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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료 상자에 현금 전달 40대 교사, 부정 청탁법 위반 벌금형

    음료 상자에 현금 전달 40대 교사, 부정 청탁법 위반 벌금형

    학교 교장·교감 등에게 음료 상자 속에 현금 100만원씩 넣어 전달하려 한 강원지역의 40대 전입 교사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단독 강명중 판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2)교사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304만2000원 추징을 명령했다. A교사는 지난해 3월과 4월 도내 한 고교의 교장과 교감을 찾아가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든 음료 1상자를 전달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교장과 교감은 A교사가 제공한 음료 상자에서 현금을 발견하고 곧바로 돌려줬다. 강 판사는 “피고인이 제공하려 한 액수, 횟수 등에 비춰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금품 제공의 의사 표시자들에게 제공에 이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새 옷 입은 벽돌집 따라 한 박자 천천히… 한적한 ‘연희’에 끌리다 [서울펀! 동네힙!]

    새 옷 입은 벽돌집 따라 한 박자 천천히… 한적한 ‘연희’에 끌리다 [서울펀! 동네힙!]

    정치인 살던 고급 주택가 대명사개조 거쳐 트렌디한 가게들 입주 밀레니얼 많이 찾는 명소로 부상유명 중식당·카페·빵집 둘러볼 만 주말 서울의 ‘힙’한 골목 탐방을 나설 때 흔히 생각나는 곳은 홍대나 연남동이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장소가 있는 홍대와 연남동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장소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역동적인 탓에 30대만 돼도 ‘기가 빨린다’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조금만 더 걸으면 골목마다 재미있는 가게와 특색 있는 맛집이 즐비한 한적한 동네가 있다. 바로 서대문구 연희동이다. 연희동은 1970년대 초에 주택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거지가 되면서 고급 주택가의 대명사로 불렸다. 실제 평지에는 기다란 담벼락을 가진 고관대작님들의 집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비탈로 올라가면 젊은이들의 보금자리가 돼 주는 다가구와 빌라들도 적지 않은 동네다. 여기에 화교들의 집단 거주지도 연희동의 한 축이다. 그래서일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연희동은 맛있는 중국식당과 한정식집이 많은 주택가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랬던 연희동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다. 높은 담이 둘러쳐 있던 단독주택들이 리모델링과 증축을 통해 재미있고 새로운 느낌의 건물로 바뀌고 그렇게 바뀐 건물에는 공방이나 예쁜 옷가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식당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연희동 골목의 주인은 ‘아저씨’에서 ‘젊은이’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에서 200개가 넘는 건물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한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오래된 단독주택이 ‘재밌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기존 가게와 다른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식당과 가게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연남동이나 홍대는 20대 거리의 주인공이 20대라면, 연희동은 30~50대가 주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연희동 골목의 특징은 ‘힙’보다는 ‘세련됨’과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뜻이다. 연희동을 탐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사러가쇼핑 앞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러가쇼핑을 가운데 두고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연희맛로’로 불리는 연희동의 전통적인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약 800m 길이의 연희맛길에는 한식은 물론 일식, 양식, 카페 등이 200여개 있다. 최근 트렌디한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연희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음식점이다. 비취냉면으로 유명한 ‘이화원’과 짜장면 맛집으로 알려진 ‘진보’ 등이 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연희동 주민 강모(48)씨는 “사러가 주변에는 유명한 중국식당들이 많다. 이연복 요리사가 운영하는 ‘목란’ 본점을 비롯해 중식이라면 질 수 없다는 가게들이 많다”면서 “TV에는 나오지 않지만, 각각 비장의 무기를 가진 중식당이 많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중국식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88년 문을 연 이래 걸쭉한 사골국물을 자랑하는 ‘연희동칼국수’를 비롯한 특색 있는 한식당도 있다. 중국음식점과 한식당이 전통적인 연희동의 맛집이라면 일본 가정식을 파는 ‘시오’와 ‘로얄싸롱’, ‘사모님돈가스’ 등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맛집이다. 특히 일본인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로얄싸롱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가게만의 특제 소스를 더해 특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 가정식의 대표 주자인 돈가스부터 서양식 달걀요리 오믈렛과 아시아식 볶음밥의 만남인 오므라이스, 케첩이 주인공인 나포리탄 스파게티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는 평가다. 연희맛길 사이사이에 난 작은 골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작은 옷가게와 공방,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테이블 3~4개로 규모는 작지만 속은 알차다. 눈길을 끌 만한 독특한 소품과 옷들이 많다. 백미는 역시 카페다. 저마다 개인이 직접 연구, 개발해 선보이는 독특한 식음료와 디저트를 자랑한다.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마호가니’와 ‘메뉴팩트 커피’는 이제 클래식이 됐고 젊은 바리스타들이 자신들만의 커피를 연구해 내놓고 있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희동 또 하나의 명물, 베이커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사러가쇼핑센터 옆 골목에 있는 ‘독일빵집’은 50년이 넘은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기본에 충실한 한결같은 빵 맛으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78년부터 이어져 온 ‘피터팬 빵집’은 항상 정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다. 몇 년 전 문을 연 ‘폴앤폴리나’와 ‘뉘블랑쉬’, ‘프레스도넛’ 등은 이제 인기 빵집으로 자리를 굳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골목골목 숨어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특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있다. 연희동 사러가쇼핑 건물 뒤쪽 주차장 옆에는 ‘바늘’이라는 간판을 단 하얀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는 뜨개질에 필요한 실과 도구를 파는 것은 물론 뜨개질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평일에는 2층 카페에서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뜨개질을 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또 사러가쇼핑 옆에는 조금은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 서구 유학파 1세대 건축가인 고 김중업 선생이 지은 ‘에스프레소 하우스’다. 에스프레소 하우스는 한국의 대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고 하기 무색하게 경매에 넘어가는 등 십수년간 모진 풍파를 겪다가 최근 주인을 찾아 전시관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 추석 코앞인데… 먹거리 물가 ‘들썩’

    추석 코앞인데… 먹거리 물가 ‘들썩’

