”며 누구 것인지 확실치 않은 욕실의 머리카락을 갖고 한 DNA 감식 결과는 물증으로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모랭 변호사는 “긴급 체포할 만큼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프랑스 경찰이 판단했다.”며 “외교적인 파문과 한국 언론에 의한 정보 과잉에 따른 조작이라는 가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C씨는 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의 고위 간부로 그와 회사에 해를 끼치려는 경제 전쟁의 음모”라는 가설도 제기했다. 이날 외신들은 모랭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해 C씨의 실명인 장루이 쿠르조를 공개했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C씨 부부의 9살,11살 아들들에 대한 DNA 조사까지 한 뒤에 영아들의 부모로 결론내렸기 때문에 분석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0%”라고 밝혔다. 이어 유력한 용의자인 아내 V(39)씨가 영아 유기에 가담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lotus@seoul.co.kr
  • ‘D데이는 16일’ 알카에다 개입 증거들 드러나

    ‘D데이는 16일’ 알카에다 개입 증거들 드러나

    영국 경찰청이 전날 적발한 ‘영국판 9·11’ 음모 용의자들은 16일 영국을 출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5대를 1차로 폭파할 계획이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며칠만 검거가 늦어졌다면 이들 여객기가 대서양 해상이나 미국 대도시 상공에서 동시에 폭파되는,‘상상을 뛰어넘는’ 참사가 재현될 뻔한 것이다. 이번 음모에 2001년 9·11 공격을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개입한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대테러 전문가들이 그동안 우려해온 초대규모 ‘그랜드 테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경찰청은 용의자 거주지에서 16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티켓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오는 16일을 ‘D데이’로 잡고 거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의 공조·영국 첩보원 활약이 결정적 용의자들은 뉴욕과 워싱턴DC,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는 아메리칸. 콘티넨털. 유나이티드 등 3개 미국 항공사의 운행 시간표를 검토하고 탑승권을 구입하기 직전 검거됐다. 용의자들끼리 주고받은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대서양 위에서 동시 폭파시키거나 목적지 도시 상공에서 터뜨려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차로 12대의 항공기를 동시 타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용의자 24명 가운데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젊은 백인과 10대 청소년, 특히 파키스탄계가 몇명 포함돼 있다. 이들 파키스탄계 2∼3명은 항공권 구입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파키스탄에서 전달받았는데 이들이 지난주 카라치에서 검거되는 바람에 음모의 꼬리가 밟혔다.BBC는 이들과 알카에다 고위직의 연결고리가 런던 7·7테러 때보다 훨씬 직접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경찰청과 국내정보국(MI5) 등은 12개월 전부터 첩보를 입수, 런던테러 주변 인물들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 그 결과, 이들 조직에 잠입한 비밀 첩보원이 건넨 결정적인 제보와 자살폭탄 공격에 나설 인물이 남긴 ‘순교 비디오’를 입수해 9일 밤부터 전격적인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 24명 가운데 7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2명은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잡혔다. 영국은행은 24명 가운데 19명의 소유자산에 대해 동결 명령을 내렸다. ●1994년 보진카 작전과 비슷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음모가 9·11 총지휘자인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가 1994년에 세운 ‘보진카 작전’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보진카 작전은 보안 장비로 탐지할 수 없는 액체폭탄을 콘택트렌즈 세척액에 숨기고 항공기에 탑승한 뒤, 카시오 손목시계를 이용해 폭발시키는 개념이었다. 미 국토안보부의 선임 조사기획관인 헨리 슈스터는 “이듬해와 96년 알카에다가 이 개념에 따라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는 11대 항공기를 폭파시키는 음모를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1999년에 빈 라덴 조직에 관한 책을 낸 사이몬 리브는 알카에다가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연계되고 있는 점은 “테러 조직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항공편 취소 속출… 여행객 대혼란

    사상 최악의 항공기 테러 음모가 적발됨에 따라 영국 공항 공사는 히드로 공항 등 전국 공항에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공항에선 항공편 취소와 수속지연이 잇따르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필수품만 투명비닐 넣어 소지 허용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수화물에 숨겨 들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승객들의 수화물 기내 반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제품 휴대가 금지됐고 안경이나 여권, 지갑 등 필수품만 투명 비닐에 넣어 소지하는 것이 허용됐다. 테러 용의자들이 사용하려던 폭발물이 액체 폭탄으로 알려지면서 검색요원들은 유아에게 먹일 우유병도 부모가 내용물을 맛보게 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 영국항공은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수속이 장기간 지체되면서 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빚자 국내선과 유럽·리비아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하루 125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꼽히는 히드로 공항의 출국장 전광판은 온통 운항취소를 알리는 적색 불빛뿐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1988년 폭파 팬암기와도 악연 경찰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터미널 내부에서는 중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토니 더글러스 공항관리국장은 “11일 정상운영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승객들은 당분간 수속지연과 객실내 수하물 반입 제한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은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 항공의 보잉 747기가 이륙한 공항이기도 하다. 