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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집권여당 內紛 안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싸고 당내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이던 집권여당내 분란은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제 당부에 이어 7일 최고위원회가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후퇴론’을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충정에서 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의 전면 쇄신’ 등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들이 정 최고위원을 회의장에까지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공론화된 이번 ‘후퇴론’은 당내 언로의 활성화나 여권의 새로운 국정운영 틀의 모색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이 비록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내 세력간의 향후 대권과 관련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라 전체가 경제난 속에 허덕이는데 집권여당이 내부 혼란상을 보인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심의,처리하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입법하는 것이다.비록 원내 소수당이지만 국정을 책임진여당으로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예산 심의에 정기국회의 회기도 모자라 임시국회까지 소집하기로 한 마당에 당내 돌출 변수로 국민을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국정쇄신을 위한 여당의 내부적 정리는 국회를끝낸 뒤에, 그리고 김대통령이 국가적 영예인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뒤에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일에는 선후(先後)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하고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었다.또 당이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치(人治)에의해 움직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이같은 문제가 당내 회의체를통해 제기되고 토의되는 것 자체는 정당 민주주의의 활성화나 당론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독(毒)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특정인 배제를 겨냥한 듯한 ‘후퇴론’에 ‘음모론’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실력자간 혹은 소그룹간 권력 쟁탈전 양상으로 비쳐 집권당 스스로가 해당(害黨)행위를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운영 후반기에 치러야 할마지막 ‘개혁의 결전’을 위해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청와대·민주당 움직임/ 金대통령 경고 받고 한발씩 물러나

    민주당이 권노갑 최고위원 2선 퇴진론으로 불거진 내부갈등을 이틀째 이어갔지만 갈등의 수위는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오전까지만 해도 ‘통제 불능’으로까지 비치던 여권이 오후들어 갈등의 당사자들이 목소리를 낮추기 시작,“봉합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하는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2선 후퇴론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론’‘음모론’을 제기하면서 강력 반발했던 권 최고위원측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자칫하다간 여권이 갈등의 모습을 보이게 돼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강경방침에서 한발 후퇴했다. 일본에 가있는 한화갑 최고위원도 비슷한 생각을 전해왔다. 앞서 평소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온 서영훈(徐英勳)대표도 이날 당 4역회의에서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전했다.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과 장영달(張永達)·이창복(李昌馥)·이재정(李在禎)·이호웅(李浩雄)·심재권(沈載權)의원 등 개혁그룹 인사 6명은 오전 모임에서 개혁입법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했으나 ‘퇴진파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이같은분위기는 6주만에 재개된 주례보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오늘 주례보고에서는 최근 당내 갈등과논란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에서 일괄 사표도 내지 않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양진영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당 소장파 일부는 정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동교동계2선 퇴진’은 언제든 갈등을 재연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權魯甲퇴진론…갈등인가, 충정인가

    ‘지금은 국회 전념할 때’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무보고당부가 전해지면서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급속히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특히 김 대통령의 자제 지시가 권 최고위원과 일본을 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전달되면서 양 진영의 자제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역시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다.초선의원들도 대세를 따르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정 최고위원의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요지다. 나는 최고위원직과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다.오늘 이 자리에서 가감없이 이야기하겠다.사건만 터지면 여권 실세가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유포되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권 최고위원은 결백하나,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권 최고위원이 임무를 받아과거 고생했던 사람들을 무마한다고 하지만,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국민 눈에는 마치 YS정권 때의 김현철(金賢哲)처럼 보이고 있다.당내 초선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초선의원들은 권 최고위원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의견들을 많이 내놓았다.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나에게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권 최고위원이 용퇴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 달라고 했다. ●權魯甲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6일 자신에 대한 ‘2선 퇴진’ 주장에 대해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김대중 대통령이 자제를 지시한 사실을 전해듣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권 최고위원측은 당내 논란이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막고 국회에서 민생·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처리하는 등 단의 단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았다.다음은 권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2선 후퇴론이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권력투쟁으로 비치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말라. ■지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처리해야 할 때이다. 민생과 개혁입법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국민이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원만하게 예산을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당내에서 똘똘 뭉쳐 협력해야 할때이다. ■이미 논의가 표면화된 단계 아닌가. 모든 것은 국회가 정상적으로운영되고 또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다녀온 후에 시간을갖고 논의해야 한다. ■정 최고위원과 통화했나. 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만찬이 끝나고 미안하다고 전화했었다. ■정 최고위원이 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한테 물어보라.내 생각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겠다. ■음모설,배후설이 나도는데…. 그런 일 없다.사필귀정이다.다 밝혀질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鄭東泳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처음 제기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자신의 언급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누군가에 의해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게된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 가감없이 얘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충정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태가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선 안되며 수습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권력암투 등 센세이셔널하게 다뤄지는 것을 원치않으며 이는 나의 진정한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선의원의 대표급인 의원에게 (사태확산) 자제를 요청했다”고 강한 수습의지를 내비쳤다.다음은 정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발언 뒤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소속 의원들의 생각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 당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 회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이같은 사태가 촉발된 것 아닌가.나는 입을 연 적이 없다. ■음모론,배후론이 나온다. 천부당만부당하다.개인의 인격과 당을 파괴하는 행위로 중단해야 한다. ■동교동계 의원들 가운데 정 최고위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배신감 운운하는 사람이 오히려 권 최고위원을 망치는 사람들이다. ■권 최고위원을 김현철씨에 빗대어 말했다는데. 김현철과 똑같다는뜻이 아니다.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에 권 최고위원 이름이거명됐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그러나 국민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춘규기자 taein@. ●韓和甲위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축하행사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6일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자신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한 것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그는 국회의원을 수십명씩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고,배후설은 당내 갈등으로비화되기를 원하는 불순세력의 책동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한 최고위원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하고 있는데. 나는 가톨릭 신자다.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자부하는 것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점이다.사실과 다르다. ■권 최고위원측이 오해하고 있다는 말인가. 지난번 당내 초선의원 13명이 모였을 때도 나더러 배후조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그 자리에서 나는 힘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초선의원을 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정기국회를 마친후 김 대통령이 당을재편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朴智元전장관 국감 증언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1일 열린 국회 문광위의 방송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한빛은행 외압대출의혹에 휩쓸려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꼭 41일 만이다. 국민의 정부들어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부장관을 지내며 종횡무진하다 증인으로 자리가 바뀐 탓인지 그의 얼굴에선 만감이 교차되는 듯한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하지만 증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박 전 장관은 과거와 변함없이 활달하고 거침없는 태도로 “숨김없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의지를 내비쳤다. 야당의원들은 작심한 듯 장관 재임시 특혜의혹,각종 인사개입,언론장악 음모론 등을 쏟아부었다.이에 박 전 장관은 때론 입씨름으로,때론 일장연설로 맞서며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피력해 나갔다. ‘한국의 괴벨스’라고 몰아붙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에게는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응수했고,언론사 인사개입 의혹에대해서는 “규정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박 전 장관은 간혹 핵심에서 빗나간 질의에 대해 “속기록을 읽어보시라”,“이미 답변한 사안”이라고 역공을 시도,‘주도 면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노무사 합격자 줄어 수험생 반발

