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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바마 아웃!” 인간미 넘친 미국 대통령의 8년 기록

    오는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임까지 8년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난다. 어느 대통령이든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존재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인간적 대통령’ 이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민감한 사안을 향한 공격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로 대처하며 주변인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대통령의 겸허한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만의 격의 없는 자세가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트럼프에 한 방 먹인 오바마 1980년대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출생 당시 이름을 따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개명했는데, 미국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오바마가 사실 미국 시민이 아니라 중동 출신이라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해당 논란은 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오바마의 출생신고서를 공개하면서 종식됐다. 여기서 오바마는 한 발 더 나아가 2011년 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내 출생 영상을 최초 공개하겠다’면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주인공 사자 ‘심바’의 출생 장면을 재생,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출생지 음모론’을 내세우던 사람들을 재치있게 조롱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상출처=유튜브(Associated Press) 2. 때로 망가졌던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코믹 단막극을 수차례 선보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5년 연례 만찬회에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와 함께 연출한 콩트 ‘분노 통역사’는 미국 내·외 언론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본래 ‘분노 통역사’는 키건 키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풍자극의 제목이자 등장인물로, 부드러운 성격의 오바마 대통령이 차마 공식 석상에서 입에 담지 못하는 높은 수위의 발언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콩트에서 오바마는 분노 통역사조차 감당치 못할 수준의 분노를 토하는 연기를 소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Daily Conversation) 3. 유행에 민감한 대통령 오바마는 현지의 유행을 적재적소에 응용하는 능력으로 젊은 세대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일례로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와 함께 제작한 영상에서는 미국인들이 만사를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돌릴 때 활용하는 유행어 ‘고맙다 오바마’(Thanks Obama)를 스스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 연설에서는 자신의 임기가 끝났음을 알리며 ‘오바마 아웃’이라는 말과 함께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을 보였다. 이는 주로 미국에서 래퍼나 코미디언들이 자신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릴 때 취하는 행동이다. 또한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진행하던 미니 코너 ‘못된 트윗을 읽는 유명인들’에 출연, 자기 자신에 대한 악성 트윗들을 스스로 읽기도 하는 등, 언론에서 다루는 대통령의 이미지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영상출처=유튜브(AFP news agency) 4. 주변에 따뜻했던 대통령 지난 10일 시카고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 미셸 여사에게 “내 아내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였으며 내 가장 좋은 친구였다”는 말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남겼다. 12일에는 임기 내내 자신을 보좌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조의 진심 어린 조언이 나를 더 나은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존경과 경애를 표현했다.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권위의식을 내려놓은 태도와 주변인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을 표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적 대통령’으로 인식돼왔다. 머리를 만져보고 싶다는 아이를 위해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모습, 백악관 청소 직원과 스스럼없이 주먹을 맞부딪히는 모습 등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격을 상징하는 예시로 꼽히고 있다. 영상출처=유튜브(The White House)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민호의 오열 ‘푸른 바다의 전설’ 최고의 1분 ‘아버지 결국 사망’

    이민호의 오열 ‘푸른 바다의 전설’ 최고의 1분 ‘아버지 결국 사망’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의 오열이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심청(전지현 분)이 마대영(성동일 분)의 손을 잡고는 전생에 펼쳐졌던 끔찍한 사건들을 모두 알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준재는 아버지 허회장(최정우 분)을 향해 자신을 믿어달라는 말과 함께 집을 떠나자고 말했지만, 아버지가 움직이지 않자 마음 아파하며 홀로 집을 나왔다. 그러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심청이 대영의 이야기와 함께 “여기 오지말았어야 했다” “떠나겠다”라고 흐느끼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따뜻하게 다독였다. 이후 준재는 아버지 집에 몰래 숨겨놓은 도청기를 통해서 서희(황신혜 분)의 음모를 듣게 됐다. 이때 그는 아버지 허회장의 급한 전화를 놓치고 말았고, 뒤늦게 남겨진 음성메시지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허회장의 “준재야 사랑한다”는 멘트를 확인한 그는 오열하고 말았다. 이민호의 오열은 시청률 25.4%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이날 닐슨기준 수도권 시청률은 23.0%(전국 20.9%)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17회 연속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고, 광고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시청률은 11.6%로 역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점유율의 경우, 남성시청자들 10대가 61%와 남자 40대가 50%를 기록하는 등 골고루 30%를 넘겼고, 여성시청자중 10대가 무려 71%, 그리고 40대가 62%를 기록했는가 하면 전층에서 40%를 훌쩍 넘긴 것. SBS 드라마관계자는 “17회에서는 전생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된 심청의 심경변화,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다독이는 와중에 아버지를 잃게되면서 오열한 준재의 모습이 많은 공감을 자아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게 되었다”라며 “이에 따라 남은 방송분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는데, 심청과 준재가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 그리고 둘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삼성 최순실 지원·데이비드 윤과 주고받은 이메일 등 담겨

