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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개혁파의원 회동 안팎/ 개헌론 ‘정계개편’ 불 지피나

    여야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 20여명이 현행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을 중심으로 한 개헌논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소장·중진 의원들 사이에 개헌론이 점차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과 관련,여야 정치권의 주류층에선 이같은 기류가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지,또는 현 정치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헌문제 공론화] 이날 모임에서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은 “단임제 대통령제는 결함이 있다”고 전제,“이대로 가면 다음 대통령도 누가 되든 초반엔 제왕적 대통령,후반엔 실패한 대통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5년 단임제는 지난 87년 당시 분열됐던 양김이 빨리 자기 차례가 돼야겠다는 데따른 변칙적 소산”이라며 “지난 14년간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겪으며 과연 그것이 국가시스템 작동에 효율적인 권력구조인가에 대한 많은 반성이 있었다”고 현 대통령제를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개헌논의에서 음모론적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은 현재 직면한 국가적 위기를 감안할 때 사소한것에 불과하며,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면 되기 때문에시기적으로 늦은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개헌 논의를 자신 또는 당의 유·불리입장에서 따지다 보니 합의가 안될 뿐이지,합의만 하면 시간은 충분하다”며 대선 전에 개헌할 것을 강조했다. 모임은 이와 함께 현재의 정치구도가 의회중심으로 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과 지방선거를 4년마다 치르고 그사이에 중간선거 성격의 총선을 실시함으로써 거의 매년 선거가 있는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은 “정치를 바꾸려면 우선 청와대와 대통령,행정부 중심의 정치에서 의회와 의원중심의 정치로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의원도 “21세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인 대통령제의 합리적 변화와 국회의 권한강화,3권분립강화 등을 위해 개헌은 불가피하다”고 피력했다. [정치권 반응] 여야 양쪽에서 기존의 정치구도에서 우위를점하고있는 측에서는 개헌론이 현재의 정치구도를 흔드는것이 아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선 “개헌론은 대선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 촉박하고 정계개편 등정치적 악용의 가능성이 크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여야 각당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영남지역을 강한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개헌론이 지역분할구도의 판을 흔들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고,민주당은 개혁정당을 표방하는 당의 색깔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당권·대권 분리론 연말정국 핫이슈로

    ‘당권(黨權)-대권(大權)분리론’이 연말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민주당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특대위)가 4일 당권·대권분리 원칙을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나라당도 ‘권력 분산’의 목소리에 본격 직면하게 됐다.특히 민주당은 내년 대선부터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따로 뽑기로 함에 따라,여야 전반의 대선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대권 분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관행으로,우리 정치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사실 우리 정치권이 여야간 정쟁으로 영일(寧日)이 없는이유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된 후보는 여당의 총재로서 입법부를 좌지우지하고,대선에서 떨어진 후보는 야당총재의 직위를 그대로유지하면서 5년 내내 차기 대권 쟁취에만 몰두하기 때문에민생을 위한 정치는 외면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진로= 이날 특대위 결정의 골자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은대권 경선에만 입후보하고,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지도부 경선에만 나가라는 것이다.한 사람이 후보와 대표직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복수지원 금지’ 원칙이다. 대신 대선기간중 힘의 분산을 막기 위해 후보에게 선거대책본부의 조직·인사·재정 등 모든 선거지휘권을 부여한다는 것이다.물론 대선 후에는 승리여부와 상관 없이 후보는 평당원으로 돌아가고,당은 대표에 의해 운영된다. 특대위는 그러나 당내에 2단계 전대론이 상존하고 있음을 의식,후보와 대표를 같은 날 뽑을지 순차적으로 선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선주자 반응= 특대위 간사인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의외로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대위의 결정 직후 한화갑(韓和甲)고문측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내년 1월 전대에서 당권장악후 여세를 몰아 7∼8월 전대에서 대권후보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한 고문측은 “이미 총재직을 폐지해 권력 집중 우려가 사라졌는데,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2단계 전대론을 선호하고 있는 김근태(金槿泰)고문도 “당권과 대권 가운데 둘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고문은 “특대위의결정을 존중한다”고 찬성했으며,노무현(盧武鉉)고문도 “세계적 추세로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오늘의 눈] KDB는 흥신소?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스카이라이프)은 흥신소인가? KDB가 자사에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가자 임직원들의 휴대폰·구내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내부고발자 때문이라는 판단에서 혐의가 짙은 언론사 출신직원들을 불러 특정 언론사간부와 왜 통화했는지까지 캐물었다는것이다. 이런 내부검열은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본방송’연기와 관련,강현두(康賢斗)사장이 참석자들로부터 심한질책을 받은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DB측은 “강사장은 추후에 사실을 알았을 뿐이며 통화내역 검열은 감사팀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조사를 받은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강사장은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불러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되고있다. 시대착오적인 ‘뒷조사’가 대표는 모르게 감사팀 차원에서만 이뤄졌다면 더 큰 문제다.대표의 조직장악력에 대한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술 더 떠 KDB측은 처음에는 “통화내역을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여러 정황증거가 드러난 뒤에야뒤늦게 사실을 인정하는 등 진실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불법성’시비를 떠나 이번 파문은 KDB에 도덕적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사실 KDB가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지는 꽤 오래됐다. 채널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월권을 행사해 보직해임됐던 임원이 몇달 뒤 인사에서 원상복귀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을보였고,마케팅전략의 부재로 실패로 끝난 케이블TV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통신(KT)출신들이 과도하게 자리를 차지하며인맥을 형성해 지난 국정감사 때도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위성방송에 이어질 수 있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노력은 뒷전인 채 KDB는 언론에서 자사에 불리한 보도를 할 때면 ‘음모론’까지 들먹이며 걸핏하면 “제소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 디지털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KDB의 철저한 내부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게 그나마 이번사건이 남긴 유일한 소득이다. 김성수 디지털팀 기자