당시 폭발로 탑승했던 259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주민 11명도 변을 당했다.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잉글랜드 북서부의 맨체스터 등 다른 국내공항들도 바캉스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가운데 검색강화로 수속이 지연,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미·영발 여객기에 최고 경보등급 미국 공항들도 경계수위를 강화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용의자들이 체포됐지만 테러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영국발 여객기들의 비행 경보등급을 최고 수준인 ‘적색’ 단계로 높였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영국 이외 지역에서 오는 미국행 비행기와 국내선 항공기에 대한 경계 수위도 ‘높음’을 의미하는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각국도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보안당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경우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신발내 폭발물 설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액체·젤 형태의 물품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미국행 英항공기 동시다발 폭파기도 21명체포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는 여객기 여러 대를 동시다발적으로 폭파하려는 최악의 항공기 테러 음모를 적발했다고 영국경찰이 10일 밝혔다. 피터 클라크 런던 경찰청 대테러국장은 “밤새 런던 시내와 교외, 버밍엄 등에서 용의자 21명을 체포했다.”면서 “테러 목표가 된 여객기의 수와 목적지, 시간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테러 기도가 “대부분의 테러와 마찬가지로 ‘세계적 차원’의 음모였다.”고 밝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마이클 처토프 장관도 “알카에다의 음모를 연상시킨다.”며 국제 테러조직 개입설에 무게를 뒀다. 복수의 미국 대테러기구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컨티넨털 항공사 소속기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뉴욕과 워싱턴, 캘리포니아행 여객기가 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주요 용의자들은 모두 체포된 상태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테러 경계상태를 당분간 최고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보국 MI5는 웹사이트를 통해 테러경보를 ‘엄중한(severe)’ 단계에서 테러공격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최고 경계단계인 ‘중대상황(critical)’으로 상향조정했다.BBC방송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용의자 모두가 영국 시민권자인지는 불확실하지만 ‘핵심 인물’들은 모두 영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경찰 발표 뒤 히드로 공항은 런던으로 들어오는 모든 비행기의 착륙을 금지했다. 유럽 항공사들도 영국행 비행기의 운항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항공 소속 항공기를 납치하려던 시도가 무산됐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방송은 문제의 항공기가 요르단 수도 암만을 출발, 카타르 수도 도하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내항공기 런던 정상운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항공기 테러음모 적발에 따른 영국 항공당국의 비상경계조치 발령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기의 런던 운항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항의 보안검색이 크게 강화돼 여객기의 이·착륙 시간은 예정보다 1∼3시간 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런던 연합뉴스
  • 인천공항도 경계 강화

    인천공항 보안당국은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의 여객기 공중폭파 음모와 관련,10일 오후 6시를 기해 경계·검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인천공항의 모든 승객과 물품에 대해 경계·검색을 강화하고 영국발 항공기와 영국행 항공기에 대한 기내보안을 강화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보안 당국은 또 미국발 항공기와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각종 액체류(면세점에서 구입한 술 등 포함)와 젤류의 반입을 금지하고 모든 신발류에 대해 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9·11은 美정부 자작극” 음모론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네소타 둘루스 대학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제임스 펫저 박사와 브리검영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스티븐 존스 박사. 미국에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9·11 음모론’에 학문적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는 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9·11이 테러집단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의견을 교환하거나 책자 등을 만들어 정보를 유통시키고 있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9·11 음모론 콘퍼런스에는 5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 75명의 학자가 참여한 ‘9·11 진실을 위한 학자의 모임(www.scholarsfor911truth.org)’이다. 펫저 교수와 존스 교수는 바로 이 모임의 공동 설립자이자 운영자이다. 이 모임에는 프린스턴과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라이스·일리노이·텍사스 대학 등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존스 교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된 것은 납치된 비행기가 들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빌딩 내부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펫저 교수는 “아직도 테러범 가운데 일부가 살아 있다.”면서 “반드시 9·11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를 과학적으로 조사했던 미국표준기술연구소와 대부분의 학자들은 9·11의 진실을 위한 학자들의 모임의 주장을 무시해 왔다. 공연히 대응을 하면 논쟁만 확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표준기술연구소의 마이클 뉴먼 대변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그런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dawn@seoul.co.kr
