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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모론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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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대우 해법의 허점과 교훈

    16일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수정안이 발표됨으로써 대우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이번 수정안은 정부와 채권단,대우 3자가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계 서열 2위인 대우의 해체는 한국현대사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될 법 하다. 그런데 대우 처리과정을 놓고 최근 재계 일각에서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들은 정부가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농락하듯’ 대우에 줬다가 빼앗았다 하면서 대우가 고강도 유동성 개선방안을 내놓은 지 한달 만에 대우 해체안을 일방적으로 확정,발표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있다.요컨대 각본에 따른 의도된 결과였다는 주장이다. 대우의 입장에서는 무슨 소린들 못하겠느냐고 치부할 수도 있다.다만 정부가 대우의 해법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는지 다소 의문이다.대우의 진짜 환부가 어디인지,증세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국민들은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아직도 대우의 재무상태에 관해 공개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재벌개혁의 대의명분이 여론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 강도와 방식에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정부의 대우수술이 회생보다는 희생을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더욱이 대우 처리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일관성없는 태도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대우 수술의 ‘집도의(執刀醫)’로 나선 이상 정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공개할 책임이 있다.자칫 대우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공하지 못하고,국가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재벌개혁의 목적이 재벌해체 그 자체에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위험천만한것이다.그러나 투명한 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정부는 재벌개혁의 목표가 우리 경제의 회생과 중흥에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dragonk@
  • [오늘의 눈] 新북풍과 舊북풍

    역사적 전환기엔 늘 ‘파열음’이 들리기 마련이다.새로운 시작이 주는 ‘두려움’과 과거 타성에서 비롯된 ‘불안감’,그리고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이 어우러진 결과일 것이다. 50년간의 냉전구도를 청산하고 평화공존과 남북통일로 나아간다는 ‘햇볕정책’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서해안에서 포성이 울린 직후부터 일부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햇볕정책의 ‘무용론’을 앞세워 맹공을 퍼붓고 야당도 정치적 음모론 시각에서 ‘신북풍(新北風)론’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야당의 신북풍론을 살펴보면 논리적 비약성이 곳곳에서 드러난다.옷로비 사건과 파업유도설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정치공작’이란 주장이지만 현정권이 북풍의 효과를 만끽하려했다면 오히려 북한을 부추기면서 사건의 장기화를 도모했어야 논리에 맞다. 또 북한의 선제발포에 현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었다면 야당은 어떤 대응을했을 것인가.그들의 초기 대응에 비춰 신북풍과 180도 다른,정부의 ‘유약한 대처’를 집중 부각했을 가능성이 크다.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한건주의식’ 정치공세라는 의심도 이런 맥락이다. 국민들도 이번 사태를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50년간 얼어붙은 냉전체제가 1년 반의 햇볕으로 녹아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 특유의 ‘냄비기질’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일관성 있는 ‘추진력’에 있다.독일 통일의 기폭제가됐던 서독의 ‘동방정책’이 실현되기 까지 2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다.토인비가 갈파했듯 ‘도전과 응전’의 역사적 법칙을 증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닌 까닭이다.일관성 없는 ‘냉·온탕식 대북정책’으로 남북관계를후퇴시킨 ‘YS정권’의 실책을 곰곰이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햇볕정책의 추진력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군의일사불란한 대응으로 햇볕정책의 한 축인 ‘튼튼한 안보’를 확인했다.무엇보다 과거 ‘사재기 파동’과는 다른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은 향후 햇볕정책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우리 사회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 지도부에 확실히 각인시켰기 때문이다.자동차가 전속력으로 질주할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정상가동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오일만 정치팀기자 oilman@]
  • ■기아사태 신문 이모저모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는 28일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과 韓丞濬·都載榮전부회장,李起鎬전종합조정실장 등 기아그룹 전직 임원과 洪鍾萬삼성자동차사장 등을 소환,신문을 벌였다.金전회장·韓전부회장·李전실장은 수의(囚衣)차림이었다.국회에서 수의차림으로 진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7년 한보청문회 때에는 특위위원들이 서울구치소로 가서 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 등을 신문했다.특위위원들은 기아의 정경유착과 부실경영,허위장부 작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金전회장은 첫 답변부터 부도원인을 ‘삼성 음모론’ 등 ‘외압’으로 돌리며 책임회피에 급급했다.첫 질의에 나선 자민련 李健介의원이 “97년 7월18일 증인 이름의 서한으로 전 임직원 구사(救社)노력을 촉구하면서 불명예보다 죽음을 택하겠다고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첫 질문을 던지자 金전회장은 “목이 떨어져도 삼성음모론을 지금도 믿는다”며 “우리(기아)가 특별히 잘못했다기보다는 외압으로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갔다”고 항변했다. 金전회장은 또 “다른나라들도 자동차 사업은 대통령과 상의하고 하지만 (金泳三전대통령 등은)만나주지도 않고 (정부와 채권은행단이)일방적으로 부도를 시켰다”면서 “국가경제에 직결되는 배려가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부실덩어리인 기아를 부도내지 말고 살렸어야 했다는 얘기다.▒金전회장은 “기아는 1년에 30억달러를 수출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당시 (달러당 원화)환율이 1,100이면 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환율타령도 늘어놓았다.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 등 경쟁사는 같은 환율인데도 견디는데 환율로 적자경영의 책임을 돌리는 무책임한 발언이다.▒자민련 李健介의원은 이날도 YS의 ‘대선자금’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무책임하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하얏트호텔 종업원의 ‘진술서’를제시하며 “金전대통령은 92년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최소한 19개 이상의 대기업 총수와 회동했다”며 대선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李의원은 “金전대통령은 당시 하얏트호텔 1916호 스위트룸을 주로 사용했다며 호텔 종업원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추궁했다.▒金전회장의 ‘모르쇠 답변’이 계속되자 자민련 鄭宇澤의원은 자신의 질의시간 40분을 전부 투자하면서 ‘해결사’로 나섰다.金전회장의 경영원칙을‘무질서 무경쟁 무통제 무책임’ 등 ‘4무(4無)경영’이라고 공격한 뒤 “전문경영인의 가면을 썼지만 사회의식과 경영의식이 결여된 엔지니어에 불과하다”고 혹평. 金전회장이 “당시 기아의 행동이 어떻게 환란의 원인인가”라고 항변하자즉각 “어떻게 그런 국제감각을 갖고 경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격.鄭의원의 파상공세가 끊이지 않자 金전회장은 “너무 코너로 몰지 말라” “밤잠못자고 일한 사람을 그렇게 매도하지 말라”며 만만치 않은 저항에 나섰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1­1(정직한 역사 되찾기)

