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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 대상 된 듯”

    노인들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 대상 된 듯”

    “최우선 접종대상 의료진은 화이자 투여”온라인 갑론을박 시끌… 물백신 음모론도 정부가 15일 고령층 효능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당분간 만 65세 이상 시민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하면서 백신 불신론이 확산하고 있다. 효과가 좋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의료진과 청년층에게 주고,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높은 노인들에게 ‘물백신’을 맞히려 한다는 가짜뉴스와 음모론까지 나와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기 시흥에 사는 이모(68)씨는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실 쥐로 몰리는 기분이 든다”며 “백신 종류를 골라서 맞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설 연휴에 가족을 만난 회사원 유모(47)씨는 “70대인 부모님이 ‘친구들하고 만나면 효과도 없는 백신 맞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셔서 이유 없이 백신을 거부하면 접종 순서가 나중으로 밀린다고 설득하다 왔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3월 초 수입되는 화이자 백신 5만 8500명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 투여하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최우선 접종대상이 의료진이면 가장 먼저 보급되는 AZ 백신을 맞혀야 하는데, 굳이 기다렸다가 화이자를 콕 집어 투여하기로 한 것이 의문스럽다”면서 “고령층이 백신 부작용으로 죽으면 지병을 탓할 수 있지만 의료진은 핑계가 없어서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싶다면 65세 이상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솔선수범해서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 뇌 이식 안 되네”… 백신음모론에 일침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 뇌 이식 안 되네”… 백신음모론에 일침

    “슬프게도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딸 제니퍼 게이츠(24)가 1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썼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의대생인 제니퍼는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표시물과 함께 주사기로 보이는 물건을 든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제니퍼가 아빠의 천재적 뇌가 자신에게 이식되지 않았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은 게이츠를 둘러싼 백신 음모론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물러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백신 개발 기술과 이를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이 때문에 게이츠가 반(反)백신 음모론의 중심에 서게 됐다. 또 게이츠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는 음모도 있다. 제니퍼는 이런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고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 뇌 이식 안 되네”… 백신음모론에 일침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 뇌 이식 안 되네”… 백신음모론에 일침

    “슬프게도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딸 제니퍼 게이츠(24)가 1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썼다고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의대생인 제니퍼는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표시물과 함께 주사기로 보이는 물건을 든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제니퍼가 아빠의 천재적 뇌가 자신에게 이식되지 않았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은 게이츠를 둘러싼 백신 음모론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물러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백신 개발 기술과 이를 보급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 이 때문에 게이츠가 반(反)백신 음모론의 중심에 서게 됐다. 또 게이츠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는 음모도 있다. 제니퍼는 이런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고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인들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 대상 된 듯”

    노인들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 대상 된 듯”

    “최우선 접종대상 의료진은 화이자 투여”온라인 갑론을박 시끌… 물백신 음모론도 정부가 15일 고령층 효능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당분간 만 65세 이상 시민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하면서 백신 불신론이 확산하고 있다. 효과가 좋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의료진과 청년층에게 주고,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할 확률이 높은 노인들에게 ‘물백신’을 맞히려 한다는 가짜뉴스와 음모론까지 나와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기 시흥에 사는 이모(68)씨는 “나이 든 것도 서러운데 실험실 쥐로 몰리는 기분이 든다”며 “백신 종류를 골라서 맞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설 연휴에 가족을 만난 회사원 유모(47)씨는 “70대인 부모님이 ‘친구들하고 만나면 효과도 없는 백신 맞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셔서 이유 없이 백신을 거부하면 접종 순서가 나중으로 밀린다고 설득하다 왔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3월 초 수입되는 화이자 백신 5만 8500명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 투여하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 네티즌은 “최우선 접종대상이 의료진이면 가장 먼저 보급되는 AZ 백신을 맞혀야 하는데, 굳이 기다렸다가 화이자를 콕 집어 투여하기로 한 것이 의문스럽다”면서 “고령층이 백신 부작용으로 죽으면 지병을 탓할 수 있지만 의료진은 핑계가 없어서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싶다면 65세 이상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솔선수범해서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조선인이 우물에 독탔다” 日 지진 피해에 한국 탓…트윗 논란 [이슈픽]

