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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홍보 뒤에 숨은 무서운 음모

    2004년 11월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의 최고 경영자 네빌 이스델은 미국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에게 ‘코카콜라 변화 선언’을 공개했다. 그 옆에는 코카콜라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척 프루트를 비롯한 임원들도 서 있었다. 이스델은 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에 판매를 확대한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코카콜라의 브랜드 본질은 ‘정직하게 제조하는 올바른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카콜라를 생각할 때 ‘정직’이나 ‘올바름’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까. 하루에 700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붓는 이 초국적 기업이 사실과 허구를 뒤바꾸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나 마찬가지. 당시 코카콜라 홍보팀은 잇단 홍보 실수를 만회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의 생수가 지하수가 아닌 수돗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지하수를 정수해서 만든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것이 가짜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스핀 닥터’(윌리엄 디난·데이비드 밀러 외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펴냄)는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기업권력의 언론 플레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기업 홍보 스캔들과 홍보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헤친 보고서다. 정보 조작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로비스트와 홍보 전문가를 저자들은 ‘스핀 닥터’라고 부른다. 아울러 홍보산업의 교묘하고 복잡한 기법이 정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도 고발한다. 석유가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영국 석유회사(BP)의 홍보라든가, 양식 연어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이언스’(국제 과학 전문지) 논문에 대한 의구심을 조장하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펼치는 영국 싱크탱크(두뇌집단) ‘국제정책 네트워크’의 행태 등을 사례로 제시한다. 코카콜라에 맞선 콜롬비아 노조 지도자들이 우익 암살단에 살해당한 충격적인 사실도 언급한다. 이렇듯 책은 기업의 언론 조작과 은밀하고도 비민주적인 세계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2만 8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외계인 지구에 착륙” FBI 기밀문건 진위는?

    “외계인 지구에 착륙” FBI 기밀문건 진위는?

    “지구에서 외계인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은 1950년에 작성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메모가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돼 진위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FBI가 공개한 ‘볼트’(The Vault)라는 메모는 가이 호텔이란 FBI요원이 공군조사관의 발언을 자신의 상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1947년 7월 뉴멕시코 로스웰에서 미확인 비행물체(UFO)는 물론 외계생명체 시신 9구가 발견돼 수습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서에서 호텔 요원은 “키 90cm 정도인 외계인들이 마치 고속 비행이나 실험 비행을 할 때 입는 옷과 비슷한 금속 재질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으며 “그 지역에 설치된 강력한 레이더 장치가 비행체를 교란시켜 우주선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50년 대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이른바 ‘로스웰 외계인 사건’에 대한 FBI기록이 웹사이트로 공개되자 전 세계 많은 언론사들이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영국의 더 선 등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X-파일 내용을 인용해 “외계인은 있다.”는 기사 제목으로 그대로 소개하기도 했다. 외계인 존재 추종자 혹은 음모론자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영국 국방부 소속 전 UFO 분석가 닉 포프는 “이번에 공개된 FBI의 X-파일은 UFO와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FBI 측은 이 문건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FBI 대변인 빌 카터 요원은 “일명 ‘로스웰 파일’은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사건과 더불어 가장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파일이었기 때문에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의거해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오프라인으로만 공개됐던 파일을 온라인으로 게재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FBI는 한 번도 로스웰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며 FBI가 극비리에 외계인을 조사했다는 세간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더 선 기사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영화프리뷰] ‘마셰티’ 포장지만 B급… 알맹이는 A

