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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017)은 실망이었다. 웃어넘기기에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았고 당연히 서사도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서사가 헐거우면 작품은 실패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감각이 있어도 작품을 구해 내지 못한다.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존 첩보물과 선을 그은 탄탄한 서사 덕분이었다. 양복점과 매너, 스파이와 성장 서사의 결합이라니. 아무도 상상한 적 없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펼쳐 냄으로써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니까 새로 나올 킹스맨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보다는 첫 번째 작품의 계승이기를 모두가 바랐을 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00여년 전 킹스맨 탄생의 비화를 그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만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원류로 돌아가 킹스맨의 세계관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속편일 바에야 기원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이 같은 해답을 본 감독은 그가 프로듀서와 각색을 맡았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크릿 에이전트’에 필적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골든서클’보다는 확실히 즐길 만한 영화로 제작됐다. 발레 동작을 응용한 격투 등 기상천외한 활극을 보고 있노라면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도 훌쩍 지나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14년 발발해 4년 동안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이다. 28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과 당시 스파이로 활동한 마타하리 등 실존 인물들이 대거 나온다. 그러나 킹스맨 시리즈답게 모든 관계는 음모론의 바탕에서 진행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적 역사의 뒤에 전쟁을 좌지우지한 흑막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거대한 배후와 싸우는 사람이 영국의 공작 옥스퍼드(랠프 파인스)이다. 예상 가능하듯이 그가 나중에 킹스맨 조직을 설립하는 ‘퍼스트 에이전트’다. 옥스퍼드의 조력자도 있다. 폴리(제마 아터튼)와 숄라(디몬 하운수)다. 주목할 점은 폴리가 여성, 숄라가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옥스퍼드가의 유모와 집사로 일하는 이들의 활약은 옥스퍼드에 못지않다. 당대 주류인 백인 남성을 보좌한다는 한계야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비주류인 흑인 그리고 여성이 1900년대 영국 첩보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 것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관객에 따라서는 ‘퍼스트 에이전트’의 진짜 주인공은 옥스퍼드가 아니라 폴리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녀는 일급 정보 수집과 암호문 해독에도 능한 데다 뛰어난 사격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까. 폴리가 없었다면 옥스퍼드는 임무 수행을 못 했으리라. ‘퍼스트 에이전트’는 신분에 매달리지 않아서 진보적이다. 핏줄이 아닌 숭고한 가치를 잇는 자가 킹스맨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백신 안에 괴생명체?…질병청 “괴담일 뿐, 엄정 대응”

    백신 안에 괴생명체?…질병청 “괴담일 뿐, 엄정 대응”

    코로나19 백신 안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나왔다는 한 의료인의 주장에 대해 방역 당국이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백신 무용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과학적 방법에 따라 주장하라고 반박했고 SNS 상의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백신 안에 괴생명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생물 괴담이다. 괴담은 괴담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무용론도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면서 하면 충분히 학자간 논쟁이 되겠지만 저희가 확인한 과학적 근거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 예방효과가 있고 중증 예방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효과 있다는 것은 한 두명의 과학자 주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백신 허가과정에서, 임상시험에서, ‘리얼월드데이터’라 부르는 실제접종 후 효과에 대한 관찰에서도 이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무용론 주장자는 백신이 효과없다는 걸 과학적 방법에 따라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다. 미생물 괴담은 그야말로 괴담이다. 이런 게 실재한다고 하면 이건 식약처에서 대응할 약품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홍 팀장은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는 삭제하거나 고발, 신고하는 절차를 통해 엄정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과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 등 단체들은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직 산부인과 의사라고 밝힌 한 사람은 특수 입체현미경으로 코로나 백신을 들여다본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왕재 명예교수는 SNS를 통해 백신은 코로나로 인한 치명률을 낮추는 역할 정도를 할 뿐, 감염 예방과는 전혀 관계 없다는 백신 무용론을 펼치고 있다.
  • 반세기 만에 발견된 추락 여객기 보석상자…누구에게로?

    반세기 만에 발견된 추락 여객기 보석상자…누구에게로?

    1966년 1월 24일, 인도 뭄바이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알프스 산맥 최고봉 몽블랑(4807m)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17명이 전원 사망했다. 그로부터 47년이 지난 2013년, 프랑스의 한 등반가가 몽블랑을 오르던 중 의문의 보석상자를 하나 발견했다. 에메랄드와 루비, 사파이어 등 15만 유로(약 2억원) 상당의 보석이 들어있는 상자는 사고 여객기에서 흘러나온 유류품으로 추정됐다. 등반가는 관련법에 따라 보석상자를 수사 당국에 넘기고 주인을 찾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8년이 넘도록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샤모니몽블랑시청이 수년간 인도에 있는 승객 유가족을 상대로 수소문했으나, 끝내 보석상자의 존재를 아는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샤모니몽블랑시는 보관 기한을 넘긴 보석상자의 절반을 등반가에게 보상금으로 주고 나머지를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샤모니몽발랑시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상속자를 찾기 위한 8년간의 수색을 마쳤다. 보석학 전문가 2명이 시 당국과 등반가에게 정확히 보석 절반씩을 나눠줬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등반가는 55년 전 이름모를 승객이 세상에 남긴 상당의 보석 절반을 갖게 됐다. 그 값어치는 7만 5000유로(약 1억원)에 달한다. 8일 CNN에 따르면 익명의 등반가는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보석상자를 발견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보상금 일부를 아파트 보수공사에 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알프스에선 얼음이 품고 있던 각종 유류품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몽블랑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여객기 사고 때 신문이 나온 바 있다. 몽블랑 보송 빙하에서 발견된 1996년 1월 20일자 인도 내셔널 헤럴드지 1면에는 인도 최초 여성 총리 인디라 간디 당선 소식이 실려 있었다. 인도 내셔널 헤럴드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가 1938년 설립한 신문으로 지면 발간은 중단된 상태다.현재 알프스 산맥을 뒤덮은 빙하는 4000여 개다. 유럽에 있는 빙하의 전체 부피는 100㎦로 올림픽 공식 수영장 4억 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고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알프스 빙하 90%가 21세기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보석상자가 나온 인도 여객기 추락 사고는 여러 음모론을 낳았다. 여객기에는 인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핵물리학자 호미 J 바드하 박사도 타고 있었는데, 누군가 박사를 제거하려고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 ‘백신 반대’ 시위·음모론 부딪힌 유럽

