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모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농림축산식품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모빌리티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여자프로농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지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92
  • “악마를 목격했다”…화제 폭발한 SNS 사진 한 장

    “악마를 목격했다”…화제 폭발한 SNS 사진 한 장

    정초부터 미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악마를 목격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리처드 크리스티안슨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거대한 날개가 달린 악마를 목격했다”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그의 게시물은 곧 화제가 됐고 수많은 사람이 공유했다. 원본 페이지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봤으며 현지언론 등 수십 매체가 앞다퉈 보도하기까지 했다. 공개된 사진은 안개 낀 밤 시간대여서 그런지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노르스름하게 비치는 검은색 인형(人形)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안슨은 “누구도 좋다. 대체 이 사진에서 뭐가 보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자신이 ‘저승의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고위 악마처럼 보인다”면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느냐?”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는 마지막 때에 있다”면서 “어떤 악마라도 튀어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많은 음모론자는 휴거가 임박했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이보다 현실적인 한 네티즌은 “리처드, 그건 빌어먹을 야자수며, 당신은 이걸로 유명해지고 싶은가 본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진이 공개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리처드 크리스티안슨 / 페이스북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1호는 달에 안갔다!” - 음모론 잠재우는법

    [이광식의 천문학+] “아폴로 11호는 달에 안갔다!” - 음모론 잠재우는법

    1969년에서 1972년까지 달에 발을 디딘 인류는 모두 12명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문명을 일구어온 지가 6000년이 넘었지만, 달은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천체였다. 비록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긴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거기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 20일 두 남자를 달 위에 내려놓았다.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그 주인공이다. 달 지면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 암스트롱은 지구상의 인류를 향해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유명한 멘트를 날렸다. 이 광경을 TV로 지켜본 사람의 수는 적어도 6000만 명에 이른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건일수록 ‘음모론’ 꼬리표가 길게 따라붙게 마련이지만, 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마 가지 않아 날조설과 가짜 뉴스라는 소문들이 떠돌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음모론’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인화성 음모론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1974년에 출판된 ‘우리는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We Never Went to the Moon)라는 책이었다. 윌리엄 케이싱이라는 미국 작가가 자비로 출판하는 계열의 출판사에서 낸 이 책은 3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 작가는 아폴로 우주선 개발에 참여한 로켓다인사의 전 직원이지만 기술직이 아니라 사무직이었다고 한다. 일본 등에서도 달착륙 음모론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는 등, 음모론이 세계 각지에서 버섯처럼 돋아났지만, 우주 개발 관련 전문가가 아폴로 날조설을 비판한 적은 있으나, 날조설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경우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날조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 더욱 기승을 떨친다는 반갑잖은 소식도 들린다. ​ 음모론에서 제기하는 날조의 근거는 사실 대단히 단순한 것들로서, 과학에 관해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한칼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것으로, 대략 다음과 같다. 1. 달에는 공기가 없는데 사진에 찍힌 성조기가 펄럭이는 것은 날조라는 증거 아닌가? 2. ​달 표면에서 촬영된 사진인데, 하늘에 별이 찍혀 있지 않은 이유는 세트에서 촬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3. ​달 표면에 착륙선이 내려갈 때 분사의 반동으로 크게 팬 자국이 생길 텐데, 그것이 찍히지 않은 이유는?​ 이에 대한 정답은 각각 다음과 같다. 1. 달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깃발이 축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쪽에 수평 막대기를 달았다. ​성조기 봉을 바닥에 꽂을 때의 충격이 만든 반동으로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다. 진공상태에서는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깃발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2. ​별이 찍히지 않은 것은 사진을 찍은 태양빛을 받아 빛나는 달의 표면에 노출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빛공해가 심한 곳에서 밤하늘을 찍어보면 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거나 같은 이치다. 천체사진을 찍을 때도 별에 노출을 맞춘다. 3. ​착륙선이 내린 곳의 표면 토양은 단단하고, 착륙선은 스로틀을 사용하여 천천히 착지하기 때문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길 정도의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 달착륙 음모론을 깨부술 결정적 한 방은 ​구소련이 제공하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미국이 소련에 앞섰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달착륙을 날조했다는 건데, 정작 경쟁상대인 소련은 음모론에 한 번도 동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아폴로의 달착륙이 날조라면 소련의 과학수준으로 볼 때 그것을 파탄내기는 무척 손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음모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순전히 음모론에 휘둘리는 사람들의 무지한 소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식과 식견이 얕으면 늘 이런 음모론에 휘둘리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으로 군경 약 12만명이 투표소 부근에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아래 치러졌다.전국 6만 6546개 투표소에서 4567만 유권자가 등록한 이번 선거는 지난 20일 선거를 사흘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 위협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대선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였다. 이 때문에 주요 인사의 동선에 따라 경찰 특수부대와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 대선이 국가비상사태 체제 아래 치러진 것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196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시민은 대선을 하루 앞둔 전날 파리 북역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돼 또 한 번 불안에 떨었다. 북역은 영국 런던과 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등 국제 열차와 주요 도시를 오가는 초고속 열차, 근교행 완행열차, 지하철 등이 교차하는 파리의 중심 역이다. 경찰은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역에서 경찰관에게 접근했고 중무장한 경찰이 이 남성을 즉각 제압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자 이틀 전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생한 테러를 떠올린 승객들이 짐을 역 한가운데에 내버려둔 채 황급히 대피하는 등 일대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발 가짜 뉴스까지 쇄도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최근 프랑스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상에서 공유된 정치 관련 링크의 약 4분의1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가짜 뉴스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22일 전했다. 예를 들어 한 정체불명의 웹사이트는 대선 나흘 전 미국 주재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가짜 선거’ 결과를 내보냈다.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득표율 28.1%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22.83%로 2위라는 내용이었다. 이 웹사이트는 미국 주재 프랑스인의 전자투표 결과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 미국에 있는 프랑스인은 22일 전까지 투표할 수 없다. 사설 연구 그룹 ‘바카모’의 분석 결과 이러한 가짜 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 러시아의 의도적인 거짓 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대선 관련 가짜 뉴스 상당수의 출처가 러시아의 영향력에 노출된 정보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최근 정치적 의도가 담긴 거짓 정보를 배포한 프랑스 내 자동 계정 3만여개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 계정을 허용하는 트위터에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를 홍보하는 데 쓰인 많은 자동 계정이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이념과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예측이 어려운 대선으로 불린 이날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달 7일 1차 투표 결과 상위 두 명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안철수·범보수, ‘송민순 문건’으로 문재인 때리기…문재인 “북한팔이 말라” 역공