    13일 후쿠시마 7.3 강진에 피해 속출하자트위터서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타”“최악 차별 선동” 지적에 “장난인데 과민”2016년 지진 때도…“간토대학살은 음모론”국내 네티즌 “지진 피해 온정 마음 사라져”“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타고 있는 것을 봤다!”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8분 만에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유언비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돈 것이다. 13일 7.3 규모 강진에 일본 큰 피해혐한 감정 부추기는 글 SNS에 올라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목전에 두고 주말 밤인 오후 11시 8분쯤 후쿠시마 현 앞마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수십초 간 이어진 강진에 150여명이 다쳤고 300개 이상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71개교는 휴교했다.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과 단수로 5000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이 와중에 올라온 이 트윗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關東) 대지진의 혼란 속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이 자경단 등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일본 내무성은 흉흉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해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찰에 내려보냈다. 이후 일부 일본 언론이 “조선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적개심을 유발하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보도하면서 무자비한 조선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됐다.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명 살해 “지진 편승해 증오범죄, 부끄러운 줄 알아야” 간토대지진 당시 숨진 조선인은 최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상기시키는 트윗에 대해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재일 한국인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최저·최악의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코로나의 만연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헤이트 크라임(Hate Crime·증오 범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면서 “지진에 편승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식의 트윗을 하는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라. 당신도 한 발 국외로 나가면 증오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문제의 트윗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때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퍼트렸다’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에서 퍼져 재일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줬었다.“장난인데 차별 선동이랄 것까지야”“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음모론” 日우익 “대지진으로 日여성 강간한 이민족 결코 잊어선 안 돼” 한국 겨냥 이를 놓고 단순한 장난인데 조선인 차별 선동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농담이 악취미이고 재미없다는 것은 알겠지만 ‘차별 선동’이라는 식으로 논의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음모론이라며 당시 일본인 여성이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이민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2017년 중의원 선거에 ‘희망의 당’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는 하시모토 고토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간토대지진 후 조선인이 학살됐다는 음모론을 펴는 사람이 있다”면서 “대지진 후 일본 여성을 강간한 이민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는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이라고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소개하며 차별을 조장하는 글들을 게재했다.韓누리꾼 “일본, 아직도 우물물 먹니?”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네티즌들은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일본인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반성 없는 세계 최악의 범죄자 집단”이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인성이 안됐다”면서 “독일 같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면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텐데 바보 같은 것들이 자신들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선진국이라더니 아직도 우물물을 퍼다 먹느냐”, “지진 피해에 온정의 마음이 있었는데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싹 사라진다”, “정도가 지나친 장난”, “일본 국격의 추락이 무섭다”, “일본 망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등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는 이식이 안되네”

    빌 게이츠 딸 “천재 아빠는 이식이 안되네”

