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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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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전략 싸고 캠프내 혼선/ 이인제진영 ‘돌고 돈 노선’

    민주당 대선경선 이인제(李仁濟) 후보진영이 1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입장표명 요구’‘노무현(盧武鉉) 후보 공세’ 등 현안에 대한 해석상 문제로 심각한 혼선을 초래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자곡동 자택으로 심야에 찾아간 김기재(金杞載)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 측근들이 “대통령에대한 공세와 노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도 자제해 달라.”고한 건의를 듣고 “잘 알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 전날밤 모임 결과에 대해이날 오전 “향후 김 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우거나, 노 후보와 인신공격성 공방은 하지 않겠다.”면서 “(검증작업이) 한나라당에 공격의 빌미를 주는 등 악용되고 있고,이전투구로 비쳐지는 상황이 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도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이제는 노 후보 개인문제는 얘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 정책을 설명하겠다. ”고 말하자 언론들이 일제히 ‘이 후보 입장 선회’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같은 내용이 방송을 통해 나가 측근들의 항의성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뉴스를 전한 방송국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언제 이념,사상,음모론 공세를하지 않겠다고 했나.왜 그따위로 보도하나.이××들이. 너희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이인제는 절대로 그렇게 죽지않아.”라며 격렬하게 따졌다. 이어 긴급기자회견을 자청,여의도 정우빌딩 사무실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 지지 의원들이 “더이상 이 후보의 득표활동을않겠다.”고 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도 노출됐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김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나.] 변함 없다. 때가되면 지지후보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밝히는 것이 옳다.마치전기가 흐르듯 경선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반대한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다음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의 시대고 이 정권의 연장은 아니다. [김윤수 특보 얘기와는 다른데.] 어젯밤에는 ‘지금까지는상대 후보에 대한 정책노선,이념성향을 주로 해왔지만 이제는 나의 노선,이념적 좌표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얘기한 것 말고 아무 변함이 없다. [전남 득표활동은 하나.] 간다.노선 투쟁과 정책대결은 잠시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된다. [대통령이 때가 되면 지지후보를 밝히겠다고 한 것은 총재직 보유 때인데,지금은 총재직을 떠났다.]대통령은 우리 당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이고,대의원이기도 하다. [캠프입장과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아주 잘못됐다.동료의원들 얘기는 충분히 들었고 충정도 이해한다.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빨리 쾌유되시길 빈다. [노 후보 개인 얘기는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나.] 그것은 (노후보의)장인문제다. 나는 그런 문제에 별로 흥미가 없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인제 후보 “노선투쟁 계속”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10일“지금까지 해온 노선투쟁과 정책대결을 한치의 물러섬도없이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며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공세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후보를 지지해온 일부계보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아침 TV에 ‘이 후보가 앞으로 음모론과 이념공세를 하지않겠다고 했다.’고 보도된 것은 잘못됐으며,본의와 다르다.”고 부인했다.이는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바로 직전 기자들에게 “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거나,노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을 경선기간에는 하지 않겠다.”고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언급이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정책노선은 급진 좌파이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시들고 안보가 흔들리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념공세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도변함이 없다.”며 “김 대통령은 때가 되면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했으니 밝혀야 한다.”고 ‘김심(金心)’ 개입 의혹에 대한공세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를 지지해온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이 후보가 어젯밤 계보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분명히 타 후보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아는데, 오늘 갑자기 입장이 바꾼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출신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어제 점심때 10여명의 의원이 모여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고 정책대결로 가야 한다는 뜻을 모아 이 의원에게 전달했는데,이런 식으로 입장을 번복하면 더 이상 이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같은 반발을 의식해서인지,이 후보는 오후 충북 충주를방문한 자리에서는 “대통령을 비판한다든지 공격할 의사가없다는 점을 분명히 (지지)의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어젯밤 회의에서는 타 후보에 대한 공격을아예 안 하는 게 아니라,이 후보의 정책을 보다 많이 알리는 쪽으로 전략을 보강하겠다는 게 결론이었는데,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2 길섶에서] 부처와 돼지