    ◎法의 어제와 오늘/‘正義의 저울’ 국민의 것이었나/잘못된 권력 정당한 도구로 전락/반대세력 제압 反민주악법 양산/마지막 양심 사법부 제역할 못해/法의 타락·불신 심각한 수준 공감 한국의 현대사는 굴절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그러진 권력에 의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의를 지켜야 할 법은 잘못된 권력을 정당화하는 도구의 역할로 전락하기도 했다.제헌절 50주년이 건국 반세기를 자축하는 영광과 함께 역사의 상처가 덧나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서울신문은 제헌절 50주년을 맞아 7월 한달동안 시리즈를 통해 헌법과 대한민국 법 반세기의 영욕을 법과 양심,헌법의 발자취,악법의 상처,거듭나야 할 우리 법조 순으로 재조명해 본다.시리즈는 매주 월요일 게재될 예정이다. ‘법은 조직화된 정의다.’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저명한 판사출신 경제평론가 끌로드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말하는 법의 개념이다.그는 법이 타락하면 정의와 불의에 대한 판단기준이 흐려지고 정치의 역할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경고했다.그의 경고는 20세기에도 진리다.법학은 정의를 지키려고 스스로의 타락을 경계해 왔지만 인류의 역사는 법의 타락으로 얼룩져 왔다.한국의 법도 타락과 불신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집권세력의 자의적인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돼온 우리 법의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 50년동안 법이 본래의 영역 지키기에 충실했다고 할 수만은 없다.법을 둘러싼 많은 왜곡과 의문이 존재해 왔다.정의를 세우고 지켜야할 법이 오히려 이를 질식시키고,타인의 인격과 재산을 약탈하는 일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았나.약탈행위에 대한 방어를 도리어 범죄로 만들어 처벌한 일은 없었나. 법을 더럽힌 장본인들은 역사적인 평가와 심판을 제대로 받은 것인가.잘못된 법과 법의 오·남용으로 명예를 짓밟히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어야 했던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경제적 보상이라도 받았을까.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곧 우리 법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모색의 전제가 된다. 그러나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서 양심수 석방을 거론했다가 벌떼처럼 덤벼드는 사상시비에 곤욕을 치렀던 것이 겨우 반년전 일이다.초등학교 통일교재에 이적성이 담겼다 하여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당하는 등의 공방도 얼마전에 있었다.지난 95년 43년만에 옥문을 나섰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도 특수한 역사적 환경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법체계가 낳은 민족적 불행의 표식이다. 법의 타락은 헌법의 오염으로부터 시작됐다.헌법은 지난 50년간 9번의 손질을 거쳤다.그러나 그중 실질적으로 민의에 의한 개헌은 얼마나 될까.지난 87년 6월 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 개헌과 4·19혁명 직후 이루어진 3차·4차 개헌이 대체로 민의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도 혁명의 공을 가로챈 정치세력과 위기에 처한 집권세력이 국민을 이용하거나 회유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때문에 사실 엄격하게 따진다면 순수하게 민의만을 반영한 개헌은 없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대부분의 개헌이 소수의 집권세력에 의해 이루어졌고,많은 국민들은 그 과정에서 한발 비켜 있거나,반대편에 서 있었다. 개헌을 통해 권력의토대를 마련한 집권세력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반대세력을 제압할 수 있는 반민주 악법을 양산했다.남북분단이라는 민족적 아픔을 철저히 이용했고,엄청난 수의 양심적 지식인과 학생들이 그 올가미에 걸려들었다.그러한 법률은 위헌시비 논란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가혹한 형량을 적용해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권력의 이러한 불법적 약탈을 막고 양심을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보루가 사법부이지만 법원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폭력적 권력에 의해 상처를 입어야 했고,권력에 굴복해 부끄러운 판결을 내려야 했던 것이 바로 우리 사법부는 아니었을까. 검찰도 불법적 수사를 합법화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법원의 판결문이 공소장과 거의 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권력에 협조해 정치인으로 변신한 법조인들도 많았다.최근에는 뇌물과 관련,판사가 인사조치되고 변호사가 구속되기도 했다.법이 타락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사회의 잘못된 법의식 때문이다.법을 바로 세우는 길은이러한 잘못된 법의식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특별취재반 특별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기고/‘陸法黨’등 軍政엘리트 활개/저항 못한 지식인층에 책임/韓相範 동국대 법학과 교수 근대사회의 시민법학은 악법과 폭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발전했다.원래 고대 로마법시대부터 “법은 정의(正義)와 형평의 기술(技術)”이라 했고 법학은 그러한 정의 추구를 임무로 자처하면서 타락을 스스로 경계해 왔다.그러한 법학이 관료의 통치기술학으로 발달해 온 한국에서는 법학을 배운 사람이 잘났다고 할수록 권세의 법기술자로 팔렸다.육법당(陸法黨)이란 군정의 엘리트가 바로 그들이다.이들이 한 일은 역사적으로 심판되겠지만,당장 그들의 역기능은 차단돼야 사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탈 바꿔쓰고 자리 욕심 지식인의 그러한 부패와 타락은 사회 전반의 비판감각을 둔화시키고 윤리 의식을 마비시켜서 사회를 썩고 뒤틀리게 했다.그런데도 이제까지 그러한 작태를 스스로 반성 자숙하는지식인은 한 사람도 없다.오히려 그러한 죄많은 무리들이 탈을 바꿔쓰고 이미 버스를 갈아 타고 있다. 지식인의 허약한 체질의 문제는 어제 오늘에 비롯된 일은 아니다.1961년 5·16쿠데타 세력이 헌법질서 파괴를 정당화하는 ‘국가재건비상조치법’이란 것을 조작해 내자,일부 학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해설서를 만들어서 무법(無法)을 합법화시켜주는 일에 한몫 거들었다.그리고 관청에서 주는 벼슬자리를 걸신들린듯 달려들어 종노릇을 했다.쿠데타를 한 군인들은 아마도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그래서 지식인이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노리개가 되어 갔다. 1972년 유신쿠데타가 일어나자,교수란 이름의 직업인이 그들의 나팔수로 온갖 거짓말을 다하고 다녔다.장사꾼의 거짓말은 사기죄가 되는데,이들의 나라 망치는 거짓말은 아직까지 괜찮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세상이다.당시 국회권한을 대신한다는 ‘비상국무회의’는 개헌안으로부터 시작해 온갖 악법을 제멋대로 만들었다.그것도 1961년 ‘최고회의’처럼 헌법을 유린하고 만든 기관이었다.그런데 지식인은 그에 대해 반대는 커녕 찬사로 아양을 떨었다. 1980년 박정희 사망후에 등장한 신군부도 5·17쿠데타를 고비로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무법적 권력기구를 만들어서 무수한 악법을 양산해 냈다.이때에 어느 누구도 삼청교육대나 군법의 감옥이 무서워 항거하지 못했다.지식인 또는 학자,교수란 사람들이 악법과 폭정에 대해 무기력하게 방관 묵인하고,그러한 피바다의 판국속에 칼부림하는 자들은 ‘정의사회구현’을 외쳤으니,이땅의 정의는 결국 피묻은 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물론 군정하에서도 미미하지만 법학자들의 약간의 반발은 있었다.법학교수의 체면을 위해서 몇가지 사례나마 적어둔다.박정희 정권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자 개헌 국민투표를 시도할 때 황산덕은 동아일보 사설에서 ‘국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하다가 감옥으로 갔다.(그 이후 군정세력 밑에서 장관을 하게 됐지만).1964년 한일협정체결 반대에 나선 교수중 이항녕은 과거 친일행적을 반성하며 앞장섰다가,교수직에서 쫓겨났다.한상범 본인은 1969년 3선개헌에 헌법교수로서 유일하게 이의를 제기했다.70년대 초 유기천은 박정희 정권의 총통제 음모론을 폭로하고 망명했다. ○日 군국주의 비판 귀감 유신쿠데타 후에도 헌법교수 몇명이 홍보를 거부했다.80년 5·17쿠데타 후에 일부 지식인이 계엄사 합수부로 연행되어 사표를 쓰거나 소추 등 탄압을 받았다.그러나 이런 교수·지식인은 소수이다.대개 부정한 권력에 대해 방관 동조 편승한 실적을 지닌 채 그대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일본제국의 혹심한 탄압하에서도 도쿄대학의 국제법 교수 요코다 기사부로(橫田喜三郞)가 일본군의 진주만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의한 것이나,식민정책 교수인 야나이하라 다다오(矢內原忠雄)가 군국주의를 비판해 탄압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그들이 일본의 대학과 지식인의 위상을 지키고 지적 양심과 성실성이 무엇인지 보여줘 일본이 아주 망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우리에게는 그와 비슷한 일도 들수 없다고 하는 지식인의 초라함은 이 시대 우리 자화상이랄까?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인가 배운다고 하면이젠 그대로 넘어가선 안된다.
  • 클린턴 스캔들 탈출/힐러리가 1등 공신