    “빌 게이츠, 백신에 칩 심어 퍼뜨린다”백신 맞은 빌 게이츠 딸…음모론 반박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아빠의 천재적 뇌가 자신에게 이식되지 않았다고 농담을 했다. 15일 CNN 방송에 따르면 의대생인 제니퍼 게이츠(24)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진을 올리며 “슬프게도 그 백신이 천재 아빠를 내 뇌에 이식하지 않았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그런 능력이 있었더라면…!”이라고 썼다. 제니퍼의 농담은 빌 게이츠를 둘러싼 반(反)백신 음모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마스크를 쓴 제니퍼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쓰인 종이와 주사기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다. 게이츠는 MS 경영에서 물러난 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백신 개발 기술과 이의 보급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고, 이런 활동 탓에 그는 반백신 음모론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빌 게이츠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거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간 백신을 퍼뜨리려 한다’는 내용의 음모론에 휩싸인 바 있다. 제니퍼는 음모론의 실제 결과는 그와 달라 실망했다는 듯한 농담을 통해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어 제니퍼는 “내 세포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면역 반응을 만들도록 가르치는 첫 mRNA 주사를 맞게 돼 특혜 이상을 누렸다. 의대생으로서, 그리고 내과의사 지망생으로서, 그것이 나의 장래 의사 활동에 보호와 안전을 줄 것이라는 데에 감사한다”며 “모든 이들이 더 많이 읽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그것(백신 접종)을 강력히 고려하기를 당부한다. 더 많은 사람이 면역을 갖게 되면 우리 공동체는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언론 징벌적 손배, 초가삼간 태울 우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인터넷상의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에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과 포털을 포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법·형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을 늦어도 3월 임시국회까지는 처리하는 이른바 언론개혁에 나선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어제 당내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가 추진하는 개혁 방안을 사실상 추인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유튜버나 언론 보도가 거짓이나 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줄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당초 기존 언론이 징벌적 손배 대상에 들어갈지가 불분명했으나 친문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넣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지층 눈치를 보고 민주당이 언론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과도한 입법을 하려는 것이다. 유튜브 등 1인 매체나 SNS 등을 통한 음모론,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집권당이 언론을 개혁한다는 발상 자체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가짜뉴스에 대해 형법, 민법, 언론중재·피해구제법 등 촘촘한 법망이 있어 민형사상 책임을 물릴 수 있다. 서구에는 없는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죄까지 두고 있는 한국이다. 여론을 내세워 징벌적 손배를 가능케 하고 이중삼중의 민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과잉 규제다. 전국언론노동조합까지 나서 “언론개혁을 주문했더니 언론 검열로 답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언론개혁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보도·제작·편성 자율성 확보, 편집권 독립을 보장할 신문법 개정, 포털이 장악한 뉴스시장 공론장 구축 등이다. 어느 것 하나 이룬 것 없는 상황에서 언론 길들이기에 불과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은 본말전도다. 게다가 가짜뉴스의 정의라든가 악의성, 고의성, 중대과실 여부, 손해액을 어떻게 가릴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거대 여당이 밀어붙인다면 선무당이 사람 잡고, 배가 산으로 갈 판이라 심히 걱정스럽다. 징벌적 손배의 추진을 재고하길 바란다.
  • “트럼프 수사” 배신 낙인에도 체니 ‘마이웨이’

    “트럼프 수사” 배신 낙인에도 체니 ‘마이웨이’

    “우리는 큐어논, 음모론, 백인우월주의 정당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달 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리즈 체니(55) 공화당 하원의원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파주의나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지역구인 와이오밍주 공화당이 표결로 자신을 불신임했지만 “그(트럼프)는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강하게 취임 선서를 위반했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 갔다. 더 나아가 의회 난입 참사의 모든 관련자에 대해 “대규모 범죄 수사”가 있을 거라며 트럼프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원에서 체니를 포함해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졌는데 대부분은 이후 낙선운동 등 각종 역풍에 입을 닫았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의 ‘배신자’ 낙인에도 체니가 트럼프를 도려내 공화당의 가치를 복원하자고 적극 나서면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체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수개월간 트럼프는 부정 선거, 도둑맞은 대선이라는 생각을 퍼뜨렸지만 거짓말이었다”며 “이에 대해 솔직해야 2022년(중간선거)과 2024년(대선)에 승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의 트럼프당에서 “코로나19 같은 국가가 직면한 도전을 처리할 수 있는 신뢰받는 진실의 정당”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당내 서열 3위’인 하원총회 의장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은 거세다. 지난 3일 비공개 표결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체니는 총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라는 압박을 받았고, 와이오밍에서 이미 낙선운동이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와이오밍은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68.2%)을 얻었고, 선출직 90명 중 78명(87%)이 공화당 소속인 보수지역이다. 1970년 이후 50년간 민주당 주지사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선을 그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탄핵을 앞두고 침묵으로 돌아서면서 체니 진영에서 적지 않게 당혹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체니는 여전히 뚝심을 보이고 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체니에게 탄핵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체니는 “양심의 투표, 원칙의 투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체니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상원의원이라면 또 트럼프 탄핵에 찬성하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믿으며 이미 (탄핵 찬성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여전히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이 크다는 지적에는 “선거인단 개표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의사당 공격을 부추긴 사람”이라며 트럼프를 포용하는 대신 정책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향후 반트럼프를 기치로 삼은 체니에게 더 큰 역풍이 전망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체니가 ‘보수 거두’인 딕 체니(80) 전 부통령의 장녀이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이을 후보군에 들 정도로 유력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개혁 청사진이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체니에게 닥친 이번 위기가 외려 당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폭스뉴스 대선조작설 퍼뜨린 루 돕스 프로 취소, 3조원 소송 하루 만에