    [영화프리뷰] ‘마셰티’ 포장지만 B급… 알맹이는 A

    험상궂은 외모의 마셰티(대니 트레조)는 멕시코의 전직 연방수사관. 악명 높은 마약업자 토레스(스티븐 시걸)에게 가족을 잃은 뒤 국경을 넘어 텍사스로 숨어든다. 타코 한개 값도 없어 길거리 싸움판에 선 마셰티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나 살인을 청부한다. 반(反) 히스패닉 정책으로 악명 높은 맥라플린(로버트 드니로) 상원의원을 죽여 달라는 것. 하지만 살인청부에는 또 다른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마셰티’(Machete)는 최고의 스태프·배우가 모여 공들여 B급 영화로 포장한 작품이다. 오프닝과 함께 주인공 마셰티가 휘두르는 마셰티(중남미에서 많이 쓰는 폭이 넓고 무딘 칼)에 악당들의 신체가 싹둑싹둑 날아간다. 쏟아지는 내장은 로프로 활용한다. 그런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첫 장면처럼 리얼하지 않을뿐더러 공포영화의 살해 장면 같은 역겨움과도 거리가 있다. 투박하면서도 거친 액션이 주를 이루고, 이면에는 장난기가 그득하다. B급 영화의 신봉자인 쿠엔틴 타란티노-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합작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이 아니라면 ‘히스패닉계’ 마초 히어로가 미 상원의원과 남부의 인종주의 그룹, 멕시코 마약왕의 커넥션에 맞서 싸운다는 발상 자체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힘들었을 터. 두 천재 감독이 손을 잡았던 ‘황혼에서 새벽까지’ ‘씬시티’를 즐긴 팬이라면 상영시간 내내 ‘키득키득’ 웃을 수 있다. 물론 의미를 찾아야 직성이 풀리거나, 마초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다면 외면하는 편이 낫다. 영화는 기획단계부터 트레조를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1995년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데스페라도’를 찍을 당시 사람들이 오로지 트레조를 보려고 모였다. 사실 조연이었는데도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조는 인생이 한편의 드라마인 인물이다. 마약과 무장강도 등으로 10년 넘게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갱생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악명 높은 산쿠엔틴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시나리오 작가 에드워드 번커의 추천으로 영화 ‘폭주기관차’의 주인공 에릭 로버츠의 복싱 트레이너가 됐다. 촬영장에서 그를 눈여겨본 안드레이 콘찰롭스키 감독에 의해 배우로 발탁됐다. 이후 ‘히트’(1995), ‘데스페라도’, ‘콘에어’(1997)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애 첫 주연작에서 트레조는 예순일곱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선굵은 액션을 뽐낸다. 할리우드의 사고뭉치 린지 로한과 수영장에서 몸을 비비고, 미녀스타 제시카 알바와 키스신을 찍은 것도 화제다. 한때 액션영화의 지존이었던 스티븐 시걸과 80년대 섹시스타 돈 존슨의 늙고, 비대해진 모습은 또 다른 재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개봉해 제작비의 2.5배에 이르는 수익(2659만 달러)을 올렸다. 지난 1993년 7000달러로 만든 데뷔작 ‘엘 마리아치’로 수천배 수익을 올린 로드리게스이니 놀랄 것도 없다. 21일 개봉.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완전 국민경선 도입 역선택 방지 전제돼야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가 오픈 프라이머리, 즉 완전 국민 경선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어제 의원총회에 보고했다. 중앙당에서 공천하는 하향식이 아니라 당원과 비당원이 참여하는 상향식 국민 경선으로 대통령 후보와 시·도지사,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게 요지다. 장·단점도 있고, 그에 따른 찬·반론도 있어 아직 갈 길은 멀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도입하게 된다면 어떤 경우에도 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 역선택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특위 안은 기존의 후보 공천 문화를 완전히 뒤바꾸는 실험이자 모험이다. 막대한 돈이 드는 조직 동원 우려도 있고, 정치 신인의 문은 더욱 좁아지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통령 후보 경선만 해도 계파 간 갈등으로 인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만큼 이 제도를 국회의원 후보까지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국민이 후보를 뽑는 권리를 되찾는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국민 경선제가 연착륙하려면 불공정 경선이 원천봉쇄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상대당 지지자들이 불순한 의도로 조직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정당의 정강 정책을 지지하는 당원과 국민이 그에 걸맞은 후보를 뽑는 정당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게다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가 선거 국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세력이 민의를 왜곡시키는 음모를 자행할 싹을 잘라야 한다. 각 정당이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치르면 그 가능성이 차단되거나 최소화될 것이다. 이번 4·27 재·보선에서 경험했듯이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여야의 극심한 눈치보기와 그로 인한 소모전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위 안은 국민 경선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의 예비선거까지도 국민 세금으로 충당해 달라는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다만 여야 모두가 완전 국민 경선제를 도입해 공천 개혁을 이뤄낸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다. 특위는 여야 동시 경선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자체 경선만 실시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이때는 한나라당만의 행사다. 국가에서 그 비용을 떠안을 수는 없는 일이다.
  • 전국 곳곳 군사독재시절 건물·부지 시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