  •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 받은 권기태씨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오늘의 작가상 받은 권기태씨

    2006년 ‘오늘의작가상’ 공동수상작인 권기태(40)의 장편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전2권, 민음사 펴냄)은 이상향에 대한 현대인의 잃어버린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품이다. 저마다 다른 낙원을 소유한 인간들의 처절한 투쟁과 그로 인한 상처를 통해 진정한 유토피아의 의미를 묻는 주제의식이 묵직하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지만, 강원도 영월에 가면 실재 지명인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다. 소설속 주인공 김범오의 지상낙원은 도원리에 있는 수목원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도원수목원을 모델 삼아 연립주택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자신만의 소중한 낙원을 가꾼다. 그러나 김범오의 낙원은 그가 다니는 성림건설 원직수 사장의 그룹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면서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손바닥만 한 공간이라도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은 김범오의 낙원과 시장경쟁체제에서 승자로 남고 싶은 원직수의 낙원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갈등은 선굵은 스토리와 세밀한 상황묘사, 힘있는 문체에 힘입어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4년 전 작품을 처음 구상하고 나서 일간지 문학담당기자로 일하는 틈틈이 원고를 써왔던 권씨는 올초 회사에 사표를 낸 뒤 본격적으로 집필에 매달렸다.“대학 때 ‘유토피아’와 ‘도덕경’을 재밌게 읽은 이후 이상향에 대한 소설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는 그는 “사람 사는 일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 비록 상자만 한 공간이라도 내가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낙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목 ‘파라다이스 가든’은 김범오와 그의 연인 강세연이 도원수목원에 전시된 일본식 모형 정원 ‘상자 정원’에 붙인 이름이다. 수목원의 주인이 오래전 자신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것이다. “작은 집필실에서 오래 기억될 작품을 쓰는 것”이 스스로가 꿈꾸는 낙원이라는 작가는 “문학성과 대중성, 시대성이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자객시대와 공인의 길/구본영 정치부장

    ‘넌 눈부시지만, 난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시집을 새삼스럽게 들먹이려는 것은 아니다. 시인이 떠올렸을 본래 시심과는 관계없이 이 시구를 인용하려는 까닭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기득권에 대한 원망어린 수사로서 이보다 더 ‘필이 꽂히는´ 표현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해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정견을 달리하는 상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넘어 무차별적 비방 공세가 압도하는 것도 또한 현실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난무하는, 시퍼렇게 날이 선 비방과 폭로전을 보라. 그 연장선상에서 바야흐로 ‘자객들의 전성시대’가 온 듯하다. 자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검은 복면에 검을 든 닌자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정보화 시대의 자객들은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한다. 언론을 통해 비리를 폭로하거나,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만 해도 된다. 그 정도로도 정국의 물꼬를 확 바꾸거나, 정치적 경쟁자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청와대 전 정태인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 역점사업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제동을 거는 내부 폭로자로 등장했다. 지난 4월 “한·미 FTA 추진은 임기 안에 업적을 남기려는 노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부터다. 이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FTA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는 일조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 사태를 보자. 청와대가 여당 일각에서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강행, 정치판에서 갑론을박이벌어질 때만 해도 ‘통과 의례’려니 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누군가 언론에 그의 논문 표절 의혹과 중복 게재 사실을 제보하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그의 중도하차로 이어졌다. 수해 지역인 정선에서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벌인 ‘배짱 골프’ 사건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취재망에 걸려들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없이 넘어갔을지도 모를 사안이었지만,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 정국의 큰 변수가 됐다.7·26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승리가 무산되고,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승리에도 기여했다. 공인들의 입장에서 굳이 역지사지하자면 우리 사회 도처에 함정과 복병이 널려 있다. 자신이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예기치 않게 저격수로부터 직격탄을 맞거나, 유탄을 맞을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 김 교육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논문의 각주까지)검증하면 교수 출신은 아무도 장관 못한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수해 골프로 한나라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당사자들도 당내 비주류의 음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공인들이 자신의 치부를 제보하는 자객을 원망한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본말을 전도하는 일이다. 공개적 비판을 받았든, 익명 폭로에 당했든 원인을 제공한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온당하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매사에 옷깃을 여미고 도덕성으로 무장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세상이 됐다. 그런 엄격한 자기 관리가 싫으면 공인이 될 욕심을 버려야 된다. 물론 한·미 FTA 추진과정서 불거진 논란은 이와는 다른 문제일 것이다. 정책 추진자의 도덕성과는 연관성이 없는 까닭이다. 더욱이 대외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가 언제까지 개방 대신 쇄국을 고집할 순 없다는 논리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청와대 전직 참모가 등을 돌려 ‘친정’의 정책목표에 비수를 꽂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준다. 국가의 명운을 건 정책을 성급히 추진한 방증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미 FTA가 진정한 추진력을 확보하려면 정부는 협상시한에 쫓겨 밀어붙이기보다는 활발한 자체 토론으로 이론 재무장과 함께 내부 폭로자의 출현부터 막아야 될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김현희 대선前 국내압송 노력”