    폭스뉴스 대선조작설 퍼뜨린 루 돕스 프로 취소, 3조원 소송 하루 만에

    미국 폭스뉴스가 대선 조작설을 내보낸 폭스 비즈니스 채널의 장수 프로그램 ‘루 돕스 투나잇’ 방영을 취소하고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루 돕스(75)가 진행해 온 프로그램인데 전자투표 시스템 조작 탓에 트럼프가 패배했다는 음모론을 내보냈다가 투표기 업체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한 뒤 하루 만인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영국 BBC와 미국 언론들이 다음날 전했다. 전자투표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스마트매틱은 자사 기기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주장한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에 27억 달러(약 3조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명단에는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고문 출신 시드니 파월 변호사, 폭스코퍼레이션과 폭스뉴스, 이들의 주장을 내보낸 돕스를 비롯해 마리아 바르티로모, 지닌 피로 등 폭스뉴스의 세 앵커다. 폭스뉴스는 “정기적으로 프로그램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며 여러 채널에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취소도 “계획된 변화의 일부”라며 “조만간 새로운 프로그램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과는 이번 결정이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CNN 출신의 돕스는 2011년 3월 폭스 비즈니스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그의 쇼는 가장 많은 시청자를 가진 프로그램 중 하나였지만 10년 만에 결방됐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돕스가 트럼프의 허위 주장을 끊임없이 홍보해온 친(親)트럼프 방송인이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폭스가 트럼프 퇴임 이후 정체성 위기를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돕스는 여전히 폭스뉴스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방송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성명을 내 “루 돕스는 훌륭했다. 루만큼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옹호했다. 한편 다른 투표기 업체인 도미니언도 폭스뉴스와 보수 매체들을 근거 없는 사기 선거 주장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폭스뉴스로선 상당한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축출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공화당 일부 의원을 싸잡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37·조지아주)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11) 멍청이 떼가 나 같은 사람에게 자유 시간을 준 걸 생각하면서 글자 그대로 웃으며 아침에 일어났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그녀는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 배정됐는데 전날 230-199의 표결로 상임위에서 쫓겨났다. 공화당 의원 11명도 동조했는데 ‘+11’로 표기한 것은 이들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녀는 “이 압제적 민주당 정부에서 보수 공화 의원들은 어차피 상임위에서 발언권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에 동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총기 규제 세력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거나 9·11 테러 당시 국방부 청사에 충돌한 것은 항공기가 아니라 미사일 같은 발사체라는 음모론도 펼쳤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총에 맞아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에도 서슴지 않고 좋아요!를 눌렀다. 복도에서 마주친 같은 초선의 민주당 하원의원 코리 부시(35·미주리주)에게 소리를 지르러나 겁박을 해 부시 의원과 참모들의 사무실을 옮기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온 것은 물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개탄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BBC의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커는 미국 정당 역사에서도 다수당이 상대 당 의원의 선거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상임위 배정 문제에까지 간여해 축출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그린 의원이 의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공화당 일부가 동조한 것은 미국 정치권의 권력 재분배가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한창인데…노마스크 허용하는 美 슈퍼마켓 논란

    코로나 한창인데…노마스크 허용하는 美 슈퍼마켓 논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최대의 피해를 받고있는 미국이지만 '마스크 찬반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직원은 물론 고객들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하는 플로리다 주의 한 슈퍼마켓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충격을 던졌다. 지난 4일 NBC 기자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슈퍼마켓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를 쓴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촬영한 된 것이 아닌 팬데믹 이전의 모습이라고 착각이 일 정도. 문제의 장소는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한 슈퍼마켓으로 알려졌으며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되며 순식간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NBC 샘 브락 기자는 "플로리다 지역 사회가 코로나19와 싸우는 와중에 네이플스의 한 슈퍼마켓에는 많은 직원과 고객들이 '노마스크'로 있었다"면서 "심지어 입구에는 '의료 목적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있다"며 한탄했다. 이 마켓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힘든 이유는 사장인 알피 오크스의 황당한 소신 때문이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과 마스크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믿지않는다"면서 "심장마비로도 사람이 죽는데 왜 도시를 셧다운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사장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있는 것. 그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월드오미터 5일 기준 무려 2700만명, 사망자도 46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플로리다 주의 경우 확진자는 175만명, 사망자도 2만70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플인 월드] 축출 위기 처한 ‘여자 트럼프’