    추석 연휴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식품·외식업체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한동안 정부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미뤘지만 2분기 실적이 악화된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최대 15% 올린다. ‘토마토케’(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고소한참기름’(320㎖)은 9590원에서 1만 750원으로 12.1% 오른다. 다음달 1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파는 ‘3분 카레’ 등 간편식과 스파게티소스 등 4개 품목 10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3분 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짜장은 현재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오른다. 대상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가격을 다음달부터 올린다. 종가집 맛김치(50g)는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오르고, 맛김치 900g은 1만 3000원에서 1만 4600원으로 12.3% 뛴다. CJ제일제당은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을 기존 백미에서 잡곡으로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올린다. 편의점 기준 가격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14.3% 오른다. 잡곡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백미로 만든 컵반은 단종하고 새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음료·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인상된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다음달부터 주요 음료 제품의 가격을 평균 5.0% 올린다. 대표 제품인 코카콜라 캔(350㎖)의 편의점 가격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0% 오른다. 코카콜라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환타 오렌지(250㎖)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른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자회사 해태htb의 갈아만든배와 코코팜포도 캔(340㎖) 가격도 6.7% 인상된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유제품,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외식 물가도 마찬가지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지난 2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한 마리 기준 배달앱 주문 가격을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6.7% 인상했다. 이달 초엔 롯데리아와 스타벅스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의 인상을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오뚜기는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의 요구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2분기(4~6월)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 줄어든 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183억원)과 LG생활건강 음료부문(518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4.5%, 13.9% 줄었다.
  • 석촌호수에 16m 랍스터 뜬다…필립 콜버트 공공미술로 롯데월드몰 10주년 기념

    석촌호수에 16m 랍스터 뜬다…필립 콜버트 공공미술로 롯데월드몰 10주년 기념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의 ‘랍스터’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뜬다. 롯데월드몰은 개장 10주년을 맞아 송파구와 함께 다음달 6일부터 29일까지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인 필립 콜버트와 협업한 프로젝트다. 콜버트는 랍스터를 페르소나로 삼아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작품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몰은 콜버트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로 채워져 동화 같은 분위기의 랍스터 원더랜드로 변신한다. 행사 기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m 높이 대형 랍스터 벌룬 ‘플로팅 랍스터 킹’을 띄운다. 왕관을 쓰고 튜브를 탄 랍스터를 표현한 이 작품은 랍스터 원더랜드를 위해 신규 제작됐으며, 콜버트의 작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는 마르셀 뒤샹의 ‘샘’을 재해석한 약 12m 높이 랍스터 벌룬과 문어를 뒤집어쓴 랍스터 모양의 약 7m 높이 벌룬을 설치한다. 또한 ‘랍스터 스팸 캔’, ‘랍스터 수프 캔’ 등 콜버트의 작품 다섯 점도 함께 전시된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콜버트의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을 선보이며 엽서, 마그넷, 에코백, 텀블러, 볼펜 등 굿즈 12종을 판매한다. 전시 기간 동안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 주문 시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빨대에 꽂는 장식)을 제공한다. 롯데월드타워·몰은 2014년부터 ‘러버덕’, ‘1600판다+’, ‘슈퍼문’, ‘스위트 스완’,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 ‘루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 2분기 가계실질소득 반등했지만…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었다

    2분기 가계실질소득 반등했지만…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었다

    올해 2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0.8% 늘면서 1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비지출도 4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여윳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 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2021년 1분기(1.6%)부터 14분기 연속 증가세다. 먹거리 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식료품 중에서도 과일·과일가공품 소비지출은 12.1% 늘었다. 지난해 3분기(11.6%)부터 4분기 연속 10%대 증가율이다. 채소·채소가공품 지출도 10.6% 늘어 올해 1분기(10.1%)에 이어 2분기째 10%를 웃돌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과일·채솟값 불안정세로 소비지출 명목 금액이 늘었난 탓이다. 반면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식료품의 실질소비지출은 0.9% 줄었다. 같은 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식료품 양이 적어졌단 의미다. 특히 과일·과일가공품 실질소비는 16.2% 줄었다. 전체 실질소비지출은 명목 소비지출 증가율(4.6%)보다 낮은 1.8% 증가했다. 소득도 늘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다. 지출 증가율(4.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질소득은 0.8% 증가했다. 올해 1분기(-1.6%)에는 같은 분기 기준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가 2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흑자율이 8개 분기 연속 감소해 여윳돈은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 늘어난 396만 4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 1000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9.0%였다. 흑자액이 0.9% 늘었지만, 흑자율은 0.7% 포인트 떨어졌다.
  • “단 한 번의 기회” 발가벗은 사람들 모였다…‘나체 관람’ 전시회 정체

    “단 한 번의 기회” 발가벗은 사람들 모였다…‘나체 관람’ 전시회 정체

    발가벗은 상태로 작품을 관람함으로써 자연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프랑스의 한 전시회가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은 관람객이 나체 상태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주의자의 낙원’(Naturist Paradises)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나체 관람은 한달에 한 번 저녁, 박물관 휴관일에 진행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프랑스 자연주의연맹과 협력해 전시회를 운영한다”며 “이때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연주의자이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나체 관람을 하는 날 옷을 입은 사람도 입장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들이 나체로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자연주의와의 관계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디언은 “누드는 이 박물관에서 열리는 최근 전시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단 신발은 착용해야 한다. 이는 박물관의 나무 바닥으로 인해 발에 상처 입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전시회에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공공 및 개인 소장품뿐만 아니라, 자연주의 커뮤니티 수집품을 포함해 총 600점이 전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프랑스는 자연주의자들을 위한 세계 최고의 관광지”라며 “온화한 기후와 3개의 바다는 자연주의자들의 커뮤니티 생성을 용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최초의 자연주의 단체는 1930년 설립됐다고 한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달 나체 관람에 참여한 사람은 80명이었다. 영국인 파커 홀은 “생애 한 번 있는 기회”라며 “영국에는 자연주의적인 것들이 많지 않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같은 영국인인 알렉스 패리는 “영국에서 발가벗은 것은 이상하고 부끄러운 일로 여겨진다”고 했다. 전시회는 오는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프랑스에서 관람객들이 나체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벌거벗은 상태로 90분간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이들은 작품 감상 후 함께 음료를 들면서 감상평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 “예상치 못한 중독적인 매력”…NYT도 주목한 기아 ‘응원 춤’ 뭐길래

    “예상치 못한 중독적인 매력”…NYT도 주목한 기아 ‘응원 춤’ 뭐길래

    “동작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중독성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인 ‘삐끼삐끼’가 전 세계 소셜미디어(SNS)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삐끼삐끼라고 불리는 매혹적인 KBO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은 틱톡 등 SNS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삐끼삐끼는 기아 타이거즈가 수비를 할 때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아웃 시키면 치어리더들이 축하의 의미로 선보이는 동작이다. 치어리더들이 일렬로 서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팔을 흔들며 짧게 리듬을 타는 동작이 특징이다. 인플루언서 등 전 세계 틱톡 이용자들 상당수가 이 동작을 따라 하는 ‘삐끼삐끼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주은 치어리더가 객석에 앉아 화장을 고치다가 노래가 흘러나오자 급하게 삐끼삐끼 춤을 추는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삐끼삐끼 챌린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NYT는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추는 이 동작은 복잡하지 않다”면서 “1만 6000여명의 팬 앞에서 경기당 10~15회 정도 추는 이 춤은 예상치 못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삐끼삐끼는 2022년부터 공연이 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관심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최근 젊은 여성 팬들의 야구 티켓 판매량이 늘면서 프로야구 관중이 급증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영어로 소개하는 사이트 ‘마이 케이비오’(MyKBO)를 운영하는 댄 커츠는 NYT와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직접 음식과 음료를 가져올 수 있어 젊은 관중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 경기와 비교하면 마치 록 콘서트 같다”고 했다.
  • ‘창립 100주년’ 삼양그룹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미래 100년 준비”