    “김현희 대선前 국내압송 노력”

    옛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는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을 당시 대선에 유리한 국면으로 조성하기 위해 ‘무지개 공작’을 수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KAL기 폭파는 북한 출신 김현희·김승일씨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안기부의 기획조작이나 사전인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 간첩사건’으로 불렸던 1992년의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안기부에 의해 부풀려졌던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1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KAL기 사건 조사결과 중간보고서와 남한 조선노동당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안기부는 KAL 사건 발생 사흘 만인 1987년 12월2일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북괴음모 폭로공작(무지개 공작)’을 통해 사건을 대선에 유리한 국면 조성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진실위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대선 하루 전날인 12월15일에 맞춰 김현희씨를 바레인에서 압송해온 것은 아니지만, 안기부와 외무부는 그날까지 데려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 전문 등을 통해 확인됐다. 진실위는 미얀마 동남쪽 300㎞ 지점의 무인도인 하인즈 복 군도의 해저 15∼20m 지점에 KAL기의 동체 잔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인공조형물은 조종석을 포함해 동체가 3조각으로 동강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진실위는 김낙중·손병선·황인오 등 3개 간첩망을 기계적으로 결합시켜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이란 단일 사건으로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남한조선노동당이 경인·호남·중부지역당으로 구성된 것처럼 발표됐으나,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밝혔다. 진실위는 “1992년 10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간첩단과 정치인 관련설’과 같은 미확인 첩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공개한 것은 문제”라며 “대선 이후에 ‘간첩단 관련 정치인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관련기사 5면
  • [책꽂이]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피터 해리 브라운 등 지음, 성기완 등 옮김, 이마고 펴냄) 1935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투펠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죽은 날인 8월16일을 전후해 미국에서는 매년 ‘엘비스 주간’이 선포된다.‘엘비스는 죽지 않았다.’는 일각의 음모론도 그에 대한 추모열기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 전기는 신화 너머의 인간 엘비스를 보여준다.엘비스를 돈벌이에 철저히 이용한 톰 파커 대령, 엘비스가 살던 집이자 기념관이 된 그레이스랜드를 관리하는 엘비스의 전처 프리실라 등의 이야기도 실렸다.2만 5000원.●일본 문화의 힘(윤상인 등 지음, 동아시아 펴냄) 세계문학으로서의 시민권을 당당히 획득한 일본 문학의 힘, 일본에선 ‘비주류’ 문화이지만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일본영화의 원동력, 디자인 선진국 일본의 사회문화적 근원, 스트리트 패션으로 상징되는 신세대 ‘카리스마 디자이너’들의 지향점 등을 살폈다. 건축 쪽에선 서양 근대건축을 토착화한 단게 겐조, 성장 위주의 건축관을 거부하고 표현의 폭을 확대한 이소자키 아라타, 극도로 절제된 형태를 통해 일본문화의 단순미를 보여준 안도 다다오, 디지털문명의 유동성을 반영한 이토 도요 등을 소개.1만 2000원.●항해의 역사(베른하르트 카이 지음, 박계수 옮김, 북폴리오 펴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명한 항해로는 기원전 1483년 이집트 왕비 하트셉수트의 황금 원정이 꼽힌다. 그는 오늘날 소말리아 해안까지 원정을 떠나 황금과 몰약, 상아 등을 잔뜩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하트셉수트의 항해 이래 바닷길은 항상 부를 안겨주는 황금알로 여겨졌다. 지중해를 장악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동방무역을 독점했고, 북해와 발트해를 통제한 독일의 한자동맹은 하나의 강력한 국가나 다름없었다. 반면 바다를 통해 들어온 정복자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은 철저히 파괴됐다.2만 5000원.●요리의 향연(야오웨이쥔 지음, 김남이 옮김, 산지니 펴냄) 사천요리는 사천성의 성도와 중경이 대표적이며, 일채일격(一菜一格), 백채백미(百菜百味), 즉 요리마다 독특한 조리방법과 맛이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광동요리는 광주·조주 등의 요리로, 음식 재료가 다양하며 벌레·쥐·뱀·개구리·날짐승·길짐승 등 못먹는 것이 없다. 산동요리는 제남과 연대의 요리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산동사람들은 한국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파와 생마늘을 좋아해 파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소주요리는 양주·소주·무석(無錫) 등지의 지방요리가 발전해 이뤄진 것. 재료의 본래 맛을 강조한다.2만 5000원.●개인숭배와 그 결과들에 대하여(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지음, 박상철 옮김, 책세상 펴냄) 1956년 2월2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제20차 소련공산당 전당대회. 스탈린이 죽은 뒤 제1서기가 된 흐루시초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스탈린의 독단적인 정책, 고문에 의한 사건조작과 대량살상 등의 정치적 범죄를 낱낱이 고발한다. 이 책엔 그 연설 전문이 담겼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시대를 둘로 구분,1934년 이후의 정치적 탄압행위를 비판하면서도 그 이전의 공업화, 농업집단화, 문화혁명 등의 정책과 이를 통해 확립된 소련 사회주의체제는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5900원.
