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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사건 가능성’ 언급”

    김진표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사건 가능성’ 언급”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27일 김 전 의장이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한 달여가 지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소개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윤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그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결정을 못 하겠다”고 했다고 김 전 의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 갔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극우 유튜버의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음모론을 신봉하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며 “윤 대통령은 발언의 진위 여부를 분명하게 밝혀라”고 했다. 반면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근거 없는 기록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최근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했다.
  • 김진표 “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대통령실 “멋대로 왜곡”

    김진표 “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대통령실 “멋대로 왜곡”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27일 공개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담겼다. 김 전 의장은 그해 12월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이 참사 대응의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이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2023년도 예산안 처리에도 영향을 줘 헌정사상 첫 준예산이 편성되는 상황까지 올 것을 우려했다. 김 전 의장은 책에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단체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지고 사고 예방 노력을 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에게 ‘이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장관 본인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떤 내용인지 물었더니 윤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 김 전 의장의 주장이다. 김 전 의장은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했다.김 전 의장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윤 대통령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며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 [사설] 유력 정치인 거짓말 죗값이 고작 500만원이라니

    [사설] 유력 정치인 거짓말 죗값이 고작 500만원이라니

    검찰이 자신의 계좌를 사찰했다고 발언했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5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라디오 방송에서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자신의 계좌를 불법적으로 추적했다고 발언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경찰과 검찰이 노무현재단에 ‘금융거래정보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는데도, 유 전 이사장이 그해 7월 방송에서 (허위임을 알고) 같은 주장을 반복해 한 전 부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하급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유력 정치인의 명백한 거짓말에 대한 재판이 5년씩이나 걸리고, 형량도 500만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판결이다. 유 전 이사장 말고도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유력 정치인을 향해 근거조차 뚜렷하지 않은 가짜뉴스로 논란을 빚은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뤄진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 검찰이 어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전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진영 갈등이 심화된 데다 인터넷과 포털,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악성 음모론과 정치적 목적의 가짜뉴스는 그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검찰의 갈등 속에서 튀어나온 유 전 이사장의 거짓말만 해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낸 것은 물론 소모적 정치 갈등을 증폭시키는 불쏘시개가 됐다. 5년이 지나 불과 500만원의 벌금으로 갈음하기엔 너무도 큰 해악을 끼쳤다. 탈진실의 세상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거짓과 가짜뉴스에 대해 법원의 보다 엄중한 심판이 절실하다.
  • 장위안 “한국인 조상은 중국인” 망언…서경덕 “중국인의 열등감”

    장위안 “한국인 조상은 중국인” 망언…서경덕 “중국인의 열등감”

    중국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張玉安)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발언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인들의 열등감”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장위안의 발언이 일부 편집돼 퍼지면서 오해가 빚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24일 중국 관련 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쉬는시간’은 영상 ‘한국을 너무 좋아했다는데…열등감에 미쳐버린 중국 틱톡커’을 올리고 장위안의 최근 틱톡 방송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장위안은 “곧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중국 문화를) 훔치는 것에 대해서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중국 문화를 훔치는 한국인들 생각을) 알고 싶기 때문에 길거리 인터뷰를 할까 한다”며 “단오절, 공자, 한자, 중국 절기와 관련된 것 등 중국적인 요소에 대해 ‘이게 전부 한국 거라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했다. 그는 “명나라나 송나라 때 황제 옷을 입고 한국의 궁 같은 데 가서 한 번 돌아보겠다”며 “시찰 나온 느낌으로 지하철을 타거나 번화가, 왕궁을 다니면서 중국 남자 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그룹 아이브 신곡 뮤직비디오를 두고도 장위안은 음모론을 펼쳤다. 앞서 일부 중국 네티즌은 무대부터 의상까지 뮤비 곳곳에 한국 전통적 색채가 녹아있는 아이브 ‘해야 (HEYA)’ 뮤직비디오를 두고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장위안은 해당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속 한 장면이 만인갱(일제 집단 학살지)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티저 공개일과 콘서트 날짜 등이 아픈 중국 역사와 관련 있다면서 “실수라면 해명하라”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위안은 “한국에서 아무나 붙잡고 확인해서 3, 4대를 올라가면 그 조상 상당수가 중국인”이라며 “한국 언론이 보도해도 전혀 상관없다. ‘장위안이 틱톡에 이런 영상으로 비판했다’라고 맘대로 보도하라. 오히려 보도 되길 바란다. 고민해 보고 해명이 필요하다 싶으면 우리 (중국인에게) 해명하라. 변명이라도 좋고, 진심 어린 참회도 좋으니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장위안의 발언이 알려진 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의 유명 유튜버와 틱톡커가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17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리쯔치와 유명 유튜버 시인(Shiyin)을 그 사례로 꼽았다. 리쯔치는 과거 자신의 채널에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고 ‘#ChineseFood’(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으며, 시인은 ‘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 발언이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날로 심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장위안의 발언이 일부 편집돼 공유되면서 오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티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캡처본에서) 장위안이 한국을 아직 좋아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편집됐다”며 영상을 캡처해 공개했다. 캡처된 영상을 보면 장위안은 “전 한국을 싫어하진 않는다. 제 청춘 십수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면서 “그런데 안좋은 점도 분명 있다. 가족끼리도 안좋은 감정이 있기도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위안은 “요즘 많은 중국 틱톡커들이 조회수 높이려고 조작을 한다. ‘한국 먹는게 뭐가 안좋고 어쩌고’ 하는데 제 생각엔 이런게 약간 편향됐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곧 한국에 가서 진짜 한국 상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A씨는 “내 추측이지만 ‘단오절, 공자, 한자, 중국 절기와 관련된 것 등 중국적인 요소에 대해 한국 거라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말하는 것도 한국 사람들이 공자를 중국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아서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발언을) 뚝 자른 것 같아서 (편집된 장면을)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독일 정부 전복 모의 극우단체 재판 프랑크푸르트서 시작… 獨 정치 범죄 집계 이래 최대

