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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갑최고 대표직 포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7일 “대권포기 조건부대표를 사양했다”고 토로했다.신임대표 내정 다음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민주당 새 대표 지명과정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그의 당 대표 최종 탈락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그 동안 한 위원의 대표 탈락을 두고 반대파의 음모론과 함께 본인의 조건부 대표 거부설 등이 엇갈린 바 있다. 한 위원은 지금까지는 대권 도전 문제와 관련,자신의 속내를 숨기는 소위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 왔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은 적극적인 대권행보를 예고했다. 최근개인 사무실을 내고 여의도 인근으로 집을 옮긴 그는 “앞으로는 필요시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더욱 적극적으로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며 대선 행보를 가속화해나갈 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동교동계 구파가 지난해 경선에서 자신들의 도움 때문에 한 위원이 1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대권 본선 경쟁력을 문제삼은데 대해 “좋을 대로 해석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외부 필진 기고 ”조선·동아 균형 상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신문사의 외부 필진 칼럼이 해당언론사의 입장을 지나치게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 신문모니터위원회는지난달 12∼19일 경향신문ㆍ대한매일,동아ㆍ조선ㆍ중앙일보,한겨레ㆍ한국일보 등 7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세무조사 관련외부기고문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외부 필진들은 세무조사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짓는 해당 신문의 주장과 유사한 논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세무조사가 ▲조세법 자체의 문제 ▲언론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 ▲정치 음모의 의혹 등을 갖고 있으므로 부당하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외부기고문은 동아ㆍ조선일보에 비해 다소 균형있는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와 언론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양비론과 언론개혁의 시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일부 칼럼은 정치적 음모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일보는 양비론 시각을 드러내고있다. 반면 경향신문ㆍ대한매일ㆍ한겨레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한 법 집행이며 언론의 내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이 가운데 한겨레가 가장 언론개혁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경향신문과 대한매일은 특정 신문에 대한 공세보다는 제도적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이 자주 실렸다. 민언련 신문모니터위는 “언론사가 나름대로 편집방향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나 공정성과 공익성을 무시한 채 자사 이익에 부합하는 필진만을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왜곡할 뿐 아니라 편가르기와 공방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수주의·역사왜곡 일본경제 위기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내셔널리즘이 일본경제 위기의 한 원인이라는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잃어버린 10년,일본의 교훈’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의 사회 분위기가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은 내셔널리스트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쿄 도지사에 당선될 정도로 국수주의적 목소리가 크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용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이 수립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제2차 세계대전경제체제가 현재의 위기를 불러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일본경제가 전환돼야 할 시점이 왔다는 ‘일본경제의역사적 전환’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폐쇄적 태도로 경제위기 이후 반미여론이 확산됐으며,일본형 발전모델을 개혁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일본책임론에 대해 국제투기자본의 음모론을제기하며 강력 반발한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왜곡된 역사인식도 일본경제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이 아시아의 분업과 협력을 주장하지만 주변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사 처리에 대한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치인과 극우단체의 잇따른 망언이 일본을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구조조정의 우선 순위,부실처리의 원칙,인력조정의 문제에 대한 방법론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칼럼] 중국경제는 ‘거품’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놀람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중국이 빛의 속도로 변해 ‘세계의 공장’‘세계 경제의 심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머지않아 추월할 것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 경제정책 담당자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은 오는 2020년이면 구매력지수(PPP)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줄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결정되기전의 분석이다.미국의 랜드 연구소도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1조∼12조 달러로 미국과 비슷한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워싱턴 대학의 미국비즈니스연구소(CSAB)는 중국의 GDP가 2005년에 일본을 추월하고 2020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한국의 경제인과 정책 담당자들의 호들갑이 뒤늦은 셈이다. 그러나 우리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경제는 상당부분 ‘거품’이란 시각도 있다.중국에 대한 지나친 평가는음모론에 바탕을 둔 ‘황화론(黃禍論)’같은 것이며 중국의 지금까지 발전은 대외의존적인 것이므로 그 바탕이 허약하다는 주장이다.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려면 연구·개발(R&D)투자가 필수적인데 중국의 R&D는 전체 소득의 0.8%,재정의 4% 이하로 미약하다. 