    일주일 새 약 20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유럽에서 각국이 방역조치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가 불가피하나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폭력 시위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며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위대가 초등학교와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네덜란드는 지난 12일부터 3주간 모든 상점이 오후 6~8시 사이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시위대를 “바보들(idiots)”이라 비판하며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에서는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 특수부대가 투입되고 전면 휴교령이 내려졌다. 유럽 각국은 전면 봉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 강력한 조치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 지도부에 “지금의 조치는 불충분하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 접종 의무화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 역시 “올겨울이 끝날 때까지 독일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되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오스트리아는 식료품 구입 등 필수 외출이 아닌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전면 봉쇄에 돌입한 데 이어 내년 2월부터 12세 이상 국민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음모론이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백신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당인 자유당(FPO)은 기생충 치료제인 ‘이베르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라고 홍보하며 백신 반대 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코로나19 감염률은 높고 백신 접종률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백신 반대’ 과격시위·음모론에 부딪힌 유럽...4차 팬데믹 수렁

    ‘백신 반대’ 과격시위·음모론에 부딪힌 유럽...4차 팬데믹 수렁

    일주일 새 약 20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유럽에서 각국이 방역조치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가 불가피하나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폭력 시위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며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위대가 초등학교와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네덜란드는 지난 12일부터 3주간 모든 상점이 오후 6~8시 사이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시위대를 “바보들(idiots)”이라 비판하며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에서는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 특수부대가 투입되고 전면 휴교령이 내려졌다. 유럽 각국은 전면 봉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 강력한 조치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 지도부에 “지금의 조치는 불충분하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 접종 의무화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 역시 “올겨울이 끝날 때까지 독일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되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오스트리아는 식료품 구입 등 필수 외출이 아닌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전면 봉쇄에 돌입한 데 이어 내년 2월부터 12세 이상 국민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음모론이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백신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당인 자유당(FPO)은 기생충 치료제인 ‘이베르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라고 홍보하며 백신 반대 운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코로나19 감염률은 높고 백신 접종률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 COP26 열리는 동안 기후 음모론 세력 더 키웠다

    COP26 열리는 동안 기후 음모론 세력 더 키웠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기후변화 논의 양분 삼는 음모론영국 글래스고에 약 120여개국의 정상과 200개국 대표단, 기후 관련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2만 5000명 이상이 모여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을 열었던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선 또다른 박람회가 사흘 동안 열렸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은퇴한 교사와 과학자, 엔지니어, 보수 성향 싱크탱크 회원, 로비스트들이 하트랜드연구소가 개최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엑스포’에 참석했다. 이들은 2000년생인 금발의 독일 록가스 나오미 자이트가 “그레타 툰베리 같은 활동가들이 기후위기를 과장해 전 세계의 히스테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로 연설하자 환호했다. 스웨덴의 10대 기후 활동가인 툰베리와 정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자이트의 별명은 ‘반(反) 그레타’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기후 음모론 박람회’ 열리다지금까지 발표된 99.9%의 과학적 연구결과가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인류를 지목한다는 점이나 이미 허리케인, 대형산불, 빙하붕괴와 같은 기후위기가 지구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논리는 시저스팰리스에서 설 곳을 찾지 못했다. 참석자들이 경제적 보상을 노리고 이같은 ‘기후 음모론’에 가세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박람회를 개최한 하트랜드연구소는 과거엔 석유·석탄 산업의 후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자금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기후 음모론은 박람회장처럼 폐쇄된 공간에서만 나오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기후 음모론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는 공간은 전 세계인들이 접속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이스북에 널리 퍼지는 기후변화 음모론을 다룬 게시물 중 8%에만 잘못된 정보라는 표식이 붙어있다”는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 등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고전적 수법의 음모론부터 ‘미국의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 추진 법안인 그린 뉴딜법이 제정된다면 코로나19 방역기관을 방불케 할 정도의 대규모 인프라 폐쇄가 이뤄질 것’이란 식의 최근 음모론까지 모두 페이스북에 흔하게 노출된다고 CCDH는 결론냈다. “돈이 된다”… 페이스북 덮친 기후 음모론기후변화에 관한 대응은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는 대규모 과업부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일상의 실천까지 다양한 단계별로 이뤄진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유력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의 음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퍼질수록 대중과 사회의 실천동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했다. 브라운대의 환경사회학 교수인 티몬스 로버츠 박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는 거짓이란 생각이 페이스북에서 확산된다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정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으로 사람들이 혹할 법한 기후 음모론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일은 좋은 돈벌이 수단이 된다. CCDH는 “지난 반년 동안 기후 음모론을 다룬 이들이 8개 플랫폼과 웹페이지 등에서 창출한 구글애드 수익이 530만 달러(약 62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구글은 지난 10월에 “기후 음모론을 조장하는 콘텐츠의 수익화를 금지하겠다”고 방침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본격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기후변화 연구 성숙과 함께 진화한 음모론기후 음모론에 관한 이같은 양상들은 이제 음모론이 화석연료 회사들의 지원 정책에 기생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적극적인 수요를 확산해내며 자생능력을 지닌 단계에 진입해 있음을 의미한다. 기상이변과 흉년으로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게 된 지금 음모론은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이 일상 생활을 좀먹을 뿐 아니라 기후대응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한다는 식의 음모론으로 진화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한다고 지목된 음모론은 주로 이런 이야기들이다.▲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가 2도 가깝게 오른 현 상황은 인류 잘못이 아니라 태양활동이 더 활발해진 자연 현상일 뿐이다.▲지구온난화로 인해 수몰되는 지역과 더불어 더 좋은 기후를 갖게 되는 지역도 생긴다.▲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투입되는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질 것이다.▲풍력 터빈 때문에 새들이 상처 입거나 죽을 수 있다. 이같은 이야기들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가설이란 게 과학계가 지금까지 내린 결론이다. 우선 태양의 작용 여부에 관계없이 인류의 활동이 대기 성분을 바꾸고 이것이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켰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는 이제 거의 없다. 또 기후변화 논의 초기 용어인 지구온난화란 말 때문에 흔히 하는 오해이지만, 기후변화는 지구의 온도가 균질하게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해안가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 사막에 비가 내리는 식의 변화가 아니라 해안가는 침수를 입고 사막은 더 건조해지는 극단의 양상들이 펼쳐질 여지가 큰 것이다. 기후변화는 또한 기존의 농업, 생활방식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여서 환경변화에 적응이 힘든 세계 빈곤층은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풍력 터빈이 새들을 상처 입힌다는 발언을 증폭시킨 장본인은 과학자가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데, 최초로 관련 연구를 했던 과학계는 2009년 “풍력발전소가 1GWh 당 0.3마리의 조류 사망에 책임이 있는 반면 화석연료 발전소 때문에 1GWh 당 5.2마리의 조류가 희생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논쟁을 일단락 지은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진화한 형태의 기후 음모론 역시 기후대응 실천을 늦추거나 안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코로나19 첫 환자는 中우한 시장 노점상”…사이언스 논문 발표