  • 권·박 정치운명 기로/ 쇄신대상 거론 2인 갈길은

    여권 쇄신파동의 와중에 쇄신 대상으로 직접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정치적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6일오후 권 전 고문의 이달말 장기 외유설이 돌출, 권 전고문측이 강력히 반발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당내 특정인사를 거명해,그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당내 범동교동계 사이에도 냉기류가 형성될 분위기가 감지된다.음모설은 “권 전 고문을 희생양으로 삼아 광범위한 인적쇄신 요구의 화살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게 요체다. 권 전 고문 외유설은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그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가운데 마포사무실 폐쇄나 장기외유 등 상징적조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터져 나와민감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7일 민주당쪽에선 좀 더 파격적인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물론 이는 당 쇄신그룹들이나 청와대 일각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에 범상치가 않다. 내용의 핵심은 김 대통령이 인적 쇄신과 당·청개편을 우선 단행하고,12월중 조각수준의 개각을 단계적으로 실시할계획인데 인적쇄신이 충격에 가까울 것이란 얘기다.즉 권전 고문의 외유 권유는 물론 박 정책기획수석과 아들인 김홍일(金弘一) 의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총재직 사퇴설도 만만찮게 유포중이다.하지만 이들중 어느 것 하나 녹록치않은 숙제인 것도 사실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野, 반사이익 챙기나- 여권 대선주자 갈등 집중 부각

    청와대에서 열릴 민주당 중진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여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른바 ‘음모론’을 둘러싼 권력 투쟁 양상을집중 부각시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한 국정쇄신을 단행하도록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예비주자의향후 주가 상승을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을 겨냥,“(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음모론’을 주장하며 배신의 명분축적에착수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또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씨는 ‘역(逆)음모론’을 주장하며 이인제씨를치려고 한다”며 내부 분열상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여당이 처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대선출정식을 치른 데 이어 대규모 서울 출정식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걸고 넘어졌다.그러면서 “여권내 ‘만인(萬人)대 만인’의 권력투쟁에서는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찾을 수 없다”며“대통령은 국민에게사과하고 즉각 쇄신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는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대선 등 주요 일정을 감안, “경제위기 극복과민생안정을 위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쇄신의 일정까지 제시하는 등 여권핵심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부도덕한 권력 투쟁 양상에만 초점을 맞춰 여당내 대선주자들을 정조준해 공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상대 정당의 내홍을 지나치게 부추기는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거대 야당이여당의 실착으로 인한 반사이익 챙기기에 여전히 미련을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이인제최고 “대통령이 프리핸드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 불참을 고수함으로써 청와대측과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경기 안양시관양동 자택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대결국면을 조성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혼란스러운 당내에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 김 대통령이 프리 핸드(Free Hand)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신의 간담회불참이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다만 “당을 혼란에 빠뜨린 주역들과 함께 간담회에참석할 수는 없다”며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당내대권 경쟁자들과 쇄신파들을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평당원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말한 뒤 이날 제주 동산산악회와 서귀포지구당 당원간담회에 참석,본격적 당내 경선준비에 돌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 최고위원의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 불참이 김 대통령과의 힘겨루기로 비치고 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최고위원간담회에 가지 않는 것이다.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람들 모여서 밥 먹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평당원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내홍이 새판짜기라는 음모론도 있다. 잘 모르는 일이다.최고위원들이 평당원이 됐으니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되지 않겠나.(이 최고위원은 음모론과 관련해 지난 2일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일관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었다)■이 최고위원의 행보가 김 대통령과의 차별성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는데. 아무런 생각도 않는다.혼란스러운 당내에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프리 핸드(Free Hand)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나.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가 이 위원의 불참통보로 연기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연기가 아니다.그런 모임의 성격은 있을 필요가 없다. ■청와대에서 최고위원간담회가 아니라 비중있는 평당원입장으로 참석해달라고 요청한다면 참석할 것인가. 쓸데없는 소리 말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중요한 결심까지 했는데 청와대 모임에어떻게 가나. ■한화갑(韓和甲)·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이 이 위원에 대항,4자연대를 구성한다는 전망도 있다. 연대에 관심이 없다.나는 내 길만 간다. ■향후 정치일정은 어떻게 되어야 바람직한가. 이미 말하지 않았나.쇄신의 시기와 내용은 대통령에게 맡기고 내일이라도 대통령이 구상을 밝히면 평당원으로서 뒷받침하며 국민과 함께 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씨줄날줄] 동지는 간 데 없고