    [피플인 월드] 축출 위기 처한 ‘여자 트럼프’

    각종 음모론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라고 불리는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47) 하원의원 때문에 미국 의회가 시끄럽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그린 의원이 배정된 예산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에서 그를 배제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민주당이 그린 의원의 배제를 공론화한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 선거’를 공개 지지하던 그가 지난달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게 직접적 이유다. 하지만 초선인 그는 지난해 조지아주 선거 운동 때부터 극우단체 큐어넌을 지지했던 과거 발언들이 공개되며 비판을 받아 왔다. 2018년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고교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총기 규제 여론을 자극하려고 벌인 자작극”이라고 했고, 2019년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축출하자며 “머리에 총을 쏘는 게 빠르다”고 주장한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기도 했다. 하지만 그린 의원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믿을 수 없게도” 정치후원금 17만 5000달러(약 1억 9500만원)가 모였다며 “민주당 폭도들로부터 내 의석을 지키기 위해 기부한 모든 애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썼다. 공화당 대다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세고,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응하려면 의원 한 명이 아쉽다는 것을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 민주, ‘말썽꾼’ 그린 공화 하원의원 상임위에서 축출 표결하기로

    미국 민주당이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로 등원하자마자 논란을 불러 일으킨 공화당 하원의원을 의회의 모든 상임위에서 몰아내는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배정된 위원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표결을 4일 진행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호이어 대표는 이날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통화했다면서 “그린 의원을 위원회 배정에서 제거하기 위한 결의안 투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하원이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민주당 데비 와셔먼 슐츠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이 배정된 알짜 상임위인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날 발표는 양당 대표의 논의에서 공화당이 그린 의원을 위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뒤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을 만났으며 그 뒤 당내 위원회 배정을 결정하는 운영위 회의를 열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카시 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에게 과거 발언과 견해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 물었지만, 그가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매카시 대표와 운영위는 그린 의원을 교육·노동위에서 강제로 내보내고 예산위에 남게 하는 방안 등 다른 선택 수단도 논의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지아주 초선인 그린 의원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단체 큐어넌(QAnon)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공화당 의원 다수는 침묵하고 있지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말하고 당내 일부에서도 위원회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 몸, 내 선택” 안티백신·안티마스크에 몸살 앓는 미국

    “내 몸, 내 선택” 안티백신·안티마스크에 몸살 앓는 미국

    백신 반대에 마스크 착용 반대 합세LA 백신 접종소 공격 등 시위 격화백신 접종 희망자 크게 증가했지만 음모론 ‘안티 백신’ 여전히 10%↑성인 대상 백신 강제 여부가 관건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억명을 넘었고 이중 미국인이 4명 중 1명인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 백신’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안티 마스크’가 합세하면서 미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애리조나주에 모인 코로나19 백신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는 ‘내 몸, 내 선택’, ‘백신 대신 채소를 강제하라’, ‘마스크 의무화 반대’ 등의 팻말을 들고 있었다. 통상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인정하나 백신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안티백신과 코로나19 자체를 사기로 보는 안티마스크가 연합한 사례였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백신 반대 시위는 LA 다저스 스타디움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1시간 가량 폐쇄시켰다. 50여명의 시위대는 마스크도 없이 접종소 입구를 막아섰고, ‘코로나19=사기’, ‘봉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 경우도 안티 마스크가 안티 백신과 연합한 형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이스북의 ‘숍 마스크 프리 LA(Shop Mask Free Los Angeles)’라는 모임에서 해당 시위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사이트에는 ‘1월 30일 정오~오후 3시,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만나자’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은 평소 마스크 없이 매장 내에서 쇼핑을 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등 그간 마스크 착용 반대에 집중했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이 큰 부작용 없이 접종되고 있지만 안티 백신의 기세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설문에 따르면 백신이 풀리자마자 맞겠다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34%에서 이번 달에 41%로 크게 늘어났지만, 절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이들도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우선 백신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부동층이 39%에서 31%로 줄면서 백신 접종 선호도가 크게 올랐지만, 안티 백신도 여전히 10명 중 1명을 넘는 수준이다. 결국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집단 면역을 위해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연방 정부는 이런 권한이 없다고 WSJ가 전했다. 각 지방 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백신접종을 강제할 수는 있지만, 지역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정치적 이해타산이 개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오세훈 ‘VIP’ 주장에 與 조롱 “안철수 V3는 대선 3번이냐”