    2022년 독일 정부 전복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된 우익 단체의 재판이 2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이히스뷔르거’(제국의 시민) 운동 관련 단체에서 독일 국가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자 하인리히 13세 왕자 로이스(73) 등 9명의 피고인은 사건을 다루는 수많은 변호인과 언론인을 수용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외곽에 지어진 특수 창고형 법원에서 판사와 마주했다. 프랑크푸르트법원은 이 재판에 2025년까지 약 260명의 증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독일의 임시 새 지도자로 추대할 로이스를 비롯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전 의원이자 판사를 지낸 비르기트 말삭 윙케만, 퇴역 낙하산 부대원 뤼디거 폰 페스카토레 등이 작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해 12월 하인리히 로이스 등 27명을 독일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 전복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제국의 시민과 큐아논 사상을 포함해 ‘복합적인 음모론 신화’를 믿었고, 독일이 이른바 ‘심층 국가’에 의해 통치된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라이히스뷔르거(Reichsbuerger)의 지지자들은 독일의 전후 헌법을 거부하고 정부를 무너뜨릴 것을 요구하고 있고, 큐어논(QAnon)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음모론 단체다. 독일 검찰은 이들이 2021년 여름부터 쿠데타를 준비했고, 380정의 화기와 14만 8000발의 탄약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정치적 동기를 지닌 범죄가 2001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독일 최고 보안책임자가 이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이날 독일의 지난해 정치적 동기를 가진 범죄가 6만 2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익 범죄는 2023년 2만 8945건으로 23% 증가했으며, 그중 폭력 범죄는 1270건이었다. 좌익 범죄는 7777건으로 11% 증가했고, 그 중 폭력 범죄는 916건이었다. 독일 정부는 2001년부터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특정 민족과 종교, 기타 집단 구성원을 겨냥한 범죄를 포함한 수많은 행위를 정치적 동기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정치적 동기 범죄는 좌·우익이나 외국·종교적 이념을 동기로 한 증오·선동·모욕·폭력 등 범죄를 말한다. 반유대주의나 환경운동·여성혐오가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포함된다. 홀거 뮌히 독일 연방범죄수사국장은 “정치적 동기 범죄가 지난 22년간 거의 두 배로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구의 일부는 급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에는 국가를 불법화하려는 시도와 폭력에 대한 독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도 반유대주의 범죄가 추적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유대주의 범죄는 5164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뮌히 국장은 이러한 증가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경찰은 “지난해 증오 범죄가 약 48% 증가한 1만 7,000건, 망명 신청자에 대한 범죄는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좌익 폭력 범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에는 방화범들이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에서 공장 확장에 항의하며 전선에 불을 질렀다. 극좌 단체인 볼케이노 그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민주주의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정치인을 향한 폭력 테러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초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소속 마티아스 에케 유럽의회 의원이 선거운동 중 구타를 당하고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체포된 4명의 남성이 우익 신앙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것으로 간주했다. 며칠 후,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74세 남성이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을 폭행해 다쳤다. 지난 15일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가 총격 암살 기도를 당했을 때 유럽연합을 향한 정치적 폭력 위협은 가시화됐다. 슬로바키아의 많은 정치인들은 총격 사건으로 이어진 환경을 조성한 슬로바키아의 양극화된 정치적 분열 양상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독일 경찰은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서 일하는 유럽 최고 의원의 보좌관을 체포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독일 당국에 의해 ‘지안 지’로 확인된 이 직원은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AfD의 최고 후보인 막시밀리안 크라 의원 밑에서 일해왔다. 독일 검찰은 “지안 지는 중국 비밀기관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를 뒤흔든 이 폭탄 테러범 체포 사건은 한 유럽 최고 의원으로부터 EU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과 러시아 침투자들을 더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독일에서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기독교사회연합(CSU)의 보수 연합에 이어 강력한 2위를 달리고 있는 AfD는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벨기에는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과두 정치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매체가 유럽의회 의원들을 포함한 유럽 정치인 네트워크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라트비아에서는 한 유럽의회 의원이 러시아 비밀기관과 협력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크라의 의회 보좌관에 대해 “피고인이 유럽 의회의 협상과 결정에 관한 정보를 정보기관 고객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그가 독일 내 중국 야당 의원을 감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EU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크라 의원 자신도 곧 다른 사안으로 다른 의원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한다. 징계위원회는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크라가 미국 방문 중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 이후 소집됐다. 크라는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나탈리 루이소 의원은 폴리티코에 “우리는 극우파의 사람들이 우리 기관을 제3국의 간섭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목격하고 있다”면서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직원과 의원들에 대한 보안 허가는 오래 전에 만료되었다.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이번 체포는 순진함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녹색당도 이번 체포에 대해 브뤼셀에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럽 녹색당의 수석 후보인 테리 라인케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독재 국가들이 유럽에서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결과가 신속하게 뒤따라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전성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리메이크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리메이크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가 미국에서 다시 제작된다. ‘더 랍스터’(2015),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가여운 것들’(2024)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엠마 스톤도 출연한다. 리메이크작 제목은 ‘부고니아’다. 공동제작사로 참여하는 CJ ENM은 미국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하고, 올 3분기부터 촬영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스튜디오 ‘스퀘어 페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협업 중인 ‘엘리먼트 픽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한 장준환 감독 데뷔작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리쉘국제판타스틱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코필맥스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리메이크 작은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의 냉혈한 CEO를 행성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으로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로, 원작 줄거리와 비슷하다. 연출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섯 번이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영화 ‘가여운 것들’에 참여한 엠마 스톤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글로벌 OTT 애플TV+ ‘플라워 킬링 문’과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에 출연한 배우 제시 플레먼스도 합류할 예정이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이번 리메이크와 관련 “20년 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장 감독의 시대를 앞서간 상상력을 이 시대에 맞게 되살려내려는 의도로 기획을 시작했다”면서 “​한국영화계의 소중한 자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초강경파’ 이란 대통령 사망… 중동 정세 더 꼬이나