    부처와 돼지가 등장하는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가 있다. 태조가 된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상대방에 대해 솔직하게평하자고 제의한다.먼저 이성계가 “대사는 돼지 같다.”고선수를 친다.무학대사는 “전하는 부처님 같다.”고 응수한다.대화가 재미없게 흘러가자 이성계는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라.”고 권유한다.무학대사는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한방 먹인다. 심리학에 유용성(availability)의 오류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처음 마음에 와 닿은 사실의 견지에서 모든 것을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뜻한다.아는 만큼 보이고,생각하는 대로 들린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다.무학대사의 이야기도 유용성의 오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음직하다. 최근 정치권에 음모론과 배후설이 난무하고 있다.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밝혀지지도 않은 채 생산되고 전파되는 음모론 따위에 사회적 에너지가 끝모르게 소모되고 있다.평소음모와 배후 조종에 푹 빠져 살아왔기 때문에 모든 것에 음모나 배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닌지물어보고 싶다. 강석진 논설위원
  • 이인제 음모론재점화 배경/ 反DJ정서 자극 독자행보 수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연일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을 ‘음모론’의 배후로 직접 지목하는 등 김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 돌입했다. 이 후보는 9일 충북 충주,제천 지구당 연설과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이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을 지지한다면 이를 밝혀야 하고,노 고문을 지지한다고 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이게 떳떳한 일이고,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며 김 대통령의 지지후보 공개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앞서 8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캠프대책회의에서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말했을 뿐 아니라,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를 통해 “김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연청이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경선에서의 ‘김심(金心)’개입 의혹을 연이어 강력히 제기했다.그는 또 지난 5,6,7일 ‘슈퍼 3연전’ 합동연설회에서도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이 정권에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일련의 ‘탈DJ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자신을 지지했던 동교동구파와의 결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특정지역·계층의 ‘반DJ 정서’를 활용,홀로서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경선패배에 대비,김 대통령과 결별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의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 던지기는 그동안 강력히 제기했던 ‘음모론’과 ‘색깔공세’가 지난주말에 치러진슈퍼 3연전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판세를 뒤엎을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이 후보가 DJ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은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기보다는 경선 이후 자신의 독자행보를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린다.이 후보가 “경선에는 끝까지 참여하지만 노 후보에게는 승복할 수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의 승패보다는 제3신당을모색하는 박근혜(朴槿惠)·정몽준(鄭夢準) 의원과의 결합,또는 ‘반 DJ’,‘반 이회창(李會昌)’이라는 명분 아래 자민련과 충청신당을 도모하는 등 경선 후 새로운 대선구도 만들기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원상기자
  • 네티즌 참여 열기 폭발

    네티즌들이 바빠졌다.게시판도 몸살을 앓고 있다.경선 정국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가 빗발치는 가운데 차기전투기 사업의 F-15K 선정 등 굵직한 사안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한매일뉴스넷의 여론광장 게시판에도 독자들의 참여 열기가 폭발하고 있다.우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정계개편,음모론,색깔론 공방에 대해 네티즌들이 갖가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네티즌들은 대체로 음모론과 색깔론을부정적으로,정계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매일뉴스넷의 독자 유성하씨는 “음모론 제기는 경선패배시 탈당을 하기 위한 연막”이라고 비판했다.강신흥 씨는 “때아닌 이념 공방은 편견과 아집”이라고 지적했다.또“정계개편은 편가르기가 아니라 정책 경쟁 중심으로 가는길” 등의 의견이 나왔다.하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을 감안할 때 후보의 이념 검증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최근에는 F-15K 기종 선정에 관한 의견이 사이버 토론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비행기 기종의 기능적 장단점을 꼬집는 전문가에 가까운의견들이 개진되고 있어 화제다. 아이디가 ‘에드워드'인 네티즌은 “선정 과정의 불공정성과 객관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며,“로비와 압력으로 얼룩진 대형 국방사업의 관행이 청산돼야 한다.”는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F-15K 기종 선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프랑스에서도 실전배치를 꺼리는 라팔”이라는지적도 있었고,“기종이 문제가 아니고 핵심기술 이전이 관건”이라는 중립적 견해도 나왔다.이와 관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조직적 반대 운동도 인터넷에서 전개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정당 중에 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대한매일뉴스넷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6100여명의 답변을 보면 민주당이 3133명으로 51%로 가장 많았고,한나라당은 1419명으로 23%를 차지했다.민주노동당,자민련 등은 각각 5%와 4%에 그쳤다.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914명(15%)이나 됐다. 허원 kdailiy.com기자 wonhor@
  • 與경선 비방전 ‘속앓이’