    전국 곳곳 군사독재시절 건물·부지 시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

    군사독재 시절 서슬 퍼런 힘을 휘둘렀던 국가권력기관들의 옛 건물과 터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음모와 고문의 상징이었던 일부 건물은 아픈 과거역사의 체험장으로 보전되기도 한다. ●광주 기무부대 터 5·18공원으로 광주시는 서구 쌍촌동 993-1 일대 옛 기무부대 터를 ‘5·18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곳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의 지휘부가 들어서 민주 인사들을 연행한 뒤 구금·고문하며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당시 ‘505보안대’로 잘 알려진 기무부대 터는 모두 9필지 3만 5148㎡에 행정동, 체력단련장, 관사 등 16동의 건물이 낡았지만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광주시는 이 터에 대한 무상 양여를 국방부에 요청했다. 정부의 협조를 받으면 건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역사체험과 순례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2008년에 27억원을 들여 화정동 옛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건물을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리모델링했다. 충북 청주시는 흥덕구 개신동 옛 기무부대 터(1만 5000여㎡)를 매입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친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 국정원 터 시민쉼터 변신 기무부대 건물에 남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독서실은 물론 수유실을 배치하고 여성화장실을 남성화장실보다 1.5배 많이 설치할 예정이다. 또 여성들이 유모차를 끌고 공원을 걸을 수 있도록 길 턱을 없애고 정원 바닥에 탄성포장을 하기로 했다.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공원 곳곳에 설치하고 가로등 조도를 높이기로 했다. 총 공사비는 16억원이며 오는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반면에 청주지역의 현 국정원과 기무사는 모두 도심 외곽으로 이전했다. 청주시 공원녹지과 이종민씨는 “옛 권력기관의 담장을 허물고 그곳에 공원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흥덕구 사직동 옛 국정원 터에는 문화시설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옛 국정원 터에 시민쉼터를 조성했고, 부산시는 대연동의 국정원 터를 혁신도시에 건설되는 아파트 터로 제공했다. ●아픔 기억하게 ‘존치’ 주장도 충북대 행정학과 최영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치되고 있는 권력기관 건물들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면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 뒤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시민공간으로 바꾸는 개발과 역사체험 등 보전의 논리가 엇갈리기도 한다. 서울시는 남산 중턱에 위치한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시민공원을 만들 계획이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길을 만들어 주려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단체들은 고문으로 얼룩진 일명 ‘남산별관’의 상징 건물인 만큼 그대로 두자고 주장한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986년 33세의 패기 넘치는 지휘자 정명훈(58)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주세페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한 계단씩 경력을 쌓아 올리던 정명훈은 단박에 뉴욕 오페라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실존인물 시몬의 파란만장한 삶 다뤄 25년이 흘렀다. 어느덧 마에스트로 반열에 오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국립오페라단과 손을 잡고 ‘시몬 보카네그라’를 올린다. 오는 7~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작품이 국내 오페라 팬에게 선보이는 건 2001년 국립오페라단의 초연 이후 10년 만이다. 1901년 89세로 숨을 거둔 베르디는 28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이 가운데 베르디가 40대이던 185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5년 동안 ‘퇴고’를 거듭한 끝에 68세 때인 1881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몬 보카네그라’는 거장의 숨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무대는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 시몬 보카네그라는 평민 출신 해적이지만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평민파의 추대를 받아 제노바 공화국의 총독에 오른다. 총독에 오르던 날, 정적의 딸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가 서막이다. 그 후 ‘25년’이 흐르고잃어버린 딸 아멜리아와 만나는 1막이 시작된다. 세대를 뛰어넘은 정치적 암투와 음모, 엇갈린 사랑, 끝내 독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까지. 실존 인물 보카네그라의 이야기는 당장 현대물로 각색해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산 때문에 보카네그라의 딸을 탐냈던 심복 파올로가 일이 틀어지자 아멜리아를 납치하고 그의 연인 가브리엘리에게 장인이 될 보카네그라를 죽이도록 부추기는 대목은 ‘막장’ 스토리에 단련된 요즘 관객에게도 어필할 만큼 입체적이다. ●정명훈 “국가대표 예술명가들 뭉쳤다” 탄탄한 드라마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프랑스 르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했던 정명훈이다. 지난해 1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명훈 감독은 “전체 오페라를 통틀어 이처럼 휴머니즘을 완성도 있게 다룬 작품은 없다.”면서 “권력과 신분의 갈등, 피를 부르는 반목과 암투 속에서 비운의 통치자 시몬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화해의 봄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성악가, 합창단, 연기자, 무용수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도록 조율해야 한다. 연습 과정 역시 5000피스 짜리 퍼즐을 맞추듯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국내 오페라의)기술적인 부분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드라마와 음악, 성악가, 무대, 프로덕션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균형을 맞춰 가도록 조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무대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는 ‘내가 사랑하는 악기’ 서울시향과 바리톤 고성현, 국립오페라단까지 국가대표 예술 명가들이 뭉쳐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출(마르코 간디니), 무대(이탈로 가르시), 조명(마르코 필리벡), 의상(시모나 모레시) 등 이탈리아 제작팀이 만들어낸 웅장한 무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보카네그라 역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콩쿠르와 나비부인 국제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국제콩쿠르 1위를 휩쓴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평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5시.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부의 정책운영 미숙 新지역 이기주의 낳아