    ‘초강경파’ 이란 대통령 사망… 중동 정세 더 꼬이나

    에브라힘 라이시(64) 대통령이 불의의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5) 이란 최고지도자에 이은 권력 서열 2위 지도자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로 일촉즉발 위기에 빠진 중동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견제와 지속되는 경제난,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긴장 관계 등 누적된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어서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 건설한 키즈 칼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하고 수도 테헤란으로 돌아오던 중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과 동승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60) 외무장관도 숨졌다. 하메네이는 앞으로 5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고 모든 체육 경기가 연기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보복 공격을 주도한 초강경파다. 검사 출신으로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88년 ‘이라크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반정부 단체 조직원을 처형한 ‘호메이니 학살’에 기소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당시 5000여명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산한다. 그의 죽음은 2022년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데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헬기 사고는 안개가 심하게 낀 악천후 속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태운 채 운항한 1968년 출시 미국산 벨212 기종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AP통신은 “이란 군대가 10대의 벨212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사회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헬기 사고를 두고 여러 음모론이 나왔지만 함께 이동한 다른 헬기 2대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라이시 대통령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와 중국이 가장 먼저 애도를 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헬기 사고 소식에 긴급회의를 열고 주러 이란 대사를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중앙(CC)TV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20일 로이터통신에 “라이시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헬기 추락에 관여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떠도는 ‘이스라엘 배후설’과 같은 음모론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보수적 시아파 성직자인 라이시 대통령은 이슬람 시아파 최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마슈하드 인근에서 태어났다. 쿰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18세이던 1979년 이슬람 혁명에 참여해 서구 세계의 지원을 받던 샤(이란의 국왕)를 폐위시켰다.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제자로 이란의 신성 통치를 강력히 옹호해 왔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 야권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는 이유로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2021년 6월 대선에서 이슬람 혁명 이후 사상 최저 투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집권 이후 서방과의 관계는 더 악화했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도덕 경찰에게 끌려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히잡 시위’가 전국으로 퍼져 수백 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라이시 대통령은 36년째 재임 중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이을 유력한 차기 후보였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영사관 피폭에 보복하고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하는 등 초강경 이미지를 과시했다. 이란이 라이시 대통령 주도로 하마스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미국에 대항하는 ‘저항의 축’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는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내 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였던 라이시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4)가 유일한 후보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최고 권력을 세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이란 국민의 불만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크다. 하메네이는 20일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을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이란 부통령 12명 가운데 가장 선임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숨진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대행은 알리 바게리 카니 정무담당 차관이 맡게 됐다. 이란 헌법상 대통령 직무대행은 50일 이내로 보궐선거를 치러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많은 이란인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에 대한 분노를 먼저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축하하는 폭죽 영상이 나돌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사고가) 통제력과 예측 가능성을 자랑하던 이란에 불안감을 가중시켜 중동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 과정과 오는 11월 자국 대선을 앞두고 어떤 혼란이 발생할지 몰라 초긴장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곧 치러질 대선은 심각한 정통성 위기에 처해 있는 데다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맞서고 있는 이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든 “외국 정상들, 나에게 ‘트럼프는 안 돼’ 호소”