    공인노무사 시험 준비생들이 선발인원 문제와 관련,불만의 목소리를높이고 있다. 올 시험에서 당초 기대됐던 숫자만큼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인원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열린 34차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의결한 ‘자격시험 선발인원 증원 결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규제개혁위원회는 권고안을 통해 노무사의 경우 99∼2004년까지 90명,117명,152명,198명,257명,334명으로 해마다 늘리도록 했다. 수험생들은 상당히 고무됐다.수험 준비생도 크게 늘었다.지난 97년822명,98년 812명이던 수험생 숫자가 지난해 1,398명,올해 1,310명등으로 훌쩍 늘어났다. 이에 맞춰서 합격자 수도 97년 42명,98년 37명에서 지난해 103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노동부는 29일 올해 합격자 71명을 확정, 발표했다. 현재 공인노무사는 모두 332명(공인노무사회 집계).이중 공무원 출신은 50명에 불과하다.또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격증 자동 부여제의대상이 될 공무원은 48명이다.물론 이들이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바로 현업에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전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올해 규제개혁위원회 노무사 수급목표 인원 117명이 합격자 71명에 자격증 자동 부여자 48명을 더한 숫자와 공교롭게 비숫하게 맞아 떨어지는 데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이들은 공무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노동부 근로기준과 관계자는 “노동부는 규제개혁위원회권고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를 실시했고 그 기준에 맞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었을 뿐”이라고 밝혔다.실제로 “합격인원을 늘리기 위해 채점위원들에게 ‘너무 엄격히 채점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수험생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것이 노동부의 입장이다. 그는 또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이 절대평가제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과 합격목표 인원을 동시에 제시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면서“지키기 쉽지 않은 약간 모순적인 권고안”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공인노무사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노동부에 대한 불신을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들은 시험의 투명성을 위해 시험문제 공개와 성적 공개,채점 경위에 대해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는목소리를 수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애초 전문자격사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 내용처럼 ‘국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은 낮춘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체조 라두칸 金박탈 확정

    팀 닥터가 무심코 건네 준 감기약 때문에 금메달이 박탈된 루마니아의 안드레아 라두칸(16)이 끝내 ‘비운의 체조요정’으로 남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스포츠조정위원회는 라두칸의 금메달을 박탈하기로 한 IOC의 결정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라두칸은 감기약을 먹고 출전한 여자개인종합 경기 직후 받은 약물검사에서 흥분제인 수도에페드린 양성반응을 보였었다. 조정위원회는 “라두칸측의 이의신청에 대해 논의한 결과,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고 “그녀가 금지약물을 고의로 복용하지 않은점은 인정되지만 약물규칙이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고,IOC의 강력한 반도핑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다는 측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루마니아팀의 옥타비안 벨루 코치는 “감기약 한알 때문에 금메달을 박탈한 결정은 지나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은 금메달 박탈이 결정되기 전날인 27일 라두칸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라두칸의 부친을 비롯한 상당수 루마니아인들은 러시아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76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마네치가 80모스크바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시비 끝에 개인종합 은메달에 머문 적이 있다”면서 “여자체조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잇따라 루마니아에 우승을 내준 데 앙심을 품은 라이벌 러시아가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여기는 시드니

    ◆18일 한국-독일의 여자배구 예선이 펼쳐진 엔터테인먼트센터 응원석에는 한국의 ‘할머니 붉은 악마’가 등장해 눈길.시드니 충효노인회 소속 할머니 80여명은 붉은색 티셔츠를 갖춰 입고 본부석 왼쪽에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열렬히 한국 선수들을 응원.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첫 금메달이 예상됐던 최용신이 4강에서 허무하게 무너지자 한국 선수단은 침통한 분위기.한국 임원은 이날 최용신이 예선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다른 조의 우승 후보들도 잇달아 쓰러져 4강 고비만 넘기면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대거 몰려왔으나 정작 승자준결승에서 패하자 일제히 한숨. ◆오는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베이징이 취약점인 시내 교통 및 공해문제를 해결하는데 180억달러(한화 약 20조3,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 파리,토론토,오사카,이스탄불 등과 함께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베이징은 시 북부를 통과하는 40.5㎞길이의 도시철도를 2005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한 31개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18일 보도. 베이징은 또 공해문제대책으로 베이징대학에 연구센터를 만들어 환경친화연료를 쓰는 새로운 보일러를 개발,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키겠다는 계획도 수립. ◆시드니올림픽이 호주 경제에 주는 이익이 무려 65억 호주달러(미화3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마크 베일리 호주 재무장관이 18일 말했다. 베일리 장관은 올림픽 개최로 거액의 기업 협찬금이 들어온데다 방송중계권료 수입,입장권 판매 수익 등 직접 수입 말고도 사회기반시설 신규 건설과 고용 창출 등의 부대 효과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덧붙여 호주에 대한 해외 자본투자가 약 10억 호주달러(미화 5억5,500만달러)에 이르며 무역수지 흑자도 상당액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독일의 육상스타 디터 바우만이 2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스테로이드 난도롤론 양성 반응이 나온 ‘92바르셀로나 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인 디터 바우만을 2년동안출전정지시키기로 18일 결정. 바우먼은 그러나 이에 대해 ‘자신이 휴대한 치약에 누군가 난드롤론 성분을 몰래 집어넣었다’며 음모론으로 맞섰고 관련 사실을 제보하는 이에게 13만달러를 주겠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의. 시드니 특별취재단
  • [오늘의 눈] 납꽃게 파동과 공조수사