그동안 중국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은 화교와 다국적 기업인데 화교경제는 국가 조직이 없는 ‘기생(寄生)경제’이기 때문에 역시 R&D가 없고 다국적 기업과 미국·일본등은 기술이전을 하지 않는다.또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유태인의 고유영역인 세계금융을 화교들이 넘보려다가 한방먹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화교경제엔 한계가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이들은 WTO 가입이 중국경제에 암초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중국을 견제하려 했던 미국의 노력은 이미 실패했고 중국 경제는 독자적으로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R&D문제는중국의 ‘보이지 않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벨과학상을 받은 중국인이많고 미국에 유학간 외국인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5만4,000여명)는 사실과 칭화대 등 중국 대학들의 국제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있다는 점, 그리고 첨단군사기술 연구에 대한 집중투자가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등이 그 근거다.또 중국은 WTO 가입에 대비해 7∼8년전부터 대응전략을 세워왔고 소매금융에대한 유보조항이 있어 가입에 따른 부작용을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교육의 공백기였던 문화대혁명 기간에 성장한 세대들을 뛰어넘어 젊은 인재,즉 제3세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처럼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우리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다고 ‘거품’으로 보고 안심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중국 경제라는거대한 블랙 홀에 대만과 홍콩이 빨려들어 갔듯이 한국 경제가 공동화되기 전에 살 길을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한국의 기술수준 격차는 일반적으로 7∼10년이다.이 격차를 더욱 넓히거나 현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우리 기초실력을 다져야 한다.또 중국은싸워서 이겨야 할대상이 아니라 상호보완을 통한 상생관계로 협력해서 동반상승하는 이웃이 돼야 한다. 중국인과는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면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시장을 놓고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며 국내 기업끼리는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각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대폭축소된 중국 연구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중국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지역간 격차를 심화(상하이의경제력은 구이저우의 17배)시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향후 10년내 중국에서 공산당 지배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국 학자도 있다.중국이 지역적으로 분할되고 정치적 격변을 맞는다면 한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참으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듯싶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김삼웅 칼럼] ‘조광조개혁’ 죽인 수구지식인들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쟁을 시작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지식인집단의 논쟁이 꼬리를 문다. 대한변협의 비뚤어진 시각을 비판하는 민변의 반론이 제기되고 정치·언론·작가에이어 법조·종교인들까지 확산되었다. 백가쟁명의 혼란상인듯 싶지만 본질적으로 논쟁은 바람직하다. 우리사회는 지나친 획일성과 족벌신문의 지배로 논쟁다운 논쟁의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족벌신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지식인들만 골라 글을 쓰게 하고 여론을 몰아가서 논쟁의 장(場)이 서지 못했다. 요즘 족벌신문에 글을 쓰는 면면을 볼때 지금도 5공시대가 아닌가 착각하게 된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민심을 흔들고 여론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때 그 사람들’이다. 이른바 ‘밤의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구기득권층은 세습권력을 누리면서양심적 지식인들을 ‘홍위병’이나 ‘악령’으로 낙인한다. 걸핏하면 포퓰리즘(대중주의)으로 매도하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동종교배(同種交配)’를 통해 수구지식인만 양산한다. 5백여년전 정암 조광조가 죽을때도 그랬다.역사상 특출한 개혁정치가인 정암의 개혁에 훈구(勳舊)파가 거세게저항했다. 새로운 인재등용의 현량과 실시나 가짜 공신을쫓아내는 위훈삭제(僞勳削除)가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래서 온갖 모함에 나섰다. 심지어 “조씨가 왕이된다”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의 글자를 새겨 벌레가 파먹게하고, 이것이 민심인것처럼 조작하여 마침내 정암과 사림(士林)세력을 숙청했다. 정암의 패배는 개인의 비극에 그치지 않는다. 기묘사화 이래 수구파가 활개치고 부패가 심화되면서 국가는 병들어갔다. 율곡과 다산을 비롯,실학파의 개혁론이 제시됐지만 강고한 기득세력의 벽을 뚫지 못했다. 도처에서 민란이 일어나고 홍경래·전봉준의 마지막 몸부림도 허사로 끝난채 망국에 이르렀다. 중종반정으로 정권교체가 된 중종시대는 개국 100년이 지나고 연산군의 폭정으로 인해 피폐해진 국정을 쇄신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창업-수성-경장(更張)으로 이어지는 역사발전의 사이클을놓쳤다. 사림파를 반역으로 몰아 죄를 줄때, 즉 기묘사화가 일어난밤의 일이다. 사관 채세영(蔡世英)은 훈구파의 가승지 김근사(金謹思)가 그의 붓을 빼앗아 정암 등의 죄를 대역죄인으로 고치려들자, “사필(史筆)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다”고 다시 빼앗고 ‘죄안(罪案)’쓰기를 거부했다. 이런 사람이 진짜 지식인이고 문인이고 학자다. 요즘 언론인·교수·작가·변호사등 과거 행적으로 보아 침묵해야할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글쓰는 후안무치들이 참으로 많다. ‘홍위병’운운하는 작가는 양심적 문인·작가들이 군사독재와 싸울때 옷깃이라도 한번 스쳤던가. 언론개혁운동을 ‘악령’으로 모는 교수들, 그때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나. 모변호사회를 이끈 집행부 중에 양심수 변론을 한번이라도 맡았던 사람이 있는가. 광주항쟁을 매도하고 총리까지 지낸어느 교수, 민주화운동을 좌경으로, 광주항쟁을 폭동이라쓴 언론인들,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글쓰고 있는가. 지식인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는 진리다. 진리란 형식논리학적으로는 논리법칙에 모순되지 않는 명제를 말한다. 참된 것(眞)이라는 명제가 지닐수 있는 논리적인 치(直)이기때문에이것을 진치(眞直)또는 진리치라 한다. 진리의 추구에는 양심이 전제된다. 루소는 양심을 ‘불가오류적(不可誤謬的)’이라 했다. 양심만이 진실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심을 말하는 영어의 컨센스(conscience)의 어원이‘함께 안다’는 뜻이다. 지식인은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여 바르고(正) 선(善)함을 명령하고 사악을 물리치는 양심에 좇아 이웃과 사회와 함께 알고 행동하는 책임과 의무가따르는 무거운 위치다. 그래서 한말의 지식인 매천 황현은‘식자의 책임’을 안고 스스로 음독하지 않았던가. 모름지기 글쓰는 사람은 채세영의 사필정신을, 법조인은 오른손에천칭(天秤)을 들고 서 있는 법과 정의의 수호신 테미스여신을 기억할 일이다. 조광조를 영원히 죽일수는 없지 않은가. 김상웅 주필 kimsu@