    안철수·범보수, ‘송민순 문건’으로 문재인 때리기…문재인 “북한팔이 말라” 역공

    제19대 대선의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에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을 일제히 공격했다.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흔들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의 공세를 ‘북한팔이’, ‘색깔론’ 등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송민순 문건’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에는 국회 국방·정보·외교통상·운영위원회 간사와 강효상·윤종필·이종명·전희경 의원,정준길 대변인이 참여한다. 한국당은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소관 4개 상임위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한 것,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에 관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3대 중대 거짓말’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송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형사고발 검토를 “적반하장 그 자체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한 뒤 “문 후보 측은 이 사건을 문건의 내용이 아닌 유출 경로를 수사했던 ‘정윤회 문건’ 사태와 판박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바른정당도 문 후보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국회 절차를 밟아 당시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라며 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관이던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의 비정함을 넘어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만 찬성하면 내일이라도 진실을 가릴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만 찬성하면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2007년 11월16일 관저 회의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송민순 증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 대변인은 추가 논평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북풍 공작’,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을 적이라 말하지 못하고,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 국군과 안보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이날 양순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송 전 장관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관련설을 제기한 데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가당치 않은 거짓 음모론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반박했다. 박 단장은 “더는 북한팔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꿰뚫어 볼 만큼 충분히 현명하다”며 “북한팔이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특히 박 단장은 안 후보 측을 겨냥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색깔론 때문에 평생 괴롭힘을 당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 국민의당에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따르고, 존경했던 수많은 분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방접종 거부, 자연주의 육아인가 방치인가

    예방접종 거부, 자연주의 육아인가 방치인가

    ‘중증 이상’ 보상 20년간 500건에 그쳐 전문가 “면역체계 무너져 전염병 늘수도”예방접종의 부작용을 우려해 영유아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일절 하지 않는 ‘자연주의 육아’가 일부 젊은 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육아카페에는 예방접종 부작용 사례를 들며 자연스레 병에 걸렸다 낫는 게 진짜 면역력을 만든다는 주장이 올라오고, 같은 주장을 한 서적도 인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면역체계가 아예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기르는 김모(33)씨는 다음달로 예정된 예방접종을 아이에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김씨는 질병관리본부의 표준예방접종일정표에 따라 생후 1개월 무렵에 간염 및 BCG(결핵) 예방백신을 아이에게 맞혔지만, 최근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들을 접하면서 걱정이 생겼다. 만 12세 이하 영유아가 접종해야 할 백신은 모두 16종이다. “그간 아무런 의심 없이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육아카페에서 보니 아이가 예방접종을 한 뒤 고열이나 경련에 시달리고 심하게는 뇌전증도 앓게 됐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더군요. 꼭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음달에 백신 4개를 더 맞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아예 유아 예방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들도 있다. 지난달 출간된 ‘예방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에서 저자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유전물질과 화학물질이 뒤섞인 백신 혼합물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심지어 질병의 확산 속도를 증가시킨다”며 “만 5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자 1000명 중 8명은 백신 접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한 환경과 식습관을 통해 자연 면역력을 길러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주의 육아법을 나누는 인터넷 카페도 있다.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아 질병에 감염돼도 병을 잘 치료하면 아이에게 항체가 형성되고, 이렇게 키운 면역력은 백신 면역력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한 카페는 아이에게 수두 항체를 만들어 주겠다며,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도록 하는 ‘수두파티’를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은 이미 선진국에서 철 지난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했다. 강진한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안티백신운동은 1970~80년대 서구에서 유행했지만 이미 비과학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영유아 때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면역이 소실되는 시기이므로 백신을 통해 능동적으로 면역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백신을 맞지 않는 영유아가 늘면 홍역 등 소멸되고 있는 질병이 다시 창궐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의 예방접종 대상 질병이 매우 드물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부작용이 더 커 보이는 현상일 뿐”이라며 “매년 40만명의 영유아가 백신을 맞지만 중증 이상 증세로 보상을 받은 경우는 지난 20년간 500여건에 지나지 않으며 그중 사망 및 장애에 이른 사례는 20여건”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재정, 조응천과 문재인 유세현장 춤사위 “클럽 다녔냐 의혹 받아”