    ◎“최대 위기 백악관 구한 여장부”/미 언론 집중조명 ‘물줄기’ 바꿔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동서를 막론하고 정변이나 혁명이 마무리되면 공신 서열매기기가 시작된다.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인턴 섹스 스캔들과 관련해 지면을 온통 도화색으로 분칠하던 미국 신문과 방송이 이제 클린턴 대신 클린턴 위기극복의 1등공신이란 측면에서 부인 힐러리 여사를 집중조명하고 있다.공신이 운위될 단계면 이미 위기는 정점을 지난 만큼 언론의 이런 방향전환은 클린턴 부부를 이중으로 기쁘게 할 전망이다. 이전부터 여러 면에서 남편을 능가한다는 칭찬과 비방을 들어온 힐러리 여사는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인생 중 최대로 심각했던 이번 스캔들 위기에서 클린턴에게 최대의 도움을 주었다.위기 초반 백악관은 자중지난에 빠져드는듯 했다.공화당 등 적들이 전략적 침묵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하필 백악관출신의 클린턴 과거 최측근들이 ‘침몰하는 배의 쥐’처럼 등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댔다. 그런데다 백악관에선 관련사실을 정확히 파악할 때까지 혐의 부인 외에 섣부른 해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률가들과 여론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당장 적극적 해명이 긴요하다는 정치분석가들이 맞붙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힐러리가 나서 대오를 정비하고 해명없는 강력부인 쪽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독려했다. 무엇보다 클린턴이 여론전환의 찬스로 삼은 국정연설 12시간 전 방송에 나와 남편의 혐의 부인을 진심으로 믿는다는 말과 함께 이 스캔들의 우익음모론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 이 총재,DJP·이인제 대항전선 구축