  •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언론개혁’특별좌담

    최근 국내 언론계는 언론사 및 언론사주들이 탈세등 혐의로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전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일부 언론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고발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지면을 자사이기주의적으로제작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기회에 사주의 편집권 간여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이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특집 좌담을 기획,한국언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소유구조 개편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향해야 할 대한매일의 모습을 조명해봤다. ◆오늘로 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았다.대한매일은 지금 소유구조개편을 통해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향후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김영호 평론가= 과거 대한매일은 정부기관지였다.그래서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들은 소유구조 개편 노력(또는 그 결과)을 잘 모른다.이를 널리 알리는 작업도절실하다. ▲손혁재 처장= 기본적으로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한다.과거에는 영업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과거 서울신문보다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우량·공정신문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대중지 싸움이다.아직퀄리티페이퍼(고급지)가 없다.그런 부분을 특화해도 좋겠다. ▲허행량 교수= 정부정책을 정리해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어떤 법안들이 통과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행정뉴스의 특화도 중요하지만,전문화도 필요하다.신문이 질을 높이려면 기자의 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일부 족벌신문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평론가 = 그렇게 볼 수도 있다.모든 정치집단은 집권과정권의 영속화를 목적으로 한다.김대중 정부도 정권 재창출을 원할 것이다.그렇다면 여론조작이나 통제를 통해 정치적우호분위기를 조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족벌신문들이 연일 외부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탄압이라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이걸 보면 김대중정부는 언론장악에 실패했다고 본다.현실적으로 언론탄압,즉 언론장악이안되고 있지 않은가. ▲손 처장= 해서는 안되는 세무조사를 억지로 했다든가,국세청이 불법행위를 했다든가,또 그 결과를 가지고 언론사와 뒷거래를 했다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은 이미 1999년에 해야할 것을 업무방기하고 있다가 국세청이 뒤늦게 한 것이다. 다만,김대중 대통령이 올초 언론개혁을 언급하고 난 뒤여서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정책적 의도가 전혀없진 않았겠지만 언론탄압은 아니다. 또 추징액수가 많다거나 혹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의 액수가 비슷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중소기업 매출 규모의 언론사에 대해 거대기업보다 더 많이 추징했다고 문제삼지만 세금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다. 다만 언론사 스스로 약점 때문에 ‘알아서 기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처럼 재정적 압박,검열 또는기관원 언론사 상주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허 교수= ‘언론탄압’ 대신 ‘언론사탄압’이 적절하다고본다.방송사는 신문사 탄압이라고,신문사는 또다른 신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니까 그럴 소지는 있다.세무조사의 당위성은 분명히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현정권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나결과적으로 언론이 정부에 대해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3곳이다.모두 800억원 이상의 추징액을 받았고,족벌신문사이며,또 대주주의 탈세와 법인의 탈세가 발표에서 구분되지 않은 곳들이다.사주들의 세금탈루액이 많다보니 800여억원이 된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탈루액을통틀어 발표하지 말고,사주 개인과 신문사 법인의 추징액을따로 밝혔어야 했다.이 점을 구분치 못한 신문사설이나 칼럼이 나오고 있는데일반독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의 전문성 결여,국세청 발표의 미숙이문제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정부의 언론개혁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등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처장= 언론민주화 운동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정권은 했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았고,현정권은 그것을 한 것인데 그걸 홍위병이라 한다면 무리다. ▲김 평론가= 시민단체의 세무조사 촉구는 권언유착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다.과거정권이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권언유착을 기도했던 탓이다.홍위병이란 단어는 지극히 ‘홍위병적인 선전문구’라고 생각한다.언론은 제4부라고 불리며 정치권력에 못잖게 막강한 게 현실이다.어느 정권도 언론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잖는가.조세권 발동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제5부로 불리는시민단체로서는 당연히 권언유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문열씨는 시민사회,발달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밖에 볼 수 없다.다시 말하지만‘홍위병적인 선전’인 셈이다. ▲손 처장= 언론사 세무조사란 정당한 조세권을 발동해 언론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일 뿐이다.그와는 별개로 공정보도,즉 ‘워치독’(감시견)으로서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언론개혁은 계속 돼야 한다.경제권력이나 족벌 언론사주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려는 언론 스스로의 노력이 내부에서일어나야 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결코 언론탄압이 아닌데,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김 평론가= 과거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 언론사는 조세특혜,거액융자,개인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그런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게 아닌가.과도기적인 현상이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언론개혁이 안된다.