    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쇄신파는권노갑(權魯甲) 박지원(朴智元)등 동교동계 핵심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동교동계는 ‘동지를 매도할 수 있느냐’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사태는 음모론까지 제기된 가운데 최고위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앞으로 1년여 지속될 정치의 계절을 민주당은 ‘빅뱅’으로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이번 갈등 과정에서 동교동계는 마음이 많이 상한것 같다. “함께 고생해 온 민주화 동지들을 근거없이 매도해서는 안된다”, “동교동계는 김대중 대통령의 망명생활을 뒷받침했고 정권교체를 이룬 중심세력이다”,“과거권 전 고문에게 장관자리를 부탁하거나 특정 상임위 배정을 부탁한 사실은 물론 재정적으로 어떤 지원을 요구하고받았는지를 낱낱이 밝힐 생각”이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제의 동지애를 잊고,은혜도 모르는 자’들에 대한 섭섭함 속에는 다른 한편 정치의 현주소가 잘 나타나 있다. 실세에게 부탁하면 장관 자리가 나오고돈을 듬뿍 주어서국회의원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인 것이다. 역대 정권이 늘 그랬듯이. 삶에 어지간히 지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동교동계가 말하는 것처럼 ‘민주화 운동에 뿌리가 닿아 있는 동지애’에 대한 존중일까. 아니면 자리 돌려앉기식 인적 쇄신 그런 것일까.국정은 모든 게 떠내려 가고 있다.외교도 경제도 국가기강도 무너진 지금 국민들은 내년말 정치축제의 준비는 권력다툼이 아니라 미래에 관한 담론,비전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정책 토론으로 시작하길 바라고있다. 마호메트가 포교를 시작할 무렵 신도들은 기적을 요구했다.산을 옮겨 달라고 했다.마호메트가 ‘산아 이리 오너라’라고 했지만 산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마호메트는 ‘산이 오지 않는다면 내가 산으로 가서 신을 기리리라’라고말했다.산을 민심으로 바꿔 보자.민심아 이리 오너라라고말해서 민심이 다가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제대로된 선지자(정치인)라면 민심으로 다가가 희망과 비전과 정책을 말해야 할 것이다.‘동지는 간데 없고 …… 흔들리지말자’는 주문이 심금을 울린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민심의 산에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혼돈의 민주號 어디로/ 내분수습 ‘3大 키워드’

    당정쇄신과 향후 정치일정 등을 둘러싼 여권의 내분이 격화일로다.특히 평당원을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여권핵심의 설득에도 불구하고,7일로 연기된 청와대 최고위원간담회에도 불참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에도 큰 누수가 예상된다.따라서 여권이 ▲지도체제 개편 ▲예비주자간 힘겨루기 ▲동교동계의 거취등 3가지 핵심 숙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비상한관심을 모은다. [편집자주] ■지도체제 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과 당5역이지난 2일 일괄사표를 제출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진공상태에 빠져 있어 지도체제 정비가 시급하다.당내 최고회의체인 최고위원회의가 기능 정지에 들어가며 여타 회의체도 직접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 문제다.당초 여권핵심부는 최고위원들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시간이 흐른 뒤 당정개편을 검토하려 했으나,이인제·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의 사퇴의지가 워낙 강해 7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의 성사 가능성마저도 불투명해졌다. 4일 현재까지 최고위원들의 사의 반려와 수리 가능성이반반이지만 차기경선구도 조기 돌입 등 현재의 여권상황으로 볼 때 오히려 최고위원들의 사표 수리 가능성이 좀 더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 시나리오도 예상보다 훨씬복잡하다.최고위원들의 사의가 수리될 경우,현재 가설차원에서 ▲대표최고위원만 지명하고,고위당직자를 교체하는방안 ▲지명직 최고위원 5명만 지명하는 방안 ▲전당대회권한을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을 새롭게 선출하는 방안 등이 거론 중이지만 뜻밖의 새로운 안이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광옥 대표 체제는 일단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세대표론과 함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이 때문에 ‘이인제 기꺾기 음모론’이 유포돼 상황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결국 민주당 지도체제는 최고위원 경선 등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지도체제는 모두 지도부의 정통성이 약하다는 게 흠이다.따라서 여권핵심부는 이인제·정동영 최고위원 등의 사의 철회를 위한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대선주자 대립.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셈법이 당 내분사태로 인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당초 당정개편 요구로 시작된 이번 쇄신파동이 조기전당대회 논의와 당권 투쟁으로 비화하면서“경선체제·후보가시화 투쟁에 본격 돌입했다”는 시각이당 안팎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번 내분사태는 “여권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란 이유로 후보가시화 문제가 갑자기 불거지면서 사실상대선 경선국면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이를 뒷받침해주듯 소위 특정주자 견제를 위한 ‘음모론’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4일에도 평당원을 고수하며 국민상대정치를 강조,음모론에 무게를 실어주었다.이에 따라 ‘청와대-이인제 힘겨루기설’과 함께 때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이인제-한화갑(韓和甲) 대립구도 조기구축설’ 등이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사태 전개과정에서 돌연 한화갑·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간 ‘4자 연대설’이튀어나온 것도 내분양상을 복잡하게 해주고 있다.4자 연대설은 이번 쇄신파문에서 이들 4인이 적극 쇄신을 주장하는한 목소리를 내고,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인 이인제 최고위원만 시기상조론을 폈기 때문에 제기됐다. 특히 후보 조기가시화 여부란 변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노 위원은 이인제 위원과 같은 조기가시화론자다.한·김·정 위원은 반대다. 홍원상기자 wshong@. ■동교동계 거취. 민주당내 최대 계파이자 집권 중추세력인 동교동계가 당정쇄신과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을 둘러싼 쇄신파문을 겪으면서 복잡한 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초기 보여줬던 연대감은 찾아보기 어렵게 돼 버린 것이다. 쇄신파동이 혼조상태인 4일 현재 동교동계의 입장은 신파와 구파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지만,구파 내부에도 이견이 존재할 정도다. 이는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정책기획수석 등 구파 또는 이와 가까운 인사들이 쇄신대상으로 거론중인 탓이기도 하다. 쇄신파문에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신파는 조기 당정쇄신론과 함께 2단계 전당대회론을 주장하고 있다.조기 후보가시화에는 반대다. 반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한 구파는 조기 인적쇄신에 반대했고,조기 후보가시화에 대해선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동조하고,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그동안 동교동 구파의 대리 관리자 성격으로 비쳐지던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쇄신파들의 행동을 적극 진화하려 하기보다는,일정정도 방조하는 인상을 주면서 동교동의분화의 종착역과 쇄신파문의 최종 그림을 어림하기 어렵게만들고 있다. 게다가 안동선(安東善)·이윤수(李允洙) 의원 등 친구파범동교동계 일부가 소장파들의 쇄신요구에 동조하면서 동교동분화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동교동 신·구파가 역할분담을 통해 김 대통령의누수현상을 늦추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마저 점점퇴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권 전위원이 오는 8일 회견을 갖고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 동교동의 재결속 여부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광장] 열린사회 흔드는 적들