    ‘창립 100주년’ 삼양그룹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미래 100년 준비”

    삼양그룹이 지난 100년의 성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미래 100년 설계에 박차를 가한다. 그 바탕에는 차별화한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이라는 청사진이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룹 전반에서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소재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페셜티(고기능성)와 글로벌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기초식품을 바탕으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하고, 2020년부터 울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알룰로스를 양산했으며, 최근 추가 신공장까지 준공해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B2C 프리미엄 당 브랜드 ‘트루스위트’(Trusweet)와 차세대를 선도하는 건강한 당류라는 의미의 B2B 브랜드 ‘넥스위트’(Nexweet) 알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음료, 유제품, 소스, 빙과 등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200여개 제품에 쓰인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럭토올리고당 등 프리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배변활동 원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된다. 삼양사는 2021년 ‘화이버리스트’(Fiberest)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액상 및 분말형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생산하는 등 프리바이오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럭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유제품, 초콜릿가공품 등에 적용된다. 삼양사는 이런 스페셜티 소재의 해외 판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천연제품박람회 ‘NPEW 2024’, 5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식품소재박람회 ‘IFIA 2024’에 참가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렸다.
  • 쉬는 날 없이 매일 16시간 일한 배달기사… 버스기사 신호위반에 사망(종합)

    쉬는 날 없이 매일 16시간 일한 배달기사… 버스기사 신호위반에 사망(종합)

    ‘배달 전국 1위’ 월수입 1200만원 화제교통사고로 한 달간 치료받다 끝내 숨져“고객 요청사항 확인 최우선” 직업정신생전 인터뷰 한 유튜버 “희망 주셨던 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배달기사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배달기사(라이더) 전윤배(41)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고 원인이 버스기사의 신호 위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쯤 연수구 송도동 도로에서 전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시내버스에 치였다. 이 사고로 전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5일 오후 11시쯤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버스기사인 50대 남성이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에 진입하던 중 오른쪽 차로에서 직진하던 전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씨의 사망 소식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해 전씨와 인터뷰했던 유튜버 험쎄는 전날(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전윤배 기사님께서 고인이 되셨다는 말을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직원분과 통화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유튜버에 따르면 전씨는 버스와 추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1차, 2차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유튜버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나도 이렇게 사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기사님… 본인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덤덤히 하며 해맑게 웃으면서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 가셔선 아프셨던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천 송도에서 근무한 전씨는 바로고가 지난해 발간한 ‘2022 바로고 딜리버리 리포트’에서 한 해 동안 배달횟수가 가장 많은 라이더로 선정됐다. 하루 평균 200~250㎞를 주행하며 120건의 주문을 소화했다. 전씨는 ‘최다 수행을 기록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단순히 주문을 많이 가져오는 것보다 2~3개씩 배차를 묶어 효율적으로 수행한 게 중요했다”며 “묶음 배달을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동선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 수행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는 “고객 요청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음식이 파손되지 않도록 파우치를 활용하거나 이동 시 포장된 부분을 홀딩하는 부분도 잘 체크하고 있다”며 라이더로서의 직업 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5월 험쎄TV에 출연해 은행 거래자료를 공개하며 연간 1억 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쉬는 날 없이 매일 출근하면서 하루 15~16시간 근무한다는 그는 ‘몸이 버티냐’는 질문에 “밥 먹고 숨 쉬는 것처럼 제겐 하루 일과”라고 답했다. ‘하루 15시간 근무 중 식사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엔 “점심을 따로 먹진 않는다. 일 끝나고 새벽 1~2시에 한 끼를 먹는다”고 했다. 다만 중간중간 프로틴 음료나 에너지바 등 열량 높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생활을 7년째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잠은 저를 위한 게 아니다. 부자를 위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전씨는 지난 6월 SBS ‘생활의 달인’에 배달의 달인으로 출연해 인천 송도의 지도를 통으로 외워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월 1200만원 벌던 배달기사 교통사고로 사망… “희망 주시던 분”

    월 1200만원 벌던 배달기사 교통사고로 사망… “희망 주시던 분”

    한 달 수입 1200만원을 올려 화제가 됐던 배달기사 전윤배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6일 유튜버 험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지난해에 인터뷰한 전윤배 기사님께서 오늘 새벽에 고인이 되셨다는 말을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직원분과 통화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유튜버에 따르면 전씨는 버스와 추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1차, 2차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유튜버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분들께 ‘나도 이렇게 사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다’라며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기사님… 본인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덤덤히 하셨던, 해맑게 웃으시면서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 가셔선 아프셨던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바로고가 지난해 발간한 ‘2022 바로고 딜리버리 리포트’에서 한 해 동안 배달횟수가 가장 많은 라이더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 송도에서 근무한 그는 하루 평균 200~250㎞를 주행하며 120건의 주문을 소화했다. 전씨는 ‘최다 수행을 기록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단순히 주문을 많이 가져오는 것보다 2~3개씩 배차를 묶어 효율적으로 수행한 게 중요했다”며 “묶음 배달을 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동선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 수행 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는 “고객 요청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음식이 파손되지 않도록 파우치를 활용하거나 이동 시 포장된 부분을 홀딩하는 부분도 잘 체크하고 있다”며 라이더로서의 직업 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5월 험쎄TV에 출연해 연간 1억 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일하면 몸이 버티시냐’는 질문에 “밥 먹고 숨 쉬는 것처럼 제겐 하루 일과”라고 답했다. ‘하루 15시간 근무를 하면서 식사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엔 “점심을 따로 먹진 않는다. 일 끝나고 새벽 1~2시에 한 끼를 먹는다”고 했다. 다만 중간중간 프로틴 음료나 에너지바 등 열량 높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생활을 7년째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6월 SBS ‘생활의 달인’에 배달의 달인으로 출연해 인천 송도의 지도를 통으로 외워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전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귀감이 되시던 분이었는데… 명복을 빈다”, “같은 배달인으로서 안타깝다”, “하늘나라에서는 배달하지 말고 편히 쉬시길” 등 애도의 댓글을 남겼다.
  • 비법 소스로 맛을 낸 초간편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 “재료 가득 절대 풍미”

    비법 소스로 맛을 낸 초간편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 “재료 가득 절대 풍미”