    2015년 10월 대통령 말씀자료도 발견 장시호 변호사 “특검, 증거 분석 절차 돌입” 이경재 “崔, 사용할 줄 몰라… PC 감정 필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태블릿PC에 최씨의 독일 현지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장씨의 변호인인 이지훈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만나 “장씨는 지난해 10월 최씨의 요청에 따라 짐을 옮겼고, 거기에 태블릿PC가 담겨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 특검에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그의 아버지를 통해 해당 태블릿PC를 직접 찾아 전달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5일 특검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켰을 때 ‘데이비드 윤’과 관련된 이메일이 보여 특검 측에서 곧바로 포렌식(증거분석)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검팀은 그간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 다른 최씨의 태블릿PC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브리핑에서 “이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는 다르다”며 “제출자(장씨)는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이 PC를) 사용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이 다수 들어 있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2015년 10월 13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초반에만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임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최씨는 기존 태블릿PC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최씨가 사용한 별도의 태블릿PC가 새롭게 발견되고 최씨가 박 대통령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JTBC가 입수해 검찰에 넘긴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태블릿PC 증거물이 변경된 정황이 있다”며 “내란음모·선동 혐의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태블릿PC를 쓸 줄 모르고 사용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장씨가 제출한 태블릿PC도 전문기관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검 “제2의 태블릿 PC 확보…삼성 최순실 지원 이메일 담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0일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 다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태블릿PC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 태블릿PC를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확보했고,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등 새로운 범죄 혐의 증거들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 5일 장씨 변호인으로부터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 한 대를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이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이어 “제출자는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 진술했다”며 “특검에서 확인한 결과 태블릿PC 사용 이메일 계정과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해당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의 지원금 수수 등에 관한 다수의 이메일이 들어 있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2015년 10월 13일에 박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초반에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임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도 최씨가 국정에 개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장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태블릿PC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모인 최씨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본인은 죄를 덜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최씨는 기존 태블릿PC는 자신이 소유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태블릿PC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최씨가 사용한 별도의 태블릿PC가 새롭게 발견됐고, 최씨가 박 대통령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추가 정황도 새롭게 드러나면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혐의 규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JTBC가 입수해 검찰에 넘긴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위원회 공동대표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은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맡았다. 위원회는 “태블릿PC 증거물이 변경된 정황이 있다”며 “모해증거위조는 물론 내란음모·선동 혐의까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반부패를 지렛대로 ‘1인지배체제’ 강화하는 시진핑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장. 회의장 안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부패 투쟁은 ‘임중도원’(任重道遠·맡은 바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직도 멀다)이라며 앞으로도 강도높게 펼쳐져야 한다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2012년 11월 공산당 제18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전면적으로 추진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올해도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위해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며 “당내 정치 생활과 당내 감독을 강화하고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새로운 감찰기구인 감찰위원회의 철저한 시범 운영을 통해 부정부패의 규모를 줄이고 부정부패의 증가를 억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율위 7차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행정부)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 부총리 등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 위원 123명 등 중국 지도부 266명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이 당원뿐 아니라 당외 인사 등 모든 공직자들의 비리를 단속·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최고위급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린 일정을 끝낸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8일 밤 공보를 통해 올해 기율위가 중점 추진할 7대 임무 중 하나인 국가감찰위원회 발족 내용을 담은 ‘중국공산당기율검사기관감독기율집행공작규칙’을 심의·통과시켰다고 관영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9일 보도했다. 공보는 “국가감찰체제 개혁을 통해 당과 국가의 스스로에 대한 감독체계를 정비하라”며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성·시·현 등 3급의 감찰위를 설립, 집중·통일되고 권위 있고 효율적인 감찰체계를 구축하라고 명시했다. 당중앙기율위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 준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전국 모든 지역에 감찰위를 조직하겠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는 국가감찰위의 신설로 지난해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 주석이 앞으로도 반부패 투쟁 가속화를 지렛대로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열리는 제19기 당대회에서 국가감찰위 설립을 추인한 뒤 본격적인 출범 작업에 들어가 내년 초에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오는 3월 말까지 성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6월 말까지 시·현급 감찰위 준비 업무를 대략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국가감찰위를 설립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지난 3일 중국이 내년 3월에 국가감찰위를 공식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가감찰체제 개혁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베이징시와 산시(山西)성, 저장(浙江)성에서 감찰위를 시범 운용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당중앙은 이보다 앞서 11월 국가감찰위가 국무원 감찰 부서와 인민검찰원에 분산한 공직자에 대한 감독과 조사, 처분 권한을 한데 모아 통합한 조직이라는 내용의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가감찰위는 기존 당중앙기율위가 비(非)공산당원의 부정부패를 단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이후 설립 논의를 거쳐 출범을 본격화한 조직이다. 시 주석이 추진해 온 ‘반부패’ 정책에서는 그동안 당중앙기율위와 당중앙에서 각 지방정부 등에 파견하는 중앙순시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당중앙기율위는 당 고위직을 주요 감찰 대상으로 하고, 중앙순시조는 임시 조직이란 점에서 ‘국가 전체의 부패행위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감찰위는 중앙 정부부처와 각 지방정부의 행정감찰 부문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가감찰위가 공식 출범한 뒤에도 당중앙기율위는 계속 유지되나, 실질적인 기능과 인력은 대부분 국가감찰위로 이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감찰위원장은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전인대에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출범할 국가감찰위는 기율위는 물론 법원과 검찰, 공안 등 관련 사정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신문권과 재산몰수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국가감찰위에선 공산당 당적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공무원’이 단속 및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 따지면 필요성에 따른 논의가 계속됐던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같은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감찰위는 국무원 등과 동격(同格)으로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엄격히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중앙기율위 7차 전회는 또 “2017년에도 반부패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비리와 문제가 있는 간부들의 선발·임용을 철저히 방지할 것도 주문했다. 일부 기율위 내부 인사들의 비리를 지적하면서 비리 단서 처리와 입안, 확인, 심의 등 비리조사 체계를 정비하고 기율위 권한을 제도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정치적 음모자’로 규정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온 리젠보(李建波) 기율위원을 퇴출하고 왕중톈(王仲田) 전 국무원 남수북조(南水北調) 공정건설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의 처벌 결정도 추인했다. 대신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자 ‘중국 최고의 신동(神童)’으로 알려진 리수레이(李書磊) 베이징시 기율위 서기를 당중앙기율위 상무위원 겸 부서기로 발탁했다. 이 부서기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를 도와 부정부패 사정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 체제에서 부패 척결의 전권을 부여받고 사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왕 서기가 감찰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산당은 물론 국무원과 검찰·법원 등 전방위 국가 조직에 대한 감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감찰위를 통해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측근들을 지도부 전면에 배치해 장기집권 구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도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를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제19기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인사조정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19차 당대회 때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10명 정도가 퇴임하고 적어도 새로운 10명이 발탁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측근이나 그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는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집권 2기를 맞는 시 주석의 1인 권력은 집권 1기보다도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가감찰위가 시 주석이 직접 주도해 만드는 기구인 만큼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의 부패와 비리 행위를 엄히 감시하기 위해 그의 권력 집중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이다. 어쨌든 국무원 감찰부와 당중앙기율위가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국가감찰위를 새로 설립하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崔, 이복오빠 재산 포기 협박”…특검, 불법재산 추적 ‘가속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의 불법 재산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씨의 이복 오빠 재석(63)씨로부터 고 최태민 목사 생전의 일가족 등기부 등본과 그가 최씨의 협박으로 작성한 재산 포기각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재석씨와 특검 사무실에서 만나 최 목사가 사망하던 해 재석씨에게 건네 줬던 1994년도 일가족 등기부 등본 사본을 전량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최 목사 사망 후 최씨 자매들로 인해 재산이 흩어지기 전, 가족 전체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특검팀은 추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씨 일가의 최근 부동산 등기부 등본도 발급받아 과거 자료와 대조하고 있다. 재석씨는 특검팀에 부친이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친 사망 직후 최씨 측으로부터 상속 문제로 협박을 당했다며, 당시 강압에 못 이겨 작성했다는 합의서 사본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역삼동 집으로 찾아갔더니 조직 폭력배 30~40명이 흉기 등을 들고 협박했고, 그 직후에 최씨가 교제 중이던 정윤회씨와 찾아와서 상속 포기를 종용했다”며 “‘합의를 안 하면 다 죽는다’는 협박에 못 이겨 상속 포기각서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씨는 모친 임선이씨의 재산 역시 배다른 형제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합의서에 ‘임선이는 최재석의 어머니가 아니다’라는 내용도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재석씨는 최씨가 한국문화재단(전 명덕문화재단)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을 관리하던 사촌 최모씨 형제를 내쫓고 다수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아 사익을 챙겼다고도 증언했다. 한국문화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이사장을 지낸 곳으로 최씨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며 사실상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또 “1990년대에 최씨의 언니 순득씨 앞으로 빌딩만 10여채가 있었고 1000억원 상당이었다”며 “순득, 순실 자매가 막내동생인 순천씨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가장하고 있지만 막대한 재산을 순천씨 쪽에 빼돌려 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형사처벌과 별개로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국고 환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석씨는 부친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모은 재산 내용과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에게 아파트를 구입해 준 사실 등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와 관련, 최씨 일가와의 ‘경제 공동체’ 의혹을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재석씨는 부친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아버지와 근화봉사단 사무실에 있을 때면 가끔 VIP(박 대통령)가 오셨는데 아버지가 매우 깍듯이 예우했다. 연인 사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9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최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육영재단 찬탈 사건과 박용철 형제 살인사건, 신 총재 마약 음모 사건 등과 관련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악마를 목격했다” 美 의문의 사진 화제