    플라톤도 나쁘고 마르크스도 나쁘다.철학자 칼 포퍼가 반세기 전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한 말이다.포퍼는 자유를 열린사회의 기준으로 삼아 인류사의 자유로운 발전을저해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심판대에 세웠다.그러나 포퍼의문제의식을 우리 사회로 가져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도시 얘기로 접근해 보자.유럽의 도시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광장에서 나온다.도시에는 성당이 있고 성당보다 낮은곳에 시청이 있으며,그 사이에는 넓은 광장이 조성돼 있다. 중요한 건물이나 역사적 조형물 역시 광장과 함께 있다.도시에서 광장의 존재는 휴식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특히 시민들 사이의 ‘회합’과 ‘의사소통’을 상징한다.따라서 광장은 시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열린도시의 증거로서 민주주의의 보루가 된다. 도시가 강을 끼고 발달하기 때문에 도시와 강의 유무상통역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런던과 템스강,파리와 센강처럼 도시와 강은 하나로 통합돼 있다.그러니 도시에서 강도 사람에게 열려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지하철에는 개찰구도없고 검표원도 없다.자동발매기에서 기차표를 사서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집에 가면 된다.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것인데,지하철의 중심에 시민이 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상황이 열린사회와 열린정치를 가능하게하는 것 아닐까. 이 잣대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자.우리에게는 담벼락으로둘러싸인 폐쇄적인 휴식공간이나 놀이공원은 있을지언정 개방된 시민적 광장은 없다.도시생활에서 원초적인 휴식이나놀이는 허용하되,시민적 회합과 의사소통은 봉쇄당하고 있는 것이다.강 역시 도시를 가로지르기는 하지만 강과 도시는 분리돼 시민적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지하철 이용시 개찰구 차단장치와 씨름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도시는 시민을 배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시민은 도시의 중심이 아니며,도시는 시민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도시가 공간적으로만 닫혀 있는 것이 아니다.도시의 내부를 들여다보자.모든 권력기관들이 시민들의 접근을가로막고 있지 않는가.국회,정부청사,대법원,대검찰청 모두가 닫혀 있으며 “접근하면 발포한다”고 위압하는 자세다. 청와대의 폐쇄성은 닫힌사회의 압권이다. 민주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은 권력기관 앞에서 비굴한 민원인일 뿐이다.더 깊이 들여다보면 정치와 경제와 교육 등 사회의 모든 곳이 닫혀 있다.결국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닫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닫힌사회로 전락한 것은 플라톤이나 마르크스 때문이 아니라 식민주의와 개발독재의 경험 때문이다.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극한적인 수탈과 배제의 통치를 유산으로 물려주었다.해방 후에는 식민주의를 승계한 자들이 극단적 반공주의와 개발독재를 통해 식민주의의 경험을 재생산했다.이몰상식한 상황이 국민들에게 이기주의와 기회주의,가족주의와 지역주의를 생존의 법칙으로 가르쳤다.지배집단이 시민배제적 통치구조를 강제하고 국민들은 스스로 그 속에 숨어버린 것이다. 21세기 우리 사회의 화두는 민주화와 개혁이다.개혁의 원리는 간단한데,그것은 한마디로 닫혀 있는 모든 것을 국민들 앞에 활짝 여는 것이다.개혁은 청와대와 행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국가 기구의 문호를 개방하고 운영을공개하는데서 시작된다. 정치·경제·교육도 마찬가지다.그렇게 해야 독점과 전횡과 부패가 사라지면서 소외와 불만과 갈등도 사라진다.그과정에서 시민적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민 중심의 재구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그것이 민주주의다. 포퍼가 우리 사회를 본다면 어떻게 말할까? 개혁을 방해하는 자들을 열린사회의 최대 적으로 지목할 것이다.극단적반공주의에 사로잡혀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자들과 수구보수의 논리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또 있다.시민운동을 음모론으로 몰아 시세차익을 노리는자,언론자유와 탈세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식한 세도(稅盜),지역주의에 빌붙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정치적 ‘아편쟁이들’도 모두 열린사회의 적이다.당연히 포퍼는 우리가 이들과 싸워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정 대 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한화갑최고 대표직 포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7일 “대권포기 조건부대표를 사양했다”고 토로했다.신임대표 내정 다음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민주당 새 대표 지명과정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그의 당 대표 최종 탈락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그 동안 한 위원의 대표 탈락을 두고 반대파의 음모론과 함께 본인의 조건부 대표 거부설 등이 엇갈린 바 있다. 한 위원은 지금까지는 대권 도전 문제와 관련,자신의 속내를 숨기는 소위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 왔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은 적극적인 대권행보를 예고했다. 최근개인 사무실을 내고 여의도 인근으로 집을 옮긴 그는 “앞으로는 필요시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더욱 적극적으로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며 대선 행보를 가속화해나갈 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동교동계 구파가 지난해 경선에서 자신들의 도움 때문에 한 위원이 1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대권 본선 경쟁력을 문제삼은데 대해 “좋을 대로 해석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외부 필진 기고 ”조선·동아 균형 상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신문사의 외부 필진 칼럼이 해당언론사의 입장을 지나치게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 신문모니터위원회는지난달 12∼19일 경향신문ㆍ대한매일,동아ㆍ조선ㆍ중앙일보,한겨레ㆍ한국일보 등 7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세무조사 관련외부기고문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외부 필진들은 세무조사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짓는 해당 신문의 주장과 유사한 논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세무조사가 ▲조세법 자체의 문제 ▲언론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 ▲정치 음모의 의혹 등을 갖고 있으므로 부당하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의 외부기고문은 동아ㆍ조선일보에 비해 다소 균형있는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와 언론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양비론과 언론개혁의 시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일부 칼럼은 정치적 음모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일보는 양비론 시각을 드러내고있다. 반면 경향신문ㆍ대한매일ㆍ한겨레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한 법 집행이며 언론의 내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이 가운데 한겨레가 가장 언론개혁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경향신문과 대한매일은 특정 신문에 대한 공세보다는 제도적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이 자주 실렸다. 