    이재정, 조응천과 문재인 유세현장 춤사위 “클럽 다녔냐 의혹 받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화제가 된 자신의 유세현장 춤 영상을 올렸다. 이재정 의원은 “많은 분들께서 유세를 빙자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신다. 심지어는 소싯적에 하라는 사시공부는 안 하고 클럽 다닌 것 아니냐며 음모론을 펴신다”라면서 ‘아닙니다 그땐 클럽 아니었음’이라는 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 2003년 45회 사법시험(연수원 35기)에 합격한 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계인 실존” 주장하는 NASA 비행사 4인 이야기

    “외계인 실존” 주장하는 NASA 비행사 4인 이야기

    외계인을 믿는 사람은 흔히 괴짜 음모론자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일부 우주비행사도 외계인이 존재하며 지구를 방문했다고 믿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ASA의 우주비행사 중 최소 4명의 베테랑은 외계인의 존재에 관해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핵무기 사일로(격납고)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으며, 또 다른 이는 UFO를 실제로 봤다고 주장한다. 다음은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다. 에드거 미첼 미첼은 1971년 1월 31일 NASA의 유인우주선인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 착륙에 성공, 사상 6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이다. 조종사였던 미첼은 달에서 모선으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강하게 주시하는 듯한 영적 체험을 했으며, 이후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살았다. 그는 외계인들이 이전 파괴적인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해냈으며 바티칸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비밀을 공유하려고 하는, 한 외계 종족에 관한 지식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핵탄두 사일로 상공에서 종종 외계인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냉전 시대 동안 핵무기가 발사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 정부가 뉴멕시코에 있는 한 작은 마을 근처에 비행접시 모양의 UFO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로즈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미 정부가 로즈웰 사건을 부정하는 이유로 외계인들이 인류에게 적대적인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이 소련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에 대해 거짓을 말하고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 4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4일 85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든 쿠퍼 NASA의 첫 유인 우주비행 임무를 위해 선발됐던 우주비행사 7명 중의 1명이다. ‘프로젝트 머큐리’라는 코드명을 가진 이 임무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진행됐으며, 인간을 지구 궤도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가 탔던 우주선은 승무원들이 직접 조정하는 것이 아닌 자동 제어 방식이었다. 쿠퍼는 1951년 독일에서 UFO 한 대가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NASA 근무 시절 실험용 미국 공군기지에서 외계인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1985년 국제연합(UN)의 한 소회의에서 “외계 비행체와 그 승무원들이 다른 행성에서 지구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런 비행체는 지구에 있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더욱 진보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먼저 전쟁보다 평화적인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유니버셜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완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들의 승인은 모든 분야에서 우리 세계를 발전시킬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77세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으며, 지난 2004년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데케 슬레이튼 데케 슬레이튼 또한 프로젝트 머큐리의 일원으로, 이후 그는 NASA에서 승무원 배정을 담당하는 고위 간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 역시 1951년에 UFO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물체는 마치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있는 접시처럼 보였다. 카메라가 없었지만 있었다면 사진 몇 장을 찍었을 것”이라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당시 그 물체는 점점 더 빨리 위로 날아올랐으며 사라졌다”고 말했다. 슬레이튼은 1992년 악성 뇌종양을 진단받았으며, 1993년 6월 13일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브라이언 오리어리 오리어리는 1967년 화성 탐사 임무에 참여하게 됐지만, 이 프로그램은 1년 뒤 취소되고 말았다. 그는 1982년에 근사 체험을 한 뒤부터 외계생명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를 떠난 뒤 프린스턴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오리어리 박사는 “우리가 외계생명체와 접촉하고 있다는 증거는 많다”면서 “오랫동안 우리를 감시해온 외계 문명들이 있으며, 그들의 외모는 인간의 눈에는 기이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말년에 장암을 진단받은 뒤 에콰도르 장수촌 빌카밤바에서 살다가 2011년 7월 28일 사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그럴 리가?.”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됐다는 뉴스를 접한 순간 말문이 막혔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생긴 행정력 부족이나 외교력 부재인가. 아니면 “혹시?”라는 의문마저 똬리를 틀었다. 우리나라는 모두 1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문화유산을 통틀어 한양도성을 세 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 등재 여부나 등재 순서와도 무관하다. 1396년에 세워져 620년 넘게 한 나라 수도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 유일무이의 성곽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르지 못하다니. 도성의 축조와 해체는 조선과 운명의 수레바퀴를 함께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궁궐을 짓고, 종묘와 사직에 고하고, 도성 경계를 쌓았듯이 일제는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지어 법궁을 헐었다. 종묘를 창덕궁과 분리해 훼철했고, 사직단 제사를 폐했다. 또 도성 성곽과 성문을 뜯어냈다. 건국의 역순으로 멸국시킨 것이다. 애당초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을 때 한양도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의 결핍이었다.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에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파괴 공작에 의해 만신창이가 됐고, 산업도시화 과정에서 외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조선 초 10만명의 도시가 1980년대 들어 인구는 100배, 면적은 30배 급팽창한 코스모폴리스가 되면서 중세 봉건도시의 성벽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심을 둘러싼 4개의 산능선을 따라 지어졌기에 그나마 온존했고, 지금 70%가 원형 유지 또는 복원·중건된 것만 해도 거의 기적에 가깝다. 세계유산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소속 전문가 14명은 사전심사에서 한양도성에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렸다. 우리가 걱정하던 진정성이나 완전성 그리고 보존·관리를 위한 법적 보호장치와 행정 시스템 구비 미흡 때문이 아니었다. “탁월(outstanding)하며, 보편적(universal)이고, 뛰어난 가치(value)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터무니없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들은 “600여년간 유지됐지만 행정적으로 관리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전통으로 볼 수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도 보탰다. 승복할 수 없다. 심사 과정에서 한양도성의 차별성과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점은 우리가 반성하고 곱씹어 봐야 하겠지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없다는 논리는 가당찮다. 중국이나 일본식 평지성(平地城)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식 축성 문화의 독창성을 시기하는 ‘국제적 음모론’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양도성의 등재 신청을 둘러싸고 역사 도심 보전과 개발의 논리가 부딪친 게 사실이다. 사대문 안 도심 건축물의 높이 규제와 성곽마을 개발 규제의 명분으로 작용했고, 문화사대주의 주장과 함께 등재 신청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번에 한양도성이 당한 ‘국제적 수모’에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문화 자긍심의 문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2019년 신청, 2020년 등재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권교체기다. 등재를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도 2018년 5월로 끝난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바뀐 뒤의 일을 점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한양도성에 심심한 위로와 다짐의 말을 건네고 싶다. “도성아! 비록 너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지만, 가치가 없다는 엉터리 평가는 반드시 바로잡으마. 진심으로 미안하다.”
  • [사설] 잠수함 충돌 괴담 퍼뜨리던 이들 왜 침묵하나