    중국산 꽃게와 복어에서 28일까지 모두 310㎏의 납조각이 나왔다.파문은 관련업계에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전국의 꽃게음식점이파리를 날리고 있고 꽃게 수입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르고 있다.납꽃게파동은 ‘식품부정이 언론에 뜨면 장사는 망한다’는 항간의 속설을확인시켜 주고 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28일 주북경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을꽃게 수출항인 단둥 등지로 급파해 조사에 나섰다. 현재로서는 현지조사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세월이 약이라는 식으로 하루빨리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 될지도 모른다. 대개 사건이 터지면 상황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기 마련이다.기자들도 덩달아 후속기사를 쓰기에 바쁘다.그러나 이번에는 늘어나는 납꽃게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는 일차적으로 수사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된다.검찰은 지난 22일 현지 꽃게 수집상 양원세(梁元世·43)씨를 구속하고수집상들 사이에 꽃게 납주입이 성행하고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수사진전은 커녕 양씨마저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공소유지를걱정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납을 주입한 것은 수집상이 아니라 중국의 냉동가공업자 또는 어민들이라는 견해다.납주입이중국과 우리나라 업자들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도 있다. 이러한 수사부진과 혼란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것은 철저한 현지조사 뿐이다.검찰도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수사를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천지검은 지난해 7월 텐유호 실종사건 공조수사를 위해 담당검사를 중국에 파견했으나 여비만 날리고사건은 미궁속에 빠진 아픈 기억이 있다. 중국과의 공조수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양국의 다른 시각,상이한 수사체계,보상문제 등으로 현실적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과거 경험으로볼 때 중국 수사기관이 미온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한중간 공조수사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지,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농산물을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hjkim@
  • [네티즌 이슈] 음란물 규제