    오세훈 ‘VIP’ 주장에 與 조롱 “안철수 V3는 대선 3번이냐”

    강선우 대변인 “v는 ‘버전’…음모론도 격이 있다”우상호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김원이 “회사생활 해본 사람에게 물었다면…”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산업부 원전 문건 제목에 들어간 ‘V’를 대통령(VIP)의 약자라고 주장하자 일제히 조롱하고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 파일의 제목을 언급하며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고, 검찰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다. 분명히 두 파일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은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인지 코미디언 지망생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라며 “문서작성 등 기본적인 일을 해보신 분이라면 v가 ‘버전’(version)이란 것을 모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음모론에도 격이 있다”며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께 좀 물어보라. 세상에 멍청한 질문은 없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조롱도 이어졌다. 우상호 서울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 때가 되면 이성의 상실 현상을 자주 보지만,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이라며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자가 개발한 컴퓨터 백신) V3는 안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세 번 한다는 뜻이냐”고 비꼬았다. 박주민 의원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후보가 마치 한 번도 문서작업 등의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고 혀를 찼다. 김원이 의원은 “회사생활 조금만 해본 사람에게 물어보기만 하셨어도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은 안 하셨을 텐데”라고 비꼬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앤더슨 쿠퍼, 자신이 아이들 먹는다고 믿었던 남성과 생방송 인터뷰

    앤더슨 쿠퍼, 자신이 아이들 먹는다고 믿었던 남성과 생방송 인터뷰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자신이 아이들을 잡아먹고 피를 마셨다고 굳게 믿었던 음모이론 신봉자와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큐어넌(QAnon) 음모론 신봉자였다가 지금은 환멸을 느껴 멀어진 지타스 자데자란 남성인데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밤 두 시간여 특별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 정말 그렇게 믿었느냐는 쿠퍼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당신이 아기들을 잡아먹었다고 생각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1일 전했다. 쿠퍼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당시에 민주당 고위층과 유명인들이 사탄을 경배하고 어린이들의 피를 마신다고 믿었던 거냐”고 물었고, 자데자는 “당신이 그랬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 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극우 이념을 신봉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특히 더 극단적이고 위험한 큐어넌 음모론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려고 (정부나 경제, 문화 등 각계에 암약하는 비밀조직) ‘딥 스테이트’ 일부가 사탄의 명을 따르는 소아성애자들로 아이들의 순수한 피를 마시는 의식을 통해 결속한다고 믿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유명인들과 영향력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체포해 관타나모 형무소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상당수 큐어넌 신봉자들은 음모이론이 “커다란 거짓”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마음을 바꿨다. 자데자도 그 중 한 명으로 쿠퍼가 “어린이의 피를 마신다”고 과거에 믿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가 “로봇”이라고 추정하는 견해에도 익숙했다고 털어놓았다. 밴더빌트 가문의 상속녀를 어머니로 두고 동성애자로서 대리모를 통해 지난해 5월 태어난 아들 와이어트를 키우고 있는 쿠퍼가 거짓된 주장을 믿게 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주문하자 자데자는 이렇게 답했다. “Q가 특별히 언급해서다. 그는 일찌감치 당신을 지목했다. 이름을 콕 집어 지적했다.” 큐어넌이란 명칭 자체가 익명(Anonymous)과 누리꾼 ‘Q’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정확히 신원도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며 뇌까리거나 끼적거렸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이 믿고 신봉하게 된 근거를 내세우는 용감함이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北 원전 지원’ 의혹, 정쟁보다 실체 규명이 먼저다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지원 의혹으로 정치권이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시끄럽다. 이적행위, 북풍공작 등의 시대착오적인 용어들까지 재소환하며 여야가 코로나19 위기를 무색하게 하는 정쟁에 휘말려 있다.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임박한 상황과 맞물려 때아닌 이념 논쟁으로 번져 국민이 또다시 양분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여야의 자중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먹고살 일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여야가 실체조차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의혹만으로 죽기 살기로 치고받는다면 국민은 어쩌라는 말인가. 현재까지 확인된 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삭제한 문서 파일 목록에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 정도다. 검찰 공소장에 첨부된 목록에 따르면 삭제된 북한 관련 10여개 문건은 2018년 5월2~15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남북 정상회담(2018년 4월 27일)과 2차 남북 정상회담(2018년 5월 26일) 사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해당 파일들의 상위 폴더 이름은 핀란드어로 북쪽(뽀요이스)을 뜻한다고 한다. 북한 원전 지원과 관련한 은밀한 계획이 당시에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우리 원전은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려 한 것은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원전 건설 지원이 사실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에 질세라 청와대는 “‘북풍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빠르게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여권은 야당의 공세를 보궐선거용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문건의 내용이 온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으로 정치 공세를 펼치는 것도, 그렇다고 정색하면서 총력 반격하는 것도 책임 있는 정치의 본령은 아니라고 본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에 북한 원전이 논의됐다는 의혹은 지난해 11월에도 제기됐으나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원’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산업부는 삭제 문건이 남북 경협 활성화에 대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뭐가 진실인지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의혹만 앞세운 공방은 소모적 논쟁으로 국력 낭비만 불러올 뿐이다. 여야는 실체가 확실히 규명될 때까지 잠시 정쟁을 접어 두길 바란다.
  • 등원 3주 만에 사무실 옮기는 美민주 하원의원 “공화 의원이 무서워요”