    3년 만에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그동안 난무했던 숱한 괴담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의 정확한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더 시간을 갖고 과학적인 수사와 검증을 해야 하겠지만 현재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외부 충돌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일을 계기로 큰 사건만 터지면 밑도 끝도 없이 제기되는 각종 괴담과 음모론과 결별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이니 누구든 세월호 원인을 놓고 합리적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이지 ‘잠수함 충돌설’, ‘고의 침몰설’, ‘폭발설’ 등은 너무나 황당무계한 얘기들이다.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의 교수까지 등장해 외부 충돌설에 무게를 실어 주니 반신반의하면서도 현혹당하는 국민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제는 괴담을 만들고 퍼뜨린 이들이 판단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아직도 방송에 나가 ‘고의 침몰설’ 등을 굽히지 않는 이들은 남과 다른 관점의 순수한 의혹 제기 차원을 넘어 이제는 어떤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제는 ‘정부의 의도적 인양 지연’ 등과 같은 새로운 설들까지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측면에서는 무능력하고 불성실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괴담이 나도는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 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까지 맞물려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일부 인사들이 활개를 칠 공간이 만들어진 탓이다. 말도 안 되는 괴담은 진실이 굳건히 자리 잡은 건강한 사회에서는 발을 붙일 수가 없는 법이다. 뭔가 수상쩍은 사안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자양분 삼아 몸집을 불리는 것이 괴담이다. 하지만 정쟁이 괴담과 음모론 양산의 한 원인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 뇌송송 구멍’ 광우병 괴담과 ‘전자파 참외’ 사드 괴담, ‘의료 민영화로 맹장 수술비 900만원’ FTA 괴담이 야당 정치인 등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 쏟아져 나오지 않았던가. 어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세월호특조위처럼 여야 갈등으로 의혹이 더 부풀려져서는 안 된다. 이제 세월호를 둘러싼 사회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진실 규명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 [서울광장] 정파적 유혹에 쳐야 할 ‘대못’/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정파적 유혹에 쳐야 할 ‘대못’/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단언컨대 대한민국 언론의 핵심 문제는 대한민국 누구도 언론의 문제를 제대로, 올바로 얘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판은 난무하지만 처방은 전무하다. 우선 언론 스스로 언론의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 언론학자들의 문제 제기는 공허하다. 정치인들은 언론을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만 궁리한다. 정부는 괜히 언론 건드려 봤자 좋을 것 없다 싶어 외면한다. 저마다 ‘언론사용설명서’만 펼쳐 들 뿐 위기의 언론에 대한 구급처치법은 나 몰라라 한다.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언론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점은 그래서 일단 반갑다. 과거 대선에서 문 전 대표만큼 언론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후보는 기억에 없다.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진 대세론의 소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을 적폐 청산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한 용기(?)는 자못 호기롭기까지 하다. 문 전 대표의 언론에 대한 문제 인식은 그러나 다분히 정파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위기 이상으로 심각하다. 심지어 관련 발언 곳곳에선 완장 냄새마저 묻어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MBC 대선 후보 토론에 나가 MBC를 질타했다. “MBC가 탄핵 반대 집회를 찬양했다”며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23일엔 캠프 부대변인을 통해 “MBC의 전파 사유화가 도를 넘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이제 종편(종합편성채널)도 자리를 잡은 만큼 지상파에 대한 차별을 없앨 때가 됐다. 종편 재인가를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했다. 종편과 지상파 가릴 것 없이 모골이 송연해질 발언이다.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87년 민주화 이후 다수의 언론 매체는 늘 정파적 갈등의 선봉에 섰다. 사회통합의 구심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고 소비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10년 주기로 정권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많은 매체들이 두 세력의 전위대를 자임했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가치를 앞세웠으나 기실 정파적 이해에 매몰된 채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 ‘공정보도’는 편파·왜곡 보도의 실상을 가리는 덮개로 전락했다. 각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무장한 뉴미디어 시대로 들어선 지금,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공정보도의 위기’를 넘어 ‘사실보도의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자로’라는 정체불명의 개인(집단일지도 모른다)이 ‘세월호 충돌설’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만들고, ‘음모론’에 솔깃한 네티즌들이 이를 사방팔방으로 퍼뜨리는 동안 명색이 언론이라는 매체들은 세월호가 제 몸체를 드러내는 순간까지도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했다. 날이 갈수록 가짜 뉴스, 거짓 뉴스가 판을 치고 있으나 언론은 이를 걸러 낼 능력도, 의지도 별반 보이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위기의 시대다.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로 시공을 넘어선 대화가 가능한 다층 구조의 소통 시대에 살고 있으나, 세대간 계층간 이념간 단절의 벽은 더 높고 공고해져 가기만 한다. 그리고 이런 분절의 시대에 언론은 점점 제 역할을 잃어 가고 있다. 언론은 지금 적폐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긴급 구조의 대상이다. 혹여 정권을 잡는 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정파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면 위기는 단순히 언론 차원을 넘어 나라와 국민 전체 차원으로 번질 것이다. 정권으로서는 뒤로 날아오는 부메랑을 기다리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40일 뒤면 대통령이 돼 있을지도 모를 유력 대선 주자의 입에서 더이상 특정 언론이 어떻고 하는 언급은 그만 나오길 바란다. 본인뿐 아니라 듣는 모두를 비루하게 만드는 언사일 뿐이다. 대못은 언론이 아니라 언론을 정파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유혹에다 쳐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국정홍보처를 부활할 것이 아니라 병든 언론 환경을 수술대에 올릴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jade@seoul.co.kr