    정부의 정책운영 미숙 新지역 이기주의 낳아

    “신(新)지역주의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지역 간 감정 대립이 심해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에 이어 30일 동남권 신공항 결정까지 예외 없이 엄청난 국론 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과정을 다루는 정부의 운영 미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세종시를 두고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이 충돌했다.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인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도록 하는 수정안을 발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수도권 출신 차명진·진수희·심재철 의원 등이 수정안 찬성에 앞장섰다. 당초 충청권에 유치하기로 공약했던 과학벨트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원점 재검토’를 언급한 뒤 대구·경북·울산과 경남, 광주, 전북 등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수도권에서는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옮기게 되는 경기 과천 및 경기 북부 지역에 과학벨트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대 비(非)수도권’ ‘충청 대 비충청’ 등으로 형성된 지역 간 대결 구도가 이번에는 ‘영남 대 부산’으로 대립 양상을 빚으며 극심한 소지역 이기주의를 낳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경북·울산·경남과 부산은 각각 밀양과 가덕도로의 유치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대립각을 세웠고, 이날 두곳 모두 백지화되자 친이계 의원들까지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면 정두언 최고위원과 안형환 대변인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백지화론’에 줄곧 불을 지펴 왔다. 신공항이 무산으로 가닥이 잡힌 뒤에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1호가 한반도 대운하인데 왜 대운하 공약은 지키라고 말하지 않느냐.”고 한 데 이어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대선공약이라고 해서 절대 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영남 대 호남’을 극복하기는커녕 지역을 세분화한 대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기업가 출신인 이 대통령이 효율성 위주로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면서 “지역과 국민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차기 집권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대구 출신인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여권 주류가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선언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배은희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대권야욕에 눈멀어 당을 바꾸더니, 이제 지역구마저 옮긴 손 대표는 전형적인 정치 철새”라고 맹비난한 것도 한나라당이 손 대표를 버거워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무조건 필승의 카드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는데, 여의치 않다.”면서 “분당을 패배는 재·보선 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당연히 이기는 지역이라는 안이한 판단으로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도구로 분당을 선거를 활용하려했다가 괜히 판만 키워놓고 패배를 걱정하게 됐다.”며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손 대표의 대항마로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여전히 유력하다. 특히 그동안 본인의 불출마 의사와 ‘신정아 파동’이 겹쳐 정 위원장 영입론이 힘을 잃는 듯 했지만, 손 대표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다시 대두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손 대표와의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정 위원장이 비교적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정 위원장 전략공천에 반대해 영입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재섭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밀실에서 계속 음모를 꾸민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후보 탈락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옥임·조윤선 등 여성 비례대표를 전격 투입하는 방안도 소멸한 것은 아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전략공천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여성 비례대표가 후보가 되면 내가 나서서 손 대표의 ‘저격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천안함 1년… 다시 안보를 생각한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된 지 오늘로 꼭 1년이다. 우리는 조국을 지키다 백령도 앞바다에서 산화한 46명의 젊은 용사를 잊지 못한다. 기억해야 할 죽음은 또 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수중폭파대(UDT) 한주호 준위다. 그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에게 진정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감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1년 우리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 그러나 시련이 곧 좌절을 의미할 수는 없다. 적(敵)이 눈앞에 있는 한 언제 닥쳐올지 모를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대비해야 한다. 천안함의 비극을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처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의 경우 적잖은 혼선을 빚었다. 군은 천안함 침몰 시간과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뢰제거함이 늑장 출동해 등잔 밑 함미를 찾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5·24선언을 통해 “북한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조준사격 운운하자 확성기 심리전마저 슬그머니 포기했다. 이런 무기력한 모습이 결국 8개월 뒤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졌다는 안팎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에 잘못된 신호 보내 오판 빌미 줘선 안돼 대북 대결정책만이 물론 능사는 아니다.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직된 대북자세를 누그러뜨리고 좀 더 유연한 전략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일련의 대화 제스처와 맥을 같이한다. 북한은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20년 넘게 외면해온 남북-러시아 가스관 건설사업을 협의하자고도 한다. 가히 ‘대화 스토킹’ 수준이다. 북한의 진의를 충분히 파악하기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잘못된 신호를 보내 오판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 북한은 지난달 “천안함은 한·미 간 초대형 모략극”이라며 남북 군사실무 예비회담장을 뛰쳐나갔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도발 만행이 대화공세에 묻혀 또다시 망각의 강을 건넌다면 제2, 제3의 천안함·연평도 참극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군은 최근 방위태세를 재정비하고 실질적인 대북 전쟁억지력을 확보하는 국방개혁에 착수했다.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다. 문제는 뿌리 깊은 자군(自軍)이기주의와 낡은 조직 관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합동성 문화’를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육·해·공군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경각심 새롭게 해야 국방개혁은 이 대통령도 지적했듯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용을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리는 꼴이 돼선 안 된다. 국방개혁을 완성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스마트 강군(强軍)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국방부는 그제 발간한 천안함 백서를 통해 대북 정보전이 취약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국가안보는 총구가 아니라 정보로부터 시작된다. 군은 대북 정보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고 응답했다. 북한의 사과 없이 남북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65%나 됐다.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안보관이 두드러지게 변화하는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안보에 눈을 뜨게 된 애국과 평화, 실용과 개성의 ‘P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신(新)안보세대다. 해병대 입대에 열광하는 ‘현빈 세대’의 용틀임도 만만찮다. 북의 서해 도발 이후 국민의 안보의식이 크게 고양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 한편에는 아직도 이른바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이 없지 않다. 국내외 전문가 73명이 수십 차례 현장검증과 모의실험을 통해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 결론을 냈음에도 막무가내다. 더 이상 사회 불신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3대 세습에 따른 내부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언제든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북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한다. 천안함과 함께 침몰된 평화를 건져올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안보를 생각하게 하는 오늘이다.
  • 대한민국은 지금 ‘신정아 블랙홀’