    ◎대 DJP­내각제 분쇄·3김정치 청산으로 대응/대 이인제­청와대 지원설 제기… 경선불복 맹비난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서의 전선을 확실하게 형성해가고 있다.이총재측이 형성하고 있는 전선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DJP연합과 ▲김영삼 대통령과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의 국민신당을 포함한 민주계에 대한 대항전선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이총재는 우선 3일 내각제 추진에 서명한 DJP에 대해서는 ‘호헌론’으로 맞서고 있다.DJP의 내각제 개헌 공약은 권력 나눠먹기를 위한 야합이라고 비난한다.이총재측은 여론조사 결과 DJP연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난데 주목한다.아직까지는 국민들이 내각제보다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내각제 분쇄’라는 구호가 차츰 설득력을 더해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인제 전 지사측에 대해서는 “김대통령과 민주계가 권력을 내놓지 않기 위해 이지사를 내밀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이총재는 3일 대전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한번 김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같은 맥락에서 당내에서 이총재를 흔들려는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에게도 ‘갈 사람은 가라’고 촉구하고 있다.어차피 당의 주류는 이총재와 이한동 대표,김윤환 선대위장 등 민정계로 구축돼가는 상황이다.오세응 이세기 서정화 김진재 김중위 김영귀 김종호 현경대 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아침 이총재 지지를 결의했다. 두개의 전선에 대한 이총재측의 대응은 반DJP 전략에 그대로 반영된다.이총재의 반DJP 구호는 ‘3김정치 청산’.이총재가 말하는 3김 정치권에는 DJP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과 이인제 전 지사측도 포함된다. 물론 이총재측도 DJP에 맞서기 위해서는 나머지 세력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총재는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연대와 정도와 정의에 어긋나나는 단일화는 있을수 없다”고 강조했다.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한 이인제 전 지사측과는 연대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실히 한 것이다.당내 비주류측의 국민연대추진협의회가 공식 제안할 이총재­민주당 조순 총재­이인제 전 지사간의 3자연대 방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이런 원칙에서 이총재측이 추진하는 반DJP 연대의 상대는 민주당 조순 총재.이총재측의 강재섭 의원 등이 물밑 교섭을 통해 깊숙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러닝메이트’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이총재측은 이회창­조순연대가 성사되면 3김정치 청산을 바라는 여론을 업고 적지않은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잔류파·탈당파·연추협/비주류 세갈래 길

    ◎잔류파­이·이·조 선연대 후단일화… DR 등 주도/탈당파­박범진 의원 등 국민신당에 힘 모아주기/연추협­반DJP연대 주도… 독자세력화 병행 신한국당의 반 이회창 총재 진영은 28일 이만섭 고문의 탈당을 계기로 크게 잔류파와 탈당파로 나눠지고 있다.잔류파는 당내에서 이총재가 반 DJP 연대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사퇴시킨다는 전략이다.탈당파는 어차피 이총재의 용퇴가 불가능하니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신당에 가거나 당밖에서 연대를 추진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잔류파든 탈당파든 반DJP 세력이 뭉쳐야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9일 발족하는 ‘국민연대추진협의회’를 통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잔류파◁ 이회창 총재 당선 무망론이 당내의 대세를 이뤘다는 판단에 따라 김덕룡·신상우 의원 등 반이측 중진들은 이회창 총재측에 “마음을 비우고 국민연대에 참여하라”고 요청하고 있다.이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조순 민주당 총재가 일단 연대에 합의한뒤 11월 중순 지지율등에 따라 후보를단일화한다는 선연대 후후보단일화 방침이다.이들은 김윤환 고문을 상대로 ‘내각제 음모론’을 제기하며 당 주도권 싸움도 병행하고 있다.그러나 이총재가 끝까지 출마방침을 고수할 경우 잔류파도 결국 대거 탈당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탈당파◁ 탈당 1호인 이만섭 고문과 30일쯤 탈당하는 박범진 의원,다음달 2일쯤 회견을 가질 김학원·원유철·이용삼·노기태 의원 등은 곧바로 이 전 지사의 가칭 국민신당으로 갈 예정이다.지금 반 DJP연대를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이지사에게 힘을 몰아줘 DJP를 꺽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서석재의원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국민연대추진협의회 활동을 통해 반 DJP 세력을 묶는데 진력할 예정이다. ▷국민연대추진협의회◁ 김무성·박종웅 의원 등 협의회 실무 준비위원회측은 이날 시·도별 책임자를 통해 지역별로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서명작업도 병행했다.29일 첫 회의를 통해 협의회 기구를 갖춘뒤 이 전 지사,조총재,국민통합추진회의측과도 협의에 착수,반 DJP연대의 중심축이 된다는 복안이다.경우에 따라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
  • 지도부 연쇄회동… 갈등 심화/박찬종·김덕룡 이 총재 비난 포문