  •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노란 간판의 작은 길거리 빵집을 한 번쯤 봤을 법하다. 상권이 웬만큼 형성된 곳에서는 몇 달 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왕 카스테라’ 매장이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이들 가게의 공통점. 골목 귀퉁이나 상가의 자투리 공간에 놓인 오븐이 설비 시설의 거의 전부다. 길가로 뚫린 쪽문으로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초소형 프랜차이즈 빵집이다.대만 단수이 거리의 명물인 대왕 카스테라가 국내 진입한 지 몇 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어느 종편 방송의 먹거리 고발 프로에서 식용유 함량 문제가 언급된 뒤 불과 보름여 만에 빚어진 사태다. 방송은 이 카스테라에 식용유와 액상 달걀이 과다하게 들었다고 꼬집었다. 밀가루 대비 식용유 비율이 최대 70%까지 들었으며, 식용유가 8% 이상 들어간 빵은 애초에 ‘시폰 케이크’라고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문전성시였던 매장들은 방송 이후 거짓말처럼 파리를 날리거나 폐업 선언을 했다. 가게 앞에 달걀 판을 쌓고는 “식용유 빵이 아니라 계란 빵”이라며 읍소하는 점주도 있다. 그렇다면 의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애초에 ‘대만 시폰 케이크’라는 이름을 썼더라면 시비가 없었을까. 먹거리에 예민해 고발 프로에 쉽게 동조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번만큼은 사뭇 다르다. “폐식용유도 아닌데 문 닫을 죄냐”, “설탕이 거의 들지 않은 웰빙 빵”, “자영업자 폐업률 높이는 못된 방송” 등등. 심지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음모론까지 가세한다. “기업형 빵집들이 신생 업체를 싹부터 자르려는 술책 아닐까.”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런 해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며, 중요한 것은 양”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생존에 필수인 물마저도 너무 많이 마시면 해롭다. 뇌가 부어올라 죽음에 이르는 이른바 ‘물 중독’.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우려가 현실에서 치명타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왕 카스테라에 중독된 소비자들이 속출하기 전에는. 이쯤에서 떠오르는 마크 트웨인의 싱거운 한마디. “적당히 마신 물은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 대왕 카스테라 감싸기 여론은 어쩌면 현실의 거울이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14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어제 통계청의 발표다. 취업하기가 어려워 종업원도 하나 없는 1인 사업장을 여는 세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왕 카스테라의 수난에 왠지 짠해지는 이유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사실은 21일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부산 민심 르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배인 ‘맥덕(macduck@seoul.co.kr)기자’가 추천해 준 광안리 맥줏집에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난감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약 30분 간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래. 길에서 몇 명 붙잡아 물어보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민심을 들어 본 것처럼 쓰는 르포 따위는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술집에서 진득하고 진솔한 르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더하면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콜택시를 부르며 술술술 이야기를 잘 하는 기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B씨(너무나 희귀성이라 지면엔 김씨로 대체)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를 믿었다가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오바이트(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습니더”라고 말했다. 기사는 고맙게도 말을 많이 했다. “우리(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모 투표 안 할라카는 사람이 태반인기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이 후보로 나와삐모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낍니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이 되면 저(북한) 쪽에 다 퍼줄깁니더”라고 대답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갖다 밀어 붙인 게 얼맙니꺼? 우리나라 몇 년 간 벌었는 거 다 갖다 부었지 싶으예”라면서 “그나마 우리가 그 뒤 10년 동안 안 퍼다 줬기 때문에 지금 찌끄레기라도 안 남았나 싶어예”라고 열변을 토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B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들끼리 걸러가 인간성이 됐다 싶은 놈 해 봐라 이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내 보이까네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에 가야 할 벡스코 부근이 아닌 광안리에 일부러 숙소를 잡은 이유는 지면에서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광안리가 부산 수제맥주의 ‘메카’라는 이야기를 맥덕기자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 곳)에 짐을 풀자마자 약 2㎞를 걸어서 그가 추천해 준 맥줏집 중 한 곳 갔다. ‘훈남’ 매니저 박모(34)씨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 지 3년이 넘었고 부산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B씨와 박 매니저의 말이 부산 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은 ‘오로지 문재인’이라고 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부산 젊은 층은 대체로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엄청나게 맛있는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세잔 마신 뒤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실 앞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뒷편에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 바로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유명한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엔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었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이모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갖고 투표를 시켰으예. 요즘 딸이 ‘엄마 시킨대로 해가지고 이기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는 문재인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요 많이 오거든예. 오다 가다 얘기 들으모 문재인 좋아하는 것 같아예. 새벽 1시 다 돼가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모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고 말했다.  이모는 “나이 든 사람들은 다 문재인 싫어하고 안희정을 많이 밀더라”고 했다. 이모도 안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좀 젊은 사람이 하모 정치가 안 바뀌겠냐고들 합니더”라는데, 이모 생각인 것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이모는 “헌재 판결,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마 헷갈리대요”라면서 “박근혜 밑에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우예 8:0이 날 수 있느냐꼬, 아무 ‘그거’ 없이는?”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 헌재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논의한 뒤 심판한다.  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했는데 한 접시 가득이었다. 그게 1만 5000원어치라는데, 너무 맛있어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이 없이 소주 한병을 혼자 다 비울 수 있으면 진정한 술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날 처음으로 혼자 한 병을 비웠다. 포장마차를 나설 때 먹은 생선이 뭐였는지 물어보니 ‘대광어’라고 했다. 광어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기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마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마이 찍을깁니더. 내가 봐도 여당 쪽에 홍준표 말고 어데 있습니꺼?”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즈그 아부지가 병원 낸 데가 못 사는 동네라. 못 사는 사람 마이 도와주고 민심을 마이 얻었더만”이라면서 “진짜 부산에서 큰 놈은 서울 가뿌고 문재인은 부산 아인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 D-46] “승복할 수 있을지”… 공정성 훼손 강력 반발