  • [일요영화]

    ●폭풍의 언덕(MGM 오후 4시20분) 영문학의 3대 비극, 세계10대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밀리 브론테의 명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1939년 미국의 윌리엄 와일러 감독 이래 최근까지 수차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 보니 영미권뿐 아니라 멕시코·프랑스 등에서도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방영분은 ‘007시리즈’로 유명한 티모시 달튼이 히스클리프 역을 맡아 열연한 1970년의 영국 작품.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영국 중부의 황량한 마을 호워트를 배경으로 한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상처, 복수다. 아버지 언쇼가 주워온 아이였던 집시소년 히스클리프는 가족들의 냉대에 직면하면서 점점 삐뚤어진다. 캐서린과 끊임없이 교감을 나누지만 오빠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를 못살게 군다. 보호막이던 아버지 언쇼가 죽고 나자 힌들리는 한술 더 떠 히스클리프를 학대하기 시작하고, 캐서린마저 다른 곳으로 시집가 버린다. 히스클리프는 한을 품은 채 집을 떠났다 몇년 뒤 성공한 사업가로 되돌아온다. 그러고는 언쇼 집안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첫번째 타깃은 힌들리. 그의 재산을 모두 빼앗고 그의 아들을 데려와 자신이 당한 것처럼 학대한다. 또 캐서린의 남편을 파멸 시키기 위해 그의 여동생에게 접근해 결혼한 뒤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기가 사랑했던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과 가정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빚다 결국 죽자,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마침내 막을 내린다. 소설은 히스클리프의 3대에 걸친 복수를 그려 복잡한 스토리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꽤 깔끔하게 정리한 편이다.104분. ●애니 기븐 선데이(SBS 밤 1시5분) 올리버 스톤 감독이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미식축구의 이면에 카메라를 들이댄 영화. 스포츠가 주는 쾌감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직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데서 오는 대리만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스포츠의 세계가 그러한가? 올리버 스톤은 아니라고 고개 젓는다. 선수들의 야비하고도 거친 행동과 욕설, 인종차별과 고령자 비하 등을 파헤쳤다. 또 TV 중계 때문에 엉망이 되어가는 스포츠계에 대한 풍자 등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전직 유명 미식축구 스타들을 직접 출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화면 속에 정작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많다. 토니 다마토 감독 역할을 맡은 알 파치노의 연기가 인상적이다.162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현실을 재료로 다룬 책들이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결합한 ‘팩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논픽션소설, 실화소설 등이 휴가철 독자를 겨냥해 속속 서점가에 나오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생생한 현실감까지 더해져 한층 구미를 당긴다. 저명한 논픽션 작가 존 베런트의 대표작 2권이 한꺼번에 번역돼 나왔다.‘선악의 정원’‘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정영문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는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쓴 소설 형식의 논픽션으로 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르다. 1995년 출간된 선악의 정원은 존 베런트가 8년 간 머물렀던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서배너에 관한 이야기로, 책 출간 이후 이곳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4년5개월간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가 팔렸다.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는 10년 전 베런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기 직전 발생한 페니체 오페라하우스의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18세기,19세기에 이어 세번째 일어난 페니체의 화재가 고의에 의한 방화일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을 조사한다. 소피의 리스트(잉게보르크 프리어 지음, 명정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는 독일 태생의 여성 예술가 소피 슈나이더의 소장 미술품 목록을 둘러싸고 유럽에서 벌어진 미술품 반환 소송을 그린 실화소설이다. 소피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클레 등 유럽을 주름잡던 예술가들과 교분을 나눴던 실존 인물로 총 13점에 이르는 그녀의 소장품은 1938년 나치에 약탈당했다. 소피는 죽기 직전 자신의 아들에게 미술품의 목록을 자필로 작성해 유산으로 남겼고, 세월이 흐른 뒤 소피의 아들은 사상 유례없는 미술품 반환 소송을 제기한다. 파란만장했던 소피의 삶과 1920년대 유럽 미술계의 생생한 모습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팩션류 소설로는 암스테르담의 커피상인(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대교베텔스만)과 오메가 스크롤(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이영아 옮김, 김영사)이 돋보인다.‘암스테르담’의 무대는 거짓말과 계략이 난무하는 17세기 중반 상업도시 암스테르담이다. 2000년 데뷔소설 ‘종이의 음모’로 에드거상을 수상한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를 소재로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막 열기를 띠기 시작한 선물중개소와 유대인들의 생활상, 커피 거래에 얽힌 음모와 반전 등을 솜씨있게 버무려낸다. ‘오메가 스크롤’은 1947년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 사해 근처의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 고문서의 기원을 추적하는 팩션 스릴러다. 초기 조사단계에서 최소 기원전 1세기 이전 유대 기독교 일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지자 바티칸은 이후 문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언급을 회피하는 등 의문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 육군 장성출신의 저자는 철저한 사실조사를 바탕으로 사해문서에 얽힌 충격적 예언들을 파헤친다. 김유정, 백석, 이상 등 1930년대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팩션 형식으로 재구성한 ‘그 이상은 없다’(오명근 지음, 동양문고 펴냄)도 눈길을 끈다. 임화가 진짜 미국 스파이인지, 백석의 나타샤는 누구인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작가 나름의 경쾌한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각 장마다 ‘각주로 읽는 팩트와 픽션’을 달아 혼란과 오해를 피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야 당내 논란거리 2題] ‘수해골프’ 징계수위 반발 기류