    정초부터 미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악마를 목격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리처드 크리스티안슨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악마를 목격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은 곧 화제가 됐고 수많은 사람이 공유했다. 원본 페이지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봤으며 현지언론 등 수십 매체가 앞다퉈 보도하기까지 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개 낀 밤 시간대여서 그런지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노르스름하게 비치는 검은색 인형(人形)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슨은 “누구도 좋다. 대체 이 사진에서 뭐가 보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자신이 ‘저승의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고위 악마처럼 보인다”면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느냐?”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는 마지막 때에 있다”면서 “어떤 악마라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많은 음모론자는 휴거가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이보다 현실적인 한 네티즌은 “리처드, 그건 빌어먹을 야자수며, 당신은 이걸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본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이 공개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리처드 크리스티안슨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도자들을 ‘정치 음모가’로 규정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를 맞아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문을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정치적 음모가’로 규정된 이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다. 시 주석은 “이들 5명은 단순히 금전적 탐욕과 부패 때문에 처벌받은 게 아니라 정치적 음모에 연루됐다”면서 “야심을 품은 이들은 은밀하게 파벌을 형성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또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대만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엄중한 정치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들의 ‘정치적 음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정권 찬탈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항간에 떠돌던 저우융캉 등의 정권 전복 기도설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SCMP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 등을 직접 겨냥해 정권 찬탈을 획책한 ‘음모가’로 규정한 것은 오는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강화 의지를 확실히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선전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공동으로 반부패 다큐멘터리 ‘철을 담금질하려면 자신이 더 단단해야 한다’를 제작해 3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영원한 길 위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율위, 검찰, 공안 등 사정 기관에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지난해 연설을 공개하고 CCTV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시 주석의 사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을 시사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4년 동안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패로 낙마한 대표만 108명에 이른다. 시 주석은 특히 당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당원이 아닌 관료를 감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사정 통합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이 기구는 국무원 산하 공안부와 사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재 베이징, 산시, 저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국가감찰위원회가 2018년 3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안희정 지사 “현시점 개헌논의는 대선판 흔들기. 음모를 중단하라”