    “코로나19 첫 환자는 中우한 시장 노점상”…사이언스 논문 발표

    코로나19 최초 환자가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던 한 노점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초 수산시장에 가보지 않은 한 회계사가 최초 환자라고 판단했는데, 이번 논문은 이 회계사의 증상이 알려진 것보다 늦게 나타났고 그보다 앞서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진화생물학자인 마이클 워로비 박사는 지난 2019년 12월 대유행 초기 상황을 재구성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12월 11일 증상이 발현된 ‘웨이구이샨’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코로나19 최초 환자라고 명시했다. 화난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회계사가 최초 환자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내용을 뒤집고 이 시장이 코로나19의 발원지임을 시사하는 결론이다. WHO “1번환자는 40대 회계사…수산시장과 무관”앞서 WHO는 ‘1번 환자’로 우한의 회계사 천모(41)씨를 특정해 코로나19 기원조사 보고서에 기재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기원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WHO 조사팀은 현지 병원의 설명만 듣고 천씨가 12월 8일 처음 증상을 보인 최초의 코로나19 환자라고 판단했다. 화난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한 적이 없는 천씨를 최초 환자로 판단한 탓에 WHO는 화난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천씨의 거주지는 화난수산물시장에서 30㎞ 떨어진 곳에 있었다. 화난수산물시장은 코로나19의 정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만큼 발병 초기에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곳이다. 논문 “초기 환자들, 수산시장 너구리 판매구역 방문”그러나 이번 논문은 천씨가 당시 이를 뽑는 치과 수술을 받고 열이 나 항생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WHO가 간과했다고 봤다. 천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2월 16일에 열이 났고 가슴이 아팠다. 말만 해도 숨이 찼다”라면서 코로나19 증상은 나중에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천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2019년 12월 8일의 발열 증상은 치과 수술에 따른 것이고, 실제 코로나19 증상은 8일 뒤인 12월 16일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천씨가 증상이 시작되기 직전 화난시장의 북쪽을 다녀온 적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대신 워로비는 화난시장의 수산물 노점상인 웨이구이샨을 첫 환자로 지목했다. 웨이구이샨은 앞서 WSJ과의 인터뷰에서 12월 10일부터 아팠다고 밝힌 바 있다.워로비의 분석 결과 알려진 초기 확진자 19명 중 10명은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일했거나, 그곳을 방문했거나, 이런 사람들과 접촉하는 등 이 시장과 직·간접적인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로비 박사는 화난시장에 나온 초기 환자들이 대부분 너구리를 파는 구역을 방문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워로비 박사는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이 팬데믹의 기원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화난시장에서 시작됐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로비 박사는 논문에서 “1100만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초기 환자의 절반이 축구장 1개 크기의 장소와 연관돼 있다”면서 “전염병 유행이 이 시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패턴을 설명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전자 데이터와 기존 논문, 언론 보도, 초기 환자들의 인터뷰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워로비 박사는 밝혔다. ‘실험실 유출설’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 여전그러나 여전히 ‘실험실 유출설’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논문만으로 코로나19가 화난시장에서 맨 처음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이안 리프킨 박사는 NYT에 “워로비 박사는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초기 발병 상황을 탁월하게 재구성해 합리적인 가설을 세웠다”면서도 “그러나 2년 전 일이고 여전히 불투명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당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낼 길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WSJ가 지난 5월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발병 보고 전인 2019년 11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음모론 수준으로 취급받던 ‘연구소 유출설’이 학계의 진지한 관심을 받았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보기관에게 코로나19 기원 재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미 국가정보국(DNI)이 공개한 코로나19 기원 검토보고서 전문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연구원들의 입원만으로는 기원을 판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소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로 성조기를 칠한 채 의사당 안을 활보한 제이콥 챈슬리(34)다. 챈슬리는 극우 음모론 단체 주술사, 이른바 ‘큐어넌 샤먼’을 자처하며 의사당을 헤집고 다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책상에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그는 지난 미국 대선 때도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극우 여론을 부추겼다. 기세등등했던 첸슬리는 그러나 쇠고랑 앞에서 바로 꼬리를 내렸다. 사건 당일 체포 후 줄곧 독방에 갇혀 지낸 그는 17일 선고 공판에서 “세상 앞에서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은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챈슬리는 “나는 폭력주의자도, 백인 우월주의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인격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도 챈슬리가 1월부터 300일 넘게 독방에 있으면서 심각한 불안과 공황 발작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 “챈슬리는 시위대 조직책도, 폭동 주동자도 아니었으며, 폭력적이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도둑이 아니었다”며 양형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스스로를 폭도의 이미지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변호인에게 되물으며 “자신을 의사당 폭동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판사는 “당신이 한 일은 정부 기능을 방해한 끔찍한 행동이었다”면서 챈슬리에게 징역 41개월을 선고했다. 또 3년 보호관찰과 2000달러(약 235만 원)의 손해배상도 명령했다.앞서 미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사당 난입 당시 다른 30여 명의 폭도를 이끌고 맨 먼저 펜스를 뚫고 들어갔다며 최장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주를 받고 다른 애국자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향했다”던 챈슬리의 진술도 공개했다. 지난 9월 자신의 죄를 인정한 챈슬리에게 징역 51개월에 3년 보호관찰을 구형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650명을 붙잡아 기소했으며, 이 중 132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대부분은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논객의 일방적 비판”…‘진중권 이재명 비난’ 인용보도에 ‘주의’ 조치