    ◎내각제 음모설 허주에 해명 요구 이회창 총재 체제의 신한국당 지도부를 구축하고 있는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박찬종·김덕룡 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연쇄회동을 갖고 당 내분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해결책에 대한 각자의 입장도 밝혔다.특히 박찬종·김덕룡 위원장은 김윤환 위원장을 상대로 ‘당권장악을 통한 내각제 음모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당 지도부간의 갈등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김윤환·박찬종 선대위원장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조찬을 함께했다.이날 회동을 요청한 박위원장은 “김위원장이 정권재창출보다는 민정계 지분을 확보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집권한 뒤 내각제등으로 연대,계속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해명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김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박위원장은 또 “김위원장이 이회창 총재를 대선후보로 만든 핵심주체인 만큼 이총재의 지지율 급락과 당내 패배주의 만연 등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막전으로 나와 해명도 하고 설득도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종 위원장은 김위원장과의 회동이 끝난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내분사태의 원인은 이총재의 지지율 급락”이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결의로 추대한 명예총재를 나가라는 것은 하극상이고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다. ○…김덕룡 위원장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총재는 당의 정권창출보다는 당권에 관심을 갖고 DJP의 내각제 개헌에 동참하려는 흐름과 자신을 분명히 구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박찬종·김덕룡 위원장은 이한동 대표실에 모여 이총재와의 면담자리를 갖기로 했다.이대표는 이 제안을 수용한 뒤 “박위원장이 김윤환 위원장에게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 허주,이 총재 방패막이 나설까

    ◎‘민주계의 주타깃’ 부상… 막후 지원행보 신한국당 김윤환 고문(허주)은 이번주가 당 내분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분당의 밑그림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따라서 당내 민주계의 주공격 목표가 자신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이회창 총재를 지탱하는 자신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이총재와 허주계를 왜소하게 만들려는 민주계의 전략을 간파하고 있는듯 하다. 당내분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주 그의 행보를 보면 허주 스스로도 오랜 정치 경력의 자신을 공격하기가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도 넣고 있는 것 같다.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당내 여러 기류에 그의 입김이 강하게 배어 나온다.문민정부 출범후 사실상 첫 민정계 사무총장인 김태호 의원 기용에서부터 허주계 63명의 모임에 이은 이총재 지지 대규모 결의대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때가 묻어나지 않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 같다.주류측이 비주류 의원들의 출당을 추진할 당기위의 인적구성부터 바꿀 생각인 것도 그 한 단면이다.당을보다 확실히 이총재와 민정계 중심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허주의 한 측근도 “이제 민주계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렇다고 직접 이총재와 함께 전면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여전히 이총재에게 조언하는 식이며 이한동 대표의 당내 입지도 크게 고려할 것으로 여겨진다.자신이 전면에 부각되면 ‘내각제 음모론’으로 당이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한보 구형­검찰 논고문 요약

    ◎정태수씨/공직·국가기강 문란… 엄벌 마땅/홍인길씨­깃털 발언 배후의혹 야기/권노갑씨­범행증거 조작… 반성 안해/세 은행장­부실대출 경제혼란 초래/정보근씨­모든 책임 부친에게 미뤄 ▷홍인길·황병태 피고인◁ 홍피고인은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국회의원으로서 과거부터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직분을 망각한 채 수서사건으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에게 매수돼 금융기관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수천억원을 대출받게 해줌으로써 한보그룹을 비호했다는 책임을 면할수 없다.더욱이 검찰 출석 이전에 자신은 이른바 「깃털」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말로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에 또 다른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야기함으로써 정치적·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형사책임 못지 않게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황피고인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기관을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한 기업주를 위해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책무마저 포기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정재철·권노갑 피고인◁ 정피고인은 부도덕한 기업인의 하수인으로 의정활동을 돈으로 매수하는데 중개역할을 해 국회의 국정감사기능을 저해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더욱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의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도 더욱 용서받을수 없다. 권피고인은 제1야당의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수서사건으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으로 알려진 한보그룹에 매수돼 헌법과 법률에 의해 부여된 국회의원의 권한과 책무를 포기함으로써 의정활동에서의 공정성을 저버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함으로서 진실을 호도하려는 등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반드시 양형에 참작돼야 한다. ▷김우석 피고인◁ 건설행정의 최고책임자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특정 기업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수수함으로써 성실하게 살아가는많은 공직자와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주었다.더구나 수수한 금품을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신광식·우찬목·이철수 피고인◁ 돈을 매개로 재벌기업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오며 기업주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거액을 대출해 준 행위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제 때에 필요한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기업의 도산이 속출하는 현실에 비추어볼때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특히 이피고인은 이 사건 이전에도 대출과 관련해 2억8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장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럽다고 하겠다.두 번 다시 부실대출로 인한 경제적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건전한 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태수 피고인◁ 명색만 재벌 기업인이었을뿐 기업활동이 아닌 청탁과 로비를 통해 개인적 치부에만 전념함으로써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했다.과거 행적을 보면최고의 가치를 돈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자체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은행 등 외부로부터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차입해 거액을 빼돌렸으며 이와같이 조성한 자금으로 자생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무리하게 확장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기업을 사금고로 만들고 결국에는 재무구조를 취약하게 해 한보그룹을 도산에까지 이르게 했다.또 자금사정 악화로 제2금융권에서조차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자 결제 가능성이 없는 수천억원의 융통어음을 남발해 자금시장을 교란시키는 등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공직자에 대한 로비와 금품 제공을 마치 가장 중요한 경영능력인 것으로 착각해 상상을 초월하는 교묘한 방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뇌물로 제공하거나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인맥과 친분을 이용해 공직사회를 부패시키고 국가기강을 문란케 했다.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좌절감,그리고 정부와 국회에 대해 국민적 불신을 심화시킨 수서사건이 우리 뇌리에서 채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이번 사건을 일으켜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자신의 행위로 재정·경제상의 엄청난 혼란이 야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조차 특정세력의 음모로 부도가 났다는 「음모론」을 주장하거나 3천억원이 대출되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변명하는 등 자신의 비리를 반성하는 최소한의 양식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정보근·김종국 피고인◁ 정피고인은 한보그룹의 후계자로서 과거의 타성에 젖은 정태수 피고인의 잘못된 기업경영방식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답습하면서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용도에 사용하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부자가 같이 구속돼 있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모든 책임을 정태수피고인에게 미루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어 엄한 형벌로 다스릴 수 밖에 없다. 김피고인은 사용인에 불과하고 자신의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보그룹의 재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정태수·정보근 피고인의 범행에 가담한 책임은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 “수습”으로 방향튼 표류정국/여의 시국해법과 야의 대응