    민주당이 처음 도입한 대선후보 선출 ‘국민경선제’가 후보간 상호 비방이 격화되면서 당분열 우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노출하고 있다. 물론 국민경선제는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민주당측에 정권재창출의 꿈을 갖게 했고,상향식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투표율 저조에 따른 국민참여경선 취지 퇴색,시·도별 개표에 따른 지역주의 조장,그리고 사이버 테러의 일반화 등 문제점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점과 처방=시·도별 경선 뒤 바로 개표해,그 지역의표심이 드러나게 돼 상당수 지역서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나타나 후보간 갈등 요인을 잉태했다.특히 선거전 중반 이후 치열한 접전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후보간 상호비방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문제도 드러났다.이로 인해 투표율이 하락한점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경선 기간 실시되는 언론사 여론조사의 역기능도 지적되고있다.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연이을 경우 선거인단의 ‘표심(票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경선중간 파상적으로 공개된 언론사여론조사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돌풍이 이는데 일조했고,선거인단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음모론의재료로 활용하면서 당선관위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선관위는 9일 언론사 여론조사가 당 대선후보선출 경선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각 언론사에 자제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당선관위 박주선(朴柱宣) 공명선거분과위원장은 “언론사 여론조사가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당내 경선에 영향을 준다는 데 선관위원들의 견해가모아졌다.”고 밝혔다. ◆자중 촉구=선관위는 다만 노,이 후보간 이념·언론발언 등을 둘러싼 공방과 관련,사실에 기초한 평가를 비방으로 볼수 있는지에 대한 선관위원간 견해가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박주선 위원장은 “양측의 감정표출 비판에 대해서는자제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당내 경선절차가 본선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중간과정인 만큼 상호 비방행위는 공멸·자멸행위이며, 결과적으로해당행위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고위당직자회의서도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이 경선과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앞서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심재권(沈載權) 사무총장직무대행과 김원기(金元基) 고문,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 등이 “경선 양상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당선관위에상응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이렇게 개선하자- “”비방·검증 구분…私的문제 거론말길””.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민참여경선제에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후보간 인신공격 ▲지역주의 투표성향 ▲투표율 저조 등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꼽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비방과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면서 “언론,노동,재벌 문제 등 중요 사안에 대한 후보들의 발언은 반드시 검증돼야 하지만,후보의장인 문제 등 사적인 부분까지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한국정치) 교수는 “국민경선제를너무 성급하게 시행하면서 선거인단의 정치의식이나 경선에임하는 대선후보의 자세가 과거 정치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선관위는 후보간 인신공격 등을 규제할 수있는 국민경선의 틀을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孫鳳淑) 이사장은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남성보다 여성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서 “앞으로는 여성들도 (정치에)좀 더 활발히 참여하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인제씨 “聯靑이 경선개입”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은 8일“경선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위조직이자 대통령의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이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음모론’을 다시 제기한 뒤 “이는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김 대통령의 뜻과는 정반대 현상이니 만큼청와대는 이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MBC와 SBS 라디오 프로에 출연,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 “급진좌파 노선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노 후보는)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니,이인제에게 다른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해 경선후 노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갑(韓和甲) 고문 초청 연청 부산시지부 간담회 자리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광주와 강원에서 연청이 노풍을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언급을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 노인환씨의 친필 자술서라며 문건을 공개했다.이에 연청등 당사자들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의도적 조작”이라며 이후보측의 ‘역 음모론’을 제기했다.문 의원은 “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며 이 후보측 주장을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거듭 문제삼고, 이인제 후보가 노 후보의 언론관을 비판하는 등 언론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내 언론관은 모두 공개돼있으며 국유화와 폐간은 전혀 사리에 닿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악의적인 기사를 쓴다.”고 비판한 뒤 언론관련 발언에 대한 토론회 참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선·동아일보에 대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언급한 것과관련,“(두 신문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악의적으로 기사를 쓴다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다 알 수 있다.”