    *전통으로부터의 성해방. 누가 성(性)을,섹스를,요즘 유행하는 말로 섹슈얼리티를 억압과 금기의 역사라고 했던가.영화나 포르노 비디오가 넘쳐난다고 해서 하는말이 아니다. 부부교환 그룹 섹스가 등장하고, 성인전용 영화관까지생겨날 마당이지 않은가.지금 성 담론은 지칠 줄 모르고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성이 ‘안방’에만 머물던 은근과 은유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성이 언어와 담론의 세계로 전면적으로 등장한 것은 20세기의 뚜렷한 특징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보수적 전통이 남다른 한국 사회에서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이 ‘해방’돼가고 있다.이렇게 된 데에는특히 IMF와 후기 자본주의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시키는한편으로 과잉 생산-소비-폐기에다 과잉욕구, 허위욕망까지 불러내기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창궐하는 성담론은 기득권의 정치적음모론이나 자본주의 논리만으로는 규정할 수 없다.PC를 통해 자기 방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 스펙터클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세상이지 않은가.또 동성애자들이 공공연하게 주장을 펼치고,급진적 페미니스트 그룹이 여성전용 카페를 열어 ‘Cunt Cabaret’이란 행사도 열고 있고 있다. 이같은 성담론은 이제 동성애와 여성해방운동의 정점에 머무르면서,억압적 사회구조 자체를 깨면서 성담론의 금기를 깨고 확장시키는 데복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섹슈얼리티의 심화는 도리어 현대인의성에 대한 몰입으로 전화시키고 있다. 가볍고 쾌락적인,즐기고 파는성들이 이미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될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남녀의 성 역할이 연장된다는 점이다.지난 98년 PC통신 천리안에서 채팅 중이던 여성 이용자가 남성으로부터 성에 관한 폭언을 담은 메모를 받은 것과 그 처리과정은 성차별 이데올로기가 통신상에서도 그대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폭언을 한 남성이용자는 경고를 받은 데 그쳤지만 여성이용자는 ‘화냥년’이라는 ID가 성폭력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ID를 빼앗겼다. 풍미하는 성담론을 통해 성차별과 같은 전통을 극복하는 한편으로이런 논의 자체가 자칫 쾌락적인 문화를 생산해내는 것으로 나갈 수있음을 주의하는 일이 진행돼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민영기 온나라커뮤니케이션 웹PD. *실효성 있는 규제안 마련. 현대는 억압된 성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치로 내걸고 소설,영화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인터넷 음란물사이트에 하루 접속자가 20만명이 넘고,정부에서 규제하면 할수록 지능적인 프로그램의 개발로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작금의 이런 풍속도가 하나의 새로운 문화흐름으로서의 성의 해방을말하고 있다면, 그 속에는 신념과 철학을 가진 그 주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그리고 그 주체의 팽창도 보여야 한다.그 흐름이 한 문화로서 자리를 잡든 못 잡든,일단은 주체로서의 움직임이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어디에서나 거리낌없는 성에 대한 담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그런 담론을 접할 때마다 나는 그 주체의 부재를 느낀다.어디까지나 나는 아닌 남의 이야기로서의 담론들이다.고대로마에 성행했던 검투사에 광분했던,민중들이 있었다.죽기까지 싸우는 검투사들을 흥분해서 바라보는 객체로서의 민중들,이 훔쳐보기의 민중들은 절대로 한 문화를 주도할 수 없다.바라는 관객이 있으므로 무대에 나서는 사람이 있고 흥행을 붙이는 거간꾼이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이는 사창가의 포주처럼 섹스라는 상품을 내세워 돈을벌자는 상업적 의도 외에 아무런 의미도 둘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문화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그 옛날부터 뒷골목에서 쉬쉬하며 남의 눈을 피해가며 주고받던 암호였던 것이다.단지 지금 무분별한 시대의 조류를 타고 뒷골목을 벗어나서 공공연한 장소에서 거래가 되는 것뿐이다.우리는 다만 우리가 사는 이 장소를 이 뒷골목 집단에게 내어주고 말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안되는 일이다. 나와 내 가족이 사는 곳에 유흥가가 들어섬을 반대하는 이치와 같이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공간에 이들의 범람은 마땅히 제한되어야 할것이다. 다행히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한다.그러나 과연 얼마만한 실효성이 있을지 걱정이다.다른 선진국들도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음란물사이트들의 운영 능력이 첨단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결국 우리정책 입안자들도 이런 점을 주지하고 단지 사이트를 검색해서 경고하거나 폐쇄시키는 모니터 수준의 단속이 아니라,그들 실력 이상의전문 요원을 동원,실효성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안윤미 소설가
  • 금융시장 이상기류/ 증시 왜 맥 못추나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지난 주말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듯하던 주가는 20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780선마저 무너졌다. 당초 여름철에 주가가 폭등하는 ‘써머랠리’와 금리 하락에 따른 유동성장세를 예측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락 원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자금 유입 부진과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악화 때문으로 분석한다.매수 세력이 크게 약화된 탓이라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8일 만에 매도 우위를 보인 이유는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 불안과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이다.투신권도 개인의 환매 요구로 순매도를 연 7일째 계속했다.비과세 신상품이 이달 말부터 판매되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 해소 안됐다 여기에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투매에 가까운 실망 매물이 하락을 더 부추겼다. 현대증권측은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분석했다.현대증권 김원열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외형적인 개선에도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률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초우량 채권으로만 자금이 몰려 기업들은 금리 하락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빠르고 투명하게 진행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금안정대책 시장 신뢰 잃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정책들이 나오긴 했지만 근본 처방이아니어서 ‘약효’가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비과세상품의 경우 농특세 부과 문제와 국회 표류로 판매 자체가 불투명하다. 또 적대적 M&A를 위한 사모펀드도 5% 이상 대량으로 주식을 취득하거나1%이상 변동 때는 신고하도록 해 실망감을 주었다.한화증권 황성욱 애널리스트는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로 시행키로 한 프라이머리 CBO펀드는 실시 자체가 연기되고 사모펀드는 유명무실해졌으며 비과세 펀드는 신뢰에 금이 갔다”고 꼬집었다. ■반도체 주가 전망도 어둡다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미국 메릴린치는 반도체 투자 비중 축소 권고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로 이어져 약세 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워크아웃 기업들을 신속히 정리하겠다는 정부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신흥증권 윤재현 부장은 “정부가 워크아웃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채 발행과 차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중간점검. 자금시장이 신용 경색 불안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6월17일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이 지났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시장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가 20일 자금시장 안정대책의 중간 점검에 들어갔다. ■자금시장 안정대책 점검 자금시장 안정대책은 크게 네 가지다.채권전용펀드 조성,은행 신탁단기상품,채권담보부증권,투신권 신탁비과세상품 허용이다. 은행 신탁단기상품은 6월26일 판매되기 시작한 지 5일 만에 4,000억원어치가 팔렸다.하지만 신탁상품 인기는 금세 시들해져 7월15일까지 6,279억원에그쳤다.은행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신종 신탁상품에 기대감 때문에 판매가몰렸으나 7월 들어 별로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의 관계자는 배당률 방식에 익숙한 고객들이 신탁상품이 기준가 방식으로 바뀐 데 적응을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10조원을 목표로 했던 채권전용펀드는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조9,000억원모집에 그쳤다.은행권 파업 이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은 지난 14일 발행 계획이었으나 다음달 2일로 연기됐다.회사채금리가 19일 8.9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상품 구조 변경을 요구해 발행이 약 2주일 정도 늦어졌다. 투신사 신탁비과세상품은 관련 법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당초 7월 초 시행하려던 계획은 8월 초로 연기됐다.2조원 정도 예약분도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현대증권 이상재(李尙在)경제조사팀장은 “자금시장 안정대책만 발표됐을 뿐이고 시행되고 있는 것은 별로없다”고 말했다. ■전망 전문가들은 안정대책이 하루빨리 시행에 들어가도록 해야 금융 경색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바꿔 말하면 5월의 신용 경색 이후 자금시장이나아진 게 없다는 얘기다.현대증권 이 팀장은 “시중자금이 기업으로 몰리는조짐이 없다”며 “이대로 가면 5월의 신용 경색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현대건설 워크아웃설 또 ‘고개'. 자금시장이 또다시 경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동안 뜸하던 워크아웃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은 지난 13일.전날 증시에서‘이라크로부터 현대건설이 공사대금을 떼였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급락했고,다음날 ‘모처에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는 워크아웃설이 파다하게퍼졌다. 그러나 이날 현대건설은 세종증권을 통해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신규발행하는 데 성공했다.현대건설측은 ‘회사채 거래가 완전히 막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다음날인 14일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은“현대의 6월 말 현재 자구계획 목표 대비 이행률이 168%로 초과 달성한 상태”라고 밝혔다.이연수(李沿洙)부행장은 “주거래 은행도 모르는 워크아웃계획도 있느냐”며 펄쩍 뛰었다.현대건설측은 19일 “사채시장 및 증시에서나돌고 있는 워크아웃 신청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한 뒤 “악성 루머의 진원지를 찾아내겠다”며 벼르고 있다.‘MK(정몽구회장)진영’의 음모론도 들린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자금사정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것은사실”이라면서 “결국 워크아웃 여부는 현대의 자구노력 의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현대건설이 당초 계획에도 없던 광화문사옥을 매각키로 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정부를 흡족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게다가 ‘프라이머리 CBO’를 통해 자금 숨통을 돌리려던 현대의 계획도 프라이머리 CBO 발행이 연기되면서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전량 소화됐다는 1,000억원 신규 회사채 발행물량의 인수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석연찮은대목이다. 현대건설의 연말 만기 도래 부채는 1조6,000억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주당 ‘張誠珉 음모론’잠재우기

    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의 선거사무장 구속으로 촉발된 ‘음모론’이민주당의 공식 해명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4일 “장 의원은 돈이 없는 데다 누구보다 깨끗한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모론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다짐했다.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인사들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 잘못이 드러날 경우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을 둘러싼 민주당내 음모론은 지난달 29일 장의원의 선거사무장이지역구 동책 81명에게 10만원씩 810만원을 돌린 혐의로 구속되면서 불거졌다.장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내 선거사무장의 구속은 정치적 음모다.전혀그런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증폭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사건의 제보자가 장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였던 이모 전위원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시의원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음모론은 그럴 듯하게 포장됐다. 공천과정에서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이 장 의원의 공천을 놓고 갈등 관계를빚었다는 점에서 여권내 파워게임으로 비춰지기도 했다.장 의원은 “지구당의 몇몇 인사가 보궐 선거를 노리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실체들이 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영장실질 심사가 1시간만에 이뤄져 사무장이 전격 구속됐다는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했다. 파문이 이어지자 동교동계는 물론,민주당 지도부가 적극 진화에 나섰다.장의원도 “파문 확대를 원치 않는다”면서 “검찰 기소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때문에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반발의 수위를 낮췄다. 강동형기자 yunbin@
  • 언론개혁에 시민의 힘 모으자