    동원F&B의 초간편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은 100% 국산 쌀로 만든 밥과 각종 자연 재료가 비벼져 있는 형태의 상온 즉석밥 제품이다.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의 비법 소스와 다양한 재료를 꽉 채워 넣었으며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양반 비빔드밥은 용기와 파우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용기 타입은 ‘매운참치 비빔밥’, ‘불고기 비빔밥’, ‘돌솥 비빔밥’ 등 3종이 있으며, 파우치 타입은 ‘참치김치 비빔밥’, ‘불고기 비빔밥’, ‘짜장밥’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용기 타입에는 숟가락과 참기름 별첨이 들어있다. 700W 전자레인지 기준으로 용기는 2분 30초, 파우치는 1분 30초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동원F&B는 맛과 품질을 기반으로 보관·조리까지 간편한 양반 비빔드밥의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패키지에 한글과 영문이 함께 들어간 글로벌 BI(Brand Identity)를 적용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 비빔드밥은 최고의 품질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K푸드 레디밀”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으로 K푸드 열풍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F&B의 양반은 1986년 선보인 국내 처음의 한식 HMR(가정간편식) 브랜드다. 양반죽을 비롯해 김, 밥, 김치, 국탕찌개, 적전류 등의 반찬류가 있으며 전통 음료로는 식혜, 수정과, 오미자차 등이 있다. 김부각 등의 디저트류도 있다. 양반 제품군을 조합하면 맛과 영양이 풍부한 한식 한 상을 간편하게 차릴 수 있다.
  • 제로슈거씨 뭘 넣었길래 달달하죠?

    제로슈거씨 뭘 넣었길래 달달하죠?

    5년 새 10배 급성장한 제로 음료엔단맛 극대화 감미료에 1~2종 혼합빙과엔 주로 설탕과 비슷 알룰로스 과자는 과일 소량 존재 당알코올류혈당 상승 낮지만 과다 섭취땐 복통 탄산음료뿐 아니라 주류, 제과, 빙과류까지 설탕 대신 감미료를 활용해 당류 0g을 구현한 ‘제로슈거’(무설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제로슈거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종류의 감미료를 사용한 건 아니다. 식품의 물성과 특징에 맞게 여러 감미료를 섞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로슈거 제품에 주로 쓰이는 감미료는 대략 일곱 가지로 나뉜다. 고감미도 감미료인 ‘스테비아’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기능성당으로 분류되는 알룰로스, 당알코올류인 ‘말티톨’과 ‘에리스리톨’ 등이 많이 쓰인다. 무설탕은 제품 100g 또는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무설탕 상품군이 가장 활성화된 음료 제품은 설탕 대신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많이 사용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4개 제로 음료를 조사한 결과 이 두 가지 감미료가 모든 제품에 들어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 2780억원 규모로 급성장 중이다. 두 감미료는 설탕보다 단맛이 200~600배 높다. 극소량만 넣어도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다만 이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설탕과 다른 이질적인 단맛이 난다. 이 때문에 다른 감미료와 혼합해 쓰기도 한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엔 아스파탐, 칠성사이다 제로엔 알룰로스, 탐스 제로 오렌지에는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이 추가로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 고감미료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건포도 등에 소량 존재하는 당류로 단맛이 설탕의 50~70% 수준이다. 대체 감미료 특유의 이질적인 맛이 적고 설탕과 단맛이 비슷한 편이다. 이는 알룰로스가 화학적으론 과당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원자의 연결 방식은 같지 않은 과당의 ‘이성질체’이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생귤탱귤 제로 감귤,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 0칼로리 등 빙과 제품에 들어간다. 열에 강해 요리에도 적합하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이나 채소에 소량 존재하는 당알코올로 단맛은 설탕의 40~60% 정도다. 당알코올류 중 혈당 상승에 가장 적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식품에 넣으면 부드러운 청량감을 준다. 또 다른 당알코올류 중엔 말티톨도 있다. 롯데웰푸드 제로 쿠앤크샌드와 초콜릿칩 쿠키에 주재료로 들어 있다. 말티톨은 설탕 80~90% 수준의 단맛을 내며 청량감이 낮은 게 특징이다. 다만 이런 당알코올류는 위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기에 많이 먹을 경우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는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이 들어간 제품의 겉면에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WHO에서는 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당뇨 등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란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감미료 누적 섭취량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제로’란 말이 모든 소비자에게 다 좋을 것이라 현혹시키는 면도 있기에 내게 정말 맞는 제품인지 골라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 작년보다 28% 증가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 작년보다 28% 증가

    전남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 현재까지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4억 6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는 김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산물이 2억 901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4.6% 증가했으며, 농축산물은 1억 7685만달러로 18.2% 늘었다. 품목별로는 김이 2억 271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6.8%, 미역이 1521만달러로 28.0%, 쌀이 2857만달러로 79.5%, 음료가 1401만 달러로 26.4% 각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078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1.4% 늘었고 러시아는 2861만달러로 36.7%, 일본은 1억 2127만달러로 27.0% 늘었고 중국은 경기 침체로 7% 상승에 그쳤다. 특히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대만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과는 고물가, 고금리, 해상 운임 상승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전남도의 맞춤형 지원과 수출기업의 선제 대응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서남아, 동남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에 시장개척단 파견과 수출상담회 개최, 국제박람회 참가, 아마존 및 트릿지 등 온라인 플랫폼에 전남 농수산식품관 운영, 해외 상설 판매장 운영(32곳) 등 신시장 개척 및 수출선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 지원, 해외 식품 소비 흐름을 반영한 제품 개발을 위해 세계 일류 상품화 지원, 품질 향상 및 해외 인증 획득 지원, 수출 거래 리스크 해소를 위한 수출 보험료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 “택시 기사 월급 2000만원이지만 낙 없어”…곽준빈도 놀란 ‘이곳’

    “택시 기사 월급 2000만원이지만 낙 없어”…곽준빈도 놀란 ‘이곳’