며 “오늘 아침 조선일보를 보면 신문인지 노무현죽이기인지 구분이 안가게 사실적 근거없이 도배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저녁자리에 참석했던 기자중 한 명이 양심선언하듯이 자세하게 (언론 국유화 등을)얘기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하면 증거를 제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與 경선 언론공방뿐인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양상이 정책 경쟁과 자질 검증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시간이 갈수록 노무현·이인제 두 후보는 국정의 많은 현안을 내팽개치고,‘언론 관련발언’공방으로 거의 일관하고 있는 데다,특히 노 후보는 특정 언론사들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보이고 있어 경선 추이가 지극히 우려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두 후보간의 언론 관련 공방은 몇 가지 점에서 대단히 잘못 가고 있다.우선 노 후보가 이른바‘특정 언론사의 국유화’와 ‘언론사 폐간’ 등을 발언했는지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논란이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노 후보가 작년 8월 일부 기자들과술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말했다는 내용은 현재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현실적으로도 밝혀지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따라서 진실 여부가 불분명한 내용을 두고 논쟁을 거듭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모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여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는 경선의 논쟁이수많은 정책과 국정 현안을 두고 유독 언론 공방에만 매달리는 듯하는 것은 균형을 잃은 처사라고 하겠다.한반도에새로운 화해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고,이제 막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의 내실 확충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 무역전쟁의 조짐도 예사롭지가 않다.명색이여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라면 광범위한 국정 현안에 대한포부와 소신을 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해야지,과거의 언론발언을 두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해도 과연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남은 경선일정에서라도 보다 생산적인 의제를 설정하여 차원 높은 논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초반에 70∼80%선을 유지하던 경선 투표율이 최근 50%대로 뚝 떨어진것도 음모론,색깔론에 이은 부질없는 언론 공방 모습과도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또 노 후보와 특정 언론사들과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노 후보는언론이 대결의 대상이 아님을 인식해야 하며, 해당 언론사들도 특정 사안에 관해 지나치게 많은 지면으로 보도하는등 감정적인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노·이 두 후보와 언론사들은 자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민주 경선 또 먹구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종합누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8일 음모론을 재점화하고,경선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결별을 시사하는 등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예정됐던 전남지역 경선(14일 순천)을위한 득표활동도 전격 취소해 ‘중대결심 재임박설’ 등 억측이 난무하자 “오전 회의를 주재하느라 갑자기 일정이 변경됐을 뿐”이라고 측근을 통해 해명했으나 의혹은 가시지않았다. 확인 결과 이 후보는 특보,자문교수단 등 30여명이 참석한대책회의를 주재했고, 그는 이 자리에서는 물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경선 완주를 다짐하긴 했다.이같은 이 후보의 심상치 않은 행보때문에 민주당에선 남은 경선일정이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아울러 경선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노무현,이인제후보간 극한 감정대립 때문에 경선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는것은 물론 후유증이 매우 클 것이란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있는 형국이다. [음모론 재점화] 이 후보측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캠프대책회의가 끝난 뒤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잠잠했던 ‘음모론’을 재점화했다.“민주당경선에 대통령 친위조직이자 당 공식조직인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이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지난 5일 오후 부산 서면 한 갈비집에서 열린한화갑(韓和甲) 고문 초청 연청 부산시지부간담회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연청이 나서 제주도에서 한 고문을 1등으로 만들어 대세론을 눌렀고, 광주에서는 노풍을 연청의힘으로 이끌어 냈다. 강원도에서는 절대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연청의 힘으로 7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 노인환씨의 친필 자술서”라고 밝힌 2쪽자리 문건을배포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자술서에는 문 의원의 발언이라며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 뜻에 반대하지 않고 잘 따르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노 고문이 대통령이 되고 미·일본과 외교적인 채널이폭넓은 한 고문이 당대표가 돼야 개혁완수를 이룰 수 있다. ”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특보는 또 “여기에 대해 당과 관계자들은 훼손된 공정성을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해 묻고싶다.”면서 “연청은 현재 10만 회원이며,이중 10%인 1만명 가량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별 시사] 이 후보는 이날오전 MBC SBS 라디오에 출연,노무현 후보가 “급진좌파 노선을 갖고 있다.”며 “노 후보는 자기 노선을 갖고 가야 하고,저는 중도개혁노선을 갖고당에 헌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특히‘노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지원할 것이냐.’는질문에 “미국 예비경선에서도 존 매케인 후보가 밥 돌 후보에게 진 뒤 지원연설을 하지 않았다.”