민언련 신문모니터위는 “언론사가 나름대로 편집방향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나 공정성과 공익성을 무시한 채 자사 이익에 부합하는 필진만을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을 왜곡할 뿐 아니라 편가르기와 공방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수주의·역사왜곡 일본경제 위기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수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내셔널리즘이 일본경제 위기의 한 원인이라는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잃어버린 10년,일본의 교훈’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의 사회 분위기가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은 내셔널리스트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쿄 도지사에 당선될 정도로 국수주의적 목소리가 크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용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전략이 수립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제2차 세계대전경제체제가 현재의 위기를 불러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와 일본경제가 전환돼야 할 시점이 왔다는 ‘일본경제의역사적 전환’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폐쇄적 태도로 경제위기 이후 반미여론이 확산됐으며,일본형 발전모델을 개혁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일본책임론에 대해 국제투기자본의 음모론을제기하며 강력 반발한 것도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왜곡된 역사인식도 일본경제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이 아시아의 분업과 협력을 주장하지만 주변국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과거사 처리에 대한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치인과 극우단체의 잇따른 망언이 일본을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구조조정의 우선 순위,부실처리의 원칙,인력조정의 문제에 대한 방법론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칼럼] 중국경제는 ‘거품’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와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대한 놀람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중국이 빛의 속도로 변해 ‘세계의 공장’‘세계 경제의 심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머지않아 추월할 것이라는 말이 최근 우리 경제정책 담당자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은 오는 2020년이면 구매력지수(PPP)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경제에 날개를 달아 줄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결정되기전의 분석이다.미국의 랜드 연구소도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1조∼12조 달러로 미국과 비슷한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워싱턴 대학의 미국비즈니스연구소(CSAB)는 중국의 GDP가 2005년에 일본을 추월하고 2020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한국의 경제인과 정책 담당자들의 호들갑이 뒤늦은 셈이다. 그러나 우리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경제는 상당부분 ‘거품’이란 시각도 있다.중국에 대한 지나친 평가는음모론에 바탕을 둔 ‘황화론(黃禍論)’같은 것이며 중국의 지금까지 발전은 대외의존적인 것이므로 그 바탕이 허약하다는 주장이다.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려면 연구·개발(R&D)투자가 필수적인데 중국의 R&D는 전체 소득의 0.8%,재정의 4% 이하로 미약하다. 그동안 중국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은 화교와 다국적 기업인데 화교경제는 국가 조직이 없는 ‘기생(寄生)경제’이기 때문에 역시 R&D가 없고 다국적 기업과 미국·일본등은 기술이전을 하지 않는다.또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유태인의 고유영역인 세계금융을 화교들이 넘보려다가 한방먹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화교경제엔 한계가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이들은 WTO 가입이 중국경제에 암초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중국을 견제하려 했던 미국의 노력은 이미 실패했고 중국 경제는 독자적으로생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R&D문제는중국의 ‘보이지 않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벨과학상을 받은 중국인이많고 미국에 유학간 외국인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5만4,000여명)는 사실과 칭화대 등 중국 대학들의 국제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있다는 점, 그리고 첨단군사기술 연구에 대한 집중투자가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등이 그 근거다.또 중국은 WTO 가입에 대비해 7∼8년전부터 대응전략을 세워왔고 소매금융에대한 유보조항이 있어 가입에 따른 부작용을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교육의 공백기였던 문화대혁명 기간에 성장한 세대들을 뛰어넘어 젊은 인재,즉 제3세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처럼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우리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다고 ‘거품’으로 보고 안심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중국 경제라는거대한 블랙 홀에 대만과 홍콩이 빨려들어 갔듯이 한국 경제가 공동화되기 전에 살 길을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한국의 기술수준 격차는 일반적으로 7∼10년이다.이 격차를 더욱 넓히거나 현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우리 기초실력을 다져야 한다.또 중국은싸워서 이겨야 할대상이 아니라 상호보완을 통한 상생관계로 협력해서 동반상승하는 이웃이 돼야 한다. 중국인과는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면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시장을 놓고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며 국내 기업끼리는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각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대폭축소된 중국 연구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중국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지역간 격차를 심화(상하이의경제력은 구이저우의 17배)시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향후 10년내 중국에서 공산당 지배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국 학자도 있다.중국이 지역적으로 분할되고 정치적 격변을 맞는다면 한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참으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듯싶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김삼웅 칼럼] ‘조광조개혁’ 죽인 수구지식인들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쟁을 시작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지식인집단의 논쟁이 꼬리를 문다. 대한변협의 비뚤어진 시각을 비판하는 민변의 반론이 제기되고 정치·언론·작가에이어 법조·종교인들까지 확산되었다. 백가쟁명의 혼란상인듯 싶지만 본질적으로 논쟁은 바람직하다. 우리사회는 지나친 획일성과 족벌신문의 지배로 논쟁다운 논쟁의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족벌신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지식인들만 골라 글을 쓰게 하고 여론을 몰아가서 논쟁의 장(場)이 서지 못했다. 요즘 족벌신문에 글을 쓰는 면면을 볼때 지금도 5공시대가 아닌가 착각하게 된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민심을 흔들고 여론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때 그 사람들’이다. 이른바 ‘밤의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구기득권층은 세습권력을 누리면서양심적 지식인들을 ‘홍위병’이나 ‘악령’으로 낙인한다. 걸핏하면 포퓰리즘(대중주의)으로 매도하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동종교배(同種交配)’를 통해 수구지식인만 양산한다. 5백여년전 정암 조광조가 죽을때도 그랬다.역사상 특출한 개혁정치가인 정암의 개혁에 훈구(勳舊)파가 거세게저항했다. 새로운 인재등용의 현량과 실시나 가짜 공신을쫓아내는 위훈삭제(僞勳削除)가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래서 온갖 모함에 나섰다. 심지어 “조씨가 왕이된다”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의 글자를 새겨 벌레가 파먹게하고, 이것이 민심인것처럼 조작하여 마침내 정암과 사림(士林)세력을 숙청했다. 