    대한민국은 지금 ‘신정아 블랙홀’

    신정아(39)씨의 자전에세이로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무실, 식당 어디를 가도 신씨 얘기뿐이다. 흡사 ‘신정아 블랙홀’을 연상케 한다. 도중만(49)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는 23일 “(신씨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가십거리’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파장이 큰 것을 보면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씨의 ‘폭로’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바람직하다, 않다를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진실일 때는 필요악이 될 수 있지만, 거짓일 때는 무고한 사람을 피해자로 만들어 매장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를 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절망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악영향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운찬(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전 총리를 포함한 정·관계 유력 인사, 언론인의 부적절한 행태를 담은 신씨의 자전에세이 ‘4001’은 그래서 파장이 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썼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비교하는 측도 있다. 신씨가 정 전 총리 등 유력인사를 겨낭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서전 대박을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해석부터 정치적 음모설까지 제기된다. 신씨의 자기고백을 ‘복수’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2007년 신씨가 학력위조 사건으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을 때, 그녀와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사 가운데 신씨를 도와주지 않은 인물에 대한 복수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시 신씨와 변양균(62)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이 폭로됐을 때 정·관계에서는 “그것은 개인사에 불과하며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덮기에 급급했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신씨가 스캔들의 중심에서 마녀사냥당하듯 공격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정신병자로까지 내몰렸을 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면서 “신씨와 긍정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책에서 거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또 “신씨가 자서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그녀가 추구하는 사치스러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 같은 ‘폭로 자서전’을 놓고 정치·사회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자서전은 신뢰성이 핵심인데, 신씨의 자전에세이는 한쪽의 주장만 있어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서전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검증단계를 거치지만 신씨의 경우 자기가 자서전을 쓴 것이기 때문에 사실이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 책을 많이 팔아보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분명 의도를 갖고 출간한 것”이라면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의 비중 때문에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中 진짜 ‘노아의 방주’ 비밀리에 건조중?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현실에서도 나올까. 일본 동북부를 휩쓴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전 세계가 전율한 가운데 지구 대재앙에 쓰일 ‘노아의 방주’가 중국에서 예약을 시작했다는 루머가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는 중국 정부가 ‘노아의 방주’를 본뜬 선박을 티베트에서 비밀리에 건조 중이며 상류층 사이에서 표가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글쓴이는 자신이 현대판 ‘노아의 방주’ 제작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해당 선박티켓의 사진도 함께 공개해 논란을 부추겼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내년 4~5월 첫 항해를 시작하는 이 배 티켓 한 장의 가격은 100만 위안(1억 7000만원).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으로, 상류층에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을 야기했지만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글이 지난해 6월에 올랐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이 이런 루머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 대학 장 지아이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벌어진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근거 없는 음모론과 루머가 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판 ‘노아의 방주’는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이미 만들어졌다. 회사원 요한 후버스가 노아의 방주를 본떠 67.6m길이, 3층 높이로 완성한 뒤 유럽 주요항구를 방문한 바 있으나, 이는 제 2의 홍수를 대비가 아닌 종교적 경험을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바레인사태 종파 분쟁으로 치닫나