    등원 3주 만에 사무실 옮기는 美민주 하원의원 “공화 의원이 무서워요”

    등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미국 민주당의 여성 하원의원이 동료 공화당 여성 의원이 괴롭힌다며 사무실을 옮기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주리주에서 50년 아성을 지킨 유력 중진을 민주당 경선에서 물리친 뒤 같은 해 11월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한 ‘싱글맘’ 흑인 코리 부시(45) 민주당 하원의원이 마조리 테일러 그린(47·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이 의회 의사당 통로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소리를 질러 놀리거나 겁을 준다며 안전 때문에 자신과 팀원들의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심지어 소셜미디에서도 자신을 겨냥해 공격을 가한다고 고발했다. 물론 코리 의원은 부시 의원이 자신에게 모욕을 늘어놓곤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부시 의원이야말로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세인트루이스 테러리스트 폭도들과 마크 맥클로스키 부부의 자택에 불법 침입해 목숨을 위협한 이들의 우두머리라고 반박했다. 부시 의원은 별도의 트윗을 통해 “두려워서 사무실을 옮기지는 않았다. 난 세인트루이스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을 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무실을 옮기는 것이다. 의회의 백인 우월주의자가 나나 우리 팀을 해칠지 몰라 자꾸 어깨를 돌려 뒤돌아보는 일을 계속하는 일은 도저히 못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날부터 반란을 부추긴 인물들을 축출할 것을 요구해왔다”고 덧붙였다.그린 의원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를 한참 앞두고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장서 옹위했으며 여러 논쟁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녀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어린이들의 돌연변이, 소아성애자 조직을 키웠다는 큐어넌 음모론을 앞장서 확산시키고, 여러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극이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달린 ‘좋아요’ 댓글들에는 민주당 정치인의 살해를 요구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린 의원은 한때 흑인들이 “민주당에 노예로 붙잡혀 있다”거나 백인 남성이야말로 미국에서 가장 억압받는 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저지른 어이없는 일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일이었다. 또 최근에 발굴된 동영상을 보면 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먼 고교에서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져 17명이 숨졌는데 이때 살아남아 총기규제 캠페인에 앞장선 데이비드 호그가 2019년 3월 상원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의회 의사당을 찾았을 때 졸졸 뒤따르며 자신의 총기를 압수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대라고 그에게 종용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현재 그린 의원에 대한 행동을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그녀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세 영국인 유골 300여구 분석…하층민 골절 흔할만큼 고된 삶 살아