언론개혁의 첫과제는 바로 권언유착의 청산이다. ●앞으로 언론개혁은 어떻게,어느 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허 교수=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매우 투명해질 것이다.경영·소유·편집이라는 삼각관계에서 볼 때 언론사를 족벌이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그들이 얼마나 편집권을 독립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관건이다.제도화된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그냥 세금을 매겼으니까 앞으로 잘해봐라 하는 식이라면 무의미하다. ▲손 처장= 예전에는 권언유착에서 ‘권’이 더 앞장섰다.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언론의 눈치를살피게 됐다.이번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으로 나아가 계기가될 것이다.중요한 점은 언론인 자신의 노력이다.족벌 소유구조를 제한하거나 시민단체가 촉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현장언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언론개혁은 세무조사의 법집행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김 평론가= 언론사가 세금낼 걸 다내면 앞으로 정치권력 의존도는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언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조세특혜같은 부당이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이 결탁했던것이니까.따라서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손 처장= 새로운 문제는광고를 통한 경제권력이 문제다.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또다시 경제권력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거의가 안내광고이지만,우리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기업이미지광고가 많다.따라서 광고주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한국신문업계에서광고수입은 총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광고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지면의 광고비율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지면의 50∼60%가 광고라면 그건 신문이 아니라 광고전단지다. ●언론사의 검찰조사가 이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는 없는지. ▲손 처장= 정도(正道)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칼자루를 정부가 쥐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여기서 칼을 거두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것이다.엄정한법집행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세무조사가 ‘음모’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정한 수사밖에는 길이 없다. ▲김 평론가= 중앙일보 홍석현씨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 언론장악의 의도를 노출시키는 꼴이된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실패한 언론탄압’될테니까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손 처장= 국민의 판단도 문제다.언론이나 정부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탄압여부를 짐작하는데,그게 문제다.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을 들이대는 게 사주들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준다.이것이 정부로 하여금 언론사와 타협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평론가= ‘빅3’가 계속 언론탄압이라며 독자를 세뇌시키는데,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해 형국이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김대중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참석자=허행량 세종대교수·언론학 박사, 손혁재 참여연대협동사무처장,김영호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정리 정운현 황수정기자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여공세 고삐죄는 한나라

    한나라당은 5일에도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한나라당은 여권의 ‘장기집권 음모론’을 제기하고나섰다.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전날 거론한 ‘야당의 대권쟁취 5단계 시나리오’에 맞서 ‘여당의 장기집권체제구축 4단계 시나리오’로 맞받아친 것이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이고 김정일(金正日) 답방에 장애가 되는 특정 언론 제거 ▲김정일답방시 초헌법적 비상국면 조성 ▲대대적인 여론몰이로 국체 변경의 필요성 강조 ▲대규모 사정을 통한 야당 파괴 및 장기 집권체제 구축 등 수순으로 언론압살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도 “여권이 대북 관계를 이용,초헌법적 상황을 조성하려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야당 사정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 간의 공방에도 개입했다.한나라당은 추 의원이 이문열씨를 ‘곡학아세(曲學阿世)’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조직폭력배 수준의 발언이며 양심적 지식인 죽이기 공작”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김 의장은 “추 의원의 발언은 지식인을 편가르기하고 지식인이 야당으로 몰리는 것을차단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며 “이런 움직임은 다른영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여당이 ‘야당은 특권층 동맹’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여당은 대중선동주의를 통해 독재를 꿈꾸는 ‘신(新) 페로니스트 집단’”이라고 역공했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 솔직한 性이야기는 ‘무죄’

    최근 가수 박진영의 노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청소년유해’ 논쟁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아직도 우리사회가 이런 정도의 문제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건지,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솔직한 성 이야기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왜 이리 어려운지,성을 다룬 문화상품과 성을 상품화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상상력이 마비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측은 성과 성 표현물에 뭔가 이상한 강박관념,도덕적 순결주의,대상공포성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어 보인다. 성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과 섹스의 쾌락을 이야기하면,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변태적 섹스증후군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심을 드러낸다.여기에 종교적 사명감과 근거없는 상업적 음모론이 가세되면 공포심은 성적 표현물과 섹스의 자유를 곧바로 음란물,음란한 행위로 규정해 버린다. 