정암의 패배는 개인의 비극에 그치지 않는다. 기묘사화 이래 수구파가 활개치고 부패가 심화되면서 국가는 병들어갔다. 율곡과 다산을 비롯,실학파의 개혁론이 제시됐지만 강고한 기득세력의 벽을 뚫지 못했다. 도처에서 민란이 일어나고 홍경래·전봉준의 마지막 몸부림도 허사로 끝난채 망국에 이르렀다. 중종반정으로 정권교체가 된 중종시대는 개국 100년이 지나고 연산군의 폭정으로 인해 피폐해진 국정을 쇄신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창업-수성-경장(更張)으로 이어지는 역사발전의 사이클을놓쳤다. 사림파를 반역으로 몰아 죄를 줄때, 즉 기묘사화가 일어난밤의 일이다. 사관 채세영(蔡世英)은 훈구파의 가승지 김근사(金謹思)가 그의 붓을 빼앗아 정암 등의 죄를 대역죄인으로 고치려들자, “사필(史筆)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다”고 다시 빼앗고 ‘죄안(罪案)’쓰기를 거부했다. 이런 사람이 진짜 지식인이고 문인이고 학자다. 요즘 언론인·교수·작가·변호사등 과거 행적으로 보아 침묵해야할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글쓰는 후안무치들이 참으로 많다. ‘홍위병’운운하는 작가는 양심적 문인·작가들이 군사독재와 싸울때 옷깃이라도 한번 스쳤던가. 언론개혁운동을 ‘악령’으로 모는 교수들, 그때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나. 모변호사회를 이끈 집행부 중에 양심수 변론을 한번이라도 맡았던 사람이 있는가. 광주항쟁을 매도하고 총리까지 지낸어느 교수, 민주화운동을 좌경으로, 광주항쟁을 폭동이라쓴 언론인들,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글쓰고 있는가. 지식인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는 진리다. 진리란 형식논리학적으로는 논리법칙에 모순되지 않는 명제를 말한다. 참된 것(眞)이라는 명제가 지닐수 있는 논리적인 치(直)이기때문에이것을 진치(眞直)또는 진리치라 한다. 진리의 추구에는 양심이 전제된다. 루소는 양심을 ‘불가오류적(不可誤謬的)’이라 했다. 양심만이 진실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심을 말하는 영어의 컨센스(conscience)의 어원이‘함께 안다’는 뜻이다. 지식인은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여 바르고(正) 선(善)함을 명령하고 사악을 물리치는 양심에 좇아 이웃과 사회와 함께 알고 행동하는 책임과 의무가따르는 무거운 위치다. 그래서 한말의 지식인 매천 황현은‘식자의 책임’을 안고 스스로 음독하지 않았던가. 모름지기 글쓰는 사람은 채세영의 사필정신을, 법조인은 오른손에천칭(天秤)을 들고 서 있는 법과 정의의 수호신 테미스여신을 기억할 일이다. 조광조를 영원히 죽일수는 없지 않은가. 김상웅 주필 kimsu@
  •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언론개혁’특별좌담

    최근 국내 언론계는 언론사 및 언론사주들이 탈세등 혐의로검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전국민의 시선을 받고 있다.일부 언론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검찰고발에 대해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지면을 자사이기주의적으로제작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이번기회에 사주의 편집권 간여를 제도적으로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언론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이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특집 좌담을 기획,한국언론계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소유구조 개편작업이 완료된 이후 지향해야 할 대한매일의 모습을 조명해봤다. ◆오늘로 대한매일이 창간 97주년을 맞았다.대한매일은 지금 소유구조개편을 통해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향후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김영호 평론가= 과거 대한매일은 정부기관지였다.그래서 신뢰도가 대단히 낮다.무엇보다 신뢰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 국민들은 소유구조 개편 노력(또는 그 결과)을 잘 모른다.이를 널리 알리는 작업도절실하다. ▲손혁재 처장= 기본적으로 기사의 질로 승부해야한다.과거에는 영업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걸로 알고있다.과거 서울신문보다 이미지가 좋아지긴 했지만,우량·공정신문의 이미지를 더욱 키워야 한다.우리나라는 대중지 싸움이다.아직퀄리티페이퍼(고급지)가 없다.그런 부분을 특화해도 좋겠다. ▲허행량 교수= 정부정책을 정리해주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어떤 법안들이 통과되었는지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행정뉴스의 특화도 중요하지만,전문화도 필요하다.신문이 질을 높이려면 기자의 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 ●일부 족벌신문사들은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김 평론가 = 그렇게 볼 수도 있다.모든 정치집단은 집권과정권의 영속화를 목적으로 한다.김대중 정부도 정권 재창출을 원할 것이다.그렇다면 여론조작이나 통제를 통해 정치적우호분위기를 조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족벌신문들이 연일 외부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탄압이라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이걸 보면 김대중정부는 언론장악에 실패했다고 본다.현실적으로 언론탄압,즉 언론장악이안되고 있지 않은가. ▲손 처장= 해서는 안되는 세무조사를 억지로 했다든가,국세청이 불법행위를 했다든가,또 그 결과를 가지고 언론사와 뒷거래를 했다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은 이미 1999년에 해야할 것을 업무방기하고 있다가 국세청이 뒤늦게 한 것이다. 다만,김대중 대통령이 올초 언론개혁을 언급하고 난 뒤여서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정책적 의도가 전혀없진 않았겠지만 언론탄압은 아니다. 또 추징액수가 많다거나 혹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의 액수가 비슷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중소기업 매출 규모의 언론사에 대해 거대기업보다 더 많이 추징했다고 문제삼지만 세금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매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론탄압이 될 것이다. 다만 언론사 스스로 약점 때문에 ‘알아서 기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처럼 재정적 압박,검열 또는기관원 언론사 상주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탄압은 아닌 것 같다. ▲허 교수= ‘언론탄압’ 대신 ‘언론사탄압’이 적절하다고본다.방송사는 신문사 탄압이라고,신문사는 또다른 신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보니까 그럴 소지는 있다.세무조사의 당위성은 분명히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법적 정당성이 훼손됐다.현정권 자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으니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나결과적으로 언론이 정부에 대해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3곳이다.모두 800억원 이상의 추징액을 받았고,족벌신문사이며,또 대주주의 탈세와 법인의 탈세가 발표에서 구분되지 않은 곳들이다.사주들의 세금탈루액이 많다보니 800여억원이 된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탈루액을통틀어 발표하지 말고,사주 개인과 신문사 법인의 추징액을따로 밝혔어야 했다.이 점을 구분치 못한 신문사설이나 칼럼이 나오고 있는데일반독자들이 언론탄압이라고 오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보도의 전문성 결여,국세청 발표의 미숙이문제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정부의 언론개혁에 동조하는 시민단체등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처장= 언론민주화 운동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시작됐다. 이전 정권은 했어야 할 부분을 하지 않았고,현정권은 그것을 한 것인데 그걸 홍위병이라 한다면 무리다. ▲김 평론가= 시민단체의 세무조사 촉구는 권언유착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다.과거정권이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권언유착을 기도했던 탓이다.홍위병이란 단어는 지극히 ‘홍위병적인 선전문구’라고 생각한다.언론은 제4부라고 불리며 정치권력에 못잖게 막강한 게 현실이다.어느 정권도 언론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는 얘기하지 못하잖는가.조세권 발동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아이러니다.