    여행 유튜버 곽준빈이 미국 알래스카주에 한인 택시 기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는 팬의 제보를 받고 직접 그들을 만나러 나섰다. 연중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은 툰드라 지역이라 땅이 척박하고 물자가 부족한 베델이라는 곳인데 인구에 비해 한인 밀집도가 높은 곳이었다. 24일 유튜브 채널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에는 ‘한 달 수입이 2000만원인 알래스카 택시 기사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곽준빈이 베델 여행에 나선 모습이 담겼다. 곽준빈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앵커리지 국제 공항을 거쳐 알래스카 베델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베델로 가는 다수의 여행객이 “물가가 엄청 비싸다”며 달걀, 빵 등 식재료를 챙겨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팬의 제보 내용처럼 곽준빈이 베델에 도착 후 공항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곽준빈이 한 한인 기사의 택시에 올라타 “맛있는 식당에 가 달라”고 하자 기사는 “여기 음식점이 매우 비싸다. 로스앤젤레스(LA)보다 3배 비싸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택시 기사가 추천한 식당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하와이 음식 식당이었다. 하와이식 요리와 무스비(주먹밥), 탄산음료를 주문했는데 38달러(약 5만 4000원)가 나왔다. 식당 주인은 “이곳은 모든 재료가 비행기를 타고 온다”며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식재료를 생산하기 힘든 추운 날씨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곽준빈은 베델을 구경하기 위해 콜택시를 불렀고 ‘제임스’라는 이름의 10년차 기사를 만났다. 곽준빈이 짐을 뒷좌석에 놓자 제임스는 “손님이 탑승한다”며 베델의 합승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택시가 부족해 이곳에서는 합승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후 곽준빈이 탄 택시의 뒷좌석에 몸을 실은 외국 승객 3명은 총 24달러(약 3만 2000원)를 냈다. 곽준빈이 “10분 운전하고 24달러를 받냐”고 묻자 제임스는 “여긴 머릿수로 돈을 받는다. 한 사람당 8달러”라며 “여기는 합승을 안 하면 손님을 감당하지 못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람 머리당 돈 받는 곳”이라고 밝혔다. 제임스는 하루에 약 750달러(약 98만원), 한 달 평균 약 2000만원을 번다고 했다. 그는 “(높은 물가로 인해) 생활비로 쓰고 그러면 한 달에 1200만원 정도 남는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일주일 내내 일한다. 본토보다 돈벌이는 괜찮다”면서도 “생필품이 필요해서 마트에 없으면 못 사고 다음 물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또 “하루 종일 일하면 간 데 또 가고 타는 사람만 타고 그러니까 매일 쳇바퀴 돌 듯 살아 지루하다”며 “물과 숲이 많아서 손님 태우려고 차 문 한 번 열면 거짓말 안 하고 많을 때는 모기가 100마리씩 들어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곽튜브가 “여기에서의 삶의 낙이 무엇이냐”고 묻자 제임스는 “아무것도 없다. 열심히 일하다 휴가 나가는 게 낙”이라고 했다. 제임스는 한인 택시 기사 동료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곽준빈을 초대했다. 제임스는 요리 실력을 발휘해 오이냉국, 달걀말이, 오삼불고기, 참치 요리 등 푸짐한 한 상을 차렸다. 곽준빈은 밥을 먹으면서 다른 한인 택시 기사들과 얘기를 나눴다. 한 여성 기사는 택시 기사로서의 삶에 대해 “여기서 버티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못 한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 같은 동네만 계속 돌다 보면 처음에는 모르지만 오래 하다 보면 나중에는 내 영혼이 상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기사들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 할 만한 게 이것뿐”이라며 “단순노동이라 여기만큼 일하기 편한 곳이 없다”고 하기도 했다.
  • [단독] 안구 없는 재민이의 건반… ‘함께’라는 감동 울렸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안구 없는 재민이의 건반… ‘함께’라는 감동 울렸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모재민군은 태어나서 한 번도 사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해 연주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재민이는 세상을 피아노로 소통합니다. 2012년 베이비박스를 통해 저희에게 왔습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라파엘의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서울 맹학교 5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재민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할 준비가 됐나요.” ●선천성 무안구증… 세상 본 적 없어 지난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선천성 무안구증을 앓고 있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재민(12)이를 맞이하기 위한 소개 글이 무대 뒤 장막에 올라왔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조명이 들어오자 검은색 연미복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재민이가 지도교사의 손을 잡은 채 등장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관객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린 재민이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뒤 건반에 손가락을 올렸다. ●악보 없는 피아노, 관객은 눈물 악보도 없는 피아노에서 쇼팽의 ‘녹턴 20번’이 섬세한 선율로 울려 퍼졌다.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굳어 있던 재민이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연주가 마음에 든 듯했다. 관객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첫 곡이 끝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깐 땀을 닦은 재민이는 두 번째 곡 바흐의 ‘칸타타 147번’을 물 흐르듯 이어 갔다. 마침내 건반에서 손을 뗀 재민이가 일어나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으로 연주하는 재민이네 살 ‘절대음감’ 알아봐준 수민 쌤보호시설·보조교사 등 모두가 스승“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길”이날 공연은 주사랑공동체가 주최한 ‘봄날의 베이비박스 콘서트’. 재민이는 특별출연자로 초청받아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대기실에서 기자와 만난 재민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대를 미리 머릿속에 그렸다. “사람들이 박수 치고 환호하면 무대가 더 달아오를 거예요. ‘앙코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쇼팽을 한 곡 더 연주할 거예요.” 재민이는 두 살 때 장애아동 생활시설인 서울 라파엘의집에 입소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탓인지 내성적이었고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했다. 하지만 네 살 때 운명처럼 만난 피아노가 모든 걸 바꿨다. 악보를 볼 수 없는데도 재민이는 들리는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절대음감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 다섯 살 때인 2017년. 서울맹학교 음악교사인 최수민(51)씨가 재민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재민이는 1년 만에 콩쿠르에 출전해 비장애인 또래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첫 콩쿠르를 함께한 이도 최씨였다. 이날 베이비박스 공연 마지막 무대에 최씨 손을 잡고 다시 오른 재민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은혜’와 ‘어머니의 마음’을 열창했다. 조성진처럼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재민이. 그가 재능을 활짝 피우도록 도운 건 최씨와 라파엘의집만이 아니다. 등굣길마다 음료와 간식을 챙겨 준 카페 주인, 손수 점자 읽는 법을 알려 주며 글을 깨치게 한 이웃,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에 갈 수 있도록 날마다 바래다주는 보조교사….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재민이가 존재했다. 김종민 서울 라파엘의집 원장은 “재민이가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일곱 살의 나이로 탈북한 모친과 함께 한국에 온 정혜연(28·가명)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유 없이 코피를 쏟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세숫대야를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북한에서 병원을 찾았을 땐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이란 말만 들었다. 새 삶 얻고 보답하는 혜연씨탈북 가정엔 버거운 골수이식비용익명의 독지가 도움으로 건강 찾아심리상담사로 일하며 봉사활동도한국에 온 뒤 대학병원에서 온몸의 혈관에 혈전(피떡)을 유발하는 ‘원발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와 조직을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다.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혈관수축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임시방편으로 복용했다. 정씨의 증상은 계속 악화돼 지난 2012년엔 ‘골수이형성증후군’(골수 이상으로 혈액세포를 만들 수 없는 질환)이란 진단을 추가로 받았다. 치료하려면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지만 검사비까지 합쳐 1억원가량이 필요했다. 탈북자 출신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희귀질환 환자 후원사업을 벌이는 ‘여울돌’이 정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울돌은 정씨 사연을 전한 뒤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익명의 독지가가 나섰다. 열아홉 살 때인 지난 2015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정씨는 그렇게 새 삶을 얻었고,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가 시간이 날 때면 여울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평생 아팠던 제가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의사에게 스무 살을 넘기기 힘들단 말을 들었는데 건강해지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잠깐 우울증이 왔지만 극복하고 제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상담사란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다시 그라운드 누비는 민재희귀 백혈병에 기약없는 항암치료병원 복지팀 도움에 ‘멘털’ 다잡아2년 만에 축구팀 돌아가 ‘희망 슛’‘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강민재(14)군이 축구를 멈추게 된 건 목에 큰 멍울이 발견된 2021년 6월.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목이 부은 민재는 병원 세 곳을 돌고 나서야 희귀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모구성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소아암 환자 중에선 빨리 병이 발견된 편이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는 증세에 민재의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소질을 보여 1년 만에 수원FC 15세 이하(U15) 축구팀에 들어갔던 민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약 없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만 누워 있었다. 아직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민재. 민재 엄마 김남영(43)씨는 “병원 사회복지팀이 아이를 살렸다”고 되돌아봤다. 복지팀이 틈날 때마다 민재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 주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후원하는 ‘어린이학교 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도 매달 30만원씩 민재 치료비를 지원했다. 민재는 지난해 7월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축구팀에 복귀했다. 