박진영의 노래는 이러한 공포심으로부터의 자유를 표현하고 싶어한다.또한 그러한 공포심이 결코 성차별과 범죄를예방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기윤실’이중요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보호론이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부패방지용 진통제라면,박진영이 드러내고 싶은 성적 자유론은 성과 섹스의 쾌락을 위한 면역성 소화제가 아닐까? 박진영의 솔직한 성이야기는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물론 지금의 사태를 역산한다면 그의 섹스론이 상업적의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는 있다. 논쟁이 있고 난 후 사후적인 상품효과를 완전 부정할 수없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적어도 음악적 선택과 성에 대한 박진영의 자기 주관은 솔직하다고 보고 싶다. ‘기윤실’은 이 솔직함을 두가지로 왜곡하고 있다. 하나는 성을 노래하는 문화상품을 성을 악용한 저질상품으로 왜곡했고,다른 하나는 그의 성 이야기를 청소년 탈선의주범으로 왜곡했다.오히려 박진영의 노래를 접하면서,불륜·낙태·탈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음란하다고 생각한다.정작 청소년이 보호받아야 할 것은 문화적 볼 권리이다. 나는 박진영의 상업적 이해관계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없다.다만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기본 원칙과 권리는옹호되어야 한다고 믿을 뿐이다.표현의 자유는 국민이 누려야 할기본권이다.어떤 문화적 표현물이 인종차별이나,아동학대와같은 인간의 차별을 말하는 것이라면 규제해야겠지만, 개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지켜지고 옹호되어야 한다. 청소년보호론은 명백하게 차별이 행사되었을 때에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박진영의 노래는 단지 성적 차이만을 당당하게 말했을 뿐이다.나는 차이가 존중되면서 차별을 없애는 사회가 바로 문화사회이며,표현의 자유는 문화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금은 특정한 도덕률을 모두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더 많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
  • 2001 길섶에서/ 음모 망상증

    사람이 말하는 언어가 세상을 그대로 드러낸다는,즉 한 물건에 한 단어가 일치한다는 일물일어(一物一語)설은 나이브하다.말이 표상을 가리키는 것은 말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에 불과하다.언어가 발전하면서 말은 지칭하는 대상과 별로관련이 없다는 것이 언어철학의 지적이다. 말은 외부 물체와 관계없이 자체 논리로 흐르기도 한다.화자(話者)의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왜곡이작용한다.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선입관이 말의 해석을좌우한다.또 아무 내용이 없는 말을 오래 지껄이는 경우도있고 ‘인자(仁者)란 어진 사람’이라는 식의 동어반복적인주장도 많다. 그래서 말을 정확하게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알기는 어렵다. 말이 현실에서 얼마나 빗나가는가를 실감하려면 피해망상증,편집증,치매나 정신병 환자와 접촉해보면 된다.‘음모론’ 주장이 세무조사와 관련해 또 고개를 들고 있다.피해망상증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판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일 논설위원]
  • [매체비평] 언론사 탈법행위 엄정 처벌해야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발표에 의하면 23개 언론사의 총탈루액은 1조3,594억원.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이들 언론사의 부당내부거래액은 5,434억원이다.그동안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주장과 조선·중앙·동아등 거대신문의 언론개혁음모론 사이에서 딱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일부시민들은 매우 놀란 듯하다.그러나사회를 비판하고 여론을 이끌어야 할 언론이 무려 1조3,594억원의 소득을 탈루했고 추징한 탈루 법인세액이 5,056억원이라는 사실,부당내부거래액이 5,434억원이라는 발표내용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불법행위’의 유형이다.이들 언론사들은 돈을 벌고도 벌지 않았다고 사실을 감추었고 쓰지도 않은 돈을 썼다고 신고하는 등 거짓행위를 일삼았다. 또 부당 내부거래행위를 보면 계열사에 상품·용역거래를통해 지원하거나 사주와 친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비상장주식을 저가매각한 뒤 고가매입하는 등의 방식을 썼는데 이는 그동안 언론이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30대 재벌과 거의같은 행태로 ‘된똥 묻은 놈이 설사똥 묻은놈’나무란 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언련은 신문지면의 오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를 해왔거니와 신문기업이 기업 경영적 측면에서조차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접하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꾸준히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오보를 지적해오면서 미운정이 든 것일까.아니면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실보도에 대한 바람 때문인가.우리언론이 이 지경까지 오게된 데 대한 연대책임일 수도 있겠다.어쨌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하지만 우리의 허탈감이 머쓱해지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무조사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일간신문들은 관련기사로도배질을 했다.조선·중앙·동아는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언론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지말라” “언론압박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 여전히‘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배후의도’를 추궁하고 자신들의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 신문의 주장이 모두 억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 조사가 100%완벽한 조사일 수도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언론을 정권의 대중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권력의 속성상 현정부에 면죄부를 줄수도 없기 때문이다.이를 뒷받침하듯 국세청은 세무조사결과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결과의 적법처리에대해서도 확실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러나 정부가‘언론장악의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국세청 세무조사 및 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나온 언론사 불법행위’를 탕감해줄 수는 없다.정부는 정부대로 비판받아야하지만 언론사는 언론사 대로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적법한 처리를 감수해야 한다.그런데 지금 우리 거대신문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맨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언론은 우리에게 정보를준다.마치 핏줄이 우리몸 세포 곳곳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인체를 살리는 것처럼.핏줄이 고장나거나 핏줄이 전달하는 피에 불순물이 섞이면 우리는 암,고혈압,당뇨 등난치병에 시달리게 된다.언론이 주는 정보가 잘못되고 비틀어지면 우리는 가치관의 암,고혈압,당뇨를 앓게 된다.우리는 가치관의 암을 앓고 싶지 않다.언론기업의 투명한 운영과 사실보도,진실보도를 갈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는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거짓말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언론기업이 ‘거짓운영’을 하는데 어떻게신문지면만 진실을 말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모든 신문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어서는 안된다.부도덕한 신문사만 ‘부도덕하다’는 낙인을 받아야 한다.정부와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의뭉스럽게’ 품고 있지말고 공개해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옥석을 가리는 것이 사회정의의 출발점임을 정부는 모르는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언론사 과징금 부과/ 각계 반응