    “논객의 일방적 비판”…‘진중권 이재명 비난’ 인용보도에 ‘주의’ 조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글을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에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등 11개 언론사에 대한 조치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조치 대상 보도에는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서 이 후보에 대해 “이분이 실성을 했나”, “마구 질러댄다” 등의 표현을 쓰며 언급한 내용을 다룬 기사가 다수 포함됐다. 해당 보도들은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를 향해 “그렇게 잔머리 굴리시면”, “이재명 ‘대장동’ 몰랐으면 박근혜, 알았으면 이명박”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내용도 담고 있었다. 심의위원회는 “특정 논객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하였다고는 하나, 제목과 내용에서 (이의)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유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이 후보 측의 이의신청에 따른 심의 결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의신청사항’, ‘신청인 이재명’이라고 적힌 문서 이미지를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가 최근에 선관위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에 언론사 몇 개사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 청구서를 보면 ‘보수논객 진중권’씨의 말을 인용해서 기사를 쓰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면서 “하다하다 이제 ‘보수논객’이 된 진중권 교수에게 다들 위로를 보내달라”고 꼬집었다.진중권 “이재명, 언론과 싸울 게 아니라 자신 돌아봐야”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관위 판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과 이 후보 측에서 언론의 불공정성을 문제삼고 나선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쥴리’ 소동 때 자신들이 했던 짓을 돌아보기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언론과 싸울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살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사면 언론 보도도 따라갈 것”이라며 “언론 보도를 자신에 적대적인 세력의 공작으로 보는 유치한 음모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심과 여론이 표출되는 정상정 통로로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시선이 자기한테만 곱지 않다고 느낀다면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의위원회는 자체심의를 통해 몇몇 매체의 ‘긴말 필요없다! 문재인 약탈정권 등장을 분노투표로 막아내자’, ‘등×들아 박근혜를 위한 최고의 복수는 정권교체다’ 등의 칼럼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특정 예비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편견이 개입된 표현을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보도해 특정 예비후보자에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외로운 이재명, 지지율의 비밀, 대장동 미스터리’ 보도에 대해서도 자체심의를 통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 발언이 포함된 영상을 게재함으로써 특정 후보자에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공정한 보도를 하였다”고 판단, 공정보도 협조요청 조치를 했다.
  • 11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 최원일 前함장·생존 장병은 불참

    11년 만에 부활한 ‘천안함’… 최원일 前함장·생존 장병은 불참

    대구급 호위함 진수식… 대잠 능력 강화원거리서 잠수함 탐지해 어뢰 공격 가능방통위 ‘충돌설 유튜브 문제없다’에 반발2010년 피격·침몰한 천안함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강화한 최신형 호위함으로 11년 만에 부활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대구급 호위함(FFGⅡ) 7번함 ‘천안함’(2800t급)의 진수식을 열었다. 길이 122m, 너비 14m, 높이 35m인 천안함은 최대 30노트(시속 55.5㎞)로 항해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유도탄 등을 장착하는 등 옛 천안함보다 대잠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예인선배열음탑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로 공격할 수 있다. 해군이 운용 중인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는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해군에 공식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2함대의 주력 함정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에 투입된다. 옛 천안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승조원 46명이 전사했다. 신형 호위함 7번함이 천안함으로 명명된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직접 밝혔다.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과 천안함 유족회, 천안함재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원일 전 함장과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전우회 회장 등 생존 장병들은 불참했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잠수함 충돌설’ 등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유튜브 방송들에 대해 문제없다고 결론 내린 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안 맞으면 매주 검사에 1600만원 벌금” 미 백신 의무화 민간 확대… “너무 강압적” [이슈픽]

    “안 맞으면 매주 검사에 1600만원 벌금” 미 백신 의무화 민간 확대… “너무 강압적” [이슈픽]