    ◎“현철 주내 처리뒤 본격 대화” 복안/“대치 장기화땐 불리” 야도 긍정적 92년 대선정국를 수습하려는 여권의 흐름이 급류를 타기 시작한 것 같다.아직 이렇다할 해법이나 수습책이 나온 것은 아니나 주초부터 부쩍 그런 움직임이 포착된다. 박관용 사무총장이 12일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정치권이 의혹이나 유언비어·허위사실을 유포시킬 때가 아니다』며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할 단계라고 밝힌데서도 이런 기류가 강하게 읽혀진다.즉 정국표류의 장기화가 여건,야건 더이상 이롭지 않다는 지적인 셈이다. 여권이 조성중인 급류의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먼저 대선자금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아래 야권에 대한 지속적 압박전략이다.최근 여권 핵심부에서 제기한 「음모론」과 「여야 동시 고백론」 등도 이러한 징후중 하나다. 이는 야권 공세의 이중성을 부각,공세의 예봉을 꺾고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고리로 논의의 장을 열어 보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박사무총장이 『그동안 야당이 대선전략 차원에서 폭로한 의혹과 검찰수사를 인용,보도한 기사는 진위를 가려 사실이 아니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한단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시국수습을 위한 새로운 기류조성이다.여권이 13일 이회창 대표와 고건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회의를 시작으로 20일 당정간담회,26일 김수한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고총리 간담회 등을 잇따라 갖기로 한 것도 그런 움직임이다. 여권은 특히 대학총장들의 시국선언문 등 오랜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여론이 비등해지자 「정치권의 대오각성론」을 전격 제기했다.이윤성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정치권은 국가안정과 민생현안을 챙기는 정치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정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여권의 이러한 움직임이 서서히 반향을 일으킬 조짐을 보여 김현철씨가 사법처리 이후에는 정국흐름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 정국수습 이달말이 고비/국민회의 전대이후 총재회담 추진될듯

    92년 대선자금 정국이 11일 여권의 음모론 제기와 이에 대한 수사착수,야권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돼온 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에 대한 검찰수사 등이 어우러져 향후 방향을 잡지 못한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 이후 대선자금 정국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야당총재회담에 이어 여야 영수회담 개최여부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어서 이달말쯤이 정국수습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한보그룹 부도후 야기된 오랜 국정표류 상태와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에 대한 비난여론이 갈수록 증폭돼 정치권 일각에서 조기수습에 이은 국회 차원의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여야협상론이 본격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랜 국정 표류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검찰수사에 맞기고 이제 정치권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나름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고 밝혔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사설)

    이러다가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추악한 딱지가 붙지 않을까 걱정이다.한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결백을 장담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를 받고나면 한결같이 돈거래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니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한두푼도 아니고 수천만원을,그것도 불과 1∼2년전에 받은 것이니 치매가 아니고서야 기억에서 지워질리 없건만 불리한 것은 잡아떼고 보는것이 정치인들의 수법인 모양이다. 작금 검찰의 「정태수리스트」조사과정에서 줄줄이 드러난 정치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 행각은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이런 정치인들이 과연 한보사건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주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모의원의 해명은 기만의 극치로 보인다.돈거래가 확인된 이상 「음모론」도 아귀가 맞지를 않는다.보도에 따르면 돈 전달과정에서 일부 「누수사고」가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말해 그것도 정치인 보호를 위한 거짓진술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없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예사롭게 해대는 행태에서 우리 정치권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여야 가릴것 없이 저 밑바닥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탄한다.거짓말이 탄로났는데도 사죄의 말 한마디 없이 『대가성없이 받았고 정치자금으로 썼으니 죄될게 없다』는 강변만 일삼고 있는데엔 분노마저 치민다.거짓말을 부끄러워하며 은퇴를 선언하는 정치인이 한두명쯤은 나와야 정상적인 정치풍토라고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정리스트」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어야할 사정이 있더라도 정치인들의 돈거래 내막만은 철저히 파헤쳐서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물론 엄정한 사법처리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은 거짓말을 한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표의 심판을 통해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일시적으로 사법처리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
  • 이 대표 “동요 일시적” 수습 자신감