    지난 4·13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유권자혁명’을 이룩한 시민단체들이 앞으로는 ‘언론개혁’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시민단체 역시 이같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 언론개혁은 지난해에이어 다시 우리사회의 주요 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용술)은 19∼20일 이틀간 경기도 양평 대명콘도에서 시민단체 실무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언론개혁의 당위성과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갖고 시민단체의 언론개혁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총선시민연대에 참여하여 활동했던 참여연대,민언련,녹색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 시민단체의 실무간사 40여명.이번 행사에서는지난해 이후 격론을 거쳐온 언론개혁의 쟁점과 향후전망,그리고 언론개혁과NGO의 역할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패널토의,참가자들의 분임토의 등이 있게된다. 기조발제자인 광주대 언론정보학부 임동욱 교수(전남광주민언련 의장)는 ‘언론개혁의 당면과제와 방향’이라는 발표문에서 “4·13총선 당시 언론은처음에는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에 동조하는듯 하다가 자민련의 ‘음모론’,한나라당의 ‘시민단체 권력론’ 등이 터져나오자 사실확인도 하지않은 채 이를 기정사실로 보도했다”고 지적하고 “언론은 국민들의 근저에 깔린 지역감정,지역연고,애향심을 자극해 이를 독자확보를 위한 시장전략으로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또 “아직까지 시민단체들이 언론개혁의 문제를 중요한 운동의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시민단체들의 몰인식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4·13총선 당시 민언련의 시민단체 관련기사 모니터결과를 보면 시민단체가 언론에 대해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즉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시민단체와 관련한 기사는 늘었으나 이들이 제기한 통일문제,주한미군범죄,언론개혁 등의 민감한 문제는 외면한 채 체제순응적인 연성기사만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인기 시민단체에 대한 집중조명,명망가 중심의 보도,이벤트성 기사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결론적으로 임 교수는 “시민단체가 언론에 대한 노출만을 제1의 목표로 설정한다면 언론에 종속되는 것이며,이 때는 보수권 언론에 말려들어 진정한개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개혁과 NGO의 역할’과 관련,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시민단체가 낙천·낙선운동과 같은 정치활동에 나선 것은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못한 탓”이라며 “언론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유기고가 진중권씨는 “정부가 언론개혁을 추진할 경우 불필요한 잡음이 에상된다”면서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여론형성과 힘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진씨는 이어 “우리사회에서 언론개혁은 거대한 권력집단에 대한 도전인만큼 단발적인 행사보다는 시민단체의 상시적 연대를 통한지속적 운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토론자로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 교수,정병준 언론노련사무처장,김주언 언개연 사무총장,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김타균 녹색연합정책부장 등이 참여하며,정지환 월간말 취재부장,김은주 민언련 신문분과장이 ‘한국언론의 편파·왜곡보도 사례’,‘낙천·낙선운동및 NGO 보도태도분석’등의 사례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한국 車산업, 독자 생존이냐 외국기지화냐

    세계 자동차 업계의 ‘빅6’가 규모경쟁을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최근 대우자동차 인수의사를 강하게 밝혀 한국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르노의 삼성차 인수이후 향후 5년 내에 세계 5∼6대 업체만 생존할 것이란 전문기관들의 예측이 현실화됨에 따라 사느냐 죽느냐의기로에 서있다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5월 대지각 변동설 국내 업계가 독자 생존하거나 ‘빅6’에 편입돼 하청기지로 전락될 지 여부는 9월쯤 매각이 확정될 대우자동차의 운명이 가장 큰변수다. 하지만 맹주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제4위(생산능력 기준) 업체인 르노의 상륙 이후 예상보다 빠른 5월 말이나 6월 초쯤이면 자사 제휴선의 윤곽이 드러나 생사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3월 세계 5대 메이커와의 전략적제휴를 선언한 현대·기아차는 현재 생존을 위한 밑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르노-닛산-삼성 라인에 대응하려면 어떻게든 ‘빅3’ 이상 메이저에 줄을서야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포드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가능성이 높다.다임러크라이슬러에 넘어간 미쓰비시의 현대차 지분(1.5%)을 유상증자를 통해 10%선으로 높이려는 방안은 메이저 업체와 연대하되,‘독립’만은 지키려는 노력의하나다. ■일본의 전철 일본은 대합병 시대에서 지난 2년간 5대 업체 중 도요타(1위)와 혼다(4위)만 살아남았다.미쓰비시(5위)는 다임러크라이슬러에,닛산(2위)은 르노에,마쓰다(3위)는 포드에 각각 넘어갔다. 당초 전문가들은 일본에 1개 업체만 생존할 것으로 봤는데 이 예측이 거의맞아떨어진 것이다.한국업체들은 일본 업체마저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전문가들이 ‘한국은 0’이라고 예측한 것이 현실화 될까 우려하고 있다. ■‘빅6’의 음모론 국내 업계는 ‘빅6’가 똘똘 뭉쳐 메이저 진출을 노리는한국업체들을 마이너로 밀어내려 한다는 ‘음모론’을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빅6’가 자신들만의 ‘인수·합병 잔치’에 한국업체들을 끼워주지 않고 하청기지로 전락시키려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른 시간안에‘빅6’와의 제휴선을 찾지 못하면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없다”면서 “정부도 업계의 입장을 ‘장사속’이나 ‘재벌독점’으로만 몰아세울 게 아니라 냉정하게 국가기간산업의 장래를 보고정책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4·13 이후/ 총선연대 활동 功過·과제