    언론사들의 탈세에 이어 부당 내부거래 실상이 드러난 21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또 한번 언론의 부도덕성에 놀라면서 언론시장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신문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족벌언론들의 문어발식 경영과 불공정 거래행위를 바로잡아 국민의 공기(公器)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개혁시민연대(사무총장 金周彦)는 성명서를 통해 “언론사들 자신이 그동안 비판해온재벌들의 잘못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 꼴”이라고 비난하면서 ▲신문고시의 엄격한 시행 ▲구독강요 방지를 위한 방문판매법 및 소비자 보호법 개정 ▲과장 선정광고를 막기위한 표시광고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사무총장 崔敏姬)도 “공정위의 발표는 그동안 일부 재벌 언론들이 주장해온 ‘언론탄압음모론’의 허구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면서 “무가지,경품 등 불공정행위와 약관법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결과 또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植) 정책실장은 “부당내부거래를 한사실이 있다면 언론사건 일반기업이건 관계없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그동안 언론사의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제대로 법을 적용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족벌 언론의 부당 내부거래 유형을 보면 일반 재벌들의 실태와 똑같은 부도덕한 모습이 많다”면서 “겸허한 반성과함께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아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국민의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회대 김서중(金瑞中·신문방송학과)교수는 “대형 족벌언론들이 부당한 영업행위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얼마나신문시장을 왜곡해왔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들이 일부정치권을 앞세워 반발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을 저버린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연세대 윤건영(尹建永·경제학과)교수도 “공공성을 띤 언론사의 불공정행위는 일반 기업보다 더 가혹한 여론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언론은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기보다는이번 조사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기 반성의 기회로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 박록삼기자 hyun68@
  • ‘네팔 왕가 몰살’ 음모설 증폭

    지난 1일 밤 발생한 네팔 국왕 일가 집단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폭력시위가 격화하면서 5일 이틀째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왕실내부 쿠데타,외세 개입 등 온갖 음모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군주제에 반대하는 네팔내좌익반군및 정부 관료 연루설과 힌두교 왕정을 반대하는 인도 개입설 등 각종 음모론 가운데 가장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은 새 국왕에 취임한 갸넨드라 부자(父子)에 의한 왕실 쿠데다설. 왕위계승 순위에서 밀려있던 갸넨드라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이튼칼리지 출신 엘리트인 조카 디펜드라 왕세자를 ‘미치광이’패륜아로 몰면서 권력을 찬탈했다는 이야기다.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현대판 추리다. 갸넨드라는 디펜드라 왕세자가 사망한 뒤 4일 왕위에 올랐지만 대관식장은 ‘썰렁함’그 자체였다. 당초 왕실 고위 관리들은 디펜드라 왕자가 가족들의 결혼반대에 격분,만취상태에서 부왕 등 왕실 일가에 총을 겨눠몰살시키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디펜드라는사건 몇 시간 전 정부 관리들과 담소하며 스포츠경기상황을 점검,‘멀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일 왕실 만찬에 갸넨드라 신임 국왕과 아들인파라스 샤 왕자만 불참한 것도 의혹이다.만취 상태인 디펜드라가 어떻게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킬수 있었는지,아무제지도 받지 않고 디펜드라 왕자 혼자 10여명을 죽일 수 있었는지,왜 왕가 직계 가족만 죽고 왕실 다른 직원들은 안죽었는지 등도 수수께끼다.병원에 실려간 디펜드라의 총상이 등뒤에 있었으며 이는 디펜드라 역시 살해 대상이었다는추정이 돌고 있다. 네팔 언론들은 갸넨드라의 아들 파라스 샤 왕자도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파라스는 지난해 가을 교통사고로 네팔의 인기 대중가수를 죽였다는 의혹과 함께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인물로 부자가 함께 권력찬탈을 꾀했다는 추측이다. 디펜드라의 신붓감 데브야니 라나가 현재 모습을 감춘 것도 신상의 위협 때문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비극의 단초를제공한 여인으로 당초 알려졌으나 사실은 음모속에 죽어간연인의 비보를 숨어서 들어야만 했던 비극의 주인공 ‘오필리아’라는 것이다. 갸넨드라 신임 국왕은 4일 TV 성명에서 “케샤브 브라사드우프댜야 법원장이 지휘하는 조사위원회가 참극이 빚어지게 된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며 사흘안에 사건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네팔 국민들을 납득시킬지는 의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상선’ 정치권 시각차