    바이든 “외국 정상들, 나에게 ‘트럼프는 안 돼’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외국 정상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한국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 서부 시애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거 유세 도중 “여러분도 알다시피 난 종종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세계 지도자들 대다수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새로 취임한 지도자들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바이든은 미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예로 들었다. 그는 “G7이든 G20이든 진심으로 말하지만 정말 불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의를 끝내고 헤어질 때면 몇몇 국가 정상, 실은 참석한 정상 다수가 제 팔을 붙잡고 ‘그(트럼프)가 다시는 이겨선 안 돼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 각국이 체감하는 ‘트럼프 리스크’가 얼마나 심각한지 소개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미국도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상당수가 국방 예산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 조차 쓰지 않는 현실을 거론하며 해당 나라들을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무임승차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지출이 불충분한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는 경우 미국은 돕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한국을 겨냥해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 너무 적다”며 “왜 우리가 그런 부유한 나라(한국)를 지켜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했다.바이든 “나는 외교와 기후 분야 전문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절 오랫동안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동맹과의 공조’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일종의 ‘음모론’으로 여겨 무시하는 트럼프는 임기 중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최대 1.5도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은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들어 2021년 취임과 동시에 미국을 파리기후협약 당사국으로 복귀시켰다. 이날 바이든은 “나의 전문 지식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기후”라며 “내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이 바로 이 두 가지”라고 외쳤다. 적어도 외교와 기후에 관해선 자신이 트럼프보다 훨씬 더 잘 아는 만큼 미국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 천공 “의사단체 만날 수 있다…돈 때문에 의사하지 마라”

    천공 “의사단체 만날 수 있다…돈 때문에 의사하지 마라”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의 공개 만남 제안을 거절했던 역술인 천공(이천공)이 “만남을 피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면 응할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 등 공신력 있는 사람이 모여 비공개 만남을 제안하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이 자신의 이름 때문이라는 의혹을 반박했던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과거 인연 때문에 현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천공은 22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미래가 걱정된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의사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해결책에 대해 나한테 물으면 답변할 테니 나를 불러라. 도움을 받을지, 말지는 그쪽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천공은 “국가의 강경책은 의사들이 유발한 것”이라며 “의사는 존경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불합리하면 쟁취하려 달려든다. 이건 잘못됐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귀한 사람들이다. 공부한다고 아무나 되는 직업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사람들이다. 돈을 많이 벌어 빌딩 사려는 사람들은 의사를 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 때문에 의사를 하려고 하면 발전할 수 없고, 국민에게 존경받을 수 없다. 지금은 의사들이 ‘의료쟁이’로 격하된 상황이다. 지식인으로서 해결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국민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앞서 천공은 지난 3일부터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영상을 올려 정부의 의과 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이 자신의 이름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천공이 ‘3대 7 법칙’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법칙이 2000명의 30% 수준인 600명 선에서 의대 정원 규모를 조율하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류옥씨가 천공에게 공개 만남을 제안한 것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공에게 8일 오전 10시 광화문 회의실에서 일대일 공개 만남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영상에 올리신 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관련하여 사태 해결을 위한 천공 선생님의 고견 여쭙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공은 “공개적으로 나를 망신 주려고 했다면 무례한 것”이라며 “누가 생계란을 가져와서 (나에게) 던지라고 (공개적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질문하면 (답변을) 공개적으로 풀어서 내주겠다. 안 그러면 방송국에서 나랑 일대일로 붙여서 방송에 불러라. 그러면 신변 보호가 될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 “사악한 억만장자” 트럼프 재판정 앞에서 분신한 30대 남성 사망

    “사악한 억만장자” 트럼프 재판정 앞에서 분신한 30대 남성 사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되던 뉴욕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한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미국 뉴욕시 경찰은 20일(현지시간) 30대 후반의 맥스 아자렐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플로리다 주 세인트 어거스틴 출신의 이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재판에 관련된 다른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자렐로는 19일 배낭에서 팸플릿을 꺼내 공중에 던진 뒤 자신에게 액체를 쏟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 팸플릿 중 하나에는 “사악한 억만장자”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는 “트럼프와 바이든은 파시스트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는 게시물을 분신 전에 들고 시위를 벌였다. 뉴욕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는 그를 일종의 음모론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거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받는 맨해튼 시내 법원에는 재판 첫날인 지난 15일 수많은 시위대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지만 이후 군중은 줄어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건물에 드나드는 골목은 출입금지 지역이지만,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해당 지역의 보안 프로토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일어난 법원 주변 지역을 아예 폐쇄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은 그가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그리고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불륜 의혹이 2016년 대통령 선거 전에 빛을 보지 못하도록 돈을 주고 입막음한 사건에 대한 것이다. 재판에 출석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다. 이런 일은 이전에 일어난 적이 없었다”며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 수검표 부활로 지역구 개표 지연… 내일 새벽 2시쯤 윤곽 보인다

    수검표 부활로 지역구 개표 지연… 내일 새벽 2시쯤 윤곽 보인다

    수검표 절차가 추가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당선자 윤곽은 11일 새벽 2시 전후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소나 기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면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분증을 지참한 유권자는 주민등록지 내의 지정된 투표소에서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지정 투표소는 각 가정으로 배송된 안내문이나 선관위 홈페이지 내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투표소는 총 1만 4259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여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한 사진은 안 된다. 투표용지는 총 2장이다. 기표할 때는 한 칸에 여러 번 찍거나 절반만 찍어도 인정이 된다. 다만 2개 정당에 걸쳐 찍으면 무효표다. 38개 정당의 이름이 빼곡히 있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정당 사이 여백이 좁아 기표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투표소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공직선거법 제16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투표 인증 사진은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야 한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은 특수봉인지로 막아 개표소(254곳)로 이송된다. 각 구·시·군 선관위에서 보관하는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개표소로 옮겨진다. 선관위는 사전에 전국 투·개표소 내외부의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지역구 선거 투표지는 투표지 분류기에 넣어 후보자별로 분류하고 수검표 뒤 계수기로 집계한다. 이번 선거에는 1995년에 없앤 수검표 절차가 부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분류기 해킹 등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의혹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수검표는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례대표선거 투표지는 역대 최장인 51.7㎝로 길어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량 수개표를 한다. 조동진 선관위 대변인은 “보통 총선은 자정을 기점으로 지역구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번에는 수검표 절차가 추가돼 2시간 정도 지연될 것 같다. 새벽 2시 전후가 될 것”이라며 “(지역구 개표 후 진행하는) 비례대표 개표까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늦은 새벽이나 아침 정도”라고 내다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아 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비해서 선관위,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간 완벽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고 “선관위는 사전투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공개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이 담긴 한 표 한 표를 소중히 여기고 정확한 개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검표로 개표 지연… 11일 오전 2시 전후 당선자 윤곽