    안희정 지사 “현시점 개헌논의는 대선판 흔들기. 음모를 중단하라”

     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권 개헌논의에 대해 2일 “일부 보수언론의 정략적 대선용 개헌논의 구도를 반대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그들만의 헌법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제목으로 개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개헌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현재의 개헌 논의는 일부 보수 언론과 보수진영의 ‘대선판 흔들기’이며 기득권 세력들의 ‘당신들만의 개헌’ 논의로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지방자치분권 헌법 개정이어야 한다”면서 “의회와 정당의 무기력, 무능력, 비민주성 극복이 동시에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선거일에 투표밖에 할 수 없는 존재에서 정부운영과 입법, 사법, 정당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지방자치·직접민주주의 시대를 향한 자치분권 헌법 개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에 관한 국민적 논의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헌법의 장점을 살려 내각중심제 국정 운영을 할 것”이라면서 “총리와 내각은 의회와 함께 내각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파를 초월한 국정과제에 집중하고 집권여당은 청와대의 돌격대가 안 될 것”이라면서 “의회의 입법 권한을 예산 계획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러한 자신의 차기 정부 운영 계획을 이미 극단적 여소야대 충남에서 지방정부의 원활한 운영으로 가능성을 실험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난달 세상 뜬 랠프 브랑카 “기억해야 할 재키 로빈슨과의 우정”

    지난달 세상 뜬 랠프 브랑카 “기억해야 할 재키 로빈슨과의 우정”