    100인↑ 사업장에 내년 1월 접종시한 통보미접종자, 매주 검사 안 받으면 고액 벌금미 근로자 1억명 대상…전체 노동자 3분의219개주 연방 하청직원 의무 접종 반발 소송“백신 실험 충분치 않아”…정치적 이유도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직원에게는 매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이마저도 어기면 업체에 한 명당 16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 최다인 75만명에 육박한다. 미 행정부 결정은 연방 공무원과 정부 하청업체 직원에 이어 민간 기업으로도 백신 의무화를 확대한 것이지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부 주 정부 정책과 충돌해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규정 어기면 1건당 1600만원 벌금연방 공무원 이어 민간에도 확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사업장에 대해 내년 1월 4일까지 직원의 백신 접종을 끝내도록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 규정을 어기면 위반 한 건당 약 1만 4000달러(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새 규정은 미국 노동자 8400만명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의 의료보장제도에서 자금을 받는 요양원, 병원, 기타 시설에서 일하는 1700만 명에 대해서도 1월 4일까지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들의 경우 비접종 시 매주 검사 요건이 적용되지 않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새 조처는 약 1억명의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미국 전체 노동자의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의료적, 종교적 사유가 인정될 경우 접종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백신을 맞는 직원에게는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연방정부 직원, 군인, 연방정부와 계약해 거래하는 하청업체 직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상태다. 연방 하청업체 직원의 경우 12월 8일부터 이 요건이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시행 시기를 1월 4일로 한 달가량 늦췄다.미 접종완료율 69.8%새 규정 적용시 1200만명 추가 접종 이번 강화된 지침은 미국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69.8%가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내고 80.2%가 최소 1회 접종을 했지만, 접종을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새 규정 적용할 경우 적어도 1200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 행정부는 이 규정이 주 정부의 법률이나 명령보다 우선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일부 주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공화당이 차지한 20곳 이상의 주 법무장관은 연방의회의 법률만이 이러한 규제를 강제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시사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지난주 19개 주는 연방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접종 의무화 조처에 반대하며 이미 소송을 낸 상태다. 일부 기업은 이번 조처가 가뜩이나 부족한 노동력 시장의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불만도 표시한다. 미 행정부는 이 규정이 적용되면 향후 6개월간 25만명의 코로나 환자 입원을 막고 수천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75만명 사망…미 알래스카 인구 사라져세계대전·한국전쟁·베트남 전사자 넘어 2019년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처음으로 발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만 약 75만 명이 사망했다. 이는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주민들이 전원 사망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로 이미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인의 수를 다 합친 것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데이터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4만 8518명이다. 브라질(60만 8071명)이나 인도(45만 9191명)를 뒤로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미국 인구조사 기준 알래스카(73만 3391명)나 워싱턴DC(68만 9545명), 버몬트(64만 3077명), 와이오밍(57만 6851명)주의 인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가족·지역 간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백신 실험이 충분하지 않았다’, ‘백신 정책이 너무 강압적이다’라며 거부하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집단으로 백신을 맞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미시간주의 터스콜라 카운티 주민 중 한 번이라도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51%에 불과했다. 이 지역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반정부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 상습 미착용한 극우 의원에 5700만원 벌금 앞서 미 극우 성향 연방 하원의원은 의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방역 지침을 어겨 50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이 지금까지 최소 20차례 마스크 착용 규정을 어겨 4만 8000달러(5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인사로,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 지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원은 지난해 7월 의사당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첫 위반 시 500달러 벌금을 물고, 이후부터는 위반할 때마다 2500달러씩 내도록 했다.
  • [르포]트럼프 지지자들 시위에 바이든 연설 잠시 중단… 美 ‘깊어지는 분열’

    [르포]트럼프 지지자들 시위에 바이든 연설 잠시 중단… 美 ‘깊어지는 분열’

    바이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 나섰지만몰래 들어온 트럼프 지지자들 “자유와 싸우지 말라”바이든 연설 끊고 “여기는 트럼프 유세장 아니다”트럼프엔 ‘주가 높다 자랑하더니 지금이 더 높다’ 상대 후보엔 “트럼프가 부끄럽냐” 조롱하듯 말해“내 이름은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인 테리 매컬리프(64)를 도우려 26일(현지시간) 밤 8시쯤 워싱턴DC 인근 알링턴의 버지니아 하이랜드 공원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수백명이 모였지만, 이 중에 숨어 들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자유와 싸우지 말라”고 반복해 외치며 연설을 막았다. 바이든은 결국 잠시 연설을 끊고 “이건 트럼프 유세가 아니다”고 말했고, 경비원들은 10여명의 시위대를 연설장 밖으로 몰아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유세는 심각한 반목과 분열을 보여줬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을 통합하겠다던 기치는 빛이 바랜 듯 했고, 정책 대신 비방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와 글렌 영킨(55) 공화당 후보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이것만 기억해라. 나는 트럼프에 맞섰고, 매컬리프는 트럼프의 조수와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킨이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위해 트럼프와 동반 유세는 삼가는 것을 지적하는 듯 “영킨이 숨기고 싶은 건 뭐냐. 트럼프가 여기 있는 데 문제가 있나. 트럼프가 부끄럽냐”고 조롱하듯 말했다. 하지만 매컬리프 역시 바이든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감안한 듯 그간 동반 유세를 하지 않았다. 이날도 바이든에 앞선 연설에서 매컬리프는 트럼프와 영킨이 둘다 “지난해 대선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하나로 묶어 비판하면서도 바이든의 국정 운영 성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집권 4년의 혼란과 증오 끝에 백악관에 공감하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바이든”이라는 정도만 말했다. 유세장에도 ‘버지니아를 파란 주로 유지하자’, ‘나는 투표하겠다’, ‘테리 매컬리프’ 등이 쓰인 피켓들은 보였지만 바이든의 이름이 병기된 피켓은 없었다.바이든은 이날 트럼프에 대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가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고 비난한 뒤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가장 좋은 지표가 주식시장이라 했지만 지금을 보라”고 했다. 자신이 통치하자 주가가 더 올랐다는 의미다. 코로나19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일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설 도중 트럼프 지지자들은 “거짓을 멈춰라”, “기후 대응은 조 맨친(바이든의 여러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에게 맡겨라” 등의 구호를 곳곳에서 외치다가 여럿 퇴장당했다. 이런 반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벌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매컬리프는 지난달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킨을 크게 앞섰지만, 지난 10일 이후 6개 여론조사 중 3개에서 두 후보는 동률을 이뤘다. 영킨은 아프가니스탄의 질서있는 철군 실패, 코로나19 재유행, 백신 의무화 등 바이든의 약점을 찌르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버지니아주 선거에서 이기는 쪽이 내년 중간선거의 기선을 제압하는 형국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버지니아주는 1977년 이후 매컬리프가 2013년 주지사에 당선됐을 때 빼고 모두 대통령과 다른 당에서 주지사를 배출했다.
  • [여기는 중국]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 음모론 부추기는 中 누리꾼들