    여야는 5일 북한상선의 잇단 제주해협 및 북방한계선(NLL)침범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등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당 이번 사태를 과거의 냉전적 시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고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발전적인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은 “북한 선박이 우리의 검문에 순순히 응했고 쌀,소금,석탄만을 싣고 있었으므로 군사적 대응은 부적절했다”며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는 남북간 해운협정 등 상선통항을 제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국제법상 비무장 상선에 대해 물리적 대응을 한 적은 역사적으로도 없으며 특히 동족간에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사전조치 없이 과거에 없던 행동을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남북간의 ‘사전 교감설’이나 정부의 ‘묵인의혹’ 등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번 사태가 북한이 한국을 떠보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이 이를 통해 국내 현안을 잠재우려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문제에 대해 단 한번도국민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도 “대북정책을 자기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해 일방적으로 끌고가니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남북 문제를 야당과 사전에 협의해줄 것을 여권에 주문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소장파·동교동계 대립안팎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 쇄신 요구 파문이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과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면담 주선을 둘러싼 ‘거짓말 논쟁’이 가열되면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 단장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당의 어려움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며 ‘도덕성’문제를 들고 나왔다.반면 정 위원측은 동교동계의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소장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즉각 반발했다. 한때 당내 동교동계 배후설이 나돌면서 성명 파동은 여권내 권력 투쟁 양상으로 비화하는 듯했다. ●정균환 단장 공세=정 단장은 이날 오전 회견을 자청,정 최고위원을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했다.정 단장은 “정 위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면담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자고 약속해놓고 이제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독한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민석(金民錫)의원도 이날 “25일 오후 초·재선 의원 7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 면담이 성사됐다는 얘기가 나와 2차 성명 참여자들이 적어진 것”이라고 말해 정 단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정 단장측은 정 위원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정치적위상을 높이려다 천정배(千正培)의원 등이 성명 발표를 강행하자 말을 바꾼 것으로 은연중에 꼬집고 있다. ●정동영 위원 대응=정 위원은 정 단장의 주장에 대해 “본질이 아닌 부분이라 일일이 답변하지 않겠다”고 대응을 자제했다.그러면서 “정 단장은 진실한 분으로 신뢰는 여전하다”며 감정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한 뒤 “미스커뮤니케이션(해석상의 차이)이 있을 수 있다”며 해석상의 차이로 돌렸다. 그러나 일부 성명파 의원들은 “면담을 확약한 사실이 없는데 동교동계가 수세에 몰리자 이제 와서 정 단장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위원측은 이날도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피력하며 전면적인 정풍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중앙일보 ‘미디어비평’보도 논란

    중앙일보가 최근 방송사의 ‘비디어비평’을 보도하면서자사 미디어면을 통해 추측·왜곡보도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미디어간 상호비평의 전망’을 주제로 (사)시청자연대회의(대표 김상근 목사)가 지난달 26일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월례포럼 토론내용을 27일자 미디어면에 보도했다.이날 토론에서 최영묵 성공회대(신방과) 교수는 ‘방송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설과 관련한 미디어간 상호비평의 전망’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신문의 방송비평이 보도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한 점 등이 문제라고꼬집었다. 이어 최교수는 방송의 신문비평과 관련, “TV방송 정규프로그램으로 ‘미디어비평’이 생긴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뜻 깊다”고 지적하고 “금년봄 편성부터 MBC에 ‘미디어 비평’이 신설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심각해진 신문과 방송간의 갈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있다”고평가했다. 반면 최교수는 “MBC의 ‘미디어비평’ 신설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며 “자사홍보용 편성,경쟁사나 신문사‘때리기용’이아니냐는 점에 대한 의혹이나 음모론적 비판의 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방송의 신문비평과 관련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5개항으로 요약해 덧붙였다. 한편 중앙은 27일자 ‘한풀이식 미디어비평 안돼’라는기사에서 최교수의 발제내용 가운데 방송의 신문비평 관련예상 문제점 5개항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방송이 한풀이로 미디어비평을 해서는 안되며’라는 대목은 발제문에 없는 내용이다.최교수는 “발표장에서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이는 전형적인 허위·왜곡보도”라고 밝혔다. 시청자연대회의는 28일 성명서를 내 “토론회를 취재조차하지 않은 채,(방송의)미디어비평의 문제점만 부각시킨 의도가 무엇이냐”며 “중앙일보는 이번 왜곡보도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지난달 6일자 미디어면에서 MBC,KBS 등방송사들이 봄 개편때 매체비평을 신설,강화하려는 데 대해 ‘신문 때리기용’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운현기자
  • “”이총재 대선 비관적… 새 대안 모색””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10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통령이 됐을 때 과연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우리 당은 이 총재에게 대권 후보 자격을 준 적이없다”고 말해 당내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 총재 개인 때문에 우리 당이 불행해져서는 안된다”며 “따라서 방법은 이 총재에게 회초리를 들어 정신을 차리게 하거나 비주류가 힘을 모아 새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총재의 대선 당선 가능성은 비관적이며 새 대안을 만들기 위해 비주류 중진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총재는 극우 보수적으로 당을 이끌고 있으며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올해 말까지 개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예의 개헌론을 역설한 뒤 “당 지도부가 제기하는 ‘음모론’은 현실성이 없으며 개헌을 반대하기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자꾸 반응을 보일수록 그 같은 이야기를 더 하는 경향이 짙다”며 “대꾸할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 역사는 ‘진실의 옷’만 입고 있나