    미국프로야구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랠프 브랑카가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을 때 국내 언론은 ´세상에 울려퍼진 한 방´의 비운을 그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물론 1951년 10월 3일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자 보비 톰슨에게 얻어맞은 홈런 때문에 한때 13.5경기나 앞섰던 내셔널리그 우승을 자이언츠에 양보해야 했던 비극도 빼놓을 수 없다. 리그를 동률로 마쳐 3연전 플레이오프로 우승을 다퉜는데 톰슨은 마지막 3차전 4-2로 앞선 9회말 1사 2, 3루에 2구 직구를 던졌으나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하지만 재키 로빈슨이 인종 차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1947년 4월 15일 악수를 건넨 둘 중 한 명이었으며 늘 로빈슨을 지지했던 면모를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ESPN이 30일 지적했다. 생전의 고인은 자주 로빈슨이 한 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한 일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킹이 1947년 모어하우스에서 대학생활을 즐길 때 로빈슨은 언젠가 사람이 달에 착륙할 것이라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 일을 해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유색인종으로는 처음 데뷔했을 때는 브라운과 교육위원회가 학교 차별 정책이 위법인지를 법정에서 다툴 때보다 7년 전이었다. 로사 파크스 여사가 앨라배마주 버스에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버티기 8년 전이었다. 또 킹 박사가 ´내겐 꿈이 있어요´ 연설을 하기 16년 전이었다. 저유명한 에베츠 필드에서의 시범경기 개막날 몬트리올 로열스의 마이너리그 멤버였던 로빈슨이 마운드 옆을 지나치며 고맙다고 우물거리자 브랑카는 처음에는 이유를 잘 몰랐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다저스 선수들이 백인만 경기를 뛰게 해야 한다는 연판장을 돌렸을 때 자신이 서명을 거절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로빈슨이 53세이던 1972년 세상을 먼저 떠났고 브랑카는 올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둘의 우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미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흑백 선수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주의자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올해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ESPN은 지적했다. 톰슨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맞고 자신이 클럽하우스 층계참에 앉아 울고 있었을 때 다른 동료들은 모두 원망했는데 로빈슨은 “견뎌내야 해 랠프, 네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여기 와 있지도 않았을 거야“라고 위로해줬다. 4년 동안 진 빚을 갚아준 것이었다. 로빈슨이 1947년 처음 팀에 왔을 때 브랑카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팀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다저스 선수들을 설득했다. 그는 ”재키와 친해지고 싶지 않으면 적어도 협력은 해달라. 눈이 멀지 않았다면 그가 팀의 우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다독였다. 또 1954년에 벌써 톰슨에게 얻어맞은 한 방이 자이언츠가 망원경과 버저를 이용해 다저스 투수들의 사인을 치밀하게 훔친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가족들에게만 얘기했을 뿐 톰슨이나 언론매체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도 감동을 안겼다. 2001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자이언츠의 음모를 세상에 드러낼 때까지 그는 의연하게 비밀을 지켰다. 생전의 브랑카는 형 존이 ´그렇게 로빈슨과 붙어다니다보면 총에 맞을 수도 있다´며 조심하라고 말하자 ”영웅으로 죽겠다“고 답했다는 얘기를 자주 주위에 들려줬다. 그는 브루클린의 사이프레스 힐스 묘지에 안장됐는데 묘비에는 ”다른 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제외한다면 인생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적혀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2017년, 어느 봄날의 편지/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7년, 어느 봄날의 편지/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사랑하는 당신, 오래 소식 전하지 못했습니다. 겨울이 물러가고 2017년에도 봄은 왔군요. 지구의 공전처럼 필연성에 대해 의문을 허용하지 않는 질서가 이 봄을 불러왔다는데 생각이 미치면, 봄을 얻은 일은 필연적 진리가 실현된 일처럼 감동적입니다. 탄핵의 오랜 과정 끝에 드디어 통치자가 파면됐습니다. 난데없는 기적 같은 게 아니라, 필연적인 봄의 행진 같은 일이지요. 헤아려 보면 지난해 끝자락부터 매주 광화문의 성벽 앞에서 이루어진 촛불집회는 멋진 공성전 같았습니다. 물론 폭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우애와 질서와 평화를 무기로 삼은 공성전이었지요. 이런 멋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공성전을 줄곧 ‘맥베스’, ‘스피노자’,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맴돌며 체험했습니다. 이 세 단어는 제가 과거, 현재, 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정치 드라마가 아닌 것이 없지요. 특히 ‘맥베스’가 그렇습니다. ‘맥베스’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올 법한 암살 음모를 담고 있는 드라마죠. 이 연극을 보다 보면 라면, 마티즈, 등산 등등의 단어가 마구 떠오릅니다. 결국 조국을 무덤으로 만들어 버린 투명하지 않은 권력은 온갖 폭력적인 술수로 자신을 보호하려 하다가 파멸합니다. 성에 고립된 맥베스가 최후의 국면으로 전진해 가며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이렇게 말할 땐 이 말을 우리의 촛불 물결 앞에서 사라져 가는 통치자의 절규로 착각하게 되기도 하는군요. 성 안에 숨은 자의 잠 못 이루는 심리를 알려면 ‘맥베스’를 꼭 펼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스피노자는 ‘정치론’에서 많은 시민의 공분을 야기하는 일에 대해서는 국가의 권리가 거의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공분 앞에서 권력은 정지돼야 하고 탄핵을 통해 사라져야 했던 것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바로 이 공분 앞에서 통치자와 그의 변호사들이 가졌던 태도였습니다. 스피노자는 이런 식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법은 이성 및 인간에게 공통된 감정에 의해 지지되는 경우에만 파괴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 이성에 의해서만 방어되면 그것은 반드시 약해지고 쉽게 파괴된다.’ 이성과 더불어 법을 지지하는 인간의 저 공통된 감정을 우리는 민심(民心)이라 부릅니다. 통치자와 그의 변호사들은 이성의 장난(즉 궤변) 아래 숨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듯 처신했지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지난 정권들도 그랬다, 양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되는 잘못이다, 쟤가 그랬대요 식의 남의 탓, 세월호 때도 할 일 다 했다 등등. 저들은 법이 논리적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인간에게 공통된 감정에 의해 지지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 듯합니다. 요컨대 법은 수학처럼 논리적이지만, 인간의 정서 없이도 작동하는 수학과 달리 인간학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모른 듯합니다. 법으로 입문해 정치로 나오는 자들 가운데 괴물들이 넘쳐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겠지요. 미래. 그러나 저는 아이들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나날을 징검다리처럼 건너왔습니다. 저는 촛불을 통해 통치자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은 사건이 유년과 청년기의 기억에 깊게 뿌리 내린 아이들, 부모나 친구들과 광화문으로 토요일 나들이를 나온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겁니다. 자격 미달의 통치자로부터 위임했던 주권을 취소하고 회수하는 체험은 드문 것이죠. 저는 ‘국민이 주권자다’라는 가르침을 어린 시절 사회 수업에서부터 배워 왔지만 실은 잘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말만 국민 주권이고, 오히려 통치자가 주권자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주권을 정당한 이유로 직접 회수함으로써 바로 스스로 주권자임을 입증하고 체험한 세대가 탄생한 것입니다. 주권을 직접 회수해 본 경험을 지닌 젊은이들은 4·19세대가 선물받았던 추동력 이상의 거대한 힘으로 향후 오랜 세월 우리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이 편지를 2016년의 막바지에서 절망하고 놀라워하고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모든 일은 잘될 것입니다.
  • “대통령 독대 필요없다”?...미래부 장관 “독대는 공직자가 피해야 할 소통방식”

    “대통령 독대 필요없다”?...미래부 장관 “독대는 공직자가 피해야 할 소통방식”