    [여기는 중국]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 음모론 부추기는 中 누리꾼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과 관련해 ‘치매설’이 제기됐다. 중국 유력 매체들은 지난 24일 바이든 미 대통령을 둘러싼 치매설 논란에 대해 ‘그가 기괴한 행동을 자주 보이면서 추측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이든 대통령은 건설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발언하던 중 한 손에 볼펜을 든 채 말을 더듬고 단어를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책과 부자 과세 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면서 “(그들에게)한 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OK’라는 손짓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는 점이 희화화 돼 보도됐다. 또, 당일 생방송 도중 그는 갑자기 발언을 멈추고 두 주먹을 쥔 채 정면을 응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약 20초 동안 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곧장 중국 유력 언론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노인성 치매 초기 증상을 앓고 있다는 추측성 내용이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치매는 앓는 환자의 초기 증상 중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례를 수 없이 많이 봤다”면서 “파킨슨 환자들도 자주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행동은 치매 초기 증상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이 이번이 아니라면서 그의 치매설에 힘을 실었다. 이 누리꾼은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 여성 시장을 가리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 적이 있다”면서 “그는 또 영국, 호주 총리와 온라인 회의 중 모리슨 존슨 영국 총리의 이름을 잊은 채 ‘그 남자’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또 이에 앞서 그는 공식 석상에서도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도 여러 차례 잊어버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설에 무게가 실리자 중국 누리꾼들은 그가 사실상 실권이 없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추측성 댓글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어떠한 실권도 없는 민주당의 정치적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도 막후에서 미국의 중대 결정을 하는 것은 다른 백악관 관리들이며, 그 중에서도 해리스 미 부통령이 가장 큰 권력자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 바이든 구하라… 오바마, 버지니아 찾아가 트럼프 때렸다

    바이든 구하라… 오바마, 버지니아 찾아가 트럼프 때렸다

    민주 텃밭 버지니아서 공화후보 급부상바이든 지지율 최악… 오바마 전면 나서“트럼프의 충견이 주지사 되길 원하냐”원색적 선동 마다 않고 흑인 표심 구애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를 뽑는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테리 매콜리프(64) 민주당 후보의 유세에 깜짝 등판했다. 최악의 수준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바이든의 국정 운영 성과를 처음 평가하고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글렌 영킨(55) 공화당 후보가 그간 크게 앞서던 매콜리프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민주당은 텃밭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오바마는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커먼웰스대 유세에서 “(영킨은) 지난해 대선에서 사용한 투표 기계를 다시 감사하자며 거짓과 음모론을 부추긴다”며 “그가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라 믿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킨은) 합리적인 공화당원이 아닌 카키색 옷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라며 “트럼프의 충견이 주지사가 되길 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에게 기대서 역전을 노리는 영킨을 ‘트럼프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강하게 몰아붙인 것이다. 지난 15일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2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했던 매콜리프 지지 연설과 비교할 때, 오바마는 “최악의 본능에 탐닉하지 않을 것을 보여 주자”며 원색적인 선동을 마다하지 않았고 흑인 유권자에게 표심을 모아 줄 것도 호소했다.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매콜리프의 지지율은 45.8%로 영킨(39.5%)을 6.3% 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달 19일에는 영킨이 47.0%로 매콜리프(48.8%)를 1.8% 포인트 격차까지 따라왔다. 지난 20일 몬머스대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46%로 동률을 이뤘다. 영킨 측은 그간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의무화, 유가 상승, 아프가니스탄의 질서 있는 철군 실패 등 바이든의 아픈 곳을 찌르며 지지율을 높여 왔다. 텃밭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오바마도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트럼프의 큰 약점을 이용해 영킨을 찌른 셈이다. 두 후보는 각각 바이든과 트럼프에 기대고 있지만, 이 부분이 상대에게 공격을 당하는 약점이기도 해 속내는 복잡하다. 트럼프는 영킨을 공식 지지했고 영킨도 화답했다. 하지만 영킨 측은 투표일 전에 트럼프의 유세 동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이 최근 개최한 지지행사에 영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이든도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주에 매콜리프의 유세에 다시 한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매콜리프는 “불행히도 바이든은 버지니아에서 인기가 없다. 민주당원이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며 바이든과 애써 거리두기를 원한다. 공화당이 버지니아를 잡는다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어를 낚는 격이어서, 민주당은 수성이 절실하다. 지난 30년간 10명의 버지니아주 주지사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지난 100년간 25명의 주지사 중 공화당 소속은 불과 6명뿐이었다. AFP는 “바이든 취임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선거가 내년 중간선거를 가늠할 정치 지형의 전조가 될 것”이라며 진보적인 북부와 보수적인 남부가 대치한 가운데 “주도 리치먼드는 어느 쪽이든 갈 수 있다”며 승부처로 꼽았다.
  • “접종자 옆에 가니 가려움증·생리불순”…백신방출 현상이라고요?[이슈픽]