    ◎주내 초·재선의원·상임고문 만나 단합 호소/청문회 끝나면 곧바로 경선국면 전환 복안 「한보리스트」를 둘러싼 정치권의 기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이회창 대표위원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신한국당내 대립양상이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그러나 야권은 검찰수사의 조기 종결 움직임에 반발하며 이대표에 대한 집중포화로 전선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지난 12일 당내 4·5선급 중진의원 10여명과 회동한 직후 김영삼 대통령을 면담한 이대표는 14일 당내 3선급 의원 15명과 조찬 모임을 갖고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의 진화에 열을 올렸다. 이대표는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 이전에 초·재선의원,당 상임고문과도 만나 당내 일각에서 재기된 「음모론」에 쐐기를 박고 단합을 호소할 작정이다.이어 이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민생정책에 당력을 모은뒤 다음달 청문회정국이 끝나는대로 경선국면으로 전환,위기돌파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대표의 시국수습 시나리오는 민주계의 동요가 일시적인 현상일뿐 향후 정국에서 그다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특히 이대표는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명윤 상임고문,김덕룡 서석재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한보정국으로 야기된 오해와 격앙된 감정을 풀어나갈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계는 이날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 고문이 검찰에 소환되자 『수사를 지켜보자』며 정치적 음모설을 한가닥 접어두면서도 세과시를 위해 조만간 여의도에 공동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여전히 불씨를 품고 있다. 야권도 이대표와 여권 핵심에 대한 견제와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특히 이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정치권 수사의 조기 종결을 건의한 사실이 밝혀지자 『검찰수사에 대한 명백한 정치외압』이라며 공세 수위를 드높였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인 수사가 김현철 살리기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을 엄중 경고한다』면서 『이대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 민주계 “이대로 물러설수야”

    ◎「정 리스트」 인사 등 12명 회동… 대책논의/“정치적 음모 존재” 결론… 공동대응 다짐 「이대로 추락할 수 없다」.「정태수리스트」로 사활의 갈림길에 선 신한국당 민주계가 사흘째 중진모임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음모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당 지도부도 성토하는 등 당 안팎에 화살을 날리며 위기탈출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12일에도 민주계 중진의 「민주화추진세력모임」(간사장 서석재)이 63빌딩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참석자는 정리스트에 오른 김덕룡(서울 서초을),김정수(부산 부산진을) 의원과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김명윤(전국구),서석재(부산 사하갑),정재문(부산 부산진갑),서청원(서울 동작갑),김운환(부산 해운대·기장갑),목요상(경기 동두천·양주),김동욱(경남 통영·고성),김찬우(경북 청송·영덕) 의원,황명수 전 의원 등 12명이었다.이날 모임은 각개약진해온 민주계가 현사태에 공동대응 의지를 다진 「세과시」성격이 짙다.2시간 남짓 이어진 회의에서 「민주계 죽이기」의 정치적 배후와 실체여부,김덕룡 의원 등의 검찰출두여부 및 수사방향,당 지도부의 움직임 등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회의의 결론은 민주계 죽이기 음모설이 존재하며 이 음모에 집단대처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회의직후 발표된 성명은 『우리(민주계)가 바른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단합하여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집단대처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럼에도 검찰수사와 당 지도부의 태도를 더 지켜보겠다는 뜻도 담아 전날까지의 격앙된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검찰출두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펴던 김덕룡 의원이 이날 하오 소환에 응한 것도 앞으로의 사태전개를 주시한 뒤 민주계 죽이기가 계속될 경우 반격에 나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 한보궁지 민주계 대반격 모색/“청문회 민주계 죽이기로 변질”반발

    ◎오늘 「17인 모임」·15일 범민주계 회동 「정태수리스트」로 궁지에 몰린 민주계가 반격에 나설 조짐이다.민주계는 청문회정국과 검찰수사가 정리스트로 집약되는 과정을 민주계 음해세력의 음모로 보고 공격적 방어에 나섰다.민주계 한 중진은 『청문회가 「몸통」찾기보다 민주계 죽이기로 변질된 것 같다』고 했다.「대반격」의 과녁은 「음해세력」으로 설정됐지만 당 지도부에도 화살이 날아갈 것 같다. 김명윤 고문,서석재(부산 사하갑),서청원(서울 동작갑),김덕룡(서울 서초을),김정수(부산 부산진을) 의원 등 민주계 중진 5명은 11일 상오 시내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이들은 검찰의 수사에는 협조키로 했다.검찰수사가 민주계에 정치적인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면 공동 대응한다는 복선도 깔았다.민주계의 「민주화추진세력 17인모임」(간사장 서석재)은 12일 긴급회동을 갖고 최근 사태의 대책을 논의한다.13일에는 원내외는 물론 국영기업 간부들이 참석하는 범민주계 모임도 예정돼 있다.민주계의 대단합을 과시하려는 시위성 모임들이다.민주계 한 측근은 『민주계를 죽이려는 세력과의 정치적 싸움은 시작됐으며 조직적 음해세력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도 마찬가지다.김덕룡 의원을 포함한 민주계 중진들은 금명 당 지도부를 방문할 계획이다.『지금처럼 신한국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 팔짱만 끼고 있는 지도부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민주계의 이런 뒤숭숭한 움직임과 이신범 의원(서울 강서을)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사퇴 등을 의식해서인지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11일 열린 고위당직자 회의는 정리스트에 거명된 의원들의 혐의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당사자들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검찰에 촉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민주계 공세의 효과는 미지수다.음모의 배후를 가려내기도 어려운데다 배후가 있더라도 뾰족한 공격 「묘수」가 없는 상황이다.음모론 제기와 검찰수사는 구분해야 할 「별건」이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한보수사 정치권 빅뱅 뇌관될까/정치인 소환­손익계산 분주한 여야