    한나라당은 25일 ‘수해 골프’로 파문을 일으킨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 도당 간부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당 최고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전날 홍 전 위원장을 제명하고, 동반자 5명에 대해 1년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등 초강경 징계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홍 전 위원장을 비롯한 원외 지역협의회운영위원장들에겐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제명’당한 홍 전 위원장은 향후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고,1년간 당원권 정지를 당한 원외 위원장들도 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뿐 아니라 18대 공천심사를 앞두고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부터 불식시켜야 한다.”,“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로 당의 신뢰와 이미지를 훼손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생명을 끊어놓을 만큼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전당대회과정에서 이재오 최고위원 쪽에 섰던 인사가 강재섭 대표를 도운 홍 전 위원장을 옭아매기 위해 수해지역 골프를 주선한 뒤 자신은 라운딩에서 빠졌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 징계는 형평성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 원외 위원장들뿐 아니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도 강력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래모임’ 미래는 없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모임인 ‘미래모임’이 와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모임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모임이긴 했지만 당의 변화와 발전을 추동해낼 ‘신형 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단기간에 원내외 위원장 114명이 앞다퉈 참여한 것도 이런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미래모임 단일후보였던 권영세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내분 양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와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미래모임은 강경개혁파인 새정치수요모임과 온건개혁파인 푸른정책연구모임이 전대 이후 권 최고위원의 낙선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미묘한 갈등 기류를 형성해왔다. 당직개편과정에서도 푸른정책연구모임을 중심으로 한 온건개혁파들은 강재섭 대표의 당직 제의를 대거 수용한 반면,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독자 행보를 지속하며 강 대표체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미래모임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권영세·임태희 의원이 각각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소장 자리를 받아들인 것도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주축으로 한 수요모임으로서는 못마땅한 눈치다. 푸른모임과 수요모임간 갈등의 촉발제는 전대 이후 수요모임측 일부 의원들이 선거 패인으로 ‘작전세력 음모론’을 거론하면서부터다.‘작전세력 음모론’은 미래모임의 개혁성향과 맞지 않는 TK(대구·경북)쪽 위원장들이 대거 들어와 강 대표 당선을 위해 남 의원보다 여론지지도가 떨어지는 권 의원을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전대 이후 강 대표측의 당직 제의를 고사해오던 권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받아들인 시점도 ‘작전세력 음모론’이 제기된 이후였다. 급기야 수요모임은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독자행보를 선언했다. 신임대표로 선출된 남경필 의원은 “앞으로 더욱 선명한 입장과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창간 102주년 기획]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창간 102주년 기획]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인터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미 정해진 룰대로 깨끗하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개혁이고 맑은 정신이지, 자기 편한대로 이리저리 바꾸면 안 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선출방식을 바꾸자고 한 일부 대권 주자측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할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를 거론하며 국민여론 반영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국민 여론을 50%나 반영하는 혁신위안을 우리가 먼저 통과시켰는데 왜 또 뒷북을 치며 여당을 따라가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룰을 바꾸고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하자는 것은 경쟁을 과열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하며 “지금은 당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급선무이며, 대선 경선은 내년에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참정치 실천운동본부’를 발족할 계획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당대회 과정에서 민정당·색깔론 공방있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다 끝난 일인데 이제 대응할 게 뭐 있나. 그러나 내가 책임이 있건 없건 관계없이 당 대표로서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교훈으로 삼자고 얘기했다. 전당대회 때 있었던 일은 이제 상황 끝이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마치 대표처럼 행동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부 언론이 (갈등을)부각시켰을 뿐이다. ▶전당대회 결과를 놓고 과거회귀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초선의원이 당 대표를 한다면 미래지향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당 대표는 3,4선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럼 다 과거부터 정치해 온 사람인데, 그래서 과거회귀라고 하는가. 나는 왜 과거회귀인지 잘 모르겠다. ▶대선경선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선. -경선 방식이 불공정이라고 하는데 그 경선 룰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또 그 안은 작년 1년 내내 치열하게 논의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바꾸자고 하면 그게 공정한가. 심판은 정해진 룰에 따라 심판을 봐야지 자기가 룰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정치권은 희한한 게 일단 A를 만들었는데 개혁한다고 B로 바꿨다가 다시 이해관계에 따라 A로 거꾸로 돌아가면서 그것을 개혁인 것처럼 하는 사람이 있다. ▶조기에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하자는데…. -말이 안 된다. 지금부터 민생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싸우는 무대를 만들자는 것인가. 경기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고, 관중들은 미처 모이지도 않았는데 선수들만 링 위에 올라가라는 말인가. 그런 주장하는 쪽도 그냥 한 번 해보는 소리일 것이다. 만일 내가 지금 (경선관리위를)만들자고 하면 다 반대할 것이다.