면서 “자기 입장에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니,이인제에게 다른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못박아 경선후 노 후보와 협력 가능성을 일축,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인제 음모론 제기 반발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제기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의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회장 裵基善) 개입의혹에 대해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 연청 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이 후보측으로부터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문희상 의원은8일 “‘연청의 힘으로 광주에서 노풍(盧風)을 이끌어 냈고,강원도에서도 7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내가말했다는 이 후보측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당내 경선과관련해서 대통령과 당,연청을 개입시키려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기선 의원도 이날 오후 당 기자실을 직접 찾아와 “연청은 이번 경선에서 시종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면서“그러나 회원 각자가 개인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경선장에서특정후보와 눈길만 맞추어도이상한 소리를 들을까봐 방송을 통해 (경선 결과를)보고있을 정도”라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후보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바로 그 후보를 지지하는 연청 회원도 꽤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일절 하지 않았다.다만한 고위관계자는 “아는 바도 없고,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이 사실을 이 후보측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노인환씨는 본인이 연청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이라고 밝혔으나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연청 관계자는 “최근 조직의 외연 확대과정에서 (회원에)가입했을 수 있으나,노씨가공식적으로 부산시지부 사무차장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측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황창주(黃昌柱) 연청 사무총장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원상기자 wshong@
  • 향후 與경선 판도…盧風 대세몰이 ‘가속’

    민주당 대선후보 경북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인제(李仁濟) 후보에 578표차로 승리,슈퍼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대안론’을 ‘대세론’으로 굳힐 태세다.지난달 24일강원경선 이후 6연속 1위도 기록했다. 특히 노 후보가 선거 중반 최대의 승부처였던 대구와 인천·경북 등 3연전을 싹쓸이함으로써 ‘노풍(盧風)’이 영호남과 수도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이번 3연전의 승리는 이 후보가 대구 등지의 보수성향 표를 겨냥해 노 후보의 이념·언론관에 대해 총력 공세를 펼쳤음에도 노 후보의 득표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이 후보의 음모론에 이은 색깔론·언론관 등 3대 공세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노 후보는 앞으로의 경선에서 이 후보의 이념 및 언론관 등 후보검증 공세가 점차 격화될 것으로 보고 조기에 대세를 가르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관측된다.서울경선 이전에 충분하게 표 차이를 벌려 놓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절대 강세인 충북(13일)에서 선전을한 뒤 전남(14일)·부산(20일) 경선에서 최대한 표 차이를벌린다는 전략을 세웠다.노 후보 진영은 “인천에서의 승리는 전체 선거인단의 40%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판세가 우리 쪽으로 완연하게 기울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3연전에서 전패를 기록한 이 후보 입장에선 13일 충북 경선 이후 경선에 참여할 동력이 유지되느냐가 문제다.전남 부산 경기 서울 중에서 우세를 장담할 지역이 현재로선 없어 향후 경선 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노 후보의 색깔과 언론관에 대한 공세수위를 더욱 강화,마지막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 통하지 않으면 중도사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다시 말해 경선이 진행될수록 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경선 이후 진행될 정계개편 상황에 대비,모종의 결단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락기자 jrlee@ ◆盧 “사실은 사실대로 보도돼야”. ●주말 3연승을 평가해 달라.나로서는 받을 수 있는 공격은 골고루 다 받았다.특히 경북지역이 보수적일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집요한 색깔공세까지 받았지만,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일부 언론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어느 언론사 등 부당한 공격을 안해주기 바란다.개인적으로 언론사별로 호·불호가 있으나,명백히 부당한 기사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않겠다. ●부당한 기사의 판단 기준은. 사실은 사실로서 보도돼야 한다.특정인의 발언을 인용한다고 다 면책되는 게 아니다. 포항 김상연기자 carlos@ ◆李 “후보사퇴설은 정치공작”. ●경북지역 경선 결과에 대한 소감은.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생각한다. 중도개혁 노선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일각에서 후보 사퇴설이 나오는데. 공작이다. ●이념공세로 효과가 있었나. (노 후보가)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수도권 경선에 대한 대책은. 경기·서울지역은 큰 승부처다.그 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그 사이에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러면 선거인단들이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선택할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포항 홍원상기자 wshong@
  • [2002 길섶에서] 열쇠 찾기

    경제학은 사회과학 가운데 비교적 정교한 이론적 틀을 갖춘 학문이다.수학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모델을 개발,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면에서 여타 사회과학의 추종을 불허한다.하지만 비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수학적 모델들은 정확해서라기보다는 계산하기 편해서 동원됐을 뿐이라는 비판도 그 가운데 하나다.현실은 복잡계(系)인데도 지나치게 단순화한 수학적 모델에만 의존함으로써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거나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이 동원하는 비유로 술고래의 열쇠찾기가 있다.술고래가 술집 부근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다.그런데 술고래는 집 부근에서 열쇠를 찾는다.왜 그러냐고 물으면 집부근 가로등이 더 환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정확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요즘 정치권을 보면 술고래의 열쇠찾기가 연상된다.민심은 엉뚱한 데서 잃어버리고서,표심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편한 음모론·색깔론·연고주의·지역감정 등의 밑에서 찾고 있다.혼자 계산은 편하지만 ‘열쇠’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한화갑 가세 與 당권경선…승부 알 수 없는 ‘4각의 링’