제5부로 불리는시민단체로서는 당연히 권언유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문열씨는 시민사회,발달사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고 밖에 볼 수 없다.다시 말하지만‘홍위병적인 선전’인 셈이다. ▲손 처장= 언론사 세무조사란 정당한 조세권을 발동해 언론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일 뿐이다.그와는 별개로 공정보도,즉 ‘워치독’(감시견)으로서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언론개혁은 계속 돼야 한다.경제권력이나 족벌 언론사주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려는 언론 스스로의 노력이 내부에서일어나야 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결코 언론탄압이 아닌데,그렇게 몰고가는 분위기가 문제다. ▲김 평론가= 과거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 언론사는 조세특혜,거액융자,개인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다.그런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게 아닌가.과도기적인 현상이지만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언론개혁이 안된다.언론개혁의 첫과제는 바로 권언유착의 청산이다. ●앞으로 언론개혁은 어떻게,어느 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허 교수=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매우 투명해질 것이다.경영·소유·편집이라는 삼각관계에서 볼 때 언론사를 족벌이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그들이 얼마나 편집권을 독립하고 투명하게 경영하느냐가 관건이다.제도화된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그냥 세금을 매겼으니까 앞으로 잘해봐라 하는 식이라면 무의미하다. ▲손 처장= 예전에는 권언유착에서 ‘권’이 더 앞장섰다.그러나 지금은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오히려 언론의 눈치를살피게 됐다.이번 세무조사는 언론개혁으로 나아가 계기가될 것이다.중요한 점은 언론인 자신의 노력이다.족벌 소유구조를 제한하거나 시민단체가 촉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현장언론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언론개혁은 세무조사의 법집행만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김 평론가= 언론사가 세금낼 걸 다내면 앞으로 정치권력 의존도는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언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조세특혜같은 부당이익을 위해 그동안 언론이 결탁했던것이니까.따라서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손 처장= 새로운 문제는광고를 통한 경제권력이 문제다.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또다시 경제권력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 평론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광고는 거의가 안내광고이지만,우리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기업이미지광고가 많다.따라서 광고주의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한국신문업계에서광고수입은 총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광고의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지면의 광고비율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체지면의 50∼60%가 광고라면 그건 신문이 아니라 광고전단지다. ●언론사의 검찰조사가 이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우려는 없는지. ▲손 처장= 정도(正道)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칼자루를 정부가 쥐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데,여기서 칼을 거두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될 것이다.엄정한법집행이 가장 중요하다.이번 세무조사가 ‘음모’가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엄정한 수사밖에는 길이 없다. ▲김 평론가= 중앙일보 홍석현씨 사례처럼 정치적으로 타협하면 언론장악의 의도를 노출시키는 꼴이된다.이번에도 그렇게 하면 ‘실패한 언론탄압’될테니까 그런 부담을 갖지 않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손 처장= 국민의 판단도 문제다.언론이나 정부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를 놓고 탄압여부를 짐작하는데,그게 문제다.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을 들이대는 게 사주들의 불법행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준다.이것이 정부로 하여금 언론사와 타협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 평론가= ‘빅3’가 계속 언론탄압이라며 독자를 세뇌시키는데,여기에 한나라당이 가세해 형국이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김대중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참석자=허행량 세종대교수·언론학 박사, 손혁재 참여연대협동사무처장,김영호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정리 정운현 황수정기자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여공세 고삐죄는 한나라

    한나라당은 5일에도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한나라당은 여권의 ‘장기집권 음모론’을 제기하고나섰다.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전날 거론한 ‘야당의 대권쟁취 5단계 시나리오’에 맞서 ‘여당의 장기집권체제구축 4단계 시나리오’로 맞받아친 것이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정권에 비판적이고 김정일(金正日) 답방에 장애가 되는 특정 언론 제거 ▲김정일답방시 초헌법적 비상국면 조성 ▲대대적인 여론몰이로 국체 변경의 필요성 강조 ▲대규모 사정을 통한 야당 파괴 및 장기 집권체제 구축 등 수순으로 언론압살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도 “여권이 대북 관계를 이용,초헌법적 상황을 조성하려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게 여의치 않을 때는 야당 사정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 간의 공방에도 개입했다.한나라당은 추 의원이 이문열씨를 ‘곡학아세(曲學阿世)’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조직폭력배 수준의 발언이며 양심적 지식인 죽이기 공작”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김 의장은 “추 의원의 발언은 지식인을 편가르기하고 지식인이 야당으로 몰리는 것을차단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며 “이런 움직임은 다른영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여당이 ‘야당은 특권층 동맹’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여당은 대중선동주의를 통해 독재를 꿈꾸는 ‘신(新) 페로니스트 집단’”이라고 역공했다. 이지운기자 jj@
  • [기고] 솔직한 性이야기는 ‘무죄’

    최근 가수 박진영의 노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청소년유해’ 논쟁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아직도 우리사회가 이런 정도의 문제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건지,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솔직한 성 이야기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왜 이리 어려운지,성을 다룬 문화상품과 성을 상품화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상상력이 마비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측은 성과 성 표현물에 뭔가 이상한 강박관념,도덕적 순결주의,대상공포성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어 보인다. 성에 대한 솔직한 자기고백과 섹스의 쾌락을 이야기하면,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변태적 섹스증후군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심을 드러낸다.여기에 종교적 사명감과 근거없는 상업적 음모론이 가세되면 공포심은 성적 표현물과 섹스의 자유를 곧바로 음란물,음란한 행위로 규정해 버린다. 박진영의 노래는 이러한 공포심으로부터의 자유를 표현하고 싶어한다.