민재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친구들이랑 실력 차이가 크게 나면 어쩌나 불안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한국을 빛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 [단독] 안구가 없는 재민이의 연주…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안구가 없는 재민이의 연주…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모재민군은 태어나서 한 번도 사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해 연주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재민이는 세상을 피아노로 소통합니다. 2012년 베이비박스를 통해 저희에게 왔습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라파엘의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서울 맹학교 5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재민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할 준비가 됐나요.” 지난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선천성 무안구증을 앓고 있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재민(12)이를 맞이하기 위한 소개 글이 무대 뒤 장막에 올라왔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조명이 들어오자 검은색 연미복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재민이가 지도교사의 손을 잡은 채 등장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관객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린 재민이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뒤 건반에 손가락을 올렸다. 악보도 없는 피아노에서 쇼팽의 ‘녹턴 20번’이 섬세한 선율로 울려 퍼졌다.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굳어 있던 재민이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연주가 마음에 든 듯했다. 관객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첫 곡이 끝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깐 땀을 닦은 재민이는 두 번째 곡 바흐의 ‘칸타타 147번’을 물 흐르듯 이어 갔다. 마침내 건반에서 손을 뗀 재민이가 일어나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공연은 주사랑공동체가 주최한 ‘봄날의 베이비박스 콘서트’. 재민이는 특별출연자로 초청받아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대기실에서 기자와 만난 재민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대를 미리 머릿속에 그렸다. “사람들이 박수 치고 환호하면 무대가 더 달아오를 거예요. ‘앙코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쇼팽을 한 곡 더 연주할 거예요.” 재민이는 두 살 때 장애아동 생활시설인 서울 라파엘의집에 입소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탓인지 내성적이었고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했다. 하지만 네 살 때 운명처럼 만난 피아노가 모든 걸 바꿨다. 악보를 볼 수 없는데도 재민이는 들리는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절대음감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 다섯 살 때인 2017년. 서울맹학교 음악교사인 최수민(51)씨가 재민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재민이는 1년 만에 콩쿠르에 출전해 비장애인 또래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첫 콩쿠르를 함께한 이도 최씨였다. 이날 베이비박스 공연 마지막 무대에 최씨 손을 잡고 다시 오른 재민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은혜’와 ‘어머니의 마음’을 열창했다. 조성진처럼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재민이. 그가 재능을 활짝 피우도록 도운 건 최씨와 라파엘의집만이 아니다. 등굣길마다 음료와 간식을 챙겨 준 카페 주인, 손수 점자 읽는 법을 알려 주며 글을 깨치게 한 이웃,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에 갈 수 있도록 날마다 바래다주는 보조교사….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재민이가 존재했다. 김종민 서울 라파엘의집 원장은 “재민이가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일곱 살의 나이로 탈북한 모친과 함께 한국에 온 정혜연(28·가명)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유 없이 코피를 쏟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세숫대야를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북한에서 병원을 찾았을 땐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이란 말만 들었다. 한국에 온 뒤 대학병원에서 온몸의 혈관에 혈전(피떡)을 유발하는 ‘원발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와 조직을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다.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혈관수축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임시방편으로 복용했다. 정씨의 증상은 계속 악화돼 지난 2012년엔 ‘골수이형성증후군’(골수 이상으로 혈액세포를 만들 수 없는 질환)이란 진단을 추가로 받았다. 치료하려면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지만 검사비까지 합쳐 1억원가량이 필요했다. 탈북자 출신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희귀질환 환자 후원사업을 벌이는 ‘여울돌’이 정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울돌은 정씨 사연을 전한 뒤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익명의 독지가가 나섰다. 열아홉 살 때인 지난 2015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정씨는 그렇게 새 삶을 얻었고,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가 시간이 날 때면 여울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평생 아팠던 제가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의사에게 스무 살을 넘기기 힘들단 말을 들었는데 건강해지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잠깐 우울증이 왔지만 극복하고 제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상담사란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강민재(14)군이 축구를 멈추게 된 건 목에 큰 멍울이 발견된 2021년 6월.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목이 부은 민재는 병원 세 곳을 돌고 나서야 희귀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모구성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소아암 환자 중에선 빨리 병이 발견된 편이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는 증세에 민재의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소질을 보여 1년 만에 수원FC 15세 이하(U15) 축구팀에 들어갔던 민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약 없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만 누워 있었다. 아직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민재. 민재 엄마 김남영(43)씨는 “병원 사회복지팀이 아이를 살렸다”고 되돌아봤다. 복지팀이 틈날 때마다 민재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 주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후원하는 ‘어린이학교 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도 매달 30만원씩 민재 치료비를 지원했다. 민재는 지난해 7월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축구팀에 복귀했다. 민재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친구들이랑 실력 차이가 크게 나면 어쩌나 불안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한국을 빛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유튜브: https://youtu.be/lq8X9gUsan0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9891815
  • 제23회 광양전어축제···1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제23회 광양전어축제···1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망덕포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광양전어축제’가 지난 3월에 열린 광양매화축제 처럼 ‘1회용품 없는 축제’가 되고 있다. 광양전어축제장은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흘 연속 이른 아침부터 가족과 연인, 단체 모임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북적거리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3월 매화축제에서 1회용품 없는 축제를 시행해 2023년 5400㎏이었던 축제 첫 주말 쓰레기 발생량을 2020㎏까지 줄여 쓰레기 발생량의 63%를 감량했다. 쓰레기 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 뿐만 아니라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방문객의 높은 호응도를 이끌고, 음식점에서도 1회용품 구매 비용을 덜어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이에 광양시는 제23회 광양전어축제도 1회용품 없는 축제로 기획해 추진에 나섰다. 축제에서는 접시, 면기, 수저, 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제공한다. 매실 하이볼 체험과 카페 부스(푸드트럭 포함), 시음 부스 등에도 다회용 컵을 전달한다. 일반 음료와 음식을 포장할 때는 1회용품을 이용하나 예외 없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축제장 시작점 부근에 있는 전어구이 체험장 옆 다회용기 부스에 반납된 다회용기는 세척장으로 운반해 다회용기 세척 기준에 맞게 세척된 후 재공급되고 있다. 시에서는 음식점 업체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 판매, 체험 부스, 푸드트럭 등 입점 업체 14개소에 1회용품 사용금지를 미리 안내한 바 있다. 축제 진행 중에도 1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광양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지난 매화축제에서도 1회용품 사용 근절로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광양전어축제 또한 자원 낭비 근절, 환경 오염 저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제주에서 중국인 또 용변 테러…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제주에서 중국인 또 용변 테러…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제주의 한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이 또’라는 제목의 게시물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아쿠아리움 관람 후 주차장에서의 모습”이라며 야외 주차장 한쪽에서 용변을 보는 듯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한 여자아이가 야외 주차장에서 바지를 내린 뒤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다 드러내고 용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휴지를 들고 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씨는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나”라며 “제주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국인 추정 관광객이 제주 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6월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유아가 제주의 한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당시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용변 보는 자녀 바로 옆에 있었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매너 행동은 항상 골치거리다. 지난 7월에는 20대로 보이는 중국인 여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실내 흡연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복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의 한 편의점에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수병 등의 쓰레기가 편의점을 난장판으로 만든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 청남대서 음식 먹고 모노레일 타세요

