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반대 명단’ 검토후 반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이제 우리는 반드시 정치의 안정과 개혁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철저한 공명선거를 실시하고 여야의 협력을 통해 정치를 발전시켜나가는 체제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새천년 내외신연두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을 정치에 많이 반영시킬 수 있는 참여민주주의가 더욱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낙천대상 명단발표 등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해 “정치권의 자치적인 해결능력 부족”이라고 지적한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국민이 참여하는 시대흐름의 한 과정”이라면서 “발표된 명단은 충분히 검토,중요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당은 당사자의 해명과 선거구민의 여론도들어 반영 정도를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기준으로는 개혁성,국회활동 실적,전문성,당선 가능성,도덕성 등 5개덕목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낙천대상 명단발표와 관련,자민련이 ‘음모론’을 제기한 데 대해“있을 수도 없으며,있지도 않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총선연대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 정계은퇴 주장에 대해서도언급,“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김명예총재는 지난 대선때 나를지지해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총리로서 국제통화기금(IMF)위기 극복에도움을 줬으며,개혁입법을 처리하는 데도 협조해줬다”고 평가했다.
내각제 추진과 관련,김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의석이 되고 국민이 내각제를 바란다면 우리는 내각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은 총선이 끝난뒤 어떤 방식으로,어떤 제안을 할지 최종결정할 것”이라면서 “(남북경제공동체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북한의 공식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생산적 복지 등 올 경제운용과 관련,“올해 10조원을 투입해 연내에 국민생활과 복지가 IMF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다짐한뒤 “임기 안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의 복지체제를 이룩하겠다는 게 정부의 결심”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저물가·저금리 정책을 올해도 어김없이 시행,3% 이내로 물가를 억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