    “지금 정부는 이전보다 짧은 시한부...창조경제 기조 계속 유지할 것” “독대는 음모 꾸밀 때나 직원들 징계할 때나 하는거지. (독대하는 게) 좋은 소통 방법은 아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9일 출입 기자단과 송년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안 해봤다”고 답하며 이같이 덧붙였다. 2014년 7월 취임 이후 2년 5개월 동안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현안인 ‘창조경제’를 주도하는 부처의 장관이 대통령과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단에서 ‘우리가 말하는 독대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묻자 최 장관은 “대통령과 둘이서 비밀 얘기를 한 적이 있느냐 하는 건데 그런 걸 하는 것은 정치인이다. 5분 이상 이야기하면 기억도 못하는데…”라고 답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독대’(獨對)는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하여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로 정의돼 있다. 사전적 의미와 최 장관의 말을 미루어 보면 정치적 직무를 수행하는 특수직종인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장관직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창조경제에 대해 대통령에게 의견을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미래부의 핵심 현안이자 정부 국정현안인 창조경제를 총괄하는 정무직 장관이 대통령과 따로 만나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대는 의사소통의 나쁜 방법’이라고 단정한 것은 독대라는 의미를 잘못 파악하고 있거나 뭐가 문제인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창조경제의 명칭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최 장관은 “탄핵정국이고 지금 정부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한부인데 이런 상황에서 뭘 새로 결정하는 것보다 다음 팀이 잘 받아갈 수 있도록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문제가 있고 비판이 있다고 해서)간판을 바꾸는 것은 굉장한 낭비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다음 정부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돈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를 무리하게 통합한 미래부의 역할에 대해 꾸준히 비판을 해온 과학계와 정보통신기술(ICT)계가 차기 정부에서 는 독립 전담부처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힘을 얻는데 대해 최 장관은 “정부조직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장관은 “예산편성하고 사업을 만들고 해서 정착시키는데 2~3년이 걸리는데 정부조직을 5년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은 낭비고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나 영국은 정무적 집단은 자주 바꾸지만 일하는 부처는 안바꾼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 한 인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때 OECD에서도 과학기술 정책의 모범적 사례라며 해체를 반대했던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를 교육과학기술부로 쪼개고 다시 미래창조과학부로 만든 상황에서 ‘일하는 부처’는 바꾸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며 “ICT나 과학기술 모두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금 미래부의 형태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비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 맹비난하며 뒤로는 호텔업 진출 타진하는 ‘트럼프의 두 얼굴’

    중국 맹비난하며 뒤로는 호텔업 진출 타진하는 ‘트럼프의 두 얼굴’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한 편으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의 중국 진출을 타진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는 중국을 적이자 위협, 거짓과 속임수, 훔치기 등을 사용하는 국제적인 외톨이라고 불렀지만 그의 호텔 체인은 지난 8년간 꾸준히 중국 진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가 운영하는 트럼프 호텔은 2005년부터 중국 진출을 모색해 왔으며, 2020년까지 중국에 트럼프 호텔 30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대선 직전인 10월에는 트럼프 호텔 최고경영자(CEO) 에릭 댄지거가 홍콩의 한 여행업 콘퍼런스에서 “중국 도시에 20∼30개의 트럼프 호텔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큰 도시에는 분명히 트럼프 호텔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국정 운영과 자신의 사업을 명확히 분리해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WP는 분석했다. 만약 트럼프가 자신의 대통령 임기 중 트럼프 호텔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면 재임 기간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이 될 중국과의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WP는 트럼프가 대중 정책과 관련, 아무리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려 해도 ‘자신의 호텔을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모종의 음모가 숨어있다’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후보 시절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해 온 것도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과 일종의 ‘밀고 당기기’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중국 3대 호텔경영자문회사인 화메이 부동산개발부 류쉐메이 부회장은 “외국 정치인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만약 (트럼프가) 정치를 하길 원한다면 중국에서 사업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한, 반기문 향해 ‘친미에 환장’, ‘권력 미치광이’ 비난 공세