    민주당 대선후보를 사퇴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1일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당권도전 의지를 구체화하면서당권 대결구도에 변화가 오고 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고문 사이 3파전이 한 고문의 가세로 4자대결 양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한 고문의 당권도전은 당 대선후보 경선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고문 자신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던 약속을 결과적으로 뒤집었기 때문에 당내에서 벌써부터 ‘약속 파기’논란에 휘말려 있다.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이 경선출마를 요청해 고민 끝에 출마를 택했다곤 하지만설득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한 고문은 앞으로 약속파기 공세를 설득력있게 해명해야 하고,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나돌고 있는 음모론도 돌파해 나가야 한다.한 고문측은 음모론을 일축하지만,당내의한 고문 지지인사들 중 상당수가 유력 대선후보인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것이 통설이다. 아울러 한 고문이 동교동 신파의 수장이기 때문에 동교동구파 및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광옥대표와 ‘교통정리’가 이뤄질 지,아니면 ‘양한(兩韓) 대결’로 치닫게 될지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인제후보 이념공세 가속화/ “”보혁대결 좌파 필패””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강력한 경쟁상대인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지난주까지 노 후보에 대한 주된 공격수단이었던 음모론이증거부족 등 이유로 역풍을 맞자,새로운 공세수단인 이념 검증공세를 펴 ‘노풍(盧風)’을잠재우려는 계산이 엿보인다. 여기에는 물론 남은 경선지역의 표심(票心)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이 후보측은 1일 후보 본인과 특보단이 나서 전방위 공세를 폈다.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후보의 노선과 정책성향,이념성을 정확히 짚지 않으면 당의 정체성을해치게 되며,결국 대선구도가 ‘보혁(保革) 구도’로 가게돼 우리 당이 이길 수 없다.”며 이른바 ‘좌파 필패론’을역설했다.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좀 더 적나라하게 공세를 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후보가 90년 11월 국회의원시절 서울 정동 한 식당에서 문익환 목사 등과 기자회견을갖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면서,“선언문에 ▲주한미군철수 ▲특권경제구조를 해체 ▲국가보안법 등 악법철폐 등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언론보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또 공개질의서를 통해 “노 후보의 선거운동 본부와‘노사모’에 한총련 소속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파다하다.”고 주장한 뒤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와 합법화에 대한 입장 ▲노 후보의 민주대연합에 한총련,민주노총,민주노동당이 포함되는지 여부 ▲노 후보가 부인에게 사준 5억원 상당 호화빌라의 돈 출처와 증여세 여부를 밝히라며 맹공을 가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여러 인사들이 참여한 시국선언에동참했을 뿐 ”이라며 김 특보 주장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거인단이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념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주경선 중간점검·전망/ 예측불허 승부 ‘대박 경선’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16개 시·도별 ‘국민참여 순회경선’이 31일 실시된 전북지역 경선을 분기점으로 절반의 일정을 마치고 5일 대구 경선부터 후반전에 돌입한다. 이날 현재 선거인단 누계서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2위로,3위 정동영(鄭東泳) 후보와 ‘2강-1약구도’를 유지했다. 따라서 일단 향후 지역별 순차경선에서 이·노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갈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남은 일정이나 분위기상으론 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없지 않다.그러나 후보 3인간 황금분할구도로 나타난 전북경선 결과에 대한 의미해석이 아주 복잡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색깔론 검증을 앞세운 이 후보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도 남아 있어 경선 긴장감이 다시 상승할 것 같다. 이번 민주당 국민경선은 김근태(金槿泰) 유종근(柳鍾根)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후보가 차례로 사퇴하며갖가지 화제를 뿌렸다.민주당은 “3월9일 제주경선 때부터이변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극적 요소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졌던 당 지지도를 끌어올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국민경선이 시작된 지 불과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군소 및 유력했던 후보들이 사퇴하며 음모론 공방이 난무했고,지난주엔 종합누계 1위인 이인제 후보의 사퇴소동까지겪으며 국민의 관심을 극점까지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앞서기 시작,이후 보름 이상 지지율 격차를 벌려온 점은 “국민경선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에 대해 큰 이론이없는 기류다.경선전만해도 대세론을 앞세워 기세등등했던이인제 후보가 광주경선 뒤 일기 시작한 ‘노풍(盧風)’앞에 속수무책으로 밀린 점도 국민경선 때문에 가능했다는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전북경선이 끝난 이날 현재까지 확실하게 경선판세가 드러나지 않고 궁금증과 예측불가성을 높여가는것도 중요한 특징이긴 하다. 지역통합을 내건 영남출신 노 후보가 광주와 전북 경선에서 호남출신 후보들을 잇따라 제치고 1위에 오른 점은 연말로 예정된 전체 대선구도를 뒤흔든 의미를 지닌 것으로해석된다. 한나라당이 이날부터 노풍의 실체를 인정하며 대대적 공세를 시작한 점도 국민경선제의 파급효과를 간접 평가해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또 한나라당이 집단지도체제와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당 개혁작업에 착수하게된 것도 국민경선제로 상징된 민주당 개혁작업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민주당 국민경선의 앞날이 평탄해 보이지만은 않아 보인다.이인제 후보가 음모론에 이어 노 후보에게 거세게 색깔론 공세를 퍼부으면서 국민경선제 지속여부에 대한의문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언제 판이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전북경선 이모저모/ 李·盧 장외서도 신경전