(시기는)내년이 되어야 한다. ▶대선에서 연거푸 실패한 것은 시대정신을 못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년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음 시대정신은 무조건 경제다. 대학을 졸업하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10년 뒤에는 집을 살 수 있다는 식으로 보여주는 정당과 후보가 시대정신에 맞는다. 그러나 이건 너무 당연한 것인데 지난 몇년간 정권이 엉뚱한 이벤트로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당연한 것이 지금은 최대 이슈, 시대정신이 되어버렸다. ▶임채정 국회의장이 개헌론을 제기했다. -중립적인 국회의장이 제헌절에 헌법문제를 얘기한 것이라고 좋은 뜻으로 보고 싶다. 그러나 여권의 조직적인 음모에 따라 국회의장이 바람부터 잡은 것이라면 확실히 막겠다. 대연정, 소연정부터 시작해서 판을 흔들고 (대권)룰을 유리하게 만들어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도 될 수 있다. ▶여당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할 방침이라는데…. -예전에 보면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한다면 개혁인가 싶어서 노상 따라갔다. 열린우리당이 뭘 하면 우리도 6개월 지나서 그게 개혁인 것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다 보면 여당은 이미 별로라고 판단해 빠진 상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게 개혁인 것처럼 뒤늦게 따라가 맨날 뒷북만 쳤다. 우리가 이미 만들어놓은 경선룰이 오픈 프라이머리나 같다. 국민 의견을 50%나 받아들였는데 더 오픈할 게 있는가. ▶호남·충청권 공략할 방법은. -호남을 배려한 인사도 좋지만 결국은 예산지원 등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곧 우리 중앙당이 아주 파격적으로 호남에 가서 한나라당 소속은 아니지만 전남·북 지사, 광주시장과 중앙당 차원에서 당정협의를 하려고 한다. 예산문제라든가 관심사안에 대해서 할 것이다. 이벤트성으로 묘역에 가서 절하고 오고 이런 것으로 호남에 다가갔다고 할 수 없다. 가슴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암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과 무슨 대화를 나눴나. -이 최고위원은 대리전 운운하는 것은 참아도 색깔론은 정말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나도 내가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당 대표로서 임무는 무엇인가. -내년 대선을 잘 준비하고 성공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당을 만드는 것이다. 기득권 옹호, 차떼기 이미지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바꾸고 당을 속도감 있게 만들 것이다. 물기가 촉촉하고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당으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구체적인 복안은 뭔가. -당에 ‘참정치 실천운동본부’를 만들려고 한다. 이벤트나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분칠하고 얼렁뚱땅 표만 얻으면 끝이라는 식의 정치를 지양하고 정말 진실된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 위에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에 대한 자기희생을 통해 봉사활동도 할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손학규 후보 등 ‘빅3´와 만날 계획이 있는가. -전화 통화는 서로 했다.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그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서 만날 것이다. 그런데 만나는 순서 문제도 있고 복잡하다(웃음). 그렇지만 얼렁뚱땅, 잡음이 나든 말든 신경 안 쓰겠다는 식으로는 안 하겠다. 독일 사람이 축구 심판을 하면 남미쪽 선수들은 아무래도 심판이 같은 유럽인 프랑스 편을 들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땐 그저 심판을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전광삼·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재오 최고는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 전당대회 후유증 수습과 수해 대책 논의, 당직 인선 조율… 취임 1주일 내내 산적한 업무와 씨름한 탓일까.1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만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목이 쉬어 있었다. 아직도 잠복 중인 ‘전대 불협화음’과 관련, 그는 “일종의 후유증으로 얘기되는 것이지 심각하지 않다.”며 “어제(당직 개편)를 고비로 많은 부분이 정리됐다.”고 잘라 말했다. 갈등의 ‘진앙’인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투쟁할 때는 정의감 있게 날을 딱 세우는 분이지만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이라고 호평하면서 화합의 몸짓을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부담이 되는 듯 “다른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좀 물어보세요.”라고 화제를 돌렸다. 대표 임기 2년 동안 간직할 최대의 화두로는 ‘당의 변화와 대선 공정관리’를 꼽았다. 내년 정권 창출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논리다.“박근혜 전 대표가 탄핵 이후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슬러서 오늘에 이른 1단계는 성공했다.2단계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대선 승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2단계 과정의 지휘자로서 ‘기득권 옹호’‘차떼기당’ 등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생활을 줄이고 당의 변화를 위해 내 몸을 던지겠다.”며 “그를 위해 내 스타일이 좀 구겨지거나 넝마·쓰레기가 되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방법 변경, 경선관리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내년의 과제’라고 일축했다.“올해부터 대선 경선에 매달리면 과열되고 국민이 ‘저 사람들은 민생도 챙기지 않고 자리 싸움만 한다.’고 말할 게 뻔하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여권의 개헌론·정계 개편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했다.“현 정권이 한번도 국민을 위해서 일한 적이 없는데 또 조직적으로 개헌이나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정계 개편을 시도하면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싶고 절대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한때 대권 도전의 뜻을 품었다. 미련이 없을까? “여러 사람들이 ‘당 대선 주자는 넘치는데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가면서 공정하게 후보를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며 대표 출마를 많이 권유했다.”며 “정권 창출에 온몸을 던지겠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정권을 창출하지 못하면 당도 해체되고 저도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계 축출이라는 각오로 온몸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기내서 들킨 ‘돈봉투’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알제리로 향하는 여객기 안. 비즈니스석 두번째 줄에 앉아 있던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이 바로 앞자리의 육군사관학교 28기 동기생 A씨의 ‘호출’을 받고 앞으로 갔다. 