    바레인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군 병력을 수혈받은 데 이어 국가비상사태를 15일(현지시간) 선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위대 옥죄기에 나섰다. 시종일관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바레인 사태는 사실상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이날 성명을 통해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겠다면서 “군총사령관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 정부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군병력을 파견했다. UAE도 500명의 경찰 병력을 바레인에 투입했다. 바레인 정부는 걸프협력회의(GCC)에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파병의 표면적 이유는 ‘걸프국의 안전 수호’다. 하지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바레인의 수니파 왕정을 보호함으로써 혁명의 여파가 자국으로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 중 70%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인 알할리파 가문이 200년 넘게 나라를 지배해 왔다. 바레인에 해군 5함대를 두고 있는 미국은 걸프국에 바레인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경고했으나 퇴거를 촉구하지는 않았다. 미 정부 당국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UAE 외무장관에게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에 병력 지원을 미리 통보했다고 AFP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지만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란은 바레인의 걸프국 병력 수혈이 ‘외세 개입’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레히안 외교부 국장은 “외국 군을 동원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바레인 7개 주요 야당연합은 “외국 군의 월경은 명백한 점령이고 바레인 국민에 대한 음모”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바레인에서는 한달째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7명이 숨졌고 지난 13일에는 200명이 부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日대지진 영향…3월 21일 지구 종말론 또 고개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이러한 혼란과 공포를 틈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구 멸망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지구물리학 화산학연구소는 “이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4인치(10cm)가량 이동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전축 이동규모로 놓고 보면 1960년 칠레 지진에 이어 2번째로 큰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지질조사국 측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영토가 2.4m가량 움직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전축의 이동으로 지구 자전 시간이 1000만분의 16초 정도 짧아지면서 하루의 길이도 그만큼 짧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의 전체 기후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과학계에는 반론이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진원이 지하 24.4㎞로 비교적 앝아 일본 열도를 이동시키기 어려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지진 때 발생한 에너지는 지구 자전 에너지의 2천억 분의 1에 불과해 지구자전축 변화를 일으키기엔 부족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등 대재앙의 원인과 영향이 논란을 거듭하는 사이 공포와 혼란 속에 ‘지구 종말론’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영화 ‘2012’의 인기 등으로 멸망설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종교단체 및 점성가들이 혼란을 틈타 일본 대지진을 ‘종말의 시작’으로 현혹시키고 있는 것. 일부 종교계는 ‘3월 21일’, ‘10월 21일’ 등을 지구 종말의 날짜로 지목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또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한 일명 ‘슈퍼문’(Super moon)현상이 또 다시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대재앙을 일으킬 것이란는 이른바 ‘문나겟돈’ 루머도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류 과학계는 음모론자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퍼뜨리는 루머는 자연재해와 천체현상을 억지로 연관지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지진학자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지구멸망설에 현혹되기 보다는 지진재해 대비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드린 통성 기도가 이른바 종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종교 의례에서 빚어진 이 해프닝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이 신앙의 자유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국격’의 문제로까지 비약시키는 것일까? 세계적인 종교신학자 한스 큉은 세계 평화는 종교 대화와 종교 평화를 전제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종교 신앙들이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 대화를 통한 일치와 화해 노력은 그만큼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에 앞서 칸트는 종교 대화의 단초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 신앙의 방식들’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의 참된 종교’만이 있다는 사실에서 찾으려고 했다. 일국의 왕이나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신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가? 물론 자신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는 근본주의적 신앙의 차원에서 본다면 논쟁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각자의 신앙 행위를 존중하는 이른바 ‘참된 종교’의 차원에서 본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의 ‘무릎 기도’가 갈등 요인으로 등장한 것은 서로 다른 신앙 방식들의 종파적 관점 때문이다. 이른바 ‘무릎 기도’ 사건은 이슬람채권(수쿠크)법을 저지하려는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대통령의 기선을 제압하려고 기획했다는 음모론까지 유포되고 있다. 정작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러나 불교계의 반응은 개신교와는 달리 매우 비판적이다. 그것은 ‘국가 수장으로서 지도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며, ‘일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불교계 행사에서도 대통령이 108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불교계에서는 이 사건을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 통제, 봉은사 땅 밟기, 템플스테이 증액 예산 누락처럼 차별과 무시의 관점에서 읽으려는 것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의 신앙 행위에 대한 두 종교의 상이한 해석은 종파적 관심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종교 다원화 사회에 걸맞도록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우리 사회도 종교 갈등이 심화될 개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신앙 행위로 인하여 종교 갈등이 확산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국민 모두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에, 종교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다종교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 국가적 종교의례에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지양하여 단지 ‘참관’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치와 종교의 밀월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은밀한 거래는 ‘표’와 ‘돈’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종교계 인사들이 스스로 납세의무를 이행하고 정부에 대하여 억지예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부당거래는 원천적으로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역시 고유한 종교 활동에 대한 국세 지원은 삼가야 한다. 최근 불교계가 불만을 토로한 ‘템플 스테이’ 예산이나 서울지역 일부 대형교회의 음향기기 예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특정한 종교단체가 국가 정책을 뒤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최근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정부가 추진한 이슬람채권법을 좌초시킨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의 수피즘이 강조하는 ‘자기 비움’은 기독교의 ‘거듭남’이나 불교의 ‘무아’와 같은 것이다. 종교가 그 본연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면 다른 종교 신앙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태도를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밀양우세 분위기 일자 김해공항 확장 운운”

    “밀양우세 분위기 일자 김해공항 확장 운운”