    安측 ‘3위’ 타격… “安 폄훼 목적” 李측 “누가 선거 공정성 믿겠나” 文측 “앞으로 경선 유리하지 않아” 黨선관위 “범죄땐 형사고발” 진화 경선 흥행 방해·정당성 시비 우려 “대선 전 부재자투표 집계가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정성을 의심받는데 누가 흔쾌히 (경선 결과를) 승복하겠나.” 사상 최대인 214만명을 참여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전국 현장투표 하루 만인 23일 잡음을 빚고 있다. 전날 저녁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로 추정될 법한 자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거 유포됐기 때문이다. 당의 선거관리 능력은 당 안팎에서 공격받았고, 당내 대선 후보 캠프에선 격앙된 반응이 종일 쏟아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고 안희정 충남지사 득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밀리는 게 SNS에 떠돈 자료의 요체다. 언뜻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인다.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정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만일 대선 부재자투표 군 부대별 집계가 공개됐다면 대선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느냐”면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투표소별)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1위로 나온 문 전 대표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고, 어떻게 흔쾌히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들릴 만큼 비판 수위가 강했다. 전날 현장투표 참여 인원은 5만 2800여명으로 전체 경선인단의 약 2.4%에 불과했다. 경선 참여의 또 다른 축인 ARS 여론조사에 비해 당내 조직세가 투영되는 현장투표의 속성상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한 문 전 대표 측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캠프가 격앙된 이유는 자신의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선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는 ‘밴드왜건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특히 유력 주자 3명 중 졸지에 꼴등으로 추락한 안 지사 측이 이번 자료 유출 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NS에 거명된 지역 중 안 지사 지지세가 강한 충청 지역은 포함되지 않아 안 지사 지지세를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 자료 배포’가 됐다는 음모론도 안 지사 측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료 유출 의혹을 사는 문 전 대표 측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 퍼지면, 오히려 우리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자료 유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전날 250개 투표소가 설치됐고 여기에 4개 캠프에서 1명씩 총 1000명의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같이 보는 상황에서 노출은 불가피하다”는 항변도 나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는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당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며 조기 진화 시도에 나섰다. 부실한 경선 관리가 이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정당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마릴린 먼로 희귀 사진 경매…한국 방문 사진도 포함