    ◎신한국­“국민에 의혹 소명 기회될 것” 기대/국민회의­“현철수사 초점 흐리기 불용” 경고/자민련­“김 총장 소환 사정정국 신호” 긴장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검찰의 한보수사가 「빅뱅(대폭발)」에 버금가는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여야별·계파별 분석과 손익계산은 제각각이다. ▷신한국당◁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민주계 소속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당내 일각에서는 검찰수사가 관련 의원들의 「명예회복」과 「해명성」 차원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1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제기됐다.회의는 검찰 수사와 관련,사실확인 작업이 끝나기 전에는 정리스트에 거명된 누구도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검찰에 촉구키로 했다. 이회창 대표위원은 이 자리에서 『검찰수사가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지만 명예가 생명인 정치인의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윤성대변인이 전했다. 이대변인은 『이번 조사가 의혹과 관련해 거명된 인사가 국민앞에 소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계는 자구책 모색에 주력하고 있고 민정계나 영입파쪽은 서로 다른 「속내」로 임박한 지각 변동에 대비하고 있다.민정계 진영에서는 민주계가 민정계와 일부 영입파를 겨냥,「음모론」을 제기하자 『힘도 없는 비주류 처지에 음모는 무슨 음모냐』고 반박하면서도 은근히 지분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보정국」을 「사정정국」으로 전환하려는 기도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하지만 두 야당이 느끼는 위기감은 차이가 있는 인상이다. 국민회의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 ▲합법적 정치자금 시비대상 제외 ▲한보 및 김현철씨 공정수사 등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설훈 부대변인은 『30명인지 50명인지 「정태수리스트」 관련 의원들의 수사는 김현철씨 수사 등을 흐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의 최측근인 김용환 총장이 첫 소환대상으로 선택된 탓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김총재는 이날 김총장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이건개 의원 등 당내 법률전문가들에게 법률검토를 하도록 지시하고 김현욱 의원 심대평 충남지사 등 연루 의혹인물들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했다.
  • 한보재수사 정치권 표정(정가 초점)

    ◎“수뢰의원 추가구속땐 공멸” 긴장/철저수사 촉구 원론 답보속 관망­여/「제2 권노갑」 확인땐 야성 치명타­야 정치권이 또다시 「꽃샘한파」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최병국 전 대검중수부장의 『정치인 6∼7명이 한보 정태수총회장으로 부터 총선자금을 받았다』는 언급과 함께 지난 22일 대검 수사관계자의 「수사도중 정치권의 외압」 증언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거명된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직·간접으로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치권은 표면적으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일단 수사방향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달리 뽀족한 방법이 없다는 자세다. 「음모설」을 처음 제기한 여권의 한 중진의원 측근인사도 『당시 상황에 대한 분석이었을뿐,그럴 위치도 상황도 아니었다』며 관여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검찰 스스로의 법리적 판단에 따른 수사결과로 하등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권의 물밑 우려는 여야를 막론하고 심각한 수준이다.「음모 외압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여권의 위기의식에 대한 우려가 훨씬 더 강한 편이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약 연루 정치인이 추가로 드러나고,정치권의 외압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이 회생불능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그러면서도 『이미 법적 검토가 끝난 사안이니 만큼 추가구속으로 이어지지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애써 자위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이 정치쟁점화를 우려,『검찰의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 촉구』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더나아가지 않고있는 것은 당 전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민회의 한 당직자도 『권노갑 의원이 구속된 마당에 다른 누가 연루되었다고 한들 충격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사태의 파장을 심히 우려하는 눈치다.1∼2명이 추가 구속되면 야당으로서 입게될 상처 또한 적지 않으리라는 인식에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전 대검중수부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실을 그대로 덮어버리면 의혹해소는 물론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정치권이 다시한보태풍에 휩쓸리게 될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대체 어떻게 시국수습을 해야할지 묘책이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래 저래 정치권은 정치권 밖으로 물러난듯 했던 「한보태풍」의 구심력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빨려드는 형국이다.
  • 여/당정개편 임박 계파모임 활발

    ◎민주계 당주도론에 민정계 대표­TK총장설도/25일쯤 청와대·내각­보선후 당직개편설이 대세 한보정국 타개를 위한 여권의 당정개편이 구체화되고 있는 분위기다.개편대상 인사군들 마저 『이젠 정말 쉬고싶다』 『개편에 대비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눈치다.하루가 멀다하고 접촉을 갖는 신한국당내 각 계파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이러한 기류를 뒷받침한다. 그 중에서도 한보사태로 집중포화를 당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이 가장 두드러진다.지난 12일 핵심그룹이 첫모임을 가진데 이어 19일에도 서울 모호텔에서 8인중진 조찬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참석자는 최형우 고문과 김덕룡·김명윤·서석재·박관용·김정수 의원과 김수한 국회의장,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 등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중진모임에서 민주계 나름의 시국수습 해법이 마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보사태 수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의견교환 정도 였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논의 방향은 상당부분 감지된다.그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1년의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민주계의 역할론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인 수습방안은 물론 당정개편이다.개개인의 의견은 다르나 여전히 민주계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진다.「한보 음모론」에서 출발한 『국정운영에 혼선을 빚고있는 여권내 암적요소 제거가 급선무』라는 논리다.최형우·김명윤·박관용 대표설이 그 하나다. 그러나 이는 한보사태에 따른 국민정서와의 괴리감이 부담이다.청와대 일부 기류도 이를 수긍한다.한 핵심인사는 『김대통령도 이를 잘알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그래서 나도는 것이 민정계 대표설과 경북·대구지역 출신의 사무총장설이다.김윤환·이한동 고문과 김종호·이세기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개편폭과 일정은 하나로 모아지는 추세다.김대통령 취임 4주년을 전후해 청와대와 내각,그리고 3월5일 보선이후 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설이 대세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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