    북한, 반기문 향해 ‘친미에 환장’, ‘권력 미치광이’ 비난 공세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정치협잡꾼’, ‘권력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는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멀리 태평양 건너에 틀고 앉아 쑥대밭이 되어가는 남조선정국을 관망하며 은근히 즐기던 반기문이 마침내 정치간상배의 굴뚝같은 권력야욕을 드러냈다”고 말하는 등 반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 이후 그를 강도 높게 비난 중이다. 신문은 “친미에 환장한 특등주구(반 총장)를 청와대에 꼭두각시로 들여앉혀 저들의 침략적인 대조선정책과 세계제패 야망실현에 적극 써먹자는 것이 미국의 흉심”이라는 음모론도 주장했다. 앞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3일과 24일 반 총장에 대해 각각 ‘인두겁을 쓴 카멜레온’, ‘청와대에 똬리를 틀어보려는 늙은 독사’라고 험담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 검증·흑색선전 유포 대책 시급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은 대통령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반 총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상수(常數)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이번 의혹은 그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자신 및 친·인척과 관련한 더 엄청난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근거 없는 허위”라고 일축만 할 일은 아니다. 앞서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노무현 정부의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5년 5월 한남동 공관에서 베트남 외교 장관 환영 만찬을 주재할 당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동석한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만 달러를 받고, 유엔 사무총장 취임 직후인 2007년 1월에도 3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가 박 전 회장에게서 이런 진술을 확보했지만 국익 차원에서 덮었다고도 했다. 현재로서는 반 총장과 박 전 회장 모두 부인하고 있다.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비극적 헌정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고도 혹독해야만 한다. 지난 대선에서 ‘최태민 의혹’을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어물쩍 넘어가 결국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고 탄핵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 아닌가. 이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예외 없이 청렴·도덕·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투명한 검증의 문을 통과하라는 것이 국민적·시대적 요구다. 문제는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 우리 대선은 ‘아니면 말고’ 식 음해성 흑색선전이 난무해 혼탁하지 않은 기억이 별로 없다. ‘색깔론’과 병풍(兵風) 등은 당락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검증은 합리적 의혹에 대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심리를 역이용한 마타도어까지도 검증의 범주에 포함시켰고 선거 후에는 그 책임조차도 제대로 묻지 않았다. 이런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이번 반 총장 의혹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가 검증 및 흑색선전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검증이 불투명하면 음모론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미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 최근 다시 군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따지고 보면 군의 레이더 영상자료 공개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떳떳하다면 공개 못할 이유도, 검증을 회피할 까닭도 없다. 이번 의혹 역시 부인하고 검찰도 공소시효가 이미 종료됐다며 유야무야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반 총장은 “온몸을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만큼 철저한 검증을 스스로 요청하기 바란다.
  •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과적 아냐…3배 더 적재한 날도 있었다”

    자로 “세월호 침몰 원인 과적 아냐…3배 더 적재한 날도 있었다”

    김관묵 교수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세월호 침몰 원인이 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5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9탄으로, 네티즌 자로와 인터뷰가 그려졌다. 이날 자로는 ‘세월X’ 영상에 대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생각했다. 음모론 등은 시청자 분께서 판단하실 거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자로는 “세월호 사고 당시 과적은 평소보다 적은 수치였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세월호 당일 보다 3배 정도 더 적재한 날도 있었다”며 과적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로와 함께 이를 분석한 김관묵 교수는 CCTV를 통해 세월호의 과적 상태를 모두 분석했다며 “과적은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로는 “외력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충돌 원인) 해석이 불가하다”라면서 외력에 의해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로는 “충돌 당시 단음을 들었던 사람이 좌현 선수 쪽에 2명이 있었다. 인터뷰를 통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레이더 분석에 대해서도 “해외의 경우, 선박 사고는 레이더 영상이 CCTV 영상과 맞먹는 힘을 가진다. 떳떳하다면 공개해 줬으면 좋겠다. 외력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된다. 이 현상의 궁금중을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자로 ‘세월x’ 4시16분 공개 “마티즈 탈 것이고, 등산도 다닐 것”

    세월호 자로 ‘세월x’ 4시16분 공개 “마티즈 탈 것이고, 등산도 다닐 것”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멘터리 영상 ‘세월X(SEWOLX)’가 25일 오후 4시 16분 유튜브에 공개된다. 이 영상은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세월호 사고 시각과 같은 8시간49분 분량이다. 자로는 전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터뷰를 통해 “복원력 부족 등으로 사고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알려진 세월호 사고 원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진도 VTS의 레이더 영상을 새로운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해 “세월호 침몰원인은 외부 충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규연 탐사보도국장은 “자로의 영상은 단순 음모 제기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름대로의 진지한 과학적 추정을 근거로 제작됐다”면서 “세월호 침몰원인을 둘러싼 과학적 논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겠다고 나선 자로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응원과 함께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재 도중 만나야 할 사람들이 모두 사망해 있거나 행방불명이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로는 블로그에 “저는 절대 자살할 마음이 없습니다. 자료는 2중 3중으로 백업을 해둔 상태이고, 믿을 수 있는 언론사에 이미 자료를 넘긴 상태입니다. 저는 평소처럼 라면을 즐겨 먹을 것이고, 밤길도 혼자 다닐 것이고, 마티즈도 탈 것이고, 등산도 다닐 것이고, 제가 아는 지인들을 끝까지 믿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라면을 먹지 말라’는 말은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박영수씨가 산속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후, 이 사건의 증인인 황모씨가 라면을 먹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실이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마티즈를 타지 말라’는 것은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의 실무자로 알려진 임모 과장이 빨간색 마티즈에 탄 채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을 두고 ‘자살 당했다’는 의혹을 의식해 한 말로 풀이된다. 한편 자로는 2012년 국가정보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내 대선 개입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 6월에는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가 인터넷이나 트위터에 올린 정치 편향적인 글을 모아 공개해 자진 사퇴를 이끌기도 했다. 자로는 자신의 신상과 관련해 2012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 “40대 남성”이라고만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완영 “박영선, 나와 이경재 커넥션 못밝히면 정계은퇴해야” 역공