    중세 영국인 유골 300여구 분석…하층민 골절 흔할만큼 고된 삶 살아

    수레바퀴에 깔리거나 도적 떼에 습격을 당한 수도사들에 관한 이야기는 중세시대 음모론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런 사례는 중세시대 영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들 중 일부일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1100년대부터 1530년대까지 케임브리지 내 세 무덤에서 발굴한 12세 이상 중세인 314명의 유골을 분석해 골절흔은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하층민 사이에서 흔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묻힌 상류층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부상을 입었다는 증거가 나와 이들 역시 폭력적인 사건으로부터는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 제나 디트마 박사는 “중세시대의 삶은 모든 사람에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디트마 박사는 세 곳의 모든 유골을 발굴하고 분석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조사된 유골들은 중세 여러 계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디트마 박사는 또 “이번 결과는 교구 공동묘지와 병원 부지,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부지에 관한 것도 있기에 상당히 대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에게서 골절이 가장 흔하게 일어났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의 유골 중 44%에게서 골절 징후를 발견, 이는 수도원에 묻힌 사람들 중 32%에게서 이런 징후가 나타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디트마 박사는 “교구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들은 정말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농부부터 석공에 이르기까지 수작업을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도원에 묻힌 사람들은 성직자 삶을 살았거나 수도원의 부유한 후원자였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또 이런 골절상이 남성들 사이에서 더 흔했지만 일부 여성도 이런 징후를 보인 것을 발견했다. 디트마 박사는 “한 가난한 여성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턱뼈가 부러져 치유됐지만, 갈비뼈와 발뼈가 부러진 것을 포함해 다른 부위에도 많은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턱뼈가 부러진 것은 넘어져서 생긴 것일 수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다”면서 “오늘날 여성들은 가정 폭력의 결과로 턱뼈 골절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복음전도자 성요한 병원 부지에서 발굴된 사람들 중에서는 27%만이 골절 증거를 갖고 있지만, 한 남성은 넘어져 무릎이 골절된 것으로 보였다. 디트마 박사는 “사람들은 병원이 아프거나 가난하거나 몸이 약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추측할 것이고 그들은 더 많은 골절을 겪으리라 예상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디트마 박사는 이 병원이 목회적 돌봄(pastoral care)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날 중세 병원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병원의 많은 사람은 가난하고 나이가 들었으며 결핵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트마 박사는 또다른 놀라운 사실은 중세 시대에 전쟁이 흔했는데도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 여부와 관계없이 무기와 관련한 부상의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연구진은 디트마 박사가 말한 살아남은 수도사의 유해가 도적 떼의 공격일 수 있으며 그가 둔탁한 물건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징후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디트마 박사는 “그는 무언가에 머리를 부딪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팔에 남은 골절은 방어흔이므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수도사는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그의 유골은 부러진 목과 다리를 보여주는 데 한 가지 가능성은 그가 수레에 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트마 박사는 “그가 입은 부상은 사람들이 허벅지 높이에서 차에 치일 때 경험하는 것과 가장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그가 어떤 심각한 사고를 당했든 간에 그가 아마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자연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수년 만에 미국인발 테러주의보 “극단주의 대담해져”

    美 수년 만에 미국인발 테러주의보 “극단주의 대담해져”

    DHS “바이든 취임후 극단주의자 테러 분위기 높아져”바이든호, 의회 참사 후 자국민 극단주의에 ‘테러’ 명명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7일(현지시간) 의회 난입 참사 이후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커졌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DHS가 해외에서 유입된 테러리스트가 아닌 미국인을 테러 위협의 요인으로 경고 한 건 수년간 없었던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DHS는 이날 국가테러리즘 주의 시스템(NTAS)에 올린 공지문에서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수 주간 미국 전역에서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며 “첩보에 따르면 일부 폭력적 극단주의자가 정부의 권한 행사와 정권 교체를 반대하고 허위 정보로 불만을 품어 폭력을 계속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전기, 통신, 보건 등 기간시설을 겨냥한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 위협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DHS는 “지난해 국내에서 자생한 폭력적 극단주의자는 방역 조처, 대선 결과, 공권력 행사 등 여러 사안이 동기가 돼 종종 정부 시설을 겨냥해 공격을 벌였다. 올해도 이런 동인에 의한 폭력이 계속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특히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이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 이후 더욱 대담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시대와 달리 안보당국이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테러’라는 용어를 쓰면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의 배경으로 알려진 큐어넌(음모론 신봉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미 언론은 큐어넌으로 알려진 마조리 그린 테일러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바이든을 탄핵하자거나 민주당 주요 인사에 대한 참형을 옹호하는 듯한 활동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일 의회 난입 참사 후 민주당 의원들은 그린 의원을 ‘공범’으로 지칭하며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악시오스에 그린 의원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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