    수검표로 개표 지연… 11일 오전 2시 전후 당선자 윤곽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일이 용지 확인 후 계수기 집계사전투표함 CCTV 24시간 공개비례대표 결과는 아침 돼야 나와 수검표 절차가 추가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당선자 윤곽은 11일 새벽 2시를 전후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소나 기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면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분증을 지참한 유권자는 주민등록지 내의 지정된 투표소에서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지정 투표소는 각 가정으로 배송된 안내문이나 선관위 홈페이지 내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국 투표소는 총 1만 4259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여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한 사진은 안 된다. 투표용지는 총 2장이다. 기표할 때는 한 칸에 여러 번 찍거나 절반만 찍어도 인정이 된다. 다만 2개 정당에 걸쳐 찍으면 무효표다. 38개 정당의 이름이 빼곡히 있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정당 사이 여백이 좁아 기표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투표소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공직선거법 제16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투표 인증 사진은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야 한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은 투입구를 봉쇄하고 특수봉인지로 막아 개표소(254곳)로 이송된다. 각 구·시·군 선관위에서 보관하는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개표소로 옮겨진다. 선관위는 사전에 전국 투·개표소 내외부의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지역구 선거 투표지는 투표지 분류기에 넣어 후보자별로 분류하고 수검표 뒤 계수기로 집계한다. 이번 선거에는 1995년에 없앤 수검표 절차가 부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분류기 해킹 등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의혹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수검표는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례대표선거 투표지는 역대 최장인 51.7㎝로 길어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전량 수개표를 한다. 조동진 선관위 대변인은 “보통 총선은 자정을 기점으로 지역구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번에는 수검표 절차가 추가돼 2시간 정도 지연될 것 같다. 새벽 2시 전후가 될 것”이라며 “(지역구 개표 후 진행하는) 비례대표 개표까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늦은 새벽이나 아침 정도”라고 내다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를 찾아 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비해서 선관위,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간의 완벽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고 “선관위는 사전투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공개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이 담긴 한 표 한 표를 소중히 여기고 정확한 개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천공, ‘사직 전공의’가 제안한 공개만남 거절 “무례하다”

    천공, ‘사직 전공의’가 제안한 공개만남 거절 “무례하다”

    역술인 천공(이천공)이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의 공개 만남 제안을 거절했다. 천공은 7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2월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씨의 공개 만남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를 망신 주려고 했다면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적인 장소를 말하고 그리로 나오라고 하는 건 나를 공격하려고 사람을 다 부른다는 것 아닌가”라며 “누가 생계란을 가져와서 (나에게) 던지라고 (공개적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질문하면 (답변을) 공개적으로 풀어서 내주겠다. 안 그러면 방송국에서 나랑 일대일로 붙여서 방송에 불러라. 그러면 신변 보호가 될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천공은 지난 3일부터 유튜브 채널에 잇따라 영상을 올려 정부의 의과 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이 자신의 이름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천공이 ‘3대 7 법칙’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법칙이 2000명의 30% 수준인 600명 선에서 의대 정원 규모를 조율하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류옥씨가 천공에게 공개 만남을 제안한 것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공에게 8일 오전 10시 광화문 회의실에서 일대일 공개 만남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영상에 올리신 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관련하여 사태 해결을 위한 천공 선생님의 고견 여쭙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천공은 이날 영상에서 ‘3대 7의 법칙’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질문한 의사에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신뢰 하락·자기방어 심리에 바탕사회 문제를 각자 이해하는 방식존재 인정하고 합리적 논의해야 32년 전인 1992년 5월에 봤던 영화 한 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월남전을 다룬 영화 ‘플래툰’으로 명성을 얻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다룬 영화로 케빈 코스트너, 게리 올드먼, 토미 리 존스, 도널드 서덜랜드, 케빈 베이컨, 조 페시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지금은 사라진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원작 ‘JFK-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이라는 책까지 사서 읽었을 정도다. 책은 아직도 책장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JFK’를 비롯한 ‘JFK 암살 사건 음모론’이야말로 ‘모든 음모론의 어머니’라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도 없던 시절 미국인들 대부분으로 하여금 이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한 엄청난 음모론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관련 책까지 산 나도 혹시 음모론자일까. 흔히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학력이나 지능이 낮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많이 하거나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음모론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거나 직장 동료들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저자마저도 음모론을 믿을 뻔했다고 고백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음모론자는 바보가 아니라 전쟁, 범죄, 빈곤 등 복잡하고 위험한 사회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모론의 사례와 확산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JFK 암살 사건을 비롯해 9·11 테러가 미국 정부 자작극이라는 ‘9·11 트루서’(truther),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에 나노 칩을 심었다는 백신 불신론자 등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저자인 마이클 셔머 박사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등과 함께 오랫동안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 음모론에 대항해 온 인물이다. 저자는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진화론적, 심리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인류의 조상이 오래전 동굴 생활을 하던 때부터 생존을 위해 우리 마음속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자동 알고리즘이 있다. 여기에 인지 부조화, 확증 편향, 패턴 만들기, 우리 편 편향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개입한다. 최근에는 정부를 비롯한 국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까지 더해진다. 문제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분열과 가짜 뉴스가 넘쳐나게 되며 이런 것들이 다시 음모론자를 확대 재생산하는 식의 피드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에 ‘음모론자와 대화하는 기술’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화의 첫 번째 단계는 상대를 음모론에 빠진 맹신자로 여기는 대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한심한 음모론자’로 낙인찍는 순간 대화는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음모론을 파헤치는 이유도 음모론자들을 사회에서 몰아내고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이성과 합리성을 되찾도록 돕고자 함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 편 아니면 다 죽어라’라는 식으로 막말을 쏟아 내는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 대놓고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언론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들을 보다 보면 사회적 문제에 자신만의 해법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음모론자’들이 차라리 나아 보일지도 모른다.
  • 민주당 “지역구 110곳 우세…경합 50곳 이상”