    “신공항 입지평가 발표를 코앞에 두고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것은 분명히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주열(52) ‘밀양신공항결사추진위원회’ 본부장은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은 ‘밀양 우세’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각종 평가에서 가덕도가 밀양보다 불리하게 나오자 ‘원점 재검토’ 주장을 통해 우회적으로 김해공항 확장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며 “김 의원이 부산지역 정치인들의 입장을 대변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밀양이 여러 개의 산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입지로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 대해 “도로 하나를 건설하는데도 산을 뚫고 깎아 내는데 나라의 제2 관문인 공항을 건설하는 일이 산을 깎는 것 때문에 입지가 안 된다는 것은 터무니가 없다.”고 항변했다. 경제성 문제에 대해서도 “영남권 항공 물류가 전국의 35%이고 신공항 건설 이후 전환될 충청권과 호남권의 물류까지 감안하면 경제성은 충분하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서울과 수도권 이외에도 관문공항이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김해공항의 수용능력이 2020년을 전후해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신공항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면서 “이제 와서 확장 운운하는 것은 논점을 거꾸로 되돌리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측에 ‘백지화 음모저지 투쟁’에 함께 나서자고 제의한 것은 신공항 자체가 수도권의 논리에 밀려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 아직도 밀양 대 가덕도 유치 싸움에만 매달리는 것은 소아적인 발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다음 주중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4개 지역 시민들이 상경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9일 ‘슈퍼 달’ 뜬다…19년만에 지구와 최단 거리

    19일 ‘슈퍼 달’ 뜬다…19년만에 지구와 최단 거리

    19년 만에 ‘슈퍼 달’이 지구에 다가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오는 19일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 온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달 근지점’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달은 지구에서 22만 1567마일(35만 657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이는 1992년 이래 최단거리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가들은 이 현상을 가리켜 ‘슈퍼문’(Supermo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슈퍼문’이 지구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 등을 초래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슈퍼문이 목격될 당시인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 모두 이상기후가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 재난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1938년 뉴잉글랜드의 허리케인이나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등이 모두 슈퍼문을 목격하기 직전에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피트 휠러 전파천문학국제센터 관계자는 “화산 폭발이나 지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자연재해는 달 근지점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리네커도 “음모론자들은 항상 자연 재해를 특정한 시간과 연관짓고 이를 슈퍼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조류간만의 차가 나타나는 시기가 바뀔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EU , 인도주의 군사작전 돌입 검토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마련에 합의하면서 군사개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9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위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불태웠다. 유엔은 카다피 측의 반정부 세력 고문·처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다피는 9일 터키 공영방송 TRT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들은 서구의 진짜 의도가 우리의 석유 자원과 자유를 빼앗아 가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면서 서방 음모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미·영 두 정상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 정찰기를 통한 리비아 감시, 인도주의적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급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다른 군사대응의 효과를 검토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나설 것이며,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유엔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논의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엔의 승인 없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논의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카다피 정부에 대한 무기 수송을 막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해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 8일 리비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린 데 이어 인도주의 군사작전 수행을 검토, 카다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는 9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안보·국방정책(CSDP)에 근거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면서 “EU 회원국 국민의 대피와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후안 멘데즈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은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총격, 고문 등 잔혹한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9년 만에 ‘슈퍼 달’ 출현…지구에 재앙?

    19년 만에 ‘슈퍼 달’ 출현…지구에 재앙?

    19년 만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 온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9일은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는 ‘달 근지점’(lunar perigee)현상을 볼 수 있다. 이날은 지구에서 최단 거리인 221,567마일(약 356,577km)떨어진 지점까지 달이 접근하는 날이며, 1992년 이래 최단거리이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사 사이에서는 ‘슈퍼 문’(Supermoon)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은 슈퍼 문이 지구의 기후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에 슈퍼 문이 목격될 당시 모두 이상기후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미뤄 대형 재난을 예고했다. 1938년 뉴잉글랜드의 허리케인이나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는 등이 모두 수퍼 문의 목격 직전에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것. 그러나 피트 휠러 전파천문학국제센터 관계자는 “화살폭발이나 지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자연재해들은 달 근지점과 상관없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의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리네커도 “음모론자들은 항상 자연재해를 특정한 시간과 연관짓고 이를 수퍼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조류간만의 차가 나타나는 시기가 변동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언론은 지구가 근 20년 만에 가장 크고 선명한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아마추어 과학자들이나 사진작가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각나눔 NEWS] 日 마에하라 전 외무상 사퇴의 ‘그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에게 정치헌금 20만엔(약 270만원)을 준 재일동포 장옥분(72·여)씨는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부친이 1930년대 일본에 건너 온 뒤에 태어난 재일동포 2세다. 뿌리는 자이니치(在日·재일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고, 동네 일본인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려 지냈다. 33년전 교토에서 불고기 음식점을 하던 장씨 집 근처로 이사온 15세의 마에하라 전 외상도 그런 이웃들 중의 한명이었다. 동년배인 둘째 아들과 친구로 지내던 마에하라가 12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에 부대끼자 장씨는 그를 손수 가게로 불러 일본식 불고기인 야키니쿠를 배불리 먹이곤 했다. 아들과 다름없는 동네 청년이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자 장씨는 그를 달리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심했다. 그러던중 2005년 마에하라의 홍보물에서 후원금 계좌용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매년 5만엔씩 보냈다. 하지만 일본 실정법(정치자금 규정법)상 장씨는 그 돈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일본인과 혈육같이 지냈더라도 일본인으로 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장씨는 어디까지나 외국인 신분이었다. 그런 사실을 지난 4일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알았던 장씨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고기 음식점을 38년간 운영하며 매년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고 매달 국민보험도 3만~4만엔씩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세 의무만 있지 권리는 전혀 없는 셈이다. 일본은 선진국 중 영주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허용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나라다. 한국 등 외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영주권자’는 대부분 선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은 지난해 1월 재일 한국동포 등 영주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과 일부 수도권 지자체 등 우파들이 반대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오카다 이치로 전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렸다. 60만 재일동포는 한·일 과거사의 비극이 만들어낸 존재다. 만약 한·일 간에 불행한 과거사가 없었다면 수많은 재일동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들이 일본 땅에서 정치적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상황도 없었을 것이다. 일본의 원죄 때문에 일본 땅에 터전을 마련하고 일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이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에 투표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번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퇴진을 불러 온 셈이다. 한편 마에하라 외무상이 장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폭로된 것과 관련해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마에하라 외상이 북한과의 북·일 수교 가능성을 언급한 뒤 자민당 등 보수세력이 나섰다는 관측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워온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나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오카다 가츠야 간사장 쪽에서 정치자금 문제를 흘렸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파이터’ - 예술보다 위대한 링위의 삶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파이터’ - 예술보다 위대한 링위의 삶