방산업체 임원으로 방위사업청과 직무 연관성이 있는 A씨의 옆자리는 승무원석으로 잠시 비어 있었다. 두 사람은 알제리에서 열리는 방산물자 설명회에 참가차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김 청장이 옆에 앉자 A씨가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해외에 나가보면 대사관의 무관들이 고생이 많더라. 가서 격려금으로 나눠주라.”는 말을 곁들였다. 김 청장은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당시 비행기에서 몇사람이 문제의 ‘봉투 수수’ 장면을 목격했고, 귀국 후 입방아를 찧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의 돌연한 사의 표명에 대해 “지난 4월 말 해외출장 중 골프를 친 사건으로 부담을 갖고 있던 중 마침 차관인사가 곧 있을 것이란 언론보도를 보고 지금이 적기일 것 같아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퇴진 배경엔 아무래도 ‘봉투 수수’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골프 사건은 당시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됐었고, 김 청장은 다시 업무에 의욕을 보이던 참이었다. 회견에서 김 청장 본인도 비행기 안에서 5000유로(600여만원 어치)가 든 봉투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알제리에 가보니 무관들이 너무 많아 나눠주기에 뭐했고, 체류 기간 내내 경호차가 따라다니고 숙박도 따로했기 때문에 봉투를 돌려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귀국 후 경황이 없어 1주일 뒤에야 봉투를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권 핵심부에서 차기 청장으로 염두에 둔 인사를 일찌감치 밀기 위해 김 청장을 낙마시켰다는 얘기도 나돌았으나,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음모론’은 쑥 들어간 상태다. 정부 안팎에서는 군수 조달 업무의 일원화·투명화를 위해 올해 통합, 출범한 방위사업청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밀라 요보비치 주연 ‘울트라 바이올렛’

    밀라 요보비치 주연 ‘울트라 바이올렛’

    ‘울트라 바이올렛’은 ‘이퀄리브리엄’(2002년 개봉)에 이어 커트 위머 감독이 또 한번 ‘건 카타(예술적인 쌍권총술)’를 선보이는 액션물이다. 따라서 기본 설정은 비슷하다. 모든 것이 통제된 암울한 미래세계. 그 세계를 다스리는 사람은 사제다. 물론 이 사제들은 스스로 수양에 힘쓴 사람들이라기보다 뭔가 음울하고 음모적인 캐릭터다. 아마 가장 크게 변한 점을 꼽으라면 주인공이 ‘크리스찬 베일’에서 ‘밀라 요보비치’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가 될 듯하다. 그래도 액션 마니아들에게는 관전 포인트가 넘쳐난다. 밀라 요보비치가 어떻게 건 카타 액션을 소화해 내는지를 지켜보면서, 이 액션을 ‘레지던트 이블’에서 선보였던 육탄 액션신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또 HD카메라로 찍어서인지 ‘이퀄리브리엄’보다 훨씬 색감이 뛰어난 ‘뽀샤시한 화면빨’도 볼거리임에는 분명하다. 가까운 미래, 과학자 덱서스는 과학기술로 놀랄 만한 신세계를 이룩했다. 그러나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되면서 일이 꼬인다. 이 바이러스 때문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번지고 ‘흡혈족’이라는 돌연변이들이 생겨났던 것. 바이올렛(밀라 요보비치) 역시 이 바이러스의 피해자. 전염됐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이를 빼앗겼으나 겨우 살아남은 뒤 저항군에 가입해 활동한다. 바이올렛은 조직의 지시에 따라 덱서스가 새로이 개발했다는, 흡혈족을 전멸시킬 수 있다는 신무기를 탈취한다. 이때부터 뭔가 심상찮은 낌새를 알아차린 바이올렛은 신무기를 조직에 전달하지 않고 빼돌린다. 신무기란 다름 아니라 살아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로서, 탈취한 무기를 없애라는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바이올렛은 결국 정부는 물론, 저항군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쉬운 점은 밀라 요보비치보다 덱서스의 신무기 ‘식스’로 나오는 캐머런 브라이트가 더 돋보인다는 사실. 그러고 보니 캐머런 브라이트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러닝 스케어드’ 등 최근 출연한 영화 모두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소년’으로 잇따라 출연했다.20일 개봉,12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캐치온서 17일부터

    잘 나가는 건축가 청년이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은행을 턴다. 그리고 아무 저항도 없이 순순히 체포된다. 재판도 설렁설렁 받고 곧바로 교도소로 직행한다. 애쓴 게 있다면 단 하나. 중범죄자들만 수용하는 폭스리버 교도소에 가는 것이다. 사실 이 청년의 목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폭스리버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형을 구해내는 것이었다. 믿을 것은 천재적인 두뇌와 배짱, 그리고 온몸에 문신으로 새겨놓은 교도소 설계도다. 사형을 한 달 앞둔 형을 탈옥시키기 위한 동생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가 국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이 17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10시(캐치온 플러스 월, 화 오후 10시5분) 방송한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지난해 여름 13부작 예정으로 미국 폭스TV를 통해 방영됐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22부까지 연장됐다. 시청률이 좋으면 고무줄처럼 횟수를 늘리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어쨌든 오는 8월 그 여세를 몰아 탈옥 이후의 상황을 다루는 두 번째 시즌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탈옥은 고전적이지만 흥미로운 소재다. 스티브 매퀸의 ‘빠삐용’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알카트라즈 탈출’, 실베스터 스탤론의 ‘탈옥’, 팀 로빈슨의 ‘쇼생크 탈출’ 등을 통해 자주 접한 바 있다. 이 드라마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자유의 땅을 밟게 된다는 이미 익숙한 설정이지만, 결과를 엮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스릴 넘친다.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는 형 링컨 버로스(도미니크 푸셀)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 그러나 일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법. 음흉한 교도관들, 그리고 교도소 내 멕시코 백인 갱 파벌과 흑인 갱 파벌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된다. 교도소의 여의사 사라 탠크레디(사라 웨인 칼리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점도 상황을 긴박하게 만든다. 탈옥을 위한 치밀한 두뇌 싸움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게다가 이 탈옥은 무한정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형이 사형되기 전까지라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 또 부통령 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버로스가 사실은 거대한 정치권 음모의 희생양이라는 진실이 드러나며 흥미를 더한다. 교도소 밖에선 버로스를 빨리 사형시키려는 정부 고위층의 사주를 받아 재무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암약한다.‘러시아워’,‘레드 드래건’,‘엑스맨-최후의 전쟁’의 감독을 맡았던 브랫 래트너가 첫 회 연출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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