    민주당 “지역구 110곳 우세…경합 50곳 이상”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가 110석, 경합 지역은 50곳 이상이라고 4일 밝혔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간담회에서 “선거가 목전에 다가오고 양당이 결집하면서 경합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막판 판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이 분석해온 판세에서 큰 변동은 없는 수치다. 한 본부장은 확실한 우세 지역구와 경합 지역구 전망치를 묻는 말에 “(우세 지역구) 110석에 경합 지역은 확대돼 50석이 더 될 수 있다는 흐름”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에 힘 실어주자는 기류,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기류 등 양당의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빙 지역이 워낙 많고 연령대별 투표율, 막판 보수 결집을 감안하면 예측이 어려우나 과반 달성을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격전지 분포와 관련해서는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꼽은 한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총선을 통해 심판해야겠다는 여론은 지역구분 없이 전국적 현상인 것으로 보는 게 맞고 수도권에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나지만 승기를 잡았다거나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그는 “최근 흐름을 보면 민주당이 하향 흐름을 그리다가 윤석열 정권 심판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상승 국면을 맞이한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의힘은 위기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다닐 것이다. 경합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위기감을 조성, 지지층 투표 참여를 적극화해 경합지역을 이겨보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고 있어 통하지 않을 것이란 게 한 본부장의 분석이다. 한 본부장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와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편법 대출 및 막말 논란이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엔 “일부 후보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한 행위와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경기도에서 최근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의 새마을금고 대출을 두고 전격 검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금감원이 너무 갑작스레 검증에 뛰어든 느낌”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공세에 금감원이 관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 본부장은 “사건 실체와 별도로 총선을 앞두고 관권선거 개입, 관련 네거티브가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 [사설] 투표소 몰카, 불신 조장 엄단하고 선거관리 만전을