    31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지역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 후보가 1·2위를차지하자,긴장감이 팽배했던 행사장은 노·정 후보측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영배(金令培) 선거관리위원장이 “노무현 756표”,“정동영 738표”라고 발표하자 행사장에 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등 노무현·정동영 후보측 지지자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노무현”,“정동영”을 외치기 시작했다.이에 노·정 후보는 서로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단상 앞으로 나가 두 손을 번쩍들어 답례했다.반면 3위에 머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결과가 발표되자마자,곧장 단상에서 내려와 행사장을 조용히빠져나갔다. ■이날 합동연설에서 노무현·이인제 후보는 ‘이념논쟁’,‘음모설’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노 후보는 “음모론이라는 게 나오고 있다.”며 “이제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는데 흔들려면 노무현을 흔들지,왜 당과 대통령을 흔드느냐.”고 이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이후보는 “그분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보법을 철폐하면 ‘평양 사람들’이제일 좋아할 것”이라며 노 후보에게 거듭 이념공세를 폈다. ■이인제·노무현 후보간 신경전은 장외에서도 펼쳐졌다. 이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측 조직담당실장은 노 후보가 28일 김제지구당을 방문,간담회를 가졌을 때 당원 및 대의원 참여가 저조했다는 이유를 들어 김제지구당에 전화를 걸어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구당을 없애겠다.’고 협박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노 후보측은 “규정상 후보가 지구당을 방문할 때지구당측이 당원과 대의원 참여를 협조하게 돼 있는데,협조가 안돼 항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지구당폐쇄’ 등 이 후보측이 주장한 발언은 한 적이 없고, 김제지구당 사무국장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행사 시작 전 노무현·이인제 후보는 행사장 입구에서조우해 잠시 인사를 나눴다.이 후보가 먼저 “잠 잘 잤어요?”라며 악수를 청하자,노 후보는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고 답했다. 앞서 노 후보는 ‘오늘 경선에서 1위로 역전할 자신이 있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말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혼자서 선거인단에게 인사하던 이 후보는 경선 전망에 대해 “기다려 봅시다.”라며 즉답을 회피,대조를 이뤘다. 익산 조승진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의 경선후반 전략/ 정책·수권능력 과시 ‘승부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후반기 레이스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노 후보는 ‘노풍(盧風)’이 대세를 장악했다고 보고 지난 30일 경남과 31일 전북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비전 제시에 주력했다.그러나전북에서 ‘뜻밖에’ 이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지 못함에따라 전략방향을 선뜻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경선 연설에서 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이라는 말을 수차례 거듭,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를 상정한 발언을 장시간 펼쳤다.‘안정감이 없다.’ ‘불안하다. ’는 이인제 후보와 한나라당의 비판을 의식,책임 정치인의 모습을 강조했다. 초반 경선때 이 후보에게 정체성 시비를 걸고,이 후보의‘음모론’ 공세에 대한 반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던것과는 분명 달라진 태도다. 당내에서도 “노 후보가 수권능력을 과시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데주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노 후보는 이날 “대통령이 되면 몇몇 사람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합리적인분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책구상을 역설했다.특히“21세기 지식기반산업을 강제로라도 지방에 배분해서 지방화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제기하는 음모론과 이념공세에 대한 반박은 15분 연설시간 가운데 3분정도만 할애했다. 그러나 이날 전북지역 경선 결과,음모론과 이념공세를 펴온 이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지 못하고,‘노풍’이 예상보다 미풍에 그침에 따라 이같은 전략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캠프 내에는 현재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변화된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동영(鄭東泳) 후보에게 쏠린 738표에 의미를 두는 입장이다.음모론과 이념논쟁 등을 둘러싼 이·노 두 후보의 ‘난타전’에유권자들이 환멸을 느낀 나머지 정 후보에게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앞으로 이 후보와의 논쟁을 더욱 삼가고,비전과 정책 제시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전략을 다시 적극적인 방어 및 공세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가 앞으로 더욱 이념공세를 강화할 경우 선거인단에 주장이 먹힐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익산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 전북경선도 1위

    지난 30일 경남과 31일 전북에서 잇따라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연거푸 1위를차지했다. 그러나 전북에서 노 후보와 이 지역 출신의 정동영(鄭東泳) 후보,이인제(李仁濟) 후보가 30%대로 표를 고르게 나눠가짐에 따라 이인제 후보가 누계 1위를 지켰다.이 후보와 노 후보간 종합 누계 표차는 399표로 줄었다. 노 후보는 순회경선 중반 레이스에서 ‘노풍(盧風)’을거듭 확인했지만,음모론과 이념공세를 펴온 이 후보를 추월치 못함에 따라 후반기로 접어든 민주당 경선은 당분간치열한 양강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정동영 후보는이날 2위를 기록,저력을 과시했다. 3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는 756표를 얻어 유효투표의 34.3%라는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노 후보는 전날 경남 경선에서 득표율 72.2%(1713표)의몰표를 얻은 데 이어 이날 승리했으나 2,3위와의 표차를크게 벌리지 못해 종합득표(4613표)에서는 역전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선에서 득표율 19.7%(468표)로 노 후보와 큰 표차로 2위에 그친 데 이어 이날도 710표(32.2%)로3위에 머물렀으나 노 후보와의 표차가 46표밖에 나지 않아선두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정 후보는 전날 득표율 8.1%(191표)로 선전한 데 이어 전북에서 738표(33.5%)를 얻으며 약진,종합득표에서 득표율을 두자릿수(12.1%,1312표)로 끌어올렸다.