    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시민단체가 선거 국면에서 벌인 낙천·낙선운동은 ‘시민의 힘이 정치를 바꾼다’는 희망을 우리 사회에 안겨줬다. 총선연대가 3개월 동안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벌였던 낙선운동의성과와 한계를 짚어 본다. ◆성과 시민들이 낡은 정치에 대한 체념을 떨쳐 버리고 선거문화와 정치지형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선거법 개정,공천반대,공천철회,낙선캠페인 등으로 운동의 고리를 이어온 총선연대는 정치권이 담합해 만든 ‘개악’선거법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됐고 ‘시민 없는 시민 운동’을 극복하는 단초를 제시했다. 총선연대가 선정한 낙선대상자 86명 가운데 59명(68.6%)이 낙선했고 집중낙선대상자 22명 중 15명이 낙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낙선운동이 ‘찻잔속의폭풍’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특히 경합지역 집중 낙선대상자 9명 중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만 빼고 8명이 고배를 마신 것은 낙선운동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한계 정치개혁의 최대 화두인 지역감정은 총선연대가 넘기에는 너무나 높은벽이었다. 버스투어,농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역감정에 도전했지만 특정 당파에결과적으로 유리한 것처럼 비춰진 낙선운동은 ‘음모론’,‘정권과의 유착설’을 낳았으며 일부 지역은 더욱 공고하게 지역주의로 뭉치는 결과를 초래했다.특히 영남지역에서는 낙선 대상자 35명 가운데 51%인 18명이 낙선했지만한나라당 낙선대상 후보 18명은 전원 당선됐다. 총선 사상 최저인 57.2%의 투표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개혁의 주체가되어야 할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 저조도 총선연대가 넘지 못한 한계다. ◆과제 낙선운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진정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 각 시민 단체는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운동,지역주의 척결,젊은유권자의 정치 참여 유도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이와 관련,박주현(朴珠賢)변호사는 “시민단체가 낙천·낙선운동으로 정치권에 등장한 참신한 정치 세력과 연대,선거법과 정당법,국회법 개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또“지역감정과 냉전 논리,보수 언론을 극복하는 것도 시민단체의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총선연대 활동일지. ◆1·12 발족◆1·15 선거법 87조 개정운동 시작◆1·24 현역 국회의원 60명 등 제1차 공천 반대인사 명단 발표◆1·30 제1차 시민행동 국민주권의 날 선언대회◆2·2 원외 인사 등 2차 공천 반대인사 42명 명단 발표◆2·8 민주적 공천 가이드라인 제안◆2·15 검찰,총선연대 간부 등 소환 시작◆2·18 공천철회운동 시작.개정선거법 헌법소원 청구◆2·21 공천 철회대상 62명 명단 발표◆3·1 유권자 독립선언의 날 행사◆3·2∼6 명동 성당에서 ‘정치개혁 국민광장’ 펼침◆3·10 여야 3당 및 의원 45명 상대로 공천무효확인 소장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제출◆3·20∼26 ‘유권자 약속 227만표 모으기’,전국 버스 투어 시작◆3·22 전국구 공천 가이드라인 발표◆3·27 탈루의혹 의원 14명 발표◆3·28 여야 4당 비례대표 공천자 20여명 공천철회 촉구◆4·3 낙선운동대상 86명 발표 ◆4·4 ‘맨투맨식’ 집중 낙선운동 돌입◆4·7 후보자 전과 공개◆4·11 수도권 ‘희망의 버스’ 낙선 투어◆4·12 유권자 투표지침 발표◆4·14 낙천·낙선운동 결산 기자회견이창구 이랑기자 window2@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정당별 의석분포 분석

    16대 총선에서도 망국적인 지역구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총선 결과 수도권에서 초강세를 보인 민주당은 여전히 호남에서 강세를 보였다.한나라당 역시 영남 65석 중 60석 가량을 쓸어갔다.이에 반해 자민련은충청권 맹주자리를 지키지 못해 충청권의 지역구도가 사실상 허물어졌다. 영남권은 과거 어느 선거 때 보다 지역주의에 의한 표 쏠림현상이 심했다. 영남권은 15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32석 중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13석,자민련 10석,무소속 10석의 분포를 보였다. 또 부산 경남의 경우 44석 가운데 한나라당 38석,무소속이 4석을 차지,지역주의가 덜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총 65석 중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무소속 당선자가 손에 꼽힐 만큼 지역구도가 강화됐다.이는 정권교체 이후 팽배해진 ‘반(反)DJ 정서’가 지역주의로 표출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제도적인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와 함께 정부의 편중인사 논란 극복노력과 함께 지역개발 문제에 대한 영남인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보인다. 호남의 경우 15대 선거 때는 민주당(당시 국민회의)이 37석 가운데 36석을차지했다.그러나 16대 총선에서는 광주,전남·북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호남이 더 이상 민주당의 철옹성이 아님을 보여줬다.호남지역에서 무소속이선전한 것은 지역주의 완화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이인물 중심의 공천을 하지 못한 것도 무소속 약진의 빌미가 됐다. 충청권에서는 지역주의가 사실상 무너졌다.15대 때는 28석 중 한나라당 3석,자민련 24석,무소속 1석의 분포를 보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석도 없던 민주당이 크게 세를 불려,자민련 일변도의 지역구도를 무너뜨렸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충청권을 대표하는 새 인물로 떠오른 데다 자민련이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을 ‘음모론’으로 몰아붙이는 등 개혁과맞지않는 태도를 취한 것도 지역구도 해체에 한 몫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포럼] 미국, 무역적자 타국에 전가말라