    [사설] 투표소 몰카, 불신 조장 엄단하고 선거관리 만전을

    4·10 총선에서 사전투표소 등으로 운영될 예정인 장소에 불법 카메라를 무더기로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어제 구속됐다. 공범으로 의심되는 70대 유튜브 구독자도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사전투표 및 개표 장소로 쓰일 전국의 주민복지센터와 체육관 등 40여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사전에 적발됐기에 망정이지 많은 유권자들이 ‘몰래카메라’ 감시 아래 투표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현재까지 이 유튜버가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곳은 경남 양산과 인천 남동·계양·연수·부평구, 서울 강서·은평구, 울산 북구 등이다. 문제의 유튜버는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사전투표소 불법 촬영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보낸 전력이 있다. 선관위가 투표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때도 ‘흉기가 칼이 아니라 종이’란 취지의 음모론 영상을 게시했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남성이 사전투표인 수를 세서 실제 투표자 수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투표소 불법 카메라는 비밀투표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이며 민주주의 선거의 근본을 훼손하는 행위다. 음모론으로 투표 불신을 조장해 국민의 투표 참여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선관위는 40여곳 외에 몰래카메라가 더 설치된 곳이 있는지 전수조사에 나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씻어 줘야 한다. 수사기관도 범행 동기와 가담자 여부 등을 낱낱이 파헤쳐 엄벌함으로써 이런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관위의 허술한 선거관리도 비판받을 부분이 없지 않다. 불법 카메라 설치 전력이 있는 ‘요주의 유튜버’가 수십 곳의 사전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동안 선관위는 대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구멍 뚫린 관리 시스템으로는 안 그래도 끊이지 않는 부정선거 논란을 불식하기 어렵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 과정에서는 어이없는 ‘소쿠리 투표’ 사태로 스스로 불신의 골을 깊이 파기도 했지 않나.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투표 신뢰를 흔드는 음모론과 강성 지지자들의 협박, 폭력 행위가 늘어날 것이다. 공정한 투표에 한 치의 허점조차 없도록 선관위가 두 눈을 부릅뜨고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해야만 한다.
  •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끝나면 검색하고 싶어질 것”, 손석구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렵더라”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 “끝나면 검색하고 싶어질 것”, 손석구 “기자 연기, 액션보다 어렵더라”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 중 손석구 이외 다른 배우는 애초부터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를 연출한 안국진(44) 감독은 주연 배우로 손석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뺑반’(2109)을 보고 반해서 주연을 부탁했다. 남들은 못 봤지만 아우라가 눈에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2022년 초반은 손석구에게 유명세를 안긴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가 선보이기 전이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안 감독은 “내가 보는 눈이 역시 정확했다”며 웃었다. 같은 날 만난 손석구(41)는 안 감독에 대해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를 연출한 분이어서 무조건 수락했다. 디테일을 철저하게 추구하고, 굉장히 집요하게 연출한다. 몇십년 연출한 대가와 일한 느낌이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대기업 만전의 비리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어느 날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 멤버라 소개한 의문의 제보자가 상진을 찾아와 해당 기사가 오보가 아니었다고 알려준다. 게시물이나 댓글로 원하는 대로 여론을 형성하는 댓글부대의 실체를 알게 된 상진은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취재에 나선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비롯해 삼성을 가리키는 듯한 비리 기업 만전의 악행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복선과 반전 등이 얽힌 이야기는 몇 개의 에피소드를 거쳐 뒤통수치는 결말까지 숨 가쁘게 달려간다. 안 감독은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관객이 영화를 재소비하고 재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부러 현실 속 음모론을 차용했다”면서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이 휴대폰을 못 볼 정도로 몰입시키고 싶었고, 영화가 끝난 뒤엔 진짜 있었던 일인지 검색하길 바라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원작과 달리 임상진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이를 맡은 손석구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처음 맡은 기자 배역에 대해 “현실 밀착형 직업군이어서 연기할 때 결국 디테일에서 승부가 난다고 생각했다. 좀 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연기해야 해 액션 연기보다 더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임상진이 팀 알렙 멤버 ‘찻탓캇’을 만나는 영화 초반부가 이런 사례다. 교수인 줄 알았던 제보자가 정작 20대 초반인 걸 알게 된 임상진은 인상을 잔뜩 쓰고 “죽고 싶냐”라는 대사를 던진다. 그야말로 임상진 그 자체로 보이는 순간이다. 안 감독은 “전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손석구가 만들어낸 대사다. 꾹 참아내면서도 화를 내는 상황을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말미 임상진이 편집국장에게 달려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변명하고, 난감해하다 화를 내는 장면도 눈에 쏙 들어온다. 안 감독은 “함정에서 벗어나려는 건지, 기자정신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건지 경계에 서 있는 알쏭달쏭한 모습을 제대로 그렸다”면서 “자칫 비호감 캐릭터가 될 뻔 했는데, 손석구 덕분에 입체적인 캐릭터, 호감 가는 캐릭터가 됐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다섯 시간 동안 대사에 대한 이야기만 한 날도 있었다. 하루에 한 신도 못 찍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영화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화면을 적절하게 사용해 현실감과 재미를 모두 잡는다. 예컨대 머리 땋은 여고생 모습의 손석구라든가, 그가 망치로 얻어맞아 코피 흘리는 모습 등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밈’이 이어진다. 안 감독은 “모니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자칫 잘못하면 흐름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밈도 저작권을 얻어 진짜처럼 만들고, 댓글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관객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충분한 속도와 질감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밈’이란 것도 영화 찍으면서 알게 됐다”는 손석구는 “나름 즐기면서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끝난 듯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안 감독은 “다른 엔딩은 생각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혼란스러우면서도 쾌감을 느낄 것”이라며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디자인한 엔딩이었다. ‘댓글부대’ 원작이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의 거울 같은 이야기라 생각한다.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으로 보게 될 거다. 웃기면서도 무서운 결말을 기대하라”고 강조했다.
  • ‘케이트게이트’…왕세자빈 암 고백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음모론