    “접종자 옆에 가니 가려움증·생리불순”…백신방출 현상이라고요?[이슈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 근처에 가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두통을 겪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일부 미접종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모임’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쉐딩(Shedding)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쉐딩 현상은 백신 접종자들이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미접종자에게 가려움증이나 염증, 두통, 생리불순 등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일부 미접종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이밖에도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블루투스를 켜면 백신 접종자의 수만큼 정체불명의 기기가 연결된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접종자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모더나 맞은 학원 수강생분과 오랫동안 차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얼얼하다. 수강생분이 저를 보고 이야기한 방향으로 뭔가 TV 끌 때 전자파 파장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미접종자 B씨는 “화이자 접종한 사람들 근처에 있으면 극도의 가려움증을 느낀다”며 “특유의 느낌만으로 근처에 화이자 접종자가 있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증상을 호소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백신 접종자가 구충제 ‘이버멕틴’이나 솔잎차, 비타민 C와 D를 섭취해 독소 배출을 차단해야 한다거나 백신 접종을 한 후 한의원에 가 피를 뽑아내야 한다는 글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현상과 관련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배출 현상은 살아있는 균을 쓰는 백신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서 현재 사용 승인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해당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생리 주기가 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과 가까이 있어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없다. 스트레스, 수면 문제, 식단이나 운동 변화 등 많은 것들이 월경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 불신론자들에 의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생리 주기의 변화나 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에게 백신을 전파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 진행 중인 4종 백신은 살아있는 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은 변형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며, 화이자와 모더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물질을 지질나노입자 안에 담아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인 mRNA 백신이다.
  • 홍준표 “20~40대 당원 15만명 2차 경선 투표 못해”

    홍준표 “20~40대 당원 15만명 2차 경선 투표 못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는 9일 자신의 지지기반이라고 알려진 20~40세대 당원 상당수가 투표에 참가치 못했음에도 가뿐히 결선에 올랐다며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경선(4강에 오를 후보 선정,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후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며 “각자의 주장이 다르고 서로 가짜뉴스라고 상대를 비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2차컷오프 결과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등 4명이 최종결선에 올랐으며 투표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종합 1위는 윤석열, 2위 홍준표, 3위 유승민, 4위는 원희룡 후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하자 홍준표, 유승민 캠프가 발끈해 당 선관위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홍 후보는 “아직 경선은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 파이널이 한달 가량 남았다”며 “지난달 30일까지 들어온 2040 15만명 책임 당원은 이번 투표에 참가 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의 최종후보 선출방식이 20~40세대에 강한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책임 당원이 53만명으로 불어났고 젊은 표심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형국이 됐다”며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앞서 “무결점 후보만이 본선에서 승리 할수 있다”라는 말로 윤석열 후보는 본인 비리, 가족 비리에 연루됐지만 자신은 아무런 의혹도 없으며 민심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내세운 바 있다.
  • 트럼프·황교안 떨어지자 “조작” 음모론에 빠진 민경욱 [김유민의돋보기]

    트럼프·황교안 떨어지자 “조작” 음모론에 빠진 민경욱 [김유민의돋보기]

    4·15 총선 결과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 민경욱씨는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 낙선하자 미국으로 건너가 백악관 앞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한국 선거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11·3 미 대선 후에는 “이제 트럼프는 나와 함께 부정선거의 큰 파도를 헤쳐갈 것이다. 민경욱과 트럼프의 앞글자를 따서 ‘민트’, ‘민트 동맹’으로 불러주기 바란다”고 주장하며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선 불복(Stop the Steal) 집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인 시위 대열 맨 앞에 선 민경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마스크는 생략하고, 빨간 모자를 쓴 모습이었다. 민경욱은 “트럼프가 공유한 영상 두 군데에 제가 나왔다”며 직접 시위 참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이번엔 “대선경선 조작! 이준석 OUT!”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오전 대선 후보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나다 순)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정 위원장은 탈락한 후보들에 대해 “그동안 보여주신 우국충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했다. 민경욱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황교안 후보가 탈락하자 “원희룡이라고?”라는 글을 올리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경욱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검증이 필요하다. 내놓지 못하고 숨긴다면 그게 바로 부정”이라며 당내 경선 결과에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믿음을 잃어버린 선관위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며 ‘대선경선 조작! 이준석 정홍원 중앙선관위 OUT!’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만들어 게시했다. 민경욱은 ‘황교안 경선탈락 부정선거 범죄집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규탄한다’는 글을 통해 “황교안 후보는 탈락 소식을 듣고 허허 웃으시는군요”라며 “황교안 후보가 압도적인 상승세에도 탈락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의 무효를 선언하며 이를 위한 법적 투쟁까지 병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민경욱은 지난 5일 강남역 일대에서 1년 넘게 불법집회를 이어온 혐의로 경찰 조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부정 선거 의혹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며 취재진을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 함께 나온 박주현 국투본 공동대표 변호사는 “우리는 수사를 받으러 온 입장이지만 경찰을 꾸짖으러 왔다”며 “국민들에게 부정선거를 알리려고 하는 것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꼬투리 하나하나 잡으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경욱이 운영하고 있는 국투본은 매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구 및 인근에서 21대 총선 결과의 진상규명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당시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작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투본은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불법집회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적을 가진 다수가 모인 불법집회라고 판단했다.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공지를 통해 “현재 유포되고 있는 추측성 수치는 국민의힘 제2차 컷오프경선 결과가 아니며, 공직선거법에 위배되는 공정경선 저해 행위임을 알려드린다”라며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에 의거 예비경선의 여론조사 지지율 및 순위 등은 공표할 수 없으며, 당원선거인단 개표결과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차 컷오프는 4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표본집단 3000명을 대상으로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 각각 30%, 70% 비율을 반영했다. 이중 당원투표는 6~7일 모바일 투표와 전화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권을 갖는 당원 선거인단은 총 37만9970명으로, 투표율은 49.94%였다. 역대 최고치로,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며 흥행했던 6·11 전당대회(45.63%)보다 높았다.
  • “환자에 백신 주사 놓는 척만 했다”…‘백신 반대’ 카페글 논란