또한 그러한 공포심이 결코 성차별과 범죄를예방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기윤실’이중요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보호론이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부패방지용 진통제라면,박진영이 드러내고 싶은 성적 자유론은 성과 섹스의 쾌락을 위한 면역성 소화제가 아닐까? 박진영의 솔직한 성이야기는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물론 지금의 사태를 역산한다면 그의 섹스론이 상업적의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는 있다. 논쟁이 있고 난 후 사후적인 상품효과를 완전 부정할 수없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적어도 음악적 선택과 성에 대한 박진영의 자기 주관은 솔직하다고 보고 싶다. ‘기윤실’은 이 솔직함을 두가지로 왜곡하고 있다. 하나는 성을 노래하는 문화상품을 성을 악용한 저질상품으로 왜곡했고,다른 하나는 그의 성 이야기를 청소년 탈선의주범으로 왜곡했다.오히려 박진영의 노래를 접하면서,불륜·낙태·탈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음란하다고 생각한다.정작 청소년이 보호받아야 할 것은 문화적 볼 권리이다. 나는 박진영의 상업적 이해관계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없다.다만 표현의 자유에 대한 기본 원칙과 권리는옹호되어야 한다고 믿을 뿐이다.표현의 자유는 국민이 누려야 할기본권이다.어떤 문화적 표현물이 인종차별이나,아동학대와같은 인간의 차별을 말하는 것이라면 규제해야겠지만, 개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지켜지고 옹호되어야 한다. 청소년보호론은 명백하게 차별이 행사되었을 때에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박진영의 노래는 단지 성적 차이만을 당당하게 말했을 뿐이다.나는 차이가 존중되면서 차별을 없애는 사회가 바로 문화사회이며,표현의 자유는 문화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금은 특정한 도덕률을 모두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더 많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
  • 2001 길섶에서/ 음모 망상증

    사람이 말하는 언어가 세상을 그대로 드러낸다는,즉 한 물건에 한 단어가 일치한다는 일물일어(一物一語)설은 나이브하다.말이 표상을 가리키는 것은 말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에 불과하다.언어가 발전하면서 말은 지칭하는 대상과 별로관련이 없다는 것이 언어철학의 지적이다. 말은 외부 물체와 관계없이 자체 논리로 흐르기도 한다.화자(話者)의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말하는 사람의 왜곡이작용한다.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선입관이 말의 해석을좌우한다.또 아무 내용이 없는 말을 오래 지껄이는 경우도있고 ‘인자(仁者)란 어진 사람’이라는 식의 동어반복적인주장도 많다. 그래서 말을 정확하게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알기는 어렵다. 말이 현실에서 얼마나 빗나가는가를 실감하려면 피해망상증,편집증,치매나 정신병 환자와 접촉해보면 된다.‘음모론’ 주장이 세무조사와 관련해 또 고개를 들고 있다.피해망상증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판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일 논설위원]
  • [매체비평] 언론사 탈법행위 엄정 처벌해야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발표에 의하면 23개 언론사의 총탈루액은 1조3,594억원.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이들 언론사의 부당내부거래액은 5,434억원이다.그동안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주장과 조선·중앙·동아등 거대신문의 언론개혁음모론 사이에서 딱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일부시민들은 매우 놀란 듯하다.그러나사회를 비판하고 여론을 이끌어야 할 언론이 무려 1조3,594억원의 소득을 탈루했고 추징한 탈루 법인세액이 5,056억원이라는 사실,부당내부거래액이 5,434억원이라는 발표내용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불법행위’의 유형이다.이들 언론사들은 돈을 벌고도 벌지 않았다고 사실을 감추었고 쓰지도 않은 돈을 썼다고 신고하는 등 거짓행위를 일삼았다. 또 부당 내부거래행위를 보면 계열사에 상품·용역거래를통해 지원하거나 사주와 친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비상장주식을 저가매각한 뒤 고가매입하는 등의 방식을 썼는데 이는 그동안 언론이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30대 재벌과 거의같은 행태로 ‘된똥 묻은 놈이 설사똥 묻은놈’나무란 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언련은 신문지면의 오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를 해왔거니와 신문기업이 기업 경영적 측면에서조차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접하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꾸준히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오보를 지적해오면서 미운정이 든 것일까.아니면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실보도에 대한 바람 때문인가.우리언론이 이 지경까지 오게된 데 대한 연대책임일 수도 있겠다.어쨌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하지만 우리의 허탈감이 머쓱해지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무조사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일간신문들은 관련기사로도배질을 했다.조선·중앙·동아는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언론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지말라” “언론압박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 여전히‘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배후의도’를 추궁하고 자신들의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 신문의 주장이 모두 억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 조사가 100%완벽한 조사일 수도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언론을 정권의 대중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권력의 속성상 현정부에 면죄부를 줄수도 없기 때문이다.이를 뒷받침하듯 국세청은 세무조사결과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결과의 적법처리에대해서도 확실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러나 정부가‘언론장악의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국세청 세무조사 및 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나온 언론사 불법행위’를 탕감해줄 수는 없다.정부는 정부대로 비판받아야하지만 언론사는 언론사 대로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적법한 처리를 감수해야 한다.그런데 지금 우리 거대신문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맨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언론은 우리에게 정보를준다.마치 핏줄이 우리몸 세포 곳곳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인체를 살리는 것처럼.핏줄이 고장나거나 핏줄이 전달하는 피에 불순물이 섞이면 우리는 암,고혈압,당뇨 등난치병에 시달리게 된다.언론이 주는 정보가 잘못되고 비틀어지면 우리는 가치관의 암,고혈압,당뇨를 앓게 된다.우리는 가치관의 암을 앓고 싶지 않다.언론기업의 투명한 운영과 사실보도,진실보도를 갈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는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거짓말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언론기업이 ‘거짓운영’을 하는데 어떻게신문지면만 진실을 말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모든 신문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어서는 안된다.부도덕한 신문사만 ‘부도덕하다’는 낙인을 받아야 한다.정부와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의뭉스럽게’ 품고 있지말고 공개해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옥석을 가리는 것이 사회정의의 출발점임을 정부는 모르는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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