    ‘파이터’는 ‘아이리시 선더’라 불린 권투선수 미키 워드(오른쪽·마크 월버그)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미키의 권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형 디키(크리스천 베일)다. 그는 한때 전설적인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와 일전을 벌였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으나 마약에 굴복해 경력을 망치고 만다. 아홉 명의 자식을 거느린 억척스러운 어머니는 맏아들 디키의 명성을 이용해 미키의 매니저로 나선다. 도로포장 인부로 일하며 간간이 링 위에 오를 뿐인 미키는 선수로서 형편없는 경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 형을 편애하는 데다 돈을 밝히는 어머니, 훈련에 오히려 장애를 끼치는 형, 경력용 디딤돌을 구하는 상대 선수들은 모두 미키를 삼류 선수의 수렁에 빠트리고 있었다. 그 즈음 미키는 미래의 아내 샬린을 만나면서 앞으로 갈 길을 재점검한다. 스포츠 영화 가운데 독보적인 자리를 점한 권투 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권투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새 삶과 희망을 얻은 인물을 그린 작품군이다. ‘상처뿐인 영광’(1956)처럼 권투 자체의 매력보다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드라마에 역점을 둔 영화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록키’(1976)에 이르러 장르의 완성점에 도달했다. 두 번째는 권투의 폭력적 특성, 자기 파괴적인 인물, 링의 세계를 지배하는 음모, 갈등, 욕망을 차가운 스타일과 결합시킨 ‘권투 누아르 영화’다. ‘육체와 영혼’(1947), ‘챔피언’(1949), ‘팻 시티’(1972) 등의 수작이 만들어지던 중 1980년에 마틴 스콜세지가 ‘분노의 주먹’을 내놓았다.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마지막 시기에 등장해 한 시대를 마감한 ‘분노의 주먹’은 이후 등장한 권투 영화들이 넘어서지 못한 이정표다. ‘허리케인 카터’(1999), ‘알리’(2001),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등 훌륭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분노의 주먹’의 그늘에서 벗어난 작품은 찾기 어렵다. 재간꾼 데이비드 O 러셀은 어쩌면 ‘분노의 주먹’에 대고 가벼운 잽을 날리고 싶었던 걸까. ‘분노의 주먹’이 인상적인 흑백 영상에 고도의 스타일로 새겨둔 피와 땀과 고통의 예술이라면, 얼핏 평범해 보이는 ‘파이터’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사실적인 권투 영화를 추구한 쪽이다. 예술의 무게에 눌리지 않은 ‘파이터’는 삶이 영화보다 거대한 것임을 재확인한다. ‘파이터’는 링 안팎의 세계를 각각 중계방송과 다큐멘터리의 톤으로 재현했다. 디키와 그의 유별난 가족 앞으로 바짝 다가선 카메라는 그들 모두가 얼마나 생생한 존재인지 보여 준다. 케이블 중계 프로그램을 확대한 듯이 느껴지는 경기 장면은 요즘 권투 경기가 소비되는 형태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경기 때문에 겪는 아픔과 상처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다른 권투 영화에 비해 ‘파이터’는 인물이 경기를 즐기고 성취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긴 권투 영화를 만들면서 굳이 부정적인 면에 치중할 필요가 무어 있겠나. 스포츠의 순기능에 충실한 장르 영화로서 ‘파이터’는 권투를 통해 인생을 역전시킨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경쾌한 걸음으로 되밟아 본 작품이다. 매번 찌푸린 표정으로 권투 영화를 보던 차에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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