    ‘케이트게이트’…왕세자빈 암 고백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음모론

    영국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확산하는 헛소문에 직접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지만, ‘케이트게이트’라 불리는 음모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은 왕세자빈은 암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암 치료를 받는 일까지 겹치면서 두문불출했다. 하지만 어린 세 자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공개해도 편집 미숙으로 조롱만 받으며 각종 루머가 양산되자 케이트 왕세자빈이 직접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왕세자빈에 대한 음모론에 사용됐던 ‘#케이트게이트’가 포함된 인터넷 게시물이 오히려 암 치료 사실 고백 영상 이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케이트 왕세자빈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암 치료 사실을 밝히는 2분여의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 이후 ‘케이트게이트’를 언급한 게시물은 엑스, 인스타그램, 틱톡 등 대형 소셜네트워크(SNS)에서 하루 400건으로 증가했다. 왕세자빈의 암 치료 고백 이전 주말의 하루 373건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케이트 왕세자빈의 동영상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 틱톡 동영상은 24일 게시된 이후 2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틱톡커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케이트 왕세자빈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동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음모론 전문가인 콰씸 카쌈 영국 워릭대 교수는 “음모론자들은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가 나와도 이를 음모의 일부로 취급한다”면서 “음모론은 끈질기고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국 오레곤대학교 디지털 플랫폼 및 윤리학 조교수인 휘트니 필립스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피해자들의 고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재미로 음모론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왕실의 음모론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소비됐으며, 중국과 러시아에서 케이트 왕세자빈에 대한 루머가 확산했다.미국에서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은 3300만명이 지켜봤고, 21년 뒤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이 해리 왕자와 결혼하는 것을 보기 위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미국인은 2900만명에 이르렀다. 미국인의 영국 왕실에 대한 태도는 지대한 관심뿐만이 아니라 분노와 조롱도 섞여 있어 영국처럼 케이트 왕세자빈이 조용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자는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 관계자가 “중국, 러시아 등 우리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영국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은 중국 소수민족인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2021년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운 혐의로 중국 기업을 제재했다. 마클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의 구독자 대부분은 러시아 정치에 대해 자주 게시물을 올리면서 로봇과 유사한 활동을 했다. 카쌈 교수는 케이트 왕세자빈에 대한 루머는 음모론자들이 새로운 음모로 옮겨갈 때야 잠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英 왕세자빈 ‘암투병 고백’에 전화한 해리 왕자, 형제 불화 해소될까

    英 왕세자빈 ‘암투병 고백’에 전화한 해리 왕자, 형제 불화 해소될까

    영국 해리 왕자가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암 진단 고백에 형 윌리엄 왕세자 부부에게 전화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는 한 때 몸싸움을 벌인 뒤 서로 연락을 끊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해리 왕자가 형 윌리엄 왕세자와 다시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최근 형수의 투병 소식에 직접 형 부부에게 전화했다고 전했다.해리 왕자 부부는 케이트 왕세자빈이 지난 22일 직접 암 진단 사실을 공개했을 즈음에야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도 별도로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접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24일 공개 성명을 통해 “케이트와 가족의 건강과 치유를 기원하며 그들이 조용히 그리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암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고 수척해진 그가 세 자녀를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은 그간 여러 음모론을 보도하던 언론도 자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과 반목 끝에 지난 2020년 왕실과 결별했고 이후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자서전 ‘스페어’ 등을 통해 왕실 형제 가족 간에 불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해리 왕자는 지난해 5월 아버지 찰스 3세의 대관식 참석 때도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앉도록 자리를 배정받아 또 한 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그는 지난 2월 찰스 3세의 암 진단 소식에 영국을 찾아 약 30분간 아버지와 만났으나 형과는 대면조차 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여왕의 계승자인 찰스 3세가 왕세자이던 시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다. 흑인 혼혈로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메건 왕자비가 해리 왕자와 결혼해 왕실에 합류하는 것을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반대하면서 왕자들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형이 자기 아내를 비방해 몸싸움을 벌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자신이 2014년 창설한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인빅터스 게임 10주년 기념 행사차 5월 다시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 국왕 이어 왕세자빈도 암… 휘청거리는 英왕실

    국왕 이어 왕세자빈도 암… 휘청거리는 英왕실

    영국 왕실이 찰스 3세(76)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의 동시 암 투병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10년 전만 해도 영국 왕실이 전 세계를 누비며 수행하는 공무 횟수가 연간 4000여건에 달했지만, 지금은 당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전날 케이트 왕세자빈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암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다. 수척해진 왕세자빈이 세 자녀를 걱정하는 모습은 그간 여러 음모론을 보도하던 언론은 물론 그를 비난해 온 유명인들을 자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왕세자빈이 암 투병을 고백한 것은 지난달 초 찰스 3세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이다. 케이트 왕세자빈은 “지난 1월 런던에서 중요한 복부 수술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암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뒤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예방적 화학치료를 받도록 조언했고 현재 그 치료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16일 런던 병원에서 복부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했으며, 이후 공무에 나서지 않아 ‘생명이 위독하다’는 등 음모론이 나돌았다. 왕세자빈이 이례적으로 직접 영상 메시지를 낸 것은 조지(10) 왕자와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 등 어린 세 남매를 염려하는 동시에 그간 왕실을 둘러싼 여러 가짜뉴스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왕세자빈은 지난 10일 영국 어머니의 날을 맞아 공개한 가족사진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편집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7일 보도된 왕세자빈의 외출 영상에서도 대역설이 나오고, 그가 치료받은 병원 직원들이 의료 기록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생겨나 정보보호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게다가 찰스 3세가 서거했다는 가짜뉴스가 러시아 관련 채널과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일도 있었다. 케이트 왕세자빈의 성명이 발표된 뒤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살고 있는 해리 왕자와 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수천명이 유감과 사과를 나타냈다. 라이블리는 케이트 왕세자빈이 사진 조작을 인정하자 이를 조롱한 사실을 사과하며 “‘포토샵 실패’에 대한 어리석은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오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썼다. 형 윌리엄 왕세자와 몸싸움까지 벌인 해리 왕자도 “케이트와 가족의 건강과 치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왕실 가족이 수행하는 공무 횟수의 축소와 최근 건강 위기는 점점 쇠퇴하는 왕실의 권위를 드러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가디언은 “케이트 왕세자빈의 이번 암 진단 발표는 영국 왕실의 취약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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