    미국이 올해 우리나라에 통상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해져 자칫 서두르는 나머지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미국 정부나 업계가 거론하는‘한국 시장의 폐쇄성’도 현실감이 없어 보이고 한국민의 미국 인식만 나빠질까 걱정스럽다. 한국 정부는 내달부터 자동차,제약,철강과 반도체 등에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과 싸울 예정이다.우리나라가 지난 2년간 수백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내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사실상 졸업하자 미국이 자국 제품을 더 사라고 몰아붙이는 모양이다.미국도 사정이 딱하긴 하다.미국 경상수지 적자가지난해 4·4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97년이후 매년 1,000억달러 이상 급증해 이른바 신경제가 거덜날 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높아진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폐쇄적인 시장을 집중 거론한 것을 비롯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들도 한국에게 세제개선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슈퍼 301조까지 발동해 무역보복을 할 지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점쳐진다.안타까운이유는 미국이 한국 소비자와 시장분석없이 종전과 같은 구태의연한 개방압력에 집착하는 것같아서다. 한국 소비자들의 흥미로운 의식 단면은 최근 정신문화연구원의 조사에서 엿볼 수 있다.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현재 나이가 30대인 서울대 386세대 중 절대다수인 87.5%는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면 국산과 외제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그러면서도 65%가 ‘기간산업은 국가가보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들 서울대 386세대뿐아니라 전국 30대들도 이른바 개인적으로는 외제를 수용하면서도 사회의식은 외세에 보수적인 ‘개방적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이후 세대들은 사실 맹목적인 국산품 애용을 교육받거나 아니면 ‘양담배 피우면 처벌받는다’는 강압적인 문화에 길들어져왔다.따라서 더 보수적으로 ‘그래도 국산품을 써야지’하는 잠재의식이 강하며 기간산업의 국가소유에도 더 찬성한다. 그래도 한국 소비자들의 의식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젊은 소비자들은 미국이 ‘싸고 질좋은 제품’을 팔면 사줄 가능성이 더 높다.정보통신분야에서독보적인 미국의 컴퓨터 장비는 한국기업들이 ‘알아서’잘 사주고 있다.지난해 BMW가 국내 외제차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을 비롯해 벤츠 등 독일차가호조를 보인 것은 경쟁력과 소비자선택에 따른 것이지 독일 정부의 압력 때문은 아니다.한국의 관세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세금에 관한 한 한국 정부가 고칠 것은 거의 없다.외국인이 한국 기업과 건물을 대량 사도 덤덤하게봐줄 정도로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상당히 사라졌다. 다만 미국 정부나 기업들은 고려할 것이 있다.한국에는 미국의 부정적인 면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 386세대가 주력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외환위기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있는 사람도 있다.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기성 세대들은 한국의 경상수지흑자가 줄어들면외환위기가 재발될까 우려한다. 과거 미국은 통상압력에서 총대를 메고 앞장섰지만 ‘재주만 넘고’ 실제이익은 중국과 유럽이 챙겨왔다.외국인이 한국기업들을 인수한 뒤에도 소비자들을 고려해 국내 기업의 간판을 그대로 달게 하는 세심함을 미국은 무역정책에서 본받았으면 싶다. 한국이 이제 막 외환위기를 벗어난 시점에서 억지로 미국제품을 사라고 하면 미국정부와 미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높이게 될 것이다. 미국은자국내 경기 활황으로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를 외국으로 넘기려 하지 말고국내 경기를 안정시키는 데 더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李商一 논설위원]bruce@
  • 4·13총선 D-9/ 여야,낙선명단 반응·대책

    여야 정당은 ‘2호 태풍’인 ‘총선연대 낙선대상자 명단’이 발표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1호 태풍’인 ‘후보자병역·납세 공개’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는 후보들,특히 수도권 지역 출마 후보들에게는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해당자가 적은 점을 들어 야당에 대한 공세를강화했다.한나라당은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자민련은 불법이라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으며,민국당은 총선연대 발표로 양강구도의 총선판도가달라질 것을 기대했다. ◆민주당 김한길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3일 “총선연대가 후보들에 대해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것을 긍정 평가하고,관심있게 경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김공동대변인은 “낙선운동은 실정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위기를 맞은 후보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종로의 이종찬(李鍾贊)후보가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자 경쟁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며,구원에 나섰다. 김공동대변인은 “한나라당 J모 후보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계엄본부 군법회의 검찰관이었으며,지난 96년 ‘구치소 필로폰 파티 사건’ 때 구치소 미결수들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변호사였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상기시켰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 대변인은 “우리당 소속 대상자들을 전부검토해본 결과 이미 소명이 다 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총선시민연대 발표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대상자들 중에는 민주질서 파괴자와 교육 유린 장본인이 빠졌다”며 공세적 자세도 취했다. ◆지난번 낙천 대상자 명단발표에 ‘음모론’을 강력히 제기했던 자민련은이번에도 선관위의 강력한 단속 및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이규양(李圭陽)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역설했다.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은 “시민연대의 정치권 정화를 위한 고심은 인정하나 병역·납세 의혹 대상자 중 상당수가 누락되는 등형평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며 양비론을 폈다.그러나 김대변인은 “정치를 혼탁시킨 주범인민주당,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당연하다”며 기세를 올렸다. 강동형기자 yunbin@. *당사자 해명등 표정 .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시민단체가 너무 나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선거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대응 방법을 놓고 여야 후보들은 엇갈렸다.민주당 후보들은 ‘무대응’입장이 많았고 야당후보들은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며 공세를 폈다. ◆민주당 후보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봉호(金琫鎬·해남 진도)의원측은 “매를 맞을 만큼 맞았고 검증받을 만큼 받았다”고 밝혔다.한영애(韓英愛·화순 보성)의원측은 “야당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폭로공세를 하는 데 대해 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것이 잘못이냐”며 오히려 ‘충성심’을 강조했다.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후보측은 “국보위 참여를 헌정질서 중단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펄쩍 뛰었다.이성호(李聖浩·경기남양주)의원측은 “비리에 연루됐다면 4선의원의 재산이 1억3,000만원밖에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반발강도가 높았다. 이사철(李思哲·부천 원미을)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은 시민단체라는끄나풀을 이용하고 있다”며 “총선연대가 지역에서 불법낙선운동을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흥분했다.김중위(金重緯·서울 강동을)의원은“민주당후보 당선을 위한 것”이라며 “총선연대 지도부 인사들을 상대로 30억원의 명예훼손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의원은 “낙선자 발표는 총선승리를 위한 현 정권의 전략이고 흐름”이라고 정치적 배후를 의심했다.하순봉(河舜鳳·진주)의원도 “총선연대는 정권의 공작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했다. ◆자민련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도높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철언(朴哲彦·대구 수성갑)의원은 “문민정부 때 정치보복으로 억울하게투옥됐다”고 주장했다.한영수(韓英洙·충남 서산태안)의원은 “국방위 방청거부는 위원들의 결의로 한 것”이라며 “선거 후 법적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주장했다.백남치(白南治·서울 노원갑)의원은 “어차피 낙천자명단에 넣었을 때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최환(崔桓·대전 대덕)후보는 “나같은 우익 성향의 인사가 국회에 들어오는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흥분했다. ◆민국당 후보들도 “표적사정에 의한 사건을 문제삼는 것은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김윤환(金潤煥·구미)후보측은 “문제되는 부분이 과거 표적사정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김광일(金光一·부산서)후보측은 “이곳 유권자들에겐 오히려 탄압받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고 주장했다.허화평(許和平·경북 포항북)후보측도 “15대 총선 때 옥중 당선돼 이미 면죄부를 받았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한국신당 이상만(李相晩·충남 아산)후보는 “영문을 모르겠다”면서 “야당탄압”이라고 몰아붙였다.무소속 서석재(徐錫宰·부산 사하갑)의원은 “14·15대 선거에서 당선됨으로써 이미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홍문종(洪文鍾·의정부)의원은 “일상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선거법위반으로 고발했던 것 자체가 구태”라고 역공을 폈다. 최광숙기자 bori@
  • [매체비평] 지역언론의 정치보도 방식