    “환자에 백신 주사 놓는 척만 했다”…‘백신 반대’ 카페글 논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을 간호조무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맞으러 온 환자에게 주사기만 찔렀다 뺀 적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과 댓글이 캡처돼 관심을 모았다. 해당 카페는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겪은 이들과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으로 카페 회원들은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대부분의 백신에 대해 우려와 피해 사례를 나누고 있다. 올해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 카페의 회원은 약 1만 2000여명 정도다. 문제의 글은 지난달 24일에 올라온 ‘코로나 접종하는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하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다.글쓴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며 “(근무 중인 병원에) 저 말고 뜻(백신 접종 반대)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 접종자다. (병원을) 그만두기로 한 상태인데, 그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백신) 주사는 원장님이 다 직접 소분해서 직접 재고 환자들을 데리고 진료실에 들어가서 주사도 직접 놓는다”면서 “다른 직원은 옆에서 잔여백신 신청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아주 신나서 노래를 부른다. 진짜 꼴보기 싫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회원들은 일본에서 ‘안티 백신’(백신 반대파) 지지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 전원을 뽑은 사례를 공유하거나 ‘물백신으로 바꿔치기하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 ‘해외에서 빈 주사만 넣었다가 빼는 영상을 본 적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글쓴이는 댓글에서 “부모님이 백신을 맞아서 해독시키려고 ‘백옥주사’(글루타치온 주사를 일컫는 말로 영양제 주사)를 놓아드렸는데 상태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양배추즙 같은 자연원재료로 해독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을 맞으러 온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척만 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놨다. 글쓴이는 “사모님 조카분 가다실 1차 맞으러 왔을 때 그냥 주사기만 찔렀다 뺀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회원이 “그럼 그 환자는 접종받은 줄 알 거 아니냐. 가다실은 코로나19 백신과 다르게 정식 임상시험을 다 마친 건데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자 글쓴이는 “가다실도 안 좋은 주사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들도 글쓴이 편을 들며 ‘글쓴이에게 접종받고 싶다’, ‘양심 의료인이다’라는 등 글쓴이를 두둔했다. 이 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보건복지부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HPV 예방접종은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백신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백신을 믿지 못하는 백신반대 운동은 유래가 깊다. 물론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부작용 등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백신이 사람을 조종한다’는 식으로 무턱대고 음모론을 펼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고 승인되는 과정에서 임상시험 기간이 대폭 줄어들고 짧은 기간 안에 상당수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의료인이 백신을 놓는 척만 하고 실제로 접종하지 않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 ‘쥴리 벽화’ 그 건물, 2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쥴리 벽화’ 그 건물, 2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 여파 상권 침체 때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비방 논란을 낳았던 일명 ‘쥴리 벽화’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3일 밸류맵, 디스코 등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지상 6층 규모 상가 건물이 매물로 등록됐다. 이곳은 지난 7월 ‘쥴리 벽화’로 논란이 됐던 장소다. 당시 건물 옆면에는 6장의 철판 위에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문제가 된 건 2점의 그림이었다. 한 금발 여성의 얼굴이 커다랗게 그려졌고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장이 쓰였다. 칼이 꽂힌 빨간색 하트 위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귀가 적힌 그림도 있었다. 옆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도 더해졌다. ‘쥴리’는 김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루머에서 그를 지칭하는 별칭이다. 벽화에 나열된 이름들 역시 모두 같은 음모론에서 ‘김씨 연관 남성’으로 등장한다. 벽화가 기사화되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건물주 여모씨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그림을 내걸었다는 의혹도 나왔다.건물주 여씨 “벽화 거리 구상해 주변 밝히려려고 했다” 여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애초 벽화의 거리를 구상해 주변을 밝히려는 계획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성향 유튜브들은 건물을 찾아 벽화를 훼손하며 “건물주를 잡아가라”, “건물을 철거하라” 등의 주장을 펼쳤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여씨는 벽화 위에 흰색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과 문구를 모두 지웠다. 이번 건물 매각은 코로나 여파로 상권이 침체된 탓에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회의(육해공 통합 의결기구) 의장이 지난해 미 대선을 전후해 중국 측에 “공격시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어려워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시하거나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불안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72년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원로 기자 밥 우드워드 등이 출간할 저서 ‘위기’(Peril)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미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해 10월 30일 밀리 합참의장은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가 연일 중국에 대한 위협적 발언으로 갈등이 극에 달한 때였다. 밀리 의장은 중국이 ‘미국이 중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정보를 듣고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당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미사일로 중국의 항공모함을 침몰시켜 전쟁 분위기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중국 측에 “미국 정부는 안정적이다. 절대로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미국이 공격한다면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정상적인 외교 관계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두 번째 통화는 올해 1월 8일에 이뤄졌다.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의사당 난동 사태를 벌여 미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미국은 100% 안정적이지만 가끔 민주주의라는 것이 엉성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리 의장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당시 밀리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당국자들에게 수시로 고함을 치며 온갖 음모론을 들먹여 ‘극도의 신경쇠약 상태’로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청문회에서 “제멋대로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적대행위나 핵공격을 지시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결국 밀리 의장은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대통령이 핵 공격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나도 관여해야 한다. 나를 거쳐 가지 않는 군사공격이 없도록 하라”고 일갈했다. 밀리 의장의 행동은 월권 소지가 있긴 하지만 의도치 않은 핵전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책 저자 우드워드는 기록했다. 책 내용이 알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합참의장이 중국 공산당에게 기밀을 유출하는 반역적 행동을 저질렀다”며 경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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