    청남대서 음식 먹고 모노레일 타세요

    커피 한잔 제대로 먹지 못했던 청남대가 확 달라질 전망이다.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가 완화돼서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23일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안을 공포한다. 개정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의 골자는 상수원 보호구역 내 건물의 음식점 용도변경 허용과 입지 가능한 공익시설 추가다. 이번 개정안으로 청남대 내의 공익시설 일부를 음식점으로 용도변경할 수 있다. 음식점으로 사용되는 바닥면적은 150㎡ 이하다. 도는 올해 안에 청남대기념관 일부를 리모델링해 휴게음식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요가 많으면 다른 건물도 용도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청남대는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식당, 카페 등을 설치할 수 없어 컵라면과 음료수 등을 파는 매점이 전부였다. 모노레일과 청소년 수련원 설치도 가능해졌다. 도는 계단 645개를 올라야 갈 수 있는 제1전망대까지 350m 선로를 만들어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했다. 예산 45억원이 마련되면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부터 20인승 모노레일 2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사무처장은 “환경을 보호해야 할 충북도가 환경파괴를 부추기고 있다”며 “식당을 영업하면 인근 문의면 상권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고작 스물한 살의 나이에 권력에 의해 ‘금지’된 청년, ‘뒷것’이라 자신을 낮추다 마침내 어둠 속 신화가 된 남자, 김민기. 늘 청춘일 것만 같았던 그가 지난달 우리 곁을 떠났다. 저마다 김민기에 대한 기억은 다를 것이다. 그를 추억하고 보내는 방식도 다를 터다. 기자는 ‘뒷것’의 뒤를 밟는 여행을 선택했다. 먼저 간 이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 걷다 보면 슬그머니 위로가 찾아온다. 이는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이다. 지금 ‘김민기’라는 큰사람의 뒤안길을 따라 그 위로를 찾으러 나선 길이다. 애초 목적지는 세 곳이었다. 육신의 고향 익산(옛 이리), 삶의 텃밭 서울, 영혼의 집 천안. 이번 여정에선 익산과 서울만 돌아본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전하기로 하자. 여정에 앞서 밝혀 둘 게 있다. 지명 등은 전부 옛날 표기법을 따랐다. 요즘 표현으로는 당최 당대의 분위기가 살지 않아서다. 이 여정에 김민기의 동네 형이자 그와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의 증인이 된 여장수 전 백제고 교장, 김세만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 조상익 한국민족예술연합회 익산지회(익산민예총) 회장 등이 도움을 줬다. 금지곡 ‘상록수’에 얽힌 사연축가가 아닌 졸업식 노래였나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전북 이리시다. 1995년에 익산군과 합쳐지면서 익산시로 바뀌었다. 이리(裡里)는 ‘속으로 들어간 마을’이란 의미다. 사실 이리도 원래 이름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솜리’라고 불렸다. 지금도 옛 이리에 속했던 곳에선 ‘솜리’라는 표현이 담긴 상호나 입간판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오해부터 풀자. 각종 검색 사이트에 올라 있는 익산 함열읍 출생설이 그렇다. 여장수 교장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민기는 이리의 중심부였던 중앙동에서 태어났다. 갈산동과 경계를 이룬 곳으로, 그의 생가는 중앙동에, 그가 다닌 학교와 교회 등은 갈산동에 속했다. 그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현 이리중앙초등학교)에서 함열읍까지는 직선거리로 14㎞나 떨어져 있다. 버스가 오가지 않던 시절에 ‘국민학생’이 매일 걸어 다니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거리다. 함열읍은 이리시와 통합되기 전 익산군에 속했던 곳이다. 현재도 익산시에 속해 있긴 하지만 김민기의 생애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상록수’가 야학에 다니던 노동자 커플의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사실과 거리가 있는 듯하다. 여 교장은 그의 생전 발언을 빌려 “야학 노동자의 졸업식을 앞두고 만든 곡”이라 단언했다. 전체적인 가사의 흐름으로 볼 때도 결혼식보다는 졸업식이 어울리는 듯하다. ‘상록수’에도 얽힌 사연이 있다. 김민기는 평소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데 여 교장의 기억에 딱 하루만은 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렸던 1979년 11월 3일 밤이 그랬다. 여 교장과 함께 ‘평소와 다름없이’ 대취한(김민기는 대단한 애주가다) 그가 이날만큼은 스스럼없이 기타를 잡더란다. 그리고 ‘상록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썼던 그 사진, 그러니까 세상 환한 표정으로 기타를 치는 사진은 바로 이날 찍은 것이다.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어린 김민기 뛰놀던 배산일지도이리는 참 독특한 지형의 도시다. 여느 도시에선 산자락을 한 굽이 돌아서야 들녘이 나오기 마련이다. 산이 많은 나라라서 그렇다. 이리는 다르다. 들녘이 앞에 있고 산들은 멀찍이 나앉았다. 김민기는 야트막한 산에 올라 이 너른 들녘을 굽어보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배산(86m)이다. 배산은 이리시에 속한 학교들의 단골 소풍 장소다. 김민기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도 해마다 배산으로 소풍을 갔다. 그러니 배산공원 솔숲 어딘가 어린 김민기가 보물을 찾던 나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뒤에도 배산을 즐겨 찾았다. 특히 해거름의 풍경을 좋아했다고 한다. 배산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해는 서쪽, 군산 앞바다로 진다. 이쯤에서 그의 노래 ‘봉우리’의 가사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중략/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걸터앉아서 나는 봤지/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중략/혹시라도 어쩌다가/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봉우리란 그저/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봉우리’는 1984년 LA올림픽 당시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가사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저물녘 배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아주 흡사하다. 조상익 회장은 “날씨가 좋을 때면 배산에서 군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고 했다. 김민기 역시 청춘의 어느 시점에 보았던 배산 풍경을 심상 깊은 곳에 갈무리해 뒀던 건 아닐까. 생전 한 인터뷰에서 노래 ‘작은 연못’은 유년기에 겪었던 전쟁의 공포가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것처럼 말이다. 