    마릴린 먼로 희귀 사진 경매…한국 방문 사진도 포함

    영원한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1926~1962)의 데뷔 시절부터 사망 직전까지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경매에 나왔다. 최근 미국 ‘줄리언스 옥션' 측은 먼로의 희귀 사진 100여 장을 오는 26일까지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들은 20세 이후 그녀의 모든 연예 활동이 담겨져 있다. 앳된 얼굴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20세 시절 노마 진 베이커(본명)의 모습에서부터, 죽음을 3주 앞두고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촬영된 유작까지 망라돼 있기 때문. 특히 우리에게는 휴전 직후 한국을 찾은 사진도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먼로는 지난 1954년 2월 대구 동촌비행장을 통해 방한해 미군을 위문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스타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신혼 여행차 일본에 머물던 28세의 먼로는 전격적으로 한국을 찾아 총 10만 명의 군인들 앞에서 4일간 10번의 쇼를 벌였다. 방한 사진 속에서는 미군 탱크에 올라 군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 먼로의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1926년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태어난 먼로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단역을 전전하다 1953년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눈부신 금발과 섹시한 몸매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36세 때 LA 자택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식적인 사인은 약물 과다 복용이지만 지금도 미 정보 당국이 살해했다는 주장 등 갖가지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존 에드거 후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대 후보에 대해 ‘동성애자이며 공산주의자였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한 덕분이었다. 후버는 1944년 대선에서도 해리 트루먼에 대한 나쁜 정보를 상대 후보 측에 제공하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적이 있다.FBI 창설자인 후버는 ‘어둠의 권력자’로 불린다. 1924년부터 1972년 사망할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직을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루서 킹 목사의 사생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의 관계 등을 무차별로 도청, 사찰을 통해 파일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약점까지 들춰 여러 대통령들을 협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청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구 정권의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끔찍하다”, “매카시즘 ”, “워터게이트 ”, “역겨운 사람”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장관 지명 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고도 청문회 때 이를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나왔다. 이에 FBI 등 수사·정보기관은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으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측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덮기 위해 도청 논란을 끌어들였다”며 “그는 물타기 대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는 초원복국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둔 12월 11일 부산 초원복국 집에 김기춘 법무장관 등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 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며 관권 선거를 부추겼다는 사실이 야당 후보인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을 통해 폭로됐다. 이에 김영삼(YS) 후보 측은 도청을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들 두 사건은 도청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초원복국 사건은 불법 도청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관권 부정선거가 더 부각됐어야 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도청 의혹보다는 그의 측근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문제 삼는 것이 옳다. 다만 두 사건의 차이는 초원복국 사건의 경우 당시 언론이 YS 편에 서서 도청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현재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음모론”으로 보며 오바마 편에 서 있다. 정치적 곤경에 처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것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관측결과에 따르면 ‘2016년은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음모론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엄연한 사실이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매년 폭염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은 열대지방은 물론 사람과 차량, 각종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도심 거리나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등 녹화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온도가 높은 열섬효과가 쉽게 나타나는 도심지역에 그늘을 제공하고 나뭇잎의 증발 효과로 주변 열을 빼앗는 냉각효과까지 있다. 실제로 산림청은 도심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도 2013∼2015년 동안 도심 녹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선정릉과 주변 상업지역의 여름철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6~8월 오후 4시 선정릉 중앙은 평균 27.8도, 주변 상업지역은 이보다 2.8도 높은 30.6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런 녹지로 인한 주변지역 온도 강하 영향거리는 300m 내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에 크기가 큰 녹지를 하나 조성하는 것보다는 작은 크기의 여러 개의 녹지를 곳곳에 조성하는 것이 도시열섬 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도시계획에서 녹지조성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싱가포르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가 함께 만든 미래도시연구소 연구진이 10만 장에 가까운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도심 에코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한 녹지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녹지가 도시 전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ETH 미래도시연구소는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추출한 10만 개의 이미지를 활용해 싱가포르 전체 도로의 80% 이상을 50m 간격으로 쪼갠 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열과 녹지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가 우거져 차양처럼 도로 위를 덮을 정도로 늘어져 있는 경우 태양복사열의 지표 도달 정도가 낮아져 지표면의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가 내려 발생하는 도심 홍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나무에 의한 ‘녹색 차양’의 면적이 지표면 온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나무 차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도심 녹화가 진행된다면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또 연구진은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도심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의 계절별 도시계획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에드워즈 미래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이나 온대지역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관찰되지만 싱가포르 같은 열대지방의 도심에서 나무는 그늘을 제공해 사람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등 녹화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정보를 이용해 가로수가 제공하는 그늘의 양이나 태양복사열 연구를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 FBI “트럼프의 ‘오바마가 도청했다’ 주장은 거짓”