이날 전북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2975명중 2211명이 참가,7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경남경선은 지금까지 실시된 8개지역 경선 가운데가장 낮은 57.1%의 투표율에 머물렀었다. 이날 경선에서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사상이나 이념은그의 뼛속까지 스며들고 핏속을 흐른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 아무리 교묘히 속인다해도 권력을 잡으면 본색이드러나는 것”이라고 노 후보에게 거듭 이념공세를 폈다. 이에 노 후보는 “색깔이 이상하면 대한민국의 장관을 할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세상이 바뀌면 사람도 바뀔수 있는데 한두마디 문구를 갖고 사람을 검증하려는 태도는 한나라당과 몇몇 수구언론이 써먹는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국민경선에 정계개편론·음모론·이념색깔론과 같은 이상현상이 일고 있다.”며 “두 후보는 실익이없고,도움이 안되는 감정싸움을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을 펼치라.”고 이·노 후보를 동시 겨냥했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16개 시·도 가운데 이날까지 8개지역경선이 끝났으며,9번째 경선은 오는 5일 대구에서 열린다. 익산 김상연기자 carlos@
  • 與경선 색깔론 ‘심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념공방,정계개편,음모론 등을 놓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0일과 31일 치러질 경남·전북지역경선이 중반의 판세를 가름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 후보의 지역기반이라는 점에서 노 후보의 득표율과이념논쟁이 지역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전북경선 역시 노 후보를 지지한 광주경선결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여부가 주목된다.두 지역은현재 종합 누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노 후보에비해 1690표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경남(선거인단 4201명)과 전북(2974명) 지역 선거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29일 경남지역 지구당을 방문하며“세계는 좌편향으로 가면 망한다.”면서 “효율성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들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제전쟁시대에 좌편향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라며 노 후보의 언론관,기업정책,국가보안법 폐지 등 분야별 이념 및 정책차별화 공세를 지속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전북지역 당원 간담회 등에서 자신에대한 이념문제 제기와 관련,“개혁은 급진적이고 과격해선 안된다.”면서 “나는 소외된 블루칼라,농민,일반 서민을 국가가 보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론조사에서의 지지기반은 대학교수,언론인,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고학력·고소득층”이라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측의‘사상검증’ 필요성 제기에 대한 반론으로 활용했다. 두 후보의 이념공방에 대해 경남지역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쟁점으로 부상한 ‘색깔론’이 이-노 두 후보의 승패를 좌우할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최우룡(69)씨는 “노 후보는 급진적 성향 때문에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이종도(29)씨는 “군사정권 때는 몰라도 지금은 색깔론이 먹히지 않는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한편 두 후보간 공방과 관련,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계개편이나 이념논쟁은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자제되는 것이 옳다.”면서 “지나친 용어나 부적절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마산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노선경쟁 제대로 하라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주말 경남과 전북 지역 투표를 앞둔 가운데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간의 이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이 후보는 금주 초반의 음모론 제기에 이어과거 노 후보의 대중 연설과 대정부질문 중 일부 발언을문제삼아 이념적으로 ‘급진 좌파’라고 맹공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고,재벌 주식을 정부가 매수해 노동자에게 분배하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과격한 분배 위주의 사회주의 정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과거 노동자가 소외당하고 억압받던 시절에 특혜금융을 비판하는과정에서 한 말이라며 이는 현재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밝히고,과거 발언을 거두절미한 채 색깔로 덮어씌우기를 하는 것은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의 이념과 정책 노선을 밝히고,논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과거 당내 경선 양상이 계파별 조직 가동의 대결이나 금품·향응 제공이횡행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문제는 두 후보간 논쟁이 형식적으로는 노선 경쟁의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내용적으로는 구태의연한 저질 색깔 공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있다.특정 발언문구 몇개를 가지고 좌경으로 몰아붙이는 쪽이나 당시의상황 논리로 분명한 입장을 피하고 얼버무리는 듯한 자세는 옳지 않다. 대권 경쟁에 나서 앞으로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후보라면개별 정책 선택의 바탕이 되는 이념적 지향점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두 후보간 노선 경쟁은 퇴행적이고 공허한 이념의 말싸움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책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어제 이 후보가 “시장의 효율성과 그 기능을 키우지 못하면 국가경영이 될 수없다.”고 밝힌 것이나 노 후보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필요하고,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에 규제가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노선 경쟁을 구체화한 것이라고평가할 수 있다.선진국들의 정치발전 과정에 비춰봐도 극명한 좌·우 대결은 이미 퇴색된 지 오래다.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주당 경선 후보간 경쟁이 구체적인 정책의 차별화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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