    따지고보면 인간이 인식할수 있는 진실이란 몇줌 안된다. 우린 누구나,종(縱)으론 거슬러오르기 까마득한 역사 물살위를,횡(橫)으론 동시대라는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한 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교육과 사회제도가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도 잠시.머리 속엔 반짝 의구심이 점등된다.우리가알아온 제도권 지식이란 게 실은 모두 거대한 사기 조작극의 일부 아니었을까. 이런 의혹의 불을 켠채 세상에 관한 정설들을 이리저리비틀어보는 두권이 나왔다.‘세계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생크먼 지음,임웅 옮김,미래M&B 펴냄)은 역사 상식에 관한 딴지걸기.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는 음모론 시각에서 세계경제체제의 ‘숨은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진실이란 쓰는 사람 입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세계사…’는 기존 역사정설서들의‘입장’가운데서도 두가지를 집중 난타한다. 그 하나는역사란 뭔가 거창한 동력의 산물이라며 말쑥한 정장풍 해석을 입히는 류.저자에 따르면 그보다는무법천지 살상극,성 문란 따위 비루한 욕망의 결정체가 역사의 맨얼굴이다. 또하나는 유장한 정사(正史) 위주의 접근법.미국 CBS 기자출신답게 지은이는 오히려 영화나 소설 행간 등을 뒤져낸쪼가리 야사들로 역사 전모를 복원하는 걸 더 신뢰한다. 학교에서 배운 훌륭한 과학자들이 이책에선 사기꾼으로둔갑한다.라이프니츠는 표절작가,뉴턴과 케플러는 통계조작자,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동료 아이디어 도용자….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예카테리나 여제가 훌륭한 계몽군주로 남게 된 비결은 전기작가들을 잘 구워삶아놨기 때문.디드로,볼테르 등등이 모두 그녀의 밥을 얻어먹었지만 그녀는 당대 농노들에겐 인색했다. 간디가 섹스 무용론자가 된 건 젊은시절 워낙 많은 경험끝에 자기 전철을 다른 이들이 되밟지 말라고 한 소리라고.히틀러는 유대인을 그저 추방하려 했다가 다른 나라에서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박멸할수 밖에 없었단다.믿거나 말거나 흥미진진 읽어보며 역사와 친해지는 계기를 가질만하다. 한편 ‘…그림자 정부’는 세계사 뒤켠에 포진한 ‘실세’들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덤빈다.각국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그 이름은 로스차일드 가문 등 유럽의 극소수 금융엘리트들.우리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대명사로 배운 미연방준비은행은 이책에선 오히려 금융재벌의 정치권력 통제수단이며,러시아혁명조차 금권의 이해관철 과정에서 태동했다고 단언한다.IMF,IBRD,UN이며 요즘 국제시장의 화두인 세계화까지 모두 금융재벌의 이윤 관철 수단이란다.날로 복잡해져가는 시장 메커니즘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재단한 감이 없지않으나 실제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 탈피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들이 많다. 손정숙기자 jssohn@
  • KNCC 신문개혁 토론회

    ‘신문개혁,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金東完목사) 언론분과위원회(위원장 金根祥신부) 주최로 28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토론회에서 김창룡(金昌龍)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족벌경영과 편집권’,박형상(朴炯常)변호사는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통한 소유지분개선’을 각각 발제했다. 김교수는 “족벌언론은 소유구조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편집권 침해와 사주의 전횡 등 비민주적 행태가 문제”라며“IMF이후 신문사내 공정보도위원회 등 자율규제 장치가 사라져 폐해가 극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동안 족벌언론의 사주들은 권력의 눈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비판기능을 수행했고 오히려 권력과 결탁,각종 특혜를 누리면서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족벌언론의 근원적 문제점해소책으로 법적·제도적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변호사는 “족벌언론 지배주주의 소유권 제한 움직임을보수진영과 일부 언론이 좌파 음모론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는 ‘재산권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여야 한다’는 헌법21조의 정신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박변호사는 또 “조선·중앙·동아 모두 신문발행업 이외에 부동산임대업 등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업을 하는 만큼 세무조사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MBC 최용익씨 “언론개혁 올 화두로 던져 보람”

    김대중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지난달 11일 밤 MBC ‘100분토론’에서는 신문개혁을토론주제로 삼았다.이후 100분토론팀은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와 시사저널의 ‘언론문건’보도를 계기로 모두 세차례에걸쳐 이 문제를 다뤘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BC와 현정권과의 합작품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세차례의 토론을 통해 ‘언론개혁’을 올해의 화두로 만든 최용익(47)‘100분토론’팀장을 만나 그간의 마음고생을 들었다.다음은 최팀장과의 일문일답. ◆ 신문개혁 3회 토론의 배경과 자평은. 연초 올해의 토론 방향을 놓고 팀원들과 난상토론을 하는과정에서 신문개혁으로 주제가 결정됐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날짜와 첫방송 시점이 일치해 오해를 받았으나 전혀 무관하다.유사한 내용을 다시 토론주제로 삼은 것은 국세청의언론사 세무조사나 언론문건 등으로 다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언론개혁을 올해의 화두로 던진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 ◆ 신문개혁 토론 중 힘들었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토론프로의 스탭은‘논리싸움의 링’을 만들어주는,일종의프로모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당초 나오기로 한 출연자가방송 하루전 펑크 내 애를 태운 적도 있다.조선·중앙·동아관계자들을 멍석판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 세번째 토론때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과 안택수 한나라당 국회의원 두 명이 출연을 포기했는데…. 방송 전날 출연취소 통보를 받고 비상이 걸렸다.결국 본의아니게 계획에 없던 1대1 토론을 해야만 했다.토론프로에서1대1토론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그러나 의외로 토론결과가 만족스러워 별 타격은 없었다. ◆ 신문개혁 제4탄을 기대해도 되나. ‘100분토론’은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정면으로 다룬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신문개혁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른다면 언제라도 또 다룰 수 있다. ◆ 김중배사장 취임후 MBC의 보도방향을 어떻게 전망하나? ‘언론개혁’의 전도사 격인 김사장의 취임으로 이같은 문제에 대한 보도는 자연스럽게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기회가 되면 매체비평 프로를 맡고 싶다.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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