    미 FBI “트럼프의 ‘오바마가 도청했다’ 주장은 거짓”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거짓이라면서 미 법무부에 진실을 공표할 것을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 발표할 것을 지난 4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표해 달라는 코미 국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법무부는 이후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도청 주장 사태에서 이번 코미 국장의 태도는 대선 기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문제에서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혀 대선판을 요동치게 했다. 코미 국장의 결정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임기 초반 불법 투표 의혹을 제기한 것과 유사하다”면서 두 개의 주장 모두 우파 웹사이트의 음모론에 근거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대사관 암살 연루 확인, 남은 건 말련·北 단교뿐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말련) 경찰청장은 어제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으로 달아난 용의자 4명 외에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이복형 암살에 외교관까지 동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히며, 털끝만큼이라도 체제에 위협이 된다면 혈육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목숨을 빼앗는 김정은 정권의 잔인함과 잔혹성에 경악할 뿐이다.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로 볼 때 김정남 암살은 대사관 직원까지 동원된 김정은 정권의 기획 암살극임이 확실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인 줄 알고 범행에 참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맨손으로 얼굴을 덮는 공격을 하도록 이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물을 포착한 뒤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것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팀이고 예행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실체적 진실이 이러한데도 북한 당국은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내세워 거짓 주장과 생떼로 사건 호도에 혈안이 돼 있다.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몇 안 되는 자신의 우방을 궁지로 몰고 있으니 말레이시아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북한 측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자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례하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 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면 친혈육이라 할지라도 파리 목숨 잡듯 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정상적인 외교가 어디 있으며 국제법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들 뜻대로 안 되면 억지 쓰고 협박하는 것이 몸에 밴 광적인 집단이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요청한 북한과의 공동 수사에 대해 말레이 경찰 당국이 노(NO)라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처사다. 김정남 피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만큼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족이 오면 보호해 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이 구두선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게 김한솔 역시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국교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테러를 자행한 국가와는 관계를 끊는 것이 답이다. 미얀마도 그랬다.
  • “김정남 시신 사진에 문신이 없다”…日 방송, 음모론 제기

    “김정남 시신 사진에 문신이 없다”…日 방송, 음모론 제기

    최근 일본의 한 방송프로그램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보도하면서 음모론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이 방송은 2013년 김정남이 일본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과 암살 당시 촬영된 사진을 비교했다. 일본 후지TV가 보도한 사진 속 김정남은 문신이 가득하지만 말레이시아 언론이 공개한 사진 속 김정남의 시신에는 배 부분이 드러나 있음에도 문신을 찾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21일 오후 “아직까지 김정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가족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는 말레이 당국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남 사건은 외신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앞서 17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남의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남의 삶을 미루어봤을 때 이번 사건에 대한 의문이 더 깊어진다고 했다. 매체는 “김정남이 정치적 야심을 드러낸 적이 없고 마음대로 살아왔다”면서 김정남의 등에 새겨진 용 문신과 나이트클럽 출입, 포르투갈 와인과 페라가모 로퍼를 좋아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말레이 정부, 강철 北대사 초치…“기습 기자회견으로 말레이 비난”

    말레이 정부, 강철 北대사 초치…“기습 기자회견으로 말레이 비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밤에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했던 강철 북한대사를 초치하기로 했다. 20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김정난 피살사건과 관련,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에게 이날 오전 열리는 비공개회의에 참석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 대사는 지난 17일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두 차례 찾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 전에 넘기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같은 날 취재진 앞에 나타나 외교 여권을 소지한 경우 자국 영사의 보호 관할임에도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검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북한 대사관은 같은 날 밤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가 피살사건을 이용해 북한을 비방하고 말레이시아가 이에 결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측의 부검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고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음모론도 제기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은 현지 법을 따르라”고 비판했고 경찰도 유가족임이 확인돼야 시신을 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강 대사를 불러 어떤 요구를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지 않다. 다만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오후에 이날 비공개회의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북한 대사관은 부검 전 시신인도 요구,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비난과 맞물려 김정남 피살사건의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