    이완영 “박영선, 나와 이경재 커넥션 못밝히면 정계은퇴해야” 역공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자신과 최순실씨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경북 고령 향우회에서 2~3년전 만난 적은 있지만, 이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거나 이 변호사가 최씨 변호를 맡은 이후 둘 사이 만남이 없었다는게 골자다. 전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의 5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과 이 변호사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둘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박 의원은 자신이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과 은밀히 만난 사실을 호도하려고 2~3년 전 향우회 활동 사진을 끄집어내 또 다시 음모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또 하나의 정치공작이고 음해”라고 비난했다. 경북 고령, 성주, 칠곡 출신인 이 의원은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뿐 아니라 재경 향우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라면서 “고령 출신 이 변호사와 향우회 때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공개된 두 종류 사진에 대해 하나는 2013년 재경향우회 때 한 식당에서, 또 다른 사진은 지난 1월 고령 지역 인터넷뉴스가 개국할 때 언론사 사무실에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변호사가 최씨를 변호한 뒤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면서 “자극적인 깜짝쇼로 어떻게든 (공개된 사진과) 최순실을 연결지어 국정조사 스타가 되고 싶더라도 도를 넘은 작태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최씨와 관련된 이 변호사와 (저와의) 커넥션을 국정조사에서 반드시 증명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공개선언하라”고 쏘아 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은 답답 정보는 캄캄 ‘불확실 시대’

    “찌라시 사실로 밝혀져 이젠 소문도 믿게 돼” 가짜뉴스도 혼돈 부추겨 “충분한 사실 확인 필요” “인터넷에서 ‘유력 야당 대권 후보인 A씨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공산국가가 된다’는 글을 읽었죠. 그 글엔 한 신문에 실린 A씨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기사를 읽어 보니 정작 그런 내용은 아예 없었어요.”-직장인 박모(45)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아 미확인 정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포되면서 혼란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유언비어, 음모론에 이어 최근에는 가짜 뉴스(fake news)까지 가세했다.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등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사실로 확인되자 허황된 얘기마저 사실일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 혼돈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게이트의 본질과 연관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작업을 통해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40·여)씨는 “예전에는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욕했는데 이제는 현실이 더 막장”이라며 “정유라의 생모가 최순실이 아니라는 사설정보지(찌라시)까지 그럴듯해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전모(35)씨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사설정보지를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청와대를 둘러싼 갖가지 추문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됐다”며 “2년 전 정윤회 문건 때 청와대가 나서서 찌라시라고 했는데 돌아보면 사실이었다.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 의혹’, ‘박근혜 대통령 중환자실 입원’ 등과 같은 가짜 뉴스도 유통되고 있다. 실제 보도물과 형식이 같고 사진과 영상도 첨부돼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허위 정보 유포가 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물타기 유언비어 신고센터’라는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었다. 카카오톡, SNS, 댓글 등의 유언비어 화면을 캡처해 올려 달라는 건데, 22일 오후 2시까지 2889건이 접수됐다.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경우는 다르지만 청와대도 지난달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를 만들고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참사 당일 머리 손질 의혹, 비아그라·주사제 처치 등에 대한 입장을 싣고 있다.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정보의 불확실성이 유언비어를 낳는다. 사실이 숨겨져 있어 대중이 알 수 없을 때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창조되는 것”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한 의사소통 기술 때문에 유언비어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극적인 소문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소문의 사실 여부가 아니라 소문이 사태의 본질과 맞닿아 있느냐다. 지금은 시민들의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질문까지 음모론이나 유언비어로 낙인찍는 것은 의문과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략”이라며 “다만 사실 확인이 충분히 되지 않은 정보를 섣불리 정답이라고 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촛불·맞불집회 ‘이념 투쟁의 場’ 경계한다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의 주말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다. 뜨거운 촛불 민심은 결국 최씨 등의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밝힌 촛불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비선실세에게 넘겨준 박 대통령에 대한 온 국민의 실망과 분노의 표출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념적 음모가 개입됐다면 성숙한 시민 수백만명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드는 대장관은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토요일인 그제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8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들도 대규모 맞불집회를 갖고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77만명,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측은 100만명이 참가했다고 각각 주장하는 등 양측의 세 대결이 심상치 않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고 있는 헌법재판소 일대에서는 양측 간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경찰이 하루종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탄핵 결정·탄핵 기각으로 갈린 양측 집회의 일부 참가자들이 내지르는 격한 구호와 정치적 주장은 우리 사회가 또다시 이념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게 할 정도로 위험하다. 촛불집회에서는 몇 주 전부터 대다수 시민들의 외면 속에서도 ‘이석기 석방’, ‘한상균 석방’ 구호가 등장했고, 맞불집회에서는 ‘촛불은 종북’, ‘계엄령 선포’ 등 극단적인 주장이 거리낌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혁(保革) 대결을 충돌질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간의 대결로 몰아가려는 정치적 세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발언과 행동도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SNS에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다음에는 혁명밖에는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촛불민심을 왜곡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은 자숙·자중하기는커녕 “우리도 100만 모일 수 있다”며 맞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겠다”며 자신도 집회에 참석했다. 오로지 촛불 제압만 생각하는 김 의원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헌재의 탄핵 심리가 길어진다면 국론 분열, 이념 대결의 양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보수단체들은 24일 맞불집회를 최대 규모로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탄핵 당할 만한 중대한 법 위반을 하지 않았다”는 박 대통령의 답변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촛불 민심도 다시 타오를 기세다. 양측이 충돌하면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최씨 1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탄핵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어불성설이다. 국론 분열의 혼돈을 끝내려면 헌재가 심리를 서둘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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