    다시 정치의 계절이 왔다.공천을 둘러싼 잡음,과열 선거,지역감정 조장 등낯익은 풍경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4당구조 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언론은 편파적인 선거보도로 정치판의 지역주의를 조장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협회는 16대 총선 보도준칙에서 ‘공정한 보도’,‘유익한 보도’,‘바른 선거 풍토’와 더불어 ‘지역주의 배제’를 큰 원칙으로 정했다.원래 보도준칙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나열하는 것이 보통인데 지역주의 같은 구체적예를 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선거보도에서 그만큼 지역주의가 심각함을 반증해주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은 특히 지역언론에서 심각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물론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다.최근 충청일보는 ‘역량있는 지역중진 지키자’등의 노골적인 편들기 기사로 물의를 빚었다.전북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언론은 정당 공천과정의 물갈이 요구에 대해 ‘전북 정치권 약화 우려’(전북도민일보)등의 기사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비판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지역주의를 지역언론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언론사에 따라서는 선거보도에서 지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애쓰는 곳도적지 않다.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신당이 영남 지역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렇지만 일부 지역 일간지에서는 오히려 ‘신당 정체성부터 뚜렷이’(부산일보)같은 사설을 통해비판적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적어도 노골적인 편들기는 보이지않는다.문제는 좀더 근본적인데 있다. 지역언론의 정치보도에는 대개 공통된 형식이 있다.기존 정계의 세력균형을인정하고 이들 사이의 힘겨루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중계하는데 치중하고있다는 것이다.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이 과정에서 도덕적인 판단을 자제하고 양비론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보통이다.보도의 중점은 해당지역의 인사들에 둔다. 부산지역 신문에서는 당연히 한나라당과 신당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여과없이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지방언론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대부분 중앙지에서 본떠 배운 것이다. 구 정치인들은 언론보도의 이러한 속성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저질의 행태를연출하거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때로는 언론이 이러한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오히려 지역감정에 불을 지르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이렇게 보면 우리 언론의 정치보도 방식에는 아주 심각한 결함이 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보도에서 좀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의제 설정 기능에 있다.우리언론들은 항상 정치판을 냉소적으로 보도해왔지만 정작 그 문제점을 사회적쟁점으로 제기한 적은 없다.언론과 정치인들은 인정하길 꺼리지만 지난 수십년간 지역주의는 한국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언론의 정치보도에서 이 문제가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개혁해야 할지 진지하게 다룬 적은 없다.이번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정치판의 ‘물갈이’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표출되었다.시민단체의 공천반대·낙선 운동은 정치적 파급효과가 어떻든 간에 언론이 외면해온 정치개혁을 주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켰다.그럼에도 불구하고주요 언론사들은 이 사건을 정치적 의제로 발전시키는 대신 ‘음모론’등의쟁점을 제기해 이 운동의 의미를 왜곡·묵살하고 말았다. 사회적 쟁점보도에서 유난히 ‘계몽주의’의 전통이 강한 우리 신문들이 유독 정치분야에서는 건설적인 의제 만들기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의 행태는 어떤 면에선 정치보도와 닮은꼴이다.아마 이래서 언론개혁 없이는 정치개혁도 요원하다고 하나보다.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충청권 ‘총선 票心잡기’ 잰걸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같은 날 충청권에서 지지세 확산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JP는 2일 자신의 고향인 충남 부여를 찾았다.운정(雲庭)장학회 장학금 수여식,부여 한국전통문화학교 개교식,부여지구당(위원장 金學元)후원회에 잇따라 참석했다.이어 이인제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논산을 방문,논산·금산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저녁때는 대전으로 가서 대전지역 공천자등과 만찬을 했다.JP의 충청권 행보에는 이한동(李漢東)총재와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을 포함,충청권의원 20여명이 동행,‘총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JP의 강행군은 민주당의 이인제 위원장을 앞세운 충청권 공략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날 후원회에서도 민주당과 이위원장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JP는 7일 천안과 보령·서천을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공천자 필승결의대회에 참석,충청권 바람몰이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인제 위원장도 고향인 논산을 찾은 데 이어당진과 아산을 잇달아 방문,충청권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위원장은 당진지구당(위원장 宋榮珍) 개편대회에 참석,“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미래다.이제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일꾼이 누구인지를 냉정히 심판해야 한다”면서 “JP는 과거 사람이고 이인제는 미래 사람”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이어 “서산에 지는 해는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생명을 부추겨성장을 촉진시킬 수 없다”면서 김명예총재를 한편으로 추켜세우면서 은근히 자신을 내세웠다.이위원장은 또 “영국 처칠 총리가 2차대전이 끝날 무렵전쟁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국민들이 노동당의 애틀리를 총리로 선택한 것은전쟁폐허에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라는 요구였다”고 강조했다.특히 JP가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에 오른 문제와 관련,“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곧바로 DJ를 겨냥해 ‘음모론’을 꺼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낙천·낙선운동, 언론개혁으로 이어져야”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이 ‘언론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언론단체를 비롯,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과 KNCC 언론위원회(위원장 오충일)는 2일 오후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4·13 총선보도와 신문개혁’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그동안 미뤄져 왔던 신문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신문 개혁의 몇가지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신문개혁은 시대적인 당위성에도 불구,현실적인 실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신문개혁의 논의는 소유구조의 개혁,편집권의 독립,공정한 신문시장의 정립,일상적 취재 환경의 정상화 등을 통해 이루어져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문의 소유 집중 해소방안으로는 재벌의 신문시장 참여 금지와 지분 제한 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족벌신문’의 소유지분 집중현상에 대해선 소유지분을 30%로 제한하자는 주장과 매체의 영향력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비율을 달리하자는 제안등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문시장의 질서확립’에 있어서 김 교수는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통한 불공정거래행위 금지,ABC제도의 정착,공동 판매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총선보도와 신문개혁’이란 발제를 통해 “신문개혁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동안 수구언론의 총선관련 보도를 보면 정치권의 지역주의를 계속확대·재생산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음모론과 시민단체 권력론,지역감정 부추기기 등 언론의구태의연한 보도 관행을 깨지 않고선 언론개혁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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