김민기는 1951년 6·25 전쟁 때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 북한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삼산의원의 의사였고, 어머니는 유명한 산파였다고 한다. 산부인과 병원이 없던 시절엔 산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여 교장에 따르면 “당시 김민기의 어머니가 1만쌍의 아이들을 받아냈다”고 한다. 과장이 좀 섞였다 쳐도, 당시 이리에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김민기 어머니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삼펜사이다 공장 내 사택이다. 전북 일대에선 꽤 유명한 청량음료 업체였다는데 일본인이 세운 회사를 아버지가 사들여 운영했다고 한다. 삼펜사이다 공장은 이후 한 산부인과 의원에 팔렸고, 지금은 아파트 신축 공사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1978년 낙향해 3년여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석암리 농가 역시 공업단지가 들어서며 사라졌다. 그의 자취가 다소나마 남은 곳은 이리중앙초등학교와 바로 옆의 옛 성락교회(현 하나님의 교회)다. 김민기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김민기 역시 이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가 열릴 때면 오프닝 멘트는 늘 김민기 차지였다고 한다. 귀엽게 생긴 데다 또박또박 말까지 잘해 교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것이 여 교장의 회상이다. 어린 김민기가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았을 중앙동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됐다. 원도심 재생 사업 덕이다. 그의 아버지가 다녔다는 삼산의원 건물은 지금도 남아 익산근대역사관이 됐다. 이 일대는 아트센터 등 레트로풍의 볼거리들이 꽤 있다. 김민기 어머니의 교육열은 남달랐던 듯하다. 그의 형제 모두 국민학교 5, 6학년만 되면 서울로 올려 보냈다. 서울에 친척이나 지인 등 기댈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머니 혼자 벌어 그 많은 교육비를 부담했을 터다. 김민기도 국민학교 5학년이 되면서 형제들처럼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33년간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학전 사라져도 ‘뒷것 정신’은 남아이제 서울로 올라온 김민기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가 거쳐 간 곳 상당수가 근대 문화유산이어서 볼거리도 풍성하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대학로다. 김민기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이 언저리에서 보냈다. 이리에서 올라온 그는 종로구 가회동의 재동국민학교를 거쳐 이웃한 화동의 경기중·고등학교(현 정독도서관)를 다녔다. 그리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다. 당시엔 서울대가 대학로에 있었다. 그러니까 대학로에서 반경 1㎞ 남짓한 공간에서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이후로도 33년 동안 대학로에서 소극장 학전을 지켰으니, 일생 대부분을 이 일대에서 보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가 일군 ‘배움의 못자리’ 옛 학전(學田)까지는 조붓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가야 한다. 대학로 특유의 붉은 건물과 연극 티켓 부스가 줄줄이 늘어선 길이다. 한 편의점 옆엔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보기 드물게 꽃잎이 흰색이다. 김민기도 이 배롱나무가 흰 꽃을 틔울 때마다 찾아와 한참을 머물렀을 게 틀림없다.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이란 평가를 받던 학전은 지난 3월 15일 문을 닫았다. 김광석의 라이브 콘서트 1000회,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여회 등 무수히 많은 기념비적인 공연들이 이 공간에서 열렸다. 학전이 사라진 자리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르코꿈밭극장’이 들어섰다. 33년이란 긴 시간을 머물렀던 곳인데, 그의 흔적은 남은 게 거의 없다. ‘학전’이란 이름과 연혁이 새겨진 작은 동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깡그리 거둬 간 거다. 그나마 그의 자취가 선명하게 담긴 건 담벼락에 선 남천나무다. 2021년 3월 15일 학전 30주년을 기념해 직접 심은 것이다. 남천나무 옆엔 고 김광석의 모습을 새긴 노래비가 있다. 김민기가 남긴 사진 중에 남천나무와 김광석 노래비 사이에서 찍은 사진이 유독 많다. 그가 이 작은 공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걸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남천나무·학림다방·정독도서관…그의 자취 따라 걸어본 서울 도심학전 옆 마로니에공원은 대학로의 상징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출가 임영웅, 무대 인생 60년의 오현경과 윤소정 배우 부부, 고시원 단칸방에서 생을 마감한 무명배우 등 무수히 많은 문화예술인의 장례식이 이 공원에서 열렸다. 공원 이름은 복판에 서 있는 마로니에 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나무가 처음 식재된 건 일제강점기인 1929년이다. 얼추 100년 가까운 세월이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그 누구보다 많은 역사와 인물들을 이 나무는 알고 있을 터다. 학림다방도 들른다. 1956년에 문을 연 찻집이다. 김민기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구실을 했던 공간이다. 학림사건 등 서슬 퍼런 역사도 다방 기둥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의 죽음이 공식 발표된 곳도 여기다. 내친걸음 정독도서관까지 간다. 고교생 김민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을 곳이다. 정독도서관의 전신인 옛 경기고는 1938년에 지어졌다. 입구의 포치형 현관이 인상적이다. 고관대작 등이 자동차라는 신문물을 타고 건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정면과 측면, 세 개의 아치 기둥이 만들어 낸 모습은 많은 이들이 인증샷으로 즐겨 찍는 배경이 됐다. 현관 입구의 ‘수위실’의 유리창도 눈길을 끈다. 예전엔 표면이 휘어진 유리를 생산하는 기술이 없어 평면 유리를 몇 조각으로 나눠 모서리를 장식했다. 그 시대적 흔적이 유리창이다. 건물 안 대칭형 유턴 계단의 난간은 반들반들하다. 오랜 세월 수많은 학생이 거쳐 간 흔적이다. 김민기도 그중 하나일 터다. 여정은 여기까지다. 옛 경기고 건물까지 돌아보고 나니 예전 경남 통영의 박경리기념관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 묻힌 박경리 선생과 달리 김민기는 이리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에 묻혔다. 왜 고향에 묻히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남겨진 가족들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천안에 가지 못한 것에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 시간은 또 흐를